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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수능 등급컷…수학은 최근 5년간 만점자 비율 가장 낮아

    2017 수능 등급컷…수학은 최근 5년간 만점자 비율 가장 낮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17일 치러진 2017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7일 발표하고 수험생에게 성적표를 배부했다.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은 국어 139점(0.23%), 수학 가형 130점(0.07%),수학 나형 137점(0.15%), 영어 139점(0.72%)이다.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수학 나형만 표준점수 최고점이 2점 낮아졌고 수학 가형은 3점, 영어는 3점씩 최고점이 상승했다. 지난해 A,B형으로 치러졌다가 올해부터 통합형으로 바뀐 국어 영역은 3점(B형 대비)∼5점(A형 대비) 상승했다. 만점자 비율 역시 국어 0.23%,수학 가형 0.07%,수학 나형 0.15%,영어 0.72%로,영어 영역을 제외하고는 모두 줄어들었다. 특히 수학의 경우 가형과 나형 모두 만점자 비율이 최근 5년간 가장 낮았다.현행 선택형 수능 제도가 도입된 2005학년도 이후로 보면 수학 가형은 2011학년도(0.02%)에 이어 두번째,수학 나형도 2009학년도(0.11%)에 이어 두번째로 만점자 비율이 낮았다. 영어 영역 만점자 비율은 지난해 0.48%보다 0.24%포인트 상승했다. 1등급과 2등급을 나누는 1등급 커트라인은 국어 130점, 수학 가형 124점,수학 나형 131점,영어 133점이었다.대부분 영역은 지난해와 올해 1등급 커트라인이 비슷했으나 수학 나형은 1등급 커트라인이 지난해 136점보다 5점 낮아졌다. 올해부터 필수과목이 되면서 절대평가 방식으로 등급을 매기는 한국사 영역은 1등급을 받은 학생이 21.77%(12만227명)였으며 전체 학생의 57.5%가 3등급 이상을 받았다. 사회탐구 영역에서는 사회탐구 영역 응시자 중 55.7%가 선택한 사회·문화의 만점자 비율이 0.57%로 가장 낮았다.반면 만점자 비율이 가장 높았던 과목은 세계지리(5.74%)였으며 이어 한국지리(3.13%),생활과 윤리(2.94%) 등의 순이었다. 과학탐구 영역에서는 생명과학 Ⅱ의 만점자 비율이 0.25%로 가장 낮았고 이어 화학 Ⅱ(0.36%)와 생명과학 Ⅰ(0.37%) 순이었다.과학탐구에서는 생명과학Ⅰ 응시자가 가장 많았다.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는 사회탐구가 최고 3점, 과학탐구가 5점으로 나타났다.이는 지난해 사회탐구에서 최고 6점,과학탐구에서 최고 13점까지 차이가 났던 것과 비교하면 과목별 난이도 차이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9개 과목 중에서는 아랍어 응시자가 5만2626명으로 응시자 중 71.1%를 차지했다.아랍어 응시자 비율은 지난해 52.8%보다 18.3% 포인트 증가했다. 올해 수능 응시자는 55만2297명이었으며 이 중 재학생은 42만209명으로 76.08%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구와 딴판인 ‘갈색 왜성’서 외계생명체 발견 가능성 높다

    지구와 딴판인 ‘갈색 왜성’서 외계생명체 발견 가능성 높다

    “슬픈 광경이다. 저곳들에도 누군가 살고 있다면, 얼마나 많은 비극과 어리석음이 있을 것인가. 저곳들에 아무도 살고 있지 않다면, 이 얼마나 심각한 공간의 낭비인가.” 영국의 비평가이자 역사학자인 토머스 칼라일(1795~1881)은 ‘여러 세계들에 관하여’라는 글을 통해 밤하늘의 별을 보며 느낀 감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인문학자인 칼라일의 이런 생각은 현대 천문학과 우주생물학에서 중요한 연구 주제로 자리잡고 있다. ●英에딘버러대 연구진 논문 초안 온라인판 공개 우주생물학(astrobiology)은 지구를 포함한 우주에서 생명의 기원과 본성, 진화를 연구하는 학문으로 최근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분야다. 지구상 생명의 기원에 관한 지식을 바탕으로 태양계의 주요 행성과 위성에 우주선을 보내 우주의 화학적, 물리적 구조를 탐구한다. 천문학 기술을 이용해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행성도 찾고 있다. 우주생물학에서 중요한 질문은 ▲생명이 거주할 수 있는 세계는 얼마나 많을까 ▲생물학은 지구에서만 타당할까 ▲우주 어딘가에 지적이며 소통 가능한 문명이 있는가, 이 3가지이다. 과학자들은 우주에 생명체가 생기기 위해서는 태양 같은 별과 일정 거리를 유지하는 곳에 별이 있어야 한다고 가정하고 있다. 생명이 시작되려면 물이 필수적이고, 어느 정도 일정 온도가 유지돼야 하기 때문이다. 또 해가 두 개인 쌍성은 그 주변을 도는 행성 궤도가 불안정해서 일정한 환경을 유지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생명체 거주 환경 후보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지구와 유사한 환경을 갖추고 있어야 생명체가 탄생하기 쉽다는 것이 지금까지 과학자들의 판단이었다. 그렇지만 영국 에든버러대 물리천문학부와 천문학연구소 연구진이 외계 생명체가 지구와 유사한 형태의 행성이 아닌 갈색 왜성(brown dwarf)에서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천문학 분야 국제학술지 ‘천체물리학 저널’도 이번 연구의 중요성을 감안해 논문 초안을 지난달 29일(현지시간)에 온라인판으로 공개했다. 갈색 왜성은 지구나 화성 같은 행성보다는 크지만 항성(별)보다는 질량이 작고 가시광선 영역의 빛을 내지 못하는 천체다. 보통 질량은 태양의 약 0.07~0.09배 크기이며 질량이 작기 때문에 다른 항성들처럼 안정적으로 수소핵융합을 한다. 이 때문에 표면 온도가 낮아 진홍색 또는 갈색의 약한 빛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고 직접 관측된 적은 없으며 간접적인 방법으로만 존재를 파악하고 있는 별이다. 연구진은 2013년 7월 지구로부터 7광년 떨어져 있는 곳에서 발견된 갈색 왜성 ‘WISE 0855-0714’를 분석한 결과 물을 머금은 구름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공기 중에 떠다니면서 살 수 있는 미생물의 크기와 밀도, 수명 전략 등을 계산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갈색 왜성의 상층 대기는 지구의 온도와 압력이 비슷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열(熱)상승 기류에 떠다니는 미생물이 생기기 충분하다는 것이다. 연구를 주도한 행성과학자인 잭 예이츠 에든버러대 지구과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외계 생명체가 살 수 있는 거주 영역을 확장해서 봐야 한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다”며 “생명체가 꼭 지표면에 붙어서 살아야 한다는 원칙은 없다”고 강조했다. 외계 생명체들은 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이나 동식물들처럼 지표면에 발을 딛고 사는 것이 아니라 물속을 떠다니는 해파리처럼 대기를 떠다닐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 “외계생명체 거주영역 확장해서 봐야” 이번 연구결과를 공상과학(SF)영화나 소설에서 나오는 이야기로 치부할 수 없다. 생물학계에서는 지구에서도 상층 대기에 바람을 따라 움직이는 미생물을 확인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유명한 미국의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1976년에 목성의 약한 대기권에서 햇빛을 먹이 삼아 진화하는 생태계를 예측하고 ‘싱커’(sinker)라는 부유 플랑크톤의 존재를 상상하기도 했다. 세이건은 외계 생명체는 물고기가 부레를 이용해 움직이는 것처럼 자신의 몸속 공기의 압력을 조절해 공기 속을 오르락내리락하며 움직일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영국 세인트앤드루스대의 우주생물학자 던컨 포건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에서 보듯이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범위를 뛰어넘는 생명체가 우주 어딘가에 있을 가능성은 항상 열어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주말 영화]

    ■미지와의 조우(EBS1 토요일 밤 10시 45분)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품기 쉽다. 수많은 공상과학(SF) 영화에서 외계인이 적 또는 침입자로 다뤄지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사회 내부적인 두려움과 공포가 외계인이라는 존재로 에둘러 표현되기도 한다. 그런데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에게 외계 생명체는 두려움의 존재가 아니다. 그의 작품에서는 우호적인 존재로 등장한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과 또 미지의 존재를 거울삼아 인간의 존재를 탐구하는 것이다. ‘미지와의 조우’는 스필버그 스타일이 싹을 틔운 작품이다. 이후 ‘E.T’(1982)와 ‘A.I’(2001)가 맥을 잇는다. H G 웰스 소설 원작의 ‘우주전쟁’(2005)은 예외. 영화는 인류와 외계인과의 첫 만남이 이뤄지는 과정을 그린다. 의사소통의 도구로 사용되는 게 ‘음악’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존 윌리엄스가 빚어낸 음악이다. 프랑스의 시네아티스트 프랑수아 트뤼포가 특별출연한다. 1977년 작. ■특수경찰: 스페셜ID(OBS 토요일 밤 10시 10분) 현재를 기준으로 아시아 최고 액션 스타이자 무술감독인 전쯔단을 좋아하는 영화 팬이라면 볼만한 작품이다. 전쯔단의 액션은 여전하지만 그의 2007년 작 ‘도화선’을 연상케 하는 줄거리에 허술한 이야기 전개, 현실감이 떨어지는 설정으로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전쯔단도 미국 할리우드 진출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올해 말 개봉하는 ‘스타워즈: 로그원’과 내년 개봉 예정인 빈 디젤 주연의 액션물 ‘트리플엑스 리턴즈’를 통해 세계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2013년 작.
  • 한강 ‘채식주의자’ NYT 올해 최고의 책 10권에 선정

    한강 ‘채식주의자’ NYT 올해 최고의 책 10권에 선정

    지난 5월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선정한 ‘2016년 최고의 책 10권’에 이름을 올렸다. NYT는 1일(현지시간) 올해의 책 10권을 발표하면서 “평범해 보이는 주부가 악몽을 꾼 뒤 채식주의자가 되는 이야기”라며 “주부의 자기희생은 갈수록 가혹하고 비현실적으로 변한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어 “품격 있는 번역이 한국어 원문을 날카롭고 생생한 영문으로 바꿨으며, 잔인한 세상에서 진정한 결백이 가능한지를 들여다본 한강의 예리한 탐구를 그대로 유지했다”면서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의 번역도 높게 평가했다. ‘채식주의자’는 지난해 1월 영국 포르토벨로 출판사에서, 올 1월에는 미국 호가드 출판사에서 ‘더 베저테리언’(The Vegetarian)이란 영문명으로 출간되며 영미권 주요 언론으로부터 잇단 호평을 받았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가·나군 중 한 곳 이상 안정 지원… 대학별 변환 점수 꼼꼼히 따져야

    가·나군 중 한 곳 이상 안정 지원… 대학별 변환 점수 꼼꼼히 따져야

    오는 31일부터 2017학년도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정시는 수시의 절반인 3번의 기회(가·나·다군)밖에 없다. 수험생들은 7일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를 받고 나면 정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입시전문가들은 정시 전략을 짤 때에는 우선 모집군별 지원에 따른 유불리를 고려하고, 대학별 영역 반영 비율을 잘 살피라고 조언했다. 특히 대학마다 변환점수가 다르기 때문에 시중에 나도는 입시업체의 배치표만 믿고 지원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군 적어… 가·나 합격생 이동도 고려 올해 정시에서 일반전형 기준 군별 모집인원 비율은 가군이 34.7%, 나군이 38.6%, 다군이 26.7%다.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를 비롯해 30개의 상위권 대학의 군별 모집인원 비율은 조금 다르다. 서울시교육청이 최근 내놓은 ‘진학지도 길잡이’에 따르면, 인문계는 각각 38.2%, 47.1%. 14.7%이고, 자연계는 37.6%, 40.9%, 21.5%다. 다군의 모집인원 비율이 가·나군보다 낮은 게 특징이다. 이들 대학은 다군에서 상위권 학생들이 하향지원하는 경향을 보여 경쟁률과 합격선이 예상보다 높게 형성된다. 여기에다 추가 합격도 비교적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가군과 나군 중 합격 안정권에 적어도 한 개 군을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울 15개 대학 안팎으로 범위를 좁히면 이런 현상은 더 두드러진다. 인문계는 가군 42.2%, 나군 53.6%지만 다군은 4.2%에 불과하다. 자연계는 의학을 제외했을 때 가군이 45.7%, 나군 48.7%, 다군 5.5%로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지원 대학을 고를 때에는 군별 합격생 이동까지 고려해야 한다. 서울대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의 인문계 모집인원은 792명이다. 이는 연세대와 고려대의 모집인원 901명보다 적은 숫자다. 게다가 연세대와 고려대 합격자 중 서울대(모집인원 314명) 가군으로 모두 이동하는 극단적인 현상까지 고려한다면, 연세대와 고려대의 선발인원은 최대 1215명까지 예측할 수 있다. 결국 서강대와 성균관대, 한양대에 불합격하더라도 연세대와 고려대에 추가 합격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자연계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 서울의 주요 대학은 다군 대학이 중앙대뿐이다. 모집인원도 인문계 190명, 자연계 210명으로 매우 적다. 경쟁률과 합격선이 매우 높게 형성되지만, 가·나군의 합격으로 이탈 비율이 높아 추가 합격도 많이 발생한다. 그렇지만 결국 최종 합격선은 가·나군보다 높게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다군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추가 합격을 미리 예상하고 상향 지원하는 일은 위험하다는 뜻이다. ●배치표 맹신 말고 환산 방식 꼼꼼히 체크 인문계 학생들이 서울 상위권 대학을 지원하려면 우선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을 살펴야 한다. 서울 주요 대학은 대부분 표준점수를 반영한다. 다만 이 표준점수는 대학별로 환산 방식이 다르다. 입시업체들이 시중에 내놓은 정시 배치표는 영역별 반영비율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 점수의 합산이라 이것만 보고 지원하면 불합격할 가능성이 크다. 상위권 대학 인문계의 경우 국어·수학·영어 영역은 표준점수를 반영하고, 탐구영역은 백분위를 활용한 변환표준점수를 반영한다. 탐구영역 간 난이도 차이를 바로잡고, 2개의 표준점수 합이 국어·수학·영어의 표준점수보다 높게 형성되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이런 방식을 활용하는 서울 지역·수도권 대학도 있는가 하면 어떤 대학은 표준점수만 반영하거나, 심지어 백분위만 반영한다. 심지어 같은 대학이라도 반영비율을 학과별로 다르게 적용하기도 한다. 예컨대 상경처럼 대학 진학 이후에도 수학이나 수학적 사고가 필요한 학과들은 수학 영역에 비중을 높여 반영하기도 한다. 이 경우 수학 점수가 높게 나온 수험생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반면 어떤 대학은 국어와 영어 영역에 높은 반영 비율을 적용하기도 한다. ●자연계 수학 가형 가산점 주는 곳 활용 자연계는 수학 가형을 응시 지정영역으로 지정해 놓은 경우가 많다. 수학 가형 또는 나형 응시자도 지원 가능한 대학은 수학 가형을 선택하면 가산점을 부여하기도 한다. 수학 가형과 과탐을 응시한 학생은 가산점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자연계 학생 중 수학 나형을 응시하고 자연계 학과를 지원하면 수학 가형 응시자보다 유리할 때도 상당수다. 수학 가형에서 백분위 70점으로 4등급을 받은 학생이 10%의 가산점을 받으면 77점이 된다. 하지만 수학 가형을 준비하던 수험생이 수학 나형에서 3등급 이상 받게 되면 취득하는 백분위 점수는 적어도 77점 이상이다. 수학 나형으로 전환해 응시한 학생은 1개 등급만 상승해도 가산점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런 수험생은 수학 가형만을 응시지정 영역으로 정해 놓은 대학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국정교과서 조선사 부분 이전과 큰 차이 없지만 설명부분 아쉽다”

     서인원(55·조선사) 진선여고 수석교사   전체적인 내용이 이전과 큰 차이는 없다. 그러나 대외 관계에서 백두산정계비와 독도를 수호한 안용복의 이야기를 4단원에 설명하면서 정작 3단원 조선 부분에는 없다. 내용 배치와 설명 부분에서 상당히 아쉬운 점이다. 7차 국정 국사 교과서 이후 교과서들은 학생 주도 수업을 중시하면서, 사료를 자세하게 설명하고 탐구 생활을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2단 구성으로 설명이 많아 각 사료를 충분히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7차 국정 국사 교과서로 돌아간 느낌을 준다.  전체적으로 기존의 서술 방식과 큰 차이가 없으며, 일부 내용은 풀어서 서술한 면도 보인다. 그러나 135쪽의 예송에 대한 설명 등 일부 내용은 충분한 설명 없이 어렵게 서술된 점도 있다. 전체적으로는 큰 무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는 국정이든 검정이든 교과서 내용 측면에서 문제가 될 소지는 적다. 문제는 고대사와 근현대사의 서술 부분이다. 국정 한국사 교과서의 가장 큰 문제는 절차상의 문제이다. 이러한 과정으로 국정 교과서를 발간한다면 내용에서의 이념 여부 문제를 떠나 역사교육의 정상화를 그르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 [국정 역사교과서 공개] “일제강점기 기술 너무 축약… 침략상 명확히 드러나지 않아”

    [국정 역사교과서 공개] “일제강점기 기술 너무 축약… 침략상 명확히 드러나지 않아”

    논란 끝에 국정 역사교과서인 ‘올바른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이 28일 공개됐다. 한국사의 시작인 상고사부터 현대사까지 곳곳에서 이념과 기술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이에 서울신문은 시대사별로 대학 역사학과 교수와 고등학교 역사교사들을 섭외해 현장검토본에 대한 평가를 요청했다. 독자들이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도록 학자들에게 ① 내용의 충실성 ② 사료의 충실성 ③ 구성의 충실성 ④ 기술의 충실성 ⑤ 논란 가능 여부 ⑥ 총평으로 나눠 물었다. 일부 번호가 없는 것은 응답이 겹치거나 답하지 않은 부분이다. 고등학교 ‘한국사’와 중학교 ‘역사’의 필진이 같아 한국사만 분석했다. [상고사] ■일부 개인 학설 지나치게 강조… 객관성 의심 소지성정용(51) 충북대 고고미술사 교수 ① 선사·고대 부분은 기존의 교과서 내용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듯하나, 일부 논란을 의식하거나 개인 학설을 지나치게 강조한 듯한 부분이 보인다. 청동기문화에서 갑자기 고조선의 서술로 넘어가면서 고조선의 출현 과정을 잘 보여 주지 못하고 낙랑의 위치를 짐작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치를 생략한 것은 위치 논란을 의식한 서술로 생각된다. ② 백제의 요서경략설 같은 경우 일부 사료에 나오기는 하지만 그 기록의 합리성이 의심받고 있고 고고학적으로 거의 뒷받침되지 못한다. 그런데도 이견이 있다고 하면서 사실처럼 느끼도록 서술했다. ⑤ 백제가 해상교류를 통해 동아시아의 교류를 주도한 나라임은 틀림없지만, 해상 강국이라는 표현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백제의 일면만을 부각시키는 것이다. 또 4세기 서해안의 대양횡단이 가능한 것처럼 지도상에 표시한 것은 집필자 개인의 주관적 학설을 그대로 일반론화한 게 아닌지 의심된다. ⑥ 많은 내용이 너무 일반론적인 반면 낙랑 위치처럼 논란이 많은 부분에서는 집필자 개인의 주관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서술의 객관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이런 교과서라면 왜 국론을 분열시키고 거금을 들여 국가에서 만들어야 하는 것인지 그 정당성을 찾기 어려워 보인다. ■현 고고학 연구수준과 큰 괴리… 역사인식 못 키워이남규(61) 한신대 한국사학과 교수 ① 최신 조사연구성과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 현재 고고학적 연구수준과 괴리가 너무 크다. 잘못된 검인정교과서 틀에 부분적인 자료만 첨가했다. 중심적이고 본질적인 내용들이 많이 누락됐다. 각 시대의 역사문화적 진상과 흐름이 명료히 이해되지 않는다. ② 자료가 체계적, 종합적으로 제시되지 않아 각 시대의 문화적 실체와 변동 양상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③ 한국 고대사 분야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인 한군현-삼한-삼국 형성과정에서 역사적 진실과 괴리된 서술을 하고 있다. ④ 역사적 배경과 맥락은 물론 시대별 문화변동의 계기와 인과관계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학생들의 이해는 물론 역사에 대한 흥미 촉발도 어려워 보인다. ⑤ 고조선 부분은 고고학적 자료 중심의 설명과 해석으로 한결같이 서술하고, 신화적 내용은 본문에서 자료탐구 부분으로 한정해야 한다. 한군현의 역사적 사실을 축소 내지는 배제해 삼한의 문제와 고대국가 형성기의 서술에 있어 문헌기록과 고고학적 사실과 괴리를 크게 한다. 최근 삼한 관련 고고학 자료들이 폭증해 삼국의 고대국가 형성에 대한 서술을 새로이 해야하는데도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채 불확실한 문헌사 중심 설명이 중심을 이뤄 논쟁 여지가 많다. ⑥ 고교생의 고고학과 역사학에 대한 지식을 넓히고 역사인식과 이와 관련한 판단 역량을 키우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겨우 이 정도의 교과서를 만들겠다고 그 난리를 쳤다니 한심할 뿐이다. 정부는 올바른 국정역사교과서를 쓸 능력이 없음을 이번에 여실히 보여줬다. 국정 역사교과서는 즉각 폐기돼야 한다. [고대사] ■정치·문화사 위주 서술… 일부 사료 뒷받침도 안 돼전덕재(54) 단국대 사학과 교수 ① 내용이 충실하다고 보기 어렵다. 삼국시대 통치체제의 성격과 변화 및 삼국과 통일신라, 발해 귀족과 일반 백성들의 생활상, 고대의 수취제도 등에 관한 내용이 완전히 빠져 있다. 지나치게 정치사·문화사 위주로 서술했고 사회경제사 및 생활사에 대해 전혀 배려하지 않았다. ② 대체로 기존 교과서의 내용을 그대로 수용했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서술 가운데 사료로써 뒷받침되지 않은 것, 사료와 불일치하는 것들이 많이 눈에 띈다. ③ 내용은 매우 소략한 편이다. 사료에 대한 소개가 매우 적다. 다만 문화사 부분은 이전의 교과서에 비해 충실하게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학생들의 균형 잡힌 역사 이해라는 측면에서는 문제가 있다. ④ 비교적 쉽게 서술됐다. 다만 지나치게 간략하게 서술해 전후 맥락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불가피하게 부교재를 사용하거나 교사의 부가적인 설명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⑤ 학계의 통설과 괴리되는 서술, 다양한 오류 및 근래의 통설과 배치되는 서술도 다수 눈에 띈다. ⑥ 학생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서술 양을 대폭 축소하거나 다양한 시각 자료를 활용한 게 두드러진다. 그러나 고대사 부분은 내용과 구성이 충실하다고 보기 어렵고, 최근의 연구성과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사료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다. [고려사] ■이자겸 사대외교를 ‘평화 관계 유지’ 기술… 자의적 느낌황선의(43) 백영고 교사 ① 이전 교과서보다 전체적인 분량은 적으나 절대적 차이는 없어 보인다. 사회사나 경제사 서술은 대단히 간략한 반면 정치사는 이전 교과서의 서술보다 훨씬 자세하고 다소 복잡하게 돼 있다. ② 사료는 크게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글과 사료의 크기나 구성과 같은 편집이 조악한 느낌이 든다. ⑤ 동북 9성의 위치 논란에 대한 설명은 생략돼 있다. 다만 학설 중에 최대 영토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인 공험진 등은 분명히 명시하고 있다. ⑥ 당시의 경제상이나 사회상에 대한 설명은 간략하게 전달하면서 정치사 중심의 흐름을 유지했다. 이 과정에서 인물 중심의 서술이 도드라져 보인다. 예를 들어 “태조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 안정되었던 고려의 왕권은”, 혹은 “(광종은) 이에 반발하는 호족을 ‘과감하게’ 숙청하면서 왕권을 안정시켜 갔다”라는 기술에서 볼 수 있듯이 왕 중심의 단순한 정치 서술을 넘어 영웅적 사관이 비치는 듯하다. 또 고려의 대외관계 중 거란과 금과의 관계를 설명하면서 통상 이자겸의 사대 외교를 “금과의 외교관계를 통해 평화로운 관계를 유지하였다”라고 기술하고 있는데 통상 자학사관을 피하기 위한 자의적 서술과 같은 느낌이 든다. [조선사] ■검증·교정 안 거쳐 졸속… 학계서 통용되기 힘든 학설 포함돼송양섭(51)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 ① 현 검정 교과서의 체제와 문제점을 대부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충실성 정도는 검인정 이래 집필 기준의 틀에서 쓰인 교과서의 그것과 거의 유사하다. ② 현 교과서에서 활용된 사료가 재활용·재배치된 느낌이다. 교육부 발표에서 강조하면서 새롭게 넣었다는 균역·준천·탕평이라는 영조의 삼대 치적도 이미 중학교 미래엔 교과서에서 기술하고 있는 것으로 새로울 것이 없다. ③·④ 현 교과서의 문제를 그대로 답습했고, 일부 순화하지 않은 용어나 표현이 거슬린다. ⑥ 부정확하거나 잘못된 서술, 학계에서 이미 통용되기 힘든 학설이 포함돼 있다. 예컨대 균역법의 시행 관련 서술은 상당 부분 부정확하거나 오류다. 신분제 동요와 관련된 신분 구성 비율에 관한 설명도 보편적이지 않은 주장이다. 집필진 전공이 고르게 배치되지 않고 특정 분야에 치우쳐 학계의 연구동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급히 작업하면서 나타난 문제인 듯하다. 초안은 한 자 한 자 엄밀한 검토를 거치고 주변의 전공자들에게도 수시로 문의하면서 수십 차례 검증과 교정을 하는 게 통상적이다. 검토본은 터무니없이 짧은 기간에 밀실 집필을 하면서 내용의 검증을 원천봉쇄한 데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과한 사진에 내용 축약 지나쳐… 서술과정도 뒤죽박죽서광욱(53) 대구 경일여고 교사 ① 전반적으로 내용이 지나칠 정도로 축약됐고 서술 과정이 뒤죽박죽이어서 교사가 교과 내용을 재구성해서 수업을 해야 할 상황이다. 학생 주도 수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② 과할 정도로 사진이나 그림 자료가 많다. 역사 과목의 특징상 자료의 제시는 필요하지만 사족처럼 보이는 그림이 많다. ③ 시간에 쫓겨서인지 교과 구성에 연계성이 부족하다. 임진왜란의 극복 과정에서 민중의 노력이나 광해군의 활약상이 전혀 서술되어 있지 않은 문제점이 있다. ④ 기존 교과서로 공부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한 학생들에게 혼란을 줄 우려가 있을 만큼 조선의 건국 과정이나 정치 조직의 정비 과정 등이 지나치게 단조롭게 서술됐다. ⑤ 이성계의 건국을 합리화하며 명의 내정간섭이나 종속관계를 부정하고 있지만 실제 내정간섭이 이루어졌다. 조선 후기 민란의 발생을 단순하게 제도상 문제로만 서술해 민중들의 의식 수준 향상을 누락하고 있다. ⑥ 교육 현장의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 집필자 선정부터 편찬까지 좌우 편향 없이 역사적 사실만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사실을 무시하고, 다양한 견해를 수렴할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 학교 현장에서 수업을 진행해야 할 역사교사로서 자괴감이 생길 정도다. ■독도 수호 안용복 4단원서만 설명… 3단원 조선은 빠져서인원(55) 진선여고 교사 ① 조선 시대는 전체 내용적인 측면에서 7차 국정 국사 교과서 및 2009 개정 교육과정 이후 검정 한국사 교과서와 큰 차이는 없다. 그러나 대외 관계에서 백두산정계비와 독도를 수호한 안용복의 이야기를 4단원에서만 설명하면서, 정작 3단원 조선 부분에서 뺀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내용 배치와 설명 부분에서 상당히 아쉬운 점이 보인다. ② 7차 국정 국사 교과서 이후 교과서들의 특징은 학생 주도 수업을 중시하면서, 사료를 자세하게 설명하고 탐구 생활을 확대한 것이다. 그러나 2단 구성으로 설명 부분이 많다 보니 각 내용에 해당하는 사료를 충분하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7차 국정 국사 교과서로 돌아간 느낌을 준다. ③ 제시된 사료들은 내용과의 연계성은 충분하다. 일부 사료들은 기존의 사료와 다른 새로운 사료가 제시되기도 하였다. 배워야 할 내용이 축소된 것이 아니라 사료가 축소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④ 전체적으로 기존의 서술 방식과 큰 차이가 없으며, 일부 내용은 풀어서 서술한 면도 보인다. 그러나 135쪽의 예송에 대한 설명 등 일부 내용은 충분한 설명 없이 어렵게 서술된 점도 있다. 전체적으로는 큰 무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⑤ 큰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부분은 없다. ⑥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는 국정이든 검정이든 교과서 내용 측면에서 문제가 될 소지는 적다. 문제는 고대사와 근현대사의 서술 부분이다. 국정 한국사 교과서의 가장 큰 문제는 절차상의 문제이다. 이러한 과정으로 국정 교과서를 발간한다면 내용에서의 이념 여부 문제를 떠나 역사교육의 정상화를 그르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근대사] ■제2차 한일협약은 을사늑약인데… 日측 입장서 기술이계형(50) 국민대 특임교수 ① 근대사 부분이 축소 기술되다 보니 장과 절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 ④ ‘Ⅵ. 일제 강점과 민족운동의 전개’는 일제의 침략상과 한국의 민족운동의 실상을 언급하는 부분이다. 목차 구성이 민족운동에 쏠려 있다. ‘2장 민족분열정책과 국내외 민족운동의 전개’는 ‘민족분열정책’의 주체가 명시돼 있지 않고 ‘3장 1930년대 이후~’는 시기를 구체적으로 명시했지만 내용 중 1920년대 부분도 있기 때문에 구성이 적절하지 않다. ⑤ 일본과의 조약 명칭에 대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1차, 2차, 3차 한일협약이라고 하는 것은 일본의 입장에서 기술되는 것이다. 공식적인 조약 명칭은 1907년 7월에 체결한 ‘한일협약’밖에 없다. 이를 기준으로 일제가 한국을 침탈하기 위해 체결한 여러 조약들에 숫자를 매긴 것에 불과하다. 특히 2차 한일협약은 을사늑약인데 이를 한일협약이라고 한다면 을사늑약의 체결 자체가 무효임을 주장하는 것과 배치된다. ⑥ 일제강점기에 대한 기술이 너무 소략하다. 관련 내용이 국내외뿐만 아니라 1910~1940년까지 방대한 양이다 보니 모든 것을 다룰 수는 없지만 너무 축약해 전체를 이해하기 어렵다. 친일파 문제에 대해서도 지식인, 예술인, 종교인 등의 친일 활동이 있다는 정도로 그치고 있다. ■미주지역 독립운동 등 특정 내용 부각 위한 노력 눈에 띄어신주백(53) 연세대 HK연구교수 ① 개항부터 제1차 세계대전까지 동아시아사와 한국사를 연계한 설명이 부족하고, 결과적인 사실만 나와 있어 현 검정 교과서들보다 더 불친절하다. 특정한 내용을 부각시키기 위한 모습이 눈에 띈다. ‘외교 독립 선전 활동의 전개’(224쪽)처럼 미주지역의 독립운동에 높은 비중을 뒀다. 전체 민족운동의 양상과 운동 방법을 고려할 때 한쪽 분량으로 언급할 이유는 없다. ② 탐구활동이 지나치게 없다. 현 교과서처럼 여러 사료를 학생 스스로 분석하고 교사가 토론식으로 수업하는 데 방해될 수 있다. ③ 본문 내용과 시각자료의 연계성이 현격하게 떨어진다. 제작에 많은 시간이 필요한 지도가 부족하고, 만화 등 상상력을 자유롭게 자극하며 학생의 흥미를 유발할 형식이 없다. 불성실한 구성이다. ④ 평이한 문장으로 학생들이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게 한 듯하다. 그러나 본문과 다른 구성요소 사이의 연계가 자연스럽지 않아 교사의 전달 효과와 학생의 학습 효과를 반감시킬 우려가 있다. ⑤ 1940년대 2차 세계대전의 전후 처리와 민족운동의 관계가 그동안 교과서에서 가르치지 않은 생소한 내용이다. ⑥ 본문을 완성하는 데 급급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그 내용을 받쳐 주는 다른 학습요소에 대한 완성도가 매우 떨어진다. 편집이 딱딱하고 불성실해 전형적으로 주입식 교육에 맞는 교과서가 새로 만들어졌다고 볼 수밖에 없다. ■개항기 외세 일본과의 대항관계 너무 간략 서술 한계왕현종(56) 연세대 역사문화학교수 ① 근대사에 대한 서술이 너무 축소됐다. 기존의 검정 교과서의 분량(60쪽)의 3분의2 수준이다. 근대 세계사의 전개와 한국사를 연관시켜 이해할 수 없게 구성했다. ② 자료의 이해는 자료 탐구활동의 일환으로 된 반면 사진 자료의 설명이 지나치게 많다. 관련 사료를 제시하고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전혀 없어 본문 내용도 이해하기 어렵다. ③ 근대국가의 건설 운동 부분은 지나치게 간략하다. 각 운동의 전개와 대립, 외세 일본과의 대항관계가 제대로 서술되지 않아 중학교 교과서의 서술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④ 용어와 개념 그리고 인물에 대한 서술이 학생들의 수준에서 전혀 이해할 수 없다. 한 면에 좌우 양단 구성은 교과서 체제에서는 처음 사용된 것으로 가독성, 이해력을 떨어뜨리는 편집이다. ⑤ 개항기 서술에서 논란이 되는 부분으로 독도의 영유권 문제, 대한제국 패망 원인, 대한제국과 광무개혁의 논쟁, 동학농민전쟁의 역사적 의의 등이 언급되지 않는 등 이 시기 공부에 대한 문제의식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⑥ 만일 검정 과정이 있었다면 탈락 사유가 많다. 학생의 눈높이, 단계적인 역사이해, 역사 쟁점에 대한 이해를 고려하는 내용이 없다. 학생들을 중학교 수준으로 간주하고 주입식 교육을 하려는 일방적이고 획일화한 역사 교과서다. [현대사] ■냉전·반공주의 기조… 민주주의 진전 부분 등은 거의 없어허은 (50)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 ① 냉전·반공주의와 성장주의가 기조를 이루면서 주요한 시기와 서술들을 충분히 다루지 못하거나 누락했다. 일상생활문화와 민주주의의 진전을 설명하는 부분도 거의 없다. 미국과의 안보동맹을 강조하는 데 치중해 주한미군 주둔이 한국사회에 초래한 제반 문제점도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 ② 20세기 역사를 평면적으로 접근하게 만들어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서술들이 적지 않게 확인됐다. ③ 민주공화국의 실제 내용을 채워 가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민주화운동에 관한 서술이 여전히 부족하다. 재야인사, 학생들의 반독재 민주화운동뿐만 아니라 노동자, 여성, 종교 분야의 생존권 투쟁, 인권운동 등을 더 충실히 서술해야 한다. 냉전반공체제가 초래한 국가폭력에 대한 언급도 매우 부족하다. 북한사 서술이 매우 소략하며, 그나마도 체계적인 역사적 서술이 이루어졌다고 보기 어렵다. ④ 역사 지식이 많지 않은 학생들이 읽을 때 오독하거나, 현 시국을 체험한 학생들이 용납할 수 없는 부분 또한 적지 않다. ⑤ 대한민국 수립이나 5·16 군사정변과 같이 역사학계에서 논란이 되었던 부분을 모호하게 다루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립은 민주공화국을 위한 한국 현대사의 도정에서 그 의의를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대한민국 정부의 수립’으로 제목을 바꾸는 게 옳다. ⑥ 역사학계가 민주공화국의 헌법적 가치를 훼손하는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를 반대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이 교과서는 그 내용의 충실도나 완성도와 상관없이 나와서는 안 될 교재다. ■역사 교과서라기보다는 정치·경제·통일 교과서 성격 강해 김찬수(49) 동원고 교사 ① 실제 역사학자가 아닌 집필진이 썼기 때문에 ‘역사적인 관점’이 부족하다. 그래서 역사 교과서라기보다는 정치, 경제, 통일 교과서의 성격이 강하다. ② 냉전적 사고를 기반으로 해 남북 갈등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 분단 비용, 국방비 문제 등에 대한 서술이 부족하다. 남북 체육 교류, 남한 통일단체의 노력과 대학생들의 통일 열망 등이 보이지 않는다. ③ 279쪽에 세계 각국의 민주주의 지수의 경우 2012년 20위로 8.13이었는데 2015년 22위로 후퇴한 것 등에 관한 설명이 부족하다. ④ 282, 283쪽 외환위기 극복 등으로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을 논하면서 교육이 계층 이동의 사다리라 하고, 사교육비 부담 때문에 계층 간 교육 격차가 확대된다고 비판하는 등 서술이 오락가락하는 부분이 있다. ⑤ 논란이 되는 부분은 피하고자 한 의도가 역력하다. ‘이승만 국부’ 만들기나 ‘박정희 치적 강조’ 등 뉴라이트 사관이 보인다. 이승만의 독재 장기집권욕은 외면한 채 이승만 정부가 부정선거를 자행했다는 식으로 정부 차원의 문제로 서술한다. 이승만에 의해 반민특위가 해체되고 친일 청산을 실패한 것도 간단하게 언급했다. 제주 4·3 사건의 구체적인 피해 상황은 두루뭉술하게 넘어가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베트남 전쟁도 참전으로 얻은 이익만 쓰고 이면의 고엽제 피해, 양민 학살 문제는 두루뭉술하다. ⑥ 이승만에 대해 북진통일 주장, 한강 인도교 폭파, 보도연맹 사건, 작전 지휘권 이양 문제를 외면하면서 정작 6·25전쟁에 대해서는 상세히 다루는 등 균형 감각이 전반적으로 부족하다. 6·25전쟁으로 인한 민간인 학살 등은 외면하고 있다.
  • [이주의 문화 레시피] 전시

    [이주의 문화 레시피] 전시

    ●김용익 개인전 원형의 반복적인 도상을 기반으로 한 최근 2년간의 신작 30여점을 선보인다. 얇은 질감과 가벼운 색채가 주조를 이루는 작품들은 모더니즘 회화의 미학적 추구에 대한 비판적 사고를 은유한다. ‘20년이 지난 후에’, ‘유토피아’ 등 최근 2년간 제작된 평면작업들을 선보인다. 12월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제갤러리 2관. (02) 3210-9821. ●이태경 개인전 현대인의 심리적 변화와 소외, 불안, 욕망과 억압을 해체된 인물상을 통해 표현하는 작가의 전시회. “나는 주변의 사람들을 그린다. 동시에 나는 나를 그린다”고 말하는 작가는 객관적 실체인 타인 속의 나, 혹은 자신 속의 타인을 탐구한다. 12월 11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통인옥션갤러리. (02)733-4867.
  • 일이 곧 예술… 땀이 곧 작품

    일이 곧 예술… 땀이 곧 작품

    누구에게나 먹고사는 것은 가장 큰 문제다. 팔리지 않는 예술을 하는 젊은 예술가들에게는 더욱더 큰 문제일 것이다. 그래도 삶은 살아가야 하는 것. 선배 작가의 어시스턴트를 하거나 도안이나 간판, 페인트 작업을 하고, 영상 기술이 있는 작가들은 촬영이나 편집 아르바이트를 하며 근근이 버틴다. 노동이 예술이 될 수는 없을까?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삼탄빌딩 1층에 자리한 송은아트큐브. 전시장 바닥에는 페인트 통과 붓, 롤러, 분무기가 놓여 있고 벽은 페인트칠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아마도 새 전시를 앞두고 전시장 내부 공사가 진행 중이겠거니 생각하겠지만 실은 ‘오늘의 현장’이라는 제목으로 열리고 있는 이정형(33) 작가의 개인전 모습이다. “그동안 많은 현장에 다녔다. 내일도 현장에 간다. 하루를 대가로 노동을 하는 현장이기도 하고 ‘오늘’이라는 이름을 단 나의 전시이기도 하다. ” (작가 노트 중에서) 이정형은 홍익대 도예유리학과를 나와 홍익대 대학원 조소과를 졸업한 설치미술가 겸 전시공간디자이너다. 선배 작가들의 어시스턴트로 현장 작업을 돕다가 4년 전 동료 몇 명과 공간디자인 회사를 차리고 전시장 공간설계 및 디자인을 생업으로 삼아 예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예술가의 길을 택한 그로서는 부업이 본업이 되는 상황이 고민이 될 법도 한데 그는 현명하게도 두 가지를 동시에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작가는 “삶을 위해 일을 해야 했고, 일을 하다 보니 작업을 하지 못해 작가로서 고민이 많았다”면서 “일을 하면서 작업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자연스럽게 전시와 작업이 인과관계를 갖고 선순환할 수 있는 방법으로 노동과 예술의 접점을 발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전시장 공사 현장에서 발견하는 예술적 요소들에 주목해 이를 작업으로 선보여 왔다. 지난해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에서 가진 첫 개인전 ‘파인워크스’에서는 공간조성공사를 하면서 남은 잔해나 페인트 통, 사다리 등 현장에서 찾은 다양한 오브제를 전시장으로 옮겨 예술작품으로 보여줬다. 도색작업을 하기 위해 모아 둔 페인트통을 전시장으로 옮겨 온 ‘페인터’라는 작품에서 그는 페인트 통에 담긴 롤러를 화가의 팔레트나 붓과 동일시했다. 공사장에서 사용하는 면장갑을 설치한 ‘위대한 손가락’, 여러 번의 페인트칠로 표면이 두꺼워진 전시장 벽면을 재현한 ‘예술의 전당’ 등을 통해 공사현장에서 발견한 사물을 마치 추상조각이나 회화처럼 보여지도록 연출했다. ‘누구의 것도 아닌 공간’(아마도 예술공간, 2016), ‘서울 바벨’(서울시립미술관, 2016), ‘아시아 창작공간네트워크-아시아 민주주의의 씨실과 날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교류원, 2015) 등 다양한 그룹전에서 작업현장의 오브제들을 이용한 설치작업을 선보였다. “갤러리나 미술관에서는 오랜 시간을 들여 전시를 준비하지만 그 기간이 지나면 모두 허물어 버립니다. 쓸모없어지는 부산물들이 쌓이죠. 준비하고, 부수고, 짓고, 부수고… 이런 독특한 전시 시스템을 보여주기 위해 부산물들을 전시장에 가져왔습니다. ” 이번 송은아트큐브 전시에서 그는 공사가 진행 중인 생업의 현장이자 개인전을 위한 현장을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노동과 예술의 경계에서 겹쳐지는 지점에 대해 탐구한다. 작가는 작업이 진행되는 공사현장을 내보임으로써 생계를 위한 노동이 창작행위가 되고, 예술의 범주에 들어서는 과정을 생생하게 전한다. 전시장을 둘로 나눠 한쪽에서는 공사 현장을 재현하고, 전시장 뒤편의 분리된 방에서는 2012년부터 공사현장에서 촬영한 사진들을 보고서 형식으로 기록한 아카이브와 공사현장의 부산물을 이용한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노동과 예술작업을 동시적인 관점에서 보고자 했다”면서 “관람객들이 예술과 비예술의 사이에서 작가의 노동이 특별한 노동인가, 작가가 노동하면 모두 예술인지, 그렇다면 작업자도 예술가가 될 수 있는지 등 많은 질문을 던져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작가로 활동하면서 현장 감각이 있기 때문에 전시장 공사를 하는데 유리한 점도 있고, 전시장 공사를 하면서 다른 작가들과 주제에 대해 리서치를 하면서 얻는 경험이나 지식이 작업에 모티브가 되기도 한다”면서 “회사의 일을 키울 것인지, 조절 가능한 이대로 갈 것인지가 지금의 고민”이라고 말했다. 송은아트큐브는 젊고 유능한 작가들의 전시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송은문화재단이 설립한 비영리 전시공간이다. 전시는 오는 12월 3일까지. (02)3448-0100.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수능 한국사 14번 ‘복수정답’ 물리Ⅱ 9번 ‘정답 없음’

    2015학년도 이어 두 과목 출제 오류 지난 17일 치른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한국사 영역 14번 문항이 복수정답으로 처리됐다. 과학탐구 물리Ⅱ 영역에서는 9번 문항이 ‘정답 없음’으로 결정돼 모든 답을 정답으로 처리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수능 문항과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 검토 결과 이렇게 결정했다고 25일 발표했다. 2015학년도 수능에서 생명과학Ⅱ와 영어에서 복수 정답이 인정돼 김성훈 교육과정평가원장이 자진 사퇴한 데 이어 또다시 출제 오류가 발생하면서 평가원의 신뢰는 다시 한번 타격을 입게 됐다. 한국사 14번 문항은 구한말 선고문을 보기로 제시하고, 여기에 담긴 ‘신문’에 대한 옳은 설명을 찾는 것이다. 이 신문은 ‘대한매일신보’(서울신문의 전신)로, 평가원은 이에 대한 정답을 1번 ‘국채 보상 운동을 지원했다’로 제시했다. 하지만 5번 ‘을사늑약의 부당성을 논한 시일야방성대곡을 게재했다’도 정답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신문은 본사가 소장한 대한매일신보 영문판에 실린 ‘시일야방성대곡’의 영어번역본을 확인해 5번도 정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서울신문 11월 19일자 1면〉 ‘정답 없음’으로 결정한 물리 Ⅱ의 9번 문항은 평가원이 학회 자문을 거친 결과 자기장의 방향이 전제되지 않아 보기에 제시된 ‘ㄱ’의 진위를 판단할 수 없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 문제에 이의신청을 한 경우는 단 한 건이었지만 평가원의 자체 모니터링단에서도 이의가 제기돼 확인 작업을 진행해 이렇게 결정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기본적 사실도 확인 안 해… 2년 만에 또 출제 오류

    평가원 “출제자 자질 등 개선 방안 마련” 물리Ⅱ 0.97점 상승 예상… 상위권 손해 절대평가 한국사는 당락 영향 없을 듯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출제 오류로 고개를 숙였다. 2015학년도 수능에서 생명과학Ⅱ와 영어 과목의 복수 정답이 인정된 이후 2년 만이다. 공신력이 생명인 출제기관이 출제 오류를 반복하면서 평가원의 문제 출제와 검토 시스템에 대한 비판이 불가피해 보인다. 평가원이 25일 이의 제기 심사 결과를 발표해 복수 정답을 인정한 한국사는 올해 처음 필수 영역으로 지정된 과목이다. “전 수험생이 치르는 과목에서 기본적인 사실 확인조차 제대로 거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창훈 평가원 수능 본부장은 “한국사 14번 문항은 명백한 출제 오류가 맞다”고 인정한 뒤 “출제위원 자질 문제를 비롯해 적극적으로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욱 검토위원장이 지난 17일 수능 출제 경향을 설명하면서 “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오류를 줄이는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스스로 먹칠을 한 셈이 됐다. 한국사의 경우 복수 정답에 따른 큰 혼란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절대평가에 따른 등급으로 성적을 매기는데, 대부분 대학이 올해 3~4등급까지 만점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답 없음’이 나온 과학탐구영역 물리Ⅱ 과목은 당락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물리Ⅱ 9번 문항은 로런츠 힘을 이용한 속도선택기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문항이다. ㄱ~ㄷ의 보기를 주고 옳은 것을 모두 고르도록 했다. 평가원이 내놓은 정답은 3번(ㄱ, ㄷ)이었지만, 제시문에서 자기장의 방향에 대한 조건이 없어 ㄱ에 대한 진위를 판단할 수 없다는 이의가 제기됐다. 보기 ㄷ만 옳다고 한 답이 없어서 정답 없음 판단이 나왔다. 물리Ⅱ는 서울대를 비롯해 자연계 상위권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과목이기 때문에 문제 하나가 등급에도 영향을 미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가채점 결과로 추정할 때 1140명이 혜택을 받으면서 평균 점수는 0.97점 정도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물리Ⅱ 시험을 치른 학생은 3500여명 수준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한국사 14번 복수정답…수능 출제 오류 2년만에 재발, 신뢰성 타격

    한국사 14번 복수정답…수능 출제 오류 2년만에 재발, 신뢰성 타격

    지난 17일 치러진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한국사 영역 14번 문항에 대해 복수정답이 인정됐다. 과학탐구 물리Ⅱ 영역에서는 9번 문항이 ‘정답없음’으로 결정됐다. 모든 답이 정답으로 처리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수능 문항과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 검토 결과 이와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능에서 또다시 복수 정답 등 출제오류가 일어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신뢰성도 다시 한번 타격을 입게 됐다. 이미 평가원은 2014학년도와 2015학년도 수능에서도 출제오류가 발생해 신뢰성을 크게 잃은 적이 있다. 2014학년도 수능에서는 세계지리 8번에서 복수 정답 인정 여부를 둘러싸고 소송전까지 벌어진 끝에 1년여 만에 복수 정답이 인정되면서 성적 정정과 추가합격 조치가 이뤄지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 이어 2015학년도 수능에서도 생명과학 Ⅱ와 영어에서 복수 정답이 인정되면서 당시 김성훈 평가원장이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하기도 했다. 평가원은 이후 출제위원장과 동등한 위치의 검토위원장직을 신설하고 영역별 출제위원과 검토위원을 늘렸다. 또 출제와 검토 과정에 교사 참여를 확대하는 등 출제오류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김영욱 검토위원장은 17일 수능 출제경향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이런 출제오류 검토 시스템을 소개하며 “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오류를 줄이는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결국 출제오류는 반복됐다. 복수정답은 인정됐지만 수험생 사이에 큰 혼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필수과목으로 지정된 한국사 영역은 절대평가에 따른 등급으로 성적을 매긴다. 이에 따라 대부분 학교가 3∼4등급까지 만점을 주는 식으로 일종의 최저학력기준으로 적용하고 있다. 아예 한국사 응시 여부만 확인하는 학교도 있는 만큼 당락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물리Ⅱ에서는 일부 상위권 학생들에게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연계 상위권 학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물리Ⅱ를 치른 학생은 3500여명(과학탐구 영역 지원자 대비 1.4%) 수준이다. 모든 답이 정답으로 처리되면 평균점수가 상승, 점수대별로 표준점수는 하락한다. 최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능 한국사 14번 복수정답·물리Ⅱ 9번 ‘모두 정답처리’”(종합)

    “수능 한국사 14번 복수정답·물리Ⅱ 9번 ‘모두 정답처리’”(종합)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한국사 영역 14번 문항에 복수정답이 인정됐다. 또 과학탐구 물리Ⅱ 영역 9번 문항의 경우 ‘정답없음’으로 결정됐다. 이 문제는 모든 답이 정답으로 처리된다. 교육평가원은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지난 17일 치러진 수능의 문항과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 검토 결과 결정해 발표했다. 한국사 14번 문항은 보기에서 제시한 선고문을 보고 구한말 창간된 신문 대한매일신보에 대한 설명 중 옳은 것을 찾는 문제다. 평가원은 정답을 1번 ‘국채 보상 운동을 지원했다’로 제시했지만, 5번 ‘을사늑약의 부당성을 논한 시일야방성대곡을 게재했다’도 정답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과학탐구 물리 Ⅱ 과목에서는 9번 문항이 ‘정답 없음’으로 결정됨에 따라 모두 정답처리하기로 했다. 학회 자문을 거친 결과 이 문제는 자기장의 방향이 전제되지 않아 보기에 제시된 ‘ㄱ’의 진위를 판단할 수 없어 정답이 없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 문제는 이의신청 게시판에서는 단 한 건만 이의신청이 제기됐지만 평가원의 자체 모니터링단에서도 이의가 제기됐다고 평가원은 설명했다. 음절의 종성과 관련된 음운변동 현상을 묻는 국어영역 12번 문항에 대해서도 복수 정답을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로써 2014학년도 수능에서 세계지리, 2015학년도 수능에서 생명과학Ⅱ, 영어 영역에서 복수정답이 인정된 뒤 2년만에 다시 출제오류가 발생했다. 김 원장은 또다시 출제오류가 발생한 데 대해 사과하고 교육부와 협의해 수능 출제 검토시스템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개선 사항을 마련해 내년 6월 모의평가 때부터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개신교 신자가 그 교회 다니는 까닭은

    개신교 신자가 그 교회 다니는 까닭은

    ●한국교회탐구센터·21세기교회연구소, 교인 500명 설문 개신교 신자들은 교회를 선택할 때 ‘집과의 거리’를 우선 고려하며, 다니는 교회에 대한 만족의 요인으로 예배 분위기를 가장 많이 꼽는다. 다른 교회로 옮겨 가는 큰 이유는 종교적인 것보다는 종교 외적인 것에 좌우된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교회탐구센터와 21세기교회연구소가 지난 9월 30일~10월 5일 만 20세 이상 개신교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 개신교인의 교회 선택과 교회생활’ 조사 결과 확인된 것으로, 25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리는 세미나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조사에 따르면 교회에 나오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20.1%가 ‘집과의 거리’라고 응답했다. 다음은 ‘모태신앙 또는 어려서부터 다녀서’(17.7%), ‘담임 목회자의 설교’(17.4%) 순으로 꼽았다. 지금의 교회에 정착한 이유 역시 가장 많은 22.4%가 ‘거리가 가까워서’를 꼽았고 다음은 목회자의 설교(20.8%), 예배 분위기(16.4%) 순으로 응답했다. 연령별로는 20대는 거리 요인, 40~50대는 목회자 설교, 60대 이상에서는 목회자 인격을 중요하게 여겼다. ●평균 주 1.84회 교회 출석… 교회 만족도 58%, 4년 전보다 20%P 하락 교회 출석 횟수는 평균 주 1.84회로 확인됐다. 여성과 50대 이상, 전업주부, 기혼, 농어촌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30대 연령에서 나타난 현상이 도드라진다. 한 교회를 정기적으로 참석하는 비율이 65%로 전 연령층에서 가장 낮았다. 교회에 나오게 된 계기로는 모태신앙과 가족 권유가 많고 교회나 목회자 요인은 상대적으로 가장 적게 영향을 미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출석 교회 만족도는 ‘예배 분위기’(65.2%)가 가장 높았고 다음은 담임목사(62.2%), 교회시설(59.2%) 순이었다. 전반적인 만족도는 58.4%로, 절반 조금 넘는 신자가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한국목회자협의회 조사 때(77.5%)보다 20% 포인트 이상 하락한 수준으로 신자들의 교회 만족도가 크게 떨어졌음을 보여 준다. ●‘교인 돌봄’ ‘교회 행정’ 만족도 낮아… “작은 교회 장점 살려야” 담임목사 만족도에선 다른 항목들은 60%대의 긍정률을 나타냈으나 ‘교인 돌봄’과 ‘교회 행정’이 50%대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는 목회자들의 기본 사역 중 하나인 목양의 측면에서 불만스럽고 리더십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함을 나타낸다. 특히 20대는 교회와 목회자 만족도에서 모든 연령층 중 가장 낮은 점수를 줬다. 교회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에서 긍정은 평균보다 10% 포인트 이상 낮은 44.7%에 불과했다. 이들은 특히 사회봉사와 구제, 지역사회와의 관계에서 낙제점을 줬다. 교회를 떠나는 청년들이 늘고 있는 이유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한편 교회 이동과 관련해선 39.1%만이 처음 다니던 교회를 계속 다니는 반면 60% 이상이 교회를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옮긴 이유로는 이사·결혼을 가장 많이 들었고 그다음은 거리가 가까워서라고 응답해 교회 이동현상의 심화 이유가 주로 종교 외적인 것임을 보여 준다. 특히 작은 교회의 교인 감소 이유로 헌금, 봉사, 전도의 부담을 가장 많이 꼽아 개인생활 노출이나 체계적 교육 부족, 시설 불편 등의 요인보다는 개인의 심리적 부담이 크게 지목됐다. 특히 작은 교회들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 작은 교회에 대한 인식 변화를 가장 중요하게 꼽았다. 이와 관련해 정재영 실천신학대학원대 교수(종교사회학)는 “현실상 한국교회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작은 교회들이 자존감을 회복하고 장점들을 살려야 한다”면서 “큰 교회와 작은 교회들이 상생하고 공교회성을 향상시킬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완벽한 드립 커피’ 위한 수학이론 모델 개발

    ‘완벽한 드립 커피’ 위한 수학이론 모델 개발

    같은 커피라도 추출하는 방식에 따라 그 맛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완벽한 커피를 내릴 수 있을까. 최근 미국과 아일랜드의 수학자들이 최고의 드립 커피를 내리기 위한 수학 방정식을 고안했다고 밝혔다. 이는 향후 상업용 커피 머신을 최적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것. 미국 포츠머스대학과 아일랜드 리머릭대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필터 커피머신으로 최상의 드립커피를 내리기 위한 수학적 이론 모델과 방정식을 산출했다고 미국산업응용수학회(SIAM)가 발행하는 ‘응용수학 저널’(Journal on Applied Mathematics) 온라인판 최신호(11월15일자)에 발표했다. 사실 이들은 지난해에도 최고의 커피를 내리기 위한 복잡한 방정식이나 계산에 따른 이론화를 시도했다. 올해에는 좀 더 구체적으로 가장 대중화 된 필터 커피머신으로 최상의 드립커피를 내릴 때의 방법을 수학적으로 분석했다. 드립커피의 원리는 간단하다. 잘 볶아놓은 커피를 그라인더로 갈아낸 가루를 필터 커피머신에 넣고 섭씨 93도 정도 되는 뜨거운 물을 부어서 거기서 나오는 추출물을 필터를 통해 거르는 것이다. 이 기본적인 드립커피 모델을 수학적으로 단순화하기 위해 연구팀은 추출 시간과 물의 온도, 커피 콩의 그라인딩 정도 등의 매개변수에 주목했다. 그리고 커피 맛을 조절하려면 커피 콩은 직접 갈아내는 것이 필수 조건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커빈 모로니 박사(리머릭대)는 “커피 농도는 커피 콩 입자 표면에서 추출되는 시간 뿐만 아니라 추출물이 커피 찌꺼기를 남기며 분리되는 속도와 균형에 따라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필터 커피머신에 물을 넣으면 커피콩 입자 표면에서 빠르게, 그다음으로 그 입자로 침투한 물에 의해 천천히, 두 단계로 추출이 진행되는 메커니즘이 밝혀졌다. 즉 커피콩을 그라인딩한 정도에 따라 수학 방정식의 주된 요소 중 하나가 결정되는 것. 이는 커피콩을 굵게 갈거나 더 미세하게 가는 것으로 달라지는 입자 크기에 따라 그 입자 표면과 더 깊은 곳에서 추출되는 정도에 차이가 발생한다는 말이다. 또한 커피콩을 굵게 갈면 입자가 크므로 결과적으로 쓴맛이 덜하지만, 입자가 너무 크면 깊은 맛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최상의 커피 맛을 내기 위해서는 적당한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 연구에 참여한 미국의 화학기술자 조한 마라 박사(필립스 연구소)는 “우리 목적은 커피 추출 과정을 수학적으로 이해하고 그 과정에 있어 매개변수에 따라 변화하는 커피 맛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팀은 필터 커피머신에 물을 넣을 때 흐르는 물의 변화와 찌꺼기의 형태에 따라 커피 맛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변하는지 등 보다 완벽한 커피를 내리기 위한 탐구를 계속해 나가고 있다. 사진=ⓒ포토리아(맨위), SIAM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AI의 무딘 사유 예술로 만나다

    AI의 무딘 사유 예술로 만나다

    구글 ‘딥드림’·오토인코더 등 AI기술 접목한 예술작품 전시 알파고와 인간의 바둑대결 이후 인공지능(AI) 기술과 학문 간 융합을 기반으로 한 연구 성과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인간의 감성과 창의력의 결정체인 예술과 AI가 결합하면 어떤 결과물이 나올까. 국내외 아티스트와 개발자, 프로그래머 등 다양한 창작자들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제작한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회가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빌딩 4층에 위치한 아트센터 나비에서 열리고 있다. ‘아직도 인간이 필요한 이유 : AI와 휴머니티’ 전에서는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예술과 인공지능의 접목 가능성, 예술과 인공지능 기술의 상호 연계성을 가늠해 볼 수 있다. 프랑스의 뉴미디어아트 작가 모리스 베나윤(홍콩 성시대학 크리에이티브미디어스쿨 교수)이 장 밥티스트 바리에, 토비아스 클랭과 공동으로 작업한 프로젝트 ‘브레인 팩토리’는 추상적으로 존재하는 인간의 감정을 마치 공장에서 나오는 제품처럼 출력해 보여준다. 관객은 편안한 의자에 앉아 몇 가지 단계를 거쳐 의식을 집중한 뒤 사랑, 욕망, 고통 등 감정이나 의식과 관련된 단어들을 응시한다. 뇌파를 측정하는 헤드셋에서 수집된 데이터는 작가가 설계한 시스템을 통해 3차원 형태로 변화되고, 최종적으로 3D프린터로 출력된다. 모리스 베나윤 작가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인공지능 시대에 감정의 본질과 그 역할에 질문을 던져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MIT미디어랩 출신의 작가 하싯 아그라왈의 ‘탄뎀’은 인공지능과 사람이 서로의 시각언어를 교환하며 함께 그림을 완성해 나가는 작품이다. 구글의 AI 이미지 소프트웨어인 ‘딥드림’ 알고리즘의 일부를 활용한 것으로 관객이 터치스크린 위에 그림을 그리면 입력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공지능이 표현한 새로운 이미지가 오버랩되어 작품이 완성되는 식이다. 테렌스 브로드는 영국 골드스미스 대학교 대학원에서 딥러닝 기술을 바탕으로 기계학습의 가능성을 연구하며 실험적인 작품을 발표해 왔다. 이번에 선보인 ‘오토인코딩 블레이드러너’는 인공신경망의 하나인 오토인코더로 영화 ‘블레이드러너’의 스토리 프레임을 학습한 뒤 인공지능이 스스로의 기억을 통해 영화를 재구성하도록 한 것이다. 화면 속의 일그러진 이미지와 변조된 음성이 그로테스크한 이 작품은 뉴욕 휘트니미술관에도 전시 중이다.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인공지능과 예술을 접목시키는 프로그래머이자 아티스트인 진 코건은 인공신경망 알고리즘으로 관객의 모습을 ‘큐비스트’, ‘칸딘스키’ 등 미술사조 혹은 작가의 스타일로 변형시켜 실시간 송출하는 관객 참여형 작품으로 선보였다. 기술과 예술의 접점을 탐구해 온 국내 작가들의 작품도 흥미롭다. 미디어아티스트 그룹 신승백과 김용훈의 ‘동물분류기’는 인공지능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인 분류의 자의성과 불완전성에 대해 비판하는 작품이다. 양민하 작가의 ‘해체된 사유와 나열된 언어’는 과학 철학가들과 이론가들이 사유한 언어를 학습한 인공지능이 어떤 언어로 생성해 내는지, 사유의 가치가 있는지를 확인해 본 결과물이다. 양 작가는 “과학철학서적 9권을 기초로 35만 문장을 3개월 걸려 입력시켰지만 생성된 문장들은 대부분 무의미하고 불완전한 조합들이었다”며 “AI가 인간의 사유능력을 따라잡는 것은 현재로선 불가능한 것 같다”고 밝혔다. 최승준 작가의 ‘학습을 학습하기-연결과 흐름’은 인공지능과 기계학습의 연구과정을 시각화한 것이다. 작가는 “결국은 AI도 인간이 교육시켜야 할 대상이므로 효율성과 합리성을 어떻게 교육시킬 것인지를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시를 참관한 IBM왓슨의 아르만도 아리스멘디 부사장은 “아직은 예술이 아니라고 느껴질 수 있지만 프로그래머와 예술가들의 다양한 시도들이 AI와 예술사에서 중요한 실험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밖에 이번 전시에는 예술과 기술의 접점을 연구하는 창작연구소 나비 E I랩의 아트토이 ‘로보판다’, 소음을 음악으로 만드는 인공지능 로보틱스 시스템 ‘브레멘음악대’, 로봇과 인간이 함께 즐기는 ‘에어하키게임’, 인공지능을 접목한 재활치료기구 ‘네오펙트’도 선보였다. 아트센터 나비(관장 노소영)는 2000년 설립 이래 예술과 기술의 접점에서 다양한 활동을 선보여 왔으며 최근 3년 동안은 로보틱스, 사물인터넷(IoT), 웨어러블 테크놀로지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작품 제작과 전시를 진행해 왔다. 전시는 내년 1월 20일까지.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불수능에 가채점 마친 고3 ‘멘붕’… “중상위권 변동 클 듯”

    불수능에 가채점 마친 고3 ‘멘붕’… “중상위권 변동 클 듯”

    “용암 수능… 재수해야” 학생들 토로 “작년 참고하기 어려워… 진학지도 고심” “국어 영역(짝수형)부터 제대로 뒤통수 맞았죠. 1번 문항부터 답이 줄줄이 ‘4-4-4-4-5-4-4’니 맞게 풀고도 괜히 불안하고 찝찝하고…. 신경쓰이니까 1교시부터 집중력도 흐트러지고요.”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다음날인 18일 가채점을 마친 고3 수험생 상당수는 당혹감을 호소했다. ‘불수능’이라고 불린 지난해보다 더 까다로웠던 올해 수능에 중상위권은 물론 상위권 학생들도 잔뜩 풀이 죽어 있었다. 학생들은 ‘국어’를 이번 수능의 최대 변수로 꼽았다. 이날 서울 서초구 양재고 진학지도실에서 만난 김상균(18)군은 “전반적으로 난도가 높았다”며 “특히 국어에서 실증주의 내용이 담긴 비문학 지문이 추상적으로 느껴져 어려웠다”며 “4번 답이 연달아 나온 짝수형 국어는 혼란을 줘 홀수형과 비교해 형평성에 어긋난 것 같다”고 말했다. 김군은 “이젠 다음주에 예정된 면접 준비에 힘쓸 계획”이라며 발길을 돌렸다. 같은 학교 문과생인 박솔우(18)양은 “지난 모의평가랑 비교해 보면 영어가 쉽다가 어려워졌고 사회탐구도 예상을 깨고 어려웠다”며 “특히 국어는 지문이 길어 읽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문제를 풀다 보니 다시 지문으로 되돌아가기를 반복하는 등 체감 난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이과생인 안진욱(18)군도 “풀 때는 감이 좋았는데 막상 채점해 보니 국어가 기대치보다 조금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서초구 서울고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아침 일찍 학교에 나온 학생들은 친구들과 만나 ‘불수능’을 토로했고, 몇몇 친구들은 “재수학원에서 보자”, “이러려고 수능을 봤나 자괴감이 든다”며 우스갯소리를 주고받았다. 진한솔(18)군은 “이번 수능은 불 수준을 넘어 ‘용암’이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교사들도 “EBS 연계율이 높아도 다수가 변형 출제돼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가 높았다”며 “특히 중상위권의 대학 진학지도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입을 모았다. 김준연 양재고 3학년 진학부장은 “상위권은 가채점 결과 점수가 비슷하거나 조금 떨어졌지만 중상위권이 특히 점수 변동이 클 듯하다”며 “가채점에서 희망 대학의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전략을 돌려야 해 학생들에게 이에 대한 상담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정세인 서울 동대문구 휘봉고 진로진학상담교사는 “작년 데이터를 참고하기 어려울 정도로 이번 수능에 변수가 많다”며 “가채점 데이터를 좀 더 모아 지원 전략을 새롭게 짜야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수능 한국사 14번 복수정답 논란…평가원 “28일 최종 정답 발표”

    수능 한국사 14번 복수정답 논란…평가원 “28일 최종 정답 발표”

    올해 수능시험도 ‘복수정답’ 논란이 제기됐다. 특히 이번 시험에서 처음으로 필수과목이 된 한국사 영역 14번 문항이 관심사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에 개설된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한국사 영역과 관련해서 오후 4시 기준 5개의 글이 올라와 있다. 그런데 이 중 4개의 글이 한국사 14번 문항의 복수정답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이 문제는 보기에서 제시된 선고문을 통해 구한말 창간된 신문 대한매일신보에 대한 설명 중 옳은 것을 찾는 문항이다. 평가원은 정답을 1번 ‘국채 보상 운동을 지원하였다’로 제시했다. 그러나 5번 ‘을사늑약의 부당성을 논한 시일야방성대곡을 게재하였다’ 역시 정답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종로학원 한국사 강사 이성민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시일야방성대곡’은 황성신문에서 최초로 게재됐지만 1주일 뒤에 대한매일신보에도 기사화됐다”면서 5번 역시 복수정답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국사편찬위원회의 ‘한국사콘텐츠’ 사이트에도 “당시 황성신문은 이 논설(시일야방성대곡)만이 아니라 ‘오조약청체전말’이란 제목의 기사를 실어 을사늑약이 체결되기까지의 과정을 자세히 보도했다. 이 기사는 약 1주일 뒤인 11월 27일자 대한매일신보에도 거의 그대로 전재됐다”고 기록돼 있다. 평가원은 “한국사 14번 문항과 관련된 문제 제기를 중대한 사안으로 인식하고 향후 정해진 이의신청 심사 절차에 따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심사해 최종 정답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어 영역에서는 음절의 종성과 관련된 음운변동 현상을 묻는 12번도 복수정답을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여러 건 올라왔다. 이의제기 수험생들은 음절의 종성에 마찰음, 파찰음이 오거나 파열음 중 거센소리나 된소리가 올 경우 모두 파열음의 예사소리로 교체되는 음운변동 현상으로 답지 1번 ‘꽂힌[꼬친]’도 복수 정답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과학탐구 영역에서는 지구과학Ⅰ 13번 문제에 의견이 집중됐다. 행성의 공전 궤도 반지름을 나타낸 표를 제시하고 이에 대한 설명으로 맞는 것을 제시된 ‘보기’에서 있는 대로 고르는 문제였다. 수험생들은 ‘보기’에 제시된 내용 중 ‘ㄷ’의 설명이 애매하다면서 문제에 오류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평가원은 21일 오후 6시까지 이의신청을 받아 심사한 뒤 오는 28일 오후 5시 최종 정답을 홈페이지에 발표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7 수능 영역별 고난도 문제 어떤 게 나왔나 보니

    2017 수능 영역별 고난도 문제 어떤 게 나왔나 보니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는 고난도에 새로운 유형이 겹친 문제까지 등장해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올라갔다. 국어영역에서는 ‘반추위 동물의 반추위 내 미생물의 성장’과 관련된 34번, 36번 문제가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어려운 과학 용어와 긴 지문 길이가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보험의 경제학적 원리를 소재로 보험금 기댓값과 보험료, 보험료율을 다룬 39번 문제도 확률과 기댓값 등 수리적 사고를 요구해 어려웠던 문제로 분석됐다. 수학영역 가형에서는 주어진 곡선과 X축 사이의 넓이를 이해해야 하는 20번 문제와 주어진 조건에서 부분적분법을 활용하는 21번 문제 ,공간도형 벡터 문제인 29번 문제, 미분법을 활용해 곡선의 개형을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를 묻는 30번 문제가 고난도로 꼽혔다. 나형에서는 그래프에 대한 이해를 묻는 20번과 수열 격자점을 세는 문제였던 21번,합성함수와 역함수, 도함수를 포함해 방정식을 완전히 이해하고 적용해야 풀 수 있는 30번 문제가 어려운 문제로 꼽혔다. 영어 영역에서는 새로운 유형의 문제는 없었지만 지문의 빈칸에 들어갈 어휘 1개를 추론하는 문제가 나왔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어휘 2개를 추론해야 하는 문제가 나왔다. 사회탐구에서는 최근 정국이 자연스레 연상되는 문제들이 눈길을 끌었다. 직자의 청렴에 대한 다산 정약용의 생각을 묻는 사회탐구 영역 ‘생활과 윤리’ 13번(홀수형 기준), 일반사면권을 행사하는 국가기관이 조약의 비준동의를 하는 국가기관의 탄핵소추 대상이 되느냐는 내용(법과정치 홀수형 8번) 등이다. 한국사 영역에서는 4·19 혁명 때 대학교수들의 시위 모습을 담은 사진을 제시하고 원인과 영향,계기 등을 묻는 문제가 눈에 띈다. 과학탐구 영역에서는 지진이 발생한 날 철수와 영희가 메시지를 주고받은 휴대전화 화면을 보여주면서 지진의 진도와 지진파의 최대 진폭,규모를 묻는 문제가 지구과학Ⅰ 과목에서 나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능 1교시 국어 다소 어려워…국영수 모두 어렵게 출제, 상위권 변별력 커져

    수능 1교시 국어 다소 어려워…국영수 모두 어렵게 출제, 상위권 변별력 커져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난해 수능 및 올해 모의평가 등보다 국영수 모두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교시 국어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어려웠고 지문 길이가 상당히 길어 체감 난이도가 높았을 것으로 평가된다. 전반적인 출제 경향은 6월, 9월 모의평가 기조를 유지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두 차례 모의평가도 변별력을 갖춘 시험이어서 본 수능에서 상위권 변별력이 더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수능 출제위원장을 맡은 정진갑 계명대 교수는 이날 출제방향 브리핑에서 “적정 난이도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6월과 9월 모의평가 난이도와 유사하게 출제했다”며 “오류없는 문항과 난이도 분포에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고교 진학담당 교사들과 입시업체들도 대체로 비슷한 평가를 내놨다. 국어영역은 지난해까지 A, B형으로 나뉜 수준별 시험으로 치러지다 올해 통합형으로 전환되면서 이미 올해 두 차례 모의평가에서부터 작년 수능에 비해 상당히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많았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작년 수능보다 어렵고 올해 모의평가와는 비슷했지만 본 수능이라는 특성상 1교시부터 학생들의 체감 난도가 높았을 것”이라며 “최상위권 만점자 비율이 작년보다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교시 수학영역은 올해 수능부터 2009 개정 교육과정 적용으로 출제 범위가 달라져 작년 수능과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하면 어려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는 “수학 가형과 나형 모두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렵게 나왔다”고 평가했다. 3교시 영어영역 역시 전체적으로 상위권 변별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왔다. 수능 출제 문항과 EBS 교재의 연계율은 국어 71.1%, 수학 가형과 나형 70%, 영어 73.3%, 한국사 70%, 사회탐구 70.6%, 과학탐구 70%, 직업탐구 70%, 제2외국어·한문 70%로 맞춰졌다. 전국 85개 시험지구, 1183개 시험장에서 실시된 이번 수능에는 총 60만 5987명이 지원했으며 이중 재학생은 45만 9342명, 졸업생 등은 14만 6645명이다. 평가원은 수능 시험이 끝난 직후부터 21일 오후 6시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문항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아 심사한 뒤 28일 최종 정답을 발표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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