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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다지, 고아름에 2차 경고 “손바닥으로 하늘 가릴 순 없다”

    이다지, 고아름에 2차 경고 “손바닥으로 하늘 가릴 순 없다”

    EBS 사회탐구 강의를 했던 이다지 강사가 고아름 강사를 향해 다시 한번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이다지 강사는 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 수년간의 노력이 도둑질 당한 것을 2015-2017년까지 고통스럽게 당해야 했다”라며 “이미 올해 초 특정 강사를 지목하지 않고 제 저작권을 지켜달라는 글을 올렸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강사는 “회사 측에 중재도 요청했지만 제대로 처리되지 않았다”면서 “(고아름 강사) 상대방은 지속적으로 저와 제 수업에 대해 비방해왔고 한차례 사측으로부터 주의를 받은 적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화나는 것은 제 욕을 하고 다니는 게 아니다. 저작권은 법에 저촉된다. 그분께 전화로도 이야기했지만 죄송하다는 한마디와 제 저작권에 대한 출처 명시만 하면 끝날 일이었다”면서 “명예훼손. 비공개인 저의 SNS에 그분의 이름. 사진까지 가리고 저의 소중한 저작권을 도둑질 당해 속상하다고 말한 것이 그분이 생각한 본인의 명예라면 지켜야 할 명예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보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 강사는 “EBS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고아름 강사)사진에서 들고 강의하는 교재 자체가 제 교재다. 왜 남의 교재를 들고 본인이 만든 교재라고 속여서 강의를 하냐”면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순 없다. 갑작스러운 공론화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이 일로 회사와 1년전부터 논의를 했고 그제, 어제, 오늘까지도 계속 통화를 했다. 전화로 원만히 해결하시려는 분이 내가 들고 있던 교재는 너의 교재가 맞는데 베끼지는 않았다고 하냐”며 “소탐대실”이라고 글을 맺었다. 이다지 강사는 지난 29일에도 ‘2차 세계 대전’ 연표를 고아름 강사가 그대로 베꼈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의 제보를 통해 자신의 만든 유럽 역사 연표 또한 고아름 강사가 베꼈다고 지적했다. 이에 고아름 강사는 이다지 강사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명예훼손으로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다지 누구? “이화여대 사학과 수석졸업한 EBS 미녀강사”

    이다지 누구? “이화여대 사학과 수석졸업한 EBS 미녀강사”

    EBS 사회탐구 이다지 강사가 동료인 고아름 강사가 자신의 교재를 도용했다고 주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이 강사는 2015년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 당시 김구라로부터 “역사계의 김혜수다. 이대 나온 여자에 얼굴도 예쁘다”라고 소개됐다. 그는 이화여대 사학과를 수석으로 졸업 후, 한 금융공기업에 근무하다 임용시험을 준비해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녀강사’라는 애칭답게 연예인 뺨치는 우월한 미모로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이 강사는 최근 본인이 1년간 만든 연표특강 자료에 1942년 6월5~7일 진행된 2차 세계대전 미드웨이 해전을 1943년에 끝나는 것으로 잘못 표기해 1942년이라고 수정했는데, 고 강사가 쓴 자료에 이 부분도 똑같이 돼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강사는 “수능 출제 가능 연표를 교과서 4종, 연계교재, 지역별 시대별로 흩어져 있는 걸 모은 뒤 재구성하는 작업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요하는 일인지 모른다”며 “작년부터 제 고유의 연표를 만드느라 고생했는데 1년 걸려 만든 교재가 판매되자마자 카피되는 건 한순간이다. 결과는 판결로 이야기 하겠다”고 밝혔다. 고아름 강사는 “전화를 걸어 부드럽게 대처하려 했지만 해당 선생님이 회사의 연락도 받지 않고 명예훼손을 일삼는 행태를 멈추지 않아 법적 대응을 준비할 수밖에 없다”며 “공개 자리에서 특정인물에 대한 비방 글을 올리는 것은 불법 행위이고 이로 인해 파생되는 2차적 게시글로 인해 회복하기 어려운 명예훼손을 당하고 있다”며 호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EBS 미녀강사 이다지 “고아름, 내 강의자료 도용” 주장

    EBS 미녀강사 이다지 “고아름, 내 강의자료 도용” 주장

    EBS 사회탐구영역 이다지 강사가 지난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고아름 강사가 자신의 강의자료를 도용했다고 주장해 법정 다툼이 예상된다.이 강사는 고 강사가 강의자료를 들고 강의를 준비하고 있는 사진을 게시하며 “맨 밑에 깔고 있는 자료는 내가 만든 연표특강 교재”라며 “내 오탈자도 카피해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강사는 본인 연표특강 자료에 1942년 6월5~7일 진행된 2차 세계대전 미드웨이 해전을 1943년에 끝나는 것으로 잘못 표기해 1942년이라고 수정했는데 고 강사가 쓴 자료에 이 부분도 똑같이 돼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강사는 “수능 출제 가능 연표를 교과서 4종, 연계교재, 지역별 시대별로 흩어져 있는 걸 모은 뒤 재구성하는 작업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요하는 일인지 모른다”며 “작년부터 제 고유의 연표를 만드느라 고생했는데 1년 걸려 만든 교재가 판매되자마자 카피되는 건 한순간이다. 결과는 판결로 이야기 하겠다”고 밝혔다. 고아름 강사는 30일 “전화를 걸어 부드럽게 대처하려 했지만 해당 선생님이 회사의 연락도 받지 않고 명예훼손을 일삼는 행태를 멈추지 않아 법적 대응을 준비할 수밖에 없다”며 “공개 자리에서 특정인물에 대한 비방 글을 올리는 것은 불법 행위이고 이로 인해 파생되는 2차적 게시글로 인해 회복하기 어려운 명예훼손을 당하고 있다”며 법적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실험실에서 ‘놀던’ 과학자, 세상을 바꾸다

    실험실에서 ‘놀던’ 과학자, 세상을 바꾸다

    과학자의 생각법/로버트 루트번스타인 지음/권오현 옮김/을유문화사/776쪽/3만 2000원모두가 세상의 중심이 지구라고 했음에도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돈다는 것을 발견한 코페르니쿠스, 천문학과 물리학의 기초를 닦은 갈릴레이 갈릴레오, 떨어지는 사과를 보며 만유인력의 법칙을 알아낸 아이작 뉴턴, 아무도 보지 못했던 상대성원리를 찾아낸 아인슈타인…. 인류문명의 진보를 이끈 과학자들은 어떻게 그런 위대한 발견에 이르게 됐을까? 발견을 잘하는 방법이 있을까? ‘과학자의 생각법’은 이런 궁금증에 해답의 실마리를 제공해 준다. ‘생각의 탄생: 다빈치에서 파인먼까지 창조성을 빛낸 사람들의 13가지 생각도구’의 저자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미국 미시간주립대 교수가 과학적 사고 과정에 주목해 쓴 책이다. 저자는 가상의 인물들이 등장하는 픽션의 형식을 취하면서 과학자들이 ‘무엇을’ 하는가뿐 아니라 ‘어떻게’ 하는지를 보기 위해 과학자들의 머릿속으로 들어간다.책은 생물학자와 역사학자, 화학자, 과학사학자 등 가상의 인물 여섯 명이 ‘발견하기 프로젝트’라는 모임에서 6일 동안 다양한 주제로 토론을 벌이면서 저명 과학자들이 발견을 이룬 과정을 들여다본다. 이들의 대화 속에는 미생물을 발견한 루이 파스퇴르와 페니실린을 발견한 알렉산더 플레밍, 표백에 염소를 활용하는 방법을 발견한 화학자 클로드 베르톨레, 첫 번째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삼투압 원리를 발견했던 야코부스 반트 호프 등 과학자들의 삶과 발견법, 생각법이 등장한다. 가상의 인물들은 실제 과학자들이 남긴 노트와 편지, 개인사 등을 분석하고 과학사적으로 밝혀진 과학자들의 실험을 재구성해 가면서 발견의 과정, 과학자들의 특성, 연구 방식 등에 대해 뜨거운 논쟁을 벌인다. 논쟁을 따라가다 보면 과학자들이 문제를 인식하고 돌파구를 찾는 과정을 볼 수 있다. 과학자들은 직관적인 생각법을 즐겨 활용한다. 위대한 연구자 중 많은 이들은 동시에 여러 문제를 다루는 다양한 분야에 종사했다. 흔히 좁은 분야를 파고들어야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과학에 공헌했던 과학자들은 서너 가지 문제를 동시에 연구했고 연구 중에 발생한 문제를 탐구해 끊임없이 연구의 초점을 바꾸면서 다양성을 취했다. 5∼10년마다 연구 분야를 바꾸기도 했다. 과학은 늘 진지한 활동으로 묘사되지만 위대한 발견을 이룬 과학자들은 연구를 놀이처럼 했다. 그들이 소중하게 여겼던 것은 발견의 즐거움이었다. 페니실린을 발견한 공으로 1945년 노벨상을 받은 플레밍은 게임하듯 연구했다고 수상 직후 소감에서 밝혔다. “저는 미생물을 갖고 놀았습니다. 물론 놀이에는 많은 규칙이 있습니다. 지식이 쌓이면 규칙을 깨는 일이 즐거울뿐더러 생각하지 못한 사실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위대한 발견은 여러 가지 실험을 하는 중에 우연히 얻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뢴트겐의 X선 발견이나 플레밍의 페니실린 발견도 우연에서 비롯됐다. 물론 그들이 억세게 운이 좋아서 우연히 과학적 성과를 얻은 것은 아니다. 핵심은 ‘우연’이 나타나도록 구축하는 방법론이다. 씨앗 역할을 하는 기초생각을 발전시켜 실험을 반복하는 가운데 우연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탁월한 과학자들은 어렸을 때부터 폭넓은 지적 호기심을 드러냈고 또 미술, 음악, 무용, 소설, 희곡, 시 창작, 그 밖에 여러 창조적 분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향이 있다. 연구하는 학문 분야의 지식 습득에만 몰두하기보다는 미술이나 연극, 문학 등을 통해 다양한 분야를 통합하고 재창조하는 법을 배우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계를 이해할 줄 아는 정신을 갖춘 사람들에게서 최상의 과학과 기술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흔히 연구가 발전할수록 복잡하고 값비싼 장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혁신적인 실험은 거의 언제나 단순한 실험이었다. 다윈, 파스퇴르, 라이트, 플레밍, 아인슈타인 같은 위대한 과학자들은 어느 시대, 어느 장소에 있든 자기만의 실험실을 만들어 연구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생각을 고안하는 능력과 과학에 필요한 기술이다. 책은 1989년 처음 출간됐지만 여전히 유효하며 오히려 지금 더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가장 우수하고도 실용적인 발명품은 거의 언제나 기술적 목표나 응용법을 염두에 두어서가 아니라 그저 자연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고 싶은 기초 연구의 순수성에서 생겨났다”면서 “기초원리는 필요가 만드는 연구가 아니라 호기심이 이끄는 연구로 발견되며 이것이 훨씬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전시·행사]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제주 오설록 티뮤지엄에서 9월 3일까지 전시회

    [전시·행사]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제주 오설록 티뮤지엄에서 9월 3일까지 전시회

    ●아모레퍼시픽미술관 ‘2017 제주 마이스틱 버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올해부터 2020년까지 현대미술프로젝트 ‘에이피맵(apmap)’의 두 번째 파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 첫 번째 기획 전시인 ‘에이피맵 2017 제주 마이스틱 버스(jeju-mystic birth)’가 오는 9월 3일까지 제주 오설록 티뮤지엄 일대에서 열린다. 제주의 신화와 전설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회는 16팀의 참여 작가들이 제주 여러 지역을 답사하면서 장소에 얽힌 설화를 탐구하고 영감을 얻어 현대미술 작품으로 제작했다. 작품들은 조각, 설치, 건축, 사운드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됐다. 전시회는 무료로 운영되며 오설록 티뮤지엄의 실내 및 야외 공간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에이피맵은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창작활동을 지원해 공공미술의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2013년부터 시작된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의 공공미술 야외 프로젝트이다. 총 2개의 파트로 구성됐으며 각 파트는 4년 동안 진행된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행운이란? 불안한 현실 돌파구

    행운이란? 불안한 현실 돌파구

    갤러리의 흰 벽에 커다란 별, 네 잎 클로버, 무지개 조각들이 걸려 있다. 강렬한 원색이 화이트 블록의 공간에서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퍼포먼스, 조각, 영상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익숙한 일상의 단편을 특유의 재치로 신선하게 환기시켜 온 작가 이원우(36)가 서울 종로구 삼청동 PKM갤러리에서 열고 있는 개인전에 선보인 신작들이다. 2013년에 이어 PKM갤러리에서 갖는 두 번째 개인전에서 작가는 철판으로 만든 조각 10여점과 영상작업을 선보이고 있다.오래전부터 인간의 삶을 점유하는 궁극적인 불안에 대해 탐구해 온 작가는 불안에 대응하는 이념적 작업의 키워드로 행운, 춤, 거인, 미래를 제시했다. ‘내일 날씨 어때?’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행운’에 관한 미학적 반영이다. “행운의 상징물에 대해 부정적이어서 그 상징적 의미를 파괴하는 시도도 했지만 돌아보니 나 스스로도 그것들에 기대어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아예 작업에 끌어들이게 됐다”는 작가는 “‘행운’이 불안한 현실을 조금이라도 가볍게 덜어주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작업 스펙트럼이나 매체, 주제가 다양하지만 다음엔 어떤 작업을 할지, 내 작업을 사람들이 좋아할지, 다음달 작업실 월세를 어떻게 낼지 등 여러 문제로 항상 불안하다”며 “불안이 없으면 오히려 불안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 복잡한 내면을 작업에서는 눈치챌 수 없을 정도로 작업의 형태는 단순하고 경쾌하다. 작업에서 보이는 형상들은 어린 시절 색종이를 잘라서 여러 가지 모양으로 만들던 놀이와 데칼코마니에서 영감을 받은 것들이다. 작가의 표현대로 조각과 회화의 경계에 있는 작품들은 유쾌하며 감각적이다. 종이를 잘라 다양한 형태의 모형을 만든 후 그 모양을 확대한 뒤 얇은 철판을 잘라 칠을 입혀 만든 것이다. 작가는 “아이들이 만든 것처럼 순수한 추상의 형태를 만들려고 했는데 손에 익숙한 형태들이어서 그 틀을 깨기 힘들었다”면서 “기계가 만든 것 같은 느낌을 남기고 싶지 않아 손으로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이원우는 홍익대 조소과를 나와 영국 왕립예술학교에서 조각전공으로 석사를 마쳤다. 대학 시절 친구들과 ‘좋겠다’라는 퍼포먼스 그룹을 만들어 기획자들의 시선을 끌었고 유학에서 돌아온 후에는 언어의 유희와 개념 뒤집기 등을 통해 직관적 경험을 이끌어내는 작품들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다음달에는 아트선재센터에서 분실물을 찾아주는 관객 참여형 전시를 할 예정이다. 만화를 보며 상상력을 키웠고, 한때 코미디언이 되고 싶다는 꿈을 꾸기도 했던 그는 훤칠한 외모 덕분에 대학 시절 4년간 모델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 전시는 8월 26일까지.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5·18 민주화운동, 세계에 알려야 할 이야기”

    “5·18 민주화운동, 세계에 알려야 할 이야기”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야 할 이야기입니다.” 한국 영화 ‘택시운전사’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독일 배우 토마스 크레치만(55)이 25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한국 언론과 만났다. 새달 2일 개봉하는 이 영화에서 그는 삼엄한 통제를 뚫고 직접 현장을 취재한 끝에 1980년 5월 광주의 진실을 전 세계에 타전한 독일 기자 고 위르겐 힌츠페터로 열연했다. ‘택시운전사’는 당시 힌츠페터를 태우고 광주로 가 참상을 목도했던 서울의 택시기사 만섭(송강호)의 이야기까지 곁들여 극화한 작품이다.●“한국 배우들과 눈빛으로 호흡 맞춰” 시나리오에 반해 출연을 결정했다는 그는 “이전에는 광주민주화운동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한국과 아시아 이외에서는 광주를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자료를 찾아보기도 했는데 자료 자체도 많지 않아 다시 한번 놀랐다”고 덧붙였다. 또 실존 인물인 힌츠페터를 만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영화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돌아가셔서 직접 만나 뵙지 못했죠. 진리를 끊임없이 탐구했던 언론인이었던 만큼 연기를 하며 그런 점을 최대한 살리려고 했습니다.” 크레치만은 동독에서 태어났다. 스무 살에 서독으로 넘어가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주로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 영화에 출연하다가 2000년 잠수함 영화 ‘U-571’을 기점으로 할리우드의 문을 두드렸다. 세계적으로 얼굴을 알린 건 칸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피아니스트’(2002)에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위기에 놓인 유대계 피아니스트를 돕는 독일군 장교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 ‘킹콩’, ‘원티드’, ‘작전명 발키리’,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등 블록버스터에 조연으로 꾸준히 얼굴을 비추고 있다. 공포 영화 ‘그림 러브 스토리’로 2007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는 등 이미 한국과의 인연을 맺기도 했다. 그는 한국 영화 출연은 그야말로 ‘이국적인’ 경험이었다며 웃었다. 세계 곳곳의 촬영 현장을 누빈 지 오래된 터라 쉽게 적응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오산이었다고. 지난해 여름의 찌는 듯한 무더위보다 언어 장벽이 그를 답답하게 만들었다. 현장에서 영어를 통한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창의적인 작업을 할 때는 흐름이 중요한데 저 때문에 흐름이 끊기는 것 같아 안타까웠지요. 그동안은 스태프 등 주변의 이야기도 들으며 맥을 잡아 가곤 했는데, 한국에서는 그렇지 못했어요. 관심을 갖고 배려하며 이것저것 챙겨 주기도 했지만 제가 문제아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잦았어요.” 한국의 환경에 완벽하게 적응하지는 못했다면서도 촬영은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웃었다. “장훈 감독, 송강호 배우 등과의 호흡에는 큰 문제가 없었어요. 눈빛과 손짓, 발짓 등 보디랭귀지로 90% 이상 의사소통을 하며 서로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었거든요.” ●“송강호 감정 전환, 정말 대단한 재능” 그러면서 넉 달 동안 동고동락한 장 감독과 송강호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 들었다. “전 세계를 돌며 수많은 감독들과 작업을 했는데 장 감독은 제가 좋아하는 감독 중 한 명이 됐습니다. 송 배우는 판타스틱하더라고요. 어떤 때는 웃기다가도 어떤 때는 곧 진지해지는 등 감정 전환이 놀라울 정도로 빨랐죠. 정말 대단한 재능인 것 같아요.” 그는 한국에서 촬영한다는 게 어떤 것인지 알았다며 이제는 언제라도 한국 영화에 출연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웃었다. 그는 특히 ‘택시운전사’ 촬영 현장을 찾아왔던 박찬욱 감독의 ‘빅팬’을 자처하며 기회가 된다면 박 감독의 차기작에 출연하고 싶다고 했다.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공통점이 있어 카메라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박 감독의 ‘스토커’는 화면적으로 판타스틱하고 아름다운 작품이었죠. 차기작에 저 같은 배우를 쓸 생각은 없는지 슬쩍 어필할 수 있었죠. 하하하.”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당원 8945만명·규율 100개 이상… 시진핑 “공산당 완벽한 정당 만들 것”

    당원 8945만명·규율 100개 이상… 시진핑 “공산당 완벽한 정당 만들 것”

    지난 13일 구금 상태에서 생을 마감한 류샤오보(劉曉波)는 중국 정부가 가장 두려워하는 인물이었다. 다른 인권운동가들과 달리 류샤오보는 공산당 일당 독재를 무너뜨리기 위해 아주 구체적으로 싸웠고, 세를 불렸다.류샤오보는 2008년 12월 세계인권의 날에 ‘08헌장’을 발표했다. 핵심 내용은 중국 공산당 일당독재 종식과 미국식 민주주의 도입이었다. 중국 지식인 1300여명이 서명했다. 이 헌장은 1977년 체코슬로바키아의 ‘77헌장’을 벤치마킹했다. ‘77헌장’을 작성한 바츨라프 하벨은 공산당 정권을 무너뜨리고 체코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이 됐다. 그런 하벨이 류샤오보를 2010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대했다. 류샤오보가 하벨의 길을 걷는 건 중국 공산당으로서는 간담이 서늘한 일이었다. 류샤오보가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를 주도했을 때에도 1년 6개월만 가뒀던 중국 법원이 ‘08헌장’이 발표되자 11년형을 선고한 것도 이 때문이다. 국제사회는 류샤오보의 사망을 보며 “중국 공산당의 잔혹한 민낯이 드러났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나 중국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정부도, 국민들도 “국제사회가 뭐라 하든 중국 공산당은 영원할 것”이라고 믿는다. 이 자신감은 대체 어디에서 나오는가. 먼저 주목해야 할 점은 자본주의가 심화하면서 다른 국가의 공산당 정권은 대부분 붕괴했지만, 중국 공산당은 더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공산당 창당 95주년이었던 지난해 7월 1일 기념식에서 무려 1만 2000자 분량의 원고를 80분간 낭독했다. “갈 길이 아득히 멀어도 나는 온힘을 다해 탐구하겠다(路曼曼其修遠兮 吾將上下而求索)”는 초(楚)나라 시인 굴원(屈原)의 다짐을 되새겼다.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가 좋은지 나쁜지는 오직 중국 인민이 판단한다”고 말할 때는 박수가 30초간 이어졌다. 공산당에 대한 시 주석의 확신은 각 영역에서의 공산당 통치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15일 열린 전국금융공작회의는 5년마다 중국의 금융정책을 결정하는 중요한 회의였다. 서방 언론은 금융시장 개방과 인민은행의 역할 강화를 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시 주석은 “금융 업무에서 당의 지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회사는 물론 금융감독 기관에 설치된 당 기구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시 주석은 “금융시장을 지속적으로 개방하겠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당의 통제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獨 인구보다 많은 당원… 4년 후 창당 100주년 시 주석은 2012년 18차 당 대회에서 총서기에 올랐을 때 공산당 창당 100년이 되는 2021년에 모든 인민이 행복해지는 샤오캉(小康) 사회를 건설하겠다는 ‘중국의 꿈’을 천명했다. 비록 서방은 인정하지 않겠지만, 중국 공산당을 역사상 가장 완벽한 정당으로 만들겠다는 게 시 주석의 확고한 의지다. 중국 공산당은 1921년 7월 상하이에서 태동했다. 전 당원 57명을 대표해 13명이 모였다. 도중에 프랑스 조계 경찰에 발각됐다. 저장성 자싱 호수로 도망쳐 배 위에서 창당을 마쳤다. 날짜가 불분명해 창당일을 7월 1일로 삼았다. 100년 정당을 4년 앞둔 현재 당원은 8944만 7000명에 이르러 세계 최대 집권정당이 됐다. 독일 인구(약 8000만명)보다 당원 수가 많다 보니 아무나 가입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전 세계 정당 가운데 입당이 가장 까다롭다. 만 18세 이상이 돼야 가입할 수 있는 중국 공산당 입당은 4단계를 거쳐 완성된다. 1차 관문은 신청서를 낸 뒤 공산당 지부의 심사를 통과해 당원이 될 가능성이 높은 ‘적극분자’가 되는 것이다. 당 지부는 신청인은 물론 가족의 과거까지 면밀히 추적한다. 적극분자로 선발된 뒤에는 기존 당원으로 구성된 2명의 후견인과 함께 1년 동안 교육을 받아야 한다. 공산당 이론 등 시험을 통과해 ‘발전 대상자’로 선발되면 2차 관문을 통과한 것으로 여겨진다. 3차 관문인 예비 당원이 되면 다시 1년간 교육을 받아야 한다. 상급 당 위원회가 전체회에서 ‘정식 당원’으로 결정하면 마침내 4차 관문을 통과한 것이 된다. 신청에서 정식 당원까지는 최소 2년이 걸린다. 지난 1일 중앙 선전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입당 신청자는 모두 2026만명이었다. 이 중 940만명이 ‘적극분자’의 관문을 통과했다. 정식 당원이 된 인원은 191만명에 불과했다. 10.6대1의 경쟁률인 셈이다. 특히 시 주석이 집권한 이후 당원 자격 요건이 대폭 강화되면서 당원 증가율은 줄고 있다. 2012년 당원 증가율은 3.1%였지만, 2016년에는 0.8%에 그쳤다. 당비도 반드시 내야 한다. 정당한 이유 없이 연속해서 6개월 동안 당비를 납부하지 않으면 퇴출된다. 납부 금액은 신분과 소득 수준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봉급 생활자를 예로 들면 월급이 3000~5000위안이면 급여의 1%를 납부하고, 5000~1만 위안이면 1.5%를 납부한다. 1만 위안 이상이면 2%를 납부한다.●노동자·농민 정당서 공무원·지식인 정당으로 중국인들이 기를 쓰고 당원이 되려는 이유 중 하나는 혜택이 많기 때문이다. 당과 정부 기관, 국유기업은 물론 사기업도 당원을 선호한다. 이 때문에 당원의 학력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2016년 말 현재 당원 가운데 대학 졸업 이상의 학력자는 4103만 1000명으로 45.9%에 이른다. 2013년도에는 이 비율이 41%였다. 또 노동자 당원 수(709만 2000만명)보다 기업 및 민간단체의 관리자 당원(931만명)이 더 많다. 노동자·농민의 정당이었던 중국 공산당이 공무원·화이트칼라·지식인 정당으로 바뀐 셈이다. 당원에게는 혜택 못지않게 규정도 많다. 당비 납부 외에도 100개 넘는 온갖 규율을 지켜야 하고 부정을 저질렀을 때 일반인보다 가중처벌을 받는 등 오히려 부담스러운 면도 있다. 20여년 동안 베이징시 당위원회에서 활동해온 한 당원은 “혜택보다는 당원으로서의 자부심이 더 큰 요인”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먼저 일어난 사람들이 바로 공산당원”이라면서 “공산당원에 대한 사회적 신뢰와 존경을 외국인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입당 과정에서 도덕성은 물론 학력과 성실성까지 검증하기 때문에 외국 기업들도 당원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늘 “당원이 있는 곳은 어디든 당 조직이 건설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시 주석의 오른팔인 왕치산 중앙기율위원회 서기는 지난 17일 인민일보 기고에서 “공산당의 장기적인 일당 통치와 전면적인 통치를 위해 기율 감찰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끊임없이 당 조직을 건설하고, 그 조직을 쉼 없이 감찰해 인민의 지지 속에 공산당 통치를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중국에 공유경제 바람을 불러일으킨 스타트업(창업기업) 오포(ofo)는 지난 1일 당위원회를 건설했다. 공산당 창당 96주년에 맞춘 것이다. 오포는 2014년 베이징대 대학원생들이 세운 공유자전거 기업으로 애플 등 세계적 기업의 투자를 받아 유명해졌다. 이날 당 대회에서 창업자인 다이웨이(27)가 오포의 당서기로 선출됐다. 다이웨이는 “중국을 대표하는 창업기업답게 젊은 패기로 당 조직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인 다이웨이는 2013년 베이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칭하이성 산골로 내려가 중고생들에게 수학과 공산주의 사상을 가르칠 정도로 당성이 깊은 인물이다. 3년 된 기업에 96년 된 공산당이 뿌리내리고, 야심만만한 창업가가 공산당 조직을 이끄는 곳이 지금의 중국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최만진의 도시탐구] 꿈의 도시 바르셀로나

    [최만진의 도시탐구] 꿈의 도시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제2의 도시로 필자가 유럽에 있을 때부터 좋아했다. 최근에는 단체 여행을 갔었는데 나이가 지긋한 여성 가이드가 나왔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그곳에 살게 된 이유를 물었더니 아들 때문이라고 한다. 그녀는 1980년대에 아들을 데리고 남편을 따라 독일로 유학을 왔었다고 했다. 당시 아들이 천식을 심하게 앓아 휴양차 이곳에 왔다가 병이 낫게 돼 머물게 됐다고 한다.스포츠와 관련해서는 축구의 도시로 사랑을 받고 있다. FC 바르셀로나는 설명이 필요 없는 명문이다. 엄청난 팬클럽 및 10만명 수용의 홈 경기장과 수없는 우승 기록은 세계 최고의 구단임을 말해 주고 있다. 우리 스포츠 역사에서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 종합순위 7위를 차지한 기분 좋은 곳이기도 하다. 당시에 마라톤에서 황영조 선수가 우승해 일제강점기 일장기를 달고 금메달을 획득할 수밖에 없었던 민족을 한을 풀어 버린 곳이기도 하다. 스페인 내란으로 1939년에 프랑코 군에 함락돼 갖은 박해를 받고 있던 바르셀로나의 민족정신과 자긍심을 세워 준 것은 가우디의 성가족성당이다. 영원한 건축 현장인 이 건축물은 이 지방 사람들의 영혼을 담고 있다. 가우디의 이러한 민족적 건축정신은 그의 다양한 건물에서도 빛나고 있어 세계 건축의 메카가 됐다. 이 외에도 바르셀로나는 피카소와 달리 등의 위대한 예술가를 낳은 곳이기도 하다. 필자가 바르셀로나를 잘 아는 것이 의아했던 가이드는 이 도시를 좋아하는 이유를 물었다. 나는 주저하지 않고 인간적인 도시 외부 공간을 꼽았다. 바르셀로나는 과거부터 선진 학문과 강력한 시민자치 전통을 가진 상공업 도시로 자리 잡아 왔다. 독재자 프랑코의 탄압은 이를 무색하게 만들었고 시민들은 반전의 기회만을 노리고 있었다. 드디어 프랑코가 죽고 올림픽 도시로 선정된 다음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미래를 개척하고자 도시 현대화 및 재생 작업을 시작했다. 그중 가장 핵심적인 것은 공공공간의 개조였다. 1992년 올림픽까지 무려 100여개 이상의 공원과 광장을 새롭게 단장하거나 만들었다. 이 외에도 도심의 도로 공간도 자동차보다 사람 중심으로 변모했고 대규모의 보행자 도로가 조성됐다. 구도심의 항구는 위락단지로 새로 단장돼 사람들의 천국이 됐다. 옛 산업 시설이 있던 해변은 인공의 백사장과 산책로로 만들어 온화한 지중해와 더불어 살아가는 쾌적한 도시 공간을 창출했다. 이러한 사람 중심의 구성은 도시 구조 및 교통 인프라의 재정비가 바탕이 됐다. 이미 19세기에 계획했던 바둑판 형태의 도로 체계를 완성하고 교통문제를 해결하면서 도심은 인간 중심으로 대체할 수 있었다. 또한 각 지역의 특징을 살리고자 초현대적 디자인의 건축물과 시설물을 곳곳에 설치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처럼 자동차에서 인간 중심으로의 회귀는 현대 도시 재생의 핵심이다. 다행히 국내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점차 성행하고 있다. 최근 서울시만 해도 과거의 고가도로를 하늘 보행도로로 개조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호기심은 충족했으나 교통문제 야기와 번뜩이는 수준의 디자인 부족 등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바르셀로나에서 보듯이 사람 중심의 재개발은 전체 도시 시스템, 공공 공간, 건축물과 시설물을 아우르는 종합적이고도 미래지향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필자가 꿈꾸는 한국의 바르셀로나가 금명간에 나타나기를 바라는 것은 괜한 기대일지 모르겠다.
  • ‘과학적 조언’의 탈을 쓴 지독한 성차별

    ‘과학적 조언’의 탈을 쓴 지독한 성차별

    200년 동안의 거짓말/바버라 에런라이크·디어드러 잉글리시 지음/강세영·신영희·임현희 옮김/푸른길/500쪽/2만 8000원‘여성의 생리는 휴식과 격리가 필요한 병이고, 임신은 고질적이고 장애를 유발하는 상태이며, 폐경은 일종의 죽음이다. 여성의 성격을 길들이기 위해서는 난소를 절제해야만 한다.’ 이 비뚤어진 생각은 누구로부터 비롯됐을까. 소위 과학적인 전문가라고 불리는 의사들의 생각이라면 믿을 수 있는지. 게다가 이 모든 것이 여성의 삶을 조작하기 위한 새빨간 거짓말이었다면. 미국의 역사적 전환기에 등장한 전문가들은 산업화와 세계대전을 계기로 여성들이 노동인구로 편입되기 시작할 무렵, 여자들의 인생 계획을 마음대로 처방하기 시작했다. 남성적 관점에서 여성은 탐구되고 분석되어야 하는 대상이자 사회 문제였다. 이에 의사, 심리학자, 정신분석학자, 가정과학자, 육아전문가, 사회복지사 등 소위 전문가라고 불리는 이들은 과학이라는 미명 아래 여성 삶의 일부 영역에 대한 지배권을 주장하며 여성의 신체, 육아, 가사 등에 일일이 관여했다. 책은 지난 200여년 동안 전문직 종사자들이 여성들을 위하는 척 건넨 조언이라는 것이 사실은 과학이라는 허울을 쓴 성차별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여성이 근본적으로 허약하다는 신화와 그 해법으로 제시된 ‘가정 중심적인 삶’은 여성이 경제적 인간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1970년 상원의원 허버트 험프리의 주치의 에드가 버만은 ‘심한 호르몬 불균형’ 때문에 여성은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저자들이 제시한 출판물, 회고록, 잡지, 편지, 강연, 팸플릿 등 각종 문헌 자료에는 전문가들이 여성을 어떻게 무능력한 사람으로 보이도록 이끌었는지 생생하게 드러난다. 책은 여성의 권리가 많이 향상되었지만 여전히 전문가로부터의 여성 해방은 미완의 혁명이라고 설명한다. 200여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사람들은 직장에서 성공하는 법, 성공하는 자녀를 키우는 법, 연애 잘하는 법, 몸무게 줄이는 법 등 다양한 조언을 텔레비전, 인터넷, 소셜미디어네트워크를 통해 구한다. 이 같은 조언에는 여성에 대한 왜곡된 시선이나 바람직한 여성상이 은연중 녹아있다. 21세기인 지금, 이 책이 독자들에게 전하는 교훈은 그래서 유효하다. “전문가가 아무리 많은 학위를 당신에게 보여 주더라도, 그들이 아무리 많은 연구를 인용할지라도, 당신 스스로 더 깊이 탐구하고 당신 자신의 실제 생활 경험에 가치를 부여하고 스스로 생각하라.”(27쪽)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박찬호 “밀랍인형, 저랑 똑 닮았죠”

    박찬호 “밀랍인형, 저랑 똑 닮았죠”

    10일 서울 중구 을지로 그레뱅뮤지엄에서 열린 ‘그레뱅 스타탐구전, 박찬호’ 행사에서 박찬호(오른쪽)가 자신의 모습을 본뜬 밀랍 인형의 포즈를 따라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서울포토] 차범근 스포츠해설가 ‘히딩크 감독, 반갑습니다~’

    [서울포토] 차범근 스포츠해설가 ‘히딩크 감독, 반갑습니다~’

    ’그레뱅 스타탐구전- 박찬호’ 행사에 참가한 차범근 스포츠해설가가 10일 오전 서울 중구 그레뱅뮤지엄에서 히딩크 밀랍인형과 인사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서울포토] ‘스포츠 전설’들의 만남

    [서울포토] ‘스포츠 전설’들의 만남

    ’코리안 특급’ 야구선수 박찬호(가운데)와 차범근 스포츠해설가, 전 축구선수 차두리가 10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밀랍인형 박물관 그레뱅뮤지엄에서 첫번째 ’스타탐구전- 박찬호’ 개최 기념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서울포토] 차범근 스포츠해설가 ‘호나우두, 자네 최고야!’

    [서울포토] 차범근 스포츠해설가 ‘호나우두, 자네 최고야!’

    ’그레뱅 스타탐구전- 박찬호’ 행사에 참가한 차범근 스포츠해설가가 10일 오전 서울 중구 그레뱅뮤지엄에서 호나우두 밀랍인형에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서울포토] 박찬호 선수 ‘나를 보고 내가 따라해보자’

    [서울포토] 박찬호 선수 ‘나를 보고 내가 따라해보자’

    10일 오전 서울 중구 그레뱅뮤지엄에서 열린 ’그레뱅 스타탐구전, 박찬호’ 개최 기념 행사에 ’코리안 특급’ 야구선수 박찬호가 서울 갈산초 야구팀 어린이들과 함께 밀랍인형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서울포토] ‘팔은 이렇게’…투구폼을 설명하는 박찬호 선수

    [서울포토] ‘팔은 이렇게’…투구폼을 설명하는 박찬호 선수

    박찬호 선수가 10일 서울 중구 그레벵 뮤지엄에서 서울 길산초등학교 학생들에게 투구폼을 설명하고 있다. 이날 그레벵 뮤지엄에서는 밀납인형과 함께 유명인사 삶을 들여다보는 ’그레벵 스타탐구전-박찬호 선수편’을 공개해 박 선수가 직접 야구 꿈나무들에게 투구폼과 전시품을 소개하는 행사가 열렸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시매쓰출판, ‘생각수학’ 1,2학년 2학기 개정판 출시

    시매쓰출판, ‘생각수학’ 1,2학년 2학기 개정판 출시

    수학 교육 전문 기업 시매쓰출판이 초등 수학 교과 기본서 ‘개념이 쉬워지는 생각수학’, ‘유형이 편해지는 생각수학’의 1,2학년 2학기 교재를 출간한다고 밝혔다. 시매쓰출판 관계자는 "이번에 출간되는 생각수학은 2017년 개정된 교과서에 발맞춘 교재로, 수학적 원리를 아이들 스스로 깨닫고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며 생각하는 힘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개념이 쉬워지는 생각수학’은 저학년들에게 익숙한 동화 속 이야기를 활용하여 수학을 재미있게 배우며 개념과 원리를 탐구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유형이 편해지는 생각수학’은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며 수학적 개념과 원리, 법칙을 적용하는 능력을 자연스럽게 키울 수 있는 교재이다. 또한 별책부록인 파워북은 새 교육과정의 핵심인 수학 역량 강화를 위해 창의 융합형, 서술형 문항으로 풍부하게 구성되어 있다. ‘개념이 쉬워지는 생각수학’은 6월 30일, ‘유형이 편해지는 생각수학’은 7월 10일 출간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와우! 과학] 200페타바이트 과학 데이터 어떻게 저장할까?

    [와우! 과학] 200페타바이트 과학 데이터 어떻게 저장할까?

    테라바이트(TB)급 하드디스크가 널리 보급되면서 이제는 일반 사용자도 테라바이트급 자료를 지닌 경우가 드물지 않지만, 아직 테라바이트급 데이터는 기업이나 대형 데이터 센터가 아니라면 엄두를 내기 어려운 용량이다. 대규모 데이터를 생성하는 과학 분야에서도 테라바이트급 데이터는 그렇게 흔한 경우가 아니다. 1GB 파일을 100만 개 이상 (1PB=1,048,576GB) 담을 수 있는 거대한 규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유럽 원자핵 공동 연구소(CERN) 데이터 센터는 축적한 데이터가 200페타바이트(PB)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물론 이는 대부분 대형 가입자 충돌기(LHC·Large Hadron Collider)에서 나온 데이터로 여기에는 우리를 이루는 입자의 가장 기초적인 질문을 풀 단서가 담겨있다. 흥미로운 부분은 이 데이터가 사실은 전체 데이터가 아닌 일부만 수집한 데이터라는 것이다. 대형 강입자 충돌기는 빛에 속도에 가깝게 입자를 가속한 후 서로 충돌시키는 데 당연히 거대한 가속기가 입자 두 개만 서로 충돌시키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는 초당 10억 번 이상의 충돌이 발생하는데, 여기에서 나오는 데이터양은 초당 1페타바이트에 달한다. 따라서 몇 분만 운용하면 200페타바이트 데이터가 나오는 셈이다. 현재 인류가 가진 가장 강력한 컴퓨터와 저장장치로도 이를 감당할 수 없으므로 CERN의 과학자들은 이 가운데 흥미로운 데이터만 일부 수집해서 저장한다. 하지만 이렇게 해도 데이터 양은 엄청나다. 2016년까지 총 500만 초의 실험 데이터가 수집되었고 이후 LHC 업그레이드 기간 동안 데이터 센터 업그레이드가 이뤄져 지금까지 750만 초 데이터가 수집되었는데, 그 결과 200페타바이트가 넘게 된 것이다. 업그레이드된 LHC는 이전보다 더 많은 데이터를 생성하고 있어서 머지않아 300페타바이트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엄청난 데이터를 백업하기 위해 CERN은 백업용 자기 테이프를 사용한다. 당연히 이 자기 테이프 저장 센터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과학 라이브러리라고 할 수 있다.(사진) 자기 테이프는 현재는 일반 사용자용으로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지만, 여전히 용량 대비 가격이 저렴해 대규모 데이터를 백업하는 데 널리 사용되고 있다. 물론 아무리 저렴해도 이 정도 규모면 저장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이렇게 수집된 자료는 시간은 걸리지만 필요하면 언제든 다시 불러내 사용할 수 있다. 이런 거대한 데이터 저장 장치 덕분에 미지의 소립자와 우주의 비밀을 탐구하려는 과학자의 노력도 가능한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데스크 시각] 신중하고 진득하게/최여경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신중하고 진득하게/최여경 사회부 차장

    1992년 초겨울 많은 고3 학생들 심정은 벼랑 끝에 서 있는 듯했다. 만약 이번에 대학에 합격하지 않으면 생전 처음 보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란 것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었다. 문제에 달린 보기는 5개로 늘어나고, 주관식도 단답형이 아니라 서술형으로 바뀐다고 했다. 우리 ‘마지막 학력고사’ 세대에는 ‘재수는 없다’는 결연함이 가득했다.  ‘선지원 후시험’이었기 때문에 학력고사 점수도 모른 채 대학에 지망했다. 대학에 붙고 보자는 심산으로 성적 안정권에 하향 지원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온 가족이 지원하려는 대학에 뿔뿔이 흩어져 경쟁률 정보를 교환하는 눈치 경쟁도 뜨거웠다.  학력고사가 학교에서 배운 것을 측정하는 수준이었다면, 수능은 이름 그대로 대학에서 수학할 능력이 있는지 평가한다는 취지였다. 그런데 정작 수능 자체 평가는 썩 좋지 않아 보인다. 최근 입시업체 진학사에서 내놓은 수능 변천사를 보면 시행 첫해인 1993년(1994학년도) 이후 올해까지 24년 동안 15번이 바뀌었다.  첫해에는 언어와 수리·탐구, 외국어 영역으로 나눠 200점 만점으로 시험을 봤다. 두 번 치러 성적이 좋은 것을 택하도록 했는데, 난이도 조절에 실패하는 바람에 이듬해 ‘1회 시험’으로 변경됐다. 1997학년도에 400점 만점 체제로 바뀌고, 2년 후에는 수리·탐구Ⅱ 영역이 도입됐다. 또 2년이 지나 제2외국어 영역이 생겼다. 3년 뒤 전 영역을 선택형으로 만들었다가 시험을 보지 않는 과목을 아예 공부하지 않는 부작용을 낳았다. 또 3년 후 수능등급제를 시행했다가 혼란만 야기하고 1년 만에 사라졌다. 난이도와 계열에 따라 A·B형과 가·나형으로 세분화하고, 한국사를 부활시키더니 올해는 영어 영역을 절대평가하는 등 2~3년마다 손질을 거듭했다.  수능이 이렇게 자주 바뀐 이유는 수능을 설계한 박도순 고려대 명예교수의 말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역대 정권의 의도와 과목별 이기주의로 춤을 추면서 변질됐다.” 그의 구상은 언어와 수리 두 과목만 치르는 것이었다. 언어 능력과 논리적인 사고력을 따지면 된다는 의미다. 그런데 ‘글로벌 시대’를 주장하면서 외국어 영역이 추가됐다. ‘과학 중흥’을 부르짖더니 탐구 영역이 생겼는데, ‘탐구는 사회 과목에서 해야 한다’면서 사회탐구가 등장한 것이다.  학사 학위 하나는 갖고 있어야 한다는 중압감을 벗지 못한 한국 사회에서 학생들의 지상 목표는 일단 대학이다. 그 하나를 목표로 초등학교 때부터 줄기차게 공부해 온 학생들은 서너 해마다 바뀌는 수능 유형에 이리 흔들리고, 저리 흔들릴 수밖에 없다.  그 수능이 다시 한번 크게 변화할 조짐이다. 오는 8월 2021학년도 수능 개편안이 나오는데, 거의 전 영역을 절대평가하고 수능 영향력을 줄일 가능성이 크다.  문재인 정부는 내신과 수능을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것을 비롯해 자율형 사립고와 외국어고를 폐지하고, 대입제도 단순화를 꾀하고 있다. 아이들과 교육청을 줄세우는 중·고교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도 없애고, 대학 서열화도 해소하겠다고 했다. 아이들에게 교육 기회를 균등하게 주고, 경쟁 만능에서 벗어나겠다는 취지로 읽혀 적극 찬성한다.  하지만 과정은 신중하고 진득해야 한다. 그래야 ‘결과가 정의로울 수’ 있다. 충분히 논의하고 고민하면서 의견을 수렴해 조심스럽게 적용해야 한다.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에는 시행착오를 허용할 수 없다는 책임감을 품고 접근해야 한다. cyk@seoul.co.kr
  • 모 가댓 “구글X, 행복에 투자·해결책 고민”

    모 가댓 “구글X, 행복에 투자·해결책 고민”

    “엔지니어이자 경영인으로서 저 나름대로 행복의 개념을 정립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제가 내린 답은 인간은 결국에는 행복해지도록 설계돼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성공이 아니라 초기 단계의 행복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개인의 삶의 방향으로 정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구글의 비밀 연구조직 ‘구글X’의 신사업 개발 책임자 모 가댓(50)이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롯데그룹 수뇌부에게 ‘행복과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가댓은 5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3층 사파이어볼룸에서 열린 롯데그룹 임원 조찬 포럼에서 “전 세계 항우울제 시장 규모가 내년이면 180억 달러가 된다고 한다”며 “그만큼 많은 사람이 불행을 느끼고 있다는 얘기”라고 진단했다. 그는 “구글X가 하는 일은 세상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를 찾아 그걸 풀어내는 것”이라며 “행복에 투자를 하고 그 해결책을 고민하는 것이 내 본업”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뇌와 자신을 동일시해 뇌가 하는 생각을 그대로 받아들이지만, 뇌가 곧 나라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뇌는 자꾸 부정적인 생각에 집중하려고 하는데, 유연한 사고를 하는 연습을 통해 뇌가 행복에 가까워지는 방향으로 사고하도록 바꿔야 하는 것입니다. 개인의 삶에서뿐 아니라 기업 경영에서도 조직원이 행복한 쪽으로 행동하고 사고할 때 생산성이 향상될 것입니다.” 가댓은 논리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행복이라는 문제에 적용해 뇌가 즐거움과 슬픔을 받아들여 처리하는 방법을 탐구, ‘행복을 위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행복을 주제로 100개국 이상에서 수많은 사람과 대화를 나눴다. 저서 ‘행복을 풀다’의 한국 출간을 기념해 방한한 가댓은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거쳐 2007년 구글에 합류했다. 이날 포럼에는 신 회장을 비롯한 사장단 32명과 그룹 임원 295명이 참석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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