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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핵협정 더이상 안 지킬 것”

    이란 “핵협정 더이상 안 지킬 것”

    美, 이란 지도부 등 추가 공격 경고자국 군부 실세 살해에 격분한 이란이 급기야 핵개발 재개를 선언했다. 이란 정부는 5일(현지시간) 2015년 체결한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가 규정한 의무사항 이행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국제사회는 미국의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공습 사살로 빚어진 미·이란 갈등이 핵위기로 비화할까 우려하고 있다. 이란 정부는 이날 성명에서 “이란은 핵협정에서 정한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수량 제한을 더는 지키지 않는다”면서 “이는 곧 우라늄 농축 능력과 농도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라늄을 90% 이상 농축할 수 있는지가 핵무기 제조의 관건인 만큼 원심분리기의 성능과 수량을 일정 기간 묶어 이란의 우라늄 농축 능력을 제한하는 게 핵합의의 핵심이었다. 핵합의라는 울타리에서 나온 만큼 핵무기 개발은 시간문제다. 현재 이란은 우라늄을 5% 농도까지 농축한 상태다. 이란 국영방송은 “이란은 이제 핵 프로그램 가동에 아무런 제한을 받지 않게 됐다”고 전했다.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과 이란이 2015년 7월 맺은 핵합의는 두 축인 미국과 이란의 탈퇴로 4년 반 만에 좌초될 운명이다. 보복을 공언한 이란과 이라크, 레바논 등 이른바 ‘시아파벨트’ 무장세력이 연대하는 가운데 미국이 이에 맞서 이란 문화유적이나 지도부 등에 대한 추가 공격을 경고하면서 중동 정세는 더욱 험악해지고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양준일 팬카페, “신입회원 받지 않을 예정” 왜?

    양준일 팬카페, “신입회원 받지 않을 예정” 왜?

    가수 양준일의 팬카페가 일시적으로 운영을 중단했다. 양준일 팬카페 판타자이 측은 지난 5일 “오늘부터 카페 재정비를 위해 이틀 정도 글쓰기를 제인하고 신입회원을 받지 않을 예정이다”라는 공지문을 게재했다. 이후 실제로 해당 팬카페의 게시판은 글쓰기 등이 제한됐다. 팬카페가 이런 결정을 하게 된 이유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팬들은 일부 운영자의 독단적 운영 때문이라며 임시 카페 개설도 논의 중이라고 알렸지만 정확한 이유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양준일의 탈퇴 소식도 전해져 더욱 이슈가 커졌으나, 팬들에 의하면 이미 양준일은 탈퇴했다고 전해졌다. 양준일 측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한편 양준일은 1991년 데뷔해 히트곡 ‘가나다라마바사’, ‘Dance with me 아가씨’, ‘리베카’ 등의 히트곡을 남겼지만 2집 이후 활동을 중단했다. 하지만 최근 JTBC ‘슈가맨3’에 출연해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30여 년 만에 팬 미팅을 개최한 것은 물론, MBC ‘음악중심’에도 출연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북한, 미국의 이란 공격 ‘유엔헌장 위반’ 간접 규탄

    북한, 미국의 이란 공격 ‘유엔헌장 위반’ 간접 규탄

    미국이 이란의 2인자를 드론을 이용한 폭격으로 살해한 것에 대해 북한은 우방인 중국과 러시아의 논평을 인용해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6일 “중국 외교부장 왕이와 러시아 외무상 세르게이 라브로프가 4일 전화대화에서 이라크의 바그다드시에 있는 한 비행장에 대한 미국의 미사일 공격을 규탄하였다”고 전했다. 이어 “그들은 중국과 러시아는 국제관계에서 무력을 남용하는 것을 반대할뿐 아니라 모험적인 군사적행위를 받아들일수 없다고 강조하였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무력을 사용하여 유엔헌장을 위반하는 행위를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면서 미국의 위법행위로 지역정세가 심히 악화된데 대해 우려를 표시하였다”며 사실상 미국의 미사일 공격 행위를 비난했다. 미국은 지난 3일 새벽 이라크의 바그다드시에 있는 한 비행장에서 드론을 이용한 미사일 공격으로 이란의 2인자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사령관을 피살했다.중국의 민족주의적 성향 언론 환구시보의 후시진 편집장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의 이란에 대한 공격은 북한에게 ‘만약 너에게 핵무기가 없었다면 우리는 더욱 잔혹하게 대했을 것’이란 메시지를 던졌다”며 “이제 북한은 아마도 우리는 모든 것을 잃을 수 있지만 핵무기만은 안 된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밝힌 대로 자위적 국방력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전원회의에서 한 보고에서 경제건설에서 제기되는 중요한 문제들에 대하여 분석하시고 인민생활에서 결정적인 전환을 가져오기 위한 투쟁방향과 그 실천적 방도들을 제시했다”며 “또한 나라의 자주권과 안전을 철저히 보장하기 위한 적극적이며 공세적인 조치들을 취할데 대하여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란 정부는 5일(현지시간)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서 정한 핵프로그램에 대한 동결·제한 규정을 더는 지키지 않겠다며 핵합의를 사실상 탈퇴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이란 핵합의 사실상 탈퇴, 이라크 미군 철수 결의안 가결

    이란 핵합의 사실상 탈퇴, 이라크 미군 철수 결의안 가결

    이란 정부는 5일(이하 현지시간)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서 정한 핵프로그램에 대한 동결·제한 규정을 더는 지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핵합의를 탈퇴한 셈이다.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과 이란이 2015년 7월 역사적으로 타결한 핵합의는 협상의 두 축인 미국과 이란의 탈퇴로 4년 반만에 좌초될 처지가 됐다. 이란 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란은 핵합의에서 정한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수량 제한을 더는 지키지 않는다”라며 “이는 곧 우라늄 농축 능력과 농도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이란은 현재 우라늄을 5% 농도까지 농축했다. 이란 국영방송도 “이란은 이제 핵프로그램 가동에 아무런 제한을 받지 않게 됐다”고 보도했다. 핵합의는 이란이 보유할 수 있는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의 수량과 성능을 제한해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지 못하게 하거나 ‘브레이크 아웃 타임’(핵무기를 제조하기로 결정한 순간부터 보유하는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오래 걸리도록 해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아왔다. 핵무기 제조의 관건은 우라늄을 농도 90% 이상으로 농축할 수 있는지에 달린 만큼 원심분리기의 성능과 수량을 일정 기간 묶어 이란의 우라늄 농축 능력을 제한하는 게 핵합의의 핵심이었다. 이란 정부는 “원심분리기 수량 제한은 이란이 현재 지키는 핵합의의 마지막 핵심 부분이었다”며 “이를 버리겠다는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란 메흐르통신은 이번 핵합의 이행 감축 조처가 5단계이자 사실상 마지막 단계라고 보도했다. 이란 정부는 유럽이 계속 핵합의 이행에 미온적이고 이란 군부의 거물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군에 폭사하면서 사실상 핵합의를 탈퇴하게 됐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경제·금융 제재를 철회한다면 핵합의로 복귀하겠다는 조건을 달았지만 미국이 대이란 제재를 포기하지 않을 가능성이 아주 큰 만큼 핵합의는 더는 유효하지 않을 전망이다. 이란은 2018년 5월 8일 미국이 일방적으로 핵합의를 파기한 뒤 1년간 핵합의를 지켰지만 유럽 측마저 핵합의를 사실상 이행하지 않았다. 이란은 유럽에 핵합의에서 약속한 대로 이란산 원유 수입과 금융 거래를 재개하라고 요구했지만 유럽은 미국의 제재에 해당된다며 응하지 않았다. 그러자 이란은 지난해 5월 8일부터 60일 간격으로 4단계에 걸쳐 핵합의 이행 수준을 줄였다. 1단계 조처로 농축 우라늄(우라늄 동위원소 기준 202.8㎏, 육불화 우라늄 기준 300㎏)과 중수의 저장 한도를 넘기겠다고 선언하고 이를 실행했다. 지난해 7월 7일에는 2단계 조처로 우라늄을 농도 상한(3.67%) 이상으로 농축하겠다고 발표했고, 이튿날 4.5%까지 농축도를 올렸다. 이란은 다시 9월 6일 핵합의에서 제한한 원심분리기 관련 연구개발 조항을 지키지 않는 3단계 조처를 개시했고 11월 6일 4단계로 포르도 농축시설의 원심분리기에 핵합의로 금지됐던 육불화우라늄 기체를 주입해 농축활동을 재개했다.한편 이라크 의회는 5일 긴급회의를 열어 미군 철수 결의안을 가결했다. “이라크 정부는 모든 외국 군대의 이라크 영토 내 주둔을 끝내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그 군대가 우리의 영토와 영공, 영해를 어떤 이유에서든 사용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구속력이 없어 정부가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의원 내각제인 이라크의 통치 체계상 정부의 정책 결정에 큰 영향을 끼친다. 또 이날 밤 9시쯤 바그다드 그린존 내 미국 대사관 부근에 로켓포 3발이 떨어졌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스카이 아라비아 뉴스는 미국 대사관 맞은 편의 민간인 주택에 로켓포 한 발이 떨어져 이라크인 3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포격의 주체나 배후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라크군은 그린존을 향한 로켓포는 2발이었고 다른 3발은 그린존 인근 자드리야 구역에서 폭발했다고 조금 다르게 밝혔다. 전날에도 그린존 안으로 박격포 2발이 떨어졌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 박격포가 낙하한 지점은 미국 대사관에서 약 1㎞ 떨어진 거리였다. 이라크의 시아파 민병대 산하 카타이브-헤즈볼라는 전날 “5일 오후 5시까지 이라크 군경은 미군 주둔 기지에서 1000m 이상 떨어져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라”며 미군 기지와 관련 시설에 대한 공격을 예고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위기의 프로야구,연초부터 폭행사건으로 얼룩

    위기의 프로야구,연초부터 폭행사건으로 얼룩

    NC 코치, 경찰관 폭행 혐의로 입건 LG 투수, 시민 폭행 이어 악재 봇물 KBO·구단 미온적 대처가 위기 키워프로야구가 연초부터 연이은 폭행 사건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해 경기 수준 저하 등으로 인한 관중 감소의 직격탄을 맞았던 프로야구로서는 새해부터 불미스러운 일로 또다시 위기에 봉착하게 됐다. 5일 야구계와 경찰 등에 따르면 NC 다이노스 소속 A코치는 전날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됐다. A코치는 이날 새벽 인천 남동구 자택에서 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을 밀쳐 찰과상을 입힌 것으로 전해졌다. NC는 “A코치가 입건된 사실을 확인한 뒤 KBO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면서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A코치에게 계약 해지 등 조치를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A코치의 폭행은 불과 이틀 전 선수 폭행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직후의 일이라 더욱 논란이 됐다. LG 트윈스 소속 B투수가 지난달 29일 용산구 이촌동의 한 아파트 근처에서 만취 상태로 여자친구와 다투다 이를 말리던 시민의 얼굴을 수차례 폭행한 사실이 지난 2일 알려졌다. 팬들은 해당 선수의 실명을 거론하며 강력하게 비난했다. 선수에 이어 코치까지 가리지 않고 폭행 사건에 연루되면서 리그 전체에도 악재가 됐다. 프로야구는 몇 년 사이 아시안게임 선수 선발 문제, 시장 규모에 비해 과도한 금액의 자유계약선수(FA), 도박 및 음주운전, 경기 수준 저하 등 많은 논란을 겪었다. 이는 결국 ‘관중 감소’라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2017년 관중 840만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프로야구는 2018년 807만명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728만명으로 급감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열렸던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에선 무기력한 경기 내용으로 일본에 연이틀 패하며 ‘우물 안 개구리’라는 비판도 이어졌다. 받는 만큼 실력을 보여 주지 못함에도 일반인들은 평생 만져 볼 수 없는 금액에 쉽게 사인하는 선수들에게 팬들은 박탈감을 느껴야 했지만 새해부터 들려온 소식은 연이은 폭행 사건이었다. 안팎에서 프로야구가 위기라는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고 있음에도 정작 구성원들은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모습에 팬들은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구단들이 사건 당사자에게 임의탈퇴, 출전 정지, 벌금 등 사후 징계를 내리지만 사건사고는 해마다 끊이지 않고 있다. 그동안 야구계에선 ‘야구만 잘하면 된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었다. 잘못을 저지른 선수들 역시 “야구로 보답하겠다”는 말로 슬그머니 복귀했다. 이순철 SBS 해설위원은 “스토브리그 때 불미스러운 일들이 자꾸 일어나는 건 프로야구에 좋지 않은 일”이라면서 “프로야구 선수들은 공인인 만큼 야구 내적으로나 야구 외적으로나 각별히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트럼프 美우선주의 ‘올인’… 자유무역·안보동맹·세계화 흔들다

    트럼프 美우선주의 ‘올인’… 자유무역·안보동맹·세계화 흔들다

    2019년이 미중 패권 경쟁으로 점철됐다면 2020년은 좀처럼 세계 평화를 위해 힘을 쓰지 않는 ‘미국의 공백’에 대응하는 각국의 경쟁이 심해질 전망이다. 지구를 거대한 체스판으로 보고 군사력이 미치는 범위에 따라 미국 편과 중국 편으로 나누던 기존의 지정학은 금융·과학·무역·사이버 등 ‘하이브리드 무기’로 무장하고 각자의 이득에 의해 민첩하게 움직이는 ‘신지정학’으로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소위 ‘각자도생’으로 일컬어지는 새로운 판에서 한국은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선택해야 할까. 5회 시리즈로 짚어 본다.2017년 1월 20일 최강국 미국의 수장으로 등장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 통상·외교·안보 등 기존 질서를 뒤흔들었다. 제45대 대통령 취임 연설에서 ‘미국에 대한 학살을 멈춰야 한다’는 섬뜩한 문장으로 ‘미국 우선주의’ 시대가 왔음을 선포했고, 지난 3년간 소위 ‘질서 파괴자’라고 불리며 `예측 불가능’한 접근법으로 세계를 술렁이게 했다. 국경을 맞댄 멕시코에는 불법이민을 막겠다며 장벽을 들이댔고, 유럽연합(EU)과 이란 핵 및 시리아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 무역전쟁, 중거리핵전력조약(INF) 탈퇴, 무역전쟁 등 각 분야에서 벌어지는 중국과의 패권경쟁으로 주변국이 몸살을 앓고, 중동 또한 일촉즉발의 화약고가 됐다. 무리한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은 한국, 일본, EU 등 전통적 동맹관계도 위태롭게 했다. 2020년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일방주의 정책기조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대외정책 방향을 세계주의가 아니라 ‘미국 우선주의’, ‘일방주의’로 급격하게 바꿨다. 이는 지구촌이 ‘더불어’에서 ‘각자도생’의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사흘 만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탈퇴를 선언하면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개정을 몰아붙이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버리고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새로 체결하는 등 기존의 통상 협약을 다시 썼다. 이른바 ‘ABO (Anything But Obama·오바마만 아니면 돼) 정책’에 따라 미국이 2015년 영국과 프랑스, 중국 등 주요 6개국과 함께 이란과 체결했던 ‘핵 합의’에서도 2018년 돌연 탈퇴한 데 이어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복원했다. 프랑스와 독일 등 국제사회의 우려와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트럼프는 급기야 지난 3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 공습으로 이란 군부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제거, 미·이란 갈등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외교를 모르는 트럼프의 일방주의는 세계 곳곳에 긴장을 심었다. 이스라엘이 시리아로부터 무단 점령하고 있는 골란고원을 이스라엘의 영토로 선언한 데 이어 요르단 서안의 정착촌 건설이 국제법 위반이 아니라고 41년 만에 미국의 외교적 입장을 뒤집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느닷없이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를 발표함으로써 미국을 도와 대테러전을 수행하던 쿠르드족을 헌신짝처럼 버렸다. 이에 시리아가 이란과 러시아, 터키 등의 각축장으로 변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극단적인 중동 정책은 중동을 일촉즉발의 화약고로 만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조차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결정이) 시리아를 혼돈으로 밀어 넣고 이슬람국가(IS)를 대담하게 하는 진행 중인 재앙”이라고 비판했다. 자국에 도움이 되지 않고 중국을 견제한다는 이유로 올해 만료되는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도 연내 탈퇴를 목표로 절차를 밟고 있으며, 글로벌 통상질서를 유지해온 세계무역기구(WTO)의 상소기구 기능도 무력화시켰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세계 보안관 역할을 하던 미국이 자국의 이익만을 쫓으면서 세계 안보·외교 질서를 조정하는 글로벌 리더십에 공백이 생겼고, 국제기구나 협약도 미국의 일방주의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더욱 ‘미국 우선주의’에 몰입하면서 전 세계는 ‘더불어’가 아니고 ‘각자도생’의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맹=돈’으로 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각 때문에 EU뿐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안보 지형도 흔들렸다. 특히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가장 강력한 안보동맹이었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지난해 창설 70주년을 맞은 기쁨보다 존재의 위기에 직면했다. 나토와 상의 없이 시리아 철군을 결정한 미국의 일방주의와 시리아 쿠르드족 침공·러시아제 방공미사일 시스템 도입에 나선 터키의 독불장군 행태로 상처를 크게 입었다.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나토가 뇌사 상태에 빠졌다”며 나토 결속을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방위비 분담금을 증액하지 않으면 무역으로 걸겠다’는 트럼프 으름장에 공평 분담을 약속하는 등 미국에 끌려다니는 무기력한 모습을 표출했다. 노골적인 분담금 증액 압박은 한미, 미일 등 동북아에서 미국의 안보이익을 위해 조력하는 전통 동맹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일에 올해 방위비 분담금을 지난해보다 4~5배 높게 요구하고 있다. 특히 한국에 올해 방위비 분담금으로 지난해(약 1조 389억원)의 다섯 배인 50억 달러(약 5조 8000억원)를 요구하고 있다. 무리한 방위비 분담 압박은 한미일 안보협력체계에 연쇄적으로 균열을 일으켰다. 일본이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이유로 한국에 수출 규제를 가하자 한국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계획으로 맞대응하면서 한일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지소미아 조건부 연기로 군사정보 공유에 균열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한일 간 소원해진 관계는 아직 봉합되지 않았다.17개월 동안 세계 경제를 위협하던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오는 15일 ‘1단계 무역 합의’에 대한 서명으로 일단락될 예정이다. 2018년 3월 중국의 ‘불공정 무역을 바로잡겠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선공으로 시작된 미중 무역 전쟁은 양국이 관세 폭탄을 주고받으며 세계 경제를 출렁이게 했다. 지난해 12월 15일로 예정됐던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직전에 미중이 전격적으로 1단계 합의를 이뤄 한숨 돌렸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중국이 앞으로 2년간 제조업, 에너지, 농업, 서비스 등 4개 분야를 중심으로 2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서비스의 추가 구매를 약속했다고 말했다. 2017년 중국의 대미 수입 총액이 1880억 달러에 불과했던 것을 고려했을 때 2년간 미국산 제품·서비스 수입을 두 배로 늘려야 하는 셈이다. 미중이 완전히 무역분쟁을 타결하기까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100년 이상 미중의 무역전쟁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2단계 협상에서 다뤄질 것으로 예상하는 핵심 의제 중 하나가 중국의 대규모 산업 보조금 문제다. 미국은 그동안 보조금과 첨단기술 등을 2단계 의제로, 무역 합의에 대한 이행 강제 메커니즘 논의를 3단계 의제로 거론해왔다. 하지만 중국도 이 쟁점에서 쉽게 물러서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는 “보조금은 중국의 국가 주도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중국 지도자들에게 경제 관리의 주요 도구”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미중의 전략적 경쟁 구도가 치열해질수록 한국은 정책적 선택의 압박에 내몰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한국이 지금까지 미중의 패권싸움에 전략적 모호성이라는 입장을 취해왔지만, 장기적으로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처럼 미중에 더 큰 압박과 선택을 강요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워싱턴의 한 통상전문가는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한다면 한국은 중거리미사일 배치 등을 강요당할 수 있다”면서 “지금부터 명확한 원칙을 세우고 이에 따라 행동해야 미중에 불필요한 오해를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연초부터 연이은 폭행… 프로야구 위기 잊었나

    연초부터 연이은 폭행… 프로야구 위기 잊었나

    관중 78만 이상 감소 직격탄에 위기새해부터 선수·코치 폭행 사건 연루AG 선수 선발·과도한 FA 계약액 등논란과 비판 많지만 해마다 반복돼 프로야구가 연초부터 연이은 폭행 사건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해 경기 수준 저하 등으로 인한 관중수 감소의 직격탄을 맞았던 프로야구로서는 새해부터 불미스러운 일로 또다시 위기에 봉착하게 됐다. NC 다이노스 소속 A코치는 지난 4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됐다. A코치는 이날 새벽 인천 남동구 자택에서 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을 밀쳐 찰과상을 입힌 것으로 전해졌다. NC는 “A코치가 입건된 사실을 확인한 뒤 KBO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면서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A 코치에게 계약 해지 등 조치를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A코치의 폭행은 불과 이틀 전 선수의 폭행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직후의 일이라 더욱 논란이 됐다. LG 트윈스 소속 B투수는 지난달 29일 용산구 이촌동의 한 아파트 근처에서 만취 상태로 여자친구와의 다투다 이를 말리던 시민의 얼굴을 수차례 폭행한 사실이 지난 2일 알려졌다. 팬들은 해당 선수의 실명을 거론하며 강력하게 비난했다. 선수에 이어 코치까지 폭행사건에 연루되면서 리그 전체에도 악재가 됐다. 프로야구는 몇 년 사이 아시안게임 선수 선발 문제, 시장 규모에 비해 과도한 금액의 자유계약(FA), 도박 및 음주 운전, 경기력 수준 저하 등 많은 논란을 겪었다. 이는 결국 관중수 감소로 돌아왔다. 2017년 840만 관중으로 정점을 찍었던 프로야구는 2018년 807만으로 줄었고 지난해는 728만으로 급감했다. 프로야구는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열렸던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에선 무기력한 경기 내용으로 일본에게 연이틀 패하며 ‘우물 안 개구리’라는 비판도 받았다. 받는 만큼 실력을 보여주지 못함에도 일반인들은 평생 만져볼 수 없는 금액에 쉽게 사인하는 선수들에게 팬들은 박탈감을 느껴야했다. 안팎으로 프로야구가 위기라는 이야기가 쏟아져나오고 있음에도 정작 구성원들은 위기 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모습에 팬들은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구단들이 사건 당사자에게 임의탈퇴, 출전 정지, 벌금 등 사후 징계를 내리지만 사건사고는 해마다 끊이지 않는다. 그동안 프로야구에선 ‘야구만 잘하면 된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었다. 잘못을 저지른 선수들 역시 “야구로 보답하겠다”는 말을 내세우며 선수생활을 이어갔다. 이순철 SBS 해설 위원은 “자꾸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는 건 좋지 않다. 공인들인 만큼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빅뱅 컴백…美 ‘코첼라 페스티벌‘ 전역 후 첫 무대

    빅뱅 컴백…美 ‘코첼라 페스티벌‘ 전역 후 첫 무대

    4월 4인조로 두 차례 공연그룹 빅뱅이 전역 후 첫 공식 무대 소식을 알리며 복귀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빅뱅이 오는 4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오에서 열리는 음악 축제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이하 코첼라 페스티벌)에 초청받아 출연을 확정했다고 3일 밝혔다. 코첼라 페스티벌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발표한 라인업에 따르면 빅뱅은 4월 10일과 17일 두 차례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승리 탈퇴 이후 4인조로 재편된 빅뱅이 지드래곤·태양·탑·대성 등 네 멤버의 전역 후 선보이는 첫 공식 무대가 될 전망이다. 리더 지드래곤은 지난 10월,태양과 대성은 11월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했으며 탑은 7월에 사회복무요원 복무를 마쳤다. 이들 네 멤버가 전역 후 빅뱅 이름으로 한 무대에 오른다는 것은 향후 그룹으로서 활동을 이어간다는 신호로도 볼 수 있어 주목된다. 빅뱅은 2006년 데뷔 이후 10년가량 최정상 아이돌 그룹으로 군림했다. 최근에는 전 멤버 승리가 ‘버닝썬 스캔들’로 탈퇴하는 등 멤버들을 둘러싼 잇단 논란으로 타격을 입었다. 코첼라 페스티벌은 1999년 시작돼 매년 20만∼30만명의 관객이 참가하는 대형 음악 축제다. 올해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 트래비스 스콧 등 유명 스타들이 올해 라인업에 포진했다. 지난해에는 YG 소속 걸그룹 블랙핑크가 K팝 걸그룹으로는 최초로 출연해 주목받았다. 한편 힙합 그룹 에픽하이도 4월 12일과 19일 코첼라 페스티벌에 출연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미중 분쟁·브렉시트·美대선… 올해도 한국경제 ‘외풍’ 경보

    미중 분쟁·브렉시트·美대선… 올해도 한국경제 ‘외풍’ 경보

    미중 1단계 무역합의했지만 전망 부정적 ‘노딜 브렉시트’ 닥치면 불확실성 더 커져 11일 대만 총통선거, 양안 관계 영향 주목 11월 트럼프 재선 여부에 세계경제 촉각2020년 경제 분야의 최고 관심사는 경기가 바닥을 찍고 회복세로 돌아설지 여부다. 세계 교역량 감소를 불러온 미중 무역분쟁이 해소되지 않았고 1월 말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까지 예정돼 있어 대외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 1월 대만 총통 선거를 시작으로 4월 한국의 국회의원 선거,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등 정치 이벤트도 줄줄이 이어진다. 시장에서는 2020년을 ‘변화의 해’라고 부르며 대내외 대형 이벤트 결과에 따라 한국과 세계 경제가 요동칠 것으로 보고 있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020년에도 세계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사건은 미중 무역분쟁이다. 양국이 분쟁에 마침표를 찍으면 경기 회복을 위한 최고의 재료가 되지만, 분쟁이 악화되거나 협상이 지지부진하면 경기 둔화는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일단 미국과 중극은 오는 15일 1단계 무역협상 합의문에 서명하기로 했다. 양국 합의로 관세율이 추가 인하되면 미중 교역량이 2019년 이전으로 회복할 수 있다.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찮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양국의 추가 관세 인하가 지연돼 부진한 교역량이 지속될 것이라는 견해도 많다”고 밝혔다. 1월 31일 브렉시트 여부도 주목해야 한다. 최근 영국 총선에서 보수당이 재집권해 브렉시트에 탄력이 붙었다. 관건은 2020년 말까지 진행될 영국과 EU의 무역 협상이다. 협상 결과에 따라 2021년 영국이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가 닥칠 경우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지난 6월 영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원칙적으로 타결해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통관 지연 등 일부 혼란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중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도 관심사다. 연준이 지난 11일 금리 인하를 요구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도 금리를 동결해 한동안 동결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미중 분쟁 격화, 경기 부진, 브렉시트 등의 여파로 연준이 미 대선 전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치 이벤트도 몰려 있다. 1월 11일에 대만 총통 선거가 치러진다. 최근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가 거세 대만에서 중국이 제안한 일국양제 방식의 양안 통일에 대한 거부감이 커졌다. 반중파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의 재선 가능성도 높아졌다. 총통 선거를 기점으로 양안 관계에 변화가 생기면 글로벌 불확실성이 고조될 수 있다. 국내에서는 4월 15일 총선이 치러진다. 여야 승리에 따라 경제 정책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하다. 미 대선일은 오는 11월 13일이지만 2월 11일 뉴햄프셔주에서 열릴 예비선거를 시작으로 10개월간의 대장정이 펼쳐진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 또는 민주당 후보의 약진 여부에 시장의 향방이 달려 있다”며 “특히 미국의 대중 정책 선회 여부를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변화의 해’ 2020년…한국 경제 좌우할 국내외 이벤트 줄줄이 이어져

    ‘변화의 해’ 2020년…한국 경제 좌우할 국내외 이벤트 줄줄이 이어져

    2020년 경제 분야의 최고 관심사는 경기가 바닥을 찍고 회복세로 돌아설지 여부다. 세계 교역량 감소를 불러온 미중 무역분쟁이 해소되지 않았고 1월 말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까지 예정돼 있어 대외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 1월 대만 총통 선거를 시작으로 4월 한국의 국회의원 선거,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등 정치 이벤트도 줄줄이 이어진다. 시장에서는 2020년을 ‘변화의 해’라고 부르며 대내외 대형 이벤트 결과에 따라 한국과 세계 경제가 요동칠 것으로 보고 있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020년에도 세계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사건은 미중 무역분쟁이다. 양국이 분쟁에 마침표를 찍으면 경기 회복을 위한 최고의 재료가 되지만, 분쟁이 악화되거나 협상이 지지부진하면 경기 둔화는 이어질 수밖에 없다. 피터 나바로 미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30일(현지시간) “다음주 정도에 ‘1단계 무역 합의’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 합의로 관세율이 추가 인하되면 미중 교역량이 2019년 이전으로 회복할 수 있다.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찮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양국의 추가 관세 인하가 지연돼 부진한 교역량이 지속될 것이라는 견해도 많다”고 밝혔다. 1월 31일 브렉시트 여부도 주목해야 한다. 최근 영국 총선에서 보수당이 재집권해 브렉시트에 탄력이 붙었다. 관건은 2020년 말까지 진행될 영국과 EU의 무역 협상이다. 협상 결과에 따라 2021년 영국이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가 닥칠 경우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지난 6월 영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원칙적으로 타결해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통관 지연 등 일부 혼란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중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도 관심사다. 연준이 지난 11일 금리 인하를 요구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도 금리를 동결해 한동안 동결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미중 분쟁 격화, 경기 부진, 브렉시트 등의 여파로 연준이 미 대선 전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치 이벤트도 몰려 있다. 1월 11일에 대만 총통 선거가 치러진다. 최근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가 거세 대만에서 중국이 제안한 일국양제 방식의 양안 통일에 대한 거부감이 커졌다. 반중파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의 재선 가능성도 높아졌다. 총통 선거를 기점으로 양안 관계에 변화가 생기면 글로벌 불확실성이 고조될 수 있다. 국내에서는 4월 15일 총선이 치러진다. 여야 승리에 따라 경제 정책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하다. 미 대선일은 오는 11월 13일이지만 2월 11일 뉴햄프셔주에서 열릴 예비선거를 시작으로 10개월간의 대장정이 펼쳐진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 또는 민주당 후보의 약진 여부에 시장의 향방이 달려 있다”며 “특히 미국의 대중 정책 선회 여부를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16세 소녀 눈빛에 행동했고, 시민 향한 총알에 분노했다

    16세 소녀 눈빛에 행동했고, 시민 향한 총알에 분노했다

    2019년은 총알같이 지나갔고, 전 세계 언론은 수많은 기사로 한 해를 기록했다. 하지만 머릿속에 남는 건 정지된 순간을 담은 한 장의 사진인 경우가 많다. 서울신문이 10장의 ‘상징적 순간’으로 지구촌의 한 해를 재현한 이유다. 16세 소녀가 73세 세계 최강의 대통령을 쏘아보고 가슴을 쫙 편 여자 축구선수가 하늘로 뛰어올랐으며 고요한 블랙홀이 신비하게 빛났다. 사진 속 이야기를 따라가 보자.1.기후세대의 등장 세계정상 꾸짖은 툰베리의 경고 타임지 ‘올해의 인물’에 오른 16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운데)가 지난 9월 23일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대표적인 기후변화 회의론자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쏘아보는 사진은 미래 세대가 현재 전 세계를 운영하는 정상들에게 보내는 무언의 경고였다. 그는 유엔 연설에서 “미래 세대가 여러분을 주시한다. 우리를 저버린다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툰베리는 지난 8월부터 매주 금요일 학교가 아닌 스웨덴 의회 앞에서 기후변화 대책을 촉구했고, 이는 전 세계 학생 100만명이 참여하는 ‘결석 시위’로 확대됐다. 소위 ‘기후세대’가 등장한 것이다.2.홍콩의 분노 실탄까지 쏜 경찰… 등 돌린 민심 지난 6월 9일 시작된 홍콩의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5개월째 이어지던 11월 11일 사이완호 지역에서 시위대를 제압하던 경찰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검은색 복장의 시위자에게 실탄을 발사했다. 21세의 청년 시위자는 배를 부여잡고 쓰러졌다. 그는 병원으로 이송돼 긴급 수술을 받고 어렵게 생명을 건졌다. 이 사진은 홍콩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그간 ‘신뢰의 상징’으로 여겨져 온 홍콩 경찰이 주민의 안전보다 중국 정부의 시위 진압 명령을 우선시한다는 사실을 일깨웠기 때문이다. 이제 사회 통합은 홍콩의 가장 큰 숙제가 됐다.3.베일 벗은 블랙홀 104년 만에 인류 첫 영상 촬영 성공 한국천문연구원 등 미국, 유럽, 일본 등지에 있는 세계 13개 기관의 200명 이상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사건 지평선 망원경’(EHT) 프로젝트팀이 지난 4월 10일 인류 역사상 최초로 블랙홀 영상 촬영에 성공하자 과학계가 술렁였다. 중력과 시공간의 관계를 설명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을 계기로 블랙홀의 존재 가능성이 착안된 지 104년 만의 쾌거였다. 이들은 미국과 남극 등에 있는 8개 전파망원경을 동시에 가동시켜 하나의 망원경처럼 작동하게 해 지구에서 5500만 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거대 은하 ‘M87’의 중심부 블랙홀을 촬영해 냈다.4.테러와의 전쟁 IS 수괴 바그다디 잡은 ‘군견 영웅’ 무슬림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바르크 알 바그다디가 지난 10월 27일 사망한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그의 최후를 지켜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는 울면서 달아났고 개처럼 죽었다”고 말했다. 그를 잡은 ‘일등 공신’은 미군 특수부대인 델타포스와 더불어 군견이었다. 바그다디의 속옷 냄새를 기억한 이 개는 그를 동굴 막다른 끝까지 추격해 자폭하게 했다. 개의 이름은 코넌. 4년간 50차례 이상 전투에 참전한 베테랑이었다. 코넌을 백악관에 초청한 트럼프 대통령은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개일 것”이라고 치켜세웠다.5.스포츠계 양성평등 외침 가슴을 펴라! 女월드컵 선수의 포효 지난 7월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한 미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에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트로피를 수여하려 하자 관중석에서 ‘평등 보수’(equal pay)라는 야유가 쏟아졌다. 여성이 남성보다 적은 수당을 받는 차별에 항의하는 것으로, 스포츠계에도 양성평등 이슈가 제기된 상징적인 순간이었다. “대통령이 우승 후 우리를 초대해도 백악관에 가지 않겠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트위터 설전’을 벌였던 주장 메건 라피노(앞)는 결승전에서 골을 넣은 뒤 “우리가 남자보다 못할 게 뭐냐”는 듯 턱을 치켜드는 자신만만한 세리머니를 선보였다.6.불길 휩싸인 노트르담 “세계유산 구하라” 소방관들의 헌신 프랑스 파리의 역사적 상징이자 유네스코 문화유산이던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재는 올해 최악의 참사 중 하나였다. 216년 만에 성탄 미사도 열리지 못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파리올림픽이 열리는 2024년까지 복구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원형 복원 가능성은 절반 정도다. 더 큰 피해를 막은 건 이름 모를 소방관 400여명의 헌신이다. 이들은 인간사슬을 엮어 가시면류관 등 중요한 유물들을 밖으로 옮겼고 드론 영상으로 불길의 진행 방향을 파악했다. 인공지능(AI) 소방로봇 ‘콜로서스’도 내부에서 물을 뿌려 온도를 낮추는 등 한몫을 했다.7.오랜 궁핍, 혼돈의 남미 ‘노숙 신세’ 前 볼리비아 대통령 선거 개표조작 의혹으로 지난달 10일 쫓겨나 멕시코 망명길에 오른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전 대통령이 천막을 치고 노숙하는 자신의 모습을 이튿날 트위터에 공개했다. 첫 원주민 출신 대통령으로 14년간 집권한 그의 ‘남루한’ 퇴진은 남미의 현실을 보여 주는 상징이 됐다. 오랜 기간 누적된 경제·사회적 불평등과 부패한 정부가 시민의 분노에 불을 댕긴 결과물이었기 때문이다. 에콰도르, 칠레, 볼리비아 등에서도 시민들이 냄비를 두드리며 먹고살기 힘들다고 거리로 나섰고 레바논·이란 등 중동지역에서도 오랜 궁핍에 민심이 거리를 메웠다.8.미중 무역전쟁 휴전 G2 정상 악수… 18개월 만에 협상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6월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회담 때 나눈 악수는 지금 돌아보면 ‘경제 및 무역 협상 1단계 합의’(12월 13일)라는 중대한 성과를 거두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시발점이었다. 양 정상이 이 회담에서 ‘무역협상 재개’에 합의했고 이는 전 세계 경제를 크게 위협했던 18개월간의 무역갈등 해소를 위한 돌파구가 됐다. 결국 1차 무역 합의에서 중국은 미국 농산물을 대량 수입하기로 했고 양측은 보복성 관세를 철회했다. 아직은 ‘잠정적 봉합’으로 불리지만, 미중이 큰 진전을 이뤘다는 데 이견은 없다.9.브렉시트 본궤도 존슨 총리의 ‘보수당’ 총선 압승 보리스 존슨(왼쪽) 영국 총리가 주먹을 불끈 쥐고 승리를 자축하는 모습은 그가 이끈 보수당의 총선 압승을 넘어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가 안정적 궤도에 올라섰음을 알리는 선포식과 같았다. 보수당은 650석 가운데 365석을 얻어 과반(326석)을 크게 넘었고, 그 결과 브렉시트는 다음달 31일에 단행된다. 브렉시트가 계속 연기되며 출렁이던 전세계 금융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다만 영국이 브렉시트 전환기간을 기존과 같이 2020년 12월 31일에 종료하겠다고 밝히면서 아직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10.日 레이와 시대 막 내린 헤이세이… 나루히토 일왕 즉위 4월 1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긴장한 표정으로 기자들 앞에서 국가의 새 연호가 적힌 액자를 들어 올렸다. ‘레이와’(令和). ‘희망을 꽃피운다’는 뜻의 연호가 소개되자 ‘헤이세이(平成) 시대’가 끝나는 아쉬움과 새 시대가 열리는 기대감에 열도가 들썩였다. 2016년 8월 당시 아키히토 일왕은 “고령이 돼 공무를 완수하지 못할 것을 우려한다”며 아들 나루히토에게 양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일본 헌정 사상 최초로 일왕이 생전 퇴위를 선언해 파장이 컸다. 일본 정부가 평화헌법을 개정하려고 하자 이에 항의하기 위한 왕실의 조치라는 해석도 나왔다.
  • 연우, 반가운 근황 ‘모모랜드 탈퇴 이유는?’

    연우, 반가운 근황 ‘모모랜드 탈퇴 이유는?’

    그룹 모모랜드 출신 연우가 근황을 공개했다. 연우는 지난 29일 자신의 SNS에 “오늘도 행복해라”라는 글과 함께 두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흰색 니트를 입은 연우가 포크를 입에 물고 카메라를 응시하는 모습이 담겼다. 여전한 연우의 미모가 눈길을 끈다. 지난 11월 모모랜드를 탈퇴한 연우는 배우로의 변신을 예고했다.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쌉니다 천리마마트’에 출연했으며, 내년에는 SBS 드라마 ‘앨리스’와 채널A 드라마 ‘터치’로 안방극장을 찾을 예정이다. 한편 6인조로 재편한 모모랜드는 오늘(30일) 오후 6시 새 싱글 ‘떰즈업’(Thumbs Up)을 발매한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클릭비 출신 에반, 오늘(28일) 결혼 ‘예비신부 누구?’

    클릭비 출신 에반, 오늘(28일) 결혼 ‘예비신부 누구?’

    클릭비 출신 가수 에반(유호석)이 결혼식을 올린다. 28일 에반은 서울 모처에서 7세 연하의 비연예인 여자친구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결혼 관련 행사는 비연예인인 신부를 배려해 가족과 지인만 초대해 비공개로 진행된다. 에반의 소속사 아이오케이컴퍼니 TN사업본부는 지난 11월 “에반이 7살 연하의 비연예인 여자친구와 오는 12월 28일 토요일 결혼하게 되었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에반 역시 소속사를 통해 “최근 제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결정을 하게 됐다. 과분하게 좋은 배필을 맞이하게 되어 하루하루 감사하고 벅차게 행복하다”며 “축하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 인사드린다. 결혼 후에도 좋은 음악으로 꾸준히 찾아뵙겠다”고 결혼 소감을 전하기도. 에반의 예비신부는 캐나다에서 회화를 전공한 뒤 현재 대학원 교육과정에 있는 지식과 미모를 겸비한 재원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2년 전 지인의 소개로 만나 1년 동안 진지한 만남 끝에 결혼을 결심했다. 한편, 에반은 지난 1999년 클릭비 멤버로 데뷔한 뒤, 약 3년 후 클릭비 탈퇴 선언을 하고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이후 그는 2007년 1집 ‘Hard to Breath’를 발매하며 솔로 가수로 다시 복귀해 현재까지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클릭비는 완전체로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 출연하며 화제를 모았다. 사진 = 서울신문DB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디즈니 월드 놀러가 미키마우스 등 캐릭터 추행하는 이들

    디즈니 월드 놀러가 미키마우스 등 캐릭터 추행하는 이들

    월트디즈니 월드의 사랑 받는 캐릭터들인 미키 마우스와 미니 마우스, 도널드 덕을 연기하는 여성들이 관광객들로부터 추행을 당했다고 고발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있는 이 테마파크에서 이들 캐릭터 의상을 입고 연기하는 세 여성이 이달 들어 잇따라 오렌지 카운티 보안관실에 성추행 사실을 신고했다. 미키 마우스 캐릭터를 연기하는 여성은 할머니 한 분이 머리를 쓰다듬는 바람에 목을 다쳤다고 호소했고 미니 마우스와 도널드 덕 연기자들도 비슷한 하소연을 했다. 오렌지 카운티 보안관실은 미키 마우스 건만 민사 사건으로 다루고 나머지 두 건은 피해자들이 그냥 넘어가기를 원해 문제 삼지 않기로 했다고 영국 BBC가 27일(현지시간) 전했다. 디즈니 대변인은 “모든 직원은 일하면서 안전하다고 느껴야 하며 우리는 불편한 상황에 내몰린 직원들이 앞으로 나서달라고 격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이 테마파크에서 이런 문제가 제기된 것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1월 디즈니 공주를 연기하는 한 직원이 사진을 찍자는 51세 남성의 청을 들어줬다가 가슴을 추행 당했다. 현지 일간 올랜도 센티널에 따르면 세 사건 모두 지난 3일과 4일 이틀 동안 벌어졌다. 3일 애니멀 킹덤의 한 식당에서 60대 여성이 도널드 덕과 방문객이 포옹하는 시간에 입을 맞추면 안되느냐고 물었다. 도널드 덕이 좋다고 하자 “온 가슴을 만져댔다”. 여직원이 밀쳐내려 하자 그 여인은 붙잡더니 두 손을 의상 아래로 집어넣어 브래지어까지 벗기고 광적으로 만져댔다. 여직원은 그 여인이 “아마도 치매 때문에 고통 받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다음날 미키 마우스는 성인 딸과 손주와 함께 놀러온 할머니를 매직 킹덤에서 만났다. 할머니는 미키 마우스가 손주를 절대 다치게 하지 않을 것이란 점을 보여주겠다며 머리를 다섯 차례나 쓰다듬었다. 미키를 연기한 여성은 목 통증 때문에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경찰에 얘기했다. 할머니가 의도적으로 자신을 다치게 했다고는 믿지 않지만 민사로, 다시 말해 손해 배상은 받아내야겠다고 했다.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미니 마우스는 남성에게 가슴을 세 차례나 추행 당했다. 미네소타주에서 온 61세 남성이었는데 사진을 찍자면서 이런 추한 짓을 아내가 지켜보는 앞에서 버젓이 저질렀다. 하지만 여직원은 디즈니 배케이션 클럽 회원인 이 남성을 용서하기로 했다. 그는 이틀 뒤에도 다른 직원을 상대로 부적절한 언쟁을 벌였고, 디즈니는 그를 회원에서 탈퇴시켰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미국산 원유 급증…올해 10대 석유뉴스는 무엇?

    미국산 원유 급증…올해 10대 석유뉴스는 무엇?

    대한석유협회가 27일 공개한 ‘2019 석유뉴스 10선’이 눈길을 끈다.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미세먼지 대책 강화 등 석유 관련 정부 정책과 함께 미국의 원유 생산량 급증·사우디 아람코 기업공개 등 주목할 만한 국제 동향도 소개됐다. ●산업통상자원부,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 발표  산업부가 지난 6월 4일 국무회의에서 발표한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이 첫 번째 뉴스로 꼽혔다. 에너지원·부문별 에너지계획의 원칙과 방향을 제시하는 것으로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은 2019~2040년이 계획 기간이다. 오는 2040년까지 에너지 수요를 18.6% 감축하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최대 35%까지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석유나 가스 등 전통 에너지 산업은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산유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하는 등 원유 도입 비용 인하를 위한 국제협력 확대, 나프타 제조용 원유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 등 세제지원 방안도 담겼다. 외부비용평가위원회를 구성해서 에너지원간 과세형평성에 대한 기반도 마련했다고 석유협회는 평가했다. ●미세먼지 관련 정부 대책 강화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이 보다 강화됐다는 점이 두 번째 뉴스로 정해졌다. 어린이 통학차량 및 택배 화물차는 경유차 신규 사용을 금지하고 액화석유가스(LPG) 사용 제한 폐지 등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법안 8개가 통과된 것이다. 지난 11월에는 대통령 직속 국가기후환경회의가 제안한 정책과제를 담은 ‘미세먼지 관리 종합계획’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되기도 했다. ●미국산 원유 수입 급증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 증가로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지난 9월 기준 하루 1210만 배럴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973년 미국 석유통계를 작성한 뒤로 처음으로 석유 순수출국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중동 두바이 원유 대비 배럴당 10달러 가까이 떨어졌다. 이에 따라 미국산 원유 수입은 늘고 중동산 비중은 줄었다. 미국산 원유 수입은 2017년 하루 3만 4000배럴에서 올해 37만 3000배럴로 11배나 급증했다. 미국은 한국의 원유수입국 중 2017년 11위에서 올해 3위로 급상승했다. 반면 두바이유의 고평가와 미국의 대이란 제재 등의 영향으로 중동산 원유 도입은 2017년 하루 250만 7000배럴에서 올해 206만 7000배럴로 18% 감소했다. 중동원유 의존도도 70.3%로 1988년 64% 이후 3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OPEC 세계시장 지배력 위축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올해 12월 감산 폭을 하루 50만 배럴로 확대하기로 결정했음에도 국제원유 가격 상승 폭은 미미했다. 오히려 하락하기도 했다. 올해 초 카타르가 OPEC에서 탈퇴했고, 내년 1월 1일에는 에콰도르도 탈퇴할 예정이다. OPEC의 영광이 점점 저물어가고 있는 것이다. ●사우디 아람코 기업공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가 이달 사우디 증시 타다울거래소에 상장됐다. 앞서 아람코는 지난 1월 국내 현대오일뱅크 지분 19.9%를 1조 8000억원에 매입한다고 발표했다. 6월에는 에쓰오일 석유화학 시설에 2024년까지 7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한국 정제능력 사상 최초로 일본 넘어서 글로벌 에너지기업인 BP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정제능력이 사상 최초로 일본을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정유사들의 정제능력은 하루 334만 6000배럴로 세계 5위를 기록했다. 일본은 334만 3000배럴이었다. 한국이 일본을 넘어선 것은 석유산업이 태동한 1964년 이후 처음이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정유사들이 석유소비 증가에 맞춰 정제설비를 늘려왔고 2000년 이후 고부가가치 석유제품 생산을 위한 고도화설비를 확충하는 등 경쟁력을 다졌다”면서 “일본은 1970년대 말을 정점으로 인구고령화와 버블경제 붕괴로 정제설비를 꾸준히 폐쇄, 감축했다”고 설명했다. ●정유업계 경영실적 악화 그러나 국내 정유사의 실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 줄었다. 영업이익은 60% 감소했다. 정제마진 하락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 올해 글로벌 정제설비 증설에 따라서 제품 공급은 증가헀지만 미중 무역분쟁으로 수요는 둔화했다. 특히 11월에는 주간 기준으로 18년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하는 등 연간 경영실적은 더 낮아질 우려가 나온다. ●IMO 2020 그러나 아직 기회는 있다. 내년 1월부터 선박 연료유의 황 함량을 3.5%에서 0.5%로 낮추는 규제인 국제해사기구(IMO)의 규제가 시행된다. 이른바 ‘IMO 2020’이다. 이를 앞두고 초저황유 가격은 8월 t당 520달러에서 12월 693달러까지 치솟았다. 반대로 고황연료유는 같은 기간 389달러에서 367달러로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저유황유 시장이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를 것으로 예측하고 적극적인 설비 투자에 나서고 있다. ●주유소의 진화 또 다른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정유사들이 주유소를 전기차와 수소차 충전까지 할 수 있는 복합 에너지 스테이션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탈바꿈하고 있다. 주유나 충전과는 아예 다른 서비스인 택배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세탁, 물품 보관 서비스 시작 등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휘발유·경유 유류세 인하분 환원 정부는 지난해 11월 6일 낮춘 유류세 인하분 15%를 올해 5월(8%)과 9월(7%) 두 차례 나눠서 환원했다. 정유업계는 이에 유류세 인하 당시 직영주유소에서 인하분을 즉시 반영해서 세금인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유류세 환원에서는 세금 환원분을 즉시 인상하지 않고 서서히 반영했다. 정부의 기름값 안정대책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英 유명 변호사 “부엌 엉망 만든 여우 야구방망이로 때려 죽였어요”

    英 유명 변호사 “부엌 엉망 만든 여우 야구방망이로 때려 죽였어요”

    영국의 유명 변호사가 여우를 야구방망이로 때려 숨지게 한 일로 영국동물애호협회(RSPCA)의 조사를 받고 있다. 졸리온 모검 변호사는 법률 구제 단체인 ‘굿 로 프로젝트’ 책임자이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5주 동안 의회의 직무를 정지시켰을 때 관여했고,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뜻하는 브렉시트(Brexit) 관련 소송 여러 건에 이름을 올렸는데 성탄 다음날인 26일(이하 현지시간) 아침 트위터에 뜻밖의 글을 올려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고 BBC가 27일 전했다. 그는 “벌써 오늘 아침 야구방망이로 여우 한 마리를 죽였어요. 여러분의 복싱 데이(영국에서 선물 포장에 여념 없는 연말연시를 가리키는 말)는 어떤가요?”라고 적었다. RSPCA는 트위터 댓글을 통해 “속 상하다”고 밝혔고, 모검 변호사도 자신의 글에 놀란 이들이 있다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부엌에 쳐둔 보호망에 여우가 걸려 있었는데 방망이를 드는 일 말고는 “다른 일을 할 수 있는지 확신하지 못했다. 우리 부엌은 그 여우 때문에 엉망이 돼 있었다. 난 빨리 일을 끝내고 싶었을 뿐이었다”고 다른 트윗을 통해 해명했다. 또 아내의 “너무 작은 녹색 기모노” 를 입고 있었고 간밤의 숙취 때문에 괴로운 상태였다고 털어놓았다. 모검 변호사는 RSPCA와도 연락을 취했으며 접촉할 방법을 상의했다고 밝혔다. RSPCA는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우리는 여우와 관련한 상황을 인지하고 있으며 사람들에게 조사 중이란 사실을 확인하고자 한다. 많은 트윗 덕분에 불행히도 우리는 각자의 트윗에 대응할 수는 없으며 당장 더 이상 어떤 언급도 할 수 없다. 여러분이 이해해주니 고마울 따름”이라고 했다. 정부 지침에 따르면 포획망 등으로 여우를 잡거나 하면 “인도적으로 목숨을 끊어야지” 가스를 주입하거나 독약을 먹여서도 안된다고 규정돼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할리우드 엘리트’의 州…트럼프는 캘리포니아를 싫어해

    ‘할리우드 엘리트’의 州…트럼프는 캘리포니아를 싫어해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샌드백’이 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관련 인사들과 연일 말다툼을 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을 이렇게 비유했다. 이른바 ‘할리우드 엘리트’로 불리는 민주당 성향 인사들이 많은 지역으로 꼽히는 캘리포니아주와 트럼프 대통령의 갈등이 연일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 캘리포니아적’ 발언은 자신의 최대 정적으로 떠오른 낸시 펠로시 의장과의 갈등으로 최고조에 다다른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자신에 대한 탄핵을 추진한 민주당 하원과 펠로시 의장을 공격하며 캘리포니아 문제를 꺼내들었다. 그는 “펠로시의 지역구는 노숙자 및 범죄와 관련해 급속히 미국에서 최악의 도시 중 하나가 됐다. 너무 빨리, 너무 나빠졌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탄핵의 선봉에 선 펠로시 의장의 지역구가 바로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코인데, 펠로시와 해당 지역구를 싸잡아 비판한 것이다. 이어 트럼프는 “펠로시는 똑같이 무능한 주지사 개빈 뉴섬과 함께 완전히 통제력을 잃었다. 그건 매우 슬픈 광경”이라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캘리포니아주에서 지지를 얻기를 아예 포기한 듯한 모습이다. 미국 주 가운데 가장 많은 55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된 대선의 가장 큰 텃밭으로 꼽히는 캘리포니아이지만,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이후 연방정부 탈퇴 움직임이 있었을 정도로 반트럼프 정서가 높다. 당시도 캘리포니아의 선택은 힐러리 클린턴이었다. 매릴 스트립과 조지 클루니, 로버트 드 니로 등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스타 배우들 역시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 성향이 많다.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이후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이미 수차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특히 이번 펠로시 공격 발언도 노숙자 문제를 놓고 최근 연일 날선 공방을 주고받은 뉴섬 주지사를 다시 비판하며 나온 것이었다. 캘리포니아주에서의 노숙자 숫자가 급등한 것에 대한 해법을 놓고 주정부와 연방정부가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방정부는 노숙자를 수용하기 위한 기존 시설을 확장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노숙자들을 도시 외곽의 연방시설에 몰아 넣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노숙자 문제 해결을 주장하며 민주당이 집권한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실정을 부각시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적지 않았다. 이밖에 양측은 이민, 환경 문제를 놓고도 충돌한 바 있다. 지난 8월 트럼프 행정부가 저소득층의 합법적 이민을 어렵게 하겠다는 규정을 발표하자 캘리포니아와 뉴욕 주정부가 소송을 예고하며 반발하기도 했다. 당시 뉴섬 주지사와 하비어 베세라 주법무장관은 “이것은 이민자 가족과 유색인종 공동체의 건강과 복지를 타깃으로 하는 무모한 정책”이라는 성명으로 트럼프 행정부와 각을 세웠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올해 트럼프가 가장 잘한 일 10가지?

    올해 트럼프가 가장 잘한 일 10가지?

    2010년대가 끝나는 연말인만큼 세계 주요 언론은 2019년 한 해나 2010년대를 결산하는 순위, 목록 형태 기사를 쏟아낸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연설 원고 작성자이자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인 마크 티센은 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잘한 일 10가지를 정리해 썼다. 그는 다음 칼럼에서 트럼프가 잘못한 일 10가지를 쓰겠다고 했다. 10. 그는 잊혀진 미국인들을 위한 정책 결과를 계속해서 내놨다. 올해 미국 실업률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취업자 수와 실업자 수 격차가 역대 가장 큰 격차로 벌어졌다. 특히 저임금 근로자들 중심으로 가장 빠른 임금 인상을 경험하고 있다. 미국인 57%가 트럼프 취임 뒤 형편이 나아졌다고 응답했다. 9. 식료품 지원 요건을 까다롭게 했다. 실업률이 역사적으로 낮은 상황에서 몸이 튼튼하고 자녀가 없는 성인들은 공적 원조를 받기 위해 생산적인 일을 하도록 했다. 이들에게 물질적 풍요 뿐 아니라 공동체에 기여하는 구성원이 됐다는 존엄과 자부심을 형성하도록 도왔다. 노동은 축복이지 벌이 아니다. 8. 트럼프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들이 공동안보를 위해 더 많은 돈을 내게 했다. 2016년부터 동맹국들은 국방비를 1300억 달러(약 150조 8500억원) 증액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집권 전에 비해 거의 두배 많은 동맹이 국내총생산의 2%를 방위비로 쓰겠다는 약속을 이행했다. 7. 그는 홍콩 시민의 편에 섰다. 홍콩 인권민주화 결의안에 서명했다. 민주화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폭력을 행사하지 말라고 중국에 경고했다. 홍콩 시민은 미국 국기를 들고 미국 국가를 부르며 감사를 표시했다. 6. 트럼프가 미국을 과거 러시아와 맺은 중거리핵전력조약(INF)에서 탈퇴시킨 뒤 북한과 중국은 전략적 후퇴를 할 수밖에 없게 됐다. 미국은 조약으로 금지됐던 새 중거리 미사일을 시험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이 분야에 대규모로 투자하는 중국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게 됐다. 북한과 협상이 실패할 경우 미 항공모함 전단을 임시 배치할 필요 없이 북한을 영원히 미사일 조준선 안에 둘 수 있게 됐다. 5. 이란에 대한 그의 ‘최대 압박’ 작전은 실제로 이란을 무력화시키고 있다. 경제는 위축됐고 물가가 급상승하고 있다. 이란은 헤즈볼라와 하마스 등 테러조직에 대한 자금지원을 삭감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란 국민은 1979년 혁명 이후 최대 민중 봉기를 벌이고 있다. 4. 트럼프가 관세 위협을 한 뒤에야 멕시코가 불법이민을 단속하기 시작했다. 중남미 전역의 미국 불법 이주민 관문이었던 멕시코는 방위군 수천명을 남부 국경으로 보내는 등 최근 사상 처음으로 자체 이민법을 시행하고 있다. 미 의회가 미국, 멕시코, 캐나다 자유무역협정을 승인할 태세인 것도 트럼프의 관세 위협 덕분이다. 3. 그가 가족계획 기금을 낙태 시술을 하는 의료기관에 지급되지 않도록 막은 덕분에 가족계획연맹은 30년 만에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생명존중 진영의 가장 큰 승리이며, 기독교 보수주의자들이 트럼프를 계속 지지하는 또다른 이유다. 2.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제거 작전을 명령했다. 테러리스트가 지배하는 상공 수백㎞를 비행해야 하는 위험한 임무였으며, 잘못됐다면 끔찍한 결과를 초래했을 것이다. 수년 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조 바이든 부통령이 오사마 빈라덴 급습 작전을 감행하지 말라고 조언한 이유도 이와 비슷하다. 하지만 트럼프는 주저하지 않았다. 1. 그는 기록적인 속도로 보수적인 판사를 계속 임명해 왔다. 상원은 최근 트럼프의 50번째 연방순회항소법원 임명을 승인했다. 이 법원은 1년에 약 6만건의 소송을 판결한다. 오바마가 임기 내내 임명한 것보다 5명 적은 연방순회항소법원 판사를 3년 만에 임명했다. 그 결과 3개 법원을 진보 다수에서 보수 다수로 뒤집어 보수주의 법원은 13개 중 7개로 과반이 됐다. 티센이 공화당 행정부에서 일했던 인사인만큼, 그가 뽑은 성과 10개는 대부분 철저히 미국에서도 보수주의자 기준에서 선정된 것으로 보인다. 그가 예고한 다음 칼럼 ‘트럼프가 2019년에 한 최악의 일들’이 기대되는 이유다. 그는 10위 안에 들지 못한 다른 성과로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와 해외 억류 미국인 석방, 이란에 대한 사이버 공격,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승인, 위구르족을 탄압한 중국 관리에 대한 비자 제한, 북한에 중대한 양보를 하지 않은 것을 꼽았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하이브리드戰 불댕긴 글로벌 무역전쟁… ‘정글’로 회귀하나

    하이브리드戰 불댕긴 글로벌 무역전쟁… ‘정글’로 회귀하나

    2019년은 ‘무역전쟁의 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기존의 세계무역기구(WTO) 체제를 무너뜨리고 신무역체제를 구축하려는 미국과 자국에 유리한 현행 체제를 지키려는 중국의 한판 승부는 무역뿐 아니라 각 분야에서 충돌하는 ‘하이브리드 위협’의 시대가 왔음을 알렸다. 한일 무역갈등 역시 경제보복이 안보를 위협하는 사례로 기록됐다. 지난 13일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는 미국의 1차전 승리라는 분석이 많았다. 미국이 있지도 않았던 관세로 중국의 대규모 미국산 농산물 구매 등을 이끌어 냈다는 것이다. 미국은 중국 통신업체 화웨이에 대한 압박도 멈추지 않은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관세나 방위비 인상 등을 돈의 논리로 접근하면서 안보동맹까지 흔들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는 충분한 방위비 인상이 없으면 관세 폭탄을 던지겠다는 식으로 협박했다. 방위비 협상 중인 한국 역시 주한미군 철수설로 곤욕을 치렀다. 기술·정치·경제·군사력을 망라하는 하이브리드 위협을 행사하는 셈인데 그 중심에는 무역, 즉 돈이 있었다. 일본이 지난 7월 1일부터 수출관리 규정을 개정해 포토레지스트, 에칭가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등 3개 품목에 대해 한국 수출 물량을 제한한 경제보복도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이라는 양국의 과거사 문제에 무역갈등을 무기로 쓴 사례였다. 무역갈등은 다시 부활한 보호무역주의의 산물로 보인다. 미국은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을 맺었고, 각국과의 양자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기존 무역체제를 다시 쓰고 있다. 자유무역의 수호자를 자처했던 WTO 창설 25년 만에 유례없는 위기다. 미국의 후임자 선정 반대로 상소 기구가 정원을 채우지 못해 지난 11일부터 무역 분쟁의 최종심 역할을 못 하고 있다. 무역갈등의 시대는 지속될 전망이다. 미중은 지적재산권, 기술이전 강요 등을 본격적으로 다룰 2단계 협상에서 훨씬 큰 갈등을 빚을 것으로 관측된다. 유럽연합(EU)이 1월 말 탈퇴할 영국과 관세·통관 등의 부문에서 합의할지도 지켜봐야 한다. ‘정글의 법칙’만 남을 수 있다는 우려가 세계 곳곳에서 나온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세계 증시 시총 2경원 가까이 증가, 美 증시 20% 이상 올라

    세계 증시 시총 2경원 가까이 증가, 美 증시 20% 이상 올라

    글로벌 증시 10년만에 최고 수익률각국 유동성 확대에 황소장 현실화올해 글로벌 증시의 시가총액이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완화 정책과 미국 증시의 약진에 힘입어 무려 2경원 가까이 늘어났다. 미 경제전문방송 CNBC는 올해 세계 증시의 시가총액이 17조 달러(약 1경 9744조원) 이상 폭증했다고 독일 도이체방크 보고서를 인용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초에 70조 달러를 조금 밑도는 수준에서 출발한 시가총액은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강한 상승세를 타며 85조 달러를 넘어 현재 90조 달러 돌파를 향해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특히 올해 글로벌 증시는 10년 만에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 세계적 펀드의 투자 기준이 되는 미국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세계지수는 23.7% 상승해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글로벌 증시의 견인차 역할은 미국 증시가 해냈다. 뉴욕 증시 3대 지수인 다우존스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는 말할 것도 없고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도 20% 이상 급등했다. 애플 주가가 80%, 페이스북이 57% 각각 오르는 등 미국 대형 정보기술(IT)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 같은 세계 증시의 황소장은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의 경기부양을 위한 ‘돈 풀기 전략’이 가장 큰 도움을 줬다고 CNBC가 분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올해 기준금리를 세 차례 끌어내렸고 유럽중앙은행(ECB)은 경기부양을 위해 이미 마이너스인 주요 정책금리를 더욱 인하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세계 증시는 2016년 영국 국민투표에서 유럽연합(EU) 탈퇴를 뜻하는 브렉시트가 결정되고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7년 취임하면서 글로벌 무역 전망이 먹구름을 드리우면서 상승 동력을 잃었다. 올해 들어서도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 국면으로 이어진 데다 브렉시트를 둘러싼 혼란도 지속돼 세계경제와 금융시장이 대혼란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면서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연말로 접어들면서 이런 불확실성이 하나둘 해소돼 글로벌 증시에 상승 탄력이 붙었다. 미국과 중국이 지난 13일 1단계 무역합의에 이르러 트럼프 미 행정부가 15일로 예정됐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연기했다. 미국 하원은 이달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하는 새로운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비준안을 통과시켰다. 보리스 존슨 총리의 영국 보수당이 이달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내년 1월 말 브렉시트 이행이 확실해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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