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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伊, 약국·식품점 뺀 모든 상점 휴업령… “유럽, 제2의 중국 됐다”

    伊, 약국·식품점 뺀 모든 상점 휴업령… “유럽, 제2의 중국 됐다”

    伊, 1만 2462명 확진… 사망 827명 달해 伊와 접한 스위스 남부 ‘비상사태’ 선포 스페인 장관 확진… 각료 전원 검사 방침 메르켈 “지속 땐 獨 인구 60~70% 감염” 스웨덴 첫 사망… 노르웨이 등 확진 급증 다음주 예정 브렉시트 협상 연기 가능성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정부가 사실상 전국 모든 상점에 휴업령을 내렸다. 상대적으로 인구밀도가 낮은 북유럽까지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며 확진환자 숫자가 2만 1000명을 넘어선 유럽은 말 그대로 패닉 상태에 빠졌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이제 유럽은 제2의 중국이 됐다”고까지 말했다. 감염 규모가 가장 큰 이탈리아는 이날 현재 코로나19 누적 확진환자가 전날보다 2313명 증가한 1만 2462명으로, 사망자는 전날 대비 196명 늘어난 827명으로 집계됐다. 일일 기준 신규 확진환자 수가 2000명을 넘은 것은 이날이 처음이며, 신규 사망자 숫자도 일일 기준 최고치다. 결국 이탈리아 정부는 이날 모든 상점에 휴업령을 내리는 초강수를 내놨다. 8일 북부에 내린 이동제한령을 10일 전국으로 확대한 데 이어 하루 만에 더 강력한 조치를 내린 것이다. 주세페 콘테 총리는 이날 밤 대국민 담화를 통해 “최소 2주간 식품판매점과 약국 등 생필품 판매업소를 제외한 모든 상점에 휴업령을 내리겠다”고 말했다고 AFP는 보도했다. 이번 조치에 따르면 이탈리아인들에게는 생활공간이나 다름없는 카페를 비롯해 술집, 식당 등은 문을 닫아야 한다. 다만 식당의 가정배달은 허용되며 대중교통 이용 중단은 포함되지 않았다. 유럽연합(EU)의 양대 축인 프랑스와 독일도 코로나19 누적 확진환자 수가 각각 2281명과 2027명으로 늘었다. 프랑스의 확진환자 규모는 유럽 국가 가운데 이탈리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코로나19 관련 첫 대국민 메시지에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근거로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인구의 60~70%가 코로나19에 감염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확진환자가 유럽 세번째(2277명)인 스페인은 이레노 몬테로 양성평등 장관이 확진판정을 받아 각료 전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로 했다.독일 다음으로 많은 640명이 넘는 확진환자가 발생한 스위스는 이탈리아와 국경을 접한 남부 티치노 칸톤에서 12일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이탈리아인들이 많이 사는 이 지역은 스위스에서 확진환자가 가장 많다.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유엔과 산하기구, 국제기구의 일정도 속속 취소하고 있다. 서유럽의 뒤를 잇고 있는 북유럽 국가들의 코로나19 확산 추이는 전 세계에서 팬데믹을 피할 수 있는 국가는 단 한 곳도 없다는 경고나 다름없다. 누적 확진환자가 500명으로 늘어난 스웨덴은 이날 첫 사망자가 나왔고, 노르웨이는 629명, 덴마크는 514명으로 확진환자가 증가했다. 유럽에서는 스웨덴 외에도 아일랜드와 벨기에, 불가리아, 알바니아, 그리스 등에서 코로나19 첫 사망자가 나왔다. 이런 가운데 확진환자가 1만명을 돌파한 이란에서는 국제통화기금(IMF)에 코로나19 긴급 자금 50억 달러(약 6조원)를 요청했다. 코로나19는 유럽의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였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까지 흔들고 있다. 영국 총리실은 다음주 예정된 EU와 영국 간 미래 관계 2차 협상의 연기 여부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세월 돌려내라” 신천지 탈퇴자들 이만희 고발

    “세월 돌려내라” 신천지 탈퇴자들 이만희 고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탈퇴자들이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에게 과거 정상적인 생활을 포기하고 신천지에서 수년간 활동한 세월을 보상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전피연)는 12일 오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고발과 직접 피해자 보상을 위한 제2차 청춘반환소송 기자회견’에서 이만희 총회장을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특수공갈), 노동력착취 유인죄, 영리목적 유인죄 혐의로 고소·고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고소·고발에는 신천지 탈퇴자 4명과 자녀가 신천지에 포교돼 가출한 여성 2명의 아버지가 참여했다. 전피연은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사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하며 고소·고발장을 청와대에 제출했다. 전피연은 “이 총회장이 거짓말 교리를 가르쳐 이에 속은 고소인들로 하여금 자신을 ‘이긴자’ ‘이 시대 구원자’ 등으로 추앙하게 했다”라며 “종일 전도하는 일에 동원하고 일부 고소인에게는 거액의 헌금을 강요해 재산상의 이득을 편취했다”고 주장했다.전피연은 신천지가 일명 생명책으로 불리는 ‘교적부’를 만들고 교인들이 신천지의 말을 듣지 않으면 ‘생명책인 교적부에서 지워진다’고 협박했으며 인터넷을 보거나 이단삼당소에 가면 “영이 죽는다”고 겁을 줘 교인들이 신천지를 탈퇴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또 전피연은 신천지 교인들이 전도 대상에게 어떤 교육을 받고 있는지 알지 못하게 하는 상태에서 사람들을 유인해 입교시키고 있다며 “학업도 포기시키고 가정에서 가출해 전도에 전념시키려 했다”고 강조했다. 신천지 측은 전도 대상을 속여서 포교하는 일명 ‘모략전도’를 교회에서 직접 가르치지는 않는다면서 “교인들 스스로가 전도를 위해 신천지 소속임을 감춘 적은 있다”고 설명해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버닝썬 게이트...그리고 1년 후

    버닝썬 게이트...그리고 1년 후

    ‘버닝썬 게이트’ 핵심 인물 승리 9일 입대 1년 전,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건으로 사회에 큰 논란을 가져왔던 일명 ‘버닝썬 게이트’. 클럽 ‘버닝썬’에서 벌어진 폭행 및 경찰 유착·마약·성범죄·조세 회피·불법 촬영물 공유 혐의 등을 아우르는 대형 범죄 사건이다. 1년이 지난 지금 수사는 어떻게 됐을까? 버닝썬 게이트 핵심 인물인 승리가 성매매 알선·해외 원정도박 등 혐의로 기소된 상태로 지난 9일 입대했다. 원래 승리는 지난해 3월 입대 예정이었다. 그러나 2019년 1월 불거진 ‘버닝썬 폭행 사건’을 필두로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가 줄줄이 터지면서 수사를 위해 입대가 연기됐다. 성 접대, 탈세,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단톡방) 몰카 공유 등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의혹이 불거졌다. 3월엔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고, 연예계 은퇴까지 선언했다. 승리는 지난해 5월과 지난 1월 두 차례 모두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불구속 상태로 검찰 조사를 받아왔다. 그러던 중 입대가 확정되면서 남은 재판은 관련법에 따라 군사법원으로 이관됐다. 일각에서는 승리가 입대함으로써 그를 각종 사건이 군사법원으로 이첩되기 때문에 수사 주체가 바뀔 가능성이 있으며, 그로 인해 수사 속도가 더뎌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또 군사재판이 서울에서 재판을 받는 것보다 비교적 외부 노출을 피할 수 있어 대중의 관심을 피할 수 있고, 사건을 이첩 받은 군사법원이 공소 유지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 상대적으로 낮은 형량을 선고받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고 있다. 이와 관련 병무청은 “일관되고 공정한 판결이 이뤄지도록 검찰과 적극적으로 공조하고, 관련 사건에 대한 민간법원 판결 결과 등의 진행 경과를 고려해 재판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입대 전 승리는 지인들과 파티를 했고, 버닝썬 관련 인물들도 이 파티에 참석한 것이 알려지며 대중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버닝썬’ 유착 의혹 경찰관…2심에서 무죄 버닝썬과 유착 의혹을 받았던 강남경찰서 소속 전직 경찰관은 지난달 열린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1심에서 징역 1년과 추징금 2천만 원을 선고받았으나 항소심에서 결론이 뒤집힌 것이다. 또 버닝썬과 엮여 각종 논란에 휩싸였던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해 성과평가에서 직전 연도에 비해 등급이 한 단계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매일경제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강남경찰서 성과평가 등급은 A등급으로 2018년 B등급보다 한 단계 상승했다. 경찰서 평가 등급은 일선 경찰서 소속 경찰관 성과급에 직접 영향을 준다. 경찰서 등급과 소속 부서 등급에 따라 성과급 지급액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성과급 차이는 최대 400만 원 가까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닝썬 게이트’ 관련 수사는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승리가 입대 후에도 정당하게 재판을 받고 죗값을 치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한편 승리가 탈퇴한 빅뱅은 11일 오랜 시간 몸담은 YG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하고 동행을 이어나간다고 전했다. 빅뱅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빅뱅 멤버인 지드래곤, 태양, 탑, 대성과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며 “빅뱅은 2020년 새로운 컴백을 위한 음악 준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사실상 프로 은퇴했던 女배구선수 김주하 현대건설로 복귀

    사실상 프로 은퇴했던 女배구선수 김주하 현대건설로 복귀

    실업팀에서 뛰며 사실상 프로무대를 은퇴했던 김주하(28)가 3년만에 친정팀인 프로배구 현대건설로 돌아왔다. 현대건설은 김주하와 2개월 동안 계약하고 10일 한국배구연맹(KOVO)에 김주하의 선수 등록 절차를 밟았다. 프로배구는 추가선수 등록을 3라운드 종료일로 정해 이미 6라운드에 돌입한 현재 선수를 트레이드하거나 은퇴 선수를 영입할 수 없다. 하지만 김주하는 임의 탈퇴 선수로 묶여 있어 영입이 가능했다. 김주하는 2010-11시즌 드래프트 2라운드 4순위로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고 팀의 주전 리베로로 활약했지만 2017년 부상과 팀 사정 등이 겹쳐 프로 무대를 떠나 실업팀 수원시청에서 선수 생활을 해왔다. 김연견이 부상으로 팀을 이탈하면서 현대건설은 김주하를 향해 복귀 의사를 타진했고 김주하도 긴 고민 끝에 팀에 합류했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이영주 혼자 버텨내는 것보다 리베로 2명이 있는 것은 다르다”며 “경험이 많은 선수라 팀에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하는 지난해 전국체전 이후 3~4개월 실전 경기 공백이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일부터 프로배구가 중단된 가운데 현대건설은 20승7패(승점 55)로 1위에 올라 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승리 입대, 취재진에 아무말 없이 인사만 ‘남은 재판은?’

    승리 입대, 취재진에 아무말 없이 인사만 ‘남은 재판은?’

    해외 원정 도박 및 성매매 알선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가 9일 강원도 철원 육군 6사단 청성신병교육대를 통해 입소한다. 이날 승리는 현장에 모인 취재진을 향해 짧게 인사한 뒤 교육대로 향했다. 앞서 승리는 지난해 1월부터 논란이 됐던 일명 ‘버닝썬 게이트’ 중심 인물로 지목을 받았다. 빅뱅에서 탈퇴까지 하게 된 그는 이후 원정도박 혐의까지 드러났다. 이에 지난 1월 서울중앙지검은 승리를 상습도박·외국환 거래법 위반·성매매 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승리는 지난해 5월과 지난 1월 두 차례 구속 갈림길에 섰으나 법원이 두 번 모두 영장을 기각하며 불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아왔다. 그는 지난해 3월로 예정됐던 군입대를 한 번 연기하고 경찰 조사를 받아왔다. 하지만 입대를 결정하면서 남은 재판은 관련법에 따라 군사법원으로 이관된다. 승리는 5주의 기초군사훈련 후 육군 현역병으로 복무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기후변화의 재앙’ 피하려면…온실가스 배출량 10년간 매년 7% 이상 줄여야 (네이처)

    ‘기후변화의 재앙’ 피하려면…온실가스 배출량 10년간 매년 7% 이상 줄여야 (네이처)

    기후변화의 재앙을 피하려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앞으로 10년간 매년 7% 이상 줄여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새기후연구소 등 국제연구진은 유엔환경계획(UNEP)이 10년간 발표한 ‘배출량 간극보고서’ 자료를 분석해 위와 같이 밝혔다. 이들 연구자는 또 이 결과는 기존 예측보다 4배 이상 노력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는 각국이 기후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며 기후변화의 재앙을 막으려면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을 1.5℃ 아래로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새기후연구소의 창립자로, 이번 연구에서 책임저자를 맡은 니클라스 회네 박사는 “2010년 지구 평균기온의 상승을 2℃ 아래로 제한하기 위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매년 2% 정도 감축하는 중대한 기후 조치가 시작됐다. 그런데 배출량은 오히려 늘어났다”면서 “따라서 2020년부터 요구되는 감축량은 기온 상승을 2℃로 제한할 경우 3%에 달하며, (2015년 파리협약에 따라) 1.5℃ 이내로 제한하면 7% 넘게 달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배출량을 절반 수준으로 줄여야 하는 기간도 2010년 당시에는 30년이었지만, 이제 1.5℃ 이내를 달성하려면 10년간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회네 박사는 또 “이런 간극(격차)은 너무 크므로, 이제 정부와 민간 그리고 지역사회는 위기 상황으로 전환해 지금까지의 기후 공약을 더 야심차게 세우고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파리협정의 장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리협약은 2015년 195개 당사국이 장기적인 목표로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2℃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하고, 1.5℃ 이하로 제한하기 위한 노력을 추구하기로 약속한 것이다. 그런데 미국이 파리협약 탈퇴를 앞두고 있어 세계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17년 6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며 파리협약 탈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파리협약이 발효(2016년 11월 3일)한지 3년간 탈퇴를 금지하는 규정에 따라 미국은 지난해 11월 3일까지 탈퇴를 통보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이 기간이 끝나자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그다음날 바로 유엔에 탈퇴를 통보한 것이다. 다만 규정에 따라 탈퇴는 통보 1년 뒤 최종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많은 연구보고서와 과학자들 그리고 정책입안자들은 지구의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2℃ 이상 상승하면 지구에 심각한 재앙이 일어날 것이라고 계속해서 지적했다. 2018년 유엔(UN) 산하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는 만일 이런 일이 일어나면 전 세계 산호의 99%가 소멸하고 10만5000종의 생물 상당수가 멸종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기후변화에 관한 불충분하고 정치적인 행동 탓에 상황은 처음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해졌다”면서 “이는 각국이 파리협약을 준수하기 위해 지금보다 4배 이상 노력해야 하는 것으로 목표 기간도 3분의 1로 줄어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회네 교수도 “지난 10년간 기후변화에 관한 정치적 실패는 우리 모두에게 큰 대가를 치르게 했다. 이 때문에 우리가 대처할 시간은 3분의 2가 줄어든 것”이라면서 “한때 충분했을지도 모르는 기한이 더는 충분하지 않게 됐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자세한 연구 보고서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Nature) 최신호(3월 4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美 핵합의 탈퇴 2년 만에… 이란, 핵무기 1개 제조할 농축우라늄 확보

    핵무기 보유보다 유럽·美 압박 전략 이란이 핵무기 1개를 제조할 수 있을 만큼의 농축우라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3일(현지시간) 낸 분기 보고서에서 이란이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허용치(우라늄 동위원소 기준 202.8㎏)보다 5배 많은 1020.9㎏의 농축우라늄을 비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2018년 5월 독단적으로 핵합의에 탈퇴한 후 처음으로 관측된 변화다. 뉴욕타임스(NYT)도 이 보고서를 인용해 이란이 4.5%까지 농축한 우라늄의 비축량 농도를 90%까지 올리면 핵무기 하나를 생산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이란이 농축우라늄을 이런 수위까지 보유한 것은 핵합의가 이행된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이란은 국외 반출 등을 통해 지난해까지 우라늄 비축량을 약 300㎏ 미만으로 제한해 왔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비영리 단체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은 “국제사회는 등골이 오싹했을 것”이라면서도 이란이 비축 우라늄을 무기급으로 고농축하려면 3~4개월이 더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란이 무기급 농축우라늄을 보유하더라도 장거리 운송 수단을 만들기 위해서는 수개월, 수년이 걸릴 수 있다. 이에 이란이 실제로 핵폭탄을 만들기보다는 유럽과 미국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다. 아울러 IAEA는 이날 보고서에서 이란이 핵 시설로 추정되는 3곳을 신고하지 않았으며, 지난 1월에는 이들 시설 가운데 두 곳에서 사찰단의 방문을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란은 “IAEA 주장에 응답할 의무가 없다”며 깔아뭉갰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이만희, 탈퇴 신도에게 “맞아야 정신차리겠어” 녹음파일

    이만희, 탈퇴 신도에게 “맞아야 정신차리겠어” 녹음파일

    신천지 교주인 이만희 총회장이 신천지를 탈퇴한 신도에 전화를 걸어 “너는 맞아야 정신 차리겠어”라며 욕설과 막말을 하는 통화 녹음파일이 공개됐다. 해당 녹음파일은 지난달 28일 수원지검에 제출된 것으로 2012년 11월 녹음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화를 받은 사람은 전직 신천지 섭외부 총무 A씨로 그는 신천지를 탈퇴했다. 뉴스1이 공개한 해당 녹음파일에서 이만희 총회장은 A씨에게 “나 누군지 알겠냐, 이놈의 ○○!”라고 욕설과 함께 호통을 쳤다. 이만희 총회장은 “다른 무슨 말을 했냐. 네가 과연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르겠냐. 별 웃기는 놈을 다 본다”면서 “그렇게 정보를 갖다 주면서 대가를 받았느냐”고 추궁했다. 이어 “사실대로 말했으면 몰라. 거짓말을 그리 하면 되는 것이냐”면서 “왜 그걸 몰라, ○○야! 너는 맞아야 정신 차리겠어?”라고 윽박지른다. 그는 A씨에게 “군대 다녀왔냐”고 묻더니 “어떤 군대를 갔다왔길래 이 모양 이 꼴이냐!”고 묻기도 했다. 또 “거짓말까지 섞어가지고…. 그렇게 제보해 가지고 살이 퐁퐁 찌더냐!”라며 A씨를 꾸짖기도 했다. 검찰은 이 녹음파일을 비롯해 A씨와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관계자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 중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지은 사망 언급, 눈물 흘린 루나 “너무 보고 싶다”

    이지은 사망 언급, 눈물 흘린 루나 “너무 보고 싶다”

    그룹 에프엑스(f(x)) 출신 루나가 연이어 동료를 잃은 아픔을 떠올리며 오열했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사람이 좋다’에서는 가수 루나의 일상이 공개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최근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루나는 공황장애로 고생하고 있었다. 그는 “(공황장애가) 신체적으로 온다. 차를 못 타겠더라. 차를 타는 순간 손발이 떨리고 말이 없어지고, 돌아버릴 것 같더라. 너무 무섭고 떨려서 차를 못 탔다”라고 전했다. 루나는 악플로 많은 상처를 받았지만 매일 아침 댓글을 확인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댓글창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루나는 지난해 세상을 떠난 동료 설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루나는 “탈퇴한 이후 설리를 못 봤다. (설리 비보를 듣고) 길거리에 주저 앉아서 울었다. 소리 지르면서”라고 고백했다. 이어 “설리가 하늘나라로 가기 전에 보고 싶다고 연락이 왔었다”면서 “15년 만에 처음으로 반말을 했다. ‘언니, 나 언니 보고 싶어’라는 문자였다”라고 전했다. 루나는 “진짜 오래 참고 참다가 보낸 메시지라는 게 느껴져서 언니로서 너무 미안했다. 내가 먼저 설리한테 다가가서 얘기할 걸. 한마디라도 더 해줄 걸. 사랑한다고 더 해줄 걸”이라고 후회하며 오열했다.루나는 설리 뿐만 아니라 지난해 11월 또 한 명의 친구도 잃었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한집에서 살던 친구 이지은(소피아)이었다. 이지은은 ‘소피아’라는 세례명을 가진 가수 지망생이었다. 루나와 고교 시절에 처음 만나 한때 한 집에서 생활할 만큼 가까운 친구였다. 같은 가수의 꿈을 꾸며 연습생 생활을 했던 터라 그들은 힘든 시기 서로 의지하며 동고동락했다. 루나는 이지은에 대해 “저한테는 가족이었다. 실제로 저희 집에 같이 살았고, 둘도 없는 친구였다.”라고 소개했다. 루나는 자신의 친구가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사실을 알리며 “삶이 너무 괴로웠나 보다. 제가 다 이해할 수 없지만, 너무 고통스러웠을 거라는 것만 안다. 저랑 비슷한 게 많은 친구였다. 서로 많이 의지했고, 우리 둘이 같이 잘 이겨내서 잘 살자. 그런데 그날 그렇게 가버릴 줄 몰랐다”며 힘겹게 말했다. 그는 “내가 왜 그때 잠을 잤을까, 왜 피곤해서 잤을까. 고작 한 시간 사이에 생긴 일인데, 그런 생각과 후회도 많이 들고. 너무 보고 싶다”라면서 눈물을 흘렸다. 집에는 친구의 흔적이 아직도 남아있었다. 그러나 루나는 “지금이 제일 행복하다. 건강하게 살 수 있지 않나”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자신을 걱정하는 가족에게는 “나 약하지 않아 엄마 아빠, 그러니가 아파도 기필코 잘 이겨내 볼게”라고 다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이만희 ‘귀’ 역할 한 여성 누구? “원래는 과천 서무”

    이만희 ‘귀’ 역할 한 여성 누구? “원래는 과천 서무”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이만희 총회장이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옆좌석에 앉아 ‘귀’ 역할을 한 여성이 실세라는 일부 주장에 대해 신천지 측은 “말도 안 된다”며 선을 그었다. 윤재덕 종말론연구소 소장은 2일 국민TV에서 이 여성을 두고 “김씨 성을 가진 분인데 서무라고 한다. 서무는 교적부 입력, 출석 관리, 공지 및 특별지시 사항 전달 등 비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남희 씨 탈퇴 이후 이만희 씨 곁에서 최측근 세력으로 급부상했던 분 중에 한 분”이라며 “12지파장도 이만희 씨 심기나 의중을 서무를 통해 알아볼 만큼 이만희 씨와 가까운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신천지는 크게 총회와 12개 지파로 구성된다. 이만희 총회장을 정점으로 아래 총회 총무가 있고 24개 부서장, 부마다 과장, 직원 등이 있다. 이 여성은 기자회견에서 현장에 있던 기자들로부터 질의를 받고 이만희 총회장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이 총회장이 기자회견을 한 장소인 경기 가평 ‘평화의 궁전’에 언제 왔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27일’로 답하자 ‘17일’로 정정해 알려주기도 했다. 이 총회장이 평화의 궁전에 온 뒤로 ‘갔다왔다’라며 자가격리를 하지 않는 듯한 답변을 내놓자 ‘움직이지 않고 여기에 있었다고 하세요’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신천지 관계자는 “그는 요한지파 과천교회에서 행정서무를 오랫동안 봤다. 현재는 총회장 수행비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언론에서 2인자라는 말을 하는데 우리 안에서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지위로 치면 200인자도 안 된다”고 전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전략적 선택이었을 것…” 이만희 큰절에 신도들 반응이…

    “전략적 선택이었을 것…” 이만희 큰절에 신도들 반응이…

    신현욱 목사· 윤재덕 종말론사무소장 전해“‘건재하다’는 걸 보여주고자 하는 전략적 선택 일 듯”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 총회장이 전날(2일) 기자회견을 열고 두 차례 큰 절을 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이 총회장의 무릎 꿇은 행위에 대한 해석이 다분하다. 신천지에 몸담았다가 탈퇴해 신천지문제 전문상담소에서 활동 중인 신현욱 목사는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믿음이 좋은 신천지 신도들은 통곡과 감동을 느꼈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신 목사는 “‘오죽하면 우리 총회장이 저런 모습을 보였을까’하는 통곡과 ‘우리 신천지를 위해 저렇게까지, 마치 혼자서 십자가를 지듯이 자신을 희생하는구나’하는 감동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재덕 종말론사무소 소장은 “신도들에게 긍정적인 반응들이 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우리 조직을 위해 책임지려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분위기 라는 것. 또 그는 “신천지 교인들 입장에서 이만희씨는 ‘우리 가족’”이라며 “사실 재림예수라는 표현은 부적절하다. 신천지 교인들은 이만희씨를 신으로 추종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일을 수행하는 인간적인 지도자 내지는 목자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 총회장이 전날 기자회견을 연 이유가 내부 단결과 강제 수사나 압수수색에 대한 위기의식 때문이라고 밝혔다.신 목사는 “신천지 내부에서는 이 난리 통에도 총회장이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보니 불안감과 동요가 있었다. 코로나19 감염설, 사망설, 해외 도피 등의 얘기가 들리니까 신도들 입장에선 불안했을 것”이라며 “그러다보니 지도부에서도 (기자회견을) 권했을 것이다. 그래서 ‘건재하다’는 걸 보여주고자 하는 전략적 선택이었을 거라고 본다”고 추정했다. 신천지 교인들을 통해 들었다며 윤 소장은 “신천지 안에도 신천지 문제가 심각하고 잘못됐다는 얘기를 정말 많이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전날 기자회견은) 내부 단결이 목적이었다는 걸 쉽게 예측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총회장이 기자회견에 나섬으로 인해 건재함 과시와 내부 단결이라는 목적은 확실히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총회장과 지도부가 강조한 코로나19 사태 해결과 정부 당국 협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은 전달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獨, 메르켈 후계자 못 찾으면… EU 리더십마저 흔들린다

    獨, 메르켈 후계자 못 찾으면… EU 리더십마저 흔들린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축제인 ‘로즈 먼데이’ 카니발 등 독일 유명 축제의 단골손님은 바로 ‘유럽의 거물’ 앙겔라 메르켈 총리다. 카니발 퍼레이드를 장식하는 기상천외한 각종 정치 풍자 조형물 가운데 메르켈 총리를 주제로 한 작품들은 빠짐없이 나오기 때문이다. 자녀와 같이 보기 민망한 스트립걸로 여성 정치인을 묘사한 조형물을 보면 우리나라의 정치 풍자물은 차라리 점잖다는 생각마저 든다. BBC는 최근 보도에서 “올해 카니발은 메르켈이 수치심을 견뎌야 할 마지막 축제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2021년에 임기를 마친 뒤 명예롭게 은퇴할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집권 기독민주당에 닥친 연이은 위기로 메르켈의 ‘아름다운 퇴장’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극우에 치이고 좌파에 치이고 지난 2월 초 독일 정가는 튀링겐주 총리 선출 과정에서 극우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몰표를 받아 총리가 탄생하며 발칵 뒤집혔다. 이 과정에서 기민당과 ‘신나치 정당’인 AfD가 한배를 탄 모습이 연출되며 메르켈 총리와 기민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기성 정당들은 극우 정당과는 협력하지 않는다는 암묵적인 룰이 깨진 셈이 됐기 때문이다. 이에 책임을 지고 메르켈이 자신의 후임으로 직접 점찍었던 아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워 기민당 대표가 차기 총리 후보에 불출마할 뜻을 밝히며 다시 한번 독일 정가의 불확실성은 커졌다. 그동안 메르켈은 당권과 총리 권력을 분리시켜왔다. 이 같은 그의 방침이 크람프카렌바워의 당내 위상을 위축시켜온 가운데 AfD가 집권당의 권력구도까지 뒤흔들자 메르켈의 리더십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독일의 소도시 하나우에서 인종차별주의자의 총격사건이 벌어지며 독일 사회의 분위기는 한층 뒤숭숭해졌다.이 같은 소요 속에 같은 달 23일 치러진 함부르크 지방선거에서 기민당은 3위를 기록하며 다시 한번 충격을 받았다. 중도 좌파 성향의 사민당이 39%의 득표율로 1위를, 환경 정당인 녹색당은 2위(24.2%)를 차지하는 등 진보 진영이 크게 선전한 반면 기민당은 11.2%를 얻어 2차 세계대전 이래 최악의 성적표를 받게 됐다. AfD도 5% 지지를 넘지 못해 주의회 의석을 확보하지 못했다. 외신들은 기후변화 이슈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진 것과 앞서 극우주의자의 총격 사건에 따른 위기감이 사민당과 녹색당을 지지하게 만들었다는 분석을 내놨다. 극우정치의 부상과 크람프카렌바워의 총리 불출마 선언, 극우 테러 사건, 함부르크 선거 패배 등 일련의 사건들은 기민당의 향후 노선을 놓고 깊은 고민에 빠지게 했다. 반이민 정서 등 독일을 비롯한 유럽사회의 우경화에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서 중도·좌파정당들의 함부르크 선거 승리는 기민당에 정반대의 신호를 준 셈이 됐기 때문이다. 함부르크 지방선거는 올해 독일에서 유일하게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에서 정치권으로서는 민심을 확인할 유일한 기회였다. 가디언은 함부르크 선거 결과를 보도하며 “메르켈의 그늘을 벗어나는 길이 중도 노선을 고수하는 것인지, ‘우클릭’을 하는 것인지 고심하고 있는 기민당에 (함부르크 같은) 도시 유권자들의 외면을 받은 결과는 또 다른 고민거리를 줬다”고 진단했다. ●조기 전대 카드로 위기 돌파할까 함부르크 선거 참패 이후 기민당은 당대표 선거 조기 개최 카드를 꺼내 들었다. 당초 8월쯤 개최하기로 했지만, 연이은 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4월 25일로 일정을 앞당긴 것이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군은 모두 중년 남성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일단 초반 판세는 아르민 라셰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NRW) 총리와 프리드리히 메르츠 전 기민당 원내대표 등이 선두에 선 모양새다. 라셰트 주총리는 메르켈 시대의 계승을 표방하는 중도·온건파 후보다. “메르켈 시대와 거리를 두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던 그는 출마선언을 하며 최근 총격사건을 의식한 듯 “독일 내 유대인과 이민자 공동체들이 느끼고 있는 두려움을 해결하는 것이 향후 기민당의 중심 임무가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실제 그의 난민 공약은 메르켈의 현 정책과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라셰트에 이어 곧바로 출마선언을 한 메르츠 전 원내대표는 메르켈 총리의 중도 행보에 반발해 돌아선 옛 기민당 지지자들을 되찾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라고 밝힐 만큼 우파 성향이 강한 인사로 꼽힌다. 메르츠는 2018년 12월 당 대표 선거에서 메르켈이 지원한 크람프카렌바워에게 고배를 마신 바 있어 이번 선거를 통해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오스카 니더마이어 베를린자유대 정치학 교수는 BBC에 “기민당을 지지하는 민초들은 메르츠를 선호하고 있으며, 현재 모든 여론조사에서도 그가 앞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반(反)메르켈파’로 유명한 노르베르트 뢰트겐 연방하원 외교외원장 등도 잠재적인 후보군으로 꼽힌다. 2009~2012년 환경부 장관을 지낸 그는 2012년 NRW 선거 패배의 책임을 물어 메르켈로부터 해임된 바 있다. 메르켈에 비판적인 인사이지만, 당 안팎의 지분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옌스 슈판 보건부 장관도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혔지만, 그는 당권 경쟁에 나서지 않는 대신 라셰트를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실상 당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그는 대표직보다는 부대표직에 마음을 두고 있다는 후문이다. 라셰트와 메르츠 간 2파전 양상은 앞서 함부르크 선거 이후 제기됐던 당내 노선 투쟁의 대리전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누가 대표가 되더라도 18년간 기민당 대표를 지냈고, 15년째 총리로 독일을 이끌어온 메르켈 총리의 존재감을 당장 뛰어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연합(EU) 전문매체 EU옵서버는 독일 측 관계자의 전언을 인용해 “유럽에 대한 차기 독일 정부의 영향력은 메르켈의 그것보다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독일이 살아야 유럽이 산다 더불어 메르켈과 기민당의 위기는 비단 독일 정치만의 위기가 아니다. 프랑스와 함께 EU의 양대 축을 맡고 있는 독일의 내부 문제는 주변 국가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독일은 올해 하반기부터 EU 순회의장국을 맡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후속 협상과 10년간 1조 유로(약 1조 3333억원)가 투입되는 기후대응정책인 ‘EU 그린딜’과 같은 의제를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다. 독일의 리더십 위기가 사실상 EU의 리더십까지 표류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가디언은 “독일 원로정치인들은 기민당 지도부가 오는 여름까지 현재 문제를 방치하면 EU의 업무 전반으로 위기가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독일 정치의 위기로 프랑스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EU 내 영향력이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독일의 도움 없이 프랑스 혼자 EU의 난제들을 책임질 수 있다고 자신하기도 어렵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베를린의 ‘헤비급 파트너’(독일 총리)가 없다면 마크롱은 홀로 고군분투해야 할 것”이라며 “기민당의 부활과 메르켈의 훌륭한 후계자를 찾는 것은 독일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 입장에서도 필수적인 일”이라고 진단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말레이, 무히딘 총리 취임…재취임 노린 前총리 ‘발끈’

    말레이시아 정국이 난기류에 휩싸였다. 압둘라 국왕이 새 총리로 지명한 무히딘 야신(72) 전 내무장관이자 말레이시아원주민연합당(PPBM) 총재가 취임하자 마하티르 모하맛(94) 전 총리가 맹렬히 비난하며 투쟁에 나선 것이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무히딘 전 장관은 1일 새 총리에 취임했다. 마하티르 전 총리가 “(무히딘의 총리 취임을) 불법”이라고 비판하며 취임식을 보이콧하는 바람에 정국이 격랑 속에 빠졌다. 무히딘 신임 총리는 과거 집권당인 통일말레이국민기구(UMNO) 소속으로 여러 장관을 거친 뒤 2000년 부총재에 올랐다. 2009년 4월부터 부총리 겸 교육장관을 맡은 그는 2015년 나집 라작 당시 총리에게 비리 의혹 해명을 요구하다가 경질됐다. 2016년 마하티르 전 총리와 함께 UMNO에서 탈당한 뒤 PPBM을 만들었다. PPBM은 2018년 총선에서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이자 인민정의당(PKR) 총재와 손잡고 UMNO를 밀어내고 정권 교체를 이뤄냈다. 1981년부터 22년간 장기 집권하다 복귀한 마하티르는 15년 만에 총리에 다시 취임하면서 2∼3년 총리직을 수행한 뒤 안와르에게 권좌를 넘기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PPBM이 지난달 23일 안와르 전 부총리에게 총리직을 넘기지 않기 위해 비밀리에 여당연합인 희망연대(PH)에서 탈퇴하고 UMNO와 손잡았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UMNO가 정부를 장악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즉각 사퇴했고 내각은 해산됐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지지를 받는다면 총리로 돌아오겠다”며 세 번째 총리 의사를 밝혔고, 안와르 전 부총리 역시 마하티르 전 총리의 재취임을 지지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신천지가 넘긴 교육생 명단, 압수수색 피하려는 이만희 꼼수”

    “신천지가 넘긴 교육생 명단, 압수수색 피하려는 이만희 꼼수”

    유튜브 채널 ‘종말론사무소’ 주장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의 진원으로 지목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정부 요구에 따라 추가로 교육생 6만 5000여명의 명단을 제출했지만 실제 교육생 명단으로 보기 어렵다는 주장이 나왔다. 유튜브 채널인 ‘종말론사무소’는 28일 ‘압수수색을 피하려는 이만희씨의 꼼수’라는 제목의 콘텐츠를 올렸다. 콘텐츠 내용 등을 보면 지난달 12일 경기 과천에서 2020년 신천지 총회가 열렸다. 당시 신천지 총무는 총회에 총 재적(등록)인원을 전년도 보다 약 4만명가량 늘어난 23만 9000명으로 보고했다. 이어 약 7만명이 선교센터를 수료하고 입교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런 내용에 근거해 교육생 7만명의 명단을 신천지 측에 요구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 단체는 이에 6만 5000명의 교육생 명단을 제출했다.“석 달 만에 6만 5000명 모집 불가” 이를 두고 사무소 측은 정부 요구안인 7만에 근접한 6만 5000명은 실제 신천지 교육생 명단이 아닐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1월 신천지에서는 10만여명의 교육생 합동 수료식이 열렸는데, 이들은 최근 3년간 교리 공부를 마친 이들이 모아 수료식을 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한해 신천지 기성 신도들이 각종 전도를 통해 입교시키는 새 신도는 4만명가량으로 추정되는데, 합동 수료식이 끝난 지 불과 몇 달 되지 않은 시점에 6만 5000명의 교육생 명단이 존재한다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또 사무소 측은 신천지가 신도나 교육생이 아닌 이들의 개인정보를 많이 갖고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사무소 측은 한 신천지 탈퇴자가 제보한 ‘위아원’이라는 신천지 애플리케이션(앱) 로그인 뒤 캡처 사진을 제시했다. 로그인 뒤 첫 화면 사진에는 ‘알림, 사용이 금지되었습니다’라고 적혀있다. 회원으로 가입은 돼 있지만, 더는 유효하지 않아 앱을 사용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는 신천지가 탈퇴한 신도 등의 개인정보를 파기하지 않고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짐작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사무소 측은 “신천지 안에는 교인이 아닌 개인정보가 많다. 이 안에는 이미 신천지를 탈퇴한 사람들 명단이 들어있어서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전화를 받을 사람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정부의 강제적인 압수수색을 촉구” 이 콘텐츠가 게시된 뒤로 신천지를 탈퇴하거나 한때 교육에 참여했다는 이들은 최근 정부로부터 코로나19 증상이 있는지를 묻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히며 사무소 측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한 댓글은 “28일 자가 격리 조치 문자메시지 및 전화가 왔다. 통화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신천지 교육생으로 등록돼 있었다”면서 “복음방 과정까지 눈치 못 채다가 센터교육 2일 듣다가 2월 1일 신천지인 거 눈치 채서 나왔는데 4주 만에 뒤통수 한 대 더 때려줬다”고 밝혔다. 다른 댓글은 “2주 전에 센터를 나왔다”면서 “오늘 시청에서 증상이 있는지 확인 전화가 왔다. 의아해서 여쭤보니 신천지 교육생 명단에 있더군요”라며 경험담을 전했다. 사무소 측은 “이만희씨는 압수수색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피하기 위해서 그간 내놓지 않았던 교육생 명단을 제출하며 꼼수를 부리고 있다”면서 “신천지 지도부의 행태로 인해 코로나 사태 해결이 혼선을 빚는 것은 물론 신천지 교인이 아닌 사람이 질본의 연락을 많이 받게 돼 행정력 낭비가 예상된다”며 정부의 강제적인 압수수색을 촉구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판깨스트]코로나로 궁지몰린 신천지 이만희…‘교회재산 횡령’ ‘사기전도’ 혐의 인정될까

    [판깨스트]코로나로 궁지몰린 신천지 이만희…‘교회재산 횡령’ ‘사기전도’ 혐의 인정될까

    신천지 2인자 김남희 ‘횡령’ 혐의로 집행유예대전지법 신천지 포교방법 “사기범행과 유사”신천지 “마녀사냥 극에 달해, 저주·증오 거둬야”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신천지 이만희(89) 교주가 궁지에 몰렸습니다. 신천지를 해체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11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고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전피연)은 이 교주를 감염병예방법 위반과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법무부는 신천지를 겨냥해 역학조사를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 압수수색과 구속수사 등 강경한 대응을 하겠다고 천명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신천지와 이만희 교주의 이면이 조금씩 세상에 드러나고 있지만 이미 법원의 판단을 받거나 재판이 진행 중인 사건들도 있습니다. 신천지에서 탈퇴했지만 과거 신천지 2인자로 불리던 김남희씨의 횡령 사건과 신천지 탈퇴 신도들이 제기한 이른바 ‘청춘 반환 소송’이 바로 그것입니다. ■전피연 “가평 청평면 고성리 별장은 업무상 횡령” 전피연은 지난 2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천지가 코로나 역학조사 협조 과정에서 관련 시설과 신도 명단을 축소 제출했다며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이만희 교주를 고발했습니다. 대검은 사건을 곧장 수원지검에 배당했고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박승대)는 박향미 전피연 정책국장 등 관계자들을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전피연은 이와 더불어 이 교주가 김남희씨 명의로 100억원대 재산을 취득하는 등 업무상 횡령을 저질렀다며 이에 대한 수사도 진행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행되기 이전부터 전피연은 수십만명의 신도를 거느린 이 교주가 교회 재산을 사유화하고 있다고 지적해왔습니다. 여러 정황 중 법원의 판단이 일부 내려진 신천지 연수원, 일명 ‘평화의 궁전’ 건에 대해 들여다 보겠습니다.2013년 당시 내연녀이던 김남희씨와 절반씩 취득한 경기 가평군 청평면 고성리 276-1, 276-3번지는 2년 뒤 신천지예수교회로 이전됐습니다. 전피연은 “이전의 등기원인이 ‘대물변제’로 돼 있는데 이는 해당 토지와 건물을 이만희 개인이 취득한 재산으로 본 것”이라면서 “건물의 신축자금 중 4억원 이상이 신천지 성도들의 후원금만으로 운영되는 에이온 자금이기 때문에 이만희가 신천지에 개인으로 진 빚을 교회의 자금으로 갚은 것에 해당한다”고 주장합니다. 종합유선방송 제작·공급 회사인 주식회사 에이온(구 에스엠브이)은 김남희씨가 2011년부터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곳입니다. 김씨는 2012년 6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14차례에 걸쳐 에이온 자금 14억 2000여만원을 신천지 연수원과 박물관 건축비, 개인채무 변제, 개인 증여세 납부 등 개인적 용도에 사용하는 등 횡령한 혐의로 2018년 기소됐습니다. 여기서 신천지 역사박물관 건축비로는 1억원이, 연수원 건축비로는 4억 500만원이 쓰였습니다. 김씨 측은 “에이온은 신천지의 지원을 받아 신천지 포교를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회사”라면서 “신천지 연수원과 역사박물관의 건축비용으로 회사 자금을 사용한 것은 횡령이 아닌 회사의 이익과 사업목적에 부합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법 형사24부(부장 소병석)은 김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재판부는 “에이온이 신천지 신도들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신천지와는 독립된 법인으로 신천지 연수원과 역사박물관 건립은 회사의 이익과 사업목적에 부합하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또 연수원은 김씨와 신천지가 절반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역사박물관은 김씨 단독 소유라는 점을 들어 회사자금이 오로지 신천지의 이익만을 위해 쓰였다는 김씨 측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습니다. 결국 김씨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습니다. 검찰과 김씨 모두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했지만 2심 재판부 역시 같은 판단을 내렸고 지난달 29일에는 김씨가 대법원 상고를 취하하면서 형이 확정됐습니다. 한편 신천지는 김씨를 상대로 에이온에 대한 소유권 분쟁을 진행중입니다. 해당 주주권 확인 및 명의개서, 주주총회결의 무효 및 이사·감사 해임 청구 소송에서 1심 재판부는 원고 승소로 판결했습니다. 이 교주는 김씨에게 명의신탁했던 회사 주식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됐지만 김씨는 이에 항소했습니다. 항소심 첫 재판은 오는 4월 7일 열릴 예정입니다.■법원 “선교의 자유, 헌법질서와 타인의 기본권 침해 말아야” 신천지의 적극적인 포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이전부터 제기돼 왔습니다. 특히 자신들이 신천지라는 사실을 숨긴 채 문화체험 프로그램이나 성경공부를 명목으로 교리를 설파한 뒤 일정 시간이 지난 뒤에야 신천지임을 알리는 전략은 종교적 자유의 침해라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법원도 신천지의 이러한 전도 방법에 대해 ‘헌법질서를 위반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을 내린 바 있습니다. 2018년 12월 2~6년간 신천지에 몸담았던 함모씨 등 세 사람은 신천지예수교회 맛디아지파 소속의 서산의 한 교회와 신도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함씨는 기존 신도들로부터 전도돼 2014년부터 2018년 9월까지 약 4년간 전임사역자로 노동력을 착취당했다며 그 기간 동안 다른 일을 하며 벌 수 있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3000만원과 정신적 고통에 대한 위자료 1000만원을 배상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사건을 맡은 대전지방법원 서산지원 민사1단독 재판부는 “종교적 행위의 자유나 선교의 자유는 절대적 자유가 아니며 헌법질서와 타인의 기본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사회공동체의 질서유지를 위해 제정된 법규에 어긋나지 않아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신천지 교회와 교인들의 전도 방법에 대해서는 “헌법에서 보호하는 종교의 자유를 넘어선 것이고 사기범행의 기망이나 협박행위와도 유사해 우리 사회공동체 질서 유지를 위한 법규범에 배치되므로 위법성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재판부는 함씨가 해당 교회가 주도한 전도방법에 의해 미혹돼 교회 신도로 활동하면서 기존 지인들과 관계가 악화됐고 이로 인해 심적 갈등과 정신적 고통을 받은 점이 인정된다고 보고 해당 교회로 하여금 함씨에게 500만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습니다. 다만 나머지 두 피고에 대해서는 전도방법이 위법했다고 입증할 증거가 부족하다며 기각했습니다. 전피연은 이번 사건처럼 신천지를 탈퇴한 사람들이 신천지로부터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기획소송인 ‘청춘 반환 소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판결에 대해서도 “신천지의 종교 사기로 인한 피해자들에게 물질적 피해보상의 가능성이 열렸다”면서 “이만희 교주의 행위들이 사법적 처벌을 받는 데에도 중요한 법적 근거가 돼 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신천지 “마녀사냥 멈춰달라” 이러한 상황에서 신천지는 지난 28일 자신들의 교회와 신도들에 대한 비난이 지나치다며 자중해줄 것을 부탁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신천지 김시몬 대변인은 “신천지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만들지 않았다. 우리는 당국의 방침에 따라 일상생활을 해 온 국민이자 피해자”라면서 “신천지를 향한 마녀사냥이 극에 달하고 있다. 성도들을 향한 저주와 증오를 거둬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코로나19 방역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는 신천지의 입장과는 달리 당초 제출하지 않았던 명단을 정부의 요청에 따라 추가로 제출하거나 폐쇄조치된 사무실 등이 운영된 정황 등이 드러나기도 하는 등 신천지의 폐쇄성이 낳은 불신들이 해소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그날 예배 안갔다’ 말하라” 고발당한 신천지 교주 이만희

    “‘그날 예배 안갔다’ 말하라” 고발당한 신천지 교주 이만희

    교주 이만희 고발 “국가에 거짓말·은폐했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 총회장(교주)이 코로나19 확산에 책임이 있다는 혐의로 검찰 고발됐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전피연)는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염병예방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이 총회장을 고발했다고 밝혔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는 고발장에서 “신천지는 겉으로 자신들의 집회 장소를 모두 공개했고, 명단을 협조했다고 주장하나 거짓 실상을 알면 기대하기 어려운 것을 알 수 있다”며 “신천지의 밀행성이 계속되는 한 코로나19 확산은 계속될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신천지 전체 명부와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 장례식장 CCTV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요구했다. 신천지가 집회장과 신도 숫자를 축소해 알렸으며, 조직 보호와 정체가 밝혀지는 데 대한 두려움 때문에 역학조사를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신천지 알려졌을 경우 ‘난 그날 예배 안갔다’ 말하라” 그러면서 “코로나19의 급속한 전염 사태와 대처를 지켜보면서 수없이 신천지의 위험과 예방을 외쳐온 피해 가족들은 여러 면에서 침통하다”며 “이미 전국망으로 짜여진 종교사기집단 신천지의 은밀하고 조직적인 사기포교체계는 국가 방역시스템을 뚫었다”고 했다. 또 피해자 연대는 기존 언론 보도를 근거로 “신천지가 코로나19 대응조직인 질병관리본부에 허위 사실로 대응했다”며 “특히 집회장 1000곳을 질병관리본부에 알려줬다고 하지만 이는 매년 총회 보고에서 발표한 부동산 목록과 비교하면 실제 숫자와 차이가 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들은 또 얼마 전 신천지를 탈퇴해 자신이 이 총회장의 내연녀였다고 주장한 김남희씨 명의로 100억대가 넘는 재산이 있었다는 점에서 이 총회장의 횡령죄를 의심했다. 교주 역할 외에 별다르게 재산을 형성할 수 있는 능력이 없었던 이 총회장이 이러한 재산을 쌓을 수 있었던 건 비자금 조성과 정치권에 대한 로비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26일 오전 9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중 신천지 대구 교회 관련 인원은 52.1%라고 발표했다. 이에 정부는 신천지 교인의 코로나19 조사를 진행하고자 신도 약 21만 20000명 명단을 받았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비아이, 마약 검사 결과 음성 판정...수사 종료→檢 송치 예정

    비아이, 마약 검사 결과 음성 판정...수사 종료→檢 송치 예정

    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가 마약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27일 한 매체는 최근 비아이가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조사를 통해 최종 마약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비아이의 체모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감정을 의뢰했으나 마약 성분 검출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당 매체는 경찰 관계자의 말을 빌려 현재 비아이에 대한 마약 수사는 종료됐으며, 기소 의견으로 검찰 송치만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비아이는 지난 2016년 대마초 구매 및 흡연한 혐의로 입건되면서 지난해 6월 그룹 아이콘에서 탈퇴했다. 당시 비아이는 “한때 너무도 힘들고 괴로워 관심조차 갖지 말아야할 것에 의지하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또한 겁이나고 두려워 하지도 못했다”라고 밝혔다. 그룹 탈퇴 이후 자숙하던 중 비아이는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라 총 10만 개의 마스크를 기부하기도 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중국 밖 감염 거점 된 伊·이란… “발병 숫자 정확히 몰라 더 큰 문제”

    중국 밖 감염 거점 된 伊·이란… “발병 숫자 정확히 몰라 더 큰 문제”

    伊, 4살 유아 첫 감염… 374명으로 늘어 유럽 국가 확진환자 대부분 伊 방문 이력 佛국적자 첫 사망… 브라질서도 첫 확진 중동 환자 40명 이란 성지순례 다녀와 ‘정보 통제’ 이란 1만 8300명 감염 추정이탈리아와 이란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해외 확산 거점이 돼 버렸다. ‘청정 대륙’ 중남미에서도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처음으로 발생했고 프랑스에서는 두 번째 사망자가 나왔다. 25일(현지시간) 처음 확진환자가 나온 유럽 국가들의 경우 이들 확진환자가 모두 이탈리아에 다녀왔으며, 중동 환자 중 40여명은 이란에 성지순례를 갔다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스트리아에서는 처음으로 티롤주 인스브루크에 사는 이탈리아 남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티롤은 이탈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이탈리아 이웃 그리스에서도 첫 확진환자가 나왔다. 그리스 보건부는 이날 북부 테살로니키 지역의 38세 여성이 최근 이탈리아 북부 지역을 여행하고 돌아온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스위스의 이탈리아 국경지대 티치노에서도 밀라노에 다녀온 70세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 중이다. 크로아티아에서도 이탈리아에서 돌아온 한 남성이 발칸반도에서는 처음으로 확진환자가 됐다. 프랑스 보건부에 따르면 26일 60세 프랑스 남성이 코로나19로 지난 밤사이 숨졌다. 두 번째 사망자지만 프랑스 국적자 사망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남성은 얼마전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를 다녀온 뒤 감염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확진자는 총 17명으로, 이 중 2명이 사망했다. 첫 사망자는 후베이성에서 온 80대 중국인 관광객이었다. 이탈리아에선 이날까지 네 살배기 유아가 처음 감염되는 등 코로나19에 374명이 감염되고 1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탈리아에서의 확산은 유럽연합(EU) 회원국 사이에 국경이 자유롭게 열려 있어 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이탈리아와 주변 6개국(오스트리아, 프랑스, 슬로베니아, 스위스, 독일, 크로아티아)은 로마에서 보건장관회의를 열어 “국경을 닫지 말고 매일 활발하게 정보를 공유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EU를 탈퇴한 영국 역시 이탈리아발 항공편 운항을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남미 브라질에서는 이탈리아를 다녀온 60대 남성이 코로나19 확진환자로 확인됐다. 이 남성은 지난 9∼21일 이탈리아 북부 지역을 여행하고 귀국할 때 코로나19 유사 증세를 보여 두 차례 검사를 통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란은 시아파 순례자들이 중동 전역에서 방문하는 데다 확진환자 관련 정보가 통제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이란에서는 확진환자 139명, 사망자 19명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다. 하지만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자료를 인용해 1만 8300명이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날까지 이란에 다녀왔다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환자는 바레인 26명, 쿠웨이트 18명, 이라크 5명, 오만 4명, 레바논 1명 등이다. 전날까지 단 8명이었지만 하루 만에 46명이 늘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통근자K] 공영쇼핑 마스크 방송에 40번 넘게 전화했더니

    [통근자K] 공영쇼핑 마스크 방송에 40번 넘게 전화했더니

    [편집자주] ‘통근자K’는 세종시에서 서울 광화문까지 매일 출퇴근하는 ‘통근자’ 강주리(K) 기자의 출퇴근길 공유하고 싶은 순간들을 에세이 형식으로 만든 공간입니다. 통근하는 모든 이들의 안전과 행복을 기원합니다.세종에서 서울로 KTX를 타고 출퇴근하는 K는 이번 한 주 재택근무가 결정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격히 확산되면서 신문사에서 선제적 대응 조치를 취한 것이다.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본 교인들 가운데 일부 확진자들이 기차를 타고 이동한 것이 확인되면서 매일 통근 수단으로 이용하는 밀폐된 기차 안은 살벌한 공간이 됐다. 헛기침은커녕 물을 마시다 사레라도 들리면 마치 ‘세균’이 된 듯 따가운 시선을 감내해야 한다. K는 며칠 전 퇴근길 기차에서 배가 고파 삶은 달걀을 먹은 적이 있는데 긴장 속에 먹다보니 목에 걸려 기침이 나오려 했다. 민폐가 될까 두려워 꾸역꾸역 계란을 목 안으로 밀어삼켰다(TMI). KTX 출퇴근, 금세 동난 KF94 마스크… 위기의 나날들 007작전하듯 구매 대기했지만…온라인몰 마스크 특판 접속도 안돼마트, 약국 전전 겨우 눈물의 마스크 5장K와 마찬가지로 모든 통근자들은 매일 같이 마스크를 써야 했으리라. 비단 통근자만 그럴까. 집에서 어린이집에 아이를 데려다 줘야 하는 주부들과 조부모들, 방학 중 학원을 가야하는 수많은 수험생(예비 고3)들과 학생들도 매한가지일 터. 그렇다보니 예전에 미세먼지 때문에 사놓은 그 흔하디 흔했던 ‘KF(Korea Fiter)94’ 일회용 마스크는 금방 동이 났다.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마스크 특별 판매를 예고한 온라인 쇼핑업체에 기를 쓰고 예정된 시각보다 훨씬 앞서 앱을 깔고 (다소 귀찮은) 회원가입을 마친 뒤 실시간 ‘새로 고침’을 하며 007작전하듯 대기했지만 판매 개시 5분도 안돼 품절이 뜨는가 하면 접속 폭주로 연결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채 끝이 났다. 역시 통근자인 배우자도 함께 구하려 애를 썼지만 모두 실패했다. 허탈하고도 허탈했다.인터넷사이트에는 마스크업체들과 정부 대응을 원망하는 글들이 도배됐다. 시간과 개인정보만 고스란히 빠져 나간 것 같아 피가 거꾸로 솟고 업체에 우롱 당한 기분이었다. 속상한 마음에 해당 쇼핑몰에서 회원 탈퇴하고 앱마저 지워 버렸다. 대형마트와 약국, 편의점을 전전했지만 재수가 좋아야 겨우 5장을 구할 수 있었다. “중국인 관광객처럼 명동서 줄서서 박스째 사재기 했어야 했나”지난 1월 신문사에서 가까운 서울 명동에서 박스째 ‘사재기’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봤을 때 같이 줄서서 동참했어야 하나 하는 급후회가 밀려 왔다.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고 있는 중국 정부와 달리 한국 정부의 대응은 좀 다를 줄 알았다. 이 와중에 마스크를 구하려 사투를 벌이는 시민들의 ‘귀한’ 마스크 비용을 가지고 뒤통수를 치는 파렴치한 악덕업체들과 사기꾼들, 보이스피싱 업자들이 기승을 부렸다. 서울역을 아침, 저녁으로 두번씩 오갔지만 역내 약국에서 그때마다 하나씩만 사뒀더라도 이렇게 불안했을까. 물론 약국의 KF94 마스크는 한 장에 3000원으로 비싼 편이다. 가족을 제외하고 온전히 K의 출퇴근용으로만 쓴다는 생각으로 한 달 치를 사면 9만원. ‘헉’ 소리가 절로 나온다. 그것도 살 수 있을 때 가능하지만 지금은 그마저도 구하기가 어렵다. 두 달 전만 해도 홈쇼핑 등을 통해 장당 700~800원에 저렴하게 대량 구매가 가능했던 마스크였다. 지금 온라인쇼핑몰에서 3000원은 그나마 저렴한 가격이다. 중국 현지주민 A씨가 “중국에서 KF94 마스크가 장당 5000~6000원에 팔아도 살 수가 없다”더니 한국이 딱 그 상황이 된 형국이다.공영쇼핑 게릴라 마스크 생방… 40번 넘게 전화했지만 연결조차 맞벌이 통근자는 꿈도 못 꿀 게릴라 방송 접선“대체 누가 마스크 살 수 있었던 것인가” 좌절이러던 중 기회가 온 듯했다. 재택근무를 하던 이날 낮 12시 25분쯤 중소벤처기업부에서 공적 공급업체로 지정한 공영쇼핑(TV홈쇼핑)에서 마스크 4000여세트(1인 1세트)를 판매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말로만 듣던 마스크 ‘게릴라’ 방송을 실제로 만난 것이다. K같은 통근자들은 오전이나 낮 시간대에 하는 TV 방송을 무한 대기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일반 가정에서도 ‘종일 TV만 보면서 대기하란 말이냐’는 불만이 나온다. 공영쇼핑 측은 홈페이지에 “모바일 주문이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을 배려해 자동주문, 상담원 전화주문으로만 진행한다”고 밝혔다. 판매시간을 공개하거나 모바일 접속이 가능해지면 접속자가 폭주해 시스템이 마비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2만원대의 ‘노마진’을 내세운 마스크 제품은 한 세트(30장)로 제한됐지만 겨우 4000여세트. 때에 따라 판매량에 다소 차이가 있지만 다 합쳐봤자 마스크 12만~13만장 정도다.코로나19로 인해 어린이집 휴원 중인 아이를 봐주시는 시어머니는 이미 방송이 시작되기 전부터 전화를 걸어 대기하고 계셨다. 모바일앱 주문이 익숙지 않아 모바일앱 구매는 엄두를 못 내시는 분이다. 때마침 점심 시간을 활용해 K도 방송이 끝날 때까지 수차례 전화를 돌렸지만 통화음조차 들리지 않은 채 0초 만에 전화연결이 끊겼고 시어머니는 결국 40통이 넘게 전화를 돌린 뒤에 매진됐다는 방송 자막을 보고는 좌절하셨다. 대체 누가 마스크를 살 수 있었다는 말인가. 게릴라 마스크 본방을 사수한 데 대한 일말의 부푼 기대는 여지 없이 산산조각 났다. 기회인가 기만인가… 온오프라인에 소비자 불만 폭주, 대공감 “온 가족이 대기했는데 소비자 우롱하느냐”“불과 4000여세트…진짜 판거 맞느냐”아니나 다를까. 이날 공영쇼핑 마스크 방송이 언급된 기사에서는 비슷한 이유로 비난 댓글이 쇄도했다. 한 댓글에는 “소비자 기만도 적당히 하라”면서 “온 가족이 시간에 맞춰 준비하며 대기했는데 아무도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진짜 마스크를 판매하기는 했느냐”, “정부가 연다는 판매 창구에서 고작 4000세트를 판다니 기가 찬다”는 댓글들이 주를 이뤘다. 마스크를 구하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이거나 순전히 ‘운’에 맡겨야 하는 것이라면 자유주의 시장경제 체제에서는 독과점이 횡행하거나 고액의 뒷돈 거래가 판을 칠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경찰에 적발된 수많은 마스크 사기꾼들이 이를 방증한다. 알음알음으로 마스크를 구할 수 있는 ‘비선’을 가동하거나 일일생산량(1200만개, 기획재정부 26일 발표)의 절반을 좌지우지하는 정부(공무원) 내부에 줄을 대는 비상식적인 모습을 단순히 음모론이라고 치부할 수 있을까. 비를 맞으며 마트가 문 여는 3시간 전부터 줄을 서고도 마스크를 못 구하는 평범한 사람들,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대거 나와 감염 우려에 집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는 시민들은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식약처 “본인 마스크 오염 정도 따라 재사용 가능”… 시민들 원성 “오염 판단 기준도 없이 무책임”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26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새롭게 교체할 마스크가 없는 경우에는 마스크의 오염 정도를 본인이 판단해 본인이 사용한다는 전제조건에서 일부 재사용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국내 전문가들은 마스크 재사용에 대해 기본적으로 권장하지는 않는다는 의견을 내고 있지만 식약처는 본인 사용 등 일정한 조건에서는 재사용이 가능하다고 본다는 의견을 밝힌 것이다. 오염 기준을 주관적으로 판단해야 하고 그마저도 오염 여부를 확실히 알기 어려운 시민들은 온오프라인에서 정부에 대한 원성을 쏟아냈다. 일부 누리꾼들은 “중국에는 새 마스크 수백만장을 보내면서 정작 국민들한테는 마스크가 없으니 쓰던 마스크를 아껴서 또 쓰라고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세종시에 사는 30대 주부 이모씨는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자주 쓰다보니 입김으로 내부가 축축해지는데 감염 방지 효과가 있는게 맞느냐”면서 “유치원에서는 하루종일 끼고 있는 아이들 침 때문에 교체용으로 2개씩 보내달라고 했는데 보내주고 싶어도 살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대구에 거주하는 60대 김모씨는 “한 장이라도 아끼기 위해 외출을 못하고 있는데 마스크를 구하려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라면서 “재사용에 대한 기준도 없고 방역 당국자의 발언으로는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고 분노를 표출했다.정부, 27일부터 350만장 공급… 편의점은 발표됐다가 빠져 빈축 농협·우체국·약국 등서 판매…1인당 5장정부는 이러한 우려를 감안한 듯 27일부터 약국과 우체국, 농협 등을 통해 매일 350만장씩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대구·경북지역에는 100만장을 우선 공급하겠다고 했다. 편의점은 이날 오전 기재부가 발표할 때까지만 해도 공적 판매처 대상에 포함됐다가 이후 식약처 발표에서는 빠지면서 부처간 엇박자에 따른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정부는 지난 25일 국내에서 당일 생산되는 마스크의 50% 이상을 공적 판매처에 출고하도록 결정하고, 공적 물량으로 확보한 마스크는 농협·우체국과 약국, 편의점에서 판매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었다. 정부가 밝힌 구매 가능 수량은 1인당 마스크 5장이다. 공적 판매처로 지정된 우정사업본부는 3월초부터 판매하겠다고 밝혔지만 우체국쇼핑몰 등은 접속자가 몰리면서 한때 마비 사태를 겪기도 했다. 공영쇼핑은 이날 씨앤투스성진, 화진산업 등과 상생협약식을 갖고 저가로 납품해주는 마스크 공급업체를 10여곳으로 늘렸다.文 “정책적 상상력 제한두지 말라”…지자체서 각 가정 공급도 논의돼야 첫 확진 이후 37일 만에 확진자 1261명사망자 12명…하루새 확진 284명 증가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확진자 수는 1261명, 사망자 수는 12명이다.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37일 만에 1000명을 훌쩍 넘어섰다. 하루 만에 284명이 증가한 수치다. 감염 우려 때문에 발이 묶인 수많은 통근자들과 위험을 감수하고 통근하고 있는 통근자들 그리고 그들의 가족은 ‘오늘도 무사히’란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소중한 한국 국민이다. 이번 정책이 실효성을 거둘 수 있도록 정부는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코로나19가 터진 지 이미 한 달이 넘도록 예고된 마스크 대란을 막지 못한 건 정부의 실책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지방자치단체가 주민자치센터 등을 통해 각 가정에 인원 수만큼 마스크를 공급(유상 포함)할 수 있도록 해 마스크 대란에 따른 불안감과 부담을 덜어 달라는 시민들의 요청도 참고할 만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4일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정책적 상상력에 제한을 두지 말고 과감하게 결단하고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진심이라면 그 범주 안에서 마스크 부족에 허덕이는 시민들이 바라는 모든 것들이 논의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비아이, 마스크 10만개 기부...자숙 중 선행

    비아이, 마스크 10만개 기부...자숙 중 선행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가 마스크 10만 개를 기부했다. 최근 비아이는 코로나19 예방 물품 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위해 마스크 기부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내 팬 단체에 2만 장을 전달한 것을 시작으로 중국 팬 단체에도 약 2만 장을 보낸 상황이다. 이후 일본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현지 단체와 협의후 순차적으로 전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비아이는 비아이 트위터 팬계정을 통해 “한창 마스크를 선물받고, 사용할 때는 몰랐다. 그런데 이제서야 알게 됐다. 팬들이 제게 마스크를 줬던 건 나를 지켜주고 싶은 마음을 전달했던 것을”이라며 “그래서 지금껏 나를 지켜줬듯이 내 사람들을 지켜주길 바라며 저 또한 꼭 마스크를 전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비아이는 3년 전 대마초 구매 및 흡연 사실을 일부 인정, 2019년 아이콘을 탈퇴하고 자숙하고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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