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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HO 탈퇴’ 카드 꺼낸 美… “한 달 내 개선 안하면 지원 중단”

    ‘WHO 탈퇴’ 카드 꺼낸 美… “한 달 내 개선 안하면 지원 중단”

    트럼프 “WHO, 中 꼭두각시” 비난 회견 폼페이오, 대만 참여 배제에 “신뢰 손상” 中 “美 아닌 WHO 주도 코로나 조사를” “코로나 퇴치 의료품 공정 유통” 결의안 韓 2023년까지 WHO 집행이사국 확정세계보건기구(WHO)의 최고 의결기구인 제73회 세계보건총회(WHA)가 미중 두 나라의 ‘싸움판’으로 변질됐다. 미국은 절체절명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도 기조연설을 거부한 채 WHO를 ‘중국의 꼭두각시’라고 비난하는 데 열을 올렸다. 중국 또한 미국이 원치 않는 ‘WHO 중심의 국제 조사’ 방안을 고수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자극했다. 전 세계 194개 회원국과 옵서버 등이 참여해 이틀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총회가 감염병 사태 해결을 위한 협력 방안을 도출하지 못하고 유명무실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화상회의 형식으로 개막한 WHA에 참석하지 않은 채 백악관에서 취재진에게 “미국은 (WHO에) 해마다 4억 5000만 달러(약 5500억원)를 주는데 중국은 3800만 달러만 낸다. 그럼에도 미국은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한다”면서 “그들(WHO)은 좋게 말해서 중국 중심적이다. (실상은) 중국의 꼭두각시”라고 비난했다. 또 트위터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보내는 서한을 소개하며 “WHO가 앞으로 30일 안에 개선을 이뤄 내지 못하면 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영구 중단하고 미국의 회원국 탈퇴도 검토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최근 호베르투 아제베두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이 임기 1년을 남기고 중도 사퇴를 선언하면서 미국의 입김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의 자진 사퇴를 종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성명을 통해 “WHO가 대만의 WHA 참여를 배제했다. 이는 WHO의 신뢰를 손상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이번 회의에 대만을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시키려고 했지만 중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그는 중국 정부에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후계자인 판첸 라마의 행방을 밝히라”고도 했다. 티베트 불교에서 판첸 라마는 아미타불의 화신으로 환생을 거듭하는 존재다. 1995년 달라이 라마는 6세 소년 겐둔 치아키 니마를 열한 번째 판첸 라마로 지명했다. 그러자 중국 정부는 판첸 라마를 붙잡아 20년 넘게 모처에서 감금 중이다. 중국도 물러서지 않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WHA 기조연설에서 “코로나19가 통제된 뒤 (미국이 아닌) WHO 주도로 세계적인 질병 대응에 대해 조사하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조사 작업은 WHO가 주도해야 하며 객관성·공정성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고 했다. 서방 국가들이 주장하는 ‘독립적인 제3기관의 조사’를 거부한다는 뜻이다. 19일 WHA 총회 73차 온라인 회의에서 회원국들은 코로나19 퇴치를 위한 의료품의 보편적이고 시기적절하며 공정한 유통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또 제약업계와 연구개발 관련자들에게 특허 공유도 요구했다. 아울러 한국이 WHO 집행이사국 중 하나로 확정돼 오는 2023년까지 예결산, 주요사업 전략 등에 적극 참여하게 됐다. 집행이사로는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지명됐다. 한국의 집행이사국 진출은 1949년 WHO 가입 이후 일곱 번째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WHO 총회를 ‘리더십 기회’로 삼은 시진핑에 서구 반응

    WHO 총회를 ‘리더십 기회’로 삼은 시진핑에 서구 반응

    시진핑 “20억 달러 지원… WHO 대응 높이 평가”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 열린 대규모 다국적 회의인 세계보건기구(WHO) 제73차 세계보건총회(WHA)에서 20억 달러 지원을 약속하는 등은 WHO 탈퇴 고려 등 ‘고립주의’로 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는 달리 글로벌 리더십 확보의 기회로 삼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WHO 지지와 함께 팬데믹에 대응할 국제적 리더십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코로나19 발생으로 18일부터 이틀간 화상으로 진행된 세계보건총회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WHO의 코로나19 대응을 높이 평가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WHO 지원을 동결한 것을 의식한 듯 다른 국가들에 금융 지원을 높일 것을 촉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 주석은 “전세계 코로나19 대응 작업에 대해 전면 평가하는 방안을 지지한다”면서 “이러한 작업은 WHO가 주도해야 하며, 객관성·공정성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고주장했다. 시 주석은 코로나19 초기 정보를 은폐했다는 비판과 관련,“중국은 항상 공개적이고 투명하며 책임지는 태도에 따라, 즉시 WHO 및 관련국에 코로나19 정보를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중국은 향후 2년간 20억 달러(약 2조 4000억원)의 국제 원조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아프리카 개도국의 방역 및 경제 회복에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에 ‘전 세계 인도주의 응급 창고·허브’를 설립해 방역물자 공급 사슬을 확보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WHO 30일 이내 개혁… 아니면 지원 중단”시 주석의 이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WHO가 코로나19에 잘못 대응했다고 계속 때리면서 지난달 WHO에 대한 자금지원을 동결시킨 것과는 대비된다. 트럼프 대통은 이날 트위터로 WHO가 “실질적 개선”을 이루지 못하면 자금 지원을 영구 중단하며 회원국 탈퇴까지 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서한 사진을 공개했다. 서한은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보낸 것으로 WHO의 주요 일정과 코로나19 상황이 정리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과 당신의 기구가 팬데믹 대응에서 반복적으로 한 실책 때문에 세계가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WHO는 중국으로부터 독립돼 있다는 점을 입증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WHO가 향후 30일 이내에 상당한 실질적 개선을 이루는데 헌신하지 않는다면, 나는 WHO에 대한 미국의 일시적 자금 중단을 영구적으로 전환하고, 우리가 다시 이 기구 회원국이 되는 것에 대해 생각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국 “중국 2억 달러는 주의분산용 상품권”중국의 이런 조치에 대해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존 울리엇 대변인은 “중국 정부가 진실을 말하라는 국제보건규정(IHR)의 의무 위반과 관련해 해명을 요구하는 국가들의 주의를 분산시키려는 상품권(token)”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울리엇 대변인은 “발생원으로 중국은 더 많이 지불하고, 더 많이 내야 할 특별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울리엇 대변인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WHO에 분담금 납부를 동결함으로써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미국의 지도력이 훼손됐다는 주장에 대해 미국은 전세계 팬데믹 대응에 102억 달러를 헌신했다고 주장하면서 자금 동결을 부인했다.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보건총회 연설에서 “WHO가 전세계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획득하는데 실패했고, 실패의 대가는 수많은 생명”이라고 WHO를 비난했다. 중국 리더십 회의적… 유럽 “중국 서구 가치 위협”그러나 유럽은 WHO를 중심으로 단합할 것으로 호소하면서도 중국의 국제 지도력 확보에는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해 우리는 강력한 WHO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도 “WHO는 합법적인 기관이고 모든 가닥이 합해지는 국제기관”이라며 “지속적인 재정적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인식처럼 중국이 서구적 가치를 위협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의 글로벌 지도력 확보 시도에 대해 아시아에서도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일본은 팬데믹에 붕괴 위기인 경제 공급망을 지원하기 위해 22억 달러를 확보했다. NHK가 최근 발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76%가 중국을 가깝다고 느끼지 않는 반면 72%는 미국이 가깝다고 답했다. 한국은 코로나19와 관련해 중국 비난 대열에 합류하지 않고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조심스럽게 줄타기한다고 이 매체가 지적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매일 울었다” 전 엑소 멤버 3명 왜 다시 뭉쳤나

    “매일 울었다” 전 엑소 멤버 3명 왜 다시 뭉쳤나

    엑소의 전 멤버들이 중국 방송을 통해 재결합에 나선다. 엑소의 전 멤버인 크리스 우, 루한, 타오가 그룹에서 탈퇴한지 6년 만에 한국 방송 ‘프로듀스 101’의 중국판에서 다시 모였다. 세계 최대 인터넷 메신저인 위챗을 운영하는 기업인 텐센트가 제작한 ‘프로듀스 캠프 2020’에 엑소의 전 멤버 3명이 참여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9일 전했다. 2014년과 2015년에 엑소의 중국인 멤버였던 크리스 우, 루한, 타오가 탈퇴했고, 현재 엑소에 남아있는 중국인 멤버는 레이가 유일하다. 텐센트는 ‘프로듀스 101’의 판권을 사들여 중국에 맞게 다시 제작했으며 여기에 엑소의 전 중국인 멤버 세 명이 모두 참여한 것이다. 루한과 타오는 ‘프로듀스 캠프 2020’에서 가수 지망생들의 멘토로 참여하고 있으며 크리스 우는 간식을 사들고 와서 세 명이 함께 옛날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들은 연습생 시절 매일 울 정도로 힘들고 긴장됐으며, 춤 수업 도중에 갑자기 사라져서 울었던 때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들 세 명은 2012년 데뷔했고, 2013년 노래 ‘으르렁’으로 스타가 됐다. 크리스 우와 루한은 2014년 엑소에서 탈퇴했고, 타오는 2015년 떠났다. 이후 각자 연기와 노래, 광고모델 등으로 중국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프로듀스 101’은 2016년 걸그룹 아이오아이, 2017년 남성그룹 워너원을 배출한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기고] 코로나19 경제위기와 175조원+α/김태현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기고] 코로나19 경제위기와 175조원+α/김태현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지난해 하반기 우리 경제를 덮친 일본 수출 규제 이슈가 마무리돼 가던 올 초, 새해를 대비하는 마음으로 경제전망 기사들을 검색해 봤다. 미중 무역갈등과 미국의 경기둔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미국 대선을 우려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당연히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세계경제의 ‘급전직하’(急轉直下)를 예측한 기사는 없었다. 미래 예측은 이처럼 어렵다. 갑자기 닥친 일을 후유증 없이 수습하는 것은 더 어렵다. 예측하지 못한 코로나19 경제위기는 순식간에 우리를 덮쳤다. 사무관이던 1997년 외환위기 시절, 경제수장은 “우리가 ‘계기비행’이 아닌 ‘시계비행’을 하고 있다”고 했다. 미증유의 사태를 맞아 가 보지 못한 길을 헤쳐 나가는 것은 악천후 속에서 시계비행을 하는 것과 같다는 의미다. 순간의 판단이 승패를 좌우했다. 정책 당국자에게 신중한 고민과 용기 있는 결단이 필요했던 시간으로 기억한다. 우리는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그만큼은 아니지만 신용카드 사태 등을 겪으며 위기대응 매뉴얼과 노하우를 다듬어 왔다. 코로나19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일련의 조치를 시행해 나갈 수 있었던 것은 위기 극복의 경험에서 나온 소중한 결과물이다. 매뉴얼에 의한 ‘명시지’(明示知)와 고군분투했던 경험자들의 ‘암묵지’(暗默知)가 조화롭게 작용한 것이다.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의 경험을 기반으로 이번에 세계가 주목하는 방역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소상공인과 중소·중견기업, 대기업을 대상으로 금융 대책을 마련해 매출 감소와 생산 중단을 견뎌 낼 수 있도록 지원 중이다. 소상공인을 위해 16조 4000억원 규모의 1차 대출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했고, 10조원 규모인 2차 프로그램 신청도 18일부터 시작했다. 고용안정과 국가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기간산업을 선제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40조원+α 규모로 ‘기간산업안정기금’도 준비하고 있다. 금융시장이 원활히 작동하도록 금융시장 안정화 패키지도 시행 중이다. 여기에 채권시장안정펀드 20조원과 증시안정펀드 10조 7000억원, 회사채 발행지원 프로그램 11조 7000억원 등 시장별로 충분한 지원안이 포함돼 있다. 이 외에 정책금융기관 보증 확대와 취약 채무자 재기 지원 등을 합쳐 175조원+α 대책을 시행 중이다. 신속한 집행만이 우리 경제가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금융이 경제방역에 앞장서 박수를 받도록 금융권과 합심해 노력해 나가겠다.
  • 홀로 선 볼빨간사춘기 “불안해도 아름다운 청춘, 음악으로 담아”

    홀로 선 볼빨간사춘기 “불안해도 아름다운 청춘, 음악으로 담아”

    1인 체제로 새 미니앨범 발매“빈자리 크지만 내 몫하려 노력 상담 경험 등 솔직하게 녹여내”“혼자 활동하니 솔직히 많이 공허하고 빈자리도 크게 느껴져요. 그래도 할 수 있는 최대한을 하면서 제 몫을 채워나가려고 해요.” 13일 새 미니앨범 ‘사춘기집Ⅱ 꽃 본 나비’를 낸 가수 볼빨간사춘기의 안지영은 1인 체제로 처음 활동에 돌입하는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지난달 멤버 우지윤이 탈퇴하면서 팀을 재정비한 그는 이날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4년 간 함께 한 친구가 없다 보니 떨리기도 하고 걱정도 많이 된다”며 “8개월여 만에 컴백인데 정말 떨린다”고 했다. 새 미니앨범 ‘사춘기집Ⅱ 꽃 본 나비’는 지난해 낸 ‘사춘기집Ⅰ’에 이은 사춘기 두번째 이야기다. 앞서 사춘기의 성장통을 그려냈다면, 이번에는 성장하는 과정의 소중한 감정을 담았다. ‘꽃 본 나비’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기뻐하는 모습을 비유적으로 나타냈다. 이번 앨범도 전곡 작사, 작곡했다.안지영은 “열심히 준비해서 음악으로 팬분들께 보답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다”며 “공감이나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앨범의 의미를 설명했다. 타이틀곡 ‘품’은 펑키한 리듬으로 후렴구의 재치 있는 가사가 돋보이고, 엑소의 백현과 함께 부른 선공개곡 ‘나비와 고양이’는 애틋하고 사랑스러운 감성을 담았다. 안지영은 백현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아름다운 목소리로 고맙고 기회가 생기면 함께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덧붙였다. ‘카운슬링’은 상담을 하면서 솔직한 심정을 담은 곡으로 도입부에는 실제 상담 내용을 녹음해 넣었다. 안지영은 “제가 건강해야 건강한 음악이 나온다고 생각해서 편안하게 속마음을 얘기하면서 상담을 받았다. 자기 계발하는 시간을 가졌고 지금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춘에 관한 노래들로 사랑받아 온 볼빨간사춘기는 앞으로도 공감가는 곡들을 낼 예정이다. “제 나이가 청춘인 만큼 청춘에 대해 많이 쓰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청춘은 너무 아름다운 순간이라고 생각해요. 세상을 다 알 필요는 없으니까 천천히 꽃도 보고 하늘도 보면서 지냈으면 합니다. 앞으로도 어떤 장르를 시도하든 볼빨간사춘기화 된 곡들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흩어져야 산다는 코로나 시대, 그래도 정치는 ‘뭉쳐야 산다’

    흩어져야 산다는 코로나 시대, 그래도 정치는 ‘뭉쳐야 산다’

    반목 일삼던 세계 정치권 코로나에 협치 움직임영국 새 노동당 대표 “정부 옳은 일엔 도울 것”스페인 총리도 “제1야당과 대협약 맺을 것”‘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는 역설이 코로나19 시대의 명제가 됐지만, 그럼에도 ‘뭉쳐야 산다’는 교훈이 여전히 통하는 곳이 있다. 바로 바이러스의 공격에서 맞서 하나가 돼야 하는 정치권을 두고 하는 말이다. 전염병의 위기 속에 기존의 반목을 잠시 접어두자며 상대 진영에 손을 내미는 정치권의 사례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브렉시트(EU 탈퇴)를 놓고 분열했던 영국 정치권은 최근 코로나19 사태에서 협치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노동당 전문 뉴스사이트 ‘래버리스트’는 12일(현지시간)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의 지난 10일 코로나19 관련 대국민 방송 연설에 대해 “매우 예의를 갖춘 발언이었다”면서 “제러미 코빈 전 대표 시절이었다면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4월 신임 대표로 선출된 스타머는 ‘강경 좌파’인 코빈 전 대표와 달리 온건 성향으로 알려져 있으며, 코로나19 사태에서 정부와 각을 세우기보다는 협력의 자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방송연설에서 “새로운 야당의 모습을 보일 것을 약속한다”며 “노동당은 국익을 최우선에 둘 것이다. 견제도 하겠지만, 우리는 이 정부가 올바른 일을 한다면 얼마든지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유력 매체들도 코로나19를 국론분열을 극복할 기회로 바라보고 있다. 가디언은 11일 사설에서 보리스 존슨 총리를 향해 30년 집권의 ‘대처주의’ 아래 실종됐던 야당과의 합의 정신을 강조했다.4년 동안 네 번 총선을 치를 만큼 정치적 불안이 컸던 스페인은 최근 집권 사회노동당(PSOE)을 중심으로 야권과 지방정부와의 협력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부쩍 커지고 있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지난달 중순 “경제는 봉쇄하더라도 정치적 긴장은 완화해야 한다”면서 “특히 제1야당인 국민당(PP)과 힘을 합쳐 ‘국가 재건을 위한 그랜드협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손을 내밀었다. 그는 카탈루냐 분리독립 운동 등으로 바람잘 날 없는 등 이념과 지역으로 나뉜 상황을 의식한 듯 “바이러스는 지역이나 정치적 색깔을 구분하지 않는다”며 야권에 단합을 호소했다. 권한을 내려놓는 것도 협치의 방법이 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탈리아 연립정부가 11일 정부 각료와 지방정부 간 회동에서 각 지역이 자율적으로 완화조치에 낼 수 있도록 하는데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중앙정부 차원의 일률적인 완화조치가 오히려 부작용을 낳는다는 지방정부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으로, 로이터통신은 이를 통해 “정당 간 갈등의 불씨를 잠재웠다”고 평가했다. 물론 이같은 ‘코로나 협치’는 예외적인 사례이고, 정치권의 갈등은 여전한 것이 현실이다. 앞서 소개한 영국의 경우 존슨 총리에 대한 책임론은 여전히 거세고, 스타머 대표는 한 여론조사에서 “정부를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62%에 이르는 등 국민불신도 여전하다. 스페인은 총리의 ‘읍소’로 소수 야당의 협조를 얻어 국가비상사태 연장안이 이달 초 국회를 통과했지만 적극적으로 손을 내민 국민당은 이견을 보이기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크라프트베르크’ 리더 플로리앙 슈나이더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크라프트베르크’ 리더 플로리앙 슈나이더

    1970년대와 1980년대 음악을 많이 들었던 이들에겐 익숙한 독일 일렉트로닉 팝 그룹이 크라프트베르크다. ‘일렉트로닉 비틀스’란 평을 들을 정도로 대단했다. 거의 모든 장르를 넘나들어 영향을 미쳤고, 지금의 유명 음악인들에까지 영감을 주고 있다. 창립 멤버이자 리더인 플로리앙 슈나이더가 7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영국 BBC가 6일(현지시간) 전했다. 밴드를 함께 만든 랄프 후터가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고인은 “73회 생일을 지낸 지 며칠 안돼 암과의 짧은 투병을 마치고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영원한 안식에 든 정확한 일시와 장소, 추후 장례 일정 등은 알리지 않았다. 그는 1970년 랄프 후터와 함께 4인조 밴드를 결성해 본인은 2008년 탈퇴할 때까지 38년을 몸담았다. 신시사이저 음악을 창시했다는 표현이 어울릴 법하다. 대표곡은 ‘Autobahn’과 ‘The Model’이다. 테크노부터 힙합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수많은 아티스트들에게 영감을 안겼다. 처음에는 영국 음악 잡지들에게 배척을 당했지만 나중에는 음악적 혁신과 상업적 성공을 모두 거뒀다. 1975년 ‘Autobahn’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고, 1982년 ‘The Model’와 ‘컴퓨터 러브’가 한 면씩 들어간 싱글 음반으로 영국 차트 1위를 차지했다. 1970년대 메카니칼 이미지에 갇혀 있었지만 그 뒤 무대에서 키보드 뒤에 나란히 선 채 옷을 똑같이 입고 로봇 모양을 내기 시작했다. 앨범 커버도 잘 만들어 화가로서의 자질도 드러내 2010년대 뉴욕 현대미술관(MOMA)과 런던 테이트 모던 미술관에 전시 공간을 얻을 정도였다.이 무렵 슈나이더는 팀을 떠난 상태였는데 그와 후터의 관계가 어떤지는 상당한 수수께끼였다. 후터는 2009년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뷰를 통해 슈나이더는 “오랜 오랜 세월 크라프트베르크와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마크 새비지 BBC 음악 전문기자는 “그 전에도 일레트로닉 음악은 있었다. 1963년 BBC의 라디오포닉 워크숍에서 녹음된 델 샤논의 ‘런어웨이’나 닥터 후 테마 음악들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크라프트베르크는 새로운 음악의 어휘, 조금 더 힙하고 유럽의 낭만적인 과거를 축하하고 약동하는 미래를 내다보는 낮은 주파수 음악을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울트라복스’의 리더인 밋지 우레는 슈나이더를 “자신의 시대를 한참 앞선 인물”이라고 묘사했고 가수 에드윈 콜린스는 단 한마디, “그는 신(神)”이라고 했다. 음악계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스팬도 발렛’의 개리 켐프는 “(데이비드) 보위부터 일레트로니카, 80년대의 대부분, 그 너머 오늘날의 테크노와 랩까지 우리가 아는 한 그만큼 음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이는 없었다”며 “우리 모두가 살아가는 새로운 음악의 메트로폴리스를 형성했다”고 추모했다. ‘두란 두란’ 키보디스트 닉 로즈는 ‘Autobahn’을 들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다른 어느 음악과 획기적으로 다르게 들렸다. 그들의 혁신과 창의는 일생 내내 존경하게 만들었다. 현대 음악뿐만 아니라 우리네 팝 문화의 모든 것에 깊게 휘감겨 있다”고 적었다.오케스트랄 매노버 인더 다크(OMD)는 “절대적으로 황망하다”는 반응을 내보였고, 장 미셸 자르는 “내 친구 플로리앙, 자네의 ‘Autobahn’은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보위는 ‘V-2 슈나이더’란 노래 제목을 붙일 정도로 존경심이 대단했다. 디페치 모드, 뉴 오더, 대프트 펑크 등도 마찬가지였다. 콜드플레이는 히트곡 ‘Talk’에 크라프트베르크의 ‘컴퓨터 러브’ 선율을 넣었고, 제이지와 닥터 드레는 ‘언더 프레저’에 ‘트랜스 유럽 익스프레스’ 멜로디를 차용했다. 크라프트베르크는 또 비슷한 콜라보레이션을 희망했던 마이클 잭슨의 제의를 손사래친 것으로도 유명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브렉시트한 영국, 5일부터 미국과 FTA 협상 개시*

    브렉시트한 영국, 5일부터 미국과 FTA 협상 개시*

    유럽연합(EU)과 공식 결별한 영국이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개시한다. 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리즈 트러스 영국 국제통상부 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5일 화상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두 나라에서 200여명의 관계자가 참여하는 1차 협상은 2주 동안 진행된다. 회담은 6주마다 열린다. 제프 에머슨 미 USTR 대변인도 “회담이 5일 화상회의로 시작된다”고 밝혔다. 영국이 EU를 탈퇴하는 브렉시트 과정에서 개별 나라와의 무역협상은 핵심 이슈였다. 영국은 앞서 1월 공식 브렉시트를 이행했지만 오는 12월 31일까지인 전환기 동안 EU와 현 관계를 유지하면서 무역협정 등 미래 관계를 협상한다. 미국과도 새로운 FTA를 맺어야 한다. 영국 국제통상부는 미국과의 성공적인 합의가 영국 경제 규모를 연간 150억 파운드(약 23조원) 늘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영국 정부는 앞서 미국과의 FTA가 국내총생산(GDP)을 0.07%~0.16% 끌어올린다고 추정했는데, 이는 EU 단일시장 및 관세동맹 탈퇴로 생기는 손실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라는 우려도 나온다고 FT는 전했다. 트러스 국제통상부 장관은 영국의 이익을 위한 거래를 성사시키고, 코로나19의 경제 충격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기업에 새로운 기회를 주고, 더 많은 투자를 이끌며 전 국민을 위한 더 나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야심 찬 거래를 타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은 영국에 염소 처리된 닭의 수입 등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EU와 달리 미국은 가금류 세척 과정에서 염소 화학 살균을 허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트러스 장관은 식품 관련 규제를 유지하는 것은 영국의 “한계선”이라고 밝혀 염소 처리된 닭고기 문제는 핵심 논쟁거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영국의 무상 의료시스템인 국민보건서비스(NHS)가 FTA 논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지만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를 강력히 부인한 바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등돌린 팬심… 강정호 복귀가 어려운 진짜 이유

    등돌린 팬심… 강정호 복귀가 어려운 진짜 이유

    강정호 복귀 추진에 연일 팬들 사이서 화제사고 친 선수들 ‘솜방망이 처벌’에 팬심 분노KBO징계 및 키움 임의탈퇴 해제 절차 남아팬들 허락않는 복귀… 가장 큰 어려움 작용국내 복귀를 추진하고 있는 강정호가 연일 화제다.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진출해 연착륙했을 정도로 재능이 뛰어났지만 음주운전 이력을 가지고 다시 국내 무대에 복귀하려 한다는 사실에 여론이 들끓고 있다. 강정호는 지난 21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복귀 의향서를 제출했다. MLB에서 기회를 찾지 못한 데다 코로나19로 개막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강정호의 거처도 마땅치 않아졌다. 올해로 34살에 접어든 강정호로서는 선수 생활이 몇 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사실상 마지막 선택지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강정호가 복귀하려면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한다. 우선 KBO의 징계절차다. KBO는 음주운전 3회 적발에 대해 3년 이상의 유기 실격처리를 내린다. 그러나 강정호는 해당 규정이 제정되기 전 음주운전 적발이 된 만큼 소급적용 여부가 주요 논의사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 1회 적발은 50경기 출장 제재를 받는다. 포스팅을 통해 MLB에 진출한 강정호는 임의탈퇴 신분이다. 임의탈퇴를 해제하려면 구단의 요청이 있어야 하는 만큼 키움과도 논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여러 규정상의 징계 절차를 마치고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강정호에 대한 여론이 싸늘하다. 가장 큰 문제다. 학교폭력, 약물, 성폭행, 음주운전 등 상식선을 벗어난 행위를 저지르고도 야구 선수들은 버젓이 그라운드에 섰다. “야구로 보답하겠다”는 변명이 반복됐고 구단은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는 자세로 해당 선수들을 조용히 안고 갔다. 강한 징계를 요구하는 팬들의 요구는 외면된 채 ‘솜방망이 처벌’이 이어졌다. 강정호에 대한 징계가 프로야구 개막보다 더 큰 관심사로 떠오른 만큼 KBO와 키움은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KBO와 키움이 어떤 조치를 내리느냐에 따라 팬심이 한꺼번에 등을 돌릴 수 있다.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사는 프로스포츠로서는 치명적이다. 여러 규정을 떠나서 강정호가 돌아오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팬들이 허락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복귀하더라도 데려갈 구단이 있을지도 미지수다. 강정호는 돌아올 수 있을까.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강정호, 국내 컴백 추진… 음주운전 징계가 관건

    강정호, 국내 컴백 추진… 음주운전 징계가 관건

    음주운전 3회 적발… 상벌위 징계 촉각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선수 시절인 2016년 휴식 시즌에 한국에서 음주운전이 적발돼 물의를 일으켰던 강정호가 국내 복귀를 타진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29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 21일 강정호의 법률대리인이 복귀 의향서를 KBO에 제출했고 KBO는 상벌위원회 개최를 논의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KBO 리그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 소속이던 강정호는 2015년 1월 약 60억원의 포스팅 비용을 제시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계약하고 MLB에 진출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이 아닌 포스팅을 통해 해외 진출한 선수는 예외 없이 임의탈퇴 신분이 된다. 임의탈퇴 해제 신청은 원 국내 소속 구단이 요청해야 하지만 키움은 아직 강정호로부터 복귀 의사를 전달받지 못한 상태다. 강정호는 2016년 12월 음주운전이 적발된 데다 당시 음주운전 사실을 숨기기 위해 동승자가 운전을 했다고 거짓말까지 해 더 논란이 커졌다. 게다가 2009년 8월, 2011년 5월에도 이미 음주단속에 적발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강정호는 최근까지도 MLB 재진입을 노리고 있었지만 마땅히 불러 주는 팀이 없는 데다 코로나19로 인한 MLB 개막 무기 연기 사태까지 겹치면서 국내 복귀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KBO 상벌위가 어떤 징계를 내리느냐다. 지난해 MLB에서 국내로 복귀한 오승환은 2015년 해외 원정도박 사건으로 72경기 징계를 받았다. KBO는 음주운전에는 더 엄격하다. KBO 규약에 따르면 3회 이상 음주운전 시 3년 이상 유기 실격처분을 내리게 돼 있어 강정호의 국내 복귀가 사실상 불가능할 수도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n번방 근절” 응답하라 플랫폼

    “n번방 근절” 응답하라 플랫폼

    트위터·디스코드 2곳만 무관용 대처 n번방 사건 터진 텔레그램은 ‘무응답’ 수사기관 협조 요구엔 대부분 소극적 “성폭력 범죄 용인 메시지 암시 가능성”여성을 협박해 성착취 영상을 제작·유포·판매한 ‘n번방’ 사건 이후 여론의 분노가 디지털 플랫폼 전반으로 옮겨붙었다. 프로그램의 보안성에만 집착하는 정보기술(IT) 기업이 그에 따른 부작용으로 발생한 디지털 성범죄를 막는 데는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시민들은 불법 영상 유통을 사전에 막지 못한 기업도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텔레그램 탈퇴 총공(격)’ 등 집단행동에 나섰다. 성범죄의 주무대가 된 해외 주요 메신저·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내부 규정과 수사 협조 방침을 취합해 보니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업체는 2곳뿐이었다. 답변을 거부하거나 소극적인 방침을 세운 기업이 대부분이었다. 서울신문은 지난 14일 텔레그램을 포함해 디스코드, 위커, 와이어, 트위터 등 5개 업체에 n번방 관련 대응을 문의했다. 디스코드와 트위터 등 2곳은 불법 성착취 영상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대처한다고 답했다. 텔레그램 ‘박사방’ 수사 이후 성착취물 이용자들이 대거 옮겨간 메신저로 지목된 디스코드는 “모든 사용자에게 안전한 장소가 되도록 노력한다. 불법 활동과 괴롭힘에 대해선 무관용으로 대응한다”며 “사용자 신고나 수사기관 요청이 오면 즉시 조치한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아동 성적 착취’(CSE)를 묘사하거나 홍보하는 모든 내용은 트위터에서 금지된다”면서 “CSE를 담거나 홍보하는 자료를 생성·공유한 계정을 영구 정지한다”고 설명했다. 위커는 “범죄를 막기 위해 국제법 집행 노력을 지원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와이어는 모든 질문에 ‘의견이 없다’는 답 한 줄만 보냈고, 텔레그램은 수차례 메일을 보냈지만 응답하지 않았다. 메신저 기업들은 한국 수사기관의 협조 요청에도 대부분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디스코드는 “한국 당국과 협력하고 있지만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진행 중인 조사에 대해선 언급할 수 없다”고 했고, 트위터도 “해당 법률에 따라 요청된 법적 절차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커는 “합법 절차에 따른 경우나 생사가 갈리는 경우에만 법 집행기관과 협력한다”고 명시했다. 텔레그램과 와이어는 수사기관의 정식 요청에도 답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의 자체적인 성착취물 모니터링 방안에 대해서도 2곳만 답했다. 디스코드는 “관련 소프트웨어로 플랫폼 내 모든 이미지, 비디오 등을 스캔해 아동 성적 학대 자료를 구분한다”고 했고, 트위터는 “피해 영상 유포를 막기 위해 한국에서 지난해 5월 한국여성인권진흥원 내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지원센터에 관련 권한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한사성) 대표는 “텔레그램은 사용자 신고는 물론 수사기관의 협조까지 거부하고 있는데, 이는 가해자에게 성폭력을 저질러도 처벌받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며 “메신저 내 계정 영구정지 외에도 수사기관에서 협조 요청이 오면 불법이 확실한 형사사건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응답해 수사에 도움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30살 국회의원 ‘세계 최초 금뱃지 언박싱 방송’에 세금낭비 비난

    30살 국회의원 ‘세계 최초 금뱃지 언박싱 방송’에 세금낭비 비난

    지난 1월 19일 1987년생 신지혜씨, 1990년생 용혜인씨, 1994년생 신민주씨 등 평균나이 28세인 세 여성이 창당한 기본소득당은 21대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에 참여해 용씨가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전 노동당 대표인 용씨는 2019년 노동당에서 탈당했으며, 더불어시민당 소속으로 지난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당선증을 받았다. 기본소득당은 당 이름대로 국민 기본 소득 월 60만원을 지원해 모두가 인간다운 삶을 사는 것이 창당 목표다. 당원은 약 1만 8000여명이 모였고 80% 이상이 10대와 20대였다. 용씨는 “국회의원 등록을 하고 금뱃지를 받았다”며 유튜브를 통해 당선증과 금뱃지를 소개했다. 이어 ‘세계 최초 금뱃지 언박싱 방송’이라고 강조하며 자석으로 옷에 다는 방식인 금뱃지를 자세히 소개했다. 언박싱이란 유튜버들이 명품이나 고가의 전자제품, 장난감 등의 포장을 뜯어 자세히 소개하는 방송을 가리킨다. 용씨는 금뱃지를 잃어버리면 3만 8000원을 내고 다시 사야한다며, 중고나라에서 10만원에 팔라는 한 댓글에 대해 “신박한 재테크 방법”이라고 말했다. 용씨는 더불어민주당의 위성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서 탈퇴해 기본소득당으로 복당할 예정이다. 그는 “기본소득당이 주장하는 바를 지역구에 후보를 배출한 고양시와 서울 은평구에 잘 전달하는 것이 선거 목표였다”며 “앞으로 기본소득당에 복당해 세 명이 함께 어떤 성과들을 만들어 나갈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금뱃지 언박싱’ 유튜브 방송에 대해 국회의원 뱃지는 악세사리나 상품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특히 “자격도 없는 인간이 어부지리로 국회의원되더니 이딴 방송이나 찍는다”며 세금낭비란 부정적 댓글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단독]‘n번방 대책’ 해외 메신저에 직접 물어보니…반성도 응답도 없었다

    [단독]‘n번방 대책’ 해외 메신저에 직접 물어보니…반성도 응답도 없었다

    트위터·디스코드 2곳만 무관용 대처n번방 사건 터진 텔레그램은 ‘무응답’ 여성을 협박해 성착취 영상을 제작·유포·판매한 ‘n번방’ 사건 이후 여론의 분노가 디지털 플랫폼 전반으로 옮겨붙었다. 프로그램의 보안성에만 집착하는 정보기술(IT) 기업이 그에 따른 부작용으로 발생한 디지털 성범죄를 막는 데는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시민들은 불법 영상 유통을 사전에 막지 못한 기업도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텔레그램 탈퇴 총공(격)’ 등 집단행동에 나섰다. 성범죄의 주무대가 된 해외 주요 메신저·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내부 규정과 수사 협조 방침을 취합해 보니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업체는 2곳뿐이었다. 답변을 거부하거나 소극적인 방침을 세운 기업이 대부분이었다. 서울신문은 지난 14일 텔레그램을 포함해 디스코드, 위커, 와이어, 트위터 등 5개 업체에 n번방 관련 대응을 문의했다. 디스코드와 트위터 등 2곳은 불법 성착취 영상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대처한다고 답했다. 텔레그램 ‘박사방’ 수사 이후 성착취물 이용자들이 대거 옮겨간 메신저로 지목된 디스코드는 “모든 사용자에게 안전한 장소가 되도록 노력한다. 불법 활동과 괴롭힘에 대해선 무관용으로 대응한다”며 “사용자 신고나 수사기관 요청이 오면 즉시 조치한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아동 성적 착취’(CSE)를 묘사하거나 홍보하는 모든 내용은 트위터에서 금지된다”면서 “CSE를 담거나 홍보하는 자료를 생성·공유한 계정을 영구 정지한다”고 설명했다. 위커는 “범죄를 막기 위해 국제법 집행 노력을 지원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와이어는 모든 질문에 ‘의견이 없다’는 답 한 줄만 보냈고, 텔레그램은 수차례 메일을 보냈지만 응답하지 않았다. 경찰청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는 효율적인 수사를 위해 메신저별로 책임수사관서를 지정했다. 경찰청 본청은 위커, 서울지방경찰청은 텔레그램,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와이어,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디스코드를 맡았다. 메신저 기업들은 한국 수사기관의 협조 요청에도 대부분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디스코드는 “한국 당국과 협력하고 있지만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진행 중인 조사에 대해선 언급할 수 없다”고 했고, 트위터도 “해당 법률에 따라 요청된 법적 절차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커는 “합법 절차에 따른 경우나 생사가 갈리는 경우에만 법 집행기관과 협력한다”고 명시했다. 텔레그램과 와이어는 수사기관의 정식 요청에도 답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의 자체적인 성착취물 모니터링 방안에 대해서도 2곳만 답했다. 디스코드는 “관련 소프트웨어로 플랫폼 내 모든 이미지, 비디오 등을 스캔해 아동 성적 학대 자료를 구분한다”고 했고, 트위터는 “피해 영상 유포를 막기 위해 한국에서 지난해 5월 한국여성인권진흥원 내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지원센터에 관련 권한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한사성) 대표는 “텔레그램은 사용자 신고는 물론 수사기관의 협조까지 거부하고 있는데, 이는 가해자에게 성폭력을 저질러도 처벌받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며 “메신저 내 계정 영구정지 외에도 수사기관에서 협조 요청이 오면 불법이 확실한 형사사건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응답해 수사에 도움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음주운전 3회는 3년 유기실격’ 강정호 국내 복귀 가능할까

    ‘음주운전 3회는 3년 유기실격’ 강정호 국내 복귀 가능할까

    강정호 법률대리인 21일 복귀의향서 제출KBO 상벌위 검토중… 키움과는 접촉 없어품위손상행위 제재 규정 따라 징계 받을 듯 2016년 음주운전이 적발돼 물의를 일으켰던 강정호가 국내 복귀를 타진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음주운전 규정으로 인해 국내 무대에서 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KBO 관계자는 “지난 21일 강정호의 법률대리인이 복귀 의향서를 KBO에 제출했고, KBO는 상벌위원회 개최를 논의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아닌 포스팅 등을 통해 해외 진출한 선수는 임의탈퇴 신분이되는 규정에 따라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강정호는 현재 임의탈퇴 신분이다. 임의탈퇴 해제를 위해선 구단이 KBO에 요청해야하지만 키움 측은 아직 강정호로부터 연락을 받지 못한 상태다. 2016년 12월 음주운전이 적발된 강정호는 당시 음주운전 사실을 숨기기 위해 동승자가 운전을 했다고 거짓말을 해 논란이 더 커졌다. 게다가 2009년 8월, 2011년 5월에도 이미 음주단속에 적발돼 세 번째 음주운전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강정호에 대한 여론은 싸늘하게 식었다. 강정호는 사실상 마지막 선택지인 한국 복귀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KBO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 제재 규정 제7항에 따르면 ‘3회 이상 음주운전 발생시 3년 이상 유기 실격처분’을 내리게 돼있어 강정호가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복귀하더라도 3년간 뛸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현실적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어려운 처지다. 강정호가 앞선 음주운전으로 제재를 받지 않은 점을 감안해 1회 적발 징계 수준인 50경기 출장을 받더라도 구단 자체 징계까지 더해지면 징계수위가 높아질 수 있다. KBO 규약에는 음주운전 가중처벌, 직무정지 등의 징계안도 포함하고 있어 강정호에게 1회 적발 징계보다 더 강한 징계를 내릴 수도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학부모 통해 교사에게 노조탈퇴 권유…법원 “어린이집 원장, 부당노동행위”

    학부모 통해 교사에게 노조탈퇴 권유…법원 “어린이집 원장, 부당노동행위”

    학부모 대표를 통해 보육교사에게 노동조합 탈퇴를 종용한 어린이집 원장에 대해 법원이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부장 홍순욱)는 자신이 운영하는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노조 활동을 그만두게 하려 한 경기도의 한 어린이집 원장 A씨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당노동행위구제 재심판정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A씨는 2018년 학부모 대표에게 “보육교사 B씨에게 노조에서 탈퇴할 것을 권해 달라”는 부탁을 했다. 학부모 대표는 이러한 내용의 문자를 보육교사 B씨에게 보냈고 이후 통화에서 원장으로부터 부탁을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B씨는 다음날 원장과의 면담에서도 “노조 활동은 보육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등의 말을 들었다. 노조는 지방노동위원회에 A씨의 행위가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며 구제 신청을 했고 지노위와 중노위 모두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고 봤다. A씨는 “소극적으로 부탁을 했을 뿐”이라며 소송을 냈다. 그러나 법원은 노조의 손을 들어 줬다. 재판부는 “A씨의 행위는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전교조 결성했단 이유로 해직된 교사들, 헌법소원 제기

    전교조 결성했단 이유로 해직된 교사들, 헌법소원 제기

    1989년 1500명이 정부 탄압에 교단 떠나피해자들 “국가폭력·인권침해” 인정해야 지난 1989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을 결성했다는 이유로 교단을 떠나야 했던 교사들이 당시의 강제 해직이 위헌이었음을 확인해달라며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전교조 해직교사 모임인 교육민주화동지회는 24일 “전교조를 결성했다는 이유로 정부가 1500명의 교사를 해직한 것은 국가폭력이며 국민의 기본권과 인권, 교사의 교권을 침해한 것”이라며 헌법 소원을 제기했다. 해직교사 123명이 참여했다. 교육민주화동지회는 “군부독재 정권이 전교조 교사들에게 자행한 국가폭력의 피해에 대한 원상회복이 아직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이 부분이 반드시 바로잡혀야 하기에 헌법소원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이끈 제6공화국(1988~1993년)은 1989년 5월 전교조가 결성되자마자 즉각 불법단체로 규정하고 단체 관련자를 구속하고 전교조 가입 교사에 탈퇴를 강요한 다음 이를 거부하면 해직하는 등 탄압했다. 부당하게 해직된 교사들은 1993년 전교조가 정부의 ‘선탈퇴 후복직’ 요구를 받아들이면서 특별채용을 통해 학교에 돌아왔다. 전교조는 1999년 합법화됐지만, 2013년 해직교사 9명을 조합에서 배제하고 해직자를 조합원으로 인정하는 규약을 고치라는 정부 명령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법외노조로 밀려났다. 대법원은 다음 달 20일 전교조가 고용노동부를 상대로 낸 법외노조 통보처분 취소소송 상고심 사건의 공개변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안녕? 자연] 30년 후 지구… ‘얼음 없는 북극’ 현실이 될 것

    [안녕? 자연] 30년 후 지구… ‘얼음 없는 북극’ 현실이 될 것

    얼음이 모두 녹아 사라져 버린 북극, 30년 후 현실이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독일 함부르크대학 기후학 연구진이 기후변화에 따른 모델링 프로그램을 통해 예측한 결과,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목표한 탄소 배출량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2050년부터는 북극의 여름에 단 한 덩어리의 얼음도 볼 수 없을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2015년 한국을 포함한 195개국이 체결한 파리기후변화협약은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지구 평균온도가 2℃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북극에도 여름이 존재하고 계절에 따라 얼음의 양이 변동되기는 하지만, 한여름에도 얼음이 녹지 않는 0℃ 이하의 온도를 유지해왔다. 때문에 한여름에도 북극곰과 같은 극지방 동물들이 살아갈 수 있었다. 그러나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지 않을 경우, 2050년부터는 여름마다 얼음을 볼 수 없는 북극과 마주하게 될 것이며 이는 생태계 전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빙하는 지표에 도달한 햇빛의 90%를 반사해 우주로 다시 내보내고, 바다는 반대로 햇빛의 90%를 흡수한다. 극지방의 빙하가 사라지면 햇빛을 더 많이 흡수해 지구 스스로 온난화를 증폭하는 결과를 초래해 악순환이 계속될 수 있다. 연구진은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지구 평균온도 2℃ 이하까지만 상승하도록 제한하는데 성공한다 할지라도, 2050년이 되기 이전에 이미 북극의 얼음은 점차 사라져 갈 것”이라면서 “이미 매년 여름마다 얼음이 녹아내린 바다의 모습이 목격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산화탄소와 메탄과 같은 온실가스에 대한 끊임없는 경고가 없다면 북극의 얼음은 여름 몇 개월 동안 완전히 사라져 버릴 것”이라면서 “얼음이 녹아내린다면 해수면이 상승하고, 이는 바다사자와 북극곰의 서식지 파괴를 의미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2021년 1월부터 적용되는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유럽연합은 1990년 배출량 대비 40% 감축을, 한국은 2030년 배출전망치 대비 37%감축을, 일본은 2013년 배출량 대비 26% 감축을, 중국은 2005년 1인당 GDP 대비 60~65% 감축을 목표로 삼았다. 당시 미국은 2025년까지 2005년 배출량 대비 26~28% 감축하기로 약속했지만,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파리협약 탈퇴를 UN에 선언하며 논란이 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지구물리학회가 발간하는 지구물리학연구지(Geophysical Research Letters)에 게재됐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코로나 덕에 살아난 네타냐후

    코로나 덕에 살아난 네타냐후

    “베냐민 네타냐후(70) 이스라엘 총리가 베니 간츠(60) 청백당 대표를 보디가드로 기용했다. 간츠가 총리가 되는 유일한 길은 네타냐후를 보호하는 것이다.” 우파 리쿠드당과 중도성향 청백당이 20일(현지시간) 오후 늦게 연정 구성에 합의하자 네타냐후 전기 작가 안셀 페퍼(48)가 이같이 평했다. 지난 1년간 세 번의 총선에도 평행선을 달렸던 네타냐후와 최대 라이벌 간츠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내각 구성에 합의하면서 정국은 빠르게 안정을 되찾는 분위기다. 합의에 따르면 네타냐후와 간츠는 3년 임기의 총리를 번갈아 맡는다. 네타냐후가 전반부 18개월간 총리를 맡고 간츠가 국방부 장관을 겸하는 부총리를 수행한다. 이어 간츠는 내년 10월 별도의 투표나 결정 없이 후반부 총리를 이어받는다. 각료 등은 똑같이 배분한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치 평론가들은 정치적으로 노회한 네타냐후가 권력을 내어줄지, 연정이 그때까지 지속될지에 대해 회의적으로 본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이들의 합의는 복선의 연속이다. 간츠는 합의문에 총리 순번제를 뒤집으려면 전체 의원 120명 가운데 75명 이상이 동의해야 하고, 네타냐후 측이 변심해 연정 탈퇴 등으로 정부가 조기 해산되면 자신이 자동으로 임시 총리가 되도록 하는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뇌물·사기 등의 혐의로 5월부터 재판이 시작되는 네타냐후도 6개월 이내에 범죄 혐의로 기소된 피고는 총리가 될 수 없다고 법원이 판결하면 즉시 총선을 실시하도록 하는 규정을 합의문에 넣었다. ‘오월동주’ 상황이다. 전기 작가 페퍼는 “네타냐후가 총리로서 재판을 받는 내내 간츠는 그를 보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北, 여전히 핵 활동…생물무기도 보유” 미 국무부 평가

    “北, 여전히 핵 활동…생물무기도 보유” 미 국무부 평가

    북한이 여전히 핵 개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는 미 국무부 평가가 나왔다. 18일 국무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최근 국무부 산하 군비통제검증이행국이 발간한 ‘2020 군비통제·비확산·군축 협정·이행 보고서’에 이 내용이 담겼다. 북한은 해당 보고서에서 핵확산금지조약(NPT) 분야 및 생물무기(BW) 분야에 이름을 올렸고,국무부는 북한이 NPT를 계속 위반하고 있음은 물론 BW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국무부는 “북한은 지난 2003년 NPT 탈퇴를 선언했을 당시 조약 2, 3조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포괄안전장치협정(CSA)을 위반했다. 현재도 이런 위반에 대한 책임이 있다”며 “북한의 핵 활동 지속은 모든 핵무기 및 핵프로그램 포기, NPT와 IAEA 세이프가드 조기 복귀 등 2005년 6자회담 공동성명에서의 약속 또한 지켜지지 않았음을 명백히 보여준다”고 전했다. 또 국무부는 “이전 보고서에서 논한 바와 같이, 북한은 1994년 북미 제네바기본합의 하에서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북한은 IAEA 세이프가드 의무를 위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무부는 북한에 대해 “공격적인 BW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며 “북한이 생물무기금지협약(BWC) 1, 2조를 위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적어도 1960년대부터 BW 역량을 보유해온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북한은 한미 양국의 군사적 우위에 대응하기 위해 BW 역량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사설] 트럼프의 옹졸한 WHO 지원금 중단을 우려한다

    전 인류가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와중에 미국이 코로나 방역의 국제 사령탑인 세계보건기구(WHO)에 보내는 지원금 중단을 결정해 충격을 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 14일 WHO가 코로나19 대응이라는 기본 의무에 실패했다면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WHO가 중국에서 다른 나라로의 여행을 제한하는 조치에 반대하고 확산을 은폐하는 등의 잘못된 대응으로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코로나 사태 초기 이동과 무역의 제한에 반대한다며 중국 편을 드는 언행을 하며 우왕좌왕한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WHO 예산의 5분의1 이상을 대는 미국이 돈줄을 끊는다면 방역에 취약한 저개발 국가를 돕는 WHO의 손발을 묶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미국의 지원금 중단은 일단 WHO의 실패를 검증하는 2~3개월에 한한다고 한다. 미국이 한 해 4억 달러를 지원하고 있는 점에 비춰 최소한 1억 달러의 지원금이 검증 기간에 끊긴다는 계산이다. 미국이 WHO의 기본의무 실패를 객관적으로 입증해 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파리기후협약 등 국제기구나 협약에서 잇따라 탈퇴하는 공격적 행동을 보여 왔다는 점에서 WHO 탈퇴를 위한 선행 조치가 아닌지 우려된다. 트럼프의 결정은 코로나19를 가벼운 감기라며 초동 단계부터 부실한 대응으로 사태를 키워 온 자신의 판단 잘못을 WHO에 전가하려는 불순한 의도가 숨겨져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테워드로스 총장에 이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미국이 바이러스 퇴치 지원을 줄일 때가 아니라고 호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옹졸한 지원 중단을 철회하고 국제사회 방역에 힘을 보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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