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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이즈만 전 이스라엘 대통령 사망

    중동평화 정착에 기여한 또 하나의 큰 별이 스러졌다. 독립전쟁 영웅에서 정치인으로 변신,1978년 캠프 데이비드 협정을 이끌어냈던 에제르 와이즈만(사진 오른쪽) 전 이스라엘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노환으로 사망했다.80세. 1924년 북부 항구도시 하이파에서 태어난 와이즈만 전 대통령은 16세때 비행기 조종에 입문, 이스라엘 전투기 조종사 ‘1호’로 기록됐으며 48년 발발한 독립전쟁에서 혁혁한 공로를 세웠다.58년 공군 사령관에 취임한 와이즈만은 프랑스에서 첨단 전투기를 도입하는 등 전력 향상에 힘써 67년 중동전쟁에서 이집트 공군을 3시간 만에 무력화시키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참모와 전화할 때 “우리 공군이 중동 최고”라는 말로 시작한 일화로도 유명하다. 69년 와이즈만은 정치인으로 변신, 민족주의 정당인 헤루트당(리쿠드당의 전신)에 입당해 골다 메이어 연정에서 교통장관으로 일했지만 1년 뒤 당이 연정에서 탈퇴하는 바람에 잠시 사업가의 길을 걷기도 했다. 77년 리쿠드당 선거운동본부장으로 복귀, 노동당의 29년 독주를 무너뜨리고 메나헴 베긴 총리의 집권을 도왔다. 국방장관 자격으로 같은 해 12월 이집트를 극비 방문, 안와르 사다트 대통령과 맺은 개인적 친분을 토대로 이듬해 평화협정 체결을 주도했다. 188㎝ 장신에 직설적이고 솔직한 성격으로 유명한 와이즈만 전 대통령은 87년 팔레스타인의 이스라엘 점령 반대 투쟁인 1차 인티파다(봉기)가 발발하자 야세르 아라파트가 이끄는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와 대화를 촉구하는 등 이스라엘 정치권에서 독자적인 목소리를 낸 몇 안되는 정치인 중 한 명이다. 93년 대통령에 선출돼 98년 재선에 성공했으나 프랑스 재벌로부터 수천달러를 받은 혐의가 검찰 수사에서 드러나 2년 뒤 하차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카드·결혼정보업계 “소보원에 서운”

    소비자보호원의 신용카드 및 결혼정보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피해사례 조사 결과에 관련 업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소보원의 비판적인 발표에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며 항의하고 있다. 22일 신용카드 및 결혼정보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보원이 카드결제 후 소비자들의 철회·항변권 요청이 카드 피해상담의 절반가량이 되고, 결혼정보회사 10곳 중 8곳이 표준약관에 따른 회원탈퇴 환급금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발표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이 각각 항의 공문을 보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소보원은 자체 접수한 소비자 카드 철회·항변권 요청상담 711건이 전체 카드상담의 46.8%라며 소비자 요청이 수용되지 않아 피해가 크다고 발표했으나 이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면서 “카드업계 9개사를 모두 조사한 결과, 지난해 철회·항변권 접수 3만 4710건 중 2만 8731건인 83%가 보상됐다.”고 밝혔다. 소보원에 접수된 711건은 청구요건에 해당되지 않거나, 해당여부에 논란이 있어 진행중이라는 게 협회측의 주장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나름대로 소비자 철회권을 보상하려 애썼는데 카드업계가 책임을 회피한 것으로 비쳐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결혼정보업계도 마찬가지다. 소보원이 최근 결혼정보회사 50개 중 7개만 표준약관을 지켰다고 발표하자 결혼정보회사 관계자들은 “업계 의견이 수렴되지 않은 약관을 지키기는 사실상 어렵고, 공정거래위원회 권고사항인 약관 재검토를 요청했으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약관 실태조사는 업계 이미지만 손상시킨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소보원 관계자는 “소비자 피해신청을 근거로 하다 보니 업계 의견과 다를 수 있지만 소비자 권익보호상 필요한 조치”라면서 “업계 의견은 항상 듣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바웬사 “자유노조 탈퇴할 것”

    |바르샤바 AFP 연합|레흐 바웬사 폴란드 전 대통령이 25년 전 자신이 창설했던 자유노조를 탈퇴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바웬사는 이날 민영 방송 TVN24에 출연해 “우리는 더 이상 훌륭한 팀이 아니다. 오늘 우리가 갈라서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다.”면서 오는 8월 자유노조 창설 25주년 기념식 이후 탈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3세대가 지날 정도로 노조의 세대가 변했고 노조에서 자신의 필요성을 더 이상 느끼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바웬사는 1980년 8월 폴란드의 전국파업 당시 그단스크조선소에서 전기공으로 일하면서 노동자들의 노조 설립권과 파업권 등의 요구를 수렴해 정부의 승인을 이끌어낸 인물로 유명하다. 바웬사는 노동자의 권리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1983년 노벨평화상을 받았고 공산주의 붕괴 이후 1990년 폴란드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 의원3人 한일의원연맹 탈퇴 ‘3색시각’

    독도 영유권 문제와 역사왜곡 문제로 악화되고 있는 대일감정을 반영하듯 국회의원 3명이 한일의원연맹을 탈퇴했다. 열린우리당 이근식·염동연 의원,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이 행동을 같이 했다. 그러나 접근 방식은 엇갈린다. 이근식 의원은 ‘행동파’로 분류된다. 지난달 17일 일본 시마네현 의회가 ‘다케시마의 날’ 제정 조례를 통과시키자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곧바로 탈퇴했다. 그날 일본 도쿄에서 유학중인 막내딸도 귀국시켰다. 조례 통과 전부터 막내딸에게 마음의 준비를 시켰다. 내년 3월까지 유학 예정이던 막내딸도 미련없이 일본땅을 떠났다. 이 의원은 “앞으로 한·일관계가 개선되더라도 재가입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막내딸도 다시는 일본으로 유학을 보내지 않기로 결심을 굳혔다. 염동연 의원은 ‘정치적’이라는 의혹을 받았다. 그는 지난달 17일 탈퇴를 선언하는 보도자료를 냈다. 당시는 열린우리당 당의장 경선 선거운동기간이었고, 후보로 출마한 상태였다. 순수성을 강조하는 염 의원측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당 안팎에서는 선거를 염두에 둔 정치적 행보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재오 의원은 ‘눈치형’에 가깝다. 지난달부터 연맹에 탈퇴를 문의했지만 탈퇴서는 결국 지난 7일에야 냈다. 차일피일 미룬 이유에 대해 이 의원측 관계자는 “주위 의원들에게 함께 탈퇴하자고 제의했지만 반응이 좋지 않아 보류했다.”고 설명했다. 혼자 탈퇴하면 관심을 끌지 못할 것 같아 보류했다는 얘기다. 이 의원은 “혼자 탈퇴하면 튀는 행동이 될 것 같아 보류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해명과는 달리 탈퇴를 확인하는 언론의 질문이 이어지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탈퇴서를 낸 게 아니냐는 시선을 받기도 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美, 94년 北 주요 군사시설 공격 검토”

    미국은 1994년 6월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탈퇴를 선언하고 사찰단 추방을 경고하고 나서자 영변 등 핵시설외에 북한의 반격에 대비해 주요 군사시설도 공격하는 방안을 한때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지 부시 행정부 출범후 로버트 리스카시 당시 주한 미군사령관과 도널드 그레그 주한대사 등은 한반도내 핵무기 철수를 주장했으나, 백악관이 이를 묵살해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버트 갈루치 전 미 국무부 차관보는 미국의 한반도전문가 3인의 공저 ‘제1차 북핵위기:벼랑끝 북핵협상(The First North Korean Nuclear Crisis: Going Critical)’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갈루치 전 차관보는 31일 동아시아연구원 초청으로 가진 한국프레스센터 강연에서도 이같은 내용을 언급했으며,“현재 북핵 문제의 가장 큰 문제는 무관심이며, 이 상태로 4∼5년 방치된다면 전 세계적 불안상태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저서에 따르면 조지 H 부시 행정부의 ‘한반도 정책검토보고서’는 한국에 배치된 미 핵무기가 외교적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인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 백악관내 강경파들의 목소리에 묻혀 실현되지 못했다. 또한 김영삼 대통령 시절 한승주 장관과 유종하 유엔대사가 대북 문제를 놓고 강온 대결을 벌인 비화도 소개됐다. 미 국무부는 수개월간의 작업끝에 유사시 미국 시민권자들을 북한의 장사정포 사정거리 밖으로 소개하고, 일본 외무성의 협조를 받아 최종적으로 일본으로 이송하는 ‘민간인 소개계획’도 수립했다. 갈루치 전 차관보는 이날 강연에서는 “2003년 베이징에서 북측 대표가 ‘생존을 위해 핵을 팔 수도 있다.’고 말했다.”면서 “2001년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했던 것처럼 4∼5년 뒤에 같은 방법으로 북한을 공격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고래잡이 꿈꾸는 장생포] 포경선 고동소리 다시 울릴까

    [고래잡이 꿈꾸는 장생포] 포경선 고동소리 다시 울릴까

    “상갓집에도 고래고기를 내놓았던 울산인데….” 우리나라 대표적인 포경(捕鯨) 전진기지였던 울산 장생포항 주민들은 고래를 잡는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1986년부터 상업포경 중지를 선포한 IWC(International Whaling Commission, 국제포경위원회)가 2002년 일본 총회 때부터 포경 재개를 본격적으로 논의함에 따라 고래잡이가 행여나 허용될까 목을 빼고 기다리고 있다. ●주목되는 울산 IWC 총회 특히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울산에서 열리는 올해 제57회 IWC 연례총회(5월27일∼6월24일)에 국내외 고래 관계자 등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포경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일본은 올해 총회에서 포경을 허용하는 쪽으로 진전이 없으면 조직 탈퇴 의사까지 내비치며 반포경국가들을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포경반대국가를 지지하는 그린피스가 울산 IWC 총회기간에 맞춰 반포경 활동을 벌이기로 해 장생포 주민들과 다툼이 우려된다. 그린피스 회원 20여명은 반포경 분위기 확산을 위해 환경운동용 선박 ‘레인보 워리어(Rainbow Warrior)Ⅱ’를 타고 지난 18일 인천항으로 입국, 다음달 4일 울산항에서 이틀 동안 반포경 활동을 벌일 예정이나 장생포 주민들은 울산항 진입을 막을 방침이다. ●개도 지폐 물고 다녔던 부촌 상업포경이 금지되기 전만 해도 장생포는 울산에서 첫째가는 부자마을이었다. 당시 울산에서 가장 많은 현금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포경업자였다고 한다. 길거리에 다니는 개도 1000원짜리 지폐를 물고 다녔다고 할 정도로 돈이 넘쳐났던 장생포, 지금은 10여곳의 고래고기 음식점이 명맥을 지키며 포경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 상업포경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고래음식점에서는 그물에 걸려 죽은 혼획(混獲) 고래나 죽어서 발견된 좌초(坐礁) 고래 고기를 판다. 쇠고기보다 2∼3배쯤 비싼데도 부위에 따라 12가지 맛이 난다는 고래고기 맛을 잊지 못해 찾는 사람들이 많다.30여척의 포경선이 많을 때는 하루에 20마리도 넘게 고래를 잡아 북적거렸던 장생포의 영화는 상업포경 금지와 함께 사라졌다. 지금은 공단으로 둘러싸인 오지로 전락했다.7000여명에 이르던 인구는 1879명으로 줄었고, 포경선 대신 대형 유조선에 생활용품을 보급하는 용달선이 장생포항을 드나들고 있다. 오는 5월10일 개관 예정인 고래박물관과 항구 주변에 늘어선 10여곳의 고래음식점,1995년부터 해마다 열리고 있는 고래축제 정도가 포경기지 장생포를 짐작케 할 뿐이다. 장생포항 바닷가에 자리잡은 4층 규모의 고래박물관에는 망망대해를 누비며 고래를 잡았던 실제 포경선 2척과 길이 12m가 넘는 대형 고래인 브라이드 고래 뼈를 비롯해 고래 관련 갖가지 유물과 자료가 전시된다. ●고래 연구 인프라 확충 시급 최형문(49·전 울산 남구의원)씨는 “옛날부터 울산에서는 상갓집에 고래고기가 나올 만큼 고래는 울산의 전통음식이었다.”며 “정부가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고래자원 조사를 해 포경 재개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99년부터 해마다 고래자원 조사를 하고 있는 국립수산과학원은 포경금지로 고래류 수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고래류는 이동경로가 워낙 방대해 몇명의 연구관이 몇년 동안 조사한 자료를 갖고 IWC에 연구용 포경 허용을 요구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라고 밝혔다. 국내 고래전문가로 꼽히는 국립수산과학원 김장근 연구관은 “우리나라는 고래 연구 인프라가 매우 열악하다.”며 “바다의 지배 동물인 고래와 관련해 국제사회에서 힘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고래 연구기반 확충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부 돌고래류 포획 허용 방침 일부 고래학자들은 포경금지로 고래류가 지나치게 늘면 오히려 해양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어 해양자원의 균형과 합리적인 관리차원에서 적당하게 잡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전세계 고래가 1년 동안 먹어치우는 해양동물은 5억t으로 세계 연간 어획고 9000만t을 5배 이상 웃돈다는 것이다. 장생포 주민들은 IWC 규제를 받지 않고 연안국가가 포획권을 갖고 있는 돌고래류라도 우선 잡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관계기관에 꾸준히 요구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어업정책과 윤분도(38) 사무관은 “몇년째 실시하고 있는 고래류 자원 조사자료를 분석해 남아도는 돌고래류에 대해서는 솎아내기 포획을 허용할 방침이나 합리·지속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정확하고 과학적인 조사와 분석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당장은 어렵다.”고 말했다. IWC나 우리 정부가 제한적이나마 고래류나 돌고래류 잡이를 허용하는 순간 장생포항에는 20년만에 포경선 고동소리가 다시 울리게 된다. 장생포항 고래잡이 꿈★이 언제 이루어질까….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국제포경위원회(IWC) IWC는 미국·영국·호주·프랑스·네덜란드·노르웨이 등 구미(歐美) 포경국이 중심이 돼 1946년 12월 미국 워싱턴에 모여 설립했다. 목적은 고래자원을 합리적으로 보존·관리해 포경산업을 질서있게 발전시키자는 것. 1949년 런던에서 제 1차 연례회의를 개최한 뒤 해마다 회원국을 돌아가며 회의를 한다. 영국 케임브리지에 사무국을 두고 있으며, 회원국은 우리나라(1972년 가입)를 비롯해 59개 나라. 일본·노르웨이·아이슬란드를 중심으로 한 포경지지 국가와 미국·영국·호주 중심의 포경반대 국가로 양분돼 대립하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반포경국이 1982년 영국 브라이트에서 열린 제 34차 총회에서 회원국 4분의3 이상 찬성을 얻어 상업포경 모라토리엄(Moritoium, 일시정지·1986년부터 시행)안을 통과시켰다. 이것이 지금까지 최대 논란이 되고 있다. 상업포경 금지대상 고래는 수염고래류 10종과 이빨고래류 2종 등 모두 12종. 노르웨이는 금지령이 통과되자 이의신청을 한 뒤 상업포경을 계속하고 있고, 일본도 연구용으로 해마다 400여마리 안팎의 밍크고래와 IWC 규제를 받지 않는 돌고래류 수만마리를 잡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IWC는 모라토리엄 채택 당시 1990년까지 과학적인 조사를 한 뒤 일정량을 정해 포경을 재개하기로 조건을 달았으나 반포경국 반대로 재개되지 않고 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양노총 “비정규직법안 노사정 논의”

    양노총 “비정규직법안 노사정 논의”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과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조속한 시일 내에 노사정대표자회의를 열어 비정규직 법안을 논의하기로 21일 합의했다. 하지만 정부와 경총은 비정규직 법안이 노사정대표자회의 의제가 될 수 없다며 의제 상정 자체를 반대하고 있어 충돌이 예상된다. 양대 노총 위원장은 이날 회동을 갖고 “정부와 여당이 일방적으로 비정규직 법안을 강행 처리할 경우 강력한 연대투쟁을 벌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노사정대표자회의 의제는 지난해 민주노총의 탈퇴로 협의하다 중단된 노사정위 개편방안과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 방안”이라면서 “비정규직 법안은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경총 최재황 정책본부장은 “비정규직 법안은 이미 국회 처리를 앞두고 있다.”며 양 노총이 비정규직 법안을 노사정대표자회의 의제로 고집할 경우 경총이 회의에서 빠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유네스코 ‘문화다양성 협약’ 무엇이 문제인가

    유네스코 ‘문화다양성 협약’ 무엇이 문제인가

    21세기의 중요 화두 중 하나인 ‘문화다양성’을 놓고 국제사회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급속한 세계화 과정에서 문화적 위기를 느낀 나라들은 문화다양성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에 올인하고 있고, 산업적 측면을 중시하는 일부 경제 강대국들은 이를 강력 저지코자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이다. 논쟁의 중심엔 유네스코가 있다. 유네스코는 지난 2001년 문화다양성 진흥을 표명한 ‘유네스코 문화다양성 선언문’을 채택한 데 이어, 그 선언의 실천적 규약을 담은 ‘문화다양성 협약(가칭·The Protection of Cultural Contents and Artistic Exrpressions)’ 마련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2004년 3월 협약 초안 마련에 이어 같은 해 9월엔 초안 심의를 위한 1차 정부간 전문가 회의, 지난 2월 초 2차 정부간 회의를 열었다. 오는 5월엔 3차 정부간 전문가회의가 개최되며, 이르면 오는 10월 열리는 제33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채택될 예정이다. 그러나 막상 협약의 각 조항에 대한 심의에 들어가면서 이해를 달리하는 국가들간 의견차가 크게 드러나면서 과연 계획대로 오는 10월 협약이 채택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2차 정부간 전문가회의의 경우 여러 조항에서 의견 차이를 보였지만 그중 6조와 8조, 그리고 19조가 특히 그 간극이 컸다. 당사국의 국내적 권리를 내용으로 하는 제6조에 대해서는 EU와 캐나다 등의 국가군이 문화 다양성 보호를 위한 규제 및 재정적 조치, 보조금 지급 등 당사국의 권리를 강화한 원안을 지지하였으나, 미국, 호주 등의 국가들은 이에 대한 수정 및 삭제를 내용으로 한 의견을 제기했다. 제8조에선 대부분의 개도국들이 정부간 위원회 제소 등 취약한 문화적 표현에 대한 당사국의 보호조치를 규정한 원안을 주장했으나 미국, 일본 등 이 조항을 삭제하자고 주장한 측의 입장이 대립되었다. ●당사국 국내적권리 “강화” “약화” 대립 하지만 가장 중요하고 심각한 대립은 제19조를 놓고 일고 있다. 이 조항은 다양성 협약과 타 국제 규범과의 관계를 규정하고 있어 협약 전체의 실효성 여부를 가를 수 있는 핵심조항이기 때문이다. 특별법적 성격을 고려할 때 이러한 조항이 필요하다는 데는 대다수가 동의했으나 구체적 문안과 관련, 옵션 A와 B를 놓고 국가들의 입장이 갈리고 있다. 옵션 A는 기존의 타 국제협약이 문화적 다양성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경우에 한해 문화다양성 협약이 기존협약에서 파생되는 당사국 권리와 의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명시했다. 반면 옵션 B는 문화다양성 협약의 어떤 조항도 기존의 국제협약에 따른 당사국의 권리나 의무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B가 포함된 협약이 채택될 경우 실효성 없이 선언적 또는 상징적 의미에 그칠 수도 있는 것이다. 세계화 속에 문화적 정체성의 위협을 느낀 약소국들, 즉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한 국가군은 A안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다. 반면 문화를 주로 상품, 즉 산업적 측면에서 접근하고 상품을 파는 입장에 있는 미국, 일본 등 일부 경제 강대국들은 B안을 지지하고 있다. ●약소국들 “문화다양성 침해” 우려 선진국 대열에 있기는 하나 미국문화에 종속 위협을 느껴온 캐나다와 EU도 A안을 지지한다. 그러나 2차회의에선 1차 회의 때보다 그 지지 강도가 떨어졌다고 한다.2차 정부간 전문가회의에 참석했던 문화관광부 박종택 사무관은 “‘문화다양성에 대한 심각한 침해’에 대한 정의나 해석, 운용이 너무 복잡할 것을 우려해 EU, 캐나다 등이 입장 변화를 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극단적으로 밀어붙일 경우 미국이 탈퇴함으로써 협약의 효용성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오는 10월 열리는 유네스코 제33차 총회에서 어떤 옵션이 포함된 문화다양성 협약이 채택될지 점치기 어렵다. 최악의 경우 협약 자체가 채택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이와 관련,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관계자는 “미국, 일본이 경제적으론 막강하나 유네스코에선 하나의 국가에 불과하다.”며 “A옵션을 지지하는 국가들이 훨씬 많기 때문에 그 방향으로 협약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박종택 사무관은 “국제협약이 표결까지 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그러나 어떤 형태든 대부분의 국가에서 협약 자체엔 반대하지 않고, 이번에 채택이 안 될 경우 2007년 총회까지 기다려야 하는 부담을 안게 돼 채택은 이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한국, 어느쪽이 유리할까 우리 정부도 문화다양성 협약과 관련, 쉽지 않은 선택을 해야 한다. 내부적으로 문화의 ‘다양성’이라는 측면과 ‘산업적’ 측면이 충돌하는 대표적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우선 영화의 경우 ‘스크린쿼터제’ 논쟁에서 알 수 있듯 적극적으로 지켜야 하는, 즉 A옵션을 채택해야 하는 입장이다. 현재 영화는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에 예외조항을 두어 스크린쿼터제를 통해 보호받고 있다. 그러나 미국으로부터 예외적 특혜를 없애라는 압력을 끊임없이 받고 있는 형편에서 A옵션이 포함된 협약이 채택되면 우리 영화 보호를 위한 국제법적 안전판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와 달리 수출 비중이 높은 게임업계는 옵션 B나 19조 조항 삭제를 원하고 있다.A가 포함될 경우 나날이 늘고 있는 수출에 제동이 걸릴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방송 프로그램의 경우 한류 바람을 타고 수출이 수입의 두배에 달하고 있어, 당장은 B옵션이 유리해 보이나, 장기적으로는 꼭 그렇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시장개방과 함께 미국의 방송프로와 뉴스 등이 봇물처럼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이다. 문화관광부 박종택 사무관은 “현재 굳이 산업적 측면에서 따져 보면 옵션 A 또는 B 채택에 따른 이득과 손실이 반반 정도”라며 “선택이 결코 쉽지 않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우리 정부는 A,B안을 절충한 ‘제3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EU나 캐나다도 이젠 A안보다는 제3안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한다. 아직 제3안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포함할지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문화다양성 협약이 기존의 협약과 동등한 위상을 갖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정부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 비판 여론도 만만치 않다. 지난 2월18일 열린 국회 상임위(문광위)에서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은 “우리 정부가 미국의 눈치를 살피며 A옵션 채택을 주저하고 있다.”며 “세계 문화계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A옵션을 채택해 문화다양성을 지켜내는 데 일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스크린쿼터문화연대 관계자는 “결국 정부가 미국, 일본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며 “문화다양성은 물론 문화산업의 보호를 위해 A옵션을 적극 지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이삼열 유네스코한국委 사무총장 “생태적 다양성이 자연에 필수적이라면 인류에겐 문화다양성이 꼭 필요합니다. 문화란 한 사회와 집단의 성격을 나타내는 정신적·물질적·지적·감성적 특징의 총체이니까요. 결국 문화다양성은 한 집단의 자원을 넘어 인류 공동의 유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이삼열(64) 사무총장은 따라서 “급속한 지구화 과정에서 위협받고 있는 문화의 다양성을 보호하고 진흥하기 위해 이젠 국제적 규범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사무총장은 “몇가지 쟁점을 놓고 국가들간 의견 차이가 있지만 오는 5월 열리는 제3차 정부간 회의에서 오는 10월 총회에서의 협약 채택 가능성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논의되고 있는 협약은 엄밀히 말하면 문화다양성 협약이라기보다는 원제목에 있는 대로 ‘문화콘텐츠와 예술적 표현의 보호에 관한 협약’이라고 그 범위를 분명히 했다. 그는 “현재로선 협약 채택을 반대 또는 약화하려고 하는 국가들과 지지하는 국가들간 이견을 좁히는 작업이 가장 큰 과제”라고 했다. 이들 국가간 이견에 ‘보호주의’와 ‘자유유통주의’라는, 세계의 문화를 보는 커다란 시각차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즉 문화란 본디 자유롭게 유통하면서 창조와 발전을 거듭하는 것이고, 표현의 자유는 반드시 보호해야 할 인권의 영역에 속하는 것인 반면 문화의 보호 또한 자민족 고유의 권한, 나아가 정체성 보호라는 측면에서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개념이라는 것이다. 현재 유네스코는 이 두 가지 개념을 함께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나 이의 적용은 각 나라의 입장이나 우선 순위의 차이에 의해 종종 상당한 대립적 개념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했다. 이 사무총장은 “미국은 협약의 채택을 반대 또는 약화하려는 의견을 강력히 표명하고 있다.”며 “2003년 유네스코에 재가입한 이유도 이 협약과 관련되었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문화다양성 협약이 미국의 문화적 파워를 약화시킬 수 있는 법적 영향력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한국의 경우 문화상품과 서비스 교역상대와 관련해 지역별 또는 분야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으므로, 탄력적 정책운용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노무공급독점권 손질”

    “노무공급독점권 손질”

    ‘비리의 온상’,‘복마전’으로 불려온 부산항운노조가 검찰의 강도높은 수사로 창립 58년만에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조합원 9000명, 연간 예산 50억원, 항운노조로는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부산항운노조가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그동안 의혹의 중심에 있었던 전·현직 위원장을 비롯해 노조간부들의 비리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검찰은 지난 16일 공금을 횡령한 노조간부 등 3명을 구속한 데 이어 18일 비리의 핵심으로 지목받고 있는 박이소(60) 부산항운 노조위원장 마저 구속, 항운노조비리 수사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위기감을 느낀 부산항운노조는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고 독점적 항만노무공급체계 개선 등 개혁방안을 제시하며 사태수습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왜 문제가 됐나 항운노조가 비리의 온상으로 자리잡게 된 것은 ‘클로즈드숍제’와 ‘노무공급독점권’이라는 독특한 운영 시스템에서 비롯됐다. 일반 기업체 노조는 조합원들의 가입과 탈퇴가 자유로운 오픈숍제를 채택하는 것과 달리, 항운노조는 채용과 동시에 노조원으로 자동가입되는 클로즈드숍제를 운영하고 있다. 항운노조는 클로즈드숍을 조합원들의 권익 향상보다는 자신들의 권익 보장과 노조지배권을 확보하는 데 악용했다. 지난 2000년 동부산 컨테이너터미널 파업 당시 조합원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는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당시 응답자의 91%가 취업 또는 승진시 금품을 상납했다고 답변했다. 이와 함께 항운노조가 아니면 부두에서 하역업무를 할 수 없도록 못박아 놓고 있는 노무공급독점권 역시 항운노조가 비리의 온상으로 자리잡도록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정부는 항운노조의 상급단체인 한국노총을 의식해 2년 단위로 항운노조에 노무공급독점권 행사권한 허가를 내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로 인해 부산항에 인력 공급을 원하는 다른 인력 공급업체의 접근이 원천적으로 차단돼 있는 실정이다. 이를 빌미로 노조는 조합원의 채용과 인사권을 독점 행사하는 등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 왔으며, 이 과정에서 위원장 등 일부 간부들이 채용과 관련한 ‘검은거래’를 통해 자신들의 주머니를 채우는 등 구조적인 비리가 발생했다. 최근 양심선언을 한 이근태(58) 전 부산항운노조 상임부위원장은 “노조원으로 가입하려면 노조 자체 인사위원회의 의결을 반드시 거쳐야 하는데 사실상 위원장이 모든 것을 좌지우지한다.”며 “신규 노조원 채용시 취업 대가로 받는 ‘조직관리비’는 해당 부두나 분회, 노조 집행부가 각각 절반씩 나눠 갖는다.”고 덧붙였다. ●비대위의 과제와 개선방안 박 위원장이 사퇴하자 노조는 비대위 위원장으로 외부인사인 조영탁(53) 한국항만연수원 원장을 발탁했다. 비대위는 정부가 구체적으로 노무공급권에 대한 개선안을 제출하면 절차를 거쳐 이를 수용하고 위원장 선출방식을 직선제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클로즈드숍을 오픈숍으로 전환할수도 있다고 하는 등 기득권 포기를 시사했다. 그러나 친·인척, 선·후배 등 기득권 세력들의 저항도 만만치 않아 개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평택항운 유력인사 아들 취직 검찰은 공사와 관련해 거액을 상납받은 박 위원장을 검거했고, 조만간 오문환(66) 전 노조위원장도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한편 평택지역 유력인사들이 아들과 친인척을 평택항운노조에 취직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평택항운노조에 따르면 지난 1월 선발한 신규 직원 50명 가운데 5명을 평택항 복수노조 난립 단일화 수습대책위원회 몫으로 할당, 수습대책위원장을 맡은 평택 모 사회단체 A회장의 아들 등이 채용됐다. 평택항운노조원은 수습 3개월을 거치면 연봉 5000만원 이상을 받으며, 노조로 들어오는 돈도 한해 12억원에 달하고 대부분이 노조원 복지에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日 3·16도발] 여야 ‘왜곡대책위 가동’ 초당대응

    일본 시마네현 의회의 ‘다케시마의 날’조례안 제정을 규탄하는 정치권의 목소리가 최고조로 치달았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17일 각각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강경 대응을 재천명하면서 다양한 방안을 발표했다. 또 ‘독도수호 및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대책특위’를 곧 가동키로 하고 위원장에 열린우리당 김태홍 의원, 간사에 같은 당 신중식 의원과 한나라당 이병석 의원을 내정하는 등 초당적 대응에 속도를 냈다. ●“일본은 양식없는 2류국가” 열린우리당 정책위는 이날 의총 자료에서 “독도 문제는 영토주권에 관한 문제로 한·일 관계보다 상위개념”이라고 전제한 뒤 일본이 우리 영유권을 부인하는 언동을 계속할 경우 외교적 수단을 포함한 모든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단호한 입장을 내놓았다. 정세균 원내대표는 “일본은 양식이 없는 ‘이류 국가’이고 ‘독도의 날’ 제정은 영토 침략행위”라고 비판한 뒤 “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와 공조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염동연 의원은 “과거사 왜곡, 독도 침탈 기도 등으로 한·일간의 우호와 협력을 기대할 수 없다.”며 한일의원연맹 탈퇴를 선언했다. 일부 당권 주자들은 독도에 군대 파견을 주장하는 등 강경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낸 장영달 의원은 전날 TV 합동토론회에서 “경찰대신 해병대를 파견, 국토수호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고 유시민 의원은 “군인을 파견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합류했다.‘과거사 청산 의원모임’ 회장인 강창일 의원은 “과거 한국 정부가 무대응으로 일관했는데 참여정부는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고 촉구했다. ●“2~3명씩 릴레이 방문” 한나라당도 긴급 의총에서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력 규탄했다. 강재섭 원내대표 등 주요 당직자들의 19일 독도 방문을 기점으로 의원 2∼3명이 조를 짜서 릴레이 방문해 독도 수호 의지를 보여주기로 했다. 한편 정부의 늑장 대응에 대한 비판도 병행했다. 강재섭 원내대표는 “정부가 ‘조용한 외교’를 한답시고 뒷북치는 면이 있다.”고 꼬집은 뒤 “독도 출입을 허용하는 것만으론 부족하고 실질적 지배를 강화하기 위해 경제활동 등을 허용하는 등 적극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동영 통일장관이 대일 독트린을 발표한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김무성 사무총장은 당사를 찾은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외교부나 총리가 해야 할 일을 왜 통일부 장관이 나서느냐?”면서 “정 장관이 발표한 것은 대선 운동 차원이 아니냐?”고 따졌다. 이종수 김준석기자 vielee@seoul.co.kr
  • [클릭 이슈] 꽃동네 오웅진 신부 1심선고 두달 앞두고

    [클릭 이슈] 꽃동네 오웅진 신부 1심선고 두달 앞두고

    충북 음성 꽃동네 설립자 오웅진(59) 신부는 유죄일까, 무죄일까.2003년 8월 1일 업무상 횡령과 사기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1년반이 넘도록 공방을 펼치고 있는 1심재판 선고가 두달 앞으로 다가와 있다.“얻어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그것은 주님의 은총”이라며 꽃동네를 일으켜 세운 그가 ‘신의 심판’이 아닌 ‘법의 심판’을 받게 되는 것이다. 오 신부는 이 재판에서 ‘빈자(貧者)의 아버지’로서 명예를 지킬 수 있을까, 아니면 초심을 잃은 성직자란 낙인만 더 찍힐 것인지 기로에 서 있다. ●재판기록만 1만 8000쪽 오 신부는 1996년 9월부터 2002년 2월까지 동생 등 친인척에게 농지구입비와 생활비 등으로 꽃동네 자금 8억 8000만원을 지원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98년 1월부터 2003년 5월까지 근무하지 않은 수사와 수녀를 일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국고보조금 13억 4000만원을 빼돌리고 청주성모병원 영안실부지 등 꽃동네와 관련이 없는 사회사업에 12억 4000만원을 쓰는 등 모두 34억 6000만원의 꽃동네 돈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공판은 지금까지 22차례 열렸다. 재판기록이 1만 8000쪽에 이르고 증인도 100명을 넘어섰다. 공판마다 5∼6명의 증인이 나오지만 공방이 치열해 밤 늦게까지 진행될 때도 많다. 오 신부는 공판에 매번 나오고 있다. 손성현 청주지검 충주지청장은 “꽃동네에서 증거가 확실한 것조차 인정하지 않아 재판진행이 늦다.”고 말했다. ●검찰 “친인척이 땅을 사 농사를 짓고 있다” 꽃동네측은 “관리는 꽃동네에서 했다.”며 “법인이 땅을 살 수 없어 오 신부 친인척 명의로 구입했을 뿐 실제 소유자는 꽃동네”라고 말한다. 검찰은 “다른 땅은 수사·수녀 명의로 구입했지만 친인척 명의의 토지 6필지는 그들이 직접 샀고 가등기도 안 돼 있다.”고 반박했다. 꽃동네는 “친인척에게 보낸 돈은 토지매입금으로 모두 들어갔다.”고 밝혔으나 검찰은 “땅구입비와 송금액에 7000만원의 차이가 나고 이 돈은 영수증 처리도 안 돼 있다.”며 “오 신부 형의 며느리 통장으로 입금된 것도 생활비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근무일지를 조사하고 관련자들의 진술을 들어보니 자격이 없고 일도 하지 않은 현도사회복지대 재학생 등을 근무자로 등록하고 국가보조금을 받아온 사실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른바 유령 근무자가 8명에서 많게는 20명까지 있었다고 한다. 꽃동네가 99년 3월 개교한 이 학교는 오 신부의 고향 충북 청원군 현도면에 있다. ●꽃동네 “영안실 부지 구입자금 주지 않았다” 꽃동네는 “재학생은 충북도에서 ‘문제될 게 없다.’고 해서 등록했다.”면서 “2001년부터는 재학생도 꽃동네와 학교를 오가면서 일을 했고, 이것이 잘못된 일이라면 시정을 요구할 문제이지 처벌할 사안은 아니다.”고 검찰의 주장을 반박했다. 충북도는 꽃동네의 이같은 주장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주교 청주교구에 청주 성모병원 영안실 부지 구입비를 대줬다는 검찰 수사발표에 대해서도 오 신부 변호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천지인’ 소속 이상수 변호사는 “그런 사실이 없다. 돈이 넘어간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측은 “계좌추적이 다 돼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공판이 없는 날, 오 신부는 사건 이후 줄곧 꽃동네 수도원에서 머물며 수사·수녀와 함께 기도하며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마태오 수사는 “대외활동은 일절 하지 않고 꽃동네 운영에도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오 신부는 꽃동네에서 기도 중 꽃동네는 오 신부가 회장에서 물러난 직후인 2003년 3월 신순근 신부가 새 회장으로 취임, 운영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해 2월 설립 25년 만에 처음으로 수입과 지출내역을 공개했었다. 당시 발표한 2003년도 운영결산보고에서 꽃동네는 회원회비 100억 828만원, 후원금 3496만원, 이자수입 6억 427만원 등 모두 108억 1225만원의 수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아직 미공개 상태다. 박 수사는 “오 신부 사건과 지속돼온 경기침체로 회원이 많이 탈퇴해 회비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수용자 복지와 무관한 시설보수 등은 미루고 있다고 한다. 꽃동네는 음성 2100명을 비롯, 경기 가평과 서울에 부랑인, 정신지체자 등 4000여명이 수용된 국내 최대 복지시설이다. 이들을 돌보고 행정업무를 하는 수도자 등 종사자만 800여명에 이른다. 꽃동네는 “특정인 혼자 운영하는 시설이 아니다.”고 밝히고 있으나 꽃동네의 상징인 오 신부에 대한 재판결과가 이곳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변호사는 “잘못된 수사실체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오 신부에 대해 불구속 기소하면서 ‘공적과 지병을 참작했다.’고 밝혔었다. 손 지청장은 “유죄를 입증하는 데는 증거가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충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일진회’ 꿈이 없는 아이들] 14세 ‘일진회’ 소녀의 증언

    [‘일진회’ 꿈이 없는 아이들] 14세 ‘일진회’ 소녀의 증언

    “입학식을 하고 며칠 지나니 일진회 소속 초등학교 선배가 저를 불렀어요. 선배들이 ‘맞장’을 뜨라고 했는데, 저보다 키가 10㎝ 정도 큰 애를 넘어뜨리니까 캡틴을 시켜주더군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일진회’에 들어있던 정혜영(14·가명)양은 중학교 입학 직후 가졌던 신고식을 이렇게 회상했다. 초등학교 선배가 신입생 10여명을 공원으로 불러모은 뒤 ‘서열다툼’을 시켰던 것이다. 서울신문 취재팀은 10일 일진회 활동을 하다 지난해 학교를 중퇴한 정양을 만나 생생한 실태를 들어봤다. 정양은 일진회 가입 조건을 “남자는 싸움, 여자는 외모와 싸움”이라고 전했다. 그는 “일진회에 들어가고 싶어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일진회가 ‘선택’하지 않으면, 거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서 “일진회 아이들은 자신이 일진회라고 떠벌리지 않지만, 자청해서 들어온 아이들은 떠들고 다니기 때문에 오래 활동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아이들은 일진회와는 말도 잘 섞지(나누지) 않기 때문에 일진회 역시 그들을 무시한다.”면서 “대들면 방과 후 다른 곳으로 불러내 집단으로 때렸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초 정양은 말로만 듣던 ‘1일 록카페’에 참가, 공개 성행위인 ‘섹스머신’과 ‘노예팅’을 목격했다. 정양은 공개 성행위에 대해 “‘1일 록카페’에선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낫다.”면서 “3학년 일진회 남자선배가 성행위를 요구하자, 싫지만 보복이 두려워 억지로 응하는 친구도 봤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정양은 “섹스머신을 직접 보면서 일진회에 부정적인 느낌을 받은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일진회 조직은 피라미드식으로 움직인다. 선배가 유흥비 마련을 지시하면 후배는 일반 학생을 상대로 돈을 뜯는다. 정양은 “선배가 후배들에게 ‘언제까지 얼마를 모아 오라.’고 지시하면 후배들은 학교 친구나 다른 아이들에게 돈을 빼앗아 갖다 바친다.”면서 “보통 1만∼10만원 규모이며, 생일파티 등 행사가 있을 때는 10만원씩 갖고 오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교에서 ‘1000원만 빌려줘.’라는 식으로 얘기하면 그 친구는 싫어도 무서워서 주게 된다.”면서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강탈이라는 것을 알지만 말을 하지 않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6월 부모와 다투다 가출, 고등학교 남자선배와 동거하던 정양은 원조교제를 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정양은 끝없이 추락하는 자신의 모습에 회의를 느끼고 지난해 여름 일진회 탈퇴를 선언하고 학교를 그만뒀다. 정양은 “탈퇴할 때 선배와 친구들에게 집단린치를 당했지만, 함께 지내던 일진회 친구들과 관계를 끊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고 울먹였다. 그는 “서울보다 부산, 광주 등 지방학교의 일진회는 위계질서도 훨씬 뚜렷하고 폭행도 심하다.”고 말했다. 일진회의 늪에서 간신히 빠져 나와 고입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정양은 “일진회 학생들은 모두 꿈이 없다.”면서 “그들을 챙기거나 받아주는 곳도 없지 않으냐.”고 사회와 학교의 무관심에 원망의 눈초리를 보냈다. 홍희경 유지혜기자 saloo@seoul.co.kr
  • [클릭이슈] iTV살리기 勞·社·비대위 제각각

    [클릭이슈] iTV살리기 勞·社·비대위 제각각

    수도권 민방인 경인방송의 전파송출이 중단된 지 두 달이 지난 지금, 퇴출 원인 및 회생책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게 일고 있다. 지난달 28일 열린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에서 노성대 방송위원장은 경인방송(iTV) 재허가 추천거부 과정을 묻는 한 의원의 질문에 “노사가 화합하도록 요청했는데 대결만…”이라고 말해 극한적인 노사대립이 방송중단의 한 요인이 됐음을 시사했다. 방송위원회는 그동안 경인방송의 재정능력 부족, 협찬·광고 반복 위반 등을 추천거부 사유로 밝혔고 노사문제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었다. 경인방송 지배주주인 ㈜동양제철화학의 한 경영인은 최근 모임에서 참석자가 방송중단을 위로하자 “앓던 이가 빠진 것 같다.”고 되받았다. 노조는 여전히 “길거리에 내몰렸지만 후회는 없다. 동양화학은 언론사를 운영할 자격이 없다.”며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경인방송이 왜 창사 8년 만에 허무하게 주저앉게 됐는지를 시사하는 대목이다. 회사측은 지난 1일부터 허가기간이 남은 라디오방송을 재개하는 등 ‘불씨’ 살리기에 나섰다. 노조 및 노조에서 갈라져 나온 비상대책위 또한 나름대로 해법을 제시하며 방송 살리기에 나섰지만 인식차가 커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희망을 버리지 않는 노조 이름부터 ‘희망조합’으로 바꿨다. 지난해 말 방송국이 문을 닫은 이후 190여명의 조합원들은 조합 사무실을 새로 마련하고 ‘새판 짜기’에 나섰다. 경인방송은 법적 절차와 관계없이 이미 사형선고를 받았다는 것. 이들은 회사측이 지난달 14일 방송위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등 사업권 회복에 나선 것에 대해 조소를 보낸다. 행정소송은 방송위 결정의 합리성을 따지는 확인소송이기 때문에 승소한다 하더라도 법원이 방송위에 재허가 승인 명령을 내릴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 노조측이 지난 1월12일 인천지법에 법인 파산을 신청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따라서 시민·언론단체 등과 연대하며 새로운 방송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14일 새 방송 설립을 위한 주비위를 출범시켜 발기인 1만 2000명을 모집한 뒤 4월말 발기인대회를 갖는다는 구상이다. 초기 자본금을 500억원으로 하고, 이 가운데 10%+α는 시민주 공모를 통해 확보하기로 했다. 노조는 별도로 조합원 퇴직금으로 10억원의 종자돈을 모금 중이다. 시민과 조합원 지분 등으로 15∼20%의 지분을 갖는 공익재단을 설립하는 방안도 주비위에서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익재단 문제는 경인방송 노사가 충돌한 ‘핫이슈’였다. 나머지 자본금은 경인방송 설립 당시와 같이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충당할 것으로 보인다. 방송위는 “이달까지 정책방안 등을 검토한 뒤 공청회 등을 거쳐 6월까지 (새 사업자 공모 등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길 가는 비대위 지난 1월10일 출범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해 12월13일 사측에 의해 단행된 직장폐쇄 이후 업무에 복귀한 노조 탈퇴자와 비조합원 등이 중심이 됐다. 이들은 노사분규 과정에서 “노조측이 취한 스탠스에 불만이 많다. 노조가 공익적 민방이라는 ‘이상’에 발목이 잡혀 모든 것을 잃은 ‘현실’을 초래했다.”고 비난한다. 즉 소유구조 변동없이 내부 견제장치로도 공익성을 담보할 수 있음에도 ‘자본’을 자극해 공멸하게 됐다는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방송사의 설립보다는 기존 법인의 존속과 함께 방송 재개를 모색하는 것이 훨씬 수월한 길이라고 판단한다. 노조와는 달리 행정소송에 기대를 거는 것은 이 때문이다. 소송에서 이기면 최소한 재허가 심사 전 상태로의 복귀가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 이들은 상당부분 회사측과 입장을 같이한다. 다만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법인 존속이 여의치 않을 경우 새로운 투자자를 모색, 지역민방을 설립하는 방안에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비대위 관계자는 “노조가 강성 이미지를 희석시키지 않는 한 민방 설립을 위한 컨소시엄에 참여하려는 기업들이 부담감을 느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암중모색하는 법인 경인방송은 지난해말 방송중단(폐업) 이후 10여명의 직원이 잔류 중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법인이 청산되지 않은 상태여서 외형적으로는 전과 큰 차이가 없다. 더구나 지난 1일부터는 TV와 함께 방송을 중단했던 라디오 iFM을 ‘경인방송 살리미’들의 자원봉사 형태로 재개하는 등 회생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방송위의 재허가 추천 거부로 법인 존속이 무의미해져 이사회의 폐업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던 것과는 딴판이다. 회사는 또 지난달 18일 주주총회를 열어 이춘재 경영본부장을 대표이사 전무로 선임한 뒤, 신규자본 영입을 추진 중이며 1·2대 주주인 동양화학과 대한제당이 감자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회사측이 방송 재개를 모색하는 것은 새 사업자가 나타날 경우 자산매각 등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비난했다. 경인방송 관계자는 “라디오만으로는 경영을 할 수 없는 긴박한 상황이어서 폐업했지만 이후 주주와 채권단, 시청자들이 경인방송 살리기에 대한 인식을 같이 해 회생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2만여명 꾀어 1조원대 부당이득

    서울 수서경찰서는 2일 판매원으로 등록하면 높은 수당을 보장해 준다고 주부나 퇴직자 등을 꾀어 가입비와 판매물품 구입비 등 명목으로 1조원대의 부당이득을 취한 W사 회장 안모(46)씨 등 5명을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지방 사무소장 이모(40)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이 회사 임원진 6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는 등 70여명을 입건, 조사할 예정이다. 안씨 등은 지난해 3월 “판매원으로 등록해 물품을 팔고 마케팅에 투자하면 그 이익금으로 고액 배당을 받을 수 있다.”며 김모(41·여)씨로부터 1억 340만원을 받아내는 등 2만 5000여명으로부터 1조 1269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광고와는 달리 물품 판매 등으로 얻은 수당을 물품 재구매비 등의 명목으로 회사에 다시 투자하도록 했으며, 회원을 모집하지 못한 판매원은 대신 물품을 구입하게 하거나 수당지급을 정지시켜 강제 탈퇴시키는 방법으로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해 5월 김포공항 내에 본사를 개설하고, 전국 33개 사무소를 차린 뒤 등급을 나눠 일반회원은 44만원, 우수회원은 115만원, 최우수회원은 230만원을 내고 회원으로 등록하게 했다. 이들은 이미 서울 종로와 강남 등지에서 출자금 투자를 빙자한 유사수신행위를 벌이다 구속된 적이 있으며, 이번에는 유사수신행위 관련 법망을 피하기 위해 회원등록시 받은 금액을 물품 거래대금으로 처리하고, 실제 양말 3켤레를 7만원에 내주는 등의 방법을 사용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이 돈이 사실상 강제성을 띤 ‘가입비’인 것으로 판단,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하지만 안씨 등은 “처음 받은 돈은 가입비가 아니라 판매원들이 본사로부터 팔아야 할 물건을 임의로 구입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우리는 회원 수 4만명에 이르는 ‘업계 1위’로, 올해 목표는 5조원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일부 피해를 입은 회원들은 영업을 계속해 약속된 수당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유엔 “NPT체제 전면개혁” 촉구

    북한과 이란 핵 문제가 국제적인 현안으로 부상한 가운데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의 전면 개혁을 촉구하고 나섰다. 앞서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도 NPT가 ‘심각한 결함’을 갖고 있다며 각국의 비밀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해 핵연료 제조를 개별 국가가 아닌 다국적 그룹에 맡길 것을 제의했다. 그러나 지난해 2월 자체적인 핵확산 방지대책을 발표했던 미국이 유엔 주도의 NPT 체제 개편안을 수용할지는 불투명하며, 수용하지 않을 경우 실효성을 담보하기는 어렵다. 5월 NPT 재검토회의를 앞두고 NPT체제의 개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2002년 북한의 일방적인 탈퇴 선언에 이은 이란의 핵 개발 시도,9·11테러 이후 불거진 테러단체들과 일부 국가들의 핵무기 및 핵물질 거래 움직임, 미국의 소형 핵무기 개발계획 등 급변한 국제안보 환경에 35년 전 마련된 NPT 체제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아난 총장은 23일(현지시간) 연설에서 NPT가 신뢰성을 잃고 있으며 가입국들은 이 조약이 새로운 집단안보체제 안에서 기능할 수 있도록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핵확산 방지 노력은 핵무기 해체 노력과 병행돼야 한다.”며 핵 보유국들의 기득권 포기를 함께 촉구했다. 아난 총장은 5월 뉴욕 NPT 재검토회의 때 핵보유국이 비핵보유국에 대해 핵 공격을 할 경우 유엔 안보리의 제재를 받는 방안 등 광범위한 국제안보 개혁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NPT 체제 개편은 지지하지만 핵 보유국들의 기득권에 영향을 미치거나 유엔이 주도권을 쥐는 개편안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미국은 유엔이 추진하고 있는 비핵보유국에 대한 핵보유국의 핵무기 공격을 금지하는 내용의 국제협약에 반대하기로 내부 결정했다. 이 협약이 체결되면 미국의 선제공격권 행사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사설] 마침내 현실화된 온실가스 규제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 규제를 위한 교토의정서가 마침내 내일 발효된다. 세계 최대 물량인 24%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는 미국이 중도 탈퇴해 당초보다는 폭발력이 다소 줄어들었지만 유럽 선진국을 비롯한 141개국이 지구환경을 구하기 위한 행동에 공동보조를 취했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지구평균기온은 100년전에 비해 0.7도 상승했다. 유엔환경계획은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10년 안에 가뭄, 홍수, 사막화, 식수부족 등 대재앙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는 판이다. 원인물질 감축이 늦었으면 늦었지 빠르다고는 할 수 없다. 의정서에는 참가국들간 입장에 따라 국익이 각축하는 측면도 없지 않다. 유럽국가들의 경우 배출권 거래를 산업화하고 오염국가에 대한 환경세 등 무역장벽 구축도 예상된다. 반면,1차 의무감축기간 중 대상에서 면제된 한국, 중국 등 ‘개도국’그룹들은 면제 연장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최근 유엔기후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자발적 감축’을 주장한 것도 이의 연장선 상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어정쩡한 정부 입장은 변화하는 국제사회 패러다임에 적절한 대응이 될 수가 없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12위의 무역대국으로 지구촌 국가들과의 공영 없이 독자 생존해 갈 수 없다. 또한 국내적으로는 세계 9위 이산화탄소 배출국으로 지난 95년간 한반도에서만도 1.5도라는 높은 기온상승을 목도하고 있다. 새만금간척, 천성산터널 공사 중단 과정에서 보여준 국민의 환경인식 변화는 또 어떠한가. 정부는 올해부터 3년간 21조 5000억원을 투자해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지만 실감되지 않는 내용뿐이다. 구체적인 온실가스 감축목표나 계획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국제사회에 책임을 다하면서 산업도 보호하는, 환경정책에 발상의 대전환이 있기를 바란다.
  • [北 核능력의 진실은] 美 핵비확산연구센터 보고서 단독 입수

    [北 核능력의 진실은] 美 핵비확산연구센터 보고서 단독 입수

    북한의 갑작스러운 핵 보유 선언으로 국제사회가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미국 몬테레이국제연구소(MIIS)의 핵비확산연구센터(CNS)가 13일 이 문제를 입체적으로 조망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지금까지 확인된 북한의 핵 능력을 면밀히 분석한 뒤 이를 토대로 핵 보유 선언에 대한 미국 등 관련국 및 국제사회의 대응과 6자회담의 미래까지 종합적으로 예측했다. 몬테레이국제연구소는 미국에서 가장 권위있는 지역학 연구소 가운데 하나로 세계 각 국의 외교관과 안보전문가를 양성해 왔다. 연구소에 부속된 핵비확산연구센터는 미국에서 가장 큰 민간 비확산 연구소이다.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정리한다. 1. 核개발 수준은 북한은 최고 9기까지의 핵무기를 보유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연간 37∼50기까지의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우선 90년대 초부터 94년 제네바합의 이전까지 1개 혹은 2개의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의 무기급 플루토늄을 추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지난 2003년 영변의 방사화학실험실에 보관중이던 8000개의 폐연료봉을 재처리해 25∼30㎏의 무기급 플루토늄을 추출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핵무기 5∼6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북한은 또 2003년 2월부터 영변의 5㎿급 원자로를 가동 중이다. 여기서 연간 핵무기 1기를 생산할 수 있는 만큼의 플루토늄이 생산된다. 이와 함께 북한은 200㎿ 및 50㎿짜리 원자로를 건설하다가 제네바합의로 중단했다. 이후 두 시설이 완공됐다면 연간 37∼50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양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북한이 핵 물질을 핵무기로 전환했느냐에 대해서는 미국 정보기관의 분석이 엇갈린다. 또 북한이 미사일에 탑재할 핵 탄두를 제작했는가에 대해서도 정확한 정보가 없다. 북한이 소형화된 핵 탄두를 제작했다면 화성5호, 화성6호, 노동1호, 백두산1호(일명 대포동1호)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은 또 핵무기를 실어나를 수 있는 전폭기와 폭격기를 보유했다. 그러나 공중급유기가 없기 때문에 비행거리에는 한계가 있다. 아울러 북한이 우라늄 핵 프로그램을 갖고 있지만 대규모 우라늄 농축시설을 보유하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 북한이 우라늄 농축시설을 운영하려면 아직도 몇년이 걸릴 것이다. 그러나 북한이 6불화우라늄을 생산하는 것은 분명하다. 2. 美 군사대응 어렵다 북한 핵 시설에 대한 미국의 기습공격에는 늘 3가지 전제조건이 따라붙는다. 첫째, 북한 핵 시설을 정확히 파악할 것. 북한의 핵 시설 일부는 이미 노출돼 있다. 그러나 북한은 지하나 동굴 속에 비밀 핵 재처리 시설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둘째, 목표물을 정확히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것. 미국의 공격은 북한의 방어 수준을 염두에 둬야 한다. 북한은 미그 23기 및 29기,SA-2,SA-5 지대공 미사일 및 대공포 등 수준있는 방공망을 보유했다. 그러나 셋째, 한반도에서의 전면전으로 확전되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한반도에서 전면전이 발생할 경우 초기 90일 동안 30만∼50만명의 병사와 수십만명의 민간인이 희생당할 것이다. 500∼700기의 북한 스커드미사일은 화학무기를 탑재해 공격할 수 있다. 일본도 175∼200기의 노동미사일에 노출돼 있다. 또 북한의 핵 보복 공격 가능성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3. ‘核수출’ 사실 아니다 북한은 핵 물질을 외부에 유출하지 않았다고 평가한다. 북한이 6불화우라늄을 수출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핵 물질 수출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북한이 핵 물질을 수출하지 않았다고 보는 데는 3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북한이 진정으로 핵 개발을 원한다면 아직까지는 희소한 핵 물질을 외부에 유출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둘째, 핵 물질을 외부에 유출했을 경우 나타날 미국의 강경대응 등 위험을 감수할 상황이 아니다. 셋째, 북한은 지난 20년 동안 테러를 비난하며 테러 활동에 가담하지 않았다. 4. 중국 침묵하는 이유 중국은 북한의 ‘폭탄선언’을 사전에 감지했던 것 같다. 그 때문에 중국은 “북한이 6불화우라늄을 리비아에 수출했다.”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친서를 받고도 그같은 사실을 공개해 북한을 자극하지 말라고 미국에 요청했던 것이다. 북한도 핵 보유 선언을 하면서 중국의 체면을 조금은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특사가 평양에 도착하기 전에 미국과 일본을 비난하면서 성명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쨌든 북한은 핵 보유를 선언했고 중국의 입장은 어렵게 됐다. 중국으로서는 며칠간 북한에 대한 원유 공급을 중단하는 식의 압력을 행사할 수 있다. 또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 안건을 상정하려 할 경우 중립을 지킬 수 있다는 시사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때문에 북한이 변하지는 않을 것이다. 도리어 중국이 북한을 경제적으로 제재하면 더 많은 북한 난민이 중국으로 넘어오는 역효과가 나기도 한다. 5. 6者회담 계속된다 국제사회가 북핵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한다면 ▲평양에 대한 외교적 압력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경제 제재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강화 등을 채택할 수 있다. 미국은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가국들에 평양에 압력을 행사하도록 요청할 것이다. 북한은 안보리 결의를 선전포고로 간주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또 북한은 핵비확산조약(NPT)을 탈퇴했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 없다. 따라서 중국과 러시아가 안보리 제재에 협조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경제 제재는 중국과 한국이 동참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두 나라 모두 이번 사안으로 경제제재를 하지는 않을 것이다. 만약 미국과 일본이 앞장서서 북한에 대한 제재를 강행한다면 6자회담 참가국 사이에 균열이 생길 것이다. 북한이 핵 보유를 선언했기 때문에 북한의 선박을 봉쇄하는 PSI 활동은 탄력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이것도 중국과 한국이 북한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며 반대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북한과의 양자대화는 물론 다른 대안도 반대하고 있다. 따라서 북한이나 다른 참가국 모두 6자회담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국은 나머지 4개국이 워싱턴과 평양을 압박해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dawn@seoul.co.kr
  • ‘뛰는 증시’ 경기 이끄나

    ‘뛰는 증시’ 경기 이끄나

    설 연휴 뒤끝의 주식시장 상승세가 숨가쁘다. 북한의 핵보유 선언 등 외부 돌출악재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있다.14일 코스닥지수가 가뿐하게 500선을 뛰어넘은 데 이어 종합주가지수도 5년만의 10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 고비를 넘긴 증시의 힘과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북핵변수에 내성 키워져 코스닥지수는 ‘북핵변수’에 아랑곳하지 않고 4일째 상승하면서 지수 500선을 넘었다. 종합주가지수도 지난 11일 1.96포인트가 빠졌지만, 이날 17.56포인트나 올라 북핵 변수를 무색하게 했다. 과거 증시는 북핵 변수가 생겼을 때 크게 출렁였다. 지난 1994년 6월13일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탈퇴,2002년 12월12일 북한 핵개발 동결조치 해제선언 등으로 지수가 각각 19.52포인트와 7.25포인트 급락했다. 이와 비교하면 이번의 주가 변동은 무반응에 가까운 셈이다. 전문가들도 북핵관련 발표가 “악재는 악재지만 그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시장상황을 조심스럽게 지켜보았으나 예상을 뛰어넘는 안정감과 상승기조를 보이자 놀라는 눈치다.LG투자증권 서정광 애널리스트는 “북핵 변수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재료로 현재의 흐름을 바꾸지 못할 것”이라면서 “북핵 변수에 내성이 강해져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유지된 점 등이 지수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핵보유는 이미 알고 있던 내용에 대한 재확인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다만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1000’이라는 민감한 지수대를 앞두고 북핵 변수가 자꾸 불거진다면 그만큼 한국 증시가 한 단계 도약하는데 부정적”이라며 북핵 문제가 재발하는 것에 대해 우려감을 표시했다. ●상승의 힘은 넘치는 자금력 올해 주가상승의 원동력은 증시 주변으로 끊임없이 유입되고 있는 직접 또는 간접 투자자금이 우선 꼽힌다. 돈의 힘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유동성 장세’라는 것이다. 지수상승이 경기회복의 선행지표가 될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한 답을 하기 어렵다. 자금유입은 은행권의 저금리와 채권 값 하락이 큰 원인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정부의 내수부양과 벤처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 환율과 주가의 안정세, 기업의 체질개선에 대한 기대도 지수상승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의 금융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한달동안 은행 계정에서 7조 9195억원이 빠져 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채권형 펀드에서도 3조 5000억원이 인출됐다. 반면 현재 고객예탁금은 지난해 말(8조 4505억원)보다 1조 2665억원이 늘었다. 외국인들의 증시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해외 펀드에도 최근 1주일동안 15억 80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1000 돌파시점 여건, 과거와 달라 전문가들의 증시 전망은 대체로 낙관적이다. 이는 과거 종합주가지수 1000선을 돌파했을 때보다 증시와 경제 여건이 결코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만큼 기업가치의 상승 등 증시의 기초체력(펀더멘털)과 잠재력이 강하다는 의미다. 지금까지 지수 100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1989년,94년,2000년 등 3차례 있었다. 이 때는 가전수출(89년), 반도체(94년), 정보기술(IT·2000년) 등으로 모두 경제호황기에 주가상승이 이뤄졌다. 외국인의 투자참여(2000년) 등으로 증시 주변의 여건도 좋았다. 반면 올해는 경기불황에다 IT 경기도 좋은 편은 아니다. 다만 사상 유례없이 증시에 많은 돈이 몰리는 점과 한국기업에 대한 가치인정 등이 긍정적인 요소다. 동부증권 최원경 연구원은 “경기가 살아나기 전에 증시가 먼저 오르고 있는데다 한꺼번에 급등하지 않고 매물을 그때그때 소화하면서 계단식으로 상승하는 모양이 수급의 안정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사설] 北, 핵무기로 뭘 얻겠다는 건가

    북한은 또 한번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바라는 남북한 국민과 세계의 염원을 저버렸다. 한국은 물론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6자회담 참가국 모두가 그동안 회담재개를 위해 물밑 노력을 계속해 왔다. 긍정적 신호 또한 없지 않았다. 북한이 회담재개 신호를 보내왔다고 백악관이 밝혔는가 하면, 설이 지난 뒤에는 중국이 회담 막바지 준비를 위해 대북특사를 파견한다는 소식도 나왔다. 북외무성 성명은 이런 기대를 일순간에 날려버렸다. 북한이 지난 9월 약속한 6자회담 참석을 거부했을 때도, 우리는 미국 대선결과를 본 뒤 입장을 정하겠다는 고심의 결과로 받아들였다. 따라서 관련국 모두가 2기 부시행정부가 출범하고 새로운 외교라인업이 마무리된 지금이 북한이 회담에 복귀할 적기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북은 이런 모든 기대에 불참선언으로 맞섰다. 더구나 핵무기 보유선언까지 함으로써 이제는 그동안 고수해온 벼랑끝전술의 극단을 보여주려 하고 있다. 도대체 왜 이러는가. 핵무기 보유와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 사실을 기정사실화하는 것은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노력에 매달려 온 국제사회 전부를 적으로 만들겠다는 어리석은 짓이다. 또한 북한 스스로가 핵무기 개발 철회와 북·미관계 정상화, 경제지원을 맞바꾸자며 요구해온 소위 ‘과감한 거래’안마저 거둬들이겠다는 것이다. 북한은 이를 북한체제 전복을 꾀하는 미국과 일본의 탓으로 돌렸지만, 그렇다고 극단적 고립주의가 해답은 아니다. 이제 우리 정부의 주도적 노력이 더욱 절실한 때가 됐다. 북한의 진의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미국 등 관련국들을 상대로 파국을 막기 위한 중재노력을 다해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북한의 결단이다. 핵개발 포기를 통해 얻을 이득이 훨씬 더 크다는 단순명료한 논리를 왜 외면하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미국의 적대시정책이 문제라면 그 또한 회담장에 나와서 제기하고 풀어나가면 된다. 북한의 현명한 선택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 [北 核무기 보유 공식선언] 北 외무성 성명 요약

    2기 부시 행정부는 ‘폭압 정치의 종식’을 최종 목표로 선정하고 우리나라도 ‘폭압정치의 전초기지’로 규정했다. 필요하면 무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공연히 폭언했다. 미국은 우리를 적대시하다 못해 ‘폭압정권’이라고 하면서 전면 부정해, 이제 회담할 명분조차 사라졌다. 우리는 더는 6자회담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 우리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으로 조성된 엄중한 정세에 대처하여 다음과 같이 천명한다. 첫째, 우리는 6자회담을 원했지만 회담 참가명분이 마련되고 회담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충분한 조건과 분위기가 조성되었다고 인정될 때까지 불가피하게 6자회담 참가를 무기한 중단할 것이다. 둘째, 미국이 핵몽둥이를 휘두르면서 우리 제도를 기어이 없애버리겠다는 기도를 명백히 드러낸 이상 우리 인민이 선택한 사상과 제도,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핵무기고를 늘리기 위한 대책을 취할 것이다. 우리는 이미 부시 행정부의 증대되는 대조선 고립 압살정책에 맞서 핵무기전파방지조약(핵확산금지조약)에서 단호히 탈퇴했고, 자위를 위해 핵무기를 만들었다. 우리의 핵무기는 어디까지나 자위적 핵 억제력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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