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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보리 對北결의문 채택] 미사일 물품·기술 구매금지 ‘요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5일(현지시간) 채택한 북한 미사일 발사실험에 대한 결의문의 주요 내용이다. 안보리는 1993년 5월11일의 결의안(825) 등을 재확인하고 핵·화학·생물학 무기와 그 운반수단의 확산이 국제평화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북한의 탄도미사일 체계가 핵·화학·생물학 탄두의 운반수단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에 앞서 적절한 사전 통보를 하지 않아 민간 항공 및 해상 업무를 위협한 데 대해 더욱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북한이 가까운 미래에 탄도미사일을 추가로 발사할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밝힌다. 또 북한의 핵무기확산금지조약(NPT) 탈퇴선언과 핵무기 개발 추진을 개탄하면서 2005년 9월19일 중국, 북한, 일본, 한국, 러시아, 미국에 의해 발표된 북핵 공동선언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핵무기를 개발했다는 북한의 주장에 비추어 볼 때 이번 미사일 발사는 동북아시아와 그 이상 지역의 평화와 안정, 안보를 위협한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다음과 같이 행동한다.(1) 2006년 7월5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행위를 비난한다. 북한이 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된 모든 행동을 중지하고, 이러한 맥락에서 미사일 발사 유예선언에 대한 기존의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한다.(2) 모든 유엔 회원국들이 각국의 사법당국과 국내법, 국제법에 따라 북한을 감시하면서 미사일과 미사일 관련 물품, 재료, 제품, 기술이 북한의 미사일이나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에 사용되지 않도록 할 것을 회원국들에 요구한다.(3) 유엔 회원국들이 미사일 혹은 미사일 관련 물품, 재료, 제품, 기술을 북한에서 구매하지 않도록 하고 북한의 미사일이나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과 관련된 재정적 자원을 북한에 이전하지 말고 이러한 행위를 감시하도록 회원국들에 요구한다.(4) 유엔 회원국, 특히 북한에 대해 긴장을 악화시킬 수 있는 행동을 삼가고 자제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점, 또 정치적 외교적 노력을 통해 핵확산 금지 문제의 해결을 위해 계속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5) 전제 조건없이 즉각 6자회담에 복귀,9·19 공동성명의 이행을 촉진할 것을 북한에 강력히 촉구한다. 특히 모든 핵무기와 기존의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이른 시일에 NPT 협정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안전 규정에 재가입하도록 촉구한다.(6) 6자 회담이 이른 시일내에 재개되는 방안을 지지한다. 또 한반도에 평화적인 방법으로 검증 가능한 비핵화 목표가 달성되고,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에 평화와 안정이 유지될 수 있도록 6자회담 당사국들이 9·19 공동성명의 이행 노력을 더욱 강화하도록 촉구한다.(7) 이 문제에 대해 계속 유의하기로 결정한다.
  • 안보리 對北결의문 채택

    안보리 對北결의문 채택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박정현기자|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5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와 핵 개발을 규탄하는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그러나 북한은 안보리의 결의를 즉각 배격하면서 모든 수단을 다해 자위적 전쟁 억제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혀 한반도 주변의 긴장 상황은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안보리는 이날 통과된 결의문을 통해 “핵무기를 개발했다는 북한의 주장에 비춰볼 때 지난 5일의 미사일 발사는 동북아시아와 그외 지역의 평화와 안정, 안보를 위협한다.”고 규정했다. 결의문은 이에 따라 “모든 유엔 회원국들이 자국의 미사일과 미사일 관련 물품, 재료, 제품, 기술이 북한의 미사일이나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에 사용되지 않도록 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안보리를 통과한 결의문은 일본·미국이 제시했던 대북 제재 결의안과 중국·러시아가 제안했던 대북 비난 결의안의 내용을 영국과 프랑스가 조정, 절충안으로 제안한 것이다. 일·미측이 요청하고 중·러측이 반대하면서 핵심 쟁점이 됐던 유엔헌장 7장에 따른 제재 부분은 이번 결의문에 포함되지 않았다. 안보리의 이번 대북 결의는 북한이 미사일을 시험발사한 지 11일 만에 나왔다. 지난 1993년 북한이 핵비확산기구(NPT)를 탈퇴할 당시 나온 결의 이후 가장 강경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결의문은 “이 상황이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방식으로 해결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표시했으나 “이 문제가 안보리에 계류됨을 결정한다.”고 밝혀 북한이 또다른 도발 행위를 강행하면 추가 조치를 취할 뜻을 밝혔다. 북한 외무성은 성명을 발표,“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해 자위적 전쟁 억제력을 백방으로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우리 공화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강력히 규탄하고 전면 배격하며 추호도 구애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길연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성명을 통해 “자위력 강화를 위해 미사일 발사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16일 G8(서방선진7개국+러시아)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보리 대북 결의안 채택으로 북한은 6자회담에 복귀할 수밖에 없을 것이며 계속 거부할 경우 추가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dawn@seoul.co.kr
  • [안보리 對北결의문 채택] 5자회담 카드 급부상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안이 국제사회 힘겨루기 끝에 ‘15대0’으로 채택됐다. 북한 미사일뿐 아니라 핵문제도 안보리 차원에선 처음으로 심도 있게 언급돼 북한 문제의 안보리 차원 해결이라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결의안은 일본 주도의 초안보다 누그러진 것이지만,1950년 한국전쟁 당시 유엔 안보리의 82·83호 결의안 이후 가장 강력한 대북 경고를 담고 있다. 특히 중·러가 처음으로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 지난 93년 북한이 핵비확산조약(NPT) 탈퇴시 중국·파키스탄의 기권으로 채택된 안보리 결의안 825호와 달리, 이번에는 만장 일치로 채택됐다. ●최초의 만장일치 북핵 결의안 유엔헌장 7장을 삭제하긴 했으나 행동 조항에 담긴 내용은 강력한 메시지로 채워져 있다.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프로그램 포기를 언급하고,‘조건 없는’ 6자회담 복귀를 촉구했다.‘조건 없는’이란 표현은 중국측이 북한을 옹호하며 주장해 온 수준을 넘어섰다는 평가다. 북한이 이날 외무성 성명에서 그동안 담아왔던 ‘비핵화 의지’를 아예 언급하지 않은 것은 이같은 기류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6자 회담이든, 어떤 회담이든 대화국면은 기대하지 말라는 뜻이다. 특히 북한이 미사일 추가발사나 핵실험 등 상황악화 조치를 취할 경우 국제사회는 더 강하게 북한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존 볼턴 미국 유엔 대사는 표결 직후 “북한이 다른 길을 택할 경우 미국과 유엔 회원국은 어느 때라도 추가 대응을 위해 안보리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헌장 7장의 부활은 물론, 군사적 조치를 복안에 둔 발언이란 분석이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압력에 굴복하는 모양새, 즉 현시점에서 6자회담에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 남북관계는 장관급회담 결렬 이후 더욱 경색될 것 같다. 문제는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사업 등의 남북경협에 차질을 빚을지 여부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민간기업들이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중장기적 사업에 대해 정부가 손을 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지만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본격 탄력받는 5자회담 정부가 6자회담 재개에 주력하겠다고는 하지만 현실적으론 북한을 뺀 한·미·일·중·러 등 5개국이 참가하는 5자회담 쪽에 초점이 모아지는 분위기다. 북한을 자극한다면서 5자회담을 계속 거부해온 중국은 15일 베이징을 방문한 이규형 외교부 차관에게 유보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두차례나 체면을 구긴 중국이 5자회담 수용쪽으로 방향을 틀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다. 회담이 열리게 되면 오는 26일부터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5자 외무장관 회담형식으로 열릴 가능성이 높다. 물론 참가국은 백남순 북한외무장관에게 참가를 요청하겠지만 북한은 이를 거부할 공산이 크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시론] 북한의 폭풍 오는가/허문영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시론] 북한의 폭풍 오는가/허문영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절대폭풍’은 3개의 기상전선이 충돌하면서 발생하는 상상을 초월한 폭풍을 뜻한다.2003년 5월 한반도 정세를 묘사하던 말이기도 하다. 핵무기 개발의 북한전선과, 선제공격 불사의 미국전선, 이같은 상황에 무관심한 남한전선의 충돌로 한반도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었다. 다행히 2005년 9·19 공동성명으로 절대폭풍은 일단 진정되었다. 그런데 북한의 미사일 7기 발사로 다시 태풍이 오고 있다. 적어도 절대폭풍으로 비화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 이를 위해 북한의 외교전략을 정확히 읽고,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 분단 이후 북한이 대미관계에서 보여준 외교전략은 4가지로 유형화할 수 있다. 균형·편승·돌파·버티기 전략이 그것이다. 균형과 편승 전략은 약소국이 강대국 앞에서 일반적으로 취하는 정책이고, 돌파와 버티기 전략은 북한이 특별히 구사하는 정책이다. 냉전기 북한은 소련·중국과 북방삼각동맹을 맺어 한·미·일 남방삼각관계에 대항하는 균형전략을 구사하면서 체제를 유지하였다.1990년 한·소수교와 92년 한·중수교로 동맹이 흔들리고 한·미·일의 압박에 처하게 되자, 교착상황 타개 차원에서 핵무기개발과 NPT(핵확산방지조약)탈퇴(93년)라는 모험을 강행하였다. 이른바 돌파 전략이다. 미국과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되자, 북한은 제네바 기본합의서 체결(94년)에 동의함으로써 핵무기 포기와 경수로 지원을 주고받는 유화적 편승전략을 구사하였다. 그리고 미국의 압박이 다시 강화되자, 김정일정권 공식출범(98년)전까지 대외관계를 전면동결하고 내부결속을 통해 체제유지에 주력하는 버티기전략으로 나왔다. 이후에도 상황에 따라, 북한은 4개 전략을 선택적으로 구사하고 있다. 그러면 이번 미사일 발사는 어떻게 보아야 할까.6자회담 교착과 미국의 금융제재 및 인권문제 제기에 따른 경제난과 위신 훼손으로 정권안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은 협상을 통해 해결하길 원한다. 그러나 미국이 응하지 않자, 다시 돌파전략을 구사한 것이다. 북한은 지난 6월 미사일 시위를 통해 미국과 국제사회의 주목을 이미 끌어냈었다. 미국이 힐 차관보의 방북 거부 등 양자대화에 응하지 않고, 일본도 납치문제로 강경정책을 지속하자, 북한은 미사일을 발사하였다. 북한의 의도는 다목적적이다. 그러나 핵심은 북·미 협상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김정일정권의 생존 보장이다. 방식이 북·미 직접협상이든,6자회담 틀내 양자협상이든 상관없을 것이다. 과거를 보면, 앞으로 전망은 낙관도 가능하다. 그러나 김 위원장에 대한 미국 지도부의 불신이 지속되며 한·미 정책협력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북한 흔들기 전략이 강화될 때, 북한이 제2미사일 발사나 고폭실험 재개와 같이 더욱 강도 높은 돌파전략을 구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첫째, 미사일 발사에 대해 분명하게 경고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해야 한다. 우선 국민의 안보불안감을 해소해 주어야 한다. 둘째, 북한 미사일문제와 북핵문제를 구분된 사안으로 접근하자. 하나로 섞어 위기를 증폭시키거나, 완전 분리해서 무관심하게 대응하는 것은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셋째, 모두 다 만족할 수 있는 해법을 찾자. 북한에게는 대화를 통해 김정일정권 붕괴가 목적이 아니란 것과 책임있는 국제사회 일원으로 국제규범을 준수해야 함을 명확하게 전달하자. 다만 일본 열도의 안보우려는 내부 요인으로 과장된 측면이 크다. 허문영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절대음’의 하모니 이시스터즈(1)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절대음’의 하모니 이시스터즈(1)

    밝고 경쾌한 하모니에 고음이 특히 매력적이었던 3인조 여성 트리오 이시스터즈. 마치 ‘톡’쏘는 콜라 맛처럼 매우 짜릿짜릿한 하모니를 구사하던 이시스터즈의 등장은 ‘소리의 변화’로 대변되는 1960년대의 상징이기도 하다. 심지어 이들의 화음에 대해 작곡가 이봉조씨는 ‘절대음’이라고까지 표현했다. 세계적인 인기그룹 ‘맥과이어시스터스(McGwire sisters)’의 영향을 받아 출발했던 이들 멤버는 세살 터울의 친자매 김천숙, 김명자씨와 멜로디 이정자씨. 처음 김씨 성을 가진 멤버 둘, 그리고 이씨 성을 가진 멤버 한 명으로 결성되었다. “우리가 데뷔하기 전에 국내엔 이미 대단한 인기를 누리던 김시스터즈가 있었어요. 김해송-이난영 부부, 그리고 이난영씨 오빠인 작곡가 이봉룡 선생의 딸들로 구성된 김시스터즈는 김씨 둘, 이씨 한 명으로 구성되었는데, 그래서 우리 팀은 김씨 성이 둘이었지만 이들을 피하기 위해 이시스터즈란 이름으로 출발했지요. 이 것은 미국의 맥과이어시스터스나 앤드루시스터스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당시엔 성씨를 붙여 그룹명을 정하는 것이 보편적인 추세였던 것 같아요.” # 美 ‘맥과이어시스터즈´ 따라 그룹명 얼마 전 미국에서 잠시 귀국한 이시스터즈의 맏언니 김천숙(68)씨의 설명이다. 이들 이시스터즈는 김천숙씨의 모처럼 고국 나들이에 즈음해 지난 5월, 브라운관을 통해 오랜만에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이 것은 18년 만에 TV에 등장했던 지난 90년부터 또다시 16년만이다. 그러나 이들은 늘 곁에 있었던 것처럼 여전히 친숙한 모습 그대로였다. 이들이 일반 대중들 앞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64년 번안곡인 ‘워싱턴 광장’으로부터이지만 이들의 결성은 이보다 앞서 미8군 쇼 연예인 공급업체 ‘화양’에 들어가면서 시작된다. 먼저 친자매 중 동생인 명자씨가 수도여고를 막 졸업하자마자 미8군 가수 오디션에 참가한 것이 계기가 되어 서울대 출신의 작곡가 겸 연주인 박선길씨로부터 여성보컬그룹을 제의받는다. 그래서 가세한 멤버가 당시 철도청에 근무하던 언니 김천숙, 그리고 그의 직장 후배였던 이정자씨다. 둘은 함께 철도청에 근무하면서 ‘철도의 날‘을 비롯한 교통부 행사 때마다 무대에 섰을 만큼 노래실력에 관한 한 정평이 나 있었다. 충북 영동 출신의 두 자매는 학창시절부터 각종 콩쿠르를 휩쓸던 소문난 재주꾼들. 또한 함흥 태생의 ‘함경도 또순이’ 이정자씨 역시 한국전쟁 기간 중 ‘경찰어린이합창단(단장 정세문)’에서 일찌감치 활동했던 재원이다. 이들은 ‘화양’에 전속되면서 쇼단 ‘어라운드 더 월드’를 거쳐 박선길씨가 ‘쇼 오브 쇼’ 단장으로 독립하자 전속가수로 합류, 미8군 장교클럽을 통해 무대 활동을 시작한다. 이 무렵인 62년, 이들은 당시 서울 중앙방송국(현 KBS) 연말 톱싱어대회 연말 결선에 출전하기도 했다. 월말 예선을 거쳐 최종 결선을 벌인 이 대회에서 예선을 통과한 한 여성보컬 팀이 연락이 두절되자 방송국 측에서 긴급히 박선길씨에게 섭외, 이들의 출전을 요청해온 것. 방송국 전속가수 자격이 주어지는 이 대회서 이들 이시스터즈는 평소 레퍼토리인 ‘신시어리(Sincerely)’를 불러 2위로 입상한다. 이 대회 1위는 이재성,3위는 차도균씨가 차지했다. 하지만 이들 이시스터즈는 이미 미8군쇼단 소속이었기 때문에 방송국 전속가수로 활동하지는 않았다. 미8군 무대에서 출발한 이시스터즈, 그러나 이들의 첫 음반 취입은 63년 두 자매만으로 구성,‘허니-김스’라는 이름으로 먼저 LKL음반사를 통해 이루어졌다. 당시 작곡가 이봉룡씨가 운영하던 음반사 LKL은 이봉룡, 김해송-이난영 부부 이름의 이니셜을 따 지은 이름. # 1964년 ‘워싱턴 광장´으로 급부상 “사실 ‘이시스터즈’로 이미 미8군 무대에서 활동할 때였는데 어떤 연유로 우리가 ‘허니-김스’라는 이름으로 따로 음반을 취입했었는지 기억이 어렴풋해요. 아마도 당시 절친하게 지내던 김시스터즈의 남동생들인 김보이스 멤버 김영일씨가 음반 취입을 제안했고 역시 김보이스 멤버였던 김영조씨가 곡을 만들어줘 우리가 ‘허니-김스’라는 이름으로 음반만을 취입한 것 같아요.”-김명자(65)씨의 회고. 이들은 ‘쇼 오브 쇼’단의 주축이 되어 활동하던 중 이시스터즈 이름으로 64년,‘워싱턴 광장’을 발표하며 급부상한다. 서울대 음대 출신의 작곡가 박선길 단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업은 이들의 성공에는 먼저 결혼한 언니 천숙씨의 부군 장준기(68)씨의 외조도 한몫 했다. 당시 KBS 전속악단의 기타리스트였던 그는 이들 노래에 대한 모니터는 물론,‘워싱턴 광장’의 1절 가사를 직접 만들어주기까지 했다. 그래서 당시 해외로 진출했던 김시스터즈,‘아리랑 목동’의 김치켓,‘새드 무비’의 정시스터즈, 그리고 ‘워싱턴 광장’의 이시스터즈 등장으로 인해 우리나라에도 비로소 여성보컬 전성시대가 개막된다. 이시스터즈는 이후 번안곡인 ‘레몬트리’를 비롯해 ‘울릉도 트위스트’ ‘남성금지구역’ ‘서울의 아가씨’ ‘목석같은 사내’ ‘화진포에서 맺은 사랑’ ‘날씬한 아가씨끼리’ ‘별들에게 물어봐’ ‘모래 위에 적어본 이름’ 등 창작 곡들을 잇달아 히트시키며 전성기를 한껏 구가했다. 아울러 66년, 동갑내기 김명자, 이정자씨가 각각 결혼,9개월 만삭의 몸이 되어 무대 활동을 잠시 접을 때까지, 불과 2년 동안 무려 스무 장이 넘는 음반을 발표했다. 출산과 함께 6개월 정도 휴식기를 가지는 동안 멤버 이정자씨가 솔로로 전향하며 그룹을 탈퇴한다. 이 빈 자리에 65년 KBS 톱싱어대회에서 대상을 받으며 등장한 김상미(63)씨가 1년간의 방송국 전속가수 활동을 끝내고 새롭게 멤버로 가세했다. 이 때가 67년 2월. 이로써 이시스터즈는 김천숙, 김명자, 김상미씨로 구성된, 말하자면 이씨가 한 명도 없는 김씨들로만 구성된 ‘제2의 이시스터즈’가 탄생된다.(계속) sachilo@empal.com
  • [北 미사일 발사] 北 의도와 파장은

    [北 미사일 발사] 北 의도와 파장은

    한반도가 또 다시 북한 미사일 폭풍의 한 가운데에 섰다. 지난 5월 초 미사일 발사 시도 징후가 포착된 이후 2개월간 정부와 국제사회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결국 발사를 강행함으로써 남북관계는 물론, 북핵 6자회담, 나아가 동북아 안보구도 전반에 난기류가 흐르고 있다. 2002년 10월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 이후 다시 대북 유엔 안보리 제재론이 힘을 얻고 있고, 정부도 국제사회의 압박 기류에 휩쓸려들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오는 15일 모스크바서 열릴 서방선진8개국(G8)회의에서도 북한의 미사일·납치 문제를 겨냥해 파고가 강해질 전망이다. 북한이 미국의 독립기념일(7월4일)에, 그것도 미본토에 도달가능하다는 장거리 미사일인 대포동 2호를 비롯,10여기의 각종 미사일을 폭죽처럼 발사한 것은 북한 특유의 전술이다. 즉 미국이 이란·이라크 문제에만 매달린 채 북한에 대해선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금융조치 등으로 압박하며 외면하고 있다고 판단, 양자회담을 촉구하는 특유의 벼랑끝 전술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다양한 미사일을 한꺼번에 쏜 것 역시 ‘미사일’충격요법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사일 판매시장인 중동시장에서 최근 북한제의 성능에 대해 회의론이 일자 기술력을 과시할 목적도 함께 담아 발사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북한의 셈법이 98년 미사일 도발때처럼 이번에도 주효할지는 미지수다. 클린턴 행정부와 부시 행정부는 다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군사적 제재를 배제하고 있는 미국이 결국은 북한과 협상에 나설 것이란 게 대체적 관측이다. 그러나 “나쁜 행동에 보상할 수 없다.”는 원칙론이 대세여서 돌파구가 마련될 때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제까지 벼랑끝 전술에 응대해준 결과가 계획적·조직적인 미사일 도발로 이어졌다는 주장이 강해지면서 북한은 상당기간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는 처지다. ‘미사일 뒤통수’를 맞은 정부의 입장도 발사 전과는 사뭇 다르다. 서주석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수석이 성명에서 “이번 발사로 야기되는 사태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압박에 한국정부가 어느정도 발맞춰나갈 것이란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미국은 최근 중국이 제의한 선양에서의 비공식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에 대해 긍정 검토 중이라는 답을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부 당국자는 “미·북 양자 대화 촉구 주장도 당분간은 대북 강경론에 묻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6자회담은 6개월에서 1년간 물건너 갔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권위손상도 향후 회담 재개에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과 한국 등 참가국은 북한에 대해 “6자회담에 돌아오면 된다.”며 퇴로는 열어놓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산별노조 노사 이해득실

    산별노조 노사 이해득실

    산별노조가 되면 노사관계가 어떻게 달라지기에 노사 모두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일까. 27일 금속연맹의 소개자료에 따르면 산별노조는 단위사업장, 업종, 지역, 산업을 뛰어넘고 취업자와 실업자,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므로 힘을 키울 수 있고, 그 힘으로 노동3권을 잘 지켜낼 수 있다. 특히 볼보의 승용차 공장이 폐쇄됐지만 독일 금속노조 덕분에 실직 노동자들이 동일임금·동일조건으로 인근 사브차로 옮겨 일할 수 있었고, 호주는 제조노조가 비정규직 시간당 임금을 정규직보다 25% 더 주도록 투쟁함으로써 비정규직을 보호했다고 소개했다. 또 산별노조가 되면 파업 결정권이 중앙집행부에 있기 때문에 부품사나 특정지역에 파업 지침을 내리고 노조의 파업기금에서 노동자들의 생계비를 대주면서 한달만 싸우면 회사측은 손들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단위사업장에서는 요구하기 어려운 사회복지, 연기금 문제도 정부와 직접 교섭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정규직 소득 격차를 해소해 전체 임금의 상향평준화가 가능하고 법정 노동시간보다 적게 일할 수 있으며 교육, 의료, 조세 등에서도 혜택이 확대된다고 밝혔다. 물론 ‘장밋빛 전망’이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무엇보다 비정규직, 중소기업 노동자의 임금을 ‘동일노동-동일임금’의 원칙에 맞춰 올려 주면서 한편으로는 막대한 재원이 필요한 교육·의료 서비스 확대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는 지적이다. 현대차 노조 홈페이지에는 “조합원들은 이기적이지 성인군자가 아니다. 정규직들이 비정규직과 동등한 처지를 원하지 않고 있는 것이 냉엄한 현실”이라는 의견이 올랐다. 대기업 노조가 ‘희생’을 감내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산별노조내 임금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대기업 노조의 임금을 삭감하지는 않더라도 인상을 억제해야 하는데 대기업 노조원들이 이를 받아들이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노조측은 “임금의 경우 산별협상때는 가이드라인 교섭만 진행하고 단위사업장별로 보충교섭을 통해 성과에 대한 요구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2004년 제주대병원 노사가 5% 임금인상에 합의하고도 산별노조인 보건의료노조가 3% 인상을 결정하는 바람에 2% 반환을 둘러싸고 격론을 벌인 사례에서 보듯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 서울대병원, 울산대병원 등 12개병원은 이미 보건의료노조를 탈퇴했다. 사용자측은 거대 산별노조가 출범하면 이중교섭·삼중교섭으로 교섭비용이 증가하고 파업이 늘어날 뿐 아니라 파업규모도 훨씬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임금인상 등 해당 기업별 이슈에 따라 파업이 일어났지만 산별노조 체제에서는 갖가지 정치·사회적 이슈로 대규모 파업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업종, 지역, 기업규모에 관계없이 획일적인 임금과 근로조건을 강요할 경우 이를 맞추지 못한 많은 중소기업들이 문을 닫아 일자리는 더욱 줄어들 것이라는 입장이다. 경총 최재황 정책본부장은 “유럽처럼 산별노조로 가려면 기업별 노조간부의 기득권은 포기해야 하는데 현 기득권은 유지하면서 덩치를 키워 파업의 파괴력만 키우겠다는 시도”라면서 “비정규직, 임금격차 문제 등도 지금까지 노조가 힘이 없어서 못한 게 아니라 이해관계가 맞지 않아서 달성하지 못한 것인데 산별로 바뀐다고 해결되겠느냐.”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정부 “법외 전공노 33명 징계·해임”

    정부가 합법노조 전환을 거부하고 있는 전국공무원노조에 대해 칼을 빼들었다. 경남도는 행정자치부가 지난달 25일 농촌진흥청 직급단일화에 따른 다면평가 저지시위 가담자들에 대한 징계를 요구해 왔다고 22일 밝혔다. 징계 대상자는 당시 시위과정에서 수원 중부경찰서에 연행된 노조원 중 가담 정도가 심한 것으로 분류된 39명. 이들 중 지도부 33명에 대해서는 ‘배제징계(파면·해임)’토록 통보했다. 경남의 경우 징계 대상자는 모두 11명이며, 배제징계 대상자는 정유근 전공노 경남본부장과 백승렬 사무처장, 시·군 지부장과 부지부장 등 7명이다. 도는 지난 13일 이들이 소속된 시·군에 징계절차를 밟으라고 통보했다. 그러나 시·군은 징계하기에는 사유가 미약하다며 자체 조사를 벌인 후 징계 수위를 정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공노도 “무리한 징계”라며 반발하고 있다. 당시 집회는 합법적이었고, 입건여부도 불분명한 상황에서 징계하는 것은 절차에 어긋난다는 주장이다. 정유근 경남본부장은 “직무명령권이 없는 행자부가 명령불복종으로 징계를 요구하는 것은 월권”이라며 “시·군이 징계를 강행할 경우 내년 주민소환제가 시행되면 해당 시장·군수의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행자부의 태도는 확고하다. 징계대상자들의 행위는 공무원법상 집단행동 금지 규정을 위반했으며, 불법단체에 가입해 탈퇴권유를 무시한 것은 명백한 직무명령 불복종이라는 입장이다. 따라서 징계요구에 미온적인 지자체에 대해서는 불이익을 가한다는 방침이다.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한나라 ‘소장파’ 全大독자후보 삐걱 우리당 전철 밟나

    “한나라당 40대 기수들도 열린우리당 전철 밟나.” 한나라당내 소장ㆍ중도개혁파 연대모임을 중심으로 오는 7월11일 새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 독자후보를 내세우려는 계획이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소장개혁모임인 ‘수요모임’, 비주류모임인 ‘국가발전전략연구회’, 중도개혁성향의 ‘푸른정책연구모임’, 초선의원 모임인 ‘초지일관’ 등 4개 모임의 연대협의체 성격인 ‘미래모임’이 후보단일화를 위한 본격 논의에 들어가기도 전에 각 모임과 의원 개개인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휘청거리고 있다. 40대 의원들이 주축인 미래모임이 후보단일화에 실패할 경우, 지난 2월 열린우리당 전당대회에서 ‘40대 기수론’을 내세웠던 후보들이 단일화에 실패해 줄줄이 낙마했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발전연 대표를 맡고 있는 심재철 의원은 12일 “한나라당의 변화와 개혁을 추구한다는 대원칙에는 공감하지만, 발전연내에서 이재오 원내대표가 출마를 준비하는 상황에서 발전연 대표로서 더이상 독자후보 논의에 동참하기는 곤란하다.”며 대오 이탈을 선언했다. 심 의원의 탈퇴는 미래모임에 참여한 발전연 소속 의원뿐 아니라 다른 모임 소속 의원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 같다. 실제로 각 모임 소속 의원 대다수가 후보단일화 가능성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여왔다. 당의 변화와 혁신이라는 원론에는 공감하지만 각론에서는 각 모임과 의원 개개인의 이해관계에 따라 견해가 엇갈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일화에 성공하면 대박을 터뜨릴 수도 있다.”는 기대를 갖고 단일화 논의를 진행해온 터다. 심 의원의 탈퇴선언은 이같은 기대감에 찬물을 부은 격이 됐다. 한편 5선의 강창희 전 의원과 2선의 이방호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갖고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최고위원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의원은 4선의 이규택 의원을 포함해 3명으로 늘어났다.강 전 의원은 “충청권을 대표해 전대에 출마하는 것이 피할 수 없는 저의 운명”이라며 “저를 태워 그 불빛이 정권창출의 길잡이가 된다면 그 길을 택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열린세상] KEDO 해체의 교훈/정종욱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한때는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 평화정착의 주요한 징검다리로 간주되었던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얼마 전에 해체됐다.4년 전 2차 북핵 문제가 터지면서 그 기능이 중지되어 식물인간이 되었다가 지난달 31일 집행이사회가 사업의 완전 중단을 공식 결의함으로써 출범 10년6개월 만에 안락사 당한 셈이다. 그동안 투자된 막대한 자금을 둘러싸고 논란이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 사건에서 우리가 어떤 교훈을 얻는가 하는 것이다. 1차 북핵 문제가 터진 것이 1993년 3월12일이었다. 북한이 핵비확산조약(NPT)을 탈퇴한다고 발표한 게 바로 이날이었다. 그리고 1년7개월 후 제네바 합의문이 체결될 때까지 북핵 문제를 둘러싼 협상은 긴장의 연속이었다. 북한의 벼랑 끝 전략이 서울 불바다 소동을 일으켰고 이로 인해 한반도에는 심각한 전쟁의 먹구름이 몰려오기도 했었다. 그래서 제네바 합의가 타결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여론은 대체로 이를 반기는 분위기였다. 전쟁의 위협에서 벗어났다는 안도감이 컸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가 이 합의가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남북 간의 교류 협력을 증진시켜 평화정착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도 적지 않았다. 제네바 합의가 성립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이유는 무엇보다 한국과 미국 정부가 협상의 목표와 전략을 공유했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한·미 양국은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관철한다는 목표를 분명히 했고 이를 위해 강온 양면 전략을 적절히 배합한다는 데 합의했다. 협상을 통한 평화적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지만 만약 외교적 노력이 실패하면 보다 강경한 조치를 모색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정했다. 북한이 협력하면 경제적·정치적 보상을 제공하지만 만약 끝까지 협력을 거부하고 핵개발을 강행하면 제재를 포함한 강경책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북한이 넘지 말아야 할 금지선도 알아들을 만큼 일러주었다. 북한을 코너로 몰기 위한 게 아니라 북한이 택한 벼랑 끝 전략의 한계를 밝혀놓지 않으면 평화적 해결이 불가능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실제 협상이 말처럼 그렇게 쉽지는 않았다. 북한은 벼랑 끝에 매달려 금지선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들었다. 벼랑 끝에 가면 달라지는 미국의 입장도 부담이었다. 미국이 강하게 나가 위기가 고조되면 우리가 제동을 걸었고, 반대의 경우에는 미국이 반발했기 때문에 가끔 냉온탕을 왔다 갔다 하는 모양새가 되어 여론의 질책을 받기도 했다. 벼랑 끝 전략의 도사였던 북한이 이를 최대로 활용했고 그래서 강온책의 선택적 운용이 정말 힘들었다. 그러나 결국은 서울 불바다와 전쟁의 위기를 넘기면서 북한은 다시 협상 테이블로 돌아왔다. 북한이 전략을 바꾼 것은 한·미 양국의 확고한 공조와 우리 자신의 결연한 의지가 결정적 기여를 했다. 또한 이웃 국가들, 특히 중국의 협력도 큰 도움이 됐다. 중국의 협력을 위해서는 우리가 모든 가능한 외교적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확신시켜주어야 했고 제재 조치 역시 점진적으로 단계를 올려감으로써 북한이 다시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 있는 문호를 열어놓았던 것이 유효했다. 물론 카터와 같은 중재자가 북한의 체면을 세워주면서 협상을 재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우리 혼자 북핵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그리고 북한의 일방적 협력에만 의존하는 것이 결코 현명한 선택은 아니라는 것이 1차 협상의 교훈이라고 할 수 있다. 정종욱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 한국인 납치 ‘니제르델타해방운동’

    니제르델타해방운동(MEND)은 나이지리아 남부 산유지를 중심으로 테러 공격을 잇달아 자행해 온 정치적 무장단체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석유생산 시설에 대한 테러 공격과 외국인 납치를 연쇄적으로 저질러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의 원유 생산 능력을 크게 떨어뜨렸다. MEND는 니제르델타(삼각주) 지역의 현지 주민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조 부족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이 단체는 산유지이면서도 개발에 소외된 데 따른 이 지역의 경제적·정치적 입지 강화를 연방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MEND는 지난 1월 하커트항 인근에서 외국인 4명을 인질로 납치했다가 같은 달 30일 석방했다.2월에도 외국인 인질 9명을 납치한 뒤 모두 풀어줬다. 이들의 요구사항은 약 1000만명이나 되는 이조 부족의 연방정부 탈퇴를 주장하는 분리주의 그룹 지도자 무자히드 도쿠부 아사리(구속)와 역시 산유지인 바이엘사주(州) 전 주지사로 부패 혐의로 구속된 디에프레예 알라미에세이가(53)를 석방하라는 것이다. 또 나이지리아 법원 판결대로 로열 더치 셸이 환경오염에 대한 보상 비용으로 15억달러(약 1조 5000억원)를 현지 주민에게 지급할 것과 석유 생산에 따른 경제적 이익을 현지 주민에게 분배할 것을 요구해 왔다. MEND는 열대 우림 지역인 맹그로브(홍수림) 습지 깊숙이 근거지를 마련해 정부로서도 이들을 제압하기가 쉽지 않다. 나이지리아는 MEND의 공격 여파로 하루 250만배럴이었던 원유 생산 능력이 25%쯤 줄었는데 이 단체는 앞으로 원유 생산 규모를 100만배럴 수준으로 떨어뜨리겠다고 위협해 왔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서울대 총학생회장 청문회 선다

    서울대 총학생회장 청문회 선다

    서울대가 독특한 경력의 총학생회장 문제로 시끄럽다. 서울대 총학생회와 학보사 등은 8일 황라열(29·종교학과 4학년) 총학생회장을 출석시켜 황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청문회를 갖는다. 처음 있는 일이다. ●고려대 홍보팀 “합격자 명단에 없어” 지난 4월 당선된 황씨는 인디밴드 가수, 백댄서, 배추장수 등 독특한 이력과 반(反)운동권 표방으로 주목 받았다. 하지만 최근 허위이력, 도박업체 기부금 약정 등 의혹이 불거지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황씨는 선거과정에서 공개한 프로필과 당선 뒤 가진 언론인터뷰 등에서 “고려대 의과대학에 입학했었다.”“시사매거진 ‘한겨레21’ 수습기자 경력이 있다.”“무에타이 프로선수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런 이력이 모두 거짓이라는 의혹이 지난달 중순 이후 잇달아 제기됐다. 황씨는 이에 대해 최근 학내 게시판을 통해 “고려대 의대 정시모집에 합격했지만 집안 사정으로 등록하지 않았다.”“한겨레21에서는 수습기자가 아니라 원고 청탁을 받은 적이 있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고려대 홍보팀 관계자는 6일 “황씨가 1998학년도 고려대 의예과 특차전형과 정시모집에 응시는 했으나 최초 및 추가 합격자 명단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합격 자체에 의문을 제기했다. 고려대 다른 관계자는 “입학 관련 서류 보존연한이 5년이어서 이미 자료가 폐기돼 확인되지 않는다.”며 홍보팀의 말을 간접적으로 부인했으나 논란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이달 초에는 황씨가 나이트클럽에서 마약을 팔았다는 소문이 돌았고, 한 인터넷언론은 무에타이 프로선수였다는 것도 허위라고 보도했다. ●8년전 탈퇴한 한총련 탈퇴 발표 지난달 10일 황씨는 한총련 탈퇴 선언을 했다. 하지만 운동권 일각에서는 “서울대는 이미 8년 전 한총련을 탈퇴했는데도 굳이 새로운 것처럼 발표해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서울대 광장(아크로폴리스)에서 집회를 못하게 하겠다는 것에 대해서도 운동권은 비난하고 있다. 황씨는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아크로폴리스 집회금지를 추진하고 있다. 얼마 전 평택 미군기지 이전 반대 시위에 참가했다가 다친 학생들의 치료비 지원을 놓고도 시끄러웠다. 황씨는 “명확한 기준도 없이 ‘평화투쟁’이었다는 이유만으로 학생회비를 내어줄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과거 자신이 일했던 성인오락게임 업체와 5000만원 기부약정을 한 것도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서울대가 성인도박업체로부터 기부금을 받아야 하나.”라면서 황씨에 대한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이런 사태에 대해 “황씨가 ‘반 운동권’을 너무 강하게 표방, 운동권들로부터 집중포화를 당하는 것으로 본다.”면서 “청문회에서는 황씨로부터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을 듣게 될 것이나 탄핵 등 그 이후 상황은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사설] 10년만에 막내린 신포 경수로 사업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어제 북한 신포 경수로 건설사업 종결을 공식 선언했다. 지난해 9월 6자회담 베이징 공동선언에 따른 예정된 수순이지만 허탈감만은 감추기가 어렵다. 북핵 문제를 그대로 남겨둔 채 지난 10년여간 경수로 건설에 투입된 국민 혈세 11억 3700만달러만 고스란히 허공으로 날아간 것이다. 한·미·일 등 KEDO 당사국간 합의로 경수로 청산과 관련한 추가 국민 부담은 없을 것이라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라 하겠다. 신포 경수로 사업 종료는 북핵 문제가 우리에게 있어서 얼마나 지난한 과제인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 준다. 아는 바와 같이 신포 경수로 사업 중단은 2002년 10월 북한의 고농축우라늄 개발 추진과 뒤이은 미국의 대북 중유공급 중단, 그리고 이듬해 1월 북한의 핵무기확산금지조약(NPT) 탈퇴로 비롯됐다. 북·미가 사업 중단의 책임을 상대에게 떠넘기고 있으나 이를 가리기에 앞서 그만큼 서로의 불신이 깊다는 것이며, 이는 지금도 계속되는 현실이다.6자회담 베이징 공동선언으로 신포 경수로 사업을 중단하는 대신 북핵 폐기와 함께 남측의 200만㎾ 대북 전력공급, 미국의 중유 지원 등을 합의했으나 이마저도 북측 위폐논란으로 전혀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신포 경수로 청산조차도 북측의 위약금 요구로 논란의 소지가 남아 있다.KEDO는 북측에 경수로 중단에 따른 손해배상을 요구하겠다지만 현실은 거꾸로 현지의 건설중장비조차 북측이 쉽사리 내줄지도 불투명한 실정이다. 신포 경수로의 콘크리트 외벽을 뜯어낼 상황을 접하면서 북·미의 전향적 자세를 거듭 촉구한다. 북측은 즉각 6자회담에 복귀, 합의한 핵 폐기 프로그램 이행에 나서야 하며 미국도 금융제재 중단 등 보다 적극적인 대화의지를 북에 보여야 할 것이다.
  • [지금 대전청사에선] 7개청 노조출범 “낙하산 인사 저지”

    정부대전청사의 7개 청 공무원들이 대전청사공무원노동조합(대공노)을 출범시켜 ‘낙하산 인사’를 저지하고 직원들의 후생복지 수준을 높이는 데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대전청사에서는 이미 통계청 직장협의회가 합법노조로 전환했다. 이어 관세청·조달청·산림청·중소기업청·특허청·문화재청 공직협이 새달 노조로 전환하는 대로 대공노를 출범시킨다는 것이다. 앞서 통계청 지방사무소 직원들이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을 탈퇴하고 대공노에 참여할 뜻을 밝힌 데 이어 다른 청에서도 지역 조직을 구축하는 데 나섰다. 한편 대전청사의 전현직 공직협 회장단은 지난 19∼20일 대공노 출범준비위원회를 만들고 “대공노는 불법활동을 지양하고 제도권에서 활동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대공노 준비위 관계자는 “조합원의 권익을 신장시키는 등 성숙한 노사문화 정착시킬 것”이라면서 “특히 외청이 전문성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힘을 합쳐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대학생들 사회의식 부족”

    작가 조정래(63)씨가 25일 서울대 총학생회의 한총련 탈퇴를 강하게 비판했다. 조씨는 이날 서울대 기초교육원 주최 관악초청강좌에서 대학생의 52%가 ‘4·19가 다시 오면 나가 싸우지 않겠다.’고 응답했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최근 대학생들의 사회의식 부족을 개탄했다. 그는 “한 사회집단에서 혁명이 성공하려면 1%의 행동하는 사람과 10%의 지지자만 있으면 된다는 말이 있다.”면서 “일제 치하 우리나라에서 독립운동 가담자는 2400만명 중 10만명이 안 됐으며 우리는 이 때문에 독립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대에서 전대협(한총련의 전신)을 탈퇴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총학생회가) 탈퇴했어도 여러분들 전체가 탈퇴한 것은 아니다. 나는 여기 1%,10%를 만들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유고 연방 사라진다

    유고 연방 사라진다

    세르비아와 느슨한 국가연합을 이루고 있던 몬테네그로가 마침내 독립을 이뤘다. 유고연방은 역사의 뒤안길로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21일(현지시간) 실시된 몬테네그로의 신(新)유고연방 분리 국민투표에서 55.4%의 찬성표를 얻어 독립이 확정됐다고 몬테네그로 국가선거위원회가 22일 발표했다.55%가 넘을 경우 독립이 가결되는 것으로 유럽연합(EU)은 규정하고 있다. ●몬테네그로 총리, 독립 선언 앞서 밀로 주카노비치 몬테네그로 총리는 출구조사 결과가 가결로 나타나자 “오늘 밤(21일) 몬테네그로 주민 다수의 결정에 따라 독립이 실현됐다.”며 ‘승리’를 선언했다. 몬테네그로 전역에서는 독립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폭죽을 터뜨리며 자축했다. 국민투표에는 유권자 48만 4718명 가운데 86.7%가 참여했다. 몬테네그로계와 세르비아계가 반반인 주민들의 열기는 대단했다. 연방 잔류파들은 아직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일부는 부정 투표를 주장하기도 했다. 세르비아는 몬테네그로가 독립하면 유학생 학비를 5배 인상하겠다고 경고하는 등 긴장이 팽팽하다. 몬테네그로는 인구 65만명의 작은 나라지만 세르비아와 함께 전범국가로 찍히면서 경제적 불이익이 많았다. 주카노비치 총리는 “연방을 탈퇴하면 EU 합류도 빨라진다.”며 독립을 설득했다. 이미 2002년에 유로화를 도입할 정도로 개방에 목말라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도 서두를 전망이다.‘발칸의 스위스냐, 러시아 마피아의 온상이냐.’ 독립국가 몬테네그로의 앞날을 점치기는 쉽지 않다. ●코소보 자치주도 독립협상 중 몬테네그로는 1918년 유고슬라비아 왕국에 강제 병합됐다. 유고 왕국은 2차대전 후 요시프 티토에 의해 6개 공화국(세르비아·몬테네그로·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마케도니아)과 2개 자치주(보이보디나·코소보)로 이뤄진 유고슬라비아 인민공화국이 됐다. 1980년 티토가 사망하자 사회주의 이념을 민족주의가 대체, 유고연방은 급격한 해체의 길을 걸어왔다. 세르비아의 독주에 반발한 보스니아가 1992년 내전에 휩싸였고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세르비아 대통령의 인종청소 등 학살이 이어졌다. 현재 유엔이 관할하고 있는 코소보 자치주 역시 ‘분리 혹은 잔류’를 놓고 유엔과 협상 중이다. 2003년 수립된 신(新)유고연방은 세르비아-몬테네그로 국가연합과 2개 자치주로 구성돼 있지만 몬테네그로의 독립으로 사실상 해체된 거나 다름 없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행자부-전공노 ‘물밑 힘겨루기’

    정부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사이 ‘기 싸움’의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공무원노조의 합법노조 전환 지침을 따르지 않은 지방자치단체에 대해선 교부세 삭감을 검토하는 등 전공노를 한층 압박하고 나섰다. 전공노는 행자부의 방침이 “인권과 지방자치제도를 과도하게 침해하는 처사”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했다. 행자부는 지난달 중순 서면 점검 때 ‘전공노 자진탈퇴 직무명령’과 ‘회비 원천공제 금지조치’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지적된 경북 포항과 경기 안양 등 18개 기초자치단체에 대해 지난주부터 현장 점검을 실시, 이를 시정하지 않으면 조만간 교부세 삭감 등을 시행하겠다고 18일 밝혔다. 행자부가 조합원 자진탈퇴 명령, 직무명령 불이행시 징계 등을 골자로 한 당초 지침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나선 것은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이 합법화로 돌아서 ‘동맹군’을 얻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공노총은 오는 9월 노동조합 설립신고를 추진하겠다고 선언, 행자부에 힘을 실어줬다. 반면 전공노는 노동3권 완전보장 등을 요구하며 공무원노조법의 테두리에 들어오기를 여전히 거부하고 있다. 행자부 관계자는 “(이번 교부세 삭감은)지난 3월 공무원노조 관련 지침을 내려보낸 이후 첫 조치”라면서 “결국 전공노가 합법화될 수 있도록 지자체를 꾸준히 감독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공노는 정부 공세에 인권위 진정으로 맞대응했다. 전공노는 진정 제출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행자부가 지자체에 지침을 강요하고 노조원들의 노조 가입·탈퇴를 유도하는 것은 지방자치제도에 대한 월권이자 인권침해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제노동기구(ILO)는 5급 이상과 소방직 공무원의 단결권을 보장하라고 권고했고, 헌법재판소도 행자부 지침은 법적 구속력이 없다고 판시했다. 따라서 행자부는 지침을 철회하고 전공노와 충분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정부의 압박은 당분간 수면 위로 표출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를 의식한 지자체 단체장들이 전공노를 자극하는 것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외면받는 학생운동] “취직 도움안되는 이념투쟁은 왜하나”

    “분단현실, 노동해방, 반미투쟁 같은 문제보다는 취직, 학점이 훨씬 더 중요한 문제로 인식되는 게 현실입니다.” 서울대와 건국대, 동국대 등 최근 총학생회의 잇따른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탈퇴 선언에 학생들은 담담하다. 오히려 언론 등 외부에서 더 호들갑을 떤다고 생각한다. 성균관대 의상학과 김주현(21·여)씨는 이른바 ‘운동권’에 대한 일반 학생들의 시각을 ‘관·심·없·음’이란 네 글자로 정리했다. 대학생들의 일반적인 모습은 한총련으로 대표되는 학생운동과는 괴리감이 크다. 입학 이후 토익과 토플 등 영어공부에 열을 올려야 하고 과거와 다르게 친구들과 학점경쟁도 치열하게 해야 한다. 이는 대학사회가 취업준비 현장으로 변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한국외국어대 정치외교학과 이재원(23)씨도 “과거 운동권에서 외친 구호들은 사회 구성원의 상당수가 공감하는 주제였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면서 “과거의 주제를 요즘 세대에게 그대로 대입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최근 학생운동은 끝없는 추락사 학생운동의 위기론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위기론이 처음 고개를 든 것은 1990년대 초반쯤이다. 당시 잇따른 동구권 사회주의의 몰락은 운동권 스스로에게 ‘아직도 혁명을 꿈꾸고 있는가.’란 화두를 던졌다. 93년 당시 비교적 민주세력으로 평가됐던 김영삼 정권의 등장도 운동권에겐 위기의식으로 다가왔다. 과도기적 상황에서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 이 과정에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를 이어 93년 한총련이 태어났다.‘생활·학문 투쟁의 공동체’라는 구호로 한총련은 출범했지만 여전히 생활과 학문보다는 ‘투쟁의 공동체’라는 성격이 강했다. 95년 전두환·노태우 처벌 투쟁은 한총련의 마지막 전성기로 평가된다. 이듬해인 96년 8월 ‘연세대 사태’ 이후 한총련은 ‘이적단체’라는 꼬리표를 붙이게 됐다. 한총련 활동은 곧 수배를 의미했고 무엇보다 내부 구성원 문제가 가장 심각했다.97년까지만 해도 한총련 소속 가입학교는 200여개에 다다랐지만 이후 이탈은 계속 이어졌다. 이른바 ‘비운동권 학생회’가 잇따르는가 하면 무관심한 총학 선거판에는 ‘한총련 탈퇴’가 핵심공약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98년 서울대는 이미 한총련 산하조직인 서울지역총학생회연합(서총련)을 탈퇴했고 2003년에는 전대협와 한총련의 메카라 불렸던 한양대가 한총련을 탈퇴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어 건국대, 경희대. 홍익대, 동국대 등 전통적으로 한총련이 강세를 보이던 학교에서도 비운동권 총학생회장의 선출이 이어졌다. ●탈정치화는 자연스러운 흐름이지만 아쉬움도 사회학자들 사이에 대학생들의 탈정치화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서유럽이나 일본의 경우도 학생운동이 굉장히 정치화됐다가 사회가 변화하면서 탈정치적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거시적인 쟁점보다는 미시적인 쟁점, 즉 취업·학생복지로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인 만큼 우리나라도 과도기적 과정에 들어가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대학이라는 공간이 사회진출의 예비단계이기도 하지만 민주시민으로서 갖추어야 할 조건을 충족시켜나가는 자리인데 개인적인 문제로만 매몰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과도기로 보는 시각도 있다. 상지대 정대화 교수는 “학생운동이 침체기라고 말하는 것은 현상만 보고 본질은 간과하는 것”이라면서 “노동운동이나 사회운동도 마찬가지로 일정한 순환 사이클을 그리게 마련인 만큼 지금은 약간의 조정이 필요한 기간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등록금 투쟁과 같은 학내문제에서 시작해 점차 더 큰 틀의 사회문제로 옮겨가는 것이 운동권이 나아갈 방향”이라고 지적했다. 유영규 윤설영기자 whoami@seoul.co.kr
  • 정부 - 전공노 대립 심화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부와 공무원노조 사이의 신경전이 ‘격전전야’를 연상케 할 만큼 치열하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은 지방선거에 단체장 후보로 출마한 사람들에게 ‘전공노 인정 서약서’를 요구하고 있고, 전공노 출신 지방선거 후보자들을 조직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정부는 전공노 지도부에 대한 파면·해임을 공언하면서 전공노를 자진 탈퇴하라는 직무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10개 지방자치단체에 강력한 제재 조치에 나서고 있다. 전공노는 지난 2일 제2차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지방선거 후보자들에 보낼 공무원노조 7대 정책과 정책질의서, 서약서 등을 확정했다. 논란을 빚고 있는 서약서는 ‘전공노의 실체를 인정하고 민주적이며 자율적인 공무원 노사관계 정립에 노력한다.’는 등의 내용을 후보자들이 약속하도록 하고 있다. 전공노는 이와 함께 파면·해임된 뒤 광주 서구 구청장, 강원도의원, 경기도의원 후보 등으로 출마하는 6명을 조직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의 대응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전공노 자진탈퇴 직무명령을 내리지 않은 경북 포항 등 10개 기초단체와 회비원천공제 금지조치를 이행하지 않은 경기 안양 등 8개 기초단체 및 기관에는 범정부적 차원의 행·재정적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전공노 출신 지방선거 후보에 대한 조직적 지원 등도 선관위와 검찰 등의 판단을 지켜본 뒤 대응한다는 계획이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외면받는 학생운동] 경희·동국대등도 한총련 탈퇴 움직임

    지난 10일 서울대 총학생회가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탈퇴를 선언하면서 다른 대학에서도 탈퇴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하지만 이미 서울대를 비롯한 대부분 대학이 실질적인 활동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탈퇴 선언이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총학생회장 선거 당시 한총련 탈퇴를 공약으로 냈던 경희대, 단국대, 동국대, 명지대 등은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을 논의키로 했다. 단국대 배성수 총학생회장(컴퓨터과학과 02학번)은 “학생회 활동과 정치 활동이 분리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내가)당선된 것을 보면 많은 학우들이 한총련 탈퇴를 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북대 황병덕 총학생회장(경제통상학부 99학번)은 “선거 때 이미 탈퇴 선언을 했지만 회칙상 탈퇴 절차가 남아 있다.”면서 “단과대 학생회의 반대가 있어 올해는 힘들 수도 있겠지만 학생 총투표 등 여러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탈퇴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 한총련 활동을 하지 않는 학교는 많다. 고려대, 건국대, 한국외대 등 주요 대학들이 한총련 분납금을 내지 않고 활동도 거의 하고 있지 않다. 건국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사안에 따라 일부 활동은 하지만 사실상 한총련 소속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발표에 대한 의견은 엇갈렸다. 우선 1998년 한총련 산하 서총련(서울지역 총학생회연합)을 탈퇴한 서울대가 기자회견을 한 것은 일종의 ‘언론 플레이’라는 지적이다. 중앙대 김주식 총학생회장(철학과 03학번)은 “가입도 학우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서 했으니 탈퇴도 그런 과정이 먼저”라면서 “평택 문제에 등록금 투쟁이 한창인 지금 서울대 총학생회장의 행동은 정치 우익 집단에 편승하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대학의 총학생회 관계자는 “한총련 탈퇴 자체는 지지하지만 이번 기자회견은 이를 반길 만한 곳에서 스폰서를 더 받으려는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이화여대는 96년 이미 한총련을 탈퇴했다.97년에는 성균관대가 2003년도에는 한양대가 한총련과 결별했다. 성균관대 안희목 총학생회장(경영학부 02학번)은 “한총련에서 학교들이 멀어진 것은 90년대 이미 시작된 보편적인 흐름”이라면서 “예전의 학생 운동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젠 소수 사람들의 축제로 전락할 상황”이라고 평가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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