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탈퇴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유해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멘토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관저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917
  • [기고] 대운하,과학계가 목소리를 내야/김형근 과학저술가

    [기고] 대운하,과학계가 목소리를 내야/김형근 과학저술가

    기후협약으로 불리는 교토의정서는 1997년 유럽을 중심으로 선진국들이 모여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줄이기로 합의한 국제협약이다. 당시 클린턴 대통령은 미국이 치러야 할 엄청난 재정적 비용에도 불구하고 협약에 조인했다. 도덕적인 미국을 표방하기 위해서였고, 세계가 많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반면 국내 산업에 해가 된다는 이유로 이 협약에서 탈퇴한 조지 부시 대통령은 많은 원성을 샀다. 미국의 탈퇴로 교토협약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이라크 전쟁의 혈맹인 영국 정부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샀다. 부시에게 화가 난 영국은 ‘환경 전도사’로 부시의 대선 경쟁자였던 앨 고어를 영국의 환경 대사로 위촉하기도 했다. 미국 석유자본에 깊게 간여하고 있고 대선에서 많은 도움을 받은 부시 대통령의 역린(逆鱗)은 지구온난화와 이산화탄소다. 부시는 지구온난화 문제에 대해 지나치게 거부감을 갖고 있다. 지구온난화는 하늘의 일이지 인간의 일이 아니라는 부시의 강한 집착은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그는 과학자들에게 좋은 조건의 연구비를 지불해서 지구온난화와 이산화탄소와는 관계가 없다는 연구결과를 얻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지원 없이는 연구하지 않는다는 과학계의 약점을 이용한 것이다. 부시는 이러한 일부 과학자들의 연구결과를 언론에 보도하도록 했다. 외신 곳곳에서 이러한 보도가 나왔다. 이러한 연구 상당부분이 부시 정부의 지원하에 이뤄진 것이 사실이다. 지구온난화가 이산화탄소의 배출과 무관하다는 과학계의 주장은 여론으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과학자는 비도덕적이며 몰가치적이라는 비난이 일었다. 이러한 여론에 직면한 미국 지구물리학회(AGU)가 지난 1월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지구온난화는 명백한 사실이며, 이산화탄소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심지어 재앙을 피하려면 2100년까지 이산화탄소를 50% 이상 감축해야 한다는 내용도 발표했다. 학회가 정부 지원에 의해 운영이 이뤄진다는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용기라고 할 수 있다. 이명박 새정부의 대운하 논쟁이 뜨겁다. 비단 정치적·경제적인 이유만이 아니다. 환경적 실효성을 갖고 과학자들 간에 어용시비를 둘러싼 설전 또한 치열하다. 과학, 다시 말해서 자연과학이 사회과학보다 신뢰를 주는 것은 사실을 입증시킬 수 있는 증거를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본주의가 더 좋다, 사회주의가 더 낫다는 차원이 아니다. 대운하가 환경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끼칠 것인가에 대해서는 납득할 만한 공통의 의견이 있을 것이다. 환경은 복구하는 데 천년 만년을 필요로 한다. 대운하는 아주 꼼꼼하고도 치밀한 과학적 증거들이 제시돼야만 한다. 과학계의 목소리가 필요하다. 적어도 우리나라 환경, 토목, 그리고 생태와 관련된 학회와 과학자 집단은 분명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지금이 그 소리를 낼 적기다. 정치적인 이유로 피한다면 시기를 잃게 될 것이다. 대운하에 대한 목소리는 종교인과 환경운동가가 아니라 바로 과학자들이 앞장서서 내야 할 목소리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과학계가 그렇게 우려하는 이공계 기피문제는 경제적 지원만으로 풀 문제가 아니다. 과학계가 모범을 보여야 한다.‘샘 삼촌이든 조 삼촌이든 돈만 부자면 된다.’는 과학자와 기술인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기 위해서도 그렇다. 김형근 과학저술가
  • 한총련 명맥 끊기나

    1990년대 이후 학생운동을 주도해온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이 점점 설자리를 잃고 있다. 출범 15년 만에 처음으로 의장 선출에 실패하는가 하면, 각 대학 단과대 학생회에서도 학생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다. 한총련은 30일 2008년 제16기 한총련 의장 선출을 위한 후보 등록기간인 지난 15일까지 의장 후보 출마 의사를 밝힌 대의원이 한 명도 없어 올해 의장 선거가 무산됐다고 밝혔다. 한총련은 이에 따라 등록금 투쟁 등의 현안에 대해서는 비상체제로 운영된다. 한총련이 의장을 뽑지 못한 것은 1993년 4월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의 뒤를 이어 출범한 이후 처음이다. 한총련 관계자는 “올해 신임의장 후보로 나설 예정이었던 한 대학 총학생회장이 가족의 만류로 출마를 포기하면서 후보 등록자가 한 명도 없는 상황이 빚어졌다.”고 말했다. 한총련의 위기는 경찰의 ‘이적단체’ 규정을 바탕으로 한 잇단 의장 검거가 활동 위축을 불러오면서 비롯됐다.한총련은 96년 8월 연세대에서 열린 ‘통일대축전’ 점거 시위 이후 이적단체로 규정됐고 한총련 의장을 지낸 대학생들은 매년 사법기관에 의해 실형을 선고받았다. 한총련 소속 학생들은 도피 생활을 해야 했고 이는 활동 영역 위축으로 이어졌다. 게다가 학생들의 관심사에서 학생운동이 멀어지면서 각 단과대 학생회에서마저 외면당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 연세대 성치훈 총학생회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일부 단과대 학생회에서는 한총련 활동이 있었지만 올해는 이마저 사라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98년 한총련의 지부인 서울지역대학총학생회연합(서총련)에서 탈퇴하며 사실상 한총련 활동을 접은 서울대 부총학생회장 박진혁씨는 “15개 단과대 중 사범대와 농생대 정도를 제외하면 다른 단과대 학생회장들은 한총련과 별 관련이 없다.”고 전했다.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환경] 소비자 생활협동조합 운동

    [환경] 소비자 생활협동조합 운동

    30일 오후 7시,50㎡(15평) 남짓한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중동 부천시흥두레생협에는 장을 보러 나온 주부들의 발걸음이 바쁘다.일반 슈퍼마켓에서 살 수 있는 물품들은 다 비치돼 있다.3년 전 첫 아이를 낳고부터 가족의 건강을 생각하게 됐다는 주부 김모(34)씨는 ‘중금속에 오염된 농수산물’ 따위의 뉴스를 들을 때마다 생협 회원이 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결혼 뒤 아이가 생기고나서부터는 ‘우리 아이도 아토피로 고생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면서 자연스레 유기농산물·친환경 제품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특히 제가 직접 생산의 전 과정을 볼 수 있어 믿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곧바로 생협 회원으로 가입했어요.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가족의 건강’이라는 효용성을 생각하면 결코 아깝지 않습니다.” ‘쥐머리 새우깡’,‘커터칼 참치캔’ 등 먹거리 파동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식품업계 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광우병 위험에 노출된 미국산 쇠고기와 유전자 조작 옥수수 등도 조만간 수입될 것이라는 얘기가 들리면서 ‘도대체 안전한 먹거리는 어디서 구할 수 있느냐.’는 걱정까지 들리고 있다.이러한 상황에 대한 대안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이 생활협동조합(생협) 운동이다.단순히 내 가족을 위한 ‘안전한’ 먹거리를 사는 데 멈추지 않고 새로운 유통 질서를 세우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 소비자-생산자 직거래로 신뢰 구축 생협은 소비자가 농·어촌과 직접 교류하면서 생산자와 소비자간에 공생을 도모하는 적극적 형태의 협동조합이다.현재 자발적으로 형성된 생협 매장만 해도 전국적으로 100개에 이르며,조합원수는 30만명에 달한다.초창기 쌀·잡곡류·야채류만 취급하던 것에서 벗어나 지금은 수산물,축산물,자연화장품,건강식품,환경생활용품 등 500가지가 넘는 제품을 다룬다. 생협의 가장 큰 장점은 생산자와 직거래를 통해 ‘어디서,누가,어떻게 만들었는지’등 모든 생산 과정을 확인할 수 있어 제품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는 데 있다. 생협에서는 단위 생협별로 ‘생활재위원회’ 혹은 ‘물품위원회’ 등이 결성돼 있어 생산자와 함께 재배법·생산법뿐 아니라 생산 기준안까지 만든다.유기농 쌀의 경우 틈틈이 회원들이 생산현장에 내려가 모내기와 가을걷이도 함께 하며 쌀 수확의 전 과정을 지켜본다. 새로운 제품 하나가 매장에 들어오기까지 4∼6개월이 넘는 논의기간이 필요하지만,이런 과정을 거쳐 들어온 제품들은 식품사고는 거의 없다는 게 생협측 설명이다. 실제 얼마 전 생협들이 주문해 판매하던 한 우리밀라면의 경우 제조사가 수입밀가루로 제품을 만든 사실이 발각돼 물의를 빚기도 했다.그러자 이 업체 물품을 공급받았던 생협들은 일제히 사과 광고를 내고 회원들에게 보상을 해주었다.여성민우회의 한 관계자는 “일단 사고가 발생하면 모든 조합원에게 ‘투명하게’ 알리는 게 원칙”이라며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솔직하게 말해 주는 것이 생협의 기본 정신”이라고 밝혔다. ● 공정무역·식량주권 등 사회문제까지 고민 생협은 단순히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받기 위한 것만이 아니다.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만족할 수 있는 건강한 환경까지 고민한다는 점에서 백화점·대기업 직영 유기농매장과도 차별화된다. 예를 들어 생협은 생산자와 1년 단위 생산계약을 통해 제품을 공급받는다.조합원은 가격 변동 없이 제품을 살 수 있고,생산 농가 또한 중간 유통망에 휘둘리지 않고 안정적인 가격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소비자가 생산자의 삶을 보장하는 적정선에서 가격을 책정해 주기 위해 지나친 생산자 경쟁도 지양하고 있다. 또 생협에서 공급하는 유기농쌀은 오리 유기농법 등 철저한 친환경재배를 원칙으로 한다.소와 돼지 등 축산물은 유기농법으로 재배된 볏짚과 함께 비(非)GMO(유전자조작 식물)사료를 먹여 기른다.소의 복지환경도 고려해 1마리당 2.5평 공간을 확보해 키운다. 두레생협 신해숙 홍보팀장은 “생협에서는 제품 가격의 70% 정도를 생산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면서 “우리 농산물을 제 값 받고 길러낼 수 있도록 해 ‘식량주권’ 차원에서도 바람직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 아직까지 가격은 조금 비싸 생산자와 직거래를 통해 백화점·대기업 직영 유기농 매장보다 저렴한 가격에 물품을 공급받을 수 있다는 것도 생협의 장점이다.하지만 아직까지는 일반 매장 제품보다는 20∼30% 비싸다.예를 들어 매장에서 판매되는 우리밀라면의 경우 개당 소비자가격은 1300원으로 일반 매장에서 판매되는 농심 신라면(750원)보다 2배 가까이 비싸다.사과나 배 등 유기농과일도 재배과정에서 손이 많이 가 값이 2배 넘게 차이난다. 하지만 최근 농산물 가격 급등으로 일부 제품의 경우 가격역전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는 게 생협 측 설명이다. 한살림서울 홍보담당 윤성귀씨는 “생협에서는 정해진 가격에 계약재배를 하기 때문에 지난해 배추 품귀현상이 빚어졌을 때도 배추를 시중에서보다 70%나 싼 값에 공급했다.”면서 “대량생산이 이뤄지고 있는 유기농 쌀도 일반 브랜드쌀과 가격차이가 거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출자금 내야 조합원 자격 ● 생협 이용하려면 대부분 생협 조합원이 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출자금을 내야 한다.생협 활동을 위한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다.한살림서울의 경우 가입시 3만 3000원의 출자금을 내며 물품 구입시 가격의 10%의 출자금을 추가 지불한다.이렇게 모여진 출자금은 조합원 탈퇴시 전액 환불되며 적립된 출자금에 따른 배당 또한 매달 친환경세제·유기농 쌀 등 제품제공으로 이뤄진다. 두레생협도 매장 별로 2만∼3만원의 출자금을 받는다.원하는 이들은 특별 증자기간 더 많은 금액을 출자할 수 있다.마찬가지로 탈퇴시 출자금 전액이 환불되며 매년 조합총회를 통해 수익금의 재투자·이월·배당 여부를 결정한다. 현재 생협 중 가장 큰 규모는 ‘한살림’이다.1986년 ‘밥상 살림’과 ‘농업 살림’을 통해 ‘생명 살림’을 해보자며 출범한 한살림은 현재 전국적으로 회원수가 16만여명에 올해 예상 매출액도 1000억원에 이른다. 서울·수도권 단위 매장 23개가 연합해 결성한 두레생협연합회의 경우 회원수가 3만 5000명에 이른다.1997년 6개 생협 회원으로 출발한 한국생협연합회는 현재 62개 회원 단체에 조합원 수 2만 7000명,매출도 500억원에 달한다.한국여성민우회 생협도 조합원 수 1만 2000명,연매출도 1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생협에 조합원으로 가입하면 일반 매장과는 달리 좀 더 적극적인 소비자 역할을 요구받는다.‘생활재위원회’에 가입해 신규 제품에 대한 검토·승인 등에 참여하거나 ‘자주인증위원회’에 가입해 생산지에 내려가 친환경농산물 여부를 확인하기도 한다.서울한살림 홍보담당 윤성귀씨는 “생협에서는 소비자가 단순히 제품을 소비하는 대상이 아니라 더 좋은 제품을 만들어내기 위한 주체가 된다.”고 설명했다. 생협은 기본적으로 비영리법인이다.광고·마케팅에 일체 비용을 쓰지 않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제품 직거래를 할 수 있으며,수익금도 배당을 통해 조합원에게 전액 환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인천 “대형 사업 안풀리네”

    인천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용유·무의관광단지, 세계도시엑스포, 연세대 캠퍼스 유치 등이 잇따라 난항을 겪고 있다. 28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독일 캠핀스키 컨소시엄이 개발사업자인 용유·무의관광단지의 경우 캠핀스키 국내 법인 공동대표 2명이 해고되거나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수사를 받고 있다. 용유·무의관광단지는 2020년까지 80조원을 들여 21.65㎢에 종합해양관광단지를 조성하는 초대형 프로젝트. 이들이 사업을 실질적으로 수행해온 터여서 다음달 이뤄질 예정이었던 특수목적법인(SPC) 구성이 연기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캠핀스키 본사가 ‘한국 법인의 인사문제일 뿐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지역 주민들은 이 일을 빌미로 민관협의체에서 탈퇴해 인천시를 곤란하게 만들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해 말 사업거부 의사를 밝혀 온 주민대책위를 설득, 인천경제청·인천도시개발공사 등이 참여하는 민관협의체를 구성한 바 있다. 시는 또 2009년 인천에서 1600억원이 투입되는 세계도시엑스포를 개최키로 했으나 최근 국제박람회기구(BIE)가 문제를 제기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BIE는 공인을 받지 않은 인천세계도시엑스포가 2010년 상하이엑스포에 동일한 주제 등으로 나쁜 영향을 미쳐, 결과적으로 2012년 여수엑스포에 부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인천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세계도시엑스포의 기간과 규모 등의 조정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시는 이 밖에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에 연세대 캠퍼스를 지을 수 있도록 61만 6000㎡를 조성원가에 공급하는 동시에 아파트와 주상복합시설 부지까지 제공해 여기서 나오는 개발이익(8000억∼1조원)으로 캠퍼스를 짓도록 했다. 인천시의회는 이에 대해 연세대에 대한 파격적인 특혜라며 사업안 심의를 보류해 중단된 상태다. 인천경실련 관계자는 “일련의 사태는 시의 무리한 개발 드라이브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사업 전에 철저한 조사와 검증시스템을 마련해야 했다.”고 말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카드사는 ‘고객 과거’를 알고 있다

    카드사는 ‘고객 과거’를 알고 있다

    회사원 최모씨는 최근 전업계카드S사 본사로부터 신규 신용카드를 발급받으라는 전화 권유를 받았다. 텔레마케터(카드사 영업사원)는 최씨에게 “고객님의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제휴해 발급한 체크카드를 업그레이드된 신용카드로 바꿔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가입하면 5년간 연회비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4월부터는 안 된다.”며 최씨를 유인했다. 최씨는 ‘연회비 5년 면제’가 달콤해 가입을 추진하다가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다. 텔레마케터가 10여년 전에 사용하던 PC통신 이메일 계정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최씨는 “회원 탈퇴를 한 지 6년이 지났는데 어떻게 개인신상 정보가 남아 있느냐.”며 불쾌해했다. 대체 최씨에게는 무슨 일이 발생한 것일까. ●예민하고 미묘한 카드사용 내역들 결론적으로 말하면, 카드사는 카드 소유자가 회원에서 ‘탈회’해도 각종 전표는 5년, 주소·직장·연소득 등이 적힌 신상정보는 최소 10년 이상 보관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많은 금융 소비자들이 특정 신용카드사에 카드를 해지할 뿐만 아니라, 완전히 관계를 끊는 ‘탈회’를 신청하면 일정기간 후 개인신상정보가 자동 삭제·소멸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카드사들은 고객의 거래 전표는 물론 각종 세세한 신상정보를 모두 보관한다. 한번 카드를 만들었으면, 카드를 없애더라도 신상정보는 그대로 남아 있다는 얘기다.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에도 오남용만 걸러낼 뿐 관련 규정이 없다. 카드사들은 “상법상 전표를 일정 기간 갖고 있도록 돼 있을 뿐 아니라 회원간의 분쟁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각종 데이타를 보관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금융 전문가들은 개인들에게 카드사용 내역이라는 것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내용만큼이나 미묘하고 예민한 것으로 평가한다. 여성들의 경우에는 자주 이용하는 마트나, 음식점, 미용실 정보뿐만 아니라 결혼 여부, 출산 여부도 쉽게 파악된다. 예를 들어 병원 출입이 잦다가 갑자가 분유를 사거나 육아관련 물품을 사면 출산을 짐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술집이나 유흥주점 등을 자주 찾는 남자들은 자신의 소비패턴과 윤리의식까지 카드사에 정보로 입력된다. 카드 사용 전표가 짧게는 5년에서 길게는 10년 이상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카드를 없앴다가 다시 만들 경우 카드사들은 과거 정보를 단말기에서 뽑아 쓸 수 있다 . ●카드사 개인정보 완전 삭제하려면? 따라서 개인 신상정보 보호가 취약하고, 더러 특정 업체로 개인정보가 무더기로 넘겨지는 현실을 감안하면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할 권리가 금융 소비자에게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CMA 고객을 유치하고 있는 증권사들은 제휴중인 관련 카드사들에 공격적 마케팅을 자제해 달라는 고객의 요청을 적잖게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여전감독실은 “개인정보를 완전히 삭제하려면 이해 당사자인 본인이 직접 카드사에 탈회를 요청하고,‘개인신용정보 삭제 요구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고객 정보를 완전히 삭제할 경우에는 고객이 쌓은 마일리지나 포인트도 같이 사라지기 때문에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한다. 게다가 개인들의 신용도를 판단하는 기준도 사라지기 때문에 재가입할 때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체크카드는 신용카드만큼 이익이 남지 않기 때문에 최근 카드사들이 신용카드로 전환하는 공격적 마케팅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금융권에서는 연체기록 등 신용불량에 관련한 정보는 은행연합회와 신용평가사 등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한다. 또 가입시점에 직장·연봉 등을 제시하기 때문에 신용등급이 낮아질 가능성도 적다는 것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8구단 연봉협상 대충돌?

    ‘연봉 삭감을 못 받아들인다면 자유계약선수로 풀겠다.(박노준 단장)’‘선수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어 대리인 제도를 전격 시행하기로 했다.(프로야구선수협회)’ ‘제8구단’의 연봉 협상을 놓고 대충돌이 불가피할 조짐이다. 감정싸움, 법정다툼 등 자칫 ‘제2의 선수협 사태’로 비화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의 ‘연봉 삭감 제한 폐지’ 결정을 등에 업고 프로야구 ‘제8구단’, 센테니얼은 칼을 빼들었다. 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회) 역시 ‘선수 생존권 침해’ 등을 주장하며 ‘대리인 제도’를 통해 변호사나 에이전트에게 구단과의 협상을 위임하기로 했다고 강수로 맞섰다. 센테니얼의 한 고위관계자는 22일 “고액 연봉 선수들의 대폭 삭감은 불가피하다.”면서 “연봉 협상에서 입장 차이가 계속된다면 자유계약선수로 풀겠다.”고 말했다. 선수협회는 즉각 반발했다. 성명서를 통해 “이해할 수 없는 비합리적인 처사”라면서 “선수들의 권리보호를 위한 대리인으로서 자체 변호인단을 구성, 협상을 돕기로 했다.”고 밝혔다. 센테니얼측은 현재 KBO 규약상 연봉 협상이 결렬될 경우 임의탈퇴로 공시해 묶어둘 수 있음에도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주는 것만 해도 최대한 선처를 베푼 것이라는 입장이다. 박노준 단장은 “우리는 아량을 베풀려 하고 있다.”면서 “선수협회 결정에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나진균 선수협회 사무총장은 “지난 2001년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대리인제도를 즉각 시행하라는 시정명령을 내렸다.”면서 강행 의지를 밝혔다. 선수협회는 법무법인 한누리(김주영 대표 변호사)에서 대리인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 총장에 따르면 KBO 이사회 결정에 대해 ‘제8구단’ 선수들은 물론 해외에서 전훈 중인 각 구단 선수들도 상당한 불만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져 자칫 선수단 전체와 KBO의 싸움으로 번질 가능성도 커졌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SG워너비 리더 채동하 탈퇴

    SG워너비 리더 채동하 탈퇴

    남성 3인조 그룹 SG워너비의 리더 채동하(사진 가운데·27)가 팀을 탈퇴한다.SG워너비의 소속사인 엠넷미디어는 22일 “채동하와의 전속 계약이 오는 5월 말 완료되며,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한 견해차 때문에 계약 연장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채동하는 그간 연기자나 뮤지컬 배우 등의 활동을 놓고 소속사와 협의했으나 견해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동하는 오는 3월 발매되는 SG워너비 5집 활동까지만 참여하며, 소속사측은 오디션을 통해 새 멤버를 영입할 예정이다.
  • [2008 글로벌 이슈] (5) 러시아 대선과 시험받는 대외관계

    [2008 글로벌 이슈] (5) 러시아 대선과 시험받는 대외관계

    러시아 대선이 3월2일 치러진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뒤를 이을 차기 대통령은 확정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푸틴의 후계자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제1부총리의 당선이 확실시된다. 푸틴은 헌법의 3선 금지조항 탓에 어쩔 수 없이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지만 자신의 심복인 메드베데프의 배후에서 실세 총리로 권력을 계속 장악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메드베데프는 “푸틴의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공언했다.8년 재임 기간동안 국민들에게 ‘강한 러시아’의 이미지를 심어준 푸틴이 공백기 없이 국정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푸틴의 거침없는 대외 정책도 그대로 유지될 공산이 크다. 오일머니로 배짱이 두둑해진 러시아는 자국의 이익을 관철하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에 맞서고 있다. 러시아와 미국의 대립은 지난해 최고조에 달했다. 푸틴은 미국이 동유럽미사일방어(MD)체제를 강행하려고 하자 핵전쟁 발언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동유럽MD를 무력화하기 위한 최신형 미사일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지난해 5월과 6월,12월에 총 5차례에 걸쳐 신형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지난해 11월 말에는 유럽재래식무기감축조약(CFE)에서도 탈퇴했다. 이란 핵문제와 코소보 독립문제를 둘러싼 미국과의 갈등도 심상치 않다. 러시아는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원자력발전소에 핵원료를 공급했다. 또 코소보 독립을 지지하는 미국과 유럽에 맞서 세르비아 편에 서서 코소보 독립을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다.2006년 러시아 전 연방보안국(FSB) 요원 암살 사건으로 불거진 영국과의 외교 갈등도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 푸틴은 지난 연말 조지 부시 미 대통령에게 보내는 신년축사에서 “러시아와 미국이 협력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이익에 부합하는 일”이라며 두 나라의 우호를 주장했다. 하지만 첨예한 외교 현안에서 러시아가 미국에 양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러시아 정국에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공고해 보이는 푸틴-메드베데프 체제가 대선 이후 어떻게 재편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카네기 모스크센터 릴리아 셰브초바 선임연구원은 “양측 정치엘리트들의 권력투쟁이 권력마비를 불러오고, 쿠데타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국세 신용카드 결제 가능 휴면 카드 탈퇴는 손쉽게

    올해부터 신용카드로 국세를 낼 수 있고, 휴면카드 탈퇴가 더욱 쉬워진다. 여신금융협회는 올해 신용카드 관련 주요 제도 변화를 3일 소개했다. 여신협회에 따르면 국세기본법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올해 10월부터 국세납부대행기관을 통해 신용카드로 세금을 낼 수 있다. 또한 신용카드 등의 소득공제율은 총 급여액의 15%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 15%를 공제해주는 방식에서 올해는 20% 초과 금액에 대해 20%를 공제해주는 방식으로 바뀐다. 음식·숙박업자 중 간이과세자에 대해서는 카드 매출세액 공제율이 현행 1.5%에서 2%로 상향조정돼 혜택이 늘어난다. 아울러 올 상반기부터 해외에서 선불카드를 이용할 수 있으며 기명식 선불카드의 이용한도도 5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상향조정된다. 이와 함께 ▲카드 초회연도 연회비 부과 ▲휴면카드 탈퇴 절차 간편화 ▲신용카드포인트제도 개선 등도 공정거래위원회 약관심사가 끝나는 대로 시행될 예정이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240년만에 막내리는 ‘네팔 왕실’

    240년만에 막내리는 ‘네팔 왕실’

    네팔이 240년간 유지해온 왕정을 폐지한다.23일(현지시간) BBC 인터넷판에 따르면 네팔 6개 정당 연합체와 공산반군은 이날 군주제 폐지를 주내용으로 하는 협약을 체결하고 성명을 통해 “네팔이 연방민주공화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당격인 네팔의회당의 아르준 나르싱 대변인은 “군주제 폐지는 내년 봄 실시될 예정인 총선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지난 9월 이후 군주제의 즉각 폐지 및 공화정 선포, 갸넨드라 국왕의 하야, 완전비례대표제 총선방식 등을 요구하며 과도정부를 탈퇴했던 공산반군의 요구사항이 대부분 수용됐다. 이번 합의로 제헌의회 규모도 기존 497석에서 601석으로 늘어났다. 이중 58%인 335석은 비례대표방식으로 선출하고 240석은 단일승자방식에 의한 선거, 나머지 26명은 내각 지명으로 정하기로 합의했다. 네팔 국민 대부분도 공화정으로의 전환에 찬성하고 있어서 240년 역사의 네팔 군주제는 곧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네팔왕정은 비렌드라 전 국왕이 2001년 궁중 총격전으로 사망한 뒤 국민들의 신망을 급속히 잃기 시작했다. 갸넨드라 현 국왕은 사망한 형의 뒤를 이어 국왕자리에 오른 뒤 2005년 2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곧이어 네팔의회는 해산됐고 독재체제가 수립됐다. 하지만 갸넨드라 국왕은 지난해 4월 민주화를 요구하는 야당과 공산반군의 연합전선에 굴복해 14개월간의 직접통치를 마감한 바 있다. 네팔에서는 지난 10년간 공산 반군 내전으로 인해 1만 3000명이 넘는 희생자가 나왔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美 주도 경제서 탈출” 남미은행 공식출범

    “美 주도 경제서 탈출” 남미은행 공식출범

    “미국이 주도하는 IMF(국제통화기금)나 세계은행에 빼앗겼던 ‘경제주권’을 되찾아오겠다.” 오랜 진통 끝에 남미은행이 9일(현지시간) 공식출범했다.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볼리비아, 에콰도르, 파라과이,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등 7개국이 우선 참여했다. 칠레, 콜롬비아, 가이아나, 페루, 수리남도 추가로 참여한다. 남미국가연합 12개 회원국이 함께 하는 셈이다. 남미은행은 지난 90년대 말부터 얘기가 간간이 나왔다. 올들어선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목소리를 높이면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그래서인지 본부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설치됐다. 남미은행의 초기자본금은 70억달러(6조 4652억원). 운영방식은 논란이 있지만 크게 두 가지 역할이 예상된다. 우선 ADB(아시아개발은행)처럼 지역개발은행으로 역내에서 벌어지는 경제개발 사업에 차관을 제공한다. 남미에서 현재 진행되는 천연가스 수송관 건설사업이 좋은 예다. 두 번째는 기존의 IMF 역할을 대신하는 것이다. 남미 회원국가에 금융위기가 예상될 때 원조해주는 역할이다. 이 역할이 강조되면 IMF나 세계은행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게 된다.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김병권 연구센터장은 “남미은행 창설이 (남미국가들이) IMF로부터 독립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면서 “자본금이 200억달러 정도로 늘면 본격적인 활동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상당 부분 정치적인 동기에서 출범한 만큼 남미은행이 굳건하게 뿌리를 내리려면 내부 의견 조율이 우선돼야 한다. 당장 주도세력인 베네수엘라와 경제규모가 가장 큰 브라질의 생각이 다르다. 이미 지난 4월 IMF와 세계은행 탈퇴를 선언한 베네수엘라는 남미은행을 통해 미국의 입김에서 완전히 벗어나겠다고 공언했다. 베네수엘라와 더불어 반미좌파 정권인 볼리비아와 에콰도르도 이런 급진적인 주장에 동조한다. 반면 브라질은 IMF 등 기존 국제금융기구와 대항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남미은행은 지역개발은행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미 전체 외환보유고 2600억 달러 중 절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의 의견인 만큼 무게가 실린다. 자본금 조달방안도 ‘균등분담(브라질)’과 ‘규모에 따른 차등분담(베네수엘라)’이 여전히 맞서고 있다. 유로화처럼 남미지역에서도 단일통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지난 10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무역거래 결제통화를 달러가 아닌 자국통화를 사용하기로 합의하면서 일단 가능성을 보였다. 때문에 남미은행이 궤도에 오르면 단일통화 문제도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녹색공간] 발리 기후협약 당사국총회장에서/안준관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팀장

    지난 3일부터 14일 동안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열리고 있다.13번째로 열린 이번 회의에서는 교토의정서에서 정한 선진국의 의무감축기간이 끝나는 2012년 이후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참여 여부와 감축방식을 놓고 협상이 계속된다. 이 협상은 2009년까지 완료해야 한다. 작년 케냐에서 열렸던 총회에서는 개도국을 의무감축국가에 포함시키려는 선진국과 선진국의 감축의무 이행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개도국의 의견대립으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올해는 IPCC 4차 보고서가 나오면서 기후변화로 인한 인류의 위기를 경고하고,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이상기후현상을 실감하면서 기후변화에 긴급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져 있다. 그러나 국제적인 협상과정에서는 자국의 이익을 챙기려는 실리주의가 우선이다. 매번 NGO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많은 기대를 걸지만 미국을 비롯한 온실가스 다배출 국가들은 여전히 지구온난화에 대해 너무 느리게 움직이고 이기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한가지 반가운 소식은 호주가 교토의정서에 비준한다는 것이다. 호주는 미국과 더불어 선진국이면서도 교토의정서에 불참했던 나라였다. 이번에 노동당 케빈 러드 총리로 바뀌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적인 고립으로부터 벗어나게 되었다. 이제 유일하게 교토의정서를 탈퇴한 미국만이 남아 있다. 미국 이외에 중국이나 한국 같은 나라들도 주목받는 나라들중 하나다. 지난 3일 이규용 환경부 장관은 “교토의정서와 같은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강제하는 방식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책임이 더 많은 선진국이 추가적으로 감축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총회에서도 한국은 여전히 개발도상국 지위에 안주하려는 인상이다. 국내총생산 세계 12위, 온실가스 배출량 규모 세계 10위, 온실가스 누적 배출량 세계 23위 등 많은 자료들은 한국이 개도국이 아닌 선진국 수준임을 보여주고 있다. 많은 나라들이 한국이 2012년 이후 의무감축을 통한 창조적이고 통합적인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하지만 한국은 상대적으로 자발적인 노력을 하는 개도국이라는 자기인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작년 이치범 전 환경부장관은 2008년부터 시작하는 기후변화대응 4차 종합대책에 감축목표를 설정하면서 적극적인 노력을 보이겠다고 이야기했지만, 이번 이규용 장관은 “온실가스 감축목표에 대한 숫자 제시는 없을 것”이라며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한 정부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 국제적인 리더십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부끄러운 대한민국의 모습이다. 교토의정서의 의무감축대상이 아닌 미국, 중국, 인도, 한국 같은 나라들의 온실가스 배출량만 더해도 전세계 배출량의 40%를 넘는다. 이러한 국가들이 온실가스감축 노력을 함께 기울이지 않는 한 기후변화로부터 인류를 구원하려는 노력은 모두 물거품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지난 7일은 전 세계 국가들이 기후변화대응을 위한 동시다발적인 공동행동이 있었다. 발리에서도 2000여명의 인도네시아 시민들과 외국인 NGO활동가들이 참여하는 행진이 진행되었다. 인도네시아어 구호를 외치는 바람에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는 힘들었지만, 간혹 그들은 ‘Climate Justice(기후정의)’를 영어로 외쳐댔다. 맞는 말이다. 기후정의가 필요하다. 선진국은 엄청난 에너지소비를 통해 부와 편리를 얻었지만, 반대편의 수많은 나라들은 그들이 배출한 온실가스로 인해 고스란히 기후변화의 피해를 받고 있다. 인류 전체가 위협받는 기후변화이지만 이 속에도 불평등이 존재한다. 각국의 협상대표들은 실리만을 챙기려는 협상을 중단하고 근본적인 기후대책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주길 진심으로 촉구한다. 안준관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팀장
  • 美 MD겨냥 미사일배치 가능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전체와 러시아를 포함하는 유일한 군축 조약인 ‘유럽재래식무기협정’(CFE)이 12월12일부터 사실상 폐기되게 됐다.러시아 국가 두마(하원)가 지난 7일 CFE 이행 중단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한 데 이어 16일 상원에서도 만장일치로 승인했기 때문이다. 이 법안은 12월12일부터 효력을 발휘하게 된다. 러시아는 CFE의 탈퇴로 폴란드와 체코에 각각 미사일 요격기와 레이더 기지를 설치하려는 미국의 미사일방어(MD) 계획에 대한 맞불작전으로 벨로루시에 단거리 미사일을 배치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았다. 또한 나토 회원국들의 군사기지 사찰과 검증을 받을 필요도 없게 돼 군비 증강도 가속화할 수 있게 됐다.이에 따라 동유럽 미사일 방어 계획을 둘러싸고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러시아와 미국, 서방과의 관계는 더욱 그 골이 깊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4월 미국과 나토 회원국들이 CFE를 비준할 때까지 CFE 이행을 중단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후 7월에 러시아의 CFE 참여를 보류하는 법령에 서명했다. CFE는 냉전 시절이던 1990년 나토와 바르샤바조약기구(WTO) 간에 체결한 재래식 전력 감축조약이다. 이 조약은 대서양 연안에서 러시아의 우랄 산맥에 이르는 유럽에서 나토와 WTO가 보유할 수 있는 무기의 숫자를 각각 탱크 2만대, 대포 2만문, 전투기 6800대, 장갑차 3만대, 공격용 헬기 2000대로 제한하고 있다. 이 조약은 1999년 개정됐으며 러시아는 2004년 비준 절차를 마쳤다. 하지만 미국 등 다른 나토 회원국들이 몰도바와 그루지야로부터의 러시아군 철수를 내세우며 비준을 미루고 있다. 러시아는 이 조약의 탈퇴 원인을 CFE의 개정안에 대한 나토의 비준 실패로 돌리고 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원유증산 성사될까

    원유증산 성사될까

    “유가안정을 위해 원유 생산을 늘려달라.”(미국) “정상회담에서 증산계획은 논의되지 않는다.”(OPEC) 이번 주말(17∼18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상회담이 지구촌 ‘핫뉴스’로 떠오르고 있다. 오펙은 공식 출범한 지 46년이 되지만 정상들이 모두 만나는 것은 세번째다. 앞서 15∼16일에는 회원국 석유장관의 비공식 회동도 예정돼 있다. 사상 처음으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둔 비상상황이라 이번 정상회담에 관심이 쏠린다. 고유가로 고통을 받고 있는 미국 등 석유 소비국의 요구를 받아들여 증산결정을 내릴지가 초점이다. 12개 회원국으로 이뤄진 오펙은 세계 원유공급의 40%를 맡을 정도로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산유국으로 오펙을 주도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는 대표적 친미국가다. 때문에 소폭이라도 생산량을 늘리기를 바란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이란, 리비아, 알제리 등 쟁쟁한 반미 국가들이 포진한 만큼 쉬운 결정이 아니다.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등도 모두 이번 주말 리야드를 방문,‘증산반대’ 목소리를 낼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미 13일 “우리는 증산을 원치 않으며, 배럴당 80∼100달러는 적정한(fair) 수준”이라고 선언했다. 앞서 나온 미국 에너지장관의 증산요구를 일축하는 것이다. 에너지 전문가들도 “회원국들이 고유가에 대한 우려를 밝힐 수는 있지만, 시장에 공급이 부족하다는 것이 명확하지 않으면 증산결정을 쉽게 내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때문에 회원국들은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화석연료 소비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지속가능한 발전 등 에너지장기전략이 논의될 뿐 증산문제는 논의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오히려 구체적인 증산계획은 다음달 5일 아랍에미리트 수도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석유장관회의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1992년 탈퇴 이후 이번 달 오펙에 재가입하는 에콰도르의 좌파 정권을 이끄는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을 비롯, 회원국 정상들이 7년 만에 모두 모이는 자리인 만큼 어떤 식으로든 상징적인 결정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新에너지 시대] EEX, 170곳 탄소배출권 거래… 내년 시장규모 2조원

    [新에너지 시대] EEX, 170곳 탄소배출권 거래… 내년 시장규모 2조원

    |라이프치히(독일) 이종수특파원|‘역동적인 탄소 시장으로 후끈거리는 유럽 거래소’ 연말에 개장하겠다고 발표한 이산화탄소 거래시장은 한국에선 아직 낯선 개념이지만 유럽에서는 이미 2년전부터 상거래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역동적으로 변하는 가격 2005년 1월 t당 8유로(1만 400원)에 처음 거래된 탄소는 7월초 29유로까지 급등한 뒤 2006년 4월 30유로(3만 900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다 5월 12유로로 급락한 뒤 현재 0.05유로(65원)까지 내려왔다. 당시 유럽연합(EU)에 가입한 지 얼마 안 되는 폴란드·체코 등이 탄소배출권을 많이 받아가는 바람에 공급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8년에 거래될 선물상품은 28유로에 거래되는 등 가격 변동폭이 크다. 역동의 현장 가운데 하나가 독일 라이프치히에 자리잡은 유럽에너지거래소(EEX)다.EEX는 2002년 프랑크푸르트 유럽에너지시장과 라이프치히 에너지거래소가 합병하면서 유럽 탄소배출권 시장의 가장 중요한 축으로 떠올랐다. 성장률과 속도 면에서는 유럽 최고의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2차대전 당시 폭격의 흔적이 거의 사라진 라이프치히 신도심 노이마르크트 9번지.EEX가 세든 6층에 올라갔다. 시끌벅적할 것이라는 예상은 처음부터 빗나갔다. 거래실과 회의실 3곳, 안내 데스크가 전부다. 한국의 주식거래소와는 완전 다른 느낌이다.“거래는 어디서 하나요?”라고 물었더니 마이크 노이바우에르 운영담당 이사는 “저기 거래실의 모니터 보이죠? 그 속에서 모든 거래가 이뤄집니다.”라고 들려줬다. 사무실에는 직원 8명이 모여 모니터로 시시각각 변하는 이산화탄소 가격 추이를 보고 있다. 현재 EEX에서 거래되는 상품은 현물과 선물 두 가지로 나뉜다. 현물은 2005년 개장 때부터 거래를 시작했다. 거래 기준은 EU가 당시 25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시행한 ‘배출권 거래제’다. 먼저 회원국 기업 가운데 에너지 사용량이 20㎿ 이상인 1만 5000개 회사를 대상으로 1단계로 2007년까지 이산화탄소 감축목표를 부여했다. 내년부터 2012년까지는 모든 온실가스로 확대한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인증서(EUA) 형태로 거래된다.1EUA는 1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다. 노이바우에르 이사는 거래 원리를 이렇게 설명한다.“정부가 기업에 온실가스 배출 인증서를 내줄 때 실제 배출량보다 적게 준다. 만약 1000t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경우 900t의 인증서를 준다. 기업은 100t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해 거래소에서 인증서를 살지 탄소배출 절감기술을 개발할지 결정해야 한다. 기술개발비가 많이 들 경우 거래시장에서 인증서를 사기 때문에 매매가 이뤄진다.” ●영·독·불 선두 다툼 치열 현재 영국과 독일·프랑스가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려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다니엘 브라게 공보팀장은 “아직 런던 거래소가 선점효과를 누리고 있지만 파리와 EEX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며 “9월 현재 EEX의 거래량은 416만 5000여t으로 런던·파리 못지않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탄소거래시장의 전망은 밝다고 들려줬다. 그는 “유럽에서 경쟁이 치열한 자동차 산업의 경우 국가 차원에서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예컨대 독일의 벤츠나 BMW에 견줘 프랑스의 푸조가 탄소 인증서를 적게 받으면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최근 유럽의 대기업은 전담 부서를 두고 탄소가격 변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산화탄소의 가격이 제품 생산 비용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EEX는 현물상품과 유가증권(파생상품)을 다루는데 유럽 18개국과 미국 등 19개국 170개 회사가 현물 및 파생상품 거래에 참가하고 있다. 현재 EEX의 주요 고객은 독일 최대 가스회사인 온 루흐르가스(ON Ruhrgas)를 비롯해 전력회사, 백화점 등이다. vielee@seoul.co.kr ■이산화탄소배출권 시장 현황 |라이프치히(독일) 이종수특파원|‘이산화탄소 시장을 잡아라.’ 이산화탄소배출권 거래시장의 선두주자는 영국·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연합(EU)이다. 일본과 미국이 그 뒤를 쫓고 있고 우리나라에도 곧 등장할 예정이다. 온실가스 의무감축 대상국은 현재 교토의정서를 채택한 36개국(EU는 1개국, 미국·호주는 탈퇴)이다. 이들 국가는 정해진 기간 내에 온실가스를 일정 비율 줄여야 한다. 탄소 배출권 거래는 이 과정에서 탄생했다. 할당받은 온실가스 양만큼 줄이지 못해도 다른 국가의 배출권을 매입하면 감축 의무를 이행한 것으로 간주하는 방식이다. 구체적으로 탄소 배출권 거래를 가능케 하는 제도는 청정개발체제인 ‘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이다.CDM은 의무 감축 대상국이 비 의무 감축대상국 등과 기술개발 등을 통해 감축실적을 올리며 감축분에 상응하는 배출권을 팔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CDM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올린 뒤 유엔의 승인을 받으면 비로소 돈으로 거래될 수 있는 탄소 배출권을 인정받게 된다. 탄소 배출권이 거래되는 무대는 거래소다. 현재 운영되는 거래소는 9곳으로 이 중 7곳이 유럽에 집중돼 있다. 특히 영국의 기후거래소(PLC)와 독일의 유럽에너지거래소(EEX)는 탄소 거래소의 중심축이다. 그러나 탄소배출권 시장이 본격화되려면 미국과 신흥경제개발국의 참여가 불가피하다. 미국도 교토의정서에는 가입하지 않았지만 시대적 대세라는 점을 인식해 시카고의 기후거래소(CCX)를 운영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 10위권에 드는 중국과 인도도 아직 의무 감축대상국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는 감축이 불가피하다. 이럴 경우 탄소 배출권 시장 규모는 어마어마하게 커진다. 세계은행 통계에 따르면 온실가스 거래 시장 규모는 2004년 5억 달러,2005년 110억 달러,2006년 300억 달러(약 28조원)로 급성장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인도 등 신흥경제개발국이 참여할 경우 그 규모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vielee@seoul.co.kr ■다니엘 브라게 EEX공보팀장 “환경파괴 최소화가 목표 美등 모든 국가 참여해야” |라이프치히(독일) 이종수특파원|“유럽 탄소배출권 시장은 교토의정서, 유럽연합(EU), 역내 기업 등의 요소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는 정교한 복합체입니다.” 다니엘 브라게(31) EEX 공보팀장은 탄소배출권 시장의 ‘전도사’다. 유럽 곳곳을 누비며 탄소거래소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알리고 있다. ▶환경보호라는 공공성과 이윤 창출이라는 모순적 요소가 결합돼 있는데 두 요소가 부딪치지 않을까. -오히려 긍정적이다. 환경오염이 진행돼 이미 시장은 형성돼 있다. 탄소배출권이 차츰 세계적으로 확대되면서 국가별로 참여할 수 있다. 환경오염 치유비용을 가장 적게 하는 게 최대 목표다. 이를 위해 신흥개발국이나 미국 등 모든 국가가 참여해야 문제가 풀린다. ▶사후 대책이라는 한계에서 출발하는 게 아닌지. -아니다. 사전에 이산화탄소를 줄이자는 아이디어에서 착안한 것이다. 예를 들어 한 기업이 100t 배출 권리를 갖고 있는데 감독기관이 80t으로 낮추면 20t을 더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해 인증서를 사야 하는데 만약 내년에 이산화탄소 가격이 오르면 기업으로서도 값비싼 비용을 치르는 셈이다. ▶탄소배출권 시장 전망을 어떻게 보는가. -최근 투자회사인 모건 스탠리측에서 20억∼30억 유로 정도 투자할 의향을 전달해왔다. 그만큼 상품성이 있다는 말이 아니겠는가. 내년에 가격이 정상화된다면 시장 규모가 17억 유로(2조 2000억여원) 정도로 본다. 미국이 합류하면 시장은 더 커진다. ▶개인도 투자할 수 있나. -물론이다. 다만 직접 투자는 못하고 은행에서 개발하는 관련 상품을 구입해야 한다. 우리 회사에 상품을 구입하기 위한 교육을 받겠다고 요구하는 학생이나 시민들이 급증하고 있다. ▶상품의 종류는. -주로 두 가지다. 당장 계좌를 열고 거래할 수 있는 현물상품과 장기간 거래하는 파생상품이 있다. 현물상품은 단기간 온실가스 비중을 빨리 줄일 필요가 있는 회사에 적절한 상품이다. 파생상품의 경우 EU에서 분배 비중을 결정한다.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은 회사도 인증서를 살 수 있다. 도이치방크의 경우 회사 수익을 위해 배출 권리인 인증서를 구입했다. 브라게 팀장은 유럽통이다. 독일 포츠담대에서 법학을 전공한 뒤 호주 멜버른대에서 국제관계학, 프랑스 니스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땄다. vielee@seoul.co.kr
  • [홍순영칼럼] 북핵문제와 통일한국

    [홍순영칼럼] 북핵문제와 통일한국

    북한의 핵문제는 이미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은 1992년 말에 남북정부 간에 합의된 바 있었다. 주한미군의 전술핵무기 전면적인 철수 선언과 맞물려 체결된 이 비핵화공동선언은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최초의 중대한 약속이었다. 그후 1994년에 북한은 미국과 함께 제네바 기본합의서에 합의한 바 이는 북한의 영변 핵원자로, 핵재처리 공장을 동결하고 궁극적 해체를 약속하는 것이었다. 이때에 핵시설에 대한 제한폭격론, 선제공격론 등의 가상시나리오까지 거론되는 등 심각한 긴장감이 있었다. 이 제네바 합의는 북한의 고농축우라늄 개발에 관한 시비의 와중에서 2002년에 파기됐다. 북한은 핵시설 재가동을 선언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다시 선언하였다.2005년 2월에 북한은 핵무기를 소유하고 있다고 공식 선언하였고 그 후 2006년 10월에 핵실험을 실시하였다. 이로써 북한은 핵무기 제조 능력을 세상에 과시하였다. 북한이 소유한 핵무기의 유형과 숫자 그리고 핵무기 재료의 종류와 수량에 관하여는 확실한 판단이 아직 불가능하다. 6자회담에서는 북한의 핵시설과 핵무기의 동결과 해체의 과정, 북한에 대한 안전보장과 경제지원, 북·미관계의 정상화, 한반도 평화체제, 동북아 평화안보체제의 제도화 등을 주요과제로 삼고 있다. 이러한 제반항목은 상호 연계되어 있고 검증 확인 절차가 있기 때문에 해결의 시한을 전망하기 어렵다. 이것을 두고 핵위기 장기화를 우려하는 견해가 아직 강하다. 북한의 핵개발 의지는 언제부터인가. 북한은 이 핵개발에서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 북한의 핵개발 의지가 언제부터인가를 짐작하기는 어려우나 그 의지가 확고히 된 것은 1980년대 탈냉전의 시대, 미·소공존의 시대, 그리고 공산주의 퇴조의 시대였다고 추측이 되고 있다. 소련의 분열, 동구권 국가들의 민주화, 중국의 시장경제 노선, 독일통일 등의 큰 역사적 변혁에 대응하여 북한정권은 주체사상과 군사제일주의를 더욱 강화하여 공산주의 독재체제를 수호한다는 큰 정치노선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힘은 총구에서 나온다는 마오쩌둥의 철학에 따라 경제개발보다는 군사력 강화(선군정치)에서 나라의 안전과 정통성을 구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한 군사제일주의 입장에서 보면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미국의 가상적 공격에 대한 억지력이요, 북한 주민을 단합시키고 충성하게 하는 권위의 상징이요, 남한과 미국, 그리고 인접국가들에 대한 협박과 흥정의 수단이 되어 있다. 평양정권의 입장에서 보면 핵무기 개발은 성공한 도박일 것이다. 이런 입장에서 북한은 남한을 엄숙한 대화와 협력의 동반자로 존중하지 아니하고 미국을 외교와 군사의 상대국으로 보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언제까지 이 역사의 흐름, 다시 말하면 자유화, 시장경제, 세계화의 큰 흐름을 막아낼 수 있을 것인가. 언제까지 북한정권이 이웃나라와 관계를 끊고 고립하여 홀로 생존할 수 있는가. 그럴 경우 북한 내부에서 오는 항거와 저항은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 것인가. 북한 내부의 항거와 저항은 어떤 형태로 올 것인가. 북한 정권은 얼마나 오래 이 비핵화·자유화로의 결단을 지체할 수 있을 것인가. 이것이 우리가 대비하여야 할 비상사태이다. 우리는 그동안에 더욱 모범적인 자유민주주의 국가, 시장경제의 나라로 성장하여야 한다. 대북관계에서는 자유의 가치와 시장경제의 원칙을 전파한다는 큰 원칙을 기본으로 삼아야 한다. 대북지원은 북한주민의 자유와 인권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이것이 통일한국의 기초를 닦는 일이다. 통일한국에의 길은 서울에서 시작한다. 이 원칙과 전략을 세계공동체에 널리 선포하여 지지·지원을 구하여야 한다. 통일한국은 인간의 자유와 존엄성이 있어서 추구할 가치가 있는 것이다. 전 외교부·통일부 장관
  • 美대선 70대 이색 후보 눈길

    美대선 70대 이색 후보 눈길

    “힐러리나 줄리아니만 후보냐?우리도 좀 봐달라.” 민주당 마이크 그레이블(77·알래스카)전 상원의원과 공화당 론 폴(72·텍사스) 하원의원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도 유력주자는 아니지만 당당한 대선 예비후보다. 당내에서는 둘다 ‘괴짜’취급을 받는다. 기상천외한 공약으로 표심을 다진다. 둘다 70대 할아버지. 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손주뻘인 20대들에게 오히려 인기가 많다. 그레이블 전 의원은 퉁명스럽고 직선적인 말투가 트레이드 마크. 지난달 말 열린 토론회에서는 유력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향해 폭발했다. 그는 힐러리가 이란 혁명수비대를 테러조직으로 규정한 법안에 찬성했던 것을 놓고 “힐러리, 나는 당신이 정말 부끄럽소”라며 면전에서 일침을 가했다. 마리화나를 합법화할 것을 주장하는가 하면, 발전(發電)을 위해 미국 전역에 500만개의 풍차를 짓자는 엉뚱한 공약도 내놓고 있다. 유투브를 통해 알려진 선거동영상 광고는 그의 괴팍함을 그대로 드러낸다.2분 50초짜리 광고에서 그는 호수앞에서 1분여를 아무말 없이 뚱한 표정으로 그냥 서있기만 한다. 그리고는 갑자기 뒤돌아서서 커다란 돌멩이 하나를 주워서 호수에 집어 던지고는 천천히 반대편으로 걸어간다. 이어 ‘gravel 2008 us(2008년엔 그레이블을)’라는 자막이 올라간다. 기성세대가 보기에는 무슨 메시지를 담고 있는지 아리송하기만 할 뿐. 하지만 젊은 블로거들은 “절묘하다.”,“허무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열광하고 있다. 그러나 1%도 안 되는 지지도로 민주당 예비후보 중 꼴찌를 면치 못하는 게 여전히 그의 고민이다. 산부인과 의사인 공화당 폴 의원도 특이한 성향의 후보다. 공화당원이지만 이라크 전에 반대한다. 그는 자유주의자로, 연방정부의 과도한 역할에도 반대한다. 미국이 유엔이나 나토, 세계무역기구 같은 국제기구에서 탈퇴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폴 의원 역시 지지율은 2%대. 하지만 대학가나 젊은 네티즌들의 지지는 탄탄하다. 정치기부금으로 무려 800만달러(약 72억원)를 쓸어담았을 정도다. 특별한 이슈가 없는 미 대선에서 이들 별난 70대 두 군소 후보가 막판까지 선전을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서재응 KIA 유니폼 입나?

    미프로야구에서 뛰는 서재응(30·탬파베이)의 고향팀 KIA 복귀설이 또 불거졌다.KIA와 서재응의 여건상 복귀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서재응도 “은퇴하기 전 고향에서 뛰고 싶다.”고 언급, 조건만 맞는다면 언제든지 복귀할 뜻을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서재응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지만 올시즌 대부분 마이너리그에서 맴돌아 원하는 팀을 찾기가 쉽지 않은 점이 가능성을 부채질한다. 서재응은 지난달 40인 엔트리에 들지 못했고, 팀의 내년 시즌 마운드 구상에서도 빠졌었다. KIA는 올해 토종 에이스 김진우를 임의탈퇴시켜 선발진에 큰 구멍이 나는 등의 악재로 정규시즌 꼴찌의 수모를 안았다. 신임 조범현 감독도 마운드 보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서재응의 국내 복귀엔 특별한 걸림돌은 없어 결국 몸값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 5월 KIA에 입단한 최희섭(28)이 받은 계약금 8억원, 연봉 3억 5000만원 등 최대 15억 5000만원보다 많은 20억원 얘기가 나돌고 있다.올해 연봉 120만달러(약 11억 1600만원)를 받은 서재응의 구미를 돋울 액수는 아니다.KIA도 모기업의 사정이 좋지 않아 거액을 쓸 형편이 아니다. 김조호 KIA 단장은 “몇년 전부터 관심을 두고 있지만 직접 협상한 적이 없다.”며 복귀설을 일축했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씨줄날줄] 불편한 진실/황성기 논설위원

    ‘세계의 양심’ 놈 촘스키는 지식인의 책무를 “진실을 알리는 것”이라고 했다. 그 자신 생애를 일관해 베트남 전쟁, 이라크 전쟁 등 미국에 의한 침략과 도발, 학살을 패권적 제국주의라는 시각에서 비판했다. 그는 나아가 “인간사에 중대한 의미를 갖는 문제에 대한 진실을 그 문제에 대해 뭔가를 해낼 수 있는 대중에게 알리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책무를 다하는 지식인은 한줌에 불과하다고 보는 촘스키다. 그는 채찍 소리가 없어도 재주를 잘 넘는 개에 타락한 지식인을 빗댄 조지 오웰의 풍자를 빌려 “지식인은 잘 훈련되고 잘 세뇌되어 채찍이 필요없는 잘 훈련된 개”라고 비꼬았다. 지구 온난화의 위험성을 경고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거머쥔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도 촘스키 식 책무를 다하는 지식인의 한 전형이다. 비록 사회나 국가의 폭력을 고발한 것은 아니지만 인간이 자연에 휘두르는 폭력, 그것이 다시 인간에게 되돌아오는 재앙의 진실을 세계인에게 알려 인류의 번영과 평화에 기여했다는 점을 노벨위원회가 높게 평가한 것이다. 고어는 그의 다큐멘터리와 책 제목인 ‘불편한 진실’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세상에는 듣기 싫은 진실이 있다. 진실을 알게 되면 그 사실을 인정해야 하고 인정하면 그 자신이 변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모두에게 꽤 불편한 일이다.”지구 온실가스 배출량의 36%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1위 국가 미국만 해도 조지 부시가 대통령이 된 직후인 2001년 3월 교토의정서 탈퇴를 선언했다. 고어의 경고는 지구 온난화를 촉진하는 기업이나 국가, 부시 대통령에겐 불편한 진실이다. 변양균·신정아씨에게는 ‘예술적 동지’라며 그렇게도 부인했으나 검찰이 수사과정에서 밝혀낸 연인 관계라는 사실이 불편한 일일 것이다. 스타벅스에는 커피값의 10분의1에 불과한 원가가, 전두환 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에겐 영화 ‘화려한 휴가’가, 군위안부의 강제동원을 부인하는 일본에는 미 의회의 위안부 결의가 불편한 진실이다. 정부가 기자들을 내쫓으려고 경찰까지 동원했다. 기자실을 없애고 기자들을 잘 훈련된 개처럼 통합브리핑센터로 몰아넣으면서까지 감추려는 이 정부의 불편한 진실은 무엇인지 묻고 싶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문화일보 ‘신정아 누드사진’ 사과 하기로

    문화일보 ‘신정아 누드사진’ 사과 하기로

    신정아씨 누드사진 보도와 관련한 사과문 게재 여부를 놓고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문화일보 경영진과 노동조합이 결국 이번 주 중 신문에 사과문을 싣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신씨 사진보도 후 대책논의를 위해 구성된 문화일보 TF팀은 현재 사과문 문안을 작성 중이다. 반면 경영진은 12일 한국신문윤리위원회의 사과문 게재 결정에 재심을 신청해, 언론학자 등으로부터 언론의 책임의식을 저버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11일 문화일보 TF팀은 신씨 누드사진 보도로 인한 논란에 대해 사과키로 합의하고,12일 최범(편집국 부국장) 팀장이 이병규 사장을 만나 결정내용을 보고했다. 문화일보는 이달 초 편집국 부국장, 노조 공정보도위원회, 기수·부별 대표기자 등 8명으로 TF팀을 구성하고 ▲사진 입수·게재 과정과 책임소재 규명 ▲신씨 누드사진 보도 사과문 게재 여부 ▲명예훼손소송 대비 방안 등을 논의키로 결정한 바 있다. ●재심 청구했던 경영진 노조반발에 입장 바꿔 이 사장은 그러나 TF팀의 즉각적인 사과문 게재 요구를 거부하고 신문윤리위 재심결정을 지켜본 뒤 사과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노조의 반발을 샀다. 같은 날 문화일보 경영진은 신문윤리위가 지난달 28일(제802차 회의) 2단 크기 이상의 사과문을 신문에 게재토록 결정한 데 대해 “윤리위 결정을 납득할 수 없다.”며 재심을 신청했다. 문화일보는 “문제의 누드사진이 이번 사건의 본질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한 증거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국민의 알권리 확보 차원에서 게재했다.”며 반박했다. 노조는 이에 TF팀 탈퇴 등 강경입장을 밝히는 한편,15일 노조 공정보도위원회 소식지와 편집국 기자들 공동명의의 항의 성명을 내기로 의견을 모았다. 노조의 반발이 거세지자 이 사장은 12일 저녁회의를 통해 ‘이번 주 중 사과문 게재’로 입장을 선회했다. 임정현 노조 위원장은 “TF팀에서 현재 사과문 문안을 작성하고 있다.”면서 “공보위 소식지 및 성명서 발표는 추후 진행상황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이번 사과문 게재 논의는 신문윤리위 결정과는 무관하게 문화일보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어렵게 입수한 특종성 사진을 편집제작자의 판단 실수로 황색저널리즘으로 변질시킨 데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대책 등이 포함될 것”이라 말했다. ●“재심 신청·늑장 사과는 자체 자정능력 한계” 문화일보의 사과문 게재 지연과 신문윤리위 결정 재심신청 사실에 대해 언론학자들은 “문화일보의 자정능력에 문제가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김창룡 인제대 언론정치학부 교수는 “신문윤리위 결정에 강제성은 없지만 윤리위 판단을 언론 스스로 존중하지 않는 것은 유감”이라면서 “윤리위 결정 이전에 내보냈어야 할 사과문을 이제 와 싣더라도 내부 자정노력으로 보기엔 실기한 측면이 크다.”고 지적했다. 김우룡 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도 “신씨 누드사진을 성로비 의혹으로 연결시킨 기사는 명백한 비약이었고 선정적 편집이었다.”면서 “문화일보가 지금이라도 윤리위 결정을 받아들여 독자들에게 겸허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문윤리위원회는 오는 31일 제803차 회의를 열어 문화일보의 재심신청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