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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동맹으로 시작된 EU, 정치·사회에까지 악영향… 유로존 해체가 유일한 답”

    “경제동맹으로 시작된 EU, 정치·사회에까지 악영향… 유로존 해체가 유일한 답”

    현재의 유럽연합(EU)에 열렬하게 갈채를 보내거나 성과에 기뻐할 사람이 거의 없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회의론자들이 큰 힘을 얻고 있고, 앞으로 상황은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큽니다. 내년에 치러지는 유럽선거에서 EU에 심각한 위기가 온다고 해도 놀랄 일이 아니라는 얘기죠.” 세계적인 경제·국제관계학 석학이자 ‘탈세계화’ 진영의 대표 주자인 자크 사피르(59) 파리고등사회과학연구원(EHESS) 교수는 마스트리흐트 조약 발효 20주년을 앞두고 지난 29일(현지시간)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제 동맹으로 시작된 EU의 근본적 맹점들이 정치, 사회에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단계에 이르렀다”면서 “개혁된 형태로라도 EU를 지키고 싶다면, 유로화를 버리고 유로존을 해체하는 것이 유일한 답”이라고 진단했다. →EU가 본격적인 하나의 유럽을 표방한 지 20년이 흘렀다. -20년이라는 시간은 새로운 체제에 대해 대략적인 평가를 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정치인들은 EU가 유럽 대륙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는 보호장치였다고 말한다. 하지만 1914년 프랑스와 독일은 상호 핵심무역국이었지만, 두 차례의 세계대전이 벌어졌다. 엄밀히 말하면 EU가 유럽대륙에 평화를 가져온 것이 아니라, 평화가 자유로운 시장경제를 가져온 것이다. 대의명분이 단순한 정치적 도구라는 점을 인식하면 다른 점들이 보인다. 하나의 유럽이라지만, 프랑스와 독일은 끊임없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고 북유럽과 남유럽의 갈등은 점차 심화되고 있다. EU에 한 발만 담그고 있는 영국은 유럽보다 미국과의 관계를 우선시한다. ‘평화’를 표방한 EU는 자신의 뒷마당에서 벌어졌던 유고슬라비아 내전조차 제대로 종식시키지 못했다. 현시점에서 EU는 분명 실패작이다. →EU가 저성장으로 신음하던 유럽대륙에 긍정적인 경제적 효과를 가져온 것은 사실 아닌가. -EU는 1950년대 이후 꾸준히 ‘공동 시장’의 성공을 이어갔다. 하지만 유럽의 경제적 성과 대부분은 EU 이전에 이뤄진 것들이다. 기본적으로 유럽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의 경쟁을 통해 발전해 왔으며, 통합되면 통합될수록 이 같은 창의력과 생산성은 떨어진다. 안정만을 목표로 한 유로화는 경제 활력을 갉아먹었다. EU 내에서 유로화를 사용하는 국가들은 1999년 이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모든 국가 중에서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마디로 경쟁력이 없다는 얘기다. →EU의 경제적 실패가 사회·정치적 불안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해 왔다. -경제가 고착 상태에 빠지면 사회 체제 전체가 비판의 대상이 된다. 경제에서 시작됐는데, 경제가 망가지니 정작 중요했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20년간 회원국들은 임금과 사회적 혜택을 축소하기 위해 앞다퉈 경쟁하고 있고, 사회적 편익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규제 완화는 공공사업의 해체로 이어져 소외 계층을 돌보는 국가의 의무마저 막았다. 철도 사고 등 각종 안전사고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본다. →EU가 역할을 확대하면 회원국 간 입장을 더 효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이 EU집행위원회의 생각이다. -1980년대 프랑스 동부는 탄광업과 관련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었다. 프랑스 정부는 막대한 공적자금을 투입해 해결했고, 국민들은 ‘국가적 문제’라고 여겼기에 이를 전혀 문제 삼지 않았다. 하지만 이 같은 논리를 EU에 적용해 보자. 독일은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등 남부 유럽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어도 10년간 독일 국내총생산(GDP)의 8~10%를 지출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독일 경제 자체가 흔들린다. 자국의 상황이라면 어렵더라도 받아들이겠지만 EU 차원에서는 반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각국이 안고 있는 경제적 불균형을 누구나 알고 있는데, 이 같은 불균형 해소를 위한 메커니즘조차 없는 것이 EU다. →회원국들 사이에서 EU 탈퇴 움직임이나 국가 간 갈등이 드러나고 있다. -1900년 이후 부유한 북부 유럽과 빈곤한 남부 유럽의 대립이 지금처럼 첨예했던 적은 없었다. 독일은 EU를 통해 남부 유럽의 혜택을 빨아들였고, 독일이 부유해지는 만큼 다른 국가들은 빈곤해지고 있다. 역사적으로 체제의 사소한 결함은 항상 그 결함보다 훨씬 더 큰 문제로 이어진다. 경제위기 심화, 실업 증가, 일자리 부족, 공공사업 부족으로 인한 이민자 소외 등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문제들의 원인을 찾아 올라가면 유로화와 EU로 귀결된다. EU에 반발하는 움직임을 단순히 ‘인종주의’ ‘극단주의’로 폄훼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반EU 움직임의 중심에는 EU 체제에서 태어나 성장한 젊은 세대가 있다. 과거에 대한 향수나 보수화와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것이다. 내년 유럽선거는 20년 EU 역사에서 가장 큰 위기가 될 것이다. →EU와 유로화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그렇다면 과거로 회귀하는 것이 답인가. -어렵겠지만 빠를수록 좋다고 확신한다. 지역 통합이라는 생각 자체는 여전히 진행할 가치가 있다. 하지만 국권은 매우 신중히 존중돼야 한다. 국민국가는 역사적으로 이뤄진 산물이고, 경제적 혜택을 위해 단기적으로 재편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역 블록’은 엄밀히 말하면 조지 오웰이 ‘1984’에서 얘기했던 전체주의의 개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정치학적으로 보면 EU는 자신의 이익을 대변해 주는 정치인을 뽑는 대의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까지 무너뜨리고 있다. 파리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자크 사피르 교수는 1954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다. 파리10대학을 거쳐 1996년부터 파리고등사회과학연구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98년 러시아 경제의 붕괴 양상과 진행과정을 정확하게 예측하면서 학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사회변동과 제도, 규칙의 역할 연구에서 두각을 나타내 왔다.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는 ‘탈세계화’ 진영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저서로 ‘제국은 무너졌다’ ‘경제학자는 민주주의의 반대자인가’ 등의 베스트셀러가 있다. 2001년 금융경제 분야 최고 권위의 ‘튀고르상’을 수상했다.
  • [국감 이슈] 국민연금공단 ‘채권투자’ 쟁점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24일 국민연금공단 국정감사에서는 연금공단이 4대강 사업을 간접 지원했다는 의혹이 도마에 올랐다. 김용익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정부가 4대강 사업을 시작한 2009년부터 연금공단이 4대강 사업에 참여한 16개 건설사 채권을 대량으로 매입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정치적 고려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공단은 2009년부터 올 3월까지 총 1조 9300억원을 4대강 사업에 참여한 16개 건설사에 투자했다. 반면 2006년과 2007년 당시 동일한 건설사들에 대한 채권 투자는 한 차례, 금액은 50억원에 불과했다. 상위 30대 건설사 중에서 국민연금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건설사는 16개 업체였는데(30위권에 들지 못한 효성 제외), 이 가운데 두산중공업을 제외한 15개 업체가 모두 4대강 사업에 참여했다. 4대강 사업 참여업체 중에는 투자하기에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신용등급 BBB+의 기업도 포함돼 있었다. 이 중 삼성 계열의 건설사에 대한 투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1조 2499억원으로 전체 투자금액의 64.8%를 차지했다. 김 의원의 지적에 대해 연금공단 측은 30대 건설사 중 연금공단이 투자하지 않은 건설사들은 투자한 업체에 비해 신용등급이 낮기 때문에 투자하지 않은 것뿐이라며 다른 정치적인 의도는 없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이 답변은 즉각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다. 김 의원은 연금공단이 투자하지 않고 4대강 사업에도 참여하지 않은 업체보다 신용등급이 낮으면서도 연금공단 투자를 받아 4대강 사업에 참여한 업체도 다수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가령 현대엠코는 4대강 비참여 업체로 국민연금 투자를 받지 못했지만, 현대엠코와 신용등급이 같거나 그보다 등급이 낮은 4대강 참여건설업체에 대한 투자는 2010년 361억원, 2011년 517억원, 2012년 1305억원이었다. 김 의원은 “연금공단은 신용등급을 핑계 삼아 4대강 사업 참여 건설사에 대한 투자를 정당화하려 한다”면서 “연금공단은 잘못된 투자를 거짓으로 덮으려고만 하지 말고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기초연금 정부안을 둘러싼 논쟁이 재연됐다. 야당 의원들은 “정부가 도입할 예정인 기초연금안이 국민연금 장기가입자에게 불리하기 때문에 탈퇴자가 늘어나는 등 국민연금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와 연금공단, 여당은 “국민연금과 연계한 기초연금을 도입해도 어떤 경우라도 국민연금 가입자가 본인이 낸 보험료에 비해 손해를 보는 일은 없다”고 맞섰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새싹도 트기 전 녹색빛 바랜 GGGI

    우리나라가 주도해 설립한 첫 국제기구인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가 공금 유용 논란으로 일부 회원국에서 예산 지원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정부는 GGGI에 대한 추가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1000만 달러(약 106억원)로 예정된 기여금 지원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덴마크 출신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49) GGGI 의장의 출장비 과다 지출 문제가 국제적 이슈가 됐기 때문이다. 서울 종로에 본부를 둔 GGGI는 이명박 정부 당시 개발도상국에 녹색성장 모델을 전파하겠다는 목표로 2010년 6월 비영리기구로 출발해 지난해 6월 국제기구로 전환했다. 한국과 덴마크, 호주, 몽골 등 20개국이 참여하고 있으며 직원의 절반 이상이 한국인이거나 한국계다. 덴마크 언론에 따르면 라스무센 의장은 15차례 출장에서 일등석 항공석과 고급 호텔, 리무진 등을 이용하는 등 18만 달러(약 1억 9000만원) 이상을 썼다. 실제 업무와 무관해 보이는 ‘외유성’ 출장도 잦았고 가족의 여행비를 공금으로 처리하기도 했다고 이들 매체는 전했다. 2009∼2011년 덴마크 총리를 역임한 라스무센은 지난해 5월 GGGI 의장에 선출됐다. 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등석 항공석이나 가족 동반 비용 처리 등은) 내가 요구한 것이 아니라 GGGI 측에서 먼저 제공한 것”이라면서 “GGGI의 출장 규정을 따른 만큼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코펜하겐을 ‘세계의 환경 수도’로 만들고 싶어 하는 덴마크 정부는 ‘세금만 낭비했다’는 부정적 여론이 커지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정부가 기여금 지원을 중단하고 GGGI에서 탈퇴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놓고 있다. 앞서 GGGI는 국제기구 전환 전 실시된 감사원 감사(지난해 11월 발표)에서도 주택 보조금과 자녀 학비 수당을 지나치게 많이 지급하고 법인카드를 부당하게 지급한 사례가 적발됐다. 당시 감사원은 “조직, 인사, 회계 집행 등 조직 운영에 필수적인 각종 규정을 마련하지 못한 채 부족한 인력으로 짧은 시간에 국제기구 설립을 추진해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서울광장] 법치주의와 SNS시대, 위험한 여론/박현갑 논설위원

    [서울광장] 법치주의와 SNS시대, 위험한 여론/박현갑 논설위원

    최근 전교조 사태나 국정원 트위터팀의 대선개입 논란은 법치주의 의미와 소설네트워크 서비스(SNS) 시대에 여론 왜곡의 위험성을 재인식시키고 있다. 전교조는 23일부터 합법노조에서 법외노조로 전락한다. 해직자 9명을 조합에서 탈퇴시키라는 고용노동부 명령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초중등교육법상 해직교사는 교사가 아니다. 노조법 시행령 9조 2항은 ‘행정관청은 30일 내에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합법노조에 대해 노조로 보지 않는다고 통보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반면 전교조 규약 부칙 5조(해고 조합원의 조합원 자격)는 부당하게 해고된 조합원은 조합원 자격을 유지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국정원 정치 선거개입의혹 특별수사팀의 윤석열 팀장(여주지청장)은 검찰청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직무에서 배제됐다. 윤 팀장이 국정원 직원들의 집 압수수색과 체포과정, 공소장 변경 신청 등 업무를 처리함에서 있어 보고절차를 지키지 않았다는 게 배제 사유다. 검찰청법상 검사는 검찰사무에 관해 소속 상급자의 지휘·감독을 따르도록 돼 있다. 국정원법에는 수사기관이 국정원 직원 수사 시 지체없이 국정원장에게 이를 통보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두 사안 모두 법 위반이다. 법치주의를 가르치고 이를 지켜야 할 교육과 검찰 조직에서 터진 심각한 일이다. 교육부는 전교조가 법외노조가 된 뒤에도 전임자들이 학교로 복귀하지 않으면 국가공무원법상 직장이탈 금지 조항 위반으로 징계할 방침이다. 법무부도 윤 팀장에 대한 독단적 수사권 행사에 대해 진상조사할 계획이다. 문제는 실질적 법치주의 정신 또한 잊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법치주의가 절대군주의 자의적 통치를 견제하기 위해 나온 민주주의 기본원리임을 감안하면 절차적 합법성도 지켜야 하지만 내용상의 정당성도 따져야 한다. 해직교사를 노조 가입 자격이 없는 것으로 규정하는 현행 법률이 국민의 자유와 인권 보호라는 사회적 정의에 비추어 정당한지, 법률에 근거하지 않는 시행령으로 법외노조라고 규정하는 것이 국가기관의 자의적 법 집행은 아닌지 따질 필요가 있다. 윤 팀장은 검찰 설명과 달리 “상사에게 보고했다”면서 “명백한 범죄행위를 두고 (수사하지 말라는) 위법한 지시를 하는데 상사라고 무조건 따를 수 있느냐”고 수사 외압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절차를 어긴 윤 팀장을 배제한 것은 형식적 법치주의에는 부합하지만 선거개입 의혹 규명을 통제하려는 시도는 실질적 법치주의 정신에 위배되는 일이다. 국정원 직원들이 사이버공간에서 선거개입을 했다는 검찰 공소장 내용대로라면 국가기관 스스로 여론을 왜곡시키려 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전통적 미디어 환경에 비해 뉴미디어 시대에는 여론의 창구는 훨씬 다양해졌다. 하지만 민주주의가 풍부해질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외려 SNS의 특성으로 인한 여론의 왜곡현상으로 민주주의 위기가 초래될 가능성이 더 많다. 사이버 공간은 이용자가 여론형성의 주체가 되기도 하는 수평적 소통공간이다. 특히 트위터의 경우, 페이스북에 비해 불특정 다수가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라는 점에서 매스미디어로서의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참여자의 제한에다 선택적 노출과 집중의 반복으로 현실을 잘못 인식할 가능성이 높다. 오프라인에 비해 참여자가 제한적인데다 자기와 의견이 유사하거나 동일한 경우, 팔로잉하고 아니면 배척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로 인해 동질적인 사람들과 지속적 교류를 하다 보면 필요 이상으로 동질적인 정보 과잉 상태에 빠질 수 있다. 조회 건수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판단자료로 삼는다면 위험한 일이 될 수 있다. 국정원이나 군 사이버사령부 직원들이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할 사이버공간을 여론 왜곡 수단으로 삼으려 했다는 것은 뉴미디어의 편향성만을 부추기는 것이자 민주주의 정신을 해치는 일이다. eagleduo@seoul.co.kr
  • [사설] 공무원연금 개혁 안 해 국민연금 불신 커진다

    공무원 연금 적자를 메우는 예산이 내년에 2조 5000억원에 육박하고 군인연금까지 더하면 4조원대를 훌쩍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 연금의 경우 올해보다 무려 31%가 늘어난 금액이다. 2001년에 국민 세금으로 적자를 보전하도록 공무원연금법을 고친 뒤 쏟아 부은 혈세가 무려 14조원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온 국민이 주머니를 털어 공무원들의 노후를 보살피는 꼴이다. 앞으로 보전금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10년간 수십 조원을 투입해야 한다니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하루바삐 공무원 연금 개혁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공무원 연금은 적게 내고 많이 받는 구조다. 1990년대 초반부터 재정 고갈 문제가 대두했지만 2009년에야 1차 개혁을 시도했다. 그러나 반쪽 짜리 개혁이 되고 말았다. 연금 수령 연령을 65세로 늦추고 받는 돈을 줄였지만 신규 공무원부터 적용했다. 기존 공무원들의 거센 반발 때문이었다. 공무원 연금은 국민연금에 비해 여러 면에서 혜택이 월등하다. 국민연금은 낸 돈의 평균 1.7배를 받지만 공무원 연금은 2.5배를 받는다. 정부가 부담하는 사업주의 부담률은 7%로 국민연금의 4.5%보다 훨씬 높다. 연금 수령 연령도 평균 10년 정도 이르다. 두 연금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는 이유다. 공무원 연금 개혁은 국민연금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서둘러야 한다. 기초연금을 국민연금과 연계하는 방안이 발표되어 국민연금 가입자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몇 달 동안 탈퇴자가 2만명을 넘어섰다. 같은 국민으로서 다른 연금에 가입하고 있다는 이유 때문에 차별과 불이익을 받는다면 가만히 있을 사람은 없다. 국민연금 또한 2044년쯤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돼 개혁 압박을 받고 있다. 더 내고 적게 받는 쪽으로 개혁이 이뤄질 공산이 크다. 공무원 연금도 언제까지나 예산에 기댈 수는 없다. 기존 공무원들도 한 발짝씩 양보해서 보험료율은 조금 더 올리고 받는 돈은 줄여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고는 국가 재정을 파탄으로 몰고 갈 폭탄 같은 존재에서 벗어날 수 없다. 기초연금 차등 지급안에 따라 노인들도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기초연금은 수령액이 공무원연금의 10분의1도 되지 않으면서도 노인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되는 돈이다. 그런 돈을 줄이려고 온 나라가 난리 치는 판에 공무원들만 온실 안에 있을 수는 없다. 기득권을 내려놓고 연금 개혁에 동참해야 한다. 공무원뿐만이 아니다. 군인연금과 사학연금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정권 말이 되면 표 때문에 개혁은 또 미뤄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아직 연금 개혁 추진에 대한 구체적인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지금부터 범국민적인 개혁기구를 만들어 4대 연금의 개혁안을 다시금 짜기 시작해야 한다. 하루가 급하다.
  • “전임자 복귀명령 못따라… 해직 불사”

    “전임자 복귀명령 못따라… 해직 불사”

    “법외 노조가 돼도 엄연한 노조다. 필요한 부분은 당당히 요구하겠다.” 1999년 합법화 이후 14년 만에 다시 법 밖으로 내몰릴 위기에 처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김정훈 위원장은 20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법외 노조가 돼도 정부가 재정·인사 등에 불합리한 탄압을 하면 저항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특히 ‘법외 노조화 이후 학교로 복귀하지 않는 전임자를 징계하겠다’는 교육부의 방침에 대해 김 위원장은 “인사 탄압도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전교조 조합원의 대규모 징계와 충돌이 예상된다. 지난달 26일부터 단식 농성을 벌이던 김 위원장은 지난 19일 이를 풀고 투쟁 모드에 돌입했다. 다음은 김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총투표에서 ‘고용노동부의 해직조합원 배제 명령을 거부하자’는 의견이 68.59%나 됐다. 어떻게 해석하나. -이 정도로 압도적인 결과가 나올 줄 몰랐다. 해고 노동자 보호가 노조의 기본 임무이기에 조합원들도 해직자 9명과 함께 가는 것이 맞다고 판단한 것 같다. 또 설령 노동부의 이번 요구를 따른다 해도 박근혜 정부의 전교조 탄압은 지속될 것이라고 본 것이다. →노동부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당장 23일 이후 ‘노조 지위 박탈’ 통보가 예정돼 있다. -법외 노조가 당장은 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만약 노동부가 23일 이후 통보를 한다면 당장 법원에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과 행정조치 취소 소송을 낼 것이다. 노동부의 해직조합원 배제 요구의 바탕이 된 노동조합법 시행령 제9조 2항이 위헌 소지가 있어 법원이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일 수 있다. 물론 법외 노조가 되는 상황도 대비하고 있다. →정부는 ‘전교조가 법만 지키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하는데. -시행령은 법률을 따라야 하지만 노동조합법 어디에도 노조의 설립을 취소시킬 근거가 없다. 위법한 행동을 하는 것은 오히려 정부 쪽이다. →법외 노조가 돼 정부 지원이 끊기면 재정적 압박이 클 텐데. -전교조는 전임자 임금을 조합비로 충당하는 등 정부 지원에 크게 의지하지 않았다. 다만 사무실 임대비용(52억원) 등을 일부 지원받았는데 100억원 규모의 투쟁기금 모금이 본격화되면 마련할 수 있다고 본다. 또 시민단체나 사단법인 등이 정부 보조금을 받듯 각종 행사를 위한 지원 등 필요한 부분은 당당히 요구할 생각이다. →교육부는 법외 노조가 되면 전교조 전임자(77명)를 바로 학교로 복귀시키겠다는 입장이다. -법외 노조도 분명한 노조다. 우리는 교육부로부터 지난 3월 1일자로 전임자에 대한 (휴직) 허가를 받았다. 노동법상 노조 지위를 잃는다고 해도 노조법 등에 대한 헌법소원이 진행 중인데 전임자에게 일방적인 복귀명령을 내리면 노동 탄압이다. 내부 논의를 거쳐야 하지만 이미 중앙집행위원회 위원들은 해직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저항할 수밖에 없다. →학교 현장에서는 어떤 어려움이 예상되나. -상황을 오판한 일부 교장이 과거 방식대로 전교조 탈퇴 종용, 노조 분회 모임에 대한 간섭 등을 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전교조 가입을 빌미로 개개인을 탄압하면 명백한 부당노동행위로 구제 대상이 된다. →노동부의 명령이 정권 차원의 전교조 탄압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한국노총의 기업별 노조와 민주노총 산별노조 대부분이 해고자를 조합원으로 두는 규약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노동부는 유독 전교조와 전국공무원노동조합에만 규약을 문제삼고 있다. 노동부의 잣대대로라면 우리나라에는 노조가 존재할 수 없다. →향후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전교조 내부의 단결을 강화하고 기존 사업을 꾸준히 전개하는 일이다. 동시에 부당한 노조법과 교원 노조법 등의 개정에도 나설 예정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이은주 기자의 컬처K] “길어야 5년”…아이돌 가수, 연기자 변심의 이유

    지난 16일 아이돌 그룹 유키스의 동호가 팀 탈퇴를 선언했다. 열네 살에 데뷔한 그는 귀여운 용모로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며 연기자로도 활동했다. 그가 그만둔 가장 큰 이유는 연예인 활동에 대한 회의 때문이다. 소속사에 따르면 그는 올 초부터 연예 활동에 대한 의지가 약해졌고 건강 상태도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데뷔한 7인조 아이돌 그룹 유키스는 해외에서 K팝 한류 바람을 일으키며 활발히 활동해 온 그룹이다. 그런데 이런 회의가 비단 유키스만의 고민은 아닌 듯싶다. 지난 부산영화제는 말 그대로 ‘아이돌판’이었다. 자신이 출연한 영화의 홍보에 나선 아이돌 가수들은 어딜 가나 구름떼 팬들을 몰고 다녔다. 영화제인지 팬미팅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였다. 영화 ‘동창생’의 최승현(빅뱅), ‘결혼전야’의 옥택연(2PM), ‘배우는 배우다’의 이준(엠블랙) 등 개봉을 앞둔 아이돌 가수는 사력을 다해 영화 홍보에 나섰다. 배우로서 입지를 다지려는 그들의 눈빛은 결연해 보이기까지 했다. 부산에서 만난 한 가요기획사 관계자도 소속 가수의 영화 출연을 놓고 한창 저울질 중이었다. 그는 “무엇보다 가수 본인이 연기를 너무 하고 싶어 해 말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아이돌 그룹 기획사의 대표는 “이제 배우 느낌을 더 주기 위해 가수로서 앨범을 내거나 무대에 서는 기회는 점점 줄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아이돌 가수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연예인으로서 자신들의 수명에 대한 고민이다. 한 연예기획사 본부장은 “아이돌 그룹의 수명은 통상 5년이고 해외 활동으로 연명해도 7년을 넘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실을 본인들이 더 잘 알고 있다”면서 “SES의 유진, 핑클의 성유리 등 연기자로 자리 잡은 1세대 아이돌 가수들을 보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올가을 영화와 드라마에는 데뷔 5년을 전후한 아이돌 가수들이 유독 많다. 영화 ‘노 브레싱’에 출연한 소녀시대의 유리와 tvN 드라마 ‘빠스껫 볼’에 출연하는 원더걸스의 예은이 대표적이다.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 출연한 카라의 한승연, ‘감시자들’에 출연했던 2PM의 준호 등 모두 데뷔 5년차를 넘긴 고참 아이돌이다. 물론 아이돌은 홍보와 흥행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해외 판매에도 유리하기 때문에 드라마나 영화 제작사 입장에서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인지도를 내세운 아이돌의 연기자 탈출 러시에 신인 배우들은 캐스팅의 역차별을 호소하고 기획사도 멤버들 사이의 갈등으로 골머리를 앓기도 한다. 가요계에서 10여년간 잔뼈가 굵은 한 매니저는 “몇몇 아이돌 가수는 연기자로 활동할 경우 이면 계약을 요구하기도 한다”면서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연기를 하는 멤버와 그렇지 않은 멤버 사이에 수입은 물론 활동 문제를 놓고 심각한 갈등이 생긴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요즘 제작발표회나 시사회에서는 눈에 익은 아이돌 가수들이 너도나도 “신인 배우로서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을 밝히곤 한다. 이 때문에 보컬 레슨은 안 받아도 연기 레슨을 받는 아이돌 가수들이 수두룩하다는 후문도 들린다. 물론 여러 재능이 있는 이들이 자신의 불안한 미래를 대비하는 것까지 탓할 수는 없다. 하지만 결국 가수 활동이 연기자가 되기 위한 징검다리였다는 사실이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erin@seoul.co.kr
  • [2013 국정감사] 통계 재탕… 뻥튀기 해석… 여론 낚으려 무리수

    국정감사가 중반전에 돌입하면서 여론과 언론의 주목을 끌기 위한 의원들의 국감자료도 천태만상이다. 매년 재탕하는 통계를 ‘습관적으로 배포’하거나 뻥튀기 통계를 내밀기도 하고, 주장과 입증 근거 사이의 논리적 관계가 빈약하거나 정치적 주장으로 도배한 자료들도 허다하다. ‘밥 먹으면 배부르다’ 식의 내용이 뻔한 자료들도 적지 않다. 박민수 민주당 의원은 20일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지정된 곳이 전국 1874곳으로 심각한 수준”이라는 내용의 자료를 냈다. 들여다보면 “이 지역들은 지난해 산사태 취약 대상 지역으로 조사한 곳 중에서 선정했기 때문에 위험성이 더 높다”는 ‘도돌이표식’ 문제 제기에 불과했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소속의 같은 당 박홍근 의원의 ‘가수 박정현 흥행성은 50점 만점에 27.5점?’ 자료는 한국체육산업개발이 시설 대관 기준으로 가수 흥행성·이미지 향상도 등만을 적용했다고 주장한 내용이었다. 결국 “뚜렷한 대관 기준이 없다”는 단순 결론만 있는 ‘낚시성 자료’였다. 임내현 민주당 의원은 한국도로공사가 제출한 ‘터널 교통사고 현황’ 분석 결과 터널 교통사고 사망자가 2008년에서 2012년 사이 170% 증가해 심각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제 사망자 수는 2008년 7명, 2009년 7명, 2010년 9명, 2011년 8명으로, 증가했다고 보기 어려웠다. 즉, 2008년과 2012년 숫자만 비교해 마치 급증하는 추세에 있는 것처럼 표현한 통계 비틀기 자료였던 것이다. 홍의락 민주당 의원은 “중소기업 전용 쇼핑몰 ‘홈앤쇼핑’ 매출 비율이 대기업 위주로 늘었다”고 주장하면서 그 근거로 2012년 홈쇼핑 개국 이후 2년 새 중소기업 편성 비율이 84%에서 81%로 3% 포인트 낮아진 수치만 제시했다. 무리한 정치적 해석을 다는 자료도 있다. 안전행정위 소속인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세종청사 이전으로 인한 업무·공간적 비효율 문제를 조목조목 짚은 보도자료를 냈다. 하지만 결론은 엉뚱하게도 “행정관리 주체인 안전행정부가 행정중심복합단지 조성을 위해 세종시로 내려가라”는 것이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재출범 6개월째인 해양수산부에 아마추어적인 업무 추진이 만연해 있다’는 자료의 근거로 “대선공약인 해경특구 법안이 당초 계획과 달리 아직 법안 발의도 못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해수부 관계자는 “조만간 법안 발의를 준비 중”이라면서 “지역 감정 여론에 기대는 지역구 사업은 당장 가시적 성과가 없으면 보도자료를 통해 우회적으로 압박하는 경우가 꽤 있다”고 토로했다. 지난달 25일 정부의 기초연금 발표 직후 최동익 민주당 의원은 “정부안 발표 후 국민연금 임의가입자 중 자발적 탈퇴자가 전년 대비 128% 늘었다”는 보도자료를 내고 기초연금안에 대한 반발 여론이 늘어난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발표일 이후 지난 11일까지 탈퇴자 3704명 가운데 53%인 1972명은 취직, 지역가입자 편입 등 비자발적 탈퇴자였다는 공식 통계가 나왔다. 한편 새누리당은 지난 1주일간 왜곡·통계 비틀기 국감 자료가 새누리당 8건, 민주당 35건씩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원칙론’ 택한 전교조 해직동료 안고 간다

    ‘원칙론’ 택한 전교조 해직동료 안고 간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조합원 표심이 결국 ‘원칙론’을 택했다. 고용노동부가 “해직자를 조합원으로 계속 인정하면 노조 지위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통보했지만 조합원 총투표를 통해 해직 동료를 품고 가기로 결정한 것이다. 전교조가 정부에 정면으로 맞서면서 법외 노조화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내부적으로는 ‘노조의 원칙을 지켰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1989년 창립 뒤 10년간 ‘불법 노조’로 겪었던 고초를 떠올리는 조합원도 많다. 박근혜 정부가 전교조에 대한 압박 수위를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일부 조합원의 동요도 예상된다. 전교조는 16~18일 사흘간 전체 조합원을 상대로 고용노동부의 시정 명령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거부한다’는 의견이 68.59%로 ‘수용한다’(28.09%)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조합원들이 강경 투쟁안을 고수한 전교조 집행부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김정훈 전교조 위원장은 “고용노동부의 해직자 배제 요구는 법적 근거가 약한 데다 국제노동기구(ILO) 등 국제 사회도 정부의 ‘전교조 탄압’이 부당하다고 지적했기에 원칙대로 맞서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투표에 참여한 경기지역의 한 조합원(39)은 “정부가 배제를 요구한 해직 교원 9명을 조직이 지켜내지 못하면 6만여명의 조합원 누구도 안전할 수 없다는 논리에 동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교조가 강경 투쟁을 확정하면서 조직 안팎에서는 법외 노조로서 겪을 어려움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고용노동부는 전교조가 규약 개정 등을 거부하면 오는 23일 ‘노조 지위 박탈’을 통보할 계획이다. 서울 등 보수 성향 교육감의 시·도교육청에서는 당장 ‘불법 노조’라는 이유로 전교조의 각 지부와 맺은 단체협약을 해지할 공산이 크다. 재정상의 어려움도 예상된다. 교육부의 노조 사무실 임대료(51억원) 지원과 시·도교육청의 각종 보조금도 끊긴다. 전교조 측은 100억원 규모의 투쟁 기금을 조합원 등을 상대로 모아 임대료 등을 충당할 계획이지만 모금 과정에 진통도 예상된다. 또 전교조 본부·지부에서 일하는 70여명의 교사 출신 전임자도 모두 원래 학교로 복귀해야 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만약 학교 복귀 명령을 따르지 않는 전교조 전임자가 있다면 법에 따라 징계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 전교조 정책실장은 “일부 학교장이 법외 노조화를 빌미 삼아 교사들의 전교조 탈퇴를 종용하고 일상적인 수업 지도에 탄압을 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총투표에서 ‘고용노동부의 요구를 일단 따르자’고 답한 조합원이 상당수 있었던 점도 지도부를 부담스럽게 한다. 법외 노조가 되면 전교조 소속 교사를 향한 정부와 각급 학교의 압박이 심해질 가능성이 큰 데다 충성도가 낮은 조합원은 이탈할 수도 있다. 해직 교사인 조합원 박춘배(47)씨는 “투표 이후 조합원 사이에 금이 갈까봐 걱정된다”면서 “박근혜 정부가 내심 원한 바가 바로 전교조의 내부 분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정부의 공세에 맞서 적극적으로 법적 대응에 나선다. 노조 집행부는 23일 고용노동부가 법외 노조를 통보하면 법원에 즉각 집행정지가처분 신청과 행정조치 취소 소송 등을 내기로 했다. 또 한명숙 민주당 의원 등 야당 의원들과 해직자의 노조원 자격을 인정하도록 노조법 개정도 추진하고 ILO 등 국제기구에 도움을 요청할 계획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누가 그들의 노후를 쏘았나/심재억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누가 그들의 노후를 쏘았나/심재억 전문기자

    복지는 안정의 다른 이름이다. 복지정책의 요체를 사회안전망 구축에 두는 것은 이 때문이다. 국민연금의 존립 이유는 바로 이 안정에 있다. 그간 국민연금은 임의가입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노후복지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이다. 55~60세에 정년퇴직으로 일손을 놔야 하는 ‘정직한 사람들’이 평균 수명 80세의 세상을 어려움 없이 살아낼 ‘용빼는’ 재주가 없기 때문에 충분하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그거라도’하는 심정으로 국민연금을 ‘비빌 언덕’으로 삼은 것이다. 퇴직 후 수령액 규모를 생각하면 사회안전망이랄 것도 없지만 ‘나라가 부강하면 국민도 덩달아 잘살게 된다’는 성장론의 도그마에 취해 뭐가 뭔지 따질 염의도 내지 못하고 뼈빠지게 일만 해댄 베이비부머들은 그것조차도 ‘은전’이나 ‘시혜’라고 믿었다. 그런 국민연금이 휘청대고 있다. 기초연금 산정 방식이 불합리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미가입자에게는 월 20만원을, 가입자의 경우 20만원이 안 되는 부분만큼 채워주겠다는 국민연금 연계방식이 문제였다. 그러다 보니 가입기간이 짧아 국민연금 수령액이 적은 가입자들은 기초연금이 훨씬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여기에서 촉발된 국민연금 엑소더스가 확대되어 탈퇴자가 줄을 잇는다는 뉴스가 베이비부머들의 오금에 생가시처럼 꽂힌다. 물론 국민연금에 대한 실체적 위협이 처음은 아니다. 이번 사태가 엑소더스의 단초가 된 건 맞지만 보다 본질적인 위협은 그전부터 있었다. 연금 고갈 우려가 그것이다. 급기야 정부까지 나서 지급 보장을 외쳐댄 끝에 겨우 무마됐지만 가입자들은 불안해했고, 가입을 고민하던 사람들은 발길을 되돌렸다. 여기에다 이전 정권에서 개혁의 ‘개’자도 못 꺼낸 공무원연금, 교원연금, 군인연금과의 비교도 국민연금 가입자들을 박탈감의 수렁으로 내몰고 있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특정 직종의 연금을 ‘넉넉하게’ 보장하는 정부가 ‘개 대가리 등겨 털어먹듯’ 가뜩이나 속을 끓이는 국민연금 가입자들을 설건드려 놨으니, 그 엑소더스 행렬의 뒤통수에 대고 이번에는 뭐라고 강변할지 답답하기만 하다. 우리 사회에서 최소한의 사회안전망으로 존재하는 국민연금의 보장성을 훼손하는 일은 그래서 위험하다. 그런 만큼 국민연금은 언제든 수정·폐지될 수 있는 기초연금과 달라야 한다. 그런데 생각 없이 국민연금의 틀을 흔들어댔고, 국민연금에서 이탈한 수많은 저소득층의 노후가 심각한 불안정에 노출될 개연성이 적지 않다는 우려까지 덤으로 떠안게 됐다. 불편하지만 이것이 현실이다. 이럴 바에야 기초연금 정책자금을 국민연금에 투입해 소득분위별로 연금 보장성을 차등화하는 게 낫다고 지적하는 이들도 없지 않다. 지금의 연금 보장방식에 트랙 하나만 더 얹으면 기초연금의 취지도 살리고 국민연금 활성화도 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어떤 방식이든 정책이 노후 안정에 실질적으로 기여해야 한다는 점이며, 그러려면 국민연금의 기본 취지를 훼손하는 정책적 오류를 빨리 시정해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누가 그들의 노후를 쏘았느냐’며 책임 소재를 가리는 분란을 안 겪는다. jeshim@seoul.co.kr
  • 이천수의 거짓말, 팬과 구단을 농락하다

    이천수의 거짓말, 팬과 구단을 농락하다

    지난 16일 프로축구 선수 이천수(32)가 폭행 혐의로 입건되면서 소속팀 인천 유나이티드에 비상이 걸렸다. 폭행도 폭행이지만 사건 직후 이천수가 언론을 통해 거짓말을 한 것이 더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이날 이천수를 폭행과 재물손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다고 밝혔다. 이천수는 지난 14일 0시 45분쯤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의 한 술집에서 옆자리 손님 김모(29)씨를 때리고 김씨의 휴대전화를 파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당시 술자리에 있던 일행과 목격자들의 진술을 종합할 때 이천수의 폭행 혐의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천수는 경찰 조사에서 “김씨가 구단에 대해 좋지 않은 말을 해 기분이 좋지 않았다”면서 “몸싸움이 있긴 했지만, 술에 취한 상태여서 김씨를 때린 사실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앞서 이천수는 사건이 보도된 직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폭행은 없었다. 아내를 지키려다 분을 삭이지 못해 맥주병만 깼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오히려 취객에게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다. 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취객이 이천수에게 시비를 거는 장면을 직접 봤다는 신원을 알 수 없는 목격자의 증언도 그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이천수는 16일 경찰 조사에서 말을 바꿨다. “몸싸움이 있긴 했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진술은 앞서 한 얘기와 완전히 대치되는 부분이다. 또 “아내를 지키기 위해서”라는 말도 사실이 아니었다. 경찰은 “당시 술자리에 이천수의 아내는 없었다”고 밝혔다. 곤란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언론을 이용해 거짓말을 한 것이다. 이천수를 믿은 팬들의 실망이 커진 가운데 구단 차원에서 감싸던 인천도 난감한 상황이다. 인천은 17일 회의를 통해 공식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지난 2009년 전남에서 항명 및 무단 이탈 등 물의를 일으켜 임의 탈퇴 신분까지 떨어졌던 이천수는 천신만고 끝에 전남과 화해하고 인천 유나이티드로 트레이드 되면서 그라운드에 다시 섰다. 인천은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의 공신이었던 이천수에게 성대한 입단식까지 열면서 반겼다. “잘 이겨내고 꼭 증명하겠다”던 ‘그라운드의 풍운아’ 이천수의 다짐은 폭력과 거짓말로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동호 “사진·동영상 안 찍었으면…” 마지막 트윗글 화제

    동호 “사진·동영상 안 찍었으면…” 마지막 트윗글 화제

    유키스 탈퇴 동호 “사진·동영상 안 찍었으면…” 마지막 트윗글 화제 유키스의 동호(19)가 연예 활동을 중단하고 평범한 삶을 살겠다고 밝힌 가운데 트위터에 남긴 마지막 글이 화제다. 동호는 지난 3월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사진, 동영상 안 찍었으면 좋겠어요”라는 짧은 메시지를 남겼다. 공식 행사는 물론 사생활 일거수 일투족을 주목받는 연예인으로서의 고충이 느껴지는 글이다. 동호는 이달 유키스 컴백을 앞두고 팀을 탈퇴해 팬들의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유키스의 소속사 NH미디어 측은 동호에 대해 “동호가 연예계 활동을 힘들어했다. 일반인처럼 평범하게 살기를 원했다”며 탈퇴 사실을 밝혔다. 네티즌들은 “동호, 연예인으로 활동하는 게 얼마나 힘들었을까”, “동호 좋았는데 너무 아쉽다”, “동호 씨 앞으로 짐 내려놓고 즐겁게 생활하세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문] 동호, 유키스 떠나 평범한 삶으로…소속사 입장 전문

    [전문] 동호, 유키스 떠나 평범한 삶으로…소속사 입장 전문

    유키스의 막내 동호가 그룹을 탈퇴하고 연예활동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게 됐다. 유키스의 소속사 NH미디어는 16일 홈페이지에 이같은 공지글을 올렸다. 소속사는 “데뷔 후 유키스의 동호로 활동하며 팬 여러분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고충도 많았다”면서 “이러한 상황이 생길 때마다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어려움을 이겨냈으나 동호가 올해 초 체력적으로 약해진 건강상태와 연예활동의 고충을 털어놓으며 더 이상 연예인이 아닌 평범한 삶을 살고 싶다고 뜻을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소속사의 공지글 전문. 안녕하세요. NH미디어입니다. 유키스 멤버 동호의 활동과 관련한 중요한 내용을 알려드립니다. 10월 말 신보앨범으로 컴백에 앞서 좋지 않은 소식을 전하게 된 점 팬 여러분들께 죄송하단 말을 먼저 전합니다. 2008년 유키스 데뷔부터 함께 한 막내 동호가 유키스를 탈퇴하고 연예활동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데뷔 후 유키스의 동호로 활동하며 팬 여러분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고충도 많았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생길 때 마다 서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며 어려움을 이겨냈으나, 동호가 올해 초 체력적으로 약해진 건강상태와 연예활동의 고충을 털어 놓으며 더 이상 연예인이 아닌 평범한 삶을 살고 싶다고 뜻을 전해왔습니다. 이에 회사는 이후 동호와 부모님과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동호 본인의 강력하게 원하고 있어 남은 유키스 멤버들과도 수많은 상의와 고민 끝에 동호의 뜻을 존중하는 것으로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유키스와 동호를 사랑해주셨던 팬 여러분들도 많이 당황스럽고 상심이 크시겠지만 회사도, 동호 본인도 또 남은 멤버들도 모두에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음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이제는 유키스를 떠나 평범한 대한민국 청년으로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동호에게 많은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세요. 그리고 동호의 빈자리까지 최선을 다해 새로운 유키스로서 모습을 보여줄 수현, 기섭, 일라이, AJ, 훈, 케빈. 남은 여섯 멤버들에게도 여러분의 격려와 응원 그리고 따뜻한 사랑을 보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번 일로 인하여 팬 여러분들에게 크나큰 상심을 드리게 되어 죄송하단 말씀을 드립니다. 수현, 기섭, 일라이, AJ, 훈, 케빈 남은 여섯 멤버들은 비록 동호와 함께 하지 못하지만 동호의 빈자리를 서로 함께 채워가며 10월 말 유키스의 새로운 앨범으로 팬 여러분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앞으로 더 더욱 노력하고 발전하는 유키스로 여러분들 앞에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키스 동호 탈퇴·활동중단…갑자기 왜?

    유키스 동호 탈퇴·활동중단…갑자기 왜?

    아이돌 그룹 유키스의 멤버 동호가 팀을 탈퇴하고 연예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 유키스의 소속사 NH미디어는 16일 “동호가 유키스를 탈퇴하고 연예 활동을 잠정적으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동호는 10월 말 국내 발매 예정인 유키스의 새 앨범부터 팀에서 탈퇴하며 당분간 연예 활동을 하지 않을 예정이다. 소속사는 “동호가 올해 초 연예 활동에 대한 의지가 약해졌고 체력적으로 건강 상태가 가수 생활에 적합하지 않다는 뜻을 밝혔다”며 “소속사는 동호와 동호의 부모님과 함께 오랜 시간 동안 상의한 끝에 동호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힘든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호는 유키스 멤버로 활동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성격상 연예인으로서의 생활에 적응하는데 고충이 있었다고 털어놨다”면서 “또 연예인이 아닌 평범한 삶을 살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법적 분쟁이나 사건, 사고, 계약종료와 같은 형태가 아니라 개인의 뜻과 소속사의 합의에 따라 팀에서 하차를 하는 경우는 전례 없는 드문 일”이라면서 “동호의 뜻은 유키스의 팀 활동에는 적잖은 손해를 보는 결정이지만 회사 측과 멤버들은 변화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국민연금 탈퇴 도미노 진정방안 찾아야

    기초연금을 국민연금과 연계하겠다는 정부 발표 이후 국민연금 임의 가입자의 탈퇴가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우려했던 일이 현실화되는 조짐이어서 예삿일이 아니다. 이대로 방치했다가는 국민연금의 토대가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 이상 조짐이 생겨난 것은 올 2월부터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의 연계 방안을 발표하자 2월 한 달 동안에만 1만여명의 가입자가 이탈했다. 화들짝 놀란 정부가 아직 확정된 게 아니라며 부랴부랴 진화하면서 주춤하는 듯했지만, 지난달 25일 최종안이 나오면서 기름을 끼얹은 격이 됐다. 국민연금을 오래 부을수록 상대적으로 기초연금은 덜 받게 돼 있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1~24일 국민연금 탈퇴자는 하루 평균 257명이었던 데 반해 정부 발표가 있던 25일부터 이달 10일까지는 365명으로 늘었다. 이탈자가 하루 100명 이상 늘어난 셈이다. 신규 가입자를 뺀 순감 인원만 따져도 올 1~9월 2만명이 넘는다. 기금 고갈 우려로 한때 국민연금은 심각한 불신에 몰렸다. 하지만 2007년 대대적인 개혁안과 국민연금만 한 수익상품은 없다는 공단 측의 집요한 구전 마케팅, 강남 주부들의 열띤 호응 등이 가세하면서 ‘국민연금은 일단 가입하고 볼 일’이라는 인식이 퍼졌다. 이렇게 어렵사리 구축된 토대가 다시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에는 국민연금 탈퇴 방법을 묻는 글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국민연금 폐지 운동에는 벌써 10만명 이상이 서명했다. 탈퇴와 납부 기피 풍조가 더 확산되기 전에 청와대와 정부는 대응 방안을 서둘러 강구해야 한다. 국민을 제대로 설득할 진정성 있는 논리를 내놓든가, 그럴 자신이 없으면 보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주무 부처 장관이 자리를 내던지고 나간 마당에 ‘국민연금 가입자가 손해라는 주장은 오해’라는, 말장난에 가까운 수사로는 국민을 설득하기 어렵다. 혹시라도 시간이 지나면 오해가 풀려 불신 풍조가 진정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신뢰는 쌓기 힘들지만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국민연금 기반이 약해지면 이를 메우는 데 더 엄청난 사회적 비용이 든다. 세금으로 적자를 메워 주는 공무원·군인연금 등의 개혁 방안도 내놓아 국민연금과의 형평성 시비를 누그러뜨려야 한다. 현재로서는 국민연금이 가입자에게 매우 유리하게 설계된 것은 분명한 사실인 만큼 가입자들도 스스로 노후보험을 걷어차는 일에 신중해야 한다.
  • 기초연금안 발표 후 국민연금 탈퇴 급증

    정부가 지난달 국민연금 가입기간과 연계한 기초연금 도입안을 발표한 이후 국민연금 탈퇴자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동익 민주당 의원이 13일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받은 ‘임의가입자 탈퇴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1~24일 국민연금을 탈퇴한 사람은 하루 평균 257명이었지만 국민연금 연계 기초연금안이 발표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0일까지 하루 평균 탈퇴자는 365명으로 늘었다. 이는 최근 5년간 하루 평균 탈퇴자 수인 82명의 4.5배 수준이다. 임의가입자는 소득이 없는 전업주부나 학생 등 예외적으로 국민연금 가입과 탈퇴가 자유로운 집단이다. 이들은 지난 2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기초연금을 소득과 국민연금 가입기간에 따라 차등지급한다는 발표가 나왔을 때부터 민감하게 반응했다. 최 의원은 “임의가입자부터 시작된 탈퇴추세는 지역가입자의 대규모 미납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국민연금 탈퇴자 하루 365명꼴…탈퇴방법 문의 쇄도

    국민연금 탈퇴자 하루 365명꼴…탈퇴방법 문의 쇄도

    국민연금 탈퇴자 하루 평균 365명…탈퇴 방법 문의 급증 국민연금 탈퇴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포털사이트 인기 검색어로 ‘국민연금 탈퇴방법’이라는 키워드가 등장할 정도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날 SBS 보도에 따르면, 정부가 기초연금 및 국민연금 연계 최종안을 발표한 이후 국민연금 임의가입자가 하루 평균 365명 탈퇴하고 있다. 이런 수치는 지난달 25일 정부안 발표 전보다 40% 이상 급증한 것으로, 올초 대통령직 인수위의 기초연금 및 국민연금 연계 가능성을 밝힌 뒤 불거졌던 임의가입자들 탈퇴 움직임이 본격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기초연금 및 국민연금 연계 최종안을 발표할 당시, 국민연금 수급자는 절대 손해 보지 않으며 오래 가입할수록 유리하다고 홍보했지만 탈퇴 인원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국민연금 임의가입자수도 10월 초 현재 지난 연말보다 2만 2000여 명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민주당 최동익 의원은 “가입자가 탈퇴를 한다면 유럽처럼 우리나라의 복지재정 위기, 국민연금의 위기가 우리도 빨리 도래할 수 있는 위험성을 안고 있는 제도”라며 “가입자 탈퇴가 급증하고 있는 것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네티즌들은 “국민연금 어떻게 탈퇴하나. 방법을 알려달라”, “나도 국민연금 탈퇴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른다”, “미래를 보장하는 연금인데 너무 성급하게 탈퇴하는 것 아닌지”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칠성파vs신20세기파 30년 대립…영화 ‘친구2’ 소재로

    칠성파vs신20세기파 30년 대립…영화 ‘친구2’ 소재로

    칠성파의 2대 두목 한모(46)씨거 검찰에 구속되면서 부산을 중심으로 한 거대 폭력조직들이 사실상 와해 단계에 접어들었다. 앞서 칠성파와 함께 부산의 양대산맥으로 꼽히던 폭력조직 신20세기파의 30대 두목 홍모씨는 지난해 체포돼 징역 6년을 선고받고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검찰은 앞서 신20세기파 두목 홍씨와 함께 조직원 20명을 체포한데 이어 이번에 칠성파의 두목 한씨와 행동대장 최모씨 등 조직원 25명(간부급 4명, 행동대원급 21명)을 체포하는데 성공해 부산을 기점으로 한 거대 조직 2곳 모두 힘을 잃을 것으로 보고 있다. 1980년대부터 30년 가까이 첨예하게 대립했던 두 조직은 집단 난투극은 물론 보복 폭행 등으로 문제를 일으켜왔다. 1960년대 초 부산 중심가를 기반으로 활동하던 칠성파는 1980년대 중반 이후 유흥·향락업소, 오락실 등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 다른 조직들을 제압해 부산 조직 폭력계를 장악했다. 신20세기파는 1980년대 부산 중구 남포동 일대 유흥가를 기반으로 세력을 불린 뒤 칠성파에 맞서왔다. 칠성파와 신20세기파를 둘러싼 가장 유명한 사건은 지난 1993년 7월 칠성파 행동대장 정모씨 등 조직원들이 신20세기파 행동대장인 또 다른 정모씨를 흉기로 살해한 사건이다. 이 사건은 유오성·장동건 등이 출연한 영화 ‘친구’의 소재로 사용돼 관심을 모았다. 친구를 제작한 곽경택 감독은 새달 17년만에 출소한 유오성을 주인공으로 한 후속작 ‘친구2’를 개봉할 예정이다. 이후로도 칠성파와 신20세기파는 번번히 충돌해왔다. 신20세기파는 2006년 1월 조직원 60여 명을 동원해 부산 영락공원 장례식장에 난입해 칠성파 조직원과 난투극을 벌인 사건을 벌이다 조직원 대부분이 구속돼 와해 위기에 놓였지만 출소한 조직원들을 중심으로 다시 세력을 키웠다. 칠성파도 1대 두목 이강환이 1991년 검찰의 ‘조직폭력과의 전쟁’ 때 구속 수감돼 8년간 복역한데 이어 2000년에도 부산 모 나이트클럽 지분 싸움에 연루돼 구속되는 등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2대 두목 한씨 등을 중심으로 꾸준히 조직을 지켜왔다. 2010년 이후 칠성파는 부산지역별 군소 폭력조직(온천장식구, 서동(동삼동)파, 기장식구, 부대식구파 등)을 흡수 통합했다. 칠성파는 이들 군소 조직에게 온천장 칠성, 서동 칠성, 기장 칠성 등으로 부르도록 허용하는 등 폭력조직을 프랜차이즈화했다. 하지만 신20세기파는 여전히 칠성파와 대립했다. 칠성파는 이권을 좇아 이합집산하는 대부분의 폭력조직과는 달리 자신의 조직을 공격하는 다른 폭력조직에 반드시 응징하고 배신한 조직원에 대해 잔혹하게 보복하는 방법으로 부산 최대 폭력조직으로서 지위를 계속 유지해왔다. 이상호 부산지검 차장 검사는 “칠성파 조직을 탈퇴하는 조건으로 손가락을 자르거나, 배신한 사람의 손가락을 자른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1년간의 수사로 끊임없는 폭력과 보복 범죄를 자행하는 칠성파의 전모를 밝혀냈다”면서 “조직범죄에 대한 수사를 확대해 이번 기회에 칠성파와 신20세기파 등 부산지역 폭력조직들을 완전히 뿌리 뽑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탐 크루즈의 3번째 부인 될 뻔한 사이언톨로지女

    탐 크루즈의 3번째 부인 될 뻔한 사이언톨로지女

    과거 신흥종교 사이언톨로지가 할리우드 탑스타 톰 크루즈(51)의 신붓감으로 낙점했던 여성이 현재 미국 인기드라마 홈랜드에 출연하는 배우로 알려졌다. 최근 할리우드 매체는 ‘드라마 홈랜드’(HOMELAND)에서 무슬림 출신 CIA 정신분석 요원 역으로 열연 중인 나자닌 보니아덕(31)이 과거 크루즈의 3번째 부인이 될 뻔한 여성이라고 보도했다. 크루즈와 나자딘의 관계는 지난해 매체 ‘베니티 페어’의 보도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나자딘이 유명세를 얻게되면서 그 기사 속에 등장했던 여성이 바로 나자딘이라는 것이 확인된 것. 나자딘의 증언에 따르면 처음 크루즈와 인연을 맺게된 것은 지난 2005년. 당시 사이언톨로지교의 신도였던 나자딘은 크루즈와 결혼하라는 교주의 지시를 받았다. 이에 나자딘은 사귀던 남자친구까지 차버렸지만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다.         나자딘은 “교주가 ‘지구를 구하라’라고 해 크루즈와 짧은 로맨스를 가졌지만 헤어졌다” 면서 “이후 그 벌로 화장실 청소를 하는 굴욕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후 그녀는 2010년 사이언톨로지를 탈퇴했으며 최근 할리우드 배우로 새 인생을 열고있다. 크루즈와 관련된 나자딘의 이같은 주장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8월에도 호주의 여성잡지 ‘우먼스 데이’와 미국 잡지 ‘빌리지 보이스’는 노르웨이 여성 아네트 이레네 요한슨의 사연을 폭로해 논란이 된 바 있다. 과거 사이언톨로지의 신자로 영화배우를 꿈꿨던 요한슨은 인터뷰에서 크루즈의 ‘신붓감 오디션’을 봤다고 주장했다. 요한슨은 “2005년 초 덴마크 코펜하겐 사이언톨로지 지부에서 영화 오디션을 보라고 해 찾아갔는데 알고보니 크루즈의 ‘신붓감 오디션’이었다” 고 털어놓은 바 있다.       이같은 보도에 대해 사이언톨로지 측은 일체의 주장을 모두 부정하고 있다.   한편 사이언톨로지는 인간의 기원이 외계인으로부터 비롯됐다고 주장하며 과학기술에 의한 심리치료, 영혼윤회 등을 신봉하는 종교로 크루즈를 비롯해 제니퍼 로페즈, 존 트라볼타 등이 이 종교의 열성 신도로 알려져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건보공단 조합원 1만명 ‘메가급 노조’ 출범

    조합원이 1만명에 이르는 전국 최대 규모 사무직 노동조합이 탄생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양대노조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소속 전국사회보험지부(사보노조)와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소속 국민건강보험공단직장노조(직장노조)가 7일 조인식을 열고 단일노조 출범을 결의했다. 2011년 7월 동일사업장에 복수노조 설립이 가능해진 이후 기존에 존재하던 노조가 내부 논의를 거쳐 자체 통합한 것은 처음이다. 단일노조는 당분간 사보노조 황병래 지부장과 직장노조 성광 위원장이 공동위원장으로서 모든 사업을 함께 집행하는 방식으로 이행기를 거친 뒤 최소 6개월, 최대 1년 이내에 조합원 60% 이상이 지지하는 상급단체를 선택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단일노조는 상급단체인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을 각각 탈퇴해 기업별 독립노조로 전환했다. 두 노조의 조합원 규모는 사보노조가 6411명, 직장노조가 3392명이다. 노조 가입대상 직원 가운데 사보노조는 50.9%, 직장노조는 27.0%를 조합원으로 아우르고 있다. 단일노조 출범 배경에는 사내에 사보노조와 직장노조가 공존하면서 임금협상이나 단체협상에서 협상력이 떨어진다는 점이 작용했다. 조창호 사보노조 정책기획실장은 “건보공단 직원의 처우환경은 보건복지부 산하 유관기관 중 최저 수준”이라고 말했다. 향후 10년간 정년퇴직하는 노조원이 양대 노조 조합원 가운데 40%나 되는 반면 신규직원은 노조가입률이 갈수록 낮아진다는 위기의식도 노조통합을 이루는 계기가 됐다. 단일노조는 “노조통합을 계기로 앞으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를 비롯해 사회보험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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