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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조조정 영향” 성장률 2.8→2.7%로 내린 한은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8%에서 2.7%로 소폭 낮춰 잡았다. 경기 부양 조치의 덕을 다소 보겠지만, 오는 9월 시행되는 ‘김영란법’이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파장, 조선·해운업계 구조조정, 중국의 성장 둔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도 하향 조정의 이유가 됐다. 내년 성장률도 당초 3.0%에서 2.9%로 하향 조정해 지난해(2.6%)를 포함해 3년 연속 2%대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4월 1.2%로 전망했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1.1%로 내려 잡았다. 기준금리는 연 1.25% 수준으로 동결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4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끝난 뒤 두 차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이 총재는 “지난달 금리 인하와 재정 보강(추가경정예산 편성)이 우리 성장률을 0.2% 포인트 끌어올리는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하와 추경 편성이 없었다면 올 성장률은 2.5% 수준에 그칠 것이란 의미다. 하반기에는 민간 소비가 더 가라앉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총재는 “김영란법이 정착돼 가는 과정에서 관련 업종의 업황과 민간 소비에 분명히 어느 정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민간소비 증가율이 상반기 2.7%에서 하반기 1.9%로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내수는 사실상 ‘정부 재정의 힘’으로 굴러갈 것으로 분석됐다.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해 1059억 달러에서 올해 950억 달러로 줄고, 내년엔 800억 달러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1~6월 소비자물가가 0.9% 상승에 그친 데는 저유가의 영향이 가장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 총재는 이날 취임 이후 가진 첫 물가안정목표제 설명회에서 “석유제품 가격 하락이 상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8% 포인트 끌어내렸다”고 밝혔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포켓몬 고’ 열풍 지속…코스닥 시총,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

    코스닥 시가총액이 이틀 연속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4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69포인트(0.10%) 오른 703.34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닥 시가총액은 216조 7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였던 전날 215조 9000억원을 하루만에 갈아치웠다. 거래도 활발해지면서 코스닥 거래대금이 코스피를 역전한 것도 올해에만 다섯 번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 거래대금은 4조 5400억원으로 코스피의 4조 2100억원보다 3300억원 더 많았다. 최근 증강현실(AR)게임 ‘포켓몬 고’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면서 게임 관련주들도 코스닥 시장을 폭등세에 불을 붙였다. 거래소 측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대외불안 요인들로부터 상대적으로 덜 영향을 받는 코스닥으로 투자자들이 이동하고 있다”면서 “제약·바이오 등 미래 성장산업 기업의 신규 상장 활성화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코스닥시장에 대한 투자선호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EA 공급과잉 우려에 국제유가 WTI 4.4%↓···금값은 상승

    IEA 공급과잉 우려에 국제유가 WTI 4.4%↓···금값은 상승

    13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공급 과잉’ 우려로 크게 떨어졌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8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2.05달러(4.4%) 내린 배럴당 44.7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9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 거래일보다 2.19달러(4.5%) 낮은 배럴당 46.28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공급 과잉을 우려하는 발표가 전날까지 달아올랐던 투자 분위기를 완전히 정반대로 돌려놓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달 원유비축량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공급 과잉이 회복 중인 원유 가격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EA의 경고에 이어 미국의 원유비축량 감소 폭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왔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미국의 원유비축량이 1주일새 25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30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던 것에는 미치지 못한 것이다. 등유와 연료유를 포함한 유출유의 비축량은 410만 배럴이나 늘어나 6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휘발유 비축량도 43만 배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과 반대로 120만 배럴 늘어난 것으로 발표됐다. 반면 두바이유는 43달러대로 상승했다. 한국석유공사는 이날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이 전날보다 83센트 상승한 배럴당 43.41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달 9일 48.98달러를 기록한 뒤 46∼47달러 선을 오르내렸으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진으로 한때 41달러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금값은 5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8.30달러(0.6%) 오른 온스당 1,343.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요 국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금에 대한 투자의 매력이 생겼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욕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다우지수 0.13% 상승 마감, 혼조세 지속

    뉴욕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다우지수 0.13% 상승 마감, 혼조세 지속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초래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최근 완화되면서 뉴욕증시도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것.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4.45포인트(0.13%) 상승한 18,372.1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29포인트(0.01%) 높은 2,152.4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09포인트(0.34%) 낮은 5,005.7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장중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강세로 거래를 마쳤다. 다만 나스닥 지수는 상승 전환에 성공하지 못했다. 다우지수와 S&P 지수는 장중 각각 18,390.16과 2,156.45까지 상승했다. 영국과 일본의 정치적인 긴장이 완화되고 세계 중앙은행들이 브렉시트 결정 후 추가 부양책을 발표할 수 있다는 기대 등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경기 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경제가 대체로 완만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한 것도 시장 상승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브렉시트가 일부 지역에서 기업들의 우려를 일으켰다고 진단하면서도 전반적으로 보통 수준의 완만한 경제 성장세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업종과 통신업종이 각각 0.7% 이상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외에 금융업종과 산업업종, 소재업종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임의 소비업종과 에너지업종 등 일부 업종은 내림세를 보였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중에서는 뉴욕 본사 감원 소식이 전해진 골드만삭스가 0.64% 상승했다. IBM과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가 소폭 상승하고 애플과 보잉은 내림세를 나타내는 등 종목별 등락은 1% 미만에 그쳤다. 최근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 돌파 흐름을 이어가고 지난달 고용시장이 시장 예상을 넘어선 호조를 보이면서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기대가 힘을 얻고 있다. 다만 이날 연설에 나선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벗어나는 데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카플란 총재는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연설 후 기자들과 만나 “연준이 고용과 물가 목표를 달성하는 데 진전을 보이더라도 오직 점진적인 속도로 인내심을 가지고 경기 조절적인 통화정책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개장 전 발표된 지난 6월 미국의 수입물가는 석유제품 가격 상승에도 소비재와 자본재 가격 하락이 이를 상쇄해 예상치를 밑돌았다. 미 노동부는 6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5% 상승을 밑돈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英 메이 총리 취임…“모두를 위한 국가 만들겠다” 통합정부 약속

    英 메이 총리 취임…“모두를 위한 국가 만들겠다” 통합정부 약속

    “EU 잔류·탈퇴파 두루 입각”…내각구성 후 브렉시트 협상 준비 착수 테리사 메이(59)가 13일(현지시간) 제76대 영국 총리에 공식 취임했다.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가 1990년 총리에서 물러난 지 26년 만에 두 번째 여성 총리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국민투표 이후 20일 만이다. 메이 총리 내정자는 이날 오후 버킹엄궁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알현한 자리에서 총리로 공식 취임했다. 여왕에게는 통치 기간 중 13번째 맞는 총리다. 여왕 알현 후 다우닝가 10번지(총리관저)로 간 메이 신임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정부를 구성해달라는 여왕의 요청을 받아들였다”며 총리 취임 사실을 알렸다. 메이 총리는 사회적 정의에 헌신하고 “영국을 모두를 위해 일하는 국가로 만드는” 통합된 정부를 약속했다. 그는 또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우리는 거대한 국가적 변화의 시대를 맞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그레이트브리튼이기 때문에 능력을 발휘해 넘어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유럽연합을 떠나면서 세계에서 대담하고 새로운 우리의 긍정적인 역할을 한 새로운 긍정적 역할을 만들 것”이라며 희망을 강조했다. 메이 신임 총리는 취임 성명을 마친 뒤 곧바로 새 내각의 일부 장관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브렉시트 결정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경제를 책임질 재무장관에 필립 해먼드 외무장관을 임명했다. 해먼드는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앞두고 메이와 같이 EU 잔류를 지지했고 집권 보수당 대표 경선에서는 메이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메이 신임 총리는 EU 탈퇴 운동을 이끈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을 외무장관에 기용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로 분열된 당의 통합을 강조한 맥락에서 이해되는 인선이다. 한때 총리 후보군에도 이름을 올렸던 여성 의원인 앰버 루드 에너지장관을 요직인 내무장관에 임명했다. 메이 신임 총리는 브렉시트 협상을 이끌 신설될 브렉시트부에 EU 탈퇴파 데이비드 데이비스 의원을 임명했다. 2005년 당 대표 경선에 나선 바 있는 중진 데이비스 의원은 EU 탈퇴 공식 협상을 시작하기 전에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이외 마이클 팰런 국방장관은 유임됐다. 탈퇴파 리엄 폭스 전 국방장관이 국제통상차관에 기용됐다. 반면 전임 캐머런 내각의 ‘2인자’ 조지 오즈번 재무장관은 새 내각에서 자리를 얻지 못했다. 그는 국민투표 운동 기간 EU 탈퇴 진영으로부터 ‘공포 프로젝트’를 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새 내각에 참여할 장관들이 앞으로 이틀 내 추가로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각을 앞두고 영국 언론들은 여성 의원들이 새 내각에 상당수 포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메이는 오는 19일 첫 내각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메이는 내각 진용을 짜는 대로 EU 27개 회원국과 새로운 관계를 정하는 브렉시트 협상 준비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는 연내 공식 협상을 시작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메이 총리와 주요 EU 지도자들이 오는 9월 초 중국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처음 만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메이 총리가 EU 내 27개국 정상들과 회동하는 것은 오는 10월 20~21일 열리는 EU 정상회의 자리가 될 전망이다. 전임 데이비드 캐머런은 2010년 보수당을 총선 승리로 이끈 이후 6년 2개월 만에 브렉시트 국민투표 패배의 책임을 지고 이날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연합뉴스
  • 뉴욕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 지속…다우 0.13% 상승 마감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세계 불확실성 완화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흐름을 이어갔다. 13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45포인트(0.13%) 상승한 18,372.1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29포인트(0.01%) 높은 2,152.4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09포인트(0.34%) 낮은 5,005.7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다우와 S&P 500 지수는 장중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강세로 거래를 마쳤다. 다만, 나스닥 지수는 상승 전환에 성공하지 못했다. 다우지수와 S&P 지수는 장중 각각 18,390.16과 2,156.45까지 상승했다. 영국과 일본의 정치적인 긴장이 완화되고 세계 중앙은행들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 후 추가 부양책을 발표할 수 있다는 기대 등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경기 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경제가 대체로 완만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한 것도 시장 상승에 일조했다. 연준은 브렉시트가 일부 지역에서 기업들의 우려를 일으켰다고 진단하면서도 12개 관할 구역에서 전반적으로 보통수준의 완만한 경제 성장세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보스턴에서 두 기술기업은 브렉시트 여파를 “잠재적인 불안정 요인”으로 판단했다. 다만, 상업부동산 관계자들은 유럽 불안정이 해외 투자자들의 미국 투자를 부추길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업종과 통신업종이 각각 0.7% 이상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외에 금융업종과 산업업종, 소재업종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임의 소비업종과 에너지업종 등 일부 업종은 내림세를 보였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중에서는 뉴욕 본사 감원 소식이 전해진 골드만삭스가 0.64% 상승했다. IBM과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가 소폭 상승하고 애플과 보잉은 내림세를 나타내는 등 종목별 등락은 1% 미만에 그쳤다. 최근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 돌파 흐름을 이어가고 지난달 고용시장이 시장 예상을 넘어선 호조를 보이면서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기대가 힘을 얻고 있다. 다만 이날 연설에 나선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벗어나는 데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카플란 총재는 휴스턴에서 연설 후 기자들과 만나 연준이 고용과 물가 목표를 달성하는 데 진전을 보이더라도 오직 점진적인 속도로 인내심을 가지고 경기 조절적인 통화정책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개장 전 발표된 지난 6월 미국의 수입물가는 석유제품 가격 상승에도 소비재와 자본재 가격 하락이 이를 상쇄해 예상치를 밑돌았다. 미 노동부는 6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5% 상승을 밑돈 것이다. 6월 수입물가 상승은 연료유 가격 상승에 따른 것이다. 석유 수입 가격은 전월 대비 6.4% 높아졌고 천연가스 가격 역시 5.2% 올랐다. 6월 미국의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0.8% 상승해 3개월 연속 올랐다. 뉴욕유가는 휘발유 등 석유관련 제품 재고 공급 과잉 우려와 예상보다 적은 주간 원유재고 감소 규모 등으로 내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05달러(4.4%)나 낮아진 44.75달러에 마쳐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추가 상승을 위한 재료를 찾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가 강세 흐름을 이어갔지만, 최근 강세가 실제로 낙관적인 경제전망과 건강한 기업들의 실적에 기반을 둔 것인지를 판단하는 과정에 있다고 평가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76% 내린 13.04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 독일 10년 만기 국채,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에 발행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으로 인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때문에 안전자산인 국채가 인기를 끌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3일(현지시간) 독일이 이날 10년 만기 국채 45억 달러어치를 평균금리 -0.05%, 쿠폰 금리 0%에 발행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날 발행된 10년 만기 독일 국채를 산 투자자는 독일 정부로부터 이자를 받지 못한다. 또 만기 때까지 국채를 보유하고 있으면 투자한 금액보다 덜 돌려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투자자들은 국채 유통시장인 2차 시장에서 팔 때 채권 가격이 오르면 차익을 얻을 수 있다. 독일이 10년 만기 국채를 마이너스 금리에 발행한 것은 처음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또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국)에서도 마이너스 금리에 10년 만기 국채가 발행된 것은 이전에는 없었다. 다만 만기가 더 짧은 국채는 유로존에서도 마이너스 금리에 발행됐으며, 유로존이 아닌 스위스와 일본에서는 10년 만기 국채가 마이너스 금리에 이미 발행됐다. 전문가들은 유로존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이 벤치마크 국채를 마이너스 금리에 발행한 데 주목하며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채의 발행 금리가 낮아진 것은 국채를 사려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국채를 사려는 투자자들이 많은 탓에 국채의 가격은 오르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는 떨어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국채 수요가 많은 것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영국의 테리사 메이 신임 총리 취임으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낮아지긴 했지만 투자자들이 안도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미국도 이날 30년 만기 재무부 채권을 사상 최저 금리인 2.172%에 발행했다. 기존 최저 금리였던 지난해 1월의 2.43%보다 무려 0.258%포인트 낮아졌다. 연합뉴스
  • ‘순수 경기보강용’ 추경 최대 5조6천억원…2009년 이후 최대

    정부가 이달 중 국회에 제출할 추가경정예산(추경)안과 관련해 최대 6조원에 가까운 나랏돈을 풀어 일자리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선다. 이는 국채상환이나 세수부족 보전, 교부금 정산 등이 아닌 ‘순수 경기보강’ 목적으로는 2009년 이후 최대 규모다. 14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와 새누리당은 오는 15일 오전 국회에서 당정 협의회를 열고 추경 편성에 관해 최종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말 발표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추경 10조원 이상을 포함한 총 20조원대의 재정보강을 통해 경제활력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정부는 국채 발행 없이 세계잉여금과 초과세수 등을 활용해 10조원 이상의 추경을 편성하고 일부를 국채 상환에 사용한 뒤 나머지를 구조조정에 따른 실업문제와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사용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지난해 세계잉여금 1조2천억원과 올해 더 거둬들인 초과세수 중 9조원 내외 등 총 10조2천억원 규모의 추경안을 편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초과세수의 경우 국가재정법 및 지방교부세법에 따라 지방교부금(19.24%), 지방교육재정교부금(20.17%)을 우선 나눠주게 돼 있다. 이에 따라 10조2천억원 중 지방교부금(1조7천300억원)과 지방교육재정교부금(1조8천200억원) 등 총 3조5천500억원이 지방에 내려간다. 정부는 나머지 6조6천500억원 중 1조원에서 최대 2조원 규모를 국채 상환에 사용하기로 했다. 세계잉여금의 경우 국가재정법에 따라 지방교부세 등을 정산한 금액의 30% 이상을 공적자금상환기금에 출연하고, 다시 나머지 금액의 30% 이상을 국채 상환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초과세수를 추경에 활용할 경우에는 이같은 조항을 적용받지 않는다. 다만 초과세수를 추경에 사용하지 않으면 세계잉여금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정부는 국가재정법의 취지를 살려 초과세수 활용 추경 편성 시 일부를 국채 상환용으로 돌리고 있다. 이에 따라 국채 상환용을 제외하면 올해 추경예산안 중 4조6천억원에서 최대 5조6천억원이 일자리 및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순수 경기보강 목적에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조선 등 산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이미 고용한파가 불어닥치고 있는데다 우리 경제 전반적인 활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추경 규모가 너무 작은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달 펴낸 보고서에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국내외 경기가 위축되고 있어 최소 11조5천억원, 최대 26조6천억원의 추경 편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그러나 올해 추경은 대규모 자연재해나 세수 부족 등에 따른 것이 아니라 순수 경기부양 목적에 초점을 맞춘 만큼 충분한다는 입장이다. 실제 경기보강용 추경으로 5조원 이상이 책정된다면 이는 금융위기 여파가 한창이던 2009년 추경 이후 최대 규모다. 정부는 2009년 28조4천억원 규모의 사상 최대 규모의 추경을 편성하면서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 지원에 4조5천억원, 저소득층 생활안정에 4조2천억원, 고용유지 및 취업확대 3조5천억원,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등 지방경제 활성화에 2조5천억원을 배정했다. 반면 역대 두 번째 규모인 17조3천억원의 추경을 편성한 2003년에는 전체의 3분의 2 가량인 12조원을 세수부족 보전에 사용했다. 지난해에도 11조6천억원의 추경을 편성했지만 부족한 세수를 메우기 위해 절반 가량인 5조6천억원이 세입경정에 활용됐다. 나머지 금액 중에서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대응, 가뭄 및 장마대책 등에 3조원이 넘게 쓰이면서 경기보강 목적에는 2조7천억원 가량이 쓰였다. 올해 5조원 이상이 편성된다면 지난해의 2배 가량이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해 사용되는 셈이다. 정부는 경기보강용 추경 사용처와 관련해 우선 경남과 울산, 부산, 전북 등 조선업 구조조정의 직접적인 여파가 미치는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하고 이들 지역의 특별고용을 지원하는데 배정할 계획이다. 우리 경제의 전체 고용사정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실업 대책이나 고용 창출 사업과 관련해서는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을 대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올해 추경안은 예년과 달리 순수 경기 보강 목적에 주로 활용되는 만큼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과 달리 충분한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 [이경형 칼럼] 천둥치고 있는데 아웅다웅은 초라하다

    [이경형 칼럼] 천둥치고 있는데 아웅다웅은 초라하다

    동아시아가 미·중 간의 신냉전 패권 다툼으로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가 지난 12일 남중국해의 영유권 분쟁과 관련, 필리핀의 손을 들어주었다. 중국은 판결 수용을 거부하고 이 지역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5일부터 남중국해의 파라셀제도에서 3개 주력 함대의 군함 100척, 전략폭격기를 포함한 항공병단, 잠수함 등을 동원해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여왔다. 미국은 남중국해 인근에 항공모함 2척을 투입해 함정과 전투기로 공중 방어 및 해상 정찰작전을 펴면서 중국의 행동을 주시하고 있다. ‘아시아 재균형 전략’의 미국과 ‘군사 굴기’를 과시해온 중국이 일촉즉발의 대결 태세를 갖추고 있다. 한·미 양국은 지난 8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주한미군에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이 결정을 전후로 하여 동아시아 등에서 일어난 중요한 움직임을 복기해 보자. 지난 5일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훈련 돌입, 7일 미국이 북한 김정은을 인권유린 제재 대상으로 지정, 8일 한·미 양국의 사드 발표, 9일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시험, 10일 일본 참의원선거에서 아베 정권의 개헌선 확보, 12일 헤이그 중재재판소의 판결, 13일엔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한 영국에서 EU 잔류를 주장했던 테리사 메이가 여성 총리로 취임했다. 일련의 사건은 연계성을 보이고 있다. 미·중의 남중국해 대결은 중국 포위전략을 구사하는 미국과 아시아의 맹주 자리를 탈환하려는 중국의 ‘고래싸움’이다. 북한이 SLBM을 발사한 것은 ‘김정은 제재’에 반발하고 사드 레이더의 사각지대에서 미국 뒤통수를 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시위다. 한·미·일은 북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직면해 있다. 중국은 북한을 ‘전략적 완충 자산’으로 여기고 러시아는 유럽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미국과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전쟁을 할 수 있는 보통 나라’를 만들겠다는 아베의 개헌선 확보는 냉전시대의 한·미·일 대 북·중·러의 대결구도를 촉진시킨다. 영국의 EU 탈퇴로 미국의 대유럽전략의 중심축은 흔들리고 있다. 유럽에서의 미국 주도권 약화를 초래한다. 미국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아시아 재균형 전략’의 비중을 다소 줄이고, 그 줄인 만큼의 공백을 ‘한·미·일 3각 체제’의 공고화를 통해 메우려고 한다. 이런 냉엄한 국제 안보질서의 맥락에서 볼 때, 미국이 한·미방위조약에 의거해 주한미군에 사드를 배치하겠다면 한국 정부로서는 막을 수 있는 근거가 없다. 북한이 대놓고 핵 공갈을 치는 판국에 미국의 전술핵을 한국에 재배치하지 않는 한, 최선의 방어전략은 고도별 다층 미사일로 요격하는 방법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북한은 연일 대남 위협을 계속하고 있고 5차 핵실험의 징후까지 포착된다. 사드 배치 문제는 고도의 국가 안보적 판단에 따를 수밖에 없다. 사드 배치 발표는 국제적 민감성에 비추어 전략적 모호성 유지가 불가피했다. 사드를 경북 성주에 배치할 경우 수도권을 방어할 수 없는 약점이 있다. 이 같은 문제는 수도권에 낮은 고도의 패트리엇 PAC3를 더 촘촘하게 배치하는 방식으로 보완해 나가야 한다. 사드 배치에 거칠게 반발하고 있는 중국도 실질적으로 향후 한국이 미국과 일본의 미사일방어체제(MD)에 편입되는 것을 더 우려하고 있다. 지난 2월 미 케리 국무장관은 회견에서 “북에 핵 위협이 없다면 남한에 사드 배치를 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북핵 문제가 해소되면 사드도 철수할 수 있다는 말로 중국을 다독여야 한다. 동아시아에서 전개되고 있는 냉혹한 국제 정세를 판독하다 보면, 그동안 사드 배치 지역을 싸고 지방자치단체장들이 ‘결사반대’를 외치는 풍경은 초라해 보인다. 사드 배치를 빌미로 이념적 편 가르기가 다시 꿈틀대고 천문학적인 비용 분담 등 ‘사드 괴담’이 횡행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국가 공동체로서 기반이 참으로 취약하다는 것을 실감케 한다. 한반도 주변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천둥은 치는데, 우물 안 개구리끼리 아웅다웅하는 것은 얼마나 답답한 노릇인가. khlee@seoul.co.kr
  • [열린세상] 브렉시트가 우리 농업에 준 교훈/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브렉시트가 우리 농업에 준 교훈/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영국 농업부문에 불확실성이 감돈다. 유럽연합(EU) 28개국 농업은 공동농업정책(CAP)으로 통합돼 있다. CAP는 EU 예산 40%를 지출하는 최대 산업정책이다. ‘이런 CAP 우산을 벗을 때 영국 단독으로 여전한 수준의 농업정책을 펼 수 있을까?’ ‘영국 수출 농식품의 61%, 금액으로 170억 유로를 무관세로 사주는 EU 시장에 계속 접근할 수 있을까?’ 등이 의문이다. 브렉시트 찬반 투표운동 때는 묻혔던 의문이다. ‘매년 80억 유로를 CAP에 내고 38억 유로만 농업부문이 받으니 탈퇴가 유리하다’ ‘EU가 요구하는 복잡한 규제를 벗을 수 있다’는 주장이 압도했다. 받는 것의 두 배가 넘으니 분담금이 커 보인다. 그러나 시장접근을 비롯한 어마어마한 유발 효과는 무시했다. 또 CAP 혜택을 받으려면 환경, 식품 안전, 동식물 위생, 동물 복지, 토양·수자원 보호 등과 관련된 복잡한 기준·규정을 지켜야 하니 당장은 농민이 불편하다. 그러나 불편이 가져올 농업·농촌의 지속성 확보와 미래가치 상승 효과는 무시했다. 브렉시트 찬성 진영은 이렇게 단순 구호로 농민의 불만에 틈탔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농무부 장관, 심지어 전국농민연맹 회장 등이 전국을 돌며 EU 잔류 지지를 호소했지만 농민들 마음은 얻지 못한 것 같다. 투표 직전 한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농민 67%가 브렉시트를 원했다. 요즘 수많은 전문가가 영국 농업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쏟아낸다. 경기 위축과 재정 제약으로 영국 홀로 지금 수준의 농업정책 유지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농민들은 이제야 우려의 물음을 붙잡고 답을 원한다. 찬성을 외치던 지도자들은 답을 주는 대신 자리를 뜬다. 선동의 끝자락 모습이다. 브렉시트는 30여년 전 농업을 빌미로 이미 움텄다. 1984년 프랑스 퐁텐블로 유럽공동체(EC, EU 전신) 정상회의에서 마거릿 대처 영국 총리는 자신의 말대로 ‘영국 돈 돌려받기’ 협상을 벌인다. 취임 이래 영국의 EC 예산 분담금이 과다하다고 줄곧 주장했다. 비회원국과의 교역에서 얻는 관세 수입과 국내 부가가치세 수입에 기초한 EC 예산 분담금 결정방식에 불만이 컸다. 수입 개방도와 부가가치세 과세표준이 다른 나라보다 높아 영국 분담금이 경제 규모에 비해 과다하다고 판단했다. 한편 당시 CAP는 EC 예산의 70%를 지출했다. 그런데 CAP 대상인 농업은 그리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이 영국보다 2~4배 정도 컸다. 결국 영국은 불리한 분담금 기준으로 많이 내고 작은 농업규모로 적게 받는다는 불만에 찼다. 대처 총리는 분담금 납입 거부를 무기로 협상에 임해 소위 ‘영국 리베이트’를 얻었다. 매년 내고 받는 금액 차이의 66%를 다음해 분담금에서 감면받는 거다. 일시적 분담금 감면 예는 있지만 영국 리베이트는 유일한 항구적 조치이다. 거기다 예산 소요 때문에 영국 감면액을 다른 회원국이 나누어 납부한다. 이것이 공동체의 갈등 씨앗이 됐다. 이렇게 브렉시트는 30여년 전 농업을 빌미로 시작됐다. 농업은 생산물 소비 증가율이 소득 증가율을 따르지 못한다. 그래서 농업 소득은 상대적으로 떨어져 선진국일수록 농업을 CAP 같은 정책으로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아울러 점점 생산에서 수요중심 농업으로 변하면서 국민 수요를 충족시켜야 한다. 국민은 안전 먹거리, 쾌적한 환경, 아름다운 경관 등을 원한다. 그래서 점점 많은 기준·규제를 도입하고 이를 지킬 때 정책 혜택을 준다. 여기에 선동이 틈탈 수 있음을 브렉시트가 보여줬다. 한국 농업도 그럴 때가 됐다. 경계해야 한다. 브렉시트 찬성자들의 단골 구호가 하나 더 있다. ‘스위스 농업이 EU 밖에서도 잘하듯이 영국 농업도 가능하다.’ 그들이 알아야 할 것이 있다. 스위스 농업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기준·규제를 가졌다. 농민들은 철저히 지킨다. 지킨 만큼 받는다는 분명한 의무와 권리 의식이 있다. 월 300만원 공짜 기본소득도 거부하는 국민성이 그 배경이다. 그런 농민과 국민을 가진 스위스는 농업·농촌 보호를 국민의 책무로서 헌법에까지 규정하고 있다. 농민이 의무와 권리에 분명할 때 선동은 틈탈 수 없고 농업·농촌은 국민이 지킨다. 브렉시트가 일으킨 생각이다.
  • 막내야, 왜 이러니

    막내야, 왜 이러니

    프로야구 ‘막내 구단’ kt가 1년 반 사이에 선수 4명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징계를 받는 등 선수단 관리 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kt는 음란행위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베테랑 타자 김상현(36)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열고, 임의탈퇴를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kt는 “김상현이 12일 오후 4시 30분 구단에 알려와 해당 사건을 처음 인지했다”면서 “프로야구 선수로서 품위를 손상하고 구단이미지를 훼손시켰기 때문에 중징계인 임의탈퇴를 결정했다. 김상현도 구단의 결정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김교준 kt 사장은 “프로야구 선수로서 부정행위 또는 품위 손상 행위에 대해서는 예외 없이 ‘원·아웃(One·Out) 제도’를 적용해 엄중하게 징계하고, 프로야구 선수로서 책임감을 다할 수 있도록 교육·상담 등을 더욱 강화해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상현은 지난달 16일 오후 전북 익산의 한 주택가에서 자신의 차 안에서 음란행위를 하다가 길을 지나던 20대 여대생의 신고로 지난 4일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앞서 포수 장성우(26)는 지난해 10월 전 여자친구와 나눈 대화 내용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돼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지난 시즌 롯데에서 kt로 트레이드된 뒤 공격·수비 양면에서 맹활약을 펼치던 장성우는 이 사건으로 구단과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징계를 받았고, 치어리더 박기량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마무리로 활약하다 올 시즌 선발로 전환한 투수 장시환(29)도 비슷한 시기 SNS에서 사생활 논란으로 징계를 받았다. 지난 3월 시즌 개막을 앞두고서는 외야수 오정복(30)이 음주 운전으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오정복도 NC에서 수혈한 자원으로 팀 전력에 보탬이 돼야 할 책임이 있었지만 사고를 쳐 오히려 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최근 외국인 투수를 교체하며 반등을 꾀하고 있었던 kt로서는 또 한 번 내부 문제로 무너질 위기에 처하게 됐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신중한 공자위…속타는 우리銀

    신중한 공자위…속타는 우리銀

    우리은행의 5번째 민영화 작업이 조만간 가시화될 분위기다. 올해를 넘기면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서다. 다만 시기에 대해서는 온도 차가 느껴진다. 금융 당국과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 측은 “진성 투자자가 나타나야 매각에 착수할 것”이라며 신중을 기하고 있다. 앞서 4번이나 실패한 만큼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겠다는 얘기다. 우리은행은 마음이 다급하다. 투자자 ‘질’을 따지며 시간을 끌다 힘들게 모은 전주(錢主)들이 떠나갈 것을 우려해서다. 지난해에도 중동 국부펀드가 우리은행 투자에 관심을 보이다 국제유가가 급락하며 마음을 돌렸다. ●우리銀 “해외 IR에서 20곳 투자 의사” 13일 금융 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지분투자자 리스트를 금융 당국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올 들어서만 싱가포르·유럽 5개국(2월), 미국(5월), 일본(6월) 등 세 차례나 해외 IR을 나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 행장이 해외 IR에서 50곳 가까운 투자자(연기금, 사모펀드 등)와 접촉했고 이 중 20여곳이 투자 의사를 밝혔다”며 “정부가 우선 매각 방침을 정한 지분 규모(3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의 투자자 명단을 제출했다”고 전했다. 공자위는 지난해 7월 과점주주 매각방식을 내놨다.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중 30%를 4~10%씩 쪼개 파는 것이다. 매각 완료 후에도 정부(예보)는 21.06%의 지분을 보유하게 되지만 경영권은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금융시장 “다음달 초 매각 공고 적기” 금융시장에선 우리은행 매각 공고 ‘적기’를 다음달 초로 보고 있다. 오는 19일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어서다. 우리은행은 올 상반기에만 7459억원의 순이익을 벌어들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30% 급증했다. ‘깜짝 실적’으로 주가가 반등할 때 우리은행을 팔아야 한다는 게 우리은행의 논리다. 현재 우리은행 주가는 1만원 문턱에 머물러 있다. ●공자위 “5년이상 중장기 투자자 찾아 ” 공자위 생각은 다르다. 진성 투자자 확인이 먼저라는 입장이다. 공자위는 우리은행 매각 주간사인 JP모건을 통해 해외 투자자들의 ‘의중’을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 윤창현 공자위원장은 “과거 네 차례나 실패한 만큼 상당히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자위가 생각하는 진성 투자자는 단기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하는 투자자가 아니라 몇년 이상의 중장기 투자자들이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 당국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신속한 민영화에 목 말라 있는 만큼 해외 투자자들의 투자 의향을 과다 해석했을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의 확고한 민영화 의지가 중요 ” 우리은행은 속이 타들어간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분을 4%씩 쪼개 팔아도 투자자 입장에선 3억 달러(약 3000억원)라는 적지 않은 돈을 투입해야 한다”며 “우리은행 매각 공고만 기다리며 반년 가까이 그 큰돈을 계속 쌓아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 사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까지 터져 해외 투자자들이 움츠러들까 봐 전전긍긍이다. 지난해에도 아부다비투자공사(ADIC) 등 중동 국부펀드가 반년 가까이 투자 의지를 내비치다 유가 하락으로 무산됐었다. 앞서 우리은행 민영화 작업을 지휘했던 박상용 전 공자위원장은 “우리은행 민영화 여건이 과거보단 더 좋아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진성 투자자 확인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의 확고한 민영화 의지”라고 강조했다. 우리은행을 팔겠다는 정부의 강한 의지를 투자자에게 확실하게 심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메르켈 獨 총리 “메이, 브렉시트 태도 정하는데 시간 필요할 것”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테리사 메이 영국 신임 총리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대응을 위해 태도를 정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이해를 표시했다.  메르켈 총리는 12일(현지시간) 현지 방송 ‘Sat.1’과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독일 언론이 보도했다.  그는 “영국의 새 정부가 EU와 어떤 관계를 맺어나갈지 분명하게 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우리가 아니라 영국 정부가 결정하게 되면 탈퇴 절차가 작동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메이 신임 총리를 알게 돼 기쁘다는 인사도 곁들였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베를린에서 엔다 케니 아일랜드 총리와 회동하고 나서 가진 합동 기자회견에서는 영국 새 총리의 임무는 영국이 EU와 어떠한 형태의 관계를 맺어나가길 희망하는지 분명하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전날 연례 주독일 외교단 리셉션에선 “이주노동의 자유는 EU 회원국이 공유하는 근본 가치”라면서 “영국이 단일시장 접근권을 가지려면 이 가치를 수용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Sat.1 방송 인터뷰에서 극우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독일대안당)이 이민자 출신 선수들에게 인종주의적 태도를 보여 큰 논란을 부른 축구 국가대표팀 이슈에 대해 “다양성이 있기에 강하며 모든 선수는 동등하게 대표팀을 구성한다”면서 그런 태도를 꼬집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열린세상] 워싱턴 싱크탱크 활용법/강태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주미 특임파견관

    [열린세상] 워싱턴 싱크탱크 활용법/강태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주미 특임파견관

    워싱턴에서 싱크탱크는 ‘제5권력’으로 통한다. 입법·사법·행정·언론에 버금가는 권위다. 브루킹스연구소, 헤리티지재단,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국제전략연구소(CSIS), 외교안보협의회(CFR). 간판급 ‘빅5’ 싱크탱크다. 브루킹스연구소는 올해 설립 100주년이다. 건물 전면에 현수막을 세 장 내걸었다. 수월성(Quality), 독립성(Independence), 영향력(Impact). 비단 브루킹스뿐이겠나. 모든 싱크탱크가 추구하는 비전일 거다. 세 개 비전 가운데 굳이 하나 고르라면 방점은 ‘영향력’에 꽂힌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공염불이다. 영향력이 없다면 말이다. 독립성 외쳐 봐야 공허하다. 당국과 시장이 외면하면 말짱 도루묵인 거다. 고객이 발길을 돌린다. 정책으로 밀어붙이는 힘이 있느냐가 관건이다. 싱크탱크가 학계와 차별화되는 경계선이다. 싱크탱크 존재가 새삼 돋보인 해프닝 한 토막. 브루킹스 보고서가 금융소비자 보호 규제를 비판했다. 그러자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이 문제 삼고 나섰다. 금융업계로부터 로비를 받았다는 거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 러닝메이트 물망에 오르는 거물이다. 영향력이 미미했다면 견제도 없다. 워싱턴은 ‘답’을 찾는 사람들로 붐빈다. 외국 정부 관료, 학자, 업계 관계자, 주요국 싱크탱크 연구원들이다. 미국 정치, 국방, 외교, 무역통상, 금융 관련 숙제 해결에 골머리를 앓는다. 미 당국자와의 직접 소통은 필수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다. 미국 내 여론이 자국 입장과 거꾸로 가면 일이 더 꼬인다. 미 의회 설득은 넘어야 할 또 다른 산이다. 외국 정부 홀로 헤치고 나가기 만만치 않다. 워싱턴 싱크탱크가 각광받는 데는 다 그럴 만한 사연이 있다. 명성·전문성·네트워크는 기본이다. 미 의회, 재무부, 연방준비은행, 국제통화기금(IMF) 고위직을 싱크탱크가 모시는 이유다. 브루킹스연구소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도널드 콘 부의장을 영입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는 올리비에르 블랑샤드 국제통화기금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초빙했다. 미국 판 전관예우다. 싱크탱크 활용법은 뭘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들여다보자.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비공개 세미나가 한 예다. 국제경제금융 분야 세계 최고 싱크탱크다. 모처럼 한국 경제를 다뤘다. 초반부터 분위기가 사뭇 공세적이다. 한국의 외환시장 개입 근거라며 미 정부 관료가 자료를 들이댄다. 경상수지 흑자국인 한국이 재정지출에 소극적인 이유도 따지고 든다. 다른 참석자들의 반론이 이어진다. 외환시장 변동성이 급등하면 정책 대응은 당연한 것 아니냐. 통일 대비, 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른 복지수요 증가 등 한국의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 재정 확대가 능사는 아니다. 미 정부 관료가 받아 적는다. 공감했다면 절반은 성공이다. 미국 정부 속내를 엿볼 수 있는 창(窓) 역시 싱크탱크다. 미 재무부는 우리나라 환율정책에 부쩍 민감해졌다. 제이컵 루 재무장관이 한은 총재를 찾아갈 정도다. 미 재무장관 방문은 한은 설립 이래 처음이다. 무슨 절박한 사정이 있는 걸까. 싱크탱크에 몸담고 있는 전직 고위 관료가 친정을 위해 총대를 멘다. “우리 재무부를 상대할 때 염두에 둘 게 있다. 의회가 재무부를 매섭게 다그치고 있다. 왜 상대국을 더 강하게 압박하지 않느냐는 거다. 그대로 두면 미국에 불이익인 줄 뻔히 알면서.” 미 대선 주자들과 의회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불만이다. 불편한 심기의 분출구가 재무부인 거다. 고객이 처한 불안한 입지 다져 주기. 싱크탱크 경쟁력의 핵심이다. 이론과 실증적 증거가 단단해야 함은 물론이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국제금융시장은 한 치 앞이 안 보이는 위기다. 이럴 때 해외 자본의 급격한 들락거림은 경제에 독(毒)이다. 정교하게 관리해야 한다. 문제는 자본이동 통제 반대 목소리가 여전하다는 점이다. 우리 편을 들어주는 이론과 여론이 아쉽다. “침략군에는 맞설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아이디어는 막을 길이 없다.” 19세기 대문호 빅토르 위고 말이다. 워싱턴 싱크탱크를 앞세우는 전략이 필요한 때다. 논리와 아이디어로 승부를 내는 곳이다.
  • [조재영 PB의 생활 속 재테크] 대체투자상품, 포트폴리오 10~30% 담아야 분산 효과

    최근 국민연금은 작년 말 55조원에 달하는 대체투자자산을 2021년까지 110조원으로 2배가량 늘릴 계획이라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투자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자산은 크게 분류하면 주식, 채권, 부동산, 원자재 등 네 가지다. 대체투자는 기존의 전통적인 투자 대상인 주식과 채권이 아닌 부동산, 원자재 등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광범위하게는 헤지펀드, 사모펀드(PEF) 방식의 투자방식을 포함한다. 대체투자펀드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투자자산과의 상관계수가 높지 않다는 것이다. 주식, 채권에 투자하고 있는 기존 펀드와 함께 투자했을 때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대규모 연금이나 기금의 대체투자 목적도 고수익이 아닌 분산투자 효과의 극대화다. 원자재펀드 투자 대상은 금·은·철광석·구리 등 금속류, 원유·천연가스 등 에너지류, 밀·콩·옥수수 등 농산물류 등 크게 세 가지다. 올해 들어 급락했던 유가는 반등에 성공했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영향 등으로 금 가격도 연일 상승하고 있다. 엘니뇨 영향 등으로 농산물 가격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지난 상반기 베스트펀드가 채권펀드와 원자재펀드일 만큼 원자재펀드는 올해 꽤 성공적이다. 원자재펀드는 실물자산에 직접 투자하는 방식, 선물에 투자해 운용하는 방식, 실물자산과 상관관계가 높은 회사의 주식에 투자하는 방식 등 운용 방식이 다양하다. 부동산펀드는 투자자금을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해 월세 등 임대료를 받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구조의 부동산펀드, 리츠 등이 있다. 터널, 도로, 항만, 지하철 등 사회간접자본에 투자해 통행료 등을 받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인프라펀드 등도 인기다. 부동산펀드는 지역 편차가 상당히 커 각국에 다양하게 투자하는 해외펀드의 인기가 많다. 부동산을 직접 사들여 임대를 주거나 매매차익을 거두는 방법 외에 부동산 개발사업에 대출해 주는 프로젝트 파이낸싱 기법 등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방법도 있다. 대체투자를 할 때는 투자 대상이 어떤 자산인지 정확히 파악해야 하며 운용 방식 등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 해외펀드가 많기 때문에 환율변동에 대한 전략이 어떻게 돼 있는지도 살펴야 한다. 국내 주식형펀드와 달리 펀드 수익에 대해 과세하는 경우가 많다. 단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로 가입하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대체투자상품은 투자의 핵심자산보다는 분산투자 도구로 포트폴리오의 10~30% 안팎에서 담는 것을 추천한다. 대체투자상품을 처음 접한다면 주식시장에서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나 원금이 보장되는 파생결합사채(DLB)를 활용해 보는 것도 좋다. NH투자증권 강남센터 PB부장
  • “브렉시트 재투표 없다” 강한 영국 강조

    “브렉시트 재투표 없다” 강한 영국 강조

    영국에서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이후 26년 만에 첫 여성 총리가 탄생한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20일 만에 집권 보수당과 영국 사회의 분열을 수습할 총리로 테리사 메이(59) 내무장관이 13일 오후(현지시간) 취임한다. 메이는 당내 화합을 위해 자신과 의견을 달리한 EU 탈퇴파를 중용하고 EU와의 협상을 차질 없이 진행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화와 자유무역에서 소외돼 EU 탈퇴를 지지한 저소득층과 노동계급을 끌어안는 정책을 펴 ‘모두를 위한 영국’ 만들기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메이는 11일 총리로 확정된 직후 국회의사당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브렉시트는 브렉시트”라며 국민투표 결과를 번복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BBC 등이 전했다. 그는 “은밀한 거래를 통한 EU와의 재결합 시도와 재투표는 없을 것”이라며 “영국 국민들은 EU를 떠나는 데 찬성했고, 나는 총리로서 우리가 EU를 탈퇴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브렉시트 협상은 그러나 시일을 두고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는 “협상 전략을 논의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올해 안에 리스본 조약 50조를 발동해 브렉시트 협상 개시를 위한 공식 절차에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는 말수가 적어 해외에는 널리 알려져 있지 않으나 내각에서 내무장관을 6년 동안 맡으며 EU와 이민 문제를 협상한 경험이 있다. 그는 EU와의 브렉시트 협상에서 ‘터프한 협상가’가 될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메이는 13일 런던 버킹엄궁에서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정부를 구성해 달라는 요청을 받는 공식 절차를 밟은 뒤 총리 집무실인 다우닝가 10번지에 입성한다. 총리로서 메이의 첫 업무는 함께 일할 내각의 인선 작업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EU 잔류를 지지했던 메이가 당내 EU 탈퇴파에 탈퇴 결정을 번복하지 않겠다는 확신을 주기 위해 탈퇴 진영을 이끈 인물들에게 내각의 주요 자리를 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브렉시트 결정 이후 혼란을 거듭하는 시장을 진정시킬 임무를 맡게 될 재무장관은 메이의 오랜 정치적 동지인 필립 해먼드 외무장관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오랫동안 재무장관 자리를 노려 온 해먼드 장관은 기업인 출신으로 철저하고 건조한 경영관리인적인 면모 때문에 의회에서 ‘스프레드시트(전자계산표) 필’로 불린다. 하지만 그는 긴축을 완화할 때가 됐다고 보는 메이와 달리 긴축정책을 지지한다. 현 재무장관인 조지 오즈번은 외무장관이나 산업·통상 쪽 장관으로 옮길 것으로 관측된다. EU와의 탈퇴 협상을 진두지휘할 역할은 EU 탈퇴파이자 메이의 경선 캠페인을 이끈 크리스 그레일링 보수당 하원 원내대표가 맡을 수 있다고 FT는 내다봤다. 앞서 메이는 EU 탈퇴 협상을 전담할 ‘브렉시트부’를 신설하고 EU 탈퇴파를 장관으로 앉히겠다고 공약했다. 그레일링은 브렉시트 국민투표 전에 2019년까지 브렉시트를 완료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한 바 있다. 메이는 친기업적인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달리 중도적 보수주의를 내세우고 있다. 메이는 11일 “보수당은 완전히, 전적으로 평범한 노동자들을 위한 당이 될 것”이라며 “영국을 모든 사람을 위한 나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더 많은 주택을 보급하고 탈세를 엄중히 단속하며 노동자와 기업가 간의 임금 격차를 줄이는 데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약속했다. 로버트 할폰 보수당 부의장은 “메이의 제안은 노동자들에게 진정한 권리를 주자는 것”이라며 “그는 정실 자본주의를 타파하고 따뜻한 보수주의를 내세우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中 ‘남중국해 영유권’ 패소 판결] 中 남중국해 1급 전쟁준비태세… 판결 후 더 거세진 분쟁 파도

    [中 ‘남중국해 영유권’ 패소 판결] 中 남중국해 1급 전쟁준비태세… 판결 후 더 거세진 분쟁 파도

    中 UNCLOS 탈퇴·ADIZ 선포 가능성 네덜란드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PCA)가 12일 내린 남중국해 분쟁 판결이 분쟁에 종지부를 찍기는커녕 오히려 더 큰 분쟁을 몰고 오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당장 “판결을 수용하라”며 중국을 압박했다. 그러나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까지 나서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배수진을 쳤다. 왕이 외교부장은 “법이란 미명 아래 만들어진 정치적 광대극”이라고까지 했다. 서태평양에서의 미·중 대결이 최고 수위로 치닫게 된 것이다. 중국은 즉각 무력행사에 나설 태세를 갖추고 있다. 중화권 매체 보쉰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인민해방군에 전투준비태세를 명령했고, 남중국해를 관장하는 남부전구(戰區)는 1급 전쟁 준비태세에 들어갔다. 해군과 로켓군은 퇴역 장병들에게 소집령을 내렸다. 베이징 시정부는 산하기관에 ‘전시상태’에 돌입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군권을 장악한 시 주석의 첫 시험대이기에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판결로 중국은 국제사회로부터 큰 압박을 받게 됐다. 소송을 제기한 필리핀을 비롯해 분쟁 당사국과 마찰을 빚을 경우 국제법 질서를 무시하는 ‘무법 국가’라는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은 국제사회의 압력에 굴복하기보다는 ‘국익 수호’를 택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서 탈퇴하거나 필리핀이 실효 지배하는 또 다른 섬을 강제로 점유할 가능성이 있다. 난사군도의 다른 암초를 매립할 수도 있다. 남중국해 전역에 방공식별구역(ADIZ)을 선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항행의 자유’를 주장해 온 미국은 명분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 필리핀을 대신해 여론전을 벌여온 미국은 더 많은 군함을 남중국해에 보내 해저자원의 보고이자 전 세계 해상무역의 길목인 이 해역에서의 군사 장악력을 더 높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현재 남중국해에 ‘존 C 스테니스’와 ‘로널드 레이건’ 등 2척의 항공모함을 출동시킨 상태다. 로스앤젤레스급의 핵잠수함 4척도 배치했다.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은 지난 4월 신형 무인 수중드론(UUVs)의 배치를 포함한 수중전력 확충에 80억 달러(약 9조 1820억원)를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판결은 자위대의 전투 능력 증강을 꾀하는 일본에도 날개를 달아 줬다.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인 일본은 당장 중국을 압박하는 G20 공동성명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국제법정의 판결도 따르지 않는 중국이 어떻게 세계 지도국이 될 수 있겠느냐”며 아시아 각국을 중국의 품에서 떼어 놓을 태세다. 판결 결과는 향후 중국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중국이 필리핀 등에 대해 압박을 강화할 경우 이웃 약소국을 괴롭힌다거나 국제법 질서를 무시하는 ‘무법 국가’라는 낙인이 찍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견고한 응집력을 보여 왔던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은 사분오열의 기로에 섰다. 중국과 가까운 캄보디아와 라오스는 “PCA의 판결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남중국해 분쟁 당사국인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은 이번 판결에 힘입어 중국에 맞서는 유사한 소송을 낼 채비를 하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일본 아베 총리 최소 110조원대 규모 경제 대책 마련한다

    최근 참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최소 10조엔(약 110조원)대 경제 대책을 마련한다. 12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초고속 열차인 ‘리니어 주오신칸센’(中央新幹線)의 전선(全線·도쿄-오사카 구간) 개통(2045년 목표)을 최대 8년 앞당기는 방안을 거론하며 종합 경제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시하라 경제재정·재생담당상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따른 악영향이 일본에도 파급될 위험성이 있다”면서 “일본의 중소기업에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내수를 부양할 종합적이고 대담한 경제대책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종합경제대책의 규모가 최소 10조엔(약 111조 5000억원)에서 최대 20조엔에 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경제대책 가운데 핵심은 아베 총리가 ‘미래에의 투자’라고 밝힌 공공사업이다. 리니어 주오신칸센은 물론 홋카이도(北海道)신칸센과 호쿠리쿠(北陸)신칸센 등의 정비 사업을 앞당겨 실시하고, 방일 외국인들을 겨냥한 크루즈선이 입항할 항만 정비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브렉시트는 브렉시트”라던 英 차기총리 메이, 동성결혼 찬성

    “브렉시트는 브렉시트”라던 英 차기총리 메이, 동성결혼 찬성

    오는 13일 영국 새 총리가 될 테리사 메이(59) 내무장관의 면면을 살펴보면 유럽연합(EU) 잔류파, 동성결혼 찬성론자라는 점 등이 눈에 띈다. 메이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같은 편에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에 반대하며 EU 잔류를 지지했다. 하지만 캐머런 총리처럼 그 의견을 강경하게 밝히지는 않았다. 이에 힘입어 그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전후로 분열된 영국을 통합할 총리 후보로 주목받았다. 메이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분열된 영국 여론과 파운드화 급락 등으로 위기에 처한 영국을 ‘EU 탈퇴’까지 잘 이끌고 나가야 할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그는 후임 총리로 확정되고서 “브렉시트는 브렉시트”라면서 “우리는 잘해낼 것”이라며 브렉시트 재투표 요청을 거부하겠다고 예고했다. 브렉시트 캠페인 기간 유일하게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낸 현안은 ‘유럽인권조약’(ECHR)이었다. 이 조약이 위험한 외국인을 추방하는 조치 등을 제한한다며 브렉시트 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영국은 조약에서 탈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이 장관은 성 소수자를 포함한 사회적 소수자와 빈곤층 요구에는 적극적으로 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동성결혼에 대해서는 찬성한다. 그는 영국 동성결혼 합법화에 투표하면서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하면 결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평범한 일하는 사람의 권리를 강조하며 근로자의 기업 이사회 참여, 세금 인상 방지를 위한 정부 차입 증가 등을 주장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필리핀 반중 정서 ‘첵시트’ 운동 확산···“中, 남중국해서 나가라”

    필리핀 반중 정서 ‘첵시트’ 운동 확산···“中, 남중국해서 나가라”

    중국과 필리핀 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대한 국제중재 판결을 앞두고 필리핀 국민들이 온라인 상에서 일명 ‘첵시트’(CHexit) 운동을 벌이고 있다. ‘첵시트’라는 말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뜻하는 브렉시트(Brexit)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중국(China)은 남중국해에서 떠나라(Exit)는 뜻을 담고 있다.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대립하는 필리핀의 반중(反中) 정서를 반영한 것이다. 12일 필리핀 현지 일간 인콰이어러넷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필리핀의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이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첵시트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반중 캠페인을 하고 있다. 필리핀인 몽 팔라티노는 “다른 나라에 있는 우리의 친구들, 특히 동남아시아에 있는 형제와 자매들에게 첵시트 운동에 나설 것을 요청한다”며 “중국은 이웃 국가를 괴롭히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필리핀 내 소셜미디어에는 “중국은 필리핀 영토에서 나가라”, “서필리핀해(남중국해)는 너희(중국) 것이 아니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네덜란드 헤이그의 상설중재재판소는 이날 오후 남중국해 분쟁에 대한 판결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찰스 호세 필리핀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 판결이 필리핀과 같은 해안 국가의 해양권익을 명확히 할 것이라며 필리핀에 유리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필리핀은 중국에 판결 내용의 존중을 요구하며 남중국해 공동 개발을 위한 양자 회담 의향을 밝혔지만, 중국은 판결 수용 거부 의사를 명확히 하고 있어 양측이 대화 테이블에 앉을지 불투명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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