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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의회에 EU 탈퇴 전략 검토 허용하되 표결은 안해“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유럽연합(EU) 탈퇴 협상 공식 개시를 뜻하는 ‘리스본 조약’ 50조를 발동하기에 앞서 의회에 브렉시트 협상 전략에 관한 검토를 허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50조 발동의 승인을 요청하는 의회 표결은 없다고 확인했다.  메이 정부가 50조 발동에 앞서 ‘EU 탈퇴 전략에 관한 완전하고 투명한 의회 검토’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은 노동당 발의안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양보했다고 BBC 등 영국 언론들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부는 “영국의 협상 입장을 약화해선 안된다”고 적시한 문구를 추가한 수정안을 제시했고 노동당이 수정안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간 가디언은 정부 수정안에는 의회가 50조 발동이나 브렉시트 협상 타결안에 대해 공식 표결권을 갖는다는 문구가 들어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이는 브렉시트 협상이 개시되기 이전에 정부 협상 전략에 대해 의회의 실질적인 토론이 진행되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하지만 블룸버그 통신은 “영국 정부가 브렉시트 협상 전략에 대한 의회 표결 요구를 받아들였다”고 보도해 한때 혼란이 불거졌다.  이에 총리실 대변인은 “50조 발동에 관한 의회 표결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확인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메이 총리가 의원들에게 브렉시트 협상에 관해 “논의할 모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정부 협상 전략에 대한 의회 승인 요구는 일축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50조 발동 이전에 정부의 협상 전략이 공개돼선 안 된다는 영국 정부의 우려를 반영한다. 앞서 메이 총리는 50조 발동은 정부의 권한이라며 의회 표결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왔다. 메이 총리는 내년 3월말 이전에 50조를 발동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창렬-원더보이즈 전 멤버, 합의 끝에 소송 취하

    김창렬-원더보이즈 전 멤버, 합의 끝에 소송 취하

    가수 김창렬과 그룹 원더보이즈 전 멤버들 간의 민·형사 소송이 합의로 마무리됐다. 김창렬의 법률대리인 선종문 변호사는 “김창렬이 원더보이즈 전 멤버들과의 법적 분쟁을 원만히 합의했다”고 12일 밝혔다. 김창렬의 기획사에 속해있던 원더보이즈 전 멤버 3명은 지난해 초 그룹 탈퇴 후 김창렬 측으로부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해 전속계약 분쟁을 벌였다. 이후 원더보이즈 전 멤버 김태현은 김창렬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고, 김창렬 측은 이를 부인하며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한 바 있다. 하지만 선 변호사에 따르면 김창렬은 최근 원더보이즈 멤버 3인의 요청으로 쌍방 변호사 없이 직접 당사자들끼리 만나 대화를 나눴으며, 서로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 변호사는 이어 “양 측이 민사 소송과 형사 고소도 취하함으로써 김창렬과 원더보이즈 멤버 3명의 소송은 모두 원만히 종결됐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4년 후 北 핵무기 100개 된다는 美 연구소의 경고

    북한은 1993년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선언 이후 지금까지 3대(代)에 걸쳐 핵무력 완성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2006년 10월 9일 1차 핵실험 이후 10년 만에 핵무력 완성을 코앞에 두게 됐다. 미국의 싱크탱크 랜드연구소는 앞으로 4년 안에 북한이 최대 100개의 핵무기를 손에 쥘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놨다. 가공할 일이다. 4년 후면 우리는 실전 배치된 100개의 핵무기를 머리맡에 둔 채 절대 잠들 수 없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 랜드연구소가 그제 발표한 ‘차기 정부 지도자에 고함’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향후 4~6년 사이에 미국의 지역 군사 체계와 전쟁수행 계획 등을 무력화하기에 충분한 핵전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거리, 이동식, 잠수함 발사 형태로 실전 배치될 북한의 핵탄두 미사일을 염두에 둔 경고다. 연구소는 그러면서 미국의 차기 정부가 북한의 핵개발을 용인할 수 있는 마지노선과 그 순간이 왔을 때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 등을 결정해야만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금 미국 조야에서 흘러나오는 북핵 선제 타격론을 연상케 한다. 현재의 선제 타격론은 북핵이 미국에 실질적인 위협이 된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북한이 소형화된 핵탄두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탑재해 미 본토를 겨냥해 발사할 수 있는 단계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잠수함을 은밀하게 미 서해안에 보내 발사할 수 있는 단계도 실질적 위협에 포함돼 있을 것이다. 이처럼 선제 타격론은 미국에 대한 위협을 제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나머지 99개의 핵무기는 어쩔 것인가. 우리는 지금 미국의 핵우산에 기댄 채 코앞에 닥친 북핵 위협을 속수무책으로 기다리고 있다. 북한의 노동당 창당 기념일인 어제 박근혜 대통령은 6차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여부를 주시하면서 아무런 공식 일정도 잡지 않았다고 한다. 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정부를 거쳐 현 박근혜 정부까지 우리끼리 갑론을박하면서 20여년을 허송세월하는 사이에 북한은 차근차근 핵무력을 완성해 왔다. 랜드연구소의 예상대로라면 우리의 차기 지도자는 북한 핵무기 100개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그런데도 우리는 여전히 우왕좌왕하고 있다.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는 북핵의 소극적 방어망인 사드 배치 절차를 잠정 중단하자고 주장하고, 여권의 일부 잠룡은 현실적 가능성을 따져 보지도 않은 채 핵무장론을 제기하고 있다. 북한이 핵무기 100개를 보유했을 때의 상황에 대한 고민은 읽히지 않는다. 우리에게 절체절명의 위기가 시한폭탄처럼 다가오고 있다는 미 연구소의 경고를 허투루 들어선 안 된다. ‘북핵 불용’이라는 당연한 총론 말고 미국의 북핵 선제 타격을 비롯한 모든 가능성에 대한 각론 성격의 대응책을 갖춘 지도력이 우리에겐 절실하다.
  • 우려와 달리… 브렉시트 이후 원화 절상률 최고

    美금리동결·엔화 동반 강세 영향 전망과 달리 유럽 자금도 들어와 지난 6월 영국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가결된 이후 우리나라 원화의 가치가 주요국 통화 중 가장 많이 절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브렉시트 가결 이후 약 3개월(6월 30∼9월 22일)간 주요국의 달러화 대비 환율 절상률을 비교한 결과 원화가 4.21%로 가장 높았다. 브렉시트 이후 한국의 원화 가치가 당초 우려와 달리 달러화에 비해 4% 이상 높아졌다는 의미다. 일본 엔화와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각각 1.23%와 0.62% 절상됐다. 태국(1.42%), 인도(1.10%), 인도네시아(1.01%) 등도 화폐 가치가 소폭 상승했다. 브렉시트 당사국인 영국은 파운드화의 가치가 달러화 대비 2.1% 절하됐고, 중국 위안화도 0.36% 하락했다. 원화 가치의 절상은 미국 금리 동결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엔화와 동반 강세의 흐름을 이어 간 게 주된 이유로 분석됐다. 당초 전망과 달리 브렉시트 이후 유럽계 자금이 오히려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주식 및 채권시장으로 유입된 점도 하나의 이유로 꼽힌다. 실제 같은 기간 각국의 주가 변동률을 분석한 결과 한국은 4.03% 상승해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탔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외교도 제재도 안 먹힌 ‘북핵 마이웨이 10년’… 긴장 최고조

    외교도 제재도 안 먹힌 ‘북핵 마이웨이 10년’… 긴장 최고조

    9일로 북한이 2006년 10월 제1차 핵실험을 감행한 지 10년이자 지난달 5차 핵실험을 실시한 지 한 달이 됐다. 지난 10년간 국제사회는 북한의 전략적 도발에 대해 매번 강도를 높여가며 대북 제재를 채택·이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북한은 ‘마이웨이 행보’를 이어왔고 핵미사일이 거의 완성 단계에 이른 것으로 평가된다. 게다가 10일 노동당 창건 기념일을 앞두고 북한의 추가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가 예고되는 등 한반도의 긴장은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은 1993년 북한의 핵무기비확산조약(NPT) 탈퇴로 촉발된 1차 북핵 위기 이후 동북아 정세의 주요 변수로 작용해왔다. 북한의 노골적인 핵무기 개발의지에 한반도 주변국들은 6자 회담 등을 통해 비핵화 노력을 이어왔다. 2005년에는 북한의 비핵화 노력을 명시한 9·19 공동성명을 이끌어내는 등 외교적 성과도 있었으나 북한은 이듬해 1차 핵실험을 감행하고 이후 핵 능력 고도화에 집중해왔다. 김정은 집권기에 들어서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동북아 지역의 일상적 사건이 돼버렸다. 올해 초 4차까지는 3년에 한 번꼴로 핵실험을 실시했던 북한은 지난달 8개월 만에 5차 핵실험을 재개했다. 핵 운반체 다양화를 위해 무수단 등 중·단거리 미사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까지 잇달아 감행하며 남북 관계도 파탄 났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8일 “우주정복의 활로를 더욱 힘차게 열어나갈 것”이라며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의지를 다시 드러낸 상태다. 외교부 관계자는 “국제해사기구(IMO) 등에 아직 통보를 하지 않아 당장 장거리 미사일을 쏘진 않을 것이지만 추가 핵실험 등은 언제든 가능하다”고 전했다. 실제 미국 38노스 등에 따르면 풍계리 핵실험장과 서해 동창리 로켓발사장에서는 최근 활발한 움직임이 관측됐다. 북핵이 더이상 동북아 정세의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되면서 정부의 대응 방식도 변했다.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논의와 병행해 강력한 대북 압박 외교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5차 핵실험 이후에는 탈북을 공개적으로 권유하고 국제사회에 북한과의 외교 관계 단절을 요구하는 등 고립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조치들이 ‘말폭탄’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 등 다양한 카드로 제재는 더욱 세게 하면서도 대화를 통해 북한의 핵 동결을 끌어내 시간을 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EU, 18세 청년에게 공짜 유럽 기차여행

    유럽연합(EU) 국가의 18세 청년은 최대 한 달 동안 공짜로 유럽 기차 여행을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는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결정을 계기로 국가 간 소통을 활성화하고 결속력을 높이려는 취지에 따른 조치다. 유럽의회는 4일(현지시간) EU에서 18세 생일을 맞은 회원국 청년에게 기차로 유럽 전역을 여행할 수 있는 ‘인터레일 패스’를 2018년부터 무료로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했고, 의원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다수였다고 유럽의회 뉴스 등이 5일 보도했다. 유럽의회는 이번 주중 표결을 통해 시행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 제안이 통과되면 EU 청년은 18세 생일에 한 달간 유럽 30개국(EU 비회원국인 스위스·노르웨이·터키 등도 포함)을 철도로 여행할 수 있는 약 479유로(약 60만원) 상당의 인터레일 패스를 선물로 받게 된다. 인터레일 연결망에 속하지 않은 EU 회원국인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키프로스·몰타 청년에게는 상응하는 버스나 페리 무료 이용권을 부여한다. 1972년 도입된 인터레일 패스는 최대 한 달까지 탑승 횟수 제한 없이 기차로 유럽 전역을 여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방학을 맞은 유럽 청소년들에게 인기를 끌어 왔다. 현재 매년 30만명 정도가 인터레일 패스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제안은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의 아이디어로 젊은층의 EU 소속감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현재까지 비올레타 불크 EU 교통담당 집행위원을 비롯해 독일의 만프레트 베버 유럽의회 의원,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등이 공개적으로 지지를 표명하고 있어 가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베버 의원은 “EU 청소년들에게 유럽 곳곳을 둘러보며 새 친구를 사귈 기회를 제공하고, 궁극적으로 EU에 대한 지지도를 높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예산 확보가 과제로 남는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연간 600만명 이상의 유럽 청소년에게 인터레일 패스를 지급하게 되면 매년 28억 8000만 유로(약 3조 5850억원)의 재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스페인, 英에 지브롤터 공동주권 제안했다 퇴짜

    스페인이 1704년 전쟁으로 영국에 뺏긴 자국 영토 남단의 지브롤터에 대해 ‘공동주권’을 공식 제안했다가 거절 당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베리아 반도에 있는 영국령 지브롤터는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과 맞닿아 있어 영국과 스페인간 영토 분쟁의 씨앗으로 여겨졌다.  로만 오야르준 유엔 주재 스페인 대사는 “지난 4일 열린 한 위원회에서 지브롤터에 유럽연합(EU) 협정들이 계속 적용되도록 하는 합의에 이르는 협상을 시작하자고 영국 정부에 공식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지브롤터가 계속 EU에 남을 수 있도록 하는 공동주권을 제안했다. 이는 지브롤터 주민들이 영국 국적을 유지하면서 스페인 시민권도 얻도록 하겠다는 제안이다.  이런 제안이 처음은 아니다. 스페인은 지난 2001년에도 비슷한 제안을 했지만 지브롤터 주민들은 당시 주민투표를 통해 스페인의 제안을 거부했다.  하지만 영국이 EU를 떠나기로 한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매일 수많은 스페인인들이 국경을 넘어서 지브롤터에 출퇴근한다. 지브롤터 경제와 주민들의 생활이 스페인과 밀접하게 엮여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영국이 EU를 떠나면 지브롤터와 스페인을 가르는 국경은 EU의 외부국경이 된다.  국경 통제 권한 확보가 영국이 EU 탈퇴를 결정한 핵심 배경 중 하나인 점을 고려하면 지브롤터와 스페인간 국경 통제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 2013년 양측이 지브롤터 앞바다를 둘러싸고 영토 주권 대립을 벌였을 때 스페인은 국경 통제를 강화하는 ‘물리력’을 행사해 국경을 지나려는 사람들이 장시간 대기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결국 EU 집행위원회가 개입한 뒤에야 해결됐다.  하지만 이 회의에 참석했던 영국측 지브롤터 행정수반 파비안 피카르도는 “우리 주권 전부나 일부라도 넘겨주는 것에 관한 질문이라면 결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게 우리 대답”이라고 일축했다. 유엔 주재 영국 차석대사 피터 윌슨은 “스페인과 지브롤터와 관련한 어떠한 협상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내년 3월까지 브렉시트 협상 시작” 메이 한마디에…‘빅5 경제대국’ 무너진 英

    영국이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후폭풍으로 시장환율 기준으로 세계 5위 경제대국 자리를 프랑스에 내줬다. 테리사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관련 발언으로 파운드 가치가 급락하면서 두 나라의 경제 규모가 역전된 것이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4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영국 파운드에 대한 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88% 떨어진 1.2729달러를 기록해 1985년 이후 3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2일 메이 총리가 보수당 전당대회 개막연설에서 “유럽연합(EU)과 내년 3월까지 브렉시트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협상 개시 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지면서 ‘하드 브렉시트’(양측 간 충분한 조율 없이 체결되는 브렉시트)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로써 지난 6월 영국에서 브렉시트 투표가 가결된 뒤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14% 하락했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는 3일 파운드화에 대한 유로화 환율이 1.1409유로까지 떨어져 2013년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았다고 전했다. 이 환율을 국제통화기금(IMF) 통계에 적용하면 2016년 영국 경제규모는 1조 9320억 파운드(약 2738조 110억원)로 2조 2280억 유로(약 2761조 163억원)를 기록한 프랑스에 뒤진다. 영국이 프랑스를 앞지르려면 환율이 파운드당 1.153유로를 넘겨야 한다. 하지만 브렉시트 협상이 본격화되면 영국 경제 전반에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파운드화 약세 흐름이 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이번 순위 변동이 특정시기 환율 하락에 따른 단순 계산의 결과지만, 브렉시트 여파로 흔들리는 영국 경제의 단상을 보여준다는 점에는 전문가들도 이견이 없다. 실제로 영국은 구매력평가(PPP)의 경우 중국과 미국, 인도, 일본, 독일, 러시아, 브라질, 인도네시아에 이어 9위에 머물렀다. 국민당 국내총생산(GDP) 수치를 비교했을 때도 영국은 27위에 불과해 ‘세계 5위 부자 나라’라는 표현을 쓴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부 장관의 발언은 사실이 아니라고 IMF가 꼬집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내년 3월까지 브렉시트 협상 시작” 메이 한마디에… ‘빅5 경제대국’ 무너진 英

    영국이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후폭풍으로 시장환율 기준으로 세계 5위 경제대국 자리를 프랑스에 내줬다. 테리사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관련 발언으로 파운드 가치가 급락하면서 두 나라의 경제 규모가 역전된 것이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4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영국 파운드에 대한 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88% 떨어진 1.2729달러를 기록해 1985년 이후 3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2일 메이 총리가 보수당 전당대회 개막연설에서 “유럽연합(EU)과 내년 3월까지 브렉시트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협상 개시 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지면서 ‘하드 브렉시트’(양측 간 충분한 조율 없이 체결되는 브렉시트)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로써 지난 6월 영국에서 브렉시트 투표가 가결된 뒤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14% 하락했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는 3일 파운드화에 대한 유로화 환율이 1.1409유로까지 떨어져 2013년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았다고 전했다. 이 환율을 국제통화기금(IMF) 통계에 적용하면 2016년 영국 경제규모는 1조 9320억 파운드(약 2738조 110억원)로 2조 2280억 유로(약 2761조 163억원)를 기록한 프랑스에 뒤진다. 영국이 프랑스를 앞지르려면 환율이 파운드당 1.153유로를 넘겨야 한다. 하지만 브렉시트 협상이 본격화되면 영국 경제 전반에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파운드화 약세 흐름이 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이번 순위 변동이 특정시기 환율 하락에 따른 단순 계산의 결과지만, 브렉시트 여파로 흔들리는 영국 경제의 단상을 보여준다는 점에는 전문가들도 이견이 없다. 실제로 영국은 구매력평가(PPP)의 경우 중국과 미국, 인도, 일본, 독일, 러시아, 브라질, 인도네시아에 이어 9위에 머물렀다. 국민당 국내총생산(GDP) 수치를 비교했을 때도 영국은 27위에 불과해 ‘세계 5위 부자 나라’라는 표현을 쓴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부 장관의 발언은 사실이 아니라고 IMF가 꼬집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英 메이 “금융위기 이후 최대 희생자는 바로 근로자들”

    英 메이 “금융위기 이후 최대 희생자는 바로 근로자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은 희생을 한 사람들은 부자들이 아니라 평범한 근로계층 가족들이다.”  지난 7월 취임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5일(현지시간) 버밍엄에서 열린 집권 보수당 전당대회 폐막연설을 통해 불평등 완화를 강조하면서 이같이 역설했다.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 전략에 관한 발언을 아낀 채 연설시간 대부분을 새 정부의 비전을 제시하는 데 할애했다.  메이 총리는 자신이 이끄는 정부는 근로 계층을 돕는 “선의의 세력”이 되도록 하겠다고 규정했다.  그는 브렉시트 탈퇴를 결정한 국민투표는 EU를 떠나려는 바람뿐만 아니라 근로 계층이 특권층과 힘 있는 세력에 너무도 자주 무시당하는 영국 사회의 깊은 분열을 반영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6월에 국민들은 변화에 투표했고 이제 그런 변화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이 총리는 특권층과 탈세 기업을 직접 겨냥했다.  그는 “힘 있는 자리에 있는 수많은 사람이 거리에 있는 (평범한) 사람들, 그들이 고용한 사람들보다 국제사회 엘리트층과 더 많은 공감대를 가진 것처럼 행동한다”고 질타했다.  또 “당신이 직원들은 돌보지 않으면서 거액의 연봉을 받는 경영자, 세법은 안 지켜도 되는 것으로 여기는 글로벌 기업, 연금이 파산 직전이라는 걸 알면서도 엄청난 배당금을 챙기는 경영진이라면 경고를 하나 하겠다. 더는 계속되지 않을 것”이라며 힘줘 말했다.  메이 총리는 “통합된 영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하면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시장경제를 고치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런 열정이 야당인 노동당에 독점된 것이 아니라면서 노동당이 도덕적 우위에 있는 체하는 것을 비난했다.  메이 총리는 ‘좌파 사회주의자와 우파 자유주의자’라는 구분을 일축하고 “정부가 할 수 있는 좋은 일이 뭔지를 기억할 때”라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전 세계 부동산 열기 식나…투자액 7년 만에 첫 감소

    전 세계 부동산 열기 식나…투자액 7년 만에 첫 감소

     불안한 중국 시장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글로벌 위험요소가 늘면서 전 세계 부동산 시장이 주춤하고 있다.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부동산 투자액은 지난 6월 말 기준 9197억 달러(약 1025조원)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5.7% 줄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로벌 부동산 투자액이 감소한 것은 7년 만에 처음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브렉시트 등으로 시장에 위험요소가 늘었다고 판단하고 투자를 줄였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데이비드 허칭스 쿠시먼 유럽 투자전략 부문장은 “지난해나 재작년보다 위험회피 심리가 늘어난 것을 확인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한 발 뒤로 물러서고 있다”고 말했다.  허칭스 부문장은 “지금이 일시적인 조정인지 아니면 시장이 꼭지에 도달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부동산 시장이 갑자기 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얼 캐피털 애널리틱스는 “이자율이 여전히 낮고 주택담보대출 비율이 평균 수준인 데다가 여러 시장의 기초가 탄탄한 상황이라 부동산 투자자들이 (부동산 자산을) 처분하는 것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주요 도시 가운데서는 뉴욕 부동산 시장의 인기가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6월 말까지 뉴욕 부동산 시장에 흘러든 해외 자금은 248억 9000만 달러로 런던(248억 8000만 달러)을 앞질렀다.  뉴욕이 런던을 앞지른 것은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파리와 로스앤젤레스(LA), 암스테르담, 시드니, 베를린 등이 뒤를 이었다.  아시아 도시 가운데서는 홍콩과 상하이가 투자를 많이 받은 10대 도시에 이름을 올렸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IMF 美경제성장률 전망치 1.6%로 낮춰

    IMF 美경제성장률 전망치 1.6%로 낮춰

    우리나라는 기존 2.7% 유지 국제통화기금(IMF)이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진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2%에서 1.6%로 하향 조정했다.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한 한국 경제에 대해서는 기존 2.7% 성장률 전망치를 유지했다. IMF는 4일 발표한 ‘10월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세계 경제가 신흥국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미국 경제의 실적 저조로 3.1%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7월의 전망치와 동일하다. IMF는 기업투자 부진 등으로 미국 경제성장률을 7월 전망보다 0.6% 포인트 낮춘 1.6%로 예상했다.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도 자국의 경제성장률을 종전 2.0%에서 1.8%로 0.2% 포인트 낮췄다. 선진국의 부진에도 IMF가 세계성장률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한 까닭은 러시아(0.4% 포인트 상승)와 인도(0.2% 포인트 상승) 등 신흥국의 성장률을 상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IMF는 ▲브렉시트 ▲미국 대선에 따른 정치불안 및 보호무역주의 대두 ▲투자와 수출 중심에서 소비와 내수 중심 경제로 방향을 튼 중국 경제의 부정적 파급효과 ▲선진국 경제 장기 침체 ▲높은 기업부채 등에 의한 신흥국 금융 불안을 세계 경제의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IMF는 우리나라가 올해 2.7%, 내년엔 3.0%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IMF는 지난 7월 우리 정부가 추경을 편성한다는 내용을 담아서 경제 전망치를 내놨고, 이후 수정할 요인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국감 정상화 첫날] 산은·기은 “‘미르 의혹’ 전경련 탈퇴 검토”

    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탈퇴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동걸 산업은행장은 4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선숙 국민의당 의원이 “1960년대 이래 은행을 재벌 대기업과 한데 담았던 구조라면 부적절한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회원 유지 여부를) 재고하겠다”고 답했다. 권선주 기업은행장 역시 “회원 자격 유지에 따른 효과를 종합 검토하여 탈퇴를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최근 청와대 ‘비선 실세’ 개입 의혹이 제기된 재단법인 미르와 K스포츠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기업들로부터 774억원의 출연금을 모금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대기업의 이익단체 성격이 짙은 전경련에 국책은행이 해마다 수천만원의 회비를 내며 회원 자격을 유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1968년 전경련 창립과 함께 가입해 지난해 2365만원을 회비로 내는 등 공공기관 가운데 가장 많은 회비를 내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1156만원을 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채리나, ‘레전드 토토가’ 디바 무대에 강한 불쾌감 “진심 코미디”

    채리나, ‘레전드 토토가’ 디바 무대에 강한 불쾌감 “진심 코미디”

    채리나가 ‘레전드 토토가’ 디바 무대에 일침을 가했다. 가수 채리나는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인간적으로 디바 노래를 나와서 부를 꺼면 내 목소리는 좀 빼고 왜불러를 부르던가, 립싱크를 할 거면 돈 들여서 다시 편곡 작업해서 부르던가 불쾌하다”며 “내 목소리는 나오는데 다른 이가 입을 뻥긋하고 있다. 진심 코미디. 2집 앨범 씨디 음향 그대로 잘 들었다”는 글을 남겼다. 그는 글과 함께 ‘#dmc레전드토토가’, ‘#코미디’ ‘#기분#별로네’, ‘#양심’, ‘#멘붕’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앞서 지난 3일 열린 ‘DMC페스티벌-레전드토토가’에 출연한 디바는 2집의 메가히트곡 ‘왜불러’를 열창했다. 왜불러는 채리나가 디바를 탈퇴하기 전인 2집 활동 때 발표된 곡으로, 채리나의 빈자리는 영입 멤버인 이민경이 대신했다. 하지만 채리나 대신 이민경이 무대에 올랐음에도 채리나 파트에서 여전히 그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민경은 채리나의 목소리에 맞춰 립싱크를 하는 웃지 못 할 상황이 벌어진 것. 한편 디바는 1997년 채리나, 비키, 지니가 뭉쳐 3인조 걸그룹으로 활동을 시작해 ‘왜불러’ 등수 많은 히트곡을 했다. 하지만 1999년 멤버 지니가 영주권 문제로 탈퇴했고, 이민경을 영입해 3집 활동을 이어갔으며 3집 활동 후에는 채리나가 그룹에서 탈퇴, 전 멤버 지니가 다시 그룹에 합류해 3인조로 활동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헝가리 투표 무효… 총리 타격 속 EU 안도

    EU, 결속 추가 약화되는 것 막아 유럽연합(EU)이 추진한 난민할당제 수용 여부를 묻는 헝가리 국민투표가 투표율이 50%에 이르지 않아 무효가 됐다. 국민투표를 밀어붙인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의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AP 등에 따르면 공식 투표율은 43.91%로 집계됐다. 헝가리 국민투표는 투표율이 50%에서 한 표를 넘어서야 유효로 인정받는다. 따라서 국민투표는 무효가 됐다. 투표에 참가한 유권자의 98.33%인 328만 2700명이 난민할당제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EU가 추진하는 난민할당제에 찬성한다고 밝힌 의견은 겨우 1.67%인 5만 5758명에 불과했다. 난민할당제를 둘러싼 국민투표가 무효가 되면서 이를 추진한 독일과 EU 등은 일단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됐다. 지난 6월 영국의 탈퇴 결정으로 결속력이 약해진 EU는 헝가리가 난민할당제 투표를 통과시키면 또 다른 타격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반면 난민 문제를 국내 정치로 끌어들여 입지를 넓히려던 오르반 총리는 국내외적인 타격을 입게 됐다. 그는 투표 전 찬성 의견이 많이 나오면 사퇴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야당과 시민단체는 총리가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투표 결과가 나온 뒤 ‘승리’를 선언하고 EU가 난민할당제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표에 참가한 유권자 대부분이 반대표를 던졌다는 점을 근거로 한 것이다. 다만 오르반 총리는 슬로바키아 등과 같은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EU 전체의 ‘공적’이 됐다. 실업, 교육, 복지 등 국내 문제를 덮고자 난민 문제를 국내로 끌고 갔기 때문이다. 여기에 ‘빅테이터’(Viktor라는 이름과 독재자라는 뜻의 dictator를 결합한 단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강한 인상의 지도자를 꿈꿨지만 오히려 극우정치인이라는 인상만 남겼다. 헝가리 정치 전문가인 라즐로 로비는 “320만명에 이르는 유권자가 반대 의사를 밝혀 상황이 애매하지만 오르반 총리가 패배한 것은 명백하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헝가리, 난민할당제 국민투표… 다시 시험대 오른 EU 통합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연합(EU)이 추진한 난민할당제 수용 여부를 묻는 헝가리 국민투표가 2일(현지시간) 시행됐다. 난민할당제 수용에 압도적으로 반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투표율이 50%를 넘지 않으면 무효로 인정된다. 830만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국민투표는 “국회 동의 없이 헝가리 국민이 아닌 사람이 헝가리에 정착할 수 있도록 EU에 권한을 주는 것에 찬성하는가”에 대해 이뤄졌다. 이는 지중해를 건너오는 난민이 그리스와 이탈리아에 집중되는 것을 막고 이를 분산시키려는 것이다. 현지 언론 등이 조사한 사전 여론조사에서 난민할당제를 반대한다는 응답자가 73%에 이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투표 전날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조사대상자 1000명 중 46%만이 투표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AFP는 우파 성향인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이끄는 ‘반대’ 진영이 넉넉하게 승리할 것이란 점에선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전했다. 독일과 프랑스 등을 중심으로 EU는 지난해 9월 16만명에 이르는 난민을 회원국별로 분산 배치하는 난민할당제를 도입하고 받아들이지 않는 회원국에는 벌금을 부과하는 안을 추진했다. 이에 맞춰 EU는 헝가리에 1294명의 난민을 배당했다. 헝가리는 지난해 17만 4000명의 난민을 받아들여 독일에 이어 EU에서 두 번째로 많은 난민을 수용했다. 정작 대부분 난민은 헝가리에 정착하지 않고 영국이나 프랑스 등으로 이동했다. 헝가리가 난민할당제를 반대하면 지난 6월 영국의 EU 탈퇴 결정에 이어 또다시 정치적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체코와 폴란드, 슬로바키아 등도 난민할당제가 유럽으로 난민이 유입되도록 할 뿐 효과가 없다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여기에 독일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EU 난민 대책이 물거품이 될 가능성도 있다. 통합을 기치로 내세운 EU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유럽의회의 모든 결정에 국민투표가 추진된다면 법적 안정성은 위험에 처해진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英 총리 “내년 3월말 이전에 EU 탈퇴 협상 개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내년 3월말 이전에 유럽연합(EU) 탈퇴 공식 협상 개시를 뜻하는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하겠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30일(현지시간) BBC와 한 인터뷰에서 이날 예정된 보수당 전당대회 개막연설에서 이같이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리스본조약 50조에 따르면 EU를 떠나려는 회원국은 2년간 EU 회원국들과 2년 동안 앞으로 EU 관계 제반을 정하는 탈퇴 협상을 벌이게 된다.  이 협상은 회원국이 EU에 공식 통보해야 시작된다. 통보 시점부터 2년 내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회원국은 자동 탈퇴된다. 다만 양측의 합의 아래 협상 기간을 연장할 수는 있다.  메이 총리는 그간 연내 50조를 발동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표명한 가운데 EU는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확산되지 않도록 50조 발동을 최대한 서둘러달라고 영국 정부에 요구해왔다. 메이 총리는 협상의 최대 쟁점 가운데 하나인 EU 이민 억제와 관련해 이민 억제에 관한 최우선순위는 영국 정부가 규정을 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이 EU의 숙련된 노동자들을 계속 확보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영국이 필요한 사람들을 확보하는 것을 확실하게 하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그는 또 ‘EU 단일시장에 대한 무관세 접근이 얼마나 중요한가’라는 질문에는 영국을 위한 옳은 협상을 원한다면서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제2 리먼’ 될라… 도이체방크 암운 글로벌 강타

    ‘제2 리먼’ 될라… 도이체방크 암운 글로벌 강타

    146년 역사를 가진 독일 최대은행 도이체방크가 다시 글로벌 금융시장의 뇌관으로 떠올랐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나빠진 가운데 미국으로부터 15조원이 넘는 벌금을 부과받으면서 ‘제2의 리먼 브러더스’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패닉처럼 번지고 있다. 뉴욕증시에 주식예탁증서(ADR) 형태로 상장된 도이체방크 주가는 29일(현지시간) 6.67% 떨어진 11.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1.18달러까지 추락해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달 들어서만 20.2% 하락했으며, 연초 23.48달러와 비교하면 반 토막 났다. 이 여파로 미국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07% 하락했고, 30일 한국 코스피(1.21%)와 일본 닛케이225(1.46%)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도이체방크 주가 급락은 헤지펀드 10여곳이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파생상품 자산을 다른 곳으로 옮겼다는 블룸버그 보도 때문이다. 헤지펀드들은 도이체방크와의 거래를 중단하지는 않았으나 펀드런(펀드 대규모 환매 사태) 초기 현상이라는 우려가 확산됐다. 도이체방크는 2014년 6월 ECB가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면서 수익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지난해에는 리보(런던 은행 간 거래금리) 조작 혐의로 영국과 미국 정부로부터 25억 달러(2조 7000억원)의 벌금까지 부과받으면서 창사 이래 최악인 68억 유로(8조 4000억원)의 적자를 냈다. 올해 1·2분기엔 소폭 흑자를 냈으나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58%와 98%나 줄었을 정도로 좋지 않았다. 지난 2월에는 코코본드(후순위 전환사채) 이자를 갚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주가가 폭락했고, 6월에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로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지난 16일 미국 법무부가 2008년 금융위기를 일으킨 부실채권을 안전한 것처럼 속여 판 혐의로 140억 달러(약 15조 4000억원)의 벌금 부과를 결정하면서 파산 우려까지 제기됐다. 벌금이 도이체방크가 적립한 충당금 62억 달러의 2배에 달하기 때문이다. 도이체방크의 유동성 자산은 2230억 유로(276조원)로 넉넉한 편이지만, 파생상품 관련 계약규모가 무려 46조 유로(5경 7000조원)에 달한다. 2008년 파산한 리먼 브러더스를 떠올리게 하는 구조다. 공포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이 벌금을 낮춰주고 나눠내는 형태로 도이체방크의 부담을 덜어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도 도이체방크와 비슷한 혐의로 150억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으나 지난 1월 51억 달러로 감면됐다. 유욱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기준 도이체방크의 기본자기자본(Tier1) 비율은 12.2%로 아직까지는 완충 능력이 있다”며 “이번 사태가 단기적으로 급박하게 전개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채권왕 제프리 군드라흐가 언급한 것처럼 결국은 독일 정부가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北 국제금융망 원천 봉쇄” ‘SWIFT’도 제재 대상에

    미국 하원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가 북한에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면 SWIFT까지 제재 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 초강경 법안을 발의했다. 핵과 미사일 도발을 일삼는 북한을 SWIFT의 국제금융거래망에서 퇴출하는 것보다 훨씬 강경한 조치로 SWIFT가 북한과의 거래를 아예 중개하지 못하도록 원천봉쇄하겠다는 뜻이다. 29일(현지시간) 의회에 따르면 공화당의 맷 새먼 하원 외교위원회 동아태 소위원장은 북한이 직접은 물론 간접으로도 암호화된 특수금융메시지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북한 국제금융망 차단 법안’(H.R.6281)을 지난 28일 발의했다. 암호화된 특수금융메시지 서비스는 국제금융 거래 시 필수 서비스로 SWIFT가 대표적이다. 북한 조선중앙은행이나 핵 프로그램 지원에 연루된 기관에 의도적으로 국제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국제금융망 접근을 돕는 모든 이를 조사해 대통령이 직접 제재하도록 했다. 북한에 국제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면 SWIFT도 제재 대상으로 삼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벨기에에 본부를 둔 SWIFT는 유럽과 미국 시중은행이 국가 간 자금거래를 위해 1977년 설립한 기관이다. 하루 평균 1800만 건의 대금이 SWIFT를 통해 이뤄지는데 각국 시중은행은 SWIFT를 통해 대금지급·송금업무 등을 위한 데이터를 주고받는다. 전 세계 200여개국에서 1만 1000여개의 금융기관이 매일 SWIFT를 이용해 돈을 지불하거나 무역대금을 결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SWIFT에까지 제재를 가할 수 있는 법안이 발의되면서 사실상 북한에 대한 국제금융서비스는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법안은 미 정부와도 조율을 거친 것으로 보인다.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지난 27일 하원 외교위 아태소위 청문회에서 “북한을 SWIFT의 국제 금융거래망에서 배제하고자 유럽연합(EU)을 포함한 다른 파트너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과 EU는 2012년 3월 이란 중앙은행을 비롯한 30곳을 SWIFT에서 강제 탈퇴시켜 이란 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입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스위스 주민투표서 “이태리 노동자 제한” 논란

     이탈리아 북부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스위스 남부 티치노 주(캔턴)가 주민투표를 통해 타국 노동자들의 접근을 제한하겠다고 밝히자 이탈리아가 반발하고 있다.  26일 일간 라 레푸블리카 등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티치노 주가 25일 이 같은 내용의 주민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이 58.0%로 반대(39.7%)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티치노 주의 주민투표는 극우 성향의 정당인 국민당 주도로 시행된 것이다. 국민당은 주로 이탈리아 등 외국인 노동자들이 티치노 주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빼앗는다고 주장해 왔다.  라 레푸블리카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지은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스위스에도 반이민 성향이 거세지고, 난민을 차단하기 위한 국경 봉쇄 움직임이 강화되며 이 같은 투표 결과가 나온 것으로 풀이했다. 스위스는 EU 회원국이 아니지만 이탈리아는 EU 회원국이다.  루가노, 로카르노 등이 속해있는 인구 약 35만 명의 티치노 주는 이탈리아어를 쓰는 지역이다. 기차나 자동차를 이용해 이곳으로 출퇴근하는 이탈리아인들이 매일 6만 명에 달한다. 주로 롬바르디아, 피에몬테 주 출신의 이탈리아 통근자들은 대부분 티치노 주의 호텔이나 병원 등에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표 결과가 공개되자 당장 이탈리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티치노 통근자협회의 에로스 세바스티아니 회장은 “주민투표 결과가 나온 뒤 ‘내일부터 스위스로 못 넘어 가느냐’고 묻는 전화가 빗발쳤다”고 전했다.  하지만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외교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이번 투표는 현재로선 아직 실효성이 없는 상징적인 것”이라면서 “주민들의 자유로운 통행이 차단된다면 스위스와 EU의 관계는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바스티아니 회장은 “내일 당장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겠지만 언젠가는 이탈리아인들이 스위스에서 일하는 것을 제한하는 법안이 도출될 것”이라며 “이번 투표를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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