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탈퇴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잠수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LG그룹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모바일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한화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718
  • [속보] 런던 공원서 승합차 돌진…영국 경찰 “1명 사망, 8명 부상”

    [속보] 런던 공원서 승합차 돌진…영국 경찰 “1명 사망, 8명 부상”

    영국 런던에서 19일(현지시간) 새벽 0시 20분쯤 무슬림을 겨냥한 차량 테러가 발생해 1명이 숨졌다.영국 경찰은 이날 이번 테러로 1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날 영국 런던 북부 핀즈버리공원에 있는 핀즈버리 파크 모스크(이슬람사원) 인근 인도에 승합차 1대가 돌진하는 테러가 발생했다. 현지 언론들은 목격자들을 인용해 승합차가 모스크에서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 신자들을 향해 돌진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무슬림위원회도 사건 발생 후 트위터에 “한 승합차가 핀즈버리 파크 모스크에서 나오던 신자들을 향해 돌진했다는 것을 통보받았다”는 글을 올리며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차량 돌진이 긴장을 풀고 있는 민간인을 노린 소프트타깃 공격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모스크를 나오던 이슬람 신자들을 공격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특정 종교를 노린 테러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AFP통신은 사건이 발생한 핀스버리 파크 모스크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거처로 한때 악명이 높았으나 최근에 완전히 개선된 곳이라고 보도했다. 이 모스크의 예전 이맘인 아부 함자는 1997년부터 2003년까지 폭력을 선동한 테러리즘 혐의로 미국으로 압송돼 뉴욕에서 수감된 인물이다. 최근 영국에서 올해 들어 런던에서 두 차례, 맨체스터에서 한 차례 등 세 차례 테러 공격이 있었다는 사실 때문에 이번 사건이 테러일 가능성이 더 주목받는다. 올해 영국에서 발생한 테러들은 모두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소행으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그 배후를 자처했다. 런던에서는 지난 3월 테러범 칼리드 마수드는 의사당 부근 웨스트민스터 다리 인도에 승용차 한 축을 올리고 질주해 사람들을 쓰러뜨린 뒤 차에서 내려 의사당을 지키는 경찰에게 흉기를 휘두르다 사살됐다. 이로부터 3개월이 되지 않아 테러범 3명은 런던 시내 런던 브리지에서 승합차를 인도로 돌진해 사람들을 쓰러뜨린 뒤 인근 버러 마켓에서 흉기를 휘두르다 무장경찰에 의해 모두 사살됐다. 또 지난달 맨체스터의 미국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 공연장에서는 폭탄테러가 벌어져 22명이 희생됐다. 영국 런던은 지난 14일 24층 아파트가 거의 전소해 최소 58명이 숨지는 대형화재 때문에 침울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집권 보수당은 런던과 맨체스터에서 발생한 테러뿐만 아니라 화재참사도 막을 수 있는 인재(人災)였다는 비판을 받고 흔들리고 있다. 이번 사건이 테러로 밝혀지면 그렇지 않아도 안보 불안, 위태로운 국민안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전략을 둘러싼 갈등 등으로 혼란스러운 영국이 더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정인 ‘美 발언’ 논란

    문정인 ‘美 발언’ 논란

    美정부 “韓 공식 정책 아닐 것”…회담 앞두고 美 떠보기 시각도 문정인 청와대 통일외교안보 특보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재검토’ 당위론을 주장하면서 사드 논란을 재점화했다.문 특보는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우드로윌슨센터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사드 배치로 우리는 갈등과 법 위반, 수출 등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민생에 손해된다면 대통령으로서 검토해 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 특보는 개인 의견을 전제로 “미국도 ‘민생’을 이유로 동맹을 바꾸고 국제협약에서 탈퇴하고 있다”면서 “한·미 동맹이 우리에게 엄청난 피해와 손실을 가져온다면 수용하기 어렵다. 한·미 동맹은 도구이지 목표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또 “사드는 방어용 무기체계이고, 그것이 한·미 동맹의 전부가 아니다”면서 ”사드 배치 문제로 한·미 동맹이 깨진다면 그런 건 ‘동맹’이 아니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우드로윌슨센터 세미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15 공동선언 17주년 기념식에서 내놓은 제안과 관련, “북한이 핵·미사일 활동을 중단한다면 미국과의 논의를 통해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는 것이며 한반도에 있는 미국의 전략무기 배치를 축소할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특보는 “‘북한이 비핵화하지 않으면 대화하지 않겠다’는 것(미국의 원칙)을 우리가 어떻게 수용하느냐. 북한이 도발하지 않으면 대화해야 한다”면서 대화의 ‘전제 조건’을 낮출 것을 거듭 강조했다. 이 같은 주장은 미국의 대북정책 기조인 최대 ‘압박과 관여’와 배치되는 부분이 많다. 알리시아 에드워즈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문 특보의 발언은 한국 정부의 공식 정책을 반영한 것이 아닐 것”이라면서 “우리는 문 특보의 개인 의견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의 북한 전문가들은 ‘우려’를 나타냈다. 고든 플레이크 전 맨스필드 재단 사무총장은 그의 트위터에 “다시 이런 일을 보는 것이 놀랍다. 문정인의 정제되지 않은 말은 외교에 적합하지 않다”고 의견을 올렸다. 일각에서는 양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문 특보가 특별한 의도를 갖고 발언을 쏟아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워싱턴 한 소식통은 “문 특보의 ‘강공’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끌려가지 않겠다는 의지 표현이며 트럼프 행정부의 ‘반응’을 떠보려는 전략으로 보인다”면서 “강공 후 마무리가 중요한 만큼 이번 발언을 어떻게 정상회담과 한·미 관계에 이용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괴물’ 트럼프 조종하는 ‘코크토퍼스’의 검은 돈

    ‘괴물’ 트럼프 조종하는 ‘코크토퍼스’의 검은 돈

    다크 머니/제인 메이어 지음/우진하 옮김/700쪽/2만 8000원혼돈의 트럼프 시대를 연 자들은 누구인가. 이 물음에 정교하게 답하는 책이 나왔다. “트럼프는 미국의 과두 체제를 이끄는 대부호들이 만들어낸,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실패한 괴물”이라면서 말이다. 그 과두 체제의 정점에 두 인물이 있다. 미국의 에너지 기업 코크인더스트리의 최고경영자(CEO)와 부사장인 찰스, 데이비드 코크 형제다. 우리에겐 낯선 이름이지만 이들은 급진 우파의 출현, 경제적 불평등의 가속화, 기후 변화에 대한 외면 등 가진 자에게만 유리하게 돌아가는 판을 만든 주인공들이다.올해 포브스의 세계 억만장자 자산 집계에 따르면 두 형제의 자산은 966억 달러(각각 483억 달러)로 세계 최고 부자인 빌 게이츠의 자산(860억 달러)을 가뿐히 뛰어넘는다. 형제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지난 40여년간 미국 정치 지도를 바꿔 왔다. 문어발 장악력으로 학계, 법조계, 시민단체까지 쥐락펴락하며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할 사회 구조를 만들어냈다. 지난해 대이변이었던 트럼프의 대선 성공 역시 이들의 작품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대선 당시 트럼프는 경쟁 후보들이 비밀리에 정치 자금을 대는 큰손, 기업 로비스트, 단체들의 ‘꼭두각시’라고 조롱하며 자신과 선을 그었다. 트럼프가 대선 당시 내세운 해시태그 ‘워싱턴 오물 빼기’(DrainTheSwamp)는 유권자들에게 기존 정치에 대한 분노와 거부감을 심어 준 효과적인 전략이었다. 하지만 트럼프가 그들에게 자유로울 거란 생각은 오산이다. 트럼프 정권 인수위원회, 행정부 인사 명단만 봐도 ‘코크토퍼스’(코크 가문과 문어 옥토퍼스의 합성어)의 장악력이 이미 새 정권을 단단히 휘어감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코크 형제의 사람들’로 장막처럼 둘러싸였기 때문이다. 인수위원회를 이끈 부통령 마이클 펜스는 찰스 코크로부터 2012년 대권 후보로 지지를 받으며 대규모의 정치자금을 수혈받은 인물이다. 펜스는 기후 변화의 실체를 거부하고 사회보장제도의 민영화를 주장해 온 코크 형제의 주장을 공유해 왔다.미국 중앙정보국장 자리를 꿰찬 마이크 포피오는 하원의원 가운데 코크 형제의 지원을 가장 많이 받은 인물로 별명이 아예 ‘코크 가문의 하원의원’이다. 인수위에서 환경보호청 업무를 맡았던 마이런 에벨은 기후 변화에 회의적이었던 주요 인물로 코크 가문이 역시 그의 돈줄이었다. 때문에 최근 미국의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는 이미 예견된 참사라 할 수 있다. 이를 두고 저자는 말한다. “코크 형제는 트럼프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싶었는지도 모르지만 트럼프야말로 본질적으로 그들의 후계자인 동시에 그들이 1970년대 이후 계속해서 매진해 온 광범위한 정치 활동의 결과물”이라고. 코크 형제, 그리고 이들과 뜻을 같이하는 미국의 억만장자들은 지방자치단체부터 연방 정부에까지 자신들의 이익에 부역할 정치인들을 무대에 세우는 것에 만족하지 않는다. 자신들의 사상, 이념을 대중이 모르는 사이 뿌리 깊게 퍼뜨릴 싱크탱크, 비영리단체를 만들어 언론, 대학, 법조계까지 깊이 파고든다. 이들이 표적으로 삼는 대상 가운데 하나는 아이비리그 대학과 학생이다. 미래의 권력을 쥘 이들이 배출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가진 자에게 복속하는 역사는 공고히 되풀이된다. 이들에게 정치인들은 각본에 따라 움직이는 배우들일 뿐이다. 무대를 지휘하고 대본에 들어갈 대사를 꾸미는 극작가, 연출가는 바로 코크 가문이다. 형제는 이렇게 현대 미국 정치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로 자리했다. ‘뉴요커’ 탐사전문기자인 제인 메이어는 “30년 전부터 미국 정치가 개인의 재력에 의해 변해가는 모습을 목도했다”며 이 섬뜩한 진실을 최대한 세밀하게 밝혀냈다. 책은 저자가 5년간 코크 가문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인물 수백명을 인터뷰한 결과다. ‘코크토퍼스’가 미국만의 문제라고 모른 척할 수 있을까. 어느 나라에나 국가의 정상적 작동, 민주주의의 가치, 개인의 삶을 난자하는 ‘코크토퍼스’가 횡행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번역가 우진하씨는 “이런 자들이 버젓이 돈과 권력을 휘두르게 된다면 인류의 문명이 진화하고 발전해 온 의미가 없다”며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나, 다니엘 블레이크’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켄 로치 감독의 물음을 상기시킨다. “(이래도) 분노하지 않는 당신은,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지구온난화가 부른 재앙… “인류 ‘호빗’처럼 작아진다”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지구온난화가 부른 재앙… “인류 ‘호빗’처럼 작아진다”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를 둘러싼 논의는 정치적 의제 수준을 넘어 거의 ‘전쟁 수준’이 됐다.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20년부터 발효되는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를 선언했다. 195개 국가가 서명한 파리기후변화협약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규제하고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혁명 이전보다 2℃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럼에도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15%를 차지하며 특히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있어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미국이 이 같은 ‘반지구적 선언’을 하자 국제적인 비난이 쏟아졌다. 미국 내 반발 또한 거세다. 워싱턴주와 캘리포니아주, 뉴욕주가 함께 ‘미국기후동맹’(US Climate Alliance)을 결성해 자체적으로 기후변화협정을 지키겠다고 선언했다. 12개주가 여기에 뜻을 함께하고 있다. 이 지역의 인구는 1억 2000만명. 미국 전체 인구의 3분의1 수준이다.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대통령과 맞서면서까지 개인들이 관심을 갖고 구체적인 실천에 나서는 이유는 인간의 생존과 연관된 지극히 실존적 배경을 갖고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지구온난화의 지속이 미래에 태어날 인류의 몸집을 조그맣게 만들 것이라는 암울하면서도, 충격적인 결과물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 하버드대학과 이스라엘 네게브벤구리온대학 합동 연구진이 2000~2008년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태어난 신생아들의 체중과 대기 온도의 연관 관계를 연구한 결과 임신 중 외부 기온이 높아질수록 신생아들의 몸무게나 줄어든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임신 마지막 3개월 동안 기온이 평균 8.5℃ 높아지면 신생아의 몸무게가 17g 감소한다는 것. 연구를 이끈 벤구리온대학의 이탈리 클룽 박사는 “지난 100년간 지구의 온도는 꾸준히 상승했고 온실가스 배출량도 늘었다. 지구온난화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면서 “우리는 연구를 통해 태아 시절 고온에 노출될수록 신생아의 체중이 줄어들 확률이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뿐만 아니라 외부 온도가 높을수록 조기출산의 위험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온도가 높은 시기에 태어난 아이들은 몸집이 작은 경향이 있으며, 지속되는 지구온난화로 지구 기온이 높아지면 ‘작은 아이들’이 태어날 확률도 함께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구가 뜨거워질수록 정말 생명체가 작아지는 것일까? 기후변화로 인해 사람을 포함한 동물의 몸집이 변화하는 원인에 대해서는 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2012년 미국 네브래스카대학과 플로리다대학 합동 연구진은 5600만년 전 대기와 바다의 일산화탄소양이 늘면서 지구의 온도가 5~10℃ 정도 높아졌을 당시 지구상 최초의 말이 지금의 미니어처슈나우저와 비슷한 5.3㎏에 불과했다가 지구의 기온이 다시 낮아지면서 6.8㎏까지 몸집이 커졌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연구진은 몸집이 작아야 더운 날씨에 체온을 조절하기가 더 쉽기 때문에 적도 근처 등 더운 곳에 서식하는 동물들의 몸집이 더 작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분석도 있다. 2011년 영국 퀸스매리대학 연구진은 실험실에서 키운 물벼룩이 수온 1℃가 오를 때마다 몸무게가 2.5%씩 줄어드는 사실을 확인했다. 수온이 올라가면 생리작용도 활발해지면서 성장도 빨라지는데, 물벼룩 역시 성장이 빨라지면서 ‘성체’가 되기 전 번식을 시작한다는 것. 다 크지 않은 몸으로 번식하려다 보니 새 생명의 크기가 작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당시 연구진의 주장이다. 이 밖에도 태아는 외부 기온 변화에 민감해 급격한 기온상승에 스트레스를 받아 몸집이 작아지는 등 성장에 문제가 발생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유는 다양하지만 동물의 몸집과 기온변화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해 보인다. 따라서 지구표면의 온도가 높아질수록 신생아의 체중이 줄어든다는 주장에는 지구온난화가 엘니뇨 등 기상현상뿐만 아니라 생물학적 진화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생명체의 몸집에까지 영향을 주는 지구온난화는 전 세계가 고민하는 문젯거리다. 한반도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100년간 우리나라 평균 기온은 1.5℃ 상승했다. 지구 전체 기온이 0.6℃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뜨거워진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2099년 한반도의 평균 기온은 현재보다 6℃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한반도를 덮친 지구온난화로 생태계는 다양한 변화를 겪고 있다. 봄꽃이 피는 시기가 크게 앞당겨졌고, 강수량은 증가하는 반면 비가 내리는 날은 줄어들었다. 생태계의 변화는 먹거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구가 뜨거워질수록 인간의 생존환경이 변화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지금 당장 지구온난화를 멈추기 위한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먼 미래에 인간이 소설 속 ‘호빗족’처럼 작아지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huimin0217@seoul.co.kr
  • “좋아하지 않을 걸 알지만” 티아라, 눈물의 쇼케이스 (종합)

    “좋아하지 않을 걸 알지만” 티아라, 눈물의 쇼케이스 (종합)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멤버 4명으로 컴백한 그룹 티아라의 얘기다. 티아라는 2012년 멤버 화영의 왕따 사건이 불거지면서 부정적인 여론에 시달려왔다. 게다가 지난달에는 멤버 소연과 보람이 계약 기간 만료로 탈퇴하면서 해체설까지 돌았다. 하지만 남은 티아라 멤버들(효민, 은정, 지연, 큐리)은 꿋꿋이 4인조로 컴백해 팬들 앞에 섰다. 이에 대해 티아라는 “일단 변화가 있기는 하지만 무대 위에서 춤과 노래에 집중해서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건 변화가 없다”며 “(컴백을) 준비하던 도중에 이렇게 돼 아쉽다. 계약이 만료됐고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각자의 선택에 달린 문제인 것 같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화영과의 왕따 사건이 불거진 후 이와 관련된 언급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은정은 “많이들 그걸 항상 말씀하시더라. 우리 입장에선 많이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아마 와 닿지 않으셔서 지금까지도 왜 이야기를 하지 않느냐고 이야기를 하시는 것 같다”며 “그러나 지금 이야기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흘러서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어서 더 말을 아끼게 된다”고 말했다.우여곡절도 있었지만, 티아라 멤버들에게 있어 그룹 ‘티아라’의 의미는 남달랐다. 큐리는 “힘든 일도 많았고, 지금도 함께 있는 것이 힘들지만 놓고 싶지 않은 마음이 더 컸기에 버틸 수 있었다. 시간이 흐르고 변화하는 과정에서 인생을 배우기도 했다. 그래서 티아라에 대한 애착이 크다. 앞으로도 티아라를 놓고 싶다는 마음은 없다”고 했다. 은정은 “거의 20대를 티아라로 보냈다. 어떤 일이 있었다고 해도 저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라며 “힘들고 어려운 것보다는 받은 게 크고 감사한 마음이 있어서 어느 하나 버릴 것 없고, 소중하고 감사한 시간”이라고 전했다. 지연은 “저희가 힘들었던 걸 더 많이 기억해주시는 것 같다. 저희는 그만큼 큰 사랑을 받았고 정말 많이 배웠다”라고 담담히 이야기했으나, 효민이 “제 청춘의 전부였다.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기였다”고 말하며 울먹거리자 눈물을 쏟았다. 그러자 은정은 “안 좋아하실 것도 알고,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무대를 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하지만 저희를 기다리는 팬들을 생각하면서 하나가 되고 있으니 그 모습과 마음을 살펴봐 달라”고 당부했다. 티아라는 이날 쇼케이스에서 타이틀곡 ‘내 이름은’을 포함해 7곡을 무대에서 소화했다. 그만큼 티아라에게 이번 활동은 소중하고, 간절하다. 4인조로 돌아온 티아라는 오는 12월까지 MBK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을 연장한 상황. 이제 티아라는 해체냐 새로운 도약이냐 갈림길에 서 있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사랑이라는 자장가…티아라 지연 ‘룰라바이’ 솔로 무대

    사랑이라는 자장가…티아라 지연 ‘룰라바이’ 솔로 무대

    “우리를 믿고 기다린 팬들이 많은 만큼 무대에서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고 싶었어요.” 티아라 멤버 지연은 14일 서울 마포구 메세나폴리스 신한카드 판스퀘어 라이브홀에서 열린 13번째 미니앨범 ‘왓츠 마이 네임?’(What‘s my name?)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멤버들이 하나 둘 탈퇴하는 상황에도 ‘티아라’의 자리를 지킨 이유를 묻자 내놓은 답변이었다.이날 지연은 ‘룰라바이’(Lullaby)란 곡으로 솔로 무대를 꾸미기도 했다. 사랑에 빠진 감정을 자장가로 비유한 아름다운 노랫말과 따뜻한 어쿠스틱 기타 선율이 귀를 사로잡는가 하면 각선미를 강조한 퍼포먼스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한편 티아라는 멤버 소연과 보람이 계약기간 만료로 탈퇴하면서 4인 체제로 팀을 재편해 컴백하게 됐다. 소연과 보람을 제외한 4인은 오는 12월까지 MBK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을 연장한 상황이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영상] 티아라, 속마음을 노래하다…발라드곡 ‘20090729’

    [영상] 티아라, 속마음을 노래하다…발라드곡 ‘20090729’

    “화려한 저 조명 아래에 서면 / 걱정도 슬픔도 다 끝날 줄 알았어 괜찮아 지금은 비록 희미하지만 / 나도 세상을 향해 밝게 빛나는 마지막 별이 될 거야” 그룹 티아라가 발라드곡 ‘20090729’로 지난 8년간의 소회를 담담하게 노래했다. 티아라는 2012년 멤버 화영이 팀을 떠나는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생겨 그간 부정적인 여론에 시달려왔다. 게다가 지난달에는 멤버 소연과 보람이 계약 기간 만료로 탈퇴하면서 또 한 번 몸살을 앓았다. 그런 의미에서 ‘20090729’는 우여곡절을 겪어온 티아라의 심경을 대변하는 노래인 동시에 스스로를 위로하는 곡이기도 하다. ‘20090729’는 티아라의 데뷔 날짜에서 따온 제목이다.이번 활동이 마지막이 될지 새로운 시작의 연장선이 될지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그만큼 티아라에게 이번 활동은 중요하다. 14일 서울 마포구 메세나폴리스 신한카드 판스퀘어 라이브홀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티아라 멤버들은 “끝이 날지 더 하게 될지는 그때가 돼 봐야 알게 될 것 같다. 하지만 바람이나 마음은 같다”며 “최대한 공연이나 방송 등 함께할 수 있는 걸 많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힘든 일도 많았고, 지금도 함께 있는 것이 힘들지만 놓고 싶지 않은 마음이 더 크기에 버틸 수 있다”며 “티아라에 대한 애착이 크다. 앞으로도 티아라를 놓고 싶다는 마음은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사설]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 당당한 ‘국익 외교’를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9~30일 미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취임 후 첫 한·미 정상회담을 한다. 미국의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정상회담에선 한·미 동맹 협력 방안과 북핵 문제 해결, 한반도 평화 실현 등의 의제를 놓고 논의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확고한 대북 공조를 기반으로 양국 간 포괄적 협력의 기반을 굳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은 양국 모두 신정부 출범 이후 첫 정상 간 만남이다. 미국은 최고의 예우를 갖춰 문 대통령을 맞이한다는 입장이다. 정상 간 긴밀한 유대와 공고한 신뢰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계기임은 틀림없다. 어제 방한 중인 토머스 섀넌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과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이 회담 의제를 논의했다. 임 제1차관은 “굳건한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양국 동맹의 견고함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섀넌 정무차관 역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와 관련, “양국이 만족하는 방향으로 계속 다뤄 갈 것”이라고 방향을 제시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돼야 한다는 점에서 양국이 동의하고 있어 참으로 다행스럽다. 겉으로 드러난 분위기와 달리 양국이 처한 상황은 그리 만만치 않은 것 같다. 당장 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미 간 견해 차이가 있고 트럼프 대통령 대선 공약인 한·미 FTA 재개정 및 통상 문제는 물론 방위비 분담금 증액 문제도 걸려 있다. 새 정부의 대북 유화책과 미국의 대북 정책인 ‘최대한의 압박과 관여’ 사이에서 접점을 찾기도 쉽지 않은 과제다. 자칫 불협화음이 나올 개연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내걸고 당선됐다. 트럼프는 미국 제조업에 불리하다는 이유로 국제적 약속인 파리 기후협약도 탈퇴할 정도로 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중시하고 있다. 협상의 달인이라고 불리는 그가 미국 우선주의에 입각해 한·미 동맹 강화를 이유로 방위비 분담금 증액이나 심지어 사드 비용을 요구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최근 뉴욕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워싱턴에 오면 사드를 너무 압박하지 말고 한국의 미묘한 상황을 존중하는 게 현명하다”고 충고한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문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밝힌 것처럼 한·미 동맹이 우리 외교안보 정책의 근간임은 틀림없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따른 안보 문제를 해소하려면 양국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며 우리의 국익과도 직결된다. 그럼에도 한·미 동맹의 궁극적 목표인 한반도 평화 정착의 방법을 놓고 이견이 있을 수 있다. 미국은 세계적 시야에서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는 만큼 우리의 시각과 완전하게 같을 수는 없다. 미국과 우리의 국익이 다르다면 당당하게 입장을 밝히고 요구할 것은 요구해야 한다. 국익과 자존을 우선하는 당당한 외교를 당부한다.
  • 도종환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 구성… 백서도 만들겠다”

    도종환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 구성… 백서도 만들겠다”

    “조사위 15명 규모 3개월 운영…어려움 겪은 예술인 참여토록” 장관직 수행 중엔 민예총 탈퇴…“교통법규 위반 제 잘못” 사과 2005년 농지법 위반 의혹엔 “농사 지으며 생계 해결” 해명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14일 국정농단 및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조사가 끝나면 백서도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장관직을 하는 동안 민예총을 탈퇴하겠다”고 말했다.도 후보자는 이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진상조사위에 어려움을 겪었던 예술인들과 관련 단체, 법조인 등을 참여하도록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규모는 15명 정도, 기간은 3개월로 하되 필요하면 30일 정도 연장할 수 있다”며 “진상조사와 제도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또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나쁜 사람’으로 지목돼 사직한 진재수 전 과장에 대해서는 “잘못 없이 쫓겨난 직원들을 찾아가 만날 생각”이라고 했다. 야당 의원들은 “‘도종환표 블랙리스트’가 작성될 수 있다”며 우려를 제기했다. 자유한국당 염동열 의원은 “과거의 화이트리스트가 도종환의 블랙리스트가 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도 후보자는 “어떤 리스트도 있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도 후보자가 2005년 매입한 농지를 ‘전’(田)이 아닌 마당으로 사용했다는 농지법 위반 의혹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도 후보자는 “실제로 해당 흙집에 들어간 것은 2003년이다. 몸이 아파 요양하면서 살다가 2005년 그 집을 구입한 것”이라면서 “당시 상추, 오이, 감자 등을 농사 지으며 생계를 해결했다”고 답했다. 도 후보자는 자신을 둘러싼 역사관 논란에 대해 “‘유사역사학’을 추종해 동북아 역사지도 사업을 중단시킨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최근 5년간 총 62차례 교통법규를 위반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제 잘못이다”며 사과했다. 야당 의원들은 도 후보자가 1991년 김영태 비전향 장기수의 회갑 잔치에도 참여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도 후보자는 “송환을 앞두고 마지막 식사 자리 때 충북 지역 단체들이 함께 참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에 대해서는 “무조건 찬성하지는 않는다”고, ‘주적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북한”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당 의원들은 국정감사장에 설치된 노트북 앞에 ‘협치 파괴’, ‘보은코드 인사’라고 적힌 피켓을 붙이는 등 항의 표시를 했다. 하지만 청문회가 시작되자 도 후보자에게 “축하드린다”, “동료가 장관 후보자가 되니 기쁘다”며 덕담을 건넸다. 야권은 청문회에 앞서 거센 공세를 예고했지만 ‘결정적인 한 방은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런던 아파트 화재로 英 정부구성 협상 타결 미뤄져

    런던 아파트 화재로 英 정부구성 협상 타결 미뤄져

    영국의 총선 이후 정부 구성을 위한 보수당과 민주연합당(DUP)간 협상이 런던의 고층아파트에 일어난 대형 화재로 중단됐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BBC에 따르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알린 포스터 민주연합당(DUP) 대표는 14일(현지시간) 보수당 소수정부 출범을 위한 ‘신임과 공급’(confidence and supply) 협상을 벌였으나 완전 타결까지 이르진 못했다. 두 정상은 런던의 고층아파트 ‘그렌펠 타워’에서 이날 새벽 대형화재가 발생해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을 이유로 협상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DUP 관계자는 BBC에 “두 당사자가 협상 타결에 근접했고 별다른 이견도 없었지만 대형 화재사건으로 인해 협상 결과를 발표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영국언론들은 당초 이날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고 보도했었다. 메이 총리와 포스터 대표의 정부구성 협상은 다음 주로 연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BBC에 따르면 다음 주로 예고된 영국 정부와 유럽연합(EU) 간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 개시 시점도 일주일 가량 더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 이름은(What’s my name?)’으로 돌아온 티아라(T-ARA)

    ‘내 이름은(What’s my name?)’으로 돌아온 티아라(T-ARA)

    그룹 티아라(T-ARA)의 멤버 은정은 “안 좋아하실 것도 알고, 사랑을 받을지 모르는 상태에서 당당하게 무대를 하는 게 쉽지는 않다”며 컴백 소감을 밝혔다. 티아라가 14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메세나폴리스 신한카드 판스퀘어 라이브홀에서 13번째 미니음반 ‘왓츠 마이 네임(What’s my name)’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컴백을 알렸다. 지난 5월 멤버 보람과 소연이 탈퇴한 티아라는 은정과 효민, 지연, 큐리 4명으로 돌아왔다. 타이틀곡은 ‘내 이름은(What’s my name?)’이다. 기존 티아라의 댄스곡 스타일을 살린 EDM 트랙으로 트로피컬 장르를 접목시켰다. 엄지와 검지로 이름표를 표현한 안무가 포인트다.이번 앨범의 컨셉은 ‘티아라’였다. 은정은 “티아라는 티아라 다워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며 “노래가 참 좋다. 참 열심히 한다는 얘기를 듣는 게 무대에 선 사람으로서 가장 듣기 좋은 말이다. 티아라스럽게 무대를 하자는 마음으로 함께 왔다”고 각오를 밝혔다. 티아라의 데뷔 날짜이기도 한 ‘20090729’에서는 서정적인 피아노 선율과 함께 9년간의 소회를 풀어냈다. 멤버 각자의 개성을 살린 솔로곡도 눈길을 끌었다. ‘Real Love’는 은정의 달콤한 보이스를, 효민의 ‘Ooh La La’는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 여성을 경쾌한 멜로디에 담았다. ‘Lullay’에서 지연은 풍부한 감성으로 사랑에 빠진 감정을 표현했다. 큐리는 신스 사운드가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내는 ‘다이아몬드’를 선보였다. ‘다이아몬드’는 아리아나 그란데, 제니퍼 로페즈 등과 함께 작업한 미국의 유명 프로듀서 데이먼 샤프 사단이 프로듀싱했다.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 효민은 “저희가 내고 싶다고 나오는 거도 아니고 저희도 기다리는 입장이다. (티아라가) 12월에 끝이 날지, 더 할지는 상의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바람은 갖고 있다”고 밝혔다.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쎈언니’도 센 훈련에 녹초… 비시즌 울어야 시즌 때 웃는다

    ‘쎈언니’도 센 훈련에 녹초… 비시즌 울어야 시즌 때 웃는다

    30도를 오르내리던 지난 7일 서울 성북구 장위동의 한 주택가에는 이른 아침부터 쩌렁쩌렁한 기합소리가 울려 퍼졌다. 예사롭지 않았다. 운동선수들이 있는 힘을 쥐어짜내며 내뱉는 고함이었다. 동네에서 갑자기 이런 소리가 들리면 놀랄 법도 하지만 주민들은 늘 겪던 일인 듯 무심하게 지나쳤다. 이처럼 평범하지 않은 소리의 진원지는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의 연습 체육관이었다. 지독하게 훈련하기로 유명한 팀이다. 수십m 밖에서도 소리를 들을 수 있어 처음 발길을 옮긴 사람도 어렵지 않게 체육관을 찾을 정도였다.2016~17시즌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 시즌을 가장 길게 보냈던 우리은행과 삼성생명 선수들이 최근 두 달에 걸친 꿀맛 휴가를 끝내고 팀 훈련을 시작하면서 여자프로농구 6개 구단의 ‘비시즌’ 훈련이 본격화했다. 여름을 얼마나 알차게 보내느냐에 따라 시즌 성적이 달렸다. 그래서 각 구단은 빡빡한 스케줄을 잡았다. 5~6월 기초 체력훈련, 7월 국내 전지훈련 및 연습게임, 8월 박신자컵 대비 및 전술훈련, 9~10월 일본 전지훈련 및 최종 전술훈련을 기본으로 하면서 각 구단 사정에 맞게 조금씩 변주를 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챔피언 팀의 훈련 분위기가 아니고 꼴찌한 팀의 훈련 같아요.” 5년 연속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우리은행 선수들은 이렇게 입을 모았다. ‘스테디 챔피언’으로 여유를 즐기며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훈련을 펼칠 듯하지만 여전히 살벌하다는 의미다. 7일 훈련은 아직 기초 단계였는데도 선수들이 너무 힘들어 말을 잃을 정도로 강하게 진행됐다. 체력이 받쳐 줘야 빠른 농구가 가능하고 부상도 덜 당한다는 게 우리은행 코칭스태프의 철학이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사람 좋은 웃음을 짓다가도 훈련에 들어가면 돌변해 선수들에게 ‘현미경 지적’을 퍼부었다. 다른 구단에서는 외부 트레이너를 초청해 진행하는 기본기 트레이닝을 이곳에선 코칭스태프가 직접 지도한다. 심각한 표정으로 훈련 장면을 지켜보던 위 감독은 선수 한 명, 한 명에게 ‘자세가 너무 높다’든지 ‘골밑 돌파가 물 흐르는 것 같지 않았다‘는 등의 주의를 줬다. 곁에 있던 박성배 코치도 선수마다 붙잡고 직접 동작을 취하며 잘못된 점을 바로잡았다. 전주원 코치는 현재 국가대표팀에 차출돼 있다. ‘매의 눈’이 하나 줄었는데도 선수들은 훈련을 마치자마자 파김치 상태로 코트를 빠져나왔다. 올 4월 하나은행에서 우리은행으로 이적한 김정은(30)은 “삼성생명에서 뛰다 같이 합류한 (박)태은이가 ‘나는 웬만해선 눈물을 안 흘린다’더니 훈련 열흘 만에 힘들다고 울먹이더라”며 “매일매일 한계를 느낀다. 조금의 방심도 허용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운동을 하다 보면 스스로 이쯤이면 됐다고 타협하는 순간을 맞는데 우리은행에서는 통하지 않는다”며 “훈련을 끝내고 나면 힘을 다 쏟아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심지어 남편에게 ‘마누라, 왜 이렇게 연락을 안 받아’라는 핀잔을 듣는다”고 덧붙였다. 위 감독은 “선수들로선 힘들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남들과 똑같이 준비해서는 결국 남들만큼만 결과를 얻는다. 누가 한 명 안주하면 그때부터는 내리막길이다. 고비를 넘기면 한 단계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 감독은 “재작년이든 작년이든 우승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시즌에 들어간 적 없다. 지키려고 하면 선수들도 힘들고 부담된다”며 “일단 하던 대로 하고 나서 결과를 기다릴 뿐이다. 그렇지만 예년같이 하지도 않고 성적을 기대한다면 위선이라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우리은행이 기존에 하던 훈련을 계속 이어 간다면 KB스타즈는 비시즌 동안 새로운 시도를 꾀한다. 일본 여자프로농구 후지쓰와 JX 등에서 20년 가까이 체력훈련을 담당해 온 일본인 트레이너 두 명을 영입해 훈련을 진행한 것이다. 매월 1주일간 일본인 트레이너들이 훈련장을 방문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남은 3주간엔 선수들끼리 이를 습득하는 것을 계속 반복할 예정이다. 선수들이 20m 구간을 달리는 것을 5m씩 네 구간으로 나눠 속도를 측정한 뒤 특정 구간의 수치가 낮은 선수에게 그에 걸맞는 근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도하는 식의 과학적 훈련으로 팀 이름처럼 진정한 ‘별’로 빛나겠다는 야심을 보이고 있다. KB는 멘탈 트레이닝도 도입했다. 멘탈 트레이너가 상주하면서 훈련 상황을 지켜본 뒤 상담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며 정신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이다. 여자농구에서는 종종 벅찬 훈련을 견디지 못한 채 임의 탈퇴하는 선수가 발생하곤 하는데, 멘탈 트레이닝을 통해 마음을 다잡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일본 샹송화장품에서 9년간 지도자 생활을 했던 안덕수 KB 감독은 “일본 선수들은 강한 체력에 뛰어난 민첩성을 자랑한다”고 운을 뗐다. 또 “우리 팀이 우승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것들을 갖춰야 한다고 판단해 체력 트레이너를 영입했다”며 “멘탈 트레이닝의 경우 선수들이 자칫 경기에서 소극적이거나 포기하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는데, 이를 강심장으로 바꿔 극복하도록 돕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KEB하나은행은 한 발짝 더 나아가 일본 여자프로농구 도요타 보쇼쿠와 2주간 합동훈련을 진행한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과 갖는 비시즌 연습경기는 오래전 시작됐지만 아예 훈련을 함께하는 사례는 찾기 힘들다. 6월 24일~7월 3일 하나은행과 도요타 보쇼쿠 선수들을 실력에 따라 A조 B조로 팀을 나눈 다음 그중 한 팀을 도요타 보쇼쿠의 코칭스태프가, 다른 팀은 하나은행 쪽이 지도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김완수 하나은행 코치는 “작년 도요타 보쇼쿠와 연습경기를 했는데 스피드와 피지컬이 뛰어났다. 그래서 올해 아예 함께 훈련을 하면 한층 좋은 효과를 얻지 않을까 싶어 먼저 제의했다”고 털어놓았다.스킬트레이닝 또한 각 구단이 애용하는 비시즌 훈련 방법이다. 본래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나온 예산으로 일부 선수들을 농구 선진국에 연수시켰는데 많은 비용을 들여야 하고 일부에게만 혜택이 돌아간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를 보완하고자 각 팀은 지난해부터 미국이나 국내의 스킬트레이너를 초청해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 달가량 농구 기본기를 다시 교정하는 훈련을 실시한다. 올해도 우리은행을 제외한 5개 구단 모두 스킬트레이닝을 진행했다. 반응은 좋은 편이다. 감독·코치에게 물어보기 어려웠던 것을 스킬트레이너에게는 좀더 편하게 물어볼 수 있으며, 트레이너가 직접 시범을 보이는 점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코칭스태프도 트레이너를 존중해 스킬트레이닝 중에는 코트 멀찍이서 지켜보기만 한다. 김영주 KDB생명 감독은 “일년 내내 기존 코칭스태프랑 운동하다가 스킬트레이너와 하면 좀더 새롭고, 즐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도완 삼성생명 코치는 “스킬트레이닝을 통해 선수들이 잘 몰랐던 1대1이나 드리볼 기술들의 디테일한 부분이 잘 전달된다. 이를 혼자 반복해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KDB 선수들을 지도한 양승성 스킬트레이너는 “코칭스태프는 평소 팀 전체적인 부분을 중점적으로 다룬다면 스킬트레이닝에서는 선수 개개인에 대해 세세하게 지도한다”며 “선수들의 농구 이해력이 좋아 빨리빨리 배우는 것 같다. 집중할 때 나오는 눈빛들을 보면 놀란다”고 귀띔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내 잘못” 바짝 엎드린 메이… 하드 브렉시트 접나

    “내 잘못” 바짝 엎드린 메이… 하드 브렉시트 접나

    최근 총선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바짝 엎드렸다. 보수당 내 고조되는 사퇴 압박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강경 기조 수정을 시사하는 한편 총선 실패에 대한 잘못까지 인정하는 등 총리직 사수 의지를 내비쳤다.일간 가디언은 12일(현지시간) 메이 총리가 보수당 하원의원 모임인 ‘1922 위원회’ 회의에서 “브렉시트 계획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메이 총리는 EU와의 협상을 앞두고 ‘하드 브렉시트’를 주장해 왔다. 하드 브렉시트는 영국이 EU를 탈퇴하면서 EU 단일시장 접근권을 포기하는 대가로 독자적 이민·국경 통제권,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권 등을 확보하는 것을 의미한다. 메이 총리는 그동안 영국이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서 완전히 빠지면서 EU 분담금의 선제 해결까지 요구하는 등 강경했다. 하지만 보수당 내에서조차 경제, 문화적으로 취약한 지역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며 하드 브렉시트에 대한 찬반이 분분했다. 하지만 총선 참패로 협상 주도권을 상실한 터라 브렉시트 방향 수정은 불가피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친EU 성향의 한 의원은 “총리가 공감대 형성에 관해 말했다”면서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와 관련한 당내 다른 시각들을 인정했고, 당뿐만 아니라 의회(의견들을)를 반영할 필요가 있음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회의에선 총선 당시 내걸었다가 여론에 뭇매를 맞은 공약에 대한 논의도 오갔다. 의원들은 사회적 돌봄 서비스 개혁과 학교 예산 감축 강행 등이 유권자들에게 외면당했다고 메이 총리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이 총리는 이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히며 총리 사퇴 불가 의지를 다졌다. 그는 “우리를 이런 혼란에 빠지게 한 사람도 나고, 여기서 빠져나가게 할 사람도 나”라며 “조기 총선 실패는 내 잘못이고 내가 책임져야 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여러분이 원하는 한 나는 총리로 일할 것”이라며 총리직을 사퇴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다시 한번 분명하게 밝혔다. 총선 참패 후 메이 총리는 당내 사퇴 압박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행보를 거듭해 왔다. 주요 장관을 유임하는 개각을 단행하면서 지난해 당대표 경선에서 막판 출마를 선언해 ‘배반극’을 벌인 마이클 고브 전 법무장관을 환경식품농업장관에 지명했다. 당내 비판세력을 다독이려는 인사라는 분석이다. 메이 총리의 저자세로 회의에서 총리 사퇴 발언이 나오지 않는 등 당분간 대표 교체설은 잦아들 모양새다. 가디언은 “메이가 사과로 시간을 벌었다”고 평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선미 화보, 뇌쇄적 눈빛으로 팔색조 매력 발산

    선미 화보, 뇌쇄적 눈빛으로 팔색조 매력 발산

    원더걸스 출신 선미가 파격적인 스타일을 선보였다. 13일 패션 매거진 ‘더 셀러브리티’는, 최근 선미와 태국 푸켓에서 진행한 화보를 공개했다. 화보 속 선미는 파격적인 스타일로 패셔너블한 면모를 드러냈다. 또한 클래식한 분위기의 화이트 원피스와 감각적인 패턴 원피스를 자신만의 개성으로 소화해낸 모습은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한편, 2007년 원더걸스로 데뷔한 선미는 2010년 그룹을 돌연 탈퇴했다. 이후 ‘24시간이 모자라’와 ‘보름달’을 발표하며 솔로 가수로 활동한 선미는 2015년 ‘리부트’(REBOOT) 앨범으로 원더걸스에 재합류했지만, 2017년 1월 26일 원더걸스는 공식 해체했다.영상팀 seoultv@seoul.co.kr
  • ‘주크버스’ god 김태우 “데니안, 과거 숙소에 여자친구 데려와” 폭로

    ‘주크버스’ god 김태우 “데니안, 과거 숙소에 여자친구 데려와” 폭로

    그룹 god가 ‘주크버스’에 출연해 멤버의 전 여자친구 일화를 폭로해 화제다. 오는 14일 방송되는 스카이드라마 채널 ‘주크버스’는 ‘4대 천왕특집’의 3탄으로, 국민 그룹 god가 출연한다. 녹화 중 MC 탁재훈이 “god가 각자 방송 활동을 많이 하는데 유독 데니만 잘 안 보이는 것 같다”고 묻자 손호영은 “솔직히 우리도 데니가 뭘 하는지 잘 모른다. 워낙 공유를 안하는 스타일이라 서운할 정도다”라고 답했다. 이어 김태우는 “과거 숙소 생활할 때 스케줄 끝나고 문을 열었는데 여자 연예인이 집에 있어서 깜짝 놀랐었다. 알고 보니 데니 형의 여자친구였다”고 폭로했다. 데뷔곡 ‘어머님께’를 부른 후 김태우는 “사실 데뷔 무대 후 멤버들 앞에서 무릎 꿇고 폭풍 눈물을 흘렸다”고 고백했다. 김태우는 “무대 모니터를 하는데 내가 봐도 너무 못생겨서 놀랬다. 탈퇴를 해야 하나 고민하다 펑펑 울었다”고 밝혔다. 이에 MC들이 “대체 김태우 얼굴이 어땠길래 그렇게까지 했냐”고 묻자 손호영은 “마치 한 마리의 애벌레가 꿈틀거리는 것 같았다”고 말해 모두를 폭소케 만들었다. 한편 MC 탁재훈이 “내년이면 god 20주년인데 혹시 특별한 계획이 있냐”고 묻자 김태우는 “20주년에 완전체로 ‘주크버스’에서 컴백하겠다”고 말해 본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한편, 스카이드라마 채널 ‘주크버스’는 오는 14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사진제공=스카이티브이,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英 교수가 뉴스 생방송 중 ‘책 씹어먹은’ 이유 (영상)

    英 교수가 뉴스 생방송 중 ‘책 씹어먹은’ 이유 (영상)

    영국인 교수가 생방송 중 카메라 앞에서 자신의 책을 ‘씹어먹는’ 모습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이브닝스탠다드 등 현지 언론의 10일자 보도에 따르면 영국 켄트대학의 매튜 굿윈은 지난 달 27일 자신의 사회적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약을 내걸었다. 제레미 코빈이 이끄는 노동당이 영국 총선에서 득표율 38%를 넘길 경우 자신이 브렉시트에 대해 쓴 책을 씹어 먹겠다고 한 것. 그는 “큰 소리로 말하겠다. 나는 제레미 코빈이 이끄는 노동당이 득표율 38%를 얻을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내가 브렉시트에 대해 쓴 책을 기쁘게 먹겠다”고 올렸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 8일 치러진 영국 총선에서 노동당이 총 262석을 차지하며 득표율 40%를 기록한 것이다. 이에 굿윈 교수는 자신의 약속을 지키기로 했다. 그는 자신의 SNS에 “좋다. 당신이 이겼다. 나는 11일 오후에 방송되는 스카이뉴스에서 내 책을 먹을 것”이라고 올렸다. 몇 시간 후에는 “걱정 마시라. 스카이뉴스 측이 (책을 먹는 것과 관련한) 의료 안전 규정을 확인했다고 하더라”라고 올렸다. 그리고 실제로 11일 오후, 굿윈 교수는 스카이뉴스에 출연해 “제레미 코빈의 노동당이 내가 예상한 것보다 2% 더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으며, 내가 내 책을 먹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라며 “2%는 큰 차이를 만든다. 나는 내가 한 말을 지키는 사람이다. 여러분이 여기서 방송을 진행하는 동안, 나는 책을 먹겠다”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카메라 앞에 앉아 책을 한 장씩 찢어가며 먹기 시작했고, 책의 ‘맛’을 소개하는 코믹스러운 면모도 보였다. 굿윈 교수는 “이 책이 하드커버라 그런지 화학약품 맛이 많이 난다”면서도 “하지만 나는 (책을 먹는 것을) 끝내야 한다”고 밝혔다. 굿윈 교수가 책을 끝까지 다 먹어치우는 모습이 뉴스에 방영되지는 않았으며, 스카이뉴스는 SNS를 통해 굿윈 교수가 생방송 중 자신의 책 일부를 먹었다면서 동영상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한편 브렉시트와 관련해 테레사 메이 총리의 보수당은 국경 통제권을 되찾고 유럽연합(EU)의 사법권에서 벗어나며, 유럽연합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을 탈퇴하는 ‘하드 브렉시트’를 주장해 왔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승리한 노동당을 중심으로 관세동맹 탈퇴 반대를 주장하는 쪽의 힘이 거세지는 등 유럽연합과의 결속 일부를 유지하려는 ‘소프트 브렉시트’의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보수당 정권이 하드 브렉시트를 밀고 가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中, 英 총선 끝난 뒤 잠 못 이룬다는데…

    中, 英 총선 끝난 뒤 잠 못 이룬다는데…

    보수당 참패로 끝난 영국 총선 결과에 중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뜻하는 브렉시트 협상을 앞두고 테리사 메이 총리가 강력한 협상권을 달라며 띄운 조기 총선 승부수가 오히려 자충수가 되는 바람에 영국과 중국 관계에 역풍이 예상되기 때문이다.BBC방송에 따르면 영국 전역에서 지난 8일 실시된 조기 총선에 대한 개표(최종) 결과 보수당은 하원 의석 650석 가운데 318석을 얻었다. 제1당을 유지했지만, 기존 의석(331석)에서 13석을 더 잃어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 없는 이른바 ‘헝(hung) 의회’가 출현함에 따라 의석을 50~60석까지 늘려 브렉시트 협상에서 주도권을 쥐려던 메이 총리의 당초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반면 제1야당인 노동당은 262석을 획득해 기존 의석보다 30석을 더 늘어났다. 제2야당 스코틀랜드국민당은 35석을 얻는 데 그쳐 종전보다 21석을 더 잃는 바람에 독립을 위한 주민투표가 사실상 물 건너갔다. 이에 따라 보수당은 연립정부를 꾸릴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0일 연정 출범으로 무역장벽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고, 연정에 따른 정치 불안정도 커져 ‘찰떡궁합’인 영국과 중국 관계에 균열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과 영국 보수당 정부와 관계는 현재 ‘밀월 시대’를 맞고 있다. 중국이 미국 주도의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대응하기 위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설립할 당시 서구 국가들이 가입을 주저하자 주요 7개국(G7) 중 영국이 앞장서서 AIIB에 가입함으로써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룩셈부르크 등의 줄 이은 참여를 이끌었다. 중국은 ‘영국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중국은 또한 영국이 EU를 성공적으로 탈퇴하면 EU의 정치적 위상이 약해질 수밖에 없는 까닭에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위상이 오히려 강화되는 반사적 이득에 대한 기대도 컸다. 그런 만큼 중국은 메이 총리의 보수당이 압도적인 다수당이 돼 브렉시트가 연착륙하기를 어느 나라보다 바랐다. 영국이 브렉시트를 결정했을 때 중국이 ‘쌍수를 들고’ 환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과반 의석(326석)보다 8석 모자란 보수당은 현재 10석을 얻은 중도우파인 민주통합당과 손을 잡을 공산이 크다. 문제는 민주통합당이 보수당보다 해외 투자 등에 대해 더욱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무역장벽이 더 강화될 우려가 크다는 얘기다. 중국이 영국 보수당 정부의 과반 획득 실패를 누구보다 아쉬워하는 대목이 바로 이 부분이라고 SCMP가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사설] 政·財·勞 소통 더 활발해져야

    그동안 얼어붙었던 정부와 재계, 노동단체 사이에 온기가 돌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이 일자리위원회에 참여키로 결정한 것은 고무적이다. 재계와 새 정부 간의 불협화음은 가시지 않았지만 대화의 문이 열렸다. 새 정부의 제1 국정과제인 일자리 확충과 비정규직 해소,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의 성과를 올리려면 노동계와 재계 모두의 협력을 이끌어 내는 게 필수다. 정부는 차제에 사회적 대화기구인 노사정위원회의 정상화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바란다. 민주노총이 정부가 주도하는 기구에 참여하기로 한 것은 1999년 노사정위원회를 탈퇴한 이후 18년 만의 일이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노총에 이어 민주노총이 일자리위원회에 참여함으로써 정부의 노동정책 추진에 큰 힘이 실렸다. 민주노총은 조만간 최저임금위원회 참여도 결정할 방침으로 알려져 노정관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그제 새 정부 출범 한 달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국정기획자문위원회와 일자리위원회가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중앙회를 잇따라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비록 견해 차이를 확인하기는 했지만 애로 사항을 청취하며 소통한 것은 다행한 일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정부의 비정규직 정책을 비판한 경총을 “반성하라”며 질타한 이후 이뤄진 첫 만남이라 이목이 쏠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자리에서 재계 인사들은 한결같이 “정부의 정책 방향에는 공감하지만,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속도 조절을 호소했다. 위원회 관계자들은 재계의 반응에 실망감을 표시했지만 소통의 시간을 가진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재벌개혁이나 일자리 늘리기, 최저임금 인상 등은 반드시 달성해야 할 과제다. 그러나 일방통행식 밀어붙이기는 금물이다. 전 정부에서도 노동개혁을 밀어붙이려다 노동계의 반발로 제동이 걸렸었다. 행여 재계가 협조하지 않는다고 세무조사나 사법적 수단 등을 동원해 기업을 길들이거나 옥죄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큰 잘못이다. 그러다간 반발만 키울 뿐이다. 인수위 역할을 하고 있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도 완장 찬 듯한 태도로 압박하고 강요해서는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없다. 필요하면 문 대통령이 직접 재계 인사들을 만나 정부의 취지를 설명하고 동의를 구하려는 노력도 해야 한다. 정책은 현장의 상황을 반영해야 제대로 굴러간다. 정책의 방향 전환과 수정을 무조건 회피할 이유도 없다. 현실에 맞는 정책이어야 뒤탈이 없다. 기업이 살아야 경제가 산다. 기업이 편하게 경영활동을 하고 과감한 투자를 유도하는 것은 정부의 역할이다. 앞으로 정부와 기업, 노조가 소통하는 자리를 가능하면 자주 갖기 바란다. 기업도 한발 양보함으로써 견해차를 조금씩 좁혀 나가 노사정이 다함께 개혁과 발전을 이끄는 한국을 만들어야 한다.
  • [책꽂이]

    [책꽂이]

    서울 문학 기행(방민호 지음, 아르테 펴냄) 서울이 남긴 문학, 문학이 남긴 서울을 연구해 온 저자가 지난 1년 반 동안 서울 곳곳을 돌아다니며 한국 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 10명의 작품과 서울의 상관관계를 탐구했다. 380쪽. 1만 8000원.소년을 위한 사랑의 해석(이응준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소년들이 사랑하고 이별하는 극단의 와중에 죽음에 대한 충동과 함께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되찾는 이야기를 그린 연작소설집으로 단편 6편과 짧은 소설 3편을 묶었다. 278쪽. 1만 2000원. 누가 왜 기후변화를 부정하는가(마이클 만·톰 톨스 지음, 정태영 옮김, 미래인 펴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를 공식 선언하면서 전 세계가 술렁이는 가운데 그 뒤에 숨은 기후변화 부정론의 실체를 파헤친다. 244쪽. 1만 3000원. 가장 완벽한 시작(팀 버케드 지음, 소슬기 옮김, 엠아이디 펴냄)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사물에 얽힌 이야기를 다루는 ‘사소한 이야기’ 시리즈의 여섯 번째 책으로 영국의 조류학자 팀 버케드의 40년에 걸친 연구를 바탕으로 새알의 겉부터 속까지 탐구한다. 388쪽. 1만 7000원. 로마는 왜 위대해졌는가(메리 비어드 지음, 김지혜 옮김, 다른 펴냄) 현역 고전학자로 그리스 로마 연구자 가운데 가장 독창적인 인물로 꼽히는 저자가 로마의 건국에서 시민권이 부여된 212년까지 거의 1000년에 달하는 로마의 역사를 엄정하게 그려냈다. 720쪽. 3만 3000원. 공동경험(김상철 지음, 익킨 그림, 피그말리온 펴냄) 김영삼 정부부터 박근혜 정부까지 한국 정치사회문화사에서 우리가 공동 경험으로 가지고 있는 사건·사고 61개를 면밀히 추적하고 현재 한국 사회의 지표를 알아본다. 360쪽. 1만 6000원.
  • 브렉시트發 ‘아일랜드 통일론’…100년 만에 현실화되나

    브렉시트發 ‘아일랜드 통일론’…100년 만에 현실화되나

    ●맥기니스의 사망… 재조명된 ‘통일 아일랜드’ 지난 3월 23일 수천명의 아일랜드인들이 촛불을 들고 북아일랜드 수도 벨파스트로 향했다. 전날 밤 66세의 나이로 고향 데리에서 사망한 마틴 맥기니스 전 북아일랜드 공동정부 부수반을 추모하기 위한 발걸음이었다. 세인트 콜롬비아 교회에서 열린 맥기니스 전 부수반의 장례식은 아일랜드 공영방송 RTE로 생중계됐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를 비롯한 아일랜드·영국의 정·재계 인사뿐만 아니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도 참석해 국제적으로도 주목받았다. 맥기니스 전 부수반의 장례식이 특별했던 것은 그가 평생 아일랜드의 통일을 위해 싸운 인물이기 때문이다. 북아일랜드는 독립국인 남쪽의 아일랜드공화국과 달리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와 함께 영연방을 구성하는 4개 지역 가운데 하나다.인구 181만명에 면적은 1만 4130㎢로 우리나라 경상북도보다 작다. 그러나 1922년 아일랜드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는 과정에서 종교 갈등으로 남북으로 갈라진 이후 이곳에서 통일과 독립을 목적으로 수많은 내전이 일어났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피를 흘렸다. 맥기니스 전 부수반도 10대 후반이었던 1960년대 말부터 무장투쟁 단체인 아일랜드공화국군(IRA)에 들어가 북아일랜드 통일·독립 운동을 시작했다. 이후 IRA의 사령관으로 과격한 투쟁을 이끌던 그는 1990년대 들어 총을 내려놓고 IRA 무장해제를 중재하는 협상가로 변신, 30년간 지속돼 온 유혈투쟁을 종식시켰다. 당시 복잡한 북아일랜드 정치세력 간 대타협을 성사시킨 그는 1998년, 평화협정을 이끌어 내면서 영국으로부터 자치정부 지위도 확보했다. 20세기 아일랜드 분쟁의 상징적인 인물이자 통일을 주창해 온 대표적인 정치인이었던 그가 세상을 떠나자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평생 조국의 통일을 꿈꾸던 그는 떠났지만 (그의)통일에 대한 염원은 함께 묻히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영국과 유럽연합(EU) 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을 앞두고 ‘아일랜드 통일’에 대한 관심과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된 현 상황을 빗댄 표현이었다.●브렉시트로 되살아나는 아일랜드 국경 ‘분단국가’ 아일랜드가 100여년 만에 ‘통일’에 가장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통일 논쟁이 본격화된 것은 오는 19일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협상을 앞두고 북아일랜드가 마주한 현실적인 문제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부터다. 대표적인 것이 국경 문제다. 현재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영국령 북아일랜드 간에는 국경 통제와 세관 검사 없이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다. 그러나 영국이 EU를 떠나게 되면 북아일랜드가 EU 회원국과 유일하게 국경을 맞댄 영국령 지역이 되고, 더이상 양쪽 간 자유로운 이동이 불가능해진다. 이러한 국경 문제는 브렉시트 이후 북아일랜드에 심각한 경제적 타격이 될 전망이다. 현재 영국에서 생산되는 상품의 50% 미만이 EU 국가로 수출되는 반면, 북아일랜드의 전체 수출량의 약 60% 이상은 EU 국가로 보내지며 이 중 절반 이상은 아일랜드로 수출된다. 북아일랜드 주민들은 브렉시트가 현실화된 이후 남북 간 국경 통제가 되살아날 뿐만 아니라 EU와의 협상에 따른 관세까지 물어야 하는 신세에 놓이게 된 것이다. 또 북아일랜드 농업은 EU에서 지급하는 농업 보조 수당에 영국보다 훨씬 더 의존하고 있다. 브렉시트로 EU 시장 접근이 어려워지면 아일랜드와의 교역 비중이 절대적인 북아일랜드 경제는 최악의 경우 붕괴될 수도 있다. 현재 영국과 아일랜드 정부는 모두 양국 간 관세가 부과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FT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하드 브렉시트’가 진행된다면, 아일랜드의 국경 문제도 심각해질 것”이라면서 “이는 30년 전 폭력과 수많은 희생자를 낳은 아일랜드 분리 독립 투쟁 시절의 삼엄했던 국경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상기시킨다”고 지적했다. 아이리시타임스는 “북아일랜드는 영국의 다른 어느 지역과 비교해도 EU, 특히 아일랜드와의 관계가 경제적으로 상당히 밀착되어 있기 때문에 브렉시트 이후 4개 지역 중 가장 큰 경제적 손실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아일랜드 주민 56% “EU 잔류해야” 이러한 경제적 손실은 북아일랜드가 처음부터 브렉시트에 반대해 온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해 실시된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북아일랜드 주민 중 56%는 EU 잔류를 원했다. 그러나 총투표 결과가 북아일랜드 주민들의 의견과는 달리 브렉시트 찬성으로 결정되자 통일에 대한 북아일랜드 주민들의 여론도 요동치기 시작했다. 지난 3월 2일 실시된 북아일랜드 조기총선에서 ‘친영파’인 민주연합당(DUP)은 10석이나 잃으며 통일을 주장하는 신페인당에 겨우 1석 차이로 제1당을 유지했다. 미셸 오닐 신페인당 대표는 즉각 “브렉시트는 재앙”이라면서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의 통합을 묻는 주민투표를 최대한 빨리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자치정부 수반인 DUP의 알린 포스터 제1장관은 “주민투표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지만 선거에서 참패해 힘이 약해졌다. 최근 영국 제2야당인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이 지난 8일 치러진 조기총선 공약으로 EU 내 스코틀랜드 지위 보호와 제2의 독립 주민투표 실시를 공약으로 내걸면서 북아일랜드 민심이 또 한 번 요동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일랜드공화국에서도 통일 담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통일아일랜드당과 더불어 공화국의 양대 정당 중 하나이자 제1야당인 공화당(피어너 팔)의 마이클 마틴 대표는 최근 “스코틀랜드의 독립 움직임과 북아일랜드 헌법의 불확실성 등을 놓고 봤을 때 브렉시트는 아일랜드 통일에 대한 북아일랜드 내부의 견해를 크게 바꿀 수 있으며 ‘통일 아일랜드’의 추진력을 창출할 수 있다”고 통일에 대해 낙관하는 발언을 했다. 공화당은 현재 통일 청사진을 제시할 백서를 제작 중이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아일랜드공화국 주민들의 60%는 브렉시트 이후 통일을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FT는 전했다. ●오랜 갈등 ‘벽’ 뛰어넘을 수 있을까 물론 100년 만의 통일이 현실화되려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영국과 북아일랜드가 1998년 맺은 ‘굿프라이데이 협정’에?따르면 북아일랜드 자치정부는 주민들이 원할 경우?국민투표를?통해 아일랜드와의 통합을 추진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투표는 영국 정부의 승인이 있어야 치러질 수 있다. 메이 총리는 스코틀랜드 독립과 더불어 아일랜드 통일을 위한 주민투표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유혈투쟁은 사라졌지만, 북아일랜드에서 종교로 인한 정치적 갈등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점도 통일의 발목을 잡고 있다. 북아일랜드에선 여전히 영국과의 연합을 지지하는 개신교도들과 아일랜드와의 통일을 지지하는 가톨릭교도들의 거주 지역이 구분될 만큼 갈등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는 과거 잉글랜드가 팽창해 아일랜드가 복속되자, 개신교인들이 대거 이주해 이 지역에 정착했기 때문이다. 아일랜드가 우여곡절 끝에 독립을 쟁취했어도 개신교도 수가 많은 북쪽에서 영국 잔류를 원하며 반독립운동이 일어난 것도 이 때문이다. 오랜 갈등 탓에 통일에 반대해 온 주민들의 견해가 바뀌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EU 협정에 따라 아일랜드 통일에 대한 급격한 상황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더블린대 정치학과 아이댄 리건 교수는 “브렉시트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가능하지조차 않았을 아일랜드 통일에 관한 담론을 다시 재점화시켰다”며 “‘사건’들이 세상을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