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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새 검찰총장에게 바란다/김남근 민변 부회장·변호사

    [시론] 새 검찰총장에게 바란다/김남근 민변 부회장·변호사

    검찰은 어느 때보다도 더 국민들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어쩌면 은폐된 국정 농단의 상황을 드러내 민주헌정 질서의 회복을 앞당길 계기였던 ‘정윤회 문건 수사’에서 검찰은 본질인 국정 농단 수사는 제쳐 두고 국정 농단을 알리려 했던 공무원들만 단죄했다. 박근혜 정권과 재벌의 정경유착 수사에서도 ‘직권남용죄’의 틀에 스스로를 가두어 놓고 정경유착 범죄의 본질인 뇌물죄 수사는 착수도 하지 않았다. 결국 특별검사팀이 뇌물죄로 삼성과 박근혜 정권을 기소했다.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검찰 비리 사건에 대해서도 미온적인 수사로 일관하면서 ‘제 식구 감싸기’라는 오명을 받고 있다. 검찰에 대한 국민 신뢰가 바닥까지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 첫 검찰총장이 임명됐다. 새로운 검찰총장에게 거는 기대가 여느 때보다 큰 상황에 있다. 새로운 검찰총장은 먼저 지나치게 비대해진 권한을 자의적으로 행사하고 있다는 비판에 귀 기울여야 한다. ‘국정원 대선 개입’ 등 국가기관의 불법행위나 ‘삼성 경영권 승계’ 등 재벌그룹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비난을 받아 왔다. 권력형 비리 사건에 대해서는 부실수사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반면 정권을 비판하는 세력에 대해서는 과도하게 과잉 수사로 대응했다. 정부를 비판하는 집회나 시위를 주최하는 세력은 어김없이 집시법이나 심지어 도로를 파괴하거나 장애물을 설치하는 행위와 동일하게 취급해 교통방해죄로 처벌해 왔다. ‘박근혜 정권 퇴진’ 촛불집회를 불법집회로 몰아가던 경찰의 과잉 대처에 제동을 건 것은 경찰을 지휘하는 검찰이 아니라 법원이었다. 비대한 권력을 가진 집단이 그 권한을 자의적으로 남용할 때는 국민들의 원망의 대상이 되기 쉽다. 또한 공안 검찰의 낡은 이미지에서 탈피해 민생 검찰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최근 검찰은 ‘갑질’을 자행하던 가맹점 본사 회장을 구속 기소했다. 가맹점에 물품을 공급하면서 친척을 거래 단계에 끼워 넣어 폭리를 취하고, 이에 반발해 탈퇴한 가맹점에 대해서는 옆에 직영점을 열어 고사시키는 행태가 만천하에 드러났다. 그동안 대기업의 횡포에 숨죽여 왔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우리 사회에 깊게 뿌리박혀 있는 불공정행위 관행이 개선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강제 수사권이 없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는 대기업의 불응으로 해를 넘기기 일쑤여서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불공정행위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검찰이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쳤다. 1994년부터 검찰이 요구하면 공정위가 고발하는 고발요청권 제도가 도입돼 있었지만, 검찰이 고발요청권을 행사해 불공정행위를 수사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도 몇 해를 넘기고서야 겨우 이루어졌다. 억울함을 호소하는 민원에 대해 국가의 기본질서를 어지럽힌다는 ‘공안’적 시각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억울한 ‘을’들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민생을 소홀히 하지 않은 검찰이 돼야 한다. 우리 검찰은 경찰 수사에 대한 지휘권뿐만 아니라 직접수사권, 독점기소권, 공소유지권, 형집행권 등 형사절차에서 재판권 외의 거의 모든 권한을 갖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는 그런 예를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서인지 검사들의 자기 조직에 대한 자부심과 충성심은 남다르다. 그러나 엘리트 법조집단의 충성심이 향해야 할 방향은 자기 조직이 아니라 국민들이어야 한다. 조직에 대한 자부심이 자기 조직의 비리에 대한 온정주의로 흘러선 안 된다. 범죄자에게 향한 것과 같이 제 식구의 비리에도 정의의 칼날을 들어야 한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공안부 개혁’ 등 검찰 권력의 분산과 수사의 정치적 독립에 관한 개혁 요구가 있을 때마다 역대 검찰총장은 조직을 지켜야 한다는 내부의 목소리에만 기울어 국민들의 개혁 요구를 외면했다. 새로운 검찰총장은 외부의 개혁 요구를 압박으로만 받아들이지 말고 국민들이 요구하는 검찰개혁의 내용이 무엇인지 먼저 살펴보고 능동적으로 개혁 방안을 제시하는 적극성을 보여 주기 바란다.
  • 英 2040년부터 디젤·휘발유車 ‘퇴출’

    탈석유 움직임 전세계 확산 전망 2040년부터 영국에서 디젤과 휘발유차의 판매가 금지된다. 25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대기오염 해결을 위해 이 같은 내용의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6일에는 프랑스도 ‘탄소 제로 국가’가 되기 위해 2040년부터 화석연료 차량의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독일은 지난해 10월 2030년부터 화석연료 자동차 판매를 금지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유럽을 중심으로 탈석유 움직임이 전 세계로 확산될 전망이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전통 내연기관 차량 외에도 전기모터와 내연기관이 결합된 하이브리드카 판매도 금지할 예정이다. 점차 악화되는 공기의 질이 국민들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영국 정부의 이번 결정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관련 없이 반드시 준수해야 하는 EU의 배기가스 배출 규제에 부합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영국 정부는 자국 공기질이 EU 기준 미달이라며 환경단체들이 제기한 소송에서 잇따라 패한 뒤 대기오염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는 압박을 받아 왔다. 총 30억 파운드(약 4조 3800억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인 이번 정책에는 이르면 2020년부터 지방자치단체들이 대기오염이 가장 심한 디젤 차량에 높은 분담금을 부과토록 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각국 정부가 이 같은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자동차업계도 친환경차 시장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도 전기자동차(EV) 체제를 정비하고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전통적인 내연기관 자동차 제조사 볼보는 지난 5일 2019년까지 휘발유·디젤차 생산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전 차종에 전기모터를 탑재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BMW는 이날 영국에 미니(MINI) 전기차 생산시설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임지현 “나는 다시 북한으로 간다” 메시지…사진까지 챙겨 자진 입북 무게

    임지현 “나는 다시 북한으로 간다” 메시지…사진까지 챙겨 자진 입북 무게

    종합편성채널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던 탈북인 임지현씨가 재입북 전 “나는 북한으로 간다”고 자진 입북 의사를 밝혔었다고 노컷뉴스가 26일 보도했다.이날 오전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임씨가 한국에서 교제하던 K씨를 인용해 그가 임씨로부터 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K씨에 따르면 임씨는 그에게 “너랑 헤어지면 북한에 다시 돌아가겠다“고 말해왔다. 두 사람은 3월 말 자연스럽게 결별했고, K씨는 이틀 뒤 임씨로부터 마지막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다. 녹취에서 K씨는 “저랑 헤어지고 나서, 이틀 뒤에 사진이랑 카톡이 오더라”면서 “머리를 남자처럼 짧게 자른 모습으로 ‘단돈 8천원 가지고 내 인생을 바꿨다’, ‘나는 다시 북한으로 갈 거다’… 제가 좀 말렸다. 그랬더니 ‘잘 지내라’고 하고 카톡을 탈퇴해버렸다”고 했다. K씨는 “외로움이 엄청 컸다. 혼자 사는 것도 싫어했다”며 임씨가 의지할 사람이 없는 남한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북한에 있는 가족들을 그리워했다고도 말했다. 임씨는 ‘너랑 헤어지면 어머니를 보러 가겠다’고 얘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K씨는 또 임씨가 방송 출연료로 생활고에 시달릴 정도는 아니었지만 중국인 남성과 얽힌 돈 문제로 올해 초에도 몇 차례 중국에 다녀왔다고 밝혔다. 매체는 “임씨가 살던 서울 강남 고시원에서 떠나면서 귀중품과 옷을 모두 챙겨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액자 속에 사진까지 빼갔다. 이런 점도 자진 입북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우현 ‘갑질 경영’으로 동생·딸 등 호화 생활

    정우현 ‘갑질 경영’으로 동생·딸 등 호화 생활

    ‘치즈 통행세’ 동생, 외제차 몰고 딸 등 친인척 29억원 허위 급여 ‘보복 출점’ 정 회장 지시도 확인 가맹점을 상대로 한 ‘갑질’ 논란을 일으킨 정우현(69) 전 MP그룹 회장이 156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앞으로도 불공정 거래행위에 대해 적극 수사를 진행하겠다”며 프랜차이즈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할 뜻도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 이준식)는 정 전 회장에게 공정거래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배임),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구속 기소했다고 25일 밝혔다. 검찰은 ‘치즈 통행세’를 거둔 정 전 회장의 동생(64)과 보복출점을 강행한 최병민(51) 대표이사 등 임직원 2명도 불구속 기소했다.검찰 수사에서 정 전 회장은 2005년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가맹점이 치즈를 살 때 동생 회사를 통하도록 해 중간 마진을 챙기는 방식으로 57억원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맹점이 납품받는 치즈의 품질에 변동이 없는데도 7만원대에 사들인 치즈를 9만원대에 팔아 부당이득을 남겼다. 검찰 관계자는 “동생 업체는 사무실이나 냉장 시설, 차량이 없어 유통을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정 전 회장의 동생은 11억원 상당의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등 형의 갑질 뒤에 숨어 호화 생활을 했다. 검찰은 또 탈퇴 점주의 자살까지 불러온 ‘보복출점’도 정 전 회장의 지시에 의한 것으로 판단했다. 정 전 회장이 탈퇴한 점주들은 반드시 망한다는 본보기를 만들 것을 지시하자, 임직원들이 “초전에 박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등의 보고를 올린 증거를 확보했다. 실제 미스터피자는 탈퇴 점주들의 매장에서 불과 60~150m 떨어진 곳에 직영점을 차리고, 1만 6000원짜리 제품을 원가보다도 낮은 5000원에 판매하는 등 비정상적인 영업에 나섰다. 이외에도 정 전 회장은 2007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딸 등 친인척을 직원으로 허위 등재해 총 29억원을 지급하고, 가맹점주에게서 광고비 5억 7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도 있다. 이렇게 검찰이 파악한 횡령액만 91억원이 넘는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이 차명으로 가맹점 5곳을 운영하면서 본사에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거나, 아들의 채무 변제를 위해 급여를 월 2100만원에서 9100만원으로 높여 지급하는 등 회사에 64억여원의 손해를 끼친 부분에 대해서는 배임 혐의를 적용했다. 한편 검찰이 고발요청권까지 행사하면서 정 전 회장을 구속 기소함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에 대한 개정 요구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검찰은 이날 “공정위와 검찰이 갑질 횡포 근절에 협력할 수 있음을 보여 준 사례”라면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갑질’ 미스터피자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 구속기소

    ‘갑질’ 미스터피자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 구속기소

    검찰이 갑질 논란 의혹을 받고 있는 미스터피자 정우현(69) 전 MP그룹 회장을 25일 재판에 넘긴다.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이준식 부장검사)는 이날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 혐의로 정 전회장을 구속기소 하고, 오후 2시쯤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 전 회장은 가맹점에 치즈를 공급하면서 친인척이 운영하는 중간 업체를 끼워 넣는 방법으로 50억원대의 ‘치즈 통행세’를 챙긴 혐의를 받는다. 또 가맹점을 탈퇴한 업자들이 치즈를 구입하지 못하게 방해하고 인근에 직영점을 개설해 저가공세로 보복출점을 강행한 혐의도 있다. 이 밖에도 딸과 친인척을 MP그룹 직원으로 취업시키고 수십억원대의 급여를 받게 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의 횡령‧배임액을 100억원대로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 6일 정 전 회장을 구속하고, 보강 수사를 이어왔다. 정 전 회장은 조사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외에서 온 편지] ‘이주민의 용광로’ 제네바… 남의 일 아닌 대한민국

    [해외에서 온 편지] ‘이주민의 용광로’ 제네바… 남의 일 아닌 대한민국

    스위스 제네바에는 유달리 외국인이 많다. 각국 외교관, 국제기구와 다국적기업 직원 같은 일시적 체류자와 스위스 국적을 취득한 외국 이주민을 합치면 전체 인구의 60% 이상이 외국 출신이다. 제네바만큼은 아니겠지만 런던, 파리, 베를린을 비롯한 유럽의 대도시들에도 많은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이민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인구 중 무려 2억 5000만명이 고국을 떠나 1년 이상 외국에 체류하고 있다고 한다. 바야흐로 ‘이주의 시대’라고 할 만하다.# 2억 5000만명 외국 체류… 이주의 시대 제네바에는 이주 문제를 다루는 국제이주기구(IOM) 본부가 소재하고 있다. 윌리엄 스윙 사무총장은 80세가 넘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하루가 멀다 하고 출장을 다닌다. 역대 최대 규모라고 하는 대규모 이주 현상에 각국이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민 문제는 작년부터 금년까지 이어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국민투표, 미국과 프랑스의 대통령 선거에서 승패를 가름하는 핵심 이슈 중 하나였다. 이주는 국경 간 이동을 뜻하므로 국제적으로 합의된 규율을 필요로 한다. 유엔은 지난해 9월 대규모 난민 및 이주민 사태에 관한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난민과 이주민에 관한 뉴욕선언’을 채택했다. 지금은 그 후속 조치로 정부 간 협상을 통해 ‘이주에 관한 글로벌 콤팩트’라는 비구속적 국제규범을 만들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국제사회의 협력을 통해 이주가 안전하고, 질서 있게, 그리고 정규적으로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우리는 오랫동안 단일민족이라는 틀 속에서 살아왔지만 이주는 우리에게 이미 남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 말을 기점으로 이민송출국에서 이민유입국으로 전환되었다. 지난해에는 우리나라에 있는 외국인이 처음으로 200만명을 넘었다. 충청남도 인구와 비슷한 규모다. 우리나라로 오는 외국 이주민은 앞으로 더욱 가파르게 늘어날 것이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1.17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저 수준이다.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처럼 인간도 인구증가율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이동한다. 경제활동 인구가 줄어들면서 노동시장은 더 많은 외국인 근로자를 필요로 한다. 이러한 이주민의 증가는 여러 분야에서 우리 사회에 큰 변화를 초래할 것이다. 취업시장에서 경쟁을 가중시킬 수도 있고, 복지 측면에서 부담을 초래할 수도 있으며, 문화적 정체성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우리에게 닥친 이주 문제의 중요성과 시급성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의 인식은 아직 미흡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에 대한 사회적 논의도 활발하지 못하다. 우리나라가 급격한 노령화 대처에 실패한 경험은 변화의 큰 흐름을 적시에 잘 읽지 못할 때 얼마나 큰 사회적 비용을 치러야 하는지 잘 보여 주었다. 이주민의 증가는 피할 수 없는 이 시대의 큰 물결이다. # 이주 외국인 위한 원만한 통합 시스템 절실 과거처럼 국내 거주 외국인의 관리라는 측면에서만 이주 문제에 접근해서는 안 된다. 새로운 구성원들을 사회에 원만하게 통합시킨다는 폭넓은 시각에서 보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정부는 2012년에 제정된 ‘재한외국인 처우 기본법’에 따라 5년마다 외국인 정책에 관한 시행계획을 마련, 이행하고 있다. 19개 중앙부처와 17개 지방자치단체가 모두 참여하고 있다. 성공적인 이주 정책은 정부 주도가 아닌 범사회적인 접근을 필요로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뿐만 아니라 국회, 업계, 시민사회 그리고 이주민들을 포함한 다양한 주체가 활발하게 소통하고 토론해야 한다. 2018년부터 시행되는 제3차 외국인정책 기본계획 수립 과정이 이러한 논의의 모범이 되기를 기대한다. 최경림 駐제네바 대사
  • 폴란드 ‘사법부 장악법’ 의회 통과…경고했던 EU 리더십 다시 시험대

    폴란드 ‘사법부 장악법’ 의회 통과…경고했던 EU 리더십 다시 시험대

    폴란드 상원이 2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사법부의 독립성을 위협하는 대법원 체제 개편 법안을 가결시켰다. 이에 따라 지난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 투표 이후 결속력이 약화된 EU 리더십이 또다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폴란드 상원은 이날 대법원 체제 개편법안을 찬성 55표, 반대 22표, 기권 2표로 가결시켰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이 법은 안제이 두다 대통령이 서명하면 시행된다. 대법원 개편안은 대법관의 임명 권한을 법무장관에게 이전하는 내용이 골자다. 현재는 입법, 사법, 행정부 인사들이 골고루 참여한 국가법원평의회(KRS)가 이 권한을 갖고 있으나 이제는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우파 성향 집권당 ‘법과 정의당’ 정권이 사법부를 장악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앞서 하원에서도 지난 20일 이 법안이 찬성 235표, 반대 192표로 가결됐다. 야로슬라프 카친스키 법과 정의당 대표는 “우리 사법부가 효율성과 신뢰성을 갖추려면 변화가 필요하다”고 법안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야당들은 여당의 사법부 장악 음모라며 강력 반발했고, 시민들의 반정부 집회가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다. 1980년대 당시 공산주의 정권에 맞서 싸웠던 레흐 바웬사 전 대통령도 이날 시위에 동참해 “삼권분립을 무너뜨리는 정부의 사법부 장악에 저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란스 팀머만스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19일 “폴란드 집권당의 사법개혁안은 EU 모든 회원국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라며 EU 장관회의에서 폴란드의 투표권을 박탈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EU는 9월 25일까지 폴란드에 개혁안을 뒤집을 시간을 줄 계획이다. 하지만 폴란드 정부는 “외세에 겁먹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폴란드는 2004년 헝가리, 체코 등 다른 동구권 9개국과 함께 EU에 가입했다. 시사주간지 애틀랜틱은 “EU 집행위가 폴란드를 제재하려 해도 회원국의 만장일치에 따른 동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폴란드와 친한 헝가리의 반대로 제재가 어려울 것”이라며 “동구권 국가들이 EU에 대거 가입한 이후 EU의 리더십이 위기를 맞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매일 밤 치맥파티의 민족이라지만… 그 뒤엔 66만 ‘을’의 눈물

    매일 밤 치맥파티의 민족이라지만… 그 뒤엔 66만 ‘을’의 눈물

    이른 아침 출근길엔 집 앞 김밥가게에서 김밥 한 줄 포장하고, 점심 식사 후에는 거리에 차고 넘치는 커피 매장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테이크 아웃한다. 잠들기 전 출출한 밤 시간 혹은 약속 없는 금요일 저녁에는 치킨을 배달 주문해 맥주를 마시며 프로야구나 케이블 채널의 영화를 본다. ●프랜차이즈 공화국 대한민국2017년을 살아가는 대한민국 직장인 혹은 청년들의 흔한 일상이다. 한국에서 살고 있는 외국인들은 세계 최고의 배달 문화에 감탄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한 모바일 배달 업체는 “(우리는) 밤마다 치킨파티 여는 민족”이라며 유혹한다.이런 편의와 매일 밤의 ‘파티’는 곧 그만큼 한국 경제의 기저에 자영업자가 넘쳐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런 자영업자 절대 다수는 대형 프랜차이즈 본사를 ‘갑’으로 두는 가맹계약 형태로 종속된다. 가맹점 수 18만 1000개, 종사자 66만명, 전체 매출액 50조 3000억원.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2015년 말 기준 전국 프랜차이즈 산업의 주요 현황이다. 2012년 기준 통계보다 가맹점 수는 22.9%, 종사자는 35.9%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은 0.3%포인트 오른 9.9%에 그쳤다. 은퇴한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생)와 취업난에 내몰린 청년들이 대거 프랜차이즈 시장으로 뛰어들면서 시장 규모는 커졌지만 과당경쟁으로 실익은 극히 미미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비큐 치킨 먹고, 이디야서 커피 마시고…실제 거리로 나가보면 커피숍 지나 치킨가게, 그 옆에 피자가게의 반복이 펼쳐지기도 한다.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이 주요 15개 치킨 가맹사업자만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14년 말 기준 전국에 1만 1553개의 치킨 가맹점이 영업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브랜드별로는 비비큐가 1684개로 가장 많았고 페리카나(1235개), 네네치킨(1128개), 교촌치킨(965개), 처갓집양념치킨(888개) 순으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 브랜드 중에서는 지코바양념치킨(363개)이 점포 수가 가장 적었다.피자 업종은 103개 프랜차이즈 업체가 전국에 총 6015개 가맹점을 두고 영업 중이다. 브랜드별로는 2015년 말 기준 피자스쿨이 822개로 가맹점이 가장 많고, 오구피자(621개), 피자마루(619개), 미스터피자(392개), 피자헛(338개), 도미노피자(319개), 피자에땅(304개) 순이다. 이 밖에 커피 업종에서는 2015년 말 기준 이디야커피가 전국 1577개 가맹점을 뒀고, 카페베네(821개), 엔제리너스(813개), 요거프레소(768개), 투썸플레이스(633개), 커피베이(415개), 빽다방(412개) 순으로 가맹점이 많았다. 미국 시애틀에 본사를 둔 스타벅스는 세계의 모든 매장을 직영 운영하고 있어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가맹점주 죽음까지 부른 본사의 갑질프랜차이즈 시장의 양적 팽창으로 소비자 편익은 증대됐지만, 동시에 동종 업계 과당 경쟁에 따른 피해는 영세 가맹점주들에게 눈덩이로 불어나 돌아가는 불공정 구조가 고착화됐다. 가맹 계약상 ‘갑’의 위치에 있는 프랜차이즈 본사가 입을 피해를 최소화하거나 이를 보전하기 위해 그 부담을 ‘을’인 가맹점주들에게 떠넘기는 행태가 대표적이다. 피자 프랜차이즈 ‘미스터피자’ 창업주 정우현(68·구속) 전 MP그룹 회장은 프랜차이즈 본사 갑질횡포 정점에 올랐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 이준식)는 지난 6일 정 전 회장을 업무방해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정 전 회장은 가맹점에 피자 재료인 치즈를 공급하면서 친인척이 운영하는 중간 업체만 이용하게 강요해 50억원대의 ‘치즈 통행세’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본사의 불공정 관행에 반발하며 탈퇴한 업주들이 ‘피자연합’이라는 독자 상호로 새 가게를 열자 이들이 치즈를 구입하지 못하게 방해하고, 인근에 미스터피자 직영점을 내 저가 공세를 펼쳐 영업을 방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특히 정 전 회장 측의 보복 영업에 시달리던 탈퇴 점주 한명은 지난 3월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갑질’ 논란 수면위로 올린 남양유업 사태와 반복정 전 MP그룹 회장 사태에 앞서 가맹점과 대리점 등을 상대로 한 대형 프랜차이즈 본사의 횡포를 수면 위로 올린 것은 2013년 ‘남양유업 밀어내기’ 파문이다. 그해 5월 인터넷에 공개된 남양유업 본사 30대 영업사원과 50대 대리점주와의 통화 내용은 남양유업 불매운동으로 번지며 누구도 드러내지 못했던 ‘갑의 횡포’를 공론화 시켰다. 당시 통화 내용에는 “죽기 싫으면 (제품) 받아요. 죽기 싫으면 받으라고요. XXX아, 뭐 하셨어요? 당신 얼굴 보이면 죽여 버릴 것 같으니까” “그렇게 대우 받으려고 네가 그렇게 하잖아 OO아! 네가. 자신 있으면 XX 들어오든가 XXX야! 맞짱 뜨게 그러면...” 등 대리점주를 향한 본사 영업사원의 폭언이 담겨있었다.이 녹음 파일을 계기로 남양유업 본사 경영 전반에 대한 조사가 진행됐고, 남양유업은 전산을 조작해 대리점주가 주문하지 않은 물량을 배송한 뒤 강제로 판매하고 이에 항의하는 대리점주들에게는 계약해지 등을 거론하며 압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에 넘겨진 김웅(62) 전 남양유업 대표는 지난 2일 2심 재판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해마다 오르는 분쟁 조정 신청...‘허위·과장 정보 제공’ 최다갑의 횡포에 그저 당하기만 하던 ‘을’들도 구조적 폐단이 드러나면서 조금씩 제 목소리를 내며 저항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공정거래조정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조정원에 접수된 분쟁 조정 건수는 모두 1377건으로 지난해 상반기(1157건)보다 19% 늘었다. 크게 일반 불공정거래는 지난해 상반기 243건에서 올해 393건으로 62% 늘었고, 가맹사업 분야는 282건에서 356건으로 26% 늘었다. 일반 불공정거래 분야에서는 대기업이나 대리점 본사의 일방적인 대금 지급 거절, 사업 활동 방해 유형의 사건이 많았다. 가맹사업거래 분야에서는 프랜차이즈 가맹본부가 가맹점을 열려는 사람에게 평균 매출액을 부풀려 고지하는 등 ‘허위·과장 정보제공행위’가 73건(20.6%)으로 가장 많았고, 가맹점 개점에 필요한 중요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등의 ‘정보공개서 제공의무 위반’이 66건(18.5%)이었다. 이 밖에 ‘부당한 계약해지’와 ‘영업지역 침해’ 등에 따른 분쟁 조정 신청도 많았다. 조정원 측은 최근 분쟁조정 신청 증가 추세에 대해 “경제사회적 약자보호가 강조되는 사회분위기에서 가맹점주 등 영세 소상공인들이 갑-을 간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고착화된 갑질에 칼 빼든 공정위검찰이 정우현 전 MP그룹회장을 구속하고 여직원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치킨 프랜차이즈 ‘호식이 두마리치킨’의 최호식(63) 전 회장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경제 검찰’로 불리는 공정거래위원회도 프랜차이즈 본사 횡포 근절에 나섰다. 해마다 늘어나는 분쟁조정 신청에 최근 주요 프랜차이즈 대표들의 범법행위까지 드러나자 업계 전반의 문제를 손보겠다는 의지다.공정위가 지난 18일 발표한 ‘가맹분야 불공정관행 근절대책’은 크게 ▲필수구입물품 공급가격 등 정보 공개 확대 ▲가맹본부 오너리스크 배상책임 도입 ▲최저임금 인상 시 가맹금 조정 ▲가맹본부 보복조치 시 징벌적 손해배상 ▲판촉행사 시 가맹점주 사전 동의 의무화 등을 골자로 한다.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이런 계획을 발표하면서 “가맹사업은 가맹본부와 점주 사이의 정보 비대칭성, 경제력 격차 때문에 불공정행위에 구조적으로 취약하다”면서 “고질적인 갑을 관계를 해소하고자 개선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우선 미스터피자의 ‘치즈 통행세’와 같은 불공정 행위를 뿌리 뽑기 위해 가맹거래 업체들의 마진 등 세부 정보 공개를 의무화했다. 또 미스터피자와 호식이 두마리치킨처럼 가맹본부 대표가 잘못을 저질러 가맹점주들에게 손해가 생기면 가맹본부로부터 배상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일명 ‘호식이 배상법’도 추진한다. 호식이두마리치킨은 최호식 전 회장의 여직원 성추행 사건으로 소비자 불매운동이 번지면서 가맹점 하루 매출이 전보다 최대 40%나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공정위는 이 밖에 올해 하반기 중 피자·치킨·분식·빵 등 50개 외식 브랜드를 골라 이 업체들이 가맹점주들에게 물품을 강제로 사게 했는지 등도 확인할 계획이다. 공정위는 이와 별도로 현재 BHC·굽네치킨·롯데리아(롯데지알에스) 등의 불공정행위 정황을 포착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정위 기세 올라탄 ‘을’, 반격 시작하다 검찰과 공정위 등 국가 기관이 불공정 관행 바로잡기에 나서자 그간 거대 갑의 횡포에 짓눌렸던 을들도 반격을 시작했다.전국가맹점주협의회연석회의와 참여연대는 지난 20일 ‘피자에땅’을 운영하는 ㈜에땅의 공동 대표인 공재기·공동관씨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두 대표의 지시로 본사가 가맹점주들을 사찰하고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가맹점주단체 활동을 방해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또 피자에땅 가맹본사 부장 등 직원 5명도 함께 업무방해 및 명예훼손,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이들은 “2015~16년 본사 직원들이 피자에땅 가맹점주협의회 모임을 따라다니며 사찰하고 모임에 참석한 가맹점주들의 사진을 무단 촬영하는가 하면 점포명과 이름 등 개인정보를 수집해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면서 “또 협의회 활동을 활발히 한 회장과 부회장에 대한 보복조치로 가맹계약을 해지했다”고 폭로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니콜, 카라 탈퇴 후 근황 공개 “시원시원하게” 과감한 의상

    니콜, 카라 탈퇴 후 근황 공개 “시원시원하게” 과감한 의상

    그룹 카라 출신 니콜의 근황이 공개돼 화제다. 21일 니콜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시원시원하게”라는 짧은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사진 속 니콜은 오프 숄더 원피스를 입고 앉아 있다. 오프 숄더 스타일의 짧은 의상은 니콜의 섹시한 매력을 돋보이게 했다. 특히 그의 환한 미소가 보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편, 니콜은 카라를 탈퇴한 이후 개인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트럼프케어 좌초·장남은 증언대로…경제호황에도 ‘씁쓸한’ 취임 6개월

    파리협정·TPP탈퇴로 왕따 자초…中비협조에 북핵도 제자리걸음 G20회의 때 푸틴과 몰래 만나 통역사 없이 ‘1시간 밀담’ 구설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취임 6개월을 맞는다. 지난 1월 20일 “나는 세계의 대통령이 아니라 미국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백악관에 입성했던 그는 기존 정치·경제·사회 질서에 도전장을 던졌고 ‘대화’와 ‘협치’보다는 ‘마이웨이’를 추구했다. ●美우선주의에 백인 노동층은 열광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6개월 동안 단 한번도 50%를 넘은 적이 없다. 가장 최근의 지지율은 36%로, 미국 역대 대통령 취임 6개월 지지율 중 꼴찌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그의 지지율은 40% 안팎에서 고정되어 있다. 이는 트럼프 마니아층인 ‘백인 노동자 계층’(Whtie Working Class·WWC)의 열광적인 지지 때문이다. WWC는 러스트벨트(디트로이트 등 미 중서부 등의 쇠락한 공업지역)의 백인 노동자들로 대표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부터 줄곧 모든 정책의 초점을 미 인구의 35% 안팎을 차지하는 WWC에 맞췄다. 불법체류자 추방 강화와 석탄발전 장려, 철강 반덤핑 규제 강화, 멕시코장벽 건설 등 대부분의 정책은 이들이 원했던 것이다. 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파리기후협정 탈퇴,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 재협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예고 등도 궁극적으로 이들의 일자리 창출과 맥이 닿는다. 또 이들을 위해 취임 6개월 이벤트도 미국의 50개 주에서 생산한 대표적인 상품을 소개하고 근로자들을 격려하는 ‘메이드 인 아메리카’ 주간으로 꾸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수십 년 동안 워싱턴은 다른 나라들이 불공정한 무역 관행으로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아가도록 놔뒀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봐라. 여러분은 정말 행복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 때문인지 2009년 10%를 넘었던 미국 실업률은 지난달 자연실업률 아래인 4.3%까지 떨어졌다. 매달 20여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며, 이론적으로 ‘완전 고용’에 도달했다. WWC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열광하는 이유다. ●“떨어진 美위상… 유럽과 관계 재설정” 지난 7~8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왕따’였다. TPP와 파리기후협정 탈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인 유럽 우방에 대한 압박 등의 결과로 보인다. 토머스 라이트 브루킹스연구소 미국유럽센터 소장은 “이번 G20 정상회의가 던져 준 큰 메시지는 19대1의 프레임”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히 고립됐다”고 혹평했다. 앞으로 독일과 프랑스, 영국 등 전통적인 유럽 우방들과 새로운 관계 설정으로 바닥에 떨어진 미국의 국제위상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지난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을 쏘아 올리며 미 본토 타격을 공언하고 있는 북한 문제도 제자리걸음이다. 중국을 지렛대 삼아 ‘최대의 압박과 관여’라는 새로운 대북정책을 세웠지만, 중국이 제 역할에 나서지 않고 있다. 국내 정치도 커다란 과제다. 대선캠프와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에 이어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까지 러시아 내통 의혹에 시달리면서 로버트 뮬러 특검의 칼끝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하고 있다. 특히 18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과 CNN 등은 지난 7일 독일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2시간 넘게 공식 양자회담을 한 뒤에, 같은날 열린 부부 동반 만찬 자리에서 통역사도 대동하지 않은 채 사적인 비공개 대화를 1시간 가량 이어갔다고 보도했다. 이는 두 사람의 유착 의혹에 불을 지피는 꼴이 됐고, 통역사가 없는 대화는 국가안보 규정 위반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뉴스로 단정하고 ‘역겹다’는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상당수 핵심 정책도 표류하고 있다. 1호 행정명령인 트럼프케어는 친정인 공화당 내부 반발로 사실상 ‘폐기’됐다. 또 반(反)이민 행정명령은 간신히 대법원에서 ‘조건부’ 지지 판결을 받았지만 최종 결과는 장담할 수 없다. 정부부처의 고위직 인선도 문제다. 지난 13일 기준으로 장관을 포함한 정부 주요직 500자리 중 49명만 확정됐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윤철종 “권정열과 10cm에 피해주지 않게 탈퇴…깊이 반성”

    윤철종 “권정열과 10cm에 피해주지 않게 탈퇴…깊이 반성”

    대마초 흡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10CM(십센치) 출신 가수 윤철종(35)이 전 소속사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윤철종은 19일 10cm의 소속사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를 통해 “분명한 제 잘못이다. 저의 실수로 정열이와 회사에 피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탈퇴하겠다고 했었던 것이다”는 말과 함께 “더 솔직하게 이유를 밝히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탈퇴해 죄송하고 잘못을 깊이 반성하며 모든 죗값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소속사는 “윤철종 군이 급작스러운 탈퇴 의사의 이유가 건강상의 문제라고 이야기했을 때 저희 역시 많이 의아했지만 윤철종군의 탈퇴 이유를 본인에게 명확히 확인한 지금, 현재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된 것에 매우 안타까운 마음을 표한다”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10cm의 전 멤버였던 만큼 큰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충분히 자숙의 시간을 가지고 다시 예전처럼 건강한 마음으로 지내기를 저희는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는 “더불어 윤철종 군과의 대화를 전달받은 권정열 군은 함께 했던 형의 소식에 놀라 당혹스런 마음을 감추지 못하며 지금 매우 슬프고 힘들지만 우선 앨범 작업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이야기를 전해줬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10cm의 권정열군이 좋은 음악으로 여러분 앞에 찾아뵐 수 있도록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는 권정열군과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앞서 지난 18일 부산 사상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윤철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최근 건강상의 이유로 밴드 십센치를 탈퇴한 윤철종이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게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크롱 효과’ 佛 소프트 파워 1위로… 한국은 21위

    ‘마크롱 효과’ 佛 소프트 파워 1위로… 한국은 21위

    ‘마크롱 효과’일까. 한 국가의 ‘매력 지수’를 나타내는 ‘소프트 파워’ 평가에서 프랑스가 1위를 차지했다. 30대의 젊은 수장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등장과 함께 프랑스의 폭넓은 외교 네트워크가 높게 평가됐다.17일(현지시간) 영국 홍보업체 포틀랜드 커뮤니케이션스와 미국 남캘리포니아대 공공외교센터가 공동 발표한 ‘2017 소프트 파워 30’ 지수 보고서에서 프랑스는 종합점수 75.75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5위에서 순위가 껑충 뛰었다. 영국(75.72)과 미국(75.02), 독일(73.67), 캐나다(72.90) 순으로 뒤를 이었다. 프랑스의 1위 등극은 ‘마크롱 효과’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중도를 기치로 4월 대선과 6월 총선에서 잇따라 압승한 마크롱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당당하게 맞서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소통이 중시되는 외교무대에서 프랑스의 방대한 네트워크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고 전했다. 재작년에는 영국이, 작년에는 미국이 ‘소프트 파워’ 1위에 올랐지만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영국 가디언은 영국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놓고 유럽 국가들과 불화를 겪고 있는 점,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이후 ‘러시아 대선 개입 스캔들’ 등 잡음이 끊이지 않는 점이 감점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를 발표한 후 여론조사가 이뤄졌으면 미국의 평판은 더욱 훼손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프트 파워’는 군사력과 경제력 등 물리적 측정이 가능한 ‘하드 파워’에 대비되는 개념이다. 조지프 나이 미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가 주창했다. 현대 사회에서 문화, 예술 등 인간의 이성 및 감성에 기반한 창조물이 하드파워보다 국력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는 이론에서 따온 개념이다. 올해로 3년째 발표된 ‘소프트 파워 30’ 지수는 세계 30개국을 대상으로 현지 여론조사와 다양한 측정 자료를 토대로 수치를 집계한다. 정부 효율성과 외교정책 등 거시 항목은 물론 거리 치안, 디지털 참여도, 경제혁신 수용 능력 등 광범위한 평가가 이뤄진다. 심지어 미슐랭가이드에서 별을 받은 식당이 몇 개인지도 항목에 들어 있다. 한국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등 정치적 불안정성에도 불구하고 양성평등과 민주주의 정착을 위해 노력한 점을 인정받아 21위에 자리했다. 지난해보다 1계단 상승한 것이다. 보고서는 “국제적 관심을 불러일으킨 부패 스캔들에도 한국의 순위가 상승한 점이 놀랍다”면서 “진취적이고 참여를 중시하는 새 정부 출범으로 디지털 부문에서 보다 큰 성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위권인 중국(25위)과 브라질(29위), 터키(30위) 등은 권위주위 체제 탓에 낮은 평가를 받았다. 나이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는 글로벌 영향력의 균형추가 언제든 변할 수 있음을 보여 준다”면서 “아시아의 힘은 지속적으로 증가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나홀로 행보’를 고수하는 한 미국의 소프트 파워는 계속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십센치 탈퇴 윤철종, 대마초 흡연 혐의 “권정열도 몰랐다”

    십센치 탈퇴 윤철종, 대마초 흡연 혐의 “권정열도 몰랐다”

    최근 그룹 10CM(십센치)를 건강상의 이유로 탈퇴한 윤철종(35·사진)이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18일 부산사상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윤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윤씨는 지난해 7월 경남 합천에 위치한 지인 곽모씨의 집에서 2차례에 걸쳐 대마를 흡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곽씨는 자신의 집에서 대마를 재배하고, 이를 판매한 혐의로 지난 4월 7일 구속돼 현재 1심 재판 진행 중이다. 경찰은 곽씨를 수사하며 곽씨의 집에서 대마를 함께 흡연한 지인들을 수사 하던 중 윤씨의 혐의를 포착했다. 지난 5월11일 윤씨를 피의자로 불러 조사했고 윤씨는 범행일체를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10cm 측은 “소속사와 계약이 종료된 후 연락이 두절됐다. 대마초 혐의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같은 멤버였던 권정열은 지난 10일 “윤철종이 6월말쯤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탈퇴의사를 밝혔다. 만류했지만 확고했고 팀을 정리하지 않고 1인 체제로 이어가기로 결정했다”면서 항간에 떠도는 불화설과 관련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차 산업혁명] 삼성화재, ‘3보험+자산운용’ 축으로 견실 경영

    [4차 산업혁명] 삼성화재, ‘3보험+자산운용’ 축으로 견실 경영

    2017년은 보험사업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되는 해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미국 대통령 선거 등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저금리·저성장의 뉴노멀 환경이 심화되고, IFRS(국제회계기준)17 등 규제 환경의 변화가 더해졌기 때문이다.삼성화재는 이러한 세계적 흐름과 경영환경의 변화를 완전한 차별화와 질적 도약의 기회로 삼기 위해 지난 3년간의 견실경영 1기(期)의 성과를 바탕으로 ‘견실경영 2기, 새로운 도약’을 2017년 경영기조로 정했다. 크게 장기보험, 자동차보험, 일반보험, 자산운용으로 나눌 수 있다. 장기보험은 기존의 보장성 상품 중심 영업에서 진보해 보장보험료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속적인 교육과 육성으로 전속 조직의 컨설팅 역량과 활동량을 제고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상품 공급 등을 통해 현장 영업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자동차보험은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사업 역량 강화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칠 방침이다. 가격 및 언더라이팅 체계를 정교화해 보유계약을 우량화하고, 인터넷·모바일 1위를 통해 그 위상을 더욱 공고하게 다질 계획이다. 손해율 안정 및 사업비율 개선을 위한 혁신활동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다. 일반보험은 손익 중심의 영업체계에서 완전 정착과 핵심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둘 것이다. 신사업 모델 개발 및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전문인력을 지속적으로 양성해 사업 역량을 높이기 위한 혁신적인 노력도 병행할 예정이다. 자산운용은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해외의 높은 수익의 이원 자산을 발굴하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삼성화재는 이런 신년 전략과 더불어 지난 30년간 이룬 을지로 시대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대를 맞아 새롭게 도약하는 삼성화재로 거듭날 계획이다. 연제성 인턴기자
  • 트럼프 지지율 36%뿐… 역대 최저

    트럼프 지지율 36%뿐… 역대 최저

    70년간 美대통령 중 최악 ‘굴욕’… 미국인 48% “전혀 믿지 않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6개월차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는 ‘아웃사이더’인 트럼프 대통령의 6개월이 국내외적으로 혼란과 시련의 연속이었음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ABC 뉴스와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36%에 그쳤다고 전했다. 지난 70년간 취임 6개월을 맞은 미국 대통령의 지지도 중 가장 낮았다. 트럼프 대통령 이전에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한 38대 제럴드 포드 대통령(39%)보다 3% 포인트 더 낮았다. 전임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같은 시기 각각 59%의 지지율을 기록했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부정적인 응답자 비율은 58%로 과반을 훌쩍 넘겼다. 특히 48%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론조사의 거의 모든 질문에서 부정적인 답을 받았다. 응답자의 48%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국제무대에서 미국의 리더십이 약화됐다고 답했다. 강해졌다는 답은 27%에 그쳤다. 파리기후협정 탈퇴에 이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보여 준 모습에 많은 미국인이 실망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협상에 대한 불신도 컸다.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8%가 ‘대통령을 전혀 안 믿는다’고 했고, 3명 중 2명은 ‘푸틴 대통령과의 협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새로운 건강보험인 ‘트럼프케어’에 대한 우려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마케어를 선호하는 비율이 응답자의 50%로 트럼프케어 24%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러시아가 지난해 미국의 대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 응답자 비율도 60%에 달했다. 지난 4월 조사(56%)보다 오른 수치다. 또 지난주 뉴욕타임스(NYT)가 폭로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과 러시아 변호사의 만남에 대해서도 부정적 답변이 우세했다. ‘부적절했다’고 답한 이의 비율이 60%였다. ‘적절했다’는 답변 비율은 26%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여론조사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날 트위터에 “40%에 달하는 지지율 조사결과가 현 시점에서 그다지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가장 부정확한 여론조사”라고 비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최저임금 인상 ‘희망과 절망’

    최저임금 인상 ‘희망과 절망’

    “소비성향 높은 최저임금 계층… 소비활성화 기대” “오히려 일자리 줄어 내수 위축… 추가 대책 필요” 최저임금 16.4% 인상이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놓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내수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는 낙관론과 자영업에 재앙만 초래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교차한다.최저임금 인상을 지지하는 진영은 소득분배의 긍정적인 영향을 강조한다.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 경제는 노동소득의 불평등 확대가 내수를 더욱 취약하게 만드는 구조”라면서 “최저임금 인상을 통한 분배구조 개선이 노동생산성 증대와 사회통합 향상을 가져와 경제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영진 계명대 공공인재학부 교수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최저임금 인상과 아동수당, 생계급여, 기초연금 등 공적이전소득 확대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총이냐 빵이냐, 삽이냐 빵이냐 가운데 하나를 택해야 하는데 건설예산보다는 최저임금 인상과 그 후속 대책이 서민층을 위한 마중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이런 부작용을 더 걱정하는 부정적인 기류도 만만치 않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결국 최저임금 인상이 소비 활성화와 매출 증대,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로 얼마나 이어지느냐가 관건인데 지금까지 나온 정부 대책은 미진한 측면이 없지 않다”며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최저임금 인상이 노동수요를 감소시킬 수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오히려 일자리가 줄어들어 내수를 위축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김수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최저임금을 적용받는 계층의 평균 소비성향이 높기 때문에 (우리 경제의 취약고리인) 소비 활성화에 플러스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고용 감소와 물가 상승이 나타날 우려는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실질구매력 기준 평균 최저임금은 5.8달러다. 미국 등 주요 선진 7개국의 평균 최저임금 7.1달러(1인당 국민총소득 3만 달러 달성 시점 기준)와 비교하면 81.7% 수준에 그친다. 하지만 중소 자영업자들은 급격한 인상에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최저임금위원회 중소기업·소상공인 사용자위원인 김문식, 김대준, 김영수, 박복규 위원은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위원회를 탈퇴했다. 이들은 “합리적이고 균형감 없는 의사결정 구조를 지닌 최저임금위원회는 해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계상혁 전국편의점가맹점주협의회장은 “앞으로 편의점업계는 아르바이트생을 줄일 수밖에 없다”면서 “대통령 공약대로 2020년까지 최저임금이 1만원으로 올라가면 정부 보전 비용이 더 늘어날 텐데 과연 지켜지겠는가”라고 의문을 표시했다. 정부는 이날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과 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을 공동팀장으로 하는 최저임금 관련 관계기관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열고 전날 발표한 소상공인 지원 대책 등에 대해 논의했다. 주 3회 회의를 열어 최대한 빨리 세부 대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프로야구] 김상현, kt 못돌아온다

    [프로야구] 김상현, kt 못돌아온다

    음란 행위로 물의를 빚었던 김상현(37)의 소속팀 kt 복귀가 좌절됐다.kt는 14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김상현의 임의탈퇴 복귀를 신청하고 곧이어 ‘웨이버 공시’(권리 포기) 접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잇단 선수들의 일탈로 골머리를 앓던 kt는 품위 손상 행위에 대해 예외 없이 ‘원 아웃 원칙’을 적용하기로 했고 김상현에게 처음으로 칼을 들이댄 것이다. 향후 일주일 안에 김상현을 원하는 구단이 나오면 이적할 수 있다. 어느 구단에서도 의사를 내비치지 않으면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돼 시즌이 끝난 뒤 입단을 노려야 한다. 김상현은 지난해 6월 전북 익산시 주택가에서 음란 행위를 하다가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kt는 선수로서 품위를 손상하고 구단 이미지를 훼손했다고 판단해 같은 해 7월 13일 김상현에게 임의탈퇴 중징계를 내렸다. 그 뒤 리그 복귀를 신청할 수 있는 시점(임의탈퇴 공시 후 1년)이 다가오자 김상현의 복귀 여부를 놓고 야구계에서는 여러 갈래 의견이 나왔다. kt 내부에서도 그의 복귀를 놓고 고심이 많았지만 결국 방출로 결론을 내렸다. 다만 웨이버 공시를 통해 이적하지 않고 무적 신분이 되면 임의탈퇴 기간을 제외한 내년까지의 잔여 연봉은 지급된다. 김상현은 2015시즌 종료 후 생애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어 원소속 구단인 kt와 3+1년 최대 17억원(계약금 8억원)에 계약했다. 현재는 독립리그 저니맨 외인구단 소속으로 뛰면서 야구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김상현은 2000년 해태(현 KIA) 타이거즈에 입단한 뒤 LG, KIA, SK를 거쳐 2014년 신생팀 kt에 합류했다. KIA에서 뛰던 2009년에는 타율 .315(7위), 141안타(10위), 127타점(1위), 36홈런(1위)의 활약으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김상현, KBO 복귀 가능성 열려...kt 복귀는 불가

    김상현, KBO 복귀 가능성 열려...kt 복귀는 불가

    kt 위즈가 음란행위로 물의를 일으킨 김상현(37)의 임의탈퇴를 풀어주는 동시에 웨이버 신청을 진행한다. 김상현은 KBO 리그에 복귀할 가능성이 생겼지만 kt로는 돌아갈 수 없게 됐다.kt는 14일 KBO에 김상현의 임의탈퇴 복귀를 신청했지만, 곧바로 웨이버 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의탈퇴는 팀에서 선수의 권리를 유지한 채 선수를 구단에서 내보내는 것이고 웨이버 공시는 팀에서 선수의 권리를 포기한 상태를 의미한다. KBO 리그 야구규약에 따르면 임의탈퇴가 공시된 선수는 그날로부터 1년이 지난 시점부터 KBO에 리그 복귀를 신청할 수 있다. 다만 그에 앞서 임의탈퇴 징계를 내린 구단이 신분을 풀어줘야 한다. 김상현의 출전 제한 기간인 1년이 지나면서 kt가 그의 임의탈퇴 해제 여부를 놓고 고민한 이유다. kt는 구단 성적과 이미지, 사회 분위기와 함께 김상현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의견까지 두루 점검했다고 알려졌다. 임종택 kt 위즈 단장은 “구단 성장 방향 측면에서 고심한 끝에, 김상현 선수의 웨이버 신청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kt의 결정에 따라 김상현은 다른 구단으로 이적하면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다. 지난해 6월 전북 익산의 주택가에서 음란행위를 하다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김상현은 그해 7월 13일 임의탈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백신 반대·창조론… 과학 공격하는 ‘사이비 과학’

    백신 반대·창조론… 과학 공격하는 ‘사이비 과학’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는 2012년 6월 5일자에 “한국이 창조론자의 요구에 항복했다”고 대서특필했다.한국 기독교 단체인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교진추)가 진화론의 대표적 근거인 시조새와 말의 진화 같은 부분을 고등학교 과학 교과서에서 삭제하라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이에 과학자들이 진화론과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교육과학기술부도 이를 수용함으로써 일단락됐다. 5년이 지난 지난주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진화론’에 대한 국회의원의 질문에 “진화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기 때문에 장관 후보자로서 그 부분을 밝히기 적절하지 않다”고 답변했다가 뒤늦게 말을 바꾸는 해프닝이 있었다. 유 장관은 “종교적 신념을 묻는 질문으로 착각했다”며 진화에 나섰다.창조론이나 지적설계론, 창조과학 모두 한 뿌리로 이들은 과학의 발전 과정에서 나타나는 내부 논쟁을 ‘아전인수’식으로 자기들의 주장을 관철하는 데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지적이다. 진화학자들은 “진화론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논쟁은 진화론을 전제로 하고 이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진화론 내부에서 논의되는 것들을 마치 진화론에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해석해 공격하는 것은 과학이 뭔지를 모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과학의 시대에 사이비 과학이나 가짜 과학이 불신을 조장하며 공격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 아니다.미국은 대통령이 앞장서서 과학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잘못된 연구로 판명나 철회된 논문을 바탕으로 백신이 아이들의 정신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을 믿고 있다. 실제로 백신안전위원장에 백신 회의론자를 앉히는 등 백신 반대운동에 앞장서는 분위기다. 여기에 지구온난화 역시 미국의 산업적 기반을 무너뜨리기 위한 중국의 음모이며 과학자들의 일방적 주장일 뿐이라며 얼마 전에는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하기도 했다. 미국 로욜라대 물리학과 그레고리 데리 교수는 과학과 사이비 과학, 비과학은 증거와 개연성 여부, 변화의 방식에서 차이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과학은 새로운 관찰과 해석을 토대로 세계와 과거에 대한 지식을 끊임없이 개선하고 다듬는다는 점에서 누적과 진보의 성격을 가진다. 즉 실험과 확증, 반증을 통한 지식의 누적을 통해 변해 간다. 그렇지만 사이비 과학은 변화의 동력이 개인이나 특정 단체의 정치적, 이념적, 종교적 이유 때문에 급작스럽게 나타난다. 과거를 토대로 지식의 축적을 허용하는 목표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다른 패러다임과는 공존할 수 없으며 해당 분야 내부에서 논쟁도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과학잡지 ‘스켑틱’의 편집자인 마이클 셔머 박사도 “사이비 과학이 판을 치는 이유는 바로 지금이 과학의 시대이기 때문”이라며 “사이비 과학자들은 자기들의 주장이 최소한 과학의 겉모습이라도 띠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과학이 아닌 영역의 것에도 과학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과학의 최종 결과물만 중요하게 생각하고 지식 생산과정을 무시하는 사회에서는 반과학, 사이비 과학이 유행하기 쉽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의 경우 1970~1980년대 초고속 성장을 하면서 과학기술이 문화로 자리잡은 것이 아니라 단순히 경제발전을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에 사이비 과학이 유행하기 좋은 환경이 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 과학사학자는 “창조과학을 신봉하는 사람들 중에도 과학자가 많은 이유는 이들이 최종적 결과와 합리적 답을 찾는 것에만 익숙하다 보니 진화의 지난한 과정과 우연을 인정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과학커뮤니케이션)도 “현대 과학에서 검증을 위한 치열한 논란과 논쟁은 일상적인 것이며 과학 발전의 원동력”이라면서 “논쟁과 논란을 구실로 현대 과학을 부정하려는 비과학적 주장과 시도들은 결코 과학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사설] 일괄 정규직화 둘러싸고 갈등 겪는 전교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문제를 두고 학교 현장이 몸살을 앓고 있다. 50개 남짓한 직종 38만명 안팎의 학교 비정규직 가운데 4만 6000명에 이르는 기간제 교사의 정규직화 여부가 논란을 불렀다. ‘비정규직 철폐’를 요구 조건의 하나로 내건 민주노총의 ‘사회적 총파업’에 전교조가 가세하면서 교육 현장의 이슈가 됐기 때문이다. 전교조 조합원의 일부는 이 문제와 관련한 집행부의 노선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탈퇴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평지풍파를 일으킨 근본적인 책임은 민주노총에 있다. 우리는 같은 일을 하면서 다른 대우를 받는 불평등은 개선해야 한다는 최근의 사회적 의제에 큰 틀에서 동의한다. 따라서 학교 현장에서 땀 흘리는 급식사 등이 적절한 대우를 받으며 고용에 대한 불안 없이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본다. 하지만 임용 과정 등 직종의 특수성에 대한 고려 없는 무조건적인 정규직 전환은 ‘불평등의 개선’과는 조금 다른 차원의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조직 특성에 대한 신중한 고려 없이 파업에 뛰어든 전교조 집행부는 무거운 책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지금 정규직 교사는 정규직 교사대로, 기간제 교사는 기간제 교사대로 민주노총과 전교조가 주도하는 논의를 못마땅해하는 모습이다. 정규직 교사들은 “기간제 교사의 정규직 일괄 전환은 국가고시를 거쳐 교원을 임용하는 기존 체계를 완전히 흔들 것”이라고 반발한다. 교사 임용 고시를 준비하는 사람들도 “기간제 교사를 우선 채용하는 정책 결정이 이루어진다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규직 교사와 임용 고시 준비생 모두 “그동안의 기간제 교사의 채용 과정이 투명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도 문제 해결을 쉽지 않게 한다. 기간제 교사들이 불안한 고용 탓에 불이익을 감수하고 있는 현실은 개선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실효성 있는 대책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정규직 교사와 마음의 벽만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지금은 강자인 정규직 교사들이 약자인 기간제 교사들을 보듬는 모습을 보여 줄 때다. 전교조는 기간제 교사의 처우 개선과 고용 안정을 원한다면 합리적인 대안을 만들어 보라. 민주노총도 ‘무조건’이나 ‘일괄’이라는 표현으로 교육의 특수성을 훼손하지 말라. 물론 그렇게 하더라도 기간제 교사 문제의 결론은 교육 당국이 주도하는 사회적 합의를 거쳐 내려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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