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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열자마자 접속 지연된 e프라이버시 클린서비스…“동접 1000명 설계”

    문 열자마자 접속 지연된 e프라이버시 클린서비스…“동접 1000명 설계”

    휴대전화 본인확인 내역 조회와 불필요한 웹사이트 탈퇴를 지원하는 ‘e프라이버시 클린서비스(www.eprivacy.go.kr)’가 문을 연 8일 첫날부터 먹통이다. 동시접속자를 1000명 수준으로 예상하고 사이트를 설계했지만, 이보다 수백배 많은 20만~30만 명이 몰린 탓이다.행정안전부에 따르면 e프라이버시 클린서비스 사이트는 이날 오전 8시 문을 연 뒤로 이용자들이 몰리면서 접속이 아예 되지 않거나 지연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동시접속자가 20만~30만명가량 몰리면서 접속 지연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기술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가 원활히 제공되지 않은 가운데 행안부는 이날 오전 11시까지 약 1000명의 이용자가 웹사이트 탈퇴 신청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EU에 400억 유로 합의금…英총리 “사실 아냐” 부인

    영국 총리실이 유럽연합(EU)에 지급할 ‘이혼 위자료’로 불리는 재정분담금을 최대 400억 유로(약 53조 1632억원)로 책정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 영국 총리실의 한 소식통은 6일(현지시간) “액수가 부정확한 추측”이라며 그런 거액을 정부나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지지자들이 받아들일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고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앞서 선데이 텔레그래프는 영국이 통상 문제를 포함한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하기 위해 EU와의 채권채무 관계를 정산하는 이른바 ‘위자료’ 문제와 관련해 400억 유로를 지급해 풀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보도는 EU가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진 600억 유로보다 낮지만 그동안 이 문제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보였던 영국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재정분담금 문제는 영국과 EU의 브렉시트 협상을 교착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미셸 바르니에 EU 협상단 수석대표는 지난달 외교관들에게 영국이 이혼 합의금 문제에서 머뭇거리고 있는 탓에 다음 단계의 협상이 오는 12월까지 미뤄질 수 있다고 지적했었다. 영국으로서는 2019년까지 협상을 타결하지 못하면 향후 관계에 대한 아무런 합의가 없는 혼란스러운 상태로 EU에서 탈퇴하게 돼 상황이 불리해질 수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불필요한 웹사이트 탈퇴도 한 번에

    휴대전화 본인확인내역 조회 후 인터넷진흥원서 일괄처리 가능 최근 휴대전화로 광고 연락이나 문자가 많아졌다면 휴대전화를 통한 본인확인으로 가입한 웹사이트를 확인해 원하지 않는 곳에서 탈퇴할 수 있는 ‘e프라이버시 클린서비스’(www.eprivacy.go.kr)를 이용해 볼 만하다. 행정안전부는 8일부터 불필요하거나 도용되었다고 의심되는 웹사이트에 대한 회원 탈퇴를 요청하면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일괄적으로 탈퇴 처리를 대행해 주는 ‘e프라이버시 클린서비스’를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최근 인터넷 사이트 회원 가입을 할 때 본인확인은 주민등록번호 대신 주로 휴대전화 번호가 이용된다. 2012년 12월부터 휴대전화가 본인확인 수단으로 지정된 이후 전체 본인확인 건수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주민등록번호 대체수단으로 지정된 아이핀, 휴대전화, 공인인증서 등을 모두 합한 지난해 본인확인 건수 10억 7300만건 가운데 휴대전화를 통한 본인확인이 전체의 95.3%를 차지했다. 이처럼 압도적으로 휴대전화가 본인확인에 많이 이용되다 보니 ‘e프라이버시 클린서비스’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1년간 본인확인 내역을 조회할 수 있으며, 필요 없는 사이트의 탈퇴도 일괄적으로 손쉽게 할 수 있다. SKT, KT, LG U+ 등 이동통신 3사뿐 아니라 알뜰폰(MVNO) 및 사용자 등록이 완료된 법인폰도 ‘e프라이버시 클린서비스’를 통해 본인확인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e프라이버시 클린서비스’에서는 휴대전화로 본인확인을 한 것은 물론 주민등록번호와 아이핀 인증 내역까지도 한꺼번에 통합 조회할 수 있다. 조회뿐 아니라 가입한 웹사이트 내역을 보고 필요 없는 사이트 주소에 체크만 하면 탈퇴도 손쉽게 된다. 즉 일일이 내가 가입한 웹사이트를 찾아가서 탈퇴를 신청할 필요 없이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일괄적으로 회원 탈퇴 처리를 대행하고 그 처리결과를 알려주는 것이다. 회원 탈퇴를 거부하는 웹사이트의 탈퇴도 ‘e프라이버시 클린서비스’를 통해 할 수 있다. 내년부터는 공인인증서로 본인확인을 한 내역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현재 ‘e프라이버시 클린서비스’의 일평균 접속건수는 약 1만건으로 인증 내역 조회는 약 3000건, 회원 탈퇴 신청은 약 400건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머니테크] 월 100만원 10년 냈다면… 시중상품보다 464만원 더 받아요

    [머니테크] 월 100만원 10년 냈다면… 시중상품보다 464만원 더 받아요

    재테크에 막 입문한 지방직 공무원이라면 1순위로 가입해야 하는 금융 상품이 있다. 바로 행정공제회가 제공하는 상품이다. 시중은행보다 지급이자율(부가율)이 최대 2배 이상 높고, 결혼하면 축하금을 주는 등 여러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공무원 자산운용기법의 필수사항처럼 인식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소속 공무원(교육·경찰·소방공무원 제외)과 행정안전부 소속 공무원이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지급이자 최대 2배이상… 결혼하면 축하금도 행정공제회 일반회원이 되려면 퇴직급여에 가입해야 한다. 퇴직급여는 최장기 저축상품으로 매월 회비를 내 퇴직 시 목돈으로 돌려받는 연 복리식 상품이다. 지난 2일 기준 부가율은 연 3.4%(변동금리)로 저율과세(0~3.35%)를 적용해 시중상품의 일반세율(15.4%)보다 유리하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도 장점이다. 매월 100만원씩 10년간 냈다고 가정하면, 퇴직급여는 총 1억 4204만원(부가금 2268만원, 세금 63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지만, 시중상품(3.4%·복리·일반과세)은 1억 3740만원(이자 2057만원, 세금 316만원)만 돌려받을 수 있다. 금리가 똑같다고 가정해도 복리와 세율상의 강점 때문에 464만원가량 더 받을 수 있다. 퇴직급여를 목돈 말고 매월 또는 매년 나눠 받고 싶다면 분할지급퇴직급여에 가입하면 된다. 단, 퇴직급여에 가입한 회원으로서 공무원 퇴직 시 가입할 수 있다. 최소 1000만원부터 회원의 퇴직급여금 이내의 범위에서 가입할 수 있으며, 부가율은 연 3%다. 퇴직급여금과 같은 세율을 적용하며, 금융소득종합과세 제외 대상이다. 수령기간은 5, 10, 15 20, 25, 30년으로 매년·월 원리금(원금+부가금)을 균등 분할 지급한다. 여유자금을 자유롭게 예치할 수 있는 한아름목돈예탁급여 상품도 있다. 부가율은 연 2.2%로 가입금액은 100만원에서 5억원까지 가능하다.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5000만원까지 비과세 종합저축으로 가입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일반회원과 일반회원으로서 퇴직한 회원이 가입할 수 있다. # 年 3.7% 저금리로 담보 대출… 15년 분할 상환 비교적 낮은 금리로 돈을 빌릴 수도 있다. 회비담보 대출은 연 3.7%로 회원의 탈퇴가정급여금 범위 안에서 100만원 이상 신청할 수 있다. 중도상환수수료가 없으며, 정년 범위 내 최장 15년에 걸쳐 나눠 갚을 수 있다. 한아름목돈담보 대출은 연 2.7% 금리로, 잔여 원금 90% 내에서 신청할 수 있고 역시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다. 이 밖에 복리후생 혜택도 있다. 가입 후 1년 이상 지난 일반회원이 혼인 시 10만원을 지급하며, 자녀 출산 시 자녀당 10만원을 제공한다. 일반회원의 배우자, 부모, 자녀, 배우자의 부모 사망 시엔 20만원을 준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소녀시대 10년, 애정·책임감으로 채웠죠”

    “소녀시대 10년, 애정·책임감으로 채웠죠”

    정규 6집으로 2년 만에 컴백 “서로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이 모여 10년이라는 시간을 단단하게 채울 수 있었죠.”(유리) “솔로 활동을 할 때도 내가 소녀시대 출신, 소녀시대이기 때문에 소녀시대를 가슴에 품고 노래해요. 요즘 개인 활동도 많은데 그 바탕에는 소녀시대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자부심을 느끼며 활동할 수 있죠.”(태연)한국을 대표하는 걸그룹 소녀시대가 6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데뷔 10주년 소감을 전했다. 소녀시대는 10주년을 맞아 지난주 정규 6집 앨범 ‘홀리데이 나이트’를 발표하며 2년 만에 컴백했다. 소녀시대는 그간 최고의 성과로 해외에서 인정받았다는 점을 꼽았다. “2013년 ‘아이 갓 어 보이’로 유튜브 뮤직 어워즈에서 아시아 가수로는 처음 올해의 뮤직비디오상을 받은 게 기억에 많이 남아요. 국내외 팬들의 마음이 합해진 결과였는데 얼마나 열심히 응원해 줬는지 알기에 너무 고맙죠. 세계적으로 저희를 알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어요.”(써니·태연) “빌보드에서 저희를 케이팝 최고의 걸그룹으로 선정해 줬어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으니 무엇인가 아이콘이 된 것 같아 자부심이 느껴져요.”(수영) 소녀시대는 2007년 8월 5일 첫 싱글 ‘다시 만난 세계’를 선보이며 데뷔했다. 9명으로 출발했고, 2014년 제시카가 탈퇴했지만 이후 흔들리지 않고 팀을 유지해 걸그룹으로는 이례적으로 10주년을 맞았다. 소녀시대는 데뷔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입을 모았다. “오랜 연습생 생활 동안 그날만을 기다렸어요. 우리의 목표이자 꿈이었죠. 무대에 서서 많은 사람 앞에서 우리가 준비한 것을 보여 줬던 그날은 꿈이 이뤄지던 순간이라 기억에 남아요.”(효연) “첫 무대, 첫 신인상, 첫 대상, 첫 콘서트, 첫 미국 무대, 첫 일본 무대, 첫 중국 무대 등 처음 한 모든 순간이 생각나네요.”(티파니) 소녀시대는 “지금의 우리를 만들어준 소중한 곡”이라며 “시대를 대표하는 노래가 된 것 같다”고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를 베스트 곡으로 꼽기도 했다. 투애니원, 원더걸스, 포미닛, 씨스타 등 2세대 걸그룹이 잇따라 해체하고 있는 가운데 소녀시대가 건재한 비결로 멤버 간 소통과 이해, 배려와 양보, 사랑을 언급하며 소녀시대라는 타이틀이 주는 자신감과 자존감도 크다고 입을 모았다. 윤아는 “10주년이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혼자 스케줄을 할 때도 해외 일정을 소화할 때도 소녀시대라는 이름은 가장 큰 자부심을 안겨 준 단어”라고 말했다. 효연은 “솔로 활동을 할 때 (우리가) 소녀시대로 모였을 때 특별한 힘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고 덧붙였다. 더블 타이틀곡 ‘올나이트’와 ‘홀리데이’를 앞세운 6집에 대해 티파니는 “초창기 소녀시대를 느끼게 하는 앨범”이라고 설명했다. 윤아는 “소녀시대스러운 음악을 보여 주는 데 중점을 뒀는데 멤버들끼리도 ‘1집 같다’, ‘데뷔 앨범 같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고 부연했다. 효연은 “한마디로 또다시 ‘다시 만난 세계’”라고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英, EU 탈퇴 비용으로 400억 유로 지불 계획”

    영국 정부가 유럽연합(EU)과의 ‘이혼 합의금’으로 400억 유로(약 53조원)를 책정했다고 영국 선데이텔레그래프 등이 6일 보도했다. 이혼 합의금이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에 따라 영국이 EU에 지불해야 할 돈이다. 영국이 EU에 진 채무와 지원금 등을 합한 것으로, 영국 쪽에서 구체적인 액수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외신은 익명의 정부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EU와 영국 간 교역조건 등을 포함한 브렉시트 협상이 원만히 마무리되면 영국이 EU에 400억 유로를 지불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2019년 3월 브렉시트가 공식적으로 시작되면 3년 동안 매년 100억 유로를 EU에 내고, 그 외 추가 금액은 무역 관련 협상이 어떻게 맺어지는지에 따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영국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금액은 EU가 제시한 액수보다 크게 적어 진통이 예상된다. EU가 공식적으로 밝힌 적은 없지만, 외신은 EU가 영국 측에 1000억 유로(133조원 상당)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정부 관계자는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EU가 제시할 합의금이 1000억 유로까지는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600억 유로 수준으로 예상하고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EU는 영국에 거주하는 EU 회원국 국민의 체류 자격을 어떻게 할지와,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영국 간 국경문제 처리 방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기 전에는 영국과 교역 조건을 논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영국은 브렉시트 협상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No Deal) 사태를 막기 위해 지난달 합의금 지불을 이행할 책임이 있다고 인정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데스크 시각] 한·미 FTA 재협상, 열정보다 냉정이 필요한 때/장세훈 경제정책부 차장

    [데스크 시각] 한·미 FTA 재협상, 열정보다 냉정이 필요한 때/장세훈 경제정책부 차장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최근 한국언론진흥재단과 미국동서센터가 지원하는 ‘한·미 언론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현지를 방문해 국무부와 국방부 등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 미국외교협회와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 등 관련 전문가를 잇따라 만났다. 이 과정에서 느낀 몇 가지 시사점을 소개한다.첫째, 트럼프 대통령의 FTA 개정 요구는 단순한 레토릭(정치적 수사)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내년 11월 중간선거 전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 ‘오바마 케어’를 대체할 건강보험제도인 ‘트럼프 케어’가 표류하고, 조세 개혁 등도 지지부진하다. FTA 개정을 통한 ‘무역 불균형’ 해소는 곧 트럼프 대통령 본인의 국정 운영 능력을 증명하는 검증 무대다. 둘째, FTA 개정을 트럼프 대통령 개인의 관심사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 미국 연방의회 상·하원 의원 중 상당수도 한·미 FTA가 미국에 불리한 협정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카드를 빼든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었지만, 이 역시도 미국 정치권의 암묵적 동조 없이는 불가능했다는 게 중론이다. 셋째, 트럼프 행정부의 이른바 ‘아시아 구상’은 아직까지는 없다. 더욱이 당분간은 없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미국 현지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가치나 관계에 기반한 거시적·포괄적 전략이 있다면 이해 충돌 상황에서 완충 역할을 할 수 있지만 현실은 그러하지 못하다는 얘기다. 우리 입장에서는 개정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는 지렛대가 마땅찮다고도 볼 수 있다. 넷째, 어느 곶감을 빼먹을지 예단해서는 안 된다. 자동차와 철강 등 이미 FTA에 반영된 분야가 될 수도 있고, FTA에는 없지만 한·미 양국에서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는 이커머스(E-commerce)나 디지털 분야가 될 수도 있다. 한·미 FTA 개정 협상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이후 순차적으로 이뤄지기보다는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될 가능성도 더 높게 점쳐진다. 다섯째, 국제사회에서 그동안 미국이 보여 준 리더십은 잊어라. 미국 현지에서조차 이에 대한 기대치는 상당 부분 낮아졌다. 안보 동맹국이라는 규범적 관계보다 무역 당사국이라는 거래적 관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여섯째, FTA 개정 압박의 ‘약한 고리’를 찾아라. 미국에서는 연방정부 못지않게 주(州)정부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실제 최근 미 의회에서 이뤄진 건강보험법안 부결에도 주지사들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고 한다. 웬만한 중소 국가 경제력과 맞먹는 상당수 주정부는 한·미 관계 설정의 패러다임을 바꿀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위기는 기회의 또 다른 이름이다. 미 행정부도 ‘직무대행’(Acting) 꼬리표를 달고 있는 실무자들이 적지 않고, 이러한 상황이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조직 체제에 걸맞은 인적 구성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의미인 만큼 지레짐작으로 겁부터 집어먹을 필요는 없다. 선공이 곧 승리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며,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 있다. 제로섬(한쪽이 이득이면 다른 한쪽은 손해) 게임으로 비쳐지는 개정 협상을 윈윈 게임으로 다시 돌려놓는 게 우리에게 요구되는 자세다. shjang@seoul.co.kr
  • 이재용 “朴, JTBC로 화낼 때 보복 위기감”

    이재용 “朴, JTBC로 화낼 때 보복 위기감”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에 대한 뇌물 공여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틀째 이뤄진 피고인 신문에서도 자신의 혐의를 거듭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의 심리로 전날부터 9시간 남짓 이어진 이 부회장 신문을 끝으로 삼성 전·현직 임원 5명에 대한 피고인 신문이 3일 모두 마무리됐다.지난 1일부터 이어진 피고인 신문에서 이 부회장과 삼성 전·현직 임직원들은 현안 청탁과 뇌물 지원 혐의 등에 대해 “아니다. 모른다. 그런 적 없다”며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공소 사실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재판부는 4일까지 양측 의견을 들은 뒤 오는 7일 결심 공판으로 심리를 끝낼 예정이다. 선고는 2~3주 뒤에 내려질 전망이다. 지난 4월 7일 첫 공판 이후 총 51차례 재판에서 특검과 이 부회장 측은 치열한 공방을 계속했다. 특히 피고인 신문을 모두 마친 뒤 이날 오후부터는 공방기일을 갖고 더욱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특검은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삼성그룹의 중요 현안이었고, 승계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지배력을 최대화하려고 했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추진했고, 합병 과정에서 정부의 도움을 받는 대가로 최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승마 훈련 지원 및 각종 대가성 지원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삼성 측은 ‘경영권 승계 작업’이라는 이 사건의 근본적인 전제부터 뒤집는 전략을 폈다. 특히 지분을 늘려 지배력을 넓혀 가는 방식 자체에 대해 무의미하다고 주장했다. 이 부회장은 “1세대 창업자나 이건희 회장처럼 2세대이지만 재창업을 한 분들과 저는 다르다”면서 “지분 몇 프로에 경영권이 정해지는 게 아니라 사업의 성공 비전과 능력으로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으로 왜 저의 삼성전자 지배력이 강화되는지 아직도 이해를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도 “이 회장이 유고가 되면 당연히 유일한 아들인 이 부회장이 승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너’인 이 부회장의 지배력을 넓히기 위한 과정에서 청와대와의 거래가 성사됐다는 틀 자체를 무너뜨리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리고 이 논리에 따라 삼성 측 피고인들은 이 부회장의 그룹 내 지위나 역할이 크지 않았다고 역설했다. 주요 의사결정은 최 전 실장이 주도하거나 최종 승인을 했고, 이 부회장은 정보를 공유하는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최 전 실장은 “가끔 예의상 얘기를 해 준 것이지, 보고하는 관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국정 농단 관련 책임도 전적으로 최 전 실장에게 있다며 이 부회장의 공모 관계를 부정했다. 이 부회장 역시 자신은 삼성전자 외 다른 계열사의 상황에 대해 아는 것이 없고, 합병은 물론 미전실 해체, 전국경제인연합회 탈퇴 등 그룹의 중요한 결정사항도 권한 밖의 일이었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제가 결정을 내리거나 의견을 낼 만큼 지식이나 자신이 있지 않았다”는 말을 반복했다. 이 부회장은 2015년 7월 25일 박 전 대통령이 독대에서 승마 지원 관련 질책을 받고 삼성 관계자들에게 ‘대통령 눈빛이 레이저 같았다’고 표현한 정황을 설명했다. 그는 “아버님 외에 누구에게도 야단맞은 기억이 없는데 실제로 여자분한테 싫은 소리를 들은 것도 (난생) 처음이라 당황했던 것 같다”며 “다른 분들에게 한 번 거르고 전달했어야 하는데 후회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15일 독대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을 거론하며 “정치인들과 만나 나를 욕하는 것을 모를 줄 아느냐”며 얼굴이 벌게지면서까지 매우 격앙돼 삼성의 현안을 나눌 상황도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승마협회는 잘못됐다고 해서 삼성에 불이익을 줄 거라 생각을 못했지만, JTBC 문제로 화를 냈을 땐 불이익 정도가 아니라 정치적 보복을 받을 수 있겠다는 위기의식을 느꼈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배현진 양승은 파업 대신 복귀…이상호 “언론인 아닌 앵무새” 트윗

    배현진 양승은 파업 대신 복귀…이상호 “언론인 아닌 앵무새” 트윗

    양윤경 MBC 기자가 배현진 아나운서에게 충고를 한 이후 부당한 인사 발령을 받았다고 주장한 가운데 이상호 전 MBC 기자의 과거 트위터 내용이 재조명되고 있다.이 기자는 2012년 5월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계시’나 ‘자리’ 운운하며 내뺀 양승은, 배현진 씨, 오늘날 그대들이 ‘앵무새’가 아니라 ‘언론인’이라 예우 받는 건 ‘뱃속 아기의 미래를 위해 파업 현장을 지킨다’는 방현주 같은 선배 아나운서들의 각성과 헌신 덕분임을 깨닫게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당시 양승은, 최대현 아나운서는 파업 99일 째였던 2012년 5월 7일 MBC 노조에서 탈퇴했고 배현진 아나운서 역시 5월 11일 ‘뉴스데스크’에 복귀했다. 배 아나운서는 “뉴스 앵커의 책임감과 신뢰를 더욱 단단히 쌓아가겠습니다”며 복귀 인사를 한 뒤 지금까지 앵커직을 유지하고 있다. 박경추 아나운서는 “몇몇 아나운서의 방송 복귀를 보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사실 그 친구들의 성향과 그간의 행태는 아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놀랍지 않다는 것을 이제야 밝힙니다. 저희 단단합니다”라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한편 양윤경 기자는 2일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를 통해 여자 화장실에서 물을 틀어놓고 양치질·화장을 하는 배 아나운서에게 지적했다가 경위서를 작성하고 해당 사건으로 진상조사단까지 꾸려졌다고 밝혔다. 양 기자는 “당시 정기 인사때 인사가 났다”며 “블랙리스트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경영 쪽 지인으로부터 내가 포함돼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배현진 씨와 있었던 일이 방아쇠가 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년 훌쩍 지난 장현승 사과에 팬들 반응 “꼭 지금이어야 했냐”

    1년 훌쩍 지난 장현승 사과에 팬들 반응 “꼭 지금이어야 했냐”

    장현승이 비스트를 탈퇴한 지 1년 3개월여 만에 사과글을 올렸다. 그러나 뒤늦은 사과에 팬들 반응은 싸늘하다. 장현승은 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탈퇴 전 비스트로 활동하면서 여러분께 너무 과분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데뷔를 하고 꿈을 이룬 듯 했지만, 활동 당시의 저는 저 나름의 불편함들이 있었고 또 해소되지 않던 음악적 갈증이 있었습니다. 그룹 활동과 팀워크를 위한 이해보다는 제 개인을 고집하는 데에 힘을 썼고, 남의 말은 듣고도 곧바로 제 고집과 자존심을 부려 멤버들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을 많이 힘들게 했습니다”고 과거를 되돌아봤다. 이어 “그때 이미 저는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는 능력마저 상실해 무대를 포함한 모든 공식 석상에서까지 불량한 태도를 보이기에 이르렀고 모든 면으로 참 철없었던 제 모습이 젊음을 즐기는 거라 착각까지도 했습니다. 어쩌면 그런 것들이 멋이라고까지 생각했습니다. 지금 보면 많이 후회스러운 모습들입니다”라고 반성했다. 그는 “저의 경솔하고 이기적인 결정들로 얼마나 큰 상처를 줬는지 이제서야 알게 돼 제게 상처 받으신 분들께 정말로 죄송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습니다. 죄송합니다”라며 사과를 전했다. 장현승은 2009년 비스트로 데뷔했으나 2015년부터 불화설, 태도 논란 등에 휩싸이다 지난해 4월 공식 탈퇴했다. 그로부터 무려 1년 3개월이 지났다. 그는 지난 27일 신곡 ‘HOME’을 발표했지만 차트 성적은 좋지 않았고 대중의 관심도 받지 못했다. 그제서야 올라온 사과에 팬들은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 <이하 장현승 사과글 전문> 안녕하세요, 장현승입니다. 긴 글이 될 것 같지만 꼭 전하고 싶었던 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지난 7년, 탈퇴 전 비스트로 활동하면서 여러분께 너무 과분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어릴 적 TV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가수들이 화려하고 멋있다고 생각했었고, 그때부터 큰 꿈을 가지고 5년의 연습기간을 거쳐 좋은 기회를 통해 멤버들과 함께 비스트로 데뷔할 수 있었습니다. 데뷔를 하고 꿈을 이룬 듯 했지만, 활동 당시의 저는 저 나름의 불편함들이 있었고 또 해소되지 않던 음악적 갈증이 있었습니다. 그룹 활동과 팀워크를 위한 이해보다는 제 개인을 고집하는 데에 힘을 썼고, 남의 말은 듣고도 곧바로 제 고집과 자존심을 부려 멤버들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을 많이 힘들게 했습니다. 그렇게 서서히 빚어진 멤버들과의 벽은 너무 두터워졌고 화합을 선택하는 대신 저는 멀어지는 것을 선택 했습니다. 그때 이미 저는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는 능력마저 상실해 무대를 포함한 모든 공식 석상에서까지 불량한 태도를 보이기에 이르렀고 모든 면으로 참 철없었던 제 모습이 젊음을 즐기는 거라 착각까지도 했습니다. 어쩌면 그런 것들이 멋이라고까지 생각했습니다. 지금 보면 많이 후회스러운 모습들입니다. 고집만큼이나 불필요한 자존심이 쎄서 미안하면 미안하다고 말하는 게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탈퇴 이후, 저에게 많은 일들이 일었고 겪는 과정이 경험이라기엔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러 할 때 제 자존심을 내려놓으니 그동안 버티던 바닥을 칠 수 있었고, 그렇게 제 나름의 바닥에서 전 깨달음과 자유로움을 얻게 되었습니다. 제 자신은 보지 못하며 남에게 상처들만 남겼습니다. 동시에 저의 경솔하고 이기적인 결정들로 얼마나 큰 상처를 줬는지 이제서야 알게 돼 제게 상처 받으신 분들께 정말로 죄송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습니다. 죄송합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장현승, 뒤늦은 비스트 탈퇴 심경 “스스로 통제할수 있는 능력 상실했다”

    장현승, 뒤늦은 비스트 탈퇴 심경 “스스로 통제할수 있는 능력 상실했다”

    가수 장현승이 그룹 비스트 탈퇴 심경을 털어놨다. 장현승은 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탈퇴 전 비스트로 활동하면서 여러분께 너무 과분한 사랑을 받았습니다”라는 말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데뷔를 하고 꿈을 이룬 듯 했지만, 활동 당시의 저는 저 나름의 불편함들이 있었고 또 해소되지 않던 음악적 갈증이 있었습니다. 그룹 활동과 팀워크를 위한 이해보다는 제 개인을 고집하는 데에 힘을 썼고, 남의 말은 듣고도 곧바로 제 고집과 자존심을 부려 멤버들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을 많이 힘들게 했습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이미 저는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는 능력마저 상실해 무대를 포함한 모든 공식 석상에서까지 불량한 태도를 보이기에 이르렀고 모든 면으로 참 철없었던 제 모습이 젊음을 즐기는 거라 착각까지도 했습니다. 어쩌면 그런 것들이 멋이라고까지 생각했습니다. 지금 보면 많이 후회스러운 모습들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저의 경솔하고 이기적인 결정들로 얼마나 큰 상처를 줬는지 이제서야 알게 돼 제게 상처 받으신 분들께 정말로 죄송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마무리 했다. 한편 장현승은 2009년 비스트로 데뷔했으나 지난해 4월 탈퇴했다. <이하 장현승 심경 전문> 안녕하세요, 장현승입니다. 긴 글이 될 것 같지만 꼭 전하고 싶었던 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지난 7년, 탈퇴 전 비스트로 활동하면서 여러분께 너무 과분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어릴 적 TV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가수들이 화려하고 멋있다고 생각했었고, 그때부터 큰 꿈을 가지고 5년의 연습기간을 거쳐 좋은 기회를 통해 멤버들과 함께 비스트로 데뷔할 수 있었습니다. 데뷔를 하고 꿈을 이룬 듯 했지만, 활동 당시의 저는 저 나름의 불편함들이 있었고 또 해소되지 않던 음악적 갈증이 있었습니다. 그룹 활동과 팀워크를 위한 이해보다는 제 개인을 고집하는 데에 힘을 썼고, 남의 말은 듣고도 곧바로 제 고집과 자존심을 부려 멤버들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을 많이 힘들게 했습니다. 그렇게 서서히 빚어진 멤버들과의 벽은 너무 두터워졌고 화합을 선택하는 대신 저는 멀어지는 것을 선택 했습니다. 그때 이미 저는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는 능력마저 상실해 무대를 포함한 모든 공식 석상에서까지 불량한 태도를 보이기에 이르렀고 모든 면으로 참 철없었던 제 모습이 젊음을 즐기는 거라 착각까지도 했습니다. 어쩌면 그런 것들이 멋이라고까지 생각했습니다. 지금 보면 많이 후회스러운 모습들입니다. 고집만큼이나 불필요한 자존심이 쎄서 미안하면 미안하다고 말하는 게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탈퇴 이후, 저에게 많은 일들이 일었고 겪는 과정이 경험이라기엔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러 할 때 제 자존심을 내려놓으니 그동안 버티던 바닥을 칠 수 있었고, 그렇게 제 나름의 바닥에서 전 깨달음과 자유로움을 얻게 되었습니다. 제 자신은 보지 못하며 남에게 상처들만 남겼습니다. 동시에 저의 경솔하고 이기적인 결정들로 얼마나 큰 상처를 줬는지 이제서야 알게 돼 제게 상처 받으신 분들께 정말로 죄송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습니다. 죄송합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시론] 새 검찰총장에게 바란다/김남근 민변 부회장·변호사

    [시론] 새 검찰총장에게 바란다/김남근 민변 부회장·변호사

    검찰은 어느 때보다도 더 국민들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어쩌면 은폐된 국정 농단의 상황을 드러내 민주헌정 질서의 회복을 앞당길 계기였던 ‘정윤회 문건 수사’에서 검찰은 본질인 국정 농단 수사는 제쳐 두고 국정 농단을 알리려 했던 공무원들만 단죄했다. 박근혜 정권과 재벌의 정경유착 수사에서도 ‘직권남용죄’의 틀에 스스로를 가두어 놓고 정경유착 범죄의 본질인 뇌물죄 수사는 착수도 하지 않았다. 결국 특별검사팀이 뇌물죄로 삼성과 박근혜 정권을 기소했다.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검찰 비리 사건에 대해서도 미온적인 수사로 일관하면서 ‘제 식구 감싸기’라는 오명을 받고 있다. 검찰에 대한 국민 신뢰가 바닥까지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 첫 검찰총장이 임명됐다. 새로운 검찰총장에게 거는 기대가 여느 때보다 큰 상황에 있다. 새로운 검찰총장은 먼저 지나치게 비대해진 권한을 자의적으로 행사하고 있다는 비판에 귀 기울여야 한다. ‘국정원 대선 개입’ 등 국가기관의 불법행위나 ‘삼성 경영권 승계’ 등 재벌그룹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비난을 받아 왔다. 권력형 비리 사건에 대해서는 부실수사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반면 정권을 비판하는 세력에 대해서는 과도하게 과잉 수사로 대응했다. 정부를 비판하는 집회나 시위를 주최하는 세력은 어김없이 집시법이나 심지어 도로를 파괴하거나 장애물을 설치하는 행위와 동일하게 취급해 교통방해죄로 처벌해 왔다. ‘박근혜 정권 퇴진’ 촛불집회를 불법집회로 몰아가던 경찰의 과잉 대처에 제동을 건 것은 경찰을 지휘하는 검찰이 아니라 법원이었다. 비대한 권력을 가진 집단이 그 권한을 자의적으로 남용할 때는 국민들의 원망의 대상이 되기 쉽다. 또한 공안 검찰의 낡은 이미지에서 탈피해 민생 검찰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최근 검찰은 ‘갑질’을 자행하던 가맹점 본사 회장을 구속 기소했다. 가맹점에 물품을 공급하면서 친척을 거래 단계에 끼워 넣어 폭리를 취하고, 이에 반발해 탈퇴한 가맹점에 대해서는 옆에 직영점을 열어 고사시키는 행태가 만천하에 드러났다. 그동안 대기업의 횡포에 숨죽여 왔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우리 사회에 깊게 뿌리박혀 있는 불공정행위 관행이 개선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강제 수사권이 없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는 대기업의 불응으로 해를 넘기기 일쑤여서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불공정행위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검찰이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쳤다. 1994년부터 검찰이 요구하면 공정위가 고발하는 고발요청권 제도가 도입돼 있었지만, 검찰이 고발요청권을 행사해 불공정행위를 수사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도 몇 해를 넘기고서야 겨우 이루어졌다. 억울함을 호소하는 민원에 대해 국가의 기본질서를 어지럽힌다는 ‘공안’적 시각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억울한 ‘을’들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민생을 소홀히 하지 않은 검찰이 돼야 한다. 우리 검찰은 경찰 수사에 대한 지휘권뿐만 아니라 직접수사권, 독점기소권, 공소유지권, 형집행권 등 형사절차에서 재판권 외의 거의 모든 권한을 갖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는 그런 예를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서인지 검사들의 자기 조직에 대한 자부심과 충성심은 남다르다. 그러나 엘리트 법조집단의 충성심이 향해야 할 방향은 자기 조직이 아니라 국민들이어야 한다. 조직에 대한 자부심이 자기 조직의 비리에 대한 온정주의로 흘러선 안 된다. 범죄자에게 향한 것과 같이 제 식구의 비리에도 정의의 칼날을 들어야 한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공안부 개혁’ 등 검찰 권력의 분산과 수사의 정치적 독립에 관한 개혁 요구가 있을 때마다 역대 검찰총장은 조직을 지켜야 한다는 내부의 목소리에만 기울어 국민들의 개혁 요구를 외면했다. 새로운 검찰총장은 외부의 개혁 요구를 압박으로만 받아들이지 말고 국민들이 요구하는 검찰개혁의 내용이 무엇인지 먼저 살펴보고 능동적으로 개혁 방안을 제시하는 적극성을 보여 주기 바란다.
  • 英 2040년부터 디젤·휘발유車 ‘퇴출’

    탈석유 움직임 전세계 확산 전망 2040년부터 영국에서 디젤과 휘발유차의 판매가 금지된다. 25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대기오염 해결을 위해 이 같은 내용의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6일에는 프랑스도 ‘탄소 제로 국가’가 되기 위해 2040년부터 화석연료 차량의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독일은 지난해 10월 2030년부터 화석연료 자동차 판매를 금지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유럽을 중심으로 탈석유 움직임이 전 세계로 확산될 전망이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전통 내연기관 차량 외에도 전기모터와 내연기관이 결합된 하이브리드카 판매도 금지할 예정이다. 점차 악화되는 공기의 질이 국민들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영국 정부의 이번 결정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관련 없이 반드시 준수해야 하는 EU의 배기가스 배출 규제에 부합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영국 정부는 자국 공기질이 EU 기준 미달이라며 환경단체들이 제기한 소송에서 잇따라 패한 뒤 대기오염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는 압박을 받아 왔다. 총 30억 파운드(약 4조 3800억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인 이번 정책에는 이르면 2020년부터 지방자치단체들이 대기오염이 가장 심한 디젤 차량에 높은 분담금을 부과토록 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각국 정부가 이 같은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자동차업계도 친환경차 시장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도 전기자동차(EV) 체제를 정비하고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전통적인 내연기관 자동차 제조사 볼보는 지난 5일 2019년까지 휘발유·디젤차 생산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전 차종에 전기모터를 탑재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BMW는 이날 영국에 미니(MINI) 전기차 생산시설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임지현 “나는 다시 북한으로 간다” 메시지…사진까지 챙겨 자진 입북 무게

    임지현 “나는 다시 북한으로 간다” 메시지…사진까지 챙겨 자진 입북 무게

    종합편성채널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던 탈북인 임지현씨가 재입북 전 “나는 북한으로 간다”고 자진 입북 의사를 밝혔었다고 노컷뉴스가 26일 보도했다.이날 오전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임씨가 한국에서 교제하던 K씨를 인용해 그가 임씨로부터 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K씨에 따르면 임씨는 그에게 “너랑 헤어지면 북한에 다시 돌아가겠다“고 말해왔다. 두 사람은 3월 말 자연스럽게 결별했고, K씨는 이틀 뒤 임씨로부터 마지막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다. 녹취에서 K씨는 “저랑 헤어지고 나서, 이틀 뒤에 사진이랑 카톡이 오더라”면서 “머리를 남자처럼 짧게 자른 모습으로 ‘단돈 8천원 가지고 내 인생을 바꿨다’, ‘나는 다시 북한으로 갈 거다’… 제가 좀 말렸다. 그랬더니 ‘잘 지내라’고 하고 카톡을 탈퇴해버렸다”고 했다. K씨는 “외로움이 엄청 컸다. 혼자 사는 것도 싫어했다”며 임씨가 의지할 사람이 없는 남한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북한에 있는 가족들을 그리워했다고도 말했다. 임씨는 ‘너랑 헤어지면 어머니를 보러 가겠다’고 얘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K씨는 또 임씨가 방송 출연료로 생활고에 시달릴 정도는 아니었지만 중국인 남성과 얽힌 돈 문제로 올해 초에도 몇 차례 중국에 다녀왔다고 밝혔다. 매체는 “임씨가 살던 서울 강남 고시원에서 떠나면서 귀중품과 옷을 모두 챙겨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액자 속에 사진까지 빼갔다. 이런 점도 자진 입북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우현 ‘갑질 경영’으로 동생·딸 등 호화 생활

    정우현 ‘갑질 경영’으로 동생·딸 등 호화 생활

    ‘치즈 통행세’ 동생, 외제차 몰고 딸 등 친인척 29억원 허위 급여 ‘보복 출점’ 정 회장 지시도 확인 가맹점을 상대로 한 ‘갑질’ 논란을 일으킨 정우현(69) 전 MP그룹 회장이 156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앞으로도 불공정 거래행위에 대해 적극 수사를 진행하겠다”며 프랜차이즈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할 뜻도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 이준식)는 정 전 회장에게 공정거래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배임),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구속 기소했다고 25일 밝혔다. 검찰은 ‘치즈 통행세’를 거둔 정 전 회장의 동생(64)과 보복출점을 강행한 최병민(51) 대표이사 등 임직원 2명도 불구속 기소했다.검찰 수사에서 정 전 회장은 2005년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가맹점이 치즈를 살 때 동생 회사를 통하도록 해 중간 마진을 챙기는 방식으로 57억원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맹점이 납품받는 치즈의 품질에 변동이 없는데도 7만원대에 사들인 치즈를 9만원대에 팔아 부당이득을 남겼다. 검찰 관계자는 “동생 업체는 사무실이나 냉장 시설, 차량이 없어 유통을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정 전 회장의 동생은 11억원 상당의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등 형의 갑질 뒤에 숨어 호화 생활을 했다. 검찰은 또 탈퇴 점주의 자살까지 불러온 ‘보복출점’도 정 전 회장의 지시에 의한 것으로 판단했다. 정 전 회장이 탈퇴한 점주들은 반드시 망한다는 본보기를 만들 것을 지시하자, 임직원들이 “초전에 박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등의 보고를 올린 증거를 확보했다. 실제 미스터피자는 탈퇴 점주들의 매장에서 불과 60~150m 떨어진 곳에 직영점을 차리고, 1만 6000원짜리 제품을 원가보다도 낮은 5000원에 판매하는 등 비정상적인 영업에 나섰다. 이외에도 정 전 회장은 2007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딸 등 친인척을 직원으로 허위 등재해 총 29억원을 지급하고, 가맹점주에게서 광고비 5억 7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도 있다. 이렇게 검찰이 파악한 횡령액만 91억원이 넘는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이 차명으로 가맹점 5곳을 운영하면서 본사에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거나, 아들의 채무 변제를 위해 급여를 월 2100만원에서 9100만원으로 높여 지급하는 등 회사에 64억여원의 손해를 끼친 부분에 대해서는 배임 혐의를 적용했다. 한편 검찰이 고발요청권까지 행사하면서 정 전 회장을 구속 기소함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에 대한 개정 요구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검찰은 이날 “공정위와 검찰이 갑질 횡포 근절에 협력할 수 있음을 보여 준 사례”라면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갑질’ 미스터피자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 구속기소

    ‘갑질’ 미스터피자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 구속기소

    검찰이 갑질 논란 의혹을 받고 있는 미스터피자 정우현(69) 전 MP그룹 회장을 25일 재판에 넘긴다.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이준식 부장검사)는 이날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 혐의로 정 전회장을 구속기소 하고, 오후 2시쯤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 전 회장은 가맹점에 치즈를 공급하면서 친인척이 운영하는 중간 업체를 끼워 넣는 방법으로 50억원대의 ‘치즈 통행세’를 챙긴 혐의를 받는다. 또 가맹점을 탈퇴한 업자들이 치즈를 구입하지 못하게 방해하고 인근에 직영점을 개설해 저가공세로 보복출점을 강행한 혐의도 있다. 이 밖에도 딸과 친인척을 MP그룹 직원으로 취업시키고 수십억원대의 급여를 받게 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의 횡령‧배임액을 100억원대로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 6일 정 전 회장을 구속하고, 보강 수사를 이어왔다. 정 전 회장은 조사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외에서 온 편지] ‘이주민의 용광로’ 제네바… 남의 일 아닌 대한민국

    [해외에서 온 편지] ‘이주민의 용광로’ 제네바… 남의 일 아닌 대한민국

    스위스 제네바에는 유달리 외국인이 많다. 각국 외교관, 국제기구와 다국적기업 직원 같은 일시적 체류자와 스위스 국적을 취득한 외국 이주민을 합치면 전체 인구의 60% 이상이 외국 출신이다. 제네바만큼은 아니겠지만 런던, 파리, 베를린을 비롯한 유럽의 대도시들에도 많은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이민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인구 중 무려 2억 5000만명이 고국을 떠나 1년 이상 외국에 체류하고 있다고 한다. 바야흐로 ‘이주의 시대’라고 할 만하다.# 2억 5000만명 외국 체류… 이주의 시대 제네바에는 이주 문제를 다루는 국제이주기구(IOM) 본부가 소재하고 있다. 윌리엄 스윙 사무총장은 80세가 넘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하루가 멀다 하고 출장을 다닌다. 역대 최대 규모라고 하는 대규모 이주 현상에 각국이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민 문제는 작년부터 금년까지 이어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국민투표, 미국과 프랑스의 대통령 선거에서 승패를 가름하는 핵심 이슈 중 하나였다. 이주는 국경 간 이동을 뜻하므로 국제적으로 합의된 규율을 필요로 한다. 유엔은 지난해 9월 대규모 난민 및 이주민 사태에 관한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난민과 이주민에 관한 뉴욕선언’을 채택했다. 지금은 그 후속 조치로 정부 간 협상을 통해 ‘이주에 관한 글로벌 콤팩트’라는 비구속적 국제규범을 만들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국제사회의 협력을 통해 이주가 안전하고, 질서 있게, 그리고 정규적으로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우리는 오랫동안 단일민족이라는 틀 속에서 살아왔지만 이주는 우리에게 이미 남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 말을 기점으로 이민송출국에서 이민유입국으로 전환되었다. 지난해에는 우리나라에 있는 외국인이 처음으로 200만명을 넘었다. 충청남도 인구와 비슷한 규모다. 우리나라로 오는 외국 이주민은 앞으로 더욱 가파르게 늘어날 것이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1.17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저 수준이다.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처럼 인간도 인구증가율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이동한다. 경제활동 인구가 줄어들면서 노동시장은 더 많은 외국인 근로자를 필요로 한다. 이러한 이주민의 증가는 여러 분야에서 우리 사회에 큰 변화를 초래할 것이다. 취업시장에서 경쟁을 가중시킬 수도 있고, 복지 측면에서 부담을 초래할 수도 있으며, 문화적 정체성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우리에게 닥친 이주 문제의 중요성과 시급성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의 인식은 아직 미흡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에 대한 사회적 논의도 활발하지 못하다. 우리나라가 급격한 노령화 대처에 실패한 경험은 변화의 큰 흐름을 적시에 잘 읽지 못할 때 얼마나 큰 사회적 비용을 치러야 하는지 잘 보여 주었다. 이주민의 증가는 피할 수 없는 이 시대의 큰 물결이다. # 이주 외국인 위한 원만한 통합 시스템 절실 과거처럼 국내 거주 외국인의 관리라는 측면에서만 이주 문제에 접근해서는 안 된다. 새로운 구성원들을 사회에 원만하게 통합시킨다는 폭넓은 시각에서 보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정부는 2012년에 제정된 ‘재한외국인 처우 기본법’에 따라 5년마다 외국인 정책에 관한 시행계획을 마련, 이행하고 있다. 19개 중앙부처와 17개 지방자치단체가 모두 참여하고 있다. 성공적인 이주 정책은 정부 주도가 아닌 범사회적인 접근을 필요로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뿐만 아니라 국회, 업계, 시민사회 그리고 이주민들을 포함한 다양한 주체가 활발하게 소통하고 토론해야 한다. 2018년부터 시행되는 제3차 외국인정책 기본계획 수립 과정이 이러한 논의의 모범이 되기를 기대한다. 최경림 駐제네바 대사
  • 폴란드 ‘사법부 장악법’ 의회 통과…경고했던 EU 리더십 다시 시험대

    폴란드 ‘사법부 장악법’ 의회 통과…경고했던 EU 리더십 다시 시험대

    폴란드 상원이 2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사법부의 독립성을 위협하는 대법원 체제 개편 법안을 가결시켰다. 이에 따라 지난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 투표 이후 결속력이 약화된 EU 리더십이 또다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폴란드 상원은 이날 대법원 체제 개편법안을 찬성 55표, 반대 22표, 기권 2표로 가결시켰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이 법은 안제이 두다 대통령이 서명하면 시행된다. 대법원 개편안은 대법관의 임명 권한을 법무장관에게 이전하는 내용이 골자다. 현재는 입법, 사법, 행정부 인사들이 골고루 참여한 국가법원평의회(KRS)가 이 권한을 갖고 있으나 이제는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우파 성향 집권당 ‘법과 정의당’ 정권이 사법부를 장악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앞서 하원에서도 지난 20일 이 법안이 찬성 235표, 반대 192표로 가결됐다. 야로슬라프 카친스키 법과 정의당 대표는 “우리 사법부가 효율성과 신뢰성을 갖추려면 변화가 필요하다”고 법안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야당들은 여당의 사법부 장악 음모라며 강력 반발했고, 시민들의 반정부 집회가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다. 1980년대 당시 공산주의 정권에 맞서 싸웠던 레흐 바웬사 전 대통령도 이날 시위에 동참해 “삼권분립을 무너뜨리는 정부의 사법부 장악에 저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란스 팀머만스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19일 “폴란드 집권당의 사법개혁안은 EU 모든 회원국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라며 EU 장관회의에서 폴란드의 투표권을 박탈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EU는 9월 25일까지 폴란드에 개혁안을 뒤집을 시간을 줄 계획이다. 하지만 폴란드 정부는 “외세에 겁먹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폴란드는 2004년 헝가리, 체코 등 다른 동구권 9개국과 함께 EU에 가입했다. 시사주간지 애틀랜틱은 “EU 집행위가 폴란드를 제재하려 해도 회원국의 만장일치에 따른 동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폴란드와 친한 헝가리의 반대로 제재가 어려울 것”이라며 “동구권 국가들이 EU에 대거 가입한 이후 EU의 리더십이 위기를 맞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매일 밤 치맥파티의 민족이라지만… 그 뒤엔 66만 ‘을’의 눈물

    매일 밤 치맥파티의 민족이라지만… 그 뒤엔 66만 ‘을’의 눈물

    이른 아침 출근길엔 집 앞 김밥가게에서 김밥 한 줄 포장하고, 점심 식사 후에는 거리에 차고 넘치는 커피 매장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테이크 아웃한다. 잠들기 전 출출한 밤 시간 혹은 약속 없는 금요일 저녁에는 치킨을 배달 주문해 맥주를 마시며 프로야구나 케이블 채널의 영화를 본다. ●프랜차이즈 공화국 대한민국2017년을 살아가는 대한민국 직장인 혹은 청년들의 흔한 일상이다. 한국에서 살고 있는 외국인들은 세계 최고의 배달 문화에 감탄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한 모바일 배달 업체는 “(우리는) 밤마다 치킨파티 여는 민족”이라며 유혹한다.이런 편의와 매일 밤의 ‘파티’는 곧 그만큼 한국 경제의 기저에 자영업자가 넘쳐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런 자영업자 절대 다수는 대형 프랜차이즈 본사를 ‘갑’으로 두는 가맹계약 형태로 종속된다. 가맹점 수 18만 1000개, 종사자 66만명, 전체 매출액 50조 3000억원.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2015년 말 기준 전국 프랜차이즈 산업의 주요 현황이다. 2012년 기준 통계보다 가맹점 수는 22.9%, 종사자는 35.9%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은 0.3%포인트 오른 9.9%에 그쳤다. 은퇴한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생)와 취업난에 내몰린 청년들이 대거 프랜차이즈 시장으로 뛰어들면서 시장 규모는 커졌지만 과당경쟁으로 실익은 극히 미미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비큐 치킨 먹고, 이디야서 커피 마시고…실제 거리로 나가보면 커피숍 지나 치킨가게, 그 옆에 피자가게의 반복이 펼쳐지기도 한다.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이 주요 15개 치킨 가맹사업자만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14년 말 기준 전국에 1만 1553개의 치킨 가맹점이 영업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브랜드별로는 비비큐가 1684개로 가장 많았고 페리카나(1235개), 네네치킨(1128개), 교촌치킨(965개), 처갓집양념치킨(888개) 순으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 브랜드 중에서는 지코바양념치킨(363개)이 점포 수가 가장 적었다.피자 업종은 103개 프랜차이즈 업체가 전국에 총 6015개 가맹점을 두고 영업 중이다. 브랜드별로는 2015년 말 기준 피자스쿨이 822개로 가맹점이 가장 많고, 오구피자(621개), 피자마루(619개), 미스터피자(392개), 피자헛(338개), 도미노피자(319개), 피자에땅(304개) 순이다. 이 밖에 커피 업종에서는 2015년 말 기준 이디야커피가 전국 1577개 가맹점을 뒀고, 카페베네(821개), 엔제리너스(813개), 요거프레소(768개), 투썸플레이스(633개), 커피베이(415개), 빽다방(412개) 순으로 가맹점이 많았다. 미국 시애틀에 본사를 둔 스타벅스는 세계의 모든 매장을 직영 운영하고 있어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가맹점주 죽음까지 부른 본사의 갑질프랜차이즈 시장의 양적 팽창으로 소비자 편익은 증대됐지만, 동시에 동종 업계 과당 경쟁에 따른 피해는 영세 가맹점주들에게 눈덩이로 불어나 돌아가는 불공정 구조가 고착화됐다. 가맹 계약상 ‘갑’의 위치에 있는 프랜차이즈 본사가 입을 피해를 최소화하거나 이를 보전하기 위해 그 부담을 ‘을’인 가맹점주들에게 떠넘기는 행태가 대표적이다. 피자 프랜차이즈 ‘미스터피자’ 창업주 정우현(68·구속) 전 MP그룹 회장은 프랜차이즈 본사 갑질횡포 정점에 올랐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 이준식)는 지난 6일 정 전 회장을 업무방해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정 전 회장은 가맹점에 피자 재료인 치즈를 공급하면서 친인척이 운영하는 중간 업체만 이용하게 강요해 50억원대의 ‘치즈 통행세’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본사의 불공정 관행에 반발하며 탈퇴한 업주들이 ‘피자연합’이라는 독자 상호로 새 가게를 열자 이들이 치즈를 구입하지 못하게 방해하고, 인근에 미스터피자 직영점을 내 저가 공세를 펼쳐 영업을 방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특히 정 전 회장 측의 보복 영업에 시달리던 탈퇴 점주 한명은 지난 3월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갑질’ 논란 수면위로 올린 남양유업 사태와 반복정 전 MP그룹 회장 사태에 앞서 가맹점과 대리점 등을 상대로 한 대형 프랜차이즈 본사의 횡포를 수면 위로 올린 것은 2013년 ‘남양유업 밀어내기’ 파문이다. 그해 5월 인터넷에 공개된 남양유업 본사 30대 영업사원과 50대 대리점주와의 통화 내용은 남양유업 불매운동으로 번지며 누구도 드러내지 못했던 ‘갑의 횡포’를 공론화 시켰다. 당시 통화 내용에는 “죽기 싫으면 (제품) 받아요. 죽기 싫으면 받으라고요. XXX아, 뭐 하셨어요? 당신 얼굴 보이면 죽여 버릴 것 같으니까” “그렇게 대우 받으려고 네가 그렇게 하잖아 OO아! 네가. 자신 있으면 XX 들어오든가 XXX야! 맞짱 뜨게 그러면...” 등 대리점주를 향한 본사 영업사원의 폭언이 담겨있었다.이 녹음 파일을 계기로 남양유업 본사 경영 전반에 대한 조사가 진행됐고, 남양유업은 전산을 조작해 대리점주가 주문하지 않은 물량을 배송한 뒤 강제로 판매하고 이에 항의하는 대리점주들에게는 계약해지 등을 거론하며 압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에 넘겨진 김웅(62) 전 남양유업 대표는 지난 2일 2심 재판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해마다 오르는 분쟁 조정 신청...‘허위·과장 정보 제공’ 최다갑의 횡포에 그저 당하기만 하던 ‘을’들도 구조적 폐단이 드러나면서 조금씩 제 목소리를 내며 저항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공정거래조정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조정원에 접수된 분쟁 조정 건수는 모두 1377건으로 지난해 상반기(1157건)보다 19% 늘었다. 크게 일반 불공정거래는 지난해 상반기 243건에서 올해 393건으로 62% 늘었고, 가맹사업 분야는 282건에서 356건으로 26% 늘었다. 일반 불공정거래 분야에서는 대기업이나 대리점 본사의 일방적인 대금 지급 거절, 사업 활동 방해 유형의 사건이 많았다. 가맹사업거래 분야에서는 프랜차이즈 가맹본부가 가맹점을 열려는 사람에게 평균 매출액을 부풀려 고지하는 등 ‘허위·과장 정보제공행위’가 73건(20.6%)으로 가장 많았고, 가맹점 개점에 필요한 중요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등의 ‘정보공개서 제공의무 위반’이 66건(18.5%)이었다. 이 밖에 ‘부당한 계약해지’와 ‘영업지역 침해’ 등에 따른 분쟁 조정 신청도 많았다. 조정원 측은 최근 분쟁조정 신청 증가 추세에 대해 “경제사회적 약자보호가 강조되는 사회분위기에서 가맹점주 등 영세 소상공인들이 갑-을 간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고착화된 갑질에 칼 빼든 공정위검찰이 정우현 전 MP그룹회장을 구속하고 여직원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치킨 프랜차이즈 ‘호식이 두마리치킨’의 최호식(63) 전 회장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경제 검찰’로 불리는 공정거래위원회도 프랜차이즈 본사 횡포 근절에 나섰다. 해마다 늘어나는 분쟁조정 신청에 최근 주요 프랜차이즈 대표들의 범법행위까지 드러나자 업계 전반의 문제를 손보겠다는 의지다.공정위가 지난 18일 발표한 ‘가맹분야 불공정관행 근절대책’은 크게 ▲필수구입물품 공급가격 등 정보 공개 확대 ▲가맹본부 오너리스크 배상책임 도입 ▲최저임금 인상 시 가맹금 조정 ▲가맹본부 보복조치 시 징벌적 손해배상 ▲판촉행사 시 가맹점주 사전 동의 의무화 등을 골자로 한다.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이런 계획을 발표하면서 “가맹사업은 가맹본부와 점주 사이의 정보 비대칭성, 경제력 격차 때문에 불공정행위에 구조적으로 취약하다”면서 “고질적인 갑을 관계를 해소하고자 개선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우선 미스터피자의 ‘치즈 통행세’와 같은 불공정 행위를 뿌리 뽑기 위해 가맹거래 업체들의 마진 등 세부 정보 공개를 의무화했다. 또 미스터피자와 호식이 두마리치킨처럼 가맹본부 대표가 잘못을 저질러 가맹점주들에게 손해가 생기면 가맹본부로부터 배상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일명 ‘호식이 배상법’도 추진한다. 호식이두마리치킨은 최호식 전 회장의 여직원 성추행 사건으로 소비자 불매운동이 번지면서 가맹점 하루 매출이 전보다 최대 40%나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공정위는 이 밖에 올해 하반기 중 피자·치킨·분식·빵 등 50개 외식 브랜드를 골라 이 업체들이 가맹점주들에게 물품을 강제로 사게 했는지 등도 확인할 계획이다. 공정위는 이와 별도로 현재 BHC·굽네치킨·롯데리아(롯데지알에스) 등의 불공정행위 정황을 포착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정위 기세 올라탄 ‘을’, 반격 시작하다 검찰과 공정위 등 국가 기관이 불공정 관행 바로잡기에 나서자 그간 거대 갑의 횡포에 짓눌렸던 을들도 반격을 시작했다.전국가맹점주협의회연석회의와 참여연대는 지난 20일 ‘피자에땅’을 운영하는 ㈜에땅의 공동 대표인 공재기·공동관씨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두 대표의 지시로 본사가 가맹점주들을 사찰하고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가맹점주단체 활동을 방해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또 피자에땅 가맹본사 부장 등 직원 5명도 함께 업무방해 및 명예훼손,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이들은 “2015~16년 본사 직원들이 피자에땅 가맹점주협의회 모임을 따라다니며 사찰하고 모임에 참석한 가맹점주들의 사진을 무단 촬영하는가 하면 점포명과 이름 등 개인정보를 수집해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면서 “또 협의회 활동을 활발히 한 회장과 부회장에 대한 보복조치로 가맹계약을 해지했다”고 폭로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니콜, 카라 탈퇴 후 근황 공개 “시원시원하게” 과감한 의상

    니콜, 카라 탈퇴 후 근황 공개 “시원시원하게” 과감한 의상

    그룹 카라 출신 니콜의 근황이 공개돼 화제다. 21일 니콜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시원시원하게”라는 짧은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사진 속 니콜은 오프 숄더 원피스를 입고 앉아 있다. 오프 숄더 스타일의 짧은 의상은 니콜의 섹시한 매력을 돋보이게 했다. 특히 그의 환한 미소가 보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편, 니콜은 카라를 탈퇴한 이후 개인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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