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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년 후견받는 순간 인권·사회적 차별법 300개… 용어만 바꾼 탓

    성년 후견받는 순간 인권·사회적 차별법 300개… 용어만 바꾼 탓

    결정능력 장애인 지원법이 되레 차별 용어만 단순 변경 권리침해 규정 그대로 자격증 취득 못하고 기존 자격증은 취소 지자체·민간기업 취업 차단… 사업도 불가 법률 전문가 “헌법 보장한 기본권 침해” 법무부 정비 가이드라인에 부처 소극적 국회는 실적쌓기 ‘용어 대체법’ 발의만공무원 A씨는 교통사고로 심한 뇌 손상을 입었다. 병원비와 생활비를 댈 길이 막막해진 A씨의 부인은 금융대리권을 행사하려고 성년 후견을 신청해 A씨의 후견인이 됐다. 다행히 급한 병원비는 해결됐지만 이번엔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성년 후견이 시작되면서 A씨의 공무원 신분이 자동으로 박탈된 것이다. 성년 후견을 하지 않고 휴직을 했더라면 공무원 신분을 유지하며 휴직 수당 등을 받을 수 있었을 텐데, 이제 피후견인 A씨는 건강이 회복되더라도 더는 다니던 직장에 출근하지 못하게 됐다.성년 후견을 받았을 뿐인데 A씨가 하루아침에 직업을 잃게 된 것은 피성년후견인(후견을 받는 사람)에 대한 각종 차별 조항 때문이다. 국가공무원법 제33조는 ‘피성년후견인 또는 피한정후견인은 공무원으로 임용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나중에 성년 후견이 종료되더라도 한 번 상실한 신분은 회복하지 못한다. 이렇게 성년 후견을 받는 사람의 권리를 획일적으로 제약하고 불이익을 주는 법률이 300여개나 된다. 의사결정능력 장애인의 사회 참여를 지원하려고 도입한 제도가 되레 장애인을 법적으로 차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년 후견 제도는 2013년 폐지된 금치산·한정치산제도를 대신해 도입됐다. 주로 의사결정능력이 낮은 발달(지적·자폐) 장애인, 치매노인, 정신질환자가 이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금치산제도는 심신미약 등으로 금치산 선고를 받은 사람을 행위무능력자로 간주하고 어떤 법률행위도 하지 못하게 제약해 인권침해 제도라는 비판을 받았다. 바뀐 성년 후견 제도는 이런 문제를 시정해 성년 후견을 받는 사람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그 대가가 과도하지 않은 법률행위를 할 수 있게 하고, 후견인이 이를 지원해 사회생활 참여를 돕도록 했다. 권리 보호와 ‘정상적인 삶으로의 회복’에 중점을 둔 것이다. 하지만 개별 법률은 성년 후견제 취지와는 정반대 방향으로 정비됐다. 민법 개정으로 성년 후견제가 도입되면서 각종 법률에 산재한 금치산·한정치산이란 용어를 ‘피성년후견인, 피한정후견인’으로 단순 변경하는 식의 법 개정이 이뤄졌다. 그 결과 각각의 법에서 금치산 선고를 받은 사람에게 적용했던 권리 침해 규정이 성년 후견 제도에서도 부활했다. 성년 후견이 개시되면 변호사, 세무사, 법무사, 사회복지사, 공인중개사, 요양보호사 등의 자격을 취득하지 못하거나 지적 장애를 입기 전 노력해 취득한 자격증도 취소된다. 지방자치단체에 비정규직 공무원으로 채용돼 시립도서관의 장서 정리조차 할 수 없다. 민간 기업도 ‘공무원 임용에 결격사유가 없을 것’이란 임용 자격을 인사 규정에 포함한 곳이 많아 취업하기 어렵다. 은종군 중앙장애인권익옹호기관장은 1일 “성년 후견을 받는 사람이 이런 시험에 응시해 붙긴 어렵지만, 아예 기회마저 법으로 차단하고 있는 게 문제”라면서 “정신장애인은 무조건 무능력자라는 낙인찍기가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장애인 차별금지 조항과 국가의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의무를 담은 장애인복지법마저 피성년후견인의 장애인 복지 관련 국가시험 응시 자격을 제한하고 있다. 건설사업, 주류판매사업, 유통업, 미용업, 식품제조·판매 사업, 다단계 판매사업 등도 하지 못한다. 도로교통법(운전학원), 항공사업법, 자동차관리법(자동차관리사업), 식품위생법(식품제조·판매) 등은 관련 업종에 종사하던 사람이 사후에 성년 후견을 받게 되면 사업 양도도 할 수 없게 했다. 담배사업법은 법령 자체에 모순이 있다. 장애인에게 담배소매업 우선권을 주면서도 피성년후견인은 담배소매업을 할 수 없도록 했다. 즉 성년 후견을 받지 않는 정신장애인은 혜택을 받으며 담배소매업을 할 수 있지만, 성년 후견을 받는 정신장애인은 이전에 담배소매업을 했더라도 성년 후견 개시 후 허가가 취소된다. ‘신문 등의 진흥에 관한 법률’은 피성년후견인이 신문의 발행인 또는 편집인이 될 수 없도록 했다. 개별 언론사가 고용 지속 여부를 판단하면 될 일을 굳이 법으로 규정한 것이다. 피성년후견인이 되면 새마을금고법에 따라 금고 회원에서도 당연 탈퇴가 된다. 특정 후견, 한정 후견, 성년 후견, 임의 후견 등 4가지 유형의 성년 후견 제도 가운데 이렇게 장애인의 법적 권리를 박탈하는 제도는 성년 후견과 한정 후견이다. 후견 제도 이용자의 80%가 한정 후견이나 성년 후견을 받고 있다. 후견 계약 기간이 3~5년으로 짧고 후견인이 매번 장애인의 의사를 물어 결정해야 하는 특정 후견과 달리 한정 후견과 성년 후견은 후견인이 장애인의 의사를 묻지 않아도 되고 장애인이 의사결정 능력을 회복할 때까지 후견 계약 관계가 지속된다. 즉 끝내 능력을 회복하지 못하면 사실상 종신 후견, 종신 차별을 받는다는 얘기다. 제철웅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성년 후견 개시로 자격, 직업, 사업을 수행할 수 없게 하거나 고용 관계를 단절시키도록 하는 300여개의 법률 또는 법률 규정을 가진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지적했다. 법률 전문가들은 피성년후견인에 대한 결격 조항이 직업 선택의 자유를 명시한 헌법 제15조와 제10조 행복 추구권을 침해한다고 지적한다. 헌법상 보장된 기본권이라도 헌법 제37조에 따라 ‘국가안전보장·질서유지 또는 공공복리’를 위해 제한할 순 있으나 기본권 제한은 과잉금지의 원칙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유엔장애인권리협약과도 충돌해 국가인권위원회가 각종 법률의 피성년후견인 결격조항 삭제 또는 개정을 권고하기도 했다. 이에 법무부는 2010년 ‘성년후견제 관계 법령 정비 위원회’를 구성해 각 부처가 참고하도록 결격 조항 정비 가이드라인을 만들었으나 어느 정부 부처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지금도 국회에서는 실적 쌓기용으로 ‘금치산자’ 용어를 ‘피성년후견인’으로 단순 대체하는 법 개정안을 발의하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세번째 승인투표마저 무산 혼돈 속으로...‘브렉시트’ 어디까지 왔나

    세번째 승인투표마저 무산 혼돈 속으로...‘브렉시트’ 어디까지 왔나

    세 번째 탈퇴 협정 승인투표마저 부결4월 12일 노딜로 떠나느냐 장기연장하느냐 기로노동당 “총선 실시해야” 보수당 “혼란만 가중”영국 정치권과 시민사회를 사분오열하게 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국민투표 2년 10개월이 지나도록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지난 29일(현지시간) 브렉시트가 진행돼야 했으나 결국 의견을 좁히지 못한 채 연기 수순을 밟았다.영국 하원은 이날 테리사 메이 총리가 EU와 맺은 합의안 가운데 탈퇴 협정만을 두고 제3 승인투표를 진행했으나 앞선 두 차례 승인투표와 마찬가지로 부결됐다. 이로써 영국은 4월 12일 합의 없는(노 딜) 브렉시트를 감행하거나 또 다시 승인투표를 부쳐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당초 영국은 2016년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를 하기로 한 뒤 이듬해 3월 29일 EU의 헌법 격인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라 EU에 탈퇴의사를 공식 통보했다. 해당 조약에 따라 통보일로부터 2년 후인 지난 29일 23시(그리니치표준시)에 맞춰 자동으로 EU를 탈퇴하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영국과 EU 간 브렉시트 합의안이 영국 하원의 승인투표에서 지난 1월과 2월 두 차례 부결되며 제동이 걸렸다.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하려면 영국 하원의원 650명 중 하원의장 등 표결권이 없이 인원을 제외한 639명의 과반인 320명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그러나 제1야당인 노동당을 비롯해 스코틀랜드국민당(SNP), 자유민주당, 웨일스민족당, 녹색당 등 야당이 제각각의 이유로 반대표를 던지고 있다.결정적으로는 집권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와 사실상 보수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북아일랜드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이 합의안에 반대해서다. 이들은 EU 탈퇴협정에 포함된 안전장치(백스톱) 조항에 반기를 든다. 안전장치란 현재 국경이 없는 영국령 북아일랜드와 EU 회원국인 아일랜드 간 하드보더(국경에서 엄격한 통행·통관 절차)를 막는 것으로 영국과 EU가 미래관계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영국 전체를 당분간 EU 관세동맹에 잔류토록 하는 것이다. 이들이 제기하는 문제는 이 안전장치가 가동하면 별도 종료시한 없이 영국이 영원히 EU 관세동맹 안에 갇힐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브렉시트를 통해 제3국과 자유로운 무역협정을 체결하려 했던 계획이 무산될 수 있다는 것이 강경파의 논리다. 영국은 EU와 연기 시한에 대해 협의하며 이번주까지 영국 하원이 EU 탈퇴 협정을 승인할 땐 유럽의회 선거 직전인 5월 22일까지 브렉시트를 연기하기로 했다. 그러나 아무런 승인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영국은 4월 12일 이전에 ‘노 딜’ 브렉시트나 브렉시트 ‘장기 연기’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변수는 남아있다. 영국 하원은 브렉시트의 난항을 타개하는 방안으로 하원의 과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브렉시트 방안을 찾을 때까지 제안된 여러 옵션을 투표하는 ‘의향투표’를 지난 27일에 이어 4월 1일 시행할 예정이다. 첫 의향투표 때는 8개의 대안이 제시됐으나 단 한 건도 과반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1일 의향투표에서 EU 관세동맹 잔류를 결정하게 되면 정부가 이를 토대로 EU와 ‘미래관계 정치선언’ 재협상에 나서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메이 총리가 한 번 더 승인투표를 개최할 가능성도 있다. ‘노 딜’ 브렉시트만큼은 피하려는 정부가 어떻게든 합의안을 이끌어 내기 위한 막판 시도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제3 승인투표에 앞서 존 버코우 하원의장이 “같은 안건에 대해 두 번 이상 투표에 상정할 수 없다”고 공언했기 때문에 쉽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이순녀의 시시콜콜]오리무중 브렉시트

    [이순녀의 시시콜콜]오리무중 브렉시트

    이혼을 선언한 지 벌써 3년 9개월째. 그런데 아직도 한 집에 살고 있다. 법적으로도 부부다.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를 놓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결정 장애에 빠진 영국 얘기다. 2016년 6월 국민투표에서 찬성 51%로 브렉시트를 결정한 영국은 리스본 조약에 따라 2017년 3월부터 EU와 2년 시한의 탈퇴 협상을 벌여 왔다. EU 협상안에 대한 영국 의회 승인이 순조로웠다면 바로 오늘(현지시간 29일)이 브렉시트 날이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합의된 협상안에 대해 영국 의회가 지난 1월 15일과 3월 12일 두차례 투표에서 부결시키면서 실타래가 복잡하게 얽혔다. 노딜 브렉시트를 피하기 위해 테레사 메이 총리는 지난 21일 열린 EU정상회의에 요청해 최소 4월 12일까지 탈퇴 시점을 연기했다. 메이 총리의 계획은 오늘까지 3차 승인투표를 개최해 합의안을 가결시켜 5월 22일 브렉시트를 하겠다는 것이었다. 이틀 전 하원 의향투표에서 브렉시트 대안으로 제시된 플랜B 안건 8개가 모두 퇴짜를 맞으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브렉시트 취소, 노딜 브렉시트, EU의 관세동맹 잔류 등 8개 안건 전부가 과반을 넘지 못해 부결됐다. 의회 내부의 극도로 혼란스런 양상을 고스란히 보여준 결과다. 일단 영국 정부는 예정대로 오늘 브렉시트 3차 투표를 연다고 밝혔다. 기존 EU 탈퇴협정과 ‘미래관계 정치선언’을 묶어 표결에 부쳤던 이전 승인투표와 달리 탈퇴협정만 우선 통과시켜 브렉시트 시점을 연기한다는 계획이다. 메이 총리는 “EU와의 합의안을 의회가 세 번째 투표에서 통과시켜 주면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승부수를 던진 상태다. 메이 총리의 강수에도 불구하고 합의안 통과 전망은 밝지 않다. 두 차례나 큰 표차로 부결된 합의안 통과를 위해선 보수당 강경파와 북아앨랜드 민주연합당(DUP)의 지지가 절대적이다. 하지만 DUP는 합의안에 포함된 ‘백스톱’(EU와 영국 간 합의와 상관없이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의 국경은 통제하지 않겠다는 조항)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브렉시트를 하고자 하는 이유였던 불법 이민자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다는 점 때문이다. 이번 투표에서 합의안이 가결되면 브렉시트는 5월 22일에 시행되고, 부결되면 4월 12일에 ‘노딜 브렉시트’를 감행하거나 유럽의회 선거(5월 23~26일)에 참여한 뒤 브렉시트를 장기 연기하는 방안 중에서 결정해야 한다. 영국이 어떤 선택을 할 지 주목된다. 논설위원 coral@seoul.co.kr
  • 英, 결정장애 브렉시트 ‘쪼개기 투표’ 꼼수로 돌파구 모색

    英, 결정장애 브렉시트 ‘쪼개기 투표’ 꼼수로 돌파구 모색

    영국 하원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해법을 찾기 위해 8개 안을 놓고 끝장 투표를 했지만 모두 합의에 실패한 상황에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 협상 시한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메이 총리는 ‘EU ‘탈퇴협정’과 ‘미래관계 정치선언’으로 구성된 브렉시트 합의안을 절반으로 쪼개 EU 탈퇴협정만 먼저 통과시키려 하고 있으나 의회의 승인을 얻을 가능성은 여전히 크지 않다는 평가다. 앤드리아 레드섬 영국 하원 원내총무는 28일(현지시간) 런던 의사당에서 29일 브렉시트 관련 결의안을 토론에 부친 뒤 표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이번 결의안은 기존 브렉시트 합의안 중 EU 탈퇴협정 승인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레드섬 원내총무는 만약 하원이 이를 승인하면 브렉시트 시기가 5월 22일로 연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 관계 정치선언은 법적 구속력 없어 앞서 영국이 29일 예정됐던 브렉시트 시점을 6월 말까지 3개월 연기할 것을 요청하자 EU는 이번 주까지 영국 하원이 EU 탈퇴협정을 승인할 경우 유럽의회 선거 직전인 5월 22일까지 브렉시트를 연기하기로 수정 승인했다. 만약 아무런 승인이 이뤄지지 않으면 4월 12일까지 영국이 ‘노 딜’ 브렉시트를 선택하거나,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한 뒤 브렉시트를 ‘장기 연기’하는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할 것을 요구했다. 영국과 EU는 지난해 11월 브렉시트 전환(이행)기간, 분담금 정산, 상대국 국민의 거주권리. 안전장치(backstop) 등에 관한 내용을 담은 585쪽 분량의 ‘EU 탈퇴협정’에 합의한 데 이어, 자유무역지대 구축 등 미래관계 협상의 골자를 담은 26쪽 분량의 ‘미래관계 정치선언’에도 합의했다. 법적 구속력이 있는 EU 탈퇴협정에 비해 미래관계 정치선언은 구속력이 없다. 영국은 지난해 제정한 EU 탈퇴법에서 의회의 통제권 강화를 위해 비준 동의 이전에 정부가 EU와의 협상 결과에 대해 하원 승인투표를 거치도록 했다. 메이 총리는 1월 중순과 이달 12일 EU 탈퇴협정과 ‘미래관계 정치선언’ 등 두 부분으로 이뤄진 브렉시트 합의안을 승인투표에 부쳤지만 1차는 영국 의정 사상 정부 패배로는 사상 최대인 230표 차로, 2차는 149표 차로 부결됐다. 메이 총리는 당초 29일 기존 브렉시트 합의안을 제3 승인투표에 부칠 예정이었다. 보수당 내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지난 27일 평의원 모임인 ‘1922 위원회’에 참석해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사퇴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에 그동안 합의안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던 일부 브렉시트 강경론자들이 메이 총리 지지로 돌아서면서 합의안 통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그러나 존 버커우 하원의장이 다시 한번 기존 브렉시트 합의안에 실질적인 변화가 없으면 추가 승인투표를 불허하겠다고 밝히면서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앞서 버커우 하원의장은 지난 20일 17세기 이후 적용되고 있는 의회 규약을 근거로 동일 회기 내에 실질적으로 같은 사안을 하원 투표에 상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메이 총리는 ‘미래관계 정치선언’은 제외하고 EU 탈퇴협정만 따로 떼어낸 뒤 우선 하원 표결에 부치는 방안을 내놨다. 버커우 하원의장은 이같은 정부 결의안이 ‘새로운 결의안’으로 기존에 자신이 강조했던 의회 규약을 위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일단 탈퇴협정을 통과시킨 뒤 EU와 ‘미래관계 정치선언’을 다시 논의하는 시간을 벌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당 “정부가 변칙을 시도하고 있다” 반발 그러나 제1야당인 노동당은 정부가 ‘변칙’을 시도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노동당은 영국이 EU와 어떤 미래관계를 구축할지에 관한 ‘미래관계 정치선언’ 없이 EU 탈퇴협정만 승인하는 것은 영국이 어디로 향할지 눈을 가린 채 브렉시트를 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는 EU 탈퇴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카이 뉴스는 합의안 쪼개기가 과연 합법적인가를 두고도 문제가 제기됐다고 전했다. EU 탈퇴법에 따르면 의회 비준동의를 위해서는 EU 탈퇴협정과 미래관계 정치선언이 모두 의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정부가 EU 탈퇴협정을 통과시켜 브렉시트 시기를 5월 22일까지 연장한 뒤 그 사이에 미래관계 정치선언을 추가로 표결에 부쳐 승인받거나, 아예 법을 고쳐 비준동의 절차를 생략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EU 탈퇴협정만으로도 의회에서 과반을 확보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EU 탈퇴협정에는 그동안 의회 통과의 가장 큰 걸림돌이 돼 온 ‘안전장치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안전장치는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하드 보더’(국경 통과 시 통행과 통관 절차를 엄격히 적용하는 것)를 피하기 위해 양측이 미래관계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영국 전체를 당분간 EU 관세동맹에 잔류하도록 하는 것이다. 영국이 영구히 ‘안전장치’에 갇힐 수 있고, 북아일랜드만 EU 상품규제를 적용받을 수 있어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와 북아일랜드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DUP는 전날에도 안전장치를 지적하면서 메이 총리의 합의안에 찬성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 중 최대 30여명 역시 계속해서 합의안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EU 탈퇴협정 승인을 위한 투표 마저 부결될 경우 영국은 4월 12일 ‘노 딜’ 브렉시트를 하거나, 아니면 5월 유럽의회 선거 참여를 전제로 브렉시트를 ‘장기 연기’하는 방안을 택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英하원 ‘브렉시트 플랜B’ 8개 모두 “NO”… 메이, 총리직 걸었다

    英하원 ‘브렉시트 플랜B’ 8개 모두 “NO”… 메이, 총리직 걸었다

    EU 관세동맹 잔류, 최저 8표 차로 부결 제2 국민투표 실시엔 가장 많은 찬성표 메이 “합의안 통과 땐 떠날 것” 사퇴 시사 3차 승인투표 강행할 듯… 통과는 불투명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의 불확실성을 해소할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영국 하원이 27일(현지시간) 런던 의회에서 브렉시트 대안으로 제시된 8개 안건에 대해 모두 퇴짜를 놓았다. 뉴욕타임스는 “일련의 과정(브렉시트 관련 안건 부결의 연속)에 좌절하고 냉소한 영국인들은 과연 영국 민주주의와 정치 지도자들이 국익을 관철할 통치 능력을 갖췄느냐고 묻는다. 세계는 당혹감 속에 영국의 어리석음을 목도한다”며 브렉시트의 난맥상이 민주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를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했다. 하원은 이날 ‘의향투표’를 열어 영국 전체를 EU 관세동맹에 남도록 하는 안, 합의 없는(노딜) 브렉시트 안 등을 놓고 표결했다. 그러나 그 어떤 안도 절반을 넘지 못해 부결됐다. 영국을 EU 관세동맹에 남게 하는 안은 찬성 264표, 반대 272표를 얻어 가장 적은 표차로 무산됐다. 어떤 브렉시트 합의안도 반드시 제2 국민투표를 거치도록 하는 안은 가장 많은 268표의 찬성표를 얻었으나, 반대표가 295표로 27표 더 많았다. 이날 하원은 정부가 EU와 이미 합의한 안건, 즉 29일이던 브렉시트 개시일을 다음달 12일로 연기하는 법안만 통과시켜 2주간의 시간 벌기에만 성공했을 뿐이다. 스티븐 바클리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은 “이번 의향투표의 결과는 테리사 메이 총리와 EU가 맺은 브렉시트 합의안이 왜 최선인지를 여실히 보여 주는 것”이라면서 “만약 하원의원들이 합의안을 가지고 EU를 떠나기를 원한다면 반드시 EU 탈퇴 협정을 지지해야 한다”고 의회를 압박했다.하원은 다음달 1일 브렉시트 대안을 논의하고 표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만약 이번 주 안에 브렉시트 합의안 제3 승인투표를 열고 가결하면 추가 의향투표는 필요 없다. BBC는 메이 총리가 29일 승인투표를 열 것으로 전망했다. 메이 총리는 의향투표 직전 “우리는 합의안을 통과시키고 브렉시트를 전달해야 한다. 나라와 당에 옳은 일을 하기 위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빨리 이 자리를 떠날 준비가 돼 있다”며 합의안 통과 시 총리직을 내려놓을 것임을 시사했다. 구체적 사퇴 날짜를 밝히진 않았지만 오는 6월 28일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지막으로 물러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럼에도 합의안 통과 여부는 불투명하다. 앞선 두 차례 승인투표에서 큰 표차로 부결됐을 뿐 아니라, 집권 보수당과 연정을 구성한 북아일랜드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이 합의안에 강력하게 반대하기 때문이다. DUP는 메이 총리의 사퇴 의사 발표 직후 “(브렉시트 합의안에 포함한) ‘안전장치’(백스톱)는 영국의 통합성에 받아들일 수 없는 위협을 가한다”며 추가 승인투표에서도 반대표를 던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보수당 내부의 유럽회의론자 모임 ‘유럽연구단체’(ERG) 의원 일부 역시 절대 합의안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내 손은 최첨단 의학 기구‘”…JMS 정명석 신도 성추행

    “내 손은 최첨단 의학 기구‘”…JMS 정명석 신도 성추행

    MBC ‘실화탐사대’가 여신도 성폭행 혐의로 10년간 복역한 뒤 지난해 2월 출소한 기독교복음선교회(JMS) 교주 정명석을 추적했다. 앞서 기독교복음선교회 측은 자신들의 명예가 실추될 수 있다며 방송 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법원이 이를 기각하면서 관련 방송은 3월 27일 전파를 탔다. 방송은 정명석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피해 여성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정명석은 오랜 시간 설교를 통해 “나는 기구도 없다. 이 손이 다 내 생각에 최첨단 의학 기구다”라며 ‘건강검진’이라는 이름의 성추행을 했다. 피해를 당한 신도는 “선배 신도들은 ‘(정명석이) 만지거나 그래도 놀라지 말아라, 너 건강 체크하는 거다”라며 그의 성추행 사실을 은폐했다고 말했다. 한 여성은 피해를 당할 당시 고등학생에 불과했다. 이 여성은 정명석에 의해 이불 위에서 속옷이 벗겨졌다고 주장했다. 이 여성은 “정명석이 ‘나니까 너를 만져준다’고 했다”며 20년이 지나도록 피해 기억이 지워지지 않아 괴롭다고 했다. 정명석은 출소 후에도 “손을 대면 병이 낫는다. 40년 경력이 있다. 6개월간 전 세계적인 치유를 제외하고 월명동(JMS 본거지) 안에서만 1800명을 고쳤다”고 주장했다. JMS 탈퇴자들은 정명석이 신체 부위마다 ‘진선미’를 정해주면서 뇌가 ‘진’이고 여성의 생식기가 ‘선’이고 가슴이 ‘미’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한 신도는 “일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지만, (정명석이) ‘하나님 외에 누구도 사랑해선 안된다면서 머리로만 하는 게 아니라 하체까지 내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기독교복음선교회는 정명석의 무죄를 주장해 왔다. 징역 10년 사건에 대한 재심 청구도 계획 중이다. JMS 탈퇴자는 “정명석의 수감 번호가 1178인데, 그것을 기도 시간이라고 해석했다. 새벽 1시, 오후 1시, 저녁 7시 하루 세 번 기도하면 팔자가 펴진다면서 기도했다”고 했다. 방송은 기독교복음선교회에 빠진 자녀들을 찾는 A씨의 사연도 소개했다. 지난 2년간 아들과 딸을 만나지 못한 A씨는 정씨의 생일 수천 명의 신자가 온다는 충남 금산군 월명동을 찾았지만 자녀들을 만날 수 없었다. 자녀들은 제작진에 종교를 반대하는 아버지를 만나고 싶지 않다며 만남을 끝내 거부했다. 기독교복음선교회 측은 가정불화는 자신들과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김현섭 PB의 생활 속 재테크] 10% 표면이율에 비과세 혜택…브라질 국채, 장기 투자 가치 있어

    “내가 아는 한 가지는 내가 모른다는 것이다.” 워런 버핏도 인정하는 세계적 투자자인 하워드 막스는 이런 이야기를 했다. 오늘날을 흔히 뉴 노멀(new normal) 시대, 초불확실성 시대라고 부른다. 일반 투자자뿐만 아니라 전문 투자자라도 투자 시야가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2019년 초 대부분 금융기관이 암울한 경제 성장을 내놓았지만, 다행히 현재까지 주식과 채권시장은 좋아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긴축 정책에 대한 우려가 줄고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가 오르면서다. 글로벌 물가도 안정적이고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도 있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투자하기에는 부담이 있다. 미국의 경기 불확실성은 여전하고 중국은 과잉 부채와 성장 둔화에 대한 경고음이 나오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도 혼란스럽다. 이런 때일수록 투자처를 제대로 이해하고 투자해야 한다. 최근 채권 투자가 유망하다고 제안하는 경우가 유독 많다. 자산운용사에서 채권 투자를 많이 하는 이유는 변동성이 커진다는 우려에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가 미국이 금리 인상에 브레이크를 걸면서 최근 채권 투자 수익률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투자 수익률이 좋은 상품을 추린 금융기관의 투자상품 목록 가운데 무작정 하나를 골라 투자하면 이미 타이밍을 놓쳤을 확률이 크다. 모든 채권 투자가 다 좋은 투자는 아닌 셈이다. 그럼에도 장기적으로 브라질 국채는 포트폴리오에 담을 가치가 있다고 본다. 물론 브라질 국채는 비과세 혜택도 있고 10%의 높은 표면이율의 장점이 있지만 브라질 국가의 신용등급과 헤알화 환율과 금리 변화에 따라 손익이 정해지는 위험등급이 매우 높은 금융투자상품이다. 채권이지만 정치, 경제 상황에 따라 채무 불이행이나 국가 부도가 발생하면 원금상환이 불가능하거나 늦어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0월 우파 성향의 정권이 들어선 뒤 헤알화·원화 환율은 290~300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금 기준으로 연 8% 이상 비과세로 매년 1월 초와 7월 초에 이자가 나오기 때문에 장기 투자자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손실폭을 상쇄하면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높아 ‘금리 역전’이 된 상황에서 달러 표시 채권 투자도 눈여겨볼 만하다. 한국 기업의 같은 회사 채권이라도 달러 표시 채권이 원화표시 채권보다 수익률이 높고 포트폴리오에서 통화도 분산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도곡스타PB센터 팀장
  • 580만 국민이 반대하는데도..영국 정부 “브렉시트 취소 안 돼”

    580만 국민이 반대하는데도..영국 정부 “브렉시트 취소 안 돼”

    580만명의 영국 국민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의미하는 브렉시트를 지금이라도 그만두라고 청원했으나 영국 정부가 “수용 불가“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영국 가디언은 27일(현지시간) 영국 브렉시트부가 이날 의회 청원 웹사이트에서 진행 중인 브렉시트 취소 청원과 관련한 이러한 내용의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브렉시트부는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른 탈퇴 결정을 번복할 수 없다는 것이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라면서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를 지키고 모두를 위한 브렉시트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렉시트부는 상당히 많은 이들이 청원에 서명한 것을 인정하면서도 2년 전 1740만명의 유권자가 국민투표에서 EU 탈퇴에 찬성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당시 투표에서는 전체 유권자 4650만명 중 72.2%가 참여했으며, 51.9%(1740만명)가 ‘EU 탈퇴’에, 48.1%(1610만명)가 ‘EU 잔류’에 표를 던졌다. 브렉시트부는 당시 국민의 결정을 취소할 경우 민주주의와 정부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청원은 “정부는 그동안 EU 탈퇴가 ‘국민의 뜻에 따른 것’이라고 밝혀왔다”면서 “그렇다면 ‘EU 잔류’에 대한 대중의 지지를 증명할 때”라고 주장했다. 청원 서명자는 테리사 메이 총리가 EU에 브렉시트 탈퇴 시점을 3개월 연기하겠다고 발표한 지난 21일 이후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22일 300만명, 23일 4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최근 580만명까지 불어났다. 영국 정부는 1만명 이상 서명한 모든 청원에 답변을 내놓는다. 그리고 10만명 넘게 서명한 청원은 관련 토론 개최를 검토한다. 브렉시트부가 이번 청원에 공식 답변을 내놓은 데 이어 영국 하원은 4월 1일 관련 토론을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도널트 투스크 EU정상회의 상임의장은 27일 유럽 의회에서 “영국 국민 중 브렉시트를 취소하고 EU 내에 머무르고자 하는 국민 다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영국 시민들을 옹호하고 나섰다. 투스크 의장은 또 “영국 의회가 브렉시트 과정에 대해 고민할 시간이 필요하다면 기존에 제안했던 연기 기한(5월 22일)보다 더 긴 기간 연장을 제안할 수 있다는 제안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들도 있지만 (청원에 참여한) 600만명의 사람들과 거리로 나선 100만명의 시민들, 그 외 브렉시트 탈퇴를 반대하는 사람들을 배신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영국 하원 브렉시트 ‘끝장 투표’ 27일 표결할 듯

    영국 하원 브렉시트 ‘끝장 투표’ 27일 표결할 듯

    영국 하원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안을 놓고 27일(현지시간) ‘끝장 투표’를 하기로 했다. 길었던 브렉시트 내홍에 마침표를 찍을지 주목된다. 25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하원은 EU 관세동맹 잔류, 제2 국민투표 개최, 브렉시트 철회 등 다양한 대안을 놓고 투표한다. 하원은 이날 오후 의사당에서 향후 브렉시트 계획 관련 정부 결의안 및 의원 수정안 표결에서 이 내용을 결정했다. 하원은 이날 가장 먼저 보수당 올리버 레트윈 경이 제출한 수정안을 찬성 329표, 반대 302표로 27표차 가결했다. 이 안은 이른바 ‘의향 투표’를 실시하는 것을 뼈대로 한다. 의향투표란 하원의 과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브렉시트 방안을 찾을 때까지 여러 선택지에 투표하는 것이다. 레트윈 경의 수정안은 그러나 이번 의향 투표에 어떤 옵션을 포함할지, 투표를 어떻게 진행할지 등 구체적인 사항은 담지 않았다. 현재 의향투표 대상으로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 외에 EU 관세동맹 잔류, 관세동맹 및 단일시장 모두 잔류, 캐나다 모델의 무역협정 체결, 합의 없는(노딜)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 브렉시트 철회 등 7가지 방안이 주로 거론된다. 메이 총리는 이 안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히면서 보수당에 부결을 지시했지만, 또다시 하원 표결에서 패배했다. 이날 하원 표결에서 레트윈 경의 수정안이 가결됐지만 메이 총리가 실제 의향 투표를 할지는 불확실하다. 수정안은 법적 구속력은 없기 때문이다. 실제 메이 총리는 “과거 사례를 살펴봐도 의향투표는 모순되는 결론에 도달하거나, 전혀 결론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영국 재무장관 “2차 브렉시트 국민투표 고려할 만”

    영국 재무장관 “2차 브렉시트 국민투표 고려할 만”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둘러싼 국내 정국의 혼란이 극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이 2차 국민투표를 고려해볼 만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테레사 메이 총리는 앞서 수차례 2차 국민투표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공언했다. 해먼드 장관은 24일(현지시간) 현지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어차피 이번 주에 의회가 (2차 국민투표를 할지 여부에 대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분명하게 할 기회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의회에서 다수가 2차 국민투표를 지지할지는 확실하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반대할 것이다. 그러나 다른 제안들과 함께 고려할 가치가 있다”고 전했다. 메이 정부의 최고위급 각료인 해먼드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2차 국민투표의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을 뒷받침한다. 영국 언론들은 이르면 25일 의회가 2차 국민투표 실시 여부에 대해 표결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브렉시트를 중단하고 EU에 남아있자는 영국 의회 국민청원 페이지에는 24일 현재 531만명 이상이 서명했다. 이는 의회 사이트를 통해 이뤄진 국민청원 중 최다 서명 기록이다. 이전 최다 서명자 수를 기록한 청원은 2016년 게시된 것으로 브렉시트에 대한 최초 여론조사에 흠결이 있을 경우 제2 국민투표를 시행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당시에는 415만 262명이 서명했다. 영국 의회는 청원자 수가 10만명을 넘어서면 이를 논의할지 결정해야 한다. 해당 청원을 작성한 한 시민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금요일(22일) 세 번의 살해협박 전화를 받았다”며 “집중 포격이 이어져 결국 페이스북 계정은 삭제했다”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승리, 팬들 퇴출·지지철회 성명서 이해 가는 스타 1위

    승리, 팬들 퇴출·지지철회 성명서 이해 가는 스타 1위

    지지하던 스타의 퇴출 및 지지철회 성명서를 낸 팬들에 대해 충분히 공감이 된다는 사례로 승리와 그의 팬들이 꼽혔다. 커뮤니티 포털사이트 디시인사이드와 취향 검색 기업 마이셀럽스가 운영 중인 익사이팅디시가 ‘팬들이 퇴출·지지철회 성명서 낸 게 이해 가는 스타’로 투표를 한 결과 승리가 1위에 올랐다. 이 투표는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총 7일간 진행됐다. 승리는 총 6837표 중 2731표(39.9%)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클럽 버닝썬’ 폭행 사건으로 시작한 일명 ‘버닝썬 게이트’ 중심에 선 승리는 ‘성접대’ 의혹은 물론 탈세, 몰카 공유 등 다양한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디시인사이드 빅뱅 갤러리는 승리의 빅뱅 퇴출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승리 역시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2위는 650표(9.5%)로 그룹 씨엔블루의 이종현이 선정됐다. 이종현 역시 승리, 최종훈, 정준영 등이 함께 있던 단톡방에서 몰카를 공유한 사실이 알려져 자숙을 발표했다. 디시인사이드 씨엔블루 갤러리에서는 퇴출 성명서, 씨엔블루 보이콧 성명서를 발표하며 소속사의 미온적인 대처에도 반발하는 움직임이 이어졌다. 3위에는 636표(9.3%)로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이 꼽혔다. 그는 승리, 이종현 등과 함께 몰카를 공유한 단톡방에 참여했을 뿐 아니라 음주운전 적발 후 이를 돈으로 무마시켰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에 디시인사이드 FT아일랜드 갤러리는 퇴출 성명을 발표했고, 결국 그룹 탈퇴와 연예계 은퇴 의사를 밝혔다. 이외에 슈퍼주니어 강인, H.O.T. 문희준, 젝스키스 강성훈, JYJ 박유천 등이 뒤를 이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英 내각, 메이 사퇴 종용”… 100만 시민은 브렉시트 반대 시위

    “국민투표 다시하자” 역대 최대 규모 집회 브렉시트 취소 청원에 470만명 참여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에 반대하며 100만명 이상의 영국 시민이 23일(현지시간) 대규모 집회에 참가한 가운데 같은 날 영국 내각 관료들이 테리사 메이 총리의 사퇴를 종용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선데이타임스는 이날 익명의 내각 관료의 말을 인용해 “오늘 밤 메이 총리를 몰아내기 위한 내각의 쿠데타가 진행 중”이라면서 “총리는 열흘 안에 떠날 것”이라고 전했다. 임시 총리로는 사실상 부총리 역할을 하는 데이비드 리딩턴 국무조정실장이 유력하며 마이클 고브 환경부 장관이나 제러미 헌트 외무부 장관도 하마평에 오른다고 덧붙였다. 시민사회에서도 브렉시트 국면에 대한 반발이 거세게 불었다. 역대 최대 규모 집회에 나선 시민들은 브렉시트를 중지하거나 제2 국민투표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도심에서 행진을 진행했다. 이미 의회 청원 사이트에는 브렉시트 취소 청원에 이날 기준 470만명 이상이 참여했다. 집회에 참석한 톰 왓슨 노동당 부대표는 “메이 총리는 자신이 영국을 위한 목소리를 낸다고 말하지만 오늘 여기 모인 인파를 보라. 당신은 우리를 위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빈스 케이블 자유민주당 대표는 “첫 브렉시트 투표에 불참했던 젊은 유권자들의 90% 이상이 (제2 국민투표에서) EU 잔류를 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이 총리와 EU는 지난 21일 영국 의회가 이번 주까지 합의안에 승인하는 조건하에 5월 22일까지 브렉시트를 연기하기로 했다. 영국 하원이 합의안을 승인하지 않으면 4월 12일 이전에 영국의 유럽의회 선거 참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독일을 모르고 어찌 브렉시트 이후를 알겠어

    독일을 모르고 어찌 브렉시트 이후를 알겠어

    독일은 어떻게 유럽을 지배하는가/폴 레버 지음/이영래 옮김/메디치미디어/396쪽/1만 8000원 지구 반대편 유럽은 지금 그야말로 ‘시계 제로’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시한인 29일까지 열흘도 채 안 남은 상황.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0일 EU에 연장안을 공식 요청했다. EU는 내부 의견을 하나로 모으기도 버거운 영국에 ‘연장이 필요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대라’고 압박하고 나섰다. 그렇지 않으면 연장안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경고도 함께 던졌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다른 27개 EU 회원국들과 함께 적절한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영국이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경우를 피하는 게 근본적으로 모든 당사국들에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EU를 이끄는 독일의 수장다운 발언이다.●EU 권력 쥔 건 자본 덕분? 절반만 맞는 얘기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의 병자’로 불리던 독일이 어느새 유럽을 이끌고 있다. 초국가적 조직 EU를 통해서다. ‘유럽의 수도는 EU 본부가 있는 브뤼셀이 아닌 베를린’이라는 표현도 낯설지 않다. EU 초창기엔 누구나 프랑스가 중심에 있다고 생각했다. 초반 20년 정도 프랑스어가 유럽 기관에서 지배적인 언어였고, EU 집행위원회 체계도 프랑스식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지금은 누가 뭐래도 독일이 중심에 있다. EU 권력의 구조와 기관의 성격, 권력의 흐름 모두 독일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이런 이유에 관해 독일의 ‘경제력’ 때문이라 답할 수 있다. 절반은 맞는 이야기다. 독일 경제 규모는 유럽에서 가장 크다. 2조 5000억 유로(약 3213조 975억원)에 이르는 독일 국내총생산(GDP)은 프랑스나 영국보다 약 25% 정도 높다. EU 전체 GDP 12조 3000억 유로 가운데 독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정도다. 독일이 부담하는 EU 예산 기여금 역시 가장 많다. 그러나 이런 이유만으로 지금 현상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신간 ‘독일은 어떻게 유럽을 지배하는가’는 독일이 EU의 권력을 어떻게 잡게 됐는지, 그리고 이를 통해 유럽을 어떻게 지배하는지를 설명한다. 1997년부터 6년 동안 독일 대사를 지낸 영국인 저자 폴 레버가 다방면으로 독일을 분석했다. 저자는 메르켈 총리를 비롯해 게르하르트 슈뢰더 등 전 독일 총리의 행보를 뒤따르며 EU에 영향을 미친 독일의 정치력을 비롯해 벤츠, 보쉬, 지멘스, 티센크루프와 같은 독일의 제조업체가 EU 시장에서 활개치도록 한 독일의 보호무역 연계 정책을 짚는다. ●“20년 후에도 EU 패권은 독일이 잡을 것” 독일은 2000년대 후반 글로벌 금융 위기와 2010년대 초반 유로 지역의 재정 위기 때 경제력을 바탕으로 위기를 해결하며 유럽의 중추 세력으로 부상한다. 저자는 독일이 안정·성장 협약의 EU 기본 정신에 기반을 두고 세력을 넓혀 간 부분을 눈여겨본다. 이 협약은 유럽통화동맹 회원국들이 매년 재정 적자는 GDP의 3% 이내, 정부 부채는 GDP의 60% 이하가 되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 EU에서 가장 큰 사안 중 하나였던 난민 처리에서도 독일이 두드러지게 나선 점을 주목한다. 메르켈 총리는 2015년부터 2년 동안 시리아와 이라크 등에서 난민 100만명을 수용하는 개방 정책을 펼쳤다. 극우정당이 독일에서 약진하는 결과를 낳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EU 내 독일의 입지는 더 커졌다. 전쟁 주범이었던 부끄러운 과거사를 벗어나 ‘모범 국가 독일’의 이미지를 EU에 투여하면서 성장한 과정도 흥미진진하다. 저자는 결국 독일이 EU의 기본 정신을 앞장서 지켜 나가면서 그 지배력을 높였다고 주장한다. 이는 사실 전쟁 이후 독일의 과거 청산과 경제력 증대, 그리고 관리 능력 등과 맥을 같이한다. 저자는 이를 바탕으로 EU의 미래도 예견한다. 그는 “독일은 자국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그리고 자국 경제가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힘을 행사한다. 그 이상의 근원적인 비전이나 목적은 없다”고 단정한다. 그리고 “20년 후의 EU에 영국이 없다는 것을 제외하면 그때도 독일이 지금처럼 패권을 쥐고 있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다만 독일을 중심축에 놓고 EU의 변화를 좇아 가는 구성은 다소 아쉽다. EU의 중요한 사건을 중심에 놓고 독일이 어떤 태도를 보였는지를 설명했다면 독일의 역사를 잘 모르는 독자들의 이해가 더 쉬웠을 법하다. 이런 아쉬움에도 불구, 독일이 EU의 패권을 잡고 EU의 운영방식을 서서히 바꿔 나가는 과정을 읽는 일은 흥미진진하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브렉시트 이후 EU의 미래를 예측하는 데에도 책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영국 “브렉시트 6월로 미뤄달라”

    영국 “브렉시트 6월로 미뤄달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시점을 6월 말까지 3개월 미뤄달라고 EU에 요청했다. CNN 등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20일(현지시간) 하원 ‘총리 질의응답’에서 브렉시트 연기 요청 서한을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발송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른 EU 탈퇴 시점을 6월 30일까지 연기하는 방안을 서한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를 6월 말 이후로 연기하고 싶지 않으며, (장기 연기를 위해 5월 예정된)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브렉시트 합의안 통과를 위한 제3 승인투표를 열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영국은 지난 2016년 개최한 국민투표를 통해 오는 29일 23시 EU에서 탈퇴하기로 했었다. 브렉시트 연기는 EU의 나머지 27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동의해야 현실화된다. EU 회원국 정상들은 오는 21일과 22일 예정된 정상회의에서 이를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이번 정상에서 브렉시트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날 독일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합의한 것 외에 더 이상의 재협상이나 새로운 협상, 추가적인 확약은 없을 것”이라며 “그동안 우리가 집중적으로 영국을 향해 움직였지만, 더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영국, 우왕좌왕하다 결국 브렉시트 연기 요청… EU “대책 내놔라”

    영국, 우왕좌왕하다 결국 브렉시트 연기 요청… EU “대책 내놔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결국 유럽연합(EU)에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연기를 요청하기로 했다. 칼자루를 쥔 EU는 브렉시트를 연기하고 싶으면 납득할 만한 청사진을 내놓으라고 영국을 압박했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메이 총리는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브렉시트 연기를 요청했다. 편지는 이날 또는 다음날 보내질 예정이며, 브렉시트를 얼마나 연기할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는다. 이와 관련 BBC는 메이 총리가 일단 6월 말까지 브렉시트를 연기하되, 이를 추가 연기할 수 있는 옵션을 달라고 EU에 요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메이 총리가 단기·장기 연기 두 가지 방안을 모두 준비했으며, 이중 어느 것을 EU에 제시할지는 불확실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셸 바르니에 EU 수석대표는 이날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브렉시트 연기는 양측이 타결한 브렉시트 합의문의 비준 가능성을 높일 때만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브렉시트 연기가 브렉시트 합의문 비준 가능성을 높일까? 연기의 목적과 결과는 무엇인가”라고 반문하고 “연기한 브렉시트 시한이 끝날 때쯤에 오늘과 같은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으리라는 것을 어떻게 확신할 수 있을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오는 21일 EU 정상회의에 앞서 브렉시트 연기를 요구한다면 27개 회원국 정상들이 연기 이유와 유용성을 평가할 것”이라면서 “EU 회원국 정상들이 결정을 내리려면 영국으로부터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할 것이다. 무엇인가 새로운 요소 또는 정치적 프로세스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또 “명확한 계획 없이 브렉시트의 불확실성을 연장하는 것은 EU에 경제적 비용을 추가할 뿐만 아니라 정치적 비용도 유발할 수 있다”며 “영국이 다음에 무엇을 하기를 원하는지 신속히 결정하는 것은 영국 정부와 의회의 몫”이라며 결단을 촉구했다. 올해 상반기 EU 순회의장국을 맡은 루마니아의 조지 치암바 외교장관도 EU는 “우리는 분명한 그림을 갖게 되기를 기대한다. 오는 21 EU 정상회의가 끝날 때 우리가 무엇을 얻게 되는지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티븐 바클레이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은 브렉시트를 둘러싼 영국 내 혼란에 대해 “브렉시트를 하지 못하는 ‘노 브렉시트’ 가능성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메이 총리, 이르면 오늘 EU에 브렉시트 연기 공식 요청

    메이 총리, 이르면 오늘 EU에 브렉시트 연기 공식 요청

    영국이 정식으로 유럽연합(EU)에 브렉시트(Brexit) 연기를 요청한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메이 총리가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이르면 오늘 서한을 보내 브렉시트 연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앞서 메이 총리는 의회가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를 거부하자, 오는 20일 다시 한번 의회에 브렉시트 합의안 통과 여부를 묻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존 버커우 하원의장은 전날 성명을 통해 브렉시트 합의안에 실질적인 변화가 없으면 제3 승인투표 개최를 불허하겠다고 밝혔다. 버커우 하원의장은 동일 회기 내에 실질적으로 같은 사안을 하원 투표에 상정할 수 없도록 한 의회 규약을 근거로 들었다. BBC는 메이 총리가 우선 6월 말까지 브렉시트를 연기하되, 이를 추가 연기할 수 있도록 옵션을 부여하는 방안을 EU에 제안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메이 총리가 단기·장기 연기 두 가지 방안을 모두 준비했으며 이중 어느 것을 EU 측에 제시할지는 불확실하다는 보도도 나왔다. 레오 바라드카르 아일랜드 총리와 도날트 투크스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더블린에서 만난 뒤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목요일 EU 정상회의에 앞서 영국이 어떤 제안을 할지 지켜봐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한편 스티븐 바클레이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은 이날 스카이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하원의원 과반이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 투표를 원할 경우 하원의장이 이를 막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국제 항공산업 주도하는 IATA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1945년 쿠바 아바나에서 설립된 국제협력기구다. 전 세계 120개국 287개 민간 항공사들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캐나다 몬트리올과 스위스 제네바 등 두 곳에 본부가 있으며, 전 세계 53개국에 54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IATA는 국제항공업계의 정책 개발, 규제개선, 업무 표준화를 이끌고 항공산업 발전과 회원사들의 권익을 대변한다. 회원 항공사들의 안전운항을 위한 감사 프로그램(IOSA)을 운영하며 안전 운항 강화에도 힘쓴다. 특히 운항 거리 및 유가 등을 고려해 국제선 항공 운임을 결정하고 조정하는 중요한 권한도 갖고 있다. IATA는 크게 연차총회(AGM), 집행위원회, 분야별 위원회 등 3개의 회의체를 통해 각종 주요 의사 결정을 내린다. 1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연차총회에는 회원사의 최고 경영층, 제작사 및 유관업체 관계자, 언론 매체 등이 대거 참석한다. 연차총회에서는 IATA 결의안 채택과 주요 의사결정 승인이 이뤄진다. 사실상 글로벌 항공업계의 정책과 철학을 이끄는 중요한 회의다. 전 세계 회원사 대표 중 31명으로 이뤄지는 집행위원회(BOG)는 연 2회 열린다. 특히 정책 방향을 결정하고 예산, 간부 임명, 회원사 가입·탈퇴 등 IATA의 운영 사항들을 여기서 정한다. 분야별 위원회는 화물, 환경, 재무, 산업, 등 총 6개 분야로 구성돼 있다. 각 분야에는 20명 이내의 위원들이 소속돼 있으며 이들이 부문별 IATA 정책 및 전략 등을 수립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또 꼬인 브렉시트…英하원 “합의안 변화없인 3차 표결없다”

    한국, 英과 하반기 고위급 경제대화 추진 美투자전문가 “노딜땐 신흥국에 이로워”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뜻하는 브렉시트가 또다시 암초를 만났다. 영국 하원이 정부가 브렉시트 합의안에 변화를 주지 않는다면 세 번째 표결을 실시할 수 없다며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존 버커우 영국 하원의장은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영국 정부가 브렉시트 3개월 연장 합의안에 대해 다시 표결을 실시하려 한다면 지난주 부결된 것과 다른 안건을 의회에 제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새로운 안건을 추진하고자 한다면 지난 12일 하원에서 부결된 것과 근본적으로 동일하거나 똑같은 안건을 내놓으면 안 된다는 게 내 결론”이라고 덧붙였다. 테리사 메이 총리 측은 “하원의장 성명을 검토 중이며 그의 진술에 주목하고 있다”며 “적절한 고려가 필요한 일”이라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버커우 의장이 절차 문제를 제기하면서 브렉시트 상황은 더 불확실해졌다. 3개월 연장 합의안에 변화를 주어 20일 예정된 세 번째 투표에서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때문에 EU에 브렉시트 연장 요청을 해야 할 메이 총리는 빈손으로 21~22일 EU 정상회의에 참석할 공산이 커졌다. 이런 가운데 한국 정부는 영국과 고위급 경제대화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김희상 외교부 양자경제국장은 19일 “장기적으로 브렉시트라는 위기 상황을 기회로 활용해보자는 차원에서 한영 간 고위급 경제대화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며 “원칙적 합의는 이뤘고 하반기에 1차 회담을 개최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단기 대책으로는 영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100여곳의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주영대사관에 헬프데스크를 설치했고 중기적으로는 한영 자유무역협정(FTA)과 항공협정 등의 체결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신흥국 투자의 대가’로 불리는 미국의 투자전문가 마크 모비우스는 이날 영국이 EU와 합의하지 못한 채 탈퇴하는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가 신흥국에는 매우 이로운 사태라고 진단했다. 모비우스는 CNBC 인터뷰에서 “영국이 자유무역을 선언하고 모두가 영국에 들어와 문제 없이 자유무역을 할 수 있도록 한다면 브렉시트는 아주 좋은 사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검·경 전주 조폭 3개파 33명 구속`

    전북 전주시를 무대로 활동하는 조직폭력배들이 검찰과 경찰에 무더기로 구속됐다. 전주지검과 전주 완산경찰서는 지난해 4월부터 1년간 집단폭력 등 폭력사건에 연루된 전주 조직폭력배 3개 파 33명을 검거하고 2명을 추적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검찰은 33명을 모두 구속기소 했다. 이 중 29명은 징역 1년 6개월에서 4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4명은 1심 재판 중이다. 이들은 세력 다툼을 하거나 무고한 시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다. 전주 월드컵파 5명과 나이트파 9명은 지난해 4월 17일 새벽 주점에서 여자 문제로 시비가 붙자 흉기와 야구방망이로 서로 폭력을 행사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상 단체 등의 구성·활동 등)로 재판에 넘겨졌다. 오거리파 8명은 지난해 6월 3일 길거리에서 쳐다본다는 이유로 시민을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오거리파 3명은 지난해 6월 6일 조직 탈퇴 의사를 밝힌 조직원을 야구방망이로 때린 혐의를 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검·경이 긴밀한 협력을 통해 민생침해 범죄인 조직폭력범죄를 엄단했다”며 “앞으로 조폭 세력을 근절해 서민 생활 안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실망스러운 케이팝, 굿바이” 싸늘해진 한류 팬심

    “실망스러운 케이팝, 굿바이” 싸늘해진 한류 팬심

    주요 외신들 버닝썬 사태 잇달아 보도 기획사는 감추기 급급… 비난여론 확산 정직하고 예의바른 케이팝 이미지 타격“버닝썬 사건이 점점 추악해지고 있다. 내 케이팝 집착은 이제 끝이다. 실망스러운 케이팝 굿바이.” 최근 한 해외 케이팝 팬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남긴 글이다. SNS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전파되는 국내 연예계 소식에 케이팝 해외 팬들의 실망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 이런 가운데 승리·정준영 사건이 외신에도 크게 다뤄지며 케이팝 위기론으로 번지고 있다. 일부 기획사들의 시대착오적인 대응은 한국 음악 산업의 미숙함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탈리아 신문 라레푸블리카는 지난 15일자 지면을 통해 승리와 정준영 등이 성매매 시도, 성관계 불법 촬영, 단체 채팅방에서 영상 공유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매체는 ‘성과 마약, 그리고 부패: 케이팝 스타들이 추락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아시아를 넘어 서양에서도 인기를 끌기 시작한 한국 음악 산업에 큰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타임지, 뉴욕타임스, 영국 BBC, 로이터 등 외신들도 이들의 스캔들을 타전했다. CNN은 “이번 사태가 케이팝 아이돌이 실제로는 얼마나 깨끗한가라는 질문을 야기했다”고 전했다. 웹진 아이돌로지의 미묘 편집장은 “해외 팬들이 느끼기에 케이팝은 굉장히 도덕적이고 완벽한 세계였던 측면이 있다”며 “서구의 팝 아티스트들에 비해 정직하고 예의 바른 부분을 큰 요소로 받아들였기에 충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번 사태가 빅뱅, 하이라이트, FT아일랜드 등 여러 그룹의 멤버 탈퇴 도미노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기획사들의 부적절한 대응도 논란이 됐다. 승리가 포함된 단체 채팅방에서 해외 투자자를 상대로 성접대를 한 정황이 포착됐다는 보도가 나오자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허위로 조작된 카톡”이라고 주장했다가 후속 보도가 나온 뒤 인정했다. 최종훈과 이종현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역시 당초 “소속 아티스트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 없다”고 발뺌했다. 이후 사과 입장을 내면서도 루머에 대해 “법적대응”한다고 밝히는 등 여론을 읽지 못하는 대응을 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과거에는 연예인이 잘못을 저질러도 언론 보도를 막는 게 가능했지만 지금은 결국 드러날 수밖에 없는 시대”라며 기획사들의 후진적인 운영 행태를 꼬집고 인성교육 강화 등을 조언했다. 반면 가요계 내부에서는 현실적인 한계를 토로한다. 한 업계 관계는 “기획사가 연예인의 사생활까지 알 수도 없거니와 이번 사태 이전까지 ‘기획사가 (아이돌·연습생 등) 연예인 인권을 너무 침해한다’는 쪽으로 초점이 맞춰져 왔다”며 “실질적인 최대 피해자는 소속사인 게 현실”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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