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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안한 투자자들 안전자산으로… 금값 3년 만에 최고

    불안한 투자자들 안전자산으로… 금값 3년 만에 최고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위험을 피하려는 심리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값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KRX금시장에서 금은 g당 5만 430원(돈당 18만 911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올해 1월 2일(4만 6240원)보다 9.01% 오른 수준이다. 지난 4일에는 g당 5만 460원(종가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금융시장이 휘청이던 2016년 7월 8일(5만 500원)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값이 오른 이유는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면서 안전자산이 인기를 끈 영향으로 풀이된다. 거래량도 늘어 지난달 KRX금시장에서 지난해 8월(776㎏) 이후 가장 많은 금(557㎏)이 거래됐다. 금이 화폐단위 변경(리디노미네이션)을 대비할 자산이라는 분위기도 있다. 국내 금 가격은 국제 시세에 원·달러 환율 등을 반영하는데, 해외도 금값이 올랐다. 지난 5일 런던귀금속협회(LBMA) 금 현물 가격은 연초 대비 3.53% 오른 온스(31.103g)당 1131달러였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자 상승폭이 커졌다. 금값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에 불안 심리가 커져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가능성도 언급해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위험자산 기피 심리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고 봤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씨줄날줄] 슬픈 다뉴브강의 아리랑/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슬픈 다뉴브강의 아리랑/박록삼 논설위원

    어린 시절 헝가리를 떠올리면 왠지 못살고 배곯는 나라인 듯했다. 1970~80년대 냉전 시절 소련의 위성국가라는 사실까지 더해지면서 그런 이미지는 더욱 굳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의 역사는 한국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13세기 몽골의 침략에 인구 절반이 숨졌으며 14세기 오스만제국, 15세기 합스부르크 왕가, 19세기 오스트리아, 20세기 소련 등 역사 내내 주변국의 침략과 지배가 일상이었다. 그럼에도 독립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동아시아 끝자락 더벅머리 아이의 짧은 소견과 달리 문화유산도 많고 자부심이 큰, 역사의 시련을 고비고비 뚫고 나온 나라였다. 1956년 10월 23일 20만명이 넘는 헝가리 노동자, 대학생들은 스탈린 동상을 끌어내리는 등 소련군 철수, 정치활동 자유, 민주주의 등을 요구하며 소련군을 국경 바깥으로 몰아내는 ‘헝가리 민주혁명’에 성공했다. 혁명정부는 바르샤바조약기구 탈퇴, 중립국 선언, 복수정당 허용 등 개혁 정책을 표방한다. 하지만 혁명 일주일 만에 소련군에 의해 진압됐다. 이 과정에서 1만 2000명 안팎의 시민들이 소련군 총탄에 희생됐다. 시인 김춘수(1922~2004)는 처참한 학살에 대해 ‘…/ 죽어서 한결 가비여운 네 영혼은/ 다뉴브강 푸른 물결 위에 와서/ 오히려 죽지 못한 사람들을 위하여 소리 높이 울었다/ 다뉴브강은 맑고 잔잔한 흐름일까/ 요한 쉬트라우스의 그대로의 선율일까’(‘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 중)라며 서늘한 추모를 바치기도 했다. 또한 이에 앞서 헝가리는 2차 세계대전의 포화 속 참상을 몸으로 겪은 전쟁터이자 나치와 함께했던 참전국이었다. 패전 직전 헝가리 민병대는 유대인 수천 명을 다뉴브 강가로 끌고 가 신발을 벗게 한 뒤 총을 쏴 강물 속으로 떠밀었다. 그 흔적은 강가에 나뒹구는 60켤레의 빈 신발로 형상화돼 참담한 기억을 현재적 의미로 남겨 두었다. 모든 역사를 다 기억하며 말없이 흐르는 다뉴브강에 유람선 전복으로 헝가리인 2명과 한국인 사망자·실종자 26명이 보태졌다. 지난 3일 저녁(현지시간) 수백 명의 부다페스트 시민들이 참사가 난 다뉴브강 머리기트 다리 위를 메웠다. 그리고 30분 남짓 동안 서툰 발음으로 이어진 그들의 ‘아리랑’ 가락이 다뉴브강의 출렁거림 사이를 애잔히 넘나들었다. 인간에 대한 예의이자 죽음에 대한 애도였다. 그 장면을 영상으로 본 한국인들은 위로를 받았다. 그들은 가사의 뜻도 모르건만 슬픔의 북받침과 간절함을 아리랑 가락에 담았다. 그 기운이 다뉴브강 바닥에 닿은 걸까. 다음날 희생자 3명이 가족 곁으로 찾아왔다. 슬픔의 다뉴브강엔 슬픔을 이겨낼 인류애가 흘렀다. youngtan@seoul.co.kr
  • 성남시 “잔나비 의혹 해소 과정… 파크콘서트 공연 예정대로”

    성남시 “잔나비 의혹 해소 과정… 파크콘서트 공연 예정대로”

    ‘학폭’과 ‘부친 사건’ 논란에 휩싸인 밴드 잔나비가 예정대로 15일 성남 파크콘서트 무대에 서게 됐다. 경기 성남시는 지역 출신 밴드 잔나비의 초청공연을 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잔나비측이 지난 3일 시청을 방문해서 성남시엔 미안하고,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의혹 또한 해소 과정인 마당에 억울함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다수의 의견이라서 파크콘서트 공연을 예정대로 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잔나비는 성남에서 나고 자란 성남의 아이들일 뿐만 아니라 서현역 등지에서 계속 버스킹을 해왔다”며 “청년들의 기개와 열정을 차마 못 본 채 꺾어 버릴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잔나비를 홍보대사로 위촉하려던 계획은 잠정 보류한 상태다. 앞서 멤버 유영현이 학교폭력 가해자란 논란에 휩싸였고 유영현은 지난달 24일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밴드에서 자진 탈퇴했다. 이어 보컬 최정훈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게 향응 제공 혐의를 받는 사업가의 아들로 회사 경영에도 참여했다는 의혹이 최근 불거지면서 활동에 위기를 맞았다. 이에 대해 소속사 페포니뮤직은 전날 공식 입장을 내 “제기된 모든 의혹과 논란에 전혀 관련이 없고 결백하다”며 “검찰 수사 결과 최정훈의 부친은 입건·기소되지 않았고, 앞서 검찰에서도 최정훈과 관련해서는 수사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메이 만난 트럼프 “브렉시트 이후 英과 견고한 무역협정”

    메이 만난 트럼프 “브렉시트 이후 英과 견고한 무역협정”

    런던·버밍엄 등 영국 곳곳 反트럼프 시위취임 후 첫 영국 방문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틀째인 4일 테리사 메이 총리와 양자 회담을 갖고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이후 무역협정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으나 극적인 협상 내용 등은 나오지 않았다.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런던 시내에는 수많은 관중이 운집해 반(反)트럼프 시위를 이어나갔다.가디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메이 총리가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에 있는 총리 관저에서 양자 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렉시트 후 미국과 영국은 견고한 무역협정을 체결할 수 있으며 이는 매우 공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 “양국은 대단한 파트너십이 있으며 좋은 양자 무역협정을 통해 이를 더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조찬 비즈니스 미팅에서 “당신과 함께 일해서 매우 영광이었다. 정확한 (사퇴) 시기가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총리 자리에) 머무르면서 거래를 해보자”며 사퇴 의사를 밝힌 메이 총리를 회유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해 관심을 모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은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는 말을 통해 국방비가 2%에 이르지 못하는 회원국들이 국방비를 늘릴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같은 시각 런던과 버밍엄, 옥스퍼드 등 영국 곳곳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기후변화·난민·여성·인종차별 정책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모여 ‘반트럼프 시위’를 열었다.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는 바지를 벗은 채 금색 변기에 앉아 있는 5m 높이의 말하는 트럼프 로봇이 등장했다. 의회 광장에는 6m 높이의 ‘트럼프 베이비’ 풍선이 지난해 7월에 이어 또다시 띄워지며 눈길을 끌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잔나비 사과, 홍보대사 무산 위기에 성남시청 찾아 “결백 호소”

    잔나비 사과, 홍보대사 무산 위기에 성남시청 찾아 “결백 호소”

    밴드 잔나비가 홍보대사 위촉 관련 성남시청을 찾아 최근 논란에 대해 사과하며 결백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경기도 성남시 관계자는 “성남 출신 잔나비를 이달 초 홍보대사로 위촉할 계획이었으나, 잔나비를 둘러싼 논란이 많아 고심하고 있다”며 “여론의 추이를 지켜본 뒤 결정하자는 의견이 많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오는 15일 예정된 예정된 분당 중앙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열리는 ‘파크콘서트’에 잔나비를 초청할 지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잔나비 측이 성남시청을 방문해 사과의 말을 전달한 뒤 최근 불거진 논란들에 결백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YTN Star에 따르면, 성남시청 관계자는 “잔나비 매니저가 시청에 방문했다. 최근 발생한 사건들에 대해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갔다”면서 “매니저가 ‘사건 전반적으로 결백하다. 일방적인 보도다’라고 주장했다. ‘문제가 없다. 현재 SBS 측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잔나비 ‘성남시 홍보대사’ 위촉에 대해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내부적으로 검토해볼 생각이다”고 밝혔다. 잔나비는 멤버 유영현이 과거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논란을 빚었고, 결국 팀 탈퇴 수순을 밟았다. 여기에 보컬 최정훈이 김학의 전 차관에게 2007~2011년 3000여만 원의 뇌물을 제공한 부동산 사업가 최모 씨의 아들로 드러나며 추가 논란에 휩싸였다. 최정훈은 아버지 사업과 자신은 관련이 없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또 이 상황에서 지난 1일 SBS는 최정훈 아버지의 정반대 진술을 추가적으로 보도하며 의혹을 증폭시켰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율희 “♥ 최민환에 내가 먼저 적극적으로 대시” [화보]

    율희 “♥ 최민환에 내가 먼저 적극적으로 대시” [화보]

    최근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서 알콩달콩 신혼 생활과 현실 육아의 모습을 여과 없이 공개하고 있는 어린 신부 율희. 걸그룹 멤버에서 짱이 엄마로 변신한 그녀가 오랜만에 홀로 카메라 앞에 섰다. 이번 화보에서 그는 통통 튀는 발랄함을 담아낸 무드부터 청순하면서도 러블리한 분위기가 묻어난 촬영, 시크한 걸크러시 매력을 가득 발산한 콘셉트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특유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2017년 공개 연애를 발표해 많은 팬들의 축하를 받았던 율희와 FT아일랜드 멤버 최민환의 평균 연령은 만 24.5세. 이번 인터뷰에서는 혼전임신부터 결혼까지 초고속으로 진행해 현재는 슬하의 아들 짱이(최재율)를 두고 있는 두 사람의 달달한 연애 스토리부터 결혼, 육아 생활까지 알차게 들어볼 수 있었다. 먼저 남편 최민환과의 첫 만남을 묻자 율희는 “내가 먼저 적극적으로 대시를 했었다. 당시 남편은 정말 시크하고 무관심한 반응을 보였다. 그런 모습이 오히려 매력으로 다가왔고 반하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인터뷰 내내 연신 남편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던 그는 “첫 데이트 때도 추리닝을 입고 왔는데, 그 모습마저도 너무 멋있더라. 콩깍지가 제대로 씐 것 같다”며 수줍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어 “남편은 밀당의 고수다. 평상시엔 무뚝뚝한데 속은 한없이 다정한 남자”라며 남편 바라기의 면모를 보여주는가 하면 “여전히 오빠와 함께 있을 때면 설레고 항상 예쁜 모습만 보여주고 싶다”고 전하며 깨 볶는 신혼생활을 공개했다.임신 사실을 알았을 당시의 심정에 대해선 “임신 사실을 알게 된 후 남편에게 가장 먼저 말했다. 정말 감동이었던 게 남편이 무조건 낳아야 한다고 말해줬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아들 짱이가 앞으로 누구를 닮았으면 좋겠는지 묻자 “나 말고 외모, 성격, 재능 등 모든 게 남편과 똑 닮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현재 시부모님과 한 건물에서 생활 중인 율희는 “우리 어머님과 아버님은 정말 좋으신 분들이다. 나를 정말 딸처럼 대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새댁의 요리 실력을 묻는 질문엔 “요리를 전혀 못한다. 아들도 내가 만든 이유식을 맛없어한다”며 솔직하게 답했고 부부의 경제권에 대해 조심스레 질문하자 “내가 쥐고 있다. 지금 열심히 가계부 쓰면서 허리띠를 졸라 매고 살고 있다. 남편에겐 용돈을 주고 있는데, 50만 원으로 정했다”며 제법 똑소리 나는 살림꾼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여전히 서로 존댓말을 사용하고 있다는 율희와 최민환 부부. 그 이유를 물으니 “서로 더욱 존중해주는 느낌이 들어서 너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부부가 다툰 후엔 누가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미는지 묻자 “다툴 때마다 100% 남편이 먼저 사과를 한다. 그럴 때마다 너무 사랑스럽다. 남편이 다정하게 다가와 화해의 손길을 보내올 때면 화났던 마음이 눈 녹듯 사라져버린다”고 전하기도. 2세 계획에 대해선 “지금 당장이라도 좋다. 첫째가 아들이니까 둘째는 딸을 낳고 싶다”며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이어 출산 후 피부 탄력이 아가씨 시절 같지 않다며 한숨을 내쉬던 율희는 “산후풍도 정말 심하게 겪었다. 온몸이 시려서 하루 동안 아예 몸을 움직이지도 못했다. 나도 이제 진짜 아줌마가 된 것 같다”며 귀여운 하소연을 털어놓기도 했다. 한편 율희는 가수 활동에 대해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 물론 그동안 무대에 섰던 순간들이 너무 값지고 행복했지만 그 외에 견디기 힘들었던 것들이 많았기에 탈퇴를 결정한 것에 대해선 후회가 없다”고 털어놨다. 연예계에 정식으로 복귀할 의향은 없는지 묻는 질문엔 “아직 다른 생각은 없다. 지금 ‘살림남2’에 조금씩 비추고 있는 상황에 만족한다. 지금의 상황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하고 만족스럽다”며 조심스럽게 답변했다. 끝으로 율희는 10년 뒤 꿈꾸는 미래에 대해 “엄마, 아내로서는 시끌벅적한 가정,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싶다. 또 개인적으로는 꼭 연예계 일이 아니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생긴다면 언제든 도전해나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美대사관 인질극 악연, 친미 중동국들 과장이 ‘이란 혐오’ 키웠다

    美대사관 인질극 악연, 친미 중동국들 과장이 ‘이란 혐오’ 키웠다

    미국은 이란을 미워하고 두려워한다. 여론조사업체 갤럽은 지난 2월 미국인의 82%가 이란을 대체로 싫어하거나(46%), 몹시 싫어한다(36%)고 밝혔다. 또 미국인 93%가 10년 안에 이란이 미국의 실제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미 사회 저변에 이란 혐오와 공포가 깔린 것이다. 왜일까.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했거나, 화학무기로 대량 학살을 저질렀거나, 미국의 국익에 현저한 위협을 가하기라도 한 것일까. 아니다.이란은 미국이 경험해 본 적 없는 수모를 안긴 나라다. 이란은 1979년 2월 이슬람 혁명으로 팔레비 왕조를 전복했다. 지미 카터 당시 미 대통령은 미국을 등에 업고 민중을 탄압했던 샤(왕) 무함마드 리자 팔레비의 미 입국을 허용했다. 샤의 송환, 재판 그리고 처형을 요구했던 이란인들은 분노했다. 그리고 그해 11월 강경파 대학생들이 테헤란 주재 미대사관을 점거했다. 대사관 직원 등 52명이 444일간 인질로 붙잡혔다. 미대사관이 점령당하고 미국인이 인질로 잡힌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중동전문가 윌리엄 비먼 미 미네소타대 인류학 교수는 이란인들의 미대사관 점거를 “두 나라 사이에 일어난 가장 파괴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사건 자체가 주는 충격과 이란 혁명에 대한 몰이해가 미국인의 정서 밑바닥에 일종의 이란 혐오를 심었다고 호주 대안언론 더컨버세이션은 분석했다. 더컨버세이션은 “미국인 대다수가 친미 왕정이 폭압적인 정책을 펼친 것을 몰랐다. 미국인들은 그저 성난 군중이 미 외교관을 인질로 잡은 것으로 인식했다”면서 “정신이 나가고, 편협한 사상에 사로잡힌, 미국을 싫어하는 종교적 광신도들이 벌인 일로 평가절하했다”고 설명했다.미국인은 이란이 자국 대사관을 점령한 것은 40년간 기억하면서도, 미국이 이란 민간인 290명을 살해한 사실은 잊었다. 이란과 이라크 전쟁이 막바지였던 1988년 7월 미군 순양함 빈센스호가 이란 영해인 호르무즈해에서 이란 민항기를 격추했다. 탑승자 290명 전원이 사망했다. 미 정부는 민항기를 전투기로 오인해 공격했다고 해명했을 뿐, 공식적으로 사과하지 않았다. 미국인들의 대이란 감정과는 무관하게 양국 관계는 정부의 입장에 따라 가까워지기도, 멀어지기도 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재임 당시 미국과 이란의 관계는 아주 나빴다. 2002년 부시 대통령은 이란을 ‘악의 축’으로 규정했다. 같은 해 8월에는 이란이 비밀리에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면서 경제 제재를 강화했다. 버락 오마바 대통령 재임기는 해빙기였다. 특히 2013년 하산 로하니가 이란 대통령으로 집권하면서 이란 핵문제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미국과 이란 등은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를 체결했다. 2017년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JCPOA에서 탈퇴하고 지난해 11월 이란 경제 제재를 재개했다. 양국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았다. BBC는 트럼프 대통령의 JCPOA 탈퇴는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반감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이란에 적대적이지는 않다는 것이다. 때문에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미 인터넷매체 복스 등은 이란에 적의를 가진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초강경 대이란 정책을 주도한 것으로 봤다. 볼턴 보좌관은 부시 전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당시 국무부 차관으로 대외 강경책에 입김을 미친 ‘슈퍼 매파’다. 볼턴은 백안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되기 약 8개월 전인 2017년 미국으로 망명한 이란인들이 개최한 집회에 참석해 “미국은 테헤란에서 이슬람 학자들의 정권을 전복하는 정책을 선포해야 한다. 이란 정권의 행동과 목표는 변하지 않을 것이고 따라서 유일한 해결책은 정권 자체를 바꾸는 것밖에 없다”고 연설했다. 당시 발언과 관련 복스는 “볼턴 보좌관이 어떤 방식으로든 처벌하려 하지 않았던 독재정권은 거의 찾을 수 없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이란은 볼턴 보좌관의 마음속에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평했다. 볼턴 보좌관이 정치적 신념에 따라 움직여 왔다면, 폼페이오 장관은 종교적 믿음대로 결정해 온 것으로 관측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독실한 복음주의 기독교도로 알려져 있다. 더컨버세이션은 “복음주의자들은 근본적으로 신이 이스라엘 땅을 유대인에게 주었다고 믿는다”면서 “타협하지 않는 ‘친이스라엘’적 입장을 취한다”고 설명한다. 이스라엘은 대표적인 이란의 적성국이기도 하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3월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 “이란에 공동 압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닷새 후에는 미국의 거대 유대계 이익단체 미·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 행사에 참석해 “이란과 친이란 세력에 역사상 가장 강력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 그들은 고통을 느끼고 있다”면서 “반(反)시오니즘(유대민족주의 운동)은 반유대주의이며 이란처럼 반시오니즘을 지지하는 모든 국가에 맞서야 한다. 유대 민족의 정당한 조국을 수호해야 한다”며 친이스라엘적 시각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미 시사매체 더네이션은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의 친미 국가에 주목했다. 더네이션은 “네타냐후 총리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에서 자신이 벌인 참혹하고 잔혹한 정책에서 눈을 돌리게 할 괴물이 필요하다. 그것이 이란”이라면서 “1980년대 그 괴물은 이라크였다. 미국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정권을 파기하자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을 이스라엘 우익이 겁내야 할 존재로 만들었다. 이 정책을 미국이 되풀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AFP통신은 “사우디는 이란이 ‘혁명’을 수출해 자국 체제를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최고 성직자가 최고지도자를 맡되 그 아래 대통령을 중심으로 행정부와 입법부, 사법부를 분리해 ‘이슬람 공화국’이라는 독자적인 정치 체제를 만들었다. 반면 사우디는 1932년 국가를 수립한 이후 지금까지 전제군주제를 고수해 왔다. 사우디 국왕은 왕이자 동시에 이슬람의 수호자로서 입법, 사법, 행정 등 각 방면에 걸쳐서 절대적 권력을 가진다. 이란은 동맹 또는 친이란 세력에 상당한 자율성을 허용하면서 중동에서 세를 급격하게 키워왔다. 미 온라인매체 더인터셉트에 따르면 이란은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이라크의 시라아 민병대, 예멘의 반군 후티를 직접 통치하거나 명령하지 않고 독립적인 정치구조를 허용한다. 반면 사우디는 이슬람 근본주의 ‘와하비즘’에 입각해 동맹에도 엄격한 종교적·정치적 기준을 요구한다. 더네이션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정치적인 의도로 이란의 위험성을 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네이션은 “이란의 군사력은 미국, 이스라엘 등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없는 수준이다. 이란의 국내총생산(GDP)은 미군 예산의 60%에 불과하다. 군사력으로는 3류 수준”이라면서 “이란의 공포에 떤다는 이스라엘은 80~200개의 핵탄두를 보유했다.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이 역내에서 급격하게 영향력을 확대하고는 있지만, 그 파급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란이 아랍어가 아닌 페르시아어를 쓰는 데다 또한 종파를 중시하는 이슬람에서 비주류인 시아파 국가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 20억 무슬림 가운데 시아파는 약 15%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정부와 이란의 긴장 수위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2일(현지시간) 전날 중동 걸프에서 모의 폭격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이란에 무력시위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군은 이번 훈련에 B52 폭격기, FA18 슈퍼호넷 전투기, MH60 시호크 헬리콥터, E2D 조기경보기를 실은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를 동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우리는 아무런 전제 조건 없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그러려면 이란이 ‘정상국가’로서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미국은 협상 조건이 있다면서 조건 없이 대화하자고 하고, 군사 초강대국으로서 위협해놓고 전쟁을 벌이지 않겠다고 말한다”며 비난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국빈 방문 트럼프 입방아에 심기 불편한 英

    국빈 방문 트럼프 입방아에 심기 불편한 英

    왕자비 마클 비하 발언 파장에 “가짜뉴스” ‘존슨 총리감’ 치켜세워 외교적 결례도 “런던시장 완전한 실패자” 트위터 조롱“트럼프는 영국 국빈 방문 전 외교적 관례를 산산조각 냈다.” 3일부터 사흘간 영국 국빈 방문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쏟아낸 ‘막말’로 입방아에 오른 것을 두고 CNN이 이같이 꼬집었다. 이날 오전(현지시간) 런던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 배우 출신인 메건 마클 왕자비를 겨냥해 “형편없다”고 비하한 뒤 파장이 일자 지난 2일 트위터를 통해 “가짜뉴스 미디어가 지어낸 것”이라며 발언을 주워담았다. 영국 더선은 지난달 31일 트럼프 대통령과 인터뷰한 뒤 이튿날 홈페이지 인터뷰 녹음파일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파일에서 2016년 미 대선 당시 마클 왕자비가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캐나다로 이민 갈 것’이라는 트윗을 올린 것에 대해 “그가 (그렇게) 형편없는지 몰랐다. (왕실 일원으로) 훌륭하게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출산한 마클 왕자비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사에 불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인터뷰에서 ‘영국판 트럼프’라 불리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강경파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을 노골적으로 치켜세워 상대국의 선거에 개입하는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테리사 메이 총리가 오는 7일 사퇴하기로 해 차기 총리가 될 보수당 대표 선출이 이뤄져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영국에 일명 ‘이혼합의금’이라 불리는 EU 분담금 390억 파운드(약 58조원)를 내지 말고 EU를 떠나야 한다고 훈수를 둬 내정 간섭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영국으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파키스탄 이민자 가정 출신인 사디크 칸 런던시장에 대해 “런던 시장으로 매우 형편없다고 한다. 그는 ‘완전한 실패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칸 시장이 지난 1일 가디언에 기고문을 실어 “트럼프는 20세기의 파시스트 같다”고 비난하자 조롱 섞인 말로 응수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칸 시장에 대해 “키가 작은 것을 빼면 (미 민주당 소속) 빌 더블라지오(뉴욕시장)와 쌍둥이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더블라지오 시장에 대해 ‘최악의 시장’이라고 폄하한 바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성남시, 밴드 잔나비 공연 두고 딜레마… 홍보대사 위촉도 보류 검토

    성남시, 밴드 잔나비 공연 두고 딜레마… 홍보대사 위촉도 보류 검토

    경기 성남시는 15일 분당 중앙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열리는 파크콘서트에 ‘부친 사건’ 논란에 휩싸인 밴드 잔나비의 공연 여부를 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잔나비는 2014년 데뷔한 성남 출신 밴드로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주목받으며 음원차트 역주행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멤버 유영현이 학교폭력 가해자란 논란에 휩싸여 지난달 24일 밴드에서 탈퇴했다. 이어 보컬 최정훈과 매니저 일을 맡고 있는 친형이 아버지 사업과 관련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시 관계자는 3일 “파크콘서트 프로그램에 잔나비 공연이 예정돼 있고 공연료는 2500만원” 이라며 “최근 불거진 논란으로 공연을 예정대로 진행해야 할지 취소해야 할지 고민” 이라고 밝혔다. 파크콘서트는 도심 공원속 야외무대에서 클래식을 비롯해 대중가요·Rock·힙합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무료로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매회 평균 1만여 명의 관객이 찾는 성남시 대표 공연이다. 시는 또 밴드 잔나비를 홍보대사로 위촉하려던 계획을 보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성남 출신의 잔나비를 이달 초 홍보대사로 위촉할 계획이었는데 최근 많은 논란이 일고있어 고심하고 있다”며 “여론의 추이를 지켜본 뒤 결정하자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앞서 시는 잔나비 보컬 최정훈을 지난달 3일 초청,은수미 시장과 차담 자리를 마련했으며 잔나비 측이 홍보대사 위촉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절차를 진행해 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충북도, 청년 구직자 무료 교육 서비스

    충북도, 청년 구직자 무료 교육 서비스

    충북도는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과 함께 다음달부터 도내 청년 구직자를 대상으로 어학과 정보화무료 교육 서비스에 나선다고 29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어학 분야 123개(영어 56, 중국어 23, 일본어 23, 기타언어 21), 정보화 분야 51개 등 총 174개 과정으로 구성됐다. 도는 학습대상자 선발과 모집을, 국가인재개발원은 교육콘텐츠 선정 및 제공을 각각 담당한다.도는 도내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 도내 21개 대학 추천을 받아 교육대상자 100명을 선정했다. 아이디를 부여받은 이들은 다음달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나라배움터 빌리지 서비스에 접속해 174개 과정을 제한없이 동시 수강할 수 있다. 접속을 자주하는 등 우수학습자는 전화영어 등 별도의 프리미엄 학습서비스를 추가지원 받을 수 있다. 반면 한달에 5번 이상 수강하지 않으면 탈퇴조치된다. 도 관계자는 “국가인재개발원이 충북 혁신도시로 이전해 이 사업을 함께 추진하게 됐다”며 “도내 거주자와 사회배려 계층을 우선 선정했다”고 밝혔다. 국가인재개발원은 1949년 국립공무원훈련원으로 출발했다. 1961년 중앙공무원교육원이 됐다가 2016년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트럼프 행정부, 기후변화 보고서 ‘최악의 시나리오’ 배제 논란

    트럼프 행정부, 기후변화 보고서 ‘최악의 시나리오’ 배제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최근 기후변화 보고서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배제하도록 노골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은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한 트럼프 정부가 기후변화에 대처하려는 세계적 흐름에 역행하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지적했다. NYT는 28일(현지시간) 트럼프 정부 산하 환경보호청(EPA) 대변인 제임스 휴이트가 “최악의 배출가스 시나리오에 초점을 맞춘 부정확한 모델이론 사용은 현실 세계의 여건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런 (잘못된) 정보가 현재 또는 향후 국가적 정책 결정의 과학적 근거가 되는 관행은 전면적으로 재검토돼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는 트럼프 정부가 향후 국가기후평가에서 작성해 제출하는 보고서에서 과학자들로부터 수집한 ‘최악의 시나리오’를 배제하도록 노골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후변화 보고서를 검토해온 민간 연구기관 우주홀리서치센터 필립 더피 센터장은 NYT에 “이는 매우 뻔뻔하게도 과학을 정치 도구화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정부는 2017년 출범 후 6개월 만에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하면서 논란의 불씨를 당겼다. 이후 버락 오바마 전 정부에서 입안된 기후변화 대응 조처와 법률, 행정명령 등을 잇달아 백지화했다. 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이달 초 열린 북극회의에서 ‘지구 온난화는 빙하 해빙으로 새로운 무역항로의 기회를 제시할 수 있다’고 말해 과학계의 비난을 받았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씨줄날줄] 연예계 학폭 미투/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연예계 학폭 미투/박록삼 논설위원

    ‘…때릴 땐 항상 본인을 한 대 때리게 시켰습니다. 쌍방이니까요. 3년 동안 제 자신이 자살 안 한 게 신기할 정도로 버텼습니다. (…) 교통사고라도 났으면 항상 기도했습니다.’ ‘…어느새 팬이 되었고, 한 명 한 명 알고 싶어 검색을 하다가 설마설마 생각이 들면서 손과 등은 식은땀으로 젖고 숨이 가빠졌어요. (…) 항상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조심히 다녔고 눈이라도 마주칠까 땅만 보며 다녔던 기억뿐이네요. (…) 이런 사람이 만들고 연주하는 음악을 듣고 감동받았다는 것에 스스로 한심하게 느껴지며 눈물이 흐르고 헛구역질도 났어요.’ 그들의 기억은 선명했다. 그리고 구체적이다. 가수 H에게 중학교 시절 내내 학교폭력에 시달렸다는 가해자는 또 다른 학교폭력 피해 친구와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파란색 MLB 야구잠바, 빨간색 아디다스 원피스, 레스포삭 가방 등을 빼앗겼고, 노래방 또는 놀이터에서 폭행당했던 15년 전 끔찍했던 경험을 자조적으로 나누기도 했다. 또 밴드 잔나비 멤버 Y에게 고등학교 때 ‘라이터를 가지고 장난치고, 비닐봉지를 얼굴에 씌우는’ 등의 괴롭힘과 조롱을 당했고, 전학을 가서야 벗어날 수 있었다는 피해자의 경험은 학교폭력의 트라우마가 얼마나 컸는지, 또 11년이 흘러 어른이 된 뒤에도 쉽게 빠져나오기 힘든 고통이었는지 충분히 짐작되게 한다. 훗날 연예인이 될 청소년들은 아마 학창 시절부터 일반적으로 남다른 끼를 갖고 있을 것이고, 성격도 외향적이었을 것이며, 또한 상대적으로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분방함 또한 컸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피해자와 다르게 H나 Y는 자신의 행위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거나 학교폭력으로 인식하지 못한 듯했다. 논란이 일자 Y는 밴드를 탈퇴했고, H도 28일 피해자와 만나 오해를 풀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연예계 학폭 미투’에 대한 논란은 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애절한 감성의 아름다움에 감동했다가 배신당한 느낌을 받은 대중에게도 이는 상처가 되기 때문이다. 이 상처는 누가 치유해 줄 수 있나.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고, 잘못을 반성할 수 있고, 용기 있게 사과할 수 있어야 한다. 그때 비로소 진짜 어른이 되고, 진짜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H나 Y뿐 아니라 비슷한 경험의 또 다른 연예인들이 있을 수도 있다. 학창 시절 누군가에게 고통과 치욕을 줬고, 평생에 걸쳐 트라우마를 안고 살게 한 경험이 있는 이라면 이제라도 피해자를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기를 바랄 뿐이다. ‘한국의 비틀스’, ‘한국의 비욘세’라는 극찬까지 받던 이들의 음악을 편안한 마음으로 듣고 즐기고 싶다. youngtan@seoul.co.kr
  • 한순간 음주 운전, 恨뿐인 은퇴 인생

    한순간 음주 운전, 恨뿐인 은퇴 인생

    박, 술 마신 다음날 차 몰다 접촉 사고 삼성 구단에 자진 신고… 불명예 퇴진 은퇴식·33번 영구 결번도 물 건너가 임의탈퇴 등 가중 처벌 분위기 한몫 최근 징계 11명 중 5명만 계속 현역최고령 현역 타자 ‘삼성 라이온즈맨’ 박한이(40)의 전격 은퇴 선언은 음주운전에 대한 프로 스포츠계의 인식을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아지고 있다. 박한이가 벼락같은 은퇴를 선택한 것도 올 들어 음주운전에 대한 강력한 사회 여론과 한국야구위원회(KBO) 제재 기조 때문이며, 이런 분위기가 현실로 드러난 사실상 첫 사례라는 점에서다. KBO 관계자는 28일 “KBO와 구단 모두 이제는 강력한 처벌로 대응한다는 분위기가 자리잡아 가고 있었다”고 말했다. 박한이의 야구 인생은 급전직하했다. 지난 26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 9회말 2사 1, 2루 상황에서 대타로 짜릿한 4-3 역전승 안타를 친 프랜차이즈 스타에서 오점을 남긴 은퇴 선수로 박수마저 받지 못하게 됐다. 키움전 승리 후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진 뒤 27일 오전 접촉사고를 낸 박한이는 경찰 음주측정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065%로 면허정지 수준으로 판정됐다. 그는 구단에 자진신고했고 당일 오후 은퇴 의사를 밝힌 후 저녁에 은퇴를 공표했다. 박한이는 2001년 KBO리그 데뷔 후 이승엽(2156안타)보다 많은 통산 2174안타를 쳤고 16시즌 연속 100안타 이상 때린 유일한 선수다. 삼성의 한국시리즈 7번 우승에 헌신했던 삼성밖에 모르던 박한이로서는 허망하고 충격적인 은퇴였다. 그를 기념할 명예로운 은퇴식과 영구결번(33번) 영예도 사그라졌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박한이가 은퇴를 결정했다고 하지만 음주운전은 KBO 규약이 금지하는 유해 행위로 상벌위는 개최된다”고 밝혔다. KBO 규약에 따르면 음주운전 접촉사고 경우 출장정지 90경기와 제재금 500만원, 봉사활동 180시간의 중징계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사실 확인이 이뤄졌고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사안이라 그저 안타까울 뿐”이라며 “박한이가 스스로 유니폼을 벗겠다고 한 만큼 임의탈퇴 공시도 없다”고 말했다. 음주사고에 따른 전격 은퇴는 2014년 8월 삼성 정형식 사례가 가장 유사하다. 혈중알코올농도 0.109%의 음주운전 상태에서 건물을 들이받은 정형식은 KBO로부터 제재금 500만원 및 봉사활동 120시간 징계를 받은 지 한 달 만에 임의탈퇴해 은퇴했다.한편 최근 5년 동안 음주운전 관련 제재를 받은 전체 11명 선수 가운데 4명(MLB 진출 외국인 1명 포함)이 국내 KBO 리그에서 퇴출(은퇴)됐지만 5명은 여전히 현역으로 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신문이 KBO 사무국에 확인한 결과 지난 5년간 음주운전 제재 선수는 모두 11명이었다. 지난 2월 음주운전(혈중알코올농도 0.106%)으로 경찰에 적발된 윤대영(LG)과 지난 4월 음주운전(0.089%) 접촉사고를 낸 강승호(SK)는 KBO 제재뿐 아니라 구단으로부터 모두 임의탈퇴됐다. 두 선수를 제외하고 음주운전 제재 이후 현역에서 은퇴한 선수는 정형식(삼성), 오정복(KT), 손영민(KIA)과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테임즈(NC) 등 4명이다. 은퇴·임의탈퇴 선수 6명을 뺀 5명은 현재도 현역 선수(코치 포함)로 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일부는 형사처벌 결과를 구단이나 KBO에 보고하지 않은 채 현역 활동을 했다. 올 들어 프로야구 선수들의 음주운전 징계도 출장정지와 제재금, 봉사활동 등 기존 제재뿐 아니라 구단의 임의탈퇴 공시로 가중처벌되는 추세다. 소속 팀에 신분은 묶여 있지만 최소 1년 이상 경기와 훈련에서 배제되는 임의탈퇴가 KBO의 공식 제재에 더해 강력한 처벌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는 셈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그놈이 TV에 나오자, 10년 전 ‘그일’이 생각나 숨이 가빠졌다

    그놈이 TV에 나오자, 10년 전 ‘그일’이 생각나 숨이 가빠졌다

    “청소년기 피해 외상 후 스트레스로 발전 멋지게 포장된 연예인에 불공평·억울함 ‘원래 저런 사람 아닌데’… 분노 2차 피해” 가해자 27% “학폭 이후 아무일 없었다” 학폭에 대한 사회적 시선 변화 계기 돼야“유명 연예인으로부터 학창 시절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온라인 공간에 폭로하는 ‘학폭 미투’가 연예계에 번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밴드 잔나비 멤버 유영현(27)과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자 윤서빈(20)은 과거 잘못을 인정하며 팀을 탈퇴하거나 프로그램에서 하차했고 가수 효린(본명 김효정·29)은 진실공방 끝에 “폭로자와 원만히 합의했다”고 불쑥 밝혀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피해를 호소한 이들은 길게는 15년 전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전문가들은 “학폭이 피해자에게 남기는 후유증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면 뒤늦게 폭로하는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학폭 트라우마는 피해자의 마음속에 잠복해 있다가 가해자를 보거나 폭행 상황과 비슷한 장면을 볼 때 재차 이들을 괴롭힌다. 홍진표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어린 시절 폭력을 당한 경험은 뇌 전두엽과 변연계의 감정조절 중추들에 영향을 끼친다”면서 “성인이 된 뒤에도 스트레스를 받거나 모욕을 당하면 보통 사람보다 빠르고 강력하게 반응해 우울증이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연예인으로 멋지게 포장된 학폭 가해자를 보고 ‘원래 저런 사람 아닌데’ 하면서 분노하게 되고 불공평, 억울함 등 심리적 2차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유영현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피해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고발 글에서 “학창 시절 악몽을 음악에 위로받고 의지하면서 잔나비라는 밴드를 좋아했지만 가해자가 멤버로 있다는 사실을 알고 손과 등이 식은땀으로 젖고 숨이 가빠졌다”면서 “아무것도 모르면서 응원하고 사랑을 주는 대중에게도 괜한 원망과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학교 안에서 학폭 가해자에 대한 정당한 처분이 이뤄지지 않다 보니 피해자의 심리적 상처가 오래간다는 지적도 있다. 청소년폭력예방사업을 하는 푸른나무 청예단이 초·중·고교생 6675명을 상대로 한 ‘2017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가해자 중 26.8%는 ‘학폭 이후 아무 일도 없었다’고 응답했다. 아들이 학폭 피해를 경험한 이모(45)씨는 “가해 학생들이 교내 학교폭력자치위원회의 결정으로 서면 사과를 해놓고는 정작 아들과 내가 탄 차를 가로막는 등 2차 가해행동을 해 거짓 사과한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피해를 당한 지 3년이 지났지만 아이는 지금도 자다가 소리를 지르면서 깬다”며 괴로워했다. 전수민 학교폭력 전문 변호사는 “학교 처분에 만족하지 못해 ‘내가 힘든 만큼 너도 힘들어 보라’는 일종의 보복 심리로 민형사상 소송까지 가기도 하는데 많아야 위자료 몇백만원에 그친다”면서 “너무 억울해 가해 사실을 공개하면 명예훼손 소송 등도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정실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장은 “연예계 학폭 미투 사태를 계기로 아이들이 ‘학폭은 어린 시절의 치기 어린 장난이 아니며 가해자 꼬리표는 평생 갈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佛, 마크롱 정치적 타격… 英, 강경 브렉시트 우려

    佛, 마크롱 정치적 타격… 英, 강경 브렉시트 우려

    佛 집권당, 노란조끼 책임… 극우에 밀려 英, 브렉시트 혼란에 여당·제1야당 심판 ‘신생’ 브렉시트당, 양 거대 정당 꺾고 1위유럽의회 선거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유럽 각국 정치판이 요동쳤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은 각국 유럽의회 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인용해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주요 국가에서 집권 여당 또는 기존 거대 정당이 세를 잃었다고 분석했다. 영국에서는 여당인 보수당과 제1야당인 노동당이 몰락했다. BBC에 따르면 유럽의회의 영국 73석 가운데 현재 64석이 확정됐다. 강경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세력인 브렉시트당이 최대인 29석을 가져갔다. 노동당은 10석, 보수당은 3석에 그쳤다. 브렉시트 난맥상에 지친 영국 유권자들의 표심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정치적 상처를 입었다. 프랑스 집권당 ‘레퓌블리크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는 21석으로 마린 르펜이 이끄는 극우 국민연합(RN)에 근소하게 뒤졌다. RN은 22석을 가져갔다. 유권자들이 6개월 넘게 이어진 ‘노란 조끼’ 시위의 책임을 마크롱 대통령 및 집권당에 물은 것으로 풀이된다. 96석으로 유럽 최대의 의석이 걸린 독일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기민당·기사당 연합은 1위를 지켰으나 의석은 종전 34석에서 29석으로 5석 감소했다. 극우 독일을위한대안(AfD)은 이번 선거에서 종전 7석보다 4석 많은 11석으로 자리를 늘렸다. 이번 선거에서 참패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왔으며 이를 무시하거나 사퇴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오는 10월로 예정된 총선을 앞당기겠다”며 조기 총선 계획을 밝혔다. AP에 따르면 선거구의 3분의1 이상이 개표된 가운데 집권당 시리자는 23.86%를 득표, 33.3%를 득표한 제1야당 신민주당에 크게 뒤졌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코스피 3거래일째 하락…‘기생충’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 상한가

    코스피 3거래일째 하락…‘기생충’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 상한가

    코스피가 27일 외국인 매도에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05%(1.10포인트) 내린 2044.21로 마감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1948억원어치를 순매도한 영향이 컸다. 반면 기관은 1714억원, 개인은 226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0.05%(1.06포인트) 하락한 2044.25로 출발해 장중 2040대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미중 무역분쟁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관련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최근 코스피가 급락하자 일부 반발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하락폭이 제한된 것으로 분석된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셀트리온(-3.87%)과 SK하이닉스(-1.04%)가 많이 내렸고 현대차(3.46%)와 현대모비스(2.34%) 등은 올랐다. 키움증권과 모회사 다우기술은 전날 ‘키움뱅크’ 컨소시엄이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심사에서 탈락하면서 이날 동반 하락했다. 다우기술은 전 거래일보다 17.42% 내린 2만 150원, 키움증권은 1.92% 하락한 8만 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0.05%(0.36포인트) 내린 689.67에 마감됐다. 지수는 0.29%(2.03포인트) 오른 692.06으로 출발했지만 하락세로 전환됐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이 495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550억원, 기관은 30억원을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주 중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4.08%)와 펄어비스(-1.85%) 등이 내렸고 스튜디오드래곤(5.77%)과 휴젤(2.62%) 등은 올랐다. 지난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자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는 이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 바른손이앤에이는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29.90%)까지 치솟은 252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바른손이앤에이를 최대 주주로 둔 계열사 바른손(29.86%)도 상한가로 마감됐다. 반면 YG엔터테인먼트는 동남아 부호들에게 성 접대를 했다는 MBC TV 탐사보도 프로그램 ‘스트레이트’의 방송 예고에 급락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전 거래일보다 12.50% 하락한 2만 8700원에 마감됐다. YG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YG플러스도 16.35%나 내렸다. YG 측은 이 방송 예고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지인 초대를 받아 동석한 사실은 있지만 어떤 형식의 접대도 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달러당 3.9원 내린 1184.5원에 거래를 마쳤다. 월말이 되면서 수출업체들의 달러화 매도(네고) 물량이 나왔고 지난 23일 발표된 현대중공업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 관련 원화 환전 수요에 하락폭이 커졌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컴백 이틀만에 탈퇴’ 태하, 드론 자격 취득까지?

    ‘컴백 이틀만에 탈퇴’ 태하, 드론 자격 취득까지?

    베리굿 리더 태하가 컴백 이틀 만에 돌연 탈퇴를 알렸다. 태하는 27일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이티지엔터테인먼트와 계약 기간이 만료되어 베리굿 활동을 중단하고 떠난다”고 밝혔다. 태하는 “그동안 보내주신 따뜻한 관심과 사랑에 너무 감사드리고 팬 여러분과 함께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라고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베리굿 멤버 조현이 서율이 세형이 고운이 그리고 저는 어린 나이에 자신의 꿈을 가지고 오랜 시간 노력하면서 지금까지 서로를 응원하고,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어렵고 힘든 과정에서도 하루하루 열심히 노력하는 멤버들입니다. 앞으로도 베리굿 많이 사랑해주시고 뜨거운 관심 부탁드립니다”라며 자신이 떠난 베리굿에 대한 응원을 부탁했다. 마지막으로 태하는 “나중에 새로운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그동안 베리굿 태하를 사랑해주신 많은 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전했다. 베리굿은 지난 25일 새 앨범 ‘판타스틱’을 내고 타이틀곡 ‘오!오!’로 컴백 한 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다. 음악방송에도 정상적으로 참여했던 리더의 탈퇴 소식에 팬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베리굿은 멤버 다예가 건강상의 이유로 이번 앨범 활동에서 빠진데 이어 태하까지 탈퇴하며 세형, 고운, 서율, 조현 등 4 명의 멤버가 활동을 이어가게 됐다. 한편 태하는 지난 2017년 ‘무인 비행 장치(이하 드론)’의 국가 자격증을 취득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태하는 스케줄이 없는 날마다 영암 드론교육원에 방문해 시뮬레이션수업, 필기수업, 실기수업 등 ‘드론’ 국가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교육과정을 이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약 두 달간의 노력 끝에 합격의 결실을 맺은 태하는 발급된 국가자격증을 들고 찍은 인증샷을 공개하기도 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잔나비 출연 취소, 이유 알고보니?

    잔나비 출연 취소, 이유 알고보니?

    밴드 잔나비의 스케줄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27일 KBS 쿨FM ‘이수지의 가요광장’ 측은 “오는 28일 출연 예정이었던 잔나비의 일정을 재조정 중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29일 잔나비가 출연하기로 했던 SBS 파워FM ‘정소민의 영스트리트’ 측도 “잔나비는 이번주에 출연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면서 “잔나비를 대신해 1415가 한다”고 전했다. 잔나비는 현재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앞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교시절 잔나비 멤버 유영현으로부터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글이 게재됐다. 이후 유영현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그룹에서 탈퇴했다. 이어 SBS ‘뉴스8’에서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게 3000만 원이 넘는 향응과 접대를 한 혐의로 사업가 최모씨가 검찰 조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유명 밴드의 보컬로 알려진 최씨의 아들이 경영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누리꾼들은 유명 밴드의 보컬을 잔나비 최정훈으로 추측했다. 그러나 잔나비 측은 “보도에 거론된 두 아들 또한 아버지의 사업과는 전혀 관련이 없으며 관련 조사를 받은 적도 없습니다”라고 부인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유럽의회 지형 격변, 기성정당들 몰락, 극우·녹색 대약진

    유럽의회 지형 격변, 기성정당들 몰락, 극우·녹색 대약진

    지금까지 유럽 정치의 중심세력을 자처했던 중도 우파와 중도 좌파가 크게 세력을 잃고 그 빈 틈을 극우 포퓰리스트 정당과 녹색당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유럽의회 28개 회원국에서 진행된 선거의 투표율은 50.95%로 지난 20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럽의회 선거 투표율은 첫 선거인 지난 1979년 61.8%를 기록한 뒤 계속해서 떨어져 지난 2014년 42.6%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럽의회가 회원국들의 출구조사나 선거 전 여론조사를 토대로 제9대 유럽의회 정치그룹별 예상 의석 수를 계속 업뎃하고 있는데 26일 밤 11시 30분 기준으로 전체 751석 가운데 중도 우파 성향의 유럽국민당(EPP) 그룹이 178석을 얻어 제1당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현재 의석수(217석)보다 39석이나 줄어든 것이다. 또 중도좌파 성향의 사회당(S&D) 그룹은 147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돼 역시 제2당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의석수(186석)보다 39석 줄어들게 됐다. 또 연정을 통해 유럽의회를 수십년간 지배해온 EPP와 S&D의 의석수는 325석에 불과해 과반(376석)에 못 미칠 전망이다. 반면 유럽연합(EU)의 통합 강화를 주장하는 중도 성향의 자유민주당(ADLE) 그룹은 현재(68석)보다 33석이 많은 101석을 차지하며 제3당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EPP와 S&D가 극우 포퓰리스트 정당과 같은 반(反) EU 세력의 도전을 막아내기 위해 ADLE 그룹에 손을 내밀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끄는 ‘레퓌블리크 앙마르슈’(LREM·전진하는 공화국)가 포함된 ADLE 그룹의 정치적 영향력이 종전보다 훨씬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녹색당(Green) 계열은 기후변화에 대한 유럽인들의 우려에 힘입어 현재 의석수(52석)에서 18석을 늘려 전체 의석의 9.3%에 이르는 70석을 얻을 것으로 관측됐다. 이번 선거에서 관심을 모았던 반(反) 난민, 반(反) EU를 내세우는 3개의 극우 포퓰리스트 정치세력은 현재 의석수(154석)보다 19석 늘린 173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개표 결과로 이어지면 극우 포퓰리스트 정당이 전체 유럽의회 의석의 4분의 1 가까이 차지하게 된다. 60여년 EU 역사상 처음으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라는 첫 회원국 탈퇴를 앞둔 EU에서 원심력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브렉시트를 앞둔 영국은 물론 프랑스와 이탈리아, 독일 등에서 극우 포퓰리스트 정당과 녹색당이 약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영국 BBC 방송은 선거 전문가를 인용해 브렉시트당이 1위를, 자유민주당이 2위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보수당은 10% 내외의 지지를 얻어 4∼5위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초반 개표 결과는 유권자들이 브렉시트 혼란에 대해 집권 보수당과 제1야당인 노동당에 책임을 동시에 물은 것으로 풀이했다. 프랑스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마린 르펜이 이끄는 국민연합(RN)이 24~24.2%의 지지율로 마크롱 대통령의 LREM(22.5~23%)을 근소한 차이로 앞지르며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녹색당(EEVL)도 12∼12.7%의 득표율을 보이며 지난 2014년 선거 득표율(8.9%)을 웃돌며 3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르펜 RN 대표는 “출구조사 결과는 프랑스 안팎에서 민족주의와 글로벌주의가 대립하고 있음을 확인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RN의 전신인 국민전선(FN)은 이미 2014년 유럽의회선거에서 24.9%의 ‘깜짝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독일 출구조사에서도 녹색당과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지지기반을 크게 넓힐 것으로 관측됐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민당·기사당 연합은 28%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1위를 지킬 것이지만 5년 전 선거 때 35.3%보다 득표율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대연정의 소수파인 사회민주당은 15.5% 득표에 그칠 것으로 전망돼 5년 전 득표율(27.3%)의 절반 수준이다. 반면 녹색당은 22%를 득표할 것으로 전망돼 지난 선거 득표율(10.7%)의 두 배를 넘었고, AfD도 5년 전보다 3.4% 포인트 높은 10.5%를 득표할 것으로 관측됐다. EU 회원국 가운데 가장 늦게 이날 밤 11시 투표를 끝낸 이탈리아에서도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가 이끄는 반난민 포퓰리스트 정당인 ‘동맹’이 1위를 차지할 것이란 출구조사가 나왔다. 살비니 부총리는 “변화의 바람을 느꼈다”면서 “동맹이 승리하면 유럽에서 모든 것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전교조 30년, 참교육과 노동 사이/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전교조 30년, 참교육과 노동 사이/박록삼 논설위원

    1989년 5월 28일 한양대 주변은 경찰 4500명으로 둘러싸였다. 지하철 2호선 한양대역은 아예 폐쇄됐다. 이른바 ‘원천봉쇄’였다. 민족·민주·인간화 교육 등 참교육을 표방하고, ‘교사도 노동자다’라는 노동자성 회복을 핵심 기치로 내세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범식이 열릴 장소였다. 초대 집행부는 장소를 연세대로 바꿔 최루탄이 난무하는 속에서 1만 2000명 교사의 전교조 창립을 선언했다. 출범식 직후 교사들은 굴비 꾸러미처럼 줄줄이 엮여 경찰에 연행됐다. 1500명의 교사가 교단에서 쫓겨났고, 90% 가까운 조합원은 ‘탈퇴 각서’를 써야 했다. 탄압과 함께 시작한 전교조의 첫걸음이었다. 1999년 전교조는 드디어 합법 조직이 됐다. 김대중 정부 출범 이후 국제노동기구(ILO)의 오랜 권고 덕분이었다. 2003년 10만명에 가까운 조직 규모를 자랑했지만, 박근혜 정부에서 6만명 조합원 가운데 해직 교사 9명이 있다는 것을 문제로 삼아 2013년 10월 24일 노동부는 전교조에 ‘법외노조’임을 통보했다. 시간이 흘러 박근혜 정부 시절 고(故) 김영한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이 공개되자 김기춘 비서실장의 지시 사항이 드러났다. 법외노조 통보 과정부터 시작해 검찰의 대처 가이드라인 제시, 사법부와의 재판 거래 의혹 등 ‘사측’의 부당노동행위 정황 증거들이었다. 그러나 이미 진행된 재판 결과를 뒤집지는 못했다. 그렇게 전교조는 불법노조→합법노조→법외노조의 부침 속 조합 결성 30년을 맞았다. 전교조는 지난 25일 대법원의 법외노조 통보 취소소송 최종 판결 전 합법화를 요구하며 정부 규탄 장외투쟁 돌입을 선언했다. 전교조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에 의한 억울한 피해자일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ILO 핵심협약 비준 절차를 밟겠다고 밝힌 것 또한 전교조 재합법화에 유리한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법원의 판결과 별개로 노동부가 법외노조 통보를 직권 취소할 수 있다. 그러나 고민거리는 남아 있다. 30년 전 참교육을 외치던 전교조가 노조원으로서 교사의 이익과 복리후생 등에만 치중해 자칫 조합주의로 흐르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다. 이태 전 교원평가 반대 및 폐지 주장은 자신들의 명분과 달리 학부모들을 갸우뚱하게 만들며 의심의 시선을 짙게 했다. 이는 붕괴된 공교육 복원에 대한 전교조의 근본적 지향성 부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 스승의날 설문조사에서 학교 교육 정상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로 69.3% 교사들이 ‘교권 확립’을 꼽았다. 국민의 눈높이와는 조금 다른 인식이다. 전교조가 다시 합법노조의 위상 정립과 함께 공교육 복원의 주체가 돼 존경받는 조직이 돼야 한다.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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