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탈퇴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나랏빚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유승민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714
  • 홍콩 떠나려는 부호들…“영국에 30억원 투자하면 영주권 가능”

    홍콩 떠나려는 부호들…“영국에 30억원 투자하면 영주권 가능”

    6월에 시작된 홍콩 시위가 갈수록 격화해 정치적 혼란이 커지자 홍콩 부자들이 식민모국인 영국으로의 이주를 고민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4일 “홍콩 시위가 격해질수록 부자들이 정치적 혼란을 피하고자 해외 도피를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 부자들의 최우선 관심사는 ‘황금비자’로 불리는 영국의 ‘1급’(Tier1) 투자비자다. 외국인들이 영국에 200만 파운드(약 30억원)을 투자하면 확보할 수 있다. 이 비자를 받으면 영국에서 3년 4개월간 거주할 수 있다. 연장을 신청하면 추가로 2년을 더 살 수 있다. 기한이 만료돼 영국에 남기를 원하면 영주권을 확보할 수도 있다. 올해 1분기에는 이 비자 신청자의 10%가량이 홍콩인이었다. 1분기보다 비중이 두 배나 늘었다. 현 추세라면 3분기에는 홍콩인의 영국 투자비자 신청자 수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 사태로 영국 파운드화가 2017년 1월 이후 최저치로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홍콩달러 환율은 미국 달러에 고정돼 있다. 파운드화 가치 하락으로 비자 확보에 필요한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어졌다. 영국의 한 부동산업체 대표는 “홍콩인들이 유례없는 속도로 영국의 황금비자를 낚아채고 있다. 홍콩 시위로 인해 영국은 EU 내에서 포르투갈을 제치고 홍콩인 대상 황금비자 발급 1위 국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가디언도 “과거 식민 모국인 영국에 완전한 시민권 복원을 요구하는 홍콩인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일 홍콩인 수백명이 홍콩 주재 영국총영사관 앞으로 몰려가 영국인과 동일한 권한을 보장하는 여권을 발급해 달라고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영국 여권을 꺼내 보이며 “우리는 영국인이다. 우리를 버리지 말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영국이 홍콩을 중국에 반환한 1997년 이전에는 300만명의 홍콩 주민이 영국에서 거주할 권리를 보장받는 영국부속영토시민(BDTC)용 여권을 소지했다. 이 여권은 비자 없이 영국을 방문할 수는 있지만 거주나 노동의 권리는 없는 해외시민(BNO) 여권으로 대체됐다. 홍콩인들은 BNO가 ‘영국이 (우리를) 거절했다’라는 뜻의 ‘Britain says No’의 약자라며 자조섞인 농담을 하기도 한다. 홍콩 주민 17만명이 BNO 여권을 갖고 있으며 최근 몇 년 새 이 여권을 갱신하려는 신청도 급증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한편 마카오를 반환한 포르투갈 정부는 1981년 이전에 태어난 마카오 주민에게는 포르투갈의 국민과 동일한 권리를 누릴 수 있고 자녀도 포르투갈 시민권을 물려받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존슨, 조기총선 카드로 브렉시트 배수진

    존슨, 조기총선 카드로 브렉시트 배수진

    노동당·반란파 ‘3개월 연장’ 법안 추진에 총리실 “의회 통과되면 새달 14일 선거” WP “당내 브렉시트 반대파 숙청 노림수”영국 의회가 합의 없는(노 딜)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봉쇄하는 법안을 추진하자, 보리스 존슨 총리는 10월 31일 브렉시트를 관철하기 위해 사실상 조기 총선으로 ‘배수진’을 쳤다. 3일(현지시간)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브렉시트 법안은 EU 정상회의 다음날인 오는 10월 19일까지 정부가 EU와 브렉시트 합의에 도달하거나, 노 딜 브렉시트에 대한 의회 승인을 얻도록 하고 있다. 만약 둘 다 실패할 경우 존슨 총리가 EU 집행위원회에 브렉시트를 2020년 1월 31일까지 3개월 추가 연기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도록 한다. EU 집행위가 3개월 연기를 받아들이면 존슨 총리는 이를 즉각 수용해야 한다. 또 만약 EU가 연기 기간과 관련해 3개월이 아닌 별도 제안을 내놓을 경우에도 하원이 이를 반대하지 않는 한 존슨 총리가 이틀 안에 이를 수용하도록 했다. 가디언,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법안이 통과되면 이튿날인 4일 조기 총선 관련 안건을 발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원의원 3분의2가 해당 안건에 동의하면 영국은 내달 14일 조기 총선에 돌입한다. 테리사 메이 전 총리 내각에서 법무장관을 지낸 데이비드 고크 의원은 “솔직히 말해 그들(정부)의 전략은 이번 주에 (야당) 입법안에서 패배한 뒤 조기 총선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존슨 총리가 조기 총선을 고려하는 것은 제1야당인 노동당과 함께 법안을 추진하는 보수당 내 ‘반란파’와 관계가 깊다. WP는 반란파 때문에 실질적으로 의회에서 존슨 총리가 누리는 과반은 한 표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20여명에 이르는 반란파 중 일부가 찬성표를 던지면 브렉시트 재연기 법안은 가결되는데 실제로 17명이 찬성 의견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기 총선은 존슨 총리가 자신을 지지하지 않을 경우, 의원들을 보수당에서 쫓아내겠다는 전략이라는 게 WP의 분석이다. 총선에 반란파를 공천하지 않아 사실상 ‘숙청’을 하겠다는 얘기다. 노동당은 오히려 조기 총선을 반기는 분위기다. 제러미 코빈 대표는 이날 잉글랜드 북부 솔포드에서 “정부가 의회에서 과반을 확보하지 못했을 때 해결책은 민주주의를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다. 국민이 선택하도록 총선을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박연수 공개수배 “이제는 정말 못 참겠습니다” [SSEN이슈]

    박연수 공개수배 “이제는 정말 못 참겠습니다” [SSEN이슈]

    방송인 박연수가 다른 사람을 사칭하며 자신을 지속적으로 괴롭히는 사람에 대해 경고했다. 2일 박연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진과 함께 장문의 글을 올렸다. 사진에는 박연수가 지난 1일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 제출한 고소장 접수증과 관련 문자메시지, 그리고 자신과 누군가가 나눈 문자 대화 내용 등이 담겨 있었다. 박연수는 “공개 수배합니다. 핸드폰 번호로 다른 사람 사칭해서 남의 아픔 가지고 약 올리고 사라지고 기자한테 꾸며낸 이야기로 제보해서 기자가 애들 아빠랑 통화후 제게 오히려 힘내시라고 문자 오게 한 제보자 그녀”라며 “꾸며낸 이야기로 인터넷에 유포하고. 2번 고소장을 접수했지만 ID 추적 불가로 수사종결. 인스타그램 쪽지로 입에 담기도 힘든(캡쳐한 거 올리기도 힘들 정도) 욕을 하고 차단했더니 지아생일로 아이디 만들고 또 들어와서 욕을 합니다”라고 밝혔다. 박연수는 이어 “지아 폰, 제 폰으로 몇 번째 다른 사람 사칭을 하고 말을 걸어 와서 약올리고 탈퇴하고 이제는 정말 못 참겠습니다. 우리 둘 번호를 알고 지아 생일을 알고 너무나 저희 가족을 잘 아는 사람인데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저를 괴롭히는 그녀 제발 찾아내고 싶습니다”라고 전했다. 한편, 박연수는 지난 2006년 축구선수 출신 송종국과 결혼, 슬하에 송지아, 송지욱 군을 뒀으며 2015년 이혼했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이주열 “‘R의 공포’ 부쩍 늘어나…추가 금리인하 여력 있다”

    이주열 “‘R의 공포’ 부쩍 늘어나…추가 금리인하 여력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과 관련해 “필요시 대응할 수 있는 통화정책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한은은 기준금리를 연 1.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지만, 대내외 경제가 불안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 이르면 10월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의 정책금리 실효하한이 소위 기축 통화국보다는 높아야 하고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이 낮아진 점을 감안하면 과거에 비해 정책 여력이 충분다고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앞으로 경제 상황에 따라 어느 정도의 통화정책의 여력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효하한은 실질적으로 금리 인하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마지노선을 의미한다. 시장에서는 실효하한 금리 수준을 0.75~1.00% 수준으로 추정하고, 한은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이 총재는 실효하한 수준 밑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총재는 “원론적으로 말하면 (실효하한) 밑으로 금리를 내린다는 것은 당연히 신중히 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실효하한 금리 수준에 대해선 “통화정책의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지점을 실효하한으로 볼지, 한국과 같은 기축통화국이 아닌 나라에서 자본유출을 촉발하는 지점으로 볼지 등에 따라 기준이 다르다”며 “추정 방법 등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세계 경제 상황에 대해 “금년 들어 미중 무역분쟁이 타결되지 못하고 점차 악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고, 많은 나라가 소위 ‘자국 우선 원칙’에 따라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면서 글로벌 교역이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또 다른 지정학적 리스크, 예를 들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둘러싼 움직임, 일부 신흥국의 금융위기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작용하다 보니 소위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부쩍 늘어나는 게 작금의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 등 외환시장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데 있어 환율 변동 자체보다 그것이 국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는게 원칙”이라면서도 “최근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져 환율 변동성이 커진 상황인 만큼 향후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금융·외환시장 상황에 유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저물가 상황이 지속되는 데 대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일시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도 있지만 디플레이션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세달 정도는 마이너스를 나타낼 가능성도 있다”면서 “가격 하락이 상품과 서비스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디플레이션이라고 하는데 아직 디플레이션까지 우려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은이 내놓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2.2%)를 달성할 가능성에 대해선 “성장률 전망 달성을 어렵게 하는 대외 리스크가 커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를 수치로 바로 반영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존슨 불신임” “EU 융통성 부족” 英의회 노딜 브렉시트 책임 공방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의회를 한 달간 정회시키자, 그가 추진하는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에 반대하는 각계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28일 가디언,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다음주 의회는 그가 하는 일을 막기 위한 입법을 가장 먼저 시도할 것이며, 적절한 시점에 정부 불신임안을 통해 그에게 도전할 것”이라면서, 의회 정회에 대해 “‘노딜’(협상 없는) 브렉시트를 위해 민주주의의 진열장을 깨고 물건을 탈취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전날 존슨 총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오는 10월 14일 ‘여왕연설’을 해 달라고 요청해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의회는 다음달 중순부터 연설일까지 정회된다. 의회 차원에서 존슨 총리가 추진하는 노딜 브렉시트를 막기 위해 토론이나 입법을 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졌다.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겸 스코틀랜드국민당 대표는 “존슨은 ‘변변치 않은 독재자’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그는 민주적인 가치를 무자비하게 짓밟았다”고 분노했다. 이날 스티븐 바클레이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은 “사람들은 (노 딜 브렉시트가 벌어지면) 왜 유럽연합(EU)이 그렇게 융통성이 부족했는지를 나중에 묻게 될 것”이라면서 노 딜의 책임은 재협상을 거부한 EU에 있다는 주장을 내비쳤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다시 재판받게 된 이재용… M&A·비메모리 미래경영 ‘주춤’

    다시 재판받게 된 이재용… M&A·비메모리 미래경영 ‘주춤’

    국정농단 전 13개 M&A… 수감 중엔 ‘0’ 日 수출규제 조치 후 위기 대응 전면에 법적 불확실성 커져 선제적 경영 힘들어 “재산국외도피·재단 관련 뇌물죄는 무죄” 李변호인단, 파기환송 집유 가능성 주장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2017년 2월 17일 구속 수감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354일 만인 이듬해 2월 5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형을 선고받고 석방됐다. 이후 571일 만인 29일 대법원은 이 부회장의 뇌물공여·횡령 혐의 등에 대한 원심 중 무죄 판단 일부를 파기했다. 이 부회장이 다시 파기환송심 재판을 받게 될 처지에 놓이며 삼성 경영에 법적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 부회장 구속 기간 그룹 미래전략실 해체, 전국경제인연합회 탈퇴와 같은 경영 틀의 변화를 모색했던 삼성은 이 부회장 석방 이후 사업 체질 변화에 나서던 중이었다. 올해 4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이 부회장은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에서 나아가 ‘2030년 시스템 반도체 세계 1위’ 전략을 제시했다. 이 부회장은 출소 뒤 문 대통령을 7차례 만났다. 일본의 소재 수출 규제 조치가 단행된 지난달부터 이 부회장은 위기대응·현장경영의 전면에 서 왔다. 파기환송심에서 이 부회장이 다시 구속될 경우 이 부회장의 행보는 연속성을 잃게 된다. 계열사 경영 전반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집단지도체제 구축, 미래 전략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선제적·공격적 경영 역시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두고 활발한 기술기업 인수합병(M&A)에도 삼성은 글로벌 경쟁자들에 비해 소극적 행보를 이어 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정농단 사건 직전인 2014~2016년 3년 동안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IoT), 루프페이(모바일 결제), 비브랩스(인공지능), 조이언트(클라우드), 데이코(럭셔리 가전), 하만(자동차 부품) 등 13개 굵직한 M&A를 성사시켰다. M&A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이 같은 흐름은 이 부회장 수감 중 끊기다시피 했다.대법원이 이날 이 부회장의 뇌물공여 액수를 원심보다 약 50억원 더 높게 판단, 이 부회장에 대한 실형 선고 전망이 높아짐에 따라 삼성전자 경영에는 적신호가 켜졌단 얘기다. 다만 비슷한 뇌물 액수를 산정하며 이 부회장에게 실형을 선고했던 1심 결론과 다르게 파기환송심에서 집행유예형이 유지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 부회장 측 변호인단은 이날 대법원 선고 뒤 “(1심 유죄, 2심 무죄였던) 재산국외도피죄와 재단 관련 뇌물죄에 대해 무죄가 확정된 것이 의미 있다”고 밝혔다. 50억원 이상 재산국외도피죄의 경우 10년 이상 징역, 최고 무기징역형을 받을 정도로 처벌 강도가 높은데, 이 죄목을 적용받지 않게 되면서 형 집행을 유예할 여지가 생겼다는 설명이다. 집행유예형은 3년 이하 징역형에 대해서만 선고할 수 있다. 이 부회장이 뇌물을 받은 쪽이 아닌 준 쪽 혐의를 받고 있는 데다 적극적으로 특혜를 구한 게 아니라 불이익 회피와 선처를 기대하는 수준의 청탁을 한 것으로 최종 인정되면 형 집행을 유예할 여지가 생긴다는 게 변호인단의 판단이다. 변호인단은 “삼성이 어떠한 특혜를 취득하지 않았음을 대법원이 인정했다”고 강조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노조탄압 김장겸 해임 정당” MBC 손 들어준 법원

    “노조탄압 김장겸 해임 정당” MBC 손 들어준 법원

    MBC 상대로 부당해고 소송낸 김장겸 전 사장 패소“방송의 공정성·독립성 침해 등은 합리적 의심” 김장겸 전 MBC 사장과 최기화 전 MBC 기획본부장이 부당한 해고를 당했다며 MBC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패소했다. 서울서부지법 민사11부(부장 이종민)는 29일 김 전 사장과 최 전 본부장이 MBC를 상대로 제기한 2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 재판부는 “김 전 사장의 경영 능력에 대한 근본적인 신뢰가 상실돼 정당한 이유 없이 해임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방송의 공정성·독립성 침해 등 김 전 사장에게 제기된 의혹은 합리적인 의심에 기초한 것”이라면서 “유죄 판결을 받은 김 전 사장의 부당노동행위는 범죄 행위일 뿐 아니라 국민들의 권익에도 부정적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전 사장은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불식하거나 개선하려 하지 않고 오히려 대표이사 취임 후 (노조원들을) 계속 전보 발령해 갈등이 더 커졌다”면서 “해임 당시 김 전 사장의 조직통솔 능력과 경영능력에 대한 신뢰를 잃어 직무에 장해가 될 상황이었다”고 봤다. 김 전 사장은 2017년 MBC 총파업에 참여했던 노조원들을 부당 전보하고 노조 탈퇴를 종용한 혐의 등으로 지난 2월 서울서부지법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최 전 본부장에 대해서도 부당 해임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보도국장 재직 시절 노조가 작성한 문건을 손괴한 행위가 부당노동행위로 유죄 판결을 받았고, 당시 최 전 본부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신뢰가 상실됐다”고 설명했다. 또 “경영진이자 정책 수립 및 조직·분장 업무를 담당하는 기획본부장으로 있으면서도 노조원이 전보된 센터의 운영 형태나 업무 내용 개선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최 전 본부장은 MBC 보도국장 시절이던 2015년 자사 보도를 비판하는 내용의 노동조합 보고서를 찢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김 전 사장은 취임 8개월만인 2017년 11월 당시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회가 김 사장에 대한 해임안을 통과시키면서 자리에서 물러났다. 방송의 공정성·공익성 훼손, 부당전보 등 부당노동행위, 파업장기화 과정에서 조직관리 능력 상실 등이 이유였다. 박근혜 정부 시절 MBC 보도국장을 역임한 최 전 본부장도 2018년 1월 방문진의 임시이사회를 통해 해임됐다. 이후 두 사람은 MBC로부터 부당해임을 당했다며 지난해 3월 각각 2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BJ 박민정, 이종현 경솔한 폭로? “다른 여성 피해없길”[전문]

    BJ 박민정, 이종현 경솔한 폭로? “다른 여성 피해없길”[전문]

    유튜버 겸 BJ 박민정(25)이 밴드 씨엔블루 이종현(29)에게 받은 메시지를 공개하고 난 뒤 논란이 일자 입장을 밝혔다. 28일 오후 박민정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어제 밤에 올린 스토리로 인해 많은 논란을 일으킨 점 죄송하다”면서 “씨엔블루 이종현님께 저번 주쯤 첫 번째 다이렉트가 왔었는데, 자숙 중이신걸로 알고 그냥 무시했다. 그 다음 또 다이렉트가 오길래 솔직한 마음으로는 조금 불쾌감을 느꼈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다른 여성 분들께도 메시지를 하고 안 좋은 일이 생길까 봐 막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스토리를 올리게 되었는데, 개인적인 대화 내용을 공개한 점에 대해서는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앞으로 이런 경솔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고 전했다. 앞서 박민정은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씨엔블루 이종현에게 받은 DM(다이렉트 메시지)을 캡처해 올렸다. 이종현은 박민정에게 “유튜브 너무 잘 보고 있어요. 재밌는 거 많이 올려주세요”, “뱃살 너무 귀여우세요”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정준영 단톡방’ 멤버로 알려지며 자숙 중이었던 이종현이 여성 BJ에게 사적인 연락을 취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되자, 이종현은 이날 소속사를 통해 “저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상처를 입은 분들과 크게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저로 인해 멤버들이 피해를 입게 되어 미안한 마음이고, 멤버들에게도 탈퇴 의사를 전했다. 저를 믿어주신 팬 분들께도 실망을 끼쳐 부끄럽고 면목이 없다”면서 씨엔블루 탈퇴를 발표했다. <이하 박민정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박민정입니다. 어제 밤에 올린 스토리로 인해 많은 논란을 일으킨 점 죄송합니다. 우선 씨엔블루 이종현님께 저번주쯤 첫번째 다이렉트가 왔었는데, 자숙 중이신걸로 알고 그냥 무시했습니다. 그 다음 또 다이렉트가 오길래 솔직한 마음으로는 조금 불쾌감을 느꼈습니다. 다른 여성분들께도 메세지를 하고 안좋은 일이 생길까봐 막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스토리를 올리게 되었는데, 개인적인 대화내용을 공개한 점에 대해서는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현재 스토리는 내린 상태이고 앞으로 이런 경솔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이하 이종현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이종현입니다. 먼저 저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상처를 입은 분들과 크게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늦었지만 씨엔블루에서 탈퇴한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저로 인해 멤버들이 피해를 입게 되어 미안한 마음이고, 멤버들에게도 탈퇴 의사를 전했습니다. 저를 믿어주신 팬 분들께도 실망을 끼쳐 부끄럽고 면목이 없습니다. 저를 포함해 모두 군복무 중이어서 의견을 전하고 발표하기까지 시간이 걸렸습니다. 기다려준 회사에도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저의 잘못을 깊이 뉘우치며 많은 분들의 지적과 비판을 달게 받겠습니다. 불미스러운 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종현 씨엔블루 탈퇴, 유튜버 박민정 ‘은밀 쪽지’에 “부끄러워”[전문]

    이종현 씨엔블루 탈퇴, 유튜버 박민정 ‘은밀 쪽지’에 “부끄러워”[전문]

    ‘정준영 단톡방’ 멤버로 부정적 여론에 휘말렸던 씨엔블루 이종현이 유튜버 박민정에게 사적 연락을 취한 사실이 알려지며 구설수에 오르자, 결국 팀 탈퇴 의사를 밝혔다. 유튜버 박민정은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이종현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DM(다이렉트 메시지)를 캡처해 올렸다. 이종현은 박민정에게 “유튜브 너무 잘 보고 있어요. 재밌는 거 많이 올려주세요”, “뱃살 너무 귀여우세요”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박민정은 캡처 화면 위에 “엥, 씨엔블루 이거 진짜인가?”라는 코멘트를 남겼다. 이종현은 해당 게시물이 자신이라는 것을 인정하면서 씨엔블루에서 탈퇴하겠다는 공식입장을 전했다. 그는 “저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상처를 입은 분들과 크게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늦었지만 씨엔블루에서 탈퇴한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 저로 인해 멤버들이 피해를 입게 되어 미안한 마음이고, 멤버들에게도 탈퇴 의사를 전했다. 저를 믿어주신 팬 분들께도 실망을 끼쳐 부끄럽고 면목이 없다”면서 “잘못을 깊이 뉘우치며 많은 분들의 지적과 비판을 달게 받겠다. 불미스러운 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앞서 지난 3월 이종현은 정준영, 승리 등이 포함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멤버로 구설수에 올랐다. 당시 이종현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인 이종현은 본인의 잘못된 성도덕과 가치관에 따른 대중의 지적을 가슴 깊이 받아들이고 깊은 후회와 자책을 하고 있다. 공인으로서 모든 언행을 조심할 것이며 반성하고 또 속죄하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8월 현역으로 입대해 군 복무 중이다. <이하 이종현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이종현입니다. 먼저 저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상처를 입은 분들과 크게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늦었지만 씨엔블루에서 탈퇴한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저로 인해 멤버들이 피해를 입게 되어 미안한 마음이고, 멤버들에게도 탈퇴 의사를 전했습니다. 저를 믿어주신 팬 분들께도 실망을 끼쳐 부끄럽고 면목이 없습니다. 저를 포함해 모두 군복무 중이어서 의견을 전하고 발표하기까지 시간이 걸렸습니다. 기다려준 회사에도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저의 잘못을 깊이 뉘우치며 많은 분들의 지적과 비판을 달게 받겠습니다. 불미스러운 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정준영 단톡방’ 멤버 자숙한다더니 여BJ에 “뱃살 귀여워”

    ‘정준영 단톡방’ 멤버 자숙한다더니 여BJ에 “뱃살 귀여워”

    아이돌 밴드 씨엔블루의 이종현이 팀을 탈퇴했다. 이종현은 28일 소속사 에프엔씨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씨엔블루에서 탈퇴한다”며 “저로 인해 멤버들이 피해를 입게 돼 미안한 마음이고 멤버들에게도 탈퇴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이종현은 이날 아프리카티브이 비제이이자 유튜버인 박민정에게 ‘유튜브 너무 잘 보고 있어요. 재미있는 것 많이 올려주세요‘, ‘뱃살 너무 귀여우세요’라는 내용의 에스엔에스 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박민정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 메시지를 갈무리해 올리며 “씨엔블루 이거 진짜인가?”라고 궁금증을 나타냈다. 이종현은 앞서 지난 3월 승리와 정준영의 단체 대화방 멤버로 구설에 올라 “모든 언행에 조심하겠다”고 사과하고 자숙 중이었다. 이종현은 이날 입장문에서 “저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상처를 입은 분들과 크게 실망하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며 “저의 잘못을 깊이 뉘우치며 많은 분의 지적과 비판을 달게 받겠다. 불미스러운 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종현은 지난해 8월 입대해 현역으로 복무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英 존슨, ‘노딜’ 강행 위해 의회 정회 추진

    野 “민주주의 위협”… 여왕에 우려 서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오는 10월 14일까지 의회를 정회(停會)하기로 하면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둘러싼 영국 정치권의 혼란이 극에 달하고 있다. 정치권은 존슨 총리가 10월 31일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를 강행하고자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강력 반발했다. BBC는 28일 존슨 총리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오는 10월 14일 ‘여왕 연설’을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영국 여왕은 하원 회기가 시작될 때마다 의회에 나와 정부의 주요 입법계획을 발표하는 연설을 하고 의회에 승인을 요청하는 절차를 밟는다. 다음달 중순부터 여왕 연설이 열릴 때까지 의회가 활동을 멈추게 되면 브렉시트 기한인 10월 31일까지 불과 2주 정도밖에 하원에게 주어지지 않는 셈이다. 지난 27일 회동을 통해 노딜 브렉시트 저지 법안을 의회에 제출하기로 했던 정치권은 존슨 총리의 결정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존슨 정부의 무모함에 경악한다”면서 “이는 영국 민주주의에 대한 잔학한 행위이자 위협”이라고 말했다. 존 버커우 하원의장도 “의원들에게 브렉시트에 대한 토론을 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 분명하다”면서 “의원들의 권리와 민주적 절차에 대한 공격”이라고 지적했다. 전통적으로 하원의장은 정치적 발언을 잘 하지 않는다. 이번 결정이 브렉시트와 관련한 토론이나 표결을 못 하도록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존슨 총리는 “전적으로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가디언은 코빈 대표가 존슨 총리의 이번 결정에 대한 우려를 담은 서한을 여왕에게 보내며 만남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BBC는 여왕의 연설 자체에 법적 도전을 할 수는 없지만 존슨 총리의 요청에 대한 사법적 검토는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란 핵·홍콩 갈등 물꼬만 튼 G7… 트럼프는 ‘리조트 세일즈’

    이란 핵·홍콩 갈등 물꼬만 튼 G7… 트럼프는 ‘리조트 세일즈’

    트럼프 “여건 조성 땐 로하니 만날 것” 로하니 “제재 해제해야 대화” 거부 속 새달 유엔총회서 극적 만남 가능성도 “내년 G7은 내 리조트서… 푸틴도 초청” 트럼프 발언에 “부당 이득” 논란 가열 中 “G7, 홍콩 문제 간섭 권리없어” 반발26일(현지시간) 폐막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이란 핵과 홍콩 시위 등에 대한 ‘긴장 완화’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갈 길은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차기 G7 정상회의의 미국 개최지를 두고도 논란이 가열되는 등 후폭풍도 거세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공동 폐막 기자회견에서 “미·이란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여건이 조성됐다”면서 “수주 안에 정상회담이 이뤄질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올바른 여건이 조성된다면 이란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화답했다. 하지만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27일 테헤란에서 열린 행사에서 “미국이 핵합의를 탈퇴하고 지난해 복원한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지 않으면 미국과 대화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의 미·이란 중재 노력이 완전한 결실을 보지 못했지만 전문가들은 G7 정상회의로 미·이란 대화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로하니 대통령이 선 제재 해제를 요구하며 미국과의 대화를 거부했지만 미·이란 물밑 접촉은 재개되는 분위기”라면서 “다음달 유엔총회에 로하니 대통령이 참석하는만큼 정상회담이 극적으로 열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이란의 국내 정치 상황 때문에 정상회담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선을 앞두고 유대계 지원이 필요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과 이란의 실질적 1인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대미 강경 입장 등이 정상회담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G7 정상들은 또 홍콩 시위를 지지하며 중국의 개입을 반대하는 내용을 성명에 담았다. 이들은 “홍콩의 번영을 위해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폭력적인 사태로 진전하지 않도록 대응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시위대 요구인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완전 철폐에 대해선 “어렵다”고, 독립 조사위원회 구성에 대해서도 “홍콩 경찰이 시위대의 무력 사용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며 거부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G7 정상들이 홍콩 문제에 간섭하고 참견하는 데 강력한 불만을 표하고 결연히 반대한다”면서 “이미 여러 차례 홍콩 사무가 중국 내정에 속하고 어떤 외국 정부나 조직, 개인도 간섭할 권리가 없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미국에서 열릴 G7 정상회의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초청하고, 회의를 자신의 리조트에서 개최하겠다고 밝혀 거센 후폭풍에 직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를 텐트 바깥에 두기보다는 텐트 안으로 들이는 것이 낫다고 믿는다”면서 “나는 분명히 그(푸틴 대통령)를 초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 G7 정상회의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도럴 골프 리조트’에서 개최할 수 있다면서 “이는 나에 관한 것이 아니다. 알맞은 장소를 찾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블룸버그는 “일각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를 부유하게 하기 위해 직무를 이용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중동은 이미 드론 전쟁 중”

    “중동은 이미 드론 전쟁 중”

    중동에서 이스라엘과 무장세력 사이에 무인기(드론) 충돌이 빈번하게 발생해 이미 ‘드론 전쟁’이 일어났다는 시각이 있을 정도다. AP통신은 25일(현지시간) 최근 일어난 드론 충돌 사례를 정리하며 “더 넓은 중동 지역에 걸쳐 드론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지난해 미국의 이란 핵협상 탈퇴 뒤부터 시작된 드론 충돌은 특히 지난 주말 이란과 미국의 동맹 사이에 빈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드론은 조종사 손실 위험이 없고 크기가 작아 방공망을 뚫기가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에 최근 양측이 애용하고 있다. 하지만 드론 사용이 잦아질수록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 6월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군 드론을 격추한 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보복 공습을 명령했다 취소하기도 했다. 무인기 기술이 가장 발전한 나라 중 하나인 이스라엘의 경우 25일 두 대의 드론이 레바논 베이루트 상공에서 사라진 뒤 다른 기체를 추가 투입해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이날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연설에서 “최근 이스라엘의 드론 공격으로 2명이 사망했다”며 “앞으로 레바논에 진입하는 무인기는 모두 격추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스라엘은 레바논 외에도 시리아에서 드론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이란이 킬러 드론으로 자국을 공격하려는 시도를 막기 위해 시리아에 드론 선제 공격을 했다고 인정했다. 이스라엘이 시리아에서 공격했다고 설명한 드론은 이란이 예멘 후티 반군에게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비슷하다. 이는 폭발물을 싣고 날아가 목표물 상공에서 자동폭발하거나, 목표물에 부딪쳐 폭발하도록 사전에 설계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9월 재선을 노리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공격 뒤 “누군가가 당신을 죽이려 한다면 먼저 그를 죽이라”는 탈무드 구절을 패러디했다. 이날 이스라엘 군은 시리아로 향하는 이란의 드론 보급로를 담은 지도를 공개했으며, 시리아 아크라바 마을에 조성된 드론 비행장, 최근 발사를 준비하던 중 이란 공격으로 파괴된 다른 장소도 공개했다. 조너선 코니쿠스 대변인(대령)은 “최근 몇 주 간 활동을 감시해 오다가 (이란이 시리아에서) 드론을 발사할 것을 확신하고 선제 공격을 감행했다”면서 “드론은 공중에 뜨기 전에 파괴하는 게 쉽다”고 말했다.하지만 이란은 이스라엘의 공습이 자국 드론에 어떤 피해도 입히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모흐센 레제이 장군은 “(이스라엘의) 거짓말”이라면서 “시리아와 이라크를 방어하는 세력이 곧 답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레바논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드론이 거의 매일 영공을 침범하고 있으며, 25일 밤에도 무장하지 않은 드론이 헤즈볼라 매체 사무실이 있는 빌딩 지붕에 추락해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온앤오프 라운, 컴백 직전 돌연 탈퇴 “개인적인 사정”

    온앤오프 라운, 컴백 직전 돌연 탈퇴 “개인적인 사정”

    보이그룹 온앤오프의 라운(20·본명 김민석)이 컴백을 앞두고 돌연 탈퇴했다. 소속사 WM엔터테인먼트는 23일 오후 “이번 컴백 준비 중 라운군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연예 활동을 중지하는 것으로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WM 측은 “23일 팀 탈퇴와 함께 전속 계약을 해지하게 됐음을 알린다”며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돼 팬 여러분들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온앤오프는 불과 사흘 전인 지난 20일 ‘ONF SIGNAL TIMECODE’라는 문구와 적힌 티저 이미지를 공개하면서 컴백을 예고했다. 이어 23일 오전 첫 번째 티저 영상 ‘Signal EP.01’을 공개해 새 앨범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컴백이 임박한 가운데 라운의 갑작스러운 탈퇴 소식이 전해지면서 팬들은 놀라움과 걱정을 드러내고 있다. 2017년 온앤오프 멤버로 데뷔한 라운은 JTBC 오디션 예능 ‘믹스나인’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고, 최근 tvND 웹드라마 ‘통통한 연애2’에 출연하기도 했다. 한편 컴백을 앞둔 온앤오프는 6인 체제로 활동하게 된다. WM은 “남은 온앤오프 멤버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팀 활동을 전개하고 좋은 음악과 무대로 보답하겠다”며 “온앤오프를 향한 변함없는 응원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英 총리가 佛 대통령 앞 탁자 위에 발을?” 화 낼 일 아니었다

    “英 총리가 佛 대통령 앞 탁자 위에 발을?” 화 낼 일 아니었다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2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을 찾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던 도중 탁자에 발을 올려놓은 듯한 사진이다. 로이터통신이 보도한 사진인데 두 나라 소셜미디어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은 당연했다. 한 영국인은 “만약 다른 나라 총리가 버킹엄궁에서 이런 짓을 했다면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들이 얼마나 분노했을지 상상해보라”며 총리의 매너 불량을 질타했다. 다른 유저는 “(유명 사립학교인) 이턴에서 좋은 매너는 가르치지 않는 것이 분명하다”고 개탄했다. 프랑스의 한 유저도 “영국인의 클래스, 보조(BoJo) 스타일”이라고 이죽거렸고, 다른 이는 “여왕이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고 했다. 하지만 결코 성급하게 판단해 흥분할 일이 아니었다. 영국 스카이뉴스의 톰 라이너 기자는 트위터에 동영상을 올리며 농담으로 회담 분위기를 누그러뜨린 것이었을 뿐이라고 전했다. 당시 동영상을 확인해보면 마크롱 대통령이 먼저 테이블을 발걸이로도 쓸 수 있다고 농을 했다. 그러자 존슨 총리가 오른발을 슬쩍 올려놓고 이내 뺀 것이었다. 그 와중에 마크롱 대통령은 발을 올릴 지점을 손으로 두드리며 일러주기도 한다. 그리고 둘은 유쾌하게 웃으며 회담을 이어갔다. 프랑스 일간 르 파리지앵도 “아니, 보리스 존슨은 에마뉘엘 마크롱의 면전에서 테이블에 발을 올려놓음으로써 프랑스를 모욕한 것이 아니었다”고 제목을 뽑았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이어 “인터넷은 너무 빨리 반응하며 때로는 과민하게 반응한다”고 덧붙였다. 두 정상은 영국의 EU 탈퇴 합의안의 재협상 가능성을 두고 기존에 밝혀온 각자의 입장을 고수해 의견 접근에는 이르지 못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회담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앞으로 유용한 한 달의 기간을 보내야 한다”면서 현명한 브렉시트 방안을 도출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전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존슨 총리와의 베를린 정상회담에서 “30일 안에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밝힌 것을 되풀이한 것이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메르켈, 백스톱 대안 요구하자… 존슨, 독일어로 “할 수 있다”

    메르켈, 백스톱 대안 요구하자… 존슨, 독일어로 “할 수 있다”

    메르켈 “30일 내 가져와야” 시한 제시 ‘노딜’ 전망 마크롱과 회담 성과는 불투명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갈등의 핵심 원인인 ‘안전장치’(백스톱)의 대안을 마련하겠다며 재협상 불씨를 남겨 둔 가운데 독일과 프랑스의 입장이 엇갈렸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취임 뒤 처음으로 자국을 방문한 존슨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며 “백스톱은 브렉시트에 대한 더 나은 타협이 이뤄질 때까지 두는 만일의 사태에 대한 대비책”이라며 “우리는 2년 안에 해결책을 찾을 것이고, 또 앞으로 30일 안에 그 하나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왜 안 되겠느냐”고 말했다. 전임 테리사 메이 총리가 EU와 합의한 백스톱은 브렉시트 뒤 영국령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사이 국경이 생기고 통관, 통행에 규제가 생기면서 나타날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분간 지금처럼 자유롭게 왕래하도록 하는 방안이다. 존슨 총리 등 강경 브렉시트 지지자들은 백스톱을 둘 경우 EU 관세동맹에 잔류하는 셈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존슨 총리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협약으로 백스톱을 대체하는 방안을 EU에 제안했다. EU는 백스톱 폐기는 불가하며 재협상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메르켈 총리가 30일 시한을 제시하며 영국에 대안을 요구한 것이다. 존슨 총리는 “빡빡한 시간표를 환영한다. 정치적 교착 상태를 풀 실질적 해법을 찾는 것은 우리 책임”이라면서 독일어로 “우리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튿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존슨 총리와의 정상회담 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EU 회원국(아일랜드)의 정치적 안정과 단일 시장 보존을 위해 백스톱은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못박으며 메르켈 총리보다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한영 FTA 체결… 노딜 브렉시트 때 특혜 무역 유지

    런던서 서명식… 車 무관세 수출 지속 교역 규모 131억弗… EU회원국 중 2위 우리 정부가 영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 오는 10월 말 영국이 별도 협의 없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돼도 교역 질서 공백을 막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엘리자베스 트러스 영국 국제통상부 장관과 한영 FTA를 정식 서명했다. 양측은 지난 6월 한영 FTA의 원칙적 타결을 선언한 이후 협정문 법률 검토와 국내 심의 절차를 진행했다. EU 회원국인 영국은 2011년 7월 발효된 한·EU FTA 협정에 따라 주요 상품 교역에서 무관세 적용을 받아왔지만 EU를 탈퇴할 경우 FTA 적용 대상국에서 제외된다. 그러나 영국과의 FTA 성사로 노딜 브렉시트가 이뤄져도 양국의 특혜 무역관계가 유지되고, 우리 기업들 역시 영국에서 안정적으로 영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와 영국 간 교역 규모는 지난해 기준 131억 달러다. EU 회원국 중 우리와의 교역 규모가 두 번째로 크다. 한영 FTA 상품관세 부문에서는 한·EU FTA의 양허가 동일하게 적용되고,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을 현재와 같이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게 된다. FTA가 체결되지 않았다면 평균 4.73%의 관세가 부과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농업 부문에 대한 긴급수입제한조치(ASG)는 국내 농업의 민감성 보호를 위해 EU보다 낮은 수준에서 발동할 수 있도록 기준을 낮추기로 했다. 정부는 한영 FTA가 적기에 발효될 수 있도록 브렉시트 시점 이전에 국회 동의 등 비준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서울광장] 대통령의 ‘가짜뉴스’ 언급, 신중해야 할 이유/이순녀 논설위원

    [서울광장] 대통령의 ‘가짜뉴스’ 언급, 신중해야 할 이유/이순녀 논설위원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는 영국의 정치 컨설팅 회사다.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맞춤형 선거 전략 등을 자문한다. 이 회사가 대중에게까지 알려진 건 지난해 3월 터진 페이스북의 ‘데이터 스캔들’ 때문이다. 성격을 알아보는 퀴즈 앱을 통해 페이스북으로부터 사용자 정보를 넘겨받아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와 영국 브렉시트 투표 등에 개입했다는 사실이 내부 고발자 폭로로 언론에 보도되자 전 세계가 발칵 뒤집혔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는 미 의회에 출석해 수천만명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사과했고, 정보보호 강화를 약속했다. 넷플릭스가 최근 공개한 다큐멘터리 ‘거대한 해킹’은 바로 이 ‘데이터 스캔들’의 전말을 다루고 있다. 디지털시대에 개인정보 활용이 유망한 산업, 유용한 무기가 된 지는 오래다. 다큐는 CA가 페이스북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어떻게 취합하고, 유권자의 심리를 어떤 방식으로 조종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는지 그 메커니즘을 추적했다. 미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손잡은 CA는 부동층 유권자를 대상으로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엄청나게 부주의하고, 위험한 사이코패스 거짓말쟁이’로 인식시키는 전략을 구사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결정하는 국민투표에선 극우 단체에 유리한 거짓 정보를 지속적으로 노출시켰다. 알다시피 미 대선에서는 트럼프가 당선됐고,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는 탈EU파가 승리했다. 2016년 같은 해에 일어난 이례적인 양대 사건을 계기로 ‘가짜뉴스’가 사회적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른 것은 우연이 아니다. 페이스북,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의 게시물들은 진실을 알리기보다 공포와 분노를 조장함으로써 특정 세력의 이익에 이용되기 쉽다고 비판론자들은 지적한다. 추천 알고리즘은 확증편향을 부추기고,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듯 가짜뉴스가 진짜뉴스의 틈새를 교묘히 파고든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라는 민주주의 기본 원칙에 대한 신뢰도 허물어진다. 세계 각국이 가짜뉴스 확산에 골머리를 앓는 이유도 여론을 왜곡해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양극화와 분열을 조장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들어 가짜뉴스의 문제점을 공식 석상에서 연달아 언급하면서 그 배경을 두고 논란이 분분하다.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국무회의에서 “정부는 비상한 각오로 엄중한 경제 상황에 냉정하게 대처하되 근거 없는 가짜뉴스나 허위 정보, 과장된 전망으로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한국기자협회 창립 55주년 축하 영상에서도 “가짜뉴스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진실은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지난 12일 “가짜뉴스와 허위조작 정보는 표현의 자유 보호 범위 밖에 있다”고 한 발언과 맞물려 정부가 가짜뉴스 규제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이낙연 국무총리가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한 차례 표현의 자유 침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가짜뉴스의 범주가 명확하지 않고, 이미 명예훼손이나 허위사실 유포 등 법적 처벌이 가능한 상황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자초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런 맥락에서 문 대통령의 잦은 가짜뉴스 언급은 아무리 경각심을 강조하는 차원이라 해도 듣기에 불편하다. 가짜뉴스의 해악에도 불구하고 각국 정부는 표현의 자유를 고려해 극단적인 혐오 표현을 위주로 신중히 규제하는 추세다. 지난해 독일이 혐오 발언을 24시간 내에 삭제하지 않으면 벌금을 부과할 수 있는 법을 제정한 것이 대표적이다. 청와대가 정부 부처의 오보와 가짜뉴스 대응 실태 점검에 나선 것도 공직 사회와 언론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정부가 섣불리 규제에 나서기보다 정보기술 기업이나 시민 등 민간의 자율적인 노력에 힘을 실어 주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진짜뉴스와 가짜뉴스가 혼재한 안갯속 현실에서 개개인이 길을 잃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스 로슬링의 저서 ‘팩트풀니스’가 하나의 길잡이가 될 수 있을 듯하다. ‘사실충실성’이라는 말로, 팩트에 근거한 사고방식과 세계관을 의미한다. 양극단 대신 다수를 보고, 희생양을 찾으려는 비난 본능을 억제하고, 다급함의 본능에서 깨어나 차근차근 생각해보라는 저자의 아날로그적인 조언이 어느 때보다 요긴하게 여겨진다. coral@seoul.co.kr
  • 英 “브렉시트땐 EU 회원국 이동의 자유 즉각 종료”

    영국 정부가 오는 10월 31일 아무런 협상 없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영국에 살고 있는 EU 회원국 국민들의 이동의 자유를 즉각 종료하겠다고 밝히며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가디언 등은 영국 총리실이 19일(현지시간) 브렉시트와 동시에 EU 회원국 국민이 누렸던 거주 및 직업 활동의 자유를 종료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는 전 정부인 테리사 메이 내각이 EU 탈퇴 후 2년간의 이행기를 두고 이동에 대한 자유를 보장한다는 방안을 뒤집는 것이다. 이에 따라 11월 1일부터 EU 회원국 국민이 영국에 거주하거나 장기 방문하려면 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보수당 소속 앨버토 코스타 하원의원은 “브렉시트 이전에 합법적으로 영국에 거주해 온 EU 시민의 권리와 브렉시트 개시 이후 영국에 입국한 사람들의 권리를 어떻게 구별할지 구체적인 정보를 주지 않아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국은 내년 12월까지 영주권에 해당하는 ‘정착 지위’나 ‘예비 정착 지위’를 신청할 경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들 중 상당수는 이런 신청을 해야 한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으며 일부는 정부가 자신의 개인 정보를 추후 악용할 소지가 있다고 우려한다. 현재 영국에 체류 중인 EU 회원국 국민은 약 360만명 정도로 이 중 최소 260만명 이상이 아직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브렉시트 직후부터는 의료보험 적용과 취업 등에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이날 도날트 투스크 EU 상임의장 측에 보낸 서한에서 브렉시트 논란의 핵심 쟁점인 안전장치(백스톱)에 대한 폐기 대신 재협상을 제안했다. EU 탈퇴 후에도 영국을 당분간 EU 관세 동맹에 잔류토록 하는 이 조항은 브렉시트에 따라 영국령 북아일랜드와 EU 회원국인 아일랜드 국경의 하드보더(엄격한 통행·통관 절차)에 따른 충격을 완화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중러 보란듯… 美 ‘아시아 배치설’ 중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

    중러 보란듯… 美 ‘아시아 배치설’ 중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

    美 “500㎞ 이상 날아 타깃 정확히 맞춰” 中겨냥 한국에 배치 가능성도 배제 못 해 中 “군비경쟁 초래”… 러 “상응조치할 것”중거리미사일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러시아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미국이 1987년 체결된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을 탈퇴한 지 16일 만에 중거리순항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서면서 중러를 자극했다. INF 조약 파기에 신경이 곤두서 있는 중러가 이에 맞대응하는 미사일 시험에 나선다면 무역·외교안보 등 전방위 갈등을 겪고 있는 미국과 중러 간 전운이 한층 더 짙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의 이번 미사일 발사가 중거리미사일의 아시아 배치 계획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돼 주목된다. 미 국방부는 19일(현지시간) “18일 오후 2시 30분 캘리포니아주 샌니콜러스섬에서 재래식으로 설정된 지상발사형 (중거리)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실시했다”며 “시험미사일은 지상 이동식 발사대에서 발사됐으며 500㎞ 이상을 날아 정확히 타깃을 맞췄다”고 밝혔다. 이어 “수집된 데이터와 교훈은 국방부의 향후 중거리(미사일) 능력 개발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INF 조약은 1987년 12월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서명한 것으로, 사거리 500~5500㎞의 지상발사형 중·단거리 탄도·순항 미사일의 생산과 실험, 배치를 금지한 것이 골자다. 그러나 미국이 지난해 10월부터 러시아가 조약을 위반했다며 탈퇴를 선언했고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지난 7월 참여 중단을 밝혔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는 지난 2일 최종 탈퇴했다. 특히 미사일을 둘러싼 미중러 경쟁이 격화되면서 한국에 불똥이 튈 가능성도 제기된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INF 조약 탈퇴 하루 만인 지난 3일 “지상발사형 중거리미사일을 비교적 이른 시일 내에 아시아에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이 중국 견제와 봉쇄를 목표로 하는 중거리미사일의 한국 배치를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럴 경우 미중, 한중 관계는 물론 북미 관계도 급격히 악화할 수 있다. 또 중국이 한국 배치를 강력하게 반발하며 ‘제2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에 직면할 수도 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조치는 새로운 군비 경쟁을 불러일으키고 미사일 군축 체계에 충격을 준다”면서 “이는 국제 및 지역의 안보 정세에 심각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이 세계 전략 균형과 안정, 국제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중거리미사일 사정권에 들어가는 러시아는 미국의 시험발사를 비난하면서 아시아 등에 배치될 경우 상응조치가 뒤따를 것임을 경고했다. 20일 타스통신에 따르면 콘스탄틴 코사체프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장은 “미국이 아시아, 유럽 어디에 배치하든 이 미사일들은 러시아에 도달할 수 있어 직접적 군사위협이 된다”면서 “미국은 물론 배치국가에도 합당한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