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탈춤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 KT 화재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 미래당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 커피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 전자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26
  • [문화캘린더]

    ●서울 도봉구는 15일(금)까지 ‘청소년 한문교실’ 참가 신청을 받는다. 희망자는 각 운영장소(쌍문1동사무소, 방학2동사무소, 창5동사무소, 창동 청소년 문화의 집)를 방문하거나, 전화를 이용해 접수하면 된다. 참가비 무료.(02)2289-1529.●인천시립박물관은 18일(월)∼20일(수) ‘눈높이 문화교실’에 참가할 초등학교 2∼5학년생 120명을 홈페이지(museum.inpia.net )를 통해 선착순 모집한다.‘…교실’은 25일(월)∼28일(목) 운영된다. 참가비 무료.(032)440-6255.●경기 가평군은 20일(수)까지 여름독서교실 참가자를 모집한다. 대상은 초등학교 3∼4학년.‘…교실’은 25일(월)부터 5일간 운영된다.(031)580-2753.●서울 구로구는 8월 말까지 구청광장·고척근린(고척동)·구로리(구로동) 등 3곳의 공원에 자연학습장을 개장한다. 율무·수수·조 등 일반농작물과 목화·벼(밭벼)·피마자 등 특용작물 그리고 봉선화·접시꽃·해바라기 등 다양한 꽃들과 작물로 꾸며졌다.(02)860-2321.●서울 강남구는 22일(금)까지 초등학생(3∼6학년) 100명을 대상으로 ‘전통놀이 체험교실’ 참가자를 모집한다. 전통놀이인 투호, 제기차기, 칠교놀이 등을 체험하고, 전통춤인 탈춤, 강강술래 등을 배우고 예절을 익히는 기회를 제공한다.(02)547-0780.●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는 18일(월)∼20일(수) ‘물사랑 여름캠프’에 참가할 초등학교 4∼6학년생 100명을 홈페이지(waterworksh.incheon.kr)를 통해 선착순 모집한다. 캠프는 다음달 10일(수)부터 3일간 지도자육성재단 인천연수원에서 열린다.(032)870-9225.
  • 심훈, 86년만에 경기고 명예졸업장

    소설 ‘상록수’의 작가인 고 심훈(본명 심대섭)선생이 경기고등학교에서 제적된 지 86년만에 명예졸업장을 받는다. 1915년 경성고등보통학교에 입학했던 심훈은 4학년에 다니다 졸업을 한달쯤 앞두고 1919년 3월1일 서울 탑골공원에서 열린 3·1독립운동에 참가, 시위에 앞장섰다가 일본 헌병대에 체포돼 4개월 동안 투옥되면서 제적당했다. 만일 체포되지 않았다면 1919년 3월말 졸업해 15회 졸업생이 됐을 것이다. 심훈은 1920년 중국으로 유학을 떠나 항저우(杭州)주의 즈장(之江)대학에서 수학했으며 1923년 귀국, 최성일, 안석주와 극문회(劇文會)를 조직해 본격적인 창작활동을 벌였다.‘상록수’외에 ‘탈춤’과 ‘동방의 애인’, 장편 ‘영원의 미소’ 등을 신문에 연재했던 그는 1936년 한성도서에서 ‘상록수’를 간행하던 중 장티푸스에 걸려 같은 해 9월 36세로 작고했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중·고교 논술형문제 올 가이드

    중·고교 논술형문제 올 가이드

    논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오는 2학기부터 매년 단계적으로 중·고교 시험에 논술·서술형 문제를 본격 도입하기로 한데 이어 서울대도 2008학년도 전형부터 논술고사의 비중을 50% 이상 늘리기로 했다. 내신은 물론 대학별 고사에서도 논술 비중이 크게 확대된 셈이다. 문제풀이식 공부방법으로는 더 이상 좋은 성적을 받기 어렵게 됐다. 시교육청이 제시한 논술·서술형 문제를 분석하고, 효과적인 대비법을 살펴본다. ■ 제시문 파악후 창의적 응용 ‘중요’ 서울시교육청이 밝힌 중·고교 시험 예시문항의 전체적인 특징은 무작정 외우기식 공부 방법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을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는지 측정한다. 기본개념을 이해했는지는 물론 실생활과 연계한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측정하는 문제가 다수 출제된다. 고등학교의 경우 대학별 고사의 논술이나 심층·구술면접에서 출제되는 문제와 비슷한 유형이 눈에 띈다. 제시문을 주고 일정한 조건에 따라 분석하거나 이유, 풀이과정 등을 요구한다. 다만 답안의 분량이 10∼600자 안팎으로 대학별 고사에 비해 적다. 국어에서는 제시문을 주고 학생들이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생각을 쓰도록 하는 추론형 문제가 많은 편이다. 봉산탈춤의 ‘양반 과장’의 한 대목을 제시하고 ‘봉산탈춤이 서양의 전통연극과 다른 점 3가지를 지적하라.’는 문제가 대표적이다.100자 안팎의 제시문을 주고 홑문장과 안은 문장, 이어진 문장을 분류해 쓰라는 문제도 눈에 띈다. 채점 기준은 5점 만점에 한 개 틀릴 때마다 1점씩 감점하고 문장 부호를 빠뜨리면 개당 0.5점씩 감점한다. 영어에서는 간단한 연설문을 제시하고 연설자의 권고사항과 그 근거를 50자 내외의 우리 말로 쓰라는 문제, 두 사람의 대화를 주고 남자가 화가 난 이유와 여자의 변명을 과거시제의 영어로 쓰라는 문제 등이 대표적이다. 채점 기준은 문제가 요구한 것을 정확히 문법에 맞게 썼느냐 하는 것. 문법에 맞으면 비슷한 뜻의 문장은 모두 정답 처리한다. 제시문의 특정 문장을 상황에 맞게 경고조의 문장으로 바꿔 표현하거나, 주어진 단어를 이용해 응급구조대에 영어로 신고하라는 문제도 난이도 ‘상(上)’에 속했다. 수학에서는 ‘이해’ ‘계산’ ‘추론’ ‘증명’ ‘문제해결’형 문제가 예시됐다.‘이해’와 ‘계산’ ‘증명’문제는 주어진 조건에 맞게 문제풀이를 하느냐를 측정한다.‘문제해결’형으로는 ‘둘레의 길이가 10㎝인 부채꼴 중에서 그 넓이가 최대인 것의 반지름 길이와 그 때의 중심각의 크기를 구하라.’는 문제를 들 수 있다.10점 만점에 부채꼴의 넓이 공식을 알고 있으면 2점, 넓이를 반지름에 대한 이차함수로 나타낼 수 있으면 3점, 넓이가 최대일 때 반지름의 길이나 중심각의 크기를 구할 수 있으면 각 2,3점을 차등 배점한다. 사회는 개념이나 원리를 이해하고, 자료를 분석해 결론이나 평가를 내릴 수 있는지 묻는 문제가 대부분이다.‘제시문에 나타난 경제현상과 원인, 이후 등장하는 경제체제의 특징을 100자 안팎으로 쓰라.’는 문제나, 사후 피임약의 찬반 논란을 다룬 제시문을 주고 ‘찬반 주장을 요약하고 자신의 입장을 600자 안팎으로 쓰라.’는 문제가 대표적이다. 과학에서는 실험 과정을 보여주고 정확하게 기본 개념을 이해하고 있는지, 어떻게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를 묻는 경우가 많다.‘젖은 손으로 전기기구를 만지면 위험한 이유를 전류와 저항이라는 단어를 반드시 사용해 설명하라.’는 문제나 실험장치를 그림으로 보여주고 ‘실험방법과 생길 수 있는 오차의 원인을 쓰라.’는 문제를 예로 들 수 있다. 중학교도 고등학교에 비해 문제 유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단, 답안 작성 조건이 비교적 간단하고 100자를 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국어에서는 제시문이 주는 교훈을 20자 이내로 쓰거나 제시문의 제목을 문장 형태로 쓰기, 제시문의 빈 칸에 들어갈 문장을 완성하기, 제시문의 반대 주장과 그 이유 쓰기, 여행을 떠나기 전에 제시문을 읽고 여행에 필요한 메모하기, 성형수술에 관한 신문기사를 읽고 찬반 입장 쓰기 등이 눈에 띈다. 영어에서는 지도를 보고 대화의 빈 칸을 문장으로 채우기, 여권을 보고 여권 주인의 신상정보를 문장으로 쓰기, 인물 사진을 보고 인물의 특징을 문장으로 쓰기, 방을 보여주고 물건의 위치를 영문으로 설명하기 등 실생활에 연계한 영어활용 능력을 측정한다. 수학에서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빌려서 사용하려고 할 때 2만원으로 며칠 동안 빌릴 수 있는지 방정식을 세워서 구하라.’는 문제나 ‘원 모양의 피자를 세 명이 가위·바위·보로 이긴 회수의 비율만큼 나눠먹을 때 각자가 먹을 피자 조각의 중심각의 크기를 구하라.’는 문제 등 수학의 원리를 실생활에 적용한 것들이 많았다. 사회에서는 두 개의 지도를 비교하기, 기온 분포도 해석하기, 농사달력을 보고 고랭지 채소의 수확시기를 비교하고 고랭지가 평지보다 채소 재배가 유리한 이유 쓰기, 지도를 보고 지리적 이점 설명하기 등 자료 해석형 문제가 많았다. 과학에서는 실험과정을 그림이나 설명으로 보여주고, 이를 바탕으로 알 수 있는 사실이나 이유 등을 묻는 문제가 주류였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논술형문제 공부법 오는 2학기부터 논술·서술형 문제가 도입된다고 해서 문제가 갑자기 어려워지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기본적인 개념을 이해하는 것. 시교육청의 예시문제를 집필한 현직 교사들은 문제풀이에만 매달리지 말고 기본 개념을 확실히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고등학교 1학년 국어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써 보는 습관이 바람직하다. 수업을 듣기 전에 교과서 단원 맨 앞에 있는 학습목표와 학습활동 문제에 대해 문장으로 답을 써 보고 수업시간에도 이를 이해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수학은 개념 이해가 가장 중요하다. 어려운 문제라도 끈기를 갖고 푸는 습관을 통해 혼자 생각하는 태도를 길러야 한다. 문제풀이 과정을 또박또박 써보는 것도 필요하다. 영어는 표현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문법과 어휘실력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영어로 짧게 요약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교과서에 제시된 특정 상황에서 나라면 어떻게 행동할지를 적어보는 것도 창의력에 도움이 된다. 쓴 것은 교사에게 검사를 받고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사회는 기본 용어의 뜻을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시사용어사전을 참고하는 것도 좋다. 사고력을 높이기 위해 하나의 주제에 대해 친구들과 찬반토론을 하되, 다양한 시각에서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학은 그림이 제시되는 경우가 많아 간단한 화살표나 기호, 공식 등으로 그림의 의미를 적어놓으면 큰 도움이 된다. 교사나 친구들과 서로 의견을 나눠보는 것도 사고력에 도움이 된다. ●중학교 1학년 국어는 교과서 각 단원마다 나와 있는 ‘내용파악 문제’와 ‘학습활동 문제’의 답을 교과서에서 찾아 완결된 문장으로 표현하는 연습이 중요하다. 특히 ‘∼하니까.’,‘∼해서.’,‘∼가 아니라.’등 완전한 문장이 아닌 답은 감점을 당하기 때문에 완전한 문장으로 쓰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수학은 교과서에 나와 있는 풀이과정을 단계별로 적어보는 연습을 한 뒤 이와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같은 방식으로 풀어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틀린 부분은 정확히 다시 풀어 완전히 익혀야 한다. 문제풀이가 부담스럽다면 먼저 풀이과정을 자세히 이해하고 비슷한 문제를 이에 맞춰 공책에 풀어보면 도움이 된다. 영어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신문이나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아는 어휘 수준에서 요약해보면 도움이 된다. 교사나 친구들과 하나의 주제에 대해 간단한 영어로 대화를 나눠보는 것도 좋다. 중학교 수준에서 꼭 배워야 할 문법과 어휘 공부는 기본이다. 사회는 학습목표와 직결된 교과서의 내용을 써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많이 출제될 것으로 예상되는 자료 분석 문제의 경우 핵심어부터 파악하면 답안을 작성하기 쉽다. 과학은 수업시간에 배우는 다양한 실험의 결과와 과정, 조건 통제방법 등에 대해 30자 안팎으로 논리적인 글을 써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 특정한 현상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적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도움말 주신 선생님 ▲고1 서울고 구자송(국어), 면목고 이용수(수학), 자운고 이회주(영어), 구일고 오기세(사회), 관악고 안종세(과학) ▲중1 청운중 오묘순(국어), 증산중 이혜련(수학), 서일중 이종님(영어), 서울사대부중 강성주(사회), 강현중 윤성일(과학)
  • [학교소식]

    ●주니어 집중 영어훈련 참가자 모집 연세대 외국어학당이 주니어 집중 영어훈련 프로그램인 ‘2005여름영어캠프’(Summer English Camp)에 참가할 사람을 모집하고 있다. 대상은 초등학교 3학년 이상 중학생까지로 250명을 선착순으로 받는다. 제주도와 강원도에서 나눠 실시되며, 제주캠프는 다음달 25일∼8월7일,8월8일∼21일, 다음달 25일∼8월21일 등 모두 3차례에 걸쳐 제주도 한라대에서 진행된다. 참가비는 2주 과정은 140만원,4주 과정은 280만원이다. 강원캠프는 다음달 24일∼30일, 다음달 31일∼8월6일, 다음달 24일∼8월6일까지 모두 3차례에 걸쳐 관동대에서 진행된다. 참가비는 1주 과정은 70만원,2주 과정은 130만원이다. 참가자는 원어민 교사들과 함께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영어로만 대화한다. 영어연극과 토론, 운동경기, 마스크 파티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02)508-2145. ●‘인하 여름캠프´ 참가자 24일까지 접수 인하대는 ‘인하 여름캠프’ 참가자를 오는 24일까지 모집한다.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생이 대상으로 다음달 24일∼8월6일,8월7∼20일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모집 인원은 140명씩. 인하대 원어민 교수와 한국인 보조교사가 각 반을 담임제로 운영하며 기내 체험과 영어 뮤지컬, 댄스 등 생활영어를 중심으로 가르친다. 충남 태안군에 있는 인하대 해양수양관에서 해변체험도 갖는다. 참가비는 99만원.(032)860-8271∼2. ●중국 난창로 소학교 학생 초청행사 서울 신답초등학교는 지난 13∼15일 중국 난징의 난창로 소학교 초등학생 초청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두 학교가 자매결연을 맺은 뒤 신답초등학교 학생 56명이 방문한 데 대한 답방 차원에서 이뤄졌다. 중국 학생들은 2박3일 동안 학생들의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며 한국 문화를 경험했다.14일 문화행사에서는 중국 학생들이 장쑤성 민속음악과 아리랑 연주를 선보였고, 신답초등학교 학생들은 부채춤과 탈춤, 댄스스포츠 등을 소개했다. ●초교 학생회장·중학생등 16명과 간담회 인천 북부교육청 허회숙 교육장은 지난 14일 청사 소회의실에서 관내 초등학교 학생회장과 중학생 등 16명과 간담회를 갖고 학생들의 건의사항을 직접 들었다. 학생들은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송도 국제고등학교 입학조건과 학교 현안 등에 대해 궁금한 것을 물었다. ●호주 그림책 작가 에마 콰이 구암초 방문 호주의 그림책 작가 에마 콰이가 지난 15일 서울 구암초등학교를 방문해 일일교사로 교단에 섰다. 콰이는 이날 ‘똑똑한 오리 퍼즐 덕’,‘할머니 선물 고마워요’,‘모두 모두 챔피언’,‘레지와 루’ 등 한국에서 번역 소개된 자신의 책으로 6학년을 상대로 두 차례 수업하며 그림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설명했다. ●작가 숀 코비 대원외고서 특강 ‘성공하는 10대들의 7가지 습관’을 쓴 숀 코비가 지난 17일 서울 대원외국어고에서 특강을 했다. 코비는 성공하는 10대들의 7가지 습관과 지도자의 자질과 성품에 대해서 한 시간 가량 통역 없이 진행됐다. 영어에 능숙한 해외유학반 학생 등 희망학생 100여명이 참석했다. 숀 코비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쓴 스티븐 코비의 아들이다.
  • 예나 이제나 박람회엔 복권

    예나 이제나 박람회엔 복권

    안내 : 김화진(金和鎭) 옹 특등, 천원짜리 자동차 한대 1915년 공진회(共進會) 120만 인파 제1차 한국무역박람회가 서울 영등포구 구로동에서 열리고 있다.「내일을 위한 번영의 광장」이라는「캐치·프레이즈」그대로 믿음직한 구경거리로 날이 날마다 사람의 물결이 밀려들고 있다. 한데 이번 무역박람회를 계기로 궁금증이 하나 더 늘었다. 우리 나라에는 언제부터 박람회가 있었으며, 그 옛날 박람회의 풍경은 어떠했나 하는 것이 그것이다. 옛날의 박람회는「가관(可觀)」투성이었고 일정 때였으므로 말 못할 울분도 많았다. 사실 우리에게는 우리 손으로 마련한 박람회가 없었다. 1906년의「기차박람회」, 이듬해의「경성박람회」, 1915년의「물산공진회」, 29년의「조선박람회」등이 다 일정이 그들의 식민지정책을 선전하기 위한 선전장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공진회」때,「공진회는 무엇인가, 시정 5년 기념일세. 천황폐하 덕택으로…」운운하는 노래를 주입시켜 가르친 것으로 보아도 당시의 사정을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먼저 1906년「기차박람회」의 그 기차를 김화진옹(74)과 함께 타 보자. 이동시장 - 물건이 싸대요 박람회기차는 전국 35구(區) 돌고 돌아… 『물건이 싸대요. 광목을 좀 사야겠어』 마을에 기차가 들어오자 아낙네들의 입에서는『물건이 싸대요』가 사방에서 튀어나왔고, 순식간에 소문이 퍼졌다. 아낙네들, 남정네들은 앞을 다투어 기차로 덤벼들었고, 광목, 옥양목, 비단 등의 옷감을 사들였다. 아마 2할쯤 싸게 살 수 있었던 듯. 그러나 기차 안에 진열해 놓은 물품은 별로 볼 것이 없었다. 대한매일신보 광무(光武) 10년(1906년) 11월 8일자 기사에 의하면「기차박람회」는 상품을 진열한 기차가 각 지방을 순회한 이동식 박람회. 낡은 상품진열차 3대와 화차 1대를 3천 5백원에 구입, 내부를 개조해서 진열장을 만들었다. 전국 35구(區)에서 출품했는데 1구 진열청원금은 1백원, 열차에서 먹는 식비는 각 출품인이 스스로 부담했다. 이「박람기차」가 순회한 곳은 남대문, 영등포, 수원, 대구, 김천, 부산, 마산, 인천, 대전, 평양, 신의주, 정주, 선천, 황주 등. 이해 8월 15일부터 12월 15일까지 전국을 돌았다. 이 기차는 이동시장의 역할도 겸한 셈이어서 각 지방에서는 다른 지방의 특산물들을 앉아서 살 수 있었다. 「덕맥(德麥)」과 고치안주로 진탕 일녀(日女)의 교태 - 경성박람회 다음이 1907년의「경성(京城)박람회」. 지금의 내무부 자리에서 열렸던 듯하다. 당시 통감부의 일방적인 계획으로 열린 것인 만큼 일본 물건 전시장. 요정이 있었고. 기생들이 술을 따르는 등 애교와 수작으로 손님을 끌었다. 술은「덕맥(德麥)」(독일맥주)과 일본 약주(정종), 그리고 안주는 고치안주. 13세 소년 김화진은 국수와 떡을 얻어 먹었고, 초밥을 보고는 주먹밥이라고 불렀다. 일본 기생들은 삼미선(三味線:사미센)을 뜯으며 관객을 유인했고, 여자 관객을 위해「부인의 날」을 따로 두어 부녀자만 입장케 했다. 남녀유별, 여인들은 쓰개치마와 장옷을 쓰고 입장했는데 그런 식으로나마 구경할 수 있었던 것은 당시로서는 상당한 관용과 개화였을 터. 진열품은 여자 화장품, 그릇, 견직물, 완기 등 7만 6천여 점에 달했고 관람자 수는 20만 8천여 명. 한 집에 한 사람 강제징발(徵發) 「공진회 보따리」는 명월관행 1915년「물산공진회(物産共進會)」. 물론 일본의 시정(施政)선전장이었으므로, 시골 사람들을 강제로 징발, 한 집에 한 사람씩 서울로 와야 했다. 기차값도 할인해 주고, 서울에 여관을 정해 주고, 개인 집도 임시 여관으로 쓰게 했다. 군수나 면장의 인솔로 서울에 온 시골 사람들은 한결같이 보따리들을 들고 있었는데, 이것이 유명한「공진회 보따리」라는 것. 새까만 보따리에서 갖가지 역겨운 냄새가 났는데, 그 뒤 무슨 나쁜 냄새를 풍기는 물건이 있으면『공진회 보따리냐?』빈정거렸다. 「공진회」는 경복궁에서 열렸는데, 당시 총독부에서「공진회」장소로 사용한다고 경복궁을 몰수했다. 진열품도 질이 나쁜 것과 좋은 것을 나란히 놓고, 나쁜 것은 조선 것, 좋은 것은 일제의 시정(施政) 때문에 잘 된 것이라고 선전했다. 경복궁 안에는 야외극장, 요정, 대중식당 등이 갖춰져 있었고 야외극장에서는「서커스」, 노래, 춤 등으로 관객의 흥을 돋우었다. 요정이라는 것은 서울의 유명한 요정들의 임시 출장소. 명월관(明月館) 출장소, 장춘관 출장소, 혜천관(惠泉館) 출장소 등이 나와 있었다. 대중식당에서는 장국밥, 설렁탕, 추탕 등을 팔았고 식권도 나누어 주었다. 농산물, 견직물, 농기구, 원서, 고서 등이 진열되었고 농악대가 장내를 돌아다니며 꽹과리와 피리를 불어댔다. 관람자수 1백 16만 4천여, 출품인원 1만 8천 9백여 명. 변사(辯士)의 신명에 넋 잃고 경복궁의 호화판 조선박람회 1929년의「조선박람회」. 가장 크고 호화로운 박람회였다는 이 박람회는 장소가 좁다는 이유로 경복궁의 작은 건물들을 헐어버리고 진열했다. 그때도 지금처럼 복권을 팔아서 관객을 모았다. 특등이 자동차(「호로)형 자동차) 그리고 광목, 소, 유성기, 사진기, 과자,「아사히」(朝日)담배 등의 상품이 구미를 돋우었다. 이만규(李晩珪)라는 사람이 자동차를 탔는데, 그것을 1천원에 팔아서「실컷 두들겨 먹고」집도 한 채 장만했다. 박람회 사무실에서는 신문기자들에게 2천원씩 주었고, 어떤 기자는 그 돈을 기금으로『삼천리』라는 잡지를 내기도 했다고. 장내에는 야외 영화관이 있어서 서양영화(주로 서부활극)를 상영. 무성영화였으므로 서상호(徐相昊), 성동호(成東鎬) 등 일류 변사들이 열을 올리고 있었다.『앞에 가는 자동차는 악당의 자동차, 뒤에 가는 자동차는 순사의 자동차…』또는『그때였다, 바람처럼 나타난 사나이가 있었으니…』 그밖에『춘향전』,『심청전』,『배따라기』등,「구식연극」을 했고,「무도장」이라는 데서는 칼을 휘두르며 소리치는 일본 무사춤 등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의 농악과 함께 볼만했던 것은 봉산탈춤, 산대놀이 등의 가면무(假面舞). 당시『배따라기』와『항장무(項壯舞)』를 춘 조선 기생 백운선(白雲仙)은 지금도 7순의 나이로 살아있다. 8·15를 4년쯤 앞둔 1941년께에 동대문 밖 제기동 벌판에서 소규모의 박람회를 열기도 했으나, 그때는 소위 대동아전쟁 이후 일본이 피곤했을 때이므로 빈약했다. 그 후 우리 손으로 연 박람회가 1962년 4월부터 6월까지 열린 군사혁명 1주년기념「산업박람회」. 그리고 지금의「무역박람회」에 이른다. <宗> [ 선데이서울 68년 9/29 제1권 제2호 ]
  • [우리동네 문화 한마당] 효마당극 ‘쪽빛황혼’

    [우리동네 문화 한마당] 효마당극 ‘쪽빛황혼’

    ●4일 오후 4시 산기슭공원 (금천구), 5일 오후 4시 고척근린공원 (개봉역) 민족예술단 우금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마당극 단체로 농촌문제를 다룬 ‘아줌마 만세’, 환경문제를 다룬 ‘형설지공’ 등 뛰어난 작품을 많이 만들어왔습니다. 우금치가 만든 효마당극 ‘쪽빛황혼’은 2000년 문화관광부의 ‘전통연희개발’ 작품으로 선정된 이후 지금까지 전국 120여회의 순회공연을 가졌습니다.‘쪽빛 황혼’은 겉으로는 노인복지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사실은 언젠가 노인이 될 우리들이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있는 아픈 현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노인문제만을 심각하게 그려낸 작품이 아닙니다. 마당극 특유의 풍자와 해학이 공연시간 내내 넘쳐나고, 때로는 웃음바다를 만들고, 불을 뿜는 추억의 약장수와 탈춤, 진도만가, 판소리 등 우리의 전통 연희가 시원하게 펼쳐져 우리의 눈과 귀를 쉬지 않고 즐겁게 하는 우리의 ‘마당극’입니다. 저희 국립극장에서도 이번 2005 국립극장 새단장 축제의 일환으로 우금치의 쪽빛황혼을 초청하였습니다. 국립극장의 마당인 하늘극장에서 이들의 신명나는 놀이판이 펼쳐졌고 많은 관객들이 찾아주셨습니다. 공연이 공연장 안에서만 행해지면 관객도 역시 한정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마당극은 경계가 없는 마당이란 장소에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자 항상 노력합니다.‘2005서울시민문화한마당’은 이런 의미에서 더 큰 마당극입니다. 시민이 살고 있는 곳곳에 찾아가 문화를 보여주는, 아니 함께 참여하게 하는 현대적 의미의 마당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2005서울시민문화한마당’은 시민들과 아주 가까이 있습니다. 집앞 공원에서 펼쳐지는 마당극인 셈이지요. 이 좋은 잔치에 우금치의 ‘쪽빛 황혼’이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볼때 마다 새로운 감동으로 항상 즐거운 ‘쪽빛 황혼’. 이번 공연은 탁트인 공원에서 펼쳐지는 야외 ‘마당극’답게, 관객과 함께 더불어 하나되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우금치에게는 좀더 다양한 관객들과 직접 만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고, 우리 서울 시민들에게는 단순한 공연관람을 넘어서는 진한 ‘문화 체험’으로 기억되리라 믿습니다. 특히 젊은이들 중심의 문화에서 벗어나 어르신들과 젊은이들, 그리고 아이들까지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웃고 울수 있는 공연, 그것이 ‘쪽빛 황혼’의 매력이고 ‘마당극’의 진정한 매력일 것입니다. 김명곤 국립극장장
  • 넘치는 전통 체험행사… ‘그 나물에 그 밥’

    넘치는 전통 체험행사… ‘그 나물에 그 밥’

    16일 낮 서울 세종로 광화문 광장. 외국인 관광객과 시민 100여명이 조선시대 궁문을 지킨 수문장의 활동을 재현한 교대의식 행사를 지켜봤다. 지난 2002년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시작된 광화문 수문장 교대의식은 올해 수문장 복식착용, 궁궐그림 탁본 등 체험행사가 더해졌지만 관람객 반응은 예년만 못하다는 게 행사를 마련한 한국문화재보호재단 관계자의 말이다. 유·무형 문화재를 구경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교육·체험행사 등을 통해 직접 참여하는 ‘문화유산 체험형 프로그램’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일반인은 물론 청소년들이 전통문화를 가깝게 체험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그러나 여전히 전통문화재에 대한 ‘문턱’이 높은 현실에서 체험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해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 ●문화유산,‘체험 속으로’ 서울 및 지방 곳곳에서 진행되는 문화재 체험프로그램은 민·관을 잇는 특수법인인 문화재보호재단과 국립민속박물관 등 박물관,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 등이 개별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문화재보호재단은 이달 들어 수문장 교대의식을 비롯, 닥종이인형·지승공예 만들기, 생활유물 제작 및 전통놀이 체험행사 등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체험형 전통혼례신행길 놀이’에서는 다섯 커플이 혼례를 올렸다. 오는 8∼9월에는 상감기법·옻칠공예, 매듭·자수 등을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이와 함께 청소년을 대상으로 연말까지 월 1∼2회씩 한지 뜨기 등 ‘전통문화 체험교실’도 열린다. 국립민속박물관은 현재 30여개의 체험·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청소년 대상 체험교실은 학교 수업과 연결돼 인기를 끈다. 봉산탈춤·태껸·민요 배우기와 도자기·탈·한지옷·가오리연 만들기 등 ‘우리문화 한아름’행사를 진행 중이다. 주 5일 근무에 맞춘 가족용 박물관 체험,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관 공예교실과 소년소녀가장 등을 대상으로 한 ‘찾아가는 민속박물관’도 운영한다. 밖에 서울시는 오는 11월까지 덕수궁·아차산·남산 한옥마을·소악루·탕춘대성·헌인릉·현충원 등을 찾아가는 ‘역사문화유적 탐방교실’을 운영한다. 또 덕수궁 대한문과 창덕궁 돈화문 앞에서 수문장 교대의식을 진행한다. ●하루 5000명 방문에 담당직원 고작 6명 문화유산 체험행사가 활기를 띠고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비슷한 행사가 되풀이돼 초등학생 등을 위한 일부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호응이 기대만큼 높지 않다. 가장 큰 걸림돌은 행사를 주관하는 문화재단과 박물관 등이 겪고 있는 인력 및 예산 부족이다. 연중 체험프로그램을 주관하는 문화재보호재단의 체험행사 담당직원은 15명 남짓. 연말까지 이뤄지는 광화문 수문장 교대행사에도 문화행사팀 직원 3명만 투입된다. 나머지는 외부 아르바이트생을 쓸 수밖에 없다. 문화재보호재단 관계자는 “당초 영국 버킹엄궁전 퍼레이드처럼 눈길을 끌 수 있도록 대규모로 기획했으나 인력 부족으로 규모를 줄일 수 밖에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전통공연·제작 등 문화체험 담당팀도 8명이 돌아가면서 뛰기 바쁘다. 민속박물관과 중앙박물관 등도 상황은 마찬가지. 어린이박물관에만 하루 5000명 이상 방문하는 민속박물관의 행사담당 인원은 고작 6명 수준이다. 여기에 계약직 10명을 채용, 꾸려나가고 있다. 오는 10월28일 신규 개관을 앞두고 체험행사를 강화할 계획인 중앙박물관도 인력 부족에 애를 먹고 있다. 행정직 2명 등 6명이 활동하고 있지만 행사가 늘어날 것을 대비해 인력이 3배 이상 충원돼야 한다는 입장을 관계부처에 전달한 상태다. 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체험공간이 늘어나 주말·가족·소외계층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는 상황에서 인력부족 문제가 해소돼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유산 전시·공연행사에 대부분 예산이 투입되다 보니 체험·교육프로그램을 위한 예산은 열악할 수밖에 없다. 문화재보호재단의 체험행사 예산은 건당 300만원에서 최고 5억원. 행사 성격마다 문화관광부와 문화재청이 70% 정도 지원해 준다. 나머지는 자체 충당해야 하지만 수익을 내는 행사가 많지 않아 인건비도 빠듯한 상황이다. 문화재보호재단 관계자는 “자체 예산충당과 인력부족 부담으로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매년 비슷한 행사에서 벗어나 일반인들의 참여를 높일 수 있는 창의적인 행사들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홍보 강화해 관심 키워야 상당수 체험행사들은 홍보가 부족해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특히 일부 행사는 외국인 관광의 한 코스로만 인식돼 연중 진행되는 행사가 ‘반짝 홍보’로 끝나는 경우도 많다. 그러다 보니 전통악기·미술 등 문화체험이나 혼례, 수문장 행사 등은 ‘외국인만의 잔치’에 그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외국인 관광객 위주의 행사 홍보가 낳은 부작용이다. 아울러 매월 곳곳에서 이뤄지는 체험행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종합정보 시스템 구축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관계부처와 문화재보호재단, 박물관, 지자체 등이 각각 벌이고 있는 행사를 한데 모아 알려줌으로써 일반인들이 연중 생활 속에서 체험행사를 즐기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화재보호재단 류관현 팀장은 “흩어져 있는 체험행사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줘 문화유산에 대한 인식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초파일 국립극장서 봉산탈춤 완판공연

    5시간에 걸친 봉산탈춤 완판공연이 음력 4월 초파일인 15일 오후3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린다. 봉산탈춤 예능보유자와 그 제자들이 극장에서 완판공연을 펼치기는 이번이 처음. 국립극장(극장장 김명곤)이 한국가면극연구회(이사장 이두현)를 초청해 이뤄지는 공연이다. 봉산탈춤은 해마다 4월 초파일이나 5월 단오에 황해도 사리원 경암산 경암루에서 행해졌던 공연 양식으로, 초저녁에 시작해 다음날 새벽 동틀 무렵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길놀이와 고사를 시작으로 제1과장인 ‘사상좌춤’에 이어 ‘팔목중춤’,‘사당가무’,‘노장춤’,‘사자춤’,‘양반, 말뚝이춤’, 마지막으로 진오귀굿이 펼쳐지는 제7과장 ‘미얄, 영감춤’ 등 일곱 과장(科場)으로 나눠진다. 황해도 출신의 봉산탈춤 예능보유자로 ‘봉산탈춤 1세대’인 양소운(82)·김기수(70)씨가 지도한다.1만∼1만 5000원.(02)2280-4114.
  • 수원 한일초교 어머니 사물놀이패 ‘한우리’

    수원 한일초교 어머니 사물놀이패 ‘한우리’

    한 초등학교 교사가 대학 동아리의 경험을 살려 학생과 학부모, 교사 대상의 사물놀이패 동아리를 만들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공동체의식을 키우는 것은 물론,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이 서로를 이해하는 마당으로 국악을 활용하고 있다. 교육대에 재학 중인 후배들에게는 예비교사의 교단 경험을 쌓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국악을 통해 교사-학생-학부모 사이에 서로 이해하며 즐겁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는 학교 현장을 찾았다. “쟁쟁쟁∼쟁기∼쟁∼기쟁∼쟁쟁” 상쇠 강경순(39·여)씨의 꽹과리 소리가 운동장을 가득 채웠다. 수장구 남양선(39·여)씨는 “쿵따따∼쿵따! 덩덩덩∼”하며 신나게 장구를 두들기고, 북재비 김미향(41·여)씨도 머리를 힘차게 흔들며 “더덩∼더덩∼덩덩∼” 쉴새없이 북채를 움직였다. 지난 4일 오후 경기도 수원 한일초등학교 운동장은 어머니 사물놀이패 ‘한우리’의 공연으로 한껏 달궈져 있었다. 공연이 진행되면서 어머니 11명은 혼연일체가 됐고 북과 장구, 꽹과리는 환상적인 소리의 조화를 만들어냈다.“우와!” 6학년 동주(12)는 환호성을 질렀다. 상쇠 강씨는 바로 추임새에 들어간다.“얼쑤, 절쑤, 잘 한다, 절씨구, 덩닥기, 덩기닥, 덩기, 닥기, 덩기닥, 절쑤” 그러자 공연을 지켜보던 아이들은 모두 젓가락을 마주 때리며 장단을 맞추고, 자리에서 일어나 태극기를 흔들고 어깨를 덩실거리며 한바탕 춤판이 벌어졌다. “저기가 우리 엄마야.” 3학년 예진(9)이는 이강복(38)씨를 가리키며 친구에게 연신 자랑을 늘어놓았다. 장단에 맞춰 어깨를 들썩이던 6학년 석현(12)이는 “우리 조상 고유의 리듬에 맞춰 절로 춤이 나왔다.”면서 “사물놀이패 공연을 자주 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7분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어머니들은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 꽹과리를 맡은 박상숙(42)씨는 “아들 앞에서 한 공연은 처음이라 무척 떨렸다.”면서 “아이들의 반응이 예상 외로 좋아 보람을 느낀다.”며 흐뭇해했다. 한일초등학교 어머니 사물놀이패 ‘한우리’가 결성된 것은 지난해 4월이었다. 학교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프로그램 아이디어를 짜내던 중이었다. 그 때 평소 전통문화에 조예가 깊던 김종호(32) 교사의 자원으로 주민들에게 사물놀이 강습을 시작하게 됐다. 처음에는 학부모 20여명이 모여 시작했다. 모두 전통음악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다. 하지만 우리 가락을 익히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익숙하지 않은 전통 가락을 외우는 것도 녹록지 않았지만 몸으로 익히기는 더욱 어려다. 박씨는 “몸과 머리가 함께 가락을 익히는 데 많은 인내가 필요했다.”며 처음 배울 때를 돌이켰다. 남씨는 “피아노나 플루트 등은 아파트에서 연주해도 주민들의 불평이 적은데 장구나 북을 연주하면 여기저기서 민원이 들어와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몇 명이 그만두었고 11명만이 남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작은 성과가 나타났다. 지난해 9월 마을노래자랑 찬조 출연으로 공연의 첫 테이프를 끊은 이후 지금까지 동네 양로원과 노인대학 등에서 5∼6차례 공연을 펼쳤다. 동네 주민들의 반응은 뜨거웠고, 일부는 사물놀이를 배우겠다며 학교를 직접 찾기도 했다. 학부모들의 열정이 전통음악에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하지만 어머니들은 무엇보다 전통음악을 통해 가족 분위기가 밝아진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했다. 정선숙(39)씨는 “가족끼리 국악 공연을 찾는 일이 많아지면서 전통음악이라는 가족 공통의 관심사가 생겨 더 친해진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강경순씨는 “국악공연을 하는 엄마의 모습을 아이가 무척 좋아한다.”면서 “모자간의 정도 더 깊어졌다.”고 했다. 박상숙씨는 “전통음악을 배우고 싶어하는 남편을 직접 가르치고 있다.”면서 “평소에는 일상적인 대화만 했었는데 요즘은 사물놀이가 대화의 양념 역할을 한다.”고 좋아했다. 김종호 교사는 “요즘 아이들은 사교육 때문에 너무 바빠 부모와 대화하는 시간이 적은데 학부모와 아이들이 사물놀이라는 공통 관심사가 생기면서 새로운 대화의 장이 생겼다.”면서 “학부모와 학생들 모두 달라진 가족 분위기에 만족하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아이들이 전통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도 장점 가운데 하나다. 엄마의 공연 모습을 보면서 배우고 싶다는 아이들도 적지 않다.6학년 인성(12)이는 “피아노와 바이올린은 배울 곳이 많은데 우리 음악은 가르치는 곳이 별로 없다.”면서 “조만간 태평소를 배워 전통음악의 맥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일근 교감은 “한우리 활동을 하는 부모의 자녀들은 전통음악에 대한 관심이 남달라 지난달 어린이 단소부 모집에 이들 학부모의 80% 이상이 가입했다.”면서 “앞으로 한우리 단원을 30명까지 늘리고 가야금부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원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공동체 정신 기르는덴 전통문화가 가장 적합-‘한우리’ 창설 주도 김종호 교사 “전통문화는 아이들이 즐겁게 공동체정신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경기도 수원의 한일초등학교에서 어머니 풍물놀이패인 ‘한우리’를 만드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김종호(32) 교사는 전통문화 교육의 필요성을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까지 한일초등학교에 몸담고 있다가 올해부터 수원 당수초등학교에서 재직하고 있다. 그는 “요즘 아이들은 컴퓨터와 인터넷 게임 등에만 푹 빠져 공동체놀이를 모른다.”면서 “강강수월래와 농악, 사물놀이 등 우리 전통문화를 학교 현장에서 활성화시켜 공동체정신을 길러주면 인성교육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가 전통문화의 효과를 확신한 것은 지난 1995년. 대구교대에 재학하면서 대구 남도초등학교에서 특기적성 강사로 근무하면서다. 당시 김 교사는 학교에서 탈춤을 가르쳤다.5월 운동회 때에는 탈춤반 아이들과 함께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연습할 때 ‘얼쑤, 절씨구, 덩기 닥기 덩기닥’ 추임새를 넣었어요. 그러자 아이들도 따라했고 운동장을 반쯤 돌았을 때 옆 뒤로 애들이 쫓아오더군요. 곧 이어 모두가 한데 어우러져 춤을 추었습니다.” 그는 “서양음악보다 우리 전통가락이 아이들 정서에 훨씬 더 맞는다는 것을 확신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학부모들을 모아 사물놀이패를 만든 이유에 대해 “교육은 가정과 학교, 사회 3곳에서 동시에 이뤄진다.”고 전제한 뒤 “7차교육과정으로 바뀌면서 음악 교과서에 전통음악이 6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전통문화의 비중은 늘어난 반면, 가정과 사회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에서 어머니부터 국악에 관심을 가지면 아이들도 관심을 갖게 되고, 이같은 분위기는 사회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기대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김 교사는 대구교대 1학년 때 전통음악 동아리인 ‘풀이마당’에 들어가 처음 전통음악을 접한 뒤 푹 빠져 교육적 효과까지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이후 1994∼95년 대구·경북지역 사물놀이 경연대회에서 각각 은상과 금상을 받았다.1997년에는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다사농악팀으로 출전, 문화관광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수원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풍물 동아리 ‘풀이마당’ 김종호 교사가 몸담고 있는 ‘풀이마당’은 대구 교육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함께 활동하고 있는 풍물 동아리다. 지난 1987년 출범, ‘성년’을 바라보는 동아리다. 출범 당시 84학번이었던 나규식씨와 이재완씨가 전통문화를 익히고 널리 보급하기 위해 뜻을 같이하는 10여명의 학생들과 시작했다.‘풀이마당’이라는 이름은 액과 살을 풀어헤치고 마당에서 함께 어울려 신명과 흥을 나누자는 뜻이다. 주로 탈춤과 풍물놀이를 다룬다. 풀이마당 단원들은 매년 전통문화를 알리기 위해 미래의 선생님이 될 대구교대생들을 대상으로 장구장단과 민요, 교과서에 나오는 전통음악 등을 가르친다. 예비교사인 교대생부터 전통문화에 익숙해야 교단에 서더라도 제대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풀이마당 안에는 독특한 소(小)동아리가 운영되고 있다. 바로 졸업생들의 모임인 ‘어제의 용사’다. 김종호 교사도 이 모임에 속해 있다. ‘어제의 용사’는 크게 대구·경북과 경기도 권역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매년 정기적으로 권역별로 한두 차례의 모임을 갖고 학교 현장에 전통문화를 어떻게 보급할지에 대한 토론회를 열고 있다. 단순한 대학 동아리에 머무르지 않고 일선 학교에서 어떻게 적용할지 고민하는 ‘실사구시’(實事求是) 동아리인 셈이다. 이같은 풀이마당의 취지에 따라 재학생들은 교내 국악반과 함께 선배들이 재직 중인 학교 5∼6곳을 찾아가 학생들에게 전통음악을 가르치고 있다. 국악을 통해 선후배간 정도 쌓고, 미리 교단을 경험해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는 것이다. 풀이마당 박원석(22) 회장은 “초등학생들의 반응이 좋아 올해에는 더 많은 학교를 찾아갈 생각”이라면서 “사물놀이를 지역사회에도 알리기 위해 예비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양로원에 가서 공연을 하는 계획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지금 그곳은] 서울여성문화축제

    [지금 그곳은] 서울여성문화축제

    “얼굴을 가리고 마음을 숨기고 어깨를 흔들며 고개를 저어라….” 지난 6일 늦은 오후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 아트홀.1970년대 말 인기를 모았던 그룹 ‘활주로’의 ‘탈춤’의 익숙한 선율이 공간을 가득 메웠다. 순간 객석을 가득 메운 300여명의 가족들 사이에서 탄성과 박수 갈채가 울려퍼졌다. 무대의 주인공은 ‘7080’세대 아버지들의 밴드인 ‘파파밴드’. 외모는 ‘와이키키 브라더스’였지만 실력만큼은 ‘조용필 밴드’ 수준이었다. 김수철씨의 ‘젊은 그대’에 이어 앙코르 송으로 아이들을 위한 ‘올챙이송’까지 들려줬다. 오는 27일까지 계속되는 서울여성문화축제 ‘유쾌한 치맛바람-가족風’의 서막을 알리는 무대였다. ‘유쾌한 치맛바람’은 재단법인 서울여성(상임이사 변도윤)이 주최하는 서울여성문화축제의 이름이다. 여성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뜻하는 ‘치맛바람’이 여성을 ‘문화생산자’로 거듭나게 한다는 긍정적인 의미로 재해석됐다. 올해의 주제는 ‘가족風’. 호주제 폐지, 저출산 고령화 등 최근 사회적 관심사들을 가족과 여성의 역할 변화의 관점에서 새롭게 바라보는 바람을 일으키자는 뜻이다. 매주 금요일 밤에 열리고 있는 문화 행사는 이번 축제의 꽃이다.6일 열린 콘서트 ‘아름다운 아버지의 Love is 보살핌’은 가수 김현철씨의 어린이들을 위한 노래와 함께 지난해 10월 출범한 5인조‘파파 밴드’의 열창이 이어졌다. 파파밴드의 강민식씨는 “아내, 아이들과 함께 공연을 준비하다 보니 가족 사랑도 두배가 된다.”면서 “올 여름에는 어려운 이웃을 찾아 자선공연도 준비하고 있다.”고 흐뭇해했다. 이밖에 13일에는 소외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공연 ‘유쾌한 효도!엄마의 사랑나눔’,20일에는 현대무용이 들려주는 가족이야기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 등이 열린다. 이어 27일에는 정신보건 전문인과 배우 등이 ‘부부 쿨하게 살기’라는 제목의 연극도 선보인다. 더 큰 가족사랑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전시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2층에서 열리고 있는 ‘새롭게 쓰는 우리 가족(加族)’ 섹션에서는 박경주, 김희정 등 여성예술가들이 이주노동자 가족, 입양가족 등 최근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유사 가족’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불러일으킨다. 배성미씨의 ‘숨은가족찾기’는 40명의 배성미씨의 일생을 추적한 작품. 형광톤의 푸른색 조형물에 이혼, 독신, 입양 등을 겪은 배씨들의 가족들을 소개하고 있다. 기존의 ‘갇혀 있는’ 게 아닌 ‘열린’ 가족을 지향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밖에 1층 ‘왁자지껄 별별가족’ 섹션에서는 만화가 김수정씨의 ‘아기공룡 둘리’, 최정현씨의 ‘반쪽이의 육아일기’, 홍승우씨의 ‘비빔툰 1ㆍ2’와 ‘십시일반’ 등의 작품을 통해 다양하면서도 사실적인 가족의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 윤성호씨의 가족드라마 ‘즐거운 우리가족?’에서는 뒤틀린 요즘 가족의 현 주소를 보여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신연숙칼럼] 귀향의 계절에

    [신연숙칼럼] 귀향의 계절에

    작년에는 유난히 창립 30주년,25주년 기념 행사가 많았다. 아니, 여느 해와 비슷했는데 주관적 감상 때문에 유달리 많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이를테면 정의구현사제단 창립 30주년, 노래극 ‘공장의 불빛’제작 25주년 등은 지난 세월의 여러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모교의 탈춤 동아리 창립 30주년 행사도 회원이었던 사람으로서 느낌이 남달랐다. 지금부터 25∼30년 전은 긴급조치의 서슬이 시퍼렇던 유신 치하였다. 조금이라도 저항성을 띠었던 문화활동들은 숨을 죽여가며 했거나 풍자를 동원하여 우회하는 형태가 많았다. 대학의 탈춤운동은 이런 활동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탈춤을 한 사람들이 반드시 정치성을 갖고 투쟁으로써 활동을 한 것은 아니다. 우리 것이 좋아서, 혹은 우리 몸속에 숨어 있었던 신명에 이끌려서 춤판을 찾았던 사람도 많았다. 어쨌든 탈꾼들은 대학 축제판을 주도할 정도로 기세가 높았다. 학생들의 호응도 대단했다. 이제 25∼30년이 지난 지금, 각종 ‘귀향성’ 행사를 보면서 그때의 열정과 오늘의 모습을 생각해 보게 된다. 지난 일요일 모교 캠퍼스에서 있었던 탈춤 동아리 선배 부부의 결혼 25주년 기념모임도 그런 자리였다. 부부는 결혼 초기 미국이민을 떠났다가 처음으로 부부동반 귀국나들이를 온 길이었다. 회원들은 모처럼 한데 모여 식사도 하고 대학 캠퍼스도 거닐며 얘기를 나눴다. 화제의 초점은 자연스럽게 우리 춤으로 모아졌다. 지금 우리의 춤은 무엇인지,70년대의 탈춤운동이 오늘에 남긴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대화들이 오갔다. 70년대의 탈춤운동, 혹은 마당극운동은 문화적으로는 한국적 공연 양식을 정립하는 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객석과 무대의 구분이 없는 마당놀이는 그 자체로 독립적인 공연 양식이 됐다. 또한 춤과 노래, 사설이 어우러지는 종합적인 연희 방식은 연극에서 일정한 양식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대중에게 한국춤은 얼마나 보급되어 있을까. 선배 부부는 외국에서 절감한 대중성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지적했다. 미국에서 결혼식은 밤늦도록 춤추며 노는 축하파티로 절정을 이루는데 이때는 각 민족이 민속춤으로 일체감을 이루는 시간이다. 예를 들어 유대인, 아일랜드인 등은 다민족 국가인 미국에서 결혼식 댄스파티를 통해 정체성을 확인하며 자신들의 존재를 과시한다. 그러나 한국인들에겐 이런 춤이 없다. 한국인들은 흥이 고조되면 강강술래 같은 춤으로 훨훨 타오르기도 하지만 자연스럽게 흥을 이끌어낼 수 있는 대중적인 춤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생각하면 중·고등학교 체육이나 무용시간에 폴카나 마주르카 같은 외국 포크댄스는 배웠어도 함께 어울려 출 수 있는 한국 포크댄스는 배워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한 초등학교 교사가 개발한 ‘덩더꿍 체조’ 등이 있긴 하지만 춤이라기보다 체조에 가까웠고 대중적으로 보급되지도 못했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인 고유의 흥을 담은 춤을 구성해 초등학교 때부터 교육해야 하지 않을까. 그날 캠퍼스를 돌면서 작은 위안을 받은 사건이 하나 있었다. 우연히 마당에서 공연 연습을 하고 있는 재학생 탈춤동아리를 만난 것이다. 신입회원이 2년째 한 명도 안 들어와 동아리가 문을 닫게 될 판이라고 선배들에게 긴급구조 요청을 해 왔던 게 3년전 일이었다. 동아리는 그때의 비상한 노력으로 기사회생에 성공, 올해는 8명을 갖고 공연을 하게 됐다고 한다. 땀을 흘리고 있는 학생들 중엔 일본인 교환학생 1명이 눈에 띄었다. 한국인보다 더 적극적인 일본인 학생을 보며, 그래도 명목을 유지하고 있다는 데 대해 만족해야 할 것인지, 동아리의 앞날에 걱정이 들었다. 귀향의 계절은 이렇게 쓸쓸하기도 하다. 수석논설위원 yshin@seoul.co.kr
  • “와! 어린이 세상이다”

    “와! 어린이 세상이다”

    5일 어린이날, 아이들과 함께 서울 월드컵공원에 가면 경비행기들이 펼치는 곡예·연막비행 등 ‘비행기 쇼’와 스카이다이버들이 하늘에서 연출해 내는 짜릿한 장면들을 접할 수 있다. 서울시는 5일 제83회 어린이날을 맞아 월드컵공원내 평화의 공원에서 ‘어린이날 기념행사’와 ‘하이서울 하늘축제’를 개최한다. 보라매공원 서울대공원 서울시대 주요 공원에서도 어린이날 행사가 열린다. 경기도와 인천에서도 다채로운 어린이날 행사가 선보인다. ●꿈을 펼쳐라 5일 오전 10시 서울 월드컵공원 특설무대에서 펼쳐지는 1부 기념행사에서는 ‘어린이상’과 ‘소년상’시상식이 열리고 2부 ‘하늘축제’에서는 ‘항공쇼’가 펼쳐진다. 오전 11시와 오후 2시,2회에 걸쳐 열리는 ‘항공쇼’에는 헬리콥터 16대와 경비행기 18대, 모형비행기 4대 등 모두 38대의 항공기가 선보인다. ‘항공쇼’의 대미를 장식할 스카이다이버 12명은 1500m상공에서 낙하해 하늘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날씨가 좋을 경우 이들은 평화의 공원에 있는 난지연못 주변에 안착한다. 무대에서는 정오부터 ‘동요공연’‘마술공연’‘어린이 장기자랑’등이 열려 동심을 사로잡는다. 이외에도 시는 서울광장 주변에서 ▲청계천 그림그리기대회(오전 10시)▲서울대공원 아기동물나들이(오후 2시)▲하이서울 애견이벤트(오후2∼4시)등을 개최한다. ●공원 행사 서울 곳곳에 있는 공원들에서도 다채로운 어린이날 행사가 이어진다. 서울시 푸른도시국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공원을 안전하고 즐겁게 이용할 수 있도록 74개 공원 188개 시설을 정비했다. 먼저 서울대공원에서는 ‘동물원 작은음악회’를 비롯, ‘흙으로 빚는 서울대공원’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어린이대공원에서도 ‘러시아 유로댄스’’브라질 삼바댄스 공연’등 가족끼리 관람할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박물관 광장에서 2회에 걸쳐(정오·오후 3시)‘봉산탈춤 한마당’을 연다.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공연이 끝난 뒤에는 가족끼리 봉산탈춤의 기본장단과 춤을 배울 수 있다. ●경기도·인천 경기도 화성시 양감면 사창리 초록산 삼림욕장에서 오산·화성환경운동연합이 주최하는 어린이날 행사가 눈길을 끈다.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열리는 이 행사는 ▲풀어놓는 가게 ▲먹을거리 마당 ▲어울리는 마당 등으로 꾸며진다. 천주교·기독교·불교 등 종교단체를 비롯, 농업 및 환경단체·학교·음식점 등 20여곳에서 먹을거리 등을 준비한다. 풀어놓는 가게는 참가자들이 집에서 책, 장난감, 옷, 가방, 먹을거리, 운동화 등 물건을 가져와 채워놓으면 필요한 사람들이 아무 대가 없이 가져가는 코너다. 또 먹을거리 마당에서는 먹을거리를 돈을 받지 않고 나눠준다. 어울리는 마당에서는 야생화 화분 만들기, 나무목걸이 만들기, 천연 염색, 새끼꼬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축제 현장인 초록산 삼림욕장은 양감면 사창초등학교 및 경기도 종합사격장과 인접해 있다. 인천시는 오전 10시 문학경기장에서 어린이날 기념식을 갖고 축하공연 등을 갖는다. 김병철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미리 본 하이서울 페스티벌 2005

    미리 본 하이서울 페스티벌 2005

    신명나는 잔치 한마당이 시작된다. 고궁·광장·거리 곳곳에서 서울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하이서울 페스티벌 2005’가 4월30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5월 5일까지 진행된다.‘서우리’(39·여)씨는 하이서울 페스티벌의 흥미로운 행사만 골라 다니는 서울 마니아다. 그를 따라 하이서울 페스티벌의 ‘알짜배기’ 프로그램을 미리 살펴보자. # 조용필이다!… 4월30일 이게 얼마만인가. 플레어 스커트를 나풀거리며 아르바이트로 번 용돈을 손에 꼭 쥐고 찾아갔던 콘서트장에서 조용필씨를 처음 본 게 벌써 20년이 다되어간다. 서울광장 무대 위에 선 ‘그’를 본 순간 처음 본 그때처럼 가슴이 콩딱거리기 시작했다.7시30분부터 9시30분까지 주옥같은 히트곡들을 들으며, 나는 이미 테이프가 늘어날 정도로 반복해 듣던 그 시절로 되돌아갔다. 그가 직접 작사·작곡했다는 ‘청계천’이 발표되면서 콘서트는 정점을 향했다. 내친 김에 좀 더 젊어지자. 야외 댄스 파티 ‘댄스 마니아 인 서울’이 펼쳐지고 있는 명동 중앙로로 향했다.DJ 7명이 흥을 돋운다. 사람들은 물결처럼 일렁이는 리듬에 따라 몸을 흔든다. 말로만 듣던 ‘홍대 앞 클럽’ 분위기가 이런 것이구나…. 저녁 9시에 시작된 파티는 새벽 5시까지 이어졌다. # 청계천 따라 걸으며 서울에서 세계 여행을… 5월1일 두 아이와 함께 청계천 걷기대회가 시작되는 신답초등학교로 향했다.11시가 조금 넘자 1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모여 있었다. 지참물이었던 라디오를 켜니 생방송이 막 시작됐다. 두물다리에서는 농악이, 다산교에서는 탈춤이, 삼일교 위에서는 송파 답교 놀이가 열리고 있었다. 두시간 정도 걸린 도보 여행은 결코 피곤하지 않다. 서울광장 앞에서 서울시청 뒤쪽 무교동길을 따라 무교동 사거리까지는 세계의 산해 진미들이 늘어서 있다. 알고보니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지구촌 한마당’이 진행 중이다. 평소에는 잘 먹을 수 없는 태국의 스프링롤과 인도의 케밥을 아이들과 함께 맛보고 2시 반쯤 서울광장에서 북경·모스크바·베를린·바르샤바·호놀룰루 등 9개 해외 자매도시의 전통공연단이 펼치는 민속공연을 감상했다.‘미니 세계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었다. 이어 가면을 쓰고 살사·탱고를 따라 추는 ‘세계의 리듬 5+6’이 열려 흥겨운 ‘댄스∼’로 하루를 마무리 했다. # 나는 뮤지컬, 얘들은 게임쇼, 어머님은 국악 한마당… 5월2∼4일 월요일(2일) 저녁 7시30분, 가족들의 저녁식사는 ‘중국집’에 맡겨두고, 오래간만에 고교 동창들을 만나 서울광장으로 나왔다. 남경주·전수경·최정원 등 최고의 뮤지컬 배우들이 펼치는 ‘뮤지컬 갈라쇼’에서 ‘미녀와 야수’부터 ‘렌트’,‘사랑을 비를 타고’까지, 적지 않은 돈을 들여야 관람할 수 있는 작품들을 공짜로 그것도 두 시간만에 보는 행운을 누렸다. 화요일(3일) 저녁엔 게임을 좋아하는 큰 아이를 데리고 ‘프로게임쇼’를 보러, 오늘(4일)은 어머니께 ‘국악한마당’을 보여드리러 다시 서울광장에 나왔다. 서울에 살면서도 남산에 가보지 못한 어머니를 모시고 낮엔 남산 팔각정에 들렀다. 처용무·검무 등 궁중 무용 공연이 펼쳐졌다. 궁중무용 춤사위 배우기 코너에서 흥겹게 어깨를 들썩이는 어머니를 보니 어깨를 눌렀던 일상의 무게가 잠시 가벼워지는 것 같았다. # 상암동 월드컵 공원에서 붉은 기운을 느끼며… 5월5일 어린이날, 아이들을 데리고 상암동 월드컵 공원에 갔다.3년 전 붉은 색 티셔츠를 입고 뛰어다니던 그 곳 하늘에는 스카이다이빙과 에어쇼가 펼쳐지고 있었다. 저녁때 서울광장으로 나와 인순이·윤도현밴드 등이 출현하는 ‘다이내믹 서울’을 보며 소리를 지르니 그날의 그 감동이 다시 살아나는 듯했다. 대∼한민국.!! ! !!. 서재희 고금석기자 s123@seoul.co.kr ■ 하이서울 총기획 표재순씨 “도심 한복판에서 시민들이 자연과 문화를 만끽하며 뛰노는 ‘길거리 종합문화 축제’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올해 하이서울 페스티벌을 기획한 표재순(69·연세대학교 영상대학원 특임교수)씨는 행사의 주제를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자연과 문화의 한마당’이라고 말했다. 표씨는 2003년부터 하이서울 페스티벌을 주도한 축제 전문가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축제의 주제는. 올해는 청계천이 새로 흐르고 뚝섬에 서울 숲이 개장하는 등 서울이 친환경적인 도시로 다시 태어나는 해다. 때문에 전체적으로 ‘녹색’ 이미지를 연출했다. 시민들이 친환경적인 도시를 함께 꾸미자는 의미에서 청계천 함께 걷기 등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늘렸다. 지난해와 다른 점은. 조용필 콘서트·가면 무도회·뮤지컬 쇼·게임쇼 등 누구나 참여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매일 저녁 7시30분 서울광장에서 열린다.‘저녁 7시30분에 서울광장에 가면 재미있게 놀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월드컵때처럼 자발적으로 사람들이 거리로 나올 수 있도록 시간과 장소를 통일했다. 가장 심혈을 기울여 만든 행사는. ‘청계천 함께 걷기 프로그램’이다. 승용차로 고가도로 위를 달리던 시민들은 청계천 물길 위를 직접 밟는 기회를 갖게 된다. 참여하고 싶다는 시민이 많았던 ‘거리 행렬’도 큰 볼거리가 될 것이다.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남대문까지 갖가지 복장으로 꾸민 사람들이 행진을 벌여 장사진을 이룬다. 행사가 다양해 ‘서울’의 축제라는 인상이 없는데. 서울이란 도시의 특색을 하나로 표현하기는 어려웠다. 서울 토박이는 27만여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1000만여명은 8도에서 모였다. 따라서 서울 축제도 다문화적인 서울의 성격이 반영돼야 한다고 생각했다.8도 민속대동놀이·세계음식축제 등 출신지역이 다른 시민들과 외국인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구상했다. 왜 축제를 5월에 하나. 당초 10월28일이 서울 시민의 날이지만 그 때는 다소 춥다. 그래서 하이서울 페스티벌은 봄으로 옮기고,10월에는 ‘드럼 페스티벌’을 연다. 게다가 5월은 어린이날, 노동자의 날이 있는 의미있는 달이다. 일주일간 이어지는 일본의 휴일과 중국의 휴일이 5월에 있다는 점도 감안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대부분 지역 전통문화에 뿌리 하이서울 페스티벌이 본받을만한 다른 나라의 축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다국적 퓨전문화제를 표방한 하이서울 페스티벌과는 달리 다른 나라의 이름난 축제는 해당 지역의 기후나 특산물, 전통문화 등에 뿌리를 둬 그 기반이 탄탄하다. 특히 일본 삿뽀로의 눈축제, 독일 뮌헨의 옥토버페스트, 브라질의 리우축제는 ‘세계 3대 축제’로 손꼽힌다. 매년 2월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 눈축제 때는 눈과 얼음으로 만든 조각상이 시내 곳곳에 설치돼 장관이다. 또 일본 전역에서는 지역별로 ‘마쓰리’라는 축제가 일년 내내 이어진다. 도쿄나 오사카에서 열리는 마쓰리가 특히 유명하다. 홍콩아트 페스티벌, 중국 하얼빈 빙등제 등도 국제적인 인지도가 높다. 축제하면 유럽이 연상될 만큼 축제가 많은 유럽의 축제는 다양하다. 종교적인 뜻을 담아 거리와 교회를 꽃으로 꾸미는 이탈리아의 인피오리타, 투우 등 대중적 행사가 이어지는 스페인의 빰쁠로나 페스티벌 등은 고유의 문화를 살린 축제다. 영국의 에딘버러 국제예술제는 전세계 예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오페라·발레 등 고전예술에서 영화·재즈 등 현대예술까지 총망라한 ‘예술의 올림픽’이다. 매년 가을 맥주가 유명한 독일 뮌헨에서 옥토버페스트가 열린다. 수천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천막술집이 뮌헨시청앞에 설치된다. 이외에 브라질 리우축제(카니발)는 흥겨운 삼바리듬에 속살을 내비치며 정열적으로 춤을 추는 무희들의 거리행진이 눈길을 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쿠폰을 오려 가져가면 할인을 받습니다
  • [레저+α] 오월오일 오!해피데이

    ●체험형 수족관 키즈아쿠아 개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아쿠아리움에서는 5일 어린이날 방문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큰 선물 3가지를 준비했다. 첫째, 선착순 100명의 어린이에게는 책, 프로농구 선수 사인볼, 프로농구 T셔츠, 상어이빨, 레고 등 여러 선물들 중 가장 받고 싶은 것 하나를 마음대로 선택해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주며 둘째 방문하는 모든 어린이들에게 예쁜 캐릭터 머리띠와 얼굴에 캐릭터 스탬프도 찍어 준다. 또한 어린이들에게 ‘하지마세요’가 없고,‘해보세요’만 있는 키즈 아쿠아리움이 3일 문을 연다. 만져보고, 잡아당겨보고, 뛰어다니는 어린이 체험형 수족관이다.(02)6002-6200,www.coexaqua.co.kr ●개관10돌 신나는 행사 가득 서울 송파구 신천동 삼성어린이박물관은 박물관 개관 10주년을 맞는 5일 입장료 전액을 자선기금으로 기부한다. 또 ‘희망 매직쇼’가 오후 1시,3시, ‘축제 가면 만들기’가 오전 11시부터 하루 종일 진행된다. 야외에서는 ‘얼쑤 사물놀이 공연’이 오전 11시와 오후 4시에,‘덩더쿵 떡메치기’는 낮 12시와 오후 3시에 열린다. 이밖에 ‘생일 떡 드세요’,‘깜찍 페이스페인팅’,‘풍선을 내 손에’ 등의 행사가 하루 종일 가득하다.www.samsungkids.org,(02)2143-3600. ●꿈 담은 풍선 하늘높이 날려봐요 한국민속촌에서는 신명나는 ‘고성오광대’ 탈춤과 길놀이가 한껏 흥을 돋우어 주며 상품권을 넣어둔 ‘박’을 터뜨리는 대박터뜨리기, 자신의 소망을 적은 풍선을 동시에 날리는 어린이 꿈 날리기 등 특별행사가 열린다. 또 덜컹덜컹 소달구지 타기, 당나귀마차 타기,‘나룻배 타기 등 다양한 재미와 목공예, 누에 실뽑기, 대장간 체험 등도 할 수 있다.(031)288-0000,www.koreanfolk.co.kr ●유람선 타고 화이트 보드도 받고 ㈜한리버랜드(한강유람선)에서는 어린이날 유람선을 이용하는 어린이들 5000명에게는 아이들의 꿈과 마음을 그려볼 수 있는 귀여운 화이트보드(B5크기)를 선물한다. 또한 각 선착장에서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페이스페인팅도 무료로 해준다. 또한 여의도선착장 둔치 야외무대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재미난 ‘마임과 저글링 공연’이 오후 1시부터 1시간 가격으로 3번씩 펼쳐지며 뚝섬선착장 야외수상무대에서는 어린이 뮤지컬인형극’‘숲속의 왕국’을 오후 1시,3시 두번 공연한다.(02)3271-6900. ●63어린이날 한마당 63빌딩은 오는 5일 오전11시와 오후1시·3시에 열리는 ‘63어린이날 한마당’을 통해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코믹 마술, 댄스경연대회, 빙고게임 행사를 마련한다. 또한 어린이날 당일 전망대, 수족관, 아이맥스영화관 등 빌딩 내 관람시설을 방문하는 어린이 고객 모두에게 점광 캐치볼을 주며 피에로와 장대 인간이 강아지, 토끼, 쥐 모양의 매직풍선을 만들어 준다.(02)789-5663,www.63city.co.kr
  • 3시간30분 대작 ‘떼적’을 만난다

    올해는 독일 고전주의 문학의 대가 프리드리히 폰 쉴러의 서거 200주년이 되는 해. 이를 기념해 국립극단은 쉴러의 첫 작품 ‘떼도적’을 29일부터 5월8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우리에게 ‘군도(群盜)’란 이름으로 알려져 있는 ‘떼도적’은 지난 1945년 단막극으로 올려진 바 있다. 이번 국립극단 공연은 5막 15장 전막을 올리는 최초의 공연으로 3시간30분이 소요되는 대작이다. ●쉴러 서거 200주년 기념 5막15장 전막공연 ‘떼도적’은 정의감 넘치고 고결한 성품의 사람이 사회의 악덕에 의해 어떻게 희생되고 전과자로 전락하는지를 그려낸 작품. 아버지 모르 백작의 총애를 받던 큰아들 칼이 동생 프란츠의 음모로 집에서 쫓겨나 방황하다 친구 슈피겔베르크를 만나 정의가 지배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도적떼를 조직하나 이상과 달리 약탈과 폭력만 일삼다 좌절하고 만다는 내용이다. 연출을 맡은 이윤택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요즘 연극이 가볍고 작고 볼거리 위주인데 ‘떼도적’은 ‘연극이 참 크구나.’하는 것을 실감케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방, 자유, 혁명을 이야기하는 작품이지만 풍자극이라 절대 지루하지 않다.”면서 “속도감 있게 전개돼 정신없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지난 8일 오후 찾아간 국립극단 연습실.“세상이 왜 이렇게 엉망이 되어 버렸지? 염병할! 누군가 나서서 세상을 확 뒤집어 엎어야 돼!” 큰 아들 칼 역을 맡은 신구의 연기에서는 TV와 영화를 통해 보던 코믹하고 푸근한 이미지를 찾아 볼 수 없었다. 긴 대사와 격한 몸동작은 체력적인 면에서 그를 포함한 노장 배우들에게는 도전이다.“기존 질서에 대한 저항은 무대 위에서 어느 정도 연륜이 돼야 표현할 수 있다.”는 이 감독의 설명답게 이들은 노련함과 젊은 배우 못지않은 열의로 연습실 분위기를 달구고 있었다. ●이윤택 연출로 신구·오순택·장만호등 출연 국립극단 출신 배우로 1년에 한번은 꼭 무대에 서는 신구는 “대사가 정착이 안 되는 게 젊었을 때 느끼지 못했던 부담”이라며 은근한 걱정을 드러냈다. 틈만 나면 형형색색의 형광펜으로 빽빽이 그어진 대본을 잡아들고 쉬는 시간에도 대사 외우기에 여념이 없었다.“고민이 많이 되지. 고민한 만큼 나왔으면 좋겠는데 아직 거칠단 말이야.”라며 넉넉한 미소를 지어보인다. 출연자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배우는 오순택. 미국 할리우드에서 ‘악역 전문’ 동양배우로 활동하던 그가 ‘프란츠’ 역을 맡아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다시 선다.1972년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이후 30여년 만이다. 그는 “기회가 있다는 게 너무 반가웠다.”면서도 “40년 가까이 영어로 연기한 탓에 어색해진 우리나라 말 때문에 힘들고 두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단순히 사악한 인물이 아닌 대의와 사의를 두고 “내적 갈등을 겪는 복잡한 인물”을 표현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국내 최고령 배우인 장민호(81)가 모르 백작 역을, 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 등을 통해 개성 있는 연기를 보여줬던 오영수가 슈피겔베르크 역을 맡는 등 연륜 있는 국내 최고 배우들이 출연, 작품의 무게를 더한다. 또한 김재건, 주진모, 이상직, 서상원, 이승비, 이은정 등 젊은 연기자들이 가세, 노련함과 패기가 어우러지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탈춤·판소리등 한국적 색채 입혀 ‘떼도적’은 ‘누구 손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다르게 만들어지는 찰흙 같은 작품’으로 정평이 나 있는 작품. 이 감독은 200년 전 독일 작품에 탈춤, 판소리, 산대놀이, 정악, 범패, 태껸 등 한국적인 것을 녹여냈다. 드라마투르그(작품의 고증 담당), 안무, 의상 제작에 독일 현지 스태프의 도움을 받아 세계적 보편성도 갖췄다. 지난달 방한, 연습을 참관했던 만하임 국제 페스티벌 조직위원장은 크게 감탄하며 6월4∼12일 열리는 ‘쉴러 페스티벌’의 폐막작으로 ‘떼도적’을 초청했다. 만하임 국립극장은 1782년 쉴러의 ‘떼도적’이 초연됐던 곳으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한국의 ‘떼도적’은 6월8일 1200석 규모의 만하임 국립극장 오페라 하우스에서 공연된다.(02)2280-4115.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쪽지통신]

    ●와이즈만 영재교육원(www.askwhy.co.kr) 23일(토) 오후 3∼5시 이화여자대학교 학생회관에서 ‘제2회 부모교육 강좌’를 개최한다. 학부모를 위한 과학 콘서트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과학 콘서트’의 저자로 유명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정재승 교수의 강의로 진행된다.‘10대들의 뇌-그 유연하고 폭발적인 잠재력’이라는 주제로 10대들이 많이 자는 이유, 청소년들은 왜 주의가 산만할까 등의 다양한 내용을 다룬다. 신청은 20일까지 가까운 와이즈만 영재교육원에서 하면 된다. 참가비는 1만 3000원.(02)3477-1400. ●에듀윌(www.eduwill.net) 법무부 산하 청주보호관찰소와 업무 제휴를 맺고 교육생들의 검정고시 준비를 위해 DVD급 고화질 동영상 강의와 개인 수업관리를 원스톱으로 진행하는 온라인 학습시스템을 지원하게 된다. 청주보호관찰소는 이를 활용, 교육생들을 선발한 뒤 학업성취도 및 사회적응력의 제고를 통한 효과적인 재범방지를 위해 검정고시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아비투스(www.abtoos.com) 분당에 직영 2호점을 오픈했다. 온라인 전문 교육기업 이투스(ww.etoos.com)의 자회사로 스스로 공부하는 힘을 길러주는 학습 매니지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곳이다. 학습매니지먼트 서비스와 더불어 스스로 지식을 구성하게 도와주는 1대 1 티칭 서비스도 제공한다.(031)781-2170. ●비타에듀(www.vitaedu.com) 지난달 30일 연합학력평가를 치른 수험생을 대상으로 ‘무료 지원가능대학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험에 응시한 전국 2만 5000명의 가채점 결과를 기준으로 개인별 성적에 따른 가상 합격을 예측할 수 있다. 각 대학·학과별로 반영영역, 지원가능 점수, 전형요소별 반영비율, 수능 활용지표(원점수/표준점수/백분위 등)를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다. ●서울특별시학생교육원(senstc.go.kr) 서울시 교육청 산하 청소년 수련원과 야외 캠프장에서 수련교육을 담당할 수련지도사 약간명을 모집한다.2년제 대학 졸업 이상의 학력 소지자로 75년 1월1일 이후 출생자만 지원할 수 있다. 지원자는 교원자격증, 청소년지도사, 생활체육지도자, 레크리에이션, 청소년상담, 인명구조 자격증 중 한가지를 소지해야 한다. 또는 청소년 관련 사회단체법인에서 청소년 지도자로 3년 이상 활동했거나 사물놀이, 탈춤 등 전통놀이 지도 경력이 3년 이상이면 지원할 수 있다.13일(수) 오후 5시까지 종로구 사직동 서울특별시학생교육원 총무부 서무과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경력증명서 또는 자격증 사본, 최종학교 졸업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3210-4616∼7. ●전교조 경기지부 경기지역 교육여건을 개선하는 특별법안을 올 상반기 중 의원입법으로 추진키로 했다. 전교조 경기지부가 마련한 특별법안 초안은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경기교육여건개선 특별회계를 관리·운영하고 기획예산처 장관은 특별회계를 예산안에 반영토록 규정하고 있다. 또 경기도교육감은 과밀학급 해소 및 신설학급 확보를 위한 학생 수용시설 확충계획을 마련,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이밖에 초·중학교 설립을 위한 부지 확보의 책임을 중앙정부가 지도록 해 학교설립이 수월하도록 했다. 전교조 경기지부는 이같은 내용의 특별법안을 경기지역 출신의 국회 교육위원회 최재성(남양주 갑)·백원우(시흥 갑)의원에게 제출, 의원입법을 부탁했다. 전교조 경기지부는 또 특별법안 제정을 위한 경기도 범시민연대를 이달말까지 꾸리기로 했다.
  • [구정 이삭]

    ●서울 강북구는 29일(화) 오전9시부터 ‘강북 웰빙스포츠센터’ 신규회원을 선착순 모집한다.▲수영▲스쿼시▲에어로빅▲헬스▲아쿠아로빅 등의 프로그램이 열린다.(02)901-6612∼5. ●서울 중랑구 망우3동사무소는 29일(화) 오전10시∼오후5시 저소득층 노인을 대상으로 영정사진을 무료로 찍어준다.(02)2209-8011. ●경기 용인시 여성회관은 30일(수)까지 ‘아버지 합창단’ 단원 50명을 모집한다. 용인시 거주 35∼50세 남성이면 된다. 오디션은 다음달 2일(토)에 열린다.(031)270-8845. ●서울 도봉구는 31일(목)까지 ‘청소년 한문·예절교실’에 참여할 초등학생 3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다음달 9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2∼4시 방학2동 방아골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진행된다. 무료.(02)3491-0500. ●경기 안양시는 31일(목)까지 ‘송파산대놀이 탈춤 무료강좌’에 참가할 주부 5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016)362-6145. ●경기도 여성회관은 다음달 1일(금)까지 ‘남성을 위한 자격증반’ 수강생 80명을 모집한다.▲세탁기능사반▲한식조리기능사반▲제과제빵기능사반 등이 개설되며 홈페이지(woman.gyeonggi.go.kr)로 접수하면 된다. 수강료 4만원.(031)249-5371. ●서울 동대문구는 다음달 2일(토)까지 기업 해외진출 및 수출증진을 위한 ‘2005 인터넷 무역지원사업’에 참가할 중소기업체를 모집한다.(02)2127-4282. ●서울 강서구는 다음달 4일(월)까지 강서구 거주 여성을 대상으로 ‘구립 합창단원’을 모집한다.(02)2600-6077. ●경기 성남시는 다음달부터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낮12시에 운영하는 ‘남한산성 환경기행 주말탐사반’에 참가할 가족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숲 속의 봄맞이▲야생화 관찰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031)729-2410∼4. ●관동의대 고양 명지병원은 4∼5월 고양·파주·김포시 지역에 사는 만4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직장암 무료검진을 해준다. 사전예약 필수.(031)810-6330. ●서울 성동구는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전문봉사단’ 단원을 연중 모집한다. 분야는 ▲수지침▲이·미용▲제과·제빵▲간병지원▲보일러 수리▲목욕지원▲장애인지원▲의료지원▲학습지도▲스포츠마사지 등 10개다.(02)2286-5152.
  • 중견안무가 3인 24~26일 해오름극장 무대에

    국립무용단(예술감독 김현자)이 저마다 독특한 춤세계를 지향해온 40대 중견 안무가 3명을 초청해 정기공연 무대를 꾸민다.24∼26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오를 공연의 제목은 ‘주목-흐름을 눈여겨보다’. 안성수(43·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김영희(48·이화여대 교수), 정은혜(47·충남대 교수)가 국립무용단 자문위원과 무용계 원로, 평론가들의 추천으로 초대된 안무가들이다. 첫 무대를 장식할 안성수는 신작 ‘틀’을 공연한다. 음악과 움직임의 상호작용에 천착해온 그만의 안무 스타일대로 아무런 무대장치없이 무용수의 몸짓과 음악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이다. 움직임을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섬세하게 재배치하는 정교함이 돋보이는 무대다. 한국 창착춤의 발전을 이끌어온 김영희는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대표작으로 선정됐던 작품 ‘어디만치 왔니’를 새 버전으로 선보인다. 톱밥이 깔린 무대에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작업을 제의 형식으로 그린 작품으로, 여성 무용수들만 등장했던 초연과 달리 이번에는 남성 무용수 9명이 출연한다. 한국 신무용의 대모 김백봉에게 사사한 정은혜는 전통춤의 격조와 창착춤의 신선함을 고루 갖춘 ‘미얄’을 공연한다. 봉산 탈춤속의 인물 ‘미얄’의 억척스러운 모습을 독특하고 생동감있는 춤사위로 표현한 작품으로, 진솔한 풍자와 해학이 묻어나는 일종의 무용극이다. 평일 오후 7시30분, 토 오후 4시.1만∼7만원.(02)2280-4261.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우리문화의 뿌리를 찾아서

    대학 출판부에 변화의 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교재용 책에 치중하다보니 그야말로 ‘글’ 그 자체에만 충실하던 대학 출판부 책이 감각적인 편집과 대중적인 내용으로 바뀌고 있다. 성균관대, 서울대 출판부에 이어 이번에는 이화여대 출판부다. 이대 출판부는 ‘우리 문화의 뿌리를 찾아서’ 기획 시리즈를 발간한다고 16일 밝혔다. 문학·건축·한국미술 등 큰 주제 아래 세부 주제를 또 별도로 잡았다. 문학 아래 탈춤·민요·설화 등을, 건축 아래 지붕·담·창 등을 배치하는 형식이다. 집필은 그 분야 전문연구자가 맡았다. 주제와 집필자를 선정하는 등 시리즈의 밑바탕을 만드는데만 2년여의 시간이 걸렸다. 첫 성과로 ‘한국사 입문’,‘전통 한복의 멋’ 등 8권이 선보였다.140쪽 분량에 만원을 조금 넘는 가격이어서 부담이 크지 않다. 이대 출판부는 이 시리즈를 50권으로 2009년까지 모두 완간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주제나 집필자 선정 등에 변화가 있으면 다소 늘어날 수도, 줄어들 수도 있다. 올 연말까지는 일단 12권을 추가로 출간한다.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리자는 취지기 때문에 한글판 뿐 아니라 영어판도 함께 발간하고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도 출품할 예정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대안학교 ‘꿈틀학교’ 졸업생 3인의 희망노래

    대안학교 ‘꿈틀학교’ 졸업생 3인의 희망노래

    “선생님들의 사랑으로 어렵게 싹틔운 꿈, 이젠 방황하던 기억을 자양분 삼아 활짝 피워나갈래요.” 서울 종로구 명륜동 주택가에 숨어 있는 ‘꿈틀학교’. 학력이 인정되지 않는,2년 과정의 대안학교인 이곳에서 오세영(18)양 등 동갑내기 소녀 3명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대입검정고시 준비에 여념이 없다. 중·고등학교를 자퇴한 이들은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이제 알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달 이 학교를 졸업하기 직전 3개월 동안 직업체험을 하면서 공부의 소중함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제야 갈 길을 찾았다.”는 이들의 소중한 꿈을 들여다봤다. ●“꿈은 가장 소중한 재산” 2003년 2기생으로 ‘꿈틀학교’에 입학한 오세영양의 꿈은 제과제빵사. 지난해 한 빵집에 현장수업을 갔다가 “내가 좋아하는 케이크를 직접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오양은 9월부터 3개월 동안 성북구 삼선동의 한 제과점 공장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꿈을 굳혔다.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계란을 깨고 오렌지 껍질을 벗기는 등 고된 일과였지만, 각양각색의 파이며 케이크가 만들어지는 것을 어깨너머로 보고 있노라면 지루한 줄도 몰랐다. 처음 빵을 만들었을 때는 감동 그 자체였다. 도너츠와 꽈배기를 만드는 데도 진땀을 흘렸지만 뿌듯했다.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샌드위치를 한아름 선물하기도 했다. 마음을 닫고 지냈던 2년 전에 비하면 놀라운 변화다. 오양이 고등학교를 그만둔 것은 2002년 9월. 중학교 때부터 공부에 흥미를 잃으면서 선생님들과 갈등이 컸다. 자퇴하고 아버지 손에 이끌려 이곳에 왔을 때는 알파벳도 잘 몰랐고, 주의력 결핍 장애로 심리 치료까지 받아야 했다. 오양은 이 제과점에서 성실하고 재능있다는 평가를 받아 특채될 예정이다. 오양은 “케이크전문점을 차리고 싶다.”면서 “꿈이 있다는 것,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가 소중한 재산”이라고 활짝 웃었다. ●“쉽지 않겠지만 자신 있어” 김은아(18)양의 꿈은 일러스트레이터. 김양은 아버지와 불화를 겪으며 중학교 때부터 우울증에 시달렸다.2002년 미술고등학교에 입학했지만 수업과 그림실기 등 빡빡한 일과를 견디지 못해 한달 만에 중퇴했다. 설상가상으로 갑작스러운 사고로 아버지를 여의자 우울증은 더 심해졌다. 미술치료를 받던 중 자원봉사자의 소개로 대안학교에 입학하고도 6개월 동안은 적응을 하지 못해 매일 혼자 울었다. 그러나 스토리텔링, 연극, 탈춤, 여행 등 다채로운 수업을 통해 차츰 말문이 트이고 해맑은 얼굴을 되찾게 됐다. 김양은 “산업디자인과에 진학해 그림 한 컷으로 많은 얘기를 담아내는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1기생인 신동희(18)양은 지난해 2월 졸업한 뒤 뒤늦게 검정고시 공부에 매달리고 있다. 그동안 주유소와 빵집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고졸 자격은 따야겠다는 생각을 굳혔다.2002년 초 잦은 가출과 결석 때문에 유급되고 중학교를 자퇴한 뒤 요즘처럼 열심히 공부하기는 처음이다. 한때 뮤지컬 배우를 꿈꿨지만 극단에서 한달 동안 인턴으로 일하며 재능과 적성을 진지하게 고민했다. 현재 꿈은 보육교사. 신양은 “앞으로 갈 길이 멀지만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며 미소지었다. 2002년 문을 연 ‘꿈틀학교’는 17∼19세의 청소년이면 누구나 입학할 수 있다. 한해 20명 안팎이 4명의 상근교사와 15명의 자원봉사 교사의 지도를 받고 있다. 사단법인 ‘청소년내길찾기’와 개인후원자의 지원으로 운영된다. 김선옥(41·여) 대표교사는 “다양한 재능과 가능성을 꽃피우며 나날이 성장하는 아이들을 지켜보는 것이 우리의 몫이며, 기쁨”이라고 말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