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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는 경북 민속문화의 해

    국립민속박물관의 ‘지역 민속문화의 해’는 한해에 하나의 시·도를 선정해 집중적으로 민속문화자산을 점검하고 보존·발전방안을 모색하는 프로그램이다. 2007년 제주도에 이어 지난해는 전라북도를 대상으로 보이지 않는 민속문화도 가치있는 자산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올해는 경상북도다. 흔히 ‘선비의 고장’이자 하회탈춤으로 대표되는 민속문화의 고장이다. 국립민속박물관과 경상북도는 정월 대보름인 9일 안동시 안동탈춤공연장에서 ‘2009 경북민속문화의 해’ 선포식을 갖는다. 경상북도는 그동안 참여한 어느 시·도보다도 민속문화의 해 사업에 많은 예산을 배정하는 등 의욕을 보이고 있다. 민속문화의 해가 지역의 관광자원을 개발해 관광객을 늘리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포식에선 앞풀이로 정월 대보름 연날리기와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등이 펼쳐진다. 공식 행사 뒤에는 삼월 삼짇 화전놀이, 한식 성묘 상차림 시연, 오월 단오 그네뛰기와 씨름대회, 성년의 날 행사, 유월 유두 유두면 잔치, 칠월 백중 청유놀이, 팔월 중추절 길쌈 겨루기, 구월 중양절 알밤 따기, 시월 상달 명종가 시향 행사 참관나들이 등의 세시 민속놀이가 펼쳐져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빠진 도민들의 시름을 달래줄 예정이다. 선포식을 시작으로 경북 각 지역과 서울에서 경북 민속 문화를 조명하는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오는 6월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유형(有形) 무형(無形)을 말하다’를 주제로 경북 민속문화 특별기획전이 개최되며, 9월에는 민속축제 한마당 행사가, 10월에는 ‘2009 한국민속학자 대회’가 각각 경북 지역에서 열린다. 또한 찾아가는 박물관, 다문화가족 교육 프로그램, 박물관 협력망 사업, 사진전 등이 준비된다. 민속문화의 해 사업은 보이는 사업보다는 보이지 않는 사업이 더 많고, 의미도 더 크다. 경북 지역 설화를 조사, 정리하고 도내 33건에 이르는 무형 문화재를 기록하는 사업도 그렇다. 앞서 국립민속박물관은 민속문화 행사 특별기획전을 준비하며 지난해 해안 마을인 영덕군 축산면 경정1리와 산간마을인 군위군 부계면 대율리에 대한 민속 현장 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정보석, “장구재비역, 실제 장구 배우게됐다”

    정보석, “장구재비역, 실제 장구 배우게됐다”

    배우 정보석(45)이 새 드라마에서 ‘장구재비’역을 맡게 되며 장구의 매력에 흠뻑 빠져 실제로 장구를 배우게 된 경험담에 대해 털어놨다. 정보석은 15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열린 KBS 2TV 수목 드라마 4부작 ‘경숙이, 경숙 아버지’(홍석구 감독·김혜정 작가) 제작발표회에서 극 중 유랑하는 장구재비인 ‘조절구’ 역을 소화해 내기 위해 직접 장구를 배우다가 실제로 장구 매력에 빠지게 된 일화를 소개했다. ”’달콤한 인생’을 마지막으로 공연에 전념하려 했으나 대본을 접하고 너무 재밌어서 깔깔 웃었을 만큼 흡족한 단막극을 만나게 돼 드라마에 복귀하게 됐다.”고 작품 선택의 이유를 밝힌 정보석은 “하지만 막상 촬영에 돌입한 후 큰 어려움에 봉착하게 됐는데 장구가 그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자신이 맡은 극중 배역인 경숙아버지 조재수에 대해 “장구에 미쳐 가족을 버리고 전국을 유랑할 만큼 장구에 빠진 인물”이라고 설명한 정보석은 “무엇보다 생애 처음으로 장구 연기를 해야 한다는 점에 애를 먹었다.”고 촬영 초 장구재비 역에 대한 적지 않은 부담이 있었음을 드러냈다. 장구를 배우기 위해 유명 풍물가 김운태 선생을 찾아가 약 두달여간 직접 교습을 자청한 정보석은 “마치 심금을 울리는 장구의 매력에 빠져들게 됐다.”고 고백했다. 정보석은 “북은 심장을 울린다고 하지만 장구는 마치 심금을 울리는 것 같다.”고 장구의 매력을 꼽으며 “난생 처음 장구채를 잡아봐선지 연습을 거듭하면서 손가락에 굳은 살이 배기고 피도 났지만 흥미로운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한 시대를 풍미했을 정도로 장구에 탁월한 소질을 가지고 있는 인물을 표현해내기에 두 달간의 연습기간은 다소 짧은 감이 있었다.”고 아쉬움을 표한 정보석은 “열심히 임했지만 막상 드라마에 보여진 실력이 턱없이 부족해 쑥쓰럽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정보석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맺어진 장구와의 인연을 계속 이어가고 있었다. “사실 최근 장구 하나를 맞췄다.”고 고백한 그는 본격적으로 장구를 배워갈 계획을 밝혔다. 그는 “평소 악기 하나 쯤 다룰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 드라마를 계기로 너무 좋은 악기인 장구를 알게 됐다.”며 흡족함을 표했다. 이어 “열심히 연습해서 연말에는 장구 스승이신 김운태 선생님과 공연을 함께 서는 것이 목표다. 3-4년 후 쯤에는 버라이어티 쇼에서 특기로 장구 연주를 보여줄 수도 있겠다.”고 드라마 속 배역에 완전히 매료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오는 21일(수) 첫 방송되는 ‘경숙이, 경숙 아버지’는 본래 박근형 원작의 연극을 드라마화한 작품으로 당시 연극은 2006년 초연된 이래 2차례나 연장 공연되며 작품성과 예술성을 인정 받았던 바 있다. 제작진은 “원작은 연극 특유의 단순화 허용과 생략이 극대화됐다면, 드라마는 보다 생생한 볼거리가 강점이다.”며 “1950년대 시대적 분위기를 재연해 내기 위해 아름다운 풍경을 가진 전곳 곳곳을 배경으로 했으며 사물놀이와 탈춤, 가야금 병창 등 전통 문화에 대한 재조명도 더해져 드라마의 감칠 맛을 더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혔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 / 사진=조민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도심 해맞이 명소 ‘다채로운 행사’

    도심 해맞이 명소 ‘다채로운 행사’

    기축년 새해를 맞아 서울에서 다채로운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강원 정동진과 제주 성산 일출봉 등 전국의 해맞이 명소를 찾기가 부담스럽다면 가족들과 함께 도심 속의 명산을 찾는 것도 좋을 듯하다.새해 첫 날 떠오르는 태양을 향해 올 한 해의 소망을 빌어보자.그리고 함성도 질러보자.사물놀이 공연과 떡국 나눠먹기 등의 부대 행사도 많아 신나는 새해 아침을 보낼 수 있다.한국천문연구원은 새해 아침 서울의 해뜨는 시간을 오전 7시47분으로 예측했다. ●도심 명산 곳곳에서 해맞이 서울에서 가장 먼저 첫 해를 볼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광진구가 오전 7시부터 아차산 해맞이 광장에서 축제를 연다.매년 4만명이 몰릴 정도로 서울시의 대표적인 해맞이 행사로 자리잡았다.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 1번 출구에서 15분 정도 오르면 해맞이 장소에 도착한다.재물운과 건강운 등을 기원하는 운수대통 발도장 찍기,새해 소망을 스티커에 적어 10m 길이의 천에 붙이는 ‘소망메시지 천 만들기’ 행사를 진행한다. 성동구는 오전 7시 응봉산 팔각정에서 해맞이 축제를 연다.‘소원 성취’의 대북 타고를 시작으로 축시 낭송과 무형문화재 김기수의 봉산탈춤,구립여성합창단의 축하공연 등의 부대행사가 진행된다. 종로구는 인왕산과 동망산에서 해맞이 행사를 연다.인왕산에선 오전 6시30분부터 모두의 건강을 기원하는 인왕산제와 축하 폭죽 터뜨리기,소망 풍선 날리기 등의 해맞이 행사가 개최된다.행사 후에는 청와대 분수대 옆 대고각에 설치된 북을 한 사람당 세번씩 치면서 신년 소망을 비는 순서도 마련된다.동망산에서 열리는 해맞이 행사에서도 사물놀이 공연과 새해 아침체조,애국가 합창,떡국 나눠먹기 등의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중구는 7시30분부터 남산 팔각정 앞에서 해맞이 행사를 개최한다.남산의 일출 시간인 오전 7시46분10초 전부터 참가자 전원이 카운트다운을 한 후 새해 소망을 기원하는 힘찬 함성을 지른다. 서대문구는 오전 6시40분부터 연희동 안산 봉수대에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소망을 담은 풍선을 띄우는 행사를 연다.도봉구도 구민들과 함께 도봉산 입구에서 도봉서원,천축사를 거쳐 마당바위까지 산행을 하며 새해를 맞기로 했다.성북구는 오전 7시 개운산 근린공원 내 운동장에서 해맞이 행사를 연다.불꽃놀이,타악 퍼포먼스,브라스밴드 공연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한강에서 새해를 맞는다 한강에서 바라보는 해맞이도 좋을 듯 하다.도심 스카이 라인과 어우러진 유람선 일출은 색다른 한 해의 출발을 알린다.서울시는 새해 첫 날 ‘기축년 선상 해맞이 유람선’을 운행한다.1월1일 오전 6시30분 여의도 선착장을 출발해 한강대교~동작대교~밤섬~여의도 구간을 운항한다.유람선은 7시45분 노들섬 앞에서 해맞이 시간을 갖는다.승객들은 선상에서 청계산을 바라보며 소망풍선 날리기 등 해맞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전화(02-3271-6900)로 예약할 수 있다.요금은 어른 2만원,어린이(3~12세) 1만원,3세 이하는 무료다. 가족끼리 오붓하게 새해를 맞이할 수 있는 ‘해맞이 수상관광택시’도 운행된다.수상관광택시는 오전 7시 여의도 119승강장을 출발해 노들섬 부근에서 일출을 감상하고 돌아온다.요금은 1대(7인승)당 25만원.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4대강 사업’ 안동·나주서 첫 삽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이 29일 경북 안동과 전남 나주에서 기공식을 갖고 본격 추진에 들어갔다. 정부는 이날 낙동강 안동지구와 영산강 나주지구 생태하천 조성사업 현지에서 한승수 국무총리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이만의 환경부 장관,지역 기관·단체장,주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착공식을 가졌다. 이들 지구는 정부의 4대강 살리기 7개 선도지구인 ▲한강(충주) ▲낙동강(대구·부산·안동) ▲금강(연기) ▲영산강(나주·함평) 중 두 곳이다.나머지 5개 지구에 대한 사업은 내년에 잇따라 추진된다. 안동지구 생태하천 조성사업은 2011년까지 안동댐에서 흘러 나온 낙동강 본류가 안동 시내를 통과하는 안동시 용상동 법흥교에서 옥동 안동대교 4.07㎞ 구간에 걸쳐 추진된다.총 사업비 386억원을 들여 강물에 수중보와 어도를 설치하고,강변 둔치에는 갈대와 물버들 등 강변 특유의 식생 자연군락과 함께 산책로(8.3㎞),조깅코스,자전거도로(14.7㎞),인공 여울(2.4㎞) 등을 조성한다. 나주지구 생태하천 사업은 같은 기간 나주시 죽림동에서 운곡동 6.7㎞ 구간에 총 364억원을 들여 추진한다.제방 보강 및 호안 보호공 설치 등 물길 확보를 위한 하천 준설을 비롯해 자전거도로(6.7㎞),산책로, 수변공원 4곳,생태습지 등을 조성한다. 한편 이날 안동·나주지구 기공식에 앞서 ‘운하 백지화 국민행동’은 4대강 정비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반발했다. 국민행동 낙동강본부는 안동 탈춤공연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대강 정비사업은 이름만 바꾼 ‘한반도 대운하 사업’”이라며 “저수로 준설 및 주수로 확대,골재 채취 등 사업 내용이 대운하와 같다.”고 주장했다. 영산강 운하 백지화 국민행동도 광주 YMCA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4대 강 정비 사업은 한반도 대운하를 포장한 것”이라며 4대강 정비사업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안동·나주 김상화·남기창기자 shkim@seoul.co.kr
  • “창작 판소리 열두 바탕 만들 것”

    “창작 판소리 열두 바탕 만들 것”

    “판소리는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지정될 정도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지만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과거의 유산에 머무르고 있습니다.우리 문화의 원형을 되살리고,더 큰 틀에서는 한국문화예술사를 새로 축적한다는 각오로 창작 판소리 열두 바탕을 만들 겁니다.” 박동실(1897~1968)과 박동진(1916~200 3)에 이어 창작판소리의 3대 갈래를 이끌고 있는 소리꾼 임진택(59)이 품은 뜻을 드러냈다.춘향가,심청가,흥보가,수궁가,적벽가 등으로 대표되는 판소리 열두 바탕에 버금가는 창작 판소리 열두 바탕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서울대 외교학과 재학 시절 탈춤과 연극을 익힌 뒤 정권진 명창에게 ‘심청가’를 배우고 본격적으로 소리꾼이 됐다.1975년 ‘소리내력’을 시작으로 직접 사설을 쓰고 판소리로 작창하면서 ‘똥바다’(1985년),‘오월광주’(1990년),‘오적’(1993년)을 만들었다. 1974년 민청학련사건으로 경찰서에 드나들고,1997년 15대 대통령 선거 당시 전북 김제 출생이면서도 다른 지역 출신의 후보의 정책특보를 한다는 이유로 피습을 당하기도 했다. 판소리 창작 활동 속에 정치 사상을 녹아내기도 한 그이지만 17대 대선 이후 생각이 달라졌다.“한 6개월은 두문불출했나봐요.생각도 많았죠.내가 갈 곳은 역시 광대의 길이구나 생각하니,이제 창작활동을 할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더라고요.” 지금부터 바삐 움직이면 3년내,최악의 경우 한 바탕에 1년씩 쳐서 열두 바탕을 만드는 데 12년이 걸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바로 구상 작업에 들어갔다.그게 6개월 전이다. 열두 바탕은 우리 문화와 역사를 대표할 수 있는 근현대 역사상 위대한 인물 12명을 소재로 삼았다.▲세종대왕,이순신,다산 정약용,전봉준,백범 김구같은 역사인물 ▲문학과 TV드라마에서 형상화된 허준,홍길동,김삿갓,대장금 ▲판소리사를 대표하는 명창인물 송흥록,신재효·진채선,임방울이다.인물의 생애의 극적인 부분을 중심으로 1·2부로 나눠진 100분짜리가 될 전망이다. “박동진 명창이 잘 하셨던 것이 시공을 넘나드는 것이었죠.‘인당수에 빠진 심청이가 연화와 함께 나타났는데,이게 요즘으로 보면 고급차 타고 나타난 거여.’ 이런 식으로요.팔도사투리,외래어,인터넷용어 등도 섞어가면서 과거와 현재를 표현한 내용으로 대중이 쉽게 흥미를 느낄 수 있게 할 계획입니다.” 집단연희나 분창(分唱),입체창 등 창극화 초기의 방식을 도입하고,천봉만학가과 광대가(신재효 작),호남가 같은 기존 단가도 복원할 계획이다. “혼자만의 작업이라고 보지 않습니다.정부와 공공기관,기업,공익재단의 후원이 있다면 더없이 좋겠죠.무엇보다도 자신의 창작 판소리에 영감을 준 김지하 시인,‘다산’의 한승원 작가 등 원작자들과 사설을 만들고,판소리 원로와 작창 작업을,실연은 젊은 소리꾼에게 맡기는 등 모두가 어우러진 작업을 하는 것이 바람입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예술가는 예술로 자기주장 펼쳐야”

    “예술가는 예술로 자기주장 펼쳐야”

    전업작가로 40년간 브론즈 작업을 해온 조각가 심정수가 서울 세종로 일민미술관에서 21일부터 ‘팬텀 리얼(Phantom Real)’ 초대전을 갖는다. 그의 40년 조각가 인생을 되돌아보는 회고전이지만, 한 조각가의 역사일 뿐 아니라 1970년 이래 40년간 한국 조각의 역사이기도 하다. 심 작가는 1967년대 서울대 조소학과를 졸업한 뒤 19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전업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민주화와 분단된 조국의 현실을 돌파하는 데 작가들도 힘을 모아야 한다는 당시의 시대정신을 그도 외면하지 못했다. 결국 비슷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작가들과 1980년대 대표적인 미술운동 단체인 ‘현실과 발언’(1980~1989년)을 구성해 활동했다. 때문에 심 작가는 탐탁지 않게 생각하지만, 그를 지칭할 때면 으레 ‘민족민중계’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선입견 탓인지 1980년대 작품들은 암담한 정치 현실을 비판하는 강렬한 느낌이 전달되는 힘과 역동성이 강조된 것이 많다. 그러나 심 작가가 추구했던 것은 보다 근본적인 것, 독재와 분단으로 발생되는 인간 내면의 고통에 더 집중했다고 한다. 서울 양재동 시민의 숲에 놓여있는 윤봉길 의사 동상이나, 성균관대 수원캠퍼스의 김창숙 선생 동상은 그 시절에 만든 것이다. 심 작가는 전시회를 앞둔 19일 기자간담회에서도 민중계 미술작가가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나는 민중보다는 민족미술에 더 가까웠다.”면서 “그것도 이제 다 과거의 일이 됐다.”고 담담하게 술회했다. 그는 그때나 지금이나 예술가가 정치나 파업 등에 직접 참여하기보다 작품으로 이야기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1990년대 그의 작품은 여전히 역동적이고 파워풀하지만 이전보다 훨씬 은유적으로 변모한다. 어린 시절부터 그를 사로잡고 있던 사선의 움직임, 비상(飛上)에 더욱 집중하게 됐다. 완만한 선과 구형의 비구상 작품들이 나타났다. 그동안 한국적 조각, 조형 예술이 무엇인가를 추구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들과 결합한 덕분이다. 그는 사찰이나 고분을 찾아다니고, 봉산탈춤이나 남사당패, 승무, 장승 등을 연구했다고 한다. 하찮은 농기구라도 미국, 프랑스, 독일과 다른 한국적 특징이 무엇인지 찾으려고 노력했다. 심 작가는 “나의 비상은 결국에 가서는 고구려와 신라, 백제 등 삼국시대에 많이 표현된 비천과 연결되더라.”라고 말했다. 심 작가가 평생을 지켜온 미학은 ‘예술가는 예술로서 자신의 주의와 주장을 해야 하고, 그 예술품은 개념에 앞서 예술로서의 완성도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시대정신이 아무리 투철했다 해도 작품이 완성도를 가지고 있지 못한다면 후대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없다고 믿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유럽의 수도 브뤼셀 ‘부처의 미소’에 빠졌다

    |브뤼셀 이종수특파원|유럽연합(EU) 중심에 한국 문화의 고갱이가 상륙했다. 한국 문화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한국문화페스티벌 ‘메이드 인 코리아’가 유럽연합 본부가 있는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9일(현지시간) 오후 7시 공식 개막됐다.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장르의 한국 문화를 내년 2월까지 5개월 가까이 선보인다. 개막식을 장식한 한국불교미술 특별전시회 ‘부처의 미소’를 비롯해 19가지 공연·전시회 등이 잇따라 열리면서 아시아 문화라면 중국이나 일본 정도만 알고 있는 유럽인들의 문화 감성을 자극하게 된다. ●공연·전시·문학의 밤 등 다채롭게 축제는 불교미술전에 이어 오는 18일 봉산탈춤 등 중요무형문화재를 망라한 ‘한국의 날’ 공연을 비롯, 다양한 장르의 한국 문화가 릴레이식으로 열기를 이어간다. 새달 1일에는 지난 3월 프랑스에서 첫선을 보여 호평을 받은 ‘불교 오페라’격인 태고종 영산재와 김금화의 진혼굿으로 한국종교예술의 진수를 보여준다.5일에는 황석영·박완서 등의 작품을 소개하는 ‘한국 전후문학의 밤’,24일에는 국립국악원의 종묘제례악 공연 등이 펼쳐진다. 12월에는 이창동과 김기덕 감독 등의 영화가 상영되고 내년 1∼2월에도 소설가 김영하 등이 참가하는 ‘한국 현대문학의 밤’, 극단 여행자의 ‘한여름밤의 꿈’ 공연 등이 이어진다. 대단원은 무용가 안은미의 ‘바리’와 비보이 공연이 장식한다. 이번 축제는 정우성 전 벨기에 대사가 1년6개월 동안 공을 들인 행사다. 유럽연합 본부와 나토 등 120개 국제기구가 몰려 있는 유럽의 심장부에 한국 문화를 총체적으로 알린다는 계획은 지난해 5월 양국 정상의 합의에 따라 속도를 냈다. 한국 정부가 21억원, 벨기에 정부가 32억원을 지원한 이번 축제의 의의는 한국 최고수준의 문화예술을 장기간에 걸쳐 종합적으로 소개한다는 데 있다. ●관람객들 불상·불화 보며 감탄 연발 개막식에는 1200명 남짓한 관람객이 ‘부처의 미소’전이 열리는 보자르 예술센터를 찾았다. 호기심을 잔뜩 안고 찾아온 유럽인들을 가장 먼저 맞은 것은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 ‘백팔번뇌’와 중앙에 마련된 실물 크기의 석굴암 부처이다. 한국의 첨단 아트와 전통의 은은한 미소에 젖은 관람객들은 한국 불교의 전파 과정을 살펴본 뒤 국보·보물급 불상과 불화를 보며 감탄사를 잇달아 터뜨렸다. 특히 국보 제83호 금동반가사유상 앞에서는 한동안 발길을 멈췄다. 브뤼셀에서 화랑을 운영하는 잔 바스티앵은 “부드러운 곡선 등이 너무 인상적”이라면서 “전반적으로 전시 컨셉트가 뛰어나다.”고 호평했다. 폴 뒤자르댕 왕립예술관장은 “중국과 일본 문화의 교차점인 한국의 불교는 1400여년 동안 고유의 정체성을 지니면서 독창성을 간직해 왔다.”면서 “이런 맥락에서 한국문화페스티벌의 시작을 불교미술로 장식한 것은 상징적”이라고 설명했다. 유인촌 문화관광부 장관은 개막식에서 “관람객들은 이 페스티벌에서 지난 60년 동안 급속한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한 한국의 저력이 그 고유한 문화에서 나왔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vielee@seoul.co.kr
  • 초가·요강·물지게… ‘과거로의 초대’

    사라져 가는 우리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는 흥겨운 축제가 3일 강서구 방화그린공원에서 열린다. 축제는 치현초등학교(방화3동)∼방화근린공원간 가장행렬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개막식, 축하공연, 마당별 전통놀이 및 전통공예 체험행사 등 다양한 즐길거리와 먹을거리로 채웠다. 가장행렬 퍼레이드는 생(출산), 혼례, 인생(삶), 죽음(사)을 담았다.1t트럭을 초가집 모양으로 꾸미고 그 안에서 산모가 산통을 하는 소리와 아기 울음소리, 금줄을 다는 모습이 펼쳐진다. 이어 청사초롱을 앞세우고 신랑이 말 타고, 신부가 가마타고 가는 모습 등으로 연출한다. 또 요강에 소변보는 모습, 시장 가는 모습, 물지게 지고 가는 모습 등 다양한 삶의 모습들이 연출된다. 전통놀이와 전통공예 체험행사 등도 펼쳐진다.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다문화 가족이 실제 결혼식과 전통혼례를 체험할 수 있는 ‘결혼마당’, 사물놀이·북청사자춤·봉산탈춤 등을 즐길 수 있는 ‘춤마당’이 자리한다. 또 굴렁쇠 굴리기, 팽이 돌리기 등의 ‘전통놀이 마당’과 새끼 꼬기, 짚신, 제기, 계란꾸러미, 삼태기 등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전통공예품 마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이밖에 순대국과 파전 등을 먹을 수 있는 전통음식 먹을거리 장터도 열린다. 김재현 구청장은 “이번 축제는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우리 전통 놀이와 음식 등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주민들 삶이 여유롭고 흥겨워질 수 있도록 다양한 축제를 기획하겠다.”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외국의 탈춤은 어떨까

    경북 안동국제탈춤 축제가 26일 막이 올랐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탈을 쓴 당신, 삶이 새롭다.’로 정했다. 행사는 이날 오전 10시 신(神)맞이 행사를 시작으로 10월5일까지 열흘 동안 낙동강변 탈춤축제장과 하회마을, 웅부공원 등 안동시 일원에서 펼쳐진다. 개막식에서는 안동시민 2000여명이 직접 만든 각종 탈을 쓰고 축제 시작을 알렸다. 이 자리에는 주한 스웨덴 대사 부부 등 22개국 40여명의 외교 사절도 참석했다. 이번 축제에는 일본과 태국,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 8개국 25개 탈춤 공연팀이 참가해 흥겨운 탈춤의 세계를 선보인다. 탈춤페스티벌의 모태가 된 하회별신굿 탈놀이는 축제 기간 내내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공연된다. 어린이 관람객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인형극 하회별신굿탈놀이도 선보인다. 하회마을 송림을 줄로 연결해 밤에 줄불을 붙여 그 광경을 즐기는 선유줄불놀이도 예년처럼 두 번의 토요일에 진행된다. 또 탈춤공원 특별전시관에서는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 필리핀, 중국, 호주 등 5개국의 600여점의 탈을 전시하는 ‘세계 탈 기획전’과 탈에 관한 국제학술대회도 열린다. 휘동 안동시장은 “안동탈춤페스티벌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올해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선정된 만큼 관람객이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안동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씨줄날줄] 단성사/함혜리 논설위원

    우리나라에 처음 영화가 소개된 시기는 의견이 분분한데 1903년 황성신문에 ‘동대문 내 전기회사에서 활동사진을 돌린다.’는 기사가 소개된 것으로 미뤄 이를 시초로 보기도 한다. 활동사진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커지고 일본인들의 조선 진출이 늘어나면서 서울에는 전문적인 상설관들이 하나둘 설립되기 시작했다. 그중의 하나가 종로3가에 있는 단성사(團成社)다. 1907년 좌포도청이 있던 자리에 2층 목조건물로 세워진 단성사는 일반 연회장으로 부침을 거듭하다 1918년 광무대(光武臺)의 경영자인 박승필(1875∼1932년)이 인수하면서 영화 전문 상영관으로 탈바꿈했다. 박승필은 판소리 탈춤 등 구극(舊劇)을 전문으로 하는 광무대와 영화 위주의 단성사를 동시에 운영함으로써 당시 일본인들이 주도권을 잡고 있던 흥행계에서 한국인으로는 독보적인 위치를 확립했다. 극장운영을 통해 축적한 자본으로 영화제작에도 뛰어들었는데 그가 신파극단 신극좌의 대표 김도산과 손잡고 만든 것이 우리나라 최초의 활동사진 연쇄극 ‘의리적 구토(義理的仇討)’이다. 당대 최고의 흥행사 박승필 제작에 김도산 각본·연출, 그리고 일본의 촬영기사까지 동원된 ‘의리적 구토’는 1919년 10월27일 단성사에서 처음 공연돼 10만명이나 관람하는 흥행 성공을 거뒀다. 이후 단성사는 ‘장화홍련전’(1924년), 나운규 원작 및 주연의 ‘아리랑’(1926년),‘춘향전’(1935년)을 상영하며 한국영화의 개척기를 지켰다. 단성사가 최고의 전성기를 누린 것은 1960년대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이다.‘역도산’(1965년),‘겨울여자’(1977년),‘장군의 아들’(1990년),‘서편제’(1993년) 등이 단성사에서 상영돼 최고 흥행을 기록했다. 한국 영화의 역사를 지켜 온 101년 역사의 단성사가 23일 최종 부도처리됐다.2005년 총 10개관 1800여석의 멀티플렉스 영화관으로 재개관했으나 무리한 재건축에 따른 자금난을 이기지 못한 결과라고 한다. 극장을 임대해 운영하고 있는 ㈜씨너스 측은 건물주가 바뀌어도 영화상영은 계속할 것이라고 하지만 왠지 얼마 되지도 않는 우리 문화의 살점이 뚝 떨어져 나간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여행·레저 단신]

    ●초가을을 축제와 함께 가을철 먹거리의 대표선수 송이버섯을 주제로 한 축제가 경북 봉화(27∼30일)와 울진(26∼28), 강원도 양양(26∼30일) 등에서 열린다.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예술마을에서는 20일∼10월4일 ‘2008 헤이리 판 페스티벌’이 펼쳐진다.21세기 버전의 30년대 무성영화, 실내악단의 소규모 길거리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흥을 돋운다. 경북 안동에서는 26일∼10월4일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열린다. 미국 디스커버리 채널이 ‘환상적인 세계 축제 프로그램’으로 꼽은 대한민국 대표 축제 중 하나다. 충남 부여에서는 10월3∼12일 백제문화제가 펼쳐진다. 계백장군 열무식 등과 함께 185필의 말과 300명의 병졸이 참여하는 ‘대백제 기마군단 행렬’이 눈길을 모을 듯. ●호텔예약 전문법인 ‘모두투어에이치앤디’ 출범 모두투어가 호텔예약 전문업체 ‘모두투어에이치앤디’를 설립했다. 우선 성장 잠재력이 큰 국내호텔 예약시장부터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다음달 초 호텔예약 홈페이지를 선보이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태백 O2리조트 26일 오픈 태백시 함백산(1100m) 정상에 위치한 오투 골프&리조트(www.o2resort.com)가 26일 본격 오픈한다.27홀 규모의 골프장과 16개 슬로프의 스키장, 콘도미니엄 등 최신 시설을 갖췄다. 눈꽃축제가 열리는 태백산과 매봉산 풍차언덕, 레이싱파크 등 태백의 관광 명소를 품고 있는 것도 강점. ●에어캐나다 기내 인터넷 서비스 에어캐나다가 내년 봄부터 기내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비행 도중 이메일 확인, 인터넷 검색 등 각종 인터넷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우선 미국 노선에 투입된 A319 기종을 시작으로 점차 캐나다와 국제 노선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싱가포르 11월까지 예술축제 싱가포르 비엔날레와 아트 싱가포르 행사가 싱가포르 전역에서 열린다.11월16일까지 열리는 싱가포르 비엔날레에는 유럽, 미국 등 36개국 50명의 작가가 참가한다. 행사 주제는 ‘신비’. 놀랍고 신비롭고 환상적인 것들에 대한 예술가들의 통찰을 엿볼 수 있을 듯. 예술축제인 아트 싱가포르는 다음달 10∼13일 선텍에서 열린다.16개국 110개 갤러리가 참가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 [한가위 공연] 송편 빚고 찾아가는 민속 놀이 어울마당

    추석 연휴(13∼15일)를 맞아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종묘 등에서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경복궁은 13∼14일 근정문 앞에서 줄타기·북청사자놀음 등 신명나는 중요 무형문화재 공연을,13∼15일 수정전 앞마당에서 윷놀이·투호 등 민속 놀이마당을 펼친다. 창경궁도 윷놀이·투호 등 관람객들이 직접 참가하는 전통 놀이마당 행사를 연다. 덕수궁은 이리농악(제12호)·봉산탈춤(제17호)·강령탈춤(제34호)·남사당놀이(제3호)·북청사자놀음(제15호) 등 6편의 무형문화재 공연을 마련한다. 종묘는 추석 당일 오전 11시부터 한과 500개 선착순 나눠주기 행사를 열고, 창덕궁은 14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관람객들에게 매실차를 제공한다. 창덕궁을 제외하고는 5대 궁궐 행사 참가는 모두 무료다. 정릉·태릉·융릉 등 조선 왕릉 12곳은 이 기간동안 제기차기·널뛰기·윳놀이·투호·팽이치기 등 민속놀이 마당을 마련한다. 정릉은 제기차기·널뛰기·팽이치기 등 놀이마당 진행과 함께 민속놀이 용품을 증정한다. 태릉도 민속놀이 마당 마련과 함께 ‘조선왕릉 능재 이야기’ 책 300부를 선착순으로 나눠 준다. 경기도 화성에 있는 융릉은 ‘외국인 근로자에 명절음식 알리기’ 행사를 선보인다. 경기 여주 소재의 세종대왕유적관리소는 훈민정음 동판 탁본체험 행사를 진행하며 칠백의총 관리소(충남 금산군)도 굴렁쇠 굴리기 등의 전통 민속놀이 마당을 연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문학, 무용과 바람나다

    문학, 무용과 바람나다

    김복희 한양대 교수가 이끄는 김복희현대무용단이 8·9일 오후 8시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여는 ‘김복희무용단 레퍼토리 공연’은 국내외 문학 작품을 춤으로 옮긴 무대. 김복희씨가 야심차게 준비해온 첫 레퍼토리 공연 무대로, 문학작품들이 무대에서 어떻게 춤으로 되살아나는지와 함께 한국 정서와 불교적 세계관을 춤에 담아온 김씨의 새 작품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자리로 관심을 끈다. 한국 소설가 박경리, 스페인 극작가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미국 소설가 토니 모리슨 등 세명의 소설·희곡이 공연의 저본. 이들 텍스트를 바탕으로 ‘슬픈 바람이 머문 집’과 ‘다시 새를 날리는 이유’ 등 두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이 가운데 ‘슬픈 바람이 머문 집’은 최근 작고한 박경리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은 레퍼토리. 박경리의 ‘김약국의 딸들’과 스페인 문호 가르시아 로르카의 ‘베르나다 알바의 집’을 토대로 안무한 2001년 초연작으로 서울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약국의 딸들’과 ‘베르나다 알바의 집’ 두 작품은 시공간적 배경은 각각 다르지만 한집안 다섯 딸들이 겪는 운명의 소용돌이를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정교한 틀로 짜여진 솔로며 2인무,3인무, 군무 등 다양한 춤들이 교차하면서 굴곡 많은 사람살이와 희로애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무대. 김복희 춤에선 어김없이 느낄 수 있는 격정적이면서도 서정적인 움직임들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춤 말미에 등장할 김복희 교수와 서은정 충남대 교수의 춤도 관심을 끈다. ‘다시 새를 날리는 이유’는 토니 모리슨 소설 ‘재즈’를 옮긴 작품. 이정연을 비롯해 박은성, 조현진 등 김복희무용단의 주역들이 50대 흑인 부부와 소녀의 이야기를 춤으로 풀어낸 애정과 욕망의 무대이다. 현대사회의 이런저런 문제들을 탈춤에 녹여 부각시킨 뒤 역동적인 춤으로 풀어내는 남자, 아내, 어린 애인의 삼각관계를 통해 끝 모를 인간의 욕망을 실감있게 들춰낸다.(02)2220-1332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하회마을 1000만명째 입장객은?

    하회마을 1000만명째 입장객은?

    전통민속촌인 안동 하회마을이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맞는다. 경북 안동시는 2일 하회마을을 찾은 관광객이 1000만명을 넘길 것이라고 31일 밝혔다.1994년 8월 관람료를 받은 지 14년 만이다. 시는 기념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30일까지 하회마을을 찾은 관광객은 999만 2702명으로 1000만명에 7298명이 모자란다. 큰 기록도 남겼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1999년 ‘가장 한국적인 곳’이라며 찾아 유명세를 탔다. 그해 가장 많은 108만명이 찾았다. 이후 해마다 7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는 44만 700여명이 찾아 지난해 같은 시기(42만 1000여명)보다 4.8% 정도 증가했다. 하회마을은 그동안 연간 7억원 정도의 관람료 수입과 지역 홍보, 경제 활성화 등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지금까지 86억 2500여만원을 관람료로 벌었다. 하회마을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는 추세다. 올 들어 지금까지 1만 9400여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다녀갔다. 지난해 동기 9700여명보다 무려 200% 증가했다. 안동시는 하회마을을 내년 1월 세계문화유산위원회에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하기로 했다. 세계문화유산 등재 여부는 내년 6월 현장 실사 등을 거쳐 2010년 7월 제34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시는 올해 말까지 마을의 역사를 비롯해 건축·문화·민속·경관·환경 등에 대한 기초 학술조사와 보존관리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안동시는 2∼3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하회마을의 탈춤전수관에서 하회별신굿탈놀이를 하는 것을 시작으로 타악 퍼포먼스, 전통인형극 등 공연을 선보인다. 마을 내 만송정 숲 놀이마당에서는 안동소주 제조 및 안동포 직조, 탈·장승 깎기, 천연염색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마련된다. 시는 2일 오후쯤 1000만번째 입장객이 탄생할 것으로 보고 기념품(하회탈 진품 1점) 등을 준비했다. 안동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백지숙의 미술산책] 커뮤니티 아트의 현주소

    [백지숙의 미술산책] 커뮤니티 아트의 현주소

    미술계에서 커뮤니티 아트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 커다란 조각품들을 거리에 설치하는 ‘물건’ 위주의 공공미술에서, 특정 공동체의 역사 및 실천·요구 등과 결합하는 소통 중심 공공미술로의 전환과 관련이 있는 개념이라고 한다. 물론 공동체 예술이 최근 들어서 갑자기 생겨난 것은 아니다. 탈춤이나 마당극 등을 관통했던 70∼80년대 민중미학에서도 공동체 개념이 강조된 바 있다. 그러나 요즘의 커뮤니티 아트를 구성하는 힘은 강한 연대에 기반을 둔 집단적 작업방식으로부터 나오지는 않는다.‘공동체, 아나키, 자유’의 저자 마이클 테일러는 사랑 또는 감정적으로 열렬한 상태의 공동체주의와 우정을 목표로 하는 세속적 코뮌을 구별한다. 커뮤니티 아트에서 요구되는 덕목은 아마도 강렬한 사랑보다는 이런 공동체적 우정이 아닐까 싶다. 앞의 책에 따르면, 우정은 그냥 같이 있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같이 한다는 것을 뜻하며, 우정이 가능하기 위해서 우리는 먼저 자신을 알고 평가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커뮤니티 아트는 우정의 실천력과 그 개인적 성찰에 근거하는 협업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와 큐레이터는 물론이고 활동가·이론가·역사가 등 다양한 직종의 참여자들이 지역의 주민들과 우정 어린 장기간의 협업과정을 통해, 스스로의 문화적 역량을 제고해간다는 지역연구는 이러한 커뮤니티 아트의 대표적인 사례라 하겠다. 또 한 가지, 우리시대 공동체의 형성과 작동방식은 더 이상 물리적인 근접성에만 기초하지 않는다는 것이 예전과는 크게 달라진 지점이다. 인터넷과 휴대전화, 노트북 그리고 디지털 카메라는 지구상에 점점이 연결된 커뮤니티를 무수히 흩뿌려 놓았다. 이러한 디지털 모바일 공동체의 일반화는 직접적이며 다면적이고 호혜적이라는 공동체의 관계성을 한층 심화시켰고, 이른바 신자유주의의 전면적인 압박 앞에서 공동체의 이웃들을 점점 더 멀리까지 확장시키고 있다. 작년 말 뉴욕의 바워리 스트리트에 재개관한 뉴뮤지엄이 진행하고 있는 ‘뮤지엄 애즈 허브’는, 이러한 커뮤니티 아트와 지역연구의 새로운 실천들을 대륙을 가로질러 네트워킹하는 다년간 프로젝트다. 이집트의 카이로, 네덜란드의 에인트호벤, 멕시코의 멕시코시티 그리고 한국의 서울이 이 허브의 ‘스위치’가 되었고, 서울에서는 인사미술공간이 동두천 지역을 선택하여 이들의 새로운 이웃 공동체로 집중탐사해 왔다. 뉴욕에서 시작돼 각 지역을 오가면서 진행되고 있는 이 프로젝트가, 마침 이번에 서울에서 참여기관과 협업자들을 환대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한다(‘동두천:기억을 위한 보행, 상상을 위한 보행’, 인사미술공간,16일∼8월24일). 멀리서 친구가 왔으니 어찌 반갑지 않겠는가! 아르코미술관장
  • [기고] 난지골프장을 놀이형 체육공원으로/원영신 연세대 사회체육과 교수

    [기고] 난지골프장을 놀이형 체육공원으로/원영신 연세대 사회체육과 교수

    난지도 골프장 부지는 원래 서민들에게도 골프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하여 조성된 공간으로 서울시민들의 신체적 건강과 정서적 교류의 기회를 추구하고자 한 것이다. 그러나 “‘골프장은 소수를 위한 공간’이므로 ‘다수를 위한 행정’을 위해 공원을 조성해야 한다.”는 취지 하에 가족공원으로 탈바꿈시키려고 서울시와 국민체육진흥공단 간에 협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원래 추구하고자 했던 생활체육 인구의 저변확대 및 건강사회를 위한 복지구현이라는 목표를 추구하며 토지이용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한다고 믿고 싶다. 따라서 윈-윈의 측면에서 놀이개념의 다양한 체육활동을 통해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놀이형 체육테마 가족공원으로 조성해 줄 것을 건의하고자 한다. 특히 고령화 사회에서 노인들의 여가복지를 위한 건강운동의 장과 어린이들의 자연친화 놀이공원을 조성하여 노인 관련 단체와 유소년 단체, 생활체육단체 등에 참여의 기회를 주면 주중 평일에도 활용도를 높일 수 있으며 명실상부한 가족행복 마당이 될 것이다. 서울시는 시민들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기반 조성 및 토지를 제공해주고, 후원 기업은 전반적인 편의시설 확충 및 체육공간에 로고 삽입 등으로 기업홍보를 하며 산학협동으로 프로그램 개발 및 적용을 맡는다면 서울시의 경제적 부담을 덜고 시민의 행복을 업그레이드시켜줄 수 있다고 본다. 현재 난지골프장은 대중교통수단이 없고, 진입로의 경사면이 불안정하며 높이가 90m 이상의 가파른 상황이므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데다 특별한 테마가 없이 화장실, 벤치, 안내판 등 공원에 필요한 최소한의 편의시설만 설치한다면 주변에 이미 조성되어 있는 100만평의 공원과 다를 바가 없어 시민들이 구태여 그곳을 이용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구분된 주변의 다른 조건을 가진 공간들을 하나의 유기체로 이해하고, 공원 전체를 통합적인 개념으로 승화시키며, 특성화된 공간으로 차별화해야 한다. 그곳은 애초에 대중골프장을 목적으로 조성된 공간이라 잔디밭으로 되어 있으며, 내부공간이 자연스럽게 9홀로 분리되어 있어서 효율적 배치를 한다면 다양한 놀이형 체육활동이 가능할 것이다. 따라서 하드웨어인 시설을 놀이형 체육테마공원으로 활용한다는 가정 하에 소프트웨어인 프로그램에 대한 제안을 한다면, 첫째, 가족행복 마당으로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연날리기, 족구식 제기차기, 굴렁쇠, 활쏘기, 킨볼, 플라잉디스크, 낙하산 풍선놀이, 어린이 놀이터시설 등, 둘째, 노인건강놀이 마당으로 다양한 걷기 코스, 서비스볼, 게이트볼, 그라운드골프, 투호, 구슬볼치기 등, 셋째, 민속놀이 마당으로 벙커를 이용한 씨름, 탈춤이나 태껸의 강습이나 공연장 등, 넷째, 꿈나무 골프마당으로 기존의 골프코스 3홀 정도를 이용한 놀이형 골프장 등이 가능하다고 본다. 또한 조망 조건이 우수한 한강 방향의 남서쪽 경관은 매우 탁월하지만, 아래쪽에는 차가 많이 다니는 큰 도로이므로 움직임이 많은 놀이시설보다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하여 그림을 그리거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하고, 조각전 등을 유치하면 많은 시민들이 찾아오게 될 것이다. 특히 노을공원의 경관과 지형의 특성 및 바람을 이용하여 연 모양의 접이식 지붕이나 바람이 통과할 수 있는 접이식 벽을 설치하는 등 기능적 효용성과 우리 전통문화의 디자인적 요소를 가미한다면 한강 르네상스와 함께 세계적 관광명소도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특히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뉴스포츠의 적용 및 우리나라의 전통놀이개발은 스포츠 산업으로 이어지며 21세기 글로벌 문화산업으로도 성장 가능하리라 기대한다. 원영신 연세대 사회체육과 교수
  • 경희궁 가면 어깨춤이 절로

    경희궁 가면 어깨춤이 절로

    23일 오후 경희궁 앞에 마련된 야외무대. 장님 분장을 한 사내가 작심한 듯 양반집 마님의 얼굴을 거침없이 더듬자 관객석에선 웃음이 터진다. 장님:“아니 돼지머리에 왜 이리 털이 많이 났어.” 장대장 부인:“이봐요 어딜 만지세요. 그건 돼지머리가 아니라 제 머리예요.” 무형문화재 백영춘(62) 선생과 아내 최영숙(53)씨가 선보인 ‘장대장 타령’의 한 대목이다. 점쟁이로 나오는 장님이 지체 높은 양반을 놀리고 있다. 장대장타령은 서울·경기 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대표적 재담소리다. 연극 속에 노래가 있고, 해학과 익살을 담아낸 재담소리는 ‘웃찾사’‘개그콘서트’등 요즘 공개코미디의 원조 격이다. 올해로 4번째인 서울무형문화재 축제의 한 장면이다. ●무형문화재 엑스포 전통문화를 널리 알리고 서울을 찾는 관광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2008 서울무형문화재 축제’가 오는 25일까지 경희궁 일대에서 한판 잔치마당을 펼친다. 후계자를 찾지 못해 대가 끊길 위기에 있는 무형문화재 속에 한국문화의 근본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23일 전야제 행사는 재담소리에 이어 현대적인 시각으로 판소리 심청전을 재구성한 창극 ‘뺑파전’과 익숙한 판소리 흥보가 등이 이어졌다. 주말에는 강령탈춤의 전통적 예술성과 대중적 음악성을 접목한 연희극 ‘미얄’을 포함해 조선 후기 경기 지역의 전통소리인 ‘휘몰이 잡가’, 논·밭일을 하며 조상들의 청량제의 역할을 했던 마들농요 공연도 펼쳐진다. 또 풀피리 연주인 초적, 나라의 평안을 비는 춤인 태평무, 현대인에게도 익숙한 남사당놀이 등 다채로운 공연도 마련되어 있다. 올해부터는 원주 매지농악, 거문도 뱃노래, 고양 송포호미걸이, 서산 박첨지놀이, 진주 교방굿거리춤 등 다른 지방을 대표하는 무형문화재 공연도 준비돼 볼거리가 더욱 풍성하다. 경희궁에서는 이틀 동안 4차례에 걸쳐 신나는 굿판이 이어진다. 마을주민들이 안녕과 결속을 위해 해마다 열어온 마을 굿인 행당동아기씨굿(성동구 행당동)과 봉화산 도당굿(중랑구 신내·상봉·중화동)그리고 밤섬부군당도당굿(한강 밤섬)이 펼쳐진다.2005년 1월 나란히 서울시 무형문화재 33·34·35호로 지정된 마을을 위한 대동굿이다. ●25일에는 남이장군사당제 또 25일 정오부터는 남이장군사당제가 열린다. 평생 나라를 위해 병사를 모으고 훈련을 시키던 한강변(현재 용산구)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사지가 찢기는 거열형을 당했던 남이장군의 넋을 기리는 행사다. 과거의 굿을 보며 우리시대 공동체의 평안을 기원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한쪽에서는 장인들의 소박하면서도 비범한 전통공예품을 만나볼 수 있다. 경희궁 입구의 서울시립미술관 경희분관에서는 생칠과 칠화, 매듭, 옹기 등 전통 공예품을 특별 전시하는데 공예품을 만들어지는 과정도 직접 볼 수 있다. 또 풍물, 탈춤, 소리, 예절 등을 배우고, 가족이 함께 맷돌돌리기와 도리깨질, 투호놀이, 제기차기 등 전통민속 놀이도 체험할 수 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코리아 환타지’ 새롭게 선보인다

    ‘코리아 환타지’ 새롭게 선보인다

    국립무용단 50년 궤적과 성격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대표 레퍼토리 ‘코리아 환타지’의 새 버전이 완성됐다. 오는 17∼21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르는 ‘코리아 환타지 Ⅲ 밀레니엄 로드’. 기획단계부터 철저하게 해외무대를 겨냥하고 현대적 감각의 레퍼토리로 공을 들였다. ‘코리아 환타지’는 초대 단장 송범부터 최현, 조흥동, 국수호, 김현자 등 국립무용단 역대 단장들을 거치면서 꾸준히 업그레이드되어온 이 무용단의 간판격 작품. 세계 60여개국에서 공연되어 한국의 정서와 춤을 알리는 고급 볼거리 역할을 해왔으며 대통령 취임식이나 해외순방, 외국 국빈 방문 때 거의 빠짐없이 선보이는 레퍼토리이기도 하다. 세 번째 버전 ‘밀레니엄 로드’는 다섯 명의 안무자가 모두 8개 작품을 각각 안무해 하나의 틀에 묶은,100분짜리 옴니버스 무대. 하나하나의 소품이 안무자들의 색깔과 취향을 그대로 담아내면서 전체적으론 한국 전통 춤의 아름다움과 특장을 한껏 살려낸다. 1막은 전현직 국립무용단 예술감독들의 안무 묶음. 배정혜 현 감독이 ‘궁(宮)’‘여(女)’‘품(品)’ 등 세 작품, 국수호 전 감독이 ‘화(華)’ 한 작품을 맡았다. ‘군실록(君實錄)’이란 제목아래 일반 민초들의 생활과는 다른 왕가(王家)의 모습들을 묵직하게 담으면서 궁 안의 여러 소재들을 감칠맛나게 살려낸 흐름이 흥미롭다. 배정혜 감독의 안무작은 왕과 왕비의 바쁜 하루생활, 궁중 속에 갇혀 사는 궁녀와 후궁들의 마음, 신하들의 속마음과 대립이 드러나는 소품들. 반면 국수호 전 감독 작품은 궁중정재 칠색무(七色舞)를 가려뽑아 재구성한 춤으로 조선왕조의 권위와 지적인 궁중 춤의 힘을 정색하고 과시한다. ‘민실록(民實錄)’이란 타이틀을 갖춘 2막은 민간인들의 생활을 비춘 무대. 승무로 민간인들의 간절한 염원을 풀어내는가 하면 사자놀음과 탈춤으로 서민들의 재치와 웃음을 살려낸다. 박재순 댄스앤드럼 예술감독의 ‘맥(脈)’이 민초들의 생명성을 부각시킨다면 툇마루무용단원인 류장현은 기존 국립무용단의 색채와는 아주 다른 파격적인 ‘유(游)’를 올린다. 탈춤, 사자춤, 강강술래 같은 한국 춤을 추면서 재담과 유머를 이어가 관객들과 한 판을 벌리는 작품이다. 이어서 국수호 전 감독이, 한량무와 교방굿거리춤이 생겨나고 파생된 흐름을 보여주는 창작춤 ‘색(色)’을 보여준뒤 김충한 중앙대 강사가 ‘한(恨)’을 주제로 한 ‘천(天)’으로 마지막을 장식한다. 평일 오후 7시30분, 토·일요일 오후 4시.(02)2280-4115∼6.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창극 맞아? 웃기고 젊어진 ‘춘향’

    창극 맞아? 웃기고 젊어진 ‘춘향’

    ●극의 줄거리를 이끌어가는 도창의 역할 극대화 도창(導唱)은 창극에서 극의 줄거리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한다. 판소리 ‘춘향가’에서 도창의 사설과 소리는 특히 해학적인 표현이 많다. 국립창극단이 5일부터 10일까지 무대에 올리는 ‘춘향’은 ‘웃음 가득한 창극’을 내세운다. 김효경의 연출은 해학미를 부각시키는 데 집중하면서 도창의 역할을 극대화시켰다. ‘춘향’에서 도창은 남녀 각 2명씩 모두 4명이 나선다. 이들은 무대를 종횡무진 누비며 웃음을 불러오고 극에 생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도창을 맡은 단원들은 이런 컨셉트에 부응하고자 독특한 몸짓이 많은 ‘봉산탈춤’과 ‘양주별산대’는 물론 애크러배틱까지 배웠다고 한다. ‘춘향’은 모두 2부로 1부는 춘향과 몽룡의 탄생과 만남·이별을,2부는 변학도의 부임부터 춘향과 몽룡의 상봉까지로 꾸며졌다. 도창이 활약하는 대목은 해학적인 장면이 많은 1부. 춘향이 옥에 갇히면서 비장미가 부각되는 2부에서는 상대적으로 도창의 역할이 축소된다. 2004년 ‘심청’을 연출하면서 김효경은 도창을 아예 과감하게 생략해 버리기도 했다. 해설적인 도창의 사설과 소리가 오히려 비장감이 절정으로 치닫는 데 방해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이었다. ‘춘향’은 젊은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창극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은 국립창극단의 ‘우리 시대의 창극’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현존하는 여러 가지의 ‘춘향가’ 창본에서 각 유파별 진수를 재구성하여 한자리에서 들을 있도록 하겠다는 뜻에서 김연수 창본을 토대로 김소희제와 정정렬제를 참고했다. 여기에 김용범이 ‘사랑가’와 ‘단오풍경’,‘변학도 부임 중 노래’,‘옥중 춘향의 편지’,‘역졸들의 합창’ 등의 가사를 창작하여 새로운 감각을 불어넣었다. ●연출자 김효경 “현대감각에 맞는 무대와 영상언어로 시대 투영 ” 연출자 김효경은 “관객이 공연 시간 내내 해학적인 작품에 몰입하려면 그만큼 많은 볼거리를 제공해야 하는 만큼 쉽지 않은 작업”이라면서 “판소리 어법이 과거의 언어라면 현대감각에 맞는 무대와 영상언어를 통하여 지금 시대를 투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춘향’의 예술감독은 유영대, 작창은 안숙선, 작곡과 지휘는 이용탁, 안무는 이문옥이 맡았고 국립창극단과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이 나선다. 춘향에 김지숙과 박애리, 이몽룡에 왕기철과 임현빈, 변학도에 왕기석과 윤석안, 월매에 임향님과 김미나, 방자에 김학용과 남상일, 향단에 김유경과 서정금이 더블 캐스팅됐다.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및 공휴일 오후 4시.2만∼7만원.‘가정의 달’을 맞아 궁중음식점 ‘지화자’나 이탈리안 레스토랑 ‘해와 달’에서 식사도 즐길 수 있는 7만원짜리 특별 패키지도 마련했다.(02)2280-4115∼6.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울고 웃는’ 화폐들

    “내가 1988년에 120만원대에 샀는데, 20년이 지난 현재 가격이 겨우 50만원 오른 170만원밖에 안 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 화폐 전문거래업체인 화동양행의 최은정 팀장은 ‘88올림픽 기념주화세트’를 팔겠다고 문의를 하던 고객들의 전화상담을 하다가 난감해진다. 화동양행에서 비싼 가격에 팔아넘긴 물건도 아닌데, 고객들이 판매가격을 묻고는 벌컥 화를 내고 전화를 뚝 끊어버리기 때문이다. 돌아보면 1차 88올림픽기념주화가 발행될 때는 전국민들이 주화를 사기 위해 길게 줄을 서는 등 엄청나게 인기가 있었다. 당시 프리미엄이 잔뜩 붙은 비싼 가격에 샀지만 되팔 때 최소 서너 배는 더 받겠지 생각했다. 그러나 88올림픽 기념주화 가격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다. 그나마 170만원까지 오른 데에는 최근 폭등한 금값의 힘이 컸다. 달러 약세로 국제 금값이 1온스당 900∼1000달러까지 치솟았기 때문에 판매가격도 약 150만∼170만원대까지 올랐다는 것이다. 88년 사립대 등록금이 65만∼75만원 사이였던 점을 감안하면, 당시 88올림픽기념주화는 두 학기 등록금이었다. 즉, 현재 사립대 한 학기 등록금 400만원을 적용할때 유통가격이 최소 700만∼800만원은 돼야 당시의 가치가 보존되는 것이다.88년 올림픽 기념주화 7종 세트는 액면가가 9만 8000원.1온스인 금화가 5만원,0.5온스인 금화는 2만 5000원, 은화 1만원,5000원, 니켈화 2000원, 백동화 1000원 등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당시 판매가격은 정부가 경비조달 목적으로 프리미엄을 높게 붙여 액면가의 12∼13배인 115만원이었다.1온스 금화 1개 가격도 액면가의 15.4배인 77만원에 판매됐다. 화동양행 최은정 팀장은 “88년 올림픽 기념주화는 당시 5차례에 걸쳐 약 100만개 이상 찍었기 때문에 희소성이 크게 떨어진다.”면서 “최근 6종세트의 가격이 170만원 선에 거래되는 것도 국제 금값 덕분”이라고 말했다. 현존하는 최고가의 기념주화는 정부가 1970년 발행한 금화 6종, 은화 6종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5000년 영광사’. 독일 제조업체가 이탈리아에서 대행시킨 제품이라 당시 판매 가격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금화 3종, 은화 3종’의 현 판매가격은 3300만원대를 웃돈다. 한국은행이 75년 처음으로 액면가 100원으로 발행한 ‘광복 30주년기념’은 현재 30∼40배가 오른 3000∼4000원에 거래된다고 한다.500만개를 발행했는데 거의 사라졌다는 것.95년 ‘광복 50주년 기념’으로 발행한 액면가 1만원 주화는 현재 10만원에서 15만원에 거래된다고 한다. 발행량이 7만개 정도로 적었던 것이 가격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경비마련 차원에서 발행되는 기념주화 중 유일하게 100% 가까이 가격이 상승한 것은 ‘제14회 아시아경기대회 부산 2002년 기념주화’ 6종세트다. 당시 130만원대에 팔렸고, 현재 시세는 250만원에 이른다. 화동양행 측은 “당시 판매 대행사가 부도가 나면서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탓에 희소성이 있다.”고 말했다.2006년 발행한 ‘한글날 국경일제정 기념 은화’는 액면가 2만원인데 시중 유통가격이 7만∼8만원이다.2007년에 ‘전통민속놀이 기념주화(탈춤)’도 액면가가 2만원이었으나 1년만에 시중에서는 4만 4000∼5만원에 거래된다. 두 종 모두 발행 수량이 5만 1000개에 불과한 덕분이다. 서울 충무로 회현상가의 화폐천국 권순모 사장은 “기념주화는 말 그대로 기념으로 모아야지, 그것이 언젠가 큰 수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면 한국적 상황에서 곤란하다.”면서 “취미로 모았는데 나중에 가치도 오른 경우가 행운인 것”이라고 조언한다. 한편 한국은행은 발행된 기념주화에 싫증난 사람들이 되팔기를 원할때 언제라도 ‘액면가’로 교환해 주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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