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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의 대응을 주목한다(사설)

    한중수교가 마침내 이루어졌다.88년이후 우리정부가 줄기차게 추진해온 북방외교가 거둔 또 하나의 빛나는 승리다.우리 북방외교의 기본목표는 구소련과 동구및 중국등과의 관계개선및 수교를 통한 북한의 변화유도및 평화민주통일 여건조성에 있는 것이었다.말하자면 마지막 목표의 종착역은 결국 북한이요 평양에 있는 것이었다. 우리는 대중수교로 그 북방외교가 거쳐야했던 중요 관문들을 모두 성공적으로 통과했다.90년 구소련·동구 제국과의 수교및 91년의 유엔동시가입을 달성했으며 이번엔 마지막 관문인 중국과의 수교도 이룩했다.이제 우리의 관심은 당연히 북한으로 향할수 밖에 없고 향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북한의 변화를 기다릴 차례라는 말도 나오고 있지만 기다리는 것도 그냥 기다릴 것이 아니라 구소·중국에 경주했던이상의 노력으로 북한의 바람직스런 변화를 유도해내기 위해 총력을 다해야할 것이다.그것을 달성하지 못하면 그 동안의 성과도 의미의 많은 부분을 상실하게 될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한중수교로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게된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북한이다.중국은 북한의 마지막 남은 사회주의 맹방이요 정치·외교적인 후견국인 동시에 경제적인 의존국이었다.그 중국마저 마침내 정책결정의 가치기준을 이념에서 실리로 전환했으며 북한이 그토록 반대해온 대한수교를 결정해버린 것이다.소련쿠데타 실패로 공산당이 붕괴되는 충격속에 등소평은 집안단속을 지시하면서 세계 유일의 사회주의 대국이 된 중국이지만 중국은 소련같은 사회주의권의 큰 형노릇을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경계했었다.그 교시를 실천하듯 중국은 남북한 동시수교를 선택함으로써 건국이래 친북한 일변도의 한반도정책을 청산했을 뿐아니라 한국중시의 외교정책을 표방하고나서는 혁명적 변화를 선택한 것이다. 이로써 북한은 극심한 외교적 고립에 빠질수밖에 없게되었다.구소·동구와의 관계축소로 파탄 상태에 있는 경제면에서도 중국의 지원이 축소될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절망적 상황이며 마침내 체제위기에 몰릴 위험도 커졌다고 보아야할 것이다. 북한에 남은 대안은 무엇인가.강경 일변도의 고립고수나 자폭자기의 도발을 생각할수도 있지만 그것은 더 비참한 결과를 초래할수 밖에 없을 것이다.결국은 개방과 개혁을 가속화하고 한·미·일과의 관계개선을 통한 탈출구를 모색할수 밖에 없을 것이며 그러기위해 핵응혹카드도 버릴수 밖에 없을것이다.한중수교가 가져올 수 있는 이런효과에 큰기대를 걸고싶다. 우리는 북한의 고립이나 파멸을 원치않는다.그것은 남북한 어느쪽에도 바람직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가장 바람직한 것은 북한이 현체제를 유지하면서 점진적인 정치경제개혁을 단행,경제적으로도 번영하는 민주국가로 탈바꿈함으로써 대등하고 질서있는 평화 민주통일을 달성하는 일일 것이다.공산독재는 이미 사망 진단을 받은 체제다.소·동구·중국의 오늘 그리고 대한수교가 그것을 말하지 않는가. 늦었지만 북한은 이점 명심해야 할것이다.북한은 어떻게하는 것이 북한은 물론 한반도와 한민주을 위하는 참된 길인지를 생각하며 행동해야 할 것이다.그렇지않으면 한반도와 동아시아는 또 한번 큰 비극을 목격하게 될지 모른다.우리는 물론 미·일·러·중등 세계도 북한의 질서있고 바람직한 변화를 유도하고 돕기위해 노력하고 협력해야 할것이라 생각한다.
  • 「압구정동…」/신예 이순원작(이달의 소설)

    ◎「거품사회」의 병폐 위악적해부/출구없는 미로서 탈출하려는 몸부림 우리 경제의 현단계를 일컬어 「거품경제」라고들 한다.물론 비유적인 표현이지만,그럴듯하다.속살은 없이 외형적으로만 부풀어 있는 거품상태는 언제든지 공중분해되어 아무것도 아닌것이 되기 쉽다.거품 안에서 사람들은 순간적으로 황홀하지만,더 많이 불안하다.불안심리는 거품을 더더욱 부풀리게 한다.「거품경제」는 「거품욕망」을 낳고,또 「거품욕망」은 「거품경제」를 촉성한다.거품의 악순환이다. 거품의 악순환은 요컨대 우리 현실에서 여러 극단적인 병폐를 낳는 핵심바이러스일 수 있다.바이러스가 만연하는 것 자체도 문제지만 그것을 퇴치할만한 마땅한 치유책이 없다는 것이 사실 더 문제다.이순원의 『압구정동엔 비상구가 없다』는 바로 이런 문제와 씨름하고 있다.우리 현재 앓고 있는 극단적인 병폐들을 「압구정동」이라는 상징 안에서 매우 위악적으로 해부해 보여준다.그의 소설은 타락한 현실과 대결한 사회경제적 임상학의 성격을 띠며 그 보고서다. 작가는 압구정동을 『좋게 말하면 이 땅 신흥 자본 상류층의 집단 대명사요 넘치는 상징이지만 체면 가릴것 없이 기분대로 부르면 이 땅 졸부들의 끝없는 욕망과 타락의 전시장,아니 똥통같이 왜곡된 한국 자본주의가 미덕(?)처럼 내세우는 환락의 별칭적 대명사』로 규정한다.이런 공간인 압구정동을 무대로 하여 소설 속의 인물들은 마지막 비상구조차 막혀버린 부패와 타락 속에서 일대 활극을 벌이고 있다.부동산 투기꾼인 40대 「까만 가죽치마」여인,성도착증의 노파나 게이,황음에 절어 있는 재벌회사의 2세 남해성 부사장이나 양재동 빌라촌의 여대생 등이 그들이다.그들은 모조리 극단적으로 타락한 돈·성의 유희에 자신의 육체와 영혼을 탕진시킬 뿐만 아니라 더불어 사는 공동체에 해악만 끼치는,작가의 표현대로라면 『자본주의의 끝간데 모를 부패와 타락이 생산해 낸 쓰레기』들이다.이런 인물들이 압구정동거리를 가로지르며 거침없이 타락한 욕망을 불지피고 있다. 따라서 이런 인물들의 인식과 행위를 통해서 한국 자본주의의 기형적인 천민성과 그 흐름 위에 있는 군상들의 천민적 가짜 욕망이 결합되어 벌이는 압구정동식 타락한 축제가 횡행하고 있는 것이 현단계의 정직한 표정임을 서늘하게 밝히고 있다.또 그것의 파시스트적 속도와 현실적인 위력 때문에 그것을 제동시켜 새로운 흐름을 잡을만한 의미있는 대안을 찾기가 힘들다는 점을 경고하면서 탈출구로서의 「비상구가 없다」라고 쓰고 있다. 작가의 음울한 진단과 비관적 전망은 우리를 더더욱 서늘하게 한다.그러나 작가는 자신의 비관적 전망에 문학의 힘에 기초한 반항을 감행하고자 한다.얼굴없는 테러리스트를 동원해 타락한 압구정동식 축제에서 흥청거리고 있는 인물들을 차례로 살해하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이는 부패와 타락으로 점철된 현실에 대한 강도높은 비판과 경고를 의미하는 작가의식의 소산이다.나아가 전혀 잘못된것들로 이루어져 있는 기존의 중심구조에 반항하여 그것을 해체하고 정녕 있어야 할 의미있는 중심구조를 지향하고자 하는 소설적 몸부림이다.출구없는 미로에서의 의미있는 방황이다.
  • 김일성은 행동으로 말해야(사설)

    북한주석 김일성의 미국신문 회견이 주목을 끌고있다.저명한 뉴욕 타임스나 워싱턴 포스트도 아닌 통일교계통의 우파신문 워싱턴 타임스와의 회견이어서 역설적인 느낌이지만 미국신문과는 20년만에 처음 있는 회견이라 관심이 간다.세계와 미국을 향해서 할말이 생긴 것인가.북한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인가.주목하게 된다. 발언의 요지인즉 ▲미국과 빨리 수교를 하고 싶다는 것이고 ▲핵무기 같은 것은 만들지도 만들 생각도 필요도 없으며 외부의 핵사찰은 지체없이 받겠다는 것이다.그리고 ▲과거는 잊어버리고 미래를 위한 통일을 하자는 것이며 ▲북한은 아들 김정일이 모든 통치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미국신문과 80회생일 특별회견을 가졌다는 사실말고는 이렇다할 새로운 내용이 없는데 우선 실망하게 되는 회견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새로운 내용은 없지만 북한의 최근 의도는 엿볼 수 있게 하는 회견이 아닌가 한다.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강렬한 대미접근의 자세다.미국과 강화할 준비가 되어있고 하루속히 평양에 미대사관이 서기바라며 냉전붕괴이후대미관계개선은 「오늘의 지상명령」으로 양국민사이엔 이미 봄이 시작되고 있다고 강조하는 등 강한 대미 「구애호소」를 하고 있는 것이다.그동안 북한은 여러차례 대미접근시도를 보였으나 아직도 「미제」요 「원수」인 미국에 대해 김일성이 직접 이처럼 강한 어조로 화해를 요구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중국의 대한수교억제와 자신의 대일접근강화에 주력해온 북한이 대미관계의 해결없인 그 어떤 대외문제의 탈출구도 마련하기 힘들다는 현실을 마침내 자각했음을 보여주는 북한의 행동이 아닌가 관측된다.대규모 일본축하사절단냉대보도나 중국과의 정상회담에 김정일불참 등의 소식과도 무관할 수 없는 북한의 변화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북한의 대 미일관계개선뿐 아니라 수교도 원칙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다.그것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민주화 통일을 위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그러나 그렇지못한 것이라면 찬성할 수 없다.세계유일의 폐쇄적인 공산당독재체제의 유지를 지원하고 어떤 형태로든 그들의 군비유지 내지는 증강을 돕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미일 등의 대북수교와 경제지원이라면 찬성할 수 없는 것이다. 이번 김일성 회견에선 그런면에 관한한 아무런 희망적인 변화의 조짐도 찾아볼 수 없었다.핵에 관해 한미는 물론 세계를 안심시킬 아무런 내용도 없었다.미군유해송환만 강조하고 있다.과거를 잊자고만 했지 반성의 의사표시는 전혀 없었다.아들 김정일에 의한 사실상의 권력승계만 강조하고 있다.15일의 축하연에서도 그는 「대를 이어나갈 후계체제」의 확립에 만족만 표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 미일등 세계가 북한을 상대하고 가능하면 도우려하고 있는 것은 북한의 변화가능성에 대한 기대 때문일 것이다.김일성주석은 물론 북한의 지도자들도 이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사회주의고수를 표방하면서도 개방과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국만큼도 할 수 없다면 그 이하라도 최소한의 의지는 보여야 할 것이다.오늘 북한이 직면하고 있는 난국의 돌파구는 바로 거기서 찾아야 할 것이다.북한은 말만이 아닌 행동의 화해요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일본의 신사고를 기대한다(사설)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일본총리가 오늘 서울에 온다.부시 미국대통령의 한·일순방에 이은 일본총리의 방한이다.한반도를 중심한 동북아의 국제외교가 새해 벽두부터 분주히 돌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움직임들이다.무역마찰과 일제의 잔재로 그늘지고는 있지만 격변하는 동북아정세에 대응하는 한·미·일 우방정상들의 긴요한 방문이요 만남들이다.3개국의 각별한 협조와 협력의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요 시점이기 때문이다. 총리취임후 첫방문국으로 한국을 택한것은 일본의 아시아중시 내지는 한반도와 한국중시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우리에게 있어 미·일이 중요한것처럼 일본에 있어서도 한·미는 대단히 중요한 존재다.탈냉전의 변화하는 세계질서속에서 일본은 대구·미관계 갈등의 탈출구를 아시아에서 찾으려하고 있다.한국과의 관계는 그런 일본의 대아시아관계에 있어 없어서는 안될 기본토대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미야자와총리는 방한에 앞서 미래지향적 새 한·일관계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한·일신뢰관계확립과 세계와 아시아속에서의 긴밀한 한·일협조와 협력의 필요성도 역설했다.한국의 입장에서도 그것은 환영할 일이며 희망하는 사항이라 해야할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그동안 여의치못했던 것이 사실이요 현실이다.왜 그런가.방한의 미야자와총리는 그점을 정말 솔직한 심정으로 반성해 주었으면 한다. 일본의 주장처럼 지난날의 피해에만 집착하는 한국인때문인가.교육이 학생들의,그리고 매스컴이 사회인들의 반일감정을 부채질하기 때문인가.지난해 88억달러에 달한 대일적자의 주된 원인은 전적으로 한국쪽에만 있는가.값싸고 우수한 제품들이 가까운 일본에 있기 때문만인가.일본은 그러한 여건을 고의로 악용하고 부추기며 심화시키고 있는것은 아닌가.일본정부는 정말 아무런 손도 쓸수없는 것인가.그런 문제들을 그냥두고도 한·일관계는 일본과 동아시아를 위해 바람직한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우리는 같은 2차대전의 패전국이요 가해자이며 경제·기술대국이면서도 일본과는 너무도 다른 독일의 경우를 알고 있다.나치스를 어떻게 다스리고 나치스피해의 이웃들에게 어떻게 사죄했으며 보상하고 위로했는가를 보아왔다.일본보다 1백억달러나 많은 8백여억달러의 무역흑자국이면서도 대미흑자는 4백20억달러인 일본의 10분의1인 44억달러로 무역마찰을 빚는 일이 없었다.일본은 미국에서 수입할 물건이 없다는데 서독은 자국 제품·서비스생산의 16%를 미국서 수입하는 노력을 하고있다.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 그리고 세계속의 한·일협력관계 구축과 증진을 위해 필요한것이 있다면 그것은 오늘의 마찰과 갈등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를 진지하게 반성하고 시정하는 일일것이다.가장 중요한 원인의 제공이 일본에서 비롯되고 있고 서로를 탓하는 악순환의 단절은 일본에서 시작되어야 한다는 인식일 것이다.그것만 있다면 입에 발린 사죄같은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어느정도의적자같은 것은 참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일제의 정신대문제로 이렇게 흥분하지 않아도 될것이다. 한·일간에는 과거의 문제만 있는것은 아니다.경제·기술협력이라든가 북한문제에 대한 공동의 대응,세계와 아시아를위한 협조와 협력 등의 문제도 많다.건설적이고 긍정적이며 미래지향적인 공존·공영의 협조·협력관계는 한·일양국을 위해 절실히 필요하고 대단히 중요하다.그것을 위해선 고르비의 신사고같은 발상의 대전환도 필요한것은 아닌가.이번 미야자와방한과 한·일정상회담이 그러한 변화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개인자격 방문후 「핵사찰」등 합의/문선명씨 방북행적 비난 잇따라

    ◎기독교단등 문씨 사법처리 촉구 북한의 김일성 등과 만나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등 통일교주 문선명씨의 방북행적에 대해 기독교 보수교단 등이 반발하고 있다. 예수교 장로회·기독교장로회·침례·성결 등 국내 33개 교단을 대표하는 한국기독교 총연합회는 문씨의 방북사실이 알려진 직후인 지난 2일 성명을 내고 『문씨가 북한을 방문한 것은 교세는 물론 산하 기업체마저 곤경에 빠지자 절망의 탈출구를 찾아 나선 것』이라면서 『정부는 미국 영주권자 신분이라는 여권법상의 이유를 들어 문씨의 방북이 통치권밖의 문제라는 식으로 대응하는 태도를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6일 산하 한국 기독교교회 청년협의회 명의로 문씨에 대해 당국의 강력조처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소련 방문때처럼 문씨는 귀국 이후 전국적인 집회 등을 통해 방북성과를 최대한 홍보,정치역량을 확대하는 기회로 삼고자 할 것』이라면서 『기독교 교단은 정치적 성공으로 교세를 만회하려는 이단의 작태를 결코 좌시할 수 없으며문씨에 대한 당국의 사법처리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경우 범교단 차원에서 압력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족통일 중앙협의회·한국자유총연맹 등 10여개 국민단체들도 6일에 이어 7일 연속적으로 각각 긴급성명을 내고 문씨의 방북행적을 비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승공·반공 논리를 앞세우던 문씨가 지구상 공산주의의 마지막 보루인 북한과 화합하겠다는 것은 무원칙한 자기 배신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핵사찰·불가침 문제 등 정부차원에서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을 북쪽 당국자와 합의한 것은 대한민국 정부에 대한 능멸』이라고 주장했다.
  • “북한서 핵개발 계속땐 부시 연임중 위기 직면”/월포위츠 미 차관

    【워싱턴 연합】 폴 월포위츠 미 국방부 국방정책담당차관은 북한 핵무기개발의 위험성을 강조하면서 『북한의 핵개발은 우리로 하여금 부시 행정부의 다음 임기중 한반도에서 역사에 날짜가 기록될 수도 있는 위기와 대결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21일 미 변호사협회에서 연설하는 가운데 성급한 군사력의 감축같은 단견적인 정책이 전쟁을 유발해온 역사를 지적하면서 미국이 잘못된 신호를 보낼 경우 김일성은 북한정권이 내부붕괴되기 전 또다른 군사침략을 통해 탈출구를 모색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일성이 이같은 상황을 이미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미국은 이런 가능성에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50년 1월 딘 애치슨 당시 국무장관이 한반도가 미 방위선에서 제외됐다고 선언함으로써 김일성의 남침을 유발했음을 상기시키고 북한을 경고하는데 실패하는 정책은 지극히 단견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 옐친의 도전을 주목한다(사설)

    소연방 러시아공화국이 마침내 충격요법의 급진개혁에 나섰다.사회주의경제를 단숨에 자본주의경제로 전환하기 위한 옐친의 모험적 계획이 의회의 승인을 받은 것이다.연내의 물가·임금자유화와 국영기업 민영화 및 토지의 사유화등 급진개혁의 단행이다.옐친대통령에겐 초법적인 비상대권까지 부여되었다.고르바초프가 그토록 망설여온 급진개혁이다.소련방 최대공화국대통령옐친의 도전인 것이다.세계의 진로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소개혁의 향방을 가름할 중요한 시도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옐친은 이렇게 말했다.『러시아사상 가장 위기적인 시기에 국민에게 호소한다.지금은 러시아와 국가의 장래가 결정되는 시기다.행동을 개시할때가 왔다.앞으로 반년은 지금보다 더 나빠질 것이나 참아야 한다.92년 가을까지는 이 개혁의 성과가 나올 것이다』 소련의 현실에 대한 심각한 위기의식의 표현이 아닐 수 없다. 지난 8월 쿠데타사태이후 소련의 상황은 악화일로를 치달아왔다.8개공화국이 조인한 경제공동체조약은 그 기능이 언제 발휘될지 미지수다.각공화국간의 정치관계를 규정할 신연방조약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것은 경제악화다.만성적 물자부족이 계속되는 가운데 통제하에서도 물가는 1년동안에 1백%가 상승했다.87년까지만 해도 1백50억달러나 되었던 외화보유고가 바닥을 드러낸지 오래며 차관이 늘어나 서방의 추가원조 없이는 외채상환이 불가능한 상태다.중요한 외화획득의 수단인 금의 보유량도 2백40t 밖에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석유의 수출량도 격감하고 있으며 금년의 무역량은 수출입 모두 반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금년의 국민 총생산도 20%정도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그리고 설탕등 물자부족에 항의하는 불길한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파산상태인 것이다.이상태로라면 소련은 침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그러나 지위가 약화될대로 약화된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어쩔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그나마 위기극복을 모색할 수 있고 해야할 가장 큰 책임을 지고 있는 것이 러시아공화국이며 옐친대통령인 것이다. 소련 최대의 인구와 영토에 풍부한 천연자원의 러시아공화국은 사실상 소련의 핵심이요 전부라 할 수 있다.그 러시아공화국의 급진 개혁을 통해 민주화 소련의 위기상황을 극복해 보겠다는 것이 옐친의 의도인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문제는 이 개혁의 실천이다.그동안에도 여러차례 개혁안이 있었으나 강력한 저항에 부딪쳐 실천하지 못한 경험이 있다.그런 과오를 피하기 위해 옐친은 총리겸직으로 개혁을 진두지휘할 작정이다.1년간의 비상대권도 부여받고 있다.하지만 중앙은 물론 지역말단까지 뿌리깊게 남아있는 보수세력의 반발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급진개혁이 가져올 참기 힘든 고통을 국민이 참아줄 것인가도 큰 주목거리다. 그래서 모험적 도전이라는 형용사가 붙는다.셰바르드나제는 『쿠데타가 다시 일어난다면 그것은 부엌으로 부터일것』이라고 경고한 적이 있다.옐친의 모험이 위기극복의 탈출구 마련으로 이어질 것인가 아니면 오히려 대혼란의 보다 심각한 파국을 몰아오게 될 것인가.다시한번 숨을 죽이게 하는 세기적 주목거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 한국­일본 과연 동반관계인가/광복절 대담

    ◎“남북통일 지원이 선린회복 지름길”/과거반성 「통석의 염」등 모호한 표현 유감/원폭피해자·징용자 개인보상 매듭돼야/한국 「기술 홀로서기」 노력을… 6공때 일왕 방한 이뤄졌으면 광복 46주년을 맞는 오늘의 한일관계는 과거사 청산과 미래협력을 동시에 모색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노태우대통령과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일본총리의 상호교환방문을 통해 과거사 청산이 선언되었지만 원폭피해자및 강제징용 한국인에대한 일측의 보상문제 등에서 일본의 반성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또한 한일양국은 정치·경제·외교·안보등 모든 분야에서 쌍무적 협력및 경쟁의 관계에 있을뿐 아니라 아·태각료회의(APEC)등 다자간 협의체내에서 양국간협력과 함께 경쟁을 해야하는 관계에 있다.이같은 상황에서 국내 일본문제전문가인 한영구외교안보연구원교수와 8년째 서울주재특파원을 하고있는 구로다 가쓰히로(흑전승홍)일본 산케이(산경)신문 서울주재특파원을 초청,「한일은 은 과연 동반자인가」라는 주제를 놓고 양국관계의 과제와 전망을 들어봤다. ▲한영구교수=한일양국 관계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우선 과거사가 완전히 청산되었느냐는 문제가 중요하다고 봅니다.과거사 문제는 단지 과거 차원을 떠나 새로운 한일관계를 정립하기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할 것입니다.해방이후 일본은 그들의 역사적 책무에 상응하는 관심을 보여오지 않았습니다.작년에도 일본은 과거사에 대해 「통석의 염」이라는 모호한 용어를 통해 반성의 뜻을 피력했지 않습니까. 한일관계가 진정한 우호관계로 정립되기 위해서는 빠른 시일내 일본이 분명한 반성의 뜻을 밝혀야할 것입니다.이는 역사적인 문제의식과 직결되는 대목이라 할 수 있지요.지금도 식민지 지배시대의 많은 희생자들이 심신에 상처를 입고 한을 부르짖고 있는데 이들에 대해 일본정부는 대정부차원이 아닌 대개인차원에서 보상을 해야 합니다.그들은 대부분 일본에 의해 강제로 끌려간 사람들 아닙니까. ○과거청산은 안될 말 ▲구로다 가쓰히로특파원=역설적으로 과거는 청산되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한국인 뿐만 아니라 일본인들도 영원히 기억해야할 문제이기 때문입니다.과거사가 청산되면 한국은 무언가 일본에 요구할 수 있는 「카드」가 없어지는 것 아닙니까. 과거 식민지배를 2차대전당시 독일의 유태인 학대에 비유하는 얘기가 한국내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그러나 이는 분명히 잘못된 것이고 독일의 그것과 다르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습니다. ▲한교수=지난해 노태우대통령 방일시 일왕의 한국방문을 초청한 적이 있습니다.그렇지만 일왕의 방한은 양국관계가 성숙,국내에서 환영할 시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봅니다. ▲구로다특파원=일왕의 방한은 노대통령이 초청한 만큼 6공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일본에 대한 한국의 나쁜 감정과 외대학생의 정원식총리에 대한 폭생사건 등을 감안하면 과연 일왕이 방한할 수 있느냐는 의견도 일본에서는 제기되고 있습니다.또 중국을 먼저 방문했을 때 한국의 반응도 문제가 될 소지가 있고요.민족적 감정을 고려하면 중국 보다 한국을 먼저 방문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됩니다. ○일 이중성 신뢰 해쳐 ▲한교수=아무튼 과거사는 해결되지 못한점이 많다고 생각됩니다.한일양국은 가깝고도 먼나라라고들 합니다.일·북한수교협상과 관련,최근 한일의원연맹 총회에서 일측은 남북관계개선과 공동보조를 취하겠다고 밝힌 반면 가이후(해부)일본총리는 중국에서 수교협상을 빨리 진전시키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일본의 이같은 2중적인 줄다리기 외교는 양국간 신뢰구축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따라서 일측은 보다 명확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구로다특파원=양국관계는 한국 언론에 비쳐지고 있는 것과 달리 사실은 매우 가까워졌다고 봅니다.88서울올림픽 전만해도 서울지하철에서 일본말을 쓰면 쳐다보는 시민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습니다.그만큼 경계심없이 가까워진 증거라 볼수 있습니다. 양국간 신뢰문제는 한국의 대일 불신이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즉 일·북한수교협상에서도 일본이 한국을 배신하지 않느냐는 우려가 있다는 것이지요.일본이 북한과 수교협상과정에서 한국입장을 충분히 고려해야 겠지만 일본 독자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일본내에서는한국을 그렇게까지 신경써야 할 필요가 있느냐는 회의론도 대두되고 있습니다. ○고통없이 대가 바라 ▲한교수=경제적 측면에서 한일 양국 사이에는 협력과 경쟁이라는 2중적 관계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봅니다.특히 올해말 1백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대일무역적자는 무엇보다 먼저 해결돼야할 과제입니다.우리나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과거의 역사와 함께 무역 불균형문제를 한일 양국 사이의 최대 현안으로 꼽고 있습니다.또한 기술이전 문제와 관련,일본측은 부메랑효과를 우려해 한일 기술협력을 꺼리고 있으나 일본은 아·태지역에서 여타 국가들과 공동의 발전을 이룩한다는 보다 거시적인 차원에서 이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한국이 일본으로부터의 기술이전을 통해 경쟁력이 확보되고 그로인해 시장이 확대되면 이는 일본에도 도움이 되는 일입니다. ▲구로다특파원=한일 양국간의 현 경제력 수준을 비교할때 한국은 아직 일본과 경쟁할 단계에 이르지 못하고 있습니다.때문에 한국은 여전히 일본의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그러나 문제는 양국 경제협력과 무역수지 문제에 있어 한국정부와 기업들은 자신들이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서 무조건 도와주기만을 바라며 무역수지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서 그 책임을 일본측에 떠넘기고 있는데 있습니다.한국의 경제가 이만큼 성장한 것이나 통일의 추진력이 될만한 현 경제력을 확보한 것도 따지고 보면 일본의 도움 덕분입니다.한국은 경협문제나 기술이전 문제가 대두될 때마다 민족주의 감정을 너무 앞세우는데 일본이 미우면 미울수록 감정을 억제하고 참고 이겨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일본은 한국이 가난하길 바라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비슷한 수준으로 공존했으면 하고 생각합니다.또 기술문제와 관련,한국이 명심해야 할것은 우선 홀로서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고통없이 무엇인가를 너무 쉽게 얻으려 하는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통일방해 말도 안돼 ▲한교수=한반도 통일문제와 관련,일본 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 주변국가들은 한국이 거대 국가로 등장하는 것을 바라지 않고 있습니다.하지만 이 문제는 통일방법이나 통일형태가 어떠하냐에 따라 충분히 그 인식이 달라질수 있는 성질의 문제입니다.통일이 평화적인 방법으로 합의에 따라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주변국에 위협을 주지않는다면 그 누구도 반대할 명분이 없기 때문입니다.그러나 지리적으로 우리와 가장 가까운 일본은 이같은 한반도의 통일을 가장 우려하며 견제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한국도 일본지원을 ▲구로다특파원=그것은 오해입니다.일부에서는 일본이 한반도를 지배하기 위해,한반도통일을 방해하기 위해 일·북한수교노력을 시작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지만 교섭의 시작은 한소국교정상화에 고립감을 느낀 북한이 탈출구로 일본측에 수교를 제의해옴에 따라 촉발된 것입니다.한국인들이 일본이 한반도의 통일을 바라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들의 관념속에 분단의 피해의식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일본은 결코 한반도 통일에 반대하지 않으며 오히려 한반도가 하루속히 안정되길 바라고 있습니다.남북관계문제는 전적으로 그 책임이 당사국인 남과 북에 있는만큼 「일본이 문제」라는 책임전가식의 사고방식은 지양해야 할 것입니다. ▲한교수=앞으로 한일 양국이 동반자관계를 유지해 나가기 위해선 국민적 차원의 신뢰관계 구축이 우선 선행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과거 불행했던 역사관계를 청산하고 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새로운 한일관계의 지평을 열어야 하는 것입니다.또한 새로운 한일관계는 두 나라만의 관계로 한정시켜 생각하지 말고 아·태지역의 역학구도와 더불어 포괄적으로 규정돼야 합니다.이와함께 일본은 경제대국·군사대국을 지향하고 있다는 주변국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이 지역에서 평화와 번영을 이룩하는데 선도적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입니다. ▲구로다특파원=앞으로의 한일관계가 미래지향적인 동반자관계가 되기 위해선 한국인들의 의식전환 역시 필수적으로 선행되어야 합니다.지금까지는 일본으로 부터 무엇을 받는 입장이었다면 앞으로는 일본에 대해 무엇을 베풀어야 한다는 말입니다.예를들어 한소정상회담이 다시 열릴 경우 한국이 소련에 대해 북방영토문제와 관련,일본측의 입장을 거들어 준다면 일본은 한국을 매우 고맙게 생각할 것이며 진정한 동반자관계의 초석은 이로인해 쉽게 마련될 것입니다. □한영구 외교안보연 교수 약력 ▲1946년생 ▲이화여대 정외과졸 ▲일 도쿄(동경)대학(법학석사및 박사) ▲외교안보연구원 교수(현) □구로다 산경신문 서울특파원 약력 ▲1941년생 ▲경도대 경제학부 졸 ▲교도(공동)통신 서울지국장(80∼84년) ▲산케이(산경)신문 서울지국장(89년∼현재)
  • 청와대 “정치일정 논란 중지” 강조의 함축

    ◎국민 외면하는 「평지풍파」에 쐐기/“당헌대로” 못박아 계파분쟁에 경고/“후계 조기 가시화” 시도 김 대표 타격 민자당 김영삼대표최고위원의 「제주파문」이 5일의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로 일단 매듭지어졌다.이것은 후계구도를 둘러싼 주요한 전초전에서 김대표진영이 실익을 거두지 못했다는 것을 뜻한다.이날 지시를 통해 노태우대통령은 차기정부구성을 위한 정치일정을 자신의 책임하에 관리할 의사와 함께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노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높은 톤」으로 정치일정을 둘러싼 당내의 계파다툼에 종식을 선언했다.노대통령은 『법과 당헌에 따라 정치일정을 관리할 것이며 꼭 그렇게 될 것』이라고 선언하고 『정기국회가 끝날 때까지 정치일정을 논의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이는 총선전 후계구도 가시화 또는 전당대회를 요구해 온 김대표측에 대한 대통령의 명백하고도 단호한 거부이상의 것이다.김대표측이 전초전에서 실익을 거두지 못했다고 보는 것도 대통령의 말에서 단순한 정치일정에 관한 이견을 넘어서는 분위기가 읽혀지는데 있다. 노대통령은 소란스런 후계싸움의 한 원인이 된 최영철특보의 발언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시하고 있다.그러나 『국민의 뜻과 동떨어진 소리를 하면 무서운 심판을 받는다』고 한 점이나 임기1년전쯤에 후보를 선출토록 하겠다던 기존의 입장에서도 더 나아가 『당헌에 따라…』(당헌은 대통령임기만료 1년전에서 90일전까지 후보선출)로 못박은 점은 김대표에 대해 유감이상의 경고를 표시한 것으로 받아들여 진다. 김대표측이 「제주시위」를 시작했던 것은 자신을 감싸고 있던 이른바 「대세론」이 파괴당할 조짐을 읽었던데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박태준 최고위원이 청와대 독대후 보여준 과감한 행보에서,또 최특보의 발언에서 김대표측은 「대통령만들기」의 유력한 논거의 붕괴를 느꼈다.여기에 대한 대응책이 제주에서의 심상찮은 요인면담이며,「대세론」의 건재과시가 「결단설」「국민을 향한 정치」의 표명이라고 할수 있을 것이다. 민정·공화계가 「결단설」을 접한후 보인 진정노력은 「대세론」이 다음 정권구성을 위한 가장 강력한 논리임을 재확인시켜준 것과 다르지 않다.그러나 노대통령의 이날 발언으로 민자당을 감고 있던 「대세론」의 영향력은 심각할 정도의 상처를 입은 것으로 볼수 있다.그것은 김대표가 직접 손상을 입은 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오는 주말의 노대통령과 김대표의 회동에서도 이날의 청와대지시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이처럼 강한 톤이나 분위기는 다소 약화될지 모르지만 올해말까지의 정치일정 논의금지,당헌에 따른 정치일정 이해의지는 그대로 전달될 것으로 여겨지는 것이다.이에따라 김대표측은 시기적인 이익이 김대표측에 있지않고 현재의 여론구조가 자신의 무기인 「국민을 향한 정치」에 걸맞지 않다는 점을 인정치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노대통령의 발언에서 읽혀지는 「대세론」의 허구는 불가피하게도 후계구도와 관련해 아무것도 현상으로 나타난 것이 없다는 점을 확인시키고 있다.이는 차기 대통령후보선출문제가 최대의 관심사로 부각될 경우 현대통령의 통치권 누수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우려,향후 정치일정을 노대통령 자신이 책임을 갖고 운용해나가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이해된다. 이같은 노대통령의 복안에 대해 민정·공화계는 대체로 「당연한 수순」이라며 반색하고 있는 반면 민주계측은 「김영삼 대세론」이 상당부분 훼손된 것으로 분석,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또한 대통령의 심중에 정통한 여권인사들이 『대통령의 복안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복안대로 실천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는 점등은 당내외에서 보이는 현상적인 흐름들이 사실상 다음 후계구도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음을 시사하는 것들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전당대회 소집이 늦어질수록 민주계가 불리해지는것은 분명하다.특히 김대중 신민당총재의 내각제로의 변신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상태에서 시간은 그쪽 편에 서있지 않다.여권 뿐만 아니라 야권일각에서도 신민당이 광역의회선거결과에서 확인된 지역적 지지기반의 한계에서 탈출구를 찾기위해 내각제로 선회할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대표가 비록 이번 청와대회동에서「확전금지」 「수습」에 동의하더라도 「국민을 향한 정치」의 시기를 많이 미루지는 않을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여하튼 이날 노대통령의 거듭된 정치일정논란중지로 한달이 될지 두달이 될지 모르지만 당분간 이같은 「논란」은 수면아래로 침잠할것은 틀림없다 하겠다.
  • 외언내언

    쿠바의 카스트로사회주의혁명이 성공을 거둔 것은 59년 1월1일이었다.이때 카스트로의 나이 33세.초기의 반미사회주의 개혁은 꽤 성공적이었으며 국민의 호응도 상당했었다.혁명영웅의 대접을 받았고 제3세계의 양심이란 칭송을 듣기도 했다.그러나 32년에 걸친 사회주의실천의 결과는 어떤가.◆한때 자랑했던 사회주의의 성공도 결국은 소·동구지원에 힘입은 거품경제,기생경제의 성공에 지나지 않았던 것.소·동구개혁으로 그 지원이 끊어진 오늘의 경제위기가 그것을 말하고 있다.소련은 그동안 쿠바산 설탕 등을 국제가격보다 수배나 비싼 가격으로 사주고 석유 등은 우호가격이란 이름의 헐값에 팔아 연간 약50억달러의 실질적 경제원조를 해왔던 것.◆작년부터 석유수입은 대폭 줄고 설탕수출은 중단되었으며 거래도 국제시세의 달러결제로 바뀌자 쿠바경제는 당장에 파산위기.계란·육류에 이어 빵도 6월부터 배급제,그나마 새벽부터 2시간이상 줄을 서야할 형편이다.배급을 받지 못한 시민의 항의소동을 경찰도 제지못하는 사태마저 발생하고 있다.◆『사회주의 아니면 죽음 뿐임』을 강조해온 카스트로가 급한 나머지 마침내 미군작업모의 군복차림에 예의 유명한 카스트로수염을 하고 멕시코의 21개국 라틴·아메리카정상회담에 참석,세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이미 65세의 늙은이.쿠바 위기의 탈출구 모색이 목적이다.◆그러나 중남미 국가들은 우리나 아시아처럼 그렇게 마음이 후하지는 않은 모양.물러나거나 혁명적 민주개혁을 하라는 것이 미국의 요구.소련의 쿠바원조 중단도 요구하고 있다.민주화와 서방경제개혁의 청사진 없인 이웃으로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은 회원국들의 분위기.아시아의 쿠바라 할 수 있는 북한에 그런 요구를 할 이웃은 없는가.46년의 김일성독재는 그냥 둔 채 쌀도 보내고 수교협상도 하고.생각해 볼 문제가 이닌가.
  • 유고슬라비아의 비극(사설)

    동구 발칸반도의 유고슬라비아가 결국 내전사태돌입이라는 최악의 위기국면을 맞고 있다.유고연방을 구성하는 6개공화국중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 양공화국이 마침내 일방적 독립선언을 하고 연방군이 저지에 나서 크로아티아에선 총격전이 벌어져 사상자가 발생하는 사태까지 있었다. 유고사태는 소·동구공산권 국가들의 탈공산주의 진통의 일환이란 점에서 세계적인 주목거리가 되고 있다.탈냉전의 새로운 세계질서 속에 진행되고 있는 유럽통합에도 역행되는 사태이며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그것은 유럽의 안정및 협력모색에 타격을 줄 수도 있으며 민주화개혁과 시장경제의 성공적 도입을 위해 미·서구의 경제적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는 다른 동구국들에게도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유고사태의 향방은 같은 민족주의분리 독립운동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소연과 체코슬로바키아·불가리아 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갖는다. 유고슬라비아는 「6개의 공화국,5개의 민족,4개의 언어,3개의 종교,2개의 문자 그리고 하나의 국가」라는 설명이 말해주듯 한 나라를 이루기가 어려운 다민주복합의 모자이크 국가다.빨치산의 영웅 티토가 있었기에 만들어질 수 있었던 나라다.나라의 구심점 역할을 한 것이 티토였고 공산당이었다.티토가 사망했을 때 1차 붕괴의 위험이 있었고 이제 공산당의 몰락으로 와해의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와 신사고 외교가 국제적으로는 대립과 갈등의 냉전체제를 무너뜨리는 화해와 공존의 탈냉전신질서를 조성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그 진원지인 소연과 동구에선 새로운 민족대립과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일지도 모른다.그것은 2차대전이후 공산독재의 강제와 불합리한 강압에 의한 부자연스런 국경선 획정과 불합리한 민족통합의 당연한 결과요 반발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부세계의 시각에선 대립갈등의 분열보다는 화합의 공존이 당사자들은 물론 새로운 세계질서의 순조로운 형성을 위해 도움이 되고 바람직한 것이다.그러나 공산주의에 대신해서 등장한 민족주의 감정이 합리주의적 사고를 초월하고 있다는 소연과 동구공산권 민족분열갈등의 어려운 문제성이 있기도 하다. 미·서구의 통일유고 유지의 희망에도 불구하고 사태가 희망적으로 진행되지 못하는 이유도 바로 그런점에 있다.그리고 유고사태를 급속히 악화시키고 있는 직접적인 원인은 유고연방에 지배적인 영향을 미쳐온 세르비아공화국이 여전히 공산당의 지배를 받고 있다는 사실에 있다.해결책은 여기서부터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민주화된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는 공산주의 세르비아와는 함께 살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그리고 통일된 군대·통화·의회를 갖는 주권국가 연합에서 탈출구가 마련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유고는 협조와 공존을 기본정신으로 하는 비동맹의 기수였음을 세계는 잊지않고 있다.
  • 북한 유엔가입 동의와 그 이후/북방외교 성공의 결실(사설)

    북한이 마침내 유엔가입에 동의했다. 한국과는 별도로 가입하겠다는 발표지만 형식이야 어떻든 한국도 가입할 것이기 때문에 결국은 우리가 촉구해온 동시가입의 수락인 셈이다. 이것은 2개의 한국 현실을 외면하면서 남북한의 「단일의석 가입」을 고집하던 북한 태도의 중요한 변화를 의미하며 우리는 그것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의 촉진에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으로 믿고 환영한다. 북한은 27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유엔가입 결정이 자발적인 것이 아니라 한국의 유엔 단독가입이 가져오게 될 북한의 불이익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내린 불가피한 결정임을 강조하고 있다. 대북한 국민용이겠지만 그것은 북한의 기본입장의 변화에 따른 것이 아니며 북한이 반대하는 남북 동시가입에 나서게 된 것은 한국에 대응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는 책임전가의 논리이자 변명인 것이다. 따라서 북한의 이번 결정이 북한 외교와 통일정책의 근본적인 수정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너무 성급한 희망적 판단일지 모른다. 특히 그것이 당장 북한내의 자발적 변화 내지는 민주화 개방과 개혁의 개시를 알리는 신호로 보는 것도 신중하지 못한 태도일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북한의 이번 결정을 중요시하고 환영하는 것은 그것이 북한도 마침내 거역할 수 없는 역사의 대세에 굴복하고 그것을 수용하게 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북한의 이번 결정은 그들의 주장이 아니더라도 북한의 본의는 아니다. 그것은 고르바초프의 개방·개혁과 신사고가 만들어낸 탈냉전의 새로운 국제기류와 그에 호응해 우리 정부가 적극 추진한 북방외교의 성공에 압도당한 결과라 해야 할 것이다. 북한의 오랜 우방인 소련과 중국의 설득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 틀림없다. 중소 설득의 거부는 한국의 단독가입을 의미하는 것이며 그것은 북한의 완전한 국제고립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한 것이었다. 결국 북한은 자멸이냐 현실인정과 타협을 통한 우선의 생존이냐는 중대한 결단의 고비에 몰리게 되었으며 싫지만 타협을 선택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북한은 국제고립 외에도 식량문제와 에너지·외화부족 등어려운 경제난에 봉착해 있다. 중국과 소련은 대북한 원조 축소는 말할 것도 없고 국제시세의 달러거래를 의미하는 무역의 경화결제를 통고함으로써 북한 경제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 탈출구 마련을 위한 미일과의 수교교섭도 지지부진한 상태이다. 북한은 이번 타협으로 중소의 경제압력을 완화시킬 수 있을지도 모르며 미일 등과의 수교협상을 가속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자의든 타의든 북한이 마침내 현실을 인정하고 타협하기 시작한 사실을 주목한다. 완강히 거부하고 있는 또 하나의 현안인 핵사찰의 수용과 핵무장의 포기도 결국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미·일 등 서방세계는 물론 중소도 반대하는 핵사찰 수용의 거부는 유엔 동시가입 만큼이나 비현실적인 것이며 북한의 국제고립을 심화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북한의 결정을 보면서 또 한 가지 주목하는 것은 북한의 변화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유도하는 적극외교의 효과다. 한국 단독가입 강행의 적극외교야말로 북한의 이번 변화를 유도한 직접적인 계기로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 북한의 변화와 호응을 유도하는 적극적인 외교와 대북한 교섭 및 교류를 더욱 활발히 전개해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남북한의 유엔 동시가입도 중요하지만 그 자체가 목적인 것은 아니다. 그것은 북한의 주장처럼 분단을 고착화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그리고 민족의 숙원인 남북한의 평화적이고도 민주적인 자주통일 달성을 위한 가장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수단이요 방편이며 거쳐야 할 단계요 출발점으로 중요한 것이다. 이제 중국과의 수교도 시간문제다. 미일의 북한 승인 및 남북한의 상호 공식승인과 자유왕래의 실현을 통한 사실상의 통일을 유도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시켜나가야 할 시점이다. 북한의 변화를 주시하면서 침착하고도 용의주도한 새로운 대북한 북방정책과 외교로 변화된 새 상황에 대처하는 데 일말의 소홀함도 있어서는 안 될 줄 안다.
  • 아프리카의 탈사회주의 바람(사설)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도 탈사회주의의 민주화바람이 불고 있다. 「복수정당제」와 「시장경제」란 말이 유행어가 되고 있으며 소련의 정치·경제·군사지원을 받던 사회주의 국가들이 연이어 마르크스·레닌주의의 포기를 선언하고 있다. 아프리카대륙 동북단의 에티오피아를 사회주의국가로 만들었던 멩기스투 대통령의 망명도 바로 그 바람에 밀린 결과다.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와 신사고의 바람이 마침내 아프리카에도 불어닥치기 시작한 사실과 그것이 한반도에 대해 시사하는 바를 우리는 주목한다.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나 신사고가 사회주의 동맹국들에 대해 의미하는 것은 정치·경제·군사원조의 감소 내지는 중단이었다. 소련이 혼자서 맡아야 하는 경제·군사 원조의 과중한 부담에서 해방되려는 것도 페레스트로이카의 중요목적의 하나였다. 소련은 정치적으로 동구를 해방하는 대가로 경제적으로는 동구로부터 해방되었다. 소련은 동구뿐만 아니라 온 세계의 사회주의동맹국들로부터도 경제적인 부담으로부터의 해방을 원하고 있으며 그결과의 하나가 에티오피아의 사회주의 붕괴인 것이다. 21일 망명길에 오른 멩기스투 에티오피아대통령은 77년 집권한 이후 강경마르크시즘 정책을 도입하면서 소련의 절대적인 지원을 받아왔다. 아프리카 적화혁명의 거점으로서,그리고 수에즈운하로 들어가는 홍해입구의 전략적 위치 때문에 소련은 에티오피아를 중요시했고 그만큼 많은 경제·군사원조를 제공해 왔다. 지난 10년 동안 90억 달러의 무기 등 소련의 막대한 군사원조를 받았으며 그 힘으로 북부 2개주의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반정부군의 격렬한 공세를 억제할 수 있었다. 에티오피아는 소련에 있어 아프가니스탄 다음가는 경제·군사원조의 부담이 되어온 것으로 알려져 왔다. 소 원조의 중단은 멩기스투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결국 그는 작년 3월 「마르크스·레닌주의 에티오피아 노동자당」을 에티오피아 민주통일당으로 개칭할 의사를 밝히는 등 정치·경제의 탈사회주의 개혁을 시작했으나 그것을 뒷받침할 경제적인 힘이 없었다. 그는 결국 14년 권좌를 버리고 탈출할 수밖에 없었으며이로써 에티오피아는 평화와 정치·경제 민주화개혁의 새로운 기회를 맞게 되었다. 에티오피아 이외에도 지금 아프리카에서는 모잠비크·앙골라·콩고·베닌 등 5개 사회주의 국가가 모두 마르크스·레닌주의의 포기를 선언하고 복수정당제에 의한 사회민주주의에로의 이행과 시장경제의 도입에 착수하고 있다. 이들은 1당 독재의 사회주의야말로 국가건설의 지름길로 믿었으나 결과는 정체와 대립·갈등의 좌절이었으며 그것이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 바람에 힘입어 탈사회주의와 민주화 전환에서 새로운 탈출구를 모색하게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소련 등 공산권의 지원이 중단되는 상황에서 이들은 필요한 지원제공의 상대를 미·서구 등에서 찾을 수밖에 없게 되었으며 국제통화기금이나 세계은행 등은 정치·경제의 탈사회주의 민주화개혁을 차관제공의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도 아프리카의 변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복수정당제」와 「시장경제」가 빈곤과 대립·갈등의 대륙 아프리카를 구원할 마법의 지팡이가 될 것으로는 생각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선택의 여지는 그 길뿐이며 시작이 중요하다. 우리는 아프리카에까지 미치고 있는 이 바람이 북한만 그대로 두는 일은 절대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
  • 중·소의 북한개혁압력(사설)

    소련에 이어 중국도 북한과의 무역결제방식을 달러기축의 경화결제방식으로 전환할 것임을 북한에 통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것은 북한의 주된 원조국이자 무역상대국인 중국과 소련이 북한과의 무역거래에 공산권교역의 관례였던 물물교환방식이나 우호가격을 더 이상 적용하지 않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북한경제가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 분명하며 우리는 그것이 북한의 향방과 남북문제의 전개에 미칠 파장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소련은 금년 1월부터 실시를 통고했으나 북한의 호소로 1년간 유보한 상태이며 중국은 내년부터 실시를 통고했으나 역시 얼마간 유예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소의 이같은 변화는 개방과 개혁의 시장경제지향에 따르는 불가피한 귀결이며 이미 예상되었던 일이다. 소련은 정치적인 동구해방과 동시에 동구에 대한 경제부담도 청산,경화결제방식을 적용하고 있으며 중국도 베트남·몽골 등과의 무역거래에 이 방식을 도입한 바 있다. 공산권무역의 현실화라 할 수 있으며 그 바람이 늦게나마 북한에도 불어닥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89년 북한의 대외 무역고는 47억9천1백만달러로 대소 무역이 50%인 23억9천3백만달러이고 대중 무역이 10%인 4억8천만달러로 중소 양국과의 무역이 60%를 차지한다. 특히 원유는 중(연간 1백14만t) 소(연간 50만t)에서 도입하는 양이 전체의 62%로 추산되고 있다. 북한무역의 대중소 의존도를 보여주는 것이며 그것이 모두 물물거래로 우호가격인 국제시세의 절반가격으로 이루어졌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이것이 경화결제방식으로 바뀐다는 것은 원유를 포함하는 북한수입품 60% 이상의 가격이 두 배로 오르고 그 수입을 위해서 달러 등 경화가 더 많이 필요하게 되며 수출도 크게 늘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랜 사회주의경제와 공산권무역방식에 길들여져 왔으며 가장 늦은 개방과 개혁에 외화부족으로 허덕이는 북한이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비상한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싫든 좋든 본격적인 개방과 개혁에서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미일 등 서방선진국과의 외교·경제관계를 급속히 개선하고 증진시켜나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상황은 「우리식」으로 한다며 원시적인 「주체」의 동굴 속에 더 이상 안주할 수 없게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소련과 중국의 대북한 무역결제방식 전환은 그들 자신의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이기도 하지만 북한으로 하여금 세계적인 대세의 현실을 정확히 인식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냉혹한 자극제가 될 것으로 믿는다. 그것은 본의든 아니든 북한으로 하여금 개방과 개혁에 나서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드는 중국과 소련의 가장 무서운 행동적 대북한 압력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북한은 환상을 버리고 요행수가 있을 수 없는 세계의 이 냉엄한 현실에 하루속히 눈을 떠야 할 것이다. 미국·일본 등과의 관계개선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남북관계의 개선이다. 한국은 소련·중국에 대한 경제적 협력과 지원을 하고 있다. 북한은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탈출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멀리서 해결책을 찾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북한이야말로 과감한 「신사고」,「발상의 대전환」이 가장 필요한 싯점이 아닌가 한다.
  • 제주정상회담의 성과와 과제/특별대담

    ◎한·소 관계,「아·태평화의 축」으로 등장/우호조약 제의는 남북한 대등 외교 신호/대미 전통관계 「제로섬」 안되게 조율해야/6·25,KAL기사건등 과거청산 구체언급 없어 아쉬움 한소 제주정상회담은 한반도를 둘러싼 냉전구조를 화해와 평화의 구도로 변경,동북아질서를 재편하는 시발점을 제시하는 등 성공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이 갖는 의미와 앞으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질서 재정립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정종욱(서울대·국제정치학),김유남 교수(단국대·국제정치학)의 특별대담을 통해 분석해본다. ◇김유남 교수=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과 소련의 역할 및 위치가 상호 보완적인 관계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할 수 있습니다. 경제적인 상호 보완의 관계뿐만 아니라 외교·안보면에서도 상호 보완을 요구하는 파트너임을 인식했다는 것입니다. 이제 이같은 한소 관계의 바탕 위에서 우리의 전통적인 대미 동반관계가 넌·제로섬(NON·ZERO­SUM)게임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봅니다. 이번 맥락에서 볼 때 앞으로 노 대통령과 미국의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아시아·태평양지역 평화정착의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될 것입니다. 아무튼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소 관계가 아태지역 평화와 안전의 핵심으로 부각됨으로써 관계증진 방향에 따라 국제질서의 재편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아·태 재편 불가피 ◇정종욱 교수=이번 제주 한소정상회담은 한소 두 정상이 10개월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3번째의 대면을 가졌다는 그 자체가 대단히 중요한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고 봅니다. 제주회담에서 합의된 상징적 내용은 몰타체제를 제주에서 싹트게 하고 나아가 한반도와 아태지역의 탈냉전·신질서 정착으로 이어지도록 한소가 적극 노력키로 합의한 사실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반도에서의 긴장해소와 평화정착이 아태지역에서 새질서 형성에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는 것을 확인하고 이를 위해 한소가 계속 공동노력키로 합의한 점을 또한 지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 정상간에 대단히 많은 교감이 이뤄졌고 구체적 합의내용도 기대보다 많았다는 평가를 할 수 있지만 발표된 구체적 내용을 넘어 이번 제주회담이 갖는 상징적 의미는 아무리 높이 평가해도 지나치지 않으리라 봅니다. ○중국도 지지 확실 ◇김 교수=이번 회담에서 우리의 유엔가입 문제와 북한의 핵사찰관련 내용을 양정상이 완전한 합의를 본 것 같습니다. 특히 이들 문제와 관련,소련측이 중국과도 사전협의를 거쳤다는 점에서 우리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양대 비토세력 모두 우리를 묵시적으로 지지한 것으로 볼 수 있겠지요. 한소우호협력조약 체결약속 역시 소련과 북한간에 지난 61년 맺어진 소조 우호협력·상호원조조약과 연관지어 볼 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소련측이 한반도내의 2개의 코리아와 대등한 협력 파트너관계를 공식확인했다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미국과 동맹관계에 있는 우리나라와 소련의 우호협력조약이 성사되면 그것이 바로 동북아의 새로운 질서구축을 의미한다 하겠습니다. ◇정 교수=김 교수님도 말씀하셨지만 이번 회담에서 도출해낸 구체적 실질문제에 관한 합의는 크게 4가지로 집약해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한국이 금년내에 내게 돼 있는 유엔가입안건에 대해 소련측이 지지를 표시했다는 사실입니다. 소련측에서는 명확한 발표를 안 했지만 「양국 정상이 이 문제를 토의했고 우리측이 만족했다」는 한국측의 발표로 미뤄보아 소련이 우리의 유엔가입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겠다는 확실한 약속을 하지 않았나 하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또 발표내용에서 고르바초프가 이 문제에 대해 중국과도 협의를 진행해왔다는 것을 밝힘에 따라 중국도 우리의 유엔가입에 대해 소련과 비슷한 입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추측해 볼 수도 있습니다. 둘째로 우리의 관심의 초점인 북한의 핵개발에 대해 일소정상회담에 이어 한소 정상이 다시 이 문제를 거론했다는 사실입니다. 소련은 이 문제에 대해 원칙적인 의미에서 우리와 같은 입장을 표명함으로써 소련이 북한의 핵개발을 감시하고 나아가 북한이 국제핵안전협정에 의거한 핵사찰을 받도록 압력을 가하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세 번째로는 한소 관계증진을 뒷받침하기 위해 양국이 우호협력조약을 체결키로 한 사실입니다. 더욱이 소련측이 먼저 제의,우리가 이를 받아들였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조약이 체결됨으로써 비록 군사적인 의미는 없지만 정치·경제분야 협력이 가속화돼 한소 관계는 새로운 단계로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또 이 조약이 체결되면 북한과 소련간에 체결된 상호원조우호협력조약이 성격을 달리하게 되는 상황이 전개되리라 봅니다. 넷째로 사할린 유전개발에 한국이 공동참여하는 방안,시베리아 자원개발에 우리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방안 등 구체적 한소 경제협력방안이 합의된 사실입니다. 이로 인해 한소간에 다각적 경제협력이 급진전될 가능성도 열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 교수=그러나 이번 회담에서 남북관계와 관련한 내용의 언급이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다는 점은 다소 아쉽게 느껴집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일본에서는 일·북한간의 관계개선이 빠를수록 좋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주외교급신장 북한에 탈출구를 주고 남북 관계개선에 자극제가 될 수 있도록 미국과 북한과의 관계개선이 이뤄지길 바라는 소련측의 입장전달이 있지 않을까 기대했습니다만 이와 관련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최근 미국과 북한은 북경에서 15차 접촉을 가진 것으로 미국측에 의해 알려지고 있고 또 소련·미국·일본간에 미·북한 관계개선 등에 대한 대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예상할 때 남북관계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이 지적되지 않은 점은 아쉽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올해 안에 한소,한미정상회담을 한차례씩 더 가질 경우 우리의 자주외교능력을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한반도 관련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한소 경협과 관련해서는 미국·일본이 동반자로 동참하지 않는다면 기술 및 자금동원 등의 제한 때문에 소련측이 기대하는 수준까지 가능할지 우려됩니다. ○미와도 협의 필요 ◇정 교수=이번 회담에서 논의는 됐으나 합의는 안 된 몇 가지 사실을 구체적으로 지적할 수 있습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아태지역 새경제질서 정착문제 등인데 이미 일본에서 고르바초프가 거론한 바 있는 미·소·일본·중국·인도를 포함하는 5개국 협력회의 제의나 동북아 안보정착을 위한 미·소·일 3각협력체제 제안에 대해 미국 등 우방들이 매우 다른 시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쉽게 이 제안들에 동의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두 정상이 아태 새질서 형성에 공동노력키로 했으나 구체적 합의는 없었다는 점이 앞으로의 지역적 협력에 대한 가능성인 동시에 한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실질적인 수확으로 추가하고 싶은 것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간 교역이 빠른 시간내에 급속히 증진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김 교수=과거문제를 씻지 않고 넘어간 데 대해서는 또 다른 측면에서 분석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3차례의 마라톤정상회담으로 이어지면서 과거사에 대한 지적이 있을 경우 양국간 관계증진의 엄청난 거보를 딛는 대화가 껄끄러워질 수밖에 없다는 점도 고려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번 회담이 한반도주변 강대국들에 북한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주는 측면도 있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제 북한을 구제하고 재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대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지요. ○신중한 행보 긴요 ◇정 교수=앞으로 빠른 속도로 관계개선이 되는 상황을 가정한다면 이번 회담에서 과거 청산조치가 취해졌으면 좋겠다고 하는 커다란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를테면 6·25전쟁에서 소련의 역할,그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소련의 사할린동포 강제이주문제,냉전의 비극적 상징인 KAL기 격추 등에 대해 소련측의 명확한 사과표시가 없었다는 점이 불만스럽습니다. 물론 양국 외무장관회담에서 KAL기문제가 다뤄지고 소련측이 유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정상회담이니만큼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가 다뤄져야 했다고 봅니다. 적어도 유족대표들에 대해 직접적인 따뜻한 위로가 있었더라면 국민감정이 치유됐을텐데 말입니다. 고르바초프의 국내적 입지가 약화된 상태에서 그를 상대로 한 한소관계개선이나 한반도 및 아태지역 탈냉전체제 구축이 잠정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는 측면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특히 고르바초프는 한반도문제와 관련해군부로부터 대단한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한소 관계가 상징적 의미에서는 큰 돌파구가 마련됐지만 고르바초프가 제주 도착성명에서 밝힌 것처럼 「한소 관계에 아무런 장애가 없다」거나 노태우 대통령의 표현대로 「한소 관계에 완전한 봄이 왔다」고 단언하기에는 아직 이른감도 없지 않습니다. 봄이 왔다고 하지만 꽃을 피울 단계가 아직 아니라는 점에서 한소 관계는 낙관만은 할 수 없습니다. 특히 소련의 남방외교와 우리의 북방외교의 교차점에서 미국의 시각도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앞으로 한반도 차원을 뛰어넘는 한소 관계개선은 대단히 신중한 행보를 요구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 “정치판 함몰위기”…탈출구 모색 안간힘/「수서회오리」속의 정가표정

    ◎사법처리에 촉각… 절충여지 없어 고심/“섣부른 대응은 사태악화”… 휴면 주장도 서울 수서지구 택지분양 의혹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망이 정치권을 향해 계속 좁혀오는 가운데 여야는 이번 사건과 관련,사법처리 대상의 범위에 촉가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치권은 이번 사건의 경우 상공위 뇌물외유 사건과는 달리 전혀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우발적으로 돌출한데다 뇌물외유 사건으로 3명의 국회의원이 구속되는 등 사법처리의 「단가」가 잔뜩 인플레된 시점에 꼬리를 물었다는 점에서 정치적 절충의 여지나 선택의 폭은 제한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13대 국회에 들어 이미 8명의 의원이 구속된데다 이번 사건으로 또다시 몇몇 의원들이 구속되는 사태가 잇따를 경우 정치권의 함몰을 초래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의외로 정치권에 대한 사법처리가 소폭에 그치지 않겠느냐는 낙관적인 전망도 없지 않다. 결국 이번 사건은 앞으로 정치권의 개입의혹에 대한 검찰의 직접적인 물증확보 여부 및 통치권 운용차원에서의 「구획」 획정,여론의 향배 등 여러 변수에 따라 수사가 귀결될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민자당은 전날 검찰의 정치권에 대한 수사방향에 허탈감과 초조감이 교차되던 분위기였던 것과는 달리 12일에는 검찰의 수사에 승복하면서 새로운 출구를 찾아 안간힘을 쓰는 모습. 이날 상오 정순덕 사무총장 주재로 열린 실무당직자회의가 끝난 뒤 박희태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민주화과정을 통해 성역도 없어졌으며 우리 사회의 가치관이 변화되어 이제는 관례도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일깨워줬다』면서 『앞으로 변화를 감지 못하거나 변화속도에 자신을 맞추지 못하면 국민적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며 비감한 소회를 피력. 이에앞서 김영삼 대표최고위원,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은 이날 상오 서울 가든호텔에서 조찬 회동을 갖고 「수서」사건 등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정리하고 향후 정국운영방안을 논의하는 등 수습책마련에 부심. ○…뇌물외유 사건에 이어 이번 「수서사건」에서도 정치권에 대한 사법처리의 범위를 둘러싸고 여권내 강·온세력이 맞서고있다는 후문. 행정부와 사정기관의 율사출신 그룹은 「이번에 비리의 온상을 완전히 척결하지 않으면 다시는 기회가 오지 않는다」며 수사확대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당측에서는 향후 정치일정과 정국안정을 감안,정치적 해결과 판단을 촉구하고 있다고 여권의 한 고위소식통이 전언. 이 소식통은 『이처럼 엇갈린 기류때문에 아직 최종적인 결심이 서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하고 『현재까지는 강경파의 강공드라이브에 정치권의 의견이 제대로 먹혀들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해 정치권이 사법처리대상 국회의원의 한계치로 설정하고 있는 2명선을 넘어설 가능성을 시사. ○…평민당은 「수서사건」의 핵심부가 청와대쪽이라고 주장하며 비난의표적을 여권 핵심부쪽으로 돌리려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역부족을 실감하는 기색이 역력. 특히 12일에는 건설위간사인 이원배의원이 지난 89년 인천지역의 한 철재상에 한보 철강제품의 납품을 알선한 사실이 보도되자 『더이상 검찰의 수사망을 피할 명분이 없게 됐다』는 자괴심리가 팽배돼 가고 있는 분위기. 이에따라 『비리 사실이 명백히 드러난 의원들의 희생은 감수해야 한다』는 현실론과 함께 『정권차원의 비리문제도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라고 「정치적 해결」을 배제한 정면충파 주장이 엇갈려 있는 상태. 그러나 국정조사권 발동을 위한 임시국회 조기소집 요구와 자체적인 진상조사를 병행하겠다는 것이 현재까지 외형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평민당의 기본전략. 이날 상오 열린 평민당 당무회의는 성명을 통해 『사건이 청와대 권력에 의해 저질러진 것이 분명한데도 구색을 맞추기 위해 진행된 국회 건설위가 마치 사건의 주범인양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대통령은 수서특혜의 경위를 해명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는 한편 청와대 막료들의 비위에 대해 성역없는 철저한 수사가 되도록 검차에 지시할 것』을 요구. 이같은 강경분위기 속에서도 일부 의원들은 정치권 전체가 불신받고 있는 상황에서 섣부른 대응책은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면서 「정치휴면」을 통해 자연진화시키는 방안을 제시해 주목. 평민당의 미묘한 입장과는 달리민주당은 이날도 노태우대통령의 해명을 요구하는 공개질의서를 보내고 설날이후 대도시별로 수서특혜분양 진상보고대회를 갖기로 하는 등 무차별 공격을 계속.
  • 걸프전과 국제정의/강석진 국제부기자(오늘의 눈)

    개전 보름을 넘긴 걸프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하루하루의 관심은 전황에 매달리고 있지만 한편으로 이번 전쟁의 성격에 대해서는 상당한 인식의 격차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은 이번 전쟁을 「침략에 대한 응징」으로 정당화의 기반을 마련해왔고 이 점은 국제사회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아왔다. 이라크는 걸프전을 아랍민족주의 대 외세의 대결로 분장시키고 있고 아랍권내에서는 점점 더 그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양측의 주장은 각각 일리가 있지만 충분한 것은 아니며 전쟁의 성격은 오히려 군사적 대결이 끝난 후의 정치적·경제적·문화적 파장에 의해 규정될 것이다. 이라크의 주장이 아랍권내에서 제법 반향을 불러 일으킴에도 불구하고 쿠웨이트 점령은 침략이외에 아무 것도 아니다. 이라크는 쿠웨이트 점령 초기 쿠웨이트 응징과 왕정전복을 이유로 내세웠지만,임시정부 구성이 여의치 않자 역사적 연고를 내세워 19번째 주로 합병했다. 여기에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사회로부터 강력한 응징을 받게 되자 마지막 탈출구로 이스라엘의팔레스타인 지역 점령문제와 연계시키며 아랍민족주의와 성전을 부추겼다. 점령을 정당화시키는데 갈팡질팡해온 것이다. 이라크가 내세우는 명분이 아랍인들에게 감정적 호소력을 갖는다 해도 침공행위에 아랍민족주의의 깃발이 얹히는 것은 이스라엘의 아랍영토 점령을 물리쳐야 하는 아랍인에게는 불행한 일이다. 미국도 군산복합체의 이익을 위해 전쟁을 즐기고 있다는 비난과 이스라엘의 점령에는 맹목인 채 이라크에 대해서만 눈을 부라린다는 힐난을 듣고 있다. 미국은 국제 정의를 말하고 있지만 선택적 정의는 정의로 분식한 이익과 멀지 않다. 또 소련 등으로부터는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군이라는 유엔결의의 목표를 넘어서 이라크의 무력화에 이번 전쟁의 목표가 조준된 것이 아니냐는 경고를 사고 있다. 나름대로의 이익과 정의가 뒤범벅된 걸프전은 따라서 전후에 산적한 문제를 남겨 놓게 될 것이다. 이번 전쟁은 냉전의 종식과 함께 국제 역학관계를 대변시킬 것이며 그 변화된 모습에 따라 전쟁의 성격이 역으로 영향받을 것이다. 개전부터 군사적으로는 우열이 분명한 것 같지만 전쟁의 충격은 끝나가는 것이 아니라 이제 시작되고 있다. 승자의 편에 서서 전쟁을 바라보는 것은 언제나 기분좋은 일일지 모르지만 패자의 뒤에서 울리는 응원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 페만전의 확산을 경계한다(사설)

    다국적군의 공격에 이렇다할 반응을 보이지 못하고 있던 이라크가 마침내 이스라엘과 사우디에 대한 미사일 반격에 나선 것으로 보도되었다. 개전 2일째를 맞은 페르시아만 사태의 새로운 확산 전개로 주목된다. 선제공격에 나선 다국적군의 압도적 화력으로 이라크의 공군력과 미사일 발사기지는 거의 궤멸적인 타격을 받은 것으로 군사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라크는 8기의 스커드 미사일을 이스라엘에 쏘아보냄으로써 반격의 전력이 남아있음을 보여주었다. 물론 8기의 미사일 반격은 전면적 공격에 대한 반격 치고는 너무도 미미한 규모이며 그 정도의 공격이라도 어느정도 계속할 여력이 있느냐가 문제이지만 여기서 우리가 주목하고 우려하는 것은 이라크가 노리는 목적이다. 이번 페르시아만 전쟁에서 미국과 다국적군은 속전속결이 최선의 전략이며 이라크는 어떻게 해서든 지구전으로 이끌어가야 탈출구를 마련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게 된다. 때문에 이스라엘을 끌어들여 아랍민족주의를 선동하는 것은 이라크가 추구하는 최선의전략인 것이다. 이라크의 이스라엘 미사일 공격도 바로 그런 전략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라크의 첫 미사일 공격에 대해 반격에 나서지 않기로 한 이스라엘의 결정은 일단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그동안 이라크가 공격해 보면 「1백배의 반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해 왔다. 우선은 이라크의 공격이 소규모이고 우려했던 화생방전 탄두를 적재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스라엘은 1백배의 반격에 나서지 않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페르시아만 전쟁은 끝난 것이 아니라 이제 막 시작된 단계이다. 이라크의 공군력은 궤멸되었다 하더라도 이슬람의 종교적 신념에 불타는 1백만 지상군은 그대로 남아있다. 이제 다국적군의 지상공격이 시작되면 전쟁의 양상이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 누구도 모른다. 이라크의 대이스라엘 미사일 공격이 다시 가해지고 해외에서의 테러공격이 강화될 경우에도 이스라엘은 자제할 것인가. 다국적군을 이끌고 있는 미국은 이러한 점을 충분히 감안하고 이라크의 전술에 말려드는 이스라엘의 감정적 반격을 최대한으로 자제시켜야 할 것이다. 이라크의 미사일 반격에서 또 한가지 주목해야할 사항은 이라크의 화생방전 가능성이다. 이라크는 이란과의 8년 전쟁에서 무차별 살상의 반인륜적인 화학무기를 사용한 전력이 있고 북부 산악지대의 독립추구 쿠르드족에게도 독가스를 살포해 5천여명을 몰살시킨 악명을 지니고 있다. 궁지에 몰린 이라크가 지상전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하고 나설지도 모른다는 사실은 그들을 상대하는 다국적군의 최대 고민거리다. 이라크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텔아비브에 화생방전 소동이 난것도 따지고 보면 이라크의 화생방전 능력에 대한 공포심이 빚은 결과다. 이라크의 화학무기 공장과 미사일 기지들은 거의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병사들에게 지급된 화학무기는 남아있을 것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화학무기가 사용되는 상황까진 가지 않고 전쟁은 끝나야 할 것이다.
  • 페만의 전쟁(사설)

    ◎인내와 자제로 슬기롭게 대처하자 전쟁은 마침내 터졌다. 흔히 석유전쟁으로 불리는 이번 전쟁은 아마도 금세기의 마지막 최대전쟁이나 가장 기이한 전쟁으로 기록될 것이다. 미영불 등 서방 강대국을 비롯,28개국의 연합군이 어떤 강대국의 후원이나 주변국가의 지원도 없는 중동의 한 소영웅주의자 사담 후세인을 응징하기 위해 바그다드에 대한 야간공습으로 큰 전쟁을 시작했다. 전력으로만 따진다면 전쟁은 얼마나 빨리,얼마나 적은 손상을 입고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이 이기며 그후 중동의 새 정치지도를 어떻게 만들어 세계가 중동 석유의 안정공급을 도모하고 앞으로 중동의 패권을 노리는 새로운 소영웅의 출현을 막느냐 하는데 있다.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은 지난 80년 이란을 선제공격,8년간의 긴긴 소모전을 계속하면서 1인 체제를 강화해 왔고 지난해 8월 안보상의 위험 등 아무 명분도 없이 그냥 산유쿼 를 초과해 원유를 과잉생산해 왔다며 석유부국 쿠웨이트를 기습점령하는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후세인의 첫 오산은 미국이 감히 군사개입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지 않았고 시리아 등 이웃 아랍국들이 반이라크 전선에 가담할 수 있으리라고는 예견치 못했다. 그가 그간 쿠웨이트 문제를 팔레스타인 문제와 연계해서 새로운 탈출구를 모색했으나 쿠웨이트를 침공하면서 팔레스타인 문제를 염두에 두고 행동개시를 한 것으로 믿는 아랍권의 지도자는 없다. 아랍권에 출현했던 지난날의 모든 영웅들이 그러했듯 코란을 높이 쳐들고 성전을 외치며 서방 이교도들을 분쇄해야 한다는 후세인의 주장이 아직은 이웃 아랍국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라크의 후세인이 아랍권의 패권을 장악하는데 대한 이웃들의 견제심리와 그에 대한 어떤 두려움 등이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력의 아랍권 진입을 묵인하게 했다. 전쟁은 때로 위대한 전략가도 예상못한 상황이 벌어지는 수도 있다. 특히 아랍세계처럼 서구의 합리주의적 계산을 뛰어넘는 알라신을 섬기는 정신세계 속에서 예언자를 따라가는 그들의 행동양식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너무도 엄청난 전력차이를 보면서 우리는 후세인을 주축으로 한 이라크가 어느 정도,얼마나 오래 저항과 항전이 가능한가에만 생각이 미치고 있다. 이라크의 경제는 전적으로 수입의존 체제요,수입대금의 대부분을 원유수출로 얻어진 외화로 결제해 왔고 전쟁을 지속할 수 있는 대단한 군수산업 체제가 있는 것도 아니다. 결국 그들의 저항은 코란의 정신력과 금지된 화학무기와 신경가스를 사용하는 방안,그리고 이스라엘을 공격,전쟁에 끌어들임으로써 서방의 기독교 세력과 아랍의 이슬람권간의 대결구도로 전쟁의 방향을 바꿔놓은 전략밖에 길이 없을 것같다. 중동 유전의 한가운데 성냥불을 그어들고 앉아있는 후세인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하는 것이 다국적 참전국들의 기본목표라면 미국은 그후 중동에서의 영향력 강화 등 21세기를 향한 원대한 세계전략 구도가 그 밑에 깔려 있는 것으로 믿어진다. 어찌보면 중동은 우리에게는 대단히 멀리 떨어져 있는 타국이면서도 바로 이웃에서 전투가 벌어진 것 이상으로 온 국민의 관심이 높다. 우리의 수입석유는 70%가 그곳에서 들어오고 건설·수출선 등으로 그간 아랍권과 맺어진 경제적 우대가 깊었던 점을 감안하면 그럴만도 하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우리는 조금은 떨어져서 사태를 정관하는 균형감각과 냉정을 유지할 줄 아는 지혜를 보여야할 것으로 생각된다. 국가간의 이해는 냉정한 계산과 합리적인 접근,슬기로운 판단 등이 요구되며 지나침이나 부족함이 없는 적정한 수준의 대응이 정부나 국민 모두에게 절실히 필요한 시점임을 우리는 명심해야겠다. 물론 쿠웨이트와 이라크의 전화가 결코 대안의 불은 아니나 그렇다고 바로 우리 자신의 전쟁 또한 아닌 것이다. 우리가 외면할 수 있는 전쟁도 아니지만 우리 스스로의 전쟁인양 너무 흥분하고 덤비는 모습 또한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중동의 전화가 한반도에 어떻게 투영될 것인가 등 우리 자체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해야 할 것이다. 교전중인 이라크에 군사고문단을 파견하고 무기를 공급중인 유일한 지원국이 북한이라는 보도 또한 우리는 깊이 새겨봐야 할 것이다. 우리는 어떤 큰 전쟁의 발단이 된 한 중간형의 국가가 보다 작은 이웃국가를침공함으로써 비롯된 국지전이 지역평화는 물론 세계평화 기운마저 깨는 불행한 사태가 묵인되고 방치되는 것을 결코 바라지 않는다. 이 때문에 우리는 유엔의 기본입장에 호응,의료단을 보내 간접적으로 참전을 하고 있다. 무모한 침략행위는 응당 응징되어야 하고 힘에 밀려 주권을 빼앗겼던 국가는 다시 주권을 되찾아야 한다는 유엔의 결의에 우리는 뜻을 같이 한다. 그러나 한 통치권자의 정치적 모험주의에 희생당하는 많은 인명을 생각하며 전쟁의 조속한 종결을 우리는 고대한다. 이번 전쟁은 전쟁 당사자간의 현격한 국력과 전력의 차이,그리고 제3 강대국의 개입으로 인한 보다 큰 전쟁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없는 만큼 전쟁의 장기화는 예상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라크가 호언했듯 뜻밖의 대단한 무기(핵)을 보유하고 또 사용을 위협하며 화학이나 생물학전 무기로 자살적인 공격을 하고 나서면 예상치 않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없지는 않다. 우리는 오늘의 페만전의 발발배경에 유의하면서 경제적인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국민 각자가자제하면서 지난달 6·25의 참화와 제1·2차 오일쇼크를 극복했던 우리의 의지와 지혜를 되살려 이번의 고난을 재도약의 계기로 삼는 슬기로운 국민이 되어야겠다.
  • 철군시한 D­2… 페만·미국 표정

    ◎이라크 잔류 미 외교관 전원 철수/미사일 공격 대비,바레인선 방공훈련/미반전 시위속 헌혈행렬 줄이어/체니 미국방,“전쟁나도 장기전 안될 것” 쿠웨이트 침공 이라크군의 최종철수 데드라인(15일)이 가까워지면서 페르시아만 전쟁의 당위성을 둘러싼 의회논쟁이 가열되고 있는 한쪽으로 헌혈 희망자가 급증하고 반전대모도 기세를 올리는 등 미 전역에서는 전쟁을 향한 긴박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중동에서는 전쟁발발의 위험성이 날로 높아가고 있는 위험지역을 벗어나려는 외국인들의 탈출 러시가 계속되고 있다. 다음은 D­2일의 미국 및 페르시아만 표정이다. ○…이라크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조지프 윌슨 대리대사를 포함한 이라크 주재 미 외교관 6명이 12일 하오 다른 서방국들의 외교관 및 시민들과 함께 전세기편으로 바그다드를 출발함으로써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이 문을 닫았다고 이라크 관영 INA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은 앞서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 전원을 철수시킬 것이지만 대사관은 현지 직원들로운영토록해 문을 계속 열어둘 것이라고 밝혔었다. 「최후의 비행」이라고 이름붙인 이라크 항공 소속 보잉 727 전세기는 이날 6명의 미국 외국인과 서방국 외교관들 및 민간인 등 44명을 태우고 낮12시10분(한국시간 하오6시10분) 당초 예정보다 1시간가량 늦게 사담 후세인 국제공항을 이륙,독일의 프랑크프루트로 향했다. 미국 정부가 전세낸 이 여객기에는 바그다드 주재 미국 외교관 6명,외교관 신분이 아닌 미 대사관 직원 7명,스위스 캐나다 네덜란드 브라질 오스트리아 벨기에 핀란드 노르웨이 등 서방국 외교관 27명과 알제리 터키 등의 민간인 4명이 탑승하고 있다. ○체니 미국방,TV회견 ○…리처드 체니 미 국방부장관은 11일 그의 개인적인 견해로는 이라크와의 전쟁이 「수개월씩」이나 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 텔레비전방송에 출연한 체니장관은 이라크와의 전쟁에서 예상되는 미군의 사상자수를 밝히기를 거부했다. 한편 그는 페르시아만 전쟁이 얼마나 지속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나의 개인적인 견해로 이 전쟁이 「장기간」 계속될 성질의 것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그는 이어 자신이 추산하고 있는 기간은 동맹국들의 규모와 전투능력을 이라크의 그것들과 비교한 결과에 근거한 것이라고 설명. 그는 그러나 『전쟁기간을 미리 예상하기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하고 『그것은 그때 그때 상황에 주로 달려있으며 전쟁이란 것은 기껏해야 불확실한 사업에 불과한 것』이라고 첨언. ○…전쟁가능성의 제고와 함께 미 적십자사에는 평소의 배가 넘는 헌혈희망자가 쇄도하고 있는데 이들은 『기여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애국』이라며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현 군당국은 적십자에 대해 헌혈 모집활동을 강화하도록 요청했다고. ○시리아,철군 강력촉구 ○…아사드시리아 대통령은 12일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쿠웨이트에서 철수할 것을 촉구하는 긴급성명을 발표했다. 아사드는 이 성명에서 『현재의 사태로 이스라엘만 득을 보면서 영토를 확장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쿠웨이트에서의 철수는 우리 아랍국들의 영토를 방위하는데 있어 협력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것』이라고 후세인의 용단을 촉구했다. ○“철군시한은 15일 자정” ○…미국 정부는 11일 이라쿠군의 쿠웨이트 철군시한은 그리니치 표준시간으로 16일 상오5시(한국시각 16일 하오2시)라고 결론지었다.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에 배치돼 있는 미군 조종사와 승무원들에게 행한 연설을 통해 『이제 오해가 없도록 명백히 해두어 야할 것은 철군시한이 15일 자정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베이커장관이 언급한 「15일 자정」이 페르시아만 지역의 시간을 말하는지 또는 이 지역보다 8시간이나 늦은 워싱턴의 시간을 지칭하는지 또는 다른 시간대를 의미하는지 의문을 남겼다. ○…제네바에서 있었던 미­이라크간의 최후담판이 결렬됐다는 소식이 중동의 관광호텔·대학,이스라엘의 기부츠,미 기업들에게 전해 짐에 따라 전쟁을 우려한 외국인들은 11일에도 「사지」를 벗어나기 위해 아우성. 텔아비브와 암만,바레인,리야드,카이로의 공항터미널은 유엔이 제시한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수시한인 오는 15일 이전에 위험지역에서벗어나려는 수많은 외국인·학생·관광객·노동자들로 대혼잡을 이루고 있다. ○중동행 민항 운항 취소 ○…세계의 몇몇 항공사들은 최근 전운고조로 인해 보험료가 급등하자 중동행 노선의 운항을 중단 또는 제한하고 있다. 에어 프랑스 티켓판매 창구 근처에 서 있던 한 프랑스 여성은 『프랑스행 비행기 편이 없다는 설명만을 들었다』고 말하고 『다음부터는 분쟁지역이 아닌 플로리다나 여행하기로 마음 먹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페르시아만에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 약 1백50만명 가량이 전투지역을 피해 다른 나라로 피난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 유엔관리가 11일 밝혔다. 유엔재해구조국(UNDRO) 책임자인 모하메드 에사피는 페르시아만 전쟁이 발발할 경우 난민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우선 필요한 3천8백만달러의 재원 마련을 위해 회원국들의 지원을 호소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인접국으로 이라크 미사일 사정권내에 들어있는 바레인은 12일 페르시아만 전쟁에 대비,첫 공습훈련을 실시. 이날 무하라크읍 북동부 주민들은 이라크의 미사일 공격을 경고하는 사이렌 소리를 처음 들었는데 목격자들은 주민들이 경찰이 지켜보는 가운데 업무를 계속했다고 전언. ○고르비,새 평화안 제시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11일 조지 부시 미 대통령에 전화를 걸어 페르시아만 전쟁을 피하기 위한 몇가지 새로운 방안을 제시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말린 피츠워터 백악관대변인은 이들 새 제안은 『그들(소련)이 자체의 경로를 통해 추구하고자 했던 방안이며 그들이 앞으로 이를 추구할 것 같다』고 말했다. ◎“후세인,막판 극적 철군단행 가능성”/철수시한 며칠 넘긴후 「평화회담」 조건/미 고위관리 전망 미 고위관리들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그의 평소 성향대로 순교적 희생보다 생존을 추구하는 본능을 쫓아 막바지 순간에 전쟁을 피하기 위한 극적인 철군조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예상되는 한가지 시나리오는 후세인 대통령이 철군시한을 며칠 넘긴후 중동평화회담 개최에 대한 다짐을 조건으로 잠정적인 철군 계획을 발표하리라는 것인데 이렇게 될 경우 철군 시한을 무시함으로써 미국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고 아랍민중들을 대변한다는 자신의 이미지를 강화시키는 체면유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미 고위관리는 『그(사담 후세인)가 외교적 탈출구가 없다는 것을 인식하게 될때 진로를 되돌리리라는 것이 우리들이 기대하고 있는 것이며 모든 사람들은 후세인의 그같은 결정이 이번 게임의 마지막 순간에 나오게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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