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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냐 사우리마을의 ‘작은 기적’ 글로벌 식량위기 탈출구 될까

    케냐 서부 사우리마을에 거주하는 농부 아그리 란욘도와 그의 가족들에게 건기인 4∼6월은 항상 춘궁기였다. 란욘도 가족이 0.24㎢의 경작지에서 건기를 피해 한 해 두번 수확하는 옥수수의 양은 겨우 10부대. 힘들게 일하고도 여덟 식구의 1년치 식량에 턱없이 부족한 수확량 탓에 건기에는 주린 배를 움켜쥔 채 보릿고개를 넘어야 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달라졌다. 란욘도 가족이 지난해 수확한 옥수수의 양은 50부대로 예년보다 무려 다섯배가 늘었다. 란욘도는 가족들이 먹을 30부대를 남겨두고 20부대를 내다팔아 목돈을 만졌다. 인근 주민 5만 5000명도 란욘도와 똑같은 변화를 경험했다. 만성적 기아에서 벗어나 잉여 생산물을 시장에 내다팔 수 있을 정도로 농작물 수확량이 크게 늘었다. 케냐의 오지, 사우리 마을에 ‘작은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변화는 2005년부터 시작됐다. 사우리마을이 밀레니엄빌리지프로젝트의 첫 대상지로 선정된 것이 단초였다. 밀레니엄빌리지프로젝트는 컬럼비아대학의 경제학자 제프리 삭스가 아프리카 빈곤 퇴치를 목표로 조직한 자선 프로그램이다. 기아 현상이 극심한 아프리카 10개국 80개 지역을 선정해 농작물 개량 종자와 비료 등을 보급하고, 경작 기술을 가르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각 마을마다 1인당 연간 110달러씩 5년간 지원금이 지급된다. 총 예산 150만달러로 단일 프로젝트로는 꽤 규모가 큰 사업이다. 사우리 마을의 성공은 곡물가 급등으로 전세계가 식량난 위기에 처한 현 시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고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가 17일 보도했다. 2005년 이래 옥수수, 쌀, 밀 등의 곡물가는 80%가 급등한 반면 아프리카에서 1인당 곡물 생산량은 지난 30년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아프리카 녹색혁명연합에 따르면 농가 생산성도 세계 평균의 4분의1에 불과하다. 케냐의 경우 옥수수 생산량은 2006∼2007년 6.1%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전체 옥수수 소비량의 3분의1인 1000만부대가 공급 부족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사우리 마을의 사정은 달랐다. 프로그램이 시작된 이래 사우리 마을을 구성하는 11개 소마을의 옥수수 생산량은 3배나 늘었다. 글렌 데닝 케냐 밀레니엄개발목표센터 담당자는 “밀레니엄빌리지의 성공은 아프리카가 글로벌 식량위기의 해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염주영 칼럼] 제2의 김재익을 기다리며

    [염주영 칼럼] 제2의 김재익을 기다리며

    우리 경제가 악순환의 함정에 빠졌다. 고물가-고임금과 저생산-저고용의 악순환이 겹쳤다. 외부환경의 악화가 주된 요인이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가 좀더 주의 깊게 대처했더라면 상황이 이처럼 꼬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경제환경 악화가 정권교체기와 맞물리면서 어! 하는 사이에 깊은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상황이 어려울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인재 찾기다. 필자는 이대통령이 과감한 발상의 전환으로 새 인물 찾기에 나서라고 권하고 싶다.MB는 자타가 공인하는 경제전문가다. 국내외 경제현장의 구석구석을 그만큼 잘 아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그러나 이 점이 강점이 아니라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왜냐하면 경제에 관하여 그가 입을 열면 주위의 어떤 경제전문가라도 입을 닫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스로 경제전문가라는 타이틀을 던져버려야 한다. 그 대신 경제전문가의 역할을 해줄 사람을 찾아야 한다. 5공화국 시절 전두환 전 대통령의 용인술은 참고할 만한 가치가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당시 경제기획원 기획국장으로 있던 42세의 김재익을 경제가정교사에 이어 경제수석으로 맞이했다. 군사쿠데타로 집권한 권위주의 정부의 수장과 안정·자율·개방의 가치를 믿는 경제전략가의 결합? 어디에도 어울리는 구석이 안 보인다. 하지만 엄청난 시너지를 창출했다. 김재익은 1970년대 말~1980년대 초 사이에 야기된 총체적 경제위기를 안정화 시책으로 극복해낸 주인공이다. 당시는 정부의 무리한 중화학투자 정책이 실패한 데다 오일쇼크와 수출부진이 겹쳐 1997년의 외환위기와 비슷한 상황이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안정화 시책을 설계하고 실천했다. 그 결과 한국역사상 최초로 3%대 물가를 실현했다. 연률 20~30%에 이르던 만성 인플레에서 벗어나게 했다. 그것이 오늘날 한국의 눈부신 경제적 성공을 가능하게 한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를 듣는다. 그렇다면 성공하는 용인술의 핵심은 무엇일까. 그것은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쓰는 것이다. 과거 참여정부에서 5년 내내 코드인사를 했다. 생각이 같아야 함께 일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그러나 결과는 대부분 참담했다. 왜 그런가. 어려운 문제가 닥쳤다고 상정해 보자. 생각이 같은 사람들끼리 모여 해법을 찾기보다는,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뒤섞여 해법을 찾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지 않을까. 이명박 정부가 용인술에서 발상의 전환을 할 필요가 있다. 성공신화 창조의 주역이며 ‘성장 지상주의’를 신봉하는 이 대통령이 결여되기 쉬운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 이 대통령이 중시하는 가치는 성장·경쟁·효율 등이다. 그렇다면 이 대통령에게는 안정과 배려, 형평을 중시하는 경제철학을 지닌 사람이 필요하다. 그런 사람을 경제수석으로 발탁해야 한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국민의 지지율이 집권 3개월여만에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어디에서 탈출구를 찾아야 할까. 경제다. 지금 경제가 매우 어렵다. 경제를 정상궤도에 올려놓으면 지지율은 차차 회복될 것이다. 그것을 위해서 이 대통령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스스로 경제전문가 대열에서 은퇴하는 것이다. 그 다음은 자신과 생각이 다르지만 신뢰할 수 있는 경제전문가를 찾는 일이다. 그리고 그에게 경제를 믿고 맡기는 것이다.MB와 코드는 달라도 궁합이 맞는 제2의 김재익은 누구일까. 염주영 이사대우·멀티미디어 본부장 yeomjs@seoul.co.kr
  • 정미경 단편집 ‘내 아들의 연인’

    정미경 단편집 ‘내 아들의 연인’

    소설가 정미경(48)이 단편집 ‘내 아들의 연인’(문학동네)을 펴냈다.‘발칸의 장미를 내게 주었네’ 이후 2년만이다. 표제작 ‘내 아들의 연인’과 이상문학상 수상작 ‘밤이여, 나뉘어라’ ‘들소’ ‘바람결에’ ‘매미’ ‘시그널 레드’ ‘너를 사랑해’ 등 7편이 실렸다.“남들은 절대 할 수 없는 나만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작가 스스로 밝혔듯, 소설은 이 땅의 비루한 인간 군상의 이야기를 여과 없이 드러낸다. ‘내 아들의 연인’은 젊은 시절 재수생과의 풋풋했던 추억을 뒤로 하고 ‘교활한 계산법’으로 남편을 선택해 강남의 ‘유한 가정주부´가 된 주인공이 가난한 여자친구를 사귀다가 헤어지는 아들을 지켜보며 회한에 젖는다는 이야기.‘밤이여, 나뉘어라’는 한 천재 의사가 기억과 욕망에 관한 신약을 개발하려다 파멸해가는 모습을,‘바람결에’는 인공수정을 통해 형식적인 부부관계의 탈출구를 마련하려다 좌절하는 부부의 이야기를 다뤘다. 작가는 “이 책에 담을 첫 소설을 구상할 무렵에는 욕망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어보려 했다.”면서 “그러나 모아놓고 보니, 생긴 대로 살아야 하는 조잔한 존재들의 슬픔만이 자욱하다.”고 털어놨다.1만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한국배구 “국제흐름을 타라”

    한국 남녀 배구에 베이징올림픽은 이제 없다. 획기적 탈출구를 찾지 못하는 한 세계무대는 물론 자칫 아시아에서도 ‘승수쌓기 먹잇감’의 처지로 전락할 위기에 빠졌다. 한국은 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세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최약체 태국에 끌려다니며 힘겨운 경기를 펼친 끝에 세트스코어 3-1로 어렵게 이겼지만 최종 성적 4승3패, 전체 3위로 올림픽 예선 탈락이 확정됐다.1위 이탈리아와 아시아 1위 일본이 베이징행 티켓을 획득했다. 선수단 구성부터 불안하게 출발했던 여자팀과 달리 정예 멤버로 꾸려지며 기대를 모았던 남자팀이었지만 이번 참담한 결과는 예측 가능한, 그러나 우리만 짐작하지 못한 일이었다. 강하고 빠른 서브는 이미 국제적 흐름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 서브득점 순위 톱10에 한국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이경수(29)와 후인정(34)은 노쇠해 힘이 떨어졌고, 문성민(22)은 힘은 넘쳤지만 세기 부족으로 서브 범실을 쏟아냈다. 또 한국 배구에는 국제적 추세를 따라가고 전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해외 전력분석관 제도도 지난해에야 도입됐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았으나 최근 급성장한 호주와 태국 등 아시아권 국가들에게도 허덕인 데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게다가 석진욱, 이경수, 후인정 등이 여전히 대표팀의 주축일 정도로 더딘 세대교체도 문제였다. 다만 대표팀 막내 문성민이 공격 부문(5위)과 스파이크 부문(6위·성공률 52.94%)에서 세계적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음을 확인한 점은 다행스런 대목. 여오현(30)이 월드클래스 리베로답게 디그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이선규(27)가 세트당 0.56개(6위)의 블로킹을 올린 점 등은 한국 배구가 아직 희망을 버릴 수 없는 근거로 삼기에 충분했다. 오는 14일부터 시작되는 2008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에서 러시아, 쿠바, 이탈리아와 함께 편성된 한국 배구는 이제 ‘세대교체와 국제배구 흐름 따라잡기’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당·정 혼미’

    여권 내부가 분주하다.‘쇠고기 정국’의 탈출구를 찾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있다. 하지만 오리무중이다. 실세들은 권력암투의 늪에 빠졌고, 청와대와 정부는 인적 쇄신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은 8일 류우익 대통령실장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가졌지만 ‘솔로몬 해법’을 찾지 못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 관저에서 주말 정국구상에 들어갔다. 인적 쇄신의 폭과 시기가 정해질 이번 주가 정국의 또 다른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정두언 “黨·靑 4인 권력사유화” 파문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최근 청와대 및 한나라당 인사 4인을 겨냥해 “권력을 사유화하고 있다.”고 정면 비판해 여권 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정 의원은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과 청와대 류우익 대통령실장, 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 장다사로 정무1비서관 등을 지칭한 것으로 관측된다. 당사자들은 정 의원의 발언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정 의원의 발언으로 촉발된 측근들의 난투극이 정권 내부의 권력암투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 의원은 “B비서관은 김대중 정부의 박지원, 노무현 정부의 안희정”으로 표현하면서 “대통령 주변 사람들을 이간질시키고 음해하고 모략하는데 명수”라고 깎아 내렸다. 정 의원은 또 “A수석은 대원군을 쫓아내고 세도를 부린 민비(명성황후) 같은 존재”라면서 “대통령은 (그가) 욕심이 없는 사람인줄 알았지만 아직 상황을 정확히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인터뷰가 나간 뒤 보도자료를 내고 “작금의 시국에 대해 ‘왜 일이 이렇게까지 되었나.’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저는 그것을 한마디로 ‘대통령 주변 일부 인사들에 의한 권력의 사유화 때문’이라고 표현하고 싶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보수 정부가 우선적으로 했어야 할 일은 권력의 사유화가 아니라 보수의 자기혁신이었다.”면서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8일 한 언론은 박 비서관이 “인격살인”이라고 반박했다고 보도했으나 박 비서관은 “인터뷰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박 비서관은 대변인실을 통해 “비서관이 된 뒤에 공식 인터뷰를 한 일이 없다. 현재 사실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한 일이 없다.”라고 말했다. 류 실장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윤설영 김지훈기자 snow0@seoul.co.kr ■ 한승수 내각 이르면 10일 사의 표명 한승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전원이 10일 국무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류우익 대통령실장을 비롯해 청와대 수석비서관 전원이 사의를 표명한 바 있어 수용의 폭이 얼마나 될지 주목되고 있다. 인적쇄신론은 쇠고기 정국으로 악화된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마지막 해법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향배를 놓고는 오리무중인 상태다. 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한 총리와 각료 전원이 모이는 10일 국무회의가 내각의 거취 표명과 관련해 D데이가 될 것 같다.”면서 “10일로 예정된 100만 촛불시위를 누그러뜨리고, 쇠고기 정국을 반전시킬 계기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정부 관계자도 “10일 국무회의에서 한 총리를 비롯한 각료 전원이 자연스럽게 사의를 표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8일 당정회의 이후엔 총리와 장관들이 별도의 간담회 등을 갖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이날 발표한 민생종합대책의 반응을 9일까지는 지켜봐야 하므로 사의를 표명한다면 10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지금 인적 쇄신안은 대폭 개각이지 전면 개각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해 이 대통령이 한 총리를 유임시키고 일부 장관들을 교체하는 부분 개각을 단행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는 장관은 한·미 쇠고기 협상 주무장관인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등 5명이다. 청와대에서는 김중수 경제수석, 이종찬 민정수석, 김병국 외교안보수석 등이 교체 대상으로 거명되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류우익 대통령실장 교체설도 제기되고 있다. 박재완 정무수석과 곽승준 국정기획수석은 사회정책수석 등 다른 자리로 옮기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창용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재보선 與 절대 지지층도 이탈

    재보선 與 절대 지지층도 이탈

    모든 선거가 정권에 대한 심판을 전제로 한다는 면에서,6·4 재·보궐 선거는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여당에 ‘정치적 사약’을 내렸다고 봐야 한다. 반면 야권엔 적어도 원기를 회복할 수 있는 ‘보약’을 제공했다. 결과가 함축하는 상징성을 따져 보면 이번 선거 결과는 단순한 승패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수도권 성적표는 가장 예민하다.3곳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한나라당은 전패했다. 이에 비해 민주당은 서울 강동과 인천 서구 2곳에서 승리했다. 한나라당은 11곳 광역의원 선거에서 경기지역 2곳만 이겼다. 반면 민주당은 9곳에서 승전보를 울렸다. 수도권은 이명박 정부의 정치적 근거지이자 실질적 지지기반이다. 이 정도면 붕괴를 넘어서 ‘분쇄’라고 할 만하다. 이날 한나라당이 ‘참패’와 ‘쇄신’을 외친 까닭이기도 하다. 대폭적인 국정쇄신책을 비롯, 박근혜 전 대표와의 관계 복원이 절실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은 지난 2004년 총선 이후 헤어나지 못했던 ‘패배의 덫’에서 탈출구를 찾았다. 나아가 수도권 승리는 제1야당, 견제야당으로 재생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손학규 대표가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경기지역 9개 선거구에서 7명이 진출했다. 최대 광역단체에서 이긴 것을 자축하면서 더 큰 책임을 느낀다.”고 한 것은 괜한 말이 아니다. 개원 문제부터 정책 현안 등에서 야권 공조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이며, 대여 견제력도 강화될 조짐이다. 한나라당 입장에서 하나 더 보태자면 절대적 지지층마저 흔들린다는 것이다. 영남권 기초단체장 4개 지역구에서 경북 청도 단 한 군데만 건졌다.14명을 선출하는 기초의원 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은 경남 한 군데에서만 당선자를 내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수도권에 비하면 지지층 복원 가능성이 큰 편이다. 여권 내부가 분열된 상태에서 치르는 마지막 선거라는 점도 여당측에선 위로가 된다. 특히 무소속 돌풍이 매서웠다. 수도권 기초단체장에 무소속 후보가 당선된 것은 이례적이기까지 하다. 기초단체장만 경기 포천을 비롯해 모두 5개 지역에서 당선자를 냈다. 정치컨설팅업체 포스의 이경헌 대표는 “민주당이 대안세력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상태임을 고려하면,‘한나라당만 아니면 된다.’는 유권자들의 표심이 극단적으로 투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민심의 최후통첩을 무시한 ‘반(反)한나라당’ 정서의 최대치를 보여준 셈이다. 사평론가 김종배씨는 “이명박 대통령이 향후 여권 내부의 교란 요인(친박 복당, 생존 논리 등)을 제압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민주당도 정책적 대안 능력을 갖추지 못하면 일회성 보약에 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정유·보일러 업계 고유가 2제] 영화티켓·차량 대여…주유소들 선물 팡팡

    [정유·보일러 업계 고유가 2제] 영화티켓·차량 대여…주유소들 선물 팡팡

    ‘샌드위치’ 정유업계가 주유 고객을 붙잡기 위해 온갖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정유사 과점체제를 손보겠다.”며 벼르는 정부와 치솟는 원유값에 마이너스로 떨어진 정제마진, 여기에 기름값 ℓ당 2000원대 시대를 맞아 주유 고객마저 줄어들자 업계가 탈출구 모색에 들어간 것이다. SK에너지는 2일부터 SK주유소에서 2만원어치 이상 기름을 넣는 1000명을 매일 뽑아 영화표 2장과 스타벅스 커피 2잔 교환권을 공짜로 주기 시작했다. 영화는 원하는 작품과 시간대를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8월31일까지다. 영수증을 통해 즉석에서 당첨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탈락해도 엔크린닷컴(www.enclean.com) 재응모를 통해 ‘패자부활전’의 기회가 있다. 총 20만명의 혜택이 예상된다. GS칼텍스는 완성차 업체와 손잡고 ‘드림 유어 카’ 상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2만원어치 이상 주유 고객을 대상으로 한달에 두차례씩 추첨행사를 진행, 고객이 원하는 차량을 3∼6일간 무료로 빌려준다. 고급 리무진, 덮개 열리는 스포츠카, 캠핑카 등 수입·국산차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기름값을 10년 전으로 되돌려 놓았다. 매주 550여명씩 총 3318명을 뽑아 10년 전 ℓ당 평균 휘발유 가격인 ‘1118원’에 기름을 넣을 수 있는 할인권(1회 최고 30ℓ)을 주고 있다. 다음달 2일까지다. 에쓰오일은 뮤지컬 ‘캐츠’ 초대권으로 고객을 붙잡고 있다. 이달 29일까지 총 1220명을 뽑는다. 하루 한번씩 복수 응모도 가능하다. 주유 횟수가 많을수록 좋은 좌석 추첨권을 배정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베트남 경제, 탈출구가 안보인다

    베트남 경제, 탈출구가 안보인다

    베트남 경제가 위기에 빠졌다. 비상등이 켜진 소비자물가지수 등 각종 경제지표들이 갈수록 그 부진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소비자물가와 환율은 가파르게 치솟고 무역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주가는 바닥을 모른 채 떨어지고 있다. 베트남 정부가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 금리를 올리고 유동성을 줄이기 위해 금융기관에 13억달러의 금융증서를 발행하는 등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놓아도 먹히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이 앞으로 수개월 동안 지속될 것이며 국영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 확대가 경제위기로 부실화될 경우 국영은행의 부실로 연결돼 심각한 경제위기 상황이 올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처럼 악화일로의 경제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일각에서 제기되는 외환위기가 현실화될 수도 있다. 이 경우 동남아시아에 베트남발 경제위기가 ‘쓰나미’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7%가 넘는 고도성장을 지속해 왔으며 2000년부터 신규 유망 투자지역으로 각광받던 베트남이 이런 지경까지 갔다는 사실이 놀랍다. 27일 베트남 통계청이 발표한 5월말 현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25.2%(추정)나 올랐다. 이는 1992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며 아시아국가들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달에는 21.4%가 올랐다. 물가 상승세는 식료품가격과 주택가격 폭등이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경제위기의 최대 요인으로 지적되는 무역적자는 5월말 현재 144억 2000만달러(추정)를 기록했다. 지난달보다 33억 2000만달러가 늘어났다. 이는 베트남의 주요 수출품인 석유와 쌀의 수출이 억제된 상황 속에서 공장설비 등 수입은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환율도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지난 3월 1달러당 1만 5400동(Dong)까지 떨어졌던 베트남 동화의 환율은 27일 달러당 1만 6500동까지 뛰었다. 달러당 1만 7000동 돌파도 시간문제다. 이는 최근 무역적자 등으로 시중의 달러화가 품귀현상을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정부가 일정 부분 관리하는 제도 속에서도 오르고 있는 것이다. 호찌민 증권시장의 VN지수는 20여일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26일 VN지수는 또 떨어져 420.51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현재의 상황이 계속되면 증시가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베트남 주가는 2006년 7월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6개월 동안 280포인트나 올랐다.2007년 5월 1113.19포인트를 최고점으로 1000포인트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최근 6개월새 60% 가까이 폭락했다. 한국의 베트남 펀드들은 1000포인트때 대거 들어갔기 때문에 펀드별로 최대 50% 가까운 손실을 입고 있다. 베트남 전문가인 손승호 한국수출입은행 선임조사역은 “지금 베트남 경제가 불안하고 위태로운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정부의 통제 가능 영역에 있어 외환위기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중장기 성장을 위해 필요한 경기조절 과정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형식’보다는 신을 사랑하는 ‘새 옷’을 지어라

    “옛날에는 서양에서 젊은이가 사회로 나가려고 할 때는 그 포켓에다 한쪽에는 괴테의 ‘파우스트’를 넣어주고 한쪽에는 칼라일의 ‘의상철학’을 넣어주라는 말이 있을 만큼 좋은 무엇으로 많이 읽히고 그랬어요.”(함석헌전집 19·영원의 뱃길) 민족사상가 함석헌의 말이다. 그는 무교회 신앙을 갖게 된 계기로 무엇보다 토머스 칼라일의 책을 읽은 것을 꼽았다. 그 저서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의상철학’(토머스 칼라일 지음, 박상익 옮김, 한길사 펴냄)이다. 이 책은 빅토리아 시대 영국 지성계에서 존 스튜어트 밀 만큼이나 영향력이 컸던 역사가이자 문필가 칼라일의 사상을 담고 있다. 의상철학은 칼라일이 자신의 종교관을 비유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낸 개념. 그는 육체·자연 등 눈에 보이는 것을 영혼·신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의 ‘의상’이라고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나아가 종교의 형식, 다시 말해 겉모습(의상)보다는 내용을 중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책에서는 독일의 의상철학가 토이펠스드뢰크(가공인물로 사실은 칼라일 자신을 지칭)가 주인공으로 등장해 자신의 의상철학을 설파한다. 칼라일은 당시 사회를 지배한 칼뱅주의의 확고한 도덕성을 신봉했지만, 교의를 있는 그대로 다 받아들일 수는 없었다. 독일 철학 사상의 세례를 받은 칼라일에게 칼뱅주의의 교의라는 형식은 ‘히브리의 낡은 의상’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독일의 낭만주의 철학과 문학은 칼뱅주의의 막다른 골목에서 길을 잃은 칼라일에게 내면의 탈출구를 제공했다. 칼라일 스스로 괴테를 숭배한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같은 사상적 여정과 승화를 거친 칼라일은 ‘의상철학’에서 교회·신조·성사 등의 종교 형식을 거부하고 ‘새로운 신앙의 옷’을 지어야 한다고 주창하기에 이른다. 그가 제시한 새로운 옷은 ‘자아를 절멸하는 것’ 그리고 ‘쾌락이 아닌 신을 사랑하는 것’이었다. 이같은 칼라일의 사상은 전통적인 그리스도교에 대한 불만 속에 공리주의·물질주의에 반대하던 당대 사람들의 정신적 욕구에 크게 부응한 것으로 평가받는다.2만 5000원.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시론] 남·북·미 관계와 식량지원 딜레마/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시론] 남·북·미 관계와 식량지원 딜레마/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한국이 또 남·북·미 삼각관계의 딜레마에 빠졌다. 한 민족으로서 우리와 대화하고 도움을 요청해야 마땅한 북한이 미국만 상대한다. 최근 우리와 전략동맹을 확인한 미국은 북한의 ‘통미봉남’에 호응하듯 북한과 2단계 북핵 조치에 잠정 합의하고 식량지원에 나섰다. 삼각관계에서 남북만 단절된 형국이다. 국내에서 북한과 미국에 대하여 볼멘소리가 나올 만하다. 식량난에 시달리는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하는 것이 당연하나, 북한의 거부로 그러지도 못하니 더욱 불편한 심정이다. 북한은 왜 우리의 도움을 거부하는가. 탈냉전기에 들어 국가위기, 체제위기, 정권위기의 복합적 위기에 빠진 북한은 북·미 관계 개선을 유일한 탈출구로 본다. 한국의 경제지원도 필요하지만 그것을 ‘트로이의 목마’로 보기 때문에 기회만 있으면 배제하려고 한다. 최근 논란이 된 북한의 우리 신정부 ‘길들이기’도 이런 차원에서 볼 수 있다. 사실 ‘길들이기’는 남한의 대북정책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고육책이다. 그런데 정치·외교·경제 역량, 모든 측면에서 열세한 북한이 압도적인 우위에 있는 남한을 어떻게 길들인단 말인가. 북한이 ‘통미봉남’ 전략을 시도하나, 자신의 생존에 필수적인 식량지원과 경협을 획득하기 위해 우리와 극단적인 대치사태는 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체제생존을 위해 핵개발 프로그램과 한국의 지원이 모두 필요하므로, 대남관계도 대치와 협력의 이중성을 유지할 것이다. 또 탈냉전기 생존전략으로 핵무장, 선군정치를 늦추지 않을 전망이다. 동시에 남북대화, 교류협력 확대, 인도적 지원 수용을 통해 생존에 필요한 물자를 확보할 것이다. 북한의 한국 거부 전략에도 불구하고, 남북관계를 희망적으로 보는 배경에는 북한의 극심한 식량난, 경제난과 높은 대외의존도가 있다. 북한의 경제와 식량 생산구조는 자생력을 상실한 지 오래다. 식량문제만 보더라도 북한은 경제피폐로 인하여 자연통제 능력을 상실한 나머지 매년 가뭄 또는 홍수에 시달리게 되었다. 외부 지원 없이는 식량난 해소가 불가능하다. 북한의 연간 식량수요량은 최저 520만t에서 최대 650만t인데, 올해 공급은 350만t에서 최대 400만t에 불과하다고 한다. 국제사회도 북한에 대한 ‘지원 피로증’으로 지원을 줄이고 있다. 미국의 50만t 지원도 전년도 홍수로 인한 생산 감소분을 채우기에도 모자란다. 그렇다면 북한 식량위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북한의 대남 비방이 고조되는 가운데 식량지원에 나서는 것은 쉽지 않다. 굶는 북한주민을 인질로 남한과 정치게임을 벌이는 북한당국과 신경전을 계속할 수도 없는 처지다. 상황이 어려울수록 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 북핵 불능화와 신고 조치가 완료되면 일단 식량지원의 필요조건이 충족된다. 그렇다고 과거처럼 식량 50만t과 비료 40만t을 무조건 지원할 수 없다. 대량지원은 남북대화 정상화, 이산가족상봉 재개, 모니터링 강화와 직간접으로 연계될 수밖에 없다. 당장 가능한 조치로 식량 10만∼20만t을 국제기구를 통해 지원하고 모니터링하는 방안이 있다.6월초 열릴 6자회담에서 북한 식량사정과 지원방안을 논의하고, 우리가 식량지원 방침을 밝히는 방법도 있다. 우리의 인도적 지원은 국제사회와 북한주민의 환영을 받을 것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북한주민을 인질로 한 북한당국의 대남 ‘길들이기’ 전략은 자신의 비도덕성을 재확인시켜줄 뿐이다. 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 [토요영화]도망자 마르탱

    [토요영화]도망자 마르탱

    ●도망자 마르탱(EBS 세계의명화 오후 11시25분) 배경은 프랑스의 작은 시골마을. 소년 토마스(니콜라스 지라우디)는 이혼한 어머니,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어느날 토마스는 인적이 뜸한 숲속을 지나가다 도망친 죄수 마르탱(바덴 스탄크작)을 만난다. 마르탱은 토마스에게 다짜고짜 돈을 가져오라고 협박하고 토마스는 두려움에 휩싸인다. 한편, 바에서 일하는 토마스의 어머니 릴리(카트린 드뇌브)는 전 남편이 계속 자신의 주위를 맴돌자 부담스럽다. 벗어날 방법을 찾아보지만, 마을 밖으로 떠나지 않는 한 탈출구는 없다. 그러다 릴리는 칼에 찔려 쓰러진 마르탱을 도와주고, 마르탱이 모자(母子) 사이에 갑자기 끼어들면서 사태는 복잡하게 꼬여간다. 마르탱과 릴리는 갈수록 가까워지지만, 마르탱에게는 이미 또 다른 젊은 애인이 있다. ‘도망자 마르탱’(1986년)의 주인공은 어쩌면 인물이라기보다는 공간이다. 영화 원제(‘Le lieu du crime’)의 뜻 ‘범죄의 장소’가 암시하듯, 고립된 공간인 시골마을이 상황 전개와 주제 표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장소성’을 최대한 부각시킨 영화는, 시종 토마스가 관찰자 시점이 되어 성장스토리를 풀어나가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작품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죄수가 주축이 되어 엮어가는 힘겨운 로맨스만이 아니다. 원치 않는 상황에 내몰린 인간들의 욕망이 얼마나 처절할 수 있으며, 인간이 스스로의 인간성을 어떻게 마모시켜 나가는지도 목격할 수가 있다. 감독은 릴리와 마르탱이 엮는 멜로라인에 의도적으로 애틋한 감정을 개입시키지 않았다. 보다 객관적이고 냉정한 시선으로 영화를 통해 개인사와 사회사의 관계를 조망해볼 수 있는 건 그 덕분이다. 때문에 이 영화는 딱히 꼬집을 수 없는 다층적인 장르로 분류된다. 때로는 치밀한 심리드라마 같다가도 때론 품격 높은 스릴러, 기묘한 멜로물로 돌변하기도 한다. 이 작품으로 앙드레 테시네 감독은 할리우드에 밀려 힘을 잃어가던 프랑스 영화의 정체성을 회복했다는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비평가로 시작해 메가폰을 잡기까지 테시네 감독은 프랑스의 대표적 영화전문지 ‘카이에 뒤 시네마’(1964∼1967년)의 편집장을 맡기도 했다. 감독 데뷔작은 실험성으로 주목받은 1969년작 ‘폴리나는 떠나고’. 이후 TV와 연극, 영화계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지난해 미셸 블랑과 에마누엘 베아르 주연의 ‘위트니스’를 내놓기도 했다. ‘도망자 마르탱’은 그의 작품목록 가운데서도 독창적인 스타일이 가장 잘 녹아 있는 대표작으로 꼽힌다.88분.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프로야구] 이현곤이 끝냈다

    [프로야구] 이현곤이 끝냈다

    우리 히어로즈의 3번 타자 이택근이 안타 6개(한경기 최다안타 타이)를 치고 볼넷도 한 개를 골라내 7타석 모두 출루, 역대 한경기 최다 출루 기록(6번)도 갈아 치웠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히어로즈가 연장 12회 혈투 끝에 KIA에 역전패당한 것. KIA는 24일 광주에서 열린 프로야구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6-6로 맞선 연장 12회 말 1사 만루에서 이현곤의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끝내기 안타로 7-6, 역전승을 거뒀다.KIA는 7승15패로 승률 3할대(.318)에 복귀했다.KIA 서재응은 올시즌 5번째로 선발 등판,5이닝 동안 9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지만 팀 타선 덕에 패전을 면했다. SK는 롯데를 문학구장 9연패로 밀어넣으며 3연승, 선두를 굳게 다졌다.SK는 올시즌 처음 선발 등판한 김원형의 호투와 가득염-조웅천-정우람-정대현으로 이어지는 막강 불펜진을 앞세워 롯데를 2-1로 눌렀다. 홈 8연승을 달린 SK는 16승5패로 2위 롯데(12승7패)를 3경기 차로 따돌렸다. 롯데는 올시즌 첫 3연패에 빠져 돌풍의 기세가 약해졌다. 김원형은 5와 3분의1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지난해 4월8일 한화전 이후 첫 선발승을 올리며 2승(1세)째. 마무리 정대현은 9회 1사 2루에서 조성환을 삼진, 이대호를 유격수 앞 땅볼로 요리,6세이브(2승)째로 오승환(삼성)과 함께 공동 1위로 나섰다. 1회 말 톱타자 이진영의 안타와 박재상의 희생번트, 김재현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은 SK는 6회 박재상의 2루타와 김재현의 내야 땅볼로 만든 2사 3루에서 정근우의 재치있는 투수 앞 기습 번트로 1점을 보태 2-0으로 앞섰다. 롯데는 7회 초 카림 가르시아의 1점포로 추격에 나섰지만 SK의 벌떼 작전에 막혔다. 가르시아는 덕 클락(한화)과 함께 7홈런으로 공동 1위. 한화는 잠실에서 선발 류현진의 쾌투와 김태균·신경현의 2점 홈런 등 장단 16안타를 앞세워 LG를 13-1로 제압했다. 한화는 LG전 10연승을 달리며 ‘천적’의 위용을 자랑했다. 류현진은 5이닝 1실점으로 4연승(1패).LG는 에이스 박명환이 4와 3분의1이닝 7안타(1홈런) 5실점으로 3연패를 당한 탓에 하위권 탈출구가 멀어졌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사설] ‘MB 투자효과’ 살려나가야 한다

    이명박 정부의 ‘기업 프렌들리’ 효과가 벌써 가시화되고 있다. 올 1·4분기 들어 한국에 투자하겠다는 외국인들의 투자 신고액은 27억 1500만달러로 3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69.8%나 늘었다. 전경련이 집계한 국내 30대 그룹의 올해 투자 총액도 92조 831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3%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특검의 소용돌이에 놓여있는 삼성의 경우 수사가 마무리되면 지난해보다 두 자릿수 이상 늘어난 24조∼25조원의 설비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한다. 우리 경제는 지난 10년 동안 미국과 중국 등 세계 주요시장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이념 갈등과 각종 규제에 묶여 뒷걸음질을 했다. 잠재성장률이 4%대로 주저앉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 도우미’를 표방한 이명박 정부의 출범과 더불어 우리 경제의 최대 고민거리였던 국내외 투자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지금은 대내외 악재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위기의식이 팽배한 터다. 따라서 유일한 탈출구로 지목돼온 투자부문에서 활로가 개척된다면 우리 경제는 어렵지 않게 험로를 헤쳐나갈 수 있다. 투자-일자리 창출-성장-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고리를 회복할 수 있는 것이다. 누차 지적했지만 우리 경제의 당면과제는 성장잠재력 확충이다. 그러자면 투자 활성화가 전제돼야 한다. 새 정부는 모처럼 되살아난 투자의 불씨가 활활 타오를 수 있도록 규제 완화의 고삐를 바짝 죄어야 한다. 기업들도 새 정부가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와 상호출자 및 채무보증 한도를 완화하는 등 투자 애로요인을 철폐하기로 한 만큼 투자 확대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우리 경제의 선진화 진입 여부는 대내외 투자활성화에 달려 있다.
  • 李- 朴 23일 회동 ‘공천갈등’ 분수령

    李- 朴 23일 회동 ‘공천갈등’ 분수령

    4월 총선을 앞둔 한나라당의 공천 갈등이 예사롭지 않다. 마찰음을 넘어 파열음까지 터져나오는 상황이다. 공천을 둘러싼 이명박 당선인과 박근혜 전 대표 측의 셈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양측 모두 겉으로는 원칙을 강조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한 발도 물러설 수 없다는 모양새다. 불퇴전의 길목에서 23일 이 당선인과 박 전 대표가 만난다. 두 진영의 갈등이 분기점을 맞는 것이다. ●中 특사 보고… 관계 재설정 관심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이번 만남은 이 당선인의 특사단장 자격으로 지난 16일부터 3박4일간 중국을 방문한 박 전 대표가 방중 성과 설명과 중국측 요청사항 전달을 위한 자리다. 하지만 당내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양측간 공천 갈등이 비등점으로 치닫는 상항에서 이뤄지는 만남이라는 점에서 각별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당내에선 박 전 대표 측근들의 입을 통해 ‘분당’이라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거론되는 형편이어서 이번 만남이 공천 갈등의 탈출구가 될지,‘갈라서기’의 출발선이 될지를 결정할 최대 분수령이 될 듯하다. 양측은 이날 만남에 대해서도 동상이몽이다. 공천에 관해 원론적 수준의 대화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도 마음속에는 ‘비수’를 품고 있다. 이 당선인의 한 측근은 “공천 문제는 당에 일임한 만큼 뭐라 말할 처지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박 전 대표의 측근도 “그동안 할 얘기를 다 했으니 박 전 대표가 먼저 공천 문제를 거론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분란의 책임자나 다름없는 두 사람이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갈등 해소 방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갈등은 결코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며 “양측 모두 ‘할 테면 해 보라.’는 식으로 밀어붙이다가 갈라서기라도 하면 서로 치명상을 입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측“절반교체” vs 박측“60석보장” 양측의 최대 관심사는 공천 자릿수다. 셈법도 크게 다르다. 박 전 대표측의 한 의원은 “한나라당 경선 때 박 전 대표를 지지한 의원과 원외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이 80여명”이라면서 “쇄신을 위해 이 가운데 20여명은 공천을 받지 못할 수도 있지만, 양보는 거기까지이다.”라고 털어놨다. 공천 대상자의 마지노선이 60명이라는 얘기다. 반면 이 당선인측은 현역의원의 40%, 원외 당협위원장의 60%를 교체한다는 복안을 마련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이를 실현하려면 친박 진영도 절반 이상의 교체가 불가피하다고 본다. 출마를 희망하는 사람과 공천을 받는 사람의 숫자를 엇비슷하게 맞추려는 양측의 노력은 아직 본격화되지 않고 있다. 대신 공천 과정에서 자신들의 이해가 반영될 수 있도록 공천심사위 구성 등과 관련해 맞붙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 전 대표측 중진 의원이 이 당선인측에 공천보장 희망자 80여명의 명단을 제시했다는 보도에 대해 양측은 한목소리로 부인했다. 박 전 대표측 유정복 의원은 “박 전 대표가 (보도를 보고) ‘이게 무슨 일이냐, 뭐가 잘못된 것 같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 당선인측 이방호 사무총장은 “소문은 들었지만, 명단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전광삼 홍희경기자 hisam@seoul.co.kr
  • “하나의 스타일에 갇히지 않는 작가 되고 싶어”

    “이제 겨우 소설집 두 권을 냈을 뿐인데….” 문학사상사가 주관하는 제32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권여선(44)씨는 8일 기자들과 만나 “문학적 성과가 일천한 무명작가가 너무 큰 상을 받게 돼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소감을 밝혔다. 수상작은 계간 한국문학 여름호에 발표된 단편 ‘사랑을 믿다’. 실연의 상처를 지닌 두 남녀의 사랑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드러냄과 숨김이라는 두 겹의 서사 구조 속에 담아낸 작품이다. “무슨 거창한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에요. 그저 실연에 대한 이야기라고 보면 됩니다.” 하지만 그의 소설은 이상문학상 심사평에서도 지적했듯 일정 부분 소설이 빠져들기 쉬운 상상력의 가벼움을 극복하고 있다.“요즘 소설들이 너무 ‘환상’이라는 손쉬운 탈출구에만 매달려 있는 것 같아요. 일상과 치열하게 맞대결하는, 현실에 튼실히 뿌리 박은 ‘현장소설’이 부족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문학수업을 한다 여기고 단편을 꾸준히 써 왔다.”는 작가는 앞으로 현대적 감각의 진지한 장편 로맨스 소설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스스로 “마흔넷, 헝가리 춤곡 같은 나이”라고 말하는 그가 늘 가슴에 새기는 화두는 변화.“하나의 스타일에 갇히지 않게 죽을 때까지 변화하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그는 “이번 수상이 변화의 발걸음이 더 바빠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1996년 장편 ‘푸르른 틈새’로 등단한 그는 소설집 ‘처녀치마’와 ‘분홍리본의 시절’을 냈고, 지난해에는 단편 ‘약콩이 끓는 동안’으로 오영수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사상자 왜 많았나

    40명의 희생자·실종자를 가져온 경기 이천 냉동창고 화재 폭발사고는 밀폐된 지하공간에서 인화성 물질이 연쇄적으로 폭발하며 화염과 유독성 가스, 짙은 연기가 순식간에 퍼져 피해가 컸다. 현장 근로자들은 순식간에 벌어진 화재로 탈출구를 찾지 못해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하 1층 기계실에서 불길이 치솟기 직전까지 코리아냉동이 하청업체 4곳을 통해 고용한 현장 근로자 57명이 작업 중이었다. 근로자들이 대피를 생각지도 못한 채 참혹하게 변을 당한 첫째 원인은 인화성 물질에 대한 대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구조적인 문제였다. 지난달 29일 우레탄 발포 작업을 했던 시너 유증기(기름의 증기)가 공기 중에 남아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유증기 농도 체크를 하지 않은 채 용접 작업을 했던 게 화를 부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냉동 설비 용접 작업 중 원인 모를 스파크와 함께 갑자기 폭발하며 프레온 가스와 암모니아 가스 등 가연성 가스에 옮겨 붙으면서 연쇄적으로 3차례의 폭발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 독성과 가연성·폭발성을 갖고 있는 냉매인 프레온 가스가 화재의 촉매역할을 했다는 얘기다. 여기다 공사 중인 우레탄의 유독가스가 지하를 가득 메웠다. 순식간에 발생한 유독가스가 대피를 막은 것으로 관측된다. 안상철 이천소방서장은 “불이라고 느낀 동시에 폭발이 나는 바람에 초기 진화도 생각할 수 없었고, 안내방송 등으로 상황을 전달할 수도 없어 대피상황을 악화시켰다.”고 말했다. 하지만 창고를 운영하는 코리아냉동 측은 하청업체에서 소방안전을 위해 어떤 대비를 했는지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코리아냉동 관계자는 “안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 아무도 모른다.”면서 “하청업체 전문가들이 유증기 가스 농도를 체크했을 것”이라고 얼버무렸다. 결국 하청업체에만 모든 걸 맡긴 채 안전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았던 게 화를 부른 셈이다. 한편 냉동창고 운영사인 ‘㈜코리아2000’은 화재가 난 창고건물은 준공허가(2007년 11월5일) 직후인 11월27일 건물 전체가 LIG손해보험에 153억원짜리 기업종합보험에 가입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천 이재훈 신혜원기자 nomad@seoul.co.kr
  • 신당 지도부·초선 탈출구없는 대치

    신당 지도부·초선 탈출구없는 대치

    “과감한 쇄신 없이는 안 된다.”(문병호 의원) “각자 목소리를 내기보다 모여서 의논하자.”(이미경 최고위원) 27일 오전 대통합민주신당 최고위원회의에는 당 지도부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초선 의원 일부가 자리를 함께했다. 이낙연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당 지도부는 ‘초선 의원들의 충정과 절박함을 이해한다.’고 말했고, 문병호 의원은 ‘당에 누가 되지 않게 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얼핏 보기엔 갈등이 봉합되는 것 같다. ●“양측 문제 인식 근본적으로 달라” 하지만 회의에 참석했던 초선 의원들의 얘기는 달랐다. 한광원 의원은 “꾸지람을 듣는 분위기였다.”면서 “우리는 ‘죽어야 산다.’는 주장이지만 지도부는 분열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강했다. 문제에 대한 인식 자체가 근본적으로 달랐다.”고 설명했다. 앞서 초선 의원 19명은 이날 오전 회동을 가진 뒤 국회 브리핑을 통해 “지도부의 즉각 사퇴와 참여정부에서 총리, 장관, 당의장, 원내대표를 지낸 인사들은 백의종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난 25일 성명서에 참여한 18명 중 이기우 의원이 빠졌고 김재홍·우제창 의원이 참여, 당 쇄신운동에 나선 초선의원은 19명이 됐다. 이들은 28일에도 모여 지도부와의 문제 인식차이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키로 했다. 하지만 이들의 움직임이 아직은 ‘제2의 정풍운동’으로 불릴 만큼 파괴력이 없어 보인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일각에서는 공천을 보장받기 더 어려운 초선이라 지도부를 공격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한길 의원 “親盧 2선 후퇴를” 이런 가운데 김한길 의원은 초선 의원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나섰다. 그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친노(親盧) 2선 후퇴 ▲쇄신위 해체 ▲경선을 통한 당 쇄신을 주장했다. 김 의원은 “가장 많은 책임을 느껴야 할 사람들이 모두에게 책임이 있으니까 서로 책임을 따지지 말자면서 어물쩍 넘어가려는 것은 비겁한 짓”이라며 친노에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경선 출마설에 대해 “당권에 관심 없다.”고 부인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전설의 디바’ 스크린서 부활

    ‘전설의 디바’ 스크린서 부활

    “나에게 노래는 탈출구다. 그곳은 다른 세계다. 그곳에 있을 때 나는 더 이상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에디트 피아프) “오페라에서 서기전(BC)은 칼라스 이전(Before Callas)을 의미한다.”(프랑코 제퍼렐리 감독) 천상의 목소리가 스크린을 에워싼다. 에디트 피아프와 마리아 칼라스. 노래로 존재를 증명했고 질곡의 삶을 지워낸 두 사람이 영화 속으로 걸어들어갔다. 22일 개봉한 ‘라비앙로즈’는 프랑스 국민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전생애를, 새달 27일 개봉하는 ‘칼라스 포에버’는 마리아 칼라스가 죽은 해를 조명한다. #일대기 vs 마지막 일년 창녀촌에서의 유년기.4년간의 맹인 신세. 두번의 결혼과 이혼. 네 번의 교통사고.147㎝ 단신을 검은 드레스로 감싸고 무대에 선 에디트 피아프. 그에게는 꽃에 파묻힌 나날들보다 알코올과 모르핀에 적셔진 날들이 더 많았다. 부모로부터 버려지고 비행기 사고로 애인마저 잃는 불운한 삶이 무대에서의 환희와 극적인 대비를 이루며 교차된다. 배우 마리온 코티아르는 예의 과장되게 뜬 큰 눈으로 전세계가 사랑한 여가수를 구현해냈다. 올해는 마리아 칼라스가 죽은 지 30주년 되는 해.‘칼라스 포에버’는 인물의 일생 대신 단면을 꺼내 가상 현실을 꾸렸다.1977년 마리아 칼라스가 사망하기 몇달전. 목소리도 잃고, 연인 오나시스도 재클린 케네디에게 뺏긴 그는 홀로 파리에서 은둔 중이다. 그에게 기획자 래리(제레미 아이언스)가 오페라 영화 ‘카르멘’을 찍자고 제안한다. 이 영화는 마리아 칼라스 생전 함께 오페라 작업을 한 프랑코 제퍼렐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샹송 vs 오페라 살아 생전 이들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것도 두 영화의 미덕이다. 가사 속에 수많은 드라마를 함축한 에디트 피아프는 ‘장밋빛 인생’‘사랑의 찬가’‘빠담빠담’‘후회하지 않아’등 울림 큰 수많은 명곡을 남겼다. 영화 속에서는 그의 노래 11곡을 감상할 수 있다.‘칼라스 포에버’에서는 오페라의 향연에 취한다. 영화 촬영 현장이나 공연 실황 화면 등을 통해 칼라스의 육성을 그대로 들을 수 있다. 오페라 ‘나비부인’의 어느 갠 날,‘카르멘’의 하바네라 등 사랑받는 오페라 곡들이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선택2007 D-27] 신당·민주 통합 물건너갔나

    “민주당에 바로 대화를 재개할 것을 제안합니다.”(대통합민주신당 오충일 대표) “신용불량 단체와는 어떠한 협상도 하지 않는다.”(민주당 유종필 대변인) 통합신당과 민주당은 당 대 당 통합 및 후보단일화의 사실상 최종 협상 시한인 21일 정반대 방향으로 치달았다. 민주당은 “협상은 완전히 끝났다.”고 못을 박았다. 그래도 통합신당은 “아직 여지가 남아 있다.”며 막판 대반전 의지를 꺾지 않았다. 신당 내에서는 워낙 완고한 민주당 기세를 감안해 다른 탈출구를 찾는 기류도 깔려 있다. 창조한국당, 민주노동당과의 범여 연합정부 추진카드는 그 중 하나다. 토론→정책·공약 합의→후보단일화→연합정부 추진위원회 구성→예비내각(섀도 캐비닛)발표→대선→공동인수위 구성 등의 시나리오도 방안 중 하나로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과의 통합을 재추진하는 상황에서 쉽사리 꺼내지 못하는 분위기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민노당 권영길 후보측 반응이 마뜩잖은 것도 어려움을 더해준다. 민주당과의 통합문제가 가부간에 결정된 뒤에 생각해볼 수 있는 카드라는 것이다. 민주당 측은 강경하다. 유종필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브리핑에서 “신당과 합당 및 단일화는 완전히 끝났다.”면서 “(통합신당과) 일절 만날 계획도 없고 다시 협상할 계획도 없다.”고 협상 결렬을 재확인했다. 오충일 대표는 그러나 이날 오후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대표와 협상단장이 참여하는 4자회담 또는 후보를 포함한 6자회담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김현미 선대위 대변인은 “민주당에서 (우리 제안에 대한) 회의가 예정돼 있다.”고 했다. 그러나 5분도 안 돼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신당은 빨리 꿈에서 깨어나서 정신 차려야 한다.”고 단박에 거절했다. 유 대변인은 “정동영 후보가 협상 결렬을 사과하고 원래 4자회동 협상안대로 한다면 우리가 그것까지 받지 않을 수 없지 않겠냐.”고 했다. 하지만 정 후보가 당내 6개 계파를 다시 설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이날 오전 라디오 방송에 출연,“진정한 야당으로 정체성을 확실히 하고 정권을 바꿀 대안으로 민주당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할 것”이라고 독자 행보 노선에 시동을 걸었다. 이 후보는 앞으로 정 후보를 ‘국정실패 당사자’라는 내용으로 집중 공격한다는 계획이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김미라 교수의 부모들을 위한 교육특강] (27) 스트레스, 수능 이후가 중요하다

    [김미라 교수의 부모들을 위한 교육특강] (27) 스트레스, 수능 이후가 중요하다

    꽉 막힌 도로 위에서 길이 뚫리기만 하염없이 기다려본 적이 있으신지요? 도대체, 얼마나 막혀 있는 건지, 언제 이 정체가 풀릴 건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에서도 느긋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그 시간이 얼마나 참고 견디기가 어려운지요. 생각만 해도 스트레스 받는다고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을 때는 통제가능성과 예측가능성이라는 두 가지 가능성이 떨어질 때입니다. 각 가능성이 하나씩만 줄어도 힘이 들고 둘이 동시에 줄어들 때는 무척이나 견디기가 어렵습니다. 차가 막혀 있을 때 스트레스가 큰 것은 교통 정체를 내가 어찌해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어찌해 볼 수 없다 하더라도 얼마쯤 후에 정체가 풀린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 참을 만합니다. 하지만 내가 무엇을 하든 정체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고 언제까지 기다려야 정체가 풀릴지도 알 수 없을 때의 스트레스는 엄청납니다. ●수능 직후는 예측·통제가능성 ‘제로´ 시험은 이미 끝났습니다. 이제 와서 시험 성적에 영향을 미칠 행동은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통제가능성이 ‘0’인 상황이지요. 뿐더러 최상위권 몇몇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신의 점수가 전체 점수 분포에서 어디쯤에 있는지도 알기 어렵습니다. 설령 예상 점수를 안다고 해도 논술, 면접 등의 또 다른 변수가 예측가능성을 끌어 내립니다. 극심한 스트레스는 단순히 신체적 휴식을 취한다거나 마음을 다잡는 것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렵습니다. 스트레스의 원인을 제거한다거나 극복을 위한 체계적인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그러나 근본적인 방법들이 효과를 발휘하기 전, 한시적인 평안함을 얻기 위한 즉각적 반응들이 나타납니다. 그런 반응들은 적응적일 때도 있고 부적응적일 때도 있습니다. 지금 당장 보기에는 부정적 반응 같지만 장기적으로는 ‘잠시 쉬어가기’의 긍정적 효과를 보일 수도 있습니다. 개중에는 의도적인 반응도 있고 비의도적인 반응도 있습니다. ●채점조차 안 하는 것도 ‘탈출구´ 수능이라는 커다란 시험을 보고 난 수험생들 역시 여러 가지 즉각적 반응을 합니다. 먼저 큰 시험을 무사히 끝냈다는 안도감을 보입니다. 바로 이어서 초등학교 입학 때부터 시작한 12년간의 학교 공부가 단 하루의 평가로 마무리되었다는 허무함, 조금 더 열심히 노력했더라면 좋았을 걸 하는 회한이 한꺼번에 밀려옵니다. 허무함과 회한이라는 상태는 그리 편안하지 않기 때문에 일단 이 상태를 벗어나고자 하는 즉각 반응이 뒤따릅니다. 가장 많이 나타나는 반응 중의 하나는 합리화입니다.‘나만 시험을 못 본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다 못 봤을 거야.’하면서 애써 태연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때 부모님들께서는 ‘위는 보지 않고 아래만 본다.´고 꾸중하기 쉽습니다. 부정이나 회피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아예 시험에 관한 생각을 하지 않으려 하기도 하고 성적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는 채점도 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주인 의식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신경이 너무나 많이 쓰이기 때문에 아닌 척하고 있는 것입니다. ●‘힘´ 비축할 수 있게 격려를 분노 반응을 보이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그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예측이 될 때 그 화살을 바깥으로 돌립니다.‘교육제도가 잘못되었다.’ 혹은 ‘부모님의 지지가 없었다.’ 등 외부로 탓을 하면서(외부 귀인) 화를 냅니다. 또는 본인이 노력부족이나 능력부족을 탓하는 내부 귀인을 하기도 합니다. 내부 귀인을 하는 경우에는 자신에게 화를 내는 것이기 때문에 우울 반응이 뒤따라옵니다. 위축, 의기소침, 슬픔이 마음속에 가득하고 무기력하게 행동합니다. 또는 이번 시험은 망쳤지만 다음번 시험은 잘 볼 수 있다면서 당해 연도 입시를 지레 포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험생에 따라서는 합리화, 회피, 분노, 우울, 포기 등의 반응을 다 함께 보이기도 하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반응들을 2주 이상 보이면 부모님들이 적극적으로 개입을 해야 하지만 시험이 끝난 직후에 단기적으로 보인다면 그냥 보듬어 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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