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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철새에 모이 1천여㎏ 선물/서울신문사·조류보호협회

    ◎민통선 모이주기­탐조행사 【철원=박준석 기자】 서울신문사가 한국조류보호협회와 공동으로 마련한 겨울철새 모이주기 및 탐조회 행사가 1일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민통선지역에서 열렸다. OB맥주 협찬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서울신문사 이중호 환경운동본부장 김성만 한국조류보호협회장 윤영준 OB맥주 이사와 시민 학생 등 모두 2백여명이 참가했다.참가자들은 민통선지역 논에서 사경을 헤매다 지난달 18일 발견돼 조류보호협회 회원들의 정성어린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한 천연기념물 제203호재두루미 한마리와 탈진상태에서 발견된 뒤 건강을 되찾은 말똥가리 한마리를 자연의 품으로 돌려 보냈다. 또 통일의 염원을 실은 비둘기 58마리도 북녁하늘로 날려 보냈다. 이어 먹이를 찾지 못하는 겨울철새를 위해 밀과 옥수수 1천여㎏을 논에 뿌렸다.또 귀한 새들을 마구 잡아먹는 독수리 말똥가리 새매 등 맹금류들의 먹이로 닭 100마리를 풀어 주었다.
  • 그리스 에피다브로스(세계 문화유산 순례:62)

    ◎‘희랍 영웅’ 아스클레피오스 숭배 유적 밀집/2,300여년전 세운 노천극장선 지금도 고대연극 공연/“질병 낫게 해준다” 전설 얽힌 성소엔 경배행사 이어져 에피다브로스는 펠로폰네소스 반도의 미로토해를 끼고 있는 아고리드 해협에 위치한 바닷가 도시이다.아고리드 해협에는 또한 코린트·미세네·아고스·누폴리 등 중요 고대도시 국가들이 집중돼 있기도 하다. 에피다브로스 유적은 기원전 6세기경부터 병을 치유하여 주는 신과 인간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스클레피오스(로마에선 에스크라프라 불림)를 경배하는 문화가 계속 되어져 오는 곳으로 고대희랍의 발자취가 잘 보존된 도시중 하나이다. 헤시도트와 핀다레의 기록에 의하면,아스클레피오스는 아폴론신과 데살리의 피레지아스왕의 딸,코로네 사이에 잉태된 희랍의 영웅이었다.그러나 피레지아스왕의 강요로 코로네가 이쉬스의 아내가 되자,아폴론신의 노여움을 사게 되어 아르테미스여신(아폴론신의 누이)과 같이 쏜 화살로 아쉬스는 죽고 코로네마저 불속으로 던져졌으나,불길이 꺼지고 나서도 죽지 않고 살아 있어 출산된 아기가 아스클레피오스였다. ○1만4천명 수용 규모 이러한 여인을 에피다브로스에서 받아 아기를 출산할 수 있도록 허락함으로써 아스클레피오스가 이 도시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이다.그는 자라면서 아폴론신의 배려로 치론에게 사냥 및 음악,의약기술 등을 교육받게 되었다.자신이 가진,불치병을 치유할 수 있는 능력으로 스스로의 죽음마저도 초월하여 결국은 영원불멸인 신들의 계보에 들어가게 되었던 것이다.또한 여러 불치의 환자들을 낫게 한 그의 행적들이 에피다브로스 성소 곳곳에 기록되어 있다.고대희랍의 각 도시들엔 저마다의 신을 숭배하기 위한 행사 및 거기에 따른 유물과 유적이 남겨져 있다. 제각기 모신 신들의 능력과 성격,내력에 따라 성소 및 신전의 장식등이 달리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에피다브로스는 해안을 끼고 Nea Epidavros(고대 아스클레피오스성소)지역과 Palea Epidavros(고대인들이 생활한 터전) 두 지역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Nea Epidavros지역엔 아스클레피오스 성소를 중심으로 아스클레피오스 신전과 토로스(원형 신전),노천극장을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다.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는 노천극장은 희랍 전역에 남겨진 고대 노천극장중 가장 규모가 크다.여기서는 오늘날까지도 여름 밤이면 수십세기의 세월을 뛰어 넘어,고대인들과 현대인들이 같은 장소,같은 테마의 연극장면을 만날 수 있다. 이 곳은 자연의 비탈진 경사면을 그대로 살려 기원전 4세기경,아고스 출신의 조각가인 폴리크레트 르존에 의해 지어졌으며 그는 이 작품으로 인하여 조각가로서 최고의 명성을 얻게 되었다. 이 노천극장은 1만4천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으며 원형 중심엔 코로스와 음악이 자리잡았던 오케스트라와 그 뒤편으론 1층에 스케네(배우들이 공연준비를 하기 위한 대기실),2층엔 프로스케니온(무대)로 구성된 직사각형 건물이 있다.달빛을 조명으로 한 배우들은 긴 옷과 높은 굽이 달린 구두,마스크 등으로 멀리 있는 관객들에게까지 소리와 모습이 잘 보이도록 세심히 배려했다.플라톤의 기록을 보면 이곳에서 4년마다 한번씩 이스테미크 축제가 개최될 때면 9일동안의 축제가끝난 후,따로 이스클레피오스신을 위한 운동경기 및 드라마 공연이 무반주의 모노드라마와 시 등 경연대회로 연결되었다고한다. ○섬세한 조각상 눈길 노천극장에서 북서쪽으로 다시 발길을 옮기면 지금은 몇몇 잔해만 남겨져 있는 아스클레피오스 신전의 터를 볼 수 있다.이 신전은 아스클레오피스신을 위해 세워진 도리아식 건축물로 기원전 380년 테오도로스가 6×11기둥(12×23m)으로 제작한 것이다.신전 왼편으로 보면 토로스(원형신전)의 잔해가 어느 정도 모습을 갖추고 남겨져 있다.토로스의 원뜻은 ‘신의 제단’이란 단어 테메레로 기둥이 원형으로 돌아가며 미로의 도랑을 만들고 있다.기원전 6세기경 폴리크레트 르존의 솜씨가 한번 더 돋보이는 작품으로 과학적으로 아직 해명되지 않은 불가사의한 건축물이다.돌아가며 제각기 다른 빛깔의 화강암과 대리석으로 엇갈려 기둥이 세워졌고 외곽에서 보면 26개의 도리아식 기둥이,내곽에선 14개의 코린트식 기둥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스클레오피스 성소를 나오면서 박물관을 들르면 성소의 파편들과 토로스 기둥 윗부분인 샤피토의 조각새김에서 폴리크레트 르존의 섬세한 손길을 직접 느낄 수 있다.또한 아스클레피오스 조각상을 비롯,로마시대의 성형수술에 쓰였던 진기한 수술도구들도 볼 수 있다. 이처럼 에피다브로스는 고대 아카익시대에서부터 고전시대까지의 유적과 유물이 골고루 간직되어 있어 희랍 고고미술학상 중요한 유적지이다.그 누구라도 여름밤을 수놓은 별빛과 달빛이 조화를 이룬 노천극장에서 고대연극을 한번이라도 본 일이 있는 이라면,아마 영원히 자신의 생에서 지워지지 않는 추억을 가슴에 간직하게 될 것이다. ◎여행 가이드/아네네서 153㎞… 호텔·민박시설·야영장 등 갖춰 에피다브로스는 아테네에서 153㎞ 떨어져 있는 바닷가 도시로서 비행기편은 없다.아테네에서 자동차로 먼저 나폴리에 도착하면 거기서 30㎞ 지점에 있다.배편은 페리호로 먼저 파로스섬까지 가서 거기서 다시 일반 배편을 이용할 수도 있다. 에피다브로스는 잘 알려진 명소인 만큼 호텔 및 민박시설,야영할 장소 등도 이용하기편리하게 갖추어져 있다.
  • 거제 백로 떼죽음 “식중독 탓”/산림청 결론

    ◎‘장거리비행’으로 탈진… 살모넬라균 침투 지난달 11일 경남 거제시 사등면 사곡리 일대와 섬지역에서 발생한 수백여마리 백로의 죽음은 대장균의 일종인 살모넬라균에 의한 식중독과 패혈증이 직접적인 원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산림청은 4일 임업연구원 수산진흥원 경남도 관계자로 된 합동조사팀의 현장조사와 수의과학연구소 수산진흥원 한국화학시험연구소 경남대 국제환경연구소의 백로사체 및 주변해역,소류지에 대한 오염여부 분석결과 이같이 결론지었다고 발표했다. 산림청은 “거제백로의 폐사원인은 시베리아 만주 북한 등 번식지에서 서식하던 어린 백로가 동남아시아로 가던중 장거리비행에 따른 에너지 소모와 면역기능 약화로 체내에 있던 살모넬라균이 활성화돼 간조직에까지 침투,패혈증과 식중독증상을 일으킨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밝혔다.산림청은 이어 “죽은 백로의 체내에서 검출된 수은과 유기염소계 농약성분이 면역기능을 저하시키는데 간접적으로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되며 이는 수은이나 유기염소계 농약에 오염된 먹이를 오래 먹었거나 어미로부터 이전·섭취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 심리적 공황이 문제다(우홍제 칼럼)

    지난 87년 10월19일 세계경제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뉴욕증권거래소의 이른바 ‘블랙 먼데이’의 시작은 말 한마디에서 비롯됐다고 한다.이날 데이비드 미국증권이사회장은 주가가 빠른 속도로 떨어지는데 대해 “증시에 이상이 생겨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발표했고 이 말이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해서 걷잡을수 없는 주가폭락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심리상태가 경제적 행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잘 말해주는 일화다. ○걷잡을 수 없는 불안심리 미 경제학자 드러커도 “경제의 요체는 생산성이며 생산성은 자세”라고 했다.흔히 말하는 영어의 마인드(mind)다.최근의 세계증시 동반붕괴사태에서도 심리적 공황이 무시할 수 없는 주요 변수로 떠올랐고 그래서 미 클린턴 대통령은 뉴욕증시의 주가폭락에 대해 즉각적인 언급을 피하다가 하루쯤 지난뒤 “미국경제는 튼튼하다”는 말로 불안심리를 진정시켰다.백악관 마이클 매커리 대변인은 “모든 사람들은 심호흡을 하고… 이성적으로 행동하자”고 주장한 것으로 외신은 전한다.또 많은 전문가들이미국경제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보다 차분하고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게 되는 교훈을 얻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위기를 호기로 승화시키려는 지혜를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어찌됐든 뉴욕주가는 회복세를 탔고 그 여파로 많은 국제증시도 복원력을 보이고 있다.그렇지만 한국의 경우 주가는 계속 떨어지고 있고 대미 달러 환율은 며칠째 법정상한가로 폭등,외환시장기능이 마비된 상태다.경제전체가 총체적 위기에 놓인 때문이다. ○미 회복세와 한국의 수렁 지속되는 경기불황과 잇단 대기업부도 등으로 깊은 수렁에 빠진 국가경제가 김선홍회장 사퇴에 따른 기아사태의 빠른 해결전망에 힘입어 잠시 숨돌릴 틈을 얻는가 했으나 세계증권시장의 동반붕괴와 외환위기의 충격으로 더욱 심한 탈진상태를 보이고 있다.내우외환에 시달리며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정치권마저 종잡을수 없이 뒤숭숭한 탓인지 만나는 사람마다 위기의식이 가득찬 심리적 공황을 느끼는 것같다.정부가 갖가지 증시 및 외환시장대책을 내놓긴 했지만 약효가 별로 없을 뿐 아니라 부작용의 우려도 크다.그럴수 밖에 없는 것이 경제정책은 어떤 것이든 만병통치의 절대성을 가질수 없기 때문이다.비중의 차이가 있기는 하나 득과 실이 함께 하기 마련이다. ○악순환 근인은 달러 부족 채권시장개방도 외환유입에 도움을 주는 반면 국제투기자금인 핫머니의 교란을 초래하거나 인플레발생의 우려가 있다.한은특융같은 특단의 조치도 원화를 늘려서 달러값을 비싸게 하는 환율인상의 부작용을 낳는다.그럴 경우 물론 환차손을 꺼리는 외국자본의 증시이탈을 재촉,주가는 폭락할 것이다.결국 증시나 외환시장대책은 한계가 있을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때문에 문제해결은 근본부터 찾아야 할 것이다.환율폭등이 주가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근인은 국제경상수지적자에 따른 달러부족이다. 불행중 다행격으로 우리의 국제수지는큰폭으로 개선되고 있다.곤경극복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는데 인색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따라서 이럴때일수록 모든 경제주체들의 경제회생에 대한 자신감과 처변불경식의 의연한 대처심리가 요청된다고 본다.오일쇼크 등 지금까지 한국경제가 당면했고 또 온힘을 쏟아 극복해온 성장잠재력에 대한 확신이 중요하다.다시 말해 심리적인 불안극복의지가 있어야 할 것이다. ○경제주체 극복의지 중요 이와 함께 달러사재기 등 뇌동적 거래행위를 삼가는 자세도 필요하다.기업은 더욱 더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해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가계는 근검절약으로 국제수지개선에 기여해야할 것이다.정부는 환율급등에 따른 물가상승압력에 적극 대처하는 등 최근 사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경제안정화대책을 시급히 추진해야 한다.〈논설위원실장〉
  • 환경단체·산림청/백로 떼죽음 원인 의견 분분

    □환경단체 ­간·위 검게 타 있어 독극물 추정 ­중금속 오염된 먹이 섭취도 원인 □산림청 ­모래주머니 비어 아사 가능성 ­배설물 비정상… 전염병 일수도 거제시 사등면 사곡리 일대 백로 떼죽음의 원인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 13일 수백마리의 백로가 폐사했거나 폐사 직전 상태에서 발견된 뒤 제기된 사망원인은 대략 4가지로 압축된다. 첫째는 독극물에 의한 집단폐사.이 지역 환경단체인 ‘초록 빛깔 사람들’ 부설 생태환경연구소(소장 손성원 경남대 생물학과 교수)는 13일 즉은 백로 2마리를 해부한 결과,위와 간이 절반 이상 검게 타 있었다며 사인을 독극물로 추정했다.14일 현장에 급파된 환경부 조사팀 이상돈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도 “중금속 오염으로는 짧은 시간에 수백마리가 죽을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이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두번째로 16일 현장을 둘러 본 산림청 조사팀(팀장 김용하 산림환경과장)은 아사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제시했다.죽은 백로 2마리를 해부해본 결과 모래주머니에 음식물이 전혀 없었을 뿐 간,쓸개 등 내장은 정상이었다는 것.태어난지 얼마 안된 새들이 활동력이 약한데다 이 지역이 오랜 가뭄으로 먹이 절대량이 부족한 점을 근거로 내세웠다.앞선 부검 결과는 폐사후 상당시간이 지나며 생긴 자연손상이라는 주장이다. 셋째 가능성은 전염병인 ‘새 콜레라’에 의한 집단폐사다.산림청 임업연구원인 정용호 박사는 지난 14일부터 살아있는 백로를 관찰한 결과 “미꾸라지를 먹은후 바로 토했고 그후 탈진해 죽는 콜레라 증세를 보였다”며 “죽은 새의 배설물이 정상적인 흰색이 아닌 노란색을 띠는 것이 증거”라고 주장했다. 넷째로 제기되는 폐사원인은 중금속에 오염된 뒤 이곳으로 날아와 숨졌다는 것.일부 환경단체 회원들은 백로의 이동경로로 볼때 다른 지역에서 중금속에 오염된 먹이를 섭취한 뒤 이것이 체내에 축적돼 결국 사망에 이르렀다는 주장이다.
  • 14세 정신지체아 산속서 1주일 견뎌(조약돌)

    ◎도토리로 끼니… 등산객 발견 극적 구조 ○…아버지와 함께 등산을 갔다 실종됐던 10대 정신지체장애인이 도토리 등으로 연명하다 1주일만에 구조됐다. 27일 하오 6시쯤 경남 진해시 웅동 장복산 아홉내골 계곡(해발 350m)에서 지난 21일 아버지 진홍태씨(·46·진해경찰서 경화파출소근무) 등 일행 5명과 등산을 하다 실종됐던 정신지체 장애인 의은군(14·경남 혜림학교 2년)이 탈진해 신음중인 것을 등산객이 발견,병원으로 옮겨졌다. 진군의 아버지는 “의식을 찾은 아들이 일주일동안 도토리·밤 등을 주워 먹으며 허기를 채우고 잠은 바위틈에 쪼그린채 잤다”는 의사 표현을 했다고 밝혔다. 진군은 정상에 먼저 도착해 아버지를 기다리다 오지 않자 등산객을 따라 등산때와는 반대 방향으로 하산하다 길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 “감기예방 붉은색 식품이 특효”/노동신문 이색보도 2제

    북한은 최근 주민들에게 감기 예방에는 붉은 쌀,붉은 콩 등 붉은 색소가 함유된 식료품이 특효라고 선전하면서 이를 많이 섭취할 것을 장려하고 있다. 당기관지 노동신문은 최근호에서 “최근 수년간 의학자들이 연구를 통해 붉은색 식료품이 인체의 저항력을 높인다는 것을 밝혀냈다”면서 “붉은색 식료품의 붉은 색소는 인체 저항조직 세포의 활력을 높여준다”고 주장했다.이 신문은 이어 “붉은색 식료품을 많이 먹으면 감기를 예방하고 유기체의 저항력을 높일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주민들에게 붉은 색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섭취할 것을 독려했다.붉은 색소가 다량 함유된 식료품으로 붉은 쌀,붉은 콩,붉은 고구마,붉은 고추,홍당무,붉은 유채,대추,빨간 사과 등을 제시했다. ◎“산비탈도 경작지로 개간하라” 식량증산을 위해 경작지 확보에 고심하고 있는 북한은 최근 비탈진 산비탈을 개간,여기에 강냉이모를 심는 이른바 ‘화분식 농법’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최근호에서 돌이 많고 토심이 앝아 농작물 심기가 어려운 산등성이를 경작지로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인만큼 화분식 농법에 따라 가파른 곳에 정보당 1만개의 구덩이를 파고 여기에 각종 거름을 채워넣은 다음 각 구덩이마다 여섯포기의 강냉이 모를 심으면 경작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이 신문은 화분식 농법을 남포시 대안닭공장 근로자들이 처음으로 창안한 것이라면서 약 30정보의 산등성이에 수십만개의 구덩이를 파고 강냉이모를 심은 결과 강냉이 생육이 평지 못지않게 좋았으며 가뭄을 적게 타면서 장마철엔 큰 물 피해를 입지 않아 소출이 좋았다고 그 성과를 선전했다.
  • “임신 8개월 주부가 그럴수가…”/나리양 유괴범 검거 이모저모

    ◎처음엔 “공범 5명 나는 하수인” 강변… 수사 혼란/“공범연락처 대라” 경찰추궁에 단독범행 자백 박초롱초롱빛나리양(8)이 12일 숨진채 발견됐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시민들은 “어떻게 임신한 여자가 어린애를 죽일수 있느냐”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나리양을 유괴,살해한 전현주씨(29)는 경찰에 검거된 후 공범이 있다고 주장하다 끝내 나리양을 혼자 유괴한 뒤 살해했다고 털어놨다. ○…전씨는 이날 상오 9시20분 경찰에 검거된 직후 “나는 하수인에 불과하다”면서 “공범은 모두 5명으로 나리양은 유괴하던날 처음봤고 공범들이 적어준 대로 협박전화를 걸었다”고 최초로 자백했다. 그러나 경찰조사가 진행되면서 “나리를 유괴한 공범들은 임대로 들어있던 남편 극단 사무실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 과정에서 알게된 사람들”이라면서 “이들이 성폭행하고 사진을 찍은 뒤 협박을 하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 범행에 가담했다”고 덧붙여 하수인임을 거듭 강조. ○공범이 시킨 것처럼 메모 ○…전씨는 이를 입증하기 위해 붙잡히기 전 투숙했던 서울신림동 G여관 방에 ‘공범들이 SE커피숍에 들어가 종이에 적힌대로 전화를 하랬어.시키는 대로만 하면 그 필름을 돌려 준다고 그랬어’라고 누군가에게 전달할 것처럼 작성한 메모를 남기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이때까지만 해도 경찰은 공범이 있다고 확신하고 전씨에게 공범들의 인상착의와 차의 번호,연락처 등을 추궁했으나 전씨는 이름조차 진술하지 못하고 계속 횡설수설했다.경찰은 범인이 요구한 몸값이 2천만원으로 6인조의 범행치고는 너무 적다는 점도 미심쩍게 생각했다. 전씨는 결국 경찰의 집요한 추궁에 검거 10여시간만인 하오 6시쯤 단독 범행이며 나리양을 목졸라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전씨가 이처럼 진술을 번복한데 대해 하태신 서초서장은 “대학 전공이 문예창작과라 그랬을 것”이라고 언급. 그러나 경찰은 전씨의 진술에 의문점이 많아 공범이 더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전씨가 사건 당일 나리양과 함께 버스 지하철 택시를 타고 다녔으며 수면제와 청테이프 등을 샀다는 진술을 토대로 탐문 수사를 계속하면 단독범행 여부에 대한 윤곽을 잡을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상오 10시30분쯤 서울 서초경찰서로 압송된 유괴범 전현주씨(29)는 모든 것을 체념한듯 지친 모습이었다. 검은색 원피스 차림의 전씨는 연행 과정에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고 탈진 한듯 축 늘어진 모습으로 눈을 감은채 묻는 말에 드문드문 대답했다. ○숙박부에 본명대로 기입 ○…전씨가 투숙했던 서울 관악구 신림5동 G여관 종업원들은 전씨가 범인으로 밝혀지자 크게 놀라는 모습. 종업원들은 전씨가 이날 상오 2시25분쯤 투숙했으며 숙박부에 주소는 기재하지 않고 본명과 주민등록번호를 정확히 썼다고 전했다. ○무용학원 강사 사실무근 ○…한때 유괴범 전씨가 나리양이 다니던 무용학원의 강사였다는 소문이 나돌아 무용학원은 이를 확인하려는 보도진으로 북새통을 이뤘으나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 전씨가 모 예술전문대에서 무용을 전공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나리양이 무용학원에도 다녔다는 사실과 겹쳐 와전됐던 것. □나리양 유괴사건 일지 ▲8월30일 하오 1시15분=범인 전현주씨,강남 뉴코아백화점 버거킹에서 박나리양과 우연히 만남. ▲〃 하오 2시50분=H어학원 수업을 마친 나리양을 유괴한 뒤 버스 등을 타고 함께 다니며 수면제와 테이프 물 등을 구입. ▲〃 하오 6시쯤=나리양의 집에 “나리는 잘 있다”고 첫번째 전화. ▲〃 하오 7시쯤=사당동 남편 최모씨의 사무실에 도착,나리양에게 수면제를 먹임. ▲〃 하오 9시쯤=나리양이 잠들자 청테이프를 입에 붙이고 목졸라 살해한 뒤 사무실을 나옴. ▲31일 하오 3시52분=명동에서 나리양의 집에 “나리는 잘 있다”고 두번째 전화. ▲〃 하오 9시=명동 ‘쎄’커피숍에서 5차례에 걸쳐 나리양 집에 전화를 걸어 “2천만원이 든 은행카드를 들고 나오라”고 협박. ▲〃 하오 9시15분=‘쎄’에서 전화 발신지 추적으로 들이닥친 경찰을 따돌리고 나온뒤 후배들과 술을 마시고 여관에서 잠을 잠. ▲9월 1일 아침=영등포구 신길동 집에 들러 등산가방을 들고 나온뒤 남편의 사무실에서 나리양의 시신을 등산가방에 넣음.이후 여관을 전전하며 도피. ▲3일=경찰,공개수사를 시작하며 20대 여자 용의자의 몽타주 배포. ▲11일 하오 1시35분=전씨 아버지가 수사본부에 전화.경찰,전씨가 범인임을 확인. ▲〃 밤=경찰,전씨가 남편 호출기에 남긴 음성메시지를 통해 신림동 모 여관에 묵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 ▲12일 상오 9시20분=경찰,전씨 검거.
  • 절망에 빠진 유가족 실신 속출

    ◎처참하게 숨진 가족 시신사진 보고 충격/식사 거르고 악몽·수면부족 고통 등 호소 대한항공 801편 추락사고 사망자에 대한 사체확인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악몽과 수면부족 등 고통을 호소하는 유가족들이 늘고 있다. 식사를 거르고 잠을 이루지 못해 탈진 또는 쇼크로 실신하는 유가족도 적지 않다. ‘시신이라도 성했으면’했던 기대와는 달리 사진을 통해 차마 볼수 없을 만큼 처참하게 숨진 가족들의 모습에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번 사고로 변을 당한 광주시 동구의회 조진형 의원의 형 주형씨(39)는 “사진으로 뚜렷하게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은 기장과 부기장,여승무원 등 15명 정도일 뿐 나머지는 많이 상해 있었다”고 말했다. 10일 하오에는 한 여자 유족이 합동분양소에서 숨진 가족의 사진을 확인하고 외마디 비명과 함께 복도로 뛰쳐나가 실신하기도 했다. 11일 상오에도 사체 사진을 통해 딸의 죽음을 확인한 한 부모가 분향소에서 식사도 거른채 하염없이 흐느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괌한인회의 자원봉사자 이호영씨(49)는 “가족들의갑작스런 죽음으로 악몽과 절망감 등에 시달리는 유가족들이 많다”면서 “어떤 말로 유가족을 위로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때문에 퍼시픽 스타호텔 2층 분향소안에는 별도로 유족들을 위해 간단한 치료시설까지 마련됐다. 미 적십자 항공사고전담반 소속 50여명의 봉사대원들도 유족대책본부 앞과 분양소를 돌아다니며 유가족들을 상담하거나 물수건과 음료수를 나누어 주며 아픔을 같이하고 있다.
  • “뜬눈 밤샘” 유가족 5명 탈진 입원/괌 분향소 이모저모

    ◎사망자 신체특징 적어 미 당국에 제출 대한항공기 추락사고의 희생자 가족들은 8일 퍼시픽스타호텔 지하에 차려진 분향소에서 하루종일 오열했다. ○…이들은 7일 새벽 1차로 도착한 2백50여명을 포함,모두 4백여명으로 늘었다.퍼시픽스타호텔과 라데라호텔 등에 숙소를 잡기는 했으나 대개 뜬눈으로 분향소를 지켰다.이중 5명은 탈진과 충격으로 병원에 후송됐다. 이들은 숨진 가족들의 신체 특징 등을 적어 미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직원에게 제출한데 이어 하오 1시부터 NTSB 관계자들과 개인별 면담을 했다. ○…유족들은 우리 정부의 무성의한 태도에 대해 크게 분노.책임있는 당국자의 답변이나 사고수습 계획 등을 한차례도 듣지 못했기 때문. 다만 괌교포들만 유족들을 위해 분향소 설치와 함께 음식을 지원해주고 통역까지 도맡는 등 동포애를 한껏 발휘. ○…유족들은 희생자 시신 발굴을 우선하는 우리와는 달리 사고조사를 병행하는 미국교통안전위원회 및 군당국 등의 태도에 처음에는 불만을 가졌으나 NTSB의 시신 수습작업이 생각보다 빨리진척되고 있다는 사실에 다소 위안을 갖는 모습. 사고수습대책위 정홍섭 위원장(46)은 “교포들에게 한없는 고마움을 느끼면서도 강건너 불구경하는 듯한 정부관계자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답답해진다”고 말했다.
  • 청소년 탈선 근치의 길/황병선 논설위원(서울논단)

    죽음으로 의를 실천한 고교생 3명의 기사가 감동으로 눈길을 끈다.우리의 청소년이 정신적으로 모조리 병들어 있는 양 온갖 끔찍스런 일들이 연일 보도돼 그 어느해 여름보다 무덥게 느껴지는 삼복더위속에 번쩍 눈에 띄는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인생을 활짝 꽃피워보지 못한채 16∼17세의 나이에 유명을 달리한 전주고교 신준섭·정인성·장만기군의 명복을 빌며 그 부모,친지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고 싶다.변산해수욕장에서 열린 고교서클 선후배수련회 참석중 바닷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초등학생 10여명을 몸을 던져 구해내고 희생된 이들은 결코 헛되이 목숨을 버린 것이 아니다.생명을 건진 어린이는 물론 우리 사회속에 영원히 살아남는 숭고한 길을 택한 것이다. 인간이 위기를 보면 본성이 나타나게 마련이다.몸을 움추리고 자신의 안전부터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런 일이다.그러나 이들은 어린 목숨이 위태로운 것을 보고 주저없이 바닷물에 뛰어들었다.자신들을 돌볼 겨를도 없이 10여명을 구하느라 탈진,희생되고 만 것이다. ○고교생 3명의 ‘살신성인’ 순간적 주저함도 없이 물로 뛰어든 이들의 결단에서 우리 청소년들의 기백과 의를 좇는 순수성이 고스란히 살아있음을 발견하게 된다.모든 청소년이 탈선하고 문제 청소년인 양 논란이 시끄럽지만 다수의 청소년은 이처럼 건강하고 건전하게 성장하고 있다. 신군 등은 호연지기를 기르고 인간애를 키우는 교내 독서·야외활동서클 회원이었다.이들은 유별난 학생들은 아니다.전국 4천300여 중·고교 학생 대부분이 이들처럼 바르고 건강한 보통 학생들일 것이다. 우리나라의 6세부터 21세까지 학령인구는 1천2백만명 가량 된다.요즘와서 특별히 사회적,국가적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음란비디오 제작,강·절도 등 탈선 청소년문제는 통계로만 본다면 ‘학생 대다수가 병든 문제’라고는 할 수 없다. ○다수의 건강·순수성 입증 전국의 학생 폭력서클이 500여개,학교에서 폭행을 당해본 경험이 있는 피해자가 12만명으로 집계되고 있다.한해 20만명 가량이 가출,폭력,음주등 비행으로 적발되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문제는 결코 적은 숫자는 아니지만그래도 다수인 선량한 학생들이 학교분위기를 주도하지 못하고 소수 문제아들의 피해자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범죄로 발전한 폭력과 탈선을 단속,처벌하는 일은 불가피하다.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청소년문제가 근치되지 않는다.학교내 분위기를 다수 학생의 건전한 기류가 압도할 수 있게 만들지 못한다.사회 모든 분야가 병들고 개방돼있는 환경에서 소극적으로 막고 못하게 하고 단속만 한다해서 그릇된 길로의 유혹을 완전히 차단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또 다수 학생도 교과서를 달달 외워야만 하는 공부,상급학교 입시 등 시험의 노예를 만드는 학교교육 아래서는 신바람이 날 수 없다.행동은 않지만 문제학생들의 심정적 동조자가 되는 것이다. ○근본 시각 가다듬는 기회로 생명을 던지는 인간으로서 최고의 희생을 한 신군 등이 참여했던 것과 같은 다양하고 건전한 학내외 서클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어야 한다.사회 전반적 여건이 병들어 있다면 그 접촉을 막기보다 적극 건전한 활동으로의 길을 터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존경의 대상을 찾지못하는 요즈음 청소년들에게 사회가 모범은 커녕 찰나적이고 퇴폐적인 저질문화의 병폐만 보여주는 한 청소년 문제는 해결될 수 없다.또 입시와 경쟁위주의 교육제도를 고치지 못한다면 그나마 다수 청소년들의 가슴속에 아직 살아있는 의와 정의감의 싹마저 시들어갈지 모른다.이번 신군 등 3명의 희생을 학원폭력 등 우리 청소년문제를 보는 근본적 시각을 가다듬는 소중한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 전국이 열대야… 짜증속 잠설쳐

    ◎복사열·대기오염 겹쳐 한밤 25도 넘어/이번주 계속… 노약자 등 탈진 조심해야 20일 밤과 21일 새벽 서울을 비롯 전국에 걸쳐 올들어 처음으로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 시민들이 밤잠을 설쳤다. 열대야 현상이란 한낮에 30도를 웃돈 찜통 더위가 밤에도 이어져 밤기온이 25도를 넘는 경우를 말한다. 이는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한낮의 뙤약볕을 받은 콘크리트 및 아스팔트가 밤에도 계속 복사열을 뿜어내는데다 바람마저 초속 3m 이하로 약해 뜨거운 공기가 대기 중에 머물러 발생한다.불쾌지수도 80을 넘기 마련이다. 특히 대도시에서는 에어컨 자동차 등에서 내뿜는 인공열과 대기오염 물질이 기온상승을 부추켜 고온의 공기 덩어리가 도시를 섬 모양으로 덮는 ‘열섬현상’이 열대야를 만드는데 한몫 거든다. 이때문에 21일 서울의 최저기온(상오 4시)이 26.1도를 기록한 것을 비롯 울진 26.7도 강릉 26.5도 포항 26.2도 서귀포 25.6도 광주 25.1도 등 전국적으로 25도를 웃돌았다. 열대야는 해마다 장마가 끝나는 7월 하순부터 8월 중순까지 3∼7일 정도 수시로 나타난다.지난해 서울은 열대야 현상이 7월25일에 처음 나타나 8월11일까지 11차례,95년 15차례,94년에는 34차례 발생했다. 해안지방보다는 내륙 분지지방에 많이 나타난다. 기상청은 “사실상 지난 19일 장마가 끝난뒤 고온다습한 븍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오는 25일까지 열대야 현상이 이어지다가 평년 기온을 되찾은뒤 8월 초순쯤 또 찾아오겠다”고 전망했다.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면 노인이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탈진의 가능성이 높으며 건강한 사람의 체력도 급격히 떨어지기도 한다. 서울대 의대 허봉렬 가정의학과장은 “열대야 등 무더위에는 일정하게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면서 “기압이 낮아지는 새벽에 지나치게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을 쐬면 건강에 해롭다”고 말했다.
  • 「공화국 북반부」와 남쪽(송정숙 칼럼)

    지난 22일 저녁 KBS­TV가 보여준 『북한,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라는 프로그램은 일요일 저녁의 시민을 깊은 수심에 빠뜨렸다.그것은 분노보다 더 절망스럽고 슬픔보다도 고통스런 것이었다.저땅이 어쩌다가 저렇게 되었을까. 카메라가 옮겨다닐때마다 보여지는 참상은 단편적으로 짐작하던 것들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어서 구토와 통증을 몰아왔다.조상을 함께 하는,아직도 그곳에 형제며 자매와 육친을 두고있는 우리에게 그것은 고문이고 형벌이다.여남은살 먹은 아이들에서 노인에 이르는 증인들이 조금도 보태지 않고 전하는 그 실상들은 참혹한 악몽이다.어느 사회든 못사는 사람이 있게 마련인데 그런 사람들에게만 카메라를 대면 그럴 수도 있지 않느냐는 반론도 소용이 없어보인다.「집단」도 그런 모습이고 마을 전부가 그렇게 살고도 있다.밀가루 반주먹을 버무린 씀바귀국 「밥상」은 말로라면 믿어지지 않을 것이었다.그러나 이들의 모습이 우리에게 준 더 큰 절망은 그 참상이 이미 먹거리의 어려움에 머물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모든게 무너지는 지경 탈진과 황폐화 작용이 강토와 산하를 뒤덮고 있다는 사실을 역연하게 볼 수 있었다.한뼘의 뙈기밭이라도 차지하기 위하여 얼마 안남은 산림을 불지르고,공장이나 사회시설들을 뜯어내어 먹을거리와 바꾸고,학교에서 아이들을 풀뜯기와 「꽃잽이」로 몰아내고,부모가 아이들을 버리게 만들고,모든 관리의 기능을 마비시키고,인민을 모두 걸인이 아니면 범죄자가 되게 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사람됨의 금도나 품위,지켜야 할 질서나 예의 모든 것이 무너지는 지경에 도달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 중에서도 모든 증인들이 『저희들은 없는 것없이 잘먹고 산다』는 말을 빼놓지 않는다.「저희들」이란 당간부나 특수층들을 말한다.「꽃잽이」가 된 열살짜리 어린 남매는『‥당간부의 아이가 저희집에는 먹을 것이 많다고 자랑해서 때려준 적이 있다』고 했다.그집에 가본 적도 있는데 『‥별거 다있고 사탕도 많더라‥』고도 했다. 이런 말은 인민들이 그들의 고통들을 당이나 정부가 해결은 커녕 함께 나누지도 않는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뜻한다.이런 증언들과 정황들을 미뤄볼때 아마도 북의 지도부는 그들의 정권을 유지하는데 필요불가결한 소수만을 걸러서 남기고 나머지는 버리기로 작심한 것 같다.「알곡」을 군량미로 쌓아놓고도 이런 인민을 외면하는 것은 「나라」라는 것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더구나 「수령의 생일」이니 「수령의 동상」이니 하는 것에 당장 굶주린 백성을 먹여살릴 만큼의 비용을 퍼붓는 그들의 행위는 해괴하다고 밖에 할 수 없다. 이날 증인중 한 여교사의 비통한 목소리는 귓전을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오래 갔다.그는 군인들조차 제대로 먹이고 거두지 못해서 병들고 못쓰게 만들 지경이 되었다고 했다.그런 군인을 집으로 돌려보내면 여론이 나빠질까봐 마지막까지 붙들어두었다가 아주 못쓰게 된 지경에야 돌려보내기때문에 『아들 군대보낸 일』을 가슴 짓찧어 후회하며 속수무책인 부모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그는 당간부나 권력층이 얼마나 잘살며 파렴치한가도 조리있고 생생하게 증언했다. ○군인도 못먹고 병들어 많은 사람들이 이미 시들어 널브러져있는 가운데서 그래도 그는 아직 분노에 치를 떠느라고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이런 힘이 아직 남아있을때 무슨 대책이 있어야 그들은 소생할 것이다.그 땅 모두가 불모해지고 인민 모두가 회생불량한 실조현상에 빠진다면 통일이후에 어떻게 될 것인가. 그 교사는 「공화국 북반부」에 대해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끝났어요.우리는 이미 희망도 아무 것도 없어졌어요.그저 남은게 있다믄 잠자듯이 편안하게 죽어지는 거지요.우리한테는 자살할 자유도 없이요.그러니 거저 자는 듯이 죽어 다음날 안깨어나기를 바라는 일 밖에 안남았어요』 절절한 통곡소리와 함께 토해놓는 결론이었다. ○남쪽대학 「커닝」충격 그런데.그 프로그램이 지나고 이어진 뉴스시간에 우리는 「공화국 남반부」의 대학생들이 그것도 「명문대학」에 다니는 대학생들이 고도한 「커닝사업」에 몰두하고 있는 현장들과 만났다.맥이 풀렸다.언제 어떤 형태로 우리의 짐이 될지 모르는 북쪽의 「황량 공화국」을 짊어져야 할 젊은이들이 「커닝방식」의 개발에 그 좋은머리를 다 동원하고있는 것은 환멸스런 일이다. 학생시절에 누구나 한번쯤 해보는 풍습이라지만 그날의 장면은 너무했다.전후 TV프로그램이 함께 희망을 잃게 하는 것들이어서 공연히 슬펐다.〈본사 고문〉
  • 동포애 유용은 배신행위(사설)

    몇몇 재야단체가 대북 지원성금 일부를 유용한 혐의를 잡고 검찰이 내사를 벌이고 있다 한다.도저히 있어서는 안될 재야단체의 이같은 비도덕적 과오가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만의 하나 진실로 확인될 경우 엄격한 응징이 있어야 할것으로 본다. 과거에도 국민성금 모금과정에서 한 기관이 이를 유용한 사실이 밝혀져 사회적 물의를 빚은 일이 있었다.관계자와 기관은 상응하는 처벌을 받고 사회적으로도 매장당하다시피 했다.이번 검찰이 내사에 착수한 대북 지원성금 유용도 사실로 드러난다면 그때보다 더 무거운 사회적 질책을 면치 못할 것이다. 대북 지원성금은 탈진해 숨질지 모르는 수백만 북한동포를 살리려는 동포애의 결정체다.영양실조로 뼈만 앙상히 남은 어린이,풀뿌리로 연명하는 농민 등 급박한 처지에 놓인 북한동포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십시일반 정성을 모은 것이다.비록 사복을 채운 것은 아니더라도 이런 애처로운 온정이 담긴 돈을 몽땅 대한적십자사에 넘기지 않고 단체운영비 등으로 유용했다면 기탁자에 대한 배신행위로 엄하게 지탄받아 마땅할 것이다. 더욱이 재야단체는 그 어느 조직보다 높은 도덕성을 요구받는다.우월한 도덕성과 올바른 일에 앞장선다는 명분이 재야단체 존립의 근거이며 국민적 지지의 기초가 되는 것이다.그런 재야단체의 성금유용은 존립명분을 스스로 부정하는 치명적 악수인 동시에 북한동포를 돕자는 국민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아닐수 없다. 검찰은 이들이 대북 지원문제와 관련,적법 절차를 밟지 않고 독자적으로 북측과 접촉을 가진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이 역시 사실이라면 관련법 위반은 물론 대북 지원에 혼선을 초래할 소지가 있는 어리석은 시도라고 본다.검찰은 경위를 철저히 조사해 법에 따라 처리해야겠지만 재야단체들은 지금부터라도 북한동포 돕기의 본뜻이 흐려지는 일이 없도록 처신을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 한총련 소속 대학생들 명동성당 단식농성 끝내/어제 탈진으로 입원

    한총련 소속 대학생들의 서울 명동성당 단식농성이 20일 끝났다. 명동성당은 이날 하오 8시쯤 농성중이던 5명의 대학생들이 탈진 기미를 보이자 119구급대의 협조를 얻어 병원으로 옮겼다.
  • 쉰여섯 「억척어멈」의 힘 넘친 무대(객석에서)

    「그여자,억척어멈」의 박정자씨가 지쳐서 공연기간을 줄인다는 얘기가 들려왔다.일본전역 순회로부터 시작해 국내공연으로 이어진 연속 4개월의 장기공연으로 거의 탈진상태라는 것이다. 그러나 잘못된 얘기였던지 학전 블루 무대에 선 그에게서는 힘이 넘쳤다.군화발에 단추 풀린 블라우스 자락을 허리에 질끈 동여매고 나타난 그는 초반부터 무대위와 아래를 힘으로 틀어쥔다. 박정자가 혼자 얘기하고 노래하고 통곡하는 「그여자,억척어멈」은 양파껍질처럼 겹겹으로 싸인 복잡한 구조가 특징.극(극)의 배경이 50년대 한국전쟁에서 17세기 유럽 종교전쟁으로,또 대동아전쟁과 동학란으로 수시로 왔다갔다 하며 이 속에서조차 현실과 극중의 얘기가 교차한다.배우가 이 겹겹의 시간과 공간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관객을 이끌고 넘나드느냐가 연기의 핵심이라면 이 부분에서 쉰여섯 관록있는 여배우의 역량이 생생히 살아난다. 난해함을 풀어가는 열쇠는 다름아닌 97년 현실의 박정자.군데군데 극에서 떨어져 해설을 곁들인 뒤 관객을 몇십년,몇백년 전후로 훌쩍데려간다.그래도 모자란다 싶으면 『나도 헷갈리는 연극이니 굳이 정확히 이해하려 하지 말자』며 편안한 감상으로 이끈다.그렇다고 극의 품위와 긴장감이 손상되는 것도 아니다.극중에서 보여주는 감정의 기복과 상황반전의 폭이 워낙 커 그 속으로 다 묻혀들기 때문이다. 이 연극에서 그는 대사와 표정,몸짓 못지않게 다양한 노래로 사람들을 쥐고 푼다.「굳세어라 금순아」로 숙연함을 자아내는가 하면 프랑스 샹송으로 장단박수를 유도하기도 하고 아리랑메들리로는 숨죽이는 적막과 눈물을 이끌어낸다.동학란의 한켠에서 총에 맞은 딸을 끌어안고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나타난 그는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를 열창한다.극의 연속이겠거니 여긴 관객들은 각본처럼 다시 박수장단을 맞추지만 2절이 시작되면서야 극의 종막을 깨닫고 앙코르를 청한다.배우의 관객장악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배우는 아플 수도,슬플 수도 없고 항상 약속한 그 장소에 서야 합니다.오늘 공연은 어느 때보다 친밀감을 느꼈습니다.연극에 적극 참여한 여러분과 제가 기를 주고받는다는 생각으로 공연했습니다』 앙코르 노래를 대신한 그의 인사말에 박수는 더욱 커졌다.공연은 공연장내 모든 사람의 합작품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순간이었다. 나중 그는 실제로 몸이 안좋은 상태라고 고백했다.
  • 한총련 명동성당 농성/대열 이탈자 계속 늘어/12명만 남아

    서울 명동성당에서 6일째 단식농성을 벌이던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소속 대학생 8명이 17일 탈진 등으로 성당을 이탈,학생 12명만이 남아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대선자금 공개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던 학생 31명 가운데 이날까지 19명이 농성장을 떠났다.
  • 탈진부하 구하고 군의관 숨져/을지부대 김길동 대위

    ◎과로 인한 몸살 불구 훈련에 자진 참가/행군중 쓰러진 두 병사 응급처치후 실신 탈진상태에 빠진 부하의 생명을 구하느라 온힘을 쏟은 군의관이 정작 본인은 과로로 숨졌다. 육군은 4일 을지부대 군의관 김길동 대위(31·군의 27기)가 2일 소속 부대의 산악행군 도중 강행군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진 2명의 부하를 병원으로 잇따라 후송한 뒤 탈진,다음날 순직했다고 밝혔다. 김대위는 2일 하오 6시10분과 8시30분쯤 김종일 일병과 윤호성 이병을 강원도 춘천에 있는 육군 철정병원으로 후송한 뒤 응급실에서 탈진,헬기로 서울 국군수도통합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3일 하오 숨졌다. 그러나 김대위로부터 인공호흡 및 응급치료를 받으며 병원으로 후송된 2명의 사병은 상태가 좋아져 건강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위는 2일부터 7일까지로 예정된 훈련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과로로 심한 두통과 몸살을 앓았으나 자진해 훈련에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위는 경북대 의대를 졸업하고 이비이후과 전문의 인턴과정을 마친뒤 4월19일 임관,산악군단 을지부대에서 군의관으로 근무해왔다. 김대위는 간호사인 부인 윤선옥씨(28)와의 사이에 생후 3개월된 딸을 두고 있다.
  • 제일은 임직원 참담한 심경 조문/자살 박석태씨 빈소 이모저모

    ◎외아들 신병훈련 받다 달려와 통곡 박석태 전 제일은행 상무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삼성의료원에는 29일 새벽부터 친지와 제일은행 직원 등 조문객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빈소 주변에는 유시열 제일은행장,김광현 장기신용은행장,신명호 주택은행장,장철훈 조흥은행장 등이 보내온 30여개의 조화가 고인을 추도. 유행장과 임·직원 40여명은 이날 새벽 빈소를 찾았으나 별다른 언급없이 『참담하다』는 말로 심경을 토로. 외아들 송주씨(21)는 논산훈련소에서 신병교육을 받던중 비보를 접하고 새벽에 군복차림으로 병원에 도착,아버지 영정앞에 엎드려 통곡. 고인의 지역구 국회의원인 박주천 의원(신한국당)과 12촌 형뻘인 박석무 전 의원(민주당)도 조문. ○…하오 2시쯤 입관식이 시작될 쯤 박씨의 부인 김주영씨(52)는 부축받을 정도로 탈진한 모습을 보였으며 네 딸은 손수건으로 입을 막은채 슬픔을 억누르는 모습. 김씨가 입관 직전 『처자식들 놔두고 어떻게 가』하며 오열을 터뜨리자 네 딸도 김씨를 얼싸 안으며 눈물바다를 이뤘다. ○…전남 무안군 현경면 양학리 모촌마을에 살고 있는 박씨의 부모는 아들의 자살 소식에 식음을 전폐한 채 망연자실한 모습. 중풍으로 8년째 누워 있는 노모 김양례씨(79)와 귀가 어두운 부친 박숭제씨(83)는 아들의 사진을 앞에 놓고 계속 눈물을 흘려 이웃들을 안타깝게 했다고.
  • 한강 밤섬 텃새·철새 해마다 감소

    ◎주변 도로·교량건설로 차량공해 등 환경악화/24종 6천마리 서식… 2년새 4천여마리 줄어 서울 여의도 한강 밤섬에는 새가 지난해 절반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시 한강관리사업소는 18일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달 사이 밤섬의 조류를 조사한 결과 모두 24종 5천∼6천여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 조사에 나섰던 지난 95년에는 27종 1만여마리였고 지난해엔 26종 9천여마리였다. 95년에는 있었으나 지난해엔 보이지 않은 새는 큰재갈매기였고 올해는 흰비오리와 검은머리흰죽지도 보이지 않았다. 이번 조사 결과 ▲철새는 청둥오리 비오리 흰죽지 쇠오리 논병아리 댕기흰죽지오리 홍머리오리 고방오리 등 8종이 관찰됐고 ▲텃새는 왜가리 꿩 멧비둘기 백할미새 참새 말똥가리 까치 까마귀 재갈매기 깝짝도요 흰뺨검둥오리 원앙 괭이갈매기 흰꼬리수리 황조롱이 박새 등 16종이었다. 특히 천연기념물인 원앙이 12마리,흰꼬리수리 1마리,황조롱이가 2마리 밖에 발견되지 않아 보호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여름 동두천에서 탈진한 상태로 발견된 원앙 5마리를 치료해 지난 1월 밤섬에 풀어준 한국조류보호협회의 김성만 회장은 『밤섬에 사는 새들이 이처럼 크게 줄어든 것은 한강변 순환도시고속도로가 건설되는 등 공사장이 많아진 데다 밤섬위로 서강대교가 놓여지고 강변북로를 지나는 차량이 크게 늘면서 소음공해 등 조류의 서식환경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밤섬 보호 및 보존 조치가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환경부는 지난 88년 밤섬을 「철새도래지」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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