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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막서 탈진한 뱀…사람이 준 물로 목 축여

    사막서 탈진한 뱀…사람이 준 물로 목 축여

    뱀에게도 중요한 건 역시 물?? 최근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Liveleak.com)에 게재된 영상에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사막에서 사람이 준 물로 목을 축이는 뱀의 모습이 담겨 있네요. 목마른 뱀은 사막 한가운데서 오아시스를 만난 듯 남성이 주사기로 주는 물을 연신 받아먹습니다. 주사기 속 물이 다 떨어지자 아직 갈증 해소가 덜 된 뱀은 주사기를 든 남성의 손을 따라 움직입니다. 사진·영상= Liveleak.com / Viral Feed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20일 서울신문 하프마라톤…든든한 페이스메이커 ‘달림이’

    20일 서울신문 하프마라톤…든든한 페이스메이커 ‘달림이’

    경력 50회 넘는 베테랑 12명 기록 관리하며 자원봉사 나서 “참가자들 오버페이스 예방…힘들면 천천히 편하게 뛰세요”“풍선을 따라 달리면 기록과 건강을 모두 챙길 수 있습니다.” 오는 20일 오전 9시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을 출발하는 제16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에 참가하는 ‘달림이’들은 1시간40분부터 10분 간격으로 2시간30분까지 목표 시간대가 적힌 풍선을 달고 뛰는 ‘달림이’들을 만난다. 페이스메이커(pace maker)는 원래 엘리트 선수들이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도록 선두그룹 형성을 촉진하는 이들을 일컫는다. 하지만 마스터스들이 주로 참여하는 이번 대회 페이스메이커는 오버페이스 예방에 목적을 둔다. 2010년 출범해 전국 300여 회원을 보유한 ´독도사랑 페이스팀´이 나선다. 연간 50여개 대회에서 참가비를 면제받고 별도의 보수 없이 페이스메이커와 레이스패트롤로 뛰는데 칩을 달고 뛰니 자신의 기록 관리에도 좋다. 박종태(46) 수도권 팀장 등 경력 50회를 웃도는 12명이 여섯 목표 시간대별로 2명씩 풍선을 달고 뛴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2시간10분대를 목표로 달리는 박 팀장은 “군 부대장들이 목표를 내걸고 휴가나 포상을 약속해 더러 오버페이스를 한다. 이들을 말리자면 힘들긴 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5㎞마다 마련될 급수대에서 적게라도 규칙적으로 마시는 게 좋다. 컵을 잡으면 먼저 한쪽을 찌그러뜨려 속도를 늦추면서도 마실 수 있게 하되 호흡에 방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오르막에서는 “상체를 숙이고, 보폭은 짧게, 무릎은 약간 구부린 자세로, 팔은 전후로 힘차게 흔들며 발뒤꿈치를 살짝 들어 올리면 편하게 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내리막을 달릴 땐 “몸의 무게중심이 빨리 앞으로 전달되도록 하고 무릎의 충격을 적게 하기 위해 굽혀진 상태로 발을 디뎌 오르막에서 떨어진 기록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장 빠른 1시간40분대를 목표로 달리는 이용철(62)씨는 15년 전 작성한 최고기록(1시간22분)을 떠올리며 몇 초였는지 가물가물하다고 했다. 대회가 없는 날에도 5㎞를 뛴다는 그는 “㎞당 4분40초의 속도로 일정하게 달려야 하는데 가끔 나이 든 분들이 오버페이스를 하다 탈진하기도 해 응급조치를 취한 뒤 목표 시간에 맞추자면 힘들다”고 돌아봤다. 이번 대회에도 레이스패트롤이 12명 배치돼 심폐소생술 등을 시행하지만 그들이 당도할 때까지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 생기면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씨는 달리는 이에게도 “정 힘들면 천천히 걸어도 된다고 당부한다”고 했다. 기록보다 건강을 돌보는 게 주된 목적임을 늘 새기자는 주문이다. 여성, 초보자들의 눈에 자주 띄게 될 2시간30분대의 송재섭(56)씨는 “몇 년 전 레이스패트롤로 뛸 때 10명 정도를 보살피느라 결국 규정시간을 넘겨 트럭에 태워져 실격당했다“며 웃었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물을 500㎜쯤 마시고 출발 직전 소변을 보는 게 좋다”며 “주최 측이 제공하는 스트레칭 시간보다 조금 더 많이 하고 100m 거리를 두 차례 전력질주해 충분히 몸을 푸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레이스 운영에 대해선 “초반 천천히 속도를 끌어올리고 반환점을 돈 뒤 스스로 몸 상태를 체크해 호흡이나 무릎, 발목 등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천천히 스퍼트로 끌어올리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새끼 가진 회색 머리 날여우 박쥐의 포도 먹방

    새끼 가진 회색 머리 날여우 박쥐의 포도 먹방

    박쥐도 사랑스러울 수 있다? 최근 소셜미디어 매체 스토리풀(Storyful)이 소개한 영상에는 임신 중인 박쥐가 포도를 맛있게 먹는 모습이 담겨 있네요. 동그란 눈을 뜬 채 포도를 씹어먹는 박쥐의 모습이 무척이나 귀엽네요. ‘설리’(Sully)라는 이름의 이 박쥐는 ‘회색 머리 날여우 박쥐’ (grey-headed flying fox)로 새끼를 가진 채 탈진한 상태로 놀이터 놀이기구 밑에서 발견됐습니다. 설리는 6주 동안 수의사의 보호 아래서 건강을 되찾은 후 야생으로 되돌려졌다고 하네요. ‘회색 머리 날여우 박쥐’는 몸길이 25cm로 호주 박쥐류 중 가장 큰 박쥐로 호주 내 전체 개체수의 20~25%정도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한편 지난해 호주의 작은 휴양 도시인 ‘베이트만스 베이’ 주변에는 10만 마리 이상의 회색 머리 날여우 박쥐가 몰려와 지역 전체가 1주일 동안 마비된 바 있습니다. 사진·영상= Storyful Rights Management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술 마시고 사라진 미국인 교환학생, 사흘 만에 환풍구서 구조

    술 마시고 사라진 미국인 교환학생, 사흘 만에 환풍구서 구조

    친구들과 술자리를 가진 뒤 사라졌던 미국인 교환학생이 사흘 만에 한 호텔 환풍구에서 구조됐다. 1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3시 38분쯤 서울 마포구 한 호텔 지하 환풍구에서 미국인 교환학생 A(21)씨가 발견돼 구조됐다. A씨는 9일 신촌 인근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 새벽 5시쯤 헤어지고 연락이 두절됐다. 그의 친구들은 10일 오후 실종신고를 냈고, 경찰은 A씨의 행적을 파악하기 위해 나섰다. A씨는 실종 동안 호텔 지하 환풍구에 갇혀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호텔 측에 따르면 소독업체가 우연히 A씨를 발견했고, 이후 호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그를 구조했다. 구조대원들은 A씨를 구하기 위해 환풍구 배관까지 잘라냈다. A씨는 구조 당시 탈진 증세를 보였다. 그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큰 부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내가 왜 여기에 있는지 모르겠다’고 하더라”면서 “술에 만취해 어떻게 환풍구로 들어갔는지를 모른다”고 설명했다. 호텔 측은 “만취 상태에서 화장실을 찾던 중 지하 1층 높이의 환풍구로 추락한 것 같다”고 전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라이애슬론] 조니 브라운리 복귀전 또 사고 “바이크 들고 뛰어 42위”

    [트라이애슬론] 조니 브라운리 복귀전 또 사고 “바이크 들고 뛰어 42위”

    영국의 트라이애슬론 스타 조니 브라운리(27)는 지난해 9월 멕시코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파이널 도중 결승선을 얼마 안 남기고 탈진해 비틀거렸다. 결승선을 코앞에 뒀던 형 알리스테어 브라운리(29)가 뒤돌아 달려와 동생을 부축해 함께 결승선을 통과해 작지 않은 감동을 안겼다. 조니가 13일 복귀 무대로 삼은 일본 요코하마 월드시리즈 세 번째 대회 두 번째 사이클 구간에서 또다시 사고를 당했다. 예보됐던 것보다 훨씬 많은 비가 내렸고 젖은 도로에서 사고가 잇따랐다. 앞에서 달리던 라이더가 넘어지자 이를 피하려던 조니는 그만 난간 쪽을 들이받아 핸들이 완전히 틀어졌다. 레이스를 포기하지 않은 그는 바이크를 든 채 맨발로 사이클 구간의 마지막 한 바퀴인 1.6㎞를 뛴 뒤 달리기까지 해냈다. 디펜딩 챔피언 마리오 몰라(스페인)가 1시간48분15초로 우승하고 8초 뒤진 페르난도 알라르사(스페인)가 2위를 차지했는데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지난해 리우올림픽 은메달리스트(두 대회 모두 금메달은 알리스테어)로 올시즌 호주와 아랍에미리트(UAE) 대회를 빠지고 이번에 처음 나선 조니는 몰라보다 6분56초나 뒤진 42위에 머물렀다. 여자부 우승은 플로라 더피(버뮤다)였다. 조니는 “내 첫 반응은 바이크에 올라타 다시 라이딩하는 것이었다”면서 “그러나 핸들이 말을 듣지 않았으며 움직일 수 없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아주 잘 됐다. 특히 수영을 참 잘했다”며 “사고 전까지 4위로 달리고 있었는데 한 선수가 내 앞에서 사고를 당했다. 하지만 참 다행히도 난 다치지 않았다. 경기 뒤 동영상을 봤는데 쇄골 둘쯤은 부러질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고 안도했다. 다음 대회는 다음달 11일 리즈에서 열리는데 요크셔 출신인 조니는 올해 장거리 트라이애슬론에 집중하고 있는 형 알리스테어와 함께 출전할 수도 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나무 위 가지 사이 걸려 탈진(?)한 새끼 판다

    나무 위 가지 사이 걸려 탈진(?)한 새끼 판다

    장난 심한 새끼 판다의 최후가 담긴 영상이 화제다. 1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중국 청두의 자이언트 판다 번식 연구기지에서 나뭇가지 사이에 낀 채 꼼짝달싹 못하는 새끼 판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기사와 함께 보도했다. 얇은 나무 위로 올라간 새끼 판다. 높은 곳에 올라가느라 기운이 빠진 판다는 나뭇가지 사이에 몸이 낀 채 축 늘어진 상태다.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의 판다가 너무나도 귀여워 보인다. 새끼 판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 판다가 얼마나 귀여운가!?”, “나도 이 판다처럼 되고 싶다”, “판다가 갇혀 있는 나무가 정말 인상적이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한편 청두 자이언트 판다 번식 연구기지는 지난 1987년에 설립됐으며 현재까지 약 124마리의 판다가 탄생했다. 사진·영상= Pandapia / 1stop New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손성진 칼럼] ‘J노믹스’, 서민의 눈물을 닦아 줄까

    [손성진 칼럼] ‘J노믹스’, 서민의 눈물을 닦아 줄까

    10여년 전 백련산을 가끔 오르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집 근처를 지나다닌 적이 있다. 비탈진 산기슭의 주택가 맨 위쪽에 있는 K빌라다. 문 대통령은 경남 양산에도 주택이 있기는 하지만 시가 3억원이 채 안 되는 산비탈 빌라에 산 것에서 그의 서민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다. K빌라의 조금 아래쪽에는 안대희 전 대법관이 25년 동안 살았던 S아파트가 있다. 대검 중앙수사부장도 지내고 청렴한 검사라는 말도 들었던 안 전 대법관은 국무총리 후보자가 되었다가 다섯 달에 16억원을 번 고액 변호사 수임료 논란으로 사퇴한 바 있다. 재산 신고액만으로 보면 문 대통령은 서민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대통령에 대한 서민들의 기대가 지금만큼 큰 적이 없는 것 같다. 안보나 외교도 중요한 국정이겠지만 국민은 무엇보다 국민, 서민과 함께하는 대통령을 원한다. 그만큼 서민의 살림살이는 어렵고 먹고사는 것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자영업자 단체인 소상공인연합회가 어제 가장 먼저 문 대통령에게 “생존절벽에 내몰린 소상공인들의 눈물을 닦아 달라”고 성명을 낸 것은 절박감 속의 기대일 것이다. 10년이 넘는 장기 경제불황에 민생이 몹시 피폐해 있는 게 사실이다. 불황의 시기에 대통령을 지냈던 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과 바로 전임 박근혜 대통령까지 민생 살리기와 경제 회생을 국정 과제의 가장 앞쪽에 놓지 않은 사람은 없다. 김대중·이명박 전 대통령은 ‘경제 대통령’을 자칭했고 다른 두 대통령도 경제를 결코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러나 경제에 관한 한 모두 성공하지 못했거나 실패했다. ‘747’이니 ‘474’니 하는 거창한 공약은 공약으로 끝나고 말았다. 문 대통령의 경제 공약에서는 거창한 구호는 찾아볼 수 없다. 구체적인 목표와 수치를 내세워 귀를 솔깃하게 했던 전임자들의 공약에 익숙한 국민들은 뭔가 허전하고 불안한 느낌도 없지 않았을 것이다. 문 대통령의 경제 공약은 ‘사람이 중심이 되는 성장경제’인데 선뜻 알아듣기가 어렵다. 낙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기업 주도의 성장이 아니라 사람에게 투자해 일자리와 소득이 주도하는 성장을 이끌어 내겠다는 게 ‘J노믹스’의 요체다. 전임 대통령들과 근본부터 다른 문 대통령의 경제정책이 생소하면서도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그러나 경제정책의 중심 철학은 바꾸더라도 세부적인 방안까지 전임자들의 것을 깡그리 무시해서는 곤란하다. ‘창조경제’가 ‘녹색성장’의 흔적을 없앴듯이 ‘J노믹스’는 ‘창조경제’의 후속편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녹색성장’이나 ‘창조경제’도 나름의 이론적 바탕이 있었다. 실패했다면 반면교사로 삼고 성공한 점도 있다면 계승하는 게 바람직하다. 단점은 버리고 장점은 취하는 ‘사단취장’(捨短取長)이다. 고용 증대와 복지 확대가 성장을 이끄는 선순환 구조는 외국 사례를 통한 이론적 토대가 있다. 일자리를 만들어 주고 취약 계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면 그들이 소비를 늘려 결국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이론이다. ‘굉음 아닌 신음’이라는 혹평도 듣지만 1500만개의 일자리를 늘린 미국 ‘오바마노믹스’와도 맥이 통한다. 분배와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다면 그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 그러나 중장기적 관점의 신성장 동력 확보, 그를 위한 경제의 중요한 두 축인 정부와 기업의 역할도 무시할 수는 없다. 닭과 달걀의 관계와 같은 성장과 분배는 어느 것이 먼저라고 말하기 어렵다. 다만 지금까지의 문제는 성장을 했더라도 그 과실이 저소득 서민층에까지 이르지 않았다는 데 있다. 빈민층이 1000만명에 이르는 암울한 현실을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이 타개할 수 있을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 그래도 ‘J노믹스’에는 잘못된 경제의 흐름을 바꾸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어 자못 기대가 크다. 서민 친화적인 문 대통령의 임기가 중간쯤 지날 무렵이면 서민의 눈물도 웃음으로 바뀌어 있을까. “그래도 살기 좋아졌다”며 웃는 자영업자들과 취업기 청년들을 보고 싶다. 논설실장
  • “걸어서라도 결승선까지” 런던마라톤 감동 안긴 둘 함께 뛴다

    “걸어서라도 결승선까지” 런던마라톤 감동 안긴 둘 함께 뛴다

    ‘젤리 다리(jelly legs)’는 마라톤 결승선 근처에서 흔히 보이는 현상이다. 흐느적거리듯 결승선에 들어오는 것이다.지난 4월 영국 런던마라톤 마스터스 부문에 출전했던 데이비드 와이어스가 그랬다. 맨체스터 근처 촐튼 출신인 그는 결승선 300m를 앞두고 흐느적거리기 시작했다. 정말 안쓰러울 정도로 탈진했다. 쓰러지기 일보 직전의 그를 적지 않은 마라토너들이 지나쳤다. 남을 돕는 것도 좋지만 내 기록을 단축하겠다는 욕심을 탓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웨일스의 스완지시티 출신 매튜 리스는 달랐다. 그는 와이어스의 오른 어깨를 부축하고 감독요원이 달려와 왼쪽 어깨를 부축할 때까지 결승선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걸어서라도 완주하자고 독려했다. 그렇게 함께 걸어 결승선을 넘었다. 이 바람에 2시간52분26초에 결승선을 통과해 리스의 순위는 많이 처져 986위에 그쳤다. 그는 결승선을 통과한 뒤 자신의 기록을 확인했다. ‘언더 3’를 확인한 그는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와이어스의 손을 맞잡으며 쾌유를 기원했다. 이렇게 감동적인 장면을 선사한 둘이 오는 28일(현지시간) BBC 원채널이 생중계하는 그레이터 맨체스터 마라톤 10㎞에 나란히 출전해 우정의 레이스를 펼친다. 리스는 “데이비드와 더 행복한 여건에서 다시 만나게 돼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런던마라톤에 출전하기 전에는 서로 모르던 사이였으나 그 뒤 정기적으로 연락하며 우정을 나눴다. 그는 “도움이 필요한 친구”에게 손을 내밀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당시 결승선 근처에 있던 윌리엄 왕자와 해리 왕자 등과 많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자들이 그의 행동에 뜨거운 찬사를 보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퍼블릭 詩IN] 산을 오르며

    [퍼블릭 詩IN] 산을 오르며

    등산화 끈을 단단히 조이고 이른 새벽 산에 든다. 새벽의 숲은 밝아지는 세상이 궁금하여 먼저 잠에서 깨서 수런거린다. 밤새 어둠을 호흡한 잎사귀들이 지친 땀방울에 흥건히 젖었다가 새벽바람에 팔랑팔랑 일제히 귀를 쫑긋 세운다. 새 날이 밝아도 산은 여전히 기울어 있고 흙은 어제처럼 거칠은데 나무들의 초록빛은 어제와 다르게 사뭇 싱그럽다. 비탈진 산에도 나무들은 어제보다 더욱 곧다.최병암 산림청 산림보호국장 ■2010년 등단. 산림문학회, 우리시 회원
  • [길섶에서] 안개 띠/이경형 주필

    비가 온 다음 날, 동트기 전이다. 오두산 중턱에서 시작된 안개 띠는 비탈진 아파트 단지의 허리를 가로질러 장릉 숲으로 이어졌다. 갈현리 들판의 끄트머리를 따라 수평으로 형성된 짙은 안개 띠는 논밭과 산 능선을 상·하로 양분했다. 마치 들판 가장자리에 빙 둘러 흰 장막을 쳐 놓은 것 같다. 안개 띠 아래의 공릉천 습지와 논은 새벽 산책길에 만나는 익숙한 풍경이었다. 하지만 안개 띠 위로 보이는 높은 곳의 풍경은 아주 낯설었다. 높은 지역의 아파트는 구름 위에 있는 알프스 산간의 마을 같았고, 키 큰 나무들의 실루엣은 산수화 화폭의 여백 위에 떠 있는 산들을 연상시켰다. 익숙한 것과 낯선 것의 차이는 뭘까. 안개 띠가 없었다면 풍경을 바라보는 시각적인 차이는 없었을 것이다. 본질은 변함이 없는데, 주변 환경과 여건에 따라 같은 대상을 두고도 달리 생각하게 된다. 연극 무대에 선 배우는 똑같아도 분장과 조명과 효과음에 따라 천사가 되기도, 악마가 되기도 한다. 요즘 대선 무대에서는 얼굴의 가면을 수없이 바꾸는 중국 전통극의 변검(變脸)이 유행하고 있다. 이경형 주필 khlee@seoul.co.kr
  • 트럭 올라탄 탈진 늑대에 물 건네는 친절한 운전사

    트럭 올라탄 탈진 늑대에 물 건네는 친절한 운전사

    그늘 찾아 트럭에 뛰어 오른 야생 늑대에게 친절을 베푼 트럭운전사 영상이 화제다. 1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브라질 리마베라 두 레스치 인근 한적한 도로의 트럭 위로 탈진한 야생 늑대가 올라탄 영상을 기사와 함께 소개했다. 외딴 비포장도로를 달리던 트럭. 트럭에 탄 남성들이 길가 늑대를 발견했고 사진을 찍기 위해 트럭을 멈췄다. 그 순간 쏟아지는 땡볕을 피하기 위해 거의 탈진한 상태의 늑대가 그늘을 찾아 트럭 짐칸으로 올라탄 것. 남성들은 늑대를 트럭에서 끌어내려고 애를 써 보지만 더위에 지친 늑대는 짐칸 한쪽 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결국 일행은 늑대가 의식을 잃기 전에 올가미를 사용해 트럭에서 끌어냈다. 거친 숨을 몰아 쉬며 의식을 점점 잃어가는 늑대에게 남성들은 파란색 양동이에 물을 떠 목을 축이게 했다. 몇 분 동안 물을 받아먹던 늑대는 이내 활력을 되찾았고 남성이 올가미를 풀어주자 인사도 없이 숲으로 사라졌다. 영상 속 늑대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등지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의 갈기늑대로 열매나 설치류 등 작은 포유동물을 잡아먹는 잡식성 동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Only Video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데스크 시각] 산신령과 제왕적 대통령제에 대한 ‘어떤’ 확신/문소영 사회2부장

    [데스크 시각] 산신령과 제왕적 대통령제에 대한 ‘어떤’ 확신/문소영 사회2부장

    주말에 ‘농심마니’ 행사에 참석했다. 농심마니는 전국의 산에 산삼을 심는 모임이다. 1987년 봄 전남 화순군 모후산에서 처음으로 어린 산삼을 심고, 산삼씨를 뿌렸다. 올봄이 30주년이다. 원래 심마니는 산삼을 캐는 사람들이라 농심마니는 심마니 앞에 농사짓는다는 농(農) 자를 붙여서 차별성을 부여했다. 산삼은 북위 34~36도에서 자생하는 식물이다. 중국에서도 산삼은 자란다. 개화기에는 ‘고려인삼’의 인기를 타고 미국 산삼이 주목받았다. 중국 황실이 왜 ‘고려 산삼’을 조공하라고 했을까. 고려 산삼의 약효 덕분이다. 그러다 조선 후기에 산삼의 씨가 마른 탓에 산삼을 인공으로 재배했다. 그게 고려 인삼이다. 조공품이 산삼에서 인삼으로 바뀌면서 조선 왕실은 산삼을 캐오라고 비탈진 험한 산으로 백성을 내몰지 않아도 됐다. 농번기에 시작되는 산삼 공출에 대한 백성의 원성은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었다. 농심마니들은 왜 산삼을 심을까. 산악인이자 소설가인 박인식 농심마니 회장이 작사한 ‘농심마니의 아침’ 노래에 살짝 그 이유가 나온다. 산신령이 지난밤 꿈속에서 “산삼은 이 땅의 뿌리요, 배달의 정기, 조선은 산삼 밭 산삼을 심자”라고 말씀하신다는 것이다. 시인과 소설가, 화가, 가수, 방송인들로 구성된 회원들은 “우리는 풍류도를 구현하는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산삼씨를 심는 장뇌삼과 차이가 있나? 박 회장은 “지금은 장뇌삼과 비슷하다. 하지만 어느 날인가 새가 산삼 열매를 먹고 그 씨를 배설한 자리에서 산삼이 자라면 조복삼(鳥腹蔘)이 되고, 조복삼이 스스로 개체를 늘리면 하늘이 내린 천종(天種)이라는 최상급이 되지 않느냐”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왜 다시 산삼밭으로 되돌리려는 것인가. 산삼은 산신령의 주식인데, 산삼이 고갈돼 산신령들이 떠났단다. 농심마니가 산마다 산삼밭을 가꾸면 산신령도 산으로 되돌아오고 나라의 정기를 되찾는 것이다. 근대 과학 교육을 받은 사람으로 이런 도교적 상상력을 코웃음쳐야 하지만, 뭔가 그럴싸한 대목이 없지 않았다. 믿음과 인식은 ‘사실’ 관계를 뛰어넘는 것 아닌가. 광고·마케팅에 휘둘리는 소비자에게 각성을 촉구한 영화 ‘시럽’은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어떻게 인식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인간의 뇌는 ‘믿음’ 앞에서 논리적으로 기능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특히 현재의 인식을 강화하는 방향으로만 정보를 소비하는 ‘확증편향’의 사람은 진실을 접해도 오류를 바로잡지 않는다. ‘아무개는 빨갱이’라는 인식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아무리 증명해도 그 증명을 믿음으로 무력화한다. 인간의 뇌가 범하는 오류다. 개헌으로 제왕적 대통령제를 해소하자고 한다. 1987년 헌법으로 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을 뽑았다. 제왕적 대통령제가 거론된 시점은 권위주의 정부인 노태우 정부가 아니라 표현의 자유가 더 존재하던 김대중(DJ) 정부다. 노태우 정부보다 DJ 정부가 더 제왕적이었을까 하는 의문을 품어야 하지만 사람들은 그러지 않는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는 대통령이 제왕은커녕 동네북 수준이었다. 박근혜 정부에서 다시 제왕적 대통령제를 탓한다. 똑같은 헌법 체제에서 대통령제가 운용됐는데, 누구는 동네북이고, 누구는 제왕적이었다. 이정미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지적했듯이 “국회와 언론이 감시와 견제”를 제대로 못 한 잘못은 간과한 채 ‘87년 헌법’을 탓한다. 산신령이나 제왕적 대통령제의 공통점은 ‘부존재에 대한 믿음’이라고 나는 주장한다. 그러나 이 주장은 ‘너의 믿음일 뿐이야’라는 또 다른 주장에 부서질 것이다. symun@seoul.co.kr
  • [뉴스 뜯어보기] 영장 심사 앞두고 쏟아진 ‘박근혜 눈물·탈진’ 기사들, 그 배경은?

    [뉴스 뜯어보기] 영장 심사 앞두고 쏟아진 ‘박근혜 눈물·탈진’ 기사들, 그 배경은?

    헌정 사상 첫 파면 대통령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운명의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박 전 대통령은 3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 321호 법정에서 강부영(43·사법연수원 32기) 영장전담 판사 심리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할 예정이다. 전직 대통령 중에서는 전두환·노태우씨가 1995년 내란죄와 뇌물죄 등으로 구속됐지만, 구속 전 피의자 심문 제도는 1997년 1월부터 시행됐기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은 대통령 출신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게 됐다. 구속 영장 심문 기일이 다가오면서 일부 언론에서는 묘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눈물’과 ‘탈진’을 강조한 기사가 연이어 쏟아지면서다. ● 카톡 찌라시, 그리고 ‘탈진’ 단독 보도검찰은 지난 27일 오전 11시 27분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영장을 청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저녁부터 카카오톡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 중 경기를 하고 경련을 일으켰다”는 내용의 괴문자(일명 찌라시)가 나돌기 시작했다. 해당 문자에는 ‘친박계’ 최측근 인사인 현 자유한국당 의원 이름이 적혀 있었고, 이 의원이 검찰의 박 전 대통령 소환 조사 당시 상황을 전하는 형태로 구성됐다.이 문자에는 ‘박 전 대통령이 경기를 하고 경련을 일으켜 의무실장이 달려가서 체크하는 등 위급한 상황이 있었다’ ‘뇌물죄로 엮어가니까 이에 대해 “내가 뇌물 받으려고 대통령이 된 줄 아시나? 나는 절대 그런 일이 없다”고 강하게 어필하는 과정에서 과하게 흥분을 했다고 한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실제 일부 친박 의원은 출입 기자들에게 이런 내용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내용은 28일 오후 4시 46분 한 언론사의 ‘朴 “뇌물 받으려 대통령 된 줄 아느냐” 흥분해 탈진’이라는 제목의 단독 보도로 기사화됐고, 타 언론사도 온라인 기사를 통해 기사 내용을 인용 보도하기 시작했다. 이는 29일 자 일부 신문의 지면을 통해서도 소개됐다. 한 신문은 박 전 대통령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탈진·조사 중단 없었다”…친박의 ‘입’ 의심하는 검찰검찰은 괴문자의 내용과 친박계 인사의 전언을 통한 보도 내용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는 반응이다. 물론 박 전 대통령이 자신의 뇌물 혐의를 강하게 부인한 것은 맞지만 탈진으로 조사가 중단된 적은 없었다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탈진을 했다는 보고가 들어온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또 다른 검찰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억울함에 눈물을 흘리고, 탈진까지 했다는 주장을 박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의 말과 견줘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소환 조사는 변호인 입회하에 진행됐고, 변호인 측이 검찰에 경의를 표하기까지 했는데 ‘눈물과 탈진’은 말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앞서 박 전 대통령 측 손범규 변호사는 소환 조사가 종료될 즈음인 지난 22일 밤 0시 53분 기자들에게 “악의적 오보, 감정 섞인 기사, 선동적 과장 등이 물러가고 진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애쓰신 검사님들과 검찰 가족에 경의를 표한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검찰 내부에서는 이른바 친박의 ‘입’들이 전하는 내용을 구속 영장 심사를 앞두고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론을 일으키기 위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더욱 결집시키면서 동정 여론으로 영장 전담 판사를 압박한다는 전략을 의미한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박 전 대통령의 조사 과정에 대한 내용이 보도된 시점을 보면 뭔가 의도된 느낌이 든다”라면서 “소환조사는 지난 21일 오전에 시작해 22일 아침 일찍 귀가했는데 그동안은 별말이 없다가 영장이 청구된 이후에서야 친박 측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 아니겠느냐”라고 지적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친박 “박 전 대통령 검찰조사 도중 탈진”...검찰 “보고 없어”

    친박 “박 전 대통령 검찰조사 도중 탈진”...검찰 “보고 없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받는 과정에서 “내가 뇌물 430억원을 받으려고 대통령이 된 줄 아느냐”고 강하게 반발했던 것으로 국민일보가 28일 보도했다. 또 “내 통장에 돈이 한 푼이라도 들어왔는지 확인해보라”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친박근혜) 핵심 인사는 28일 “박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면서 “특히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선 억울함을 표출하면서 전혀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이 격앙된 상태로 뇌물수수 혐의를 전면 부인하다가 탈진해 검찰 조사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인사는 “당시 검찰 수사팀과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이 의료진을 부르는 방안까지 논의했으나 상태가 그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다고 판단해 의료진을 부르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이와 관련해 신문은 검찰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박 전 대통령의 진술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박 전 대통령이 삼성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박 전 대통령은 2시간 정도 조사받고 15분에서 20분 가량씩 휴게실에서 쉬는 형태로 검찰 조사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당시 청와대 경호팀이 의사 1명과 간호사 1명을 대기시켰다”며 “박 전 대통령이 탈진해 조사가 중단됐다는 보고는 받지 못했다”고 부인했다. 한편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30일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박 전 대통령 경호를 맡고 있는 청와대 경호실과 서울중앙지법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박 전 대통령 경호를 맡고 있는 청와대 경호실 측과 법원 측은 서울 삼성동 자택에서부터 서초동 중앙지법까지 박 전 대통령이 이동할 경로와 법원 청사의 경호·경비 문제 등에 대해 28일 협의에 착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래, 너를 보니 봄… 섬진강 따라 남도 밝히는 꽃등불

    그래, 너를 보니 봄… 섬진강 따라 남도 밝히는 꽃등불

    바야흐로 봄꽃들이 흐드러질 때다. 매화는 벌써 팝콘처럼 터지기 시작했고, 산수유꽃도 노란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다. 이달 하순께면 ‘꽃전선의 북상경로’ 섬진강을 따라 남도 전역에서 꽃등불이 켜질 전망이다. 아쉽게도 대부분의 봄꽃 축제는 취소됐다. 구제역 등 가축 전염병의 확산 우려 탓이다. 그래도 봄꽃 감상에는 문제가 없다. 사람이 만든 일정이 취소됐을 뿐 자연의 프로그램은 변함없이 진행된다.광양 섬진마을 달콤한 벚굴 한입 화신(花信)의 봉홧불은 전남 광양의 섬진마을(매화마을)이 켜 든다. 국내 최대 매화 군락지다. 섬진강을 따라 수만 그루의 매화가 꽃물결을 이룬다. 가장 널리 알려진 곳은 역시 청매실농원이다. 농원에 들면 희고 붉고 푸릇한 꽃망울들이 객을 반긴다. 비탈진 언덕엔 수업이 많은 장독들이 늘어서 있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천년학’ 세트장이었던 초가집을 지나 전망대에 오르면 구름처럼 피어난 매화꽃과 섬진강, 그리고 강 건너 하동의 평사리 등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섬진강 물줄기를 따라가는 강변 드라이브도 제격이다. 진월에서 월길, 신구, 신아 등의 마을들을 지날 때마다 화사한 매화꽃이 반긴다. 이맘때 광양에서라면 벚굴을 맛봐야 한다. 벚꽃 필 무렵 맛이 최고조에 달한다는 녀석이다. 몸피가 건장한 남도 사내의 손바닥을 넘어설 정도로 크다. 제철은 2월부터 4월까지다. 5월 초까지도 먹는데, 그 이후는 독성이 생기기 시작해 채취를 하지 않는다. 광양 끝자락의 망덕포구가 주산지다.하동 녹색 융단이 품은 단아한 매화 섬진강 너머 경남 하동 땅에서 맞는 매화 향도 범상치 않다. 특히 청매실농원과 섬진강을 두고 마주한 흥룡리 흥룡마을과 먹점마을 등이 소문난 매화마을이다. 지리산 골짜기와 밭두렁, 고샅길과 개울가 등이 온통 매화나무다. 하동을 찾은 외지인들에게 특히 인상적인 풍경이 야생 차밭이다. 꼭 푸른 융단을 깔아 놓은 듯하다. 이맘때면 야생 차밭 사이사이에 매화꽃이 핀다. 소박하면서도 단아한 자태가 일품이다. 우리나라 차의 시배지로 알려진 화개면 일대에 야생차 재배지가 넓게 펼쳐져 있다. 신라시대 당나라 사신으로 갔던 김대렴이 차나무 종자를 가져와 쌍계사 주변에 처음 심은 것으로 전해진다. 머지않아 차 애호가들의 ‘로망’ 우전차(곡우 전에 따는 차)가 나온다. 첫 수확한 찻잎을 덖을 때면 손 데는 줄 모르고 향기에 환장한다던 바로 그 차다. 남도 먹거리로 배를 채웠다 해도 차 한 잔 들어갈 여유는 그래서 남겨 둬야 한다.구례 돌담길 감싸안은 산수유의 여유 전남 구례는 국내 ‘산수유 감상 1번지’로 꼽히는 곳이다. 특히 산동면 일대에 산수유 마을들이 몰려 있다. 가장 이름난 곳은 상위마을이다. 만복대 자락에서 흘러내린 다랑논과 마을 한가운데를 흐르는 개울이 산수유꽃과 어우러져 풍경화를 그려 낸다. 마을 안쪽의 오래된 돌담길과 어우러진 풍경도 빼어나다. 이웃한 반곡마을은 계류 사이에 핀 산수유꽃이 일품이다. 산수유 마을 전경은 상위마을 위쪽의 팔각정이나 산수유 사랑공원 전망대에서 보면 된다. 계천리 현전마을에선 한적하게 산수유꽃을 감상할 수 있다. 마을 입구 연못에 산수유꽃이 반영되는 풍경이 백미다. 계척마을은 산수유 시목지(始木地)가 있는 곳이다. 현천마을에서 19번 국도를 타고 남원 쪽으로 5분 남짓 떨어져 있다. 3월 말~4월 초 사이에 구례를 찾을 예정이라면 화엄사 각황전 옆의 홍매화를 놓쳐선 안 된다. 조선 숙종 때 각황전 중건을 기념해 심었다는데, 색이 검붉어 ‘흑매’라고도 불린다.순천 선암사 휘감은 깊고 진한 매향 전남 순천에선 봄꽃과 어우러진 절집을 찾아야 한다. 봄의 선암사는 ‘화훼사찰’이라 불린다. 200년 된 영산홍과 300년 된 철쭉, 목련 등이 번갈아 피고 진다. 특히 절집의 내력만큼이나 오래된 매화가 많다. 각황전 담장을 따라 핀 늙은 매화들의 자태가 일품이다. 이달 말부터 새달 초순께면 흙 담장을 따라 홍매와 백매, 청매 등의 매화가 일제히 꽃등불을 켠다. 620년 이상 살았다는 ‘선암매’와 각황전 돌담길의 550살 홍매 등은 천연기념물(488호)이다. 송광사는 조계산을 사이에 두고 선암사와 마주하고 있다. 덜 알려졌을 뿐 송광사에도 늙은 매화는 있다. 이른바 ‘송광매’로, 대웅전 앞마당 오르는 계단 옆을 지키고 섰다. 수령은 200년을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나무는 바닥에서 다섯 가지로 뻗어 올랐다. 호사가들은 이를 보고 오지벽매(五枝碧梅)라 부르기도 한다. 봄의 송광사를 꽃대궐로 만드는 건 산수유다. 당우 곳곳을 노랗게 물들이고 있다.의성 마늘밭 바라보는 산수유의 미소 경북 의성의 숲실마을도 산수유 군락지로 이름난 곳이다. 숲실마을은 다래덩굴이 숲을 이루고 있는 골짜기라는 뜻이다. 골이 깊고 벼농사가 잘된다고 해서 화곡(禾谷),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고 풍년이 든다고 해서 전풍(全豊)이라고도 불렸다. 요즘엔 산수유 꽃피는 마을로 자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화전2리에서 3리에 이르는 십리길이 온통 산수유꽃 일색이다. 이 일대의 산수유는 수령이 얼추 300년을 오르내린다. 늙은 나무들이 전하는 풍경의 깊이와 기품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3만여 그루에 달하는 산수유 노거수들이 화석 같은 나뭇가지에서 노란색 꽃을 틔워 내는 모습은 어디서고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이다. 노란 산수유꽃을 더욱 도드라져 보이게 하는 것이 연초록의 마늘밭이다. 노란색이나 초록색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을 경계하며 화사한 풍경을 연출한다. 양반마을로 이름난 산운마을, 이웃한 사촌가로숲(천연기념물 405호) 등도 묶어 돌아보면 좋다. 글 사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물대포’ 앞세운 서울대…‘본관 점거 농성’ 학생들 실신

    ‘물대포’ 앞세운 서울대…‘본관 점거 농성’ 학생들 실신

    학교 측의 시흥캠퍼스 조성 사업에 반대하며 150여일간 점거 농성을 이어오던 서울대 학생들이 자진 해산했다. 하지만 해산 과정에서 학교 측과 물리적 충돌을 빚었고, 학교 측은 학생들에게 물대포를 쏘는 폭력을 행사했다. 11일 서울대와 경찰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학교 직원 400여명이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본관으로 진입해 이날까지 153일 동안 점거 농성을 이어오던 학생 30여명을 끌어냈다. 학생들은 낮 3시쯤 본관 1층 학사과 문으로 재진입을 시도했다. 학생들은 이 과정에서 소화기 3대를 이용해 문을 부수고 들어가 직원들을 향해 소화기 분말을 터뜨렸다. 소화기 분말을 맞은 직원들은 사무실 내 비상알람이 울리고 시야가 뿌옇게 변하자 옆 소화전을 이용해 학생들을 향해 물을 분사했다. 직원들이 쏜 물대포에 학생 2명이 탈진했다는 것이 학생들의 설명이다. 계속되던 직원들과 학생들의 대치는 학생들이 오후 6시쯤 기자회견을 통해 본관 자진 퇴거를 발표하면서 일단락됐다. 학생들은 기자회견에서 “대학본부의 말도 안 되는 폭력에 의해 보금자리를 빼앗겼다”면서 “일단은 점거를 풀고 오는 13일과 다음달 4일 학생총회에서 우리들이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대화보다는 끝내 폭력을 선택한 학교 측의 조치로 학생들 여러 명이 찰과상을 입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도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촛불측 환호 속 축제 행진 vs 태극기 폭력 속 극렬 반발

    촛불측 환호 속 축제 행진 vs 태극기 폭력 속 극렬 반발

    10일 아침부터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앞에 모여 탄핵 찬반을 호소한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의 모습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인용 결정 직후 극명하게 갈렸다.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청와대 방향으로 축제의 행진을 했고, 태극기집회 측은 격렬하게 반발하면서 헌재로 행진하려다 경찰과 충돌했다. 욕설과 함께 경찰에게 돌을 던지고 차벽으로 세워둔 버스 지붕 위에 올라타는 격앙된 분위기 속에 참가자 2명이 사망했고 10여명이 응급차에 실려 갔다.●10여명 탈진·부상… 경찰, 집시법위반 7명 연행 이날 집회를 진행한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관계자가 탄핵 인용 소식을 알리자 참가자들 사이에선 “헌재로 쳐들어가 (재판관들을) 죽이자”, “헌재 나쁜 놈들” 같은 욕설과 고성이 터져나왔다. 일부 시위대는 “이게 다 기자들 탓”이라며 카메라를 들고 있는 기자들을 골라내 폭행했다. 처음에는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하던 단상의 연사들도 곧 “국민의 손으로 때려죽여야 한다”, “헌재를 박살내자”며 선동 구호를 쏟아냈다. 낮 12시쯤부터 탄기국 측은 “탄핵은 무효다.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헌재로 가자”고 행진을 시도했고 흥분한 일부 참가자들이 경찰 차벽을 올라 헌재로 넘어가려다 경찰에 저지당했다. 충돌이 커지면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낮 12시 30분쯤 김모(72)씨가 머리를 다쳐 인근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한 남성 집회 참가자가 경찰버스를 훔쳐 몰다 경찰 차벽을 들이받았고, 그 충격으로 바로 뒤에 있던 경찰 소음관리차량 지붕 위의 대형스피커가 김씨의 머리로 떨어졌다. 경찰은 경찰버스를 몰다 달아난 60대 정모씨를 오후 6시 30분쯤 도봉구 자택에서 체포했다. 또 다른 60대 김모씨는 헌재 인근 지하철 안국역 안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심폐소생술을 받은 후 강북삼성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숨을 거뒀다. 경찰은 사인을 조사 중이다. 탈진, 부상 등으로 현장에서 응급차에 실려 간 집회 참가자는 1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경찰은 집계하고 있다. 이들 중 2명은 중상으로 백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이후에도 일부 시위대는 경찰에게 죽봉과 각목 등을 휘둘러 위협을 가했고 경찰버스의 창문을 깨거나 버스에 줄을 매달아 잡아당기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33명이 다쳤지만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확성기를 통해 집시법 위반 사실을 알리고 해산 명령을 내렸지만 일부 시위대는 거부하고 경찰과 대치했다. 오후 5시가 넘어가자 탄핵반대 시위대 규모는 200여명으로 줄었지만 분위기는 더 과격해졌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젊은이가 보이면 수십명이 에워싸고 집단으로 폭행하는 식이었다. 이날 집회는 오후 8시쯤 해산했고, 경찰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7명을 연행했다. ●“새 시작 왔다” “전원일치 결정 다행” 소감 밝혀 반면 이날 오전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안국역 1번 출구 앞에 미리 설치한 대형 화면을 통해 탄핵 인용 결정을 내리는 장면이 나오자 한순간 환호했다. 일부 시민들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터뜨리기도 했다. 시민 대열 가장 앞에 있던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은 눈물을 닦아내며 주변 사람들과 기쁨을 나눴다. 조정식(70)씨는 “이제 새로운 시작”이라면서 “우리 세대에서 지긋지긋한 부패의 고리를 끊은 날”이라고 말했다. 김용권(63)씨는 “소수 의견이 빌미가 돼 나라가 두 동강이 날까 걱정했는데 전원 일치 판결이 나와 다행”이라며 “대한민국 법치와 민주주의는 아직 살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퇴진행동 측은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개월간 달려온 1500만 촛불 민심이 이끈 위대한 승리”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7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는 2시간 동안 탄핵을 축하하는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었다. 11일에는 오후 4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20차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이후에는 매주가 아닌 중요한 시점에만 열 계획이다. 탄기국 측도 11일 오후 2시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집회를 예정대로 연다. 한편 이날 최고 경계태세인 ‘갑호 비상’을 발령한 경찰은 2만 1600명(271개 중대)을 동원했고 이 가운데 4600명(57개 중대)을 헌재 주변에 집중 배치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문화마당]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윤가은 영화감독

    [문화마당]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윤가은 영화감독

    언제부터인가 ‘해외 출장’이란 말을 들으면 묘하게 가슴이 벅차올랐다. 이상한 노릇이었다. 꽤 어린 시절부터 너무나 꾸준하고 당연하게 영화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었으면서 마음 한 구석엔 이국 만리를 옆집처럼 오가는 바쁜 비즈니스맨의 판타지를 품고 있었다. 그러니까 이런 것이다.작은 하드캐리어에 두세 벌의 세련된 정장과 노트북, 중요한 문서 몇 개를 담고, 혹시 비행기에서 읽을지 모를 추리소설 한 권을 들고 가볍게 공항으로 떠나는 경력 8년차의 베테랑 커리어우먼. 비행기에 오를 때도 슈트 차림은 기본이다. 도착하자마자 세미나에 참석해 프레젠테이션을 완수하고, 이어 저녁까지 중차대한 계약을 몇 건 더 진행해야 하니까. 모든 일정을 마치면 극도로 피곤하면서도 뿌듯한 기분이 들겠지. 그러면 호텔 1층의 비즈니스 바에 들러 코스모폴리탄을 주문하는 거야. 언제 바빴냐는 듯 느긋하게 한잔하면서 피아노 연주도 즐기고, 영국에서 왔다는 커리어맨 마크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곧 나는 세계의 중심에서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아냈다는 충만함과…. 아, 영화를 너무 많이 봤네. 아무튼 이제 난 어쩔 수 없이 본격 영화인의 삶에 진입하고 있고, 그런 멋진 기회는 다음 생에나 주어지겠지 싶었는데. 이게 웬일. 내게도 ‘해외 출장’이라 불릴 만한 일거리가 들어왔다. 단편과 장편을 한 번씩 상영한 적이 있는 베를린국제영화제의 ‘제너레이션 케이플러스’ 부문에서 본선 심사 요청이 들어온 것이다. 이미 두 차례 초청받아 갔던 터라 분위기도 낯설지 않았고, 영화제를 운영하는 직원들과도 친분이 있어 꽤 기대가 됐다. 하지만 그만큼 두려움도 컸다. 제너레이션 부문은 전 세계에서 만들어진 어린이 청소년 영화들이 매년 처음으로 소개되는 가장 크고 중요한 자리다. 그런데 이제 고작 첫 장편을 만든 내가 뭘 안다고 감히 다른 영화들을 평가할 수 있단 말인가 하는 고민을 하다 결국 수락해 버렸다. 나를 포함한 6명의 제너레이션 심사위원들의 일정은 이랬다. 아침 7시쯤 기상해 간신히 샤워하고, 부랴부랴 내려가 허겁지겁 호텔 조식을 먹는다. 중요한 점은 영화제 차량이 이미 9시부터 대기하고 있으므로 눈물을 머금고 먹다 만 접시를 밀어내야 한다. 차를 타면 9시 반. 그때부터 오후 5시까지 정해진 일정에 따라 이 극장 저 극장 이동하며 하루 3편 이상의 영화를 본다. 최소 6시간 동안 전 세계 아이들이 각자가 처한 고난과 역경을 어떻게 마주하고 극복해 나가는지 꿋꿋이 지켜보는 것이다. 그렇게 너무나 아름답고 또 무지막지하게 피곤한 영화적 체험이 가까스로 끝나면 저녁을 먹으며 간단한 회의를 한다. 각자 서로 다른 감상을 나누고, 싸우고, 화해하고, 완벽히 탈진한다. 그러면 누군가는 현실 도피용 파티로, 또 누군가는 응급처치차 호텔로 향한다. 잠시 후 모두 어딘가에서 기절하듯 잠이 든다. 그리고 불현듯 아침 7시. 겨우 일어나 샤워하고, 조식 먹고, 영화를 본다. 그렇게 남은 일주일 동안 30여편이 넘는 영화를 보고, 또 보고, 다시 보고…. 너무 많은 영화를 보고서야 끝이 났다. 이것이 나의 생애 첫 해외 출장기다. 혼자 수많은 영화를 보며 상상해 온 판타지와는 전혀 다른 체험이었지만, 이를 통해 다시 영화를 너무 많이 보게 되는 기이한…. 이것이야말로 환상이 실제가 되고 다시 환상이 되는 영화적 체험. 하, 대체 영화란 뭘까. 고민만 늘었다.
  • [탄핵심판 내일 선고] “탄핵 반대 vs 인용” 헌재 앞 시위 총력전

    [탄핵심판 내일 선고] “탄핵 반대 vs 인용” 헌재 앞 시위 총력전

    탄기국, 2박 3일 동안 집회 돌입…사무총장 경찰 폭행 혐의로 체포 퇴진행동, 촛불문화제 열고 행진 경찰, 선고 당일 서울 갑호 비상령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이 10일로 정해진 가운데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 주최 측이 선고 당일까지 이어지는 2박 3일간의 마라톤 집회에 8일 돌입했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앞에서 2박 3일 탄핵 반대 시위를 시작했다. 박사모(박근혜를사랑하는모임) 등 탄기국 회원 400여명은 이날 헌재와 300m 떨어진 수운회관 앞에서 17차 태극기집회를 열고 박 대통령 탄핵 기각을 촉구했다. 이들은 “헌법재판관 8명은 역사에 죄짓지 말고 박 대통령 탄핵을 각하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식 집회는 오후 8시에 종료됐지만 상당수 회원은 밤샘 집회를 이어 갔다. 탄기국 측은 헌재 선고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헌재 인근인 안국역 5번 출구 수운회관과 현대건설 본사 앞에서 집회를 갖기로 했다. 이들은 선고일인 10일 새벽에는 전국 12개 지역에서 전세버스를 동원해 500만명이 모이는 집회가 열릴 것이라고 공지했다. 정광용 탄기국 대변인은 “반드시 기각 또는 각하될 것으로 보고 집회 준비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탄기국 사무총장 민모씨는 이날 오후 8시쯤 수운회관 앞에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 방해)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민씨는 집회 현장에 스티로폼을 반입하려 했다. 경찰관 2명이 이를 미신고 집회용품으로 보고 제지하면서 민씨와 몸싸움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민씨가 이들 경찰의 턱과 어깨 등을 때렸다. 헌재 앞에서는 ‘행주치마 의병대’, ‘엄마부대’ 등 탄핵 반대 단체의 기자회견이 연달아 열렸다. 이날 헌재 앞을 찾은 박 대통령의 법률대리인인 김평우 변호사는 “헌법재판관 8인 체제의 탄핵심판은 무효이므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신임 헌재소장을 임명해 9인이 될 때까지 결정을 미루고 심리를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일부터 헌재 앞에서 단식을 이어 온 권영해(전 국방부 장관) 탄기국 공동대표는 오후 1시쯤 탈진해 근처 병원으로 이송됐다. 촛불집회 주최 측인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9일 서울 민주노총 13층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탄핵심판 선고 날짜 지정 등에 대한 입장과 향후 일정을 밝힌다. 이어 오후 7시에는 광화문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열고 헌재 방면으로 행진하며 탄핵 인용을 촉구할 예정이다. 탄핵심판 선고 당일에는 안국역 1번 출구에 모여 생중계로 탄핵심판 선고를 시청할 예정이다. 퇴진행동 측 관계자는 “탄핵 여부 결정 이후 첫 주말인 오는 11일에도 광화문광장에서 ‘20차 범국민행동’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촛불 민심을 돌아보면 변수 없는 탄핵 인용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진걸 퇴진행동 공동대변인은 “진작 선고했어야 하는데 헌재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하다 보니 선고일도 늦어지고 선고일 발표도 오래 걸렸다”며 “헌재가 길게 검토한 만큼 지금껏 밝혀진 사실만으로도 8대0, 압도적인 인용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청은 탄핵심판 결과에 불복한 과격행위가 벌어질 것에 대비해 선고 당일 서울 전역에 갑(甲)호 비상을 발령하겠다고 밝혔다. 갑호 비상은 갑-을(乙)-병(丙)호-경계강화로 이어지는 비상령 중 가장 높은 수위다. 선고 전날인 9일과 선고 다음날인 11일 이후에는 별도 명령이 있을 때까지 2단계인 을호비상을 유지한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언덕길서 맥주 4박스 한꺼번에 옮기는 맥주업체 달인들

    언덕길서 맥주 4박스 한꺼번에 옮기는 맥주업체 달인들

    그냥 내려가기도 힘든 언덕길에서 맥주 4박스를 한꺼번에 옮기는 달인의 영상이 화제네요. 최근 소셜미디어 매체 스토리풀(Storyful) 페이스북에는 콜롬비아로 추정되는 나라의 한 언덕배기에서 맥주 박스를 하역해 옮기는 맥주업체 직원들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차에서 맥주 박스를 하역한 남성이 맥주 3박스를 일렬로 세운 뒤, 맨 앞 박스 위에 박스 하나를 더 얹습니다. 남성은 비탈진 언덕길 아래로 미끄럼틀을 타듯 맥주 박스를 부여잡고 내려갑니다. 시멘트 바닥과의 마찰 소리와 함께 남성은 안전하게 아래로 박스를 이동시킵니다. 곧이어 또 다른 남성 직원들이 같은 방법으로 박스를 언덕 아래로 이끌고 내려갑니다. 지난 2015년 1월 2일 유튜브에 소개된 해당 영상은 현재 61만 6200여 건,스토리풀 페이스북에서는 652만여 건을 기록 중입니다. 사진·영상= Storyful Facebook / PEDRO SANABRIA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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