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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허브’ 정신지체 성은役 강혜정

    영화 ‘허브’ 정신지체 성은役 강혜정

    “그들은 무엇을 할 때 이것저것 계산하지 않고 한가지에만 집중해요. 세상을 단순하게 보는 거죠. 그게 오히려 현명할 수 있어요. 셈을 잘 못한다고 해서 (편견의 틀에)가둬놓는 것은 잘못된 거예요. 사실 사람들 모두 장애를 다 가지고 있지 않나요?” 다른 누군가가 되어 살아본다는 것은 참 매력적인 일이다. 아주 짧게라도 말이다. 백번 보고 듣는 것보다 단 한번 경험하는 것이 마음의 키를 부쩍 자라게 만들기 때문이다. 새 영화 ‘허브’(감독 허인무)로 돌아온 배우 강혜정(26)도 그랬다. 정신지체 장애우의 사랑, 이별, 홀로서기를 다룬 영화에서 7살짜리 정신연령을 가진 20살의 차성은을 연기했다. 그녀는 “성은이의 좋은 기운을 받아서인지 (영화를 찍고 나서)많이 밝아지고 긍정적으로 변했어요. 제가 원래 ‘욱하는’ 성질이 있거든요. 그래서 우리 매니저가 뒷수습 하느라 많이 혼났죠.”라며 활짝 웃는다. “말투, 목소리부터 옷 입는 것까지 처음엔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연기가)어색해요.” 엄살을 떠는 모습을 보는 건 낯설었다. 그만큼 그녀의 어린 아이 연기는 흠잡을 데 없었다. 성은은 정신지체 3급의 장애우. 꽃집을 운영하는 엄마(배종옥)와 단둘이 산다. 남보다 느리게 가는 그녀에게도 사랑이 찾아왔다. 뺀질거리는 의무경찰 종범(정경호)이 그녀에겐 왕자님이다. 겉모습만 보고 성은에게 ‘들이대던’ 종범은 그녀의 남다름을 알고는 고민한다. 그녀의 순수함에 끌려 만남을 계속하지만 서서히 버거움을 느낀다. 자식보다 하루라도 더 살고 싶은 엄마는 예기치 않게 암 선고를 받고 이별 준비에 들어가고, 영화는 작정한 듯 눈물샘을 자극한다. 하지만 영화는 지체없이 희망을 향해 달려간다. “정신지체우를 다룬 훌륭한 영화는 참 많죠. 하지만 우리 영화는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에요. 그들도 스스로 선택해서 살아갈 수 있고 또 그렇게 했다는 걸 보여준 거죠.” 줄곧 비견돼 온 영화 ‘말아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그녀의 말이다. 앳된 얼굴, 여린 체구에 조근조근한 말투지만 그녀에게서는 시쳇말로 ‘보통 아니겠다.’ 싶은 당찬 분위기가 풍긴다. 치아 교정 이후 인터넷에서 들끓는 성형 논란에 대해 슬쩍 떠봤다. “창창한 앞날을 두고 그런 것에 계속 신경쓰면 뭐하겠어요.”라고 똑부러지게 매듭 짓는다. 영화 ‘나비’를 함께 찍은 선배 김호정을 보며 ‘진짜 배우가 돼야겠다.’고 결심했고, 비슷한 연배의 배우들이 눈앞의 인기에 연연해 재능을 낭비할 때 신중하게 한발한발 디뎌왔다. 굵직한 배역을 맡아 출연한 것만 13편.26살, 많지 않은 나이에 진지한 배우로 각인될 수 있었다. 누구처럼 되고 싶다거나 어떤 배역을 하고 싶다거나 하는 식의 욕심은 없다고 당돌하게 말하는 그녀. 내년 3월 촬영에 들어가는 차기작 ‘세탁소’(감독 황수아)에서 엉뚱한 탈주범으로 변신한다. ‘허브’를 찍고 나서 가족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는 그녀는 “따로 살아서 1년에 두어번밖에 아버지를 못 봤는데 요즘은 한달에 두세번씩 찾아가요.”라며 눈을 동그랗게 뜬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탈주범 이낙성 검거…중국집 전전 “도피 지쳤다”

    탈주범 이낙성 검거…중국집 전전 “도피 지쳤다”

    청송 제3교도소(구 청송감호소)에 수감돼 있다 지난해 4월 치질 수술을 받기 위해 입원 중 탈주했던 이낙성(42)씨의 도피 생할이 1년7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지난달 31일 오후 3시10분쯤 이와 턱을 치료 받기 위해 성동구 성수2가 영동병원에 들렀던 이씨를 인근에서 검거했다. ●턱치료 접수중 가명 대다 “내가 이낙성” 실토 경찰에 따르면 그는 서울 창신동 모 중국집 일을 마친 뒤 일당 9만원을 갖고 인근 포장마차에서 소주 6병을 마셨다. 술에 취한 상태에서 들어간 건물 계단에서 굴러 위쪽 앞니 두 개가 부러지고 턱이 찢어졌다. 아침에 서울 성수동 길가에서 눈을 떴고 뒤늦게 통증이 느껴져 인근 병원을 찾았다. 처음에는 무협지 소설 속 주인공인 ‘정종철’이라는 이름을 댔다가 주민등록번호를 요구하자 “감호소에서 나온 지 얼마 안됐다. 주민등록번호가 기억 안 난다. 내가 이낙성이다.”라고 밝혔다고 경찰은 전했다. 검거 후 이씨는 이름을 밝힌 이유에 대해 “오랜 탈주 생활에 지치고 힘들어서 자수할 생각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씨가 간단한 치료를 받고 병원에서 나온 직후인 오후 2시55분쯤 이 병원 원무과 직원 강모(32)씨가 인근 지구대에 신고했다. 병원 인근에 순찰을 돌던 서울숲지구대 유진기(36) 경사가 주변을 탐색한 끝에 병원에서 80미터가량 떨어진 곳에서 이씨를 검거했다. 그는 별다른 저항은 없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검거 당시 탈주 직후 배포된 사진과는 달리 살이 빠지고 머리가 다소 긴 상태였으며 검은색 바지에 회색 니트를 입고 있었고 소지품은 6만 6000원이 전부였다. ●신촌등 수도권 머물러… 인력시장도 기웃 이씨는 2004년부터 보호감호를 받던 중 지난해 4월6일 치질 수술을 위해 경북 안동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가 교도관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다음날인 7일 새벽 1시쯤 도망쳤고 서울에서 교도소 동기(39)를 만나 지하철을 탄 뒤 종적을 감췄다. 이씨는 지하철에 내리자마자 서울 북창동 인력시장으로 가서 구리시 교문리 한 중국음식점 설거지 일을 구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이곳에서 석 달쯤 일한 뒤 서울 마포구 중국식당에서도 두 달가량 일을 하는 등 서울·수도권 일대 중국식당에서 같은 일을 했다. 최근에는 돈이 필요할 때만 일 하고 서울 시청과 신촌 일대 여관과 공원을 전전하며 도피 생활을 계속했다. 지난 6∼7월에는 이번에 검거된 병원 인근 중국집에서 일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집 주인은 “신문을 통해 이낙성이라는 탈주범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우리집에서 일한 사람과 같은 사람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라고 전했다. ●“탈주, 계획했던 것은 아닌 듯” 하지만 치질 수술을 받기 위해 입원했던 이씨가 치료도 받지 않고 오랜 시간 도주하면서 일까지 했다는 부분은 석연치 않다. 경찰 관계자는 “치료를 따로 받지 않고 참았다고 하지만 좀더 조사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탈주 이유에 대해서는 “계획한 것은 아니고 교도관이 졸고 있어 충동적으로 도망간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경찰은 1000만원의 포상금을 걸고 전국에 수배전단을 뿌리면서 대대적인 검거 작전에 나섰으나 성과가 없었다. 탈주 4개월 뒤인 지난해 8월 사회보호법이 폐지돼 이씨의 청송감호소 동기들 가운데 상당수가 가출소했다. 하지만 이씨는 도주죄 외에 절도 혐의로 추가로 재판을 받아야 할 처지다. 탈주 당시 지갑과 휴대전화가 들어있던 교도관의 점퍼를 훔쳐 입었기 때문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그리스판 ‘로빈 후드’ 탈옥 16년만에 쇠고랑

    그리스에서 16년간 도피생활 끝에 체포된 탈주범의 얼굴을 본 그리스 경찰은 깜짝 놀랐다.94만 5000달러의 현상금이 붙어 있던 고수머리의 잘생긴 얼굴 대신, 대머리에 중년으로 보이는 탈주범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뀌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스의 ‘로빈 후드’로 불리며 신출귀몰한 도피 행각으로 유명한 무장 강도 니코스 팔레오코스타스(45)가 최근 교도소를 탈출한 지 16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의 집요한 추적을 받아온 팔레오코스타스는 체포의 순간까지도 경찰과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추적 신을 벌이다가 극적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무장강도인 팔레오코스타스에 거액의 현상금을 걸고 그를 추적해왔지만 단 한 번도 그의 행적을 밀고한 시민은 없었다. 수차례 은행을 털었고, 사업가를 납치해 189만달러의 몸값을 챙겼지만 그는 한 번도 인명을 해친 적이 없었으며, 빼앗은 돈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것으로 유명하다.부다페스트 연합뉴스
  • 탈주범 이낙성 도피 1년 5만여명 수사에도 ‘감감’

    탈주범 이낙성 도피 1년 5만여명 수사에도 ‘감감’

    ‘하늘로 솟았나, 땅으로 꺼졌나.’ 청송감호소 재소자 이낙성(42)씨 탈주사건이 6일로 딱 1년이 됐다. 이씨는 희대의 탈주범 신창원(39)씨를 빼곤 가장 오랫동안 잡히지 않고 있는 탈주범이다. 이씨는 지난해 4월7일 새벽 1시쯤 치질 수술을 위해 경북 안동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교도관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달아났다.‘총알택시’를 타고 서울로 온 이씨는 새벽 4시쯤 서울 잠실 롯데월드 앞에서 교도소 동기 엄모(40)씨를 만나 택시비 20만원과 도피자금 8만원, 갈아입을 옷을 받고 5시30분쯤 상도동 성대시장 앞에서 자취를 감췄다. 경찰은 10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고 전국 9개 지방경찰청에 30개팀 166명의 전담반을 꾸리는 등 지금까지 최소 5만 5000명 이상의 연인원을 동원했다. 이씨가 악성 치질을 앓고 있다는 데 착안, 전국의 병원과 약국을 뒤지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단서 하나 못 찾았다. 초기 100일 동안 230여건이나 됐던 시민제보도 끊겼다. 이씨는 1986년 절도 혐의로 처음 경찰에 붙잡힌 뒤 3차례의 범죄로 모두 13년 동안 징역형을 살았다. 또 특수강도 혐의로 2001년부터 탈주일까지 5년 동안 징역형과 보호감호를 받는 등 일생의 절반 가량을 감옥에서 보내 가족과 교도소 동기 외엔 뚜렷한 지인이 없다는 점도 추적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천법무 ‘솜방망이 판결’ 비난

    천정배 법무장관이 경제사범에 대한 미온적인 처벌 관행을 비판했다. 천 장관은 23일 희망포럼 초청토론회에 참석, 격려사를 통해 “대우그룹 분식회계 규모는 미국 월드컴에 비해 훨씬 컸지만, 사장 한 사람이 징역 5년을 선고받은 게 고작”이라면서 “지난해 미국에서 110억달러 규모의 분식회계를 한 월드컴은 최고경영자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고 지적했다. 대우그룹의 분식회계 규모는 21조원으로 월드컴의 2배 수준이다. 천 장관은 탈주범 지강헌 사건을 영화화한 홀리데이를 인용,“‘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은 몇몇 경제사범에 대한 처벌이 미온적이었기 때문에 나온 말”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화이트칼라 범죄를 엄단하는 것은 사법양극화를 완화하고 양형평등을 실현하는 데 있어 중요한 요소”라면서 “사법양극화를 상징하는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부끄러운 관행이 사라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천 장관은 “검찰이 사회적 강자들의 범죄에 대해 엄정수사를 하겠다.”며 양형기준제 도입과 전관예우를 감독하는 내용의 변호사법 개정안 마련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날 초청토론회에서는 김상원 전 대법관이 ‘사법불신과 극복방안’에 대해 발표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서울신문 탐사보도-‘브로커 천국’ 코리아] 음지서 양지로 끌어내 관리 필요

    [서울신문 탐사보도-‘브로커 천국’ 코리아] 음지서 양지로 끌어내 관리 필요

    탈주범 지강헌이 삶의 마지막 순간에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외친 것은 1988년이다. 거의 20년 가까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사람들은 이 말에 공감한다. 여전히 수사와 재판, 행정처리에 돈과 배경이 개입되고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그 매개체의 역할을 하는 부류가 브로커들이다. 브로커들이 우리 사회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하려면 돈과 연줄이 통하지 않는 투명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선행조건이다. ●처벌해도 계속 생기는 브로커 브로커들은 어쩌면 가장 위험한 환경에서 기생하는 셈이다. 브로커들의 활동 무대는 어쩔 수 없이 잘못 접근했다가는 ‘큰코 다칠’ 수사기관 주변이다. 브로커 활동 자체가 불법인 줄 알면서도 브로커들은 불법을 단속하는 수사기관에 가까이 가려고 시도한다. 수사기관으로서도 브로커는 매우 피곤하고 척결해야 할 존재다. 수사의 신뢰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검찰은 ‘대물’ 브로커 윤상림씨를 ‘거악’으로 규정했다. 거물 브로커 사건이 터질 때마다 브로커가 개입될 여지를 줄이기 위해 의사결정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 마련됐다. 최근에는 법원과 검찰이 구속기준을 공개하고 나섰다. 사건 당사자가 브로커를 주로 찾는 시점이 구속 여부가 판가름날 때쯤이기 때문에 브로커나 변호사의 영향이 구속에 미치지 못했음을 보여주기 위한 뚜렷한 기준을 공개하는 것이다. ‘브로커와의 전쟁’은 쉽지 않을 뿐 아니라 현행법 체계에서는 전망도 밝지 않다. 검찰 수사단계에서 이목을 집중시켰던 브로커들이 단기형 또는 집행유예형을 선고받고 재기할 수 있는 것은 변호사법 등으로 이들을 옭아매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산업연수생 송출로비 혐의로 기소된 브로커 홍모씨에게 최근 증거부족으로 무죄가 선고되는 등 입을 닫아버리는 브로커들의 혐의를 입증하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로비 양성화·정보공개 추진 규제와 단속 위주의 브로커 정책은 최근 그들의 존재를 인정하고 양성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무소속 정몽준 의원은 16·17대 국회에 ‘외국대리인 로비활동 공개에 관한 법률안’을, 민주당 이승희 의원은 ‘로비스트 등록 및 활동공개에 관한 법률안’을 제출했다. 이른바 로비스트법이다. 정 의원 법안은 외국 기업을 위해 활동하는 전문 브로커들의 활동을 제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다국적 기업이나 외국 단체를 위해 활동하는 브로커들이 국회 의원회관이나 정부기관에 상주하다시피 하면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법안 제정을 일궈내고 천문학적인 이득을 보지만 국내에서는 이들의 규모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7월 이 의원이 대표발의한 로비스트법은 활동공개 범위를 내국인에게까지 넓혔다. 이 법안의 특징은 브로커를 근절·규제하는 식의 네거티브 전략이 아니라는 데 있다. 브로커를 양성화하고 활동을 인정해 궁극적으로 양질의 로비문화를 만들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정책결정과 입법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공무원에게 로비하려는 개인이나 법인 또는 단체는 10만원 이상 금품의 사용내역 등 그들의 로비활동을 공개하고 법무장관에게 6개월마다 보고하라는 것이다. 이 의원실은 국회에서 활동하는 입법 브로커만 200여명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법안은 이들을 정책결정 과정에 잡음을 남기는 불온세력으로 보지 않고 국민의 청원권을 행사하거나 대리하는 주체로 본다. 제3자가 아닌 스스로 로비스트 등록을 할 수 있도록 한 것 역시 청원권 보장이라는 측면을 고려해 나왔다. 이처럼 이 의원 법안은 불법 로비 근절과 함께 정책결정의 합리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실효성에는 의문 이같은 법안에 대해 브로커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변협은 브로커를 양성화시켜 로비활동을 허용하는 것은 국민들의 건전한 법감정에 어긋난다며 반대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활동이 공개되는 것 자체가 부패를 없애고 청렴을 유도하는 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반박한다. 변협의 문제제기는 브로커의 활성화가 변호사 활동에 제약이 된다는 데서 출발한다. 윤씨 사건에서도 고검장 출신 변호사가 윤씨에게 사례비로 의심되는 돈을 건네는 등 변호사-브로커 간의 종속관계가 뒤집어진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법률사무 자격증을 가진 변호사와 ‘경험칙’으로 활동하는 브로커와의 영역 싸움이 한창인 마당에 법안에서 규정한 로비업무가 법률업무와 겹치는 부분이 생긴다는 것이다. 양성화 등에 대한 이견은 제도가 먼저냐, 의식이 먼저냐에 대한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각종 브로커 사건이 기승이던 2000년 로비스트 양성화 법안 논의가 처음으로 제기됐을 때 경실련은 “아직 뇌물수수 행위와 건전한 로비행위를 구분할 수 있는 사회적 의식이 길러지지 않았기 때문에 정치자금 실명제 실시 등 선행대책이 마련된 뒤 논의해야 한다.”고 반대했다. 하지만 로비활동 양성화를 주장하는 쪽에서는 제도를 먼저 만들면 의식이 따라올 것이라고 설명한다.‘로비의 제도화’라는 책을 쓴 고려대 평화연구소 조승민 연구원은 “발의된 로비스트법은 브로커가 득세하는 사법부분에 대한게 아니라 입법, 행정 부분에 치중한 것”이라면서 “음성적 브로커 활동을 없애는 시도의 첫걸음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브로커 근절을 위해서는 더 많은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법조팀 saloo@seoul.co.kr
  • [열린세상] 유전무죄 무전유죄/홍덕률 대구대 사회학 교수

    “우리 사회에는 유전무죄, 무전유죄란 인식이 있고, 이를 시정해야 한다.” 지난 10일 천정배 법무부장관이 한 말이다. 모처럼 귀가 번쩍 뜨이는 반가운 말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우리 사회는 틀림없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기 때문이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란 말이 이토록 널리 받아들여지는 이 슬픈 현실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힘있는 유전층(有錢層)은 ‘억울하면 출세하라.’라고 하고, 힘없는 무전층(無錢層)은 자식이라도 출세시키려고 허리띠 동여매든가 그것마저 여의치 않으면 세상을 저주하게 된다. 이토록 천박하고 전도된 가치는 대개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결과다. 최근 ‘홀리데이’란 영화로 다시 회자되는 18년전 지강헌 사건의 주제도 ‘유전무죄, 무전유죄’였다. 탈주범 지강헌은 인질을 잡고 이렇게 외쳤다.“전경환이 나보다 죄가 가볍다는 건 인정할 수 없다.” 자신이 556만원을 훔친 죄로 7년 징역형에 10년 보호감호형을 선고받은 것이 억울해서가 아니라는 것이다.70억원의 공금을 횡령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 전경환씨가 7년형을 선고받고 2년3개월 만에 풀려나는 것을 보면서 소위 법과 나라가 이럴 수는 없다고 저주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도 절규했다.“웃기는 소리 하지 마라! 이 사회는 너희처럼 큰소리 치는 놈들이 망쳐 놓은 거다! 너희같은 놈들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됐고 돈 없는 게 죄다! 나는 돈 없고 빽 없는 놈이라 이렇게 된 거다. 돈 있으면 판·검사도 살 수 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 대한민국 법이 이렇다!” 밑바닥에서 본 사법 불의의 현실을 죽기를 각오하고 고발한 것이다. 그때 많은 국민이 ‘그래, 그렇다.’라고 공감했다. 우리 사회의 부끄럽고도 한심한 단면인 것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지금 이시간에도 많은 국민이 여전히 그렇다고 믿고 있다는 데 있다. 그렇게 생각되게끔 만드는 사례는 부지기수로 많다. 예컨대 천정배장관이 기자회견을 한 바로 그날에도 역시 국민을 실소케 만든 법원 판결이 하나 보도되었다. 전주지법에서 있었던 일이다.1억원 안팎의 뒷돈을 받고 석·박사 학위를 팔아 물의를 일으킨 대학교수들에게 징역 8월에서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1500만원의 벌금형을 내린 것이다. 그 정도 죄로 교수직을 잃게 하는 것은 과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사회는, 아니 돈 없는 서민은 ‘여전히 유전무죄, 무전유죄로구나.’ 했다. 요즘 양극화 문제가 우리사회의 중심 화두로 등장했다. 실제로 우리사회의 모든 부문과 영역에서 양극화가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얼마전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사회적 시한폭탄이라고 경고했을 정도다. 양극화를 해소해 가는 것이 해법이지만, 최소한 두가지만 갖춰도 사회적 위기는 막을 수 있다. 시한폭탄이 터지는 것만은 피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나는 소득 수준과 사회적 지위의 차이가 교육 기회의 불평등을 낳아서 결과적으로 가난이 자녀에게까지 대물림되지 않게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돈과 지위가 죄의 유무와 크기까지 결정짓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서 교육 정의와 사법 정의는 사회 안정의 마지막 보루인 것이다. 이미 심각한 수준인 교육 불평등과 사법 불의의 문제를 서둘러 해결하지 못하면, 그 다음은 브레이크 없는 사회 해체일 뿐이다. 지금이라도 장관이 직접 사법 불의의 현실을 인정하고 개혁을 다짐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결국 말로 끝나 불신만 키우는 악재가 될 것인지, 법에 대한 국민 신뢰를 세워내는 반전의 계기가 될 것인지는 두고 볼 일이다. 그리고 그것이 판가름나는 데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8000억원의 거금을 내놓고 면책받고 싶어 하는 이건희 회장에게, 그리고 ‘결국은 유전무죄, 무전유죄 아니겠느냐.’는 항간의 냉소에 검찰과 사법 당국이 어떻게 답할지를 보면 되기 때문이다. 홍덕률 대구대 사회학 교수
  • 시청자에 대한 예의는 어디에…

    “오랜만에 영화배우들 모습을 보니 재미있네요.” “연예프로마다 나오니 너무 영화홍보가 심한 거 아닙니까?” 19일 동시에 개봉한 영화 ‘투사부일체’와 ‘홀리데이’의 주연배우들이 최근 TV 오락프로그램에 잇달아 얼굴을 내밀면서 이들의 TV 출연에 대한 찬반 논란이 뜨겁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 재미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겹치기 출연에 똑같은 내용의 영화홍보에 식상하다는 비난도 쏟아진다. 학교 비리를 코믹하게 그린 ‘투사부일체’ 주인공인 정준호와 김상중, 정웅인, 정운택 등은 최근 SBS ‘일요일이 좋다’의 인기코너 ‘X맨’과 KBS ‘해피선데이’의 ‘여걸식스’,SBS ‘야심만만’,KBS ‘상상플러스’의 ‘올드 앤드 뉴’ 등에 출연, 영화홍보에 열을 올렸다. 게임을 하거나 퀴즈를 풀면서 자연스럽게 영화홍보는 물론,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탈주범 지강헌 사건’을 다룬 ‘홀리데이’의 최민수도 SBS ‘야심만만’에 이어 KBS ‘상상플러스-올드 앤드 뉴’에 이성재와 함께 출연, 영화를 소개했다. 오랜만에 TV에 모습을 드러낸 영화배우들의 홍보전에 쏠린 시청자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최민수가 출연한 ‘야심만만’(2일)의 시청률은 21.5%로,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야심만만’은 정준호 등이 나왔던 16일에도 20.5%를 기록했다.‘상상플러스’는 ‘투사부일체’팀이 나온 10일 시청률 25%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더니 17일 최민수·이성재가 출연하자 26.3%로 더 올랐다. 방송사 관계자는 “영화배우들도 영화홍보 파급력이 높은 TV 오락프로그램을 찾고, 방송사들도 시청률을 높일 수 있는 인기 영화배우들의 출연을 마다할 이유는 없다.”며 영화홍보와 방송 시청률의 ‘윈윈’효과를 강조했다. 그러나 이들의 잇따른 TV 출연에 대한 시선은 엇갈린다. 오랜만에 안방에서 만나는 이들의 모습이 반가우면서도, 겹치기 출연에 똑같은 내용의 영화홍보에 식상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TV에 오랜만에 나온 최민수는 ‘야심만만’에서 반말에 가까운 말투로,‘상상플러스’에서는 학창시절 경험담을 얘기하면서 방송에 부적절한 은어를 수차례 사용, 시청자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정준호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배우들이 지상파 쇼프로그램에 나가 영화를 홍보해야 하는 강박관념도 있었지만, 영화를 홍보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 영화 관계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말에 딴지를 걸고 싶지는 않다. 오히려 서툴게 게임을 하고 사생활을 공개하는 수준의 얕은 영화홍보가 아니라, 작품에 대한 자연스럽고 깊이있는 대화가 이뤄지는 TV프로그램이 나온다면 그의 강박관념은 사라지지 않을까?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되살아난 ‘유전무죄 무전유죄’

    거침없는 영화적 상상력이 통 크게 빛을 내는 작품이 19일 개봉하는 ‘홀리데이’(제작 현진씨네마, 감독 양윤호)이다. 영화는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을 남겼던 탈주범 지강헌 사건(1988년)을 모티브로 한 액션 누아르. 서울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로 들떠 있던 무렵, 온나라를 경악케 했던 희대의 인질극이 호기롭게 스크린으로 옮겨진 것이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지강헌을 연기한 이성재의 배우적 성가에서부터 얘기를 시작해야 하겠다. 불필요한 근육은 단 1인치도 남김없이 몸을 ‘깎은’ 그의 폭발적 에너지가 강렬하게 기억에 남을 누아르가 됐다. 강제철거 직전인 달동네 판잣집의 지강혁(이성재)을 첫 화면에 노출시킨 영화의 정조는 드러내놓고 비감하다. 지강헌의 가슴 아픈 복역 동기를 자세히 설명해주며 영화는 비정(非情) 누아르의 전형을 다듬어간다. 판자촌 강제철거 대치전에서 억울하게 동생을 잃은 지강혁이 징역 7년, 보호감호 10년형을 받고 들어간 교도소. 비열한 경찰 김안석(최민수)이 교도소 부소장으로까지 부임해 숨통을 조여오자 지강혁과 감방동료 일행은 이송 도중 무장탈주를 감행한다. 할리우드 영화에서나 만날 수 있던 탈옥 소재가 정공법으로 국내 스크린에 구현됐다는 점만으로도 이 영화의 성취는 적잖다. 김안석의 총구에 동생을 잃은 지강혁의 복수심이 드라마를 끌어가는 근원적 에너지. 거기에 형량보다도 긴 보호감호제도 등 왜곡된 사회장치들을 고발하며 관객에게 동의를 호소한다. 몇십만원을 훔쳤다가 억울하게 10년 넘게 복역하는 죄수들의 사연을 일일이 나열하는 것도 그런 계산에서이다.560억원을 횡령하고도 7년형을 받는 대통령의 동생 이야기가 나올 즈음 지강혁 일행의 박탈감은 극에 달하고 자연스럽게 관객도 그들과 공분을 나누게 된다. 실화를 기본소재로 삼았으되 캐릭터간의 충돌에서 묘미를 찾는 액션물의 기본공식도 챙겼다. 지강혁과 그를 끈질기게 노리는 냉혈경찰 김안석의 대립각 덕분에 영화는 긴장과 탄력을 유지해간다. 하이라이트라 할 만한 지강혁 일행의 인질 드라마가 예상보다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사람을 해치지 않았던 지강혁 인질극의 ‘미덕’을 부각시킨 영화는 그래서 자칫 신파로 치우치는 불안감을 주기도 한다. 사회적 패자들의 상처를 에둘러 위로하며 비리에 찬 제도권력에 정서적 응징을 가하는, 고전적인 감동코드를 벗어나진 못했다. 한국형 누아르의 소재 영역을 과감히 확장시켰다는 점 등 전반적으로 박수를 받을 대목이 많은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압축의 묘미가 아쉽다. 보여주고 싶은 장면, 들려주고 싶은 메시지를 좀더 응축시켰다면 한결 더 탄력있는 휴먼액션이 될 수 있었을 법하다. 금니 반짝이는 비열한을 연기한 최민수의 투혼이 인상적이긴 하다. 그런데 ‘오버’의 이물감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스크린의 정서는 암울한 80년대를 흐르는데, 그 혼자 방금 할리우드에서 뛰쳐나온 것처럼 겉돈다.18세 이상 관람가.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탈주범 잡은 ‘흑곰’형사 최단기 승진

    탈주범 잡은 ‘흑곰’형사 최단기 승진

    키 175㎝·몸무게 110㎏의 거구인 분당경찰서의 ‘흑곰’ 형사가 경찰 창설 이래 ‘최단기 승진’ 기록을 세웠다. 주인공은 성남시 분당경찰서 폭력1팀 최희주(42)경위. 그는 지난 2일 성남지청에서 탈주한 항공사 여승무원 살해범 민병일(37)씨를 검거한 공으로 강력1팀 조기도(52) 경사와 함께 1계급 특진,4일 경위 계급장을 달았다. 최 경위는 지난 6월 경사로 승진한 뒤 민씨 검거로 5개월 만에 초고속 승진을 했다. 이는 경찰 역사상 최단기 승진 기록. 그동안 특진이 돼도 ‘승진소요 최저 연수’를 채울 때까지 진급이 보류됐지만 올해 7월 살인ㆍ강도 등 중요 범죄의 범인을 검거한 경찰관은 예외 적용하도록 규정이 바뀌었다. 최 경위는 1991년 경찰에 입문,11년 동안 형사계와 강력반에서 활동한 강력통. 거구인 그를 동료들은 종종 흑곰이라 부른다. 동료들은 그를 두고 천성이 형사라고 말한다. 최 경위는 “범인을 추적하는 순간마다 어려움이 많지만 동료들과 힘을 모아 극복한다.”면서 “아들과 딸로부터 이번에 ‘자랑스러운 우리 아빠’라는 말을 듣고 다시 한번 형사로서의 큰 보람을 느끼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찰청은 이날 민씨의 소재를 제보한 김모(38)씨에게 포상금 1000만원을 전달하고 검거를 도운 시민 3명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안이한 감시·교도관 부족이 화 불러

    항공사 여승무원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민병일(38)씨의 탈주를 계기로 재소자 관리 체계를 근본적으로 수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교도관들의 안이한 감시와 법원 호송때 적은 수의 교도관 동행 등 문제가 많다는 것이다.●탈주범 이낙성 7개월째 행방 묘연 대표적 탈주는 신창원(39)씨의 경우다.97년 1월 강도치사 등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부산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신씨는 화장실 창문을 뜯고 달아나 2년 6개월 동안 전국을 돌며 강ㆍ절도 행각을 벌이다 검거됐다. ‘제2의 신창원’의 우려가 일고 있는 이낙성(41)씨는 탈주한 지 7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행방조차 모르고 있다. 지난 4월 청송제3교도소(옛 청송보호감호소)에 수감돼 있던 이씨는 경북 안동의 한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다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달아났다. 지난 7월에는 전주교도소에서 운동 중이던 최병국(28)씨가 직원 행세를 하며 교도소 정문을 통과해 택시를 타고 달아나기도 했다.●교도관 1명이 재소자 80~150명 관리 재소자 관리 체계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우선적으로 교도관들의 안이한 감시와 경각심 부족을 지적할 수 있다. 또 민씨의 경우처럼 가까운 거리의 법원으로 호송할 때 적은 수의 교도관들만 동행한다는 점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교도관들의 열악한 업무 환경도 문제로 거론된다. 현재 일선 교정시설에서는 교도관 1명이 보통 재소자 80∼150명을 관리하고 있다. 교도관 부족이 결국 교도행정의 부실로 이어진다는 지적이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재소자관리 ‘구멍’

    강간 혐의로 무기징역이 선고된 뒤 모범수로 복역하던 재소자가 교도소 안에서 성폭행과 살인을 하려다 또 무기징역형이 선고됐다. 서울남부지법 제11형사부는 31일 교소도 안에서 재소자를 가르치는 직업훈련 여교사를 성폭행하려다 실패하자 살해하려 한 무기수 김모(42)씨에게 무기징역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의 범행이 습관화된 상태이고 미리 성폭행을 계획했으며 자신의 신원 및 범행이 드러날까봐 피해자를 살해하려 한 고의성이 인정되는 만큼 중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희대의 탈주범’으로 무기수가 된 신창원씨에게 징역 22년 6월형이 추가로 선고된 적은 있지만 복역 중인 무기수에게 다시 무기징역형이 선고된 것은 처음이다. 김씨는 지난 4월13일 오전 서울 고척동 영등포교도소 직업훈련소에서 용접 교육을 받다 “치과 진료를 받겠다.”며 교육장을 빠져 나왔다. 김씨는 교도관의 눈을 피해 건물 2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 1시간 동안 화장실에 숨어 있었다.김씨는 여교사의 교육이 끝날 때를 맞추기 위해 손목시계까지 미리 준비했다. 김씨는 같은 층 컴퓨터 교육실에서 강의를 끝내고 뒷정리를 하던 여교사에게 흉기를 들고 성폭행을 시도하다 반항이 심하자 목을 졸라 살해하려 했다. 당시 교육장은 훈련교사 1명이 재소자 50여명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었으며 김씨의 진료 예약 여부도 확인하지 않았다. 김씨는 검찰 조사에서 “범행 도구를 모두 교도소 안에서 마련했다.”고 진술해 재소자 관리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나타났다. 교도소 관계자는 “훈련교사 1명이 적게는 20∼30명, 많게는 40∼50명의 재소자를 교육하다 보니 감시가 충분치 못했다.”고 해명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우리동네 이야기] 구로구 고척동

    [우리동네 이야기] 구로구 고척동

    서울 구로구 고척동(高尺洞)은 서울의 대표적인 아파트 밀집 지역이다. 또 관내에 있는 영등포교도소·구치소까지 이전하게 되면 서울 서남권의 중심지로 발돋움할 것으로 보인다. 고척동의 면적은 2.16㎢.2001년 현재 5만 60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동쪽으로 안양천을 경계로 구로동과 마주보고 있다. 남쪽은 개봉동, 북쪽과 서쪽은 양천구 신정동과 맞닿아 있다. 동이름은 이곳의 자연부락 중 하나인 고좌리(高座里)에서 따왔다는 설이 유력하다. 고좌리는 ‘높은 곳에 생긴 마을’이라는 뜻이다. 또 이곳은 원래 경기도 부천·안양·강화 사람들이 서울 사람들과 안양천을 경계로 생필품과 농산물 등을 교환하던 장소였다. 당시 교환을 위해 계량기 대신 긴 자(고척·高尺)로 측정했다는 데서도 유래를 찾을 수 있다. 일제 말기까지는 경기도 부평, 이후 부천에 속해 있다가 지난 1963년 서울 영등포구,80년 구로구에 편입됐다. 법정동인 고척동은 고척1·2동의 행정동으로 나눠져 있다. 고척동에는 9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일반 주택과 소규모 공장들이 난립해 있었다. 그러나 90년대 후반부터 아파트들이 들어서면서 주거 중심지역으로 변모했다. 구 유일의 대학인 동양공업전문대학과 서울유형문화재 80호인 함양 여씨묘역도 고척동에 있다. 사실 고척동을 이야기하면서 영등포교도소와 구치소를 빼놓을 수 없다. 교도소는 48년, 구치소는 68년에 각각 건립됐다. 최근까지 민주화운동 인사들의 ‘큰집’으로 오명을 남기기도 했다. 88년 전국을 발칵 뒤집은 ‘지강헌 탈주사건’도 탈주범들이 영등포구치소에서 대전교도소로 이감되다가 탈출하면서 시작됐다. 영등포교도소·구치소 이전은 이미 96년부터 추진됐다. 그러나 경기도 부천, 시흥, 안산 등 이전예정지로 거론되던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논의가 중단됐다.2002년 말 구로구 안의 개발제한구역으로 옮기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이전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영등포교도소·구치소는 지난 28일 건교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의 결정으로 천왕동 120일대로 옮기게 됐다. 새 교정시설은 내년 하반기에 착공,2008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구로구는 교정시설 부지를 문화·레저·유통 등 복합단지로 개발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종합개발계획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교정시설 가운데 87년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로 자리를 옮긴 서대문교도소에 이어 두번째 이전 사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탈주범 도운 친구 뒤늦게 영장

    청송감호소 탈주범 이낙성(41)씨가 7일째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경찰이 뒤늦게 주요 참고인인 이씨의 감호소 동기 엄모(39)씨를 구속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3일 탈주범 이씨를 도피시키기 위해 경찰에서 허위진술을 한 엄씨를 범인은닉과 도피 혐의로 구속했다. 엄씨는 지난 7일 오전 4시쯤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 앞에서 택시를 타고 온 이씨에게 택시비 20만원을 주고 2시간 동안 함께 머물다 8만원의 도피자금을 추가로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처음부터 범인 은닉 혐의가 명백했던 엄씨에 대해 11일 뒤늦게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을 두고 지나치게 자의적인 수사가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씨가 경찰의 추적망을 잇따라 따돌리자 불똥이 엄씨에게 튄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청송 탈주범 나흘째 ‘감감’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감시소홀을 틈타 탈주한 청송감호소 수용자 이낙성(41)씨의 행방이 나흘째 묘연한 가운데 경찰이 한때 이씨의 위치를 알아내고도 검거에 실패,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경찰은 이씨에 대해 현상금 500만원을 내걸고 서울과 인근 경기 지역에 수배전단 5만부를 배포했다. 경찰은 10일 “이씨가 9일 오후 1시30분쯤 인천시 강화군 강화읍 관청리 모 은행 앞 공중전화 부스에서 전화를 건 사실을 확인, 형사대를 급파해 추적하고 있으나 아직 검거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씨가 달아난 지난 7일 만났던 친구 A(37)씨의 신변을 확보했지만 그 이후로는 이씨로부터 연락이 끊겼으며, 다른 연고자를 파악하지 못해 수사에 애를 먹고 있다. 지하철역 등 서울 전역에서 검문검색을 벌이고, 야산과 한강 고수부지까지 뒤지고 있지만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수십건의 제보가 접수됐으나, 모두 옷차림이 비슷해 오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경찰청 간부는 “범행 주무대였던 인천이나 부천쪽으로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우리뿐 아니라 발생 관할 경찰서와 법무부 측에서도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검거가 늦어지면서 시민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회사원 손모(29)씨는 “강도 전과가 있는 범죄자가 버젓이 시내 곳곳을 활보하고 다닌다는 생각에 불안하다.”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일찍 귀가하라고 당부하는 등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탈주 강도범 시민이 잡았다

    “남들도 다 하는 일을 한 것뿐입니다.딸 키우는 입장에서 여자가 얻어맞고 있는 것을 그냥 볼 수 없어 범인을 쫓아갔을 뿐입니다.” 지난 6월부터 3개월 동안 서울 남대문·동대문시장 상인들을 상대로 연쇄강도 행각을 벌이다 검거된 뒤 지난 3일 탈주한 박모(30)씨가 7일 다시 범행을 저지르려다 용감한 40대 시민의 손에 붙잡혔다. ●“남들도 다 그렇게 했을 것” 이날 오전 6시쯤 최용학(49)씨는 평소처럼 노원구 상계동 집에서 출근길에 나섰다.그러나 동대문시장에서 옷장사를 하는 같은 아파트 주민 김모(43·여)씨의 ‘악’ 하는 날카로운 비명 소리가 어둑어둑한 주차장 사이에서 들려왔다.새벽 장사를 마치고 귀가하던 김씨가 탈주범 박씨에게 머리와 얼굴 등을 돌에 맞아 쓰러지면서 가방을 빼앗기던 순간이었다. 최씨는 순간 박씨를 향해 몸을 날렸다.박씨도 아파트 뒤편으로 뛰기 시작했다.그러나 고교 시절 육상 선수였던 최씨를 따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결국 박씨는 사고 현장에서 30m 정도 떨어진 아파트 철조망 담에서 최씨의 손에 붙잡혔다.10여분 동안의 난투극 끝에 최씨는 탈주범을 제압하고 경찰에 넘겼다. 이 과정에서 최씨는 박씨의 돌에 맞아 오른쪽 눈썹 부근을 7바늘 꿰매야 하는 부상을 당했다.최씨는 “탈주한 연쇄 강도범인 것을 알고 나서 ‘큰일날 뻔했구나.’라고 생각했다.”면서도 “힘 없는 여성이 당하는 것을 본 사람이라면 다들 나처럼 했을 것”이라고 겸손해했다. 21살 은행원과 20살 대학생 두 딸을 둔 최씨는 지난 97년 이전까지만 해도 용산 전자상가에서 사업을 하던 ‘사장님’이었다.그러나 외환 위기 이후 타격을 받아 건설일용직으로 근근이 생활하고 있다.이근표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병원에서 치료 중인 최씨를 방문,“범인이 붙잡히지 않았다면 제2의 신창원 사건이 될 뻔했다.”면서 “시민들의 불안을 덜어주는 데 도움을 줘 고맙다.”며 용감한 시민상과 포상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5일로 끝난 탈주 행각 박씨는 지난 90년 17살의 나이에 특수강도 혐의로 처음 교도소에 들어가 93년 출소했다.그러나 96년 또다시 강도상해 혐의로 복역생활을 하다 지난 3월 만7년 만에 나왔다.박씨는 지난 6월부터 뒤에서 따라가다가 흉기나 돌 등으로 머리를 치고 금품을 빼앗는 ‘퍽치기’ 행각을 벌였다.3개월 동안 남대문·동대문 시장을 주무대로 무려 25차례의 범죄를 저질러 상인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지난 10월13일 강원 정선에서 검거된 뒤 성동구치소에 수감된 박씨는 3일 악성빈혈로 성남 모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교도관들의 감시 소홀을 틈타 도주,그동안 부인과 서울 종로 근처 여관과 비디오방을 전전했다.그러나 도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날 다시 범행을 저지르려다 최씨의 손에 붙잡히면서 탈주 행각은 끝났다.박씨는 경찰에서 “평소 탈주한 뒤 죽으려고 마음먹고 있던 중 병원에서 수갑이 헐겁게 채워지고 감시가 소홀해지자 도망치게 됐다.”고 밝혔다.서울 도봉경찰서는 이날 박씨를 성동구치소로 넘겼다. 이두걸 이유종기자 douzirl@
  • 호송버스 탈주범 4일만에 검거/도주당일 시내활보 자루 숨어 검문 통과

    ‘쇼생크 탈출’은 4일반 만에 끝났다. 경북 상주에서 발생한 호송버스 도주범 강모(23·무직·전과 6범·상주시 낙양동)씨와 애인 김모(22·여·유아원보육교사)씨가 22일 오후 11시50분쯤 은신해 있던 경북 구미시 강씨의 선배집에서 검거됐다. 강씨는 지난 18일 오전 11시30분쯤 대구지법 상주지원에서 선고공판을 받고 경찰서로 돌아가던 중 호송버스에서 탈출,애인 김씨가 몰고 온 다이너스티 승용차를 타고 달아났다. 강씨와 김씨는 도주 직후 상주시내 단골 미용실에서 머리손질을 하는 등 3시간동안 숨어있었다.미용실은 강씨 등이 차량을 버린 곳에서 50m밖에 떨어지지 않았으나 경찰은 상주 외곽지 차단에만 치중했다. 강씨는 또 상주시 북천교 다리 밑에서 선배와 4시간 동안 술을 마시는 등 시내를 활보하고 다녔다. 이들은 도주 다음날인 19일 오후 선배의 차를 타고 국도 등을 통해 구미시로 빠져나온 뒤 선배의 집에 은신해 있었다.경찰은 상주시내에서 외지로 빠져 나가는 국도와 지방도 등 19곳에 검문소를 설치했으나,강씨와 김씨는 마대자루에들어가 짐으로 위장했다.강씨 선배들은 김씨의 휴대전화를 상주시내에서 껐다 켰다 해 위치 추적에 혼선을 일으켰다. 앞서 절도혐의로 기소된 강씨는 유치장으로 면회온 애인 김씨에게 “실형이 선고될 경우 달아날 것”이라고 말했으며,김양은 호송차를 뒤따라 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강씨 등의 탈주를 도운 김모(25·경북 구미시 신평2동)씨 등 4명을 검거,조사하고 있다. 상주 한찬규기자 cghan@
  • 탈주 무기수 20시간만에 검거

    전북기능대회에 참가했다가 탈주했던 무기수 하진수(30·경남 진주)씨가 사건 발생 20여시간 만에 검거돼 ‘탈주범은 반드시 붙잡힌다.’는 경찰의 속설이 사실로 입증됐다.전북경찰청은 19일 오전 8시5분쯤 전주시 덕진구 동산동 동산교회 앞 이모(40·여)씨 집 1층 보일러실에 숨어 있던 하씨를 검거했다. 18일 오전 11시50분쯤 교도관의 감시소홀을 틈타 기능대회장 담장을 뛰어넘어 운전면허시험장 차량을 훔쳐 타고 달아난 지 정확히 20시간15분 만에 하씨의 탈주극은 막을 내렸다. 2년6개월이나 도주행각을 벌인 탈옥수 신창원 사건처럼 장기화될 것을 우려한 경찰은 1000여명의 병력을 동원,비가 쏟아지는 악천후 속에서도 밤새 수색작업을 벌이면서 포위망을 좁혀 하씨를 붙잡는 데 성공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개구리 소년’ 타살 가능성

    대구시 달서구 용산동 와룡산 기슭의 유골 발굴현장에서 탄두와 개구리소년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 등이 추가로 발견돼 경찰이 사인과 관계 있는지 여부에 대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27일 낮 12시30분쯤 국립과학수사연구소팀과 경찰 감식반원들이 유골 발굴작업을 벌이던 중 탄두 1개와 탄피가 붙은 실탄 1개,실종 소년들의 것으로 확실시되는 뼈 조각들과 외짝 운동화,양말,단추 등을 새로 찾아냈다.현장 인근의 반경 20m 지역에서도 권총과 소총 등의 실탄과 탄두,탄피 등 10여점이 나왔다. 경찰은 유골 발굴현장에서 400∼500m 떨어진 곳에 군부대 사격장이 있었던 점으로 미뤄 이 사격장에서 탄두가 날아온 것으로 추정했지만 군 당국은 “실종당일은 임시공휴일이어서 사격훈련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91년의 초동수사기록을 비롯해 모든 수사기록을 재검토하는 등 원점에서 수사를 하고,발굴현장에서 탄두와 실탄이 발견된 것과 관련해 사인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지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경찰은 동사 등으로 인한사고사로 추정했으나 이날 국과수팀과 경북대 법의학팀이 유해 발굴작업에 들어가면서 사인이 타살 쪽으로 기울고 있다. 우선 현장 검증에서 실탄과 탄두가 무더기로 발견된 점,실종 소년들의 옷에 유골이 들어 있었다는 것이 타살 가능성을 더욱 짙게 하고 있다.김영규군이 입은 체육복 상의 소매부문이 2번 묶여져 있었고 이곳에 유골이 들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누군가 소년들을 살해하고 시체를 옷에 담아 암매장했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감식반 관계자는 “동사하는 경우 순간적인 착란으로 더위를 느끼기 때문에 옷을 벗는 과정에서 옷이 머리를 감싼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이밖에 시체 두개골이 정수리를 중심으로 완전히 양분돼 있고 유골이 돌에 눌려져 있는 것도 타살 정황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유가족들은 개구리소년들이 총에 맞아 죽은 것이 확실하다며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유가족들은 “실종 당시 사고현장 부근에서 어린이들의 비명이 들렸다는 제보가 있었다.”고 말했다. 개구리소년 철원군의 아버지 우종우(54)씨는 “유골이 발견된 곳에는 놀 곳도 없어 아이들이 가지 않는 곳이다.”며 “갔다고 하더라도 주변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초등학교 3∼6학년생들이어서 날씨가 추우면 얼마 떨어지지 않은 집에 돌아오면 되는데 굳이 함께 껴안고 엉켜 있다가 동사했다는 주장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개구리소년의 유골이 발견되기 하루 전 “유골이 대구시 와룡산에 묻혀 있다.”는 전화가 모 언론사에 걸려왔다는 신고에 따라 발신자 추적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6시쯤 모 일간지 편집국에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대구 와룡산에 가면 개구리소년 5명의 유골이 묻혀 있다.큰무덤 같은 흔적을 파보면 5명의 유골이 그대로 다 나올 것”이라는 제보전화를 걸어왔다. 경찰은 이 익명의 제보자가 유골이 발견되기 하루 전에 와룡산 기슭이라는 장소를 적시한 데다 5명이 함께 묻혀 있다고 말한 점 등이 유골 발견당시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보고 제보자의 신원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황경근기자cghan@ ■신고보상금 최고액 될듯 ‘개구리소년’을 찾기 위해 내걸렸던 신고보상금이 사상 최다액이 될 전망이다. 지난 91년 실종 사건이 발생한 후 포항제철 등 6개 시민ㆍ사회단체 및 기업 등에서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대구 달서경찰서에 맡긴 돈은 3900만원이었으나 은행에 예치된 후 27일 현재 이자까지 합해 모두 5427만 7450원으로 불어났다. 이는 부산교도소 탈주범 신창원이 전국을 무대로 탈주극을 벌임에 따라 경찰이 사상 최다액으로 지난 98년 7월 내건 현상금 5000만원을 초과하는 액수다.화성연쇄 살인사건이 발생했을 때 경찰이 내건 1000만원의 현상금과 함께 당시 내무부장관과 경기도지사가 기탁한 성금 4000만원을 합산한 5000만원보다도 더 많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번에 발견된 사체가 개구리소년들의 것으로 확인되면 신고보상심의위원회를 구성,변호사의 자문을 얻어 최초 유골 발견자에게 보상금 지급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대구 황경근기자kkhwang@
  • 파軍·알 카에다 총격전

    [이슬라마바드 AFP DPA 연합] 포로 이송중 달아난 알 카에다 조직원들과 파키스탄 보안군간에 벌어진 총격전이 20일에도 아프카니스탄 국경인근에서 발생, 아랍인 알 카에다조직원 2명과 파키스탄 쿠람족 경찰관 한 명이 사망하는등 지금까지 사망자 수가 모두 17명으로 늘어났다고 현지관리들이 이날 밝혔다. 관리들은 “탈주범들에게 계속 항복을 설득하고 있지만우리가 어떤 조건도 제시하지 않아 충돌없이 항복을 받아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9일 150명의 알 카에다 포로들이 이송 도중탈출해 이 중 25명이 쿠람족 지역에서 경찰·현지 민병대등과 총격전을 벌였으며,현재 이들중 5명을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체포했다고 아지즈 아흐마드 칸 파키스탄 외교부대변인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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