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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깔깔깔]

    ●아내의 바가지 한 교도소에서 대낮에 죄수가 탈옥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교도소에서는 난리가 났고 주변 지역에까지 비상이 걸렸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바로 그날 저녁이 되자 탈옥수가 제발로 다시 교도소로 돌아왔다. 그것도 아주 태연하게 교도소 정문으로 들어와서는 다시 잡아가라고 손까지 내밀었다. 교도소 앞으로 몰려든 취재진은 탈옥수에게 다시 감옥으로 돌아온 동기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탈옥수는 하늘을 한번 쳐다보더니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저는 아내를 보려고 어렵게 탈옥을 한 뒤 집으로 갔었습니다. 그런데 아내는 다짜고짜 탈옥한 지 여덟 시간이나 되었는데 그동안 대체 어디서 무엇을 했느냐고 따지더군요. 그 순간 차라리 감옥이 낫겠다 싶어 다시 왔습니다.”
  • [‘로스쿨’로 뛰는 대학들] (2)건국대

    [‘로스쿨’로 뛰는 대학들] (2)건국대

    20명에 달하는 건국대 법대 교수들의 평균 연령은 44세에 불과하다. 건대 법대가 내세우는 강점도 바로 이같은 ‘젊은 법대’다. 젊은 만큼 열정적으로 가르치고, 연구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건대 법대측은 로스쿨 유치가 지금까지의 법대 평판보다는 앞으로의 잠재적 능력으로 결정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최고의 교수진으로 승부 이승호(45) 법대 학장은 다른 대학 법대 교수들로부터 “○○○ 교수를 어떻게 영입했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자신들도 해당 교수를 영입하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는데 어떻게 건대는 성공할 수 있었느냐는 물음이다. 올 초까지 사법연수원에서 연수원생을 가르쳤던 최윤희 교수가 이번 학기부터 건대에 합류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최 교수의 능력을 높이 산 이 학장이 집요한 제의 끝에 영입에 성공한 것이다. 일본 로스쿨 연구의 대가로 최근까지 부산대 법대 교수였던 김창록 교수도 이번 학기부터 건대로 끌어들였다. 건대측은 로스쿨 준비를 위해 일부 교수를 일본이나 미국으로 출장보내지 않고 아예 전문가인 김 교수를 영입했다. 판사 출신으로 모 방송국의 생활법률 상담코너를 진행해 대중적인 인기까지 있는 조상희 변호사도 지난해 2학기부터 건대에 합류했다. 건대가 최근 3년 동안 영입한 12명의 교수진이 모두 이같은 케이스다. 건대 법대는 5명에 불과한 실무형 교수를 올 상반기 중으로 10명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전체 교수진도 20명에서 30명으로 늘릴 방침이다. ●법대 교수 논문 게재 1위 건대 법대 교수들이 ‘상사법연구’나 ‘민주법학’ 등 학술진흥재단이 공인하는 저널에 게재하는 논문 수는 전국 법대 가운데 1위다. 한 차례 1위를 한 것이 아니라 지난 2000년부터 5년 동안 줄곧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학술진흥재단이 공인하지 않는 저널을 포함해도 2∼3위에 해당한다. 건대 법대 교수진이 다른 대학 법대 교수진보다 규모가 작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눈부신 연구활동이다. 다만 건대 법대 교수들은 상대적으로 젊어 교과서로 쓰일 수 있는 단행본 출간에서는 약세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이를 감안, 건대 법대측은 앞으로도 교수 평가 등에 단행본 출간 등을 감안하는 등 이 부분에 대한 성과도 올리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제법률가 학술대회 유치 건대 법대의 잠재력을 말해주는 요인 중 하나가 바로 국제대회 유치다. 건대 법대 모든 교수의 노력으로 오는 9월2∼4일 열리는 아시아태평양법률가회의(COLAP)를 유치했다. 올해로 제4회를 맞는 이 회의는 처음으로 국내에서 개최된다. COLAP은 전세계 진보적인 법률가들로 구성된 국제민주법률가회의(IADL)의 아시아 지역모임이다. 이번 회의의 주제는 ‘평화와 공존’으로, 국내 진보적 법조계의 국제적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건대 법대측은 설명한다. ●졸업생 대비 합격률 매년 상승 건대 법대가 매년 배출하는 법조인 수는 다른 대학과 비교하면 적은 편이다. 신입생이 타 대학의 30% 수준인 100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신입생을 200명씩 뽑기 시작했다. 사시 준비생이 적은 만큼 합격생 수도 적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건대 법대측은 졸업생 대비 사시 합격생 비율로 대학간 비교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기준으로 볼 때 건대 법대는 지난해 15명이 사시에 합격 15%의 합격률을 보였다.15%의 합격률은 전국 7위 수준이다. 이승호 학장은 “졸업생 대비 사시 합격률은 2000년 9%를 시작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여 현재는 15%에 달하고 있다.”면서 “이것이 바로 건대 법대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국내 최고수준 법학도서관 건립 건국대 법대가 로스쿨 유치를 위해 내놓은 야심찬 프로젝트 중 하나가 법학도서관 건립이다.5층(전체 1500평) 규모로 추진되는 법학도서관은 내년 상반기 현 법과대학 옆에 완공될 예정이다. 대부분의 법과대학이 법학 논문이나 최신 자료 등을 방 한개 크기의 자료실에서 관리하고 있지만 건국대 법대는 법학도서관 5층 전체에 서고와 자료실을 설치, 법학과 관련된 모든 문헌을 비치한다는 계획이다. 법학 관련 자료만큼은 국내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법학도서관에는 국제회의실, 세미나실, 모의법정 등도 마련된다. 특히 건국대는 법학도서관 내에 국내 대형 로펌의 사무실도 유치할 예정이다. 로펌소속 변호사들이 법학도서관의 자료를 토대로 연구하거나 소송준비를 하도록 배려하겠다는 것이다. 또 로펌소속 변호사들을 겸임교수나 강사로 초빙해 학생들을 가르치도록 할 예정이다. 로펌소속 변호사들의 실전 경험이 학생들에게 생생히 전달돼 강의의 질적 수준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건국대 법대 법조인들이 대평 로펌에 진출하는 데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로펌도 유능한 인재를 현장에서 바로 채용할 수 있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이다. 이승호 법대 학장은 “법학도서관이 완공되면 인근 중앙도서관과 구름다리로 연결해 명실상부한 연구건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고영구 국정원장 60학번 출신 건국대 법대는 1946년 개설된 이래 151명의 법조인을 배출했다. 첫 법조인도 6년만에 나왔다. 법대가 초창기부터 명문으로 자리잡은 셈이다. 초대 법조인인 이상규(51학번) 변호사는 1952년 제3회 고등고시 행정과와 제4회 고등고시 사법과에 동시 합격했다. 이 변호사는 법조인보다는 공직자의 길을 택했다. 법제처 법제관과 교육부 고등교육국장·기획관리실장을 거쳐 교육부 차관까지 지냈다. 제5회 고등고시에는 황해진(55학번) 변호사가, 제10회에는 서울지방변호사회장을 지낸 황계룡(54학번) 변호사와 김종표(55학번) 변호사가 각각 합격했다. 참여정부 파워엘리트로 꼽히는 고영구 국정원장은 60학번으로 제12회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했다. 고 원장은 1980년 서울민사지방법원 부장판사를 끝으로 변호사로 개업한 뒤 이듬해 치러진 제11대 국회의원에 출마, 당선됐다.1994년에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초대 회장을 지냈다. 사법고시로 바뀐 뒤에도 진융치(사시 4회·63학번) 변호사와 변화석(사시 8회·59학번) 변호사 등 꾸준히 법조인을 배출했다. 재조에는 27명의 법조인이 포진해 있다. 법원에는 조용호(사시 20회·73학번) 서울고법 부장판사와 한호형(사시 20회·74학번) 의정부지법 수석부장을 필두로 15명이 판사로 재직 중이다. 검찰에는 김종영(사시 23회·77학번) 춘천지검 차장검사가 맏형으로서 12명의 동문 검사를 이끌고 있다. 탈옥수 신창원사건과 3인조 강도범의 법정탈주사건 등 대표적인 강력사건은 물론 대북송금 특검팀에서 활약했던 박충근(사시 27회) 수원지검 강력부장은 79학번이다. 사법연수원에는 모두 29명이 들어와 예비 법조인의 길을 걷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영화속 수능잡기] 모던타임스

    [영화속 수능잡기] 모던타임스

    이것저것 시키고 간섭하니 아이는 울화가 치민다. 아이는 엄마에게 대든다. 나 간섭하지 마, 내가 알아서 할게. 엄마도 이에 질세라 대꾸한다. 그래, 어디 네가 알아서 혼자 잘 해봐. 아이는 무엇을 할지 막연하다. 시간은 남아 돌아가는데 무엇을 해야 하나. 남들은 학원도 다니고 태권도 도장에도 다니는데 나는 이렇게 놀아도 되나. 자꾸 불안해진다. 자유가 없었을 때는 불안하지 않았는데 자유가 생기니 불안한 것이다. 아이는 엄마에게 다시 이렇게 말한다. 엄마 나 다시 피아노 학원도 다니고 말 잘 들을 게요. 자유가 중요하다는 것은 초등학생도 아는 상식이다. 물론 구속이 나쁘다는 것도 상식에 속한다. 그러나 스스로 의사결정을 할 수 없는 사람에게 자유는 엄청난 불안을 야기한다. 스스로 판단할 수 없는 자, 스스로 결정할 수 없는 자에게 자유는 곧 불안이다. 불안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은 스스로의 현명한 판단력이다. 아무리 몸집이 크고 힘과 담력이 세더라도 판단의 힘이 없으면 누구나 불안한 것이다. 영화 ‘모던타임스’, 컨베이어 벨트에서 단순 작업을 하던 찰리는 신경쇠약증에 걸려 병원에 입원한다. 병원을 빠져나와 얼떨결에 시위 주동자로 몰린 찰리는 감옥에 가지만, 탈옥수를 막는 공로로 부족할 것 없는 감옥 생활을 보낸다. 모범수로 석방된 찰리는 각박한 현실보다 감옥소 생활이 더 낫다고 생각해 일부러 사과를 훔치려 한다. 감옥은 자유가 없는 구속의 공간이다. 아무런 희망도 없이 동물처럼 생활하겠다고 생각하면 먹여 주고 입혀 주고 재워 주는 감옥만큼 편한 공간도 없다. 그러나 인간으로서의 품위를 잃지 않겠다, 내 스스로 먹이를 구하겠다, 내 스스로 나의 앞날을 결정하고 판단하겠다고 결의하는 순간 우리는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자유가 불안이라면 인간은 자유를 반납함으로써 불안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다. 자 이 자유를 누구에게 반납할까. 많은 사람들은 ‘신’이라는 절대적 존재에 자신의 자유를 반납한다. 무한한 권능을 소유한 신의 말씀에 따름으로써 신의 보호를 받고, 사후의 세계에도 영생을 누릴 수 있다는 믿음은 그에게 무한한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 준다. 어떤 이는 권력자에게 자신의 자유를 반납하기도 한다. 히틀러와 같은 권력자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침으로써 그는 마음의 평온을 누리기도 한다. 나치즘, 파시즘과 같은 전체주의는 스스로 자유를 행사할 수 없는 자들 위에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한다. 자유(自由)는 말 그대로 ‘스스로(自)’에게서 ‘말미암음(由)’이다. 나의 판단과 행동이 내 스스로에게서 비롯됨을 의미한다. 어떤 권력이나 이데올로기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의 판단력에 의존함이다. 우리가 사색하고 반성하고 부단히 공부하는 것은 바로 자율적인 판단의 힘을 기르기 위함이다. 나의 자유를 어떤 권력자에게도 양보하지 않기 위함이다. 찰리 채플린 감독, 찰리 채플린, 폴레트 고다르, 헨리 버그만 출연.1936년작 김보일 서울 배문고 교사 uri444@empal.com
  • ‘비극의 역사’ 영화로 만든다

    ‘실미도’와 ‘역도산’. 올해 한국영화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 대작들이다. 근현대사와 실존 인물을 다룬 영화들이 유독 많았던 올 영화계 트렌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예다.‘실미도’를 제외하고 대다수 영화들이 비평과 흥행에서 기대에 못미치는 성과를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기류는 꺾일 줄 모른다. 당장 내년에만 근현대사의 비극과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영화가 열대여섯편에 이를 전망. 노근리 사건,10·26,5·18, 삼청교육대, 언론통폐합 등 다뤄지는 과거사도 다양하다. 영화계가 가장 관심을 보이는 현대사는 5·18민주화운동. 현재 3편의 영화가 동시에 기획 중이다.‘이재수의 난’ ‘전태일’ 등을 제작했던 기획시대는 당시 시민군의 대변인이자 지도부 홍보부장이었던 고 윤상원씨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준비 중이고, 호엔터테인먼트는 광주항쟁 당시 시민 자치의 유토피아를 다룬 ‘광주’를 제작하고 있다.5·18기념재단에서도 제작비 100억원의 블록버스터급 영화를 추진 중이다. 80년대 삼청교육대를 정면으로 다룬 영화도 나온다. 엔이오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하는 ‘삼청교육대’는 순화교육이라는 미명 아래 자행됐던 인권유린의 현장을 고발하는 영화.‘테러리스트’ ‘김의 전쟁’을 연출한 김영빈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강철웅 대표는 “삼청교육대의 실상을 본격적으로 다룬 첫 영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7월 개봉 예정이다. 이밖에도 80년 언론통폐합을 다룬 ‘TBC가족여러분, 안녕하세요’(제작사 마술피리),88년 탈옥수 지강헌의 인질극을 소재로 한 김의석 감독의 ‘홀리데이’(현진시네마),75년 최초의 연쇄살인범 김대두를 극화한 ‘살인마 김대두’(필마픽쳐스),70년대 중반 무등산 빈민들의 영웅으로 알려진 박흥숙을 다룬 ‘무등산 타잔, 박흥숙’(백상시네마), 일본의 진주만 공습계획을 미리 알아낸 한국인 최초의 이중 첩보원 한길수의 이야기 ‘파일명 Haan’(트라이엄프픽쳐스) 등이 촬영 중이거나 기획 단계에 있다. 최근 10·26사건을 블랙코미디식으로 그린 영화 ‘그때 그사람들’의 촬영을 마친 강제규&명필름은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민간인 학살을 폭로하는 ‘노근리 다리’와 일제시대 공산주의 혁명가 김산의 일대기인 ‘아리랑’까지 일련의 근현대사 영화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심재명 대표는 “우리 현대사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격렬하고, 드라마틱하다는 점에서 늘 영화 창작자들의 관심권안에 있었다.”면서 “검열에서 자유로워졌고, 관객들의 기대치도 높아지면서 한국 영화가 과거 금기시됐던 소재들을 다루는 데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무엇보다 ‘실미도’와 ‘태극기휘날리며’의 흥행 여파를 무시할 수 없다. 영화평론가 전찬일씨는 “과거의 잊혀진 근현대사가 관객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실미도’가 입증한 셈”이라면서 “새로운 유형의 영화들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 아무래도 트렌드를 따라가려는 경향이 큰 만큼 당분간 한국 영화계에서 근현대사물과 실존 인물 영화붐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이경기의 스크린1인치]류승완은 콤비를 좋아해

    현재 촬영중인 류승완 감독의 ‘주먹이 운다’는 버디 필림(Buddy Film)을 표방하고 있다. ‘차분 vs 다혈질’ ‘장신 vs 단신’ ‘지적인 생각의 소유자 vs 판단력이 모자라 사건을 불러 일으키는 어리숙한 사람’ ‘물질적 풍부함 속에서 성장 vs 빈천한 환경에서 억척스럽게 성장’ ‘나이 지극한 중년 vs 혈기왕성한 20대’. 지극히 대조되는 성향을 갖고 있는 두 사람이 좌충우돌 갈등속에 여러 난관을 극복하거나 부딪힌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묘사한 장르를 ‘버디 필림’이라 부른다. ‘주먹이 운다’는 거리에서 매를 맞고 돈을 챙기는 30대 후반 전직 복서 강태식(최민식)과 패기와 무모한 도전 의식이 전부인 소년원 출신 10대 후반 복서 유상환(류승범)이 돈을 걸고 주먹 대결을 벌이면서 갈등과 우애를 나누게 된다. 스탠리 크레이머 감독의 ‘흑과 백 The Defiant Ones’(1958)은 할리우드 버디 필름의 진가를 입증한 최초 흥행작이다.서로 지독히도 미워하는 교도소 동기 존 잭슨(토니 커티스)과 노아 쿨렌(시드니 포이티어).존은 흑인 노아에 대한 반감을 갖고 있는 백인 우월주의자.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수갑으로 채워져 일거수 일투족을 함께 해야할 처지.간수의 눈을 피해 탈옥에 성공한 두 사람은 자신들을 쫓는 보안 당국의 끈질긴 추적속에서 사사건건 치고 받는 갈등을 벌이면서 서서히 생존을 위해 지금까지의 증오심을 버리고 협력을 시도한다. 미국 사회의 고질적 병폐의 하나인 흑인에 대한 인종 차별 의식을 활용해 인종간의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해준 이 작품은 노아역의 흑인 배우 시드니 포이티어가 1959년 당당히 아카데미 남우상 후보에 지명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서부 개척 시기.은행과 철도 승객을 터는 2명의 무법자들의 행각을 소재로 한 작품이 ‘내일을 향해 쏴라’(1969).버치(폴 뉴먼)는 낙천적이고 태평스러운 성격을 갖고 있는 반면 강도 모의를 생각하고 이를 실행에 옮기는 선댄스(로버트 레드퍼드)는 상황 판단이 뛰어 나고 지략을 갖고 있는 인물로 등장하고 있다. 1930년대 시카고.노름과 사기의 명수 후커(로버트 레드퍼드)는 갱단원에게 사기를 쳐서 거액을 따내지만 사기친 돈은 도박으로 날리고 친구는 거물급 갱 로네간(로버트 쇼)에게 피살 당한다.친구의 죽음을 복수하기 위해 노회한 도박꾼 곤돌프(폴 뉴먼)의 도움을 받아 거액의 판돈으로 로네간을 유인한 뒤 돈을 갈취해 낸다는 것이 조지 로이 힐 감독의 ‘스팅’(1973). 라스트.거액의 판돈이 걸려 있는 도박장.갑자기 헨리 곤돌프와 자니 후커가 언쟁을 벌이면서 총격전을 벌이자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로네간과 일행들이 황망히 자리를 피한다.이어 총을 맞고 절명한 듯했던 후커가 양복을 털고 일어나 미소를 짓고 판돈을 챙기는 장면은 영화 사상 가장 멋진 반전 장면으로 각인되고 있다. 레스토랑 웨이트리스로 일하고 있는 루이스(수전 서랜든)가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정주부 델마(지나 데이비스)를 끌어 들여 도로 여행을 떠났다가 우발적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는 리들리 스코트 감독의 ‘델마와 루이스’(1991)는 여성판 버디 필름으로 인정 받았다. 류승완 감독의 전작 ‘피도 눈물도 없이’는 판돈을 걸고 거친 인생을 살아가는 두명의 여성(이혜영,전도연)을 등장시켜 한국 스타일의 여성 버디 필름을 시도한 바 있다.
  • 경찰 25명 잡은 유영철

    경찰청은 연쇄살인범 유영철을 수사하면서 과실이 있다고 판단한 경찰관 25명에게 징계,경고,계고 등의 문책을 단행했다고 23일 밝혔다. 단일 사건에서 20명이 넘는 경찰관이 한꺼번에 문책을 받은 것은 탈옥수 신창원 사건 이후 처음이다. 첫번째 검거 이후 감시를 게을리해 유영철을 놓치고,호송과정에서 유족에게 발길질을 한 지휘책임을 물어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의 강대원 대장은 용산경찰서 형사과장으로 전보됐다.강 대장은 새달 징계위원회에서 별도의 징계를 받게 된다.유영철을 놓친 기동수사대 직원 2명과 피해자 가족의 가출신고를 소홀히 처리한 강서경찰서 직원도 징계를 받았다.수사지휘를 맡은 김동민 기동단장과 서울경찰청 김용화 수사부장에게는 각각 경고와 계고 조치가 취해졌다. 지난 1월 유영철을 조사하고도 단순 절도범으로 처리한 서대문경찰서와 부유층 살해사건 당시 공조수사를 소홀히 한 강남 및 동대문 경찰서 간부 및 담당 직원들은 특별교양을 받는다.경찰청 감사과 관계자는 “기존의 허술한 수사관행에서 비롯된 문제점에 경종을 울리고자 대규모 문책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수사 길어지자 3천만원 올려

    수사 길어지자 3천만원 올려

    경찰관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6일 용의자 이학만(35)씨의 검거가 어려움을 겪자 시민의 적극적인 제보를 유도하기 위해 당초 2000만원이던 현상금을 5000만원으로 올렸다. 서울경찰청 김병철 형사과장은 “‘현상금 5000만원’은 화성연쇄살인 사건,탈옥수 신창원 사건,유영철의 부유층 노인 연쇄살인 사건 등 80∼90년대 3대 사건에만 적용된 ‘현상금 상한선’”이라면서 “수사가 장기화되고 국민의 충격이 커진 만큼 현상금을 상한선까지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서울경찰청장 주재로 서울지역 31개 경찰서 형사과장 연석회의를 열어 수사정보 공유 등 공조 수사를 강화하기로 했다.경찰은 7일 접수된 36건의 제보 중 31건은 오인신고로 판정,나머지 5건은 재확인에 들어갔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서울광장] 비뚤어진 사회, 비뚤어진 범죄/손성진 논설위원

    강도치사죄로 복역중 탈옥했다가 붙잡혔던 신창원을 로이터통신이 로빈훗이라고 표현해 경찰이 발끈한 일이 있었다.도피중에 일지매처럼 신출귀몰하며 연쇄 강도를 저지른 신창원은 사람들이 착시를 일으킬 만한 ‘의적’ 흉내를 낸 적이 사실 있다.돈을 털어 장애인 시설에 성금을 보내거나 가출소녀에게 수백만원을 쥐어주며 집으로 돌려보내기도 했다.서울 강남 부유층의 호화주택을 털어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을 나눠줬다는 점에 현혹된 외신이 과장된 기사를 타전한 것이다.부유층과 권력층에 대한 증오심에 동조하는 그릇된 생각이 당시 가짜 의적을 만든 셈이다. 맹목적인 적개심 때문에 떠올리기도 싫은 잔인한 수법으로 부유층과 여성만 골라 연쇄살인을 저지른 유영철의 범죄행각은 섬뜩하다.범인을 미화하는 인터넷 카페가 생겼다고 하는데 정말 위험천만한 짓이다.범인 못지않게 불량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이라 아니할 수 없다.또 다른 유영철이 잉태될 수 있는 공간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잔혹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영화 ‘양들의 침묵’의 한니발 렉터 박사에 못지않은 잔인함이 유영철의 엽기살인이다.어떤 이유에서건 이런 천인공노할 범죄를 용납할 생각이 있다면 범인과 동급 인물로 볼 수밖에 없다. 우리 사회는 잔혹하고 엽기적인 범죄의 싹이 자랄 수 있는 음침한 구석을 내포하고 있다.신과 유,두사람의 범죄인생도 곰팡내나는 내버려진 환경이 키워낸 것이다.사회에서 버림받은 두 사람의 밝은 세상에 대한 무턱댄 증오감은 종양처럼 몸속에서 자라 살인과 강도라는 범죄로 분출된 것이다.엽기범죄의 뿌리를 캐면 어두운 세상의 실상과 사회 구조적인 병폐가 드러날 것이다.두 사람이 죽어 마땅한 죄를 진 흉악한 범죄자이긴 하지만 사회의 어두운 면을 되돌아보고 범죄의 원인균을 배양하는 사회병리의 치료를 생각해 볼 계기를 제공한 점은 분명하다 하겠다. 자신을 미화할 목적이 다분히 있었다고 볼 신창원의 일기에 따르면 빈농의 자식으로 태어난 그는 ‘돈만 가져오라.’는 초등학교 선생님 때문에 학교가 죽기보다 싫었다고 한다.계모와 아버지의 매질에 못이겨 15살 때 가출한 그를 기다린 건 범죄뿐이었다.가정과 사회에 대한 분노심만 커갔고 ‘이제 인간이 되기를 포기하겠다.’고 스스로 적고 있다.그것이 부유층과 권력자들에 대한 증오심,그들에 대한 범죄로 비화된다.구체적인 지적에도 불구하고,당연한 일이겠지만,막 붙잡힌 탈옥수의 말을 귀담아 듣는 정책 담당자들이 아무도 없었다.유영철 역시 신창원과 성장 환경이 크게 다르지 않다.편모 슬하에서 자라면서 청소년기에 범죄의 길에 빠져든 유는 다시는 정상적인 사회구성원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그러나 신창원과 유영철도 언젠가 사회에 동화될 준비를 하고 있었거나 기대. 욕구 같은 것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신창원이 검거 당시 ‘창작과 비평’을 갖고 있었다거나 유영철이 그림도 그리고 시도 썼다는 것은 저쪽 너머에 있는 세상에 대한 동경심 때문이었을 게다.두 사람을 밝은 곳으로 이끌어 낼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던 것이다.그러나 사회는 그런 기대를 충족시켜주기엔 너무나 냉혹했고 반항심으로 일그러진 그들을 잔혹한 범죄 속으로 밀어넣은 게 아닌가 싶다. 범죄에는 영웅이 없다.범죄의 과정에 어떤 동정의 여지가 있다 하더라도 인륜에 반하는 범죄의 결과는 정당화될 수 없다.의적 논란을 전해들은 신창원도 “나는 사회의 해충”이라고 자인했다.연쇄살인마 유영철은 해충보다 더한,독충일 뿐이다.다만 그런 독충이 자란 터전이 된 나쁜 환경과 잘못된 사회구조를 찾아내서 고치는 것은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손성진 논설위원 sonsj@seoul.co.kr
  • [이경기의 스크린1인치]서양 ‘남자귀신’ 동양 ‘여자귀신’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무더위로 인해 심신이 지치는 시기를 맞고 있다.해마다 이런 시즌을 겨냥해 흥행가에서 단골로 선보이는 장르가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어 주고 있는 공포 영화다. 서양의 경우 1930년대 이후 프랑켄슈타인,드라큘라,뱀파이어 등이 객석의 비명을 자아내는 공포물의 대명사로 각광을 받았다.1960년대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이 정신 이상 증세를 앓고 있는 한 여장 남자가 벌이는 살인 행각을 묘사한 ‘사이코’를 공개한 이후 극장가에서는 이와 유사한 소재의 영화가 쏟아졌다. 존 카펜터 감독의 ‘할로윈’(1978년)은 어린 시절 우발적으로 누이를 죽인 이후 정신 병원에 수감된 청년이 감시의 눈초리를 피해 탈옥한 뒤 할로윈 데이를 맞아 무차별적인 살인 행각을 벌인다는 내용이다.이 영화는 예상을 깨는 흥행을 기록하면서 2002년까지 시리즈 6부작까지 공개되는 장수 인기를 누렸다. 영화에서 정신 이상자에게 살해 당하는 이들의 공통점은 마약과 성적 방탕에 휩싸여 있는 10대 젊은이들.이 때문에 공개 당시 미국의 주요 비평가들은 ‘약물 중독과 성적 타락에 빠져 있는 오늘날의 미국 청소년들에게 일말의 경종을 알리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라는 평가도 제기했다. ‘할로윈’의 영향을 받은 ‘스크림’에서 주인공 시드니(니브 켐벨)는 살인마의 마수에서 끝까지 살아 남았다.또래 친구들과는 달리 남자 친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처녀성을 간직했기 때문이었다. ‘사이코슬래셔’는 자기 통제력을 상실한 정신 이상자가 살육을 벌이는 공포물을 지칭하는 용어.‘할로윈’의 살인마 마이클 마이어스는 이 장르의 효시적인 극중 인물로 기록되고 있다. 기독교인들은 예수와 12제자를 합해 13명이 모인 곳에서 가롯 유다의 배반이 일어났기 때문에 13이라는 숫자에는 불행이 담겨 있다고 믿고 있다.여기에 예수가 십자가에서 처형된 날은 금요일.이 때문에 13과 금요일이 겹치는 날은 불행한 일이 발생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전해진다. ‘13일의 금요일’ 등 공포 영화에서 단골로 차용하고 있는 타이틀은 서구인들의 이러한 심리를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토브 후퍼 감독의 ‘텍사스 연쇄 살인 사건’(1974년)도 정신이상자가 보기만 해도 섬뜩한 톱니를 살인 도구로 활용해 살육을 자행한다는 것을 보여주어 ‘사이코슬래셔’가 장수 인기를 얻고 있음을 입증시켰다. 한국 영화계에서도 1960년대 도금봉 주연의 ‘월하의 공동묘지’를 필두로 ‘폰’‘가위’‘해변으로 가다’‘하피’‘찍히면 죽는다’‘여고괴담’‘장화,홍련’‘4인용 식탁’‘령’ 등이 꾸준히 공개됐고 안병기 감독의 ‘분신사바’를 비롯해 ‘귀신이 산다’‘월희의 백설기’‘알포인트’‘페이스’ 등이 관객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서양의 경우 살인 행각이나 두려움을 던져 주는 공포의 대상이 대부분이 남자인 데 비해 한국을 비롯해 동양권에서는 한을 품은 여자로 설정한 것이 가장 큰 차이점. 사이코나 귀신을 처단하는 방법은 십자가,마늘,거울 등이 단골로 사용되고 있는 반면 한국 공포 영화의 경우는 자신의 원혼을 풀어 주는 남자로부터 위로를 받을 경우 조용히 물러나는 결말을 보여주고 있다.살인 도구는 서양은 칼,창살 등 날카로운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끈이나 독극물 등을 사용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범죄자가 원한을 품은 혼령을 대하고는 정신 분열에 휩싸여 스스로 자해하거나 자결을 선택하는 업보 형식의 결말을 보여주고 있다.˝
  • [길섶에서] 면죄부/심재억 문화부 차장

    돈을 내면 현세의 죄를 씻을 수 있다는 면죄부는 중세의 악습이었다.악습이었지만,당시의 로마교회는 그 단맛에 빠져 헤어날 줄 몰랐다.마치 우리 역사의 암흑기에 있었던 백골징포(白骨徵布)처럼 교황 식스토 4세는 이미 죽은 사람들의 면죄부까지 만들어 팔아 종교개혁의 빌미를 제공했다. 너무 먼 나라,먼 시대의 얘기라면 이런 사례도 있다.한때 ‘유전무죄 무전유죄(有錢無罪 無錢有罪)’라는 서글픈 조롱이 우리사회를 풍미했다.지난 88년,탈옥수 지강헌 일당이 남긴 이 말은 범죄자의 자기변명 이상의 반향을 우리 사회에 불러있으켰다.반향은 공명(共鳴)이고,공감(共感)이다. 최근 시치미를 뗀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를 지켜보면서 중세의 면죄부나 한 탈옥수의 절규를 생각하는 건 결코 ‘이상(異常)감각’이 아니다.수백억원 대의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해 법을 범한 재벌 총수들을 불러 조사 한번 하지 않은 처사를 두고 검찰은 국가경제를 위한 배려(?)라고 말할지 모르나,그 실상은 너무나 ‘면죄부적’이다.그래서 많은 국민들이 그들의 뒤통수에 대고 삐죽거리지 않는가.“저들이 개혁의 끝”이라고.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
  • [길섶에서] 백범 읽기/오풍연 논설위원

    얼마 전 대형 책방에 들렀다.신간 서적 코너 몇 곳을 둘러봤다.마음에 드는 책이 없어 막 나서려는 순간 한 권이 눈에 들어왔다.김구(金九) 선생의 삽화가 그려진 ‘백범일지’ 였다.무조건 집어 들었다.30여년 전에 위인전을 읽은 적이 있지만 자서전은 처음이었다.왠지 가슴이 뛰면서 부끄러운 마음도 들었다. 영웅의 생애는 첫 장부터 파란만장했다.선생은 어려서부터 남달랐다.동학에 입도한 18세에 ‘아기 접주’라는 별명을 얻었다.21세 때 치하포에서 쓰치다(土田讓亮)를 죽였다.왜(倭)와 기약없는 전쟁에 들어가도록 한 서곡이었다.이후 인천감옥 탈옥,걸시승(乞詩僧) 생활,교원 활동,체포,가출옥.선생이 상해 망명길에 오른 것은 44세 때인 1919년.1945년 해방과 더불어 귀국할 때까지 만 26년간 중국 대륙에서 ‘파노라마’를 연출했다.사선(死線)도 수없이 넘었다.이보다 가슴 뭉클한 소설이 있을까. 선생의 염원은 오매불망 ‘조선 독립’이었다.1949년 운명할 때까지 국가와 민족 이외에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17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에게도 ‘백범읽기’를 권하고 싶다. 오풍연 논설위원˝
  • [눈에 띄네~ 이 얼굴] ‘라이어’ 손현주

    탤런트 손현주(39)의 팬들은 그를 ‘뚝배기’라고 애칭한다.맘씨 좋은 이웃집 아저씨 같은 이미지에 그보다 더 잘 어울릴 수식어도 없겠다. 23일 개봉하는 코미디 ‘라이어’로 그는 올들어서만 2편의 영화를 접수(?)했다.지난달 개봉한 코미디 ‘맹부삼천지교’에도 얼굴을 내밀었던 그가 이번엔 강력계 형사가 됐다. 사건의 핵심을 콕콕 집어내는 예리한 형사? 정반대다.몇년씩이나 추적하던 탈옥범을 붙잡기 직전에 어이없게도 주인공인 택시운전사 만철(주진모)에게 검거 기회를 뺏기는 캐릭터.조직력을 갖춘 형사의 면모와는 처음부터 거리가 멀다.만철이 탈옥범과 모종의 관계를 맺고 있을 거라는 엉뚱한 추측으로 그의 사생활을 뒷조사하다 번번이 헛다리만 짚는다. 중앙대 연극영화과 출신.졸업 후 극단 ‘미추’소속으로 마당놀이와 창극무대 등에 서다 1991년 KBS 공채탤런트 14기로 연예계에 입문했다.올해로 데뷔 13년.편안하고 털털한 이미지로 밉지 않은 조연을 꾸준히 맡아오다 그만의 스타성을 확인받은 결정적인 작품은 지난해 인기리에 방영된 MBC 수목드라마 ‘앞집 여자’.바람둥이 유부남을 연기했는데도 아줌마 시청자들의 눈밖에 나지 않았던 비결은 뭘까.누구든 무장해제시킬,맹할 만큼 털털한 미소 덕분이었을까. 안방극장에서 기가 팍 꺾인 그의 새로운 모습을 곧 만나게 된다.26일부터 방영되는 MBC 아침드라마 ‘열정’(주찬옥 극본ㆍ한철수 연출).욕심많고 괄괄한 아내에게 꽉 잡혀 살다 사업이 망해 이혼당하는 ‘가련한’ 유부남이란다. 황수정기자 sjh@˝
  • [총선 릴레이 기고]① 정경유착·지역주의 몰아내라/홍성태 상지대 사회학과 교수

    진보와 보수의 상반된 시각으로 바라본 4·15 총선 민의와 정치권의 과제를 ‘릴레이 기고’ 형식으로 풀어 봅니다.먼저 진보의 관점에 선 기고를 싣고,이어 보수·진보·보수의 순으로 4회 게재합니다. 17대 총선이 끝났다.열린우리당은 절반이 넘는 의석을 차지했고,민주당과 자민련은 완전히 몰락했다.그리고 민주노동당이 10석을 차지하며 원내 진출을 이루었다.민주와 진보를 여망하는 국민이 그렇지 않은 국민보다 많다는 사실이 이로써 분명하게 드러났다. 민주당의 몰락과 우리당의 압승은 무엇보다 ‘탄핵정국 효과’로 설명될 수 있을 것이다.‘촛불집회’에서 잘 드러났듯이 많은 국민이 탄핵을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보았다.따라서 ‘실질 여당’인 우리당을 지지하는 것이 이 도전을 막고 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졌다.그 결과는 ‘우리당 152석’으로 나타났다.우리당은 이번에 엄청난 반사이익을 챙겼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우리당이 민주화와 개혁의 길로 힘차게 나아가지 않는다면,우리당을 지지한 국민이 결국 우리당을 심판할 것이다.17대 총선에서 이루어진 가장 중요한 변화는 다시 말할 것도 없이 진보정당의 원내 진출이다.1958년에 독재자 이승만이 ‘진보당 간첩사건’을 일으켜 조봉암 선생을 ‘사법살인’한 뒤에 진보세력은 정치무대에서 사라지고 말았다.1960년 4·19혁명을 통해 진보세력이 정치무대에 오르는 길이 열리기는 했으나,이듬해 박정희의 쿠데타로 말미암아 그 길은 아주 오랫동안 완전히 봉쇄되었다.그 길은,1987년 6월항쟁을 통해 민주화가 이루어지면서 비로소 다시 열리게 되었다. 민주노동당의 원내 진출은 한국 정치가 본격적으로 정상화와 선진화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음을 보여주는 역사적 사건이다.같은 맥락에서 한나라당이 여전히 막강한 세력을 과시한 것은 한국 정치가 안고 있는 역사적 과제를 잘 보여준다.한나라당은 16대 국회의 최대당으로서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다.16대 국회가 ‘식물국회·방탄국회·탈옥국회·탄핵국회’로 타락한 데에는 한나라당의 책임이 가장 크다.한나라당은 ‘차떼기당’‘딴나라당’의 오명을 벗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이제 한국 정치는 보수(한나라당)-개혁(우리당)-진보(민주노동당)의 구조를 이루게 되었다.수구와 보수가 판치던 때에 비해 정말로 엄청난 변화가 이루어졌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이런 식으로 한국 사회는 발전하고 있다.그러나 이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선진국이 되기 위해 한국 사회는 더욱 더 발전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과제는 역시 정치개혁이다.17대 총선을 통해 상당한 발전이 이루어지기는 했지만,정치개혁은 여전히 한국 사회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과제이다.정치는 권력을 다루는 중대한 사회적 활동이다.따라서 정치가 후진적이면 사회발전이 지체될 수밖에 없다.16대 국회는 이 사실을 너무도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정치개혁의 과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두가지이다.첫째,정경유착 구조를 혁파하는 것이다.정경유착은 망국의 근원이다.재벌은 정당에 엄청난 뒷돈을 제공하고,정당은 그 대가로 더욱 엄청난 이권을 제공한다.이런 썩은 뒷거래로 말미암아 경제는 휘청거리고 환경은 파괴되고 실업이 만연한다.수백억원의 돈을 ‘차떼기’며 ‘책떼기’로 바치는 재벌과 그런 돈을 받는 정당은 마땅히 엄중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둘째,지역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정당은 정책을 제시해서 국민의 지지를 얻고,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지역주의는 정당을 권력으로 중무장한 이익집단으로 만든다.이 이익집단은 왕왕 무시무시한 ‘도적집단’이 되기도 한다.이처럼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는 지역주의를 없애기 위해서는 지역주의에 뿌리를 둔 선거제도 자체를 근본적으로 고쳐야 한다. 16대 국회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컸던 만큼,17대 국회에 거는 희망과 기대는 크다.개혁과 진보 세력의 약진이 이루어졌기에 더욱 더 그렇다.정경유착과 지역주의의 어둠을 말끔히 몰아내고 한국 정치의 정상화와 선진화가 이루어져야 한다.시민의 위대한 힘으로 이룬 17대 총선의 결과는 한국 사회 발전을 이끌 정치개혁으로 이어져야 한다.시민은 지켜보고 있다. 홍성태 상지대 사회학과 교수 ˝
  • 김경형 감독 새 영화 ‘라이어’-꼬리에 꼬리 무는 ‘똘똘한’ 거짓말

    멀끔한 외모만 믿고 두집 살림을 하는 사내가 있다.그의 직업은 택시기사.남자는 알리바이의 아귀를 맞춰 가며 감쪽같이 이중생활을 즐긴다.하룻밤은 시골 고등학교의 후배인 조강지처와,또 하룻밤은 돈 많고 섹시한 압구정동의 커리어우먼인 새 아내와.양다리 걸치기 작전은 어디까지 계속될까.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김경형 감독이 이번엔 아이디어 반짝이는 코미디를 들고 나왔다.23일 개봉하는 ‘라이어’(제작 씨앤필름)는 영국에서 초연된 후 세계 40여개국에서 롱런한 인기연극 ‘런 포 유어 와이프(Run for Your Wife)’가 원작.인터넷 소설을 스크린에 옮겨 흥행작으로 띄워 올렸듯 ‘텍스트’를 상업적 감수성으로 분석하는 감독의 남다른 감각은 다시 진가를 발휘했다. ‘얼짱’ 택시운전사 정만철(주진모)이 알리바이를 세우며 두 여자 사이를 바삐 오가는 상황에 영화는 처음부터 초점을 맞춘다.그의 거짓말을 관객들에게 그대로 노출시키는 셈.두 여자를 언제까지 속여 넘길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게 만들며 은근슬쩍 관객들을 남자의 ‘공범’으로 몰아간다. 1년째 별탈없이 진행되던 만철의 양다리 걸치기는 그의 생일날 어이없는 사건 때문에 꼬여버린다.경찰 10만명이 동원돼 현상수배중이던 거물 탈옥범을 검거하는 본의 아닌 ‘실수’를 저지른 통에 형사와 기자가 따라붙자 이리저리 대책없는 거짓말을 둘러댄다.근사한 생일파티를 준비하고 만철을 기다리는 섹시한 아내 정애(송선미),역시 만철의 귀가를 목빼고 기다리는 착한 아내 명순(서영희)을 둘러싸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거짓말 행진이 숨가쁘게 이어진다. 거짓을 숨기기 위해 또 다른 거짓을 들이미는 상황에서 돌출되는 기발한 아이디어들에 폭소가 끊일 새 없다. 극이 주인공 한둘만으로 끌려가지 않는다는 점에서 영화의 개성은 더 뚜렷해진다.만철이 거짓말의 씨앗을 뿌렸을 뿐 주변 캐릭터들이 그에 못지않게 부지런히 움직여 이야기의 동력을 일깨운다.경찰에서 받을 포상금을 나눠주겠다는 만철의 유혹에 거짓말을 덮어주려다 동성애자로 내몰리는 만철의 친구 노상구(공형진),탈옥범 검거 기회를 만철에게 뺏기자 그의 사생활에 의심을 품고 뒷조사를 벌이는 박형사(손현주).그리고 만철을 인터뷰하러 왔다가 거짓말에 휘둘리는 어리버리한 김기자(임현식) 등이 그들.이들이 번갈아가며 코믹 상황극의 신경줄을 팽팽히 조여나간다. 화장실 유머나 욕설이 남발하지 않는다는 점,과장된 제스처로 억지웃음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웃기되 지능적이며,대단히 수다스럽지만 뒤끝이 허전하지 않은 속이 알찬 코미디다.동선이 큰 영화는 아니다.해프닝들이 주인공의 생일 하루 동안 벌어지는 만큼 시간적 한계가 있는 데다 다분히 연극적인 대사톤이나 상황묘사가 몰입의 리듬을 끊어놓을 수도 있을 듯하다. 황수정기자 sjh@˝
  • [NGO플러스] 부패뉴스 1위 ‘건보공단 청탁비리’ 선정

    반부패국민연대 국제투명성기구 한국본부는 지난달 가장 부패한 뉴스로 ‘건보공단 청탁비리 간부 33명 적발’을 선정했다. 이어 ‘탈옥 도와준 전 구치소 의무과장 등 무더기 철퇴’와 ‘군 낙하산 납품비리’를 2,3위로 뽑았다. 반면 반부패뉴스로는 ‘현정은 회장 등 CEO 10명 윤리경영서약’과 ‘뇌물 공세에 현행범으로 체포’ ‘적십자사 내부비리 제보자 8개월간 외로운 분투’ 등을 선정했다. 이 단체는 매달 언론에 보도된 기사와 각종 발표자료를 토대로 부패뉴스와 반부패뉴스를 선정,발표하고 있다.˝
  • 이광재 “최상궁 같은 한나라당에…”

    18일 오후 ‘감세청탁’ 등에 대해 조사를 받기 위해 김진흥 특검팀에 처음으로 소환된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은 인기드라마 ‘대장금’의 등장인물인 ‘최 상궁’을 인용하며 결백을 주장했다.서울 평창동 빌라 구입자금의 출처를 묻는 질문에 이씨는 “‘대장금’에 나오는 최 상궁과 같은 한나라당의 모함으로 수사가 시작됐다.”면서 “대검 중앙수사부에서 이미 철저히 조사했고,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점이 있었다면 중수부에서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일축했다.이어 “사필귀정이며 모든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면서 “썬앤문 그룹 문병욱 회장으로부터 받은 1억원을 영수증 처리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겠지만 이외 부정한 돈을 받지도 않았고 감세청탁을 하지도 않았다.”며 결백을 거듭 주장했다.이씨는 대통령 탄핵에 대해 “대통령은 국민의 아버지이자 국민의 아들이라 할 수 있다.가장을 흔드는 집안이 잘 될 리 없고,자식이 좀 잘못했다고 자식을 버리는 부모는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누가 누구를 탄핵한다는 것인가.서청원을 감옥에서 탈옥시키고,탈옥한 서청원이 탄핵안 표결하는 것을 어느 국민이 용납하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한편 특검팀은 썬앤문그룹의 국세청 감세청탁에 노무현대통령이 관련됐다는 의혹과 관련,홍성근 전 국세청 과장이 보고서에 한글로 쓴 ‘노’자는 노 대통령이 아니라는 거짓말탐지기 감정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김재천기자 patrick@˝
  • ‘브링 다운 더 하우스’ 27일 개봉

    백인 남자와 흑인 여자가 짝패를 이룬 할리우드 코미디.27일 개봉하는 ‘브링 다운 더 하우스’(Bringing Down The House)를 소개하는 가장 짧고 명쾌한 수식어일 것 같다.‘신부의 아버지’‘결혼 만들기’ 등으로 검증받은 중견 코믹배우 스티브 마틴과 뮤지컬 영화 ‘시카고’에서 간수 역으로 빼어난 노래 솜씨와 연기력을 자랑했던 흑인 여배우 퀸 라티파가 콤비를 이뤘다.할리우드 코미디에서는 보기 드문 흑백혼성의 주인공 구도인 셈. 이혼소송 전문변호사인 중년남자 피터(스티브 마틴)에게 이혼한 뒤의 유일한 취미는 인터넷 채팅.채팅에서 사귄 여자 샬린(퀸 라티파)을 부푼 기대를 안고 만나지만,꿈은 산산조각난다.뚱보 흑인인 것도 기가 찬데 교도소에서 막 탈출한 죄수라니….무작정 자신의 누명을 벗겨 달라고 조르는 샬린을 따돌리기만 하던 피터는 파탄에 처한 가정사까지 살뜰히 보살펴 주는 그녀의 속깊은 성품에 조금씩 마음을 움직인다. 영화는 남녀 주인공을 따라 경쾌하고도 빠른 템포의 에피소드들로 엮어지는 가족드라마다.어린 딸의 탈선을 걱정하면서도 매사에 개인주의적인 피터,티격태격하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엔 늘 피터에게 좋은 가장으로서의 자질을 깨우쳐 주는 샬린.두 주인공의 대조적인 캐릭터는 끊임없이 잔재미를 안긴다. 하지만 흑인 탈옥수와 잘 나가는 백인 변호사의 ‘동거’는 현실감이 떨어진다.흑인 차별이 은근슬쩍 합리화되는 과정,흑인 여주인공이 중산층 백인부부를 재결합시키는 중간자 역할에 그치는 한계 등에 쓴입맛이 다셔지는 것도 사실이다. 블록버스터보다 자극적이지 않아서 속편할 코믹드라마를 찾는 중년 관객들에게는 무난할 영화다. 황수정기자˝
  • 금감원 청문회 파행

    10일 금융감독원을 상대로 한 국회 법사위 청문회는 열린우리당 의원 20여명이 회의장을 미리 ‘점거’하면서 파행됐다. 채택된 21명의 증인들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의 사돈 민경찬씨와 부산상고 선배인 이영로씨 등 주요증인 12명은 아예 출석도 하지 않았다.의원들은 생중계 되는 가운데 2시간 동안 옥신각신 입씨름만 했다. 이날 김근태 원내대표와 이부영·신기남·천정배·송석찬·이종걸·유시민 의원 등은 회의 개시 10분 전쯤 금감원 회의실에 몰려가 법사위 위원들의 의석을 미리 차지했다.일부 의원은 김기춘 법사위원장석을 에워쌌으며,송석찬 의원은 의사봉을 한 차례 빼앗는 등 회의 진행을 막기도 했다. 김근태 대표는 “‘차떼기’ 증인들은 없고 잠재적 피의자들이 수사·조사를하고 있는 주체들을 불러 청문회를 하겠다는 것은 금도를 무너뜨린 것이며 이에 대한 항의표시로 청문회를 저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법사위원인 이종걸·최용규 의원 등은 “(의원)석방안은 합법을 가장한 탈옥이며,도둑을 풀어주고 도둑을 잡으려는 사람을 협박하려는 청문회”라고 공격했다. 민주당 함승희 의원은 “서청원 의원이 없다고 해서 국회 진행이 안되는 것도 아니고,독재정권에서 탄압받은 것도 아닌데 국회가 10억원을 받은 서 의원의 석방안을 처리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민경찬씨 사건에서 보듯,한 사람 입에 금감원과 경찰 등 국가기관이 농락당하고 국민은 분노하고 있다.진상이 무엇인지 알리는 게 국회의 책무인데 이런 소임을 다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안된다.”고 청문회 개최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에 이종걸 의원이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불법대선자금에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데 어떻게 진상규명을 할 수 있느냐.(대선자금의) 입구는 확인됐지만,출구는 아직 안 밝혀졌다.”고 따졌다. 박현갑 이지운기자˝
  • 독자의 소리/ ‘강짱’등 외모중시풍조 안된다 외

    ‘강짱'등 외모중시풍조 안된다 요즘 인터넷을 통해 급격하게 ‘몸짱’‘얼짱’ 등 외모 중시 신드롬이 일고 있다.이렇다 보니 선량한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금품을 빼앗은 강도도 얼굴이 예쁘다는 이유로 ‘강짱(강도얼짱)’이라는 표현으로 치켜세우며 인터넷 팬카페도 생겼다고 하니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황당할 따름이다.많은 사람들이 부정적으로 보지만 얼굴이 예쁘면 모든 것이 용서될 수 있다는 의식이 만연한 사회현상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몇 년전 수많은 범죄로 국민을 괴롭히다 잡혀 교도소 복역 중 탈주하여 또다시 범행을 한 탈옥수를 ‘현대판 홍길동’으로 우상화한 적이 있다.땀 흘리며 성실하게 살아가는 국민들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거리낌 없이 한탕해서 멋있게 쓰자는 그들을 동정하는 것이 옳았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그들로 인해 고통을 받는 피해자가 내 가족이라도 그들을 ‘현대판 홍길동’‘강짱’이라 칭하며 영웅시할 것인지 묻고 싶다.아무리 시대가 변하고 의식이 바뀌었다 하더라도 아닌 건 아니다.이 참에 ‘강짱’은하루빨리 자수하여 피해자들에게 용서를 빌고 죄 값을 받아 새로운 삶을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김승곤(ksg240@npa.go.kr) 인터넷 자유게시판 성숙한 모습을 각 신문사나 방송사의 홈페이지에는 자유게시판이 마련돼 있다.신문기사나 방송 내용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고 사회 부조리 등 쟁점사항을 자유롭게 토론하면서 건전한 여론을 만들어가는 곳이다.하지만 대부분의 자유게시판을 보면 건전한 토론과는 거리가 먼 것이 사실이다.단지 개인적인 생각을 올리는 것이고 자신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닌데도 인터넷의 익명성을 악용해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비방으로 가득하다.그래서 요즘은 게시판에 의견을 올리기가 두렵다는 생각이 든다. 자유게시판의 장점은 누구나 자유롭게 생각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혹시라도 생각이 다르다면 예의를 갖추어 반대의견을 달면 된다.이용자의 대부분은 10대와 20대로 앞으로 우리 사회를 이끌어야 할 세대다.좀더 넓은 마음으로 올바른 인터넷 토론문화를 만들어 나갔으면 한다. 장주현(서울 노원구 공릉동)
  • 오래오래 기억될 애절한 멜로디/2집앨범 ‘돌풍’ R&B그룹 바이브

    방송출연을 마다한 채 오로지 노래로만 승부하겠다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는 R&B그룹 ‘바이브’가 큰 일을 낼 조짐이다. 1년여 만에 활동을 재개,최근 낸 2집 앨범 ‘리멤버’가 발매 한 달도 채 안되어 10만장 가량이 팔린데다 타이틀곡 ‘오래오래’가 지난 10일자 뮤직박스 차트에서 3위에 올라 소리없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줄곧 말한 대로 ‘음악성’만으로 평가받는 뮤지션으로 인정받고 있다면 이른 평가일까.하지만 2년생 그룹 ‘바이브’의 희소식이 불황에 허덕이는 음반시장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바이브는 지난해 1집 ‘애프터글로우’에 수록된 ‘미워도 다시 한번’‘끝이 아니기를’ 등이 큰 인기를 얻으며 이미 노래 잘하는 그룹으로 이름을 떨쳤다. 2집 ‘리멤버’는 음악적 완성도면에서 1집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리드 보컬 윤민수와 프로듀서 겸 보컬 류재현,래퍼 유성규 등 멤버 모두가 노래와 연주는 물론 작사·작곡·편곡에 프로듀싱까지 도맡았다.수록된 19곡이 모두 호소력 있는 애절한 가사와 멜로디로 가요팬들의 감수성을 자극한다. 특히 타이틀 곡 ‘오래오래’는 제목처럼 오래 들어도 질리지 않는 화려함과 멜로디로 마치 클래식 음악을 듣는 것처럼 편안하다.일명 ‘바이브 타임’이라 할 수 있는 곡 후반부의 여백과 그 이후에 몰아치는 후렴구가 특징이다. 또한 애절한 가사와 멜로디뿐 아니라 탈옥수 지강헌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뮤직비디오로도 가요팬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이번 앨범은 소속사와 분쟁 등 우여곡절 끝에 나온 음반이기에 팬들의 열화 같은 사랑이 멤버들에게는 더욱 남다를 터.하지만 팬들의 폭발적 반응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방송에 출연할 생각은 없다.지금처럼 뮤직비디오나 라이브 콘서트 위주로 활동한다는 계획이다.새달 13,14일 2집발매 기념 콘서트를 열어 팬들의 아쉬움을 그나마 달래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상숙기자 al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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