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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아있는 몰티즈 쓰레기봉투서 발견... “기아·탈수 등 증상”

    살아있는 몰티즈 쓰레기봉투서 발견... “기아·탈수 등 증상”

    인천의 한 재개발지역에서 살아있는 몰티즈가 쓰레기봉투에 담긴 채 발견됐다. 29일 인천 부평경찰서는 부평구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아 몰티즈 유기·학대 가해자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몰티즈는 지난 18일 오후 3시쯤 인천시 부평구 십정동 한 재개발지역의 길거리에서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담긴 채 한 주민에게 발견됐다. 몰티즈는 살아 있었지만 기아와 탈수 등 증상을 보이며 제대로 걷지도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몰티즈를 구조해 부평구 동물보호센터에 인계했다. 부평구는 5살로 추정되는 몰티즈가 유기됐을 뿐만 아니라 평소 학대를 당한 것으로 보고 학대 가해자를 수사해달라고 경찰에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몰티즈를 유기한 자를 찾지는 못했다”며 “지난 23일 수사 의뢰가 들어와 현재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아하!] 갑자기 ‘쿵’…당신이 몰랐던 ‘실신’ 원인 5가지

    [아하!] 갑자기 ‘쿵’…당신이 몰랐던 ‘실신’ 원인 5가지

    실신 원인은 ‘상황’과 ‘질환’으로 구분가장 흔한 것은 ‘미주신경 실신’스트레스 상황에서 혈압 저하·심박동 감소심혈관질환 위험이 있을 땐 반드시 치료해야47세 여성 A씨는 의자에 앉아있거나 화장실에 서 있을 때 아무런 증상도 없었는데 4차례나 갑자기 실신해 쓰러졌습니다. 얼굴을 다쳐 치료를 받기도 했다고 합니다. 초기 검사에선 아무런 이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정밀 검사결과 심박동이 느려지는 ‘동기능부전증후군’으로 진단돼 ‘영구형 인공심장박동기’ 삽입치료를 받았습니다. 그 후엔 실신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실신은 짧고 가볍게 지나갑니다. 치료받을 정도가 아닌 증상도 있습니다. 그래도 한편으론 ‘뇌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라고 고민하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 드린 사례처럼 실신은 혈류 문제와 관련된 것이 많습니다. 그래서 적절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24일 고려대 의대 순환기내과 연구팀이 대한내과학지에 발표한 ‘실신의 임상적 접근 및 진단’ 논문에 따르면 실신은 주로 ‘뇌 혈류량 감소’로 일어납니다. 심장에서 나오는 산소가 풍부한 혈액이 뇌세포로 전달되지 않을 때 나타납니다. 30초에서 수 분 가량으로 짧게 발생했다가 회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여러분이 궁금하게 생각하는 실신의 주요 원인은 3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반사성 실신 ▲기립성 저혈압 ▲심장성 실신 등이 그것입니다. 각각의 실신은 특징이 있습니다. 반복적으로 실신한 경험이 있다면 주의깊게 보시길 바랍니다. ●웃다가 쓰러질 수도 있다? ‘반사성 실신’은 혈압과 심박동을 정상적으로 유지시키는 ‘자율신경계 반사’의 부적절한 반응으로 혈관이 확장되고 맥박이 느려지면서 뇌로 가는 혈액양이 일시적으로 줄어 생깁니다. 자율신경계는 심장박동, 소화운동처럼 우리 의지로 조절할 수 없고, 자율적으로 반응하는 말초신경계입니다. 이런 실신은 가장 흔하고 특정 상황과 관련된 것이 많아 금방 회복되고 예후가 좋다고 합니다.반사성 실신은 ▲미주신경 실신 ▲상황성 실신 ▲경동맥동 증후군 등 3가지로 나뉩니다. 용어가 다소 어려운 것 같지만, 특징만 잘 이해하면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극심한 스트레스와 긴장, 통증은 혈관을 확장시키고 심장 박동을 느리게 해 혈압을 낮춥니다. 이것이 ‘미주신경 실신’ 원인입니다. 실신 직전에 피로감과 구역감, 식은땀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죠. 혼잡한 지하철이나 매우 더운 날씨에 운동장에 오랜 시간 서 있다 쓰러지는 경우가 해당됩니다. 전체 실신의 20% 정도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40세 이전에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상황성 실신’은 기침, 웃음, 배변, 음식을 삼킬 때 생깁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와 대변을 보다 화장실에서 쓰러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미주신경 실신처럼 자율신경계 이상에 의해 생깁니다. ‘경동맥동 증후군’은 갑자기 고개를 돌리거나 넥타이를 맬 때 실신하는 증상입니다. 목을 갑자기 움직일 때 한번쯤 현기증을 경험한 분들이 많을 겁니다. 목에 있는 ‘경동맥동’은 동맥 혈류 변화를 감지해 혈압을 조절하는 기능이 있는데, 갑자기 머리를 돌리는 등의 혈압 상승 상황이 오면 심장의 박동을 늦추고 혈압을 저하시키는 과민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위험한 것은 ‘심장성 실신’ 실신의 다른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앉아있거나 누웠다가 일어날 때 혈압이 급격히 낮아져 생기는 ‘기립성 저혈압’입니다. 전체 실신의 15% 정도가 해당합니다. 앉았다 일어섰을 때 3분 이내에 수축기 혈압이 20㎜Hg 이상 감소하거나 실신 증상이 나타나면서 수축기 혈압이 90㎜Hg 미만으로 급격히 저하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15초 이내에 실신이 일어나면 ‘즉각성 기립성 저혈압’, 3분 이내면 ‘전형적 기립성 저혈압’, 3분 이후는 ‘지연성 기립성 저혈압’이라고 합니다. 그외에 탈수나 약물 같은 환경적 원인으로도 기립성 저혈압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심장성 실신’입니다. 전체 실신의 9% 정도가 해당됩니다. 심장질환에 의해 혈류 순환에 문제가 생기고 이것이 실신으로 이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심근경색, 비후성 심근경증, 심장내 종양, 폐색전증, 대동맥 박리, 악성 부정맥 등의 질환이 해당됩니다.특히 가족 중에 젊은 나이에 급사한 사례가 있는데 실신했거나 운동 중 또는 누운 상태에서 실신한 경험이 있다면 반드시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갑작스러운 가슴 두근거림 뒤 실신했을 때도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심장성 실신은 치료를 미루면 예후가 좋지 않아 위험 상황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런 증상이 있으면 의료진은 가장 우선적으로 ‘심장 초음파’ 검사를 권하게 됩니다. ●그럼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하나 기본적으로 실신해 병원에서 진료받으면 구체적인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심장 초음파와 심전도 모니터링, 운동부하심전도 등의 검사를 진행합니다. 여기에 더해 자율신경계 기능 평가와 전기생리학 검사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검사의 종류가 많아 고충을 토로하는 환자가 많지만, 실신의 원인을 알아내려면 적당한 검사는 필수입니다. ‘자율신경계 기능 평가’는 코와 입을 막은 상태에서 배에 힘을 주면서 강하게 숨을 내쉬는 ‘발살바 수기’, 심호흡 검사, 활동 혈압 측정 등으로 구성됩니다. ‘기립경사도 검사’는 금식한 상태에서 수평 테이블에 누워 혈압과 심박동수를 재고 이어 테이블을 60~80도로 세운 뒤 다시 혈압과 심박동수, 이상 증상을 체크하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기립경사도 검사로 반사성 실신의 90%와 부정맥에 의한 실신의 47%를 체크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심장 초음파도 실신 환자의 48%에서 심장질환 원인을 찾아냈다고 합니다. 만약 이런 방법으로도 원인을 찾지 못하고 부정맥이 원인으로 의심될 때는 초소형 심전도인 ‘이식형 사건 기록기’를 몸에 삽입해 검사합니다. 길이 4㎝, 폭 5㎜로 5~10분이면 체내 삽입 시술을 마칠 수 있습니다. 이식형 기록기는 일반 심전도와 비교해 부정맥을 발견할 수 있는 확률이 6.5배 높아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을 때 권장합니다. 재발성 실신, 심방세동, 원인불명 뇌졸중 등의 병력이 있으면 건강보험 혜택도 받을 수 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일어설 때 핑~ 돈다면… 빈혈보다 ‘기립성 저혈압’ 의심

    일어설 때 핑~ 돈다면… 빈혈보다 ‘기립성 저혈압’ 의심

    올해 고등학교에 진학한 문모(17·인천 간석동)군은 최근 책상에서 공부하다 일어날 때 순간적으로 어지러움을 느끼고 핑 도는 경험을 했다. 평소 다른 질병이 없어 일시적으로 몸이 피곤해서 그런 것으로 여겼지만 비슷한 증상이 반복되자 병원을 찾았고, ‘기립성 저혈압’이란 생소한 질병 진단을 받았다. 요즘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집 안에서 장시간 앉거나 누워 있다가 일어날 때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경험할 수 있는 기립성 저혈압의 원인 및 증상,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환자 4년새 50% 늘어 고혈압 환자도 발생 기립성 저혈압은 앉거나 누워 있던 상태에서 갑자기 몸을 일으킬 때 자율신경계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 혈압이 갑자기 떨어지면서 어지러움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누구나 누워 있거나 쪼그리고 있던 자세에서 갑자기 일어나면 수초~수분 정도 눈앞이 흐려지고 현기증을 느끼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증세가 이어지면 기립성 저혈압을 의심해 봐야 한다. 기립성 저혈압은 말 그대로 몸을 일으켰을 때 일시적으로 저혈압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의학적으로는 일반적으로 앉았다 일어났을 때 3분 이내 수축기 혈압이 20mmHg, 혹은 이완기 혈압이 10mmHg 이상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반면 정상인은 갑자기 일어나더라도 몸의 자율신경계가 적절하게 반응해 혈압이 저하되지 않고 그대로 유지된다. 건강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기립성 저혈압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2015년 1만 3803명에서 2019년 2만 1501명으로 50% 넘게 증가했다. 신진호 한양대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평소에는 괜찮다가 유독 일어날 때 핑 하는 느낌을 받으면서 어지럼증이 찾아오는 분들이 많은데, 이런 경우는 빈혈이 아니라 기립성 저혈압일 가능성이 많다”며 “이 질환은 평소 혈압과는 상관이 없기 때문에 혈압이 높은 고혈압 환자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기립성 저혈압 증상은 일시적으로 뇌에 공급되는 혈류가 감소함에 따라 일어나는 어지러움 외에도 혈압 저하로 오는 두통, 뒷목의 통증과 뻣뻣함, 구역질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온몸에 힘이 빠지거나 시야가 흐릿해지기도 한다. 심할 경우 의식을 잃고 실신할 수도 있기 때문에 단순히 어지럼증이 온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특히 고령층은 치명적인 낙상 사고로 이어져 골절이나 외상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70세 이상 인구 중 3분의1에서 유병률 기립성 저혈압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유병률이 증가하며, 70세 이상 인구 중 3분의1에서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 이지현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식후에는 장 혈류가 많아지면서 몸에 흐르는 혈액량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증상이 더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흔히 머리가 핑 하고 도는 어지럼증을 느낄 때 빈혈이라고 알기 쉬운데, 빈혈과 기립성 저혈압은 의학적으로 큰 상관관계가 없다. 빈혈은 적혈구의 혈색소가 부족한 질환인데, 빈혈은 어지럼증 대신 피로감이나 허약감이 많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기립성 저혈압의 원인은 다양하다. 크게 신경 자체의 이상으로 발생하거나, 다른 질환으로 인해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자율신경 기능이 약한 노인이나 당뇨병, 파킨슨병 등 신경계질환 환자에게 흔히 나타난다. 자율신경의 이상으로 혈압이 감소했을 때 그에 따라 맥박이 빨라지고 혈관이 수축하는 기능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는 상태다. 비(非)신경학적인 원인으로는 설사나 구토로 인한 탈수나 혈관확장제, 이뇨제 등의 사용으로 혈압이 감소하거나 체내 수분량이 감소해 발생할 수 있다. 우리가 앉아 있거나 누워 있다가 일어서면 중력의 작용으로 혈액이 다리 쪽으로 급격하게 쏠리게 되고 혈압이 급격히 떨어진다. 이를 감지한 자율신경계가 반사작용으로 다리에 있는 혈액을 즉시 수축하는 역할을 한다. 이런 자율신경계 기능이 제대로 유지되지 않거나, 자율신경계의 기능을 약하게 하는 약물 등이 기립성 저혈압의 원인이 된다. 자율신경 실조증, 당뇨병성 자율신경병증 등의 자율신경계 질환이 대표적이다. 기립성 저혈압 치료는 발생 원인 및 환자의 특성에 따라 다르다. 다른 기저 질환이나 약물이 원인일 경우 해당 약제를 중단하고, 그외 원인이 될 만한 질환 상태를 치료해야 한다. 최영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탈수를 피하고, 누웠다 일어날 때 갑자기 일어나지 말고 천천히 움직이기만 해도 상태가 호전된다”며 “증상이 심할 경우 수액 공급을 통해 혈류량을 증가시키거나 혈압 상승 약제를 투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래 서 있는 경우 탄력밴드·스타킹 도움 기립성 저혈압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좋은 생활습관을 갖는 게 중요하다. 천천히 일어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무릎을 웅크리고 오래 앉아 있는 자세는 가급적 피해야 한다. 웅크린 자세에서 일어날 때 다리를 주무르고 일어나는 것이 좋다. 증상이 심할 경우 주변 사람들의 부축을 받거나 난간을 짚고 일어서는 게 안전하다. 일어날 때 가슴까지 고개를 숙이고 일어나는 게 좋다. 평소에 걷기 운동 등을 꾸준히 해서 근력과 혈관의 적응능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장기간 서 있을 경우 다리 정맥혈의 정체를 막기 위해 탄력밴드나 탄력 스타킹 등으로 다리나 허벅지 골반 부위를 압박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전체적으로 다리 혈관이 확장되는 것을 방지하는 자세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음주는 혈관을 확장시키고 탈수를 유발해 기립성 저혈압의 위험을 높이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반드시 금주해야 한다. 특히 여름철이나 사우나같이 땀이 많이 나는 상황에서는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 체내 수분량이 떨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박택규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최근 복용한 약물 때문에 기립성 저혈압 증상이 생겼을 경우 담당 의사와 약물에 대해 상의해야 한다”며 “증상의 호전이 없을 경우 저혈압 방지를 위한 약물을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정부 “혈전 발견 국내 사망자, AZ백신과 무관… 예정대로 접종”

    정부 “혈전 발견 국내 사망자, AZ백신과 무관… 예정대로 접종”

    피해조사반 “흡인성 폐렴이 사인 결론”혈전은 일상생활서도 발생 가능한 현상추진단 “접종 중단할 명확한 근거 없어” ‘75세 이상 접종’ 화이자 백신, 24일 도착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했다고 신고한 사람들 가운데 처음으로 혈전이 생성된 사례가 나왔다. 정부는 예방접종과 혈전 생성 사이에 인과관계, 즉 ‘예방접종 때문에 혈전이 생겼다’고 볼 근거는 없다고 잠정 결론 내고 예정대로 접종을 진행하기로 했다. 다만 최종 부검 결과를 바탕으로 인과성을 재평가할 계획이다. 혈전이란 혈관 속에서 피가 굳어 생긴 덩어리로 ‘피떡’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혈전이 혈관을 막으면 피가 흐르지 못해 혈전증 같은 질환이 생긴다. 17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장기간 기저질환이 있던 60대가 지난달 26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았고 지난 6일 사망했다. 대학교수 등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을 이끄는 김중곤 반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이번 사망 사례를 진료했던 의료진의 사인 판단은 흡인성 폐렴이었다”며 “호흡기 계통의 문제로 사망했다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사반이) 추가 자료를 수집해 보니까 흡인성 폐렴 외에 급성 심장 사례, 심근경색에 해당하는 소견도 갖고 있어서 두 사인만으로 사망할 수 있다고 판단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반에선 혈전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현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 반장은 “60대 이후에는 혈전이 잘 생긴다”면서 “혈전이 생기는 이유로는 백신 외에 많은 이유가 있기 때문에 백신만을 꼬집어서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 반장에 따르면 혈전은 담배를 피우거나 사우나 등 땀을 많이 흘려 탈수를 겪는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발생할 수 있다. 박영준 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도 “(혈전증은) 인구 10만명당 100명 이상 발생률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령이 80대가 되면 인구 10만명당 500명 이상 발생한다는 보고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역시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맞으셔도 된다”며 안전성을 강조했다. 추진단도 이날 보도 참고자료를 통해 “예방접종을 중단할 명확한 근거가 없어 우리나라에서 당초 계획대로 접종한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최근 백신접종과 혈전은 관련성이 없다고 발표했다. 다만 독일, 프랑스, 스웨덴, 이탈리아 등 일부 유럽 국가에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혈전 생성을 우려해 18일로 예정된 유럽의약품청(EMA) 긴급조사 최종 결과 발표까지 접종을 일단 중단했다. 우리 방역 당국 역시 유럽의약품청의 발표를 지켜보고 전문가들과 향후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 반장은 “예방접종에 의한 혈전 형성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한편 추진단은 이날 만 75세 이상 고령층과 노인시설 입소자·종사자에게 접종할 화이자 백신 50만명분 가운데 25만명분이 이달 24일 국내로 들어온다고 밝혔다. 나머지 25만명분은 이달 마지막 주에 들어온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열 높고 입안·손등·발등에 물집… “봄에도 수족구병 조심”

    열 높고 입안·손등·발등에 물집… “봄에도 수족구병 조심”

    겨울잠 자는 벌레와 동물이 깨어나 꿈틀거린다는 절기인 ‘경칩’을 지나 봄이 찾아왔다. 아이들의 활동 역시 많아지는 계절이다. 아이들의 활동 횟수와 비례해 각종 세균도 겨우내 움츠렸던 상태를 벗어나 다시 활발히 활동한다. 전염성이 강한 세균들은 더욱 왕성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수족구병처럼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의 경우 미리 알고 대처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수족구병은 일반적으로 5세 이하 어린이에게서 발생한다. 때때로 성인에게서도 발생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2009년부터 수족구병을 법정전염병으로 지정한 바 있다. 그 이후로 수족구병 발생 상황을 지속적으로 감시·분석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유행이 우려될 경우 대국민 주의보를 발령하고 있다.이현주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우리나라에선 수족구병에 대해 표본감시 체계를 운영하면서 매년 유행의 변화를 관찰하고 있다”며 “최근 들어 기온이 상승하고 외부 활동이 증가하면서 유행 시기가 여름에서 봄으로 점차 앞당겨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행은 보통 이른 가을까지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혀·입천장 등 잘 안 보이는 곳에도 물집 수족구병의 주원인은 콕사키바이러스 A16과 엔테로바이러스 71 (EV71), 콕사키바이러스 A5, A6, A7, A9, A10, B2, B5 등이다. 이들이 4~6일 정도 잠복기를 거친 후 신체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다. 수족구병 바이러스는 수족구병 환자 또는 감염된 사람의 대변이나 분비물(침, 가래, 콧물, 수포의 진물 등)과 직접 접촉하거나 이러한 것에 오염된 물건(수건, 장난감, 집기 등) 등을 만지는 경우 전파된다. 아주 간혹 호흡기를 통해서도 전파되는 사례가 있다.감염되면 입안 점막에 물집이 생기고 발열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복통과 입안의 통증을 가져온다. 물집은 대체로 우리 눈에 잘 띄는 곳에 발생하지만 혀, 입천장, 편도 기둥, 잇몸 등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생기기도 한다. 피부 변화로는 손등과 발등에 열을 동반한 물집이 생기는 증상이 있다. 이러한 물집은 손(손가락 사이)과 발바닥에서 나타나며 처음에는 붉고 편평한 발진으로 시작해 수포로 변해 간다. 피부에 발생하는 수족구병은 대부분 증상이 없거나 심하지 않은 가려움을 동반할 수 있고, 3~6일 정도면 저절로 소실된다. 대개 처음 2~3일간 증상이 가장 심하고 대부분 7일 안에 자연 회복되는 것이 보통이다. 강진한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수족구병은 세계 모든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한다. 아이가 열이 높고 심하게 보채며 잦은 구토를 하는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최대한 빨리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질병청은 ▲39도 이상의 고열이 있거나 38도 이상의 열이 48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 ▲구토, 무기력증, 호흡곤란, 경련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 걸을 때 비틀거리는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 신속히 종합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으라고 권한 바 있다. 진단이 불명확할 경우 바이러스를 식별하기 위해 입 안쪽 또는 대변에서 표본을 채취한다. ●해열제는 두 가지 이상 함께 복용 말아야 수족구병은 구체적인 치료법이 없다. 하지만 발열이 과도하게 심할 때는 해열제를 사용할 수 있다. 이 경우 해열제를 필요 이상 많이 사용하거나 두 가지 해열제를 같이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또한 아이들은 구강 내 통증이 매우 심한 경우 3~5일간 전혀 먹지 못하므로 극심한 탈수와 영양부족에 빠지게 된다. 이때 탈수, 심하면 쇼크나 탈진 현상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아이가 아파하더라도 물을 조금씩 자주 먹여야 한다.동시에 속히 입원시켜 정맥으로 수액을 공급하는 ‘급속 정맥요법’을 수행해야 한다. 매운 음식이나 신 음식은 입안의 궤양을 자극해 통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당연히 피하는 게 좋다. 수족구병 환아들 가운데 구토나 설사를 하는 환아도 종종 있고 드물게 어린 소아에서 뇌염, 뇌수막염, 급성 편두통, 마비 등의 신경 관련 합병증과 심근염 같은 심혈관계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나이가 어릴수록 합병증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이주훈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2009년 수족구병에 의한 사망 사례가 처음 보고된 이후 그해 2건을 포함해 2014년까지 9건이 발생했다”며 “신경 관련, 심혈관계 합병증이 발생할 경우 특히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상용화된 수족구병 예방 백신 및 치료제는 없는 상황이다. 중국에서 유일하게 2016년 백신 제품화에 성공했지만 자국에서만 사용하고 있다. ●백신·치료제 없어… 국내 사망 사례 는 9건 치료법이나 백신이 없는 만큼 예방 조치가 매우 중요하다. 올바른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감염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특히 수족구병 환아가 있는 가정에서는 화장실을 사용하거나 아이의 기저귀를 교체한 후 반드시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올바르게 손을 씻어야 한다. 환아 코와 목의 분비물, 대변 또는 물집의 진물을 접촉한 후에도 마찬가지다. 유행 시기에는 환아가 가능한 한 눈, 코, 입을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장난감과 물건의 표면을 비누와 물로 세척한 후 소독제로 닦는 것도 추천하는 방법 중 하나다. 전염 가능성을 우려해 수족구병 환아는 열이 내리고 물집이 나을 때까지 어린이집,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지 않는 게 좋다. 질병청은 어른도 증상이 사라질 때까지 직장에 출근하지 않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김용주 한양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이제 기온이 올라가면 환아가 많아질 수 있다. 다양한 모습을 보이는 수족구병은 결코 만만한 질환이 아니다”라며 “부모들은 자녀들이 이 질환에 감염되지 않도록 예방 조치 등을 잘 숙지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아마존 정글 불시착, 새알 먹으며 버틴 조종사 36일만에 구조 (영상)

    아마존 정글 불시착, 새알 먹으며 버틴 조종사 36일만에 구조 (영상)

    아마존 정글에 불시착한 비행기 조종사가 실종 36일 만에 구조됐다. 6일 브라질 G1은 얼마 전 아마존에서 사라진 비행기 조종사가 극적으로 가족과 재회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 28일, 브라질 파라주 알렌케르에서 출발해 아우메이링으로 향하던 경비행기 한 대가 이륙 직후 실종됐다. 비행기에는 조종사 안토니아 세나(36)가 타고 있었다. 구조대는 헬기를 띄워 공중 수색을 벌였다. 하지만 일주일이 다 되도록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고, 비행기 잔해조차 찾지 못한 채 수색은 종료됐다.구조 소식을 기다리던 가족은 절망했다. 사고 한 달이 넘어가면서부터는 그를 다시 볼 수 있을거란 희망마저 접었다. 그런데 사고 36일째였던 6일 뜻밖의 소식이 날아들었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그가 살아있다는 소식이었다. 비행 도중 기관 고장으로 아마존 개간지에 불시착한 조종사는 불이 붙은 비행기에서 비상식량과 소지품을 챙겨 가까스로 탈출했다. 이후 머리 위로 날아다니는 수색 헬기를 보고 애타게 구조 신호를 보냈지만 발견되지는 못했다.구조대가 일주일 만에 수색을 중단하자, 그는 직접 살길을 찾아 나섰다. 조종사는 “구조 헬기가 나를 발견하지 못하고 수색을 포기했다. 도움을 청하기 위해 하염없이 걷고 또 걸었다”고 밝혔다. 살기 위해선 먼저 물과 음식을 찾아야했다. 조종사는 밀림 속을 헤치며 새알을 주워 먹고 야생과일을 따먹으며 36일을 버텼다. 그는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다는 사실은 명확했다.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했다”고 말했다. 살고자 하는 그의 간절한 마음이 하늘에 가 닿은 걸까. 사고 36일째였던 지난 6일 드디어 살길이 열렸다. 조종사는 “정처 없이 떠돌다 하얀 방수포를 발견했다. 방수포를 걷어보니 밤과 물, 도구가 든 바구니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근처에 사람이 있다는 뜻이었다. 조종사는 밤나무를 따라 서둘러 걷기 시작했다. 그리곤 밤 줍는 사람들을 찾아내 가족에게 생존 소식을 전했다.목격자 신고를 토대로 실종자 위치를 파악한 구조대는 다시 한번 헬기를 띄웠고, 이번에는 제대로 실종자를 구조해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 주었다. 당시 영상에는 울창한 숲 사이로 구조 헬기를 발견하고 환하게 손을 흔드는 조종사 모습이 담겨 있다. 드디어 살았다는 안도감에 조종사 입가에서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마침내 구조된 조종사는 구조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경미한 부상과 탈수 증세에 대한 치료를 받았다. 턱수염이 덥수룩하게 자라긴 했지만 건강에 큰 이상은 없었다. 8일 퇴원 후 가족과 재회한 조종사 눈에서는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흘렀다. 그는 “내 생일 이틀 전에 사고가 났다. 오직 가족을 다시 만나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마음을 강하게 먹고 버텼다. 가족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이 내 유일한 버팀목이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오지마!” 다친 어미 지키려 구조대 막아선 새끼 코끼리 (영상)

    “오지마!” 다친 어미 지키려 구조대 막아선 새끼 코끼리 (영상)

    다친 어미를 지키는 용감한 새끼 코끼리가 포착됐다. 1일(현지시간) 태국 TNN은 쓰러진 야생 코끼리를 구조하기 위해 출동한 수의사들이 새끼 코끼리의 거센 저항으로 구조에 애를 먹었다고 전했다. 지난달 28일 새벽, 태국 동부 짠타부리주 깽 항 마에우 자연보호구역에서 암컷 야생 코끼리 한 마리가 쓰러졌다. 쓰러진 코끼리는 해가 뜰 무렵 인근을 지나던 주민이 쓰러진 코끼리를 발견해 관련 당국에 구조를 요청했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태국국립공원야생동식물보호부 구조대는 그러나 쉽사리 현장에 접근하지 못했다. 야생동식물보호부 측은 “사나워진 새끼 코끼리가 접근을 막아 쓰러진 어미 코끼리 상태를 관찰할 수 없었다. 새끼는 어미를 혼자 남겨두려 하지 않았다. 다른 야생 코끼리나 사람 공격을 두려워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보호부가 공개한 영상에서는 150㎝가량의 3살된 수컷 새끼 코끼리가 쓰러진 어미 곁에서 잔뜩 경계심을 드러내는 걸 볼 수 있다. 구조대가 접근하려 하자 새끼는 자욱한 모래 바람을 일으키며 현장 주변을 필사적으로 뛰어다녔다. 그리곤 쓰러진 어미에게로 다시 달려가 바짝 붙어서는 코로 어미 몸을 쓰다듬었다. 쓰러진 상태에서도 행여 새끼가 잘못될까 걱정됐는지 어미 역시 절규에 가까운 나팔소리를 내며 울부짖었다.무더운 날씨에 탈수로 어미 코끼리가 잘못될 것을 우려한 구조대는 일단 멀찌감치에서 물을 뿌리며 구조 기회를 살폈다. 그리곤 가져간 바나나로 새끼 코끼리를 유인, 안정제를 투여해 시간을 벌었다. 겁에 질린 어미 코끼리는 힘겹게 발버둥을 쳤지만 스스로 일어서지는 못했다. 20살 정도 된 암컷 코끼리에게서는 영양실조와 설사 증세가 확인됐다. 그러나 정확한 병명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구조대는 일단 어미와 새끼 모두에게서 검체를 채취해 실험실로 보냈다. 깽 항 마에우 자연보호구역 야생동식물보호부 페에라삭 산난 수석은 “수의사 세 명이 달라붙어 어미 코끼리를 보살피고 있다. 쓰러진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아직 알아내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식염수와 비타민으로 고비는 넘겼는데 상태가 좋지 않다. 코끼리는 밤새 한숨도 자지 못하고 끙끙 앓았다. 의료진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어서 빨리 호전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배 끄트머리 매달려 36시간…대서양 한가운데 표류 난민 극적 구조

    배 끄트머리 매달려 36시간…대서양 한가운데 표류 난민 극적 구조

    대서양 한가운데를 표류하던 자메이카 난민이 인근을 지나던 낚싯배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18일(현지시간) ABC뉴스는 전복된 미국행 보트에 매달려 36시간 동안 바다를 떠돌던 난민이 겨우 목숨을 건졌다고 보도했다. 보트에 타고 있던 다른 난민 6명은 실종 상태다. 12일 아침 플로리다주 남동부 포트피어스 32㎞ 해상에서 자메이카 국적 난민 1명이 발견됐다. 전복된 보트 끄트머리에 간신히 매달려 있던 난민은 침몰 직전의 위기 상황에서 인근을 지나던 낚싯배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표류 36시간 만이었다.낚싯배 선장은 “승객들을 태우고 낚시하기 좋은 지점으로 배를 몰고 나갔다가 표류자를 발견했다. 우리가 다가가자 그는 손을 흔들며 구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표류자는 자메이카 국적 난민으로 저체온증과 탈수 증세를 보였다. 보트에서 새어 나온 기름을 뒤집어써 온몸이 끈적거렸다. 낚싯배 선장과 승객들은 난민에게 물과 음식을 내어주고 기름을 닦아준 뒤 해안경비대 구조선을 기다렸다. 선장은 “낚시 여행이 돌연 구조 드라마가 됐다. 하필 그때 그 지점으로 배를 몰고 간 건 기적이나 다름없었다. 등골이 오싹했다”고 설명했다. 보트는 10일 바하마 최서단 비미니에서 출발해 같은 날 밤 8시 전복됐다. 거친 파도에 보트가 뒤집히면서 ‘아메리칸 드림’을 쫓아 보트에 오른 난민 7명이 모두 바다에 빠졌다. 구조자는 이후 36시간 동안 북쪽으로 160㎞ 이상 표류했으며, 다른 승선원은 모두 사라졌다고 전했다. 마이애미해안경비대는 140시간 동안 인근 1만7210㎞ 해역을 뒤졌지만 나머지 6명을 발견하지 못하고 수색 작업을 중단했다. 해안경비대 측은 15일 “수색 및 구조 작전 중단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면서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깊은 조의를 표한다”고 발표했다.해안경비대는 또 플로리다키스 제도에서 실종된 쿠바 이민자 10명에 대한 수색도 중단했다고 덧붙였다. 자메이카 난민이 구조된 날 플로리다키스 제도 앞바다에서는 스티로폼과 나무로 만든 1.8m 길이의 조악한 사제 선박이 텅 빈 채로 발견됐다. 해안경비대에 따르면 사고 당일 쿠바 아바나에서 출항한 선박에는 쿠바 난민 10명이 타고 있었다. 15일까지 86시간 동안 총 2차례에 걸쳐 수색을 벌였지만 실종 난민들을 찾지 못하고 해안경비대는 철수했다. 미국은 2017년 오바마 정부 때 ‘젖은 발, 마른 발'(wet foot, dry foot) 정책을 폐기했다. 미국으로 들어오려다 해상에서 붙잡힌 난민(젖은 발)은 돌려보내되, 미국 땅에 발을 들여놓은 이들(마른 발)은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게 혜택을 주는 정책이었다. 이 정책이 폐기되면서 강제 송환 가능성도 커졌지만 미국행 보트에 몸을 싣고 해상 국경을 넘으려는 난민 행렬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달 초에도 미국행 보트에 올랐다가 배가 전복되면서 플로리다 남쪽 무인도에 표착한 쿠바 난민 3명이 33일 만에 구조된 바 있다. 난민들은 플로리다주 키웨스트와 쿠바 사이에 위치한 작은 산호섬 앵길라 케이에서 코코넛과 고둥, 야생 쥐를 먹으며 버티다 극적으로 구조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인간이 미안해”…흑조로 변해버린 백조 사연

    “인간이 미안해”…흑조로 변해버린 백조 사연

    영국 잉글랜드 윌트셔의 한 연못에서 검게 변한 백조가 구조됐다. 현지 동물보호단체는 이 백조가 남은 평생을 흑조로 살아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2일, 동물보호단체 RSPCA 측은 백조의 몸을 검게 물들인 물질의 정체를 아직 확인하지 못했으나, 프린터기에 사용되는 검은색 토너 가루로 추정하고 있다. 검게 변해버린 백조는 마치 원래 ‘흑조’였던 것처럼 부리 끝까지 물든 상태였다. 오른쪽 날개 끝부분에만 하얀 깃털이 남아있어 원래 백조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동물보호단체 측은 곧바로 보호시설로 옮겨 백조의 몸을 씻어내기 시작했지만 작업은 여의치 않았다. 처음에는 기름이라고 생각했지만, 기름을 지워내는 물질로는 소용이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몸에 묻은 검은 물질을 닦아내는 동안, 백조는 먹이를 섭취할 수가 없었다. 백조가 굶주림이나 탈수로 또 다른 질병을 얻기 이전에 몸을 닦아내는 것이 우선이었다.RSPCA에서 활동하는 수의사인 미란다 알빈슨은 “백조의 몸에서 빨리 이물질을 제거하지 않으면 깃털의 자연 방수 능력이 떨어지고 저체온증으로 죽을 위험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빠른 구조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RSPCA는 누군가 고의로 백조에게 검은 가루를 뒤집어쓰게 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의뢰한 상황이다. 한 관계자는 “누군가가 해서는 안 되는 일을 고의적으로 한 것 같다. 후속 조치를 취하는 동시에 가해자를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흑조가 돼 버린 백조는 간신히 몸 전체를 뒤덮은 검은 가루를 떨쳐냈지만 이미 깃털 대부분이 검게 물들어 버리고 말았다. 전문가들은 이 백조의 상태가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다시 백조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무인도에서 코코넛과 소라, 쥐 먹으며 33일 버틴 쿠바인 셋 구조

    무인도에서 코코넛과 소라, 쥐 먹으며 33일 버틴 쿠바인 셋 구조

    카리브해의 한 무인도에 고립됐던 쿠바인 3명이 코코넛을 따먹으며 33일을 버티다 미국 해안경비대에 구조됐다. 10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키웨스트와 쿠바 사이 카리브해에 있는 바하마의 한 무인도에서 남성 2명과 여성 1명을 구조했다고 해안경비대가 밝혔다. 해안경비대가 지난 8일 헬리콥터로 늘 하던 순찰을 하던 중 깃발을 흔드는 사람들을 발견했고, 당장 그들을 끌어올릴 구조 장비가 없어 일단 섬에 물과 음식, 무전기를 내려보냈다. 이튿날 헬기로 3명 모두 섬을 탈출할 수 있었다. 구조된 이들은 모두 쿠바 국적으로 모두 플로리다주의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탈수와 피로 증상을 보인 것 말고는 특별한 외상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항해하다 배가 뒤집히는 바람에 헤엄쳐 섬에 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이 살지 않는 외딴 섬이라 이들은 코코넛과 소라, 쥐를 먹으며 33일을 버텼다고 지역 언론들은 전했다. 이들이 미국으로 가려던 것이었는지, 아니면 단순 조난자들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해안경비대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현지 언론에 “섬에 한 달 넘게 고립됐던 사람을 구조해 본 기억이 없다.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미국 이민국에 넘겨져 불법 이민을 시도했는지 여부를 조사받는다. 경비대 간부 릴리 비처는 영국 BBC에 “불행히도 대원 중에 스페인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는 대원이 없었지만 내 짧은 스페인어 실력으로도 그들이 쿠바 사람이며 의학적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 그들은 섬에 33일 있었다는 사실을 무척 강조하고 싶어했다”고 털어놓았다. 저스틴 도거티는 세 사람이 나중에 “코코넛으로도 충분한 영양을 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며 첫눈에 봐도 그 섬에는 먹을 것이 많지 않아 보였다. 키작은 나무와 나무들이 조금 있어 뭔가를 끄집어내 먹을 수 있었다”고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생후 3개월 딸 폭행 11곳 골절시킨 엄마 구속기소

    생후 3개월 딸 폭행 11곳 골절시킨 엄마 구속기소

    생후 3개월 된 딸을 때려 11곳의 골절 등을 일으킨 친엄마 A씨를 아동학대중상해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수원지검 안양지청 환경·강력범죄전담부(강석철 부장검사)는 생후 3개월 된 딸이 잠을 안 자고 계속 운다고 때려 11곳의 골절 등을 일으킨 엄마 A씨를 아동학대중상해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28일 밝혔다. 또 A씨의 이같은 딸 학대 사실을 알고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아버지 B씨도 아동유기 및 방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2019년 8∼9월 딸이 잠을 안 자고 계속 운다는 이유 등으로 발로 팔 부위를 밟고 발목을 잡아당기는 등 폭행, 두개골 등이 골절되는 상해를 입힌 것으로 조사됐다. 또 딸을 병원에 데려가지 않은 것은 물론 제대로 먹이지도 않아 영양 결핍과 탈수 등이 일어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당초 경찰이 이 사건을 학대 행위자에 대해 형벌 대신 접근제한 등의 조치를 하는 아동보호사건 의견으로 송치했으나 수사 지휘와 보완 수사 등을 거쳐 엄마 A씨를 구속, 아버지 B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가 피해 영아를 포함해 두 딸을 양육하는 과정에서 산후우울증,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스트레스가 가중해 딸을 학대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A씨 부부의 큰 딸(5세)과 피해 영아는 현재 보육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검찰은 전문가들로 구성된 아동학대사건관리회의를 거쳐 두 딸에 대한 A씨 부부의 친권상실 선고를 법원에 청구하는 한편 두 딸에 대한 지원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안자고 계속 운다” 생후 3개월 딸 발로 밟아…친모 구속기소

    “안자고 계속 운다” 생후 3개월 딸 발로 밟아…친모 구속기소

    생후 3개월 딸 마구 때려 11곳 골절제대로 먹이지 않아 영양결핍·탈수도학대 방치한 친부도 불구속 기소 생후 3개월 된 딸을 마구 때려 11곳을 골절시킨 친모가 구속 기소됐다. 수원지검 안양지청 환경·강력범죄전담부(부장 강석철)는 친모 A씨를 아동학대중상해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28일 밝혔다. 또 A씨의 딸 학대 사실을 알고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친부 B씨도 아동유기 및 방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A씨는 2019년 8~9월 딸이 잠을 안 자고 계속 운다는 이유 등으로 발로 팔 부위를 밟고 발목을 잡아당기는 등 폭행, 두개골 등이 골절되는 상해를 입혔다. 또 딸을 병원에 데려가지 않은 것은 물론 제대로 먹이지도 않아 영양결핍과 탈수 등이 일어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당초 경찰이 이 사건을 학대 행위자에 대해 형벌 대신 접근제한 등의 조치를 하는 아동보호사건 의견으로 송치했으나 수사 지휘와 보완 수사 등을 거쳐 A씨를 구속, B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가 피해 영아를 포함해 두 딸을 양육하는 과정에서 산후우울증,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스트레스가 가중해 딸을 학대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A씨 부부의 큰 딸(5세)과 피해 영아는 현재 보육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검찰은 전문가들로 구성된 아동학대사건관리회의를 거쳐 두 딸에 대한 A씨 부부의 친권상실 선고를 법원에 청구하는 한편 두 딸에 대한 지원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정인이는 우유 간신히 삼켰는데…양모는 사골국”

    “정인이는 우유 간신히 삼켰는데…양모는 사골국”

    16개월 입양아 정인이를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양모 장모(35)씨가 수감된 서울남부구치소의 식단표가 공분을 사고 있다. 네티즌은 “잔인한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에게 과분한 식단”이라며 분노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양모 장모씨가 수감돼 있는 서울남부구치소는 오늘(25일) 아침 식사로 사골국, 깻잎양념무침, 감귤, 배추김치 등을 제공한다. 앞서 23일 아침식사에는 식빵과 잼, 치즈, 우유, 바나나, 양배추콘샐러드를 제공됐고,점심으로 햄모듬 찌개와 연두부, 오복지무침, 배추김치가 나왔다. 장 씨가 제공 받을 균형 잡힌 식단에 네티즌이 분노한 이유는 살기 위해 우유 한 모금을 겨우 삼킨 정인이의 생전 모습 때문이다.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지난 2일 공개한 어린이집 CCTV 화면에는 숨지기 하루 전 정인이의 모습이 담겼다. 힘없이 선생님 품에 안긴 정인이는 음식을 입에 대지 않았고, 우유만 한 모금 넘길 뿐이었다. 어린이집 선생님들의 증언에 따르면, 안 씨에게 아이의 심각한 몸 상태를 설명했지만 안 씨는 정인이를 바로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다. 이후 정인이를 응급실에서 만난 남궁인 이대부속목동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탈수가 너무 심해서 그거(우유)라도 안 먹으면 죽으니까 먹은 것”이라며 “(정인이) 배 안이 다 염증이라서 먹으면 먹을수록 엄청 메스껍다”고 진단했다. 또 지난 20일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정인이 양부모의 공소장에 따르면 장 씨는 지난해 10월 13일 밥을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정인이의 복부를 발로 밟는 등 폭력을 행사했고, 결국 정인이는 그날 사망했다. 서울남부구치소의 식단표는 법무부 교정본부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구치소 식단표를 접한 네티즌은 “너무 화난다”, “사골국? “정인이는 우유 한 모금을 간신히 삼켰는데…”, “콩밥 먹는 줄 알았더니 사골국 먹네”, “세금이 아깝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백종우의 마음의 의학] 정신건강종합대책에 대한 기대와 우려

    [백종우의 마음의 의학] 정신건강종합대책에 대한 기대와 우려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자살률 1위´에 코로나 우울까지 우리는 정신건강 위기를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지난 14일 정신건강종합대책을 발표한 건 다행스럽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정신건강에 대한 국가 책임과 공공성을 강화하고 소외받는 국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것도 기대감을 준다. 서구에서도 1970년대부터 정신보건개혁이 시작됐다. 한 축은 전 국민 정신건강서비스, 다른 한 축은 중증정신질환을 가진 사람들을 수용 중심에서 지역사회돌봄으로 전환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출발지점이 우리와 달랐다. 가령 이탈리아는 1978년 법으로 국립정신병원 신규 입원을 금지했다. 입원 환자 중 준비가 된 사람부터 퇴원시켜 거주시설까지 갖춘 지역사회 정신보건센터로 이동했다. 마지막 한 명이 퇴원하기까지 10년이 걸렸다. 급성기 입원은 종합병원 정신병상이 맡았다. 공공정신병원 의료진은 공무원이었으므로 정신보건센터로 근무지를 옮겨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했고 국가 주도로 인식 개선 캠페인을 벌여 중증정신질환자가 이웃으로 살 수 있는 체계를 만들었다. 반면 한국과 일본같이 전 국민 의료보험시스템을 운영하는 나라에서 정신의료는 대부분 민간 영역이다. 일본은 10년 전 급성기입원수가를 3배 올리고 기간에 따라 낮아지도록 수가를 조정했다. 대만은 1995년 낮병동, 재활센터, 거주시설까지 의료보험에 포함하는 변화로 개혁을 시작했다. 작년 11월 26일 복지부는 정신병상 시설기준에 대한 시행규칙을 입법예고했다. 집단감염을 줄이기 위해 병상 간 이격거리를 늘리는 등 시설기준을 높이는 내용이다. 현 정신병상에 이 기준을 적용하면 1m로는 20%, 1.5m로는 40%의 병상이 감소한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모든 정신병원이 영향을 받겠지만, 도심권에 임대로 운영 중인 병상일수록 타격이 더 클 것이다. 소관부처도 협의해 나갈 것이라는 전향적 태도를 보였지만 종합대책에는 이 시행규칙으로 최소 1만 5000명이 퇴원할 것이라는 문구가 나온다, 어느 나라도 시설기준을 높이는 퇴원으로 탈수용화를 이룬 사례는 없다. 치료목적으로 대인관계와 활동을 격려하는 곳에서 병상간격을 조금 넓힌다고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해질지도 의문이다. 오는 3월부터 입원환자 중 일부라도 준비 없이 퇴원해야 한다면 그 부담은 누구의 것인가? 지금 일하는 민간병원 직원들은? 자칫 일부 방치된 환자로 인해 사고라도 발생하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 정신질환에 대해 편견을 낮추는 데 가장 근거 있는 정책은 마음이 아픈 사람들과 국민들의 ‘접촉’이다. 그 첫 접촉을 준비를 통해 평화롭게 만들어 나가야 한다. 어려운 일일수록 민관이 머리를 맞대고 큰 틀에서 합의를 도출하고 10년을 끌어 갈 세심한 정책을 세워 가야 할 시점이다. 누구도 방향과 취지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악마는 늘 각론에 숨어 있다.
  • LH, 29일 평택고덕 A-3블록 신혼희망타운 496세대 공고

    LH, 29일 평택고덕 A-3블록 신혼희망타운 496세대 공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9일 경기도 평택고덕 A-3블록에 신혼희망타운 공고를 진행하고 다음달 12일부터 13일까지 모집 접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평택고덕 A-3블록 신혼희망타운은 신혼부부들이 선호하는 55㎡ 타입으로 총 496세대 중 금회공급은 공공분양 330세대이다. 평택고덕 A-3블록 신혼희망타운 입주대상은 혼인기간이 7년 이내 또는 6세 이하의 자녀를 둔 부부, 공고일로부터 1년 이내에 혼인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예비신혼부부, 6세 이하 자녀를 둔 한부모이며, 무주택세대구성원만이 입주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신혼부부 특화단지인 평택고덕 A-3블록 신혼희망타운은 신혼생활 맞춤형 단지 설계로 육아보육서비스 및 실속형 세대구성과 커뮤니티 단지 설계 등 주목받는 맞춤형 주거공간이다. 단지 인근의 행정타운과 중심상업지구 조성으로 쾌적한 쇼핑생활이 가능하며 구도심의 홈플러스 및 PMC박병원 등 이미 조성된 다양한 생활인프라 공유가 가능하다. 또한 도보로 이동이 가능한 초등학교가 단지 인근에 위치하고 있으며 오산대, 국제대, 국립한국복지대대 등의 우수한 면학분위기가 조성돼 있다. 해당 단지는 첨단 디지털 시스템을 적용해 스마트홈 음성서비스, 스마트 원패스(스마트폰 앱과 스마트 키사용), 홈 네트워크, 원격검침, 차량출입 통제, 무인택배, CCTV, 초고속 정보통신 이용이 가능하다. 또한 실내 생활 편의를 위해 에코형 월메이드 시스템을 적용해 거실 LED조명제어, 세대환기, 스마트홈 생활정보기, 실별 온도조절기, 대기전력자동차단콘센트, 음식물 탈수기, 핸드터치식 절수기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LH 측은 “해당 단지는 도보로 이동이 가능한 서정리역의 역세권에 SRT의 광역교통, 최첨단의 삼성반도체단지와 평택브레인시티의 첨단산업단지, 송탄일반산업단지 등 다수의 산업단지가 인접해 있어 고덕국제신도시로의 면모가 갖춰져 있으며 BRT 인접 및 평택제천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평택화성고속도로 등의 도로교통이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단지는 서울과 수도권으로 통하는 교통망이 잘 발달되어 있고 행정타운과 상업시설, 학교가 가까우며, 천해자연과 높은 녹지율, 다양한 육아 편의시설이 있어 신혼부부에게 특화됐다. 특히 단지 내 커뮤니티 마당과 잔디마당 및 지하1층 카페와 실내 놀이터 등 입주민이 함께 어울리며 생활이 가능한 커뮤니티 공간이 있는 것이 눈여겨 볼만하다. 한편 평택고덕 A-3블록 신혼희망타운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LH청약센터 또는 신혼희망타운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기타 문의 사항은 LH대표콜센터로 연락해 상담받을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막도 비껴가지 못한 플라스틱 재앙…낙타 뱃속 쓰레기 한가득

    사막도 비껴가지 못한 플라스틱 재앙…낙타 뱃속 쓰레기 한가득

    두바이 사막도 플라스틱 쓰레기의 위협을 비껴갈 순 없었다. 15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 사이언스 뉴스’는 중동 사막 지역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낙타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환경전문가로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연구를 하던 마커스 에릭센 박사는 최근 걸프 지역으로 가 사막의 쓰레기 실태를 점검했다. 박사는 “바다사자, 고래, 거북, 바닷새 등 해양생물이 플라스틱 쓰레기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얘기는 많다. 플라스틱 쓰레기는 비단 바다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육지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밝혔다.사막이 처한 현실은 예상보다 훨씬 심각했다. 에릭센 박사는 “깊은 사막 한가운데서 뼈만 남은 낙타 사체를 발견했다. 모래를 걷어보니 늑골 사이로 커다란 쓰레기 덩어리가 보였다”고 말했다. 죽기 전 낙타가 삼킨 것으로 보이는 쓰레기 덩어리에는 온갖 플라스틱이 뒤엉켜 있었다. 비닐봉지에 밧줄, 유리병, 페트병, 심지어 작은 여행 가방까지 나왔다. 박사는 근처에서 비슷한 낙타 사체 4구를 추가로 발견했다. 에릭센 박사는 “오랜 세월 체내에 축적된 플라스틱 쓰레기가 단단한 덩어리로 석회화한 상태였다. 이 때문에 낙타는 항상 배부른 상태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가 고프지 않으니 낙타는 먹이 섭취를 완전히 멈췄을 것이고, 위장 장애와 탈수, 영양실조에 시달리다 결국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고 말했다.모래가 아닌 건 모두 먹이로 착각하는 낙타에게 기름기 혹은 소금기가 남아있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별식이었을 거라고 지적했다. 낙타가 삼킨 플라스틱 쓰레기가 뱃속에 독성 박테리아를 유입시켰다고도 전했다. 박사는 “실험실에서 행한 연구의 일부가 아니다. 실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박사는 “2008년부터 두바이에서 낙타 사체 3만구를 조사한 결과, 300마리 뱃속에서 플라스틱 덩어리가 관찰됐다”고 밝혔다. 뱃속에 축적된 플라스틱 쓰레기 무게는 최소 3㎏에서 최대 64㎏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걸프 지역 낙타 39만 마리 중 1%가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이로 착각해 목숨을 잃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부연했다.박사는 재활용도 제대로 안 된 쓰레기가 매립지에서 바람을 타고 사막으로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장애물 없이 개방된 사막 특성상 바람에 날린 쓰레기는 깊은 사막까지 도달한다고 우려했다. “재활용 문제는 나 몰라라 하는 일회용 플라스틱 제조사들이 환경을 위한 플라스틱 사용 억제 정책에는 발끈한다”고 꼬집은 박사는 “사막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사막도 예외 아니다…낙타 뱃속 가득한 플라스틱 쓰레기

    사막도 예외 아니다…낙타 뱃속 가득한 플라스틱 쓰레기

    두바이 사막도 플라스틱 쓰레기의 위협을 비껴갈 순 없었다. 15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 사이언스 뉴스’는 중동 사막 지역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낙타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환경전문가로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연구를 하던 마커스 에릭센 박사는 최근 걸프 지역으로 가 사막의 쓰레기 실태를 점검했다. 박사는 “바다사자, 고래, 거북, 바닷새 등 해양생물이 플라스틱 쓰레기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얘기는 많다. 플라스틱 쓰레기는 비단 바다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육지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밝혔다.사막이 처한 현실은 예상보다 훨씬 심각했다. 에릭센 박사는 “깊은 사막 한가운데서 뼈만 남은 낙타 사체를 발견했다. 모래를 걷어보니 늑골 사이로 커다란 쓰레기 덩어리가 보였다”고 말했다. 죽기 전 낙타가 삼킨 것으로 보이는 쓰레기 덩어리에는 온갖 플라스틱이 뒤엉켜 있었다. 비닐봉지에 밧줄, 유리병, 페트병, 심지어 작은 여행 가방까지 나왔다. 박사는 근처에서 비슷한 낙타 사체 4구를 추가로 발견했다. 에릭센 박사는 “오랜 세월 체내에 축적된 플라스틱 쓰레기가 단단한 덩어리로 석회화한 상태였다. 이 때문에 낙타는 항상 배부른 상태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가 고프지 않으니 낙타는 먹이 섭취를 완전히 멈췄을 것이고, 위장 장애와 탈수, 영양실조에 시달리다 결국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고 말했다.모래가 아닌 건 모두 먹이로 착각하는 낙타에게 기름기 혹은 소금기가 남아있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별식이었을 거라고 지적했다. 낙타가 삼킨 플라스틱 쓰레기가 뱃속에 독성 박테리아를 유입시켰다고도 전했다. 박사는 “실험실에서 행한 연구의 일부가 아니다. 실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박사는 “2008년부터 두바이에서 낙타 사체 3만구를 조사한 결과, 300마리 뱃속에서 플라스틱 덩어리가 관찰됐다”고 밝혔다. 뱃속에 축적된 플라스틱 쓰레기 무게는 최소 3㎏에서 최대 64㎏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걸프 지역 낙타 39만 마리 중 1%가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이로 착각해 목숨을 잃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부연했다.박사는 재활용도 제대로 안 된 쓰레기가 매립지에서 바람을 타고 사막으로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장애물 없이 개방된 사막 특성상 바람에 날린 쓰레기는 깊은 사막까지 도달한다고 우려했다. “재활용 문제는 나 몰라라 하는 일회용 플라스틱 제조사들이 환경을 위한 플라스틱 사용 억제 정책에는 발끈한다”고 꼬집은 박사는 “사막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의사인 저도 어릴 적 ADHD 겪어… 정신질환, 가두지 말고 함께 살자

    의사인 저도 어릴 적 ADHD 겪어… 정신질환, 가두지 말고 함께 살자

    “책 출간 기사에 예상했던 댓글이 많이 달렸더군요. ‘너나 정신병자들 데리고 살아라’고요.” 안병은 정신과 의사는 지난달 17일 ‘마음이 아파도 아프다고 말할 수 있는 세상’(한길사)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정신질환자를 병원에 가두지 말고 함께 살아가자”고 주장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위험한 사람들과 지내다 해코지당하면 당신이 책임질 거냐’는 반응도 많았다. 그러나 그는 이런 비판에 맞서 정신질환자들과 함께하는 삶을 오늘도 실천한다. 여러 우려에도 그는 “그래도, 함께 살아가자”고 말한다.그도 어렸을 때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성향이 있었다고 했다. “사실 지금도 가만히 있질 못하겠어서 그 에너지로 의사도 하고 사업도 벌이고 세계를 돌며 연구도 하고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그는 아주 산만한 아이였다. 학급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관심을 보이고 사사건건 참견했다. 그나마 초등학교를 온전히 다닐 수 있었던 건 4~6학년 담임교사였던 양승필 선생님 덕분이었다. 선생님은 맨 앞자리에 그의 특별석을 마련해 줬다. 산만한 기색을 보이면 오락 프로그램을 진행해 보라 하고, 북채를 쥐여 주고 북을 두드리는 연습도 시켰다. 인내심이 극에 달하는 마지막 수업 때에는 “병은아. 우리 집 가서 도시락 좀 가져와라”며 심부름을 보내기도 했다. “수련의 시절에 선생님을 다시 찾아뵈었어요. ‘잘 자라 줘서 고맙다´고 하시더라고요. ADHD였던 제가 이렇게 정신과 의사가 될 수 있었던 건 외면하지 않고 함께 살아가기를 권한 선생님 덕분입니다.” 처음 의사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건 중2 때였다. 교회 기도원 수련회에 갔는데, 기도원 창고 안에 중년 여성을 쇠사슬로 감아 놓고는 당연하다는 듯 “미친 사람이라 묶어 놨다”고 했다. 당시만 해도 병원이 많지 않아 교회가 비슷한 역할을 했다. 그 충격적인 모습에 ‘저런 사람들을 치료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교 시절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대학 진학 대신 일용직 노동을 전전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기독교 공동체를 만들어 보자”는 친구의 제안을 받고는 눈이 번쩍 뜨였다. 안병무 선생의 ‘민중신학전집’을 여러 차례 읽고 다시 마음을 잡았다. 그렇게 해서 1992년 충남대 의대에 입학했다. “의대에 들어갔지만 기대했던 모습과 달랐어요.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 식대로 막 나갔죠. 국립공주병원 수련의로 있을 때 환자들과 병동에서 밥도 같이 먹고, 마라톤 대회도 나가고, 세차장에 취직도 시켜 줬어요. 선배들한테 혼도 많이 났죠. 의사가 가운도 안 입고 환자들하고 어울린다고.” 병원장에게 정신질환자를 가두고 치료하는 폐쇄 병동이 아니라 일반 병원과 마찬가지로 자유롭게 오가며 진단받고 치료를 받는 개방 병동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수련의가 겁없이 설치니 원장님이 농담으로 그러시더라고요. ‘야. 차라리 네가 원장해라.’”●거꾸로 가는 정책에 입원시키는 환자 늘어 정신질환자를 병원에 가둔 채 치료해선 안 된다는 게 그의 신조이지만, 정책은 거꾸로 가고 있다. 우리나라 정신보건시설 병상 수는 1984년부터 2015년까지 30년 동안 1만 4450개에서 9만 7560개로 크게 늘었다. 그러나 1인당 정신보건 예산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2만 4000원)에 비해 턱없이 적은 3889원이다. 보험 수가가 지나치게 낮아 병원은 치료 대신 장기 입원을 권한다.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지만, 정작 정신질환자들의 상태는 크게 나아지지 않는 게 대부분이다. 오히려 사회에서 격리시키는 과정에서 반감만 키운다. 헌법재판소는 2016년 9월 29일 보호 의무자에 의한 입원 조항이 헌법에 어긋난다는 판결을 내렸다. 그는 이 판결을 반겼다. 강제 입원을 경험한 당사자의 구금이나 부당한 입원이 줄어들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2018년 12월 임세원 교수가 외래 진료를 보던 중 조울증 환자의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여기에 2019년 4월 조현병 환자인 안인득이 아파트에 불을 지르고 사람을 죽인 진주 방화 살인 사건이 터지면서 여론이 들끓었다. “안인득 사건으로 조현병 일부가 전체처럼 보이고, 정신질환자 모두를 대변하는 꼴이 됐어요. 모든 정신질환자를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하죠. 정신질환은 조현병, 공황장애, ADHD, 우울증 등을 다 포괄하는데 다들 부정적으로 몰아가니 정신질환자는 계속해서 숨게 됩니다.” 안인득이 방화 살인을 저질렀을 무렵 그는 마침 진주에서 증상이 비슷한 조현병 환자를 마주했다. 병원에 여러 차례 감금됐던 환자는 병원을 나올 때마다 “불질러 버리겠다”, “사람 죽이겠다”며 난동을 피웠다. 심지어 환자의 딸도 아버지를 입원시키자고 할 정도였다. 그러나 그는 가족을 설득했고, 환자와 끈질기게 이야기해 병원에 보내지 않은 채 치료했다. 이 환자는 지금 공공근로를 하고 증상도 완화됐다. 그는 “정실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해 본 이들의 트라우마는 상상 그 이상”이라며 “병원에 입원시키는 일은 절대로 답이 될 수 없다”고 했다.●伊 40년 걸린 탈수용화… “우리도 준비하자” 그가 모범적인 사례로 드는 이탈리아는 1978년 모든 정신병원을 폐쇄하는 ‘바잘리아’ 법안을 통과시켰다. 정신보건 개혁운동을 주창한 의사 바잘리아의 이름을 딴 법이다. 예컨대 이탈리아 동북부의 인구 20만명 규모 도시 트리에스테에는 4개의 정신건강센터가 정신병원을 대체한다. 평범하게 일을 하다가 정신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때 병원에 입원하지 않고 집이나 지역사회 안에서 치료를 받는다. 그래도 폭력적인 정신질환자는 격리해야 하지 않을까. 그는 지난해 센터를 방문했을 때 트리에스테 정신건강국의 로베르토 메치나 박사를 만나 이 질문을 재차 했다. 메치나 박사는 “입원 치료는 답이 아니다. 설득, 대화, 타협, 협상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그는 거듭 “그럼 정신질환자가 해를 가할 수 있지 않느냐”고 집요하게 물었다. 특별한 비법을 기대했건만, 메치나 박사는 “그때는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탈리아에서는 1968년 조반니 미클루스라는 환자가 퇴원 후 집으로 돌아가자마자 아내를 살해하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개혁운동을 진행하던 바잘리아가 과실치사 혐의로 고발당하기도 했다. 그는 이에 관해 “지금 당장 정신병원을 모두 없애자는 것도 아니고, 그럴 수도 없다”면서 “우리도 고통스런 과정을 겪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로 ‘혐오와 불신의 벽’을 넘고 준비하는 일이다. 퇴원한 환자가 돌봄을 받지 못해 재입원하는 ‘회전문’ 현상, 퇴원 뒤 교도소 같은 더 열악한 시설로 들어가는 ‘횡수용화’ 현상을 막으려면 우선 당장은 정신건강센터를 내실화하고, 지역 내 주거·직업훈련 시설을 갖춰야 한다. 무엇보다 정신질환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줄여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2007년 편의점부터 시작해 운동화 빨래방, 세탁 공장, 카페를 차려 정신질환자를 고용했다. 2009년에는 정신장애가 있는 학생에게 공부를 가르치는 학원을 운영하며 노동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2014년엔 협동조합 ‘행복농장’을 세우고 충남 홍성에서 농촌형 직업재활사업도 하고 있다. 협동조합 ‘젊은 협업´과 ‘오누이권역´이 참여하면서 농장은 점차 확장되고 있으며, 15년 동안 병원에서만 지낸 환자가 농사를 지으며 마을에 정착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도 나온다. 지금은 다큐멘터리 ‘미친 자들의 자리는 어디인가’(가제)를 제작 중이다. 한 조현병 환자의 삶을 따라가며 병에 관한 우리의 잘못된 시선을 바로잡고, 전 세계를 다니며 살펴본 정신건강 치료 사례 등을 담았다. 그는 “직접 사업에 달려들었으면 돈 많이 벌었을 텐데, 기반만 만들어 놓은 뒤 넘기고 다른 일을 계속 벌이니 빚만 늘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신념을 이루고자 한발 한발 나아가겠다고 했다. “사람은 누구나 스스로를 돌볼 힘이 있습니다. 의사는 그 힘을 잃지 않도록 돌보는 사람이겠죠. 이탈리아가 40년 넘게 걸렸고, 유럽을 비롯해 미국도 오래 걸렸습니다. 우리가 정신질환자에 관한 공포와 혐오의 벽을 넘는 일은 오래 걸릴 거예요. 그래도 이제 출발하면 됩니다. 저는 그 출발선에서 시작을 돕겠습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ADHD 겪었던 아이, 의사가 되기까지… “그럼에도, 정신질환자들과 함께 살자”

    ADHD 겪었던 아이, 의사가 되기까지… “그럼에도, 정신질환자들과 함께 살자”

    “책 출간 기사에 예상했던 댓글이 많이 달렸더군요. ‘너나 정신병자들 데리고 살아라’고요.” 안병은 정신과 의사는 지난달 17일 ‘마음이 아프다고 말할 수 있는 세상’(한길사)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정신질환자를 병원에 가두지 말고 함께 살아가자”고 주장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위험한 사람들과 지내다 해코지당하면 당신이 책임질 거냐’는 반응도 많았다. 그러나 그는 이런 비판에 맞서 정신질환자들과 함께하는 삶을 오늘도 실천한다. 여러 우려에도 그는 “그래도, 함께 살아가자”고 말한다. ●사슬 묶인 여성에 충격, 의사 되겠다 결심 그도 어렸을 때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성향이 있었다고 했다. “사실 지금도 가만히 있질 못하겠어서 그 에너지로 의사도 하고 사업도 벌이고 세계를 돌며 연구도 하고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그는 아주 산만한 아이였다. 학급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관심을 보이고 사사건건 참견했다. 그나마 초등학교를 온전히 다닐 수 있었던 건 4~6학년 담임교사였던 양승필 선생님 덕분이었다. 선생님은 맨 앞자리에 그의 특별석을 마련해 줬다. 산만한 기색을 보이면 오락 프로그램을 진행해 보라 하고, 북채를 쥐여 주고 북을 두드리는 연습도 시켰다. 인내심이 극에 달하는 마지막 수업 때에는 “병은아. 우리 집 가서 도시락 좀 가져와라”며 심부름을 보내기도 했다. “수련의 시절에 선생님을 다시 찾아뵈었어요. ‘잘 자라 줘서 고맙다‘고 하시더라고요. ADHD였던 제가 이렇게 정신과 의사가 될 수 있었던 건 외면하지 않고 함께 살아가기를 권한 선생님 덕분입니다.” 처음 의사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건 중2 때였다. 교회 기도원 수련회에 갔는데, 기도원 창고 안에 중년 여성을 쇠사슬로 감아 놓고는 당연하다는 듯 “미친 사람이라 묶어 놨다”고 했다. 당시만 해도 병원이 많지 않아 교회가 비슷한 역할을 했다. 그 충격적인 모습에 “저런 사람들을 치료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교 시절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대학 진학 대신 일용직 노동을 전전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기독교 공동체를 만들어 보자”는 친구의 제안을 받고는 눈이 번쩍 뜨였다. 안병무 선생의 ‘민중신학전집’을 여러 차례 읽고 다시 마음을 잡았다. 그렇게 해서 1992년 충남대 의대에 입학했다. “의대에 들어갔지만 기대했던 모습과 달랐어요.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 식대로 막 나갔죠. 국립공주병원 수련의로 있을 때 환자들과 병동에서 밥도 같이 먹고, 마라톤 대회도 나가고, 세차장에 취직도 시켜 줬어요. 선배들한테 혼도 많이 났죠. 의사가 가운도 안 입고 환자들하고 어울린다고.” 병원장에게 정신질환자를 가두고 치료하는 폐쇄 병동이 아니라 일반 병원과 마찬가지로 자유롭게 오가며 진단받고 치료를 받는 개방 병동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수련의가 겁없이 설치니 원장님이 농담으로 그러시더라고요. ‘야. 차라리 네가 원장해라.’” ●안인득 사건…“가둬 두면 정신질환 악화해” 정신질환자를 병원에 가둔 채 치료해선 안 된다는 게 그의 신조이지만, 정책은 거꾸로 가고 있다. 우리나라 정신보건시설 병상 수는 1984년부터 2015년까지 30년 동안 1만 4450개에서 9만 7560개로 크게 늘었다. 그러나 1인당 정신보건 예산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2만 4000원)에 비해 턱없이 적은 3889원이다. 보험 수가가 지나치게 낮아 병원은 치료 대신 장기 입원을 권한다.입원과 퇴원을 반복하지만, 정작 정신질환자들의 상태는 크게 나아지지 않는 게 대부분이다. 오히려 사회에서 격리시키는 과정에서 반감만 키운다. 헌법재판소는 2016년 9월 29일 보호 의무자에 의한 입원 조항이 헌법에 어긋난다는 판결을 내렸다. 그는 이 판결을 반겼다. 강제 입원을 경험한 당사자의 구금이나 부당한 입원이 줄어들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2018년 12월 임세원 교수가 외래 진료를 보던 중 조울증 환자의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여기에 2019년 4월 조현병 환자인 안인득이 아파트에 불을 지르고 사람을 죽인 진주 방화 살인 사건이 터지면서 여론이 들끓었다. “안인득 사건으로 조현병 일부가 전체처럼 보이고, 정신질환자 모두를 대변하는 꼴이 됐어요. 모든 정신질환자를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하죠. 정신질환은 조현병, 공황장애, ADHD, 우울증 등을 다 포괄하는데 다들 부정적으로 몰아가니 정신질환자는 계속해서 숨게 됩니다.” 안인득이 방화 살인을 저질렀을 무렵 그는 마침 진주에서 증상이 비슷한 조현병 환자를 마주했다. 병원에 여러 차례 감금됐던 환자는 병원을 나올 때마다 “불질러 버리겠다”, “사람 죽이겠다”며 난동을 피웠다. 심지어 환자의 딸도 아버지를 입원시키자고 할 정도였다. 그러나 그는 가족을 설득했고, 환자와 끈질기게 이야기해 병원에 보내지 않은 채 치료했다. 이 환자는 지금 공공근로를 하고 증상도 완화됐다. 그는 “정실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해 본 이들의 트라우마는 상상 그 이상”이라며 “병원에 입원시키는 일은 절대로 답이 될 수 없다”고 했다. ●伊 40년 걸린 탈수용화…“우리도 준비하자” 그가 모범적인 사례로 드는 이탈리아는 1978년 모든 정신병원을 폐쇄하는 ‘바잘리아’ 법안을 통과시켰다. 정신보건 개혁운동을 주창한 의사 바잘리아의 이름을 딴 법이다. 예컨대 이탈리아 동북부의 인구 20만명 규모 도시 트리에스테에는 4개의 정신건강센터가 정신병원을 대체한다. 평범하게 일을 하다가 정신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때 병원에 입원하지 않고 집이나 지역사회 안에서 치료를 받는다. 그래도 폭력적인 정신질환자는 격리해야 하지 않을까. 그는 지난해 센터를 방문했을 때 트리에스테 정신건강국의 로베르토 메치나 박사를 만나 이 질문을 재차 했다. 메치나 박사는 “입원 치료는 답이 아니다. 설득, 대화, 타협, 협상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그는 거듭 “그럼 정신질환자가 해를 가할 수 있지 않느냐”고 집요하게 물었다. 특별한 비법을 기대했건만, 메치나 박사는 “그때는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탈리아에서는 1968년 조반니 미클루스라는 환자가 퇴원 후 집으로 돌아가자마자 아내를 살해하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개혁운동을 진행하던 바잘리아가 과실치사 혐의로 고발당하기도 했다. 그는 이에 관해 “지금 당장 정신병원을 모두 없애자는 것도 아니고, 그럴 수도 없다”면서 “우리도 고통스런 과정을 겪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로 ‘혐오와 불신의 벽’을 넘고 준비하는 일이다. 퇴원한 환자가 돌봄을 받지 못해 재입원하는 ‘회전문’ 현상, 퇴원 뒤 교도소 같은 더 열악한 시설로 들어가는 ‘횡수용화’ 현상을 막으려면 우선 당장은 정신건강센터를 내실화하고, 지역 내 주거·직업훈련 시설을 갖춰야 한다. 무엇보다 정신질환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줄여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그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2007년 편의점부터 시작해 운동화 빨래방, 세탁 공장, 카페를 차려 정신질환자를 고용했다. 2009년에는 정신장애가 있는 학생에게 공부를 가르치는 학원을 운영하며 노동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2014년엔 협동조합 ‘행복농장’을 세우고 충남 홍성에서 농촌형 직업재활사업도 하고 있다. 협동조합 ‘젊은 협업’과 ‘오누이권역‘이 참여하면서 농장은 점차 확장되고 있으며, 15년 동안 병원에서만 지낸 환자가 농사를 지으며 마을에 정착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도 나온다. 지금은 다큐멘터리 ‘미친 자들의 자리는 어디인가’(가제)를 제작 중이다. 한 조현병 환자의 삶을 따라가며 병에 관한 우리의 잘못된 시선을 바로잡고, 전 세계를 다니며 살펴본 정신건강 치료 사례 등을 담았다. 그는 “직접 사업에 달려들었으면 돈 많이 벌었을 텐데, 기반만 만들어 놓은 뒤 넘기고 다른 일을 계속 벌이니 빚만 늘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신념을 이루고자 한발 한발 나아가겠다고 했다. “사람은 누구나 스스로를 돌볼 힘이 있습니다. 의사는 그 힘을 잃지 않도록 돌보는 사람이겠죠. 이탈리아가 40년 넘게 걸렸고, 유럽을 비롯해 미국도 오래 걸렸습니다. 우리가 정신질환자에 관한 공포와 혐오의 벽을 넘는 일은 오래 걸릴 거예요. 그래도 이제 출발하면 됩니다. 저는 그 출발선에서 시작을 돕겠습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온실가스와 폐기름으로 연료전지 만든다

    온실가스와 폐기름으로 연료전지 만든다

    국내 연구진이 지구온난화의 주범 이산화탄소와 바이오디젤을 만들고 남은 폐기름인 글리세롤을 이용해 유용한 화학물질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한국화학연구원 화학공정연구본부, 성균관대 화학과 공동연구팀은 글리세롤과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젖산과 포름산을 고효율로 생산해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화학분야 국제학술지 ‘물질 화학’ 12월호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환경오염과 지구온난화 같은 문제 때문에 식물에서 추출하는 바이오디젤 생산이 전 세계적으로 늘고 있다. 바이오디젤을 만드는 과정에서 글리세롤이 부산물로 나오는데 글리세롤 분자에서 수소를 떼어내 반응시키면 플라스틱의 원료인 젖산을 만들 수 있게 된다. 포름산도 연료전지의 수소저장물질, 가죽과 사료첨가제로 쓰일 수 있으며 화학제품을 만드는데도 사용된다. 연구팀은 극소량만 넣어도 글리세롤 분자에서 수소를 떼어낼 수 있는 탈수소화 반응과 이산화탄소에 수소원자를 붙이는 수소화 반응을 동시에 유도할 수 있는 촉매를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한 촉매는 기존 산업공정에서 사용되는 촉매보다 활성이 10~20배 가량 좋고 젖산이나 포름산 생산량도 2배 이상 늘릴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황영규 화학연구원 본부장은 “이번에 개발한 글리세롤과 이산화탄소의 동시전환 촉매를 이용하면 석유화학, 정밀화학, 바이오화학의 다양한 공정에서 생산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추가적으로 계산화학을 이용한 촉매 후보군 탐색으로 생산수율을 높이도록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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