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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이미경 CJ 부회장 퇴진 압박 정황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2013년 청와대 수석비서관이 CJ그룹 측에 전화해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퇴진을 종용한 정황이 알려졌다. MBN은 3일 2013년 말 청와대 수석비서관이 CJ 최고위 관계자에게 이 부회장의 조속한 퇴진을 강요하며 통화하는 내용의 녹취 파일을 보도했다. 이 부회장의 동생인 이재현 CJ 회장이 같은 해 7월 횡령 및 탈세 등의 혐의로 구속돼, 이 부회장과 외삼촌인 손경식 CJ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상태였다. 청와대 수석은 MBN이 보도한 녹취록에서 “(퇴진이) 너무 늦으면 난리 난다”고 했고, CJ 측이 ‘대통령(VIP)의 뜻이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CJ그룹 최고위 관계자가 난색을 표시하자, 청와대 수석은 7분간 요구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게 청와대 압박 때문이란 이야기는 예전에도 있었다”면서 “스위스 다보스 포럼 ‘한국의 밤’ 행사가 발단이 돼 이 부회장이 박 대통령 눈밖에 났다는 소문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한국의 밤 행사엔 박 대통령과 가수 싸이, 이 부회장 등이 참석했는데 이 부회장이 한류 전파의 주인공으로 부각됐다. 박 대통령 스스로 ‘들러리를 섰다’는 불쾌감을 느꼈고 이것이 이 부회장 퇴진 압박으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이 부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데 이어 2014년 하반기 미국으로 건너가 현재 지병 치료와 요양을 이유로 2년 가까이 해외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근육이 위축되는 선천성 희귀병인 ‘샤르코마리투스’(CMT)를 앓고 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비선실세’ 최순실, 직권남용으로 구속…검찰, 다른 혐의 본격수사 착수(3보)

    ‘비선실세’ 최순실, 직권남용으로 구속…검찰, 다른 혐의 본격수사 착수(3보)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로 지목돼 국정 농단과 횡령·탈세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 씨가 결국 구속됐다. 지난달 30일 수사를 받겠다며 전격 입국하고 난 지 나흘 만이다. 이날 최씨가 구속됨에 따라 철저한 의혹 규명을 위해 박근혜 대통령이 특권을 내려놓고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여론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오는 4일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국민에게 추가 사과와 함께 필요하다면 검찰 조사를 받겠다는 의지를 밝힐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판사는 3일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최씨에게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 판사는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발부 사유를 밝혔다. 앞서 검찰은 2일 긴급체포한 최씨에게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공범), 사기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자금 유용, 외교·안보 기밀 등이 담긴 정부 문서 유출, 딸 정유라(20)씨의 부정 입학 등 여러 범죄 의혹이 제기됐지만 시간에 쫓긴 검찰은 신병 확보 가능성이 가장 큰 직권남용과 사기미수 혐의를 우선 적용했다. 최씨는 기금 모금 당시 기업들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청와대 경제수석이던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을 움직여 자신이 막후에서 설립과 운영을 좌지우지한 미르·K스포츠재단에 53개 대기업이 774억원을 출연하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는다. 또 K스포츠재단이 ‘형제의 난’ 이후 검찰 내사설이 파다했던 롯데그룹을 상대로 추가 기부를 요구해 70억원을 받았다가 돌려주는 과정을 뒤에서 지시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이 밖에도 최씨는 외국인 카지노를 운영하는 공기업 그렌드코리아레저(GKL)가 장애인 펜싱팀을 만들 때 안 수석이 개입하도록 해 개인회사인 더블루케이와 대행 계약을 맺게 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최씨 본인은 직권남용죄가 적용되는 공직자 신분은 아니지만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안 전 수석 등과 공모해 기업측에 압박을 가해 자기 사업을 돕게 한 것으로 보고 둘을 각각 범죄를 스스로 저지른 ‘공동정범’으로 판단했다. 법원은 이런 논리를 수용했다. 이날 영장심사에서 최씨 측은 안 수석과 모르는 사이라면서 공모 관계가 성립되지 않고 범행을 위한 상호 의사 연락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최씨 변호인은 피의자와 직접적 관계가 없는 안 전 수석의 일부 직권남용 행위를 최씨와 연관이 있는 것처럼 보고 공동정범으로 본 것은 법리 오해라는 취지로 항변했으나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울러 최씨는 고영태(40)씨 등 측근들을 전면에 등장시킨 더블루케이를 차려 놓고 K스포츠재단에서 용업·사업비 명목으로 자금을 빼가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스포츠 마케팅, 인재 육성 등 사업을 한다고 포장된 더블루케이가 실제 연구 용역을 수행할 능력이 없으면서도 K스포츠재단에서 각각 4억원과 3억원씩 용역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 최씨에게 사기미수 혐의도 적용했다. 검찰은 앞으로 최장 20일간 최씨의 신병을 확보한 상태에서 주요 의혹을 추가 수사할 계획이다. 해당 의혹은 △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 및 자금 유용 △ 정부 문서 유출 등 국정 농단 △ 일부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갈취성 모금 △ 삼성·승마협회의 정유라씨 승마 훈련비 특혜 지원 △ 이대 부정 입학 의혹 등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청와대, CJ 이미경 부회장 퇴진 압박 정황 드러나…녹취록 공개

    청와대, CJ 이미경 부회장 퇴진 압박 정황 드러나…녹취록 공개

    청와대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퇴진을 압박한 정황이 드러났다. 3일 MBN은 2013년 말 청와대의 핵심 수석비서관이 CJ그룹 최고위 관계자와 전화통화를 하고 이미경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 부회장은 당시 횡령·배임·탈세 등의 혐의로 구속 수감된 동생 이재현 회장을 대신해 외삼촌인 손경식 CJ그룹 회장과 함께 경영 전면에 나섰다. MBN이 보도한 녹취록에 따르면 청와대 수석은 “너무 늦으면 난리 난다”며 이 부회장의 조속한 퇴진을 강조했다. 특히 대통령(VIP)의 뜻이냐는 CJ그룹 최고위 관계자의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CJ그룹 최고위 관계자가 이를 거부하자 청와대 수석은 7분간 전화로 같은 요구를 계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 정권이 안종범 전(前) 정책조정수석비서관 등을 통해 대기업의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을 압박했다는 정황은 드러났지만 대기업 총수 일가의 경영권에도 직접 간섭한 정황이 포착된 것은 처음이다. 이에 대해 CJ그룹은 “사실 확인 중”이라며 언급을 피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게 청와대 압박 때문이란 이야기는 예전에도 있었다”면서 “스위스 다보스 포럼 ‘한국의 밤’ 행사가 발단이 돼 이 부회장이 박 대통령 눈밖에 났다는 소문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한국의 밤 행사엔 박 대통령과 가수 싸이, 이 부회장 등이 참석했는데 이 부회장이 한류 전파의 주인공으로 부각됐다. 박 대통령 스스로 ‘들러리를 섰다’는 불쾌감을 느꼈고 이것이 이 부회장 퇴진 압박으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CJ는 지난 대선 당시 자사 방송채널의 토론·개그 프로그램을 통해 야당 인사를 미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또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가 관람하고 눈물을 흘린 영화 ‘광해’를 배급해 보수 세력으로부터 ‘종북 방송’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이 때문에 현 정권이 CJ그룹과 관계가 껄끄럽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박근혜 정권 출범 직후인 2013년 7월, 수천억 원대의 비자금을 만들어 운용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이미경 부회장은 당시 손경식 회장과 함께 CJ그룹의 경영 현안을 챙기다 유전병 치료와 요양을 위해 2014년 하반기 미국으로 건너간 뒤 현재까지 미국에 머물고 있다. CJ그룹 내부 사정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이미경 부회장이 2년째 한국에 들어오지 못하고 미국에 있는 것은 현 정권에 소위 ‘찍혔기’ 때문”이라며 “현 정권과 사이가 좋을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세청 “崔일가 탈루 조사… 확인 땐 엄정 처리”

    임환수 국세청장은 31일 “최순실씨 일가의 법인 운영이나 재산 취득 과정에서 세금 탈루 혐의가 있는지 쭉 보고 있다”면서 “조금이라도 탈루 사실이 확인되면 세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임 청장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최씨는) 과거 유치원 원장 정도를 제외하면 경제활동을 한 것이 크게 발견되지 않았다. 어떻게 재산을 축적했는지를 국세청에서 조사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는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이렇게 답했다. 국세청은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난 최씨의 서울 강남 부동산 등 막대한 재산 축적과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의 세금 탈루 여부, 그가 설립한 국내외 법인 운영 과정에서 탈세가 없었는지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최씨 관련 의혹을 집중적으로 보도한 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를 계획 중이라는 루머에 대해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국세청과 무관한 일이다”라고 부인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최순실 검찰 출석…“국민 여러분, 용서해주십시오. 죄송합니다”

    최순실 검찰 출석…“국민 여러분, 용서해주십시오. 죄송합니다”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라는 의혹을 받아온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가 31일 드디어 국민들 앞에 모습을 나타냈다. 최씨는 31일 오후 3시쯤 검찰에 출석했다. 최씨는 검찰에 출석하며 “국민여러분 용서해주십시오. 죄송합니다”라고 밝혔다. 이날 취재진은 포토라인을 설정하고 간략하게 질의응답을 가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검찰 수사관들이 최씨를 호위하며 이동하는 과정에서 취재진과 최씨에 대한 규탄 시위를 하는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엉기면서 주변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 과정에서 취재진을 포함한 수많은 인파 속에 묻힌 최씨는 충격을 받은듯 모자와 목도리로 얼굴을 가린 채 제대로 고개조차 들지 못했다. 최씨는 울먹이면서 검찰 수사관들의 부축을 받으며 검찰청사로 이동했고 순간 잠시 넘어지기도 했으나 수사관들의 부축을 받아 청사 내로 이끌려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최씨의 왼쪽 신발 한짝이 벗겨지기도 했다. ‘최순실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은 이날 최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최씨가 30일 오전 영국에서 극비리에 귀국한 지 하루 만이다. 의혹의 정점에 선 최씨 소환으로 검찰 수사가 핵심 단계에 진입했다. 이날 조사는 △미르·K스포츠 재단 사유화 의혹 △청와대 문건 유출 등 ‘국정 농단’ 의혹 △딸 정유라(20)씨의 이화여대 부정 입학 의혹 등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최씨는 박근혜 대통령과의 개인적 인연을 발판 삼아 대기업들에 800억원에 달하는 기금을 미르재단과·K스포츠재단에 출연하게 하고 해당 기금을 사업비로 빼돌려 자신의 딸의 승마 훈련비로 쓰려는 등 사유화하려한 의혹을 받는다.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 측근 고영태(40)씨 등 내부자들의폭로로 최씨가 실제 두 재단 이사진 임명 등 운영 전반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점이 드러나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최씨를 상대로 박 대통령의 연설문, 북한과 비밀 접촉 내용이 담긴 인수위 자료, 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일정을 담은 외교부 문건, 국무회의 자료 등 청와대와 정부 각 부처 문건을 대량으로 실제로 받아봤는지도 확인할 계획이다. 검찰이 확보한 태블릿PC에는 연설문 등 200여개 문서가 저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화여대가 원서 접수 기간이 지나고 나서 획득한 아시안게임 승마 단체전 금메달을 인정해 정유라씨를 체육특기생으로 입학시키는 과정에서 최씨가 최경희 전 총장 등 학교 관계자에게 압력을 행사하거나 부정한 이익을 약속했는지도 수사 대상이다. 딸과 함께 독일에서 거주해온 최씨가 현지 호텔과 주택을 사고 비덱스포츠, 더블루케이 법인 설립 과정에서 들어간 돈을 옮기면서 외국환거래법 등 실정법을 위반했는지도 확인해야 할 대목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횡령부터 탈세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외국환거래법 위반, 강요, 업무방해,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등 최씨를 둘러싼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혐의가 10여개 안팎까지 검토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씨는 검찰 조사에서 주요 혐의를 부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전날 귀국 직후 변호인을 통해 “수사에 적극 순응하겠으며 있는 그대로 진술하겠다. 국민 여러분께 좌절과 허탈감을 가져온 데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민께 사죄” 최순실, 대통령기록물법 위반·횡령 등 혐의만 10여개…혐의 더 늘어날 듯

    “국민께 사죄” 최순실, 대통령기록물법 위반·횡령 등 혐의만 10여개…혐의 더 늘어날 듯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 씨가 국민께 사죄의 뜻을 전하고 31일 검찰 소환 조사를 받는다. 검찰은 최 씨에게 적용이 가능한 10여개의 혐의를 모두 검토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검찰 안팎에서는 최 씨에게 횡령부터 탈세,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의 의혹이 적용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본인의 주된 혐의 외에 공범 혐의 적용도 가능하기 때문에 검토 혐의가 늘어날 수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들여다보는 최씨 관련 의혹은 크게는 두 갈래로 나눌 수 있다. 우선 미르·K스포츠 재단 불법 설립 및 기금 유용 부분이다. 두 재단은 대기업으로부터 수백억원의 출연금을 끌어모았는데, 이 과정에서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특히 K스포츠재단은 최씨가 한국과 독일에 세운 개인회사 더블루K, 비덱 등을 통해 기금이 유용됐다는 정황도 나왔다. 최씨가 재단 기금을 유용했다면 횡령·배임 혐의가 적용 가능하며, 정당한 승인 없이 기금을 끌어모은 경우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도 검토할 수 있다는 게 법조계의 시각이다. 자금이 독일 등으로 불법적으로 빼돌려졌다고 확인되면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도 있다. 또 다른 줄기는 ‘청와대 문건 유출 의혹’이다. 최씨가 사용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을 비롯해 외교·안보 관련 문서 등을 본 것으로 추정되는 태블릿 PC가 등장하면서 관련 수사가 급속도로 진행됐다. 여기 담긴 문서가 최종본이 아닌 초안이라도 최씨가 본 것이 맞는다면 대통령기록물 관리법 위반, 공무상 비밀누설의 공범으로 처벌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25일 대국민 사과를 통해 “취임 후에도 일정 기간 (최씨에게) 일부 자료에 대해 의견을 들은 적도 있다”며 의혹을 일부 시인한 바 있다. 최씨가 청와대 비서관과 함께 의상실에서 박 대통령의 옷을 고르고 비용을 지불한 영상이 언론 보도에서 폭로되기도 했는데,여기에도 공금 유용이 적용될 수 있다. 더 나아가 뇌물공여 등도 검토가 가능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딸 정유라(20)씨 명의로 독일에 우리 돈으로 시가 4억원이 넘는 주택이 있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드러난 바 있어 구매 자금 규명을 통해 외국환관리법 위반이나 최씨의 증여세 탈루 여부를 따져야 한다는 견해도 나온다. 최씨의 여러 의혹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부당한 금품 거래가 드러난다면 재산범죄로도 처벌이 가능하다. 다만 강요나 공갈의 경우 위해를 가할 것처럼 협박하는 등의 행위가 있고 어떤 재산적 이익을 자신의 지배하에 가지게 된 사실이 입증돼야 한다. 직권남용의 경우 공직자가 자기에게 허용된 범위를 벗어나 원래 해서는 안 되는 행위를 함으로써 상대방에게 그에 따른 권리행사 방해나 손해를 입혔다는 점이 확인되면 최씨는 그 공범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정기관 쥐락펴락했던 우병우 ‘야인’으로

    사정기관 쥐락펴락했던 우병우 ‘야인’으로

    30일 이뤄진 우병우 민정수석 등 청와대 비서진 교체가 검찰의 향후 우 수석 수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검찰 인사권을 쥐고 사실상 수사를 지휘해 온 우 수석이 야인(野人)으로 돌아가면서 검찰 수사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법조계 안팎에서 들린다. 검찰은 지난 8월 윤갑근 대구고검장을 팀장으로 한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우 수석 관련 의혹을 수사해 왔다. 이석수 전 청와대 특별감찰관이 우 수석을 처가의 강남역 부동산 특혜 거래, 의경인 아들의 ‘운전병 선발 특혜’ 개입, 처가 가족회사인 정강 회삿돈 횡령 혐의 등으로 검찰에 수사의뢰를 했기 때문이다. 우 수석은 최순실(60)씨 국정농단 의혹 사건으로부터도 자유롭지 못하다. 우 수석은 대통령 주변 인사들의 비리를 막는 역할을 해야 하는 민정수석실의 수장이었다. 그럼에도 최씨에게 정부 인사 자료, 외교안보 보고서, 대통령 연설문 등의 기밀 자료들이 유출됐다는 것만으로도 결론적으로 그 역할을 충실하게 하지 못했음은 물론 이를 묵인·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우 수석의 부인이 30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그는 그동안 여러 차례 검찰 소환 요구에 불응하다가 청와대가 우 전 수석을 포함한 비서진 대거 교체 사실을 발표한 당일 전격적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씨는 아버지인 고(故) 이상달 삼남개발 회장이 운영하던 골프장 기흥컨트리클럽 인근 토지를 차명 보유해 공직자 재산 허위 신고, 탈세 등 혐의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가족회사 ‘정강’의 접대비와 통신비, 회사 명의로 빌린 고급 외제 차 등을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횡령 의혹도 불거졌다. 검찰은 일단 화성 땅 의혹의 경우 등기부상 주인과 이씨 가족 간 금융거래를 추적해 이씨가 해당 토지를 명의 신탁한 사실을 확인하고 적용 법리 검토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는 관측이다. 검찰은 이씨 조사 내용을 검토해 우 전 수석의 소환조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법조계 일각에선 우 전 수석이 직접 검찰에 나와 해명할 부분이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우 수석 아들의 의경 보직 특혜 의혹은 당사자인 우 수석 아들이 참고인 조사를 거부해 수사에 진통을 겪고 있다. 검찰은 우 수석이 아들의 보직 이동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단서를 아직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셀프 충성’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사정기관 쥐락펴락했던 우병우 ‘야인’으로

    사정기관 쥐락펴락했던 우병우 ‘야인’으로

    30일 이뤄진 우병우 민정수석 등 청와대 비서진 교체가 검찰의 향후 우 수석 수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검찰 인사권을 쥐고 사실상 수사를 지휘해 온 우 수석이 야인(野人)으로 돌아가면서 검찰 수사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법조계 안팎에서 들린다. 검찰은 지난 8월 윤갑근 대구고검장을 팀장으로 한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우 수석 관련 의혹을 수사해 왔다. 이석수 전 청와대 특별감찰관이 우 수석을 처가의 강남역 부동산 특혜 거래, 의경인 아들의 ‘운전병 선발 특혜’ 개입, 처가 가족회사인 정강 회삿돈 횡령 혐의 등으로 검찰에 수사의뢰를 했기 때문이다. 우 수석은 최순실(60)씨 국정농단 의혹 사건으로부터도 자유롭지 못하다. 우 수석은 대통령 주변 인사들의 비리를 막는 역할을 해야 하는 민정수석실의 수장이었다. 그럼에도 최씨에게 정부 인사 자료, 외교안보 보고서, 대통령 연설문 등의 기밀 자료들이 유출됐다는 것만으로도 결론적으로 그 역할을 충실하게 하지 못했음은 물론 이를 묵인·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우 수석의 부인이 30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그는 그동안 여러 차례 검찰 소환 요구에 불응하다가 청와대가 우 전 수석을 포함한 비서진 대거 교체 사실을 발표한 당일 전격적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씨는 아버지인 고(故) 이상달 삼남개발 회장이 운영하던 골프장 기흥컨트리클럽 인근 토지를 차명 보유해 공직자 재산 허위 신고, 탈세 등 혐의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가족회사 ‘정강’의 접대비와 통신비, 회사 명의로 빌린 고급 외제 차 등을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횡령 의혹도 불거졌다. 검찰은 일단 화성 땅 의혹의 경우 등기부상 주인과 이씨 가족 간 금융거래를 추적해 이씨가 해당 토지를 명의 신탁한 사실을 확인하고 적용 법리 검토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는 관측이다. 검찰은 이씨 조사 내용을 검토해 우 전 수석의 소환조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법조계 일각에선 우 전 수석이 직접 검찰에 나와 해명할 부분이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우 수석 아들의 의경 보직 특혜 의혹은 당사자인 우 수석 아들이 참고인 조사를 거부해 수사에 진통을 겪고 있다. 검찰은 우 수석이 아들의 보직 이동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단서를 아직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셀프 충성’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파나마 조세회피 방지협정 가입…세계 최대 ‘조세회피처’ 사라진다

    파나마 조세회피 방지협정 가입…세계 최대 ‘조세회피처’ 사라진다

    파나마가 국제 조세회피 방지협정에 가입했다. 그동안 세계 최대 ‘조세회피처’ 중 하나로 꼽혔던 파나마의 조세회피처로서의 입지가 좁아질 전망이다. 파나마가 27일(현지시간) 다른 나라 정부와 외국인 납세자에 대한 세부 정보를 공유하도록 한 국제 조세회피 방지협정에 가입했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이 보도했다. 파나마 정부는 협정에 가입한 104개 국가가 탈세를 위해 장부상으로만 존재하는 페이퍼 컴퍼니와 역외 계좌를 활용하는 개인의 신원 정보 등을 요청할 경우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이번 가입은 사상 최대 규모의 탈세 의혹이 폭로된 ‘파나마 페이퍼스’ 파문 이후 6개월 만에 이뤄지는 조치다. 지난 4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파나마 최대 로펌 모색 폰세카에서 유출된 자료를 바탕으로 조세회피처 21곳의 역외 기업과 신탁회사 등의 정보를 공개했으며, 세계 지도자와 유명 인사 다수가 연루돼 세계적인 파문을 일으켰다.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성명을 내 “파나마의 다자 협정 가입 결정은 탈세에 맞서 싸우는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응하는 데 필요한 일을 하겠다는 파나마 정부의 약속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정치인의 거짓말/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정치인의 거짓말/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국가를 대표하는 사람의 정직성이 의심을 받으면 독일인 전체의 신뢰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2012년 2월 17일 크리스티안 불프 독일 대통령이 사퇴해야 하는 이유를 묻는 말에 대한 한 시민의 답변이었다. 불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이슬람도 독일 문화의 일부”라는 발언으로 여야 의원 모두의 기립박수를 받은 촉망받는 최연소 대통령이었다. 그의 사임은 한국 기준으로는 사소한 특혜에서 시작되었다. 2008년 니더작센 주지사 시절 집을 짓기 위해 기업인 친구에게서 저리로 50만 유로를 빌렸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비판이 일었다. 이미 갚았다고 해명했지만 갚은 시점이 언론의 취재가 시작된 후였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불프 대통령은 궁색해졌다. 여기에 친구 빚을 갚기 위해 받은 대출이 일반인 대출 금리보다 1% 포인트 낮은 특혜 대출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 대출건을 취재하는 언론사에 보도하지 말도록 위협조로 압력을 행사했다는 사실이었다. 여론은 특혜 자체보다는 그가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에 더 악화되었다. 그가 2007년 휴가를 가서 친구에게 50만원의 도움을 받아 좋은 호텔에서 묵었다는 사실이 보도되자 본인이 지불했지만 현금을 사용해서 영수증이 없다고 변명했다. 아무도 그를 믿지 않았다. 부인이 할부로 자동차를 구입하면서 적용받은 금리가 0.3% 포인트 낮았다는 사실, 자동차 판매원이 생일을 맞은 불프 아들에게 5만원가량의 장난감 차를 선물했다는 사실이 보도되었다. 대통령감이 아니라는 여론이 형성되었다. 급기야 검찰이 대통령에 대한 면책특권을 중지시켜 줄 것을 연방의회에 공식 요청하자 불프 대통령도 더는 버틸 수 없었다. 비선 실세 의혹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가 있자 대통령의 유체이탈 화법이 또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지금까지의 대통령의 말이 자신의 말이 아니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해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는 사람이 대화하며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아는 무언가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를 아는 것이라고 했다. 최고통치자의 정직성과 진정성 부족은 정부와 정치권에 곧바로 전염된다. 2016년 여름의 무더위에도 전기요금 폭탄이 두려워 가정에서 에어컨도 켜지 못하자 누진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요금제에 책임을 지고 있는 산업통상자원부는 끄떡도 하지 않았다. 누진제 완화는 “부자 감세”이고 서민의 부담을 가중시킬 뿐이라는 궤변을 남겼다. 가정용 전기는 이미 원가 이하로 공급되고 있다는 거짓말도 덧붙였다. 바로 이 산자부의 주형환 장관이 올해 2월 30대 그룹 사장단 초청 간담회에 참석했다. 3년 만이었다. 그 자리에서 재벌기업들의 전력소매 판매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법 개정이 필요하지만 그 이전에라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이유는 “민간의 과감한 투자가 조기에 성과를 나타내도록 모든 정책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그렇다면 2015년 11조원에 달했고 올해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한전의 영업이익을 재벌들에게 나누어 주려고 소비자, 국민에게는 나누어 주지 않겠다는 것이 산자부 방침인 것으로 이해하면 되는 것인가. 정부가 재벌들의 민원창구로 전락했다지만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국민을 괴롭혀야 하는 걸까. 언제부턴가 한국에서 정치인과 고위관료의 자격요건 같은 결격사유가 있다. 첫째는 위장전입과 같은 법률 위반. 둘째는 대부분 사전 정보 입수를 통한 부동산투기. 셋째는 상속세, 증여세 등 탈세. 넷째가 거짓말과 우격다짐 잘하기. 다섯째는 임명권자에 대한 맹목적 충성심. 여섯째는 이러저러한 특권 누리기. 여기에 하나 더 붙인다면 국민 얕잡아 보기. 거짓말 정치는 거짓말 사회와 공존하고 거짓말 경제와 공생한다. 대기업이 불공정 행위를 해서 부당이익을 취해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다. 법원이나 국회에서 위증을 해도 비난 한마디만 들으면 끝이다. 정치인이 거짓말을 해도 다음 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 거짓말을 하면 이익은 보아도 손해 볼 일은 없다. 그사이 대한민국의 국격과 경쟁력은 한없이 추락하고 있다.
  • 거짓말 하면 할수록 죄의식은 줄어…뇌과학 입증(연구)

    거짓말 하면 할수록 죄의식은 줄어…뇌과학 입증(연구)

    세금 사기를 치든, 애인을 배신하든, 국민을 속이든 그 어떤 것이라도 한 번 거짓말을 시작하면 점점 심해져 걷잡을 수 없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한 그에 반비례해 거짓말에 대한 죄의식은 점점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자매지인 ‘네이처 뉴로사이언스’(Nature Neuroscience) 최신호에 실린 이 연구논문에 따르면, 또한 거짓말을 거듭할 경우 뇌에 나타나는 정서적 반응이 점차 약해질 수 있다. 특히, 이 같은 생화학적 관계는 매우 강해서 과학자들은 실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거짓말을 거듭하게 하는 실험에서 마지막에 거짓말을 한 사람의 뇌 스캔 자료를 검사하는 것만으로, 그다음에 얼마나 큰 거짓말을 하려는지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었다. 연구를 이끈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실험심리학과의 닐 개릿 박사과정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정직하지 못한 행동이 반복되면 그 정도가 증가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최초의 실증적 증거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거짓된 행동을 막기 위해 사회적 규범이나 도덕이 존재하지만, 사람들의 악의 없는 거짓말이 엄청나게 부풀려지게 될 때까지의 구조를 이해하는 것은 학술적인 관심에 그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한 같은 대학의 탈리 샤롯 연구원은 “불륜, 스포츠 도핑, 연구 자료 날조, 금융 사기 등 그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다른 사람을 속인 사람은 그 정직하지 못한 행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는 것을 종종 알게 된다”면서 “이들은 어느 순간 갑자기 자신이 꽤 큰 죄를 짓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에서 참여자 80명에게 각기 다른 양의 동전이 들어있는 유리병이 보이게 촬영한 고해상도 사진을 개별적으로 보여주고 병 속에 어느 정도의 돈이 들어있는지 질문했다. 그다음으로는 이들에게 같은 유리병이 보이는 저해상도 사진을 보여주고 다른 장소에 있는 파트너에게 병 속에 돈이 얼마가 들어있는지를 컴퓨터를 통해 알려주게 했다. 사실, 이들 파트너는 연구팀에게 협력한 배우들로, 실험 참가자들에게는 그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 처음 실험에서는 거짓말을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장려금을 참가자들에게 줬다. 개럿 연구원은 “파트너가 추정한 금액이 더 정확할수록 두 사람이 받게 될 장려금이 많아진다는 것을 참가자들에게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거짓말로 장려금을 참가자들에게 통보하는 또다른 실험 시나리오에 관한 기준이 됐다. 한 실험에서는 고의적인 거짓말이 결과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참가자들과 이를 전해 들은 파트너들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줬다. 또 다른 실험에서는 이기적인 거짓말이 파트너의 희생이라는 결과를 만들었다. 이에 대해 샤롯 연구원은 “사람들이 거짓말을 가장 많이 할 때는 자신과 상대 모두에게 유리할 경우”라면서 “거짓말이 줄어들 때는 자신에게만 유리하고 상대방에게 손해를 끼칠 경우”라고 지적했다. 사실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지, 혹은 부정직함이 심해지는 정도에 대해서는 참가자의 성향에 따라 크게 달랐다. 또한 사전 질문에서 솔직한 정도가 낮은 것으로 파악된 참가자들은 실험 중 거짓말을 할 가능성도 컸다. 하지만 대부분 참가자는 속임수 패턴에 쉽게 빠질 뿐만 아니라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대담한 거짓말을 하게 됐다. 연구는 참가자 25명에 대해서는 실험 중에 기능적 자기공명영상장치(fMRI)로 뇌 스캔을 시행했다. 그 결과, 감정을 처리하는 뇌 부위인 ‘편도체’(amygdala) 거짓된 행동이 발생할 때 강한 반응을 보였다. 적어도 처음에는 그랬다. 하지만 거짓말이 대담해질수록 편도체의 반응은 서서히 떨어졌다. 연구팀은 이 과정을 ‘정서적 적응’(emotional adaptation)이라고 불렀다. 샤롯 연구원은 “예를 들어, 처음으로 탈세할 때는 꽤 기분이 좋지 않을지도 모른다”면서 “이 불쾌한 감정은 부정직한 행동에 제동을 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다음에 속임수를 쓸 때는 이미 적응하고 있어 그 행동을 말리기 위한 부정적인 반응은 약해진다”고 덧붙였다. 뇌의 감정을 관장하는 부위의 활동 저하가 부정직하게 되는 경향을 조장하는 한 요인인지, 아니면 단지 그 추세를 반영하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태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피할 수 없는 결론이 하나 도출됐다. 이는 거짓말을 많이 할수록 거짓말이 능숙해진다는 것이다. 샤롯 연구원은 “만일 당신이 감정적인 흥분을 억제하면 다른 사람들이 그 거짓말을 간파할 가능성은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 포토리아(위), 네이처 뉴로사이언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사설] 롯데, 지배구조 개선 통한 ‘탈일본’ 서둘러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각종 불법행위로 지난 4개월간 수사를 받은 데 대해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다. 신 회장의 대국민 사과는 지난해 8월 형제간 경영권 다툼으로 물의를 빚고 사과한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신 회장은 사과와 함께 앞으로 국민 눈높이와 사회 가치에 부응하는 기업을 만들겠다며 쇄신 의지를 밝혔다. 5년간 40조원을 투자하고, 7만명을 고용하겠다는 경영 청사진도 내놓았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신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경영권 분쟁이 시작된 이후 국민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특히 돈은 한국에서 벌지만 지배구조상 일본 기업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여론이 악화됐다. 검찰이 롯데에 대해 전방위적인 수사에 나선 것도 이런 여론 악화가 원인이 됐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그룹의 키맨인 이인원 부회장의 자살 등 악재가 겹치면서 수사는 여러 차례 고비를 맞았고, 결국 용두사미로 끝났다. 비자금 조성 의혹 규명에 실패했고, 신 회장과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 등을 탈세와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하는 데 그쳤다. 그렇다고 이번 수사 결과가 롯데 총수 일가에 면죄부를 줬다고 보기엔 이르다. 그룹 내 범죄 금액이 3755억원에 이르고, 총수 일가의 이득액만 1462억원에 달하는 등 불법으로 얼룩진 총수 일가의 민낯이 드러났다. 재판 과정에서 새로운 증거나 혐의가 추가될 경우 구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신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가 사과의 진정성을 입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다. 신 회장이 내놓은 쇄신안은 향후 투자 및 고용 계획과 함께 기업 지배구조 개선, 실적 위주가 아닌 질적 성장목표 설정, 정책본부 축소와 계열사 책임 및 권한 강화 등을 담고 있다. 준법경영위원회를 설치해 준법경영 체계를 정착시키겠다고 했다. 이 가운데 국민 눈높이에 가장 부합하는 방안은 호텔롯데 상장을 통한 지배구조 개선이라고 본다. 국민 불신의 가장 큰 원인인 ‘일본 기업’ 논란을 잠재워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 지분의 99%는 사실상 일본 롯데 계열사들이 장악하고 있다. 호텔롯데가 국내 증시에 상장되면 일본계 지분율이 50~65% 수준까지 떨어진다. 일본 기업 꼬리표를 떼어 낼 때 비로소 국민의 신뢰도 살아난다는 것을 롯데 측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약골 수사로 끝난 롯데 의혹

    약골 수사로 끝난 롯데 의혹

    검찰의 롯데그룹 비리 수사가 신격호(94) 총괄회장, 신동빈(61) 회장 등 총수 일가 5명을 포함한 24명을 재판에 넘기면서 19일 마무리됐다. 지난 6월 10일 그룹 심장부인 정책본부 등에 대한 압수수색으로 포문을 연 지 4개월여 만이다. 그간 롯데와 검찰 양측 사이에 팽팽하게 맞서던 사안을 법정으로 옮겨가 공방전을 벌이게 됐다. ●횡령·배임 등 혐의 24명 기소 검찰은 최대 화력(火力)인 서울중앙지검 3개 부서 검사 20여명을 투입해 총수 일가의 횡령·배임 등으로 인한 범죄 수익 3835억원을 들춰낸 점을 성과로 꼽는다. 하지만 수사 초기 장담했던 총수 일가 비자금은 끝내 밝혀내지 못했고, 신 회장의 혐의를 충분히 소명하지 못해 구속영장이 기각되는 등 수사에 허점을 보였다. 또 제2롯데월드 로비 의혹 등 정관계 로비 의혹은 펼치지도 못해 ‘약골 수사’라는 평가가 검찰 안팎에서 제기된다. ●“1000억 이권 빼돌리기 등 밝혀 성과” 이날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검찰 관계자도 신 회장 등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의 자살 등을 언급하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그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불법 증여 행위, 증여로 인한 거액 탈세 혐의, 1000억원 가까운 이권 빼돌리기, 급여(불법 지급) 등의 부분은 수사가 없었다면 전혀 밝혀질 수 없었던 사안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날 신 회장은 500억원대 횡령과 1750억원대 배임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신동주(62)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57)씨와 딸 신유미(33)씨 등이 2005~2016년 국내 롯데 계열사에 이사나 고문으로 이름만 올려놓고 508억원의 ‘공짜 급여’를 받아 간 것을 신 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판단했다. 신 총괄회장에게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과 배임 혐의를 뒀다. 그는 2006년 차명 보유하던 일본 롯데홀딩스 주식 6.2%를 서씨 모녀와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해외 페이퍼컴퍼니에 액면가로 넘기는 방식으로 증여를 받은 이들이 1156억원의 증여세 납부를 회피하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 전 부회장 역시 2005~2015년 391억원의 ‘공짜 급여’를 받아 간 특경법상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전문경영인 중에는 그룹 차원의 횡령·배임 행위를 주도한 혐의로 정책본부 지원실장을 지낸 채정병(66) 롯데카드 대표, 황각규(61) 정책본부 운영실장, 소진세(66)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이 불구속 기소됐다. 7억원대 비자금 조성과 채널 재승인 정관계 로비를 주도한 것으로 의심받는 강현구(56) 롯데홈쇼핑 사장, 270억원대 세금 환급 소송 사기 의혹이 제기된 허수영(65) 롯데케미칼 사장 등도 재판에 넘겨졌다. ●롯데측, 김앤장에 변호 맡겨 향후 재판은 수사를 담당한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장인 조재빈 검사가 직접 맡는다. 중견급 검사 3명도 함께 참여한다. 이에 맞서 신 회장의 변호는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맞춤형 전문가를 투입해 맡기로 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롯데家 신격호·동빈·동주 등 5명 줄줄이 기소…대기업 흑역사 中 이례적

    롯데家 신격호·동빈·동주 등 5명 줄줄이 기소…대기업 흑역사 中 이례적

    재계 5위 롯데그룹의 신격호(94) 총괄회장과 신동빈(61) 회장, 신동주(62)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등 3명이 19일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일괄 불구속 기소됐다. 앞서 신 총괄회장의 ‘세번째 부인’ 서미경(57)씨와 장녀인 신영자(74)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각각 탈세와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상태라 총수 일가에서만 5명이 법정에 서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대기업 오너가(家)에서 이렇게 동시에 많은 인원이 재판을 받는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검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다수 롯데 계열사에서 ‘총체적 비리’가 드러났다며 “심각한 수준의 기업 사유화, 사금고화 행태 등 불투명한 재벌 지배구조의 폐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재벌 총수나 가족이 비자금이나 조세포탈, 배임, 횡령 등 혐의로 수사를 받아 재판에 넘겨진 사례는 이전에도 적지 않았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2008년 김용철 변호사의 비자금 의혹 폭로로 특검 수사까지 받고 배임·탈세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과 함께 기소돼 실형을 선고받았다. 형제가 동시에 기소돼 실형을 받아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최 회장은 그룹 계열사의 펀드 출자금 수백억 원을 빼돌려 옵션투자 위탁금 명목으로 전 SK해운 고문에게 송금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이 확정돼 수감생활을 하다 지난해 광복 70주년 특별사면을 받았다. 근래에는 2013년 6월 조세포탈·횡령·배임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거론된다. 1·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그는 대법원 파기환송을 거쳐 작년 12월 징역 2년 6개월과 벌금 252억원이 확정됐으나 건강 악화로 형집행정지 등을 반복하다 올해 광복절을 앞두고 특별사면됐다. 5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011년 1월 부실 계열사를 부당 지원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 확정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롯데 삼부자 불구속 기소

    롯데그룹 경영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빈(61) 회장 등 총수 일가를 19일 재판에 넘긴다고 밝혔다. 앞서 신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57)씨와 장녀인 신영자(74)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각각 탈세와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상태여서 롯데는 총수 일가 5명이 한꺼번에 법정에 서게 됐다. 검찰은 신 총괄회장에게는 탈세와 배임 혐의를 적용하기로 했다. 그는 2006년 차명으로 보유하던 일본 롯데홀딩스 주식 6.2%를 서씨와 신 이사장의 해외 페이퍼컴퍼니에 액면가에 넘기는 방식으로 수천억원의 증여세 납부를 회피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서씨와 신 이사장이 운영하는 롯데시네마 매점에 780억원의 일감을 몰아준 배임 혐의도 받는다. 신 회장에게는 500억원대 횡령과 1750억원대 배임 혐의가 적용된다. 검찰은 총수 일가가 한국과 일본 롯데 계열사에 등기이사나 고문 등으로 이름만 올리고 아무런 기여 없이 거액의 급여를 타 간 행위에 횡령 혐의를 적용했다. 이로써 지난 6월 10일 그룹 정책본부와 호텔롯데, 롯데쇼핑, 롯데홈쇼핑, 롯데정보통신 등 14개 법인을 대상으로 한 대대적 압수수색을 계기로 본격화된 검찰의 롯데그룹 비리 수사는 4개월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특혜 의혹’ 우병우 子 소환 통보

    우병우(49)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이 우 수석 처가의 화성 땅을 차명 보유해 온 것으로 알려진 이모(61)씨를 18일 소환 조사했다. 이씨는 우 수석 장인인 이상달 전 삼남개발 회장이 운영하던 기흥컨트리클럽에서 총무계장으로 일했던 인물이다. 검찰은 우 수석 처가가 이씨 이름으로 화성 땅을 차명 보유하면서 탈세를 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실제 이씨는 1995년부터 2005년 사이 기흥컨트리클럽 인근 토지 1만 4829㎡를 사들였다. 공시지가로만 200억원이 넘는 거래였다. 이후 이씨는 2014년 11월 우 수석 부인과 세 자매에게 일부인 4929㎡를 주변 시세보다 낮은 7억 4000만원에 되팔았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최초 땅 매입 경위와 다시 땅을 매각한 이유, 자금의 출처 등을 집중 추궁했다. 특별수사팀이 꾸려진 이후 잠적해 조사를 피하던 이씨가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다세대주택에 거주해 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차명 보유 의혹이 짙어진 상태다. 검찰은 곧 우 수석 부인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검찰은 보직 특혜 의혹과 관련해 우 수석의 아들인 우모(24) 수경에게도 소환을 통보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5일 우 수경을 운전병으로 뽑은 이상철 서울지방경찰청 차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마쳤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檢, 신격호·동주·동빈 3명 내일 기소…4개월동안의 롯데 수사 마무리

    檢, 신격호·동주·동빈 3명 내일 기소…4개월동안의 롯데 수사 마무리

    검찰이 신격호 롯데그룹(94) 총괄회장과 신동빈(61) 회장 등 총수일가를 재판에 넘기는 것을 끝으로 4개월간 이어진 롯데그룹 경영 비리 의혹 수사를 사실상 마무리한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19일 신 총괄회장, 신 회장, 신동주(62)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불구속 기소할 계획이다. 신 총괄회장은 탈세와 배임 혐의를 적용받는다. 그는 2006년 차명으로 보유하던 일본 롯데홀딩스 주식 6.2%를 신 총괄회장의 ‘세번째 부인’ 서미경씨와 장녀인 신영자(74)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지배하는 해외 특수목적법인(SPC)에 액면가에 넘기는 방식으로 수천억원의 증여세 납부를 회피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서씨와 신 이사장이 운영하는 롯데시네마 매점에 780억원의 일감을 몰아준 배임 혐의도 받는다. 신 회장에게는 500억원대 횡령과 1750억원대 배임 혐의가 적용된다. 검찰은 총수일가가 한국이나 일본 롯데 계열사에 등기이사나 고문 등으로 이름만 올리고 아무런 기여 없이 거액의 급여를 타간 행위에 횡령 혐의를 적용했다. 또 신 회장이 형인 신 전 부회장에게 400억원대, 서씨와 딸 신유미(33)씨 등에게 100억원대 등 총 500억원대 부당 급여를 지급한 것으로 파악했다. 신 회장은 부실화한 롯데피에스넷 유상증자에 다른 계열사를 동원해 480억원대 손해를 끼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지난달 신 회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주요 범죄 혐의에 대한 법리상 다툼의 여지 등을 고려할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검찰은 구속영장 재청구 방안과 불구속 기소하고 끝내는 방안을 놓고 저울질을 하다가 영장 발부 가능성, 수사 장기화에 따른 경제 영향 등을 고려해 불구속 기소로 수사를 마무리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을 향한 검찰 수사는 6월 10일 그룹 정책본부와 호텔롯데, 롯데쇼핑, 롯데홈쇼핑, 롯데정보통신 등 거의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대대적 압수수색을 계기로 본격 시작됐다. 수사 초기만 해도 이명박 정부 시절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히는 롯데그룹을 둘러싼 전방위 사정이 본격화했다는 관측 속에서 거액의 비자금 조성, 롯데홈쇼핑 인허가 로비, 제2롯데월드 인허가 의혹 등의 규명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수사가 이어지며 호텔롯데 기업공개가 백지화하는 등 재계를 중심으로 경제에 악영향을 준다는 우려가 커졌다. 여기에 계열사 경영진 구속영장이 기각되고 그룹 2인자 이인원 부회장의 자살 사태가 벌어졌다. 이어 신 회장 구속영장마저 기각돼 무리한 수사 내지 ‘먼지털기식’ 부실 수사 논란 끝에 사실상 수사가 좌초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삼국지’ 대신 ‘금병매’/서동욱 서강대 철학과 교수

    [열린세상] ‘삼국지’ 대신 ‘금병매’/서동욱 서강대 철학과 교수

    사람들은 ‘삼국지’를 참 좋아한다. 나도 그렇다. ‘삼국지’를 세 번 읽은 사람과 상대하지 말라는 말도 있다. 세상을 이해하고 사람을 상대하는 법을 ‘삼국지’로부터 체득한 자에게 맞서 봤자 백전백패일 테니까. 그래서인지 수험생들도 시간을 쪼개 ‘삼국지’를 읽는다. 그런데 머리 좋은 사람들이 ‘삼국지’를 그토록 읽었는데, 왜 세상은 ‘삼국지’와 닮은 구석이 없을까? 충(忠)도, 의(義)도, 지혜도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그래서 요즘 세상에 비추어 보자면 ‘삼국지’는 너무도 공허해 보인다. 정치에서 관우 같은 바른 사람은 찾아볼 수 없고, 제갈량의 지혜를 적용하기엔 세상은 전혀 예측을 허용하지 않는 카오스의 덩어리다. ‘삼국지’를 길잡이 삼아 세상에 나섰다간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다. 오히려 ‘삼국지’는 현재의 우리와 가장 거리가 먼 드높은 가치의 세계를 그려 보이고 있기에 모든 사람이 향수 어린 시선으로 매료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반대로 시궁창 같은 세상을 액면 그대로 비추어 주는 고전, 바로 우리 자신이 얼마나 흉하게 생겼는지 알려 주는 고전도 있다. 노골적인 묘사로 유명한 ‘금병매’가 그렇다. 어느 백과사전에는 ‘금병매’가 사회 현실에 대한 비판 의식은 약하다고 나와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내가 보기에 ‘금병매’는 명나라 사대기서 가운데 가장 날카롭고 냉정한 시선으로 파멸해 가는 사회 구석구석을 살핀다. 주인공들은 모두 하늘의 도리를 지키려는 ‘삼국지’의 영웅들과 딴판이다. 그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하늘의 도리를 다 지키다가는 제대로 얻어먹지도 못한다.”(인용은 강태권 번역) 오늘날 우리는 관리의 부패, 부자의 부패, 성직자의 부패, 가정 내부의 숨겨진 폭력 등을 정말 질리도록 체험한다. 우리가 체험하는 세계는 곧 ‘금병매’의 세계인 것이다. 주인공인 서문경부터가 자신의 막대한 재화(財貨)를 믿고 악행이란 악행은 모조리 시험해 보는 자다. “놀고먹으면서 선량한 부녀자나 꼬여서 자기 여자로 만들었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사람을 시켜 팔아버렸다.” 그의 뒤에는 매수된 관료가 있다. “계략만 조금 쓰면 너도 관가에 끌려가게 만들어 모든 것을 다 빼앗아 버릴 수도 있어!”라고 그는 협박하곤 한다. 이 부자는 우리의 부자들이 그러는 것처럼 탈세 역시 즐긴다. 그의 하수인이 보고하는 대목이다. “전 나리의 편지 덕분으로 세금을 아주 적게 냈어요. 비단 두 상자는 한 상자로, 세 뭉텅이는 두 뭉텅이로 보고하고, 나머지 짐들은 찻잎이나 값싼 약재로 쳐서 세금을 매겼지요. 전 나리께서 보고서를 받아 보시고는 검사도 제대로 하지 않으시고 그냥 짐수레를 통과시켜 주셨습니다.” 또 국법 바깥에서 첩이나 하인에 대한 사적인 형벌이 난무한다. “양중서는 동경 채태사의 사위로서 부인이 질투가 아주 심한 성격인지라 노비나 첩 등을 때려죽여서는 후원에 묻곤 했다.” 물론 여기에 아동에 대한 학대와 폭력이 덧붙여진다. 여자를 잔혹하게 때리는 장면은 비일비재한데, 소설은 얻어맞은 여자를 두고 이렇게 한탄한다. “사람으로 태어나되 부인의 몸은 되지를 마라. 백 년의 고통과 기쁨이 남에게서 오누나.” 이 세계에선 종교인 역시 제대로 썩었다. 종교인에 대한 강력한 비판은 금병매가 가장 주력하는 주제로, 그 가운데 가벼운 것 하나만 읽어 보면 이렇다. “이들은 천당과 지옥을 얘기하거나 경전을 풀이해 준다는 그럴듯한 핑계를 대고는 사람을 꾀어 자기들의 실속을 차리며 어떤 짓을 할지 모른다!” 이 모든 어두운 장면들은 자신의 죄를 지탱하지 못하고 이미 멸망해 버린 사회의 기록인가? 그런데 왜 이렇게 낯익고 생생할까? ‘삼국지’에 애정을 지닌 독자가 아무리 많더라도 우리 사회는 ‘삼국지’ 대신 ‘금병매’를 선택한 사회인 것 같다. 우리가 사회에 대해 느껴 온 환멸은 ‘금병매’를 통해 이해할 수 있지 ‘삼국지’의 저 높은 이상을 바라보는 인물들을 통해서가 아니다. 그러나 독자가 살아 있다면 ‘삼국지’의 인물들도 언젠가 살아 돌아오겠지? 제갈량, 관우, 조자룡이 보여 준 신뢰와 지혜도 함께.
  • 日은 지금 ‘탈세와의 전쟁’… 클라우드 서버도 압수수색

    클라우드 등 인터넷과 네트워크상에 저장된 이메일 등 관련 정보 압수, 야간 강제 수사 등 일본의 탈세 조사권이 대폭 강화된다. 일본 정부는 68년 만에 국세범칙감시법을 개정해, 정보기술(IT)을 활용한 탈세나 국외 조세회피에 대응할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0일 재무성과 국세청이 관련법을 신속하게 개정한 뒤 2017년 시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행법에서는 국세사찰관이 탈세조사를 할 때 피의자 협력을 받지 못하면 IT 관련 기기에 저장된 정보를 입수할 수 없었다. 전자화된 정보를 압수수색할 명확한 규정이 없었기 때문이다. 법이 개정되면 국세사찰관 등이 자택이나 회사 등에서 PC를 압수한 뒤 피의자의 동의가 없어도 안에 들어 있는 데이터를 복사해 조사할 수 있게 된다. 클라우드 등 컴퓨터 서버와 연결된 네트워크에 저장된 이메일이나 회계장부 등도 해당 데이터를 관리하는 기업에 공개를 요청해 수집할 수 있게 된다. 국제적인 조세 도피처를 활용한 절세, 탈세 실태가 폭로된 이른바 ‘파나마 페이퍼’가 탈세 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면서 국경을 넘는 조세회피에 대한 단속 여론이 높아진 것이 개정 추진 동력이 됐다. 해외 세무당국으로부터 현지 피의자 정보에 대해 조회요청이 있을 때 피의자와의 관계가 의심되는 일본 기업이나 개인의 IT 정보를 수집하고 제공하면 협력관계가 긴밀해지는 효과도 기대된다. IT 정보 조사는 현행 형사소송법도 인정하고 있지만 탈세조사에서는 사찰권한 강화로 인한 피의자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으로 도입이 늦어졌다. 법률 개정 과정에서 조사 대상 기업이나 관련 개인의 정보를 보호할 법률적인 보완장치도 요구된다는 목소리도 높다. 개정안은 심야 등 야간 강제조사도 포함됐다. 국세범칙감시법에서는 일몰 이후는 강제조사를 할 수 없어 심야에는 조사할 수 없었다. 세무사찰관은 자신의 관할 구역을 벗어난 지역에서 직무 집행을 할 수 있게 되는 등 조사권한도 강화된다. 재무성은 이달 열리는 정부 세제조사회에 탈세조사의 재검토 방향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계획이다. 국세범칙감시법은 68년 동안 개정되지 않아 시대상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서미경 모녀, 오너家 중 日롯데 최대주주

    서미경 모녀, 오너家 중 日롯데 최대주주

    신동빈·신동주 형제보다 많아… 경영권 분쟁의 키로 급부상 한국과 일본 롯데를 아우르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 구조가 드러났다. 신격호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씨가 총수 일가 중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형제간 경영권 분쟁에서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 셈이다. 6일 검찰과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롯데그룹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 등에서 확보한 자료를 통해 총수 일가가 롯데홀딩스 지분을 13.3% 보유한 것으로 파악했다. 롯데홀딩스는 한국 롯데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를 사실상 지배하는 회사다. 신 총괄회장은 1997년 3.6%가량을 주당 50엔(약 500원)의 액면가로 서씨와 딸 신유미씨에게 양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2005~2006년 해외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를 통해 차명 보유 지분 3.21%를 서씨 모녀에게 추가 상속했다. 검찰이 상속세 탈세 혐의가 있다고 밝힌 지분이다. 롯데홀딩스 지분 1%의 가치는 1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서씨 모녀가 갖고 있는 지분 6.8%는 7000억원대 규모다. 이어 신 총괄회장의 맏딸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3.0%,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1.6%, 그룹의 실질적 경영주인 신동빈 회장 1.4%, 신 총괄회장 0.4% 등의 지분을 갖고 있다. 나머지는 총수 일가의 가족회사인 광윤사(28.1%), 종업원지주회(27.8%), 미도리상사 등 관계사 3사로 구성된 공영회(13.9%)등이 나눠 갖고 있다. 검찰은 신 총괄회장이 그룹 후계 구도가 완성될 때 경영권을 뒷받침할 우호세력이 됨과 동시에 필요하면 주식을 팔아 상당한 수익을 챙겨 주려는 복안을 가졌던 것으로 파악했다. 실제 신동주 전 부회장은 서씨 모녀에게 지난 3월 7500억원에 지분을 모두 팔라고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 서씨 모녀는 대신 신동빈 회장에게 지분 매입을 제안했고 거래가 성사되기 직전 검찰 수사가 시작돼 유야무야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서씨는 검찰의 거듭된 소환에 불응한 채 일본에 체류 중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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