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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지노 첫 세무조사 “조기 봉합”인상/2개월여만에 끝난 비리 해부

    ◎노하우 없어 현금수입업종 자금추적 난관/해외유출·비자금내역·배후세력 못 밝혀내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가운데 시작된 카지노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는 2개월 보름만에 끝났다.그 결과가 국민들의 기대를 충족시켰는지는 미지수이다.일부에서는 사실을 제대로 밝히지 않고 서둘러 조사를 끝마치지 않았느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국세청은 카지노업계가 세무조사를 받은 적이 없어 탈세 혐의가 크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 6월9일부터 이 업계에 대한 전면적인 세무조사에 들어갔다.2개월 예정으로 카지노업계의 대부로 불리는 파라다이스투자개발 회장 전락원씨를 비롯,전체 카지노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파라다이스투자개발·파라다이스비치호텔·오림포스관광산업 등 3개 업소에 대한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처음에는 서울청·부산청·경인청에서 각각 1개반씩 투입됐으나 지난 달부터는 모두 7개반이 카지노 조사에 매달렸다.지난 6월15일에는 전락원·유화렬씨등 카지노업소와 관련된 16명의 출국 금지를 요청했으며 지난 8일에는 조사기간을 2개월 연장했다. 조사팀은 카지노 업계의 신고내용을 분석해 수입 누락 및 비용의 지나친 계상등 전반적으로 상당한 탈세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수입 누락에 의한 세금탈루 여부를 가리는데 중점을 두었다.또 카지노 업체 지분을 위장 분산했을지 모른다는 여론에 따라 주식을 친족이나 임직원 이름으로 위장했는지 여부와 유력인사의 카지노 지분 보유여부를 가리기 위해 출자자금의 입금처·배당금 지급처 등을 확인하는 데 조사의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카지노에 대한 세무조사가 처음이어서 노하우가 없는 데다 카지노가 현금수입 업종이어서 자금추적에 어려움을 겪었다.게다가 특별세무조사사상 유례없이 하루 전에 세무조사 사실이 미리 발표(청와대)됨으로써 자료 도피등의 시간여유를 주게 돼 어려움이 더 컸다.예컨대 비밀장부 등은 찾아내지도 못했다. 카지노는 가명계좌를 이용한 데다 현금으로 자금을 인출한 것이 많았고 또 카지노 업소와 거래하는 은행이 가명계좌를 찾는데 협조를 하지 않아 조사가 어려웠다. 조사결과 카지노 업소는 입금표 등을 가짜로 만들어 카지노 수입금액중 일부를 장부에서 누락시킨 뒤 빼돌린 자금을 여러 개의 가명계좌에 분할 입금시켰다.가명계좌만도 워커힐 카지노는 7백14개,부산비치카지노는 3백19개,인천오림포스카지노는 1백13개나 됐다. 또 주주명부에 있는 친인척 및 임직원들의 주주가 사실상 주주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증자 자금의 원천을 추적조사했으며 배당금이 실제로 누구의 계좌에 들어갔는지를 파악하는데 역점을 두었다.이 결과 파라다이스투자개발과 오림포스관광산업의 경우 사주의 자금이 증자자금으로 사용된 것을 밝혀냈다. 그러나 해외로 빠져나간 자금이나 유력인사가 개입된 사실은 찾아내지 못했다. 이밖에 세간에 나돌던 카지노 업계의 비자금 내역과 배후세력도 밝히지 못했다. 또 조세시효가 5년임에도 지난 89년부터 3년 동안의 탈세사실만 밝혀냈다.물론 87∼88년의 자료를 찾기가 어려웠다고 밝히고 있지만 국민들로서는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 청주대총장 탈세 수사/김준철씨/공금도 10억대 빼돌려

    【청주】 청주대 김준철총장이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토건회사의 공금을 횡령하고 탈세를 통해 거액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청주지검에 따르면 (주)삼창토건의 실질적인 사주인 김씨는 지난 90년이후 최근까지 10억여원대의 공금을 빼돌렸으며 수억원대의 세금을 탈세했다는 것이다.
  • 건설·도매·유흥업 부가세 특별관리

    국세청은 도매업과 건설업의 부가가치세 신고·납부에 대해 특별관리하기로 했다. 25일 국세청은 도매업과 건설업체의 올 상반기 부가세 신고·납부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오는 10월의 2기분 예정과세 때 이들 업종의 신고내용을 정밀분석,탈세혐의가 있을 경우 세무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도매업은 세금계산서 없이 거래를 하는 무자료거래를 통해 탈세를 하고 건설업은 매출은 줄이고 매입은 늘려 부가세를 부당하게 환급받는 수법으로 탈세를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연 20조원 무자료거래 “종지부”/실명제 충격에 거래 거의 끊겨

    ◎중간상 세원노출 꺼려 영업 삼가/재래시장 점포마다 “매출격감” 호소/“부가세율 낮춰야” 상인들 한목소리 금융실명제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중의 하나가 청량리시장·문래동시장·영등포조광시장·동대문시장·남대문시장·용산전자상가·청계천세운상가 등이다.무자료거래가 많이 이루어지는 대표적인 시장이기 때문이다. 무자료거래란 세금계산서(자료)가 없거나 가짜세금계산서를 만들어 물건을 사고파는 행위를 말한다.매출 및 매입에 따른 근거자료가 없기 때문에 당연히 세금을 내지 않는다.이같은 거래는 규모가 큰 도매업자와 영세업자 가릴것없이 시장에서 이뤄져온 거래관행이다.지하경제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무자료거래품목은 술·청량음료·커피·차 등 음료수와 라면·설탕·치약·화장지·비누·세제류·통조림·조미료 등 생필품,건자재·철강 등 거의 전품목이다. 무자료거래가 성행하는 것은 제조업체의 밀어내기식 판매관행과 세금을 내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심리가 상호간에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제조업체의 경우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흔히 물건을 쏟아붓는 수법을 쓴다.대리점의 경우 제조업체에 잘못 보이거나 판매실적이 나쁘면 대리점권리를 반납해야 하기 때문에 재고에 관계없이 주는대로 물건을 인수할 수밖에 없다. 제조업체로부터 물건을 인수한 대리점은 자금문제 때문에 팔리지 않는 비인기상품과 인수한 물량중 소화능력을 벗어난 부분을 헐값에 다음 단계인 1차도매점(1차도매점이 직접 제조업체로부터 무자료로 받는 경우도 많다)에 싼 가격으로 넘길 수밖에 없다.팔리지 않는 물건을 안고 있다가 부도가 나는 것보다는 자금회전을 위해 빨리 처분하는 게 현명하기 때문이다.이 단계부터 본격적으로 무자료가 생긴다. 실명제로 이러한 무자료거래와 무자료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생필품의 무자료거래가 비교적 많은 제기시장에서 음료수를 취급하는 김호진씨(44)는 『2차도매상들이 물건을 사면서 세금을 내지 않으려고 자료를 받지 않기 때문에 자료를 발생시키기 힘들다』며 『실명제후 거래를 하면 금융기관을 거쳐야 하므로 자금추적을 두려워한 2차도매상과 소매상들이 매입을 줄이기 때문에 요즘 매상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통조림과 음료수를 매매하는 박종율씨(53)도 『불경기에다 실명제까지 겹쳐 돈이 돌지 않기 때문에 매상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청량리시장에서 라면과 잡화를 취급하는 최모씨(49)는 『매월 종업원 월급과 창고 사용료 등으로 1백60만원을 지출하고 있어 세부담을 줄이려고 부가가치세를 신고할 때 매출액을 실제보다 크게 줄여 신고할 수밖에 없다』며 『매출을 줄여 신고하는 것을 막으려면 세율을 현실에 맞게 낮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실명제로 가계수표가 추적을 받게 되면 세금을 많이 내야 하는데 그럴 경우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청량리시장에서 음료수와 주류를 취급하는 한 상회의 주인은 『제조업체가 인기가 없는 제품은 출고를 하지 않아야 하는데 실제 팔리는 물량이상으로 물건을 내놓아 덤핑과 무자료가 이뤄져 유통시장이 엉망』이라며 『물건을 받을 때 세금계산서를 받지 않고 현금으로 거래해 부가세를 적게 내는 과세특례자로 되어 있다』고실토했다. 그러나 실명제로 무자료거래와 무자료시장은 발붙이기가 어렵게 됐다.그러나 연간 20조원으로 추정되는 무자료거래가 완전히 사라질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 정부도 무자료거래의 완전추방을 위해 부가가치세율을 현실에 맞게 낮춰야 한다는 여론이 많다.비현실적으로 너무 높은 세율은 오히려 편법과 불법을 키우기 때문이다.납세자가 납득할 만한 세율을 정한 다음 그뒤에도 탈세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과거보다도 더 무거운 세금추징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 투기혐의 250명 특별세무조사/국세청,오늘부터 두달간 234명투입

    ◎사전상속·탈세등 중점조사/부동산 거래소득 탈루도 추적 국세청은 서울지방청을 비롯한 7개 지방청의 54개 부동산 투기조사반(2백34명)이 2백50명의 투기혐의자를 25일부터 2개월 동안 특별 세무조사한다고 24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자를 유형별로 보면 ▲직접 부동산투기를 했거나 탈법적인 부동산 거래를 알선해 투기를 부추긴 혐의가 있는 부동산 중개업자 46명 ▲고액 부동산 거래자로 신고소득에 비해 음성·불로·탈루소득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81명 ▲변칙적인 부동산 거래를 통해 자녀에게 부동산 또는 부동산 취득자금을 사전상속한 혐의가 있는 26명이다.또 ▲매매 계약서를 가짜로 만들어 양도소득세를 탈루한 혐의가 있는 81명 ▲개발제한 구역내 토지거래혐의가 있는 사람 등 기타 16명이다. 투기조사반은 조사 대상자 및 그 가족의 지난 5년간 부동산 거래와 다른 소득의 탈루여부는 물론 조사 대상자와 거래한 사람의 세금탈루 여부까지 조사하기로 했다.기업인이나 기업의 임원이 기업자금을 변칙적으로 유출한 혐의가 있을 때는 관련기업까지조사한다. 조사 대상자를 지방청별로 보면 서울청이 65명으로 가장 많고 중부청과 부산청 각각 35명,경인청 34명,광주청 30명,대구청 26명,대전청 25명 등이다.
  • 「중기·영세상 지원책」 다각 추진/국회의 「실명제 보완대책」방향

    ◎소득·법인·상속세율 인하에도 역점/2조원이상 해외도피 가능성 제기 국회가 19일 대통령의 금융실명제에 대한 긴급재정·경제명령을 승인함에 따라 긴급명령은 법률적 효력을 갖게 됐다. 이날 본회의에 앞서 지난 이틀동안 재무위의 심의과정을 통해 국회는 금융실명제 실시에 따른 문제점과 보완대책을 다각도로 제기했다. 재무위는 오는 25일 상임위를 다시 열어 「금융실명제 조기정착을 위한 대책소위」를 구성,문제점과 보완대책등을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 재무위에서 의원들은 여야 구분없이 「사회정화적인 측면」에서 실명제 실시에 찬성하면서 「경제적인 측면」에서 다음과 같은 문제점등을 지적했다. ▲자금난=영세상인·중소기업등은 금융시장 경색에 따라 부도위기에 몰릴 우려가 크다는데 지적이 모아졌다. 『실명제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이 금융시장의 안정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위한 보완대책에는 소홀한 인상』(손학규),『제도적으로 검은 돈을 포위하는 데 성공했지만 이를 제도금융권으로 유인하는 데는 상당한 한계가 있다』(서청원·박태영)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금난을 덜기 위해 부도처리유예제를 도입하고 진성어음을 은행에서 모두 할인해 주는등 사채시장의 기능을 제도금융권이 담당하도록 하고 국공채를 발행해 이를 구입하거나 중소기업증자 또는 시설투자자금으로 유입될 경우 자금출처조사를 면제해 주자는 의견,실명전환의 자금출처 조사선을 상향조정하자는 방안등이 제시됐다. 이에 대해 정부는 『자금출처 조사는 증여·탈세 혐의가 짙은 경우만 실사를 벌이겠다』,『무기명 장기공채 발행은 금융실명제의 취지에 비춰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혀 실명제의 취지범위안에서 의원들의 지적을 선별수렴했다. ▲세율인하=영세상공인들의 경우 매출액의 전액 노출 및 무자료거래로 인한 세부담의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소득세·법인세·상속세등의 세율을 낮춰줘야 한다고 촉구했다(나오연). 이에대해 정부는 올해 영세업자등에 대한 과세기준점을 상향조정,세부담을 덜어주고 이들 세율의 인하는 과세자료가 양성화되는 내년에 세율인하폭 등을 결정해 오는 95년 세법을 개정,96년에 실시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화폐퇴장 및 해외자금도피=해외재산도피에 대한 제어장치에 허점이 많아 2조원이상의 자금이 해외로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박은대)는 지적이 나왔고 주로 1만원권으로 현금을 찾아 쌓아두는 현금퇴장에 대해서는 1만원권만 화폐교환을 단행해 제도금융권으로 끌어내야 한다는 주장(김원길)이 눈길을 끌었다. 정부는 『국세청의 세무회계감독,관세청의 통관관리등을 강화하고 외국환은행의 창구지도를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화폐교환등 화폐개혁설에 대해서는 『계획도,필요도 없다』며 단호히 부인. ▲위헌성 시비와 대체입법론=국가경제가 위기상황이 아닌데도 긴급명령을 발동해 헌법 제76조에 규정된 요건이 충족되지 못했다는 지적(홍영기)과 가급적 빨리 법률로 제도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야당측이 문제제기. 이에 대해 정부는 장기적으로는 입법화가 필요하지만 입법과정에서 실행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당분간 긴급명령을 유지한다는 방침임을 분명히 했고 위헌시비와 관련해서는 「정상적인 입법과정에서 커다란 혼란이 예상되는 경우도 헌법이 규정한 위기에 갈음해 생각할 수 있다」고 주장.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긴급명령이 통과됨에 따라 의원들이 제기한 위헌시비등은 상당부분 저절로 해소된 것으로 보이며 증시가 활황을 보임에 따라 앞으로의 문제는 입법화·세율인하·금융정보의 비밀보장·중소기업 지원대책등에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 리버사이드호텔 거액 탈세/반포세무서 알고 묵인

    ◎음식점 6백곳 과세누락도/감사원 적발 감사원은 18일 리버사이드호텔(대표 남궁제석)이 92년 경영권 변동사실을 신고하지 않아 주식양도세를 포탈한 혐의를 잡고 검찰에 고발하는 한편 종합적인 세무조사를 실시하도록 국세청에 통보했다. 감사원은 또 관할 서초구청과 반포세무서가 리버사이드호텔의 고의적인 조세포탈 사실을 알고도 이를 묵인한 사실을 적발하고 구청관계자 1명을 징계토록 통보하는 한편 세무서관련자 4명에게 주의를 촉구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지난 5월 실시한 기관종합감사결과 반포세무서는 92년 리버사이드호텔이 경영권을 변동하면서 주식양도에 따른 과세를 회피하기 위해 주식이동상황명세표를 제출하지 않는등 조세를 포탈했으나 실효성없는 체납처분만 반복하고 조세범처벌법에 의한 고발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서초구청은 이 호텔이 지난 91년 부가가치세등 2억7천9백만원의 세금을 체납,반포세무서가 구청장에게 숙박업등록 경신등을 제한하도록 요구했는데도 사업자 명의를 변경해줬다는 것이다. 감사원은 또 반포세무서가 관내 대중음식점등 인·허가업소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아 6백32개 업소가 지난 6개월 동안 세금을 전혀 내지 않은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반포세무서는 92년 9월과 93년 3월 사이에 두 차례 사업자등록조사를 실시하면서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관할구청장으로부터 통보받은 영업자명단을 방치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 「돈줄」 막혀 영화사들 전전긍긍/실명제파장 영화업계에도 번져

    ◎사채시장얼어 붙어 어음유통 “뚝”/은행서 할인때 일반중기에 밀려/“유통구조는 개선… 악덕 수입업자도 정리될것” 금융실명제 한파가 영화업계에도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지금까지 영화제작및 수입자본은 영화판권을 주는 대신 지방의 극장업자등으로부터 선수금 형식으로 3∼6개월 만기의 어음을 받아 조달하는 것이 상례였다.제작자들이 대기업등 비디오 유통상들로부터 받는 비디오판권료와 극장업자들로부터 받는 영화상영 분배 수익금은 물론,감독과 스태프,배우들의 연출및 출연료등도 대부분 어음으로 결제돼왔다. 이처럼 어음유통이 가능했던 것은 현금이 필요할 경우 「충무로 지하은행」으로 불리는 명동 사채시장에서 만기까지의 이자를 떼고 현금화가 가능했기 때문이었다.그러나 금융실명제 실시이후 「금고」역할을 해온 전주들이 숨어버리면서 「충무로 지하은행」은 꽁꽁 얼어버렸다. 영화업계가 더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어느 중소업계보다도 상품생산,즉 영화제작에 투입되는 자기자본의 비율이 낮은 데에 있다. 이는 영화업계 전체거래가운데 어음결제율이 90%를 상회하는 것에도 잘 나타난다.일반 중소기업체는 어음및 현금결제율이 엇비슷해 평균 40∼50%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때문에 어느 한 곳에서 어음결제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 흐름을 타고 있는 관계자,나아가 전체 영화업계가 곤경에 처할 수 밖에 없다.일반 금융기관에서 어음을 할인해 쓰려해도 자본의 규모와 신용도등 자격요건에 있어서 일반 중소업체에 비해 훨씬 뒤져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던 것이 현실이었다. 따라서 앞으로 상당수의 영화사가 도산하는 것은 물론 국산영화제작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또 이에따라 국산영화 의무상영일수,즉 스크린쿼터를 지키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팽배해지고 있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금융실명제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지금까지 영화업계는 「복마전」이라 불릴만큼 어느 업계보다도 복잡한 유통구조를 갖고 있었고 그에 따른 뒷거래와 탈세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앞으로는 영화판의 유통구조가 보다 투명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특히 자금의흐름이 추적되는 만큼 관객 숫자를 대폭 줄여 사복을 채우고 탈세를 일삼았던 지방흥행업자들의 횡포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또 자기 자본없이 지방 흥행업자로부터 어음을 받아 현금화한뒤 무분별하게 외화를 사들여온 수입업자들도 상당수 정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건전한 영화제작사와 독립프로덕션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어느 중소업계보다도 지원책이 절실하다는 것이 영화계의 중론이다.특히 영화업계에 대한 금융및 세제상의 지원책은 이미 정부당국이 공표한 내용이니만큼 하루라도 앞당겨 실시해야 한다는 지적들이다.한 영화관계자는 『어느 중소업계보다도 영화업계가 영세하고 유통구조 또한 열악하다』고 밝히고 『21세기 최대의 부가가치산업인 영상산업에 대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반실명제 사범/경찰,특별단속

    경찰청은 17일 금융실명제의 각종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제도의 조기정착을 위해 재산의 해외도피 등 반실명제 사범을 무기한 특별단속하라고 전국경찰에 지시했다. 중점 단속대상은 ▲허위증명 등에 의한 비실명거래행위 ▲강압적 채권회수 ▲외화 밀반출 및 국내재산 해외도피 ▲외화 소지한도액 초과 ▲부동산거래 관련탈세 ▲무허가 토지거래 및 미등기 전매 ▲기업자금 유용 부동산투기 ▲매점매석행위 ▲귀금속·골동품 등을 노린 주택가 강·절도 등이다.
  • “실명화 할까 말까” 속타는 검은 전주

    ◎차·가명계좌 예금주 움직임 백태/신분노출·세무조사에 “포기” 대세/비자금조성 기업선 정부의지 탐색/사채업자,「가명」 사들여 유령사 통해 인출시도 실명화의 강을 어떻게 건널 것인가.금융실명제라는 핵폭탄이 투하된 금융시장에는 지금 차·가명 계좌주들의 실명화 도강작전이 시작됐다. 실명제 이전에는 노출을 꺼리는 검은 돈의 주인들에게 차·가명 계좌는 안전한 은신처였다.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늦어도 실명전환 의무기간 만료일인 오는 10월12일까지는 실명계좌로 건너가야 한다. 그러나 마땅한 도강 수단이 보이지 않는다.검은 돈의 주인들이 건너가기에는 강물이 깊고 물살이 너무도 세다.신분노출(실명화)과 국세청의 자금출처 조사를 죽기보다 싫어하는 것이 검은 돈의 생리다.그래서 차라리 자폭(검은돈 포기)하는 쪽을 택하겠다는 사람들도 속출하고 있다.실명제로 숨을 곳을 잃은 차·가명 계좌 주인들의 백태를 각 금융기관 창구 주변을 중심으로 모아본다. ○…서울 강남 일대의 부동산 업계에서 이름만 대면 금방알만한 부동산 재벌 김모씨는 현재 10여개의 증권사에 분산,가명계좌로 1백억원 가량을 투자하고 있다.그의 재산은 이 말고도 부동산만 수천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실명제로 가명계좌를 실명화해 자금출처 조사를 받느냐 아니면 가명계좌를 포기하느냐의 기로에 섰다.최악의 경우 1백억원짜리 가명계좌를 포기하는 쪽을 택할 것이란 게 주변의 얘기.실명으로 전환하면 자금추적을 당해 수십년간 부동산 투기로 벌어들인 자산소득에 대해 수백억원의 탈루세액을 추징당하기 때문이다. ○…올 봄에 개인회사를 퇴직한 H씨는 퇴직금을 세금우대 혜택이 있는 근로자 주식저축으로 운용하기 위해 1인당 가입한도 3백만원에 맞춰 여러 개의 계좌로 쪼개 친인척 명의를 사전 양해 없이 무더기로 도용했다가 낭패를 본 케이스.그는 지난 16일 도명계좌를 실명으로 전환하기 위해 국민학교 교사인 친척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실명확인과 출금을 부탁했으나 거절당했다.그는 『도명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고라도 실명전환을 해야할 판』이라며 한숨.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이모씨(58·포항시 죽도2동)도 지난해 4월 친구인 김모씨(57·포항시 항구동) 명의로 D은행 포항지점에 2억5천만원을 장기예치하고 지금까지 매달 이자를 받아 왔으나 자신의 이름으로 바꾸려 하자 명의를 빌려줬던 김씨가 거액의 사례금을 요구해 고민 중이다. ○…가명계좌주들은 대부분 실명전환을 「발등의 불」로 인식하는 반면 차명계좌주들은 잠복 관망하는 상태.차명계좌의 경우 형식은 실명계좌로 돼있고 명의자의 협조를 받으면 실명확인과 출금이 가능하기 때문에 적당한 도피처가 보일 때까지 계좌를 움직이지 않아도 된다.차명계좌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대기업의 비자금이나 중소기업주들이 회사돈을 빼돌려 운용하는 「분산자금」등은 정부의 실명화 의지가 어느 정도인가를 탐색하며 눈치만 보고 있다. 모그룹의 재무담당자는 『섣불리 실명전환을 했다가 시범케이스로 당하는 일은 피해야 하지 않느냐』며 『자금추적 조사가 엄포에 그치지 않고 실명전환후의 처벌까지 나간다면 아마도 모든 기업은 비자금을 포기할 것』이라고말했다.비자금 조성이 공공연한 비밀이지만 그것이 공개되고 탈세 사실이 밝혀질 경우 거의 대부분 세금으로 추징당할 뿐 아니라 기업 이미지도 크게 실추되기 때문에 아까워도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것. 금융기관 창구 직원들에 따르면 중소기업주들은 보통 실명통장 1개와 5∼10개 정도의 차명통장을 갖고 있으며 이밖에 직원들 명의로 수십개의 세금우대 저축상품을 갖고 있다. ○…일부 사채업자들이 가명예금을 싼 값에 사들여 유령회사 명의로 실명전환하는 편법으로 가명예금을 인출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사채업자들은 1억원이 입금된 가명계좌의 통장과 도장을 7천만원 선에 사들여 사업자 등록은 했지만 실제로는 활동하지 않는 법인 명의로 인출하는 수법을 이용하고 있다.이 경우 가명계좌주는 묶인 돈 1억원중 7천만원을 건질 수 있고 사채업자는 차액 3천만원중 소득세 추징분을 제외한 나머지를 챙길 수 있기 때문.
  • “화폐개혁 계획도 필요도 없다”/홍 재무 국회답변

    ◎무기명 채권발행 않을 방침/자금조사 완화·증시안정책 추궁 국회는 17일 홍재형재무부장관·김명호한국은행 총재등을 출석시킨 가운데 재무위를 열고 금융실명제 실시에 관한 대통령의 긴급재정경제명령에 대한 질의를 벌이고 정부측으로부터 보고와 답변을 들었다. 홍장관은 이날 답변에서 비실명예금 5천만원 이상을 실명예금으로 전환하는 경우 자금조사를 하는 것이 금융유통을 저해하고 있으므로 상한을 올릴 계획이 없느냐는 의원들 질문에 『인적사항·사업내용·과거 탈세여부등에 대한 자료조사후 증여·탈세 혐의자에 대해 소명자료를 요구해 의혹이 짙은 경우에 한해 실사를 벌이겠다』고 답변했다. 홍장관은 이어 장기공채등을 발행해 비실명자금을 유입해 사회간접자본등 산업발전에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이를 위해서는 비실명 장기공채를 발행해야 한다』며 『금융실명제의 취지에 비춰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해 비실명자금의 유입을 위해 무기명채권을 발행하지 않을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홍장관은 또 세율인하와관련,『과세자료 양성화가 내년에나 마련될 수 있다』고 전제하고 『따라서 올해 정기국회에서는 법인세·소득세·상속세등의 세율을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장관은 이와 관련,『이들 세율인하 문제는 오는 95년 전반적인 세법개정과정에서 충분히 검토,96년에 실시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화폐개혁설과 관련,홍장관은 『계획도 없으며 필요성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홍장관은 긴급명령에 대한 제안 설명을 통해 『금융실명제의 실시 과정에서 생기는 부동산 투기등 부작용을 최대한 억제키 위해 투기혐의자에 대한 세무조사를 일제히 실시하고 실명제 시행일 이후 부동산을 취득하는 경우에는 예외없이 자금출처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장관은 이어 『토지거래 허가대상 지역을 확대지정하고 필요하면 국세청이 관리하는 지정지역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일반 서민들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국민은행과 상호신용금고,상호신용협동조합등에 대한 자금 지원 폭을늘리고 절차를 간소화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여야의원들은 이날 실명제가 경제정의를 실현하고 부패구조를 척결,왜곡된 경제흐름을 바로잡기위해 필요하다는데 공감을 표시하고 초기단계의 부작용과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보완책으로 ▲자금출처조사의 개선방안 ▲중소기업자금난 완화대책 ▲증시 안정및 부동산투기 방지방안 ▲금융자산 종합과세제 도입및 전반적인 세제개편방안과 함께 시중에 나돌고 있는 화폐교환 단행설을 따졌다.
  • 국회재무위 「실명제 보완」 질의·답변

    ◎“「반실명」 금융실무자 벌칙 강화를”/미성년자 계좌한도 왜 상향조정했나/법인·소득세율 95년 인하… 96년 시행 국회 재무위는 17일 홍재형재무부장관·김명호한은총재·추경석국세청장등을 출석시킨 가운데 금융실명제의 효율적인 시행을 위한 보완책 수립을 놓고 여야간 열띤 토론을 벌였다.이날 회의에서는 음성자금의 자본시장이탈 방지책,중소기업및 증시안정대책등에 논의의 초점이 맞춰졌다. ○“정상 경제까지 위축” ○…서청원의원(민자)은 『금융실명제는 비실명자금의 포위에는 성공했지만 정상적인 경제순환까지 동결시키고 있다』면서 『일단 발표해놓고 파생되는 문제를 보아가며 그때마다 대책을 강구하는 정부의 자세는 신중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서의원은 『국세청과 금융기관의 전산망 확보가 미흡해 자금출처조사의 실효성이 의문시된다』고 지적하며 『사전정보누출의혹과 관련,발표당일의 예금인출과 계좌변동상황에 대한 실태점검 용의는 없느냐』고 따졌다. ○“종합과세 앞당겨야” ○…김원길의원(민주)은 『실명제는 신경제 1백일계획에 앞서 실시됐어야 했다』면서 중소기업자금난 완화책으로 『사채에 의존하고 있는 자금조달부분을 1백% 제도금융권으로 흡수해야 할 것』이라고 정부측에 촉구했다.김의원은 이어 『과거 금융기관의 자금조성을 위해 차·도명 형태로 개설된 계좌에 대한 금융기관의 적극적 비호 가능성을 해소하기 위해 실명확인시 제시된 신분확인증명서의 사본을 확인한 실무자의 날인과 함께 금융기관에 비치토록 하고 명령상의 벌칙도 비밀보장규정위반과 동일한 3년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 병과로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의원은 또 『화폐의 퇴장을 방지하기 위해 화폐교환을 실시하고 10일이내 지급제시조항을 엄격히 적용,자기앞수표의 퇴장을 막아야 한다』면서 화폐교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최근 파악이 끝난 사채업자들의 명단을 공개하고 보석류·서화·골동품·상가권리금·고가전세금등을 통한 자금은닉을 차단해야 한다』면서 『경마장과 카지노를 통한 불법자금의 세탁을 막는 방안을 강구하고 소득세법 개정을 앞당겨 종합합산과세를 1년이라도 조기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와함께 『소액채권의 소화를 위해 각 금융기관에 소액채권전담창구를 개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근의원(민주)은 『경제체질을 바꾸는 획기적인 조치로 절차의 의외성과 충격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다만 구체적인 부작용에 대한 보완책등 내용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이의원은 『실명제가 반영되지 않은 신경제 5개년계획은 무의미하다』면서 『전면 재검토를 주장했다. ○…손학규의원(민자)은 『실명전환확인기간을 단축하고 가·차명에 대한 제재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기업의 소유분산을 촉진하는 대규모 비상장주식의 실명화 추진을 제안했다. 손의원은 『미성년자의 계좌규모를 7백만원에서 1천5백만원으로 상향조정한 이유를 밝히라』면서 『자금출처 조사대상을 30세이상 5천만원에서 15세미만 1천만원,40세이상 1억5천만원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손의원은 이어 『중소기업의 도산을 막기 위해 한시적으로 중소기업의 상업어음에 대해 아무런 제한없이은행에서 할인을 해주는 방안을 고려할 용의는 없느냐』면서 『사채를 금융시장으로 유인하기 위해서는 이자소득세율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직접 자금지원 절실” ○…유준상의원(민주)은 『신용보증기금의 보증한도를 6개월간 2배로 확대한다는 정부의 방침은 현재와 같은 경기침체가 계속되는한 변제가 많아지거나 장기화돼 신용보증기금의 공신력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면서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의 직접적인 자금지원이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유의원은 또 『중소기업의 부도를 막기 위해서는 진성어음의 1백% 할인등과 함께 중소기업공제기금의 긴급 확충및 93년도 출연분(2백20억원)의 조기방출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유의원은 『금융기관 직원들의 권유에 못이겨 차명계좌로 세금우대소액채권·증권저축·근로자주식저축에 가입,몇푼의 이자라도 더 받으려고 했던 소액예금자들은 불안해하면서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경과조치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탈세혐의자만 실사” ○…답변에 나선 홍재형재무부장관은『5천만원 이상의 비실명금융재산을 실명으로 전환하는 경우 인적사항·사업내용·과거 탈세여부등을 고려해 자료를 조사한뒤 증여및 탈세의 혐의가 짙은 사람에 대해 소명자료를 요구,실사하겠다』고 말했다.홍장관은 그러나 『비실명자금을 유인하기 위한 장기채권의 발행은 비실명을 허용해야 하기 때문에 금융실명제의 취지에 비춰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홍장관은 세제개편에 관해 언급,『법인세·소득세·상속세의 인하는 과세자료가 양성화되는 94년에나 가능하다』면서 『긴급명령에서 적시한대로 95년에 세법을 전반적으로 개정해 96년부터 실시하겠다』고 답변했다. 홍장관은 퇴장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현금및 소액 자기앞수표가 정상적인 금융시장에 머무르도록 하기 위해서는 화폐교환이 불가피하다는 일부 의원의 주장에 관해 『계획도 없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라고 일축했다.
  • 세정의 합리화(「실명경제」 열리다:4)

    ◎“세원 은닉 불가능” 공평과세 실현/97년까지 전산망 완비… 탈세 등 불법 손금보듯/종합소득세 대상 8백만명 추정… 인력충원 과제 금융실명제 이후 서울 수송동 국세청 본청과 전국 세무서의 민원봉사실은 자금출처 및 세무조사와 관련,연일 문의전화로 북새통이다.실명제의 충격과 파문은 금융기관에서의 실명전환 자체보다도 그에 따른 세무조사나 자금출처 조사등 국세청의 서슬퍼런 조치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전화문의 연일 빗발 지난 12일 실명제가 전격적으로 발표된 이래 실명제의 뒷일을 책임져야 할 국세청은 엄청나게 바빠졌다.실명제 성패와 밀접한 관련 있는 국세청 직원들은 실명제의 후속대책과 부작용을 막기 위한 아이디어를 짜내느라 연일 밤샘을 하다시피 한다. 실명제는 그동안 국민들에게 다소 공허하게 들렸던 공평과세,형평과세를 이루는 획기적인 제도이다.의사·변호사·인기 연예인 등 자영 사업자와 부동산 투기 등 음성 불로소득자,룸살롱·고급 요정등 호화 사치성 향락업소는 높은 수입에 비해 세금은 거의 내지 않는 대표적인 분야였다.수입이 노출되는 월급쟁이들만 꼬박꼬박 상대적으로 많은 세금을 낸다는 비판이 많았다. 그러나 실명제로 사정은 달라졌다.자신의 이름으로 거래하는 실명제는 지하경제와 불로소득자를 없애는 최선의 방법이다.검은돈이 없어지게 된다는 뜻이다.특히 국세청의 전산망이 완벽하게 갖춰지는 오는 97년부터 이자 및 배당에 대한 종합과세가 이뤄지면 「가진 자」의 세금부담은 더욱 늘어난다. 이 때부터 국세청은 개인별 이자와 배당소득까지도 훤히 파악하게 된다.현재도 『각 가정의 숟가락 숫자까지도 알고 있다』는 정도로 막강한 국세청의 전산망은 더욱 확대된다.실명제로 재벌이 부를 세금 없이 자식에게 상속·증여하는 것도 어려워졌다.가명계좌가 없어지고 97년부터 종합과세에 따라 차명계좌도 없어지게 될 것이므로 그만큼 금융추적 조사도 한결 수월해진다.탈세가 어려워진다는 얘기다. 현재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는 지하경제의 규모는 대략 국민총생산의 15% 정도인 35조원 내외로 추정된다.이 엄청난 자금에 대한 세금추징이 그만큼 쉬워진다.그동안 세금을 제대로 내던 봉급생활자를 비롯한 서민들의 부담은 상대적으로 줄어든다는 얘기다. 국세청 이건춘 재산세국장은 『자금이 왜곡되는 현상과 투기자금화되는 것을 막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조사국의 한 관계자는 『실명제로 세무조사가 쉬워졌다』며 『그동안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던 사채업자들에 대한 조사도 본격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채업자 본격조사 실명제로 조사가 쉬워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문제는 남아 있다.97년까지는 차명계좌가 남아있기 때문이다.조사국의 다른 관계자는 『조사를 나가면 은행에서 고객을 위해 가명 및 차명계좌를 가르쳐 주지 않는다』며 『종전에 5천달러 이상의 외화를 팔 때 은행에서 매각 결과를 통보해 주지 않아 애를 먹은 적이 많다』고 금융기관들의 비협조를 지적했다. 명의신탁을 통한 변칙적인 상속·증여를 찾아내는 것도 쉽지 않다.부동산특별조사반·음성소득자 조사반 등 각 조사팀이 탈세를 찾는데 주력하지만,법망의 허점을 노리며 탈세를 시도하는 사람들의 「머리」도 만만하지 않다. 실명제로 일거리가 폭주한 국세청의 다른 과제는 인력문제다.실명 전환기간에만 은행으로부터 넘어올 통보건수도 수십만건이 될 전망이다.이를 빠른시일 안에 검토하는 것도 쉽지 않다.또 올 상반기에만 하루 평균 2천6백건의 부동산거래가 이뤄지는 현실에서 국세청의 한정된 인력으로 제대로 조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올 상반기 중 본청이 조사한 부동산 투기자는 2백17명 뿐이었다. ○1만명이상 늘려야 국세청은 종합과세가 시행되는 97년에는 직원이 현재의 1만7천명에서 3만명으로 늘어나야 한다고 전망한다.종합소득세 신고자가 8백만명으로 현재의 95만명에서 거의 10배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여하튼 실명제로 과세자료의 대부분이 투명하게 노출돼 공평 및 형평과세라는 세정 목표의 실현 가능성이 훨씬 높아졌다.그동안 과세대상에서 빠져있던 세금의 사각지대로부터 많은 세금을 거둬 대다수 국민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목표가 훨씬 가까워지는 셈이다.
  • 기업 해외거래내역 집중 추적/「검은돈」밀반출 어떻게 막나

    ◎유령사 이용한 가·차명자금 현금화 차단/연 송금액 1만달러이상자도 세무조사 금융실명제 실시로 검은 돈이 해외로 빠져 나갈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이를 막으려는 관계당국과의 「보이지않는 전쟁」이 불붙고 있다. 실명제로 가명 및 차명예금의 실명화를 꾀하고 지하자금을 양성화하면서 그동안 탈세에 대한 세금추징을 하려는 정부와 검은 자금의 해외유출등으로 이를 어떻게든지 피하려는 검은돈 주인들과의 머리 싸움이 첨예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국세청·검찰·경찰·관세청 등 정부기관은 해외유출을 막기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이를 빠져 나가기 위한 세력들의 교묘한 「불법」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돈을 불법적으로 해외로 빼돌리는 「일반적」인 수법은 7∼8가지다. 기업은 거래장부를 조작하면서 외화를 빼돌리고 수출업체는 수출단가를 실제보다 싸게,수입단가를 실제보다 비싸게계상하는 방법으로 외화를 도피시킨다.또 이전가격 조작도 즐겨찾는 탈법 수법이다.해외 현지법인이나 해외지사등을 통해 단가를 조작해 외화를 빼돌리는 수법이다.일부 기업들은 이미 이런 수법으로 빼돌린 외화로 현지에서 호화부동산을 매입,말썽을 빚기도 했다. ○7∼8개 유형 파악 개인들은 외국에 있는 친지에게 외화를 보내면서 빼돌리는 방법을 흔히 동원한다. 한 사람에게 연 1만달러까지 보낼 수 있는 관련규정을 악용,본인의 이름 이외에 다른 여러 사람이름으로 한도내에서 외화를 내보낸다. 또 외국에 가는 사람을 통해 현지에서 외화를 대신 건네주는 방법도 이용한다. 암달러상으로부터 달러를 구입해 밀반출하는 수법도 일반적이다. 이밖에 카지노를 찾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것처럼 외화를 갖고 나가지 않고 현지에서 교포 등으로부터 외화를 받은뒤 국내에서 그의 친인척 등에게 원화로 갚는 수법도 있다.국내의 고액 수표를 외국에 갖고가 쓰는 방법도 있다.뉴욕등 교포들이 많은 곳에서는 국내 수표가 국내처럼 통용되고 있으며 이를 달러로 바꾸는 것도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런 방법들은 일반적인 것이며 이외에도 고도의 변칙적인 탈법사례는 많다. 국세청은 큰손들의경우 실명제 이후 사업자등록만 하고 실제 영업활동을 하지 않는 유령회사를 이용해 가·차명 자금 등을 현금화하거나 교포나 외국인의 명의를 이용해 해외로 빼돌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국세청·검·경 공조 국세청은 이에 따라 기업의 해외거래 내역을 집중적으로 추적,탈세사실을 조사키로 했으며 해외송금액이 연간 1만달러를 넘는 사람과 1회에 한도액인 3천달러를 송금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세무조사를 집중적으로 펴기로 했다. 또 뉴욕 로스앤젤레스 도쿄 런던에 있는 해외주재관들에게 외화를 빼돌리거나 해외 부동산을 사들이는 사람들에 대한 정보수집을 강화토록 긴급 지시했다.외국 세무당국과의 협조체제 구축도 검토중이며 암달러상에 대한 내사도 벌일 방침이다. 국세청의 장세원국제조세국장은 『해외유출을 막기위해 검찰 경찰 관세청 등 관련기관과 공조체제를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 실명제 고통 우리 모두의 몫/정신모·경제부장(데스크시각)

    「경제에는 공짜점심이 없다」는 말이 있다.누가 아무 조건 없이 단지 호의로만 혜택을 베푸는 것 같아도 결코 거저가 아니고 어떤 형식으로든 반드시 대가를 지불하게 마련이라는 얘기다. ○반드시 대가 치러야 어느 날 갑자기 경제활동을 지배하게 된 금융실명제라는 새로운 제도는 경제 뿐 아니라 정치·사회분야에까지 가히 핵폭탄에 못지 않은 위력을 발하고 있다.여기저기서 죽겠는다는 비명이 터져나온다.주가의 폭락과 함께 「증시붕괴」라는 표현이 나오고 영세 기업이 연쇄도산하게 됐다는 뉴스도 주먹만한 활자로 전해진다.그동안 무자료로 거래하던 유통업자들도 앞으로는 고스란히 세금을 물게 돼 곧 망하게 됐다는 얘기도 있다.이런 것들이 실명제를 위해 치러야 할 우리의 대가가 아닌가 싶다. 조세형평을 기하고 경제정의를 실현하려면 실명제가 하루빨리 실시되어야 한다고 게거품을 물던 사람들까지도 「부작용을 감안하지 않고 너무 성급하게 단행했다」며 딴 소리를 하고 있다.탈세를 일삼던 대기업이나 불로소득으로 하루 아침에 거부가 된 졸부들에 분노하던 영세 업자들 중에도 「약자의 사정을 감안하지 않은 조치」라거나 「보완책이 미흡하다」고 비난하는 사람이 많다. 얼핏 보면 실명제는 상당히 나쁜 제도로 착각할 만하다.세상 인심은 그야말로 변덕이 죽 끓듯 한다는 얘기를 실감할 정도이다.최근 유행하는 노래처럼 「세상은 요지경」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이런 불평들을 뒤집어 보면 누구든 우리 사회의 거대한 부패구조의 한 틈바구니에서 함께 숨쉬며 그 더러운 물과 혼탁한 공기를 마시며 부패고리의 일부를 형성해 왔다는 느낌이다.누구나 약자로 동정하는 중소업자의 경우 지금까지 지하경제의 한 고리에 꿰어져 사채 전주들의 온상이 돼온 셈이다.물론 제도권 금융기관으로부터 제대로 지원받지 못하는 현실에서 생긴 불가피한 현상이다. ○사채돈줄 온상으로 미처 주민등록증을 챙기지 못하고 은행에 갔다가 창구 직원과 다투는 서민들 역시 마찬가지다.급한 사정으로 자기 돈을 찾는데,그것도 큰 돈도 아닌데 원칙을 따지며 응하지 않는 창구직원이 야속할 것이다.언제나 상냥하게 대해주던 은행들이 마치 관공서처럼 증명을 요구하는 것이 유쾌한 일일 수는 없다. 개개의 사연들을 따져보면 이렇듯 다 이해도 되고 또 당사자들의 딱한 사정에 동정도 간다.그렇다면 실명제를 하지 말았어야 하는가.아마 그렇다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찬성하지만 자신이 겪는 불편이나 어려움은 못 참겠다는 것일 뿐이다. 불편과 어려움의 강도는 다를 수 있다.더구나 기업으로서는 엄청난 곤경에 처한 사례가 적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주민증을 챙겨 다시 한번 은행을 찾는 일이 그렇게 힘든 일인가. 지하경제가 커다란 몫을 차지하는 우리 현실에서 실명제로 타격을 받는 분야가 넓고 크리라는 것은 익히 예상하던 일이다.또 그런 타격과 희생을 무릅쓰고라도 실명제를 해야 한다는 것이 국민 여론이었다. ○불편 다함께 감수를 지금 겪는 불편과 고통은 지하경제를 뿌리뽑고 경제활동을 투명화,정상화하기 위한 혁명적 조치다.요즘 겪는 고통과 불편이 바로 실명제의 성공을 위해 치러야만 하는 대가다.이런 비용을 아까워하면 실명제는 물론이고 다른 어떤 개혁도 성공할 수 없다. 내가 치르기 싫은 대가는 남도 지불하기 싫은 법이다.실명제로 인한 불편과 고통,다같이 참고 이겨내야 한다.이를 대신해 줄 사람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바로 우리들의 몫이다.
  • “실명제 성공땐 세수 8조 증가”/탈루상속·증여세 5조 추징 가능

    ◎차명계좌 소득세도 3조원 예상 금융실명제의 주목적은 경제정의를 실천하고 검은 돈을 없애는 데 있지만 이에 따라 세수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가명 및 차명계좌로부터 과거에 덜 거둔 세금을 한꺼번에 거둬들이기 때문이다.물론 실명으로 거래해온 사람들의 세금추징은 없다. 금융계에 따르면 가명계좌에 들어 있는 예금은 2조6천억원,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된 차명계좌에 들어 있는 자금은 27조원으로 추정된다.이를 토대로 ▲가명 및 차명계좌가 실명으로 전환되고 ▲은행원들이 가명 및 차명계좌를 실명으로 전환하는 데 적극협조하며 ▲국세청의 인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전제하면 약 8조원의 세금이 더 걷힐 수 있다. 추징세액의 대부분은 증여세·상속세·소득세,이자·배당 등에 따른 원천징수세를 계산한 총계다.먼저 증여세·상속세를 보자. 오는 10월12일까지의 실명전환기간중 계좌별로 일정금액이상일 경우(20세미만은 1천5백만원,20세이상 30세미만은 3천만원,30세이상은 5천만원) 은행은 국세청에 통보해야 한다.국세청은 자금출처를 조사한다.가명계좌중 자금출처조사를 받을 금액은 약 절반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이 경우 국세청은 1조3천억원의 출처를 조사하게 된다.국세청은 이 금액중 약 30%가 증여세·상속세·소득세로 흡수될 것으로 분석한다(증여세의 최고세율은 60%,소득세의 최고세율은 50%).약 3천9백억원의 세금이 들어온다는 계산이다. 차명계좌도 마찬가지로 계산하면 4조5백억원이 된다.국세청이 확실한 탈세혐의를 찾아 조사하면 증여세와 상속세등을 내야 한다.특히 거액을 갖고 있는 미성년자와 부녀자는 확실한 자금출처가 없기 때문에 무거운 세금을 물어야 한다.증여세는 직계존비속으로부터 받은 경우 1천5백만원을 공제하는등 각종 공제를 한뒤 남은 금액(과세표준)에 15∼60%의 세율을 곱한 금액이다. 국세청이 미성년자가 1억원을 갖고 있는 것을 확인,이 돈이 그의 아버지로부터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면 1천5백만원을 공제한 8천5백만원(과세표준)에 대해 증여세를 물린다.1천만원까지에 대한 세금 1백50만원에,이 금액을 넘는 금액에 대한 세율 25%를 곱한 1천8백75만원을합친 2천25만원이 증여세액이다.그동안 소득신고를 적게 한 사실이 드러나면 소득세도 내야 한다. 차명에서 실명으로 전환된 경우는 그동안 이자 및 배당에 대한 세금헤택을 원천징수당한다.가명과 차명 모두 이자 및 배당소득에 대해 실명보다 3배의 무거운 세금을 내야 하지만 차명의 경우는 실명인지 차명인지 분간을 할 수 없어 실명과 같은 혜택을 입었기 때문이다. 연평균 이율이 10%라면 27조원의 차명계좌금액의 연간 이자는 2조7천억원이다.차명계좌 주인들은 이 금액중 약 20%인 5천4백억원을 원천징수당했다.따라서 이들은 실명과 비실명의 이자소득에 대한 세율차 40%에 해당하는 1조8백억원의 세금을 더 내야 한다.평균비실명기간을 3년으로 볼 때 추징액은 결국 3조원이 넘는다.소득세의 조세시효는 5년이다.
  • 법인·부가·근소세 인하 추진/실명제로 세수급증 전망

    ◎상속·증여세도 낮추기로/당정,「토지거래 허가제 확대」재검토 정부와 민자당은 14일 금융실명제 실시로 예상되는 부동산투기 방지를 위해 토지거래허가제를 전국토로 확대한다는 당초의 방침을 재검토키로 했다. 당정은 이날 홍재형재무장관,서상목정조실장,노인환국회재무위원장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실명제의 전면 실시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완대책을 논의,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당정은 이날 회의에서 토지거래허가제를 전국토에 확대적용할 경우 경기위축의 가속화 등 오히려 부작용의 소지가 크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이를 완화하는 쪽으로 재검토키로 했다. 대신 과표현실화 등 종합토지세의 조기정착을 통해 부동산투기의 소지를 예방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서실장은 이와 관련,『토지거래 허가제 전국 확대는 자칫 경제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등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부동산 투기문제는 과표현실화등 세제개혁차원에서 다루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재검토 방침을 밝혔다. 당정은 이와 함께 음성소득에 대한 과세가 강화되면서 세수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기업 근로자 영세상인 등에 대해 법인세,근로소득세,부가가치세 등의 세율을 점차 하향조정해 나가기로 했다.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세율로 인해 탈세를 유발시켜온 현행 상속·증여세에 대해서도 과세포착률이 크게 제고된만큼 세율을 크게 낮추기로 했다. 그러나 세율의 인하폭에 대해서는 금융실명제가 처음으로 실시돼 세수입의 증가액수를 예상하는데 아직 이르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세수입의 증대 규모 및 과표현실화 추진 실적등과 맞춰 결정하기로 했다. 또 중소기업인들의 외형이 노출됨으로써 늘어나는 세부담을 경감해주기 위해 부가가치세 과세특례 기준점을 상향 조정,과세특례자를 대폭 확대하는 등의 1단계 세제개편안을 마련,정기국회에서 처리키로 했다. 당정은 사채시장 마비로 인한 영세상인들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신용협동조합 마을금고등 서민금고에 자금할당등의 지원대책도 함께 마련키로 했다. 정부와 민자당은 다음주중 기획원·재무·건설등 관련부처 장관들이 참석하는 확대 당정회의를 열어 중소기업 긴급자금지원 및 증시 활성화대책,사채시장 보완책 등 금융실명제실시로 인한 부작용 보완대책을 최종확정할 계획이다.
  • 실명제 어떻게 운용해야 하나/전문가 긴급좌담

    ◎“예금비밀 보호로 부작용 극소화를”/자금시장 교란 확실… 중기 타격 줄여야/투기억제·금융거래 공정화 병행/기업 투자의욕 부축 서두를때/통치권도 도덕성 확보 통한 고통분담을 □참석자 이형구 산업은행 총재 이한구 대우경제연 소장 사회:우홍제 편집부국장 김영삼대통령의 「경제혁명」이 전격적인 금융실명제 실시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서울신문은 지난 82년 당시 재무부 재정차관보로 실명제의 토대를 마련했던 이형구 산업은행 총재와 실명제에 깊은 관심을 가져온 이한구 대우경제연구소 소장의 긴급 좌담을 마련했다.서울신문사 우홍제 편집부국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우홍제부국장=바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금융실명제의 실시가 전격적으로 발표된 데 모두들 깜짝 놀라고 있습니다.이처럼 전격 실시함으로써 어떤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형구총재=지난 82년 정부가 처음으로 실명제 실시를 검토할 때에도 긴급명령으로 할 것인지,법률제정에 의해 정상적으로 할 것인지의 방법론을 따져본 적이 있습니다.당시에는 법률제정에의한 방식이 합당하다는 것이 중론이었습니다.그러나 실명제의 성격상 금융시장 동요는 불가피하고 제도를 공개적으로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도 부작용은 생기게 마련입니다.긴급명령은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라 생각됩니다. ▲우부국장=이총재께서는 82년 실명제 수립의 주역으로 모든 상황을 상세히 알고 계실 것입니다.82년과 89년 두차례에 걸쳐 금융실명제 실시에 따르는 엄청난 혼란에 대해 찬반양론이 격렬했는데 증시폭락과 경기침체등 경제적 혼란을 초래한다는 이유로 결국 모두 무기한 연기되는 운명을 맞았습니다.과연 실명제가 과거 우려했던 것처럼 경제혼란을 야기하는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이총재=거래실명화에는 좋은 영향과 나쁜 영향이 혼재하는 것이어서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시기를 선택하는 것이 정책 입안자들의 역할입니다. 실명제는 지난 82년 장영자사건으로 인한 금융시장의 혼돈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공식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고 89년엔 대선의 선거공약에 따라 재무부에 실시준비단이 설치됐지만 90년 경제를 회복시키는 방법론상의 견해차로 유보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의 전격실시는 우리나라의 자본주의가 성숙단계로 접어들기 위한 조치로 시기적으로 적절하다고 봅니다.투자·생산·소비 등 모든 경제활동을 정상화시키기 위해서는 실명제가 필수적인 단계이기 때문입니다.그러나 꼭 명심해야 할 것은 금융실명제는 정책의 목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1차 목표는 어디까지나 경제활동의 정상화입니다. ▲이한구소장=실명제의 취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것입니다.그러나 아무리 좋은 제도도 사회에서 소화하지 못하면 약이 아니라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실명제 여파로 자금시장의 교란이 확실시됩니다.지하경제가 붕괴되고 가명·차명계좌가 많은 증권계와 사채시장이 급속도로 위축될 가능성도 있습니다.특히 여러가지 루트를 통해 자금을 확보해 온 중소기업들은 자금줄이 막혀 충격이 가장 클 것입니다. 독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선 이같은 사회의 반응들을 주시하고 그에 대한 수습방안을 신속하게 마련해야 합니다. ▲우부국장=요즘 경기가 그리 좋지 않습니다.실명제 실시는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자금시장의 경색,자료노출을 꺼리는 자금주들의 이탈로 거래가 위축되고 상거래나 부동산 등 모든 거래가 위축되는 것은 비정상적인 경제풍토가 정상적인 궤도에 접어 들때까지 극복해야할 금단현상이 아닌지요. ▲이소장=부작용은 피할 수 없습니다.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상책인데 체질이 될 수 있는 한 강해야 부작용을 줄일 수 있죠.그런 면에서 시기가 좀 이르지 않나 하는 아쉬움을 표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총재=일반적으로 어려울때 개혁정책이 필요한 것입니다.경기가 좀 침잠됐을때 하는 것이 적당하다는 생각이죠.언제 실시하든 부작용은 불가피합니다.추구하는 목표를 1백% 달성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70∼80% 달성한다면 성공한 것입니다.나머지를 부작용이라고 볼 때 정부의 보완조치가 이를 막아 주어야 합니다.예금과 거래의 비밀을 보장하도록 제도를 보강하고 혼란이 오지 않도록 기존 질서를 인정하면서 충격을 최소화하는 것이 정부의 몫입니다. ▲우부국장=공직자 재산등록이 끝나자마자 실명제를 실시한 것은 타이밍이 절묘했다는 평입니다.허위신고를 한 공직자들은 그만두라는 의미라고도 할 수 있죠.정치권 정화 등과 관련해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이소장=실명제가 실시되면 투명성이 높아집니다.정경유착의 단절,상거래의 정상화 및 종교인들의 재산규모 등이 그대로 드러날 것 입니다.그러나 실명제는 투명화의 보조수단입니다.실명제만으로 완전히 투명해진다고 기대해선 안됩니다.실명제로 모든 것이 드러나지는 않기 때문이죠.실명제를 실시하는 미국의 지하경제의 규모가 일본보다 훨씬 더 큰 점이 이를 반증합니다. ▲이총재=부동산거래 정상화(투기억제)나 공정거래를 통한 경제활동의 정상화 등이 함께 병행돼야 합니다.금융혁신·자율화 등도 같은 맥락에서 동시에 추진돼 정책효과의 극대화를 꾀해야 합니다. ▲우부국장=미국도 지하경제의 규모가 전체의 30% 정도라고 합니다.결국 실명제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는 얘기이죠.때문에 의식개혁운동이 병행돼 음성소득·탈세 등의 추방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총재=실명제에 박수를 치면서 그에 따른 고통을 외면하는 일을 경계해야 합니다.모두가 고통을 분담하겠다는 자세를 지녀야지 나와는 상관없다는 태도를 보이면 곤란합니다. ▲우부국장=불로소득이나 속칭 졸부들의 위화감 조성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이소장=실명제는 일종의 면죄부의 의미도 있습니다.돈 많은 사람이 큰 소리 칠 수 있는 탓이죠.이제까지 검은 돈이 아니었냐는 심리적 압박감에서 벗어나 더 자유로워질 수도 있습니다. ▲이총재=문화 차이에서 오는 부작용은 있을 수 있습니다.그러나 경제활동의 정상화란 불로소득이 없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졸부의 개념은 사라질 것 입니다.여기서 중요한 것은 비밀보장이 절대 지켜져야 한다는 점이죠.국민들이 고통을 분담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정부도 비밀보장을 통해 고통을 분담해야 합니다. ▲이소장=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이를 위해선 통치권의 도덕성이 관건이며 정보정치·공작정치 같은 과거의 통치 스타일이 더이상 지속돼선 안됩니다.
  • 「검은 돈」봉쇄 외국은 어떻게 하나

    ◎실명확인 법제화… 가·차명 상상 못해 ○미국/이자 등 모든 수입 국세청 보고 모든 은행이 고객에게 계좌를 개설해줄 때 소셜 시큐리티 번호(세금을 부과하기 위해 모든 국민에게 부여하는 고유번호로 우리나라의 주민등록번호처럼 신분증 역할도 한다)나 자동차운전면허증을 요구,실명 여부를 확인한다. 또 납세번호및 사회보장번호가 예금주와 일치하지 않거나 누락시킬 경우엔 금융기관에 건당 50달러의 과태료를 물도록 하고 있다. 동시에 고객에 대한 이자지급내용 보고의무를 은행에게 지워 가명이나 차명계좌의 개설을 원천봉쇄하고 있다.외국인에 한해서는 여권과 그 사람의 신용을 보증할 수 있는 보증인을 토대로 계좌를 열어 준다. 납세자는 또 매년 4월15일까지 자발적으로 금융수입을 포함한 모든 수입을 종합,국세청(IRS)에 보고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가명이나 차명수입은 생각조차 할 수 없다. 그밖에 마약거래 등 불법거래에 따른 돈세탁과 탈세를 막기 위해 지난1970년에 제정된 현금및 외환거래보호법(일명 은행비밀법)도 실명제의 효과를보완하고 있다.이 법은 1만달러 이상의 모든 현금거래를 IRS에 보고토록 규정하고 있으며 그동안 금융기관이 자체적으로 실시하던 실명확인을 의무화하고 있다. ○독일/3만마르크이상 예금 출처조사 금융실명거래제가 법으로 의무화돼 있어 엄격히 시행되고 있다.독일에 현대적 개념의 금융실명거래제가 도입된것은 지난 1977년1월1일 개정된 조세징수법이 발효되면서부터다.그러나 이법이 1917년 제정된 국가조세징수법을 대체한 것이어서 금융실명제의 실제 실시 시기는 1917년부터라고 볼 수 있다. 독일의 금융실명제는 「구좌의 진실성」을 규정하고 있는 조세징수법 제154조에 근거하고 있다.3개항으로 된 이 조항은 ▲가명구좌 개설의 금지 ▲금융기관의 신원확인 의무및 해당정보 유지 ▲가명구좌에 대한 불이익처분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실명거래의 대상은 전체 금융기관의 모든 구좌를 포함한다.새로 구좌를 개설하려고 할때 금융기관은 개인의 경우 성명과 생년월일및 주소·법인의 경우 등기번호가 부여된 등기부등본 등 예금주의 신원을 확인할 엄격한 의무를 가지며 만일 이같은 의무를 소홀히 할 경우 세금포탈을 방조한 혐의로 책임을 져야 한다. 독일은 또 남의 이름을 빌리는 행위를 막기위해 일정규모(3만마르크) 이상의 예금에 대해선 돈의 출처를 금융기관이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일본/입법 실패… 행정지도로 뒷받침 일본은 금융실명제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일본은 지난 84년 1월1일부터 이른바 그린카드제(소액저축 등 이용자카드제)도입을 결정했었으나 각계의 이해대립과 수용태세 미비및 정계의 압력 등으로 85년 철폐됐다. 일본의 그린카드제는 이자·배당소득에 대한 과세강화와 소득세 탈루를 막기위한 구상이었다. 취지는 불공평한 세제로 문제가 돼 왔던 이자·배당소득의 분리과세를 철폐하고 다른 소득과 합산,종합과세함으로써 예외없는 공평한 과세를 실현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정치자금 스캔들과 관련,정계를 떠난 가네마루 신(김환신)전자민당부총재을 비롯한 자민당의원 등의 강력한 반대로 끝내 빛을 보지 못했다. 당시 도입반대론자들은 중소기업의 피해와 개인의 프라이버시침해 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정작은 그린카드제가 도입될 경우 검은돈의 흐름이 차단돼 정경유착구조가 무너지고 자민당의 자금줄도 위협받을 것이라는 정치권의 위기의식이 그 배경이었다. 이같이 일본은 금융실명제의 법제화에는 실패했으나 행정지도라는 「보이지 않는 손」으로 실명제를 유도하고 있으며 실제로 금융실명제가 보편화돼 있다.
  • “정경유착 근절·기업활성화 기대”/실명제 재계·경제부처 반응

    ◎“상속·증여세 등 탈세 줄어들것” 기대/국세청/중기 자금난 우려 혼란방지책 골몰/한은/“종합합산과세 96년 실시 너무 늦다”/경실련 ◎…재계는 금융실명제 실시를 원칙적으로 찬성,환영의 뜻을 표명하면서도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서둘러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대한상공회의소,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등 경제단체와 주요 그룹들은 12일 『금융실명제 실시로 자금의 흐름이 선명해지고 부정한 돈의 갈 곳이 없어지면 근로의욕이 고취될 수 있을 것이며 그만큼 기업활동도 원활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재계는 특히 『이 제도의 실시를 통해 정계와 재계간의 부정한 뒷거래가 근절되고 돈 안드는 깨끗한 정치가 실현됨으로써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실명제의 전격적인 실시가 실물경제가 위축된 상태에서 이뤄져 금융시장의 교란 등 단기적으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정부가 투자촉진을 위한 조치 등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자금이 부동산으로 몰리거나 해외로 도피함으로써 금리가 오르고 증시가 위축돼 기업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정부가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줄 것도 아울러 주문했다. 재계는 자금이용의 양성화에 따라 증여세 등의 세부담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따라서 법인세와 소득세 등을 낮춰주는 방안도 강구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는 비제도권 금융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에 대해서는 보다 각별한 대책을 마련,중소기업이 제시한 진성어음은 무조건 할인해 주는 등 중소기업을 위한 지원책이 곧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중소기협중앙회는 『영세 중소기업들의 사채이용도가 높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사채자금 조달의 어려움으로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등 충격이 예상되나 지하자금의 양성화 및 세수증대 등으로 오히려 중소기업의 자금조달과 투자촉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난국 정면돌파 극치” ◎…금융실명제의 주무부서인 재무부는 지난 3월 29일 김영삼대통령이 『임기 중에 반드시 실시한다』는 담화를 발표한 뒤 4개월여 동안 그 시행방법과 일정을 극비리에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홍재형장관과 백원구차관,김용진 세제실장등을 제외하고 아무도 낌새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재무부 국장급 이상의 간부들조차 이날 하오 6시쯤 『하오 7시 30분 긴급 국장회의에 대기하라』는 장관의 지시에 어리둥절하며 의제가 무엇인지를 놓고 설왕설래.국장들 이상 간부는 회의에서 『금융실명제가 실시되니 최선을 다해 정착하도록 노력해달라』는 홍장관의 메시지를 전해듣고 긴장하는 모습.한 국장은 『난국을 정면돌파하는 대통령의 통치철학을 보여준 극치』라고 평가하며 이로 인해 경제난이 풀리기를 기대. ◎…국세청은 금융실명제로 세무조사가 쉬워지고 탈세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환영. 국세청의 한 관계자는 12일 『차명이나 가명의 거래가 어렵기 때문에 상속세,증여세등 각종 세금의 탈세가 그만큼 줄어 들 것』이라고 환영. ○대책반 오늘부터 가능 ◎…한국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들은 12일 밤 늦게까지임원및 간부회의를 열고 실명제 대책에 분주. 한국은행은 이날 백원구 재무부차관 주재로 열린 금융기관 대책회의에 참석하고 돌아온 신복영 부총재로부터 내용을 전해듣고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대책을 준비하느라 자금부·조사부 직원들이 동분서주.한은은 이번 조치로 중소기업의 일시적인 자금난이 우려돼 이에 대한 원활한 자금공급과 예금이탈 등을 막기 위한 혼란 방지책에 골몰. 한편 신부총재를 반장으로 각 은행의 부행장이 참여하는 비상대책반이 13일 상오 한은에 설치돼 본격가동을 시작.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차일피일 미뤄지던 금융실명제의 전격실시에 원칙적으로 환영한다』고 논평. 경실련은 『자금흐름의 단절에서 오는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어려움등 실시과정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정부의 후속조치가 필요하며 제도의 성공을 위해서는 예금자의 비밀이 철저히 보장돼야 한다』고 지적. 그러나 『종합합산과세가 95년 소득세법을 개정하고 96년부터 실시되는 것은 너무 늦다』고 지적하고 『금융실명제 실시와 더불어 종합과세도 가능한 한 빠른 시일 안에 실시할 것』을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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