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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대통령, “고액과외 자금출처 조사”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8일 “고액과외를 막기 위한 법 개정에는 시간이많이 걸릴 것”이라면서 “교육부와 국세청이 힘을 모아 탈세조사를 하거나고액과외 자금 출처를 조사하는 등의 근절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교육부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16대 국회가 원구성을 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므로 교육부는 기다리고만 있지 말고 그전에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지시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학부모들에게) 공교육이 신뢰를 확보해서 공교육에 맡기면 문제가 없다는 느낌을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지방 대학 육성방안과 관련,“서울 집중을 막기 위해 지방 대학을 특성화시키고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강구하라”면서 “지방 대학 교수에게 혜택을 주고 학술회의도 지방에서 많이 열어야 하며 지방이 중심이 될 수 있는 획기적인 대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대학 경쟁력 강화에 대해 “대학은 졸업장을 받으러 가는 곳이 아니고 실력을 키우는 곳인 만큼 대학 입학은 쉽고 졸업은 어려워야 한다”고 지적한 뒤 “대학이 자율적으로 노력해서 성적을 올리면 더욱 격려하고 못하면 페널티(벌점)를 주어 한국 대학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이상일 칼럼] 맑은 물, 흐린 사회

    솔직히 유리처럼 투명한 사회와 기업은 존재할 수 없다는 체념론을 먼저 받아들이자.아주 깨끗하다는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들의 경우에도 뇌물,부정부패와 탈세 등의 지하경제가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0%선에 달한다니말이다. 말 그대로의 ‘투명한 사회’는 유토피아의 모습일 뿐 흙탕물이 될상황을 면하고 선진국 수준의 ‘회색지대’만 돼도 다행 아닌가,그렇게 생각하는 게 일단 속 편하다. 다만 의아한 것은 환란 이후 정보통신혁명을 타고 사회가 더 깨끗해지고 투명해졌을 법한데 우리 사회의 부패 이야기가 끊이질 않는 점이다.이달 초 국정홍보처가 외국인을 상대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82.8%가 한국에 부정부패가있다고 대답했다. 작년 말 홍콩의 한 기관은 국제무역에서 한국은 중국 다음으로 뇌물을 많이 주는 나라라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우리 사회의 회색지대를 보자.풍경 1.얼마전 같이 자리한 컨설팅 회사 대표가 토로했다.“이름을 대면 알 만한 기업의 자산매각을 주선해주다 막판에깨졌다.공식 매각가격 말고 사장이 거액의 뒷돈을현금으로 요구했기 때문이다.”정보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큰 기업에 납품하는 벤처기업 사장이 말을받았다. “구매업체의 담당 부장이 부비(部費)로 500만원을 달라고 요구해 골치를 앓았다.” 풍경 2.샐러리맨 K.“회사 법인카드 사용 영수증을 구하느라 월말이면 애를먹는다. 아는 룸살롱 사장에게 부탁하니 원하는 금액대로 다 끊어주더라” 풍경 3.외국 기업의 국내 현지법인 부장.“어느 외국 정보기기업체는 국내판매시스템을 종전 직판체제에서 대리점을 낀 총판체제로 전환했다.외국에서들여온 제품을 수요자에게 직접 팔면 싸지만 구매업체의 리베이트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그래서 대리점이 구매업체에게 리베이트를 줄 수 있도록 한것이다.” 미국에 본사가 있는 외국기업이 경리업무를 떼어내 인도나 호주로 외주를준다.이런 국제분업체제에서 뇌물이나 리베이트 처리는 아주 어렵다.한국의정보통신혁명 바람은 아주 강하지만 아날로그식의 부패가 건재(?),일부 거래관행을 전근대적으로 후퇴시키고 있다. 물론 희망적으로 볼 만한 신호도 있다.벤처기업 ‘한글과 컴퓨터’사장은판공비를 사내 전산망에 공개하고 나눔기술의 대표이사는 “경영의 투명성이벤처기업의 성패를 판가름한다”고 강조한다.기업인들의 의식이 다 선진화된다면 바람직하다.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업인들을 ‘솔직하지 않을수 없게 만들’ 각종 장치들이다.은행창구의 무질서가 번호표 발급으로 사라졌다는 사례는 시스템 사고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이런 점에서 신용카드 사용액의 급증은 주목할 만한 현상이자 시스템의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지난 3월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면서 1·4분기 대비 작년보다 2배 이상으로 늘었던 카드사용액을 소비증가만으로는 설명하기 부족하며 영수증복권화와 카드사용액의 소득공제가 주효한 결과이다.샐러리맨들이카드를 긁어대는 바람에 자영업자들은 더이상 소득을 감추지 못하고 세금을더 내야 할 것이다. 부동산실명제와 공직자재산공개가 시중 부동산 가수요와 변칙적인 부의 증식을 억제하는 데 효과를 발휘한 것도 간과할 수 없다.국민 의식의 후진성을탓하고 의식개혁을 주장해야 효과는 ‘별로’이다. 오히려 조그만 시스템의도입이 사회관행에 혁명적 변화를 몰고 올 수 있는 점에 착안해야 한다. 여야 모두 총선공약사항으로 내건 부정부패 추방과 최근 착수한 검찰의 공직자 부패 사정활동이 얼마나 성과를 낼지는 두고 볼 일이다.다만 세무조사로 탈세범을 적발해도 추징금만 물릴 뿐 적당히 넘어가는 관행의 개선,돈이움직이는 과정을 정밀 체크할 전산망 확충과 조그만 행정조치가 법 제정과사정활동 못지 않게 중요하다. 논설위원 bruce@
  • “삼성 李在鎔씨 증여세 탈세 의혹”

    참여연대는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삼성그룹 이재용씨 등이 삼성SDS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증여세를 탈세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국세청에 세금 부과를 요청했다. 참여연대는 “재용씨 등 이건희 회장의 네 자녀와 삼성측 관계자 6명이 지난해 2월 당시 주당 5만 8,500원이던 신주인수권부사채를 7,150원에 취득해모두 1,650억원 가량의 부당 이득을 내 718억원의 증여세를 내야 한다”고주장했다. 25일 현재 삼성SDS의 BW 장외거래가는 46만원이다.참여연대는 삼성그룹에 대한 조직적인 감시활동을 벌이기 위해 탈세감시팀(팀장 윤종훈 회계사),소송팀(팀장 김석언 변호사) 등 4개 분과를 설치해 운영할 방침이다. 한편 삼성은 이같은 주장에 대해 이미 법원으로부터 두차례에 걸쳐 ‘검증’을 받았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대응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참여연대는 지난해 2월 삼성SDS BW의 주당 가격이 5만8,500원이었다고 주장하지만 비상장주식이기 때문에 시장 가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랑기자 rangrang@
  • 종교단체 운영 일부 언론사

    종교단체가 운영중인 일부 언론사에서 나타난 노사간의 파행국면이 언론계차원을 넘어 사회문제화 되고 있다.종교단체가 설립한 언론매체의 경영이 황폐해지면서 공익추구라는 언론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이에 따라 종교단체의 언론지배에 대한 사회의 불신이 증폭되고있다. 22일 한국기자협회·언론개혁시민연대·언론노련 등은 최근 김용백 노조위원장의 단식으로 불거진 ‘국민일보 사태’와 관련,성명서를 내고 ‘언론개혁’ 차원에서 강력 대응할 것을 선언했다.이들 3단체는 “이번 국민일보 사태는 족벌 지배체제의 전횡을 거듭하는 한국신문의 뿌리깊은 병폐를 뚜렷이확인시켜주는 사례”라고 지적하고 “국민일보와 그 관계회사,조희준 전 회장의 탈세를 즉각 조사해 결과를 공개하라”고 국세청에 촉구했다.기독교방송의 경우 권호경 사장의 언론사 사장으로서의 적절치못한 처세와 관련,노조측이 3개월째 권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이 두 언론사는 모두 종교재단,또는 그 관계자가 대주주로 있다.언론매체를 통한교리 전파,나아가 사회정의 구현을 목표로 설립된 언론사가 그 모태인 종교단체나 사장의 상식 이하의 경영으로 파행을 겪고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게 언론전문가들의일반적인 관측이다. 이들 두 언론사 이외에 다른 종교단체가 설립한 국내 언론사 역시 부당노동행위 등 반사회적 경영행태를 보인 사례가 있다.전 노조위원장 부당해고와임금체불이 발단이 돼 지난 98년 3개월여 파업사태를 겪은 세계일보의 경우현재 노조가 사실상 와해된 실정이며,천주교재단에서 운영하는 평화방송도재단측과의 갈등 끝에 현재 노조가 없다.93년 개국한 불교방송은 조계종측의압력으로 초창기 노조를 자진해산했다가 97년에야 재출범시키는 곡절을 겪었다. 언론노련 간부를 지낸 한 현직기자는 “천주교재단은 대외적으로는 인권·사회정의를 부르짖으면서도 내부적으로 노조를 탄압하는 이중성을 보여왔다”고 지적했다.세계일보 노조간부 출신의 한 기자는 “종교단체가 설립한 언론사도 기업경영 측면에서는 재벌·족벌소유 언론사와 다를 바 없다”며 종교단체의 세속화를 비난했다.성공회대 김서중(신방과) 교수는 “한국의 경우종교단체가 언론사의 정치적 영향력을 이용한 종교적 영향력 확대를 목적으로 언론사를 설립하는 것이 보통”이라고 전제하고 “종교단체가 언론사를사회에 기증하는 형태보다는 오히려 이를 개인적 소유물로 생각하기 때문에부작용이 크다”고 분석했다.반면 교단의 간섭보다는 사장 개인이 문제가 된경우도 있다. 민경중 기독교방송 노조위원장은 “이번 기독교방송사태의 경우 교단보다는 권 사장 개인에게 문제가 있다.교단은 현상황에서 권 사장의자진사퇴을 기대하고 있으나 권 사장이 교단에서 강하게 나오지 못할 것을알고 버티고 있다”며 권 사장에게 화살을 돌렸다.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임상택 부이사장은 “사회를 계도해야할 종교단체가 설립한 언론사가 오히려반사회적 경영으로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것은 범종교계 차원에서도바람직하지 못한 일”이라면서 “차제에 종교단체의 언론사 소유·경영문제에 대한 원칙을 재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30대그룹 새달 내부거래 조사

    재벌개혁을 연내에 마무리하기 위한 정부의 후속조치가 가시화하고 있다. 국세청은 24일 현대 삼성 LG 등 주요 재벌그룹에 대한 주식이동 및 정기 법인세조사에 들어가 지난 10년간의 주식이동 상황을 분석,변칙증여 또는 상속혐의가 드러나면 관련세금을 추징키로 했다.이에 따라 현대 삼성 LG 등 5년간 2세 승계가 이뤄진 주요 그룹들에 대한 탈세여부가 종합적인 검증을 받게된다. 전윤철(田允喆) 공정거래위원장은 오는 5월10일쯤 4대 그룹을 포함한 30대그룹 가운데 5∼7개의 부당 내부거래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또 재벌 구조조정본부의 인사개입 등 탈법행위에 대한 조사도 병행한다. 전 위원장은 “재벌의 구조조정본부가 재벌의 선단식 경영의 수단이 되거나과거 비서실이나 종합기획조정실의 역할을 해서는 안된다”며 “30대 그룹부당내부거래 조사때 이 부분도 함께 조사해 문제가 발견되면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세청은 변칙증여 혐의를 가리기 위해 출자,증자,상속,증여,합병 등과 같이 주주가 회사에 대해 가지는 법적지위권에 변동이 있거나 소유지분율 또는소유주식 수에 변동이 있을 경우 정밀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또한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신종 금융상품에 대한 양도를 통해 탈루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전 공정위원장은 공기업에 대해서도 30대 그룹지정제도를 적용,관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이 경우 한국전력과 한국통신,포항제철 등이 30대 그룹에 포함,신규 채무보증등이 금지돼 방만한 경영으로질타를 받아왔던 공기업의 경영관행에 큰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함혜리 곽태헌 안미현기자 tiger@
  • 재벌 개혁/ 우량펀드에 부실채권 ‘눈속임 편입’

    *4대 재벌 세무조사 방향. 국세청 세무조사는 크게 두 갈래로 진행된다.정기법인세 조사와 주식이동조사다.법인세 조사중에는 주식이동조사로 전환할 수도 있어 법인세 조사통보만 받았다고 해서 안심할 처지는 못된다. 현대 삼성 LG그룹의 경우 ‘양날의 칼’을 다 받았다.일부 계열사는 법인세조사대상에,일부 계열사는 주식이동조사 대상에 올랐다. 국세청은 지난 3월 법인세 신고때 기업으로부터 제출받은 주식이동상황 명세보고서를 토대로 계열사간 주식이동 상황을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주식이동조사는 곧 자금출처조사를 의미한다.서울청 조사4국 관계자는 “일단 해당기업으로부터 주식매입 자금출처 소명자료를 제출받아 검증할 계획” 이라며“소명자료가 충분치 않을 경우 금융계좌 추적 등을 통해 자금원 조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신주인수권부사채(BW),전환사채(CB) 등 신종 금융거래를 이용한 오너 일가의 변칙·편법 증여와 탈세 여부도 정밀 조사대상이다.공교롭게도 조사대상기간인 95∼99년에 4대 재벌의 후계승계나 사전상속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그래선지 ‘3대 재벌 오너일가’가 타깃이란 얘기도 들린다. 삼성의 경우 이건희(李健熙)회장이 삼성생명 보유지분을 10%에서 26%로,이회장 장남인 재용(在鎔)씨가 에버랜드 보유지분을 2.25%에서 20.7%로 늘린과정에 조사가 집중될 전망이다.지난해 하반기부터 내사가 진행돼 왔다.일부차명주식의 실명전환 여부,재용씨가 에스원·중앙개발·제일기획 주식 등을사들인 과정,SDS(삼성데이타시스템) BW 인수 등이 중점 조사대상이다. 현대는 정몽구(鄭夢九)·몽헌(夢憲) 형제간 경영권 분쟁으로 부각된 정몽헌회장의 관할 계열사,특히 전자·건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공동창업주인 구씨 집안과 허씨 집안의 지분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LG도 이번에 ‘검증’을 받게 된다. SK는 SK에너지판매(주)가 24일부터 법인세 조사를 받고 있지만 아직 별도주식이동조사는 통보받지 않았다.SKC 등 주력계열사를 맡는 중부지방국세청고위관계자는 “지난해 최종현 SK회장의 타계로 최태원 회장에 대한 상속세조사가 이뤄져 이번에는 (조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하지만 법인세 조사가 진행중이어서 안심하기에는 이르다.한편 이번 법인세 조사에 코오롱 등 10대 그룹밖의 대기업이 대거 포함된 것은 ‘4대 재벌 표적조사’가 아님을강조하기 위한 ‘구색 갖추기’라는 지적도 있다. 안미현기자 hyun@. *투신사자금 불법운용 실태. 현대그룹의 대표적인 자금줄인 현대투신운용이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바이코리아펀드를 불법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참여연대는 24일 바이코리아펀드의 불법운용 실태를 폭로하고 투신권의 잘못된 관행을 뿌리뽑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투신운용의 불법자금운용 실태 현대투신운용은 펀드자산의 5%까지는다른 펀드의 수익증권을 사들일 수 있는 규정을 악용했다.다른 펀드의 부실채권만을 모아 배드(bad)펀드를 만든 뒤 바이코리아펀드의 르네상스 1호펀드와 나폴레옹 1호펀드 등 이익을 많이 낸 펀드에 부실채권을 물타기했다.자연히 우량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떨어졌다. 지난해 6∼7월에는 주가가 급등한 날을 골라 르네상스 1호펀드에 약 360억원,나폴레옹 1호펀드에 약 120억원어치의 불량 수익증권을 집중적으로 편입했다.이 펀드의 투자자들이 이 금액의 50%를 손해봤다.르네상스 1호펀드와나폴레옹 1호펀드의 평균금액은 6,500억원과 1,000억원으로 배드펀드가 각각2.7%,6%를 차지한다. 1,000만원을 나폴레옹 1호펀드에 투자했다면 60만원을잃어버린 셈이다. 펀드간 불법적인 편출입으로 수익률이 올라간 경우도 있다. 장교수는 “두개 펀드에서의 손해가 이 정도라면 모든 펀드를 합치면 수천억원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투신사도 사정은 비슷 투신사들은 그동안 제시한 수익률(목표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이익이 많이 난 펀드에 편입된 우량채권과 증권을 이익이 적거나 손해가 난 펀드로 편입해왔다.현대투신운용이 한 것도 이러한 관행에서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특히 98년 11월 부실채권 상각기준이 마련되면서 한국 대한 현대 삼성생명동양오리온 제일투신운용 등 6개 투신사는 부도채권을 처리하기 위한 부실채권 상각전용펀드(배드펀드)를 만들었다.동양오리온투신과 제일투신운용은 금감원의 승인을 받지 않고도 배드펀드를 멋대로 만든 뒤 부도채권을 부당편출입해 대표가 문책경고를 받았다.부당편출입으로 손실을 입은 펀드의 고객은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기가 쉽지 않다.현대의 나폴레옹1호펀드의 투자자들은 원금의 6%정도는 손해봤지만 대체로 제시된 수익률을받은 것으로 알려졌다.1,000만원을 맡긴 투자자들이 60만원을 더 받기 위해여러가지로 불편한 소송까지 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집단소송제가 도입돼야하는 이유이다. ■정부가 제대로 해야 투신사의 불법적인 자금운용과 관련,금감위가 실효(實效)가 없는 대표이사 문책경고와 같은 징계를 내리는데 그치지 말고 영업정지와 검찰고발,대표이사 해임권고 등의 중징계를 내려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정부가 제대로 역할을 하면 불법적인 자금운용은 상당부분 줄어들 수 있다는 얘기다. 금감위 고위관계자는 “투신사들이 부당편출입을 한 게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라면서 “그래서 시가평가제를 하고 펀드운용을 보다 투명하게 하는 조치를 정부가 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곽태헌기자 tiger@. *“현대투신사장등 이미 중징계”. 금융감독원은 24일 참여연대가 발표한 현대투신운용 바이코리아펀드의 불법운용 사실은 이미 지난해 말 현대그룹 금융계열사 특별(연계)검사때 적발해조치가 끝난 사안이라고 밝혔다. 당시 검사를 담당했던 김재찬(金在燦) 자산운용감독국장은 “지난해 12월 24일 현대그룹 계열사의 부당한 자금지원 및 펀드간 불법 편·출입과 관련해발표하면서 강창희(姜敞熙) 현대투신운용 사장과 이창식(李昌植) 현대투신증권 사장에 대해 업무정지 3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며 “새로운 사실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국장은 투자자들의 손실보상 문제와 관련,“금감원이 보상명령을 할 권한은 없으며 투자자가 펀드 불법운용으로 손실을 봤다면 해당 투신과의 자율해결 또는 소송을 통해 배상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금감위(금감원)가 배상해달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투신의 신탁재산 운용을 보다 투명하게 하기 위해 투신업법 시행령에 펀드외부감사 의무화,준법감시인제도,펀드운용보고서 제출 등의 제도적 장치도마련해 놓았다. 금감위 고위관계자는 “투신사들이 부당 편·출입을 한 게 어제 오늘 일은아니다”라면서 “그래서 시가평가제를 하고 펀드운용을 보다 투명하게 하는조치를 정부가 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곽태헌기자 tiger@. *공기업 30대그룹 적용 의미. 공정거래위원회가 24일 공기업에도 30대 그룹 지정제를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은 공기업의 고질적인 내부거래 관행을 근절,건전한 시장경제의정착을 앞당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전윤철(田允喆) 공정위 위원장은 “과거 공기업들은 각 정부부처의 관리를받는다는 명분 아래 계열사에 대한 부당 지원을 일삼으면서도 제재를 받지않았다”며 “계열회사간 채무보증이나 상호출자를 금지하는 30대 기업집단지정제를 민간기업에만 적용하는 것은 법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작년말 자산기준으로 한전(64조1,494억원),한국통신(23조9,532억원),포철(17조2,275억원),대한주택공사(14조5,652억원) 한국중공업(4조500억원) 등이 30대 그룹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에 따르면 공기업에 대한 부당내부거래 조사결과(98∼99년) 한국전력통신공사 유통공사 가스공사 주택공사 도로공사 토지공사 지역난방공사 등13개사에서 총 3,933억원의 지원성 거래가 드러나 총 37억원의 과징금 부과및 시정명령을 받았다. 공기업들이 자회사에 불·탈법적인 지원을 하는 경우는 수의계약을 통해서다.수의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비(非)자회사에 비해 높은 낙찰률로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이 적용된다. 그런가 하면 상품이나 용역을 거래할 때 과다하게 선급금을 주면서 자회사의 거래조건을 유리하게 해주는 방법도 자주 쓰인다.자금을 저리로 대여해주는 방식의 직접적인 자금지원은 감사에서 드러나기 때문에 인기가 없다. 공정위 관계자는 “공기업들은 기업규모면에서 볼때 30대 기업집단의 상위권에 들어갈만큼 덩치가 큰 회사들이 대부분이고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도 크다”며 “기업지배구조 개선 작업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공기업의 구조개혁은 필연적”이라고강조했다. 공정위는 올해 안에 30대 그룹지정제도의 개선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함혜리기자 lotus@. *현대투신측 반응. 현대투신운용은 24일 참여연대의 바이코리아펀드 불법운용 주장과 관련,“지난해 12월 종결된 일을 왜 뒤늦게 다시 문제삼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회사측은 “신탁자산에 골고루 배분해 상각한 부실채권은 원래부터 갖고 있던 것이 아니라 부실채권이 발생한 채권형 펀드에서 분리해낸 것이기 때문에우리 회사의 고유재산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또 “공사채형 펀드의 대부분은 장부가 평가펀드로,그간 평가손실분을 투신사의 고유재산에서 부담해 왔다”면서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더이상부담할 수 없어 부실채권을 각 펀드로 나눠 상각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투신운용은 또 바이코리아펀드를 현대투신운용으로부터 분리시켜 다른투신사에 인계해야 한다는 참여연대의 주장은 ‘회사를 문닫으라’는 얘기나다름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종석(李鍾碩) 컴플라이언스팀장은 “이는금융감독원 검사결과 지적된 사항으로 기관문책경고를 받아 당시 강창희(姜敞熙) 회장이 대표직을 사임하면서 매듭된 일로 안다”며 “대응책을 추가로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IMF란 특수상황을 맞아 그럴 수밖에 없었던 사정은 무시한채 결과만 갖고 다시 문제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참여연대의 배경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짐작이 가지만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현대투신운용은 이날 발표한 해명서에서 “이같은 일이 생길 수밖에 없었던투신업계의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투신구조조정이 원만히 마무리되고 채권시가평가제가 도입되면 이런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박건승기자 ksp@
  • [사설] 상속·증여 탈세 뿌리뽑아야

    부(富)의 변칙세습을 차단하고 재벌의 상속·증여 탈세여부를 철저히 규명하기 위한 세정당국의 강도높은 세무조사가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세청은 24일 삼성에 이어,25일 현대·LG그룹에 대해 주식이동조사를 포함하는 세무조사에 착수하고 이후 다른 대기업들에 대해서도 조사키로 했다.이번 조사는 특별세무조사 성격을 띠며 5,000명의 조사인력을 풀가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국세청의 이번 조사는 정부가 재벌개혁의 고삐를 조이는 시점에서 이뤄지는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갖게 한다. 이번 조사와 관련,우리는 앞으로 재벌기업들이 부당하게 부와 경영권을 2세에게 넘겨주는 일이 없도록 세정당국이 철저하게 탈세사실을 밝혀내고 세금은 중가산세와 함께 빠짐없이 추징하기를 바란다.재벌 사이에서 이뤄지는 상속·증여 재산은 ‘땀 한방울 흘리지 않고 얻어지는’ 대표적 불로이전(不勞移轉)소득이기 때문이다.게다가 세금낼 돈이 충분함에도 재벌 상속·증여의교묘하고 변칙적인 탈세는 끊이질 않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는 이처럼 부당한 상속·증여의 관행이 뿌리뽑히지 않는 한 현재 추진중인 재벌개혁은 구두선(口頭禪)에 그칠 것으로 우려한다.국민으로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납세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봉건왕조시대처럼 부와 경영권을세습하는 의식구조로는 기업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창의적인 도전정신이나합리성이 함양될 수 없기 때문이다.더욱이 땀의 대가라곤 한푼도 없는 상속·증여의 불로이전소득 탈세행위는 민주주의 시장경제의 경쟁원리를 짓밟고자본주의의 윤리적 배경을 파괴하는 암(癌)과 같은 존재다. 어디 그뿐인가. 재벌 상속·증여 탈세는 빈부격차를 더욱 심화시켜 ‘없는자’들의 분노를 불러 일으키고 참된 근로의 가치를 퇴색시킨다.30억원 이상에 해당하는 현행 상속·증여세 최고세율 50%의 과세적용이 철저하게 이뤄져야 조세의 소득재분배정책이 제대로 기능한다고 할수 있을 것이다.세정당국의 재벌탈세 근절의지를 촉구하지 않을 수 없는 까닭인 것이다.특히 국세청은 이번 조사에서 재벌 비상장법인 주식이 상장 직전 창업주2세에게 대량으로 옮겨지는 등의 수법으로 불법 상속·증여가 이뤄졌는지 여부를 가려내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이와함께 재벌 친족등 특수관계인에게위장분산된 주식규모와 변칙증여도 밝혀야 하고 재산해외도피등도 집중추적하길 당부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탈세 없는 재계풍토가 조성돼야 성공적 재벌개혁은 물론 국민계층간 위화감 없는 사회분위기도 조성될 수 있는 것이다.
  • 재벌 변칙 증여·상속 집중조사

    정부는 이번주부터 30대 재벌그룹에 대한 정기 세무조사에 나서 오너 일가의 주식 이동은 물론 변칙적인 상속 및 증여,해외 재산 도피 등 의심나는 모든 탈세 혐의에 대해 강도높게 조사하기로 했다. 특히 4대 재벌의 경우 오너는 물론 4∼5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대주주의 주식 매입자금 출처와 계열사를 통한 편법 주식 상속,변칙 증여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원도 재벌들의 2금융권을 통한 계열사 부당내부거래 여부와 여신한도 초과 부분에 대한 점검에 나선다. 국세청은 24일 SK에너지판매,한화석유화학 등을 시작으로 25일에는 (주)코오롱 등 30대 그룹 주력 계열사에 대한 정기법인세 조사에 들어간다.이와 동시에 현대 삼성 LG SK 등 4대 재벌에 대한 주식 이동조사도 대대적으로 착수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재정경제부 고위 관계자는 “국세통합전산망에 있는 기업 및 오너들의 징세자료가 맞는지 현장조사에 나서는 것”이라며 “해당 재벌과 오너의 주식 이동상황,법인세 및 소득세 납부 현황 등 의심나는 모든세목에 대한 조사가이뤄지게 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삼성 이건희(李健熙)회장 일가의 지분변칙 증여 혐의에 대한 조사가 심도있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국세청은 지난해 국정감사장에서이 회장과 아들 재용(在鎔)씨가 삼성생명 지분 매집 과정에서 변칙 증여 및차명 전환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내사를 벌여왔으며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의 주식 이동조사는 주로 오너 일가의 주식 변동 과정에서의 변칙 증여 및 탈세,해외 자금 은닉 부분에 집중된다.금융계좌 추적을 통해 주식 매입자금 및 자금 사용처에 대한 조사도 함께 이뤄진다. 박선화 안미현기자 psh@
  • [사설] 재벌개혁 아직 멀었다

    재계가 정부 개혁방침에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특히 우리경제는 지금까지 꾸준한 개혁노력으로 국제통화기금(IMF)사태의 위기를 벗어나 항구적 안정성장기반을 구축해가는 중요한 과정에 있기 때문에 재계가 보여주는 개혁거부 몸짓은 이러한 성장계획을 그르치게 될 것으로 크게우려된다. 과다한 차입경영 등으로 우리경제가 IMF사태에 이르게 된 데 대해많은 책임이 있는 재벌이 개혁을 마다할 경우 국제신인도 하락과 함께 저소득층의 불만 또한 매우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일행은 29일 경기도 포천군 일동 레이크컨트리클럽에서 가진 4월 정례회의에서 ”구조조정본부 역할 등 지배구조문제에 대해정부가 구체적으로 간섭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30대 재벌그룹 지정제도에 대해서도 축소 또는 폐지해 줄 것을 정부에요청했다.이에 대해 정부는 재벌 구조조정본부 등 계열사간 기업지배를 뒷받침하는 조직은 폐지돼야 한다는 당초 방침을 재확인하고 30대 그룹 지정제도축소·폐지 요구도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재벌 움직임과 관련, 우리의 입장은 앞으로 정부가 보다 강력한 개혁의지를 갖고 재계의 그릇된 의식과 관행을 철저히 뿌리뽑아야 한다는 것이다.개혁을 중도에서 그치면 개혁이전보다 더욱 비능률적인 상태가 되기 쉽다.만약 재벌개혁의 고삐가 그들의반발로 느슨하게 풀릴 경우 오너전횡이나 문어발 확장에 의한 경제력 집중등 국민경제를 해치는 관행들이 빠른 속도로 원상회복될 것이다. 구조조정본부나 30대 그룹 지정을 문제삼아 반발하는 것은 5%도 채 안되는지분으로 수많은 계열사를 거느리는 황제경영의 즐거움을 계속 누리겠다는것이며 부당내부거래나 상호지급보증 등의 불법적인 경영관행에서 손 뗄 마음이 없다는 것으로밖에 이해가 안된다.또 부(富)와 경영권을 변칙세습함으로써 일반서민으로는 쉽게 상상하기 힘든 거액의 상속·증여세 탈세를 자행하는 것이다.재벌대표들이 골프장에 모여 반(反)개혁을 말하는 TV화면도 일반서민들에겐 적잖은 위화감을 준 것으로 지적된다. 재벌의 개혁거부는 용납될수 없다.국민들은 과거 재벌의 그릇된 경영행태가 얼마나 국가경제체질을허약하게 하고 빈부격차를 초래했는가를 잘 알고 있다. 지난해 사상최고의순익규모를 이룬 재벌들의 경영실적은 저소득·중산층이 급여격감의 고통을감내하고 열심히 일한 대가라 할 수 있다. 재벌들은 끊임없이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선단경영을 해체하고 핵심업종에주력해서 기술혁신과 신제품개발로 국가경제의 경쟁력을 강화,선진산업사회건설의 견인차가 돼야 한다.
  • 金대통령 “불법·폭력 엄정대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0일 법무부의 올해 업무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선거기간 중 법질서가 무너지고 집단이기주의가 횡행하고 법을 우습게 아는풍토를 슬픈 마음으로 목격했다”면서 “민주주의를 시행하는 어떤 나라도법을 어기는 것을 보고 그냥 놔두는 나라는 없다”며 불법·폭력에 대한 엄정한 대처를 지시했다. 김 대통령은 또 “반부패기본법이 국회에서 폐기될 처지에 있다”면서 “16대 국회에 다시 제출해 연내에 반드시 통과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주문했다. 이어 “법무부와 재야의 견해 차이로 제정되지 못하고 있는 인권법도 양쪽이 대화를 통해 금년 중 입법화하도록 책임지고 노력하라”고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국민들이 피부로 국정이 깨끗하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검찰은 반부패 투쟁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남의 부정부패는 비판하면서 세금 탈세,영업허가권 취득 등 자신의이득을 위해서는 공무원을 거리낌없이 매수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국민들의 이중성을 바로잡는 역할도 주문했다. 김 대통령은 이와 함께 “지난해 보고한 민간 교도소 부분이 없는데,좀더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박태준(朴泰俊)국무총리는 “권력과 돈을 많이 가진 사회 지도층인사들이 외화 유출 등 오히려 법을 지키지 않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들에 대해 과연 철저히 단속했는지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엄정한 법 집행을촉구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김상웅 칼럼] 제16대 국회 당선자 諸位

    ‘논두렁 정기’라도 타고 나야 가능하다는 국회의원에 당선되신 276명 당선자 제위께 삼가 축하와 경의를 드립니다. 지금쯤은 선거전의 노독도,당선의 설렘도,잔무도 어느 정도 끝내고 조금은안정과 휴식을 취하겠지요.어느 대(代)라고 총선이 쉽지 않았겠지만 이번 선거야말로 힘든 싸움이었을 것입니다.총선연대 등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과 선관위의 감시가 이번처럼 철저한 적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총선연대가 낙선 대상자로 찍은 후보들도 지역성이든 상대 후보와의 비교우위든 또다른 이유든 능력을 발휘하여 당선되었으니 역시 ‘민의의 심판’을받았다고 하겠지요.그렇다고 전비(前非)가 면죄부를 받았다고 생각지는 마십시오.이제부터의 처신과 의정활동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것입니다. 요즘은 심화된 정치 불신과 사회적 다원화로 국회의원에 대한 선망과 기대가 크게 줄었지만 권한과 영향력은 여전합니다.그래서 각 분야에서 금배지를 넘보는 사람이 줄을 서고 야심가들이 꿈을 키웁니다.여전히 ‘귀하신’ 신분이지요. 불교 용어에 초발심(初發心)이란 말이 있지요.‘보뎨(菩提)를 구하는 마음을 처음 일으키는 것’을 말합니다.‘보뎨’란 불교 최고의 이상인 불타정각의 지혜를 뜻하지요.당선의 순간에 가졌던 그 순수한 초발심을 임기가 끝날때까지 지켜달라는 것입니다.특히 초선으로 당선되신 분들은 지금의 열정과애국충정을 오래오래 간직하시길 바랍니다. 프랑스 7월왕정시대에 “의회란 지위를 얻기 위해서 양심을 물물교환하는공개시장이다”란 의회정치를 풍자한 속언이 있었습니다.어찌 옛날 프랑스의회뿐일까요.이제까지 우리 국회도 초발심을 잊은 선량들이 돈과 권력과 명예가 한 묶음되는 ‘지위’를 얻고자 양심을 물물교환하는 경우가 무릇 얼마였습니까. 바뀌어야 합니다.세상이 달라졌고 감시의 눈초리도 날카로워졌습니다.21세기형 선량은 20세기 국회의원과는 달라야 합니다.먼저 당파심부터 버리십시오.소속 정당을 버리라는 말이 아닙니다.국익과 당리를 분별하고 공익과 사리를 구분하면서 올바른 정책에는 초당파적으로 협력하는 ‘열린’ 의원이되어야 합니다.“당파 근성은 위대한 인물조차도 대중(大衆)과 비소(卑小)로저하시킨다”(브뤼예르)고 했습니다. 국회의원은 숲과 나무를 동시에 보아야 하는 위치입니다.국제 정세와 지역문제,정치현안과 국가 미래를 함께 살피는 것이 선량의 직무이지요. 정상회담으로 남북관계의 새로운 장이 열리게 됩니다.냉전시대의 대결과 대화가 아니라 실질적 성과를 담보하는 거래와 협력이 이루어지게 됩니다.따라서 국가보안법을 비롯한 법적,제도적 보완과 뒷받침이 따라야겠지요. 16대 의원들은 국회의 도덕적 건강성부터 회복하십시오.‘전과자들이 어떻게 국민의 대변자냐’라는 지탄이 나오지 않도록 국회윤리위원회가 자정작업을 충실히 해야 합니다.국회가 더는 비리의 온상이 되거나 범법 의원의 방탄역할을 하는 곳일 수는 없습니다.미국 하원 윤리위원회는 하원의장을 지낸깅리치가 탈세 혐의로 국세청의 조사를 받게 되자 그를 징계하는 권고안을통과시켰지요.미 의회의 건강성은 이렇게 지켜집니다. 지역주의와 남북문제와 세계화가 한꺼번에 분출되는 한반도적 삼중구조에서16대 국회가할일이 너무 많습니다.세계시장을 상대로 하는 글로벌전략을세워야 하고 실업,빈부 격차,환경,정보통신 등 과제가 산적합니다. 국가신인도를 높이고 부패 사슬을 끊기 위한 반부패기본법,내부고발자보호법,돈세탁방지법,공직자윤리법 또한 인권법,통신비밀보호법 등을 시급히 제정해야 합니다.“의회의 직무는 좋은 법률을 통과시킬 뿐 아니라 악법을 저지시키는 일도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않으면 안된다”(처칠)는 말을 명심하면서 당리나 사욕,기득권 때문에 개혁입법을 변질해서는 안될 것이며 무엇보다 정치개혁 입법을 서둘러야 합니다. 총선으로 더욱 강고해진 동서의 장벽을 허무는 역할도 16대 의원들의 몫입니다.막스베버는 ‘직업으로서의 정치’ 말미에서 “정치는 견고한 판자에힘차게 그리고 천천히 구멍을 뚫는 일이다”란 의미 깊은 말을 남겼지요.지역 장벽과 남북 철벽을 뚫는 16대 국회의원들의 모습을 보고싶습니다.4년후‘바꿔’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십시오.행운을 빕니다. [주필 kimsu@]
  • “기권은 미래를 포기하는 것”

    ‘유권자의 권리를 포기하지 말자’ 4·13총선의 날이 밝았다.새 천년 첫 투표다.우리의 21세기 미래가 이날의선택에 달렸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유권자는 우리의 고질병인 지역감정을 극복하고 부패·무능 정치인을 퇴출시켜 선거혁명을 이룩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총선연대의 낙천·낙선운동 등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한 선거혁명과 정치개혁을 이루려는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그 열기가 투표로 이어져야 한다.‘찍을 만한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참정권을 포기해서는안된다.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선택할 수도 있다.특히 젊은층의 유권자들이적극 나서야 한다. 이번 투표에 참여할 평범한 시민 5명은 “20·30대 젊은층이 귀중한 한 표를 행사해 ‘저질 정치인’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유권자혁명을 이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고려대 영문학과 3학년 신경미(申景經·22·여)씨는 “처음 투표권을 갖게돼 기쁘다”면서 “과거 선배들이 힘겹게 싸워 이룬 민주주의를 후배들이 지키지 못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중한 권리를 왜 포기하는가”라고 반문하며 젊은층의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신씨는 “시민단체가 공개한 낙선 대상자에 대한 정보가 큰 도움이 됐으며겸손하고 묵묵히 나라를 위해 일할 사람을 뽑겠다”고 밝혔다. 한빛은행 서울 가톨릭회관지점 신창수(申昌秀·31)계장은 선거운동이 종전과 크게 달라진 점은 없지만 지역감정 조장행위는 누그러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선거공약이 피부에 와닿지 않아 실망스러웠다”고 지적하고“학벌이나 출신지역보다 사람 됨됨이를 보고 판단해야 하며,널리 알려진 인물보다 참신한 일꾼을 뽑겠다”고 말했다.설사 선택한 후보가 당선되지 않더라도 자신이 던진 귀중한 한 표는 정치개혁에 초석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덧붙였다. 서울 용산 성화전자 임관기(林寬基·4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씨는 15대총선때 투표에 참가하지 않은 것을 아쉽게 여긴다.그래서 이번에는 꼭 투표장에 가겠다고 오래 전부터 다짐해 왔다. 그는 “병역비리나 탈세,전과 등 흠이 있는 후보들은 일찌감치 당선될 생각을 버려야 한다”면서“젊은이들이 투표에 참가하지도 않고 정치를 탓하는것은 무책임하고 비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서울 영등포구청 6급 공무원 박영진(朴寧鎭·50)씨는 “지난 6∼8일 실시된부재자투표에서 7명의 후보자 가운데 깨끗하고 개혁적이며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진짜 공복(公僕)’에게 한 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주부 김정이(金貞伊·40·서울 송파구 방이동)씨는 “아침식사를 하자마자아이들과 함께 투표장에 갈 생각”이라면서 “소중한 한 표가 정치·경제안정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는 남편의 의견과 상관없이 사생활이 깨끗하고 서민의 고통을 헤아릴 줄 아는 후보를 뽑겠다”면서 “주부가 나서서 가족들이 투표에 참여하도록 설득해야 하며 투표를 한뒤 가족끼리 놀러가는 문화가 정착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재천 박록삼 이랑기자 patrick@
  • 총선연대, 탈세·파렴치 전과 후보 당선부적격 87명 선정

    총선연대는 10일 4·13총선 출마자 중 탈세의혹,파렴치 전과 등을 가진 45명과 부패,반인권 등 7개 기준에 맞지 않는 42명 등 87명을 당선부적격자로선정,발표했다. 총선연대는 이들의 당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낙선자가 아닌 당선부적격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은희(池銀姬) 공동대표는 “당선부적격자 중 7명은 납세실적이 하위 5순위인 전문직 후보자로 해명을 하지 않았거나 미흡한 인사들,재산변동내역과소득세 납세실적이 일치하지 않는 현역의원 등”이라면서 “선관위가 발표한전과기록을 분석,파렴치한 전과를 지닌 38명도 가려냈다”고 설명했다. 한편 총선연대는 지난 6일 하순봉(경남 진주) 한나라당 의원의 불법선거운동에 참여,군부재자에게 하후보를 찍어달라는 편지를 쓰는데 동원됐던 경상대 학생 2명이 양심선언을 한 사실을 밝히고 이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랑기자 rangrang@
  • 4·13총선 D-2/ 대한매일 총선사이트 결산

    ‘4·13 선거혁명은 네티즌의 참여로’-16대 총선을 앞두고 지난 2월 24일문을 연 대한매일 4·13 총선사이트(vote413.seoul.co.kr)가 네티즌의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대한매일 뉴스넷(www.seoul.co.kr)과도 연결되어 있는 vote413코너가2주단위로 실시하고 있는 사이버 여론조사에는 7,000여명의 네티즌이 참여해표심(票心)을 쏟아내고 있다. 대부분 20·30대 젊은층인 네티즌은 ‘능력있고 참신한 386후보’를 선호했다. 지지정당 후보보다 다른당 후보가 더 낫다고 판단될 경우 ‘후보의 개인자질을 우선시하겠다’는 의견이 73%로 ‘정당을 보고 찍겠다’는 의견(27%)의 두배를 훨씬 넘었다.또 ‘참신한 후보를 찍겠다’는 의견(86%)이 ‘경륜을중시한다’는 의견(14%)을 압도적으로 눌렀다.네티즌 가운데 68%는 지역구에 출마한 386세대 후보자를 지지하겠다는 반응을 나타내 젊은 유권자의 정치권 물갈이 욕구를 실감케 했다. 지역구 사업을 우선시하던 표밭 여론도 변화를 보였다.지역사업에 치중하는 후보(35%)보다 국가경영에 이바지하는 후보(65%)를 찍겠다는 네티즌이 2배가량 많아 일부 후보의 선심 공약이 무의미함을 보여줬다.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병역비리수사 문제는 72%가 시기를 막론,엄중 처벌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여 총선 후로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압도했다.10일 현재 네티즌들의70%가 지지후보를 결정했다고 답해 30%의 부동층을 잡기위한 후보들의 막판총력전을 가늠케했다. 토론광장에도 네티즌의 참여가 활발하다.전과·재산·소득세 공개,병역비리수사,베를린 선언,지역감정,안정론 대 견제론,자민련 공조파기 등 선거전의주요 쟁점을 의제로 설정한 뒤 네티즌의 의견을 구하고 있다. 납세문제를 둘러싼 토론에서 ID 리철진은 “탈세와 무세(無稅)는 다르다”면서 “무위도식한 사람은 문제가 있겠지만 정치적 이유로 탄압받던 사람들을 무납세자라고 비난할 순 없다”고 신중한 의견을 밝혔다. 류길상기자 ukelvin@
  • 4·13총선 D-5/ 후보 前科 공개 각당 반응

    총선을 엿새 앞둔 7일 후보자들의 전과가 모두 공개되자 여야는 선거에 미칠 영향을 계산하면서 이를 판세에 유리하게 활용하기 위한 차별화 전략을구사했다. 각 당은 처음 예상과는 달리 입후보자들의 파렴치성 전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음에 따라 전과기록 공개가 선거판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상대당 후보의 ‘죄질’을 쟁점화하며 첨예한 공방을펼쳤다. ◆민주당 상대당 후보 전과에 대한 공격보다는 당 소속 후보들의 전과 대부분을 차지하는 시국관련 전과가 ‘민주화 운동을 위해 개인적 희생을 감수한민주 전과’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훈장’과 다름없다는 얘기다. 특히 야당이 시국 관련 전과를 가진 후보들을 ‘주사파’ 등으로 공격하자이들의 수형생활과,한나라당 후보들의 병역·납세상의 문제점들을 대조시키는 데 주력했다.민주당 김한길 선거대책위 대변인은 “우리 당이 민주화를위해 가장 큰 희생을 치른 정당임이 입증됐으며,민주 전과가 아닌 분들도 공권력의 상처내기 억지·조작이 대부분”이라면서 “8일 민주 전과 35명의 공동회견을 갖고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은 “우리 당 민주화 인사들이 독재와 싸우다 차가운 감방에서 신음하고 있을 때 많은 한나라당 후보들은 정권과 재벌의 비호속에서 부자(父子)가 병역을 면제받고 탈세로 치부하고 있었음이 재확인됐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파렴치범’으로 분류되는 전과를 가진 후보가 없자 안도하는분위기다.상당수 전과기록 보유자들이 시국사범으로 나타났으므로 큰 문제가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또 전과자 수에서도 민주당에 비해 적은 것으로 드러나자 ‘전과공개 공포’에서 일단 벗어난 모습이었다. 이에 따라 병역,납세,전과 공개로 인해 후보 개인의 자질검증쪽으로 기운선거분위기를 다시 ‘DJ대 반DJ’ 구도로 몰아가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같은 분위기를 타고 민주당의 386세대 후보 중 일부 시국사범 연루자들을 ‘주사파’로 공격하면서 후보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원창(李元昌)선대위대변인은 “북한을 찬양숭배하고 폭력에 의해 공산혁명을 주창한 이른바 ‘주사파’ 5인방이 국회 진출을 꾀하고 있다”면서 “사상전향 검증이 안된 상태에서 이들이 국회로 진출하면 국가안보에 위협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정권이 전과공개를 미루면서 야당을 흑색선전으로 몰아붙이려던 시도가수포로 돌아갔다”면서 여당의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자민련 양적으로나,질적으로나 크게 불리하지 않은 결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당초 민주당이 전과공개 정국을 주도하면 야당측이 일방적으로 당할것으로 걱정했다가 평상심을 되찾는 모습이다.자민련 후보중 반사회범죄가많다는 점은 차치한 채 민주당이 수적으로는 많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오히려 역공을 가하고 나섰다.특히 시국사범을 겨냥,색깔론 시비로 몰아가며 보수정당으로의 위상을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변웅전(邊雄田)대변인은 “국기를 뒤흔든 주사파 등의 시국보안 사범이 가장 많은 민주당의 정체성과 이념적 노선이 확연히 드러났다”고 공격했다.이규양(李圭陽)수석부대변인은 “햇볕정책도 좋고 대북정책도 좋지만 운동권출신 급진인사들의 국회 진출은 안된다”고 거들었다. ◆민국당 소속 후보 가운데 폭력,혼빙간음,사기 등의 전과자가 포함된 데 곤혹스러워하면서도 다른 당 후보의 전과전력에 대해선 칼끝을 들이댔다. 김철(金哲)대변인은 “민주당은 주사파 등 친북성(親北性),한나라당은 뇌물수뢰 등 친금성(親金性),자민련은 빠찡꼬 등 친잡성(親雜性)”이라고 공격했다.특히 한나라당에 대해선 “명백한 부정부패 비리전과를 정치적 속죄양인것처럼 일괄 강변해선 안된다”고 비난했다.타당 후보의 경우 상대적으로 우세한 사회적 공신력과 자금력 등을 동원,금고 이상의 중형을 받지 않았다고주장하면서 벌금형을 포함한 전과의 전면 공개를 촉구했다.하지만 민국당은전과 후보에 대해 자체 심사를 거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탈당을 요구하는 등 강경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군소 정당 민주노동당,한국신당,청년진보당 등 군소 정당들도 이날 소속후보들의 전과내역에 대한 소명에 나섰다. 민주노동당은 “우리 당 후보들은 대부분 시국사범들로서 어디에 공개해도부끄럽지 않은전과”라고 말했다.청년진보당도 “90년대 초반 공안정국 조성을 위해 당국에 의해 급조된 청년운동 조직 사건으로 전과를 갖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박대출 오일만 박준석 이지운기자 dcpark@
  • [대한광장] 의혹 있는 후보자 검증받아야

    중학교 시절 우리 반의 급훈은 “의무는 쾌락에 앞선다”였다.그런데 옆 반의 급훈은 “악착같이 이긴다”여서 우리는 쉽게 옆 반의 교육목표를 파악할수 있었다.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우리들에게 그 선생님의 말씀은 너무나 지당하였기 때문이다.그런데 그때만 해도 영어를 가르치시는 우리 담임선생님이 전하셨던 이 영국격언의 의미는 단지 좋은 말씀이라고만 느껴질 뿐 좀처럼 가슴에 와 닿지가 않았다.필자는 ‘의무’와 ‘쾌락’의 관계가 열심히 공부하는 것과 떠들고 노는 것의 관계쯤으로만 생각했지 그 말씀이 근 4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오늘의 선거판을 보면서 이 시평의 요지로떠오를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었다. 이번 총선에 입후보한 사람들은 모름지기 국민을 대표하여 입법권을 행사할 정치지도자이기 때문에 자신의 이기주의적인 쾌락보다는 공동체에 대한 의무에 충실했던 경력을 떳떳하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의무는 양심의 요청에 따라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인데 비해 쾌락은 자기자신만의 최대행복을추구하는 것이니 만큼,전자가 후자에 앞서는 것은 예외없이 일반국민 모두에게 평등하게 적용되는 사회윤리의 덕목일 것이다. 그런데 대의민주주의 정치체제의 핵심으로서 국민의 다양한 권리와 의무를조정하고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멸사봉공해야 할 사람들이 편법을 써서 다소의 일시적 고통이 수반될지 모르는 병역의무를 피한 사람이라면,그들이 국회의원에 뽑혔을 때,국민에 대한 봉사보다는 국민을 우롱하고 백성들 위에 군림했던 왕조시대의 지배계층과 무엇이 다를 것인가! 합법적으로 병역이 면제되거나 병역의무에서 특별대우를 받을수 있는 조건에도 불구하고 신체검사에 떨어질까봐 노심초사하거나 몇 대 독자(獨子)라하여 지원입대마저 받아주지 않을까 두려워하다가 간신히 사병으로 입대해병역의무를 마친 보통사람들이 숱하다.이 땅의 이런 많은 민초(民草)들과의형평을 고려할 때,여러가지 핑계와 편법으로 병역의무를 회피했거나 의도적으로 이 의무를 단축 수행했던 사람까지도 선량(選良)이 될 자격은 없다. 다만 옥석은 분명히 가려야겠다.그러니까 사회의 민주화를 앞당기고 인간의 기본권을 지키기 위해 젊음을 희생하며 옥고를 치르거나 도망자 아닌 도망자가 되어 병역의무를 치르지 못한 후보들을 언론이 도매금으로 병역미필자로 매도하거나 낡은 이데올로기로 채색하게 내버려두어서는 안될 것이다. 거기다 일반국민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수십 수백억원대의 재산가이면서 극히 미미한 납세실적이 있을 뿐인 후보자의 경우에는 편법으로 지나친 절세를 했거나 탈세한 부분이 있다면 이번 출마를 계기로 먼저 탈루세금부터자진납부하든가,시효가 지났다면 사회에 어떤 방법으로든 이를 환원하도록해야 한다. 물론 후보자의 재산신고액에는 직계가족을 포함하도록 해놓고 납세실적은본인의 것으로만 제한한 선거법제에도 모순은 있다.그러니까 병역의무나 납세의무를 위반한 입후보자는 국민에게 알려 현명한 선택으로 올바른 투표권을 행사하도록 돕되 우리 공동체를 위해 자신을 희생했던 민주화운동 투옥자나 진실로 재산이 없어 세금을 못 냈거나 조금밖에 내지 않은 사람들은 가려내서 보호해줄 의무가 있다.이런 궂은 일이 바로 시민운동단체의 몫이다.미국에서는 선거 때마다 ‘깨끗한 투표계획(www.vote-smart.org)’과 같은 시민단체가 후보자 개개인의 의정활동은 물론이고 선거운동자금의 내역까지도추적하여 유권자의 자기방어체계를 작동시키고 있음을 참고해 볼만하다. 바라건대 이번 총선을 계기로 시민운동단체는 좀더 다양한 목소리를 더욱잘 조율하되,언론과 경쟁적으로 협동하며 의회·정부와 법원을 철저하게 감시하고 견제하면서 강력한 힘을 구축할 의무가 있다.이 의무도 시민단체가누릴 명성과 권세라는 쾌락에 앞서는 의무인 것이다.의무는 쾌락에 우선한다. 柳一相 건국대교수·신문방송학 언론홍보대학원장
  • [김삼웅칼럼] 총선 ‘잡초후보’ 가려내기

    백성들이 고생에 지쳐 있나니 바라건대 조금이라도 쉬게 하시라 나라 안의 백성을 사랑하여 백성들의 근심 씻어 주며 거짓말로 속이는 사람 용서치 말고 못된 무리를 삼가 물리치며 약탈하고 포악스런 짓하는 사람 막아 그대 아직 젊은 몸일지라도 정도를 그르치지 말아줬으면. ‘시경(詩經)’ 대아(大雅)편의 글이다. 지금 백성들은 지쳐있다. 가깝게는 국제통화기금(IMF)체제를 겪느라 지치고 멀리는 분단과 독재시대를 견디느라 크게 지쳤다. 지치고 고달픈 백성들을 위로하고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정치이거늘 서로헐뜯고 쪼개고 속이니 국민은 어디서 위로받고 희망을 찾을 것인가. 오래전아리스토파네스의 “오늘날 정치를 하는 것은 이미 학식이 있는 사람이나 성품이 바른 사람은 아니다. 불학무식(不學無識)한 깡패들에게나 알맞는 직업이 정치다”란 직설이 지금 우리 총선후보들과는 무관한 것일까. 국민은 새천년을 맞아 정치가 바뀌고 달라져야 한다고 바라는데 달라지고바뀌는 모습이기는 커녕 더욱 악화되고 저질화되는 것만 같다. 스티븐슨의 “대개 정치는 준비가 필요없다고 생각되는 유일한 직업일 것이다.”란 지적대로 아무런 준비도, 소양도, 능력도 없는 사람들이, 더욱이 정치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추악한 위인들까지 나서서 총선을 혼탁시키고 국민을 피곤케 만든다. 현대판 불학무식꾼들 판쳐 병을 고치는 의사나 송사를 다루는 법관은 엄격한 시험으로 자격증을 부여받는다. 자동차운전에도 일정한 시험을 치른다. 그런데 국가운명을 맡게 되는 국회의원은 아무런 준비도 자격도 제한없이 당선하면 그만이고 비례대표로 지명 받으면 금배지를 달게 된다. 국민의 투표절차가 있지 않느냐는 항변이 따르겠지만 지역구도와 인구편중이 확연하여 ‘지역정당’의 지역 공천자는 대부분 당선되는 것이 현실이니이를 두고 어찌 ‘국민의 심판’이라 할수 있겠는가. 사정이 이러다보니 그야말로 ‘불학무식’한 자들까지 정치판으로 몰려든다. 아리스토파네스 시절의 불학무식과는 달리 요즘은 학벌좋고 돈많은, 그러나 병역기피하거나 탈세와 범법을 일삼는 ‘유학무식(有學無識)’한 자들이판을 친다. 요즘신문제목을 훑어보자. ‘후보 23% 병역미필자’‘후보 952명 중 177명, 3년간 재산·소득세 한푼도 안내’‘후보아들 24.6%병역면제’‘후보 직계비속 32%병역미필자’‘변호사출신 73% 소득과세 표준이하’‘100억재산가세금한푼 안내’‘후보재산 많을수록 아들 병역면제 많아’‘3父子·두아들면제많아’‘국회의원 20여명 3년간 500만원 이하’‘의원세금 소득같은 직장인의 20%불과’‘군대안간 富子-父子많다’…. 이것이 선량이 되겠다고 입후보한 ‘불학무식’한 정치꾼들의 단면이다. 한마디로 자신은 물론 아들, 직계비속까지 군대를 기피한자들, 부자이면서세금 안낸 자들, 불법 범법을 능사로 하는 전과자들이 후보로 나선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짓이다. 또한 비례대표로 선정된 후보 중에는 직능, 전문성과는 상관없이 거액헌납이나 오너 낙점에 따라 당선권에 들어 투표날만 기다리는 ‘공천=당선’의 ‘생산라인’도 문제다. 이들이 누구를 위하고 누구에게 충성을 바치겠는가. 정상배들 국회입성 막아야 서양 정언에 “정치인은 양의 털을 깎고 정상배는 양의 껍질을 벗긴다”는말이 있고 “한가지 거짓말은 거짓말이고 두가지 거짓말도 거짓말이나 세가지 거짓말은 정치인이다”는 유태인 속언이 전한다. 양의 털을 깎겠다면서껍질을 벗기는 정상배들,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려는 정치꾼들이 16대 국회에는 입성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 회남자(淮南子)에 ‘치국약누전(治國若田)’이라 하여 “나라를 다스리는방법은 농부가 김을 매는 것과 같이 곡식을 괴롭히는 잡초를 제거하는 데 있다”고 했다. 국민을 괴롭히고 지치게 만드는 ‘잡초 정치인’들을 뽑아내야 한다. “나라망한 데는 필부의 책임도 따른다” (國亡匹夫有責)고 했다. 결국 책임은 국민에게 돌아온다. 고질병인 지연 학연 혈연을 뛰어넘어 열린 마음으로 상대적으로 좋은 정책을 가진 정당, 깨끗하고 유능한 인물을 선택해야 한다. 이것은 순전히 국민의 의무이고 애국심이다. 주필 kimsu@
  • 수도권서 민주‘약진’한나라‘답보’

    4·13총선 공식 선거전 돌입 이후 첫 주말과 휴일인 1,2일 전국 87곳에서합동연설회가 열려 병역·납세·전과기록 등 후보검증과 안정론 및 견제론등 선거쟁점을 둘러싼 불꽃튀는 공방을 벌였다. 특히 납세·병역 등 후보신상 공개와 합동연설회를 계기로 선거전에서 지역감정과 국가채무 등의 기존 쟁점이 희석되고 인물대결 구도가 부각 되면서최대승부처인 수도권에서 민주당의 약진세가 두드러지고 상대적으로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수도권에서는 부동층이 35%대에서 25%대로 줄어들면서 일부 백중지역의 후보간 우열도 드러나고 있으며,이번주중 시민단체 낙선대상자 공개 및 선관위의 후보 전과 공개후 부동층의 상당수가 투표할 후보를 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합동연설회에서 상대후보의 탈세나 병역기피의혹,전과기록등에 대한 인신공격과 흑색선전,선거운동원간의 몸싸움과 청중 동원 등 구태가 재연돼 선거문화 개혁을 바라는 유권자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이날 서울 강동을 연설회에서 민주당심재권(沈載權)후보는 한나라당을 겨냥,“나라 경제를 망친 것이 누군데 대통령이 외자유치하니 나라 팔아먹는다고 욕을 하느냐”면서 “반민족적·반역사적인 퇴출대상 정당”이라고 비난했다. 한나라당 김중위(金重緯) 후보는 “세금을 안 내고 떳떳하게 살아가는 것은국가보조를 받는 사람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라면서 “세금을 안 낸 사람은 예산심의할 자격도,자기 주장을 할 자격이 없다”고 반박했다. 한종태 장택동기자 jthan@
  • 제3시장 주가 전종목 떨어져

    제3시장 거래개시 사흘째인 31일 전 종목이 폭락세를 나타냈다. 개장일부터 장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웹티브이의 경우 최종거래가가 기준가(전날 가중평균가)보다 1만1,650원(40.94%) 하락한 1만6,800원을 기록했으며,코리아2000은 33.72%,고려정보통신 32.54%,네트컴은 13.21%씩 폭락했다. 한편 웹티브이와 네트컴의 경우 각각 최저가 10원에서 매매가 체결되는 등3일째 터무니없는 거래가 나오자 매도자의 입력실수라는 지적말고도 탈세를노린 편법증여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상연기자
  • 4·13총선 D-12/ 여야,병역·납세·전과 검증 입장

    재산·납세·병역·전과 정보 공개로 후보들의 면면이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드러나고 있다.제도의 취지가 제대로 살려진다면 ‘혁명에 가까운 선거판의 큰 변화’가 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여야 정치권은 이들 4대 쟁점을 선거전에 유리하게 이끌 대책을 마련하는데 골몰하고 있다.정당별,후보별로 입장은 다르다.그러나 이들 이슈가 유권자들의 표심을 흔들 것이라는 점을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민주당. 민주당은 특정 정당의 입장을 떠나 비리의혹을 받는 인사는 당선되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김한길 총선 기획단장은 31일 확대간부회의 브리핑에서 “공천과정에서 병역·납세·전과 등에 대해 1차적인 검증을 거쳤기 때문에 우리 당후보는 문제가 없겠지만 만약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 그에 상응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그리고 병역과 납세부문은 적극적인 공세를,전과 부문에 있어서는 ‘옥석론’을 폈다.먼저 김단장은 “한나라당 지도부는 병역비리 문제가 나오면 갑자기 침묵을 지킨다”며 이회창(李會昌)총재를 겨냥했다. “전해 들은 바에 따르면 검찰의 수사에 의해 병역비리의혹의 실체가 벗겨지고 있다”고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납세와 관련,한나라당·자민련 등 3당 합의로 후보들의 종토세와 가족들의재산세 납세 사항을 공개할 것을 제의했다.이와함게 야당이 응하지 않아도민주당 후보들은 스스로 종토세 등을 공개하는 한편,국회가 개원되면 제도적인 미비점을 개정하겠다고 말했다. 전과 기록에 대해서는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전과기록을 공개한다는 법무부와 중앙선관위의 발표를 환영한다”고 밝혔다.그러나 병역 및 전과 기록의 내용 검증에 있어서는 검증기관의 성숙한 자세를 당부했다.부모의 재산이나 권력의 후광을 입고 병역을 면제받아 호의호식한 사람과,민주화 운동으로 옥고를 치러 군대를 가지 못한 사람과는 구분되어야 한다는 설명이다.민주화 운동으로 ‘빨간 줄’이 그어진 당내 386세대를 염두에 둔 지원사격으로이해된다.이들은 ‘민주화 운동 유공자 보상법’에 의거 보상을 받는 국가유공자라는 주석을 달기도 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병역·납세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르자 비상이 걸렸다.전날은 다소 주춤하며 해명에 초점을 맞추다가 이날은 맞불작전으로 공세를 펴는 것으로 전략을 바꿨다. 다만 전과기록 공개와 관련해서는 ‘철저한 검증을 거친 신중한 공개’를주문하는 등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홍일화(洪一和) 선대위 부대변인은 “전과기록은 후보 개인과 가족의 명예실추는 물론이고 상대방의 비방자료로도 이용될 수 있다”고 부작용을 지적하고 “선의의 피해가 없도록 철저한 검증을 거쳐 개인소명자료와 함께 공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병역 문제에 대해서는 “민주당 수뇌부 대부분이 병역을 기피했거나 면제받은 사람들”이라고 역공을 폈다.박세환(朴世煥)선대위 국방안보위원장은“수도권 후보중 소집면제 등으로 군에 안간 사람은 민주당 25명,한나라당 23명으로 오히려 민주당이 더 많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지도부는 내심 곤혹스러워하고 있다.아버지와 아들 모두 군대에가지 않은 ‘부전자전 병역면제’가 10여명에 이르는 등 관련자들이 상대적으로 많아 공격의 빌미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또 납세 공방을 뚫고 나갈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제도미비로 괜한 오해를 사고 있다는 ‘수세적 방어’로 일관하고 있다.재산신고액에는 본인 뿐만 아니라 가족전체가 포함되지만 재산세는 본인소유 건물분만 신고토록 돼 있어 탈세의혹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다.한나라당의 경우 10억원 이상 재산가중 재산세를 한푼도 안낸 후보가 많아 내심 ‘부담’이다. 최광숙기자 bory@. *자민련. 자민련은 병역·납세실적 공개에 적극적으로 응한다는 입장이다.특히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대거 영입한 386후보들을 공격하는 호기로 보고 있다.운동권출신이라는 것만으로 군대에도 안가고 납세의무도 소홀히 한채 표를 달라는것은 유권자를 얕보는 것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박경훈(朴坰煇) 선대위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공천한 386세대들은 병역을 면제받고 납세실적이 거의 없는 것이 민주화 운동에 투신한 결과라고 강변하고 있으나민주화가 국방보다 우선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전과공개에 대해서도 원칙적으로 찬성하고 있다.말소된 전과까지 공개한다는 측면에서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한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지만 모든 사실을 드러내놓고 정정당당하게 국민의 심판을 받자는 주장이다.그러나 당내에‘표적사범’이 상당수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 이들을 시국사범이나 비리·잡범과 동일시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은 분명히 했다. 이규양(李圭陽)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은 “자민련은 표적사범,민주당은 보안사범,한나라당은 비리·잡범이 많다는 것은 천하가 다아는 사실”이라면서 “추악한 비리사범과 국기를 뒤흔든 시국사범에게는 준엄한 심판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수기자 sskim@. *민국당. 민국당은 ‘납세의혹’에 대해 제일 먼저 선수를 치고 나섰다.덩치가 큰 나머지 여야 3당보다는 ‘비교우위’에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이에 따라재산이 104억원이나 되면서 세금을 한푼도 내지 않은 이병석(李炳碩·여·서울 강북을)후보에 대해 탈당을 요구하기로 했다.불응할 경우 제명도 불사한다는 강경 방침도 정했다.또 각당 총재와 선대위원장에게는 문제후보에 대한 자체 정화조치를 요구하는 문서를 보내기로 했다.조순 대표는 “문제가 있는 후보에 대해서는 공당으로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金哲)대변인은 “이후보가 공당의 후보로 부적절하고 당의 명예를 훼손한 것으로 판단,엄중한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앞으로 병역·납세는 물론 전과 시비가 야기되는 후보에 대해서는 내부조사를 거쳐 강력한 정화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국당의 강수 배경엔 후보자 병역·납세 의혹을 반전의 계기로 활용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민주당과 한나라당에 대한 공세 강화 측면과 함께 민국당의 ‘클린 이미지’를 간접 홍보하려는 전략이다.특히 아들 병역문제를 안고 있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를 겨냥하는 일석이조도 노리고 있다. 후보자 병역·납세 의혹을 집중 거론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총재의 ‘아킬레스건’을 부각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오일만기자 oil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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