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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美 의원 편지’의 편향된 시각

    미국 하원의원 8명이 16일 한국의 언론상황을 우려하는 편지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보내 왔다.일부 의원들의개인적인 의사표시에 대해 굳이 의미를 부여할 일은 아니지만,이 편지를 둘러싸고 소모적인 논란을 경계한다는 뜻에서우리의 생각을 밝혀두고자 한다. 이들의 편지는 “한국 언론은 특별세무조사가 몇몇 독립적인 신문 및 언론인을 겨냥한 것으로 보도해 왔다”,“한나라당 대변인은 정부가 한 언론사 사주가 구속될 것이라는루머로 언론사를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유권자들사이에 집권당에 대한 인기가 떨어지면서 정부소유 신문 및매체들이 벌이는 캠페인이 독립언론사를 타깃으로 삼고 있다는 보도도 있다”는 등 우리사회 여론을 좌우하고 있는일부 거대 족벌언론의 일방적인 보도만을 근거로 하고 있다.100명이 넘는 언론학자들과 현역 기자들을 비롯해서 언론·시민단체들이 언론사 세무조사와 신문고시 부활을 적극지지하고 있는 사실을 이들 의원들은 모른다는 말인가.대한매일이 창간 97주년을 맞아 실시한 국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66%가 언론사 세무조사를 지지했고 ‘세무조사가 언론개혁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57%로 나왔다.‘탈세의 죄질에 따라 신문사 사주들을 구속해야 한다’는 의견도 72%에이른다.이들 미국 의원들의 주장은 우리 현실과 국민의 정서와 너무 동떨어졌을 뿐 아니라 ‘대국주의 냄새’까지 풍긴다. 더 큰 문제는 우리사회 내부에 있다.벌써부터 한나라당은“정부의 언론탄압이 국제적으로 공인된 마당에 언론탄압을즉각 중지하라”고 주장하고 있고, 일부 족벌언론은 이 문제가 앞으로 미국 의회에서 공식 거론될 것이라며 ‘군불’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민족 자존심으로 볼 때 굳이 ‘사대주의’까지 들먹이며 이들의 행태를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야당과 거대 족벌언론이 ‘외세’를 끌어들이는 마당에 그동안 언론개혁을 열망해온 국민들이 잠자코 보고만있겠는가.그렇게 되면 논란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편지’를 둘러싸고 우리사회가 논란을 벌이는 것은 국력 낭비로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흔들림없는 정부의 자세다.정부는 세무조사 결과를 법과 원칙에따라 ‘투명하게’처리하기 바란다.
  • [기고] 이문열씨의 ‘위험한 얘기’

    근래 들어 각종 사회문제에 대해 좌충우돌하는 소설가 이문열씨가 또 한번 자신의 표현대로 ‘위험한 얘기’를 꺼냈다. 요지인즉 ‘함부로 친일파라 비난하지 마라.범위가 모호하면 그때 태어났다는 것 자체가 친일이 될 수도 있다.따라서 범위와 정도를 정해야 한다. 우리는 그것에 대한 합의가 없다’는 것이다. 좀 거칠게 말하면 ‘너도 한번 그때 태어났어 봐라.친일에서 자유로울 수 있겠는가’하는 것이다.이것은 친일문제를 논의,해결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주제인 데다 발언의 이면에 담겨 있는 불손한 의도 때문에 필자 역시 ‘도저히 참을수 없어’ 논쟁에 개입하고자 한다. 우선 ‘내가 만일 일제시대에 태어났다면’이라는 가정 아래서 친일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는 그의 문제 제기부터 보자.내가 그 시대에 태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친일이라는 문제에 대해 자유로울 수 있다.따라서 절대적인 선의 위치에서 친일을 단죄할 수도 있다.이문열씨의 우려가 이것이라면 전적으로 동의한다.필자 역시 ‘일제시대의 지식인이나 지주였다면 친일을 했거나 또는 베트남전에서 총을 든 군인이었다면양민을 학살할 수도 있다’는 가정 하에서 과거의 죄를 다루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이 다음부터다.이문열씨의 암시는 이렇다.우리 모두가 친일파일 수 있다.따라서 함부로 조선·동아를 친일했다는 이유로 비난하지 말라는 것이다.이것은 복거일류의 ‘친일파 공범론’과 유사하다.일제시대에 세금을 낸 사람은 모두 친일파라는 식으로 몰아감으로써 친일에 대한 면죄부를부여하려는,전형적인 친일파들의 자기변호 논리다.우리 아니 이문열씨가 우려한 ‘젊은 사람들’의 주장은 이렇다.우리역시 잘못할 수 있다.문제는 잘못을 잘못으로 인정하는가 아닌가다. 물론 자신의 잘못을 쉽게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이 일반적인심성이다.그러나 한번 두번 잘못이 되풀이돼 몸에 배어버리면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조차 모르게 되고 결국에는 자기 최면과 주술에 빠져 자신의 죄조차 합리화하게 된다. 이문열씨가 예로 든 조선일보가 바로 이 지경에 있다.조선일보는 자신들이 저지른 ‘친일’이라는 죄를 죄로 인정할능력마저없다.오랜 세월 이것이 일상화돼 마침내 자신들이저지른 탈세라는 범죄까지도 언론탄압으로 몰아세우는 행패를 부리고 있다.가치관의 부재와 뒤집힘이 극에 이른 것이다.이문열씨가 변호하는 것이 이것인가.아니면 문제의 본질을깨닫지 못한 데서 나온 무지의 소산인가.그리고 그의 주장처럼 우리 사회에 친일에 대한 합의나 기준이 과연 없는가.그렇다면 1948년 제헌국회에서 제정한 ‘반민족행위자 처벌에관한 특별법’(약칭 반민법)에서 제시한 친일파 기준은 무엇인가.그가 제시한 ‘자발성’‘대가성’‘상쇄효과’ 따위의 총체적 고려는 이미 그때부터 충분히 있어 왔다. 아직도 우리 사회는 친일을 했는가 안했는가라는 일차원적인 논쟁 수준에 머물러 있다.왜 그런 정도밖에 안돼 있는가는 이문열씨 자신도 잘 알 것이다.‘위험한 이야기’를 꺼냈을 때는 그만한 준비나 생각이 있어서였을 것이다. 이제 그의 대답을 기다려 보자. ▲김민철 민족문제硏 연구실장
  • ‘대한매일 소유구조 개편·언론개혁’특별좌담

    최근 국내 언론계는 언론사 및 언론사주들이 탈세등 혐의로검찰에 무더기로 고발되면서 전국민의 시선을 받고 있다.일부 언론사들은 국세청의 언론사 세무조사와 검찰고발에 대해 ‘언론탄압’이라고 반발하며 지면을 자사이기주의적으로제작하는 경향마저 보이고 있다.그러나 시민단체 등은 이번기회에 사주의 편집권 간여를 제도적으로 막는 장치를 마련하는 등 언론개혁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높이고 있다.이에 대한매일은 창간 97주년을 맞아 특집 좌담을 기획,한국언론계의 현상황을 진단하고 현재 진행중인 소유구조 개편작업이 완료된 이후 지향해야 할 대한매일의 모습을 조명해봤다. ◆오늘로 대한매일이 창간 97주년을 맞았다.대한매일은 지금 소유구조개편을 통해 재탄생을 꾀하고 있다.향후 대한매일의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한다면. ▲김영호 평론가= 과거 대한매일은 정부기관지였다.그래서 신뢰도가 대단히 낮다.무엇보다 신뢰도 회복이 가장 시급하다. 국민들은 소유구조 개편 노력(또는 그 결과)을 잘 모른다.이를 널리 알리는 작업도절실하다. ▲손혁재 처장= 기본적으로 기사의 질로 승부해야한다.과거에는 영업에도 별로 신경을 쓰지 않은 걸로 알고있다.과거 서울신문보다 이미지가 좋아지긴 했지만,우량·공정신문의 이미지를 더욱 키워야 한다.우리나라는 대중지 싸움이다.아직퀄리티페이퍼(고급지)가 없다.그런 부분을 특화해도 좋겠다. ▲허행량 교수= 정부정책을 정리해주는 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도 대단히 많다.어떤 법안들이 통과되었는지도 매우 중요한 정보다.행정뉴스의 특화도 중요하지만,전문화도 필요하다.신문이 질을 높이려면 기자의 수준이 먼저 높아져야 한다. ●일부 족벌신문사들은 국세청의 언론사 세무조사를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김 평론가 = 그렇게 볼 수도 있다.모든 정치집단은 집권과정권의 영속화를 목적으로 한다.김대중 정부도 정권 재창출을 원할 것이다.그렇다면 여론조작이나 통제를 통해 정치적우호분위기를 조성해 정권을 재창출하고 싶은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족벌신문들이 연일 외부필진까지 동원하여 언론탄압이라 포화를 퍼붓고 있는데이걸 보면 김대중정부는 언론장악에 실패했다고 본다.현실적으로 언론탄압,즉 언론장악이안되고 있지 않은가. ▲손 처장= 해서는 안되는 세무조사를 억지로 했다든가,국세청이 불법행위를 했다든가,또 그 결과를 가지고 언론사와 뒷거래를 했다면 언론탄압이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이번은 이미 1999년에 해야할 것을 업무방기하고 있다가 국세청이 뒤늦게 한 것이다. 다만,김대중 대통령이 올초 언론개혁을 언급하고 난 뒤여서시기적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본다.정책적 의도가 전혀없진 않았겠지만 언론탄압은 아니다. 또 추징액수가 많다거나 혹은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이른바 ‘빅3’의 액수가 비슷하다는 쪽으로 초점을 맞추는데 그건 아니라고 본다.중소기업 매출 규모의 언론사에 대해 거대기업보다 더 많이 추징했다고 문제삼지만 세금은 기업의 크기에 따라 매기는 것이 아니다. 언론의 보도내용에 영향을 미친다면 언론탄압이 될 것이다. 다만 언론사 스스로 약점 때문에 ‘알아서 기는’ 경우가 있을 지는 몰라도 과거처럼 재정적 압박,검열 또는기관원 언론사 상주 등을 통해 압력을 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탄압은 아닌 것 같다. ▲허 교수= ‘언론탄압’ 대신 ‘언론사탄압’이 적절하다고본다.방송사는 신문사 탄압이라고,신문사는 또다른 신문사에 대한 탄압이라고 보니까 그럴 소지는 있다.세무조사의 당위성은 분명히 있지만 공정하지 못한 측면이 있어 법적 정당성이 훼손됐다.현정권 자체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으니 여러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음모론’도 나오고 있다.그러나결과적으로 언론이 정부에 대해 오히려 큰소리칠 수 있는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다. ▲김 평론가= 세무조사를 받은 23개 언론사 가운데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하는 곳은 3곳이다.모두 800억원 이상의 추징액을 받았고,족벌신문사이며,또 대주주의 탈세와 법인의 탈세가 발표에서 구분되지 않은 곳들이다.사주들의 세금탈루액이 많다보니 800여억원이 된 것이다.그러나 정부는 탈루액을통틀어 발표하지 말고,사주 개인과 신문사 법인의 추징액을따로 밝혔어야 했다.이 점을 구분치 못한 신문사설이나 칼럼이 나오고 있는데일반독자들이 언론탄압이라고 오해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보도의 전문성 결여,국세청 발표의 미숙이문제다. ●소설가 이문열씨가 정부의 언론개혁에 동조하는 시민단체등을 ‘홍위병’이라고 몰아붙여 논란이 일고 있다. ▲손 처장= 언론민주화 운동은 이미 10여년전부터 시작됐다. 이전 정권은 했어야 할 부분을 하지 않았고,현정권은 그것을 한 것인데 그걸 홍위병이라 한다면 무리다. ▲김 평론가= 시민단체의 세무조사 촉구는 권언유착을 하지말라는 이야기다.과거정권이 세무조사를 하지 않은 것은 권언유착을 기도했던 탓이다.홍위병이란 단어는 지극히 ‘홍위병적인 선전문구’라고 생각한다.언론은 제4부라고 불리며 정치권력에 못잖게 막강한 게 현실이다.어느 정권도 언론에 맞서 이길 수 있다고는 얘기하지 못하잖는가.조세권 발동을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하는 자체가 아이러니다.제5부로 불리는시민단체로서는 당연히 권언유착을 하지 말라고 해야 한다. 그런만큼 이문열씨는 시민사회,발달사회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낮다고 밖에 볼 수 없다.다시 말하지만‘홍위병적인 선전’인 셈이다. ▲손 처장= 언론사 세무조사란 정당한 조세권을 발동해 언론사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일 뿐이다.그와는 별개로 공정보도,즉 ‘워치독’(감시견)으로서의 기능을 자율적으로 진행하는 언론개혁은 계속 돼야 한다.경제권력이나 족벌 언론사주로부터 편집권을 지켜내려는 언론 스스로의 노력이 내부에서일어나야 한다.언론사 세무조사는 결코 언론탄압이 아닌데,그렇게 몰고가는 분위기가 문제다. ▲김 평론가= 과거정권에서 권언유착으로 언론사주와 언론사는 조세특혜,거액융자,개인범법행위 묵인 등 부당이득을 챙겼다.그런데 세무조사로 그간의 혜택들을 포기해야 하는 이른바 ‘이유(離乳)현상’이 생기니까 마치 어린애들이 젖을뗄 때처럼 울고불고 난리가 난게 아닌가.과도기적인 현상이지만 반드시 가야하는 길이다.그렇지 않으면 언론개혁이 안된다.언론개혁의 첫과제는 바로 권언유착의 청산이다. ●앞으로 언론개혁은 어떻게,어느 정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나. ▲허 교수= 기업경영 측면에서 보면 매우 투명해질 것이다.경영·소유·편집이라는 삼각관계에서 볼 때 언론사를 족벌이갖고 있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그들이 얼마나 편집권을 독립하고 투명하게 경영하느냐가 관건이다.제도화된 형태가 구체적으로 나와야 앞으로 도움이 될 것이다.그냥 세금을 매겼으니까 앞으로 잘해봐라 하는 식이라면 무의미하다. ▲손 처장= 예전에는 권언유착에서 ‘권’이 더 앞장섰다.그러나 지금은 정부의 힘이 약해지면서 오히려 언론의 눈치를살피게 됐다.이번 세무조사는 언론개혁으로 나아가 계기가될 것이다.중요한 점은 언론인 자신의 노력이다.족벌 소유구조를 제한하거나 시민단체가 촉구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현장언론인들 스스로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언론개혁은 세무조사의 법집행만으로는 절대 될 수 없다. ▲김 평론가= 언론사가 세금낼 걸 다내면 앞으로 정치권력 의존도는 줄어들게 되고 자연히 언론이 제자리를 찾게 될 것이다.조세특혜같은 부당이익을 위해 그동안 언론이 결탁했던것이니까.따라서 이번 세무조사를 언론개혁의 시발점으로 볼 수 있다. ▲손 처장= 새로운 문제는광고를 통한 경제권력이 문제다.정치권력으로부터 자유로워질지 몰라도 또다시 경제권력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김 평론가= 미국 뉴욕타임스의 광고는 거의가 안내광고이지만,우리는 해도 좋고 안해도 좋은 기업이미지광고가 많다.따라서 광고주의 통제가 가능한 시스템이다.한국신문업계에서광고수입은 총매출의 70∼80%를 차지한다.광고의 문제는 영원한 숙제이다.지면의 광고비율을 조속히 법제화해야 한다. 지금처럼 전체지면의 50∼60%가 광고라면 그건 신문이 아니라 광고전단지다. ●언론사의 검찰조사가 이전처럼 ‘용두사미’로 끝날 우려는 없는지. ▲손 처장= 정도(正道)로 갈 수밖에 없다고 본다.칼자루를 정부가 쥐어서 언론탄압이라고 하는데,여기서 칼을 거두면 오히려 세무조사를 하지 않은 것만 못하게 될 것이다.엄정한법집행이 가장 중요하다.이번 세무조사가 ‘음모’가 아니란 걸 보여주기 위해서는 엄정한 수사밖에는 길이 없다. ▲김 평론가= 중앙일보 홍석현씨 사례처럼 정치적으로 타협하면 언론장악의 의도를 노출시키는 꼴이된다.이번에도 그렇게 하면 ‘실패한 언론탄압’될테니까 그런 부담을 갖지 않으려면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 ▲손 처장= 국민의 판단도 문제다.언론이나 정부 어느쪽이 더 유리한가를 놓고 탄압여부를 짐작하는데,그게 문제다. 지역감정이나 색깔론을 들이대는 게 사주들의 불법행위를 희석시키는 결과를 준다.이것이 정부로 하여금 언론사와 타협할 여지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본다. ▲김 평론가= ‘빅3’가 계속 언론탄압이라며 독자를 세뇌시키는데,여기에 한나라당이 가세해 형국이 더욱 복잡해졌다. 따라서 김대중정부의 선택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참석자=허행량 세종대교수·언론학 박사, 손혁재 참여연대협동사무처장,김영호 시사평론가·전 언론인 정리 정운현 황수정기자
  • 언론社主 증여세 포탈 확인

    언론사 세무비리 고발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16일 일부언론사가 주식과 현금 등을 우회 증여하는 방법으로 증여세를 포탈한 사실이 일부 확인됨에 따라 이번주 말부터 해당 언론사 임원 등 핵심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주식 우회증여 등의 과정에서 차명계좌의 명의를빌려준 일부 언론사주의 친인척들을 이미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해당 언론사와 계열사 등으로부터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검토 중이다. 검찰은 이날 언론사 전·현직 회계·경리담당자,차명계좌명의대여인,언론사 건축·건설 관련 담당직원 10여명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지금까지의 실무자 소환조사를 통해 광고료 수입누락과 공사비 과다계상,부동산 구입자금의 편법증여 등을통한 탈세 혐의를 상당부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동아일보 김병관(金炳琯) 명예회장 부인의사망과 관련, 장례절차가 끝날 때까지 동아일보 임직원과사주 일가,친인척 등의 소환을 자제키로 했다. 박홍환 강충식기자 stinger@
  • 언론사주 새달께 부를듯

    언론사 세무비리 고발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국세청 고발 내용의 사실확인 단계를 거쳐 법리 적용 검토단계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아직도 확인해야 할 고발 내용이 많은 데다 임원진과 사주의 개입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하는 만큼 최종단계인관련자 사법처리까지는 한달 가량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당초 이달말 쯤으로 알려졌던 사주 소환 시기는 다음달로 늦춰질 전망이다. 지난 7일 관련자 첫 소환을 시작으로 본격 수사에 착수한검찰은 13일 일부 언론사가 수입누락과 과대계상의 방법으로 탈세한 사실을 확인했다.검찰은 현재 각각의 수법에 조세포탈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를 따지고 있다. 수입누락과 과대계상의 방법으로 세금을 누락시켰더라도 이중장부나 이면계약 등의 고의적인 방법을 동원했는지와 탈루로 조성한 자금이 다시 회사로 들어갔는지 여부,아니면 사주가 횡령했는지에 따라 혐의 적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검찰관계자도 “장부에 기재되지 않는 자금이 모두 비자금은 아니다”고 밝혀 이중 일부만 개인으로 흘러들어갔음을 시사했다. 이처럼 부외(簿外) 자금의 흐름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검찰의 수사는 자연스럽게 사주 개인비리로 옮겨가고 있다.검찰이 이날 언론사 현직 임원을 처음으로 소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정황 증거들이 드러나더라도 사주가 알고 적극적으로 지시했는지를 밝혀내야 하기 때문에 사주 소환 시점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검찰이 이처럼 수사의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 것은 언론탄압이라는 일부 여론을 의식,가급적 강제수사를 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언론사 사무실이나 사주 및 친인척의 집을 상대로 한 압수수색,긴급체포 등을 피하고 가급적 임의제출 또는 임의동행 등의 형식으로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검찰 수사는 은행권까지 불똥이 튀는 등 외연이 확대되고있다. 검찰은 일부 언론사 주거래 은행이 고객의 동의를 얻은 뒤언론사의 차명계좌를 만들어 자금을 관리해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1차 수사의 초점은 국세청 고발 내용이지만 은행의개입 정도에 따라 추후에 은행 관계자의 실명제법 위반 여부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매체비평] 社主간섭으로부터 독립을

    국세청의 세무조사 종결 이후 전개되는 상황에 민망스러움과 착잡함을 금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많은 불법 탈세를 한 것으로 밝혀진 일부 거대 신문사에 고용된 기자들이 보여주는 행태에 절망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여러 차례의 조사에 따르면 국민 대다수가 세무조사나 부당내부거래조사가 정당하다고 보고 있다.언론인들을 대상으로 한 ‘미디어오늘’의 조사에서도 대다수가 세무조사를 정당한 법집행이라고 본다.언론탄압이라고 보는 기자들은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기자들의 발언은 이른바 기자총회를 통해서 나타난다.동아일보의 기자들은 1970년대 선배들이 수행했던 자유언론수호운동의 전통 덕인지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대응태도를 보여주었다.세무조사는 부당한 언론탄압일 수 있지만 그에 대한 대응은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반면 조선일보 기자들의반응은 복잡하다.이른바 조사결과 발표 이후 만들어진 기자성명서에서는 대정부 강경투쟁의 의지가 강력하게 드러났다.물론 지면에 나타난 기사들의 내용은 성명서에서 드러난단합된 목소리가사실의 왜곡이나 비합리적인 방식으로 표출되고 있음을 드러내준다. 한편 조선일보 노동조합이 7월초 실시한 설문조사는 또 다른 희망의 불씨를 보여준다.세금 추징액의 적절성에 관한것으로 파악되는 질문에서는 부정적 의견이 92.4%에 달했다.그러나 다른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일치단결된 투쟁을 지지하는 의견이 46.9%였지만 그 반대의견으로 해석되는 ‘이번 일을 계기로 반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36.7%가 나왔다.한쪽으로 기울기는 하지만 약한 쪽도 그 비율이 만만치않다.추징액에 대해서 낼 것은 내고 법적으로 대응하자는데에도 31.1%가 동의를 표했다. 세무조사 결과에 대하여 극력 반발하는 일부 신문사들에 고용된 기자들은 사실인식능력도,양심도,자존심도 없는가 라는 의구심을 표현하는 사람들도 많다.그러나 필자는 결코그렇지 않다고 본다.조직분위기 때문에 세뇌상태에 이른 경우도 있지만,그 기자들은 높은 지적 수준을 갖고 있으며,알 것 다 알고 있다.다만 회사 내부에서 세무조사가 언론탄압이라고 외치는 목소리만 나오고 다른 목소리가 침묵의 심연으로 빠져든 상황에서 감히 아니라고 말하고 나설 만한 용기가 없어서일 뿐이다.바람직한 생각은 속으로만 갖고 있어서는 안되지만 상황이 그런 걸 어쩌랴. 회사와 소유주는 동일체가 아니다.경영진과 회사도 동일체가 아니다.회사는 회사대로,경영진과 소유주도 나름의 실체를 가진다.소유주가 회사에 피해를 끼치고 자신의 이익을도모하는 사례를 수없이 많다.회사는 망해도 사주는 망하지 않는다라는 말은 많은 경우 사실이다.아마도 기자들은 동네에서 친구들 사이에서 얼굴을 들고 다니기 어려울 정도로 부끄러움을 느낄 것이다.자신이 거액을 부정탈세한 회사의 한 구성원이라는 사실이 얼마나 자존심 상하는 일인가.회사와 회사원을 배신한 사주 때문에 회사가 먹칠을 하고 종업원들까지 욕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그런 일을 저지른 사주가 잘못인가,아니면 국세청이 그런 사실을 밝혀낸 것이더 큰 잘못인가. 앞으로 어디로 갈 것인가가 문제다.이제까지 언론이 보여준 모습에 대한 반성이 선행되어야 한다.기자들이 회사 내부의 문제에 대하여 아무런말도 못하는 것은 곧 기자들이 회사의 소유주나 경영관리자들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증명해준다.그에 대하여 엄중하게 비판해야 한다.모든 언론사에서 회사의 경영투명성 확보를 위해서,그리고 부정한행위와 언론자유를 일상적으로 억압하는 회사 내부의 비민주적 질서를 민주적 질서로 변화시키기 위한 진지한 노력을 본격적으로 전개해야만 한다. 기자는 사회의 정신적 지도자다.기자는 정치권력뿐만 아니라 회사의 사주와 경영진과 간부들의 부당한 간섭으로부터독립해야 한다.기자는 사회적 상식과 건전한 세계관에 기반하여 형성된 기자적 양심에 따라 기사를 쓸 수 있어야 한다. 그리하여 기자는 자신에게 언론의 자유를 위탁관리시키고있는 전체 국민들의 이익과 요구에 봉사하는 언론인으로 거듭나야만 한다. 류한호 광주대 교수
  • 중앙, 대한매일이어 한겨레 손배소 패소

    언론은 ‘타인에 대한 비판자’로써 폭넓은 자유를 인정받는 만큼 자신에 대한 비판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의 판결이 내려졌다.최근 언론사간 상호 비난과 명예훼손소송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판결이어서 주목된다. 서울지법 서부지원 민사합의3부(부장 金南泰)는 지난 12일 탈세혐의로 구속됐던 중앙일보 홍석현(洪錫炫)사장에 대한 보도를 둘러싸고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중앙일보가 한겨레신문사를 상대로 낸 1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대해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중앙일보가 한겨레신문 기사에서 문제 삼았던 것은 홍 사장 구속을 전후한 기획 등 기사와 칼럼 등 7건과 만평 1건이었다.한겨레신문사는 8건을 통해 ‘지면의 사유화’와 ‘샐러리맨으로 전락한 기자’에 대해비판했다. 재판부는 이에 대해 “기사 부분은 언론학자나 각 사회단체의 성명서 등을 기반으로 작성된 만큼 허위나 과장이라고 볼 여지가 없고,칼럼이나 만평은 느낀 점을 논평한 것인만큼 표현의 자유 범위가 더 넓다고 봐야한다”며 중앙일보측의 주장을 모두 기각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중앙일보가 대한매일신보사를 상대로낸 같은 내용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대해서도 법원은 원고 일부 승소판결을 내렸지만 재판부는 “언론사간의 상호비판은 폭넓게 허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재판부는 “올바른 여론을 위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필요하고 언론사간 상호 비판·견제의 자유가 필요하다”면서 “언론사간 광범위한 상호 비판이 언론의 부패를 막는다”고까지 지적했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50대 국가요직 탐구] (2)재경부 세제실장

    김영삼 정부시절이던 지난 93년 8월12일 저녁 6시쯤.수도권에 억수같이 비가 내렸다. 국무위원들은 불과 몇시간 전에 임시국무회의 소집통보를받고 속속 청와대로 모여들고 있었다.이경식 경제부총리와홍재형 재무부장관을 제외한 나머지 국무위원들은 금요일 늦은 시간에 왜 갑작스럽게 국무회의가 열리는지 알 수 없었다. 안건자료를 받아든 국무위원들은 경악했다.안건은 다름 아닌 이튿날부터 금융실명제를 전격 실시한다는 것이었다. 재무부 김용진 세제실장이 실무주역으로 극비리에 만든 자료였다.76년 부가가치세 시행에 이어 재무부 세제실이 만든두번째 ‘깜짝사건’이었다. 국가재정의 양축은 바로 금융과 세제다.점차 시장기능에 맡겨지고 있는 금융정책의 역할은 줄어드는 추세다. 반면 미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감세정책을 펴듯 세제정책의비중과 역할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세제실장의 파워도 그만큼 세지고 있다는 얘기다.세제실은우리나라 세금정책을 만들고 국세청은 이를 집행함으로써 국가재정의 ‘머리’와 ‘몸통’역할을 하고 있다.따라서 세제실장은 우리나라 세정의 사령탑인 셈이다.파워가 세기 때문에 보이지 않게 재계로부터 민원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제실장은 몇몇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 관세청장 또는 차관,장관으로 영전하는 로열코스다. 백원구 세제국장과 김용진·강만수 세제실장이 관세청장을거쳤고,서영택 세제국장은 국세청장과 건설부장관을 지냈다. 김용진씨는 재무부차관과 과학기술처장관까지 승진했고 백원구씨는 재무부차관과 증권감독원장,강만수씨는 재경원차관과 무역협회부회장을 지냈다. 국세청 조사국장을 지낸 이근영씨는 대한투자신탁 사장과산업은행 총재를 거쳐 금융감독위원장으로 있다. 이처럼 기라성같은 관료들이 세제실장을 거쳤지만 세제실장의 맥은 김용진-이근영-김진표로 이어진다고 재무관료들은전한다. 금융실명제 실무주역인 김용진씨의 장점은 뛰어난 판단력과 추진력이 꼽힌다.세제국장과 세제실장을 합쳐 모두 8년여동안 최장수 세제국·실장을 지낼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연유였다.당시만 해도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대해 유일하게 ‘NO’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관료로 회자됐다.그는 행시 4회 동기인 백원구씨와 세제국장·관세청장·재무차관 등의 요직을 앞서거니 뒷서거니 했다.너무 직선적인게 흠. 세제국장과 실장을 거친 이근영위원장의 장점은 대표적인이론가라는 점이다.국세청 조사국장으로 근무할 당시 범양상선 탈세사건 등을 처리했으며 이후 재무부 세제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당시 차관은 대전고 1년 후배인 이규성씨였다. 이실장은 샤프하다기보다는 새벽 2시까지 남아 일할 정도의성실성과 균형감각을 갖춘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특유의 웃음과 체인스모커인 점이 상대를 편하게 해준다.첫 재산공개시 고비를 잘 넘겼다. 문학청년을 꿈꾼 강만수씨는 올해 재경부가 내세운 세정목표인 ‘낮은 세율,넓은 세원’ 모토를 세웠다.부가가치세를만든 주인공이기도 하다.머리회전이 빠르지만 고집이 세고종합적인 시야를 갖지 못했던 점이 단점이었다고 후배들은지적한다.문재(文才)가 있다.이수성 전총리의 매제인 윤증현씨는 세제실장에 이어 금융정책실장까지 지냈지만외환위기를 맞아 낙마한 ‘불운한 천재’로 꼽힌다.전형적인 재무통으로 아끼는 사람이 많지만 현재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로 가 있다. 남궁훈씨(현 금융통화위원)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김진표씨는 김용진씨와 이근영씨의 장점인 추진력과 이론을 겸비하고 친화력까지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부가세 시행이후 가장많이 세법을 고친 것도 김실장이다.당대 최고의 세정통이나금융과 거시분야에는 그리 정통하지 않다. 이용섭 세제실장은 학벌 때문에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힌다. 경기고-서울대 출신이 아니면 발도 붙이기 어려운 재경부에서 실력 하나로 우리나라 세제정책의 총책임자까지 올랐다. 박정현기자 jhpark@
  • [씨줄날줄] 너희가 파시즘을 아느냐

    남 웃기는 방법 하나.‘숭그리당당숭당당’이나 ‘아까멘치로’ 등 알아듣기 힘든 말을 여러번 사용한다.그러면 어리둥절해하던 사람도 웃는다던가.걸핏하면 ‘구조적’이라고 말하라.무식을 위장할 수 있다.요즘 유행어 ‘파시즘(fascism)’은 상대방 공격용이다.온갖 의미를 파시즘에 다 넣어 모호하다.남성우월주의를 비판한 ‘페니스 파시즘’에서부터 ‘반공주의,군사화된 회사조직,가부장적 혈통주의’까지…. 파시즘은 원래 고대 로마 근위병의 장식인 파쇼(fascio)에서 유래된 말로 1920년대 이탈리아 독재자 무솔리니가 주도한 정치운동이다.특징은 국가주의,반(反)합리주의,반공주의다.라틴아메리카의 독재 ‘파쇼정권’의 경제정책은 ▲헌정질서의 완전 포기 ▲대자본과의 협조하에 전면적인 경제통제 ▲아주 구식의 자유방임사상 고취 ▲노동계층과의 타협 배제 등이다.국내 학생운동권은 3공,5공을 ‘파쇼정권’으로비난했었다.실제 국가주도의 경제개발,극우반공주의와 대기업 위주의 정책은 파시즘과 공통점이 많았다. 최근 중앙일보 권영빈 주필은“개혁세력들의 저의는 무엇인가… 언론사 사주와 기자들을 조폭으로 둔갑시켜 언론개혁을 외쳐대는 또 하나의 파시즘 아닌가”라고 썼다.홍사중 문학평론가도 언론개혁을 빗댄 조선일보 칼럼에서 ‘다정한 파시즘’이란 책을 인용해 “입으로는 자유,민주주의,인권을말하지만 고도의 지배기술을 활용해가면서 어느 사이엔가 개인의 모든 면을 보다 철저하게 묶어나간다”고 지적했다. 아이로니컬한 것은 이들이 쓴 ‘파시즘’이란 말은 다른 지식인들이 이들 매체를 비판하며 사용했다는 점이다.강준만교수는 작년말 ‘부드러운 파시즘’이란 말로 “자본과 정보독점력을 이용해 여론을 유도하는 박정희신드롬과 조선일보”를 비판했다.특정신문기고를 거부한 이유로 한 영화감독은 “수십년간 독재정권과 입을 맞추어온 권력,새로운 흐름에과민증상을 보이는 파시즘적 권력”을 지적했다.김근 서강대 교수는 언어 안의 파시즘 사례로 사장방을 ‘사장님실’로,학생회장을 ‘의장님’으로 부르는 것을 들었다.이런 논리라면 ‘밤의 대통령’도 있고 탈세혐의로 감옥에 들어가는 소유주에게 ‘사장,힘내세요’도 있을 것이다.먼저 파시즘의개념을 정확하게 알 일이다.자칫 파시즘을 들먹이는데 옆에서 누가 속삭일지 모른다.“너희는 파시즘을 아는가.네가 바로 파시즘에 물들지 않았는가.”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 한나라 색깔논쟁 불씨 끄나

    한나라당이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언론 탄압’측면을 부각시키는 데 대여 공세의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각종 성명서와 논평에서 ‘김정일(金正日) 답방 사전 정지용’‘정권 재창출용’ ‘야당 탄압용’이라는 등의 용어가사라졌다.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12일 성명에서 “세무사찰은 공평한 조세권 행사가 아니라 ‘언론 길들이기’ 내지 언론 압살에 목적이 있다”면서 그 이유를 설명했다.조사 시점이 2년이나 경과됐고,많은 인원(1,000여명)을 동원하고,기간(132일)이 길었으며,‘언론문건’ 시나리오대로밀어붙이고 있다는 점 등을 논거로 제시했다.세무조사 결과가 발표 됐을 때의 초심(初心)으로 복귀한 느낌을 주고 있다. 장광근(張光根)수석 부대변인 이름으로 낸 논평도 ‘정부의 언론 압살’ 의혹에 초점을 맞췄다. 권대변인이나 장 수석부대변인의 이같은 논지는 2∼3일 전과 비교하면 판이한 변화다.한나라당은 그때까지만 해도 언론사 세무조사를 ‘특정언론 제거’‘여권의 황장엽(黃長燁) 방미 반대’등과 연계해 ‘김정일 답방용’‘정권 재창출용’이라고 몰아붙인 바 있다. 따라서 한나라당의 전략 수정은 그럴만한 배경이 있다는지적이다.우선 비판적 여론을 의식한 결과와 무관치 않은듯하다.최근 ‘미디어 오늘’이 현직 언론인을 상대로 한여론조사에서 70.1%가 김정일 답방을 언론사 세무조사와 연계하는 데 반대한다고 응답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또언론사주들이 탈세혐의로 구속될 경우 강경기류가 오히려부담이 될 것이라는 인식도 깔려 있다.아무튼 한나라당의방향 선회로 여야간 언론세무조사 공방도 제자리를 찾고 있다.민주당 전용학(田溶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미디어오늘’ 여론조사를 인용, “한나라당이 ‘언론 탄압’‘김정일 답방용’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으나 현직 언론인들은이러한 억지 주장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강동형기자 yunbin@
  • 검찰, 社主 비자금 수십억 추적중

    언론사 세무비리 고발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은 12일 일부언론사가 장부에 기재하지 않고 여러 개의 차명계좌를 통해 관리한 비자금 수십억원을 추적중이다. 검찰은 비자금중 일부가 사주와 사주의 친인척에게 흘러들어간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특히 해당 언론사의 비자금이 대부분 현금으로 인출된 점을 중시,계좌관리 책임자를 불러 구체적인 사용처를 추궁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수입누락,지출과대계상 등의 방법으로 조성한 수십억원중 일부는 회사자금으로 쓰였지만 일부는 용처가 불분명해 자금의 흐름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검찰은 수십억원 외에도 불법으로 조성한 비자금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해당 언론사에 회계·경리 장부 등의 자료를제출하도록 요청했다.검찰은 또 7∼8개의 차명계좌를 통해일부 언론사의 ‘자금세탁’에 관여한 은행원 1∼2명을 조사,자금세탁이 하나의 모(母)계좌에서 시작된 점을 밝혀내고 이 계좌의 명의대여인을 불러 경위를 집중추궁했다. 검찰은 차명계좌 명의대여인 대부분이 언론사 전·현직 고위간부들로 계좌의 차용에 동의한 사실을 확인,금명간 이들을 모두 소환해 구체적인 명의대여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날 광고담당 직원,영업소 직원,전·현직 회계경리 담당자 등 20여명을 불러 수입누락,지출과대계상 등의방법으로 탈세를 했는지 조사했다. 박홍환 강충식기자 stinger@
  • 아르헨, 공무원임금 삭감

    아르헨티나 정부는 경제난 극복을 위해 공무원 임금과 연금을 삭감할 것이라고 도밍고 카발로 경제장관이 11일 발표했다. 카발로 경제장관은 이같은 삭감조치가 일시적인 것이며 사회프로그램이나 민간분야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말했다. 이같은 조치는 페르난도 델라 루아 대통령이 이날 TV연설을 통해 발표한 일련의 경제안정대책 가운데 일부로 델라루아 대통령은 정부도 벌어들이는 만큼만 지출할 것이라면서 국민들의 지지와 애국심을 호소했다. 델라 루아 대통령은 탈세를 막기 위해 100만 페소(100만달러)이상을 탈세한 용의자에 대한 조사를 담당할 재판관들을 임명했다고 발표,탈세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아르헨티나의 주식시장이 다시 폭락해 경제난이 가중되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상태) 선언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르헨티나 주식시장은 전날 6.13%가 폭락한데 이어 이날도 한때 7.78%가 폭락했다가 델라 루아 대통령의 경제대책발표에 힘입어 소폭 반등세로 돌아서면서 2.23% 빠진 채로장을 마감했다. 아르헨티나 경제위기로 칠레와 멕시코의 주가도 각각 0.48%와 2.22% 하락하는등 그 여파가 중남미로 확산되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도 헤알화의 폭락을 막기 위해 5일연속 시장개입에 나섰다. 부에노스아이레스 AFP 연합
  • [데스크칼럼] 질풍노도시대의 자기반성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을 본다.언론사 세무조사를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에서,소설가들의 기고에서,또 언론사간 논조에서 질풍 노도의 시대를 읽는다.일부는 이미 금도를 넘어선 격문(檄文)이다.국정홍보처장이 ‘독일의 괴벨스’가되고,야당 총재가 아무데나 찌르는 ‘죽창(竹槍)’의 주인공에 비유되기도 한다.하루아침에 대통령은 ‘사건의 총지휘자’로,언론에 관해 입바른 소리를 잘하는 민주당의 한상임고문은 ‘광기어린 상습 폭언가’로 전락해 버린다.‘잘못 걸리면’ 너나 할 것 없이 반대진영에서 무자비하게날아오는 십자포화로 만신창이가 될 수밖에 없다.폭격은 현재진행형이다. 나라 전체가 언론개혁과 언론탄압으로 양분된 이 싸움의끝은 어디일까.정치권의 색깔논쟁으로 ‘극좌는 언론개혁,수구는 언론탄압’이라는 식의 이분법적 사고마저 횡행한다.‘(나와)같지 않으면’ 누구든 적이다.그러나 언론사 세무조사는 정치쟁점화한 순간부터 어느 일방의 완승(完勝) 가능성은 사라지고 없다.국세청이 아무리 그 순수성을 강변하더라도 조사의혹은 의혹대로,탈세비리는 비리대로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숱한 국회 청문회와 국정조사가 있었으나 무엇하나 시원스럽게 밝혀내지 못한 것도 정치공방의 속성에서 기인한다.야당이 “언론사주의 비리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세무조사 동기가 언론 길들이기에 있기 때문”이라며분리대응을 하는 것도 이 공방의 한계를 그대로 보여준다. 그래도 정치권은 여야를 떠나 언론자유의 수호자처럼 얘기한다.어느 대목이 진실이고,어디까지가 정략인지 분간하기어렵다.언론사마다 제각각 입맛대로 팩트를 골라 크게 키우거나 아예 깔아뭉개 버린다.민주당 추미애 의원의 곡학아세(曲學阿世)건,소설가 이문열씨가 비유한 중국 문화대혁명의‘홍위병론’이건, 또 술좌석이건,사석이건 자기가 세운 논조에 어긋나면 언론자유라는 미명 아래 가차없이 피바람이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 그러나 언론자유의 역사는 정치권력과의 긴장과 거리유지의 기록이다.남의 나라가 아닌 조선시대때 사초(史草)를 쓰던 사관들의 자세도 그랬다.끝없는 자기반성과 혁신의 결과물이지,정치권에 기대어 얻어지는 게 아니다.민심이 세무조사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면서도 한편으로 박수를 치는 까닭은 “대통령도 우리가 만든다”는 투의 거대언론의 오만에대한 반감이다. 대한매일은 언론개혁이라는 시대요청에 맞춰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다.재산가치에 대한 정밀 실사작업이 진행중이다. 소유구조 개편은 기존체제가 근본적으로 바뀌는 것을 의미해,우리에겐 혁명적 상황이라 할만하다.세금추징 통보에 이은 검찰수사라는 외환(外患)까지 겹쳐 모두 불안해하고 있다.편집국장 직선제등 편집권 독립을 위한 여러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터이지만,그래도 우리는 철저한 반성과 함께고통을 분담하며 이 길을 가고자 한다.이번 세무조사의 출발은 자기반성에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또 언론개혁을 지지한다고 해서 우리 신문을 “정부의 사랑을 받으려는 처(妻)”로 매도한 한 야당의원의 천박한 ‘처첩(妻妾)론’의 대상물로 오르내리지 않기 위해서다. 양승현 정치팀장 yangbak@
  • “비리 언론사주 엄정처벌 민주적개혁 지속 추진을”

    전국 289개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11일 서울 중구 명동가톨릭회관에서 가진 ‘개혁실종,민생파탄,민주역행의 현 상황을 우려하는 민주·시민·사회단체 시국선언’을 발표,정부의 중단 없는 개혁을 촉구했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성유보(成裕普) 이사장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국민의 정부 출범 3년 반이 지난 지금 개혁은 실종됐고 사회는 총체적 위기에 빠졌다”면서 “사회적 총의를 모아 각종 개혁 입법과 악법 철폐 등 민주적 개혁을 추진하고 국민의 이해를 반영한 경제정책을 수립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노동운동에 대한 폭력적 탄압중단 ▲국가보안법 폐지 및 집시법 개정,인터넷 규제조치강구,전자건강카드 도입 중단 ▲사립학교법 개정 ▲탈세·비리 언론사 및 사주 엄정 처벌 등을 촉구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연합 오종렬(吳宗烈) 의장과 이수호(李秀浩) 전교조 위원장,민주노총 허영구(許榮九) 수석부위원장 등 시민사회단체 대표 100여명이 참석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이만섭의장, 언론사주脫稅 정치쟁점화 반대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이 정치권의 언론사 세무조사 공방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11일 불교방송 ‘박계동의 아침저널’에 출연, “언론이 남을 비판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약점이 없어야 하기 때문에 스스로 반성하는 생각이 필요하다”면서 “언론사 세무조사로 인해 언론자유가 침해받고 언론이 길들여질 상황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간 부당한 독재권력에 맞서 싸워온 언론인의 자존심이 일부 언론사 사주들의 탈세의혹으로 인해 상처를받게 됐다”면서 “순수한 언론인들의 자존심을 사주들이훼손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 의장은 “언론사주들의 세금탈세 의혹 때문에 언론인들의 자존심이 깎인 데 대해 정말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여야가 모두 이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정치 쟁점화에 반대했다. 그는 “언론이 스스로는 많은 약점을 덮어놓고 자꾸 남을비판하니까 국민들에게 믿음을 못준다”며 “이번 기회가언론이 새로 거듭 태어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희망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야간 정치공방이 마무리돼야 하고,이를 위해 정치권이 당분간 민생을 돌보면서 냉각기를 갖는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종락기자
  • 국회 문광위…‘금강산 이면합의說’공방

    국회 문화관광위는 10일 김한길 문화관광부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금강산 육로관광에 따른 이면합의설과 언론사 세무조사를 집중 추궁했다.이날 회의는 김 장관과 조홍규(趙洪奎) 한국관광공사장의 출석과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의 증인 채택문제를 놓고 여야가 이견을 보여 오후 3시쯤 되서야가까스로 열렸다. ■금강산 이면합의설=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의원은 “현대아산 김 사장이 북한 아·태 평화위원회에 제출한 ‘확인서’가 공개됨으로써 관광객 수에 따라 관광대가를 지급하기로 했다던 장관과 관광공사 사장의 답변이 거짓임이 드러난 만큼 위증을 한 두 사람을 고발해야 한다”고 몰아세웠다.자민련 정진석(鄭鎭碩) 의원도 “문제의 확인서는 대북지원에 대한 정부와 북한간 밀약의 증거”라면서 “협상과정을 떳떳하게 공개해 국민의 호응을 얻은 뒤에 정책을 추진하라”고 공세에 가세했다. 이에 민주당 정동채(鄭東采) 의원은 “야당이 제기한 이면합의설은 현대아산측이 이미 수차례 언론을 통해 공개했고상임위에서도 보고된 내용 아니냐”면서“이면합의 의혹제기는 무책임한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같은 당 이미경(李美卿) 의원도 “야당이 대북사업을 퍼주기식 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데 지금까지 39개월동안 3,485억원이 들어가 1인당 1만원에 불과하다”며 한나라당의 공세가 ‘원칙없는 정치의 전형’이라고 공박했다. 김한길 장관은 “현대아산과 북한의 아태평화위원회 사이에 맺은 합의문과 확인서에 명쾌하지 않거나 괴리가 있는부분이 있지만,관광사업 참여는 수익성을 바탕으로 결정됐다”면서 이면합의설을 부인했다.이어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뭔가 점진적인 것이 필요하다”면서 당국자간 회담의 필요성을 거론했다. ■언론사 세무조사= 한나라당 심규철(沈揆喆) 의원은 “최근탈세 언론사 고발은 김대중(金大中) 정권이란 사냥꾼이 국세청과 공정거래위원회라는 총을 들고,공영방송과 군소신문을 앞잡이와 바람잡이로 내세워 ‘빅3’라는 사냥감을 상대로 벌이는 한판의 사냥대회”라고 주장했다.같은 당 남경필의원은 “여당이 상대방을 반통일, 수구, 반개혁 세력으로몰아가는 것이 색깔론”이라고 반박했다. 반면 민주당 심재권(沈載權) 의원은 “한나라당이 언론길들이기,색깔론,답방준비론,지역감정을 들먹이며 말을 함부로 하고 있다”면서 “우리 민족이 뼈아프게 고통받은 것이색깔론이고 지역감정인데 한나라당이 이를 되풀이해서 어떻게 하자는 것이냐”고 개탄했다. 같은 당 윤철상(尹鐵相)의원도 “야당이 언론세무조사가 공산주의로 가는 길이라는막말을 하면서 정치공세로 일관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이종락 홍원상기자 jrlee@
  • [김삼웅 칼럼] ‘비판언론’이란 허위의식과 역설

    천문학적 조세포탈 혐의가 드러나 사주와 언론사가 고발된 족벌신문이 ‘비판언론’으로 자처하며 ‘언론자유수호투쟁’을 벌이는 저 장렬한 모습은 시대의 희극인가 소극인가. 자신들이 마치 독재정권을 비판하다가 탄압받는 투사이고순교자인 것처럼 지면을 사유화하는 저 혼탁한 풍경은 언론사(史)의 만담일까 엽기일까. 경비 허위계상을 통한 비자금 조성, 회계장부와 증빙서 조작, 세금장부 파기, 부실 증빙서류 첨부, 건물양도세 탈루, 수백개의 차명계좌금 운용, 편법 증여, 가짜 영수증, 주식 우회증여에 의한 증여세 탈루, 명의신탁 허위작성, 차명계좌를 통한 소득세 탈루, 주식 매매위장, 세금 포탈, 외화도피 혐의 등 악덕기업 뺨치는 족벌언론의 타락상은 ‘만화경’이다.그런데 자성은커녕 ‘비판언론 죽이기’라 분장하고 한나라당이 이를 비호하면서 본말이 전도되고 있으니 족벌언론과 야당의 도덕지수는 얼마쯤일까. 족벌신문은 스스로 ‘비판언론’이란 간판을 거두어야 한다.‘비판’이란 용어를 아무나 쓰는 게 아니다.술집여자에게 순결이란말이 어울리지 않듯이 말이다. 비판(批判)의 뜻을 풀어보자.고어에 비(批)자의 ‘수’변은 바를 시(是), ‘비(比)’변은 아닐비(非)와 같은 뜻으로쓰이고, 판(判)자는 ‘반(半)으로 쪼갠다’는 의미다.바른것과 그른것을 반으로 쪼개어 보여준다는 뜻이다. 맹자는 ‘비시지심(非是之心) 지지단야(智之端也)’라 했다.옳고 그름을 따지는 마음이 슬기라는 인간본성의 단서가 된다는 것이다.여기서 ‘비시지심’이 곧 시시비비를 가리는 비판정신의 근본이다. 영어의 ‘critic’은 물론 희랍어나 라틴어에서도 비판은‘분별하거나 판별하는 힘’의 의미를 갖는다.어떤 사실이나 사상 또는 행동의 진위·우열·가부·시비·선악·미추등을 분별하고 판별하여 그 가치를 밝히고 평가하는 인간교육의 고등정신이 비판행위다. 따라서 비판은 분별력과 판별심, 고도의 도덕성이 전제된다.탈세언론은 과오를 자성하는 분별력을 보여야 한다.자신들의 과오에는 눈을 감고 ‘비판언론 죽이기’란 억지로는국민과 역사를 설득하기 어렵다. 2년전 홍석현 중앙일보사장(당시)의탈세문제가 대두됐을때 동아·조선은 뭐라고 했나.“언론인 또는 언론사라고 해서 특혜 특권을 기대해선 안되며 어떤 언론이라도 결코 성역이 될 수 없다”(동아일보)라고 썼다.내가 하면 관행이고 라이벌이 하면 범죄인가. ‘언론자유수호투쟁’이란 구호도 그렇다.막상 ‘투쟁’해야 할 때는 굴종하거나 침묵했던 신문이 국민의 힘으로 민주화가 진척되자 언론자유를 만끽하면서 비리 호도용으로‘언론탄압’을 주장한다면 밭가는 소가 웃을 노릇이다.‘술판의 주정’까지 대서특필하고 외신이나 국제언론기구의성명도 거침없이 왜곡하는 ‘언론자유’를 누리면서 탄압이라면 누가 믿겠는가. “적어도 양심적인 젊은 기자들이라면 자신들이 몸담은 언론사가 잘못을 저질렀을 때 그 부분을 비판하고 시정하라고 요구하면서 정부를 비판해야 하나 결의문 어디에도 이에대한 비판은 찾아볼 수 없다”(조선일보 기자성명에 대한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성명) “젊은 기자들이 맞서 싸워야 할 더 중요한 적은 언론자유를 개인의 자유로 악용하려는 족벌언론 사주들의 만행이다. 우리는 조선일보내 젊은 기자들의 마음속에 내재한 진정한언론자유에 대한 열망이 언젠가는 국민들의 언론개혁 목소리와 합쳐질 날이 올것을 확신한다”(〃 민언련 성명) “언론의 자유는 언론사가 불법·부정을 저지르지 않는다는 전제로 보장되는 것인데 이를 혼동하고 있는 것 같다.군사독재와 30년 유착했던 언론사가 민주시대에도 옛날처럼자신들의 비리를 언론자유라는 미명으로 감출 수 있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 같다”(강만길 상지대총장) 독일 바이마르 정부를 가장 혹독하게 공격(비판이 아닌)한 언론인과 한국 장면정부를 가장 극렬하게 공격한 언론인들이 히틀러정권과 박정희정권에 기생한 것은 역사의 역설이다.지금 이른바 ‘비판언론’은 이런 역설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김삼웅 주필
  • 동아투위 기자회견 “일부언론사 진실은폐에 분노”

    지난 75년 언론자유를 외치다 동아일보에서 강제해직된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위원장 성유보)회원들은 9일 서울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최근의 언론사 세무조사 공방과 관련,기자회견을 갖고 김병관 동아일보 명예회장의 대국민 사과 등을 요구했다. 동아투위는 성명에서 “조세포탈혐의를 받고 있는 동아일보를 비롯한 이른바 메이저 신문사들이 철저한 자기반성과 국민에 대한 사죄는 외면한 채 정부의 세무조사를 언론탄압으로 몰아붙이며 진실은폐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는 데 대해 놀라움과 분노를 금치 못한다”면서 “특히 동아일보가 최근언론사 세무조사를 74년의 동아일보 광고탄압사태에 견주어‘닮은 꼴’이라고 강변하는 후안무치를 보고 분노를 넘어연민의 정마저 느낀다”고 개탄했다. 이들은 또 “언론사 조세포탈행위의 사실여부를 확인할 수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권력의 언론탄압 의도도 확인할 수 없다”면서 “(일부신문이)적발된 탈세행위에 대해 속죄는 않고 조사의 의도만을 문제삼아 범법행위 자체를 은폐하려 한다면 국민이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정부는)비판언론을 잠재우기 위한 것이 아니었음을 증명해 보이려면 끝까지 진실을 밝히는 데 노력을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김병관 동아일보 사주의 대국민사죄와 적법한 처벌 감수 ▲동아일보내 후배기자들의 내부비리 개혁 촉구 ▲정치권의 정쟁 중지 및 세무조사 결과 공개 등 3개항을 요구했다. 기자회견에는 성 위원장,윤활식 전 위원장,김학천·고준환교수,이명순 월간말 사장 등 동아투위 회원 10여명과 김주언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최문순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최민희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사무총장 등 모두 20여명이 참석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성남시 ‘세원발굴팀’ 구성

    “탈세는 이제 그만…” 성남시가 세무 베테랑들을 모아 탈루세금 발본색원에 나선다. 시는 9일 공평하고 합리적인 세정개선 방안의 하나로 지방세 실무경력이 많은 7급 이상 공무원 5명으로 ‘세원발굴팀’을 구성,10일부터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세원발굴팀은 탈루·은닉됐던 세원을 샅샅이 찾아내는 게 주 업무다.매월 15일부터 5일간 외형에 비해 세금납부실적이 미비하거나 취약지 등을 대상으로 정밀 조사작업을벌인 뒤 고의나 과실로 세금을 납부하지 않는 사업자나 개인들에게 공평과세를 하게 된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언론사 탈세 수사 전망

    검찰은 첫 소환한 언론사 경리·회계 실무자를 상대로 한조사를 토대로 수사의 틀과 얼개를 다시 짜는 한편 추가 소환 대상자를 확정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무자 첫 소환에서 뭘 조사했나=7일의 법인만 고발된 언론사 실무자 조사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회사내 보고·지휘 라인,실질적인 업무 관여 여부,전반적인 회사 자금관리 등만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국세청 고발 내용의 윤곽을 확인하는 탐색전 성격이 짙다. 6∼7시간 조사한 뒤 귀가시킨 것이나 일부 실무자의 경우참고인 조서를 작성하지 않고 자유로운 질의응답 형식으로조사를 한 것도 강도를 짐작케한다.검찰은 앞으로 실무자들을 추가 소환하면서 단계적으로 조사의 강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수사 전망=검찰은 신속하면서도 빈틈없는 수사를 병행해야 하는 만큼 수사의 효율성을 최대한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법인만 고발된 3개 언론사를 상대로 모든 언론사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무가지 배포,광고수입료 누락 등에 수사의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무가지 배포 형태및 광고료 누락 유형은 언론사간 큰 차이가 없어 사주까지 고발된 다른 3개 언론사 수사의 판단의 근거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주 고발 언론사에 대해서는 주식 우회증여나 증여세 탈루,차명계좌를 이용한 소득세 탈루,매매를 위장한 주식증여 등 사주 개인 비리에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수사의 완급도 조절해 나갈 예정이다.특정 언론사에 대한 수사가 너무 앞서 나가지 않도록 해 자칫 제기될수 있는 언론사간 형평성 문제를 차단한다는 것이다. 검찰은 관련자 소환 및 조사 내용이 해당 언론사에게 전부노출될 수밖에 없는 점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따라서 검찰은 언론사와의 거래업체는 물론 국세청,금감위,증권거래소 등을 동원,증거 자료를 충분히 확보한 뒤 이달중순 이후부터 몰아치기식으로 임원진에 이어 사주를 집중소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충식기자 chung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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