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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국세청 세무조사 쇄신 기대크다

    국세청이 어제 내놓은 세무조사 쇄신 방안은 납세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한 실천 프로그램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상률 국세청장은 지난해 11월 열린 지방청장 회의에서 “환골탈태(換骨奪胎)의 각오로 국궁진력(鞠躬盡力)하겠다.”고 밝혔었다. 이런 각오는 세무조사 대상 기업 선정에 민간인을 참여시키고, 납세자가 조사 공무원의 근무 태도를 평가하게 하는 등 혁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기 둔화로 납세자들의 고통이 큰 가운데 나온 조치여서 국세청에 거는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다고 할 수 있다. 국세청은 과거에도 세정 혁신을 추진해 왔으나 납세자들의 체감 지수를 개선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를 받은 점을 부인할 수 없다. 특히 국세 공무원과 관련된 개인적인 비리 사건은 혁신의 빛을 바래게 했고, 세정 업무에 대한 불신을 키웠다. 경제 주체인 기업이나 일반 납세자들은 여전히 국세청을 무서운 기관으로 여긴다. 전문가들은 세무조사 쇄신 방안이 제대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후속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가령 납세자가 조사 공무원의 근무 태도를 직접 평가하는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는데,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을 잘 개발해야 한다. 조사 공무원과 납세자는 갑과 을의 관계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납세자들의 인식 변화도 뒷받침되어야 세무조사 쇄신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본다. 아무리 좋은 제도를 만든다고 해도 탈세를 노리는 세력이 있는 한 부조리가 발생하기 쉽다.
  • S해운 ‘세무조사 무마’ 청와대 등에 39억 로비

    해운업체 S사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의 핵심인 김모(49·구속) 전무가 로비를 위해 수십억원의 회사돈을 빼돌린 수법이 구속영장을 통해 확인됐다. 또 S사의 로비리스트에 포함된 전 국세청장 L씨의 차명계좌 25개를 모 대기업 간부가 관리한 사실이 추가로 파악돼 검찰이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 중이다. 13일 김 전무의 구속영장에 드러난 범죄사실에 따르면 김 전무는 지난 1999년부터 2003년까지 화물선 운항에 사용된 비용을 부풀리고, 다른 운송회사 소유 선박을 빌리거나 임원들에게 보수를 지급했다고 장부를 조작해 회사돈 68억 7900여만원을 빼돌렸다. 횡령금은 해외 대리점을 거쳐 홍콩 모 은행에 개설한 차명계좌에 보관했다가 환치기를 통해 돈세탁한 뒤 재송금 받았다. 이를 국세청에 허위로 보고해 36억여원의 법인세도 포탈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전무는 이 돈을 자신의 주택과 S사 대표이사 박모씨의 부동산을 사는 데 썼다. 또 이로 인해 회사에 대한 탈세 혐의 세무조사가 시작되자 횡령금 가운데 39억원을 무마용 로비에 썼다. 로비대상은 당시 국세청과 청와대 고위 간부들이었다. 2004년 4월에는 S해운과 관련된 고소 사건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평소 알고 지내던 경찰 출신 브로커 이모씨에게 2000여만원을 주고, 사건을 조사하던 경찰관에게 전달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로비를 위해 법인계좌에서 여러 차례 무더기돈이 인출된 사실을 확인, 정확한 사용처를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검찰은 S사의 로비리스트에 포함된 전 국세청장 L씨의 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대기업 S사 간부가 대신 관리한 차명계좌 25개를 확인했다. 검찰은 이 간부가 L씨의 계좌를 차명으로 관리한 경위를 캐고 있다. 검찰은 또 L씨의 차명계좌에 흘러들어온 자금 출처와 S사와의 연관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홍성규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檢, 공기업 20여곳 수사

    검찰이 공기업 20여곳을 내사 또는 수사하는 등 국민경제에 영향이 큰 공기업 비리와 국가보조금 비리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위공직자 부패를 우선시하던 검찰이 새 정부 들어 사정(司正) 수사의 타깃을 공기업으로 잡은 터라 칼날이 어디까지 겨눠질지 주목된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용석)는 공기업·국가보조금 비리를 ‘올해 2대 중점 척결 범죄’로 규정, 특별수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공공서비스 분야 등의 부패를 척결하는 것이 당면과제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재경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공기업의 역할과 집행예산이 행정기관 못지 않게 커졌으나 이에 대한 비리 수사가 소홀한 면이 없지 않았다.”면서 “독과점적 지위를 남용해 부실·방만경영으로 국민경제에 부담을 주는 공기업이나 혈세를 낭비하는 국가보조금 비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수행사업의 경제적 중요성과 과거 비리 빈발정도, 범죄정보·언론보도 등을 분석,‘우선점검 대상 공기업’을 선정해 집중 점검하고 있다. 최 기획관은 “전국적으로 수사 혹은 내사 중인 공기업은 20여곳”이라고 밝혔다. 대검이 직접 들여다보고 있는 대상은 산업은행, 대한주택공사, 한국토지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가스공사 등으로 알려졌다. 공기업 비리의 중점 단속 대상은 직무관련 금품수수, 인사 비리 및 경영 관련 업무상 배임, 비자금 조성 및 횡령, 분식회계 및 탈세, 담합 입찰 및 불법하도급, 업무알선 비리 등이다. 국가보조금 비리에서는 보조금 편취 및 묵인, 용도 외 사용이나 횡령, 담당 공무원의 뇌물수수, 허위공문서 작성 등 업무상 배임, 부당지급 지시 관련 직권남용 등이 집중 단속된다. 검찰은 이미 지난 1월 이후 공기업·보조금 범죄 31건 80명을 적발,34명을 구속하고 200억원 상당의 보조금 손실을 확인해 몰수·추징 조치했다. 특히 검찰은 감사원이나 금융감독원 등 유관기관과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할 계획이며 가시적 성과가 있을 때까지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1급 재산공개] 靑 비서관 60% ‘버블세븐 부동산’

    [1급 재산공개] 靑 비서관 60% ‘버블세븐 부동산’

    7일 재산이 드러난 청와대 1급 비서관들 중 60%가 서울의 강남·서초·송파, 경기도 분당·용인 등 이른바 ‘버블 세븐’ 지역에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평균 재산은 17억 9677만원으로 나타나 청와대 수석들에 이어 ‘부자 청와대’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상당수가 소득이 없는 자녀 명의로 땅을 사거나 거액의 예금을 보유해 세금 탈루 의혹도 일고 있다. 다만 소문과 달리 ‘100억원대 자산가’는 없었다. ●땅보다 고가아파트로 재산 형성 청와대 비서관들은 ‘땅’보다는 ‘고가 아파트’로 재산을 형성하고 있었다. 평균적으로 총재산의 70% 이상이 아파트, 상가 등 건물이었다. 특히 비서관 34명 가운데 20명이 버블세븐 지역에 아파트 등을 소유했다. 김태효 대외전략비서관은 서울 서초동, 강남구 신사동 등에 34억 8062만원 상당의 건물을 보유했다. 강훈 법무비서관도 12억 4800만원 상당의 송파구 문정동 소재 훼미리아파트를, 김강욱 민정2비서관은 19억 3000만원 상당의 도곡동 타워팰리스를 부부 공동명의로 보유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백준 총무비서관은 용인시 수지와 서울 서초구에 아파트와 오피스텔, 아파트 분양권 등 3건의 부동산을 신고했다. 장용석 민정1비서관과 김준경 금융비서관도 각각 서초구, 강남구 등에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고가 아파트를 신고했다. ●부동산 투기·탈세 의혹도 김준경 금융비서관은 2005년 충북 제천의 무연고 임야를 소득이 없는 장녀(당시 21세) 명의로 취득한 뒤 기존 1필지를 5필지로 분할해 투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김 비서관은 “딸이 큰아버지로부터 1억원을 증여받고 딸 명의로 부은 적금으로 임야를 매입했다. 위장전입 등 실정법 위반도 없다.”고 설명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그러나 무슨 용도로 샀는지에 대한 해명은 없었다. 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은 지난해 5월 서울 용산구 신계동 재개발 지역에서 공시지가 7억 3000만원 상당의 대지와 함께 재개발 아파트 입주권을 갖는 무허가 주택을 샀다. 그러나 “재산세를 납부했고, 시세차익을 본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강훈 비서관은 98년부터 최근까지 20대 초반인 아들(23세)과 딸(21세)에게 증여한 각각 2억 3000만원과 1억 8000만원의 예금을 신고했다. 그러나 10여년 동안 증여세를 내지 않다가 이번 재산등록 이후 자진 납부한 것으로 나타나 탈세의도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상협 미래비전비서관은 경기도 파주 소재 배우자 명의의 땅이 지난해 2월 밭에서 대지로 지목이 변경됐다. 김 비서관은 “토지공사에서 주택단지로 조성된 것을 분양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대변인 14개월 아들 1105만원 예금 청와대 비서관 중 김은혜 부대변인이 가장 많은 97억 3155만 9000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국제변호사인 남편의 재산인 서울 대치동 다봉타워빌딩 등이 대거 포함됐다. 그러나 이는 공시지가 기준이어서 시가로 환산하면 총재산은 100억원대를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김 부대변인은 14개월 된 장남의 명의로 1105만원의 예금을 신고해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김태효 비서관 59억 3292만원, 강훈 비서관 47억 5104만원, 장용석 비서관 41억 4914만원, 김강욱 비서관 40억 7719만원, 김준경 비서관 31억 7936만원 등 6명은 30억원대 재력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억원 이상을 보유한 비서관도 신혜경 국토해양비서관, 김두우 정무2비서관, 김백준 비서관, 이선용 환경비서관 등 4명이다. 노연홍 보건복지비서관은 1억 8426만원을 신고해 최하위였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靑 인사검증 시스템 ‘구멍’

    청와대가 수석들의 재산 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 인사검증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재산이나 부동산 문제는 서류 검증만으로도 쉽게 포착할 수 있는 부분인데 청와대가 이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것. 토지 대장 등을 통해 구매 시점이나 구매 경위를 파악해보면 투기성이 있는지, 탈세혐의가 있는지는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참여정부의 경우 매우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임용을 결정했다. 매주 인사추천회의를 열어 대통령 비서실장, 정책실장과 각 수석들은 물론 주요 비서관이 참석해 각종 재산, 학력, 부동산 문제 등을 꼼꼼히 검증했다. 여기를 통과해야 비로소 대통령에게 인사 대상자를 올릴 수 있는 것. 참여정부의 한 관계자는 “여러 사람이 참여해 크로스 체킹이 되기 때문에 문제점이 있다면 안 드러날 수 없었다.”면서 “오히려 검증이 너무 타이트해서 웬만해서는 이 회의를 통과할 수 없다. 여기서 임용이 취소된 사람이 많았다.”고 말했다. 반면 이명박 정부는 인사검증위원회가 있기는 하지만 어떻게 운용되는지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이번의 경우 재산 공개 며칠 전 류우익 대통령실장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당사자로부터 관련 서류를 제출받고 직접 해명을 들은 수준에 그쳤을 뿐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공개 대상은 새 정부가 검증시스템을 미처 다 갖추기 전에 임용이 결정된 사람이어서 애매한 부분이 있다.”면서 시스템 부실을 우회적으로 시인했다. 한편 이날 청와대는 수석들에게 쏟아진 의혹에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였다. 오전 열린 확대비서관회의에서는 재산문제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사자들은 입을 다문 채 이동관 대변인이 각종 의혹에 해명했다. 이 대변인은 오전 춘추관으로 찾아와 “박미석 수석에 대해서는 좀 더 알아봐야 하겠지만 일단 지금까지 나온 것으로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본다.”면서 “본인 거취 이야기가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또 “(자경이냐 아니냐는)공직수행에 큰 문제가 될 만큼 결정적 하자는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靑수석 3인의 해명·의문점

    ■ 박미석 사회문화 수석 30일 자경’ 법준수 입증못해 논문표절 의혹에 이어 땅 투기의혹에 휩싸인 박미석 청와대 사회문화수석은 25일 외부와의 접촉을 끊었다. 대신 해명자료를 내고 “투기 의도는 전혀 없었다.”면서도 “문제의 영종도 땅은 관련 규정에 따라 매각하는 등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언론이 보도한 ‘자경확인서’ 허위작성 논란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하는 등 반발했다. 박 수석은 해명자료에서 “2002년 1억원에 매입한 땅이 지난해 1월 기준 공시지가로 1억 8000여만원에 불과하다.”며 “투기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농지의 공유자들이 직접 영농을 해 자경(自耕)사실이 확인되면 농지 소유가 되는 줄 알았는데 이는 실정법 내용을 잘 몰랐던 부분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관련 규정에 따라 땅을 매각하는 등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농지법 위반 사실을 간접 시인한 셈이다. 그는 그러나 자신이 영종도에 가서 ‘자경확인서’를 받았다는 일부 보도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관련서류는 땅 공유자인 추모씨 가족이 영농회장 양모씨 등을 만나 확인받은 것을 건네받았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수석이 재산공개를 앞두고 염려하는 마음에 출장 중인 남편 이모씨에게 영농사실을 입증할 자료를 요청했고, 이에 따라 이씨의 부탁으로 추모씨가 자경확인서를 받아 건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박 수석 문제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박 수석이 품삯을 주고 농지를 관리한 만큼 자경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박 수석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더라도 지난 6년간 거액의 차익을 거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박 수석은 문제의 땅이 지난해 1월 기준으로 공시지가 1억 8536만원이라고 했으나, 인천시 토지거래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02년 1월 공시지가 1억 9826만원이던 땅(3명 공동소유)이 2007년 1월에는 5억 1443만원으로 3배 가까이 뛰었다. 토지수용에 필요한 감정평가액으로는 박 수석 몫만 최하 3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6년만에 3배 이상 차익을 거둔 셈이다. 자경사실확인서에 서명한 통장 김모(56)씨가 문제의 땅인 운북동 24통 통장이 아니라 23통 통장이라는 지적도 제기돼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또 확인서 서명자인 양모(49)씨가 김씨 말과 달리 자신은 서명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점도 의문을 낳는다. 박 수석이 연간 30일 이상 직접 경작했는지도 의문이다. 농지법에 따르면 비록 품삯을 주고 대리영농을 하더라도 소유주가 직접 30일 이상 경작해야 한다. 박 수석은 품삯을 주고 대리영농을 해 온 사실은 강력히 주장하면서도 자신이 직접 30일 이상 경작했는지에 대해서는 일체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곽승준 국정기획 수석 ‘대학3년때 판교 위장전입·투기 의혹 “부친이 돈줘 매입… 자경확인서 있어” 곽승준 국정기획수석의 재산 취득과정을 둘러싼 의혹은 판교 신도시 예정지 인근 ‘노른자 땅’으로 위장전입과 투기 등 여부이다. 110억원의 재산을 신고한 곽 수석은 고려대 3학년 재학 중인 지난 83년 경기도 성남시 금토동 617의2 일대 밭과 건물, 임야 등을 매입하고 주민등록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이곳으로 옮겼다. 그리고는 석달 뒤 원주소지인 서울 신사동으로 다시 주민등록을 이전했다. 당시 농지법은 농업인만 농지를 소유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이에 법 규정을 피하기 위한 위장전입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성남시 금토동 땅은 판교 신도시 바로 위에 위치해 있다. 구입 당시 시세는 3.3㎡(1평)당 2만∼3만원가량이었으며, 현재는 70만원 이상을 호가한다. 곽 수석은 2006년 금토동 농지가 도로로 수용돼 수십배의 시세차익을 얻었다. 이에 대해 곽 수석측은 “금토동 땅은 부친이 돈을 줘 샀고, 증여세도 다 냈다.25년 동안 주말농장으로 활용했던 것으로 자경확인서도 있다.”면서 “주소를 옮긴 것은 맞지만 취득과정에 직접 관여한 적이 없어 위장 전입을 통한 투기와는 거리가 멀다.”고 해명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김병국 외교안보 수석 11살때 땅매입… “부친이 내통장으로 사” 내정직후 땅 매각… “정상절차로 세금 내” 김병국 외교안보수석은 편법증여와 위장전입 은폐, 탈세 등 의혹을 받고 있다. 82억여원의 재산을 신고한 김 수석은 11살 때인 70년 경기도 성남시 금토동 산 62의5 임야를 매입했다. 부친 김상기 전 동아일보 회장과 당시 10살이었던 동생 등 3명이 지분을 똑같이 나눠 샀다.99년엔 아버지의 지분마저 물려받았다. 김 수석의 두 아들도 생후 100일을 전후해 각각 서울 신림동 땅(7억원 상당)과 서울 성북동 땅(2억원 상당)을 조부로부터 증여받았다. 세무전문가들에 따르면 ‘조부모→손자’의 ‘세대생략 증여’는 ‘조부→아들→손자’로 두 번 증여세를 내는 것보다 세금이 30∼40% 적다고 한다. 특히 김 수석측은 “11살 당시 아버지가 내 통장의 돈을 빼 땅을 샀다.”고 해명해 자금 출처를 둘러싼 의혹도 일고 있다. 김 수석은 또 지난 2월 외교안보수석 내정 직후 충남 아산 땅을 동생에게 4억 5000만원을 받고 팔았고,4억원을 자신의 재단(동아시아연구원)에 출연했다. 이에 위장전입을 은폐하기 위한 의도적 매각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거래과정에서의 탈세 의혹도 사고 있다. 그러나 김 수석측은 “정상적인 절차를 거쳤으며, 매각대금 중 증여세 5000만원을 냈다.”고 해명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이건희 회장 떠난 삼성] 그룹 시총 140배 늘어… 특검으로 도덕성 ‘추락’

    [이건희 회장 떠난 삼성] 그룹 시총 140배 늘어… 특검으로 도덕성 ‘추락’

    “20년 전 삼성이 초일류 기업으로 인정받는 날, 모든 영광과 결실은 여러분(임직원)의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어 정말 미안합니다.” ‘글로벌 삼성’의 상징 이건희(66) 회장이 22일 경영일선 퇴진을 선언했다.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별세하자 1987년 12월1일 45세 나이에 부친의 뒤를 이은 지 20년 만이다. 이 회장의 퇴진으로 1938년 ‘삼성상회’로 출발한 이후 만 70년간 지속된 삼성의 ‘이(李)씨’ 오너십 체제도 일단은 멈춰서게 됐다. 이 회장의 탁월한 역량과 강력한 리더십이 오늘날 삼성을 일군 밑거름이 됐다는 데에는 재계의 이견이 없다. 대외적으로는 은둔형이었지만 내부에서 발산한 카리스마는 대단했다. 그의 경영지침은 “마누라와 자식 빼고는 다 바꾸라.”는 신경영(1993년),“한 명의 천재가 10만명을 먹여 살린다.”는 천재경영,“물건만 잘 만들어서는 1등이 될 수 없다.”는 창조경영(2006년) 등에서 잘 나타난다. 신경영 선언 당시, 변화의 어려움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 이 회장이 1년간 하루에 밥을 한 끼만 먹고 6개월 동안 왼손으로만 생활한 일화는 유명하다. 이병철 선대회장이 반도체 사업을 망설일 때 부친을 강력히 설득해 관철시켰던 사람이 바로 이건희 당시 부회장이었다. 훗날 삼성전자가 4메가 D램을 개발하면서 ‘위로 쌓는’(스택) 방식과 ‘파내는’(트렌치) 방식 사이에서 고민할 때,“복잡할수록 단순한 게 좋다.”며 쌓는 방식을 과감히 지시한 사람도 이 회장이었다. ‘이건희 20년’의 성과는 수치로 증명된다. 취임 당시 17조원이던 그룹 매출액은 지난해 152조원으로 8.9배, 세전(稅前)이익은 2700억원에서 14조 2000억원으로 52.6배가 됐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1조원에서 140조원으로 140배, 수출은 9억달러에서 663억달러로 73.7배, 임직원 수는 16만명에서 25만명으로 1.7배로 뛰었다. 특히 삼성전자는 반도체, 액정표시장치(TFT-LCD), 휴대전화, 모니터 등에서 세계 1등 제품을 탄생시켰고, 브랜드 가치도 지난해 169억달러로 세계 21위에 올라 있다. 선망의 대상이었던 일본 소니를 2002년에는 시가총액에서,2005년에는 브랜드 가치에서 앞질렀다. 지난해 기준 삼성의 매출액은 국내총생산(GDP)의 18%에 이르고, 수출은 국내 전체의 21%를 차지한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SDS, 제일기획 등 주력기업 대부분이 자기 업종에서 부동(不動)의 1위다. 이 회장은 “앞으로 20년이 더 걱정이다.”,“정신차려야 한다.5년,10년 뒤에는 혼란이 올 수도 있다.”,“중국은 쫓아오고 일본은 앞서가는 상황에서 한국은 샌드위치 신세다.” 등의 발언을 통해 삼성뿐 아니라 우리사회 전체에 수시로 변화와 발전에 대한 경각심을 불어넣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공화국’이라는 말에서 나타나듯 우리 사회 전반에 삼성의 비중이 지나치게 커져 다양한 부작용을 낳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삼성 출신 인사들이 경제계는 물론 정부, 정치권 곳곳에 포진하고 삼성의 로비력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는 인식들이 90년대 이후 급속히 확산됐다.2002년 대통령 선거자금 수사,2005년 국가안전기획부 X파일 사태와 에버랜드 전환사채 편법 발행 수사 등 여러 차례에 걸쳐 스캔들에 휘말리기도 했다. 특히 천문학적 재산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편법을 동원해 탈세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도덕성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 됐다. 이 회장은 이날 퇴진 선언을 하면서 “아직 갈 길이 멀고 할 일도 많아 아쉬움이 크지만, 지난날의 허물은 모두 제가 떠안고 가겠다.”는 말로 20년 영욕의 회한을 표현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열린세상] 삼성특검,新정경유착인가/한상희 건국대 헌법학 교수

    [열린세상] 삼성특검,新정경유착인가/한상희 건국대 헌법학 교수

    특별검사가 아니라 특별변호사라는 세간의 비아냥은 한치의 틀림이 없이 사실로 드러났다. 김용철 변호사의 내부고발로 촉발된 삼성그룹 임직원에 대한 특별수사는, 아니나 다를까 몸통은커녕 깃털 몇개조차도 불구속기소로 처리하면서 봐주기 일변도로 종결되고 말았다. 기업이나 기업인의 범죄는 그 규모나 범행의 수법 등에서 법질서의 근본을 흔든다. 교묘한 눈속임과 교활한 은폐·엄폐의 방식으로 법망을 피해 나가기에, 들키건 안 들키건 억만장자만 양산하는 것으로 끝난다. 법이 있어도 법을 속이거나 빠져나가며, 잡혀도 경제를 앞세우고 관행을 내세우며 법을 무용지물로 만든다. 그래서 이런 범죄는 법과 질서의 천적이 된다. 삼성특검은 여기에 부실수사, 봐주기 수사까지 얹어 파행의 극단으로 치닫는다. 이 사건은 경영권의 불법승계에서부터 배임과 탈세, 분식회계와 비자금조성, 무차별적인 정·관계 로비 등 기업범죄의 종합판이다. 그럼에도 특검은 일관하여 국민적 의혹으로부터 이건희씨와 그 일행을 지켜내는 백기사 역할에 충실하였다. 되레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공식화함으로써 그들의 범죄를 원조하는 미필적 고의까지도 의심할 정도가 된다. 실제 삼성특검은 ‘선진화’된 경제로 나아가기 위한 통과제의였다. 시장의 투명성과 공정성, 타당하고도 엄정한 법집행,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국민적 감시와 통제라는, 제대로 된 시장질서의 틀을 확립하는 최적의 계기였다. 그래서 분식회계와 탈세, 경영권의 불법 승계, 황제경영 등 철저하게 개인화되고 불법·탈법화된 기업행태로부터 합리적인 시장기구의 경제성을 보호하는 한편 전방위적인 로비로 국가의 정책결정 과정이 사유화되는 폐단을 걷어낼 것이 요구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사회정의를 내세우던 지난 정권과 선진경제를 내세우는 현정권에 걸쳐 진행된 삼성특검은 이런 시대적 요청을 정면으로 배반한다. 그나마 잡아낸 배임과 탈세 혐의조차 무기징역에 해당하는 중범죄임에도 불구하고 불구속기소로 처리함으로써 천하의 기업인들에게 분식회계와 배임과 탈세는 ‘기업일 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는 것’임을 공포하였다. 정계와 관계에서 폭넓게 관리되었다는 삼성 장학생들에게는 ‘당신의 치부는 어떤 고발이 있어도 증거가 없을 것이니 안심하고 본업에 종사하시라.’는 강력하고도 은밀한 메시지를 던져준다. 하지만 문제는 이에 그치지 않는다.‘삼성공화국’의 위력에 한없이 작아져 버린 삼성특검의 수사결과는 새로운 형태의 정경유착을 공인한 격이 되었다. 과거의 정경유착은 정치권력이 기업을 포획하는 개발독재형의 것이었다면, 이제는 기업이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정치권력과 관료권력을 사유화하는 일종의 수탈형 정경유착이 자행되고 있는 것이다. 삼성 장학생의 문제는 거대기업에 예속되어 버린 우리 국가의 또 다른 모습에 지나지 않는다. 솜방망이 특검에서 삼성그룹의 막강한 힘을 재확인한 그들은 삼성의 바람을 입법과 행정의 형태로 만들며, 삼성의 원망(願望)을 법원의 판결로 담아내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게 될 터이다. 이에, 삼성특검의 수사 결과는 무효화되어야 한다. 정부는 검찰로 하여금 즉각 재수사하도록 조처하여야 하며, 다음달의 임시국회 또한 이 문제를 중심으로 한 국정조사권을 발동하는 것을 최우선적 과제로 삼아야 한다. 삼성특검의 솜방망이 수사로 인해 우리나라 법과 질서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혹은 그로 인해 국가의 운영체제 자체가 한 기업의 손아귀에 장악되는 위험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조치들의 경과를 통해 우리는 현 정부가 내세우는 ‘기업 프렌들리’ 개념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한상희 건국대 헌법학 교수
  • 日언론 “타도 삼성 기회로”

    日언론 “타도 삼성 기회로”

    ‘삼성 특검’의 수사결과 발표가 나오자 외국의 주요 언론들도 18일 관련 보도를 일제히 쏟아냈다. 대부분 ‘삼성 회장 탈세 혐의 기소’라는 제목을 큼지막하게 앞세워 해외 신인도 타격이 현실화하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탈세’가 가장 큰 범죄로 간주된다. 일본 언론들은 한술 더 떠 ‘삼성의 위기는 일본 기업에 절호의 찬스’라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이날 ‘삼성전자, 성장 그늘’이라는 제목 아래 “삼성이 이번 수사 결과 등으로 주춤거릴 경우 (일본기업들이)세계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삼성그룹의 총수인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대거 불구속 기소됨에 따라 중핵 기업인 삼성전자의 성장전략에도 차질이 빚어져 디지털 제품 및 부품을 둘러싼 세계시장 판도에도 변화를 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총수의 구속은 피했지만 삼성전자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이익이 줄어드는 등 최악의 시점에 닥친 이번 사태로, 새로운 경영전략 마련에 전념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공판에 시간과 노력을 할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기업들로서는 세계시장에서 삼성전자를 타도하고 빼앗겼던 시장을 되찾아올 다시 없는 기회라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기업의 ‘타도 삼성전자’ 움직임을 상세히 덧붙였다. 엘피다는 PC에 들어가는 D램 반도체 분야에서 2010년까지 세계 1위 등극을 목표로 타이완에 총 1조 6000억엔(약 16조원)을 투자, 공격적 행보에 나섰다. 엘피다의 지난해 세계 D램 점유율(매출액 기준)은 12.2%로 삼성전자(27.8%)에 크게 못 미친다. 하지만 삼성은 점유율이 퇴보한 반면 엘피다는 계속 상승세여서 안심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AP, 로이터, 다우존스, 파이낸셜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 30여개 외국 언론들도 삼성 특검 뉴스를 크게 할애했다. 다우존스는 아예 ‘삼성 이건희 회장 탈세 혐의 기소’라며 제목에 이 회장의 이름까지 명기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회장의 캐리커처를 넣어 ‘수세에 몰린 삼성’(Samsung on the Defensive)을, 이코노미스트 온라인판은 ‘삼성의 고뇌’(Samsung’s woes)라는 별도 해설기사까지 내보냈다. 외신들은 삼성이 쇄신안을 내놓기로 했다는 내용도 비중있게 보도, 삼성의 개혁방향에 국내 언론 못지않게 큰 관심을 보였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삼성특검 수사 발표] 특검 부실수사 논란일 듯

    [삼성특검 수사 발표] 특검 부실수사 논란일 듯

    삼성 특검의 사법처리 수준이 예정된 시나리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소리만 요란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삼성 관련 의혹 수사는 검사 십수명이 2년 가량 달라붙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범위가 방대했다. 최대 105일이 주어졌던 조준웅 특검팀은 삼성 전현직 임원 명의로 관리되는 4조 5000억원 정도가 이건희 회장의 차명재산이고, 이 회장이 1128억여원의 양도소득세를 포탈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 회장, 이학수 부회장, 김인주 사장 등 삼성그룹 최고위층을 기소하는 결과를 냈다. 이들이 법의 심판대에 오르는 것은 삼성SDS사건 최초 고소 이후 8년 5개월, 에버랜드 사건 고발 7년 10개월 만이다. 그럼에도 면죄부 수사가 아니냐는 비난이 뒤따른다. 경영권 불법 승계 과정에서 이 회장이 깊숙이 관여한 사실이 확인됐고, 유례가 없는 포탈액 규모 등을 밝혀냈지만 구속기소되는 인물은 한 명도 없었다.“거액의 조세포탈은 회사 경영권 보호가 목적이라 탈세를 목적으로 한 일반적인 경우와 다르며 경영권 불법 승계도 개인적인 탐욕이 아니었다.”며 정점인 이 회장을 불구속했다. 그러다보니 나머지 인사들도 연쇄적으로 모두 불구속 처리했다. 차명계좌에 들어 있는 자금의 출처도 제대로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라는 삼성 주장을 받아들였다. 유일하게 계열사에서 조성된 비자금으로 파악된 삼성화재의 경우 전략기획실(옛 구조조정본부)의 개입 여부를 밝혀내지 못했다. 소환조사 원칙을 깨고 황영기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성호 국가정보원장 등은 서면조사에 그쳐 특검이 ‘살아있는 권력’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관계 로비 의혹에서도 로비 대상자를 대질신문 등 직접 조사하지 않고 서면진술만 받은 채 김용철 변호사의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지고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모두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 이는 처벌 여부와 상관없이 진실을 밝혀야 하는 특검수사에 생채기를 낸 부분이다. 삼성자동차·삼성상용차 처리 과정에서 분식회계 자료를 소각했다는 의혹, 이 회장 일가가 삼성생명 외에 다른 비상장사 주식을 차명으로 소유했다는 의혹, 해외법인 등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 등은 추적이 어렵거나 수사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아예 손도 대지 못했다. 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가 “수사로 나타난 내용의 실체가 부실한 점이 아쉽다.”고 말할 정도였다. 한편 특검수사 결과가 현재 대법원에 계류중인 에버랜드 사건에는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 기소된 인사들은 허태학·박노빈 에버랜드 전·현직 대표이사와 공범 관계로 파악됐으며 대법원은 법률심으로 사실관계를 다투지 않기 때문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檢, BAT코리아 탈세 로비 수사

    외국계 담배회사 중 국내 최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브리티시아메리칸타바코(BAT)코리아가 해외법인을 통한 수익 탈루 및 세금 추징을 무마하기 위해 국세청에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이같은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국세청은 “원칙에 따라 엄정처분했다.”면서 로비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김광준)는 17일 “서울지방국세청이 지난해 BAT코리아를 세무조사하는 과정에서 로비가 있었다.”는 진정과 첩보를 입수, 확인 작업 중에 있다고 밝혔다.BAT코리아 측이 모 회계법인에 근무 중인 전직 국세청 고위간부를 통해 세무조사 무마 로비를 시도하고, 이전가격 조작 행위에 대해선 고발되지 않았다는 진정도 검찰에 접수됐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총리 3선’ 베를루스코니는 누구

    |파리 이종수특파원|이탈리아 역사상 처음으로 총리 3선에 성공한 베를루스코니는 세계적 재력가이자 대표적인 우파 정치인이다. 올해 71살의 그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젊은 유권자들을 겨냥, 주름살을 펴는 성형수술과 머리카락 이식 수술을 받는 의욕을 보였다. 1936년 은행원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젊은 시절 클럽 가수 등을 거쳐 1960년대초 밀라노 외곽에 아파트 단지를 건설하면서 사업 기반을 다졌다. 건설업에서 성공한 그는 1980년대 중반 언론으로 사업을 확장, 민영TV네트워크인 메디아셋을 비롯해 이탈리아 최대 출판사 몬다도리, 금융서비스그룹 메디올라눔, 명문 축구클럽 AC 밀란, 메두사 영화제작사 등 120억 달러의 사업체를 운영한다. 사업 성공을 바탕으로 1994년에 정계에 입문한 뒤 그 해 총선에서 ‘자유동맹’ 돌풍을 일으키며 처음 총리직에 올랐다. 그러나 잇따른 부패 스캔들과 지역주의 정당인 북부연맹의 탈퇴 등으로 연정이 붕괴된 뒤 1996년 총선에서 로마노 프로디 전 총리가 이끄는 중도좌파 연합에 패배했다.2001년 총선에서 재기한 뒤 다음 총선인 2006년 4월 총선 때까지 집권하면서 이탈리아 역사상 총리 임기 5년을 채우는 기록을 남겼다. 이어 2006년 4월 총선에서는 다시 프로디 전 총리에게 패배한 뒤 이번 총선에서 다시 승리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1998년에는 밀라노 법원으로부터 2년9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지금도 데이비드 밀스라는 영국 변호사에게 2건의 부패 관련 공판에 유리한 증언을 하는 대가로 1997년 60만달러를 제공한 것과 관련해 탈세와 위증 혐의로 2006년 10월 기소된 후 재판에 계류 중인 상태다. vielee@seoul.co.kr
  • 李회장 재산 고의 은닉 정황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14일 포탈세액을 산정하기 위해 막바지 수치 계산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검팀은 이건희 회장의 조세포탈 혐의와 관련, 최근 전용배 전략기획실 상무를 수차례 소환해 포탈액을 확인하는 작업을 벌였다. 특검팀 관계자는 “자금 흐름과 관련된 계산 문제 등으로 내용을 가장 정확히 알고 있는 전 상무를 조사했다.”고 말했다. 특검팀이 산정한 이 회장의 차명주식 거래 차익에 따른 양도소득세 포탈액 규모는 1000억원대로 벌금과 가산세 등까지 합치면 이 회장이 물어야 할 세금은 1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 쪽은 이에 대해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 이 회장의 개인 재산을 차명으로 분산관리한 것일 뿐 조세 포탈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특검팀은 최근 삼성 전·현직 임원뿐 아니라 이들의 가족과 친척 명의로 개설된 차명계좌도 상당수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쪽은 그동안 구청, 동사무소, 면사무소 등의 협조를 받아 주요 계열사 임원들의 가족관계등록부(옛 호적등본) 등을 확보한 뒤 이들 명의로 이 회장 일가의 재산을 은닉해 왔는지 추적해 왔다. 그 결과 임원들 본인뿐 아니라 형제, 자매, 배우자 등 가족 및 친지 명의로까지 차명계좌를 개설해 차명주식과 재산을 관리해 온 정황을 파악했다. 이는 이 회장의 재산 은닉이 매우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이뤄졌다는 뜻으로 의도적 세금 포탈 혐의로 이 회장을 기소하는 데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또 사법처리 대상자인 삼성 임직원 일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특검팀 관계자는 “수사결과 발표 이전에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사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회장을 비롯, 전략기획실 핵심 관계자들에 대해 영장을 청구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많다.유지혜 장형우기자 wisepen@seoul.co.kr
  • [기고] 국민이 만드는 준법사회/지영환 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조사위 조사관

    [기고] 국민이 만드는 준법사회/지영환 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조사위 조사관

    일본·싱가포르 하면 잘 정돈된 국가 이미지와 더불어 준법·법치가 떠오른다. 싱가포르 국민들은 스스로 ‘벌금국가’라고 부를 정도로 준법이 생활화돼 있다. 일본 역시 다르지 않다. 인적이 드문 밤거리에서조차 빨간 신호등을 무시하는 운전자를 발견하기 어렵다. 개인과 공동체에 대한 ‘동시지향적’ 의식구조가 ‘법질서’와 함께 숨쉰다. 국가가 존립·발전하기 위해 법치의 실현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아직도 기초질서 준수에선 후진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서울 광화문이나 시청주변은 상습 시위지역이다. 아침·저녁 출퇴근 길에 확성기 소음 공해는 기본이다. 일부 시민들이 “시위자들이 자신의 의견이나 주장의 홍보보다는 시민들을 괴롭히는 데 더 초점을 맞춘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할 정도다. 하지만 우리 모두 그러려니 하며 지나친다. 통계에 따르면 불법폭력 집회로 인해 치르는 사회적 비용만 연간 12조 3000억원을 넘었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1.5%에 이른다고 한다. 물론 우리 국민의 낮은 법질서 의식은 먼저 정부 책임이 크다. 헌법 위에 ‘떼법·정서법’이 용인되는 사회 풍조를 국가가 용인한 측면이 크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얼마전 떼법정서를 추방할 것을 강조한 것도 이유가 있다고 할 것이다. 논리적인 설득이나 주장보다 막무가내의 우격다짐이 통하는 사회였다. 우리 일상 주변에서 나타나는 불법·탈법은 기초생활 곳곳에서 나타난다. 불법 주정차, 과속 위반은 예사다. 각종 범칙금 납부도 버티는 경우가 많다. 아예 무시해 버리는 사례도 자주 목격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시간을 내어 경찰서에 나와 진술하거나 제대로 범칙금을 내는 사람만 손해본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늘고 있다. 거리 곳곳에 설치된 수많은 과속·불법 주차 단속 카메라도 국민들의 준법의식이 없으면 소용이 없다. 오히려 시민들에게 양심을 속이도록 하는 거추장스러운 애물단지일 뿐이다. 공직자들의 법준수 의식 역시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많은 국민들은 공무원들의 법 준수 의식이 일반 국민에 비해 크게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 공직자가 비위를 저지르거나 불법행위를 했을 때도 자체 기관 등을 통한 솜방망이 징계가 다반사다. 법질서 준수 의식이 희박해지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고의로 탈세한 공무원이나 교통신호를 지키지 아니한 경찰관이 법집행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듯이, 부여된 공권력이나 인·허가권을 자의적으로 행사함으로써 빚어진 부작용도 법질서 붕괴에 한몫을 차지하고 있다. 국가의 법집행이 정당한 권위와 위신을 잃고 무너져 내린다면 그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간다. 이제 정부나 국민들이 발상을 바꿀 때다. 원칙과 상식에 따른 기초질서 확립의 가치를 우선 가치로 둬야 한다. 적당주의는 누구에게도 도움에 되지 않는다는 의식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엄격한 법집행의 관행이 자리잡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가꿔나가야 한다. 내가 할 때는 절박한 심정이니까 이해해 달라 하고, 남이 할 때는 불편하니까 막아 달라는 이기심은 사회의 효율성을 떨어뜨릴 뿐이다. 시민의식도 바뀌고, 법집행을 담당하는 경찰이나 사법당국의 의지도 단호해야 함을 새삼 강조할 필요조차 없다. 새 정부가 내세우는 선진화는 세계화시대에 발맞추기 위한 국민의식의 선진화라고 할 수 있다. 폭력·불법의 시위문화 개선, 불법·탈법 주정차 질서 개선, 고속도로에서의 갓길운행 금지 등이 더 이상 논란의 대상이 되지 않는 사회가 되길 기대한다. 지영환 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조사위 조사관
  • 경영난 中企 세무조사 일시유예

    국세청이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경영애로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세무조사를 일시적으로 유예하기로 했다. 한상률 국세청장은 27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어려운 경제여건을 감안해 명백한 탈세 혐의가 없는 중소기업에 대해 일시적으로 세무조사를 유예해 달라는 업계 요구에 “일시적으로 유예할 것”이라면서 “소규모 성실사업자 판정기준도 수입금액 1억원 이하에서 10억원 이하로 상향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세무 대응 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신고·납부·조사 등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이겠다.”며 “납세협력비용이 어느 부문에서 얼마만큼 발생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측정하고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납세협력비용은 증빙의 수취·보관, 신고서 작성·제출, 세무조사 등 세금 납부 과정에서 납세자가 부담하는 세금 이외의 경제적, 시간적, 심리적 비용을 의미한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박철언 前 장관 차명계좌 시인

    수백억원대 비자금 차명관리 의혹을 받고 있는 박철언 전 정무장관이 13일 탈세와 차명계좌 사실을 일부 시인했다. 그러나 자금 총액에 대해서는 답변을 회피한 채 “금액이 부풀려졌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박 전 장관은 최근 100억∼660억원대의 차명계좌 명단이 담긴 비망록 공개와 관련, 이날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내가 실명 또는 차명으로 책임지고 관리하는 자금의 만기도래일을 알아야 되지 않은가. 그래야 연장할 때 알 수 있다. 공개된 자료들은 6∼7년 전에 작성된 미정리 메모철 초본이다.”라고 말했다. 비자금 규모에 대해서는 “숫자를 맞출 수가 없다. 이미 없어진 것도 있고 유지되고 있는 것도 있고, 실명과 차명이 혼재한다.10∼15년간 합친 돈으로 계산하면 안 된다. 어느 해를 딱 잘라서 얼마다라는 식으로 계산해야 한다.”며 수백억원대 비자금 관리설을 부인했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데스크시각] 후진국 신드롬 벗자/백문일 경제부 차장급

    [데스크시각] 후진국 신드롬 벗자/백문일 경제부 차장급

    요즘 과천 정부청사의 점심 시간은 오전 11시40분부터 시작된다. 정권교체기 근무시간 준수 등 공직기강 점검에 걸리지 않으려고 20분 일찍 나갔다가 오후 1시에 맞춰 들어온다고 한다. 일찍 나가는 것은 업무 때문일 수 있기에 문제삼지 않는다는 것. 그렇다면 업무 때문에 점심을 거르고 오후 1시를 넘어서 들어오면 기강해이에 해당된다는 말인가. 웃기는 일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현장 방문을 강조하자 총리가 재래시장을 방문했다. 상인들을 만나 주차장 문제 등 애로사항을 들었다. 다른 장관은 3월3일 ‘삼겹살 데이’를 맞아 차관과 1급 공무원들을 대동하고 식당에서 삼겹살을 먹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물가가 치솟고, 경상수지 적자 폭이 늘어 성장에 문제가 생긴 상황에서 재래시장 문제가 화급을 다툴 현안인지는 의문이다. ‘부자내각’ 논란이 일자 장관들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시켜야 한다는 소리가 나왔다. 이명박 대통령도 각종 논란이 일자 그렇게 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아주 위험한 발상이다. 장관직을 돈으로 사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일부 장관 후보들의 재산축적 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땅을 사랑한다.”는 등 장관 내정자들의 막말은 기가 막힐 노릇이다. 그렇다고 ‘부자=투기꾼’으로 몰고 간 것은 지나쳤다. 그러다 보니 인사 청문회에서 따져야 할 자질과 능력에 대한 검증은 이뤄지지 않았다. 투기 여부를 따지는 고함과 이를 부인하는 촌극만 이어졌다. 솔직히 투기와 투자는 딱 부러지게 구분하기 어렵다. 동전의 양면이다. 차라리 논문표절이나 탈세 여부 등 선진국에서 중요시하는 잣대를 더 들이댔어야 했다. 탈법이라도 했다면 장관직 사퇴가 아닌 형사처벌로 가는 게 맞다. 부자가 장관까지 할 수 있느냐는 ‘여론몰이식 마녀사냥’으로 말초적 즐거움만 제공하는 게 청문회의 기능은 아니다. 정권교체 때마다 불거지는 특정지역 인사편중 시비도 그렇다. 능력이 안 되는 인사가 줄서기로 장관직을 꿰차서는 곤란하다. 정파와 출신 지역에 관계없이 인재를 등용해야 한다는 명분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그 연장선에서 거론되는 ‘지역안배’는 더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뒤집어보면 능력이 부족해도 영남·호남·충청 출신들을 골고루 기용해야 한다는 논리다. 한국은 자동차로 5∼6시간이면 땅끝까지 갈 수 있는 소국이다. 글로벌 스탠더드에서 보면 우리나라는 지역을 이리저리 쪼개 내편, 네편 할 대국이 아니다. 능력있는 인사가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집중돼 ‘대치동 내각’을 구성했다면 과연 잘못된 일일까. 새 정부를 편드는 게 아니라 인사는 결코 땅따먹기식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는 뜻에서 하는 말이다. 정권이 바뀌면 으레 개혁이니 혁신이니 한다. 하지만 변화만이 능사가 아니다.GPS를 활용해 위치추적시스템을 개발하는 소프트업체 관계자의 말이다.“정보통신부가 폐지되면서 등록하지 않은 불법 개발업체들이 덤핑으로 유통질서를 흔들고 있지만 단속의 손길은 전혀 미치지 않고 있다.”면서 “규제완화도 필요하지만 기존의 규제를 제대로 운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2차례에 걸친 에너지세제개편은 휘발유와 경유,LPG 가격을 100:85:50을 목표로 정했다. 하지만 경유와 LPG 값이 휘발유의 90%와 60%를 오르내린 지는 오래다. 고유가 등 환경이 바뀌었다면 그에 맞는 후속 대책이 진작에 나왔어야 했다. 우리나라가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를 넘어 선진화 대열에 합류했다고 하지만 아직도 ‘후진적 신드롬’은 만연해 있다. 남이 잘되는 것을 배아파 하고 윗사람 말 한마디에 우르르 달려나가는 전시행정 등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 이명박 정부의 출범과 함께 “믿음과 소망과 사랑 중에 그중 제일은 ‘소망(소망교회)’이라”는 비아냥도 한낱 우스갯소리로 끝나기를 바란다. 백문일 경제부 차장급 mip@seoul.co.kr
  • [씨줄날줄] 리히텐슈타인의 수난/육철수 논설위원

    부자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세금이 아닐까 싶다. 물론 워런 버핏이나 빌 게이츠처럼 한해에 수천억원을 턱턱 내놓는 사람들은 예외겠지만. 세금을 내기 싫어하는 세계의 부자들한테 조세피난처(tax haven)는 그래서 천국이나 다름없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00년 세계에 조세피난처가 35개국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 동시에 조세피난처를 세금 특혜 수준에 따라 4가지로 나누었다.▲완전 무세인 ‘면세국’(tax paradise) ▲세율이 낮고 배당에 대한 원천과세가 없는 ‘저세율국’(low tax haven) ▲국외소득 면세국인 ‘세금피난처’(tax shelter) ▲사업시 세제혜택을 주는 ‘세금휴양소’(tax resort)가 그것이다. 세계적 조세피난처인 리히텐슈타인이 지금 발칵 뒤집혔다. 일개 은행원이 고객 1400명의 비밀계좌 정보를 팔아넘겼기 때문이다. 독일인 고객 1000명과 영국인 고객 100명의 명단이 이미 두 나라 정보당국에 넘어갔다. 미국이 100명의 자국인 명단을 입수한 것을 비롯해 프랑스·호주·스웨덴·스페인·캐나다·뉴질랜드 등도 자국민 계좌를 확보해 세무조사에 나섰다. 다른 나라 국적자도 많아 불똥이 어디까지 튈지 모르는 상황이다. 비밀계좌를 이용한 탈세액만도 3억유로(약 4500억원)에서 40억유로(약 6조원)로 추정된다고 한다. 아무래도 세금 피하려다 쪽박 차는 부자들이 조만간 수두룩하게 나올 것 같다. 리히텐슈타인은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사이에 위치한 조그만 나라다.OECD는 이 나라를 ‘세금휴양소’로 분류해 놓았다.2000년에 조세피난처 35개국을 발표하면서 ‘검은 돈’의 차단을 위해 이들 나라에 5년내 유해 조세제도를 폐지해 줄 것을 권고했다. 자금의 흐름에 국경이 없어진 마당에 탈세의 온상을 방치할 수 없어서다. 그러나 리히텐슈타인과 안도라·라이베리아·마셜제도·모나코 등 5개국은 호응하지 않아 ‘깡패국가’(rogue state)로 지정됐다. 이번에 전세계적으로 물의를 일으켰으니 무사히 넘어가진 못할 것 같다. 리히텐슈타인 탈세 스캔들이 지구촌에서 조세피난처를 완전히 쓸어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한승수총리 체제 출범] 총리 지명서 인준까지

    [한승수총리 체제 출범] 총리 지명서 인준까지

    지난달 28일 이명박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으로 한승수 유엔 기후변화협약 특사를 이명박 정부 초대 총리 후보자로 지명했다. 한 후보자에게는 즉각 화려한 공직 경험과 국제적인 감각을 바탕으로 이 대통령이 강조하는 ‘자원외교 총리’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등 긍정적인 평가가 뒤따랐다. 하지만 총리 지명 다음날인 29일부터 한 후보자의 각종 의혹과 자질 논란이 불거지면서 여론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당시 통합민주당으로 합당하기 전 대통합민주신당은 한 내정자의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전력,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책임론 등을 거론하며 험난한 인사청문회를 예고했다. 외국계 사모펀드 소버린의 사외이사와 론스타 법률자문을 맡았던 김앤장 고문 경력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 두회사가 국제투기자본과 연계되어 있다는 점에서 국가 철학이 심히 우려된다는 지적이었다. 국무총리 인사청문회를 앞둔 18일 통합민주당 의원들은 연이어 한 후보자의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여나갔다. 민주당 김영주 의원은 “한 후보자가 영국 요크대 경제학과 교수 등의 경력을 사실과 달리 기재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서갑원 의원도 한 후보자의 부동산 투기 및 편법 증여·탈세 의혹을 제기하면서 다수당인 민주당의 분위기는 ‘부적격’ 쪽으로 급격히 기울어졌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26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국무총리 인준안은 민주당측의 요청으로 무산됐다. 민주당이 인준안 통과를 장관 후보자 청문회 이후로 미룰 것을 주문하고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아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한 결과였다. 이로 인해 정국은 극한 대치상태에 들어갔다. 하지만 28일 여론의 역풍을 의식한 민주당이 총리 인준안에 대한 당론을 ‘자유투표’로 무게를 두면서 분위기는 총리 인준 가결쪽으로 변해갔다. 마침내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무총리 인준안이 찬성 174표로 통과되면서 길었던 한 후보자의 고민도 32일만에 막을 내렸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신임 장관 취임사

    ●이영희 노동부 장관 노사 모두에 원칙을 요구하겠다. 선진일류국가 도약을 위해서는 노사관계 선진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복수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문제 등 법·제도를 국제기준에 맞춰 나가겠다. 원칙을 지키는 것이 노·사 모두 상생하는 길이라는 것을 인내심을 가지고 설득하겠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지역 균형발전 도모▲품격있는 국토공간 조성▲부동산 시장 안정▲사회간접자본 확충▲선진국 수준의 교통 서비스·안전확보▲규제개혁과 건설산업 선진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강조했다. 정 장관은 “집값을 안정시키고 기업활동과 국민 편익을 저해하는 규제를 과감히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희 국방부 장관 군의 존재 가치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국토와 주권, 그리고 국익을 보호하는 데 있다. 군인의 호흡과 언어, 생각과 행동에는 전사(戰士)적 기풍이 넘쳐야 한다. 강한 전사, 강한 군대의 기풍을 조성할 것이다. 북한의 군사력은 엄연한 실체적 위협이므로 감히 도발할 수 없도록 확고한 억제력과 대비태세를 유지해야 한다. 한·미동맹의 공고한 가치와 정통성을 바탕으로 상호 신뢰를 회복하고 현 연합방위체제에 버금가는 독창적인 미래 공동방위체제를 구축할 것이다. ●김경한 법무부 장관 가장 시급한 과제는 법질서 확립이다. 다수의 위력이나 폭력적 방법을 동원해 의사를 관철하려는 불법 집단행동은 법에 따라 단호히 조치되어야 한다. 공직부패나 탈세범죄 등 사회지도층의 부정부패를 더욱 엄정하게 단속하고,‘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불신을 청산하도록 힘쓰겠다.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획일적인 대학 입시제도를 벗어나는 일에 진력하겠다. 초·중등 교육에 관한 중앙정부의 여러 권한도 이양하여 각 지역의 특생을 반영한 다양한 인재를 육성하도록 하겠다. 교육에 대한 논의는 형평성과 수월성(엘리트)에 대한 내용으로 채워지고 있지만 어느 것 하나 버려서는 안 된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과 발로 뛰는 현장 행정에 앞장서 달라.”고 주문했다. 이벤트성 행사는 지양하라고도 했다. 구성원들의 토론을 통해 결론을 이끌어 내는 미국 제네럴 일렉트릭(GE)식 타운미팅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여러 부처가 통합된 점을 의식,“지식경제부는 산업자원부를 중심으로 인수·합병된 부처가 결코 아니다.”라며 ‘화이능취’(和以能就·화합으로 능동적 진취성 실현) 정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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