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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주… 폭력… 못말리는 중고졸업생

    ◎해방감 도취,모교 유리창 42장 깨고/노래방서 손님과 다툼… 에절교육 시급 각급 학교의 졸업시즌을 맞아 중·고교 졸업생들의 탈선이 잇따르고 있어 학교나 가정에서의 각별한 생활지도가 요구되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졸업식을 마치고 상급학교 입학식때까지의 2주일 남짓한 기간동안 이들 10대 청소년들이 막연한 해방감에 도취,음주·폭행·절도 등 갖가지 비행이나 범죄를 저질러 큰 문제가 되고 있으나 제대로 손을 못쓰고 있는 실정이다. 14일 밤 자정쯤 서울 관악구 봉천동 P중학교 졸업생인 김모군(15·봉천6동)등 4명이 이날 상오 학교졸업식을 마친뒤 학교부근 야산에서 소주 10병·맥주 13병을 마시고 학교안으로 들어가 벽돌 등으로 본관 유리창 42장을 모조리 깨뜨렸다. 이들은 모교옆을 지나다가 술김에 『지긋 지긋한 학교를 졸업한 기념으로 유리창을 깨자』며 난동을 부렸다. 또 이날 하오 7시40분쯤 역시 졸업식을 마친 서울 강동구 등촌동 M고 졸업생 장모군(19·서울 강서구 등촌동)이 술을 마신뒤 서울 양천구 목3동 K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고 나오다 유모군(17)등 10대 3명에게 시비를 걸고 주먹을 휘두르면서 부근 꽃집의 화분을 모두 깨뜨렸다. 장군은 학교부근 술집에서 『졸업을 축하하자』며 친구 3명과 함께 소주 7병을 마시고 만취한 상태에서 행패를 부렸다. 중·고 졸업생들의 이같은 탈선은 해마다 되풀이되는 「계절병」으로 심하면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강력범죄까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일선교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졸업생들의 탈선은 가족과 이웃들이 졸업생들을 축하하고 같이 즐기는 건전한 문화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있다. 서울대 문용린교수(교육심리학)는 『기성세대의 무관심속에 소외된 청소년 졸업생들이 자기방식대로 기분을 풀기위한 감정에 따라 행동하기 때문에 졸업식 탈선이 계속된다』고 말했다.
  • 비상령속 경관 잇단 “탈선”/윤화 뺑소니에 주점서 만취 행패도

    떼강도사건으로 전국에 방범비상령이 내려진 가운데 경찰간부등 경찰관의 뺑소니운전·음주소란등 기강문란행위가 잇따르고 있다. 31일 0시30분쯤 서울 구로경찰서 방범지도계장 곽종철경위(53)가 자신의 서울2투6031호 쏘나타승용차를 몰고가다 외환은행 양평동지점 앞길에서 무단횡단하던 노정태씨(31)를 치어 부상을 입히고 골목길로 5백m쯤 달아나다 서울6러4711호 승합차(운전자 김정만·46)를 들이받고 다시 도망가다 서울영등포경찰서소속 112순찰차에 붙잡혔다. 이에앞서 지난 30일 하오11시쯤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 2가 주점에서 서울 성북경찰서 동소문파출소소속 명찬주경장(41)이 비상근무중 정복을 입은 채 술에 만취돼 집기를 부수고 손님을 폭행하는등 소란을 피웠다. 손님 10여명은 명경장의 행패에 항의,동소문파출소로 몰려가 사과를 요구하며 3시간동안 항의했다. 서울경찰청은 곽경위와 명경장을 파면조치후 형사입건하기로 했다.
  • TGV사고의 교훈/박강문 파리특파원(오늘의 눈)

    21일 아침 프랑스의 발랑시엔에서 파리로 향하던 테제베(고속전철)의 탈선사고를 다음날 신문들은 「기적」이라고 보도했다. 「초고속열차의 기적」(르 피가로),「시속3백㎞의 기적」(르 파리지앵)…. 사고가 테제베에는 흠이 되지 않고 오히려 높은 안전도를 증명하는 결과가 되고 있으니 흥미롭다. 고속에서의 탈선이 탈선으로 끝났다.「기적」의 안전도는 각 차량을 분리할 수 없게 관절처럼 결합한 「일체형」이라는 구조적특성에서 오는 것으로 설명된다.그러나 위기에 적절하게 대처한 기관사의 침착성이 없었더라면 대참사로 바뀔뻔 했음을 신문들이 아울러 전했다. 25년 경력에 47세인 기관사 제라르 쿠르티는 차량의 비정상적인 충격을 느끼자 위험을 직감했다.비상제동보다는 정상제동이 더 안전하다고 순간적으로 판단했다.정상제동거리는 약 2㎞.일부 뒤쪽차량이 선로를 벗어난채로 열차는 심하게 덜컹거리면서 달렸다.자갈들이 차창을 때렸다.하얗게 질렸던 승객들은 정차후 기관사에게 뜨거운 찬사를 보냈다. 전문가들은 만약 급제동을 했더라면차량들이 아코디온처럼 짜브러들어 사상자가 날뿐만 아니라 차랑들이 옆 선로에까지 걸쳐져 반대방향 진행열차와 충돌했더라면 엄청난 참극이 빚어질뻔 했다고 말했다. 연일 내린 비로 신설역 공사지역내 선로지반이 내려앉은 것이 사고원인으로 밝혀졌다.흙이 패어 선로 한쪽 2m가량이 거의 허공에 떠있었다.선로는 정규점검뿐만 아니라 추가점검까지 했었다.지반침하는 이때 포착되지 않은 매우 갑작스러운 것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81년 첫 실용화이후 12년동안 여섯번의 테제베사고가 있었다.그중 네번이 탈선이었으나 그때마다 열차는 전복하지 않았다.이제까지 인명피해는 전무.중요한 사실은 테제베도 사고는 난다는 것이고 기계가 우수해도 그것을 사람이 제대로 다루어야 피해를 막거나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테제베를 들여올 우리나라는 여름의 폭우와 봄철의 해동으로 지반침하 가능성이 더 많다.더구나 큰 사고들의 원인은 대개 부실공사 또는 근무자의 미숙련이나 불성실이다.이런 것들이 먼저 고쳐지지 않는다면 그 좋다는 테제베도 거적문에 돌쩌귀가 아니랴.테제베사고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다.
  • TGV/사고계기로 “안전도 입증”/노선 2m 함몰에도 전복안돼

    세계최고시속을 자랑하는 프랑스 고속전철 TGV가 21일 상오 파리 북부에서 탈선사고를 냈다. 프랑스국영철도회사인 SNCF에 따르면 사고열차가 북부 발랑시엔을 출발,파리로 가던중파리 북부 1백33㎞ 지점인 숀느 근처에서 객차 8량중 4량이 탈선했다고 말했다.회사측은 폭우로 철로지반에 깊이 2m가량의 구멍이 나 이같은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히고 그러나 다행히 객차가 전복되지 않아 사망 또는 중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승객중 6명만이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열차에는 모두 2백11명의 승객들이 타고 있었으나 객차 8량과 객차 앞,뒤에 붙어 있는 기관차 2량이 모두 전복되지 않아 6명만이 쇼크를 받거나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그러나 이중 여자승객 한명은 고혈압증세가 나타나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번 사고는 지난 5월 파리∼발랑시엔 TGV노선이 개통된 이후 처음 발생한 것으로 사고당시 열차가 경제주행 최고속도인 시속 3백㎞로 달리고 있었는데도 큰 피해가 나지 않은 것은 객차와 기관차가 하나의 축으로 단단히 연결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TGV가 이 속도에서 정지하려면 약 2㎞정도가 필요하다. TGV는 이 노선외에도 파리를 중심으로 리옹,보르도,렌 등을 연결시키고 있는데 지난해 12월에도 프랑스 중부 마콩 부근에서 시속 2백70㎞로 달리던 열차의 차축이 부러져 열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역시 전복되지 않아 큰 피해는 없었다. TGV는 지난 90년 실험에서 시속 5백15.3㎞라는 세계최고의 속력을 기록했던 프랑스의 고속전철. 한편 사고가 발생한 이날 일본 관리들은 한 실험에서 새로운 「신간선」 총알열차가 시속 4백25㎞를 기록,세계에서 두번째로 빠른 열차가 됐다고 발표했다.
  • 「영혼의 배고픔」 채워줄 쌀을/김성영(일요일 아침에)

    인류의 메시아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을 찾아오신 성탄절이다.성탄의 계절은 한해가 저무는 시간이요,그래서 일년중 가장 어두운 시간이라고 말한다.사실 예수 그리스도는 세계 역사의 가장 어두운 시간,인간의 죄악이 깊을대로 깊은 역사의 종점에 구원의 빛으로 오셔서 역사의 물줄기를 절망에서 소망으로 바꾸어 놓은 것이다.이런 관점에서,그리스도가 오시지 않았다면 역사는 종말을 고하였을 것이라고 한 토인비의 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절망을 소망으로 올해도 성탄의 밝은 빛이 온누리에 가득하다.거리마다 크리스마스 캐럴이 은은히 울려퍼지고 구세군의 자선냄비는 한햇동안 반성없이 살아온 우리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언젠가부터 성탄절과 연말연시를 조용히 보내자는 시민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어서 그런지 거리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담담하고 질서있어 보인다.이맘때면 가장 활기차야 할 교회들도 비록 내적으로는 아기 예수를 맞이할 채비에 분주하겠지만 겉으로는 성숙되고 경건한 사회분위기를 선도하기 위해서인지 더없이 고요하기만 하다.해가 갈수록 연말연시의 청소년 탈선이 줄어가고 있다는 바람직한 사실은 이러한 사회와 교회간의 무언의 합력과 무관하지 않은 줄 안다. 그런데 1993년의 성탄절을 맞이하는 우리들의 마음은 여느 해와는 달리 겸허하다 못해 우울하기까지 하다. 올해는 전 세계적인 이상기후로 농작물이 사상 유례없는 냉해를 입게 됐으며,그 결과로 크게 상심한 우리 농민들의 현실은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다.거기다가 설상가상으로 오래전부터 논란과 진통을 거듭해온 UR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쌀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사수하려고 노력해 온 우리나라로서도 수입의 전면개방이라는 세계적인 대세의 흐름을 막을 길이 없게 되고보니 대대로 흙과 더불어 살면서 흙을 지켜온 우리 농민들로서는 그 허탈과 끓어오르는 분노를 이루다 표현할 길이 없을 것이다. 누구나 공감하는 바와 같이 쌀은 하나의 단순한 상품만도 아니며 먹어서 소비하는 식량만도 아니다.우리 민족에 있어 쌀은 곧 민족의 역사이자 얼이 담겨있는 그 무엇이다.그래서 우리의 쌀을 사랑하고 지켜나가자고 하는데는 농민과 도시인이 따로 있을 수가 없다.그래서 온 국민은 한마음 한뜻으로 농촌의 현실을 걱정하며 크게 용기와 위로를 드리고자 하는 것이다. ○도농이 함께 걱정 얼마전에는 이 어려운 시기에 국정을 책임진 대통령이 쌀수입을 개방할 수밖에 없는 오늘의 국제 경제현실을 국민앞에 설명하면서 쌀수입을 끝까지 막지못한데 대해 거듭 사과하는 대통령의 고뇌어린 모습을 우리는 지켜보았다.대통령의 진실앞에 온 국민들은 크게 공감하는 분위기지만 이로써 농민의 고통이 말끔히 가셔지거나 농촌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보다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 백년대계의 근본적인 농촌발전 계획을 세워 이러한 시련이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도록 정부는 최선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국민된 우리들은 냉엄한 국제경쟁시대에 우리나라가 명실공히 선진국의 대열에 진입하고,복지농촌 사회를 건설하는데 앞장서야 함은 말할 필요가 없다.특히 인간의 영혼을 위하고 건전한 시민의식과 도덕성 회복에 앞장서야할 교회로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셔야만 했던 역사적 의미를 오늘에 되살려 국가와 민족을 바로 섬기며 봉사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잘 알듯이 애국애족이란 요란하고 거창한데 있는 것이 아니다.예수의 말씀대로 이름없는 한 알의 밀알이 많은 열매를 위해 썩는 「밀알정신」을 이 땅의 교회와 각계각층이 바로 실천하기만 한다면 그것이 궁극적인 나라사랑이 아니겠는가.아직도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고통을 겪고 있는 농민들이나 세모를 가난과 슬픔속에서 보내고 있는 불우이웃의 처지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사치와 낭비로 흥청거리는 분위기가 없지 않다. ○사랑실천 계기로 육신의 배를 채울 양식의 문제때문이 아니라 가난한 영혼의 양식을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우리 모두 생활속에서 실천하는 성탄절이 되어야 겠다.
  • 중고생 호화해외여행 단속/교육부 지시/졸업예정자 등 방학탈선 막게

    교육부는 15일 전국 시·도교육청 중등교육국장회의를 열고 이번 겨울방학기간중 중고생들이 어학연수 등의 목적으로 호화해외여행을 하지 말도록 강력히 단속하라고 지시했다. 교육부는 또 고입연합고사를 마친 중학교 졸업예정자들의 탈선행위를 막기위해 가치관 및 예절교육을 비롯,약물 오·남용 예방교육 등 면학지도 대책을 마련해 시행토록 했다. 이와함께 이날 타결된 「UR협상」의 내용과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 등을 균형있게 지도,학생들이 국제적 안목을 가질 수 있도록 이끌어 줄 것을 당부했다.
  • 철도차량 고장률 7년새 7배로/66%가 20년 넘은 “고물”

    ◎정비불량 겹쳐 사고위험 높아/교통연구단체 조사 우리나라 철도차량의 상당수가 장비노후화와 정비불량 및 신호보안장치의 잦은 고장으로 대형 탈선·추돌사고가 일어날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교통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운동단체인 「녹색교통운동」(상임대표 정윤광)은 1일 지난 10월5일부터 11월20일까지 국회감사자료와 철도청 작업일지 등을 토대로 철도차량 및 부품의 안전상태를 조사해 만든 「철도안전실태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운행되고 있는 차량이 대부분 노후화되어 있고 정비불량으로 고장발생 건수가 디젤기관차의 경우 86년 74건에서 지난해에는 5백27건으로 7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철 전동차와 철도 전기기관차도 고장건수가 85년 2건과 17건에서 지난해에는 각각 48건과 20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지난 1월1일 현재 디젤기관차의 경우 5백4대 가운데 66%인 3백28대가 내구연한 20년이 지났으며 난방차 65%,객차 16%,화물차 27%가 내구연한을 넘긴 노후차량인 것으로 드러났다.
  • “내신 한등급이라도 더 올리자”/고3생 학기말시험 “비상”

    ◎“수능 동점땐 대입에 큰영향”/밤늦도록 도서실 만원… 「3차수능」 방불 「내신성적에 승부를 걸자」 2차 대입수학능력시험이 오히려 어려워 1차때보다 점수가 떨어지게 되자 고3 수험생들 사이에 대부분 다음주부터 본격 실시되는 학기말고사를 통한 「내신성적 올리기」비상이 걸렸다. 이는 이번 대입부터 내신성적 반영비율이 40%로 크게 높아진데다 3학년 학기말시험이 전체내신의 12.5%나 되는 비중을 차지하고 내신동점일 경우 3학년2학기 내신성적이 우선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내신성적은 대학별고사를 볼 경우 한 등급마다 총점의 5점,수능성적과 내신만으로 지원 할 경우 2.5점정도 차이가 발생하게 된다. 특히 내신성적과 수능시험만으로 평가하는 대학에 주로 지망하는 수능성적 1백10점∼1백50점 사이의 수험생들의 경우 동점자가 많을 것으로 보여 내신이 사실상 당락을 결정하는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하게 됐다. 게다가 15등급으로 나누어진 내신등급의 경계선에 위치해 학기말시험만 잘보면 등급이 올라갈 수 있는 학생들이 각 학교마다20∼30%나 되는 것도 시험열기를 더욱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기말고사를 치르고 있는 민성환군(19·서라벌고 3년)은 『현재로는 내신 6등급인데 5등급으로 올리기위해 열심히 공부한다』면서 『커닝 등 부정행위를 해서라도 성적을 올리려는 친구들도 많다』고 말했다. 홍준선군(18·대일외국어고 3년)은 『수능시험성적이 1차때는 1백56점이었는데 이번에는 1백49점정도로 떨어질 것 같다』면서 『본고사를 치르는 대학에는 지원하지 못할 형편이어서 내신을 현재 4등급에서 3등급으로 높이기위해 밤을 새워가며 기말고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휘문고 3학년11반 반장인 이광옥군(18)은 『당초 기말시험은 이번 주말이었으나 수능시험 직후여서 좋은 성적을 얻기 힘들다는 급우들의 의견에 따라 3학년 각반 반장들이 모여 학교에 건의,다음주로 연기했다』면서 『방과후에 교실과 도서실에 남아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아 마치 「3차수능시험」을 방불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형군(18·서초고)도 『내신등급을 한 등급이라도 더 올리기위해 40여명의 급우들과 함께 기말고사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휘문고 이남표교사(46·고3담임)는 『우리반 50여명 가운데 수능시험결과 1백10∼1백50점대 동점자들이 10여명에 이른다』면서 『동점자들이 많기때문에 학생들이 내신점수 한 등급도 소중히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건대부고 김영부교사(50·연구주임)는 『이번 기말고사는 내신성적의 12·5%가량을 차지하며 전체 6백여명의 3학년학생 가운데 20∼30%가량의 학생들이 한 등급씩 내신성적이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대원고 채우진교사(48·고3담임)는 『특히 4등급이상 학생들의 경우 전략과목까지 정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서울 청량고 홍성홍교무주임(56)은 『이때문에 예년과 달리 큰 시험이 끝난 뒤인데도 학생들이 진지하게 공부해 우려했던 시험 뒤끝의 탈선등은 찾아볼 수 없다』면서 『학생들이 등급을 높이거나 최소한 현재의 등급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 신과소비·뇌동소비 확산 막아야(최택만 경제평론)

    최근 소비형태가 이상기류로 흐르고 있다.때아닌 낭비적 소비가 성행하고 있다.과거 3저의 호황 때 과소비로 인해 온통 세상이 떠들썩 했던 일이 있었다.6공 정부는 지난 86년부터 89년까지 국제수지 흑자가 발생하자 『잉여달러를 써야 한다』며 전면 수입자유화조치에 이어 여행자유화조차를 단행한 바 있다. 수입이 대폭 자유스럽게 되면서 고가사치품이 물밀듯이 쏟아져 들어왔고 일본에서 활선어 등 횟감까지 수입되었다.우리나라 수출 초창기 시절 가발과 함께 한국의 수출주종 품목이었던 활선어가 거꾸로 수입되는 기현상이 나타났다.한국이 91년 횟감인 돔만 1천2백만달러어치를 수입해 가자 일본정부 고위당국자가 『한국정부가 무역역조 시정을 일본측에 요구할 게 아니라 활선어 수입부터 줄이라』는 비아냥 섞인 말을 한 일이 있다. 외화의 과소비는 국민의 해외여행에서 더욱 기승을 부렸다.91년 외국관광객이 1인당 평균 한국여행에서 1천57달러를 쓴데 비해 우리국민은 해외에서 한사람당 2천97달러를 소비했다.해외관광 붐이 일면서 우리관광객들이해외에서 추태를 부리는 일이 비일비재했다.동남아 등지에서 퇴패 향락적인 관광 뿐이 아니고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골프와 낚시 등 레저를 빙자한 탈선관광이 속출했다.결코 생각하고 싶지 않은 그같은 과소비가 경제가 침체된 상황에서 다시 고개를 들고 있어 걱정이다.아직은 과소비가 일부 계층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기는 하지만 그냥 보아 넘길 일이 아니다.최근 백화점에는 백여만원대의 모피의류를 찾는 손님이 끊이지 않고 외국산 대형냉장고와 대형TV 등 내구소비재를 사가는 소비자가 부쩍 늘고 있다고 한다. 중형이상의 승용차를 사려면 3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하고 외제자동차의 수요도 지난 달에는 평소보다 배나 증가했다.한동안 감소세를 보였던 해외관광도 다시 크게 늘고 있고 주택내부를 대리석 등으로 화려하게 꾸민 고급아파트 분양이 인기를 끌고 있다.반면에 일반서민들이 주로 찾는 동대문시장·평화상가 등과 같은 재래시장은 한산하다.이른바 신과소비가 양극화 현상 속에서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신과소비는 왜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침체국면에서 생긴 최근의 과소비는 현시적 소비설 등 일반 소비이론으로는 설명할 수가 없다.그같은 소비형태는 실명제 실시 이후 나타났다.일부 부유층이 저축해둔 돈을 찾아 고급소비재와사치품 등을 구입하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전해지고 있다.실명제 실시이후 소득의 노출을 염려하는 불로소득계층 등 일부 계층이 차제에 『쓰고 보자』는 식의 낭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일부 중산층 주부들이 가세를 하고 있다.그동안 생활비를 아끼어 푼푼이 저축을 한 주부들 가운데 상당수가 실명제 실시후 『종합과세가 실시되면 세금을 많이 내게되므로 미리 돈을 찾아 써야 한다』며 금융기관에서 돈을 인출해 해외관광에 나서거나 백화점을 찾아 사치품을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신과소비는 실명제실시라는 특수상황에 의해 발생한 셈이다.우리경제를 재도약시키려면 저축을 늘려도 부족한 형편인데 저축을 오히려 감소시키는 부작용이 나타났다.이미 저축한 것까지 미리 찾아쓰는 위험한 낭비가 더 이상 확산되면 성장의 원천인투자재원의 동원이 어렵고 그렇게 되면 경제발전이 벽에 부딪친다.정책당국이 『돈을 찾아 쓰고 보자』는 식의 낭비를 중단시켜야 한다. 신과소비의 대상은 소득의 노출을 꺼리는 계층과 세금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있는 중산층으로 나눌 수 있다.먼저 불로소득의 노출을 꺼려 예금을 인출하는 계층의 경우 현재 노출된 소득에 비해 호화스런 생활을 할 때는 세무조사와 추계과세 등을 통해 응분의 세부담을 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반면에 주부를 비롯하여 정상소득을 예금한 사람은 저축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일부 중산층의 막연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일정액 이하 저축에 대해서는 현행과 같이 분리과세를 존속시키는 방법이 있다.정책당국은 하루빨리 종합과세방안을 확정,발표하여 중산층의 신과소비를 차단해야 한다.일정한 소득원이 없으면서 호화·퇴패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은 추적해서 과세를 하고 땀흘려 번 돈을 저축한 계층은 세제면에서 우대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그것이 실명제가 지향하는 경제정의의구현이다. 정상소득을 저축한 중산층이 막연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정상소득자들은 「검은 돈」을 낭비하고 있는 사람들과 장단을 맞추는 뇌동소비를 중단하고 합리적인 소비자세로 되돌아가는 게 현명하다.
  • 수능이후 진학지도 충실하게(사설)

    2차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자 일선고교는 커다란 고민거리를 떠맡게 되었다.대입본고사를 치르지않는 대부분의 고3학생들은 사실상 수업이 끝난 셈인데 겨울방학이 시작되는 12월20일까지 근 한달동안 어떻게 학교에 붙잡아두느냐 하는게 그것이다.거기에다 시험의 중압감과 「고3병」으로부터 해방된 학생들이 탈선과 방황의 위험성을 다분히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억제에서의 탈출은 자칫 충동적인 자아의 발산으로 표출될 우려가 많은 것이다. 그래서 수능시험을 끝낸 학생들의 지도를 위해 학교마다 그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한다.각종 교양학습·현장답사·취미활동등을 통해 허탈해진 학생들의 마음을 다잡아 주고 정서적이고 실용적인 프로그램에 접할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수능시험이 끝난 지금 고3의 수업은 파행을 면할수 없게 되었으며 수업외적인 면에서 이를 극복하려는 학교의 노력은 바람직한 것이다.한달간의 수업공백을 막기위해 교육부도 기말시험을 12월초로 연기토록하는 한편 내신에 반영되는 출석산정도 11월20일에서 12월10일로 연장토록 학사지침을 시달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규제적인 학사지도만으로 수험생들의 충동적 탈선을 예방하기란 어려우리라고 본다.따라서 그들에게 흥미있고 유익하며 실생활에서 도움이 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그들의 관심을 끌도록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실상 우리나라에서 고교3년이란 기간은 「시험지옥」이라고 표현할수 밖에 없으며 개성이나 정서·취미를 들먹인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오로지 시험점수에만 매달리는 질곡의 연속이다. 그 불모의 환경에서 척박하게 시달려온 고3 또는 재수생들이 비록 한달동안이지만 점수에서 벗어나 정서적인 활동에 참여한다는 것은 참으로 여유롭고 보람있는 일이 될 것이다.명사들을 초청하여 강연을 듣는다거나 음악·미술·연극등 예술분야에 대한 교양을 갖추게하는 것도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그동안 손을 댈 엄두도 못내던 일반교양에 대한 독서의 지도라든지,현장학습을 통해 사회에 대한 인식과 관심의 깊이를 더하는 일 또한 중요한 과제이다. 진정한 교육은 교과서밖에 더 많이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교과서밖에 있는 교육을 그들에게 접하게 해주고 무엇보다 심신이 함께 지칠대로 지친 수험생들에게 긴장을 풀어줄수 있는 충분하고 내실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일이 필요하다. 교양과 취미생활을 통해 수험생들은 인생에 대해 개안의 계기를 갖게 된다.또 우려되는 10대의 탈선이나 이유없는 반항,범죄에의 유혹에서도 초연해질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 전철·지하철도 확실한 점검을

    새벽 출근길에 수도권전철 1호선 전동차의 탈선사고가 일어났다.사고 전동차엔 3백여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으나 부상자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다만,이날 사고로 서울 전철1호선의 운행이 1시간30여분동안 불통됐고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고 한다. 사고 자체가 경미한 것이었다 해도 국민들의 놀라움은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다.최근 땅과 하늘 그리고 바다에서 대형사고가 잇따라 터져 깜짝깜짝 놀란데다 이번 사고의 원인이 다름아닌 시설노후와 안전관리소홀로 밝혀졌기 때문이다.국민들은 지금 「자라보고 놀란 가슴…」의 처지가 돼있는 것이다. 서울지하철의 경우 올들어 지난 6월말 현재 서울시내 1백5개 지하철역과 1백2개 공사현장의 안전점검 결과 위험사항이 모두 4백16건이나 지적된 바 있다.이런 허술한 시설과 안전수칙 미준수등으로 9월말까지 발생한 사고가 17건에 달했다.부산지하철의 경우도 39건의 허점이 발견됐다.전철사고는 지난해에 송전사고·신호보안장치고장등 25건이 일어났고 올들어 8월말까지 벌써 16건의 각종사고가 발생했다고 한다. 현재 건설중인 수도권전철의 안전도 역시 허술하기는 마찬가지다.철도청이 최근 대한터널협회와 대한토목학회에 의뢰실시한 과천·분당·일산선 전철공사에 대한 안전진단 결과 곳곳에서 누수현상에 낙반사고및 침하우려등이 발견돼 모두 83개항목이나 개선해야 될 것으로 지적됐다. 시민들은 언제까지 이런 사고 불안에 직면해 있어야만 하는가.그만큼 비싼 값을 치렀으면 이젠 달라질 때도 됐다고 본다.지하철이 수만명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수단인데도 어떻게 시설물이나 장비의 안전관리에 그렇게 소홀할 수가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더욱이 새로 건설하는 전철공사를 지금껏 날림으로 하고 있었다니 기가 찰 노릇이 아닐 수 없다. 당국은 사고가 발생해야 원인을 규명한다,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한다는등 법석을 떨지 말고 이제부터라도 철저한 관리와 감독을 해야 한다.우리는 지금 경부고속철도의 건설까지 착공한 시점에 와있다.전근대적인 사고가 더 이상 발생않도록 이번 탈선사고의 철저한 원인 규명과 함께 수도권 전철의 부실공사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 불의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방도는 따로 없다.평소 철저한 안전점검과 발견된 잘못은 즉시 시정하는 길이 최선의 방도인 것이다.이 점 관계당국이나 시공업체는 잊지 말아야 한다.
  • 차량·노선 낡고 정비인력·부품 부족/전철·지하철 안전대책 시급

    ◎작년사고 60%가 차량고장 탓/과천선등 일부 터널붕괴 우려/직원 부주의로 어제 서울역서 탈선사고 하루 평균 4백만명의 시민이 이용하는 수도권지역의 지하철과 전철이 점검불량과 차량 및 선로의 노후화등으로 대형사고를 일으킬 위험성이 높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지금까지 대부분의 사고가 정비인력·시간의 부족 등 구조적인 부분과 안전업무 담당관계자들의 부주의때문에 발생하고 있어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18일 상오 5시28분쯤 지하철 서울역 남쪽 상행선 7백60m지점에서 철도청소속 구로발∼의정부행 K802전동차(기관사 최선영·50)가 탈선,지하철 운행이 2시간여동안 중단되는 소동을 빚었다. 다행히 사고지점은 전동차가 서행하는 지점이어서 인명피해는 없었다.그러나 이날 사고는 철도청 직원들이 상오 3시45분쯤 하행선 선로보수작업을 위해 사고 선로의 선로전환장치를 자동에서 수동으로 바꾼뒤 이를 제대로 원위치시키지 않는 바람에 일어났다. 또 사고당시 기관사 최씨가 상행선 선로에 비상신호등이 켜진 것을 발견, 통제실에 연락해 담당직원이 현장에 나와 확인했는데도 선로가 어긋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지 못하고 전동차의 운행을 지시하는 등 안전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서울지하철공사의 차량정비인력은 현재 1천9백여명으로 지난 8월부터 지금까지 총 10만4천5백21량을 검수, 한명이 평균 54.4량의 차랑을 정비했다. 정비인원은 지난 90년 1천량일 당시의 1천5백여명보다 불과 4백여명이 늘어난 반면 전동차는 1천4백10량으로 크게 늘어 정비인력 부족으로 인한 안전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또 과천·분당·일산선등 수도권전철건설공사에 대한 안전진단결과 터널의 누수및 균열등으로 대형사고의 위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철도청이 18일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분당등 3개 노선공사장은 터널보강재가 누락되거나 보강상태가 미흡하고 급속콘크리트의 배합비율이 규정과 다르며 누수의 위험이 있는 등 83개 항목에 걸쳐 문제점이 나타났다. 특히 3개노선 가운데 분당선이 누수·낙반사고우려,배수구처리및 배수상태불량등 33개 항목이 지적돼 가장 많은 문제를안고 있다. 일산선도 32개 항목이 지적돼 침하등에 의한 사고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과천선은 1·3공구 하천통과구간에서 수압에 따른 터널붕괴우려가 지적됐다. 차량의 노후화와 부품 조달의 어려움도 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다.시민단체인 녹색교통운동(대표 정윤광)이 지난 9월 발표한 「지하철안전운행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88년부터 92년까지 일어난 지하철 사고의 71%가 전기·전자장치의 불량으로 인한 차량 고장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지난해의 사고 25건가운데 60%인 15건이,올해는 지난달까지 17건의 사고중 8건이 차량고장이라는 것이다. 이와함께 전동차 예비부품의 부족으로 고장이 나면 심지어 정비대기중인 차량에서 부품을 빼내 수리하는 「땜질정비」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다. 4만2천여종의 전동차 부품가운데 대부분을 국산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현재 제1·2·3·4호선 전체의 부품 국산화율은 83%로 중요부품은 수입에 의존,조달이 힘든 것으로 올 국감에서도 나타났다. 이와함께 지하철 계단과 상당수의 환승역등이 시설이 낡고 협소해 증·개축이 필요한데도 전혀 손을 쓰지못하는 실정이어서 붕괴 또는 압사사고 등이 우려되고 있다.
  • 미 열차 악어 늪 추락/26명 사망 희생 늘듯

    【모빌(미앨라배마주)·뉴델리 로이터 연합】 2백10명의 승객을 태우고 22일 이른 아침 미앨라배마주 남부 모빌시 인근을 달리던 암트랙사 소속 열차가 탈선,악어가 우글거리는 늪지대로 굴러 떨어져 최소한 26명이 사망했으며,사상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해안경비대 관계자들이 밝혔다. ◎인도서도 열차충돌 한편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남서쪽으로 5백㎞ 떨어진 라자스탄주 코타시 인근에서 고속열차와 화물열차가 충돌,최소한 70명의 승객이 사망하고 50여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빚어졌다고 UNI 통신이 전했다.
  • 성인 오락실 등/신규허가 제한

    보사부는 1일 일부 전자유기장이 사행행위를 조장하는 불법프로그램을 설치하는 등 건전한 사회풍토 조성에 역행한다는 지적에 따라 앞으로 성인오락실에 대한 신규 영업허가를 일체 내주지 말도록 일선 시·도에 지시했다. 보사부는 또 청소년 전자유기장도 청소년 탈선의 온상이 될 우려가 있는 건물지하층에는 영업허가를 금지하도록 아울러 시달했다. 보사부는 이에 따라 경찰 등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전자유기장업소에 대한 단속을 더욱 강화하고 위반업소에 대해서는 행정처분과 함께 형사고발 등 강력한 제재를 가할 방침이다.
  • 남부 기습호우… 12명 사망·실종/남해 최고 2백89㎜

    ◎산사태로 열차탈선,집 매몰/곳곳 철로·도로 끊기고 논밭 1만4천㏊ 침수 20일 밤부터 21일 상오까지 경남 및 전남지방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집중호우가 쏟아져 산사태 등으로 12명이 사망하고 농경지 1만4천여㏊가 침수되는 등 큰 피해를 냈다. 또 경부선·경전선·여천선 및 전라선등 4개선의 선로 27곳과 도로·교량 1백11개소가 침수되거나 유실·매몰돼 한때 교통이 두절됐었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이번 비로 남부지방에서 93가구 4백1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모두 81억여원의 재산피해가 났다고 밝혔다. 이번 호우는 특히 주민들이 잠든 상오 1시부터 7시사이에 기습적으로 쏟아져 피해가 더 컸다. 하오 9시까지 강우량은 경남 남해의 2백89.5㎜를 비롯,마산 1백88.2㎜,고흥 1백62㎜,진주 1백30.5㎜,목포 1백16.7㎜ 광주 1백.9㎜ 등이다. 기상청은 22일 하오까지 제주·호남 남해안에 20∼50㎜,영남·영동지방에 10∼30㎜,중서부지방에 5∼1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상오 3시쯤 경남 남해읍 평현리 봉성마을 임채옥씨(60)집이 산사태로 매몰돼 세들어 살던 손막순씨(88·여)가 숨졌다.같은 시간 경남 사천군 용현면 용정리 박봉순씨(67·여)집이 인근 개울둑이 무너지면서 침수돼 숨졌다. 이밖에 이날 상오 6시쯤 전남 여수시 남산동 245 최재성씨(51)집이 산사태로 흙더미에 깔려 최씨의 부인 이말심씨(49)가 숨지는등 불과 6시간여만에 전남에서 7명,경남에서 4명,부산에서 1명이 사망 또는 실종됐다. 상오 2시27분쯤에는 전남 승주군 별량면 마산리 철도건널목 부근에서 목포발 부산행 466호 통일호열차(기관사 나원천·33)가 산사태로 선로가 흙에 묻힌 사실을 모르고 운행하다 탈선돼 기관사 나씨와 승객 등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 고3학습·진학지도 “비상”/본고사·2차 수능준비반 따로 편성

    ◎대입요강 9월발표… 더 혼선/하위권학생 수업불참 탈선방지 부심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고 2학기를 맞는 일선고교에 3학년생의 학습·진학지도및 생활지도 문제로 비상이 걸렸다. 새 대학입시제도로 인해 학습방법과 진학상담에 혼선을 빚기 시작한데다 8월중에 시험이 치러짐으로써 졸업때까지의 한학기 생활지도에도 어려움을 겪게된 것이다. 이에따라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은 21일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의 고3 수업이 파행으로 운영될 소지가 있다고 보고 고3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실시할 것을 지시하는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일선고교는 우선 진학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학입시가 내신성적·수학능력시험·본고사의 3대골격으로 이루어지나 각 대학의 입시전형요강이 확정되는 9월말까지는 교사나 학생 모두 본고사대비문제로 고심할 수밖에 없다. 대학의 선택이나 본고사 중심 학습방법등에서 혼선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또 11월16일에 실시될 2차시험을 포기하는 학생들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이들에 대한 생활지도문제도 걱정거리다. 일선교사들은 1차시험에서 만족스런 성적을 얻은 학생이나 극히 저조한 성적을 보인 학생들은 2차시험을 포기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이에따라 고교에서는 본고사대비 학생과 2차 수학능력시험대비 학생을 분리지도할 방안도 마련하고 있으며 수학능력시험문제의 새 유형에 적응하기 위한 보충수업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느라 머리를 싸매고 있다. 재인자 뿐만아니라 일부 고교에서는 본고사에 대비하기 위해 교육부에서 금지하고 있는 우열반 편성의 편법까지 검토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단국대부고 C교사는 『대학별로 전형방법이 달라 2학기 수업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서울대등 본고사를 치르는 대학에 가려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로 나누어져 수업이 2원화될것』이라면서 『본고사대비 학생들은 수학능력시험 위주의 수업에 만족하지 못할 것이므로 별도의 보충수업이 불가피하다』고 어려움을 밝혔다. 학교측은 전과목수업정상화라는 당국의 요구와 명문대학 진학이라는 학부모들의 요구가 엇갈리는데다 종전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수학능력시험도 준비해야 하는 고충을 겪고 있다. D고교의 경우는 이미 문과1반,이과2반 정도의 본고사대비반을 편성할 계획을 마련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 비디오방을 꼭 규제해야 할까(사설)

    지난해 노래방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이에대한 긍정·부정의 시각,존폐여부를 놓고 각계의 우려와 논란이 적잖았다.과연 노래방은 눈부신 호황을 누리는 동안에도 청소년탈선·대형화재무방비·폐쇄적정서조장 등이 지속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되어왔고 단속기준·설치기준이 마련되고나서야 비로소 건전한 유흥문화의 한 형태로 자리잡아가는 분위기다. 이번엔 대학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있는 비디오방에 대해 당국이 폐쇄방침을 결정하자 업주들이 행정권 남용이라고 맞서 논란이 일고있다. 비디오방이란 노래방처럼 1평남짓의 칸막이방을 설치해놓고 고객이 그자리에서 비디오를 골라 볼수 있게한 일종의 아이디어 업종이다.대학생들이 강의가 없는 빈 시간을 메우거나 머리를 식히고 싶은 층들이 즐겨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당국의 입장에서 보면 비디오방의 영업형태가 사실상「다중을 상대로한 상영」으로 공연법및 저작권법에 위배될 뿐아니라 계속 방치할 경우 밀실화 퇴폐화로 흐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규제하지 않을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업자측으로선 업체전체가 저질문화의 온상으로 비칠 것을 우려하여 음란비디오취급자제등 자율정화노력을 기울여왔으며 비디오방의 퇴폐영업을 막기 위해서는 당국이 먼저 엄격한 시설기준을 마련,지도감독을 강화하라는 주장이다.아무런 탈법행위도 적발되지 않고 관련법규도 없는 상태에서 문부터 닫으라고 하는 것은 지나치게 강압적이란 것이다. 하나의 낯설고 새로운 문화가 형성되기 위해선 언제나 일정한 형태나 공식이 주어져 있는 것은 아니다.외래도입·모방도 있고 독버섯처럼 자생하는 의외성의 경우도 있다.이리저리 막아도 어떤 형태로든지 몸부림을 보이고 나서야 스러지는 것이 유행문화의 현상이다.노래방이나 비디오방도 마찬가지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어디까지 흘러가나 방치하자는 것은 아니다.더 큰 화를 자초하기 전에 비디오방에 드나드는 층의 연령제한·영업시간제한 등등 단속기준을 만들었어야 했다. 뚜렷한 탈선행위나 밀실사고의 실례가 없는한 「건전한 비디오 육성차원」에서 「자진폐업하지 않으면」「행정력동원 불가피」는어쩐지 설득력이 덜해 보인다. 누구나 자유롭게 또는 새로운 아이디어로 사업에 손댈 수 있다.그것이 퇴폐적으로 흐를 소지가 있어보인다는 예상만으로는 누구도 이를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또 그 업종이 무엇이든 그같은 대중문화공간에 대한 대중의 수요가 있음을 인정해야한다.그러나 아무리 기승을 부려도 대중이 외면하면 사라져가는 것이 유행문화다.강압규제는 오히려 엉뚱한 밀실 비디오방을 자생시킬 수도 있음을 상기해야겠다.
  • 모방과 창조/안경렬 역촌동성당 주임신부(굄돌)

    사람은 모방하며 살게된다.어린이는 부모의 행동을 따라 배운다.제마음 내키는대로 해보지만 실패하며 기성세대를 본받는게 안전함을 깨우친다.그러나 조만간 어른의 뜻에 거역할때가 온다.독립심과 자존심에 상처를 받고 나의 뜻을 내세우고 싶어질때가 있다. 이 자유독립의 단계에서만 자기만의 새로운 세계를 이룰수가 있다. 우리는 흔히 일본인을 모방의 민족이라 업신 여겼다.예전엔 우리 조상의 문물을 본받았고 또 우리가 쇄국정책을 쓰고 있을때 약삭빠르게 서구의 과학문명을 받아들이고 그들을 흉내내 식민지 획득에 나섰다. 이제 일본인들은 더 이상 모방할게 없어졌다 여러 분야에서 선진국을 추월,창작하기에 이르렀다.세계적으로 특허 출원에 단연 앞서고 있다.우리야말로 그렇게 욕하던 모방의 시대에 아직도 살고 있다.산업기술은 그렇다치고 TV 광고,청소년의 복장과 머리스타일에 이르기까지 우리 주변에 널려있는게 일제다.문화의 새로운 식민지가 된다는 걱정도 나올 정도로 그 침투가 대단하다. 높은 수준의 문화는 얕은 문화권에 뿌리내리고번지게 된다.제것을 찾고 보존하고 발전시키려는 자의식 즉 개인의 얼,민족의 얼을 지켜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종교는 창조자요 섭리자를 받들어 모시는 것이다.창조는 옛일이 아니라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계속된다.우리의 목표와 가치는 창조의 목적을 부여받은 창조적 능력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준주성범」이란 신앙과 수덕에 고전같은 신심서가 있다.엄격하고 영세적인,중세의 신중심 사상의 내용이라선지 별로 안읽히는데 새삼 개신교 형제들 사이에 「그리스도를 본받음」으로 새번역이 나왔다.그리스도가 우리의 모범임은 분명하다.그러나 2천년전의 상황과 오늘의 현실은 꽤나 같으면서도 다르다. 오늘의 삶가운데 우리의 사명은 모두가 처해있는 상황안에서 모방을 넘어 창조를 이룩하는 것이다.창조적인 사랑만이 부부의 나태와 탈선을 극복하며,창조적인 연구와 투자와 노력만이 세계안에 살아남게 할 것이다. 자기의 얼과 특성 민족의 얼과 특성을 똑바로 찾아 갈고 닦아야 한다.복제인간을 원치않는 창조자임을 믿는다. 이창호가 조훈현스승을 이겼 을때 참스승의 은혜를 갚았다했다.
  • 남북대치의 안보현실 변함없다(사설)

    우리는 세계적 화해분위기와 체제경쟁의 우월감에 도취해있는 것 아닌가.그런 우려가 생기던 참이었다.16일 전군지휘관초청만찬에서의 김영삼대통령 연설은 국민적 안보의식 해이에 대한 시의적절한 반성의 촉구요 경고였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지금 북한의 핵개발이 제기하는 위협을 별로 실감치 못하고 있다.세계3위의 화생무기보유국이란 경고에도 큰반응을 보이지 않는다.그리고 최근엔 핵은 물론 화생무기도 운반할 수 있으며 한국전역을 공격할 수 있는 사정1천㎞의 노동1호 중거리미사일 개발에 성공했다는데도 걱정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 공산주의는 붕괴되었으며 북한도 예외가 아닐것이다.식량난·경제난의 경제는 파탄상태다.전체 공장의 절반도 가동을 못하고있다.그런 북한이 감히 어떻게 도발을 한단 말인가.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북한을 너무 모르는 순진한 생각이다.대통령의 지적처럼 북한은 아직 전혀 변하지 않았다.핵고집이나 미사일개발이 보여주듯 북한은 군비증강을 정책의 최우선과제로 삼고있다.이미 막강의 전쟁준비를 끝낸 상태다.그리고 북한은 대남적화통일전략을 포기한적도 없다.북한은 우리의 민주화와 개방·개혁의 분위기를 악용하려 노리고있을지 모른다.국민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정부의 방침에 도전하는 일부학생의 폭력시위나 모처럼 무역적자해소의 호기를 맞고있는 시기에 그 수출호조를 주도하는 자동차산업의 노사갈등이 심화되고있는 배후도 예사롭게 볼수 없다. 이런 분위기를 우려하듯 대통령은 『국민의 안보의식 해이가 우리의 가장 경계해야할 내부의 적』이라고 경고했다.그리고 우리국민 특히 젊은 세대가 6·25를 잊어가는등 안보의식 해이현상을 보이고 있는것은 역대정권이 안보를 정권유지의 수단으로 쓴적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대통령은 자주국방을 위해선 『먼저 이나라를 목숨바쳐 지킬 가치가 있는 나라로 만들어야하고 그러기위해 변화와 개혁이 필요하며 군의 비리척결도 이루어진것』이라 강조했다.정곡을 찌른 안보인식이라 하지 않을수 없다. 우리는 군의 개혁과 비리척결로 혹여 사기에 영향이 있을까걱정하는 마음이었다.대통령은 문민시대의 새로운 군위상 정립은 물론 지휘관의 권위와 명예를 존중하고 군의 사기진작에 최선을 다할것임을 다짐했다.그동안 우리군은 일부 정치군인의 탈선때문에 국민의 충분한 사랑을 받지못했던것이 사실이다.이야말로 참안보의 구멍이 아닐수 없는 것이었다.대통령은 국민의 충분한 사랑과 존경을 받는 막강국군의 새위상정립을 강조한 것이다.민관군이 삼위일체가 된 빈틈없는 안보태세의 확립과 유지야말로 평화민주통일의 신한국건설을 위한 전제조건이란 사실을 한시도 잊어선 안될것이다.
  • 때론 부채로 더위를 식혀보자(박갑천 칼럼)

    인사동·관훈동쪽 지필가게들 앞에 부채가 수북히 쌓여있다.팔리니까 갖다놓았겠지.어떤사람들이 사가는걸까.더위쫓는다는 본디의 구실에서는 많이 멀어져있는 그부채를. 연희전문출신으로 생몰연대가 불분명한 여상현은 우리문학사가 정리해야 할 시인 아닐까한다.어두웠던 시절,그는 부채의 바람에 희망을 건다.『…푸른 여울빛부채,부채/바람만 먹고 살아나보자/구름처럼 피어나보자/노랑꾀꼬리빛 부채,부채나 들고/천년 고스란히 꿈속에 살아볼까』 수십가지 이름의 부채가 있지만 크게는 두가지로 나뉜다.하나가 둥글부채이고 다른하나는 접부채이다.둥글부채는 부채살에 깁이나 종이를 붙여만든 둥근모양이고 접부채는 접었다 폈다 할수있는 것이다.선풍기·에어컨에 밀려버린 신세지만 지난날에야 여름나는데 필수품 아니었던가.파리·모기 쫓으면서도 쓰였던 부채.그부채는 여름날 더위쫓는 것 이상의 구실도 했으니 이채롭다. 거선일휘라는 말이「남사」(소자현전)에 나오는바 이는 소가 손님을 맞을때 말을 하지않고 부채를 들어 한번 흔들었다는데서 오만한 모양을 이르면서 쓰인다.오만과는 관계가 없지만 옛날의 장수들은 부채를 들어 진군의 신호로 삼기도 했다.제갈양의 백우선같은것이다.그렇게 장수의 표상으로 됨에서였던지 고려태조가 즉위하였다는 말을 들은 견훤이 일길찬 민극을 보내어 공작선과 대화살(죽전)을 선물하면서 하례하고 있다.(삼국사기기훤조) 조선조 말기까지 양반들의 낯가리개로 쓰인 사선도 더위 식히는 부채는 아니었다.장가드는날 신랑이 신부집에 말을 타고가면서 그 사선으로 얼굴을 가렸고 그때 신부일가 청년들이 파자문답등으로 신랑의 문장력따위를 시험해봤는데 이를 탈선이라 했다.그 탈선의 유래를 멀리 요임금때로 거스르는 견해도 있다.(최덕원 남도민속고) 서화를 곁들인 부채는 좋은 선물이기도 했다.황진이 묘앞에서 읊은 시조로도 유명한 백호 임제가 한기생에게 시를 쓴 부채를 보낸다.­『한겨울에 부채주는 것 괴이쩍게 생각말라/너는지금 젊음을 알고있는가/깊은밤 생각하면 가슴에 불이타/홀로 유월의 뜨거움을 이길 것이다』.기개높았던 시인의 정감이 뚝뚝 듣는다. 선풍기·에어컨으로만 더위를 식히려 들일은 아니다.때로는 부채로 훨훨 몰아내보는 것도 운치있는 척서법일수 있다.그럴때 마음의 여유도 생기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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