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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삼웅 칼럼] 탈선언론의 형이하학

    언벌(言閥)은 군벌·재벌과 더불어 군사독재가 남긴 잔재다. 군벌이 김영삼정권에 의해 하나회 해체와 함께 청산되고 재벌이 김대중대통령에 의해 개혁되고 있는데 비해 언벌은 ‘마지막성역’으로 건재를 과시한다. 언벌은 재벌언론과 언론재벌을 일컫는다. 세계언론사에서 재벌언론이나 언론재벌이 존재하기 어려운, 지극히 한국적 현상이다. 언론은 재벌을 대변할수도, 재벌이 되어서도 안된다. 언론은 어디까지나 언론사이어야 한다. 기능과 영향력 그리고 패악에 이르기까지 군벌과 재벌에 못지않는 언벌은그 개혁의 필요성에 대해서만 원론적논의가 일고 있을뿐 과거 정권도, 현정권도 엄두를 내지 못한다. 그만큼 뿌리가 깊고 영향력이 강한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언론개혁촉구 150인선언’은 바로 이런 사정을 대변한다. “정권과 시대가 바뀌고 ‘새천년’이 눈앞에 다가왔음에도 우리 언론은 아직도 변화와 개혁을 거부하는 마지막 성역으로 남아있습니다. 우리 언론은 사회의 공기로서 건전한 여론을 형성하는 본연의 기능을 외면한채 권력과 자본에유착하거나 스스로 권력화하여 매체를 사유화하고 여론을 왜곡함으로써사회민주화에 장애가 되고 있습니다.” 이 ‘선언’이 담고 있듯이 “족벌과 재벌이 소유와 경영·편집에 이르기까지 신문을 독점적으로 지배하고 있는현실에서는 다양하고 민주적인 언론문화가 싹틀 수”없다. 최근 중앙일보 홍석현사장 탈세사건에서 드러나듯이 일부 언론사주와 간부들의 비리와 왜곡보도는 언론계의 탈선이 얼마나 심한가를 보여준다. 윤리적 건강성 상실 한국일보 장재국회장은 해외원정 도박으로 거액의 외화를 날린 것으로 보도되었으며, 조선일보 방씨 일가의 해외재산도피 의혹도 제기되었다. 또 최근물러난 세계일보 이상회 사장은 신문사경영과 관련한 개인비리 등의 혐의로출국이 금지되고 검찰의 조사를 받고있다. 이와 더불어 언론사 고위간부들의 비리와 부패, 기사왜곡 등은 언론인들의 ‘퇴행성 도덕불감증’을 드러낸다. 우리 언론이 윤리적 건강성을 잃어가고 있다. 한국신문윤리위는 오래전에언론의 위상과 관련하여 “오늘의 저널리스트는 인간의 정신을 크게 좌우한다는 ‘현대의 교사’의 사명을 맡을 수 있고 인간의 행동을 지배한다는 면에서 ‘대중의 법률가’이겠고 국가의 안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면에서 ‘군복없는 군인’이라 볼 수 있겠고 사회의 보건을 크게 좌우할 수 있다는 면에서 ‘사회의 의사’가 될 수 있는 것이다.”라고 제시한 바 있다. 과연 오늘의 언론이 ‘현대의 교사’‘대중의 법률가’‘군복없는 군인’‘사회의 의사’노릇을 하고 있는가. 윤리위의 다음 구절은 ‘목탁’의 역할을 뒤엎는다. “그와는 반대로 신문이나 신문인은‘현대의 악마’가 될 수 있고‘대중의 사기한’이 될 수 있으며‘국가의 역적’이 될수도 있는 것이다. ” 한국언론의 위기는 사주나 사장, 간부들의 비리나 기사왜곡에 대해 반성하고 시정하는 노력이 아니라 이를 ‘표적사정’이나 ‘언론길들이기’로 몰고가면서 전혀 반성과 개혁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한마디로 언론의 정도와 윤리적 건강성을 상실한 자사이기주의의 극치라 하겠다. 작고한 한 신문학자는 “신문기자(언론인)는 민중이 신뢰할 수 있는 진실성을 견지하여야 하는 까닭에 기자가 되기전에 먼저 인간이 돼야한다.”(郭福山)고 지적했다. 타락한 언론인들이 보인 일련의 비행과 이를 지켜보면서도보신때문에 침묵하거나 방조하는 언론인이 전체 언론을 욕되게 한다. 언론권력 개혁시급하다 일부 언벌은 비판과 보도의 기능을 넘어서 이미 정치권력화되고 있다. 두인 브래드리이는 ‘신문과 민주주의’에서 언론권력화의 문제점을 적시했다. “개인적 또는 정치적 적의(敵意)가 신문의 정치비판의 많은 원인이 돼있다. 어떤 대통령후보자에 거세게 반대하고 있는 민주당원의 편집자는 반대의 보람없이 그사람이 당선하면 - 그가 조금이라도 실책할 경우, 벼르고 있던 화살로 공격하려 할것이다. 민주당정부가 ‘복지국가’를 만들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는 공화당원 편집자는 그런 일은 쉴새없이 독자에게 알리려 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언론이 ‘개인적’또는 ‘정치적 적의’에서 정부정책을 헐뜯거나 이를 기화로 ‘흥정’한다면 그건 ‘언상배(言商輩)’일 뿐이다. 언론장사꾼이다.사실 보도와 시시비비를 가려야 하는 언론이 탈선한 형이하학(形而下學)으로 전락하는 상황에서 정치나 재벌개혁은 공염불이 되고만다. 언론계와 정부는 언론개혁에 나서야 한다. 김삼웅 주필
  • [대한광장] 재벌언론과 언론개혁

    지금 우리나라 경제회생을 위한 필수적 조치로 재벌개혁이 꼽히고 있다.그동안 소위 관치경제로 인해 가장 특혜를 누린 것이 재벌이기 때문이다.단순한 경제적인 공룡이 아니라 그것이 정치와 사회 전반적인 분야에 엄청난 파괴력과 구심력을 지닌 까닭이다. 재벌개혁은 험난하고 힘겨운 과정임에 틀림없다.그것도 일상적 경제상황에서라면 아마 재벌개혁을 논하는 것조차 어려웠을지 모른다.그러나 IMF체제라는 국가적인 위기에서 외채에 관한 한 겨우 이를 극복하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제의 기본을 다시 세워야 한다는 국민적인 공감대가 재벌개혁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국민과 국가의 미래를 담보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재벌은재벌대로 뼈를 깎는 심정으로,국민은 국민대로 필연적인 실업증가를 감수해야 하는 심정으로 나서는 희망지향의 뼈아픈 결단인 것이다. 최근 들어 중앙일보 사주이자 보광기업 최대주주인 홍석현씨가 1,000개가넘는 차명계좌를 굴리며 수백억원대의 탈세를 했다고 해서 떠들썩하다.우리나라 언론매체에는 매체가 먼저 생기고 언론기업을 운영해 그런대로 기능하는 언론기업이 있는가 하면,재벌이 언론을 일궈 출발부터 재벌언론으로 자리한 매체도 있다.형식논리로 본다면 홍씨가 사주로 있는 매체는 분명히 후자에 속한다. 언론개혁 역시 우리 언론이 지닌 엄청난 힘 때문에 평상시 같으면 말조차도꺼내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국민의 경제적인 건실한 토대를 위해 재벌개혁이 필요하듯 국민의 공정한 알권리를 위해 언론개혁이 필요하고,특히 재벌언론의 개혁은 말할 나위도 없다.우리 국민들 속에는 이상한 습성이 하나 있다.정부가 정책을 발표하고 약속하면 잘 믿으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과거 독재정부 시절의 ‘합법적 거짓말’에 속아 온 때문일 것이다.그런데 그런 정부에 부화뇌동한 언론이 보도하면 사실 여부를 떠나 미심쩍어 하면서도우선은 믿고 본다는 점이다. 그 이유를 여기서 따질 입장은 아니지만,어쨌든우리 언론매체는 적어도 국민인 독자들한테는 정부보다 엄청난 특혜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일종의 ‘불안한 신뢰’이긴 하나 언론보도를 일단은 믿고 보는 데는 희망사항이 있기 때문이다.그것은 사실을 ‘있는 그대로’ 알려달라는 것이다.국민의 편에서 정론을 펴달라는 것이다.스위스처럼 직접 민주주의가 여건상 어렵기에 의회를 통한 대의민주주의로 국민이 정치적 의사를 표출하듯 언론을통해 국민들이 하고픈 말을 해보자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언론사주인 홍씨는 탈세로 인한 법적 책임을 지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된다.만민에게 평등하게 적용되는 것이 법이다.따라서 홍씨는당연히 법치국가의 일원으로 떳떳하게 책임을 져야 옳다.더 나아가 언론사주로서 상식을 배반한 책임도 져야 한다.법 이전에 상식이 있고 또 사람들은상식대로 살아가기 때문이다. 1,000개가 넘는 엄청난 차명계좌는 법 이전에 민주시민으로서 상식 위반이다.그는 보광기업의 대주주이기에 앞서 언론사 사주이기에 언론의 힘을 믿고비리를 저질렀을 것이다.본인이 직접 했든,주변이 했든 그것은 별 차이가 없다.언론은 사건을 보도할 때 법적으로 옳고 그름을 골라 보도하지 않는다.그것은 법정관할이다.상식의 세계만 넘어도 언론은 그것을 사건화해 크고 작게보도하지 않는가. 언론사 사주가 범한 그같은 몰상식한 행위가 근절돼야 언론개혁이 가능하다. 언론의 책임은 법과 상식을 넘어선다. 도덕적인 책임이 그것이다. 법 이전에 상식이 있고,법 위에 도덕이 있다.홍씨 개인이 범한 개인적인 부도덕을 여기서 문제삼으려는 게 아니다.공익을 위한 언론사 사주로서 공공도덕을 훼손한도덕적 탈선이 문제다. 정당이나 파당끼리 싸우는 정치적 갈등 속에서 언론이 객관적 보도자로 일종의 ‘성역’을 누려왔다.하지만 실정법 위반은 물론 몰상식이나 부도덕은‘성역’에서 추방돼야 옳다.대변해 주어야 할 우리 국민의 순박한 상식과도덕을 송두리째 배반하고 유린한 때문이다.따라서 언론개혁은 제도개혁에앞서 언론인 개혁,언론을 치부와 권력으로 악용하는 사람들의 개혁으로부터시작해야 한다. [朴 宗 和 기독교장로회 총무]
  • 개신교계 개혁·자성 목소리 높다

    개신교계에 자정의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기독교 관련 외곽단체들이 교회갱신을 위한 연대모임을 결성하는가 하면 목회자들이 ‘참회의 선언문’을발표하는 등 교회내부의 자성과 개혁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것이다. 지난 9일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 등 10개 기독교 단체들은 ‘교회갱신을 위한 실천연대’를 발족,교회개혁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운동을 천명하고나섰다.같은날 ‘대한예수교장로회 교회갱신을 위한 목회자협의회’ 등 개신교 13개 교단 목회자들로 구성된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회장 옥한흠)도 ‘하나님과 국민 앞에 우리 자신을 고발합니다’라는 제하의 선언문을발표했다. 이는 최근 종말론을 신봉하는 신도들의 집단 가출과 목회자들의 탈선 등 개신교와 관련해 빚어진 사회적 물의에 대한 일반인들의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받아들여지고 있다. 따라서 향후 얼마만큼 가시적인 교회개혁으로 연결될 수있을지 주목된다. ‘교회 갱신을 위한 실천연대’는 선교 등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개별 개신교 단체들이 교회관련 문제에 신속히 대처하기 위해 상설 네트웍을 구성한것. 이들은 최근 일련의 사태가 심각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연대 실천운동으로 우선 13일부터 시작되는 각 교단 총회에 참관해 총회장 선거과정과 정책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기로 했다.모니터링 결과를 토대로 10월말 토론회를 갖고 교회갱신을 위한 공동 목표와 실천사항을 구체적으로 정하기로 했다.이와함께 10월25∼31일 종교개혁주간에 교회갱신을 위한 십자가 기도회와평신도·목회자 선언 등을 열어 교회개혁 분위기를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하나님과 국민 앞에 우리 자신을 고발합니다’라는 한목협의 선언문도 눈길을 끈다.한목협 소속 목회자 일동은 선언문에서 “모 교단의 교단장 선거부정시비,만민중앙교회 신도들의 방송중단 사건,종말론 추종 신도들의 집단가출 충격 등은 모두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라면서자신들을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다시는 이같은 고발의 현실에 직면하지 않도록 교회일치와 개혁,나눔과 섬김의 삶을 향한 연대를 이루어 나갈 것”을 강조하고 있다.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정진우 총무는 “한국 교회의 부패상이 더이상 주저할 수 없을 만큼 절박한 상황에서 그동안 논의돼왔던 연대 움직임을구체화한 것”이라면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목협 등 교회갱신에 관심을 갖는 모든 단체와 연대해 결실을 맺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
  • VJ 6㎜카메라에 세상을 담는다

    펜 대신 6㎜ 디지털 비디오 카메라를 쥐고 ‘냄새’가 나는 곳은 어디든 간다.범죄와 탈선의 그늘진 곳,내전의 피비린내 속,검문소 즐비한 티베트 국경 넘어,생명의 신비를 좇아 바닷속까지. 비디오 저널리스트(VJ)들의 궤적이다.VJ란 기획,촬영,편집,리포트까지의 다큐멘터리 제작 전과정을 한 사람이 모두 하는 것을 통칭해온 말.지난 96년 9월 다큐전문 케이블 Q채널이 ‘아시아리포트’를 통해 전격적으로 시도한 이래 공중파,케이블 할것없이 VJ시스템을 표방해 만든 신작들을 쏟아내는 등방송에 일대 지각변동을 예고했었다. 그로부터 3년이 흐른 올 9월 MBC ‘종찬이의 아름다운 여행’(3일 방송),SBS ‘생방송 출발!모닝와이드’(이하 ‘출발’)중 ‘2만5,000㎞ 종단,아프리카를 간다’(13일부터)등 신작 몇편이 그 계보를 여전히 잇고 있다.하지만 분위기는 한결 시들하다.VJ 및 VJ시스템은 그간 방송에 어떤 영향을 주었으며어느정도까지 뿌리내렸을까. VJ는 95년 초소형 고화질 6㎜가 개발되면서 세계적으로 활성화된 현상.날렵한 6㎜가 육중한 ENG를 대체하면서 팀을 벗어나도 훨훨 날아다닐 수 있게 된 이들이 잇달아 VJ로 변신,자신의 ‘작품’을 들고 방송국 편성실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6㎜ 카메라의 잇점은 사회가 급변할수록 돋보인다.대형장비로는 접근불가능했던 곳까지 파고드는 기동성과 순발력,대인접촉시의 친밀감,독창성을 오롯이 살리면서 기존과 비할 수 없는 경제성까지.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공중파 방송국 및 뉴스케이블채널 YTN·아리랑TV등의 뉴스와 ‘일요스페셜’‘그것이 알고 싶다’‘PD수첩’등의 시사다큐프로,오락프로의 몰래카메라코너 등을 급속도로 점령했다. 물론 그 필름들 가운데 VJ 제작품은 소수에 불과하고 6㎜를 단순촬영에 활용한 경우가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반면 KBS ‘TV문화기행’,MBC ‘TV로 보는 세계’,SBS ‘출발’VJ코너,iTV ‘경찰 24시’등은 내부 및 외주 PD 등을동원,VJ시스템으로 분류될만한 경우. 최근에는 이같은 광의의 VJ 개념에 대한 문제제기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전문가들은 VJ로 인정받는데는 비판의식과 함꼐 일관된 자기 테마가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한다. 요즘 각종 시민강좌에도 ‘VJ과정’이란 말이 잘도 붙지만 이렇게 보면 우리나라에서 요건이 찬 VJ란 열손가락으로 꼽기에도 모자란다.KBS ‘일요스페셜’‘세계는 지금’을 통해 연변자치족,탈북자 문제만을 붙들어온 조천현씨,SBS ‘출발’에 아시아를 주제로 한 필름들을 꾸준히 선보여온 김진혁씨 등. ‘아시아 리포트’제작팀장으로도 활동했던 주명진 전주대 겸임교수는 “디지털 방송시대에 VJ의 가능성은 충분하다.그런데도 우리나라에선 지원과 인식 미비로 발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정부가 미래에 투자한다는 관점에서 제도권 방송의 문턱을 낮추려는 접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퍼블릭 코스의 활성화 비상구는 없는가(하)

    퍼블릭골프장이 흔한 선진국에서는 골프가 시민들의 일상과 가깝다.이들에게 골프는 온가족이 함께 즐기는 레저스포츠다. ‘골프 종주국’ 영국에서는 골프가 동네 할머니와 택시기사가 다같이 즐기는 서민스포츠다.골프장 1,900여곳 대부분이 퍼블릭이다.동네마다 골프장이있고 잔디도 있는 그대로다.그늘집도 없고 식당이 호사스럽지도 않다.농한기가 되면 시골 골프장은 농부들로 북적인다.경로당도 되고 동네잔치도 열리는,말 그대로 컨트리 클럽이다. ‘골프 천국’ 미국도 마찬가지.회원제 골프장이 4,800여곳인 반면,퍼블릭은 1만1,000여곳으로 퍼블릭의 비중이 70%.마을 단위에 한 곳 이상씩 있는퍼블릭코스는 시민 모두에게 인기 있는 오락장이고 청소년들이 이곳에서 클럽활동을 함으로써 탈선 예방에도 한몫 한다.캔터키주의 경우 1년에 300달러만 내면 주내 퍼블릭골프장을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다.학생은 100달러이고노인은 무료다.이같은 퍼블릭은 86년 이후 지자체가 주민을 위한 생활체육시설로 건설한 곳이 대부분으로 우리와 같이 골프장에 중과세가 된다면 어림없는 이용료다. 이웃 일본에서도 공원이나 하천주변 둔치 등의 잔디밭에 미니 골프장이 많이 건설돼 있어서 골프가 생활 스포츠화 돼 있다. 단국대 최찬규 겸임교수(34·스포츠과학부)는 “우리도 지방자치단체가 쓰레기 매립장이나 하천 유수지 등을 활용,많은 투자 없이 건설·운영하면 된다”면서 “미국처럼 골프장 안에 고급주택이나 콘도를 지어 분양해 비용을충당할 수도 있다”고 방안을 제시했다.이렇게 되면 우리도 중과세 시비 없이 얼마든지 골프를 생활스포츠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뉴욕 타임스는 새천년의 가장 유망한 산업으로 골프를 꼽고 있다.이제 우리도 각종 세제와 규제를 풀어 골프가 대중속으로 파고 들수 있도록 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할 시점이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공익근무요원‘紀’빠졌다

    군대에 가지 않는 대신 구청 등 지방자치단체에 배속돼 주차단속을 하거나버스전용차선제의 이행 실태 등을 감시하는 공익(公益)근무요원들의 탈선이잇따르고 있다. 국민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대민업무를 뒤로한 채 시민들에게 피해를끼치는 공익근무요원들이 부지기수다.이들에 대한 엄격한 근무관리와 교육이뒷받침되지 않고 있는 것도 이들의 탈선을 부추기는 데 한몫하고 있다. ?범죄 서울 도봉경찰서는 23일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근무하는 공익근무요원 김광섭(金光燮·21)씨를 특수절도미수 혐의로 구속했다. 김씨는 지난 4월부터 서울 강남의 한 술집에서 종업원으로 일해왔으며 지난7월10일에는 근무지를 이탈했다. 김씨는 용돈이 떨어지자 지난 21일 오후 11시35분쯤 택시운전사인 장모(49·도봉구 방학동)씨 집에 들어가 돈을 훔치려다 장씨와의 격투 끝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구청 교통지도과에 근무하는 공익근무요원 서정현(徐晸炫·21)씨도 강간 혐의로 서울 용산경찰서에 구속됐다.서씨는 지난 21일 새벽 5시쯤술이 취한 상태에서 보광동 김모(20·여)씨 집에 들어가 혼자 잠자던 김씨를흉기로 위협,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지난 20일 일산구청 과적단속 공익근무요원 차인환(車仁煥·22)씨를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차씨는 지난 6월27일 같은 구청 동료 공익요원인 이모(26)씨의 신용카드가든 서류가방을 훔친 뒤 경기도 일산구 주엽동 N자전거 상회에서 24만원짜리자전거를 사는 등 훔친 신용카드를 6차례나 사용했다가 붙잡혔다. ?관리실태 공익근무요원제는 지난 95년 1월 도입됐다.군부대에서 4주동안기본군사훈련을 받은 뒤 지방자치단체에서 근무하며 근무기간은 28개월이다. 이들에 대한 교육은 기본군사훈련 외에 병무청에서 각 지자체로 넘겨줄 때공익근무요원 행동수첩을 나눠준 뒤 2시간동안 정신교육을 하는 것이 전부다. 서울시 서양원(徐良源)비상계획팀장은 “공무원 교육원 등에서 소양교육 등을 시키지만 퇴근한 뒤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어쩔 도리가 없다”고 토로했다.지난 3월말 현재 서울시와 각 구청에서 근무하는 공익근무요원은 6,920명이다. 이창구 김재천기자 window2@
  • 신림동 여관촌 청소년 출입 못한다

    서울에서 여관이 가장 많은 관악구 신림동 여관촌에 청소년들의 출입이 전면 금지된다. 서울 관악구(구청장 金熙喆)는 청소년들을 유해환경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신림사거리 인근 신림5동 1432 일대 여관밀집지역을 ‘레드 존(Red-Zone·청소년 통행금지구역)으로 지정했다고 2일 밝혔다. 이곳은 여관과 유흥업소 등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각종 환경이 밀집된 지역으로 구는 청소년범죄와 탈선예방을 위해 경찰서 교육청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24시간 청소년 출입금지 구역으로 지정했다. 구는 만 19세 미만의 청소년에 대해 출입금지 및 통행제한을 할 수 있도록하는 것을 골자로 한 ‘관악구 청소년 통행금지구역 및 통행제한구역 지정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을 마련,지난 달 16일 구의회에서 심의를 마쳤다.오는 5일 공포하고 시행에 들어갈 예정. 따라서 5일부터 이 지역을 통행하거나 출입할 때는 신분증을 제시해야 하며 미성년자로 밝혀지면 해당구역 밖으로 강제퇴거 조치된다.미성년자가 이 지역을 통행하려 할 때는 구에서 만든 출입증을 지참해야 한다. 구는 해당구역 출입구 5곳에 청소년 출입금지 안내표시판을 설치하는 한편청소년 출입을 지도·감시할 감시초소를 설치하기로 했다.또 민간단체와 청소년지도위원,아동위원 등 민간인들로 시민감시단을 구성,청소년들의 출입을 막도록 할 방침이다. 청소년 통행금지구역에는 여관 49곳을 비롯해 128곳의 각종 청소년 유해업소가 위치해 있다. 조덕현기자 hyoun@
  • 방학 아르바이트’바늘구멍’ 대학생 용돈-학비벌이’탈선’

    대학생들의 아르바이트가 탈선에 빠지고 있다.방학을 맞아서도 일자리를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불·탈법 여부를 가리지 않고 돈벌이에 나서고 있다. 대학생들이 빠져드는 불·탈법 아르바이트는 컴퓨터·어학테이프 불법 복제판매, 암표상,학위 논문 대리작성 등이다.일부는 유흥업소에서 일하거나 음란비디오 판매와 밀수 등에 끼어드는 경우도 있다. S대 박모군(21)은 불법 복제한 영어회화·토익(TOEIC) 테이프를 판다.불법복사한 교재까지 합쳐 정품의 20%인 4만∼6만원 가량을 받는다.하루 판매량은 3∼4개.박군은 “극장에서 암표 장사를 하거나 값비싼 소프트웨어를 싼값에 복제해 주는 일을 하는 친구도 있다”면서 “마땅한 아르바이트가 없어불법인줄 알면서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K대 대학원생 박모씨(28)는 학교근처에 방을 얻어 야간 대학원생의 학위논문이나 리포트를 대신 작성해주고 대학 교재를 불법으로 복사해 팔아 돈을벌고 있다. 범죄 행위에 가까운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들도 있다. H대 한모군(26)은 수입이 금지된 중국산 참깨와 고춧가루 등을 밀수입해 판매한다.현지에서 1㎏에 1,200원하는 참깨를 사서 배로 들여와 중간상에게 4,500원에 팔아 4배 가까운 수익을 올린다.세관에서 대학생이라고 하면 짐검사를 하지 않고 통과시켜주기 때문에 보통 80∼100㎏씩 몰래 들고 들어온다. 유흥업소 종업원이나 음란물 판매 같은 일도 대학생들을 유혹하고 있다.C대 한모씨(23)는 얼마 전 ‘O양 비디오’ 등 음란물을 트럭에 싣고 다니며 팔다가 경찰에 붙잡혔다.K대에 다니는 김모양(20)은 “친구에게서 방학 동안 1,000만원을 벌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가보니 단란주점 접대부였다”고 털어놓았다. 그럴싸한 아르바이트 구하기 경쟁은 전쟁에 가깝다.대학마다 지원자는 쌓여 있지만 구인 건수는 하루 7∼8건에 불과하다.자리가 나더라도 보수가 적거나 힘든 일이 대부분이어서 대학생들이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앙대 학생복지과 윤형원(尹亨遠·35)씨는 “불·탈법 아르바이트가 확산되는 것은 노력을 적게 하고도 수입을 많이 올릴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학비 걱정을 덜어주는 장학제도가 더욱 확충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이세기 칼럼]‘한국판 우드스톡’과 청년文化

    1950년대 미국 대도시의 가정들은 중산층에 속하는 풍요를 누렸으나 도심구석구석이 슬럼화하자 교외 신흥 주택지로 옮기면서 ‘더 나은 삶’을 추구하게 되었다.그러나 교외생활이란 자칫 자극에 둔감해지기 십상이어서 그들은 무료를 달래기 위해 생산과 소비와 이윤의 충실한 속박자가 될 수밖에 없었다. 시인 A.긴즈버그는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전기제품과 자동차,브랜드상품을사들이는 과소비 행태를 보고 ‘미국은 물질만능에 미쳐 있다’고 독설을 퍼붇기도 했다.비트제너레이션의 기수이던 잭 케루악의 소설 ‘온더 로드(路上에서)’에서 ‘어느 집이나 거실 한복판에는 TV 한 대가 놓여 있고 어느 집이나 똑같은 프로그램을 보고 있다.우리는 그 어느 누구나 똑같은 생각을 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게 아닐까’라는 대목이 이를 잘 대변해준다.소설의 주인공은 덴버에서 시카고에 이르는 대륙 횡단에 올라 바람보다 빠르게,운명보다 빠르게 우울을 향해 달리면서 지루한 일상으로부터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어느 시대나 새로운 세대와 새로운 질서가 있다.그리고 사회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가장 먼저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청소년들이다.요즘의 젊은이들은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와 평화를 갈망하면서 주술 같은 랩을 좋아하고 인간의 정신까지도 지배하는 컴퓨터를 동반자로 삼는가 하면 후크 선장의 보트처럼 치수 큰 신발을 질질 끌고 다니면서 고뇌하지 않는 자신들의 문화를 가꾸어나간다. 지난 69년 8월,뉴욕 교외의 막스 야스거스 팜에서 열린 우드스톡 록페스티벌은 무기력을 주체하지 못하던 미국의 젊은이들에게 생기와 활력을 심어주는 축제가 되었다.전국에서 몰려든 참가자는 무려 40만에서 50만명,예상을뛰어넘는 청중이 모여든 탓에 식량,화장실,의료장비 부족에다 이틀째 되는날은 폭우까지 쏟아지는 바람에 공연장은 아수라장이 되었고 식품 부족과 위생 불편 등이 폭력으로 폭발하기 쉬운 악조건을 조성하고 있었다.그러나 젊은이들은 어려운 가운데 서로 돕고 나누면서 조화와 평화,사랑이 충만한 신화 같은 페스티벌을 치러낼 수 있었고 후일 이는 미국 청년문화에 대한 ‘문화대혁명’으로 선언된 바 있다. 그 우드스톡이 한국에 상륙하여 31일과 8월1일에 인천 송도공원에서 ‘99트라이포트 록페스티벌’을 연다고 한다.한·미를 비롯,6개국 24개팀이 참가하는 페스티벌에서 캠프촌에 입소한 관객들은 먹고 자면서 21시간의 마라톤공연을 즐기게 되는 것이다.농구경기장만한 특설무대에 어디서나 똑같은 음량을 전해주는 첨단 사운드시스템 등 몇년 전만해도 상상할 수 없는 기발한아이디어가 아닐 수 없다.60년대 미국의 우드스톡 록페스티벌이 격변의 시기를 거친 젊은이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시킨 역할을 했다면 우리로서는 경제위기감이 가져온 의기소침과 이와 상반되는 과소비 행태 속에서 불투명한 자신의 정체성을 공동체 의식 속에서 얼마나 창출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것이다.더구나 지난 26일 폐막한 미국의 ‘우드스톡 99’는 폭염이 기승을부리는 가운데 24만명이 참가,약탈과 음향기기를 부수는 등의 난동으로 막을내렸다는 소식은 돌발사고와 공연 특성상 각종 안전사고,청소년들의 탈선 현장으로 전락할 가능성 등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주최측에 따르면 이번 공연에 참가하는 예상 관객은 3만여명.그러나 이번 캠프공연은 청소년들의 휴가를 지나친 억압과 간섭, 주의와 제한, 폐쇄로 묶어두기보다 하루쯤 뜨거운 열기와 열광으로 마음껏 풀어주는 일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다.그들의 집단행동은 도피주의적 성향보다 더 나은 사회에 자신들의 비전을 지지하기 위한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물론 남을 흉내내기보다 우리만의 정서로 아름답게 치러져 일생일대의 추억이 되고 우리 공연문화의 새 장을 개척할 수있게 되기를 바라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기성세대에게 청소년기가 있었듯이 청소년들도 곧 기성세대가 된다.미국의데이비드 리스맨은 그의 저서 ‘고독한 군중’에서 ‘어른의 눈으로 본 어른의 세계를 청소년이 이뤄야할 일로 생각해선 안된다’고 지적하고 있다.그들의 풍속과 문화를 지나친 노파심으로 폐쇄하거나 체제로 제도화하기보다 그들만의 함성을 곁들인 결속으로 대중매체로서의 음악이 갖는 힘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보여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논설위원 sgr@
  • [독자의 소리] 탈선현장 변질 ‘콜라텍’ 단속을

    술 대신 콜라 등 음료수를 마시면서 춤을 출 수 있는 ‘콜라텍’이 업주들의 장삿속과 싼 값에 즐길 수 있다는 청소년들의 이해가 맞아 떨어지면서 또다른 탈선의 현장이 돼가고 있다. 교복을 입은 10대들이 남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술·담배를 자유롭게 하기 일쑤다.그런가 하면 2차로 이어지는 만남의 장소로 둔갑해 방치할경우 문제가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97년 청소년보호법 시행 이후 우리 청소년들의 음주·흡연율이 더 증가했다고 한다. 사정이 이런데도 청소년 대상업소에 대한 벌칙 강화나 지도 단속권을 넘겨받은 지자체가 인력과 장비부족 등을 이유로 청소년 유해업소에 대한 실태파악은 물론 조례개정 등 기초적인 작업마저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좀더 적극적인 관심이 있어야 할 것이다. 문태호[서울 도봉경찰서 형사과]
  • [대한광장] 마비된 안전의식

    동네에 도시가스가 시설되고 난 몇달 후였다.무엇이 잘못 됐는지 배관이 묻혀 있는 대문앞 4미터 도로가 걸핏하면 파헤쳐져 차량출입이 금지되고 길에서 파낸 시멘트 파편들이 길을 메워 통행을 어렵게 했다. 무엇보다 시멘트를 부수는 굴착기 소음에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지고 먼지또한 집주변을 덮쓰듯 해서 참지 못하고 대문을 박차고 나갔다.그리곤 “처음부터 철저하게 잘했으면 이렇게 두번 세번 파헤치지 않을 것 아니냐”하고 음성을 높였다. 그들은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미안하다는 말도,자기들이 첫 공사를 하지 않았다는 책임회피의 어떤 변명도 하지 않았다.주민들의 질책에 면역이되어버린 사람들처럼 무표정에 무반응이었다.순간,섬뜩한 느낌이 왔다.YS정부 때의 엄청난 대형사고들이 떠오르고 사건이 터질 때마다 부르짖던 ‘안전’이 결국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저렇듯 무감각 면역만 생기게 한 것이 아닌가 싶어서였다.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들이지만 열차탈선,비행기 추락,배 침몰 거기다 땅속 가스폭발까지 하늘 땅 바다를 넘쳐 캄캄한지하로까지 뻗쳐지는가 싶더니,이듬해에는 멀쩡해 보이는 성수대교가 무너지고 삼풍아파트가 종이 구겨지듯 붕괴하는,그야말로 귀신도 경악할 대형참사가 터지면서 수백명의 소중한생명이 비명에 사라지지 않았던가. 사건이 연발할 때마다 모든 입달린 사람들은 안전을 부르짖고,또한 피맺히게 우리의 안전불감증을 성토했다. 성토의 기세가 워낙 크고 절실했기 때문에 이후부터 인간을 위해 만들어진제반 시설물에는 안전규칙이 필히 지켜질 것이라 믿었다.안전불감증에 고질화된 중증환자라 해도 나라가 흔들릴 만큼의 대형사고를 겪었으니 스스로 깨달아 변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을 것이라 믿었다. 그런데 불과 몇 년 후 또다시 가슴을 에이는 대형참사가 일어났다.돈독이오른 어른들의 상혼(商魂)과 행정 관계자들의 무책임한 처리로 가건물 컨테이너가 철골조 정상건물로 둔갑되어 억만금 같은 어린 생명들을 화염으로 앗아가게 하고 말았다. 고사리손의 어린아이들이 얼마나 숨막히고 뜨거웠을 것이며 공포에 떨었을까 생각하면 명치께가 난자당하듯 저며지고 그들을 사지(死地)에 몰아넣은죄책감으로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다.부모의 심정은 어떨까 싶으면 그만 말이 막힌다. 그간 우리들의 안전불감증에 어떤 변화도 생기지 않았던 것이다.불과 수년전의 참사들을 TV드라마 시청하듯 건성으로 구경하고 세월따라 까맣게 잊어버렸다는 것인지,아니면 불감증이 불치의 질환으로 전신을 마비시킨 것인지실로 멍할 뿐이다. 세계의 방송 언론들은 한국을 당연히 교통사고 세계 1위에다 대형사고 1위국으로도 부상시켜 놓고 있다.누구의 자조(自嘲)처럼 과연 우리 민족은 북한의 게릴라 수출,마약밀매 기술 등과 함께 세계에서 유별난 특성의 종족인 것인지 새삼 음미해 보게도 된다. 물론 안전불감증이 불치의 질환이 아님은 자명한 사실이다.새로 태어나듯새 삶을 시작하듯 기초부터 완벽하게 원칙을 고수하는 ‘다지기교육’을 받을 자세만 되어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변화·완치의 가능성은 있는 것이다. 어른들의 무자비한 횡포로 비명에 스러진 어린 원혼들의 피울음을 이번에야말로 망각해서는 아니 되리라는 생각이다.얼굴을 붉혀 부끄러워하면서 최소한의 어른 자존심을 찾아야 하지 않겠는가. 타인에게 피해를 주고 그것을 기억하고 부끄러움을 느낄 수 있음은 아직도순수한 인성(人性)을 지녔다는 것이고 존경받을 수 있는 인물됨으로의 여백이 있다.사람답게 살 만한 세상의 가능성 또한 펼쳐져 있는 것이다. 무감각 무반응의 섬뜩한 마비와 납빛 면역현상은 지구의 황폐화 초래와 인간되기 거부의 자초 외에 더는 아니기에 씨랜드 아기들 참사사건은 어른들뇌리에 깊숙이 각인되어 자기 단근질의 철퇴로 영원히 살아 남았으면 싶다. 필자만의 바람일까만은. [김지연 작가]
  • [독자의 소리] 유흥업소 불법광고물 정비를

    우리는 주변에서 ‘여종업원을 구한다’는 허위,유혹성 광고를 쉽게 볼 수있다.이런 모집광고는 청소년탈선의 온상이 되고 있는데도 버젓이 나붙을 뿐만 아니라 지속되는 데 문제가 있다. 이런 광고를 보고 전화를 해보면 대개 ‘전화를 잘못 걸었다’는 말을 듣게 된다.특히 남자가 전화를 하면 전화를 끊기가 일쑤다.나이가 어린 학생이나 여성들만을 유혹해 퇴폐·유해환경을 조성하는 무리들인 것이다. 뜻있는 사람들이나 단체가 이런 광고물을 정비하면 머지않아 모집광고가 다시 덕지덕지 나붙곤 한다.따라서 끝까지 추적해 불법 광고물을 정비해야 하며 이런 광고를 일삼는 광고업자와 업주들을 뿌리뽑아야만 한다.이를 위해서는 행정기관,학교,경찰,사법당국이 힘을 모아 예방차원의 지속적 단속을 벌여야 할 것이다. 최경탁 [서울 관악구 신림동]
  • 전방위 퇴임압력 밀로셰비치 끝장인가

    정치생명 위기를 통치기반 강화에 역이용하는 솜씨를 자랑하며 권력을 오로지해온 밀로셰비치 유고연방 대통령.코소보 패전으로 그가 10년 권좌에서 끌려내려올 최대 고비를 맞았다. 밀로셰비치는 나토군 진주 직후인 이번 주초부터 공식석상에 나와 재건 약속 등을 내걸며 민심수습을 시도하고 있다.하지만 반응은 냉랭하기 이를데없다.우군 내부에서조차 이탈선언이 줄지었다.14일 집권연정 3대세력인 세르비아 급진당(SRS)의 연정탈퇴에 이어 이튿날 세르비아 정교회가 밀로셰비치사임을 공식 요구하고 나섰다. 정교회는 보스니아-크로아티아 내전때도 밀로셰비치를 편들었던 민족주의세력이며 SRS 역시 국수주의 극우집단.이들이 성지를 빼앗기고 세르비아계의 대량탈출을 불러온 코소보 참패에 대해 책임추궁에 나선 셈이다.세르비아민족감정에 편승,권력을 유지해온 밀로셰비치에게 이는 직격탄이나 다를바없다.권력분열 조짐을 틈타 야당은 16일부터 전국적 하야 촉구 서명에 돌입하는 등 전방위에서 퇴임압력이 쏟아지고 있다. SRS 탈퇴로 밀로셰비치 정권은 의회 과반수 지위를 상실했다.극우정당들이의회내 소수 민주 야당들과 손잡고 불신임 투표를 할 경우 원칙적으론 그대로 쫓겨날 수도 있는 형국이다. 일각에서는 밀로 듀카노비치 몬테네그로공화국 대통령,부크 드라스코비치전 연방 부총리 등 후임설이 벌써 흘러나오고 있다.특히 나토 공습때부터 밀로셰비치에 비판적이었던 듀카노비치는 종전이후 독자적으로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면담하는가 하면 민주화 없는 유고연방 탈퇴 입장을 거듭 흘리면서밀로셰비치를 자극하고 있다.실제로 몬테네그로의 연방탈퇴가 가시화할 경우 발칸반도는 또 한번 피의 대전을 치러야 할지 모른다. 경제 재건도 밀로세비치의 호언과는 달리 난제가 아닐 수 없다.미국과 유럽연합(EU)은 밀로셰비치가 물러나지 않는 한 한푼도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못박아 왔다.최악의 경제난이 이어질 경우 민심 이반이 대규모 민중폭동으로 분출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이렇게 되면 사면초가의 밀로셰비치가 군부를 동원할 가능성은 아주 커진다.그러나 타임 최신호는 밀로셰비치가 지난 89년 민중의 손에 실각,처형당한 루마니아 독재자 차우세스쿠의 전철을 밟을수도 있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손정숙기자 jssohn@
  • 시사고발 프로 제구실 못한다

    방송 3사의 시사고발 프로그램들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컴퓨터통신 매체비평단체인 매비우스가 지난 5월 한달간 방송된 KBS ‘추적60분’,MBC ‘PD수첩’,SBS ‘제3취재본부’를 모니터한 결과 무리한 기획으로 용두사미에그치거나 기획의도를 변질시키는 선정적 소재,원론적이고 피상적인 대안제시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우선 기획의도가 잘 드러나지 않은 사례.SBS ‘제3취재본부-가요 실종 파격인가,일탈인가’(5월18일)는 10대 편향의 가요계 실상을 다루면서 이를 문화 전반적인 현상으로까지 확대하려다 정작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핵심을 놓친 것으로 분석됐다.KBS ‘추적60분-실종,가족의 빈자리’(20일)는 실종사건의 수사체계 허점보다 가출 등 청소년 탈선에 무게를 실어 기획의도가 무엇인지 의아하게 했다.MBC ‘PD수첩-이단파문,이재록목사’(13일)도 개인의 비리와 이단성을 무리하게 하나의 틀안에 묶는 바람에 초점이 흐려졌다. MBC ‘PD수첩-교수님 이래도 되는 겁니까(25일)와 KBS ‘추적60분-마카오로 가는 여인들’(13일)은 선정적인소재로 기획의도가 변질된 경우.‘교수님…’은 학원내 성폭력을 다루면서 첫 화면부터 재연화면을 통해 자극적이고선정적인 장면을 여러차례 내보냈다.결과적으로 시청자들에게 성폭력에 대한 경각심보다 호기심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마카오…’에서도 현지의 한국 여성를 인터뷰하면서 화대 등 불필요한 정보를 장시간 방영해 정작 다뤄야할 국내외 범죄조직간의 커넥션 부분은 소홀해졌다. 매비우스는 보고서에서 “시사고발프로에서 중요한 것은 고발된 사안에 대한 대안이 구체적으로 제시돼야 하는 점인데 대부분 심층분석·진단이라는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원론적이고 피상적인 대안제시에 그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순녀기자 coral@
  • 거리 불법광고물 살포에 ‘철퇴’

    서울 송파구(구청장 金聖順)가 주택가나 학교주변에 무분별하게 뿌려지는광고전단에 대해 철퇴를 가했다. 구는 19일 지난 3월부터 불법 길거리 광고전단에 대해 단속을 벌여 살포업자 30명을 적발,처음으로 폐기물관리법 위반혐의를 적용해 각각 10만원씩의과태료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구는 또 이가운데 유흥업소의 선정적인 전단이나 자동차를 담보로 한 대출안내 등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불법 광고물을 뿌린 20명에 대해서는 경찰에 광고물관리법 위반혐의로 고발조치했다. 행정기관이 불법광고물에 대해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고 행위자를 적발,처벌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과태료 부과 및 고발고치는 현장에서 광고물 사진을 찍은 뒤 전화국을 통해 전화번호 주소지를 파악,청문을 거쳐 이뤄졌다. 송파구가 불법 광고물에 대해 단속에 나선 것은 가정집이나 차량 등에 유흥업소를 홍보하는 나체사진이 뿌려져 청소년들의 탈선을 부추키고 대출안내전단 역시 고금리로 가정파탄을 불러오는 등 사회적으로 문제가 많기 때문이다. 구는 이와 함께재활용과 직원 및 공익근무요원 등 13명으로 불법광고물 특별단속반을 구성,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단속을 벌일 방침이다. 전상영(全相榮) 재활용과장은 “주택가에 버려지는 쓰레기의 3분의 2가 불법전단”이라며 “주민의 정서를 해치고 거리를 더럽히는 선정적이며 퇴폐적인 광고물들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단속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덕현기자 hyoun@
  • 대한매일을 읽고-노래방을 청소년 건전 놀이공간으로

    9일부터 만18세 이상 청소년은 보호자 동행 없이도 밤 10시까지 노래방을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게 됐다(대한매일 4월30일자 7면). 그러나 청소년이 출입할 수 있는 노래방 시설은 성인들이 이용하는 시설과는 달리 투명유리 설치,선정적인 화면제공 배제 등 몇가지 조건을 달고 있다. 학업에 시달리는 학생들에게 스트레스를 풀거나 적당한 놀이시설 또는 문화공간을 제공해주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노래방의 자유로운 출입은 놀이공간을 제공해준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노래방이 청소년들에게 해로운 또다른 탈선의 장을 제공할 개연성또한 크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엄연히 있다. 청소년 노래방 출입 자유화 조치는 업주들의 합리적 시설개선과 운영,학생들의 건전한 놀이공간이라는 사고와 아울러 관련당국과 기성인들의 관심이삼위일체가 될 때 열린 공간,건전한 놀이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경내 [모니터·지방공무원]
  • 전주천·삼천둔치 유채꽃 100리길‘희망의 꽃밭’

    어떤 역경 속에서도 꽃을 바라보면 힘이 솟는다.그래서 희망은 가난한 사람에겐 양식이다. 전북 전주시 전주천과 삼천 둔치에는 유채꽃이 지천으로 널려있다.왕복 100리 길이다.초록과 노란물감을 풀어놓은 듯 한 하천 연변에는 가족,친구 연인들이 이야기 꽃을 피운다.어느덧 마음이 푸근해지고 고통과 절망은 눈녹듯이사라진다. 전주 둔치의 유채꽃에는IMF의 애환이 서려 있다.공공근로사업의 일환으로조성된 것이기 때문이다.지난해 9월 실직자들은 쓰린 마음을 접어두고 둔치에서 땅을 다지고 돌을 골랐다.잡초를 뽑고 다가올 봄에 희망의 싹이 트기를기원하면서 씨를 뿌렸다. 홍수로 둔치까지 물이 넘쳐나고 추위가 엄습하는 등 시련이 몰려왔다.그러나 그 어떤 시련도 꽃을 피우겠다는 시민들의 열정을 꺾지는 못했다.시청에“내가 뿌린 꽃씨가 비에 떠내려 가지 않았으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치는 등 시민들의 관심은 온통 꽃에 가 있었다.유채꽃은 이러한 바람을 저버리지 않았다.땅속에서 굳게 뿌리내림을 한 뒤 언땅을 뚫고 싹을 틔웠다. 유채꽃은 요염하게 저만치 혼자있기 보다는 무리지어 핀다.서로가 서로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유채꽃은 희망과 버팀목의메시지만 전해준 것은 아니다. 전주시는 앞으로 범죄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청소년들의 탈선의장소였던 둔치가 꽃밭으로 변했기 때문이다.현명한 사람은 산을 좋아하지만어진 사람은 물을 좋아한다.물가에 꽃마저 피었으니 더 이상 둔치는 버려진땅으로 남아 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는 다음달 9일까지 이 곳에서 유채꽃 축제를 벌인다.아마추어 사진촬영대회,유채꽃길 걷기 대회,자전거 대회,뮤직 페스티벌 등을 펼친다. 전주 임태순기자
  • 규제개혁 현장점검-유흥업소 심야영업 허용

    유흥업소의 심야영업 규제가 해제된지 3주일이 지난 27일 밤과 28일 새벽. 단란주점과 나이트클럽,노래방 등 유흥업소 1,200여곳이 밀집한 서울 강남일대 유흥가에는 붉은 네온사인으로 불야성을 이뤘고 오가는 취객들로 밤새흥청거렸다. 지난달만 해도 경찰의 단속을 피해 은밀하게 영업을 하던 업소들이 ‘24시간영업’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손님을 맞았고 이른바 ‘삐끼’들은 거리에나와 노골적으로 손님들을 잡아끌었다.오는 5월8일까지 청소년출입이 금지된 노래방에서는 10대들이 쏟아져 나왔다.같은 날까지 심야영업이 규제된 비디오방들도 버젓이 심야영업을 하고 있었다. 지난 1일 심야영업해제로 바뀐 유흥업소 주변의 밤거리 풍경이다.심야영업해제는 판도라 상자를 열어 주었다. 업주들은 물론 경찰과 구청 등 단속 기관들도 그동안 골칫거리였던 ‘시간외 영업’으로 인한 실랑이가 크게 줄었다며 반기고 있다. 하지만 손님 유치 경쟁이 심해져 변태영업이 기승을 부리고 이런 분위기가청소년 탈선을 부추기는등 심각한 사회문제도 나타나고 있다.또 룸살롱 등고급 유흥주점과 나이트클럽 등은 호황을 누리는 반면 접대부 고용이 금지된 곳은 오히려 손님이 줄어드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최근 소득의 양극화 현상도 이를 부채질한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S단란주점 업주 韓모씨(44·여)는 “현실적으로 필요한 시설규제 해제 및 접대부 고용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韓씨는 “업소간에 경쟁이 붙어 속칭 ‘홀딱쑈’ 등을 보여주지 않으면 손님이 찾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과소비추방범국민운동본부 朴讚星사무총장은 “지난 19일 밤 구청직원과 함께 서울 강남지역에서 ‘불법·퇴폐업소 시민감시단’활동을 벌인 결과,185개 업소 가운데 절반인 93개 업소가 미성년자 출입 및 접대부고용,변태영업등을 해오다 적발됐다”면서 “불법 퇴폐영업이 뿌리내리지 못하도록 단속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식품위생팀 李春衡팀장은 “심야영업 해제로 공무원들의 부정 여지를 줄이고 미성년자 접대부 고용 및 퇴폐행위 조장시설 설치 등을 집중단속할 수 있어 긍정적인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 [공직탐험]세무공무원의 꽃일선 세무서장 (6)

    세무서장 중에서도 지방서장은 일반 세무공무원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자리다.공직에 들어와 처음으로 나가는 단위기관장일 뿐더러 행정가로서 평가를받는 첫 자리기 때문이다. 현재 지방서장은 말단 공무원으로 출발,정년을 바로 앞둔 사람부터 고시 출신으로 갓 마흔을 넘긴 사람까지 다양한 분포를 보이고 있다. 처음 서장으로 나가는 곳은 대부분 2급지 세무서.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군이나 소도시가 2급지다. 2급지 세무서장들은 주로 신참 서기관들이다.그러나 이들의 ‘위세’는 당당하다.기라성 같은 지역 기관장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물론 이들 기관장들과의 친교(親交)는 세무 활동에 긴요하다. 또 지역 유지들은 어떻게하면 이들과 친해질까 ‘궁리’할 정도다.일반 행정부처의 ‘신참 서기관’과는 비교가 안된다.그렇다보니 지방서장들이 가끔 ‘탈선’,물의를 빚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 1월에는 세무서장 재직시 그 지역 건설업자로부터 5억여원을빌려 갚지않고 있던 전직서장 黃모씨가 구속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방세무서장들은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그들 나름대로의 보람이 작지 않다고 말한다. 9급 공채로 들어와 만 30년만에 지난해 3월 세무서장으로 발령을 받은 李在宇 충남 장항세무서장은 “전문지식은 물론 감정을 소화해내는 인내심도 필요하다”는 말로 세무서장의 애환을 대변했다. 국세청 본청 징세1계장을 하다 지난해 3월 강원도 태백세무서장으로 취임한 金鍾石서장도 “관사와 집무실을 다람쥐 쳇바퀴 돌듯 오가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행정고시(23회)출신으로 지난 1월 경남 밀양서장으로 첫 부임한 許章旭서장은 “본청은 기획업무를 주로 한다면 일선세무서는 현장을 중심으로 움직인다”면서 “세무서장은 납세자의 눈과 마음이 돼야 한다”고 세무서장으로서 그 나름의 ‘철학’을 강조했다. 지방세무서 중에서도 ‘괜찮은’지역으로 알려진 제주세무서의 朴仲秀서장은 “일선세무서장은 세수 확보도 중요하지만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조언자 역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지역경제가 살아야 세수증대를 꾀할수 있다는 것이다. 지방 세무서장을 거치지 않고 바로 1급지인 서울시내 세무서장으로 출발한金浩起서대문서장은 “지방서장이 수도권 서장보다 더 많은 보람을 느낄 수있을 것 같다”며 지방서장직에 부러운 눈길을 보냈다.
  • [공직탐험]세무공무원의 꽃일선 세무서장(5)

    세무서장들은 부하 직원이 부정에 휘말려 사정당국으로부터 수사라도 받는일이 발생하면 거의 얼굴을 들지 못한다.그렇기 때문에 국세청의 감찰반은일반 행정부서의 감찰조직보다 인원이나 능력면에서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징계 또한 가혹하게 내려진다. 참고로 지난 한햇동안 국세청 자체 감찰로 전체 세무공무원(1만7,000여명)중 113명이 공직에서 추방됐고,이들을 포함해 366명이 징계를 받았다.대부분 하위직 공무원들이다.물론 서장급 공직자도 숫자는 적지만 이름을 더럽힌경우가 있다. 이에 대해 세무서장들은 일부 직원의 탈선으로 서장은 물론 세무공무원들모두가 비리에 손을 적시고 있는 듯 여겨지는 것은 억울하다고 항변한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일반 국민들의 생각과는 꽤 거리가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오히려 다른 부처 공직자들보다 청렴성에 있어서 점수를 낮게주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심지어 작지 않은 액수의 뇌물 수수나치부 사례들이 사실여부와 관계없이 입에 오르내리기도 한다. 서울 서대문세무서 金浩起서장은이에대해 “납세자는 누구나 조세에 의심을 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공정하게 세금을 부과해도 당사자들은 억울하다고 생각하기 마련 아니냐는 설명이다. 金서장은 “세무서장 정도의 직위에 오르면 돈보다 명예를 더 존중한다”고 잘라 말한다. 서울 서초세무서 朴찬勳서장 역시 “서장들이 부정에 연루되면 바로 적발된다”고 전했다.그만큼 국세청 감찰활동이 활발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국세청은 본청과 7개 지방청에서 91명의 감찰반원이 활동을 하고 있다.이들의 활동 범위나 하는 일은 거의 비밀에 부쳐 있다.감찰반에 한번 들어가면 3년 이상 장기 근무하는게 보통이다.고도의 숙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세청 金尙烈 감찰담당관은 “음지에서 일하면서 양지로 가도록 하는 것이 감찰반의 임무”라면서 “감찰에 한번 적발되면 바로 공직에서 추방되는 것이 국세청 조직”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이같은 자체 감찰제를 다른 행정부처에선 자신들의 조직을 ‘보호’하기 위한 고육책이라고 혹평하기도 한다.자체감찰로 미리 선수를 침으로써 사정기관등의 예봉을 피한다는 것이다. 李柱碩 국세청 감사관은 이와 관련 “세무 공무원들의 부정을 원천적으로막을 수 있도록 국세 행정의 골격을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지켜 봐달라고 당부했다. 洪性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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