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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태준 총리내정자 문답

    차기 총리로 내정된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는 10일 마포당사에서 마지막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부총재단 및 당3역과 고별오찬을 하는 등 2년 넘게몸담았던 당 생활을 정리하느라 무척 바빴다.다음은 박총재가 이날 가진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개각 폭은. 내가 대폭개각을 구상한다고 언론이 보도해 염려스럽다.내가 의견을 내는것은 큰 결례다.선거를 앞두고 있고 총리가 바뀌니까 개각 폭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생각이 있을 것이다. ◆선거내각이라 정치인 입각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얘기가 있는데. 기본적으로 전문성 있는 관료들이 많아야 한다.하지만 그런 얘기조차 내가먼저하는 것은 결례다. ◆성장론과 분배론 중 어느쪽인가. (나는) 강력한 성장론자였다.밀레니엄시대를 맞아 균형을 잘 잡아가야지.그래도 성장 없이는 균형배분도 없지 않느냐. ◆정보통신분야에 관심이 많은데. 92년 포철 건설을 완료하고 초고속통신망을 깔려고 포스데이터를 만들었는데,나 없을때 성격이 변질됐다.그때 잘 됐으면 우리도 정보선진국이 되었을것이다.빌 게이츠와는1번,손정의(孫正義)씨와는 3번 만났다.포스데이터를만들때도 손정의씨와 계약했다. ◆자민련 최고고문으로서 당과의 관계는. 엄연한 당원이다. ◆(대통령과) 총리직 임기 얘기도 했나. (웃으면서) 가기도 전에 무슨 소리냐. ◆경제관료들이 긴장하고 있다는데. 긴장할 이유가 없다.장관을 부총리로 시켜준다는데 사기가 올라가야지.지금잘하고 있다.1년에 10% 성장시키고 있는데…. ◆과거 총리는 일반행정,부총리는 경제분야에 주력했는데. 얼마나 좋으냐.경제부총리가 나보다 월등히 경제를 잘아는 사람일텐데.나는 외신 등 바깥 시각을 보고 크게 탈선하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맡으면 되지않겠나. ◆각료제청권은 행사할 것인가. 법이 그렇게 돼 있으면 그렇게 하겠다. 한종태기자 jthan@
  • [사설] 실업 크게 줄었지만

    실업자수가 22개월만에 100만명 밑으로 떨어져 11월말 실업자 수가 97만 1,000명으로 집계된 것은 무엇보다 빠른 경기회복과 경기부양책의 결과에 따른것으로 경제의 활력이나 사회 안정을 위해 매우 다행스런 일이다. 지난 1년간 118만명이 일자리를 구한 데 이어 한국노동연구원은 내년에 82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전망함에 따라 일단 장기적인 고(高)실업의 공포는 벗어난 셈이다. 불과 1년전 경제공황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으스스한 상황이 크게 호전,올 2월 사상 최고수준인 실업률 8.6%,실업자 178만명이 단기간 격감한 데서 강한경기회복 속도를 실감할 수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현재 실업률 4.4%(경제협력개발기구:OECD기준 4.7%)는 97년말 환란 이전인 2%대보다는 높은 반면 수년간 호황을 누려온 미국의 실업률 4.1%(11월)에 근접할 정도로 크게 낮아진 점에서 경기부양책을 비롯한 전반적인 경제운용의 ‘성공’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같은 실업률 하락과 올들어 나타난 10.5%의 임금상승률 및 소비 급증 등이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가능성을 들어 일각에서는 긴축정책이 거론되고 있지만 우리나라 취업구조의 문제점과 실업자의 절대 숫자를 감안할 때일자리 창출 정책은 꾸준히 지속되어야 한다고 본다. 무엇보다 이번에 통계청이 밝혔듯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구직자체를 단념한 실망실업자가 19만8,000명에 이르고 있으며 특히 10대 13.9%,20대 8% 등 젊은 층의 실업률이 크게 높아 절망에 따른 탈선 및 사회 불안의 여지가 적지않기 때문이다. 정부는 일회성 공공 근로사업 대신 청소년과 직장 퇴출계층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직업훈련을 실시하고 자원봉사 등 이른바 제3분야에서 일자리를 마련하는 등의 중장기 대책마련에 힘써야 한다. 또 기업의 집중 감원 대상인 40,50대 근로자의 재취업문이 극히 좁고 장기실업자군으로 되는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는 조치도 시급하다. 최근 일용·임시직이 새로운 일자리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추세는 외국 예로 볼 때 불가피하다고 해도 기업들은 근로자의 일자리 불안이 결국 잦은 이직과 생산성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는부작용을 인식해 근로조건을 개선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노조도 임금인상을 자제,일자리를 더 늘리는 방향으로 노력하고 노사화합에 의한 산업평화가 경제회생을 촉진시킨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해서 노사가 협력하는 방안을 도출하길 촉구한다.
  • [김상웅 칼럼] ‘역사의 그물코’를 아는가

    한때 거미줄법이란 것이 있었다. 힘없는 미물이나 걸리고 참새 정도만 돼도거침없이 뚫고 나갔다. 그러던 것이 요즘은 검찰총장이나 장관도 비리가 드러나면 가차없이 법망에 걸린다. 법의 존엄성과 공정성이 확립되고 있음을 말한다. 우리사회가 법치주의에다가선 것이다. 비리가 드러나면 누구라도 법망(法網)을 회피할 수 없게 되었다. 법망에는 실정법의 위반자가 걸려든다. 문제는 법망은 두려워 하면서실정법이 아닌 자연법과 ‘인도의 법칙’에 반하는 자들이 걸리는 사망(史網)을 두려워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공직자가 거짓을 말하고 정치인이 법을무시하고 언론인·지식인이 곡필을 휘두르는 것이 이에 속한다. 법망에는 시효가 있지만 사망에는 시효가 없다. 그래서 법망을 피하고 사망에 걸리더라도 당장에는 불편이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곧 역사의 심판을 받게 된다. 군사독재자의 말로와 고 문을 일삼던 하수인들을 지켜보면 알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들에게 논리와 계략을 제공하고 여론을 오도하면서 국민의 눈과 귀를 막고 역사의 바른 길을저해한 지식인·언론인들에 대한 역사의심판이 더디다는 점이다. 법망이 비교적 촘촘한 데 비해 사망은 아직도 듬성듬성하고 이를 지켜보는 사안(史眼)도 총명하지 못한것 같다. 역사가 ‘눈멀고 귀먹어’범죄자들을 놓치면 천망(天網)이 기다린다. 시간이 가더라도 하늘의 그물은 결코 놓치지 않는다. 노자(老子)가 말한 ‘천망회회(天網恢恢)소이불실(疎而不失)’이다. 역사마저 심판하지 못하면 하늘이 심판한다. 아무리 교활하고 치밀하고 속임수를 쓰더라도 천망을 벗어난 자는 하나도 없다. 역사의 법망이 두렵다면 실정법이 삼심제를 거치듯이 역사와 하늘의 이치도 삼심을 두고있다. 인간의 역사가 진보와 문명을 일궈 여기까지 온 것은 선과 악, 죄와 벌을 심판하고 징벌하는 실정법이라는 형이하학적인 법제와 자연법과 사망과 천망이라는 형이상학적인 장치 때문이다. 평범한 사람들은 실정법을 준수하면서 살면 된다. 허나 공인은 역사를 의식하면서 살아야 한다. 최근 국가기강을 문란시킨 공직자, 언론인들의 탈선은역사는커녕 내일을 생각하지 않고당장의 이해에 집착한 데서 나타난 현상이다. 논어에 “사람이 먼 일을 생각하지 않으면 반드시 눈앞의 우환이 있다”(人無遠廬必有近憂)고 했다. 제2차세계대전 후 뉘른베르크와 도쿄의 전쟁범죄재판은 전범들에게 ‘인도의 법칙’과‘공공양심의 요구’라는 자연법을 적용하였다. 이들 법정은 “그들을 처벌하는 것이 부정이 아니라 그들의 악행이 처벌되지 아니하고 방치되는 것이야말로 부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정법을 넘어서 자연법으로 전쟁범죄를 다스린 것이다. 우리가 친일파 청산이나 매국노재산환수 그리고 독재정권에 부역한 지식인과 언론인에 대한 자연법적 청산을 하지 못함으로써 사회정의를 세우지 못하고 사망과 천망에만 의존한 것은 당대인들의 직무유기다. 군사독재에 부역해온 언론인·지식인들이 국민의 정부의 개혁을 세차게 몰아치고 있다. 최근 일련의 사건에 대한 정부의 처리과정에 문제가 없는 바아니지만 일부 언론의 행태는 비판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같다. 사자의 포효에는 벌벌 떨다가 사자시체에는 가장 먼저 덤비는 하이에나언론의 행태를 드러낸다. 요순시절에도 환도(驩兜) 공공(共工) 곤(鯤) 삼묘(三苗) 등 악한들이 있었다.‘국민의 정부’시대라고 비리가 없겠는가. 물론근절시키지 못한 것은 정부책임이다. 그렇지만 실패한 로비를 마치 정부의총체적 부정과 도덕적 파탄으로 몰고가는 것은 개혁을 두려워한 하이에나들의 반격으로 볼 수 있다. 개혁과 투명성을 두려워하는 하이에나들은 ‘사자의 상처’를 놓치지 않는다. 우물 밖 개구리 안목이라도평생을 우물 밖으로 나와보지 않은 개구리가 있었다. 어느날 다른 개구리가한마리 나타났다. “넌 어디서 왔지?” “호수에서 왔다”불청객 개구리가말했다 “호수라고? 어떻게 생긴거니? 내 우물만큼 커?” 호수에서 온 개구리가 웃으며 말했다.“비교도 안돼”우물안 개구리는 불청객 개구리가 말한호수에 관심을 보이는 척했으나 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했다.“내 평생 이렇게 뻔뻔스러운 거짓말쟁이는 처음이야.”(앤소니 멜로, ‘철학자의 반란')‘우물안 개구리’적 사고로 새시대를 맞을 것인가 아니면 ‘우물 밖 개구리’정도라도열린 생각을 가질 것인가. 공직자, 언론·지식인들이 역사의 그물코를 두려워하면서 바른 처신, 공정한 글쓰기로 거듭나야 하지 않을까. 김상웅 주필
  • [21세기 내고장 역점사업] (48) 밀양시

    경남 밀양시가 새 천년에는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쉬는 관광·전원도시로변모한다. 밀양은 경남 동북부 내륙 깊숙히 자리잡은 전통을 중시하는 충효의 고장이다.영남 알프스로 불리는 가지산을 중심으로 얼음골과 호박소 등 수려한 경관을 갖고 있다. 경부선 철도변에 위치해 있어 철도문화가 발달했던 60년대까지는 인구 25만을 자랑하는 웅군(雄郡)이었다.그러나 70년대 이후 뚫리기 시작한 고속도로가 수송의 중심으로 자리잡으면서 소외된 밀양은 교통의 오지로 남아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 밀양시는 민선 자치 이후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범시민 정신운동을 전개했다.지난 4년간 의식 개혁과 지역사랑 운동을 벌여 사회 전반에 걸친 총체적인 개혁의 기반을 마련하고 21세기 ‘일등 시 일등 시민’을 구현하기위해 야심찬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사명대사 유적지 정비와,폐교를 활용한 문화·예술공간 확충,종합체육단지조성사업을 벌이고 있다.명실상부한 문화·관광전원도시를 건설,새 천년의역사를 창조한다는 포부다. 불편하기 짝이 없는 교통문제도 오는 2004년쯤이면 말끔히 해소된다.경부고속열차가 밀양역에 서고,밀양을 지나는 부산∼대구간 고속도로 및 국도와 지방도 5개 노선이 4차선으로 확·포장된다.이렇게 되면 부산·대구·울산시와 창원·마산 등지는 1시간 이내로 좁혀지고,이들 지역 주민 1,000만명이 여가를 즐길 장소로 안성맞춤이라는 것이다. ?사명대사 유적지 정비사업 임진왜란 당시 의병을 일으켜 나라를 구한 사명대사의 유적지를 성역화해 청소년에게 구국정신을 일깨우고,불교연수원∼대법사∼표충비∼영남루∼만어사∼표충사∼얼음골을 잇는 불교 관광벨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무안면 고라리 사명대사 생가 주변 4만4,000여㎡를 정비하고 임진왜란 전적기념관을 건립한다.나라에 중요한 사건·사고가 발생할 때마다땀 흘리는 것으로 유명한 표충비 비각(碑閣)을 보수하고,대법사에 이르는 진입로 1㎞와 유적지 연계도로 1.5㎞도 확포장할 계획이다.이 사업은 국비와지방비 등 82억여원을 들여 올해부터 오는 2002년까지 4개년 사업으로 추진한다. ?폐교를 활용한 문화·예술공간 확충사업 인구감소로 늘어난 폐교를 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함으로써 청소년들의 탈선장소로 전락하는 것을 방지하는1석2조의 효과를 거둔다. 현재 시가 확보한 폐교는 7개교.이중 3개교는 이미 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되고 있고,나머지 4개교도 활용계획이 수립됐다. 하늘아래 첫 동네인 단장면 구천리 사자평에 위치한 고사리분교는 기념물로 보존한다.무안면 내진초등학교는 자연학습원으로 조성하고,삼랑진읍 안태초등학교는 청소년 예절학교로 활용하며,산내면 임고분교에는 민?薇같活? 유치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민간위탁자를 물색중이다. 부북면 월산초등학교 등 3개교는 밀양연극촌과 미리벌 민속박물관,가인예술인촌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종합체육단지 조성사업 정부가 마련한 국민체육진흥 5개년 계획에 맞춰 체육시설을 규모화·집단화해 활용도를 높이고 대규모 체육대회를 유치해 시민의 자긍심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오는 2003년말까지 240억원의 사업비로 교동 일대 1만7,000여평에 각종 체육시설을 건립하기로 했다.800평 규모의 실내체육관과 소도시형 실내수영장을 건립하고,공설운동장에 육상경기 보조트랙을 설치할 계획이다.3,000평 규모의 보조잔디축구장과 주차장도 각각 건설한다. 내년 상반기까지 부지 매입을 끝내고,내년말 실시설계가 완료되면 2001년에는 착공할 계획이다. 밀양 이정규기자 jeong@ -밀양 이상조시장 인터뷰 “21세기 밀양은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명실상부한 영남 최고의 문화·관광도시로 변모할 것입니다” 이상조(李相兆) 밀양시장은 “철도문화가 발달된 60년대에는 인구가 26만명에 달했으나 도로교통이 불편해 지금은 13만여명으로 줄었다”며 “대단위무공해 공장을 유치하고,쾌적한 환경을 겸비한 돌아오는 밀양을 건설하겠다”고 다짐했다. ■21세기 밀양의 개발 방향은. 문화·예술이 살아 숨쉬는 쾌적한 전원도시건설이다.민선 취임 이후 일관성있는 개발방향을 설정해 추진하고 있다.그동안 추진해온 대형 프로젝트사업을 2003년까지 마무리짓고 미착수 사업이 시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특히 밀양역광장 확장 및 밀양강 주변 개발등 우리시의 얼굴을 아름답게 가꾸는 사업에는 아끼지 않고 투자하겠다. ■지역문화 육성과 관광진흥책은. 문화예술인들의 활동을 위해 미리벌 민속박물관과 가인예술촌,밀양연극촌을 개원했다.앞으로도 폐교를 문화예술공간으로 이용하고 교동지구에 종합예술타운을 건립할 계획이다.사명대사 유적지를 관광벨트화하고,얼음골 케이블카와 골프장을 조기유치하며,숙박시설도 확충해 머물다 가는 관광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환경보전 대책은. 밀양은 높은 산 깊은 계곡에서 모아진 맑은 물이 흐르는밀양강을 중심으로 자자손손 정답게 살아온 아름다운 고장이다. 이를 그대로보전, 후손에 물려주기 위해 지난해 ‘푸른 밀양 21’을 발간해 행동강령을제시했다.내년에 수립하는 환경기본계획이 완료되면 밀양은 전국에서 가장살기좋은 ‘그린시티(Green City)’가 될 것이다. ■돌아오는 밀양 건설 시책은. 인구 유입정책은 무엇보다 살기 좋은 고장 건설이다.그리고 대학교와 무공해 공장을 유치해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주민소득을 증대시켜 고향을 떠났던 출향인들을 기다리겠다. 밀양 이정규기자 - 아일랜드 파크 계발 계획 밀양 시내 한 복판에 ‘아일랜드 파크’가 뜨고 있다.시내를 흐르는 밀양강에 갇혀 섬 아닌 섬이 된 삼문동과 가곡동 일대 강변둔치가 말끔히 정비돼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이 일대는 지대가 강 바닥보다 낮아웬만한 비에도 침수 피해를 당하고,둔치에는 비닐하우스가 설치돼 경관을 해쳤었다.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밀양시는 지난 95년부터 아일랜드 파크 조성계획을 수립,사업을 추진하고있다.우선 밀양강에 사시사철 맑은 물이 흐르도록 제2밀양교 부근 하류에 제1수중보(洑)를 설치했다.밀양의 상징 영남루 맞은편에 조성된 야외공연장에서는 수준높은 공연이 이어지며,주변에 건립된 분수대가 뿜는 시원한 물줄기는 한여름의 더위를 식혀준다.바로 옆 체육공원은 휴일마다 청소년이나 동호인들로 만원이다.인근 송림공원은 이들의 회식장소. 용두교밑 6,000여평에 조성된 조각공원은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됐다.동북아 및 한국의 고대 암각화 29점이 재현돼청소년들의 역사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 이성잃은 10代들

    10대 청소년들이 부모에게 꾸지람을 들은 데 대한 화풀이로 차량 14대를 부수는가 하면,자신들에게 술을 팔지 않은 데 대한 보복으로 편의점에 불을 지르는 등 탈선이 도를 넘고 있다. 경남 통영경찰서는 12일 기분전환을 위해 차를 부순 이모(16·무직·통영시한산면)·정모군(15·통영 모중 2년)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입건했다. 이에 앞서 11일 새벽 4시10분쯤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개신동 P편의점에서 불이 나 건물 내부 40여㎡와 상품 등을 태워 3,300여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낸 뒤 20분만에 진화됐다.편의점 주인 지모씨(30)는 “이날 새벽 3시쯤 10대 3∼4명이 가게로 들어와 술을 달라고 했으나 주민등록증을 보여주지 않아돌려 보냈다”며 “이들이 1시간쯤 뒤 다시 찾아와 나에게 시비를 거는 순간 출입문쪽에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고 말했다. 통영 이정규·청주 김동진기자 jeong@
  • 수능 끝난 남학생들 대상 병역제도 홍보

    서울 도봉구(구청장 林翼根)가 수능시험이 끝난 고3 남학생들을 찾아다니며군복무 제도를 홍보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도봉구는 지난 3일 서울외국어고를 시작으로 4일 도봉정보산업고,6일 선덕고 등 관내 남자 고교를 직접 찾아 병역제도를 알려줬다. 이 홍보활동은 군복무를 앞둔 학생들에게 병역제도를 자세히 알려줌으로써 나중에 이를 몰라불이익을 당하는 사례를 예방하고 수능시험이 끝난 청소년들의 탈선을 막기위해 마련됐다.한편 도봉구는 오는 12일 구민회관에서 테크노 경연대회를 여는 등 수능시험이 끝난 청소년들의 탈선 방지에 힘쓰고 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외언내언] 개점휴업 고3교실

    스산한 겨울 고궁에 때아닌 젊음이 넘친다.서울 경복궁은 요즘 고등학생들로 왁자지껄하다.현장학습 나온 고3 학생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현장학습은 말뿐이고 출석 점검만 끝나면 자유행동이다.한 울타리안에 박물관이 있는지조차 모르고 그냥 귀가하는 학생들도 많다. 수능시험이 끝난 고3 교실은 지금 개점휴업 상태다. 대부분의 학교가 오전수업만 진행하면서 수업을 비디오상영이나 교양강좌, 현장학습(등산·고궁견학·문화행사관람·봉사활동) 등으로 대체하고 있다.대학입시 공부가 끝난데다가 학기말 시험도 끝나 더 이상 학과공부를 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논술이나 예·체능 실기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대부분 학교에서이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전국 180여개 대학중 논술고사를 치르는 곳은 30여곳 정도다.게다가 수시모집에 이미 합격한 학생도 있다. 대입 전형방법이 다양해지면서 수능시험 이후 학생들의 처지가 제각각 달라지게 됐지만 이에 대비한 체계적인 학생지도 프로그램이 없어 우왕좌왕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학생들의 무단 결석과 지각도 늘어나고 있으며 교실에 앉아 있는 학생들도제멋대로이다. 물론 다양한 프로그램을 충실하게 운영하는 학교도 있다.그러나 많은 학교가 겨울방학까지 학생들을 ‘잡아 두기’에 고심하고 있다.오는 10일 생활기록부 정리가 마감되면 고3 학생들은 그야말로 해방이다. 방학후 졸업할 때까지 합하면 수능 이후 이들을 학교에 잡아두어야 하는 기간은 한달이 넘는다. 본고사가 실시되던 때는 물론이고 지난 96년 본고사가 폐지된 이후 이같은상황이 심화돼 왔음에도 수능 이후 고3 교실의 개점휴업 상태는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이런 상황은 교육 포기나 다름없다.공부를 하는 것도 아니고 노는 것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에서 학생들은 자칫 탈선할 수도 있다. 학생들의 흥미와 참여를 이끌 만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데 학교는 물론 교육당국과사회단체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 사실 수능 이후 고3 학생 지도를 위한 프로그램 아이디어는 이미 나와있는 셈이다. 문제는 그것을 각 학교 실정에 맞게효율적으로 운영하는 지혜와 노력이다. 교육부나 시·도 교육청은 수능 이후특별프로그램 운영지침만 각 학교에 시달할 것이 아니라 교양강좌 강사를 파견하거나 강사비를 보조해주는 실질적인 도움을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수능 이후 학생지도 또한 부익부 빈익빈 현상 속에 표류할 수밖에 없다.청소년 단체도 수능 이후 고3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을 정례화하고 수능시험 전에미리 일선학교에 통보해 상호 긴밀한 협력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대학생이 되든,사회에 바로 진출하든 고3 학생들이 이 시기를 헛되이 보내지않고 고교 시절을 알차고 뜻깊게 마무리하도록 하는 것은 어른들의 몫이다. [任英淑 논설위원ysi@]
  • 포르노 같은 영화홍보

    성인 영화 제작사들이 홍보를 명분으로 자극적인 영상사진 등을 인터넷에마구 올려 청소년들의 탈선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영화사 홈페이지에 실려 있는 사진들은 ‘음란 사이트’에서나 볼 수 있는남녀 배우들의 나신과 정사 장면들로,청소년들도 아무런 제한없이 쉽게 볼수 있다. 문제의 사이트는 과도한 성 묘사와 음란성 등으로 지난 10월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등급보류 판정을 받은 영화 ‘거짓말’을 비롯,‘삼양동 정육점’‘해피엔드’ 등이다. 이 가운데 영화사 신씨네에서 만든 ‘거짓말’ 사이트는 등급심사 당시 문제로 지적됐던 장면을 포함,남녀 배우의 베드신 등 13장의 사진이 적나라하게 실려 있다.게시판도 설치해 영화에 대한 토론을 유도하고 있다.6일까지 890여건의 글이 올랐는데 대부분의 글이 음란한 말과 욕설로 가득 차 있다. 노랑머리 제작사인 Y2시네마의 영화 ‘삼양동 정육점’ 홈페이지에도 영화제목과 함께 배우들의 정사장면 7∼8장이 떠있다. 불륜을 다룬 영화 ‘해피엔드’는 배우의 나신이 드러난 동영상예고편을성인용 사이트에 올리고 ‘19세 이상’만 접속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그러나‘19세 이상’은 말일 뿐 누구나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고 접속할 수 있다. 이 사이트는 접속자가 폭주하자 지난 4일 사진 자료실을 일시 폐쇄했다. 주부 최모씨(42·서울 구로동)는 “음란물 차단 프로그램이 설치된 컴퓨터인데도 중학교에 다니는 아들이 영화사에서 제공하는 음란 사진을 보고 있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최씨는 “인터넷 사용자의 상당수가 청소년인 만큼 정보를 올리는데 신중해야 한다”며 영화사들의 비뚤어진 상술을 비난했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 김철환(金哲煥)과장은 “영화 홍보 사이트에 대해 음란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면서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것으로 드러나면 내용 삭제나 폐쇄 조치 등의 시정명령을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는 영화사 홈페이지에 있는 사진의 음란성 정도에 따라음란물 자진 삭제,경고,음란물 게재 정지,사이트 폐쇄 등의 조치를 내릴 수있다.영화사들이 홍보 사이트를 개설하는 것 자체는 합법적이다. 조현석기자 hyun68@
  • [사설] 옷로비 의혹 말끔히 밝혀야

    청와대 사직동팀(경찰청 조사과)이 지난 2월 ‘옷로비 의혹’사건에 대한최종보고서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보고한 직후 박주선(朴柱宣)법무비서관이 이 보고서 사본을 김태정(金泰政) 당시 검찰총장에게 전달했으며 이과정에서 또다른 사본이 외부로 유출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특히 이 최종보고서의 조사결과는 현재 최병모(崔炳模)특별검사가 확보하고 있는 ‘사직동팀 최초보고서 추정 문건’에서 핵심 관련자들이 진술한 내용과달리 “연정희(延貞姬)씨가 밍크코트를 구입한 일이 없다”며 ‘옷로비 사건’은 신동아그룹 최순영(崔淳永)회장의 부인 이형자(李馨子)씨의 자작극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어 이 사건의 주요 내용이 축소·조작되지 않았느냐는 의혹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최종보고서 사본을 김총장에게 전달한 박비서관은 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지고 26일 사표를 냈고 김대통령은 즉각 수리했다.그는 “지난 2월20일 당시는 이미 신동아그룹 최회장이 구속된 상황이었다”며 “김총장의 부인 연정희씨가 옷로비 사건과 관련,신동아측으로부터 협박을 받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김총장에게 조사결과가 그런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려주기 위해 문건을전달했다”고 해명했다.일반적으로 사직동팀 보고서는 대통령에게만 보고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박비서관이 사직동팀 보고서를 아무리 현직 검찰총장이라 하더라도 제3자,특히 이해당사자에게 전달한 행위는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대통령을 최측근에서 보좌한다’는 자만심이불러온 ‘탈선’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김태정전총장 또한 그렇다.자세한 경위는 알 수 없으나 당시 문제의 최종보고서 사본이 총장실에서 다시 제3의 인물에게 유출됐다고 한다.제3의 인물은 다름아닌 신동아그룹 박시언(朴時彦)부회장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해 준다. 이 사건의 핵심이 ‘최회장의 구명로비’가 아닌가.국가 사정기관의 총수로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꼬리에 꼬리를 물어가는 이 사건의 파장이 어디까지 갈지 국민들은 우려의 눈길로 지켜보고 있다.그러면서 국민들은 최근의 국정혼선에 대해 “모든 것을 투명하게 밝혀 책임있는 사람에게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엄중하게 물어 단호히 조처하겠다”는 25일 김대통령의 말을 주목하고 있다. 최특검팀은 박시언씨를 즉각 소환해서 조사해야 한다.특검활동 시한이 많이 남아있지는 않지만 옷로비 의혹은 물론 이 사건에 대한 축소·은폐의혹까지도 될 수 있는 한 빠른 시간 내에 말끔히 밝혀내기 바란다.
  • 유럽은 벌써 겨울

    [파리 바르샤바 AFP AP 연합] 프랑스, 이탈리아,스위스, 스페인 등 남부유럽에 주말 폭설이 쏟아져 21일 유럽 곳곳에서 도로가 마비되고 정전사태가 잇따라 암흑 속의 주말을 보냈다. 프랑스에서는 중부 리옹에서 남부까지 이어지는 도로 곳곳에서 수백대의 차량이 눈더미에 파묻혔다.상공업도시 님 주변 도로에서는 약 300대의 트럭이발이 묶인 채 꼼짝도 못하고 있다.님에서 클레르몽-페랑으로 가는 기차 1편이 이날 오전 탈선했으나 부상자는 없었다. 남부 프로방스에서는 7만5,000채의 가구가 정전됐다.기상예보관들은 22일까지 계속 눈이 내릴 것이라고 예보하면서 알프스 북부지역에서는 산사태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스페인 북부 안달루시아에서도 폭설이 내렸고 바르셀로나 공항은 21일 2시간동안 폐쇄됐다.발레아레스제도에서는 이번 추위가 30년만의 혹한이라고 보도했다.이탈리아에서도 북부 토스카나와 움브리아 일대에 폭설이 쏟아졌다. 한편 예년보다 빨리 겨울 추위를 맞은 동유럽 폴란드 바르샤바에서도 지난한달간 추위로 인해 25명이나 사망했으며,21일 기온이 영하 15도까지 급강하했다.
  • [대한매일을 읽고] 수능이후 수험생 탈선없게 더많은 관심을

    대학입학 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을 위해 각 사회단체와 관공서가 마땅히 갈 곳이 없는 청소년들에게 ‘콜라텍’을 열어주고,콘서트와 연극축제를마련해주는 등 관심을 보여줘 다행이다(대한매일 17일자 21면). 수능시험이 끝난 당일에도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 유흥가 곳곳에는 수험생들이 북새통을 이뤘다고 한다.더욱이 교복까지 입은 청소년들이 호프집과 소주방 등 유흥업소를 찾아 밤 늦도록 술을 마시고 심지어는 성인용 오락에 빠져도박까지 했다니 우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때를 놓칠세라 일부 유흥업소에서는 수험생 특수까지 노렸다니 문제가 아닐수 없다. 앞으로 수험생들은 논술시험과 면접고사,실기시험 등 남은 절차가 있다.그러나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젠 학교생활도 느슨해져 탈선의 유혹이 많다.수능 이후 수험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바란다.그저 교실에만묶어두고 학교에서 알아서 하기만 바라기에는 너무 문제가 크다.관계당국이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과 건전놀이시설을 배려하길 바란다. 박동현 [모니터·서울 관악구봉천동]
  • [사설] ‘레드존’운용 제대로 하라

    청소년을 유해환경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설정된 레드존(청소년통행금지및 제한 구역)이 제대로 운용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청소년을 위험 속에 방치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일부 기초자치단체들이 ‘상권(商圈) 보호’를 내세워 레드존을 해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금지구역 지정에 반발하는 것은 청소년을 악에 물들게 하면서 돈을 벌겠다는 뻔뻔스러움이 아닐 수 없다. 유해지역 해제는 내일을 짊어질 청소년들에게 해악을 끼치는 일이다.우리 청소년들이 유흥지역에서 육체적·정신적으로 멍들고 더럽혀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레드존의 실효성을 살리고 정착시켜 나가는 일이 필요하다. 청소년보호위에 따르면 지난 7월1일 기준으로 전국적으로 67곳이던 레드존이 4개월여 만인 현재 12곳이 전면해제되거나 해제절차를 밟고 있다는 것이다.통행제한 구역도 17개에 불과해 상당수 유흥가에 우리 청소년들이 흘러들어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55명의 생명을 앗아간 인천 호프집 화재참사에서 보았듯이 유흥가에서 허드렛일로 가혹하게 착취당하는 가출 청소년이많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한 조사에 보면 10대들 가운데 가출 경험을 한 청소년은 100만명,한달 이상 가출을 하고 있는 청소년은 20만여명으로 그중 35%가 유흥업소에 취직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만약 레드존이 엄격하게 지켜졌다면 업주들도 청소년 고용에 쉽게 손을 뻗칠 수 없었을 것이다.레드존은 청소년의 더 큰 탈선을 막기 위한 원천봉쇄 방법이다.청소년을 보호하자는데 금지,해제를 흥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예를 들어 레드존으로 지정했다가도 상인들이 반발하면 부랴부랴 해제하거나 중단을 서두르는 행태는 지나친 선심행정의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또한 일부 기초자치단체가 아직까지 레드존 운용에 필요한 조례조차 제정하지 않은 것은 법을 우습게 보는 것 같아 유감스럽다. 일선 기초자치단체들의 레드존 운영이 부실한 것으로 나타나자 청소년보호위가 내년 1월말까지 ‘레드존 시범운영 기간’을 설정하고 이 기간중 레드존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기초자치단체에 대해 직무이행을 지시하는 등강력하게 대처하기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자치단체가 구역지정을 회피할 경우 직권지정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는 일도 추진할 만하다.업소들도 무작정 반발할 것이 아니라 유해지역에 청소년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은 어른으로서의 책임임을 알아야 한다. 청소년보호법이 제자리를 찾기까지 엄격한 단속과 실천으로 레드존을 살리고 확대시키는 데 앞장서주기 바란다.
  • [사설] 10대들에게 갈 곳을

    인천 호프집 참사를 지켜보면서 10대들의 해방구,10대만의 아지트가 왜 하필 술집인가 하는 자탄을 금할 수 없다.한창 발랄하고 건강하게 뛰어놀아야할 청소년들이 술 파는 거리에서 악덕 상술에 이용당하고 있다는 자체가 민망스럽고 안타깝다. 이번 대형 사고를 불러일으킨 동인천역 인현동 일대만해도 전통적인 청소년집결지로서 노래방, 비디오방,당구장과 게임방 등 청소년 상대 업소 300여개가 빽빽이 들어서 있으며 생일파티나 모임이 있을 때마다 지하상가의 공중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청소년들이 유흥가에 드나들었다는 것이다.두 눈을말짱하게 뜬 채 교복 차림의 학생을 출입시킨 업소가 있는가 하면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서 2시간에 한번씩 손님을 갈아치우는 등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10대를 상대로 돈을 벌어들인 것은 청소년들의 탈선을 부추긴 중대한 범죄행위가 아닐 수 없다. 청소년에게 술·담배 판매 금지를 목적으로 하는 청소년보호법이 있으나 법을 우습게 아는 이런 악덕업자들이 있는 한 우리 청소년들의 미래는 암담하다.대형참사가 날 때마다 안전불감증과 예고된 인재(人災)를 문제삼기 전에폐쇄명령을 받고도 버젓이 영업을 계속하는 기세등등한 업소와 경찰·구청등 단속반 간의 검은 연결고리를 뿌리째 뽑는 일이 중요하다. 청소년도 즐길 자유가 있고 인격을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그러나 90년대 중반 들어 성인들의 술자리문화가 청소년에까지 퍼지면서 갈 곳 없는 10대들이입시로 인한 중압감을 술집에서 풀고 있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뭔가 단단히잘못가고 있다는 증거다. 일그러진 청소년의 놀이문화를 바로잡기 위해서는그들만의 공간을 마련해주는 일과 청소년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대학가와다른 번화가의 축제는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최근 각 극장들이 벌이는 옥외축제와 구청의 구민문화회관,공원 등을 청소년 놀이공간으로 개방하는 문제를 검토해볼 만하다.장기적으로는 정부 예산으로 각 지역별 청소년 레포츠센터를 건립토록 촉구한다. 비단 이번 인천뿐 아니라 전국의 곳곳이 멍들고 방치되어 10대들에게 점령된 지역은 바이러스 감염에 비유될 만큼 위험 수준이다.돈을 쓸어담을 듯이벌어들 일때는 즐거운 비명을 질렀을지 모르지만 청소년들에게 마약이나 다름없는 술을 팔아 돈을 번 것은 윤락행위 이상으로 부끄러운 일이라는 것을뼈저리게 느낄 수 있도록 관련자들을 엄벌하고 10대들에게 한 잔이라도 술을판 업소는 당장 영업을 취소시켜야 할 것이다. 청소년들도 이번 대형참사를교훈삼아 유흥업소 등에서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고 본분을 지키도록 당부한다.
  • [김삼웅 칼럼] 매카시와 정형근과 언론

    주한 미국대사관 문정관을 지낸 그레고리 핸더슨은 한국 정치를‘회오리바람형 정치’라고 분석한 바 있다.무슨 일이 벌어지면 회오리바람처럼 일시에모든 것을 휩쓸고만다는 것이다. 핸더슨의 지적은 지금도 바뀌지 않는 것같다.‘언론문건’을 둘러싸고 정계와 언론계는 한바탕 회오리바람에 휩쓸렸다.한국 정치의 후진성과 언론의 저급성이 한목에 드러난다.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이 정부가 언론장악을 기도하고 있다는‘언론문건’을폭로하면서 정국은 삽시간에 태풍권으로 진입하고 회오리바람은 여야관계를대치상태로 만들었다.탈선 언론인이 문건을 만들고 또다른 탈선 언론인은 문건을 훔쳐 정치인과 거래했다. 일부 언론은 본질 규명보다 자사에 유리 또는 불리한 내용을 확대 또는 축소하거나 선정적 보도로 정쟁을 부추긴다. 정 의원의 무책임한‘폭로’와 죽기 아니면 살기로 공방에 나선 여야의 대결에서 정치는 실종되고 국회는 밀림의 싸움판이 되었다.‘막가파’식의 대결에서 정치는 자정기능을 상실했다.마치 반세기 전 명예욕과 증오심에 가득찬매카시 상원의원의 폭로로 미국 정계가 광기에 휩쓸렸듯이 그런 양상이다. 정 의원의 언행은 매카시와 비슷한 대목이 적지않은 것 같다.1950년 2월20일매카시 의원은‘볼록하고 흠집이 많이 난 황갈색 손가방’을 들고 의사당에나타났다. 장내가 긴장되었다.며칠 전‘예고편’을 폭로한 바 있었기 때문이다.매카시는 다시 많은 정치인과 관료를 공산주의자 혹은 그 동조자라고 폭로했다. 정 의원은 11월25일 국회 본회의장 발언대에 섰다.여야 의원과 기자들이 긴장했다.‘폭로’가 예고되었기 때문이다.그는 7쪽짜리 보고서를 공개하고,“이 문건은 이강래 전 청와대정무수석이 극비리에 작성해 현 여권 실세를 통해 김대중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매카시의 경우와는 달리‘폭로’는 이틀 후 문일현 중앙일보기자가문건을 만든 것으로 밝혀지면서 거짓임이 드러났다.그런데도 문건 작성자를이종찬 국민회의부총재와 이강래씨라고 지목하고 입수 경위를 언론사 간부→이 부총재 측근→여권에 가까운 사람→여권 실세→평화방송 이도준 차장으로말을 바꾸면서 폭로전을 계속하고 언론보도의 중심자리에 섰다. 매카시가 그랬듯이. 매카시는 연일 시간과 장소를 바꿔가면서 적대세력과 무고한 관리·지식인들을 공산주의자로 매도했다.그의 선동적 발언을 부채질한 것은 언론이었다. 매카시가 폭로전을 벌이는 동안‘완전히 새로운 기자집단’이 생겨나 그의참모진을 돕고 언론에 대서특필했다. ‘매카시 광풍’의 큰 책임은 그가 속한 공화당 지도부의 방조와 방관이고,다음은 상업주의와 정파의식에 물든 언론이었다.정 의원의 폭로와 말바꾸기행각에 일부 언론이 보인 행태는 반세기 전 매카시 선풍 당시 미국 언론의보도와 크게 다르지 않는 듯하다.더욱이‘문건거래’에서 보인 추악상까지겹치면서 한국판‘정(鄭)카시즘’의 절정을 이루었다. ‘미국의 치욕’으로 자리매김된 매카시 선풍은 얼마 후 매카시가 의회에서제명되고 언론이 이성을 회복하면서 마무리되었다.매카시의 충동적 발언이단지‘대중의 관심을 끌 만한 것’이라는 이유 하나로 언론의 본래 책무인진실규명을 외면한 채 무책임하게 대서특필한 신문이 그의 정치적 광기에 후원자 노릇을 한 것이다. 아직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일종의 해프닝에 가까운 사건을 음모와 공작으로부풀려서 회오리바람을 일으키는 정치 작태는 청산돼 마땅하다.이 사건이 정치와 언론개혁의 필요성을 거듭 확인시켜준 것이 소득이라면 소득이다. 지금은 금세기 마지막 정기국회 기간이다.민생과 개혁법안이 쌓여 있다.새천년을 준비하느라 밤을 새워도 모자랄 때이다.국민이 IMF체제에서 고통을겪으며 개혁에 땀을 흘릴 때 자체 개혁마저 외면해온 국회가 국력 소모에만땀을 흘린다면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언론 또한 마찬가지다. 문제의 문건이 권력의 작용인지 해프닝인지 검찰조사를 통해 밝히도록 하고면책특권의 악용 방지까지를 포함하여 국회의원의 자질, 제도, 기능 등 정치개혁을 서둘러야 한다.정치가 언제까지 스스로의 자정력을 갖지 못한 채 자학과 타학의 질곡에서 메르포스의 새처럼 거꾸로 날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아닌가.언론 또한 마찬가지다. 김삼웅 주필
  • [인천 화재참사] 현장 일대

    불이 난 건물 주변인 인천시 중구 인현동 119 일대는 ‘학생들의 거리’로알려진 미성년자들의 천국이다.수백개의 술집과 당구장·커피숍·인터넷게임방·노래방 등이 몰려 있어 밤마다 청소년들을 탈선의 길로 유혹한다. 사상자 130여명 가운데 중·고생이 100여명이고,여학생이 절반 가까이 되며 중학생도 9명이나 끼어 있을 정도다.이날 교내축제를 마친 10여개 고교생들이 뒤풀이를 위해 2층 ‘호프 러브’를 찾았고,학생들의 생일파티도 많았다. 호프 러브는 20대 중반만 되도 ‘물이 나빠진다’며 받지 않을 정도로 철저하게 미성년자 위주로 영업해왔다.학생들 사이에서는 이 호프집이 술값이 싸고 실내장식을 자신들의 구미에 맞게 꾸민데다 즉석 미팅이 잘되는 ‘명소’로 인기가 높다. 청소년보호법 등은 청소년에게 술을 파는 업소에 100만원씩 과징금을 물리도록 돼 있고,업소 입구에는 ‘미성년자 출입 금지’라는 팻말이 버젓이 붙어 있지만 교복 차림으로 드나드는 학생이 있을 정도로 공염불이다.상당수술집들은 평소 불법영업을 감추기 위해 문을안에서 잠근 채 영업을 한다.10대 또래의 남녀 호객꾼(삐끼)들이 손님이 들어갈 때마다 무전기로 연락해 문을 열고 미성년자 단속이 있을 때마다 알린다.부근에 파출소가 있고 수시로경찰이 순찰을 돌지만 여전히 술집은 미성년자로 넘쳐난다.정작 미성년자 음주단속에 적발되는 업소는 애꿎게 음식점이 상당수여서 단속공무원에 대한술집의 상납 의혹이 제기된다.한 시민은 “이곳에서는 미성년자보다 미성년자가 아닌 사람을 찾는 것이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사정은 서울 S여대나 E여대 앞 등 중·고생들이 몰리는 전국 번화가의 술집도 대부분 비슷하다. 이번 참사는 일부 청소년들의 탈선과 사리사욕에 눈 먼 업주의 상업주의,경찰과 구청의 형식적인 단속 등이 어우러져 빚은 인재(人災)다. [특별취재반]
  • [인터뷰] ‘노근리 사건’첫보도 말誌 오연호기자

    * “인간을 인간으로 보면 비극은 없어” 최근 미국 AP통신의 보도로 세계언론의 이목을 집중시킨 ‘노근리 사건’을 첫 보도한 곳은 국내언론이었다.그러나 그 매체가 월간지였다는 이유로 ‘노근리 사건’은 그동안 국내 주류언론들로부터 외면당해 왔다.지난 94년 ‘노근리 사건’을 처음으로 현장취재해 진상을 세상에 알린 주인공은 ‘월간말’의 오연호(35)기자.88년 ‘말’지 기자로 취재활동을 시작한 이래 10여년간 주한미군범죄를 끈질기게 추적해 왔다.그런 연유로 ‘반미기자’라는별명을 얻은 오 기자가 최근 자신의 ‘10년농사’를 한 권의 책으로 엮어 ‘노근리 그 후’를 월간말에서 출간했다.이 책은 주한미군범죄 55년사를 집대성한 것으로 ‘20세기 야만과의 결별을 위한 현장보고서’라는 독특한 부제가 눈길을 끈다.“해방직후이든 90년대의 것이든 노근리사건을 포함한 모든미군범죄의 핵심은 ‘인간에 대한 예의’가 없다는 것입니다.인간을 인간으로 보지않는다면 그건 모두 야만입니다” ‘양민의 죽음’을 뉴스로 만든 AP가 진짜로 기여한것은 특종보도가 아니라 바로 인간을 생각하게 하는데 있다고 오 기자는 말했다. 오 기자가 주한미군 범죄사 추적을 ‘내 일’로 여기게 된데는 ‘사연’이있다.86년 연세대 총학생회 교육부장 시절 중고등학생 2만 여명에게 보낸 ‘편지사건’이 그것이다.그가 쓴 편지속에는 “미국은 6·25때 한국을 지원만 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무수한 동포를 죽였다”는 귀절이 포함돼 있었는데이 ‘편지’는 당시 조선일보 사회면 톱을 장식하였다.이 사건으로 그는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1년간 감옥살이를 했다. “그 때 내가 쓴 편지내용이 사실로 확인돼 명예는 회복한 셈입니다.다만 AP가 노근리를 ‘해방’시킨 날 왠지 씁쓸했습니다.외세에 의한 8·15해방이다시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88년 1월 ‘말’지의 기자가 되면서 그의 ‘미국(주한미군)탐구’는 본격화 됐다.그 해 6월 ‘르포-용산 미군기지’를 취재하면서 ‘탈선미군들’의 범죄행각을 접했고 이후 그는 현장취재를 통해 밝힌 미군범죄사를 ‘식민지의아들에게’‘더이상 우리를 슬프게 하지마라’‘실록소설 살아나는 임진강’이라는 이름의 책들로 엮어 고발해 왔다.오직 그만의 외로운,‘우리현대사의 숨은 그림찾기’였다.그런 그가 ‘한국속의 미국찾기’의 마지막에서 만난것이 바로 ‘노근리사건’이었다.94년 ‘말’ 7월호에 그가 게재한 ‘6·25참전 미군의 충북 영동 양민 3백여명 학살사건’보도는 노근리에 대한 최초의 심층적 현장취재였다.당시 국내 언론은 아무데서도 주목하지 않았고 그는 금년 6월호에 다시 이를 다루었다.AP통신의 보도가 터져나오기 불과 석 달전의 일이었다. ‘반미기자’인 그는 95년부터 2년반가량 미국생활을 하고 돌아왔다. “‘미국속의 한국’을 알아야 ‘한국속의 미국’을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귀국한 후 ‘한국이 미국에게 당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출간했는데이는 내가 ‘반미기자’에서 ‘반미와 친미를 능숙히 배합하길 원하는 기자’로 바뀌고 있는 중임을 솔직히 고백합니다” 오 기자는 “국익보다 사실(인권유린)보도를 우선시한 AP의 편집철학에 찬사를 보낸다”며 한국언론의 ‘외신사대주의’를 다시한번지적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성남시,결식학생 중식비 24억 지원

    내년부터 경기도 성남시 관내 결식아동 모두에게 중식비가 지원된다.성남시는 국제통화기금(IMF) 사태의 여파로 결식아동의 수가 늘어나고 이에 따라청소년 범죄도 증가하고 있다고 판단,내년 한해 24억2,200만원의 예산을 들여 관내 결식아동들에게 중식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대상은 관내 94개 초·중·고등학교 가운데 학교장이 조사해 제출한 결식아동 3,879명이다. 시는 예산을 학교별로 지급해 결식아동들의 급식비로 사용하도록 하고 방학기간에는 인근 식당을 지정하거나 학교식당을 소규모로 열어 결식아동들이불편하지 않도록 했다. 시가 마련한 재원 가운데 57%에 이르는 13억8,900여만원은 초등학교에,나머지는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3억9,000만원과 6억4,000여만원이 각각 지급된다. 시 관계자는 “구제금융 여파로 결식아동의 수가 늘면서 이들의 탈선이 우려돼 왔다”며 “먹고 자는 문제의 해결을 최우선으로 삼아 방과후 생활지도에도 심혈을 기울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철도청 하급직원官舍‘텅텅’

    철도청 직원들의 근무 편의를 위해 마련된 관사가 직원들의 외면으로 관리예산만 축내는 등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19일 철도청에 따르면 철도청이 전국에 보유하고 있는 관사는 3급 이상 직원들을 위한 것이 7가구,5급 이상 179가구,6급 이하가 636가구 등이며 5급이상을 대상으로 한 관사는 모두 이용되고 있으나 6급 이하 직원들을 위한관사 가운데 36%인 231가구는 아예 사용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이같이 철도부지에 있으면서 비어 있는 관사들을 관리하는 데 연간8,000여만원이 허비되고 있는 것은 물론 청소년들의 탈선을 부추기는 우범지대로 이용될 우려까지 낳고 있다. 하위 직원들을 위한 관사가 이처럼 직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는 것은 이들 건물이 철로변에 위치,소음공해가 크고 지은 지 20년이 넘는 낡은 건물인데다 생활수준 향상에 따른 쾌적한 주거지 선호 등 때문으로 철도청은 풀이했다. 진경호기자 jade@
  • LA 7.0강진 이모저모

    강진이 몰아친 16일 새벽 주민들은 놀라 잠에서 깨 대피하는 등 큰 혼란이빚어졌다.LA 카운티와 오렌지 카운티 등지에서는 변압기가 폭발하며 정전사태를 빚어 9만여명의 주민이 어둠 속에서 공포에 떨었다. LA다운타운 일대와 라스베이거스,빅베어등지의 주민과 호텔 및 모텔 투숙객들은 방송사와 소방서 등에 전화를 걸어 대피여부를 묻는 등 불안한 밤을 보냈다. 진동은 침대 위의 몸과 천정에 달린 전등이 흔들리고 부엌 선반에 올려놓은 그릇과 음식물이 떨어질 정도로 심했으며 일부 지역의 경우 잔디 스프링클러가 파열되거나 수영장과 가옥,건물 벽에 금이 가기도 했다. 탈선한 앰트랙 소속 시카고발 LA행 열차의 객차 22량은 탈선 뒤 다행히 전복이 되지 않아 부상자가 적었다.승객들은 사고 뒤 앰트랙이 마련한 버스에분승,LA에 무사히 도착했다. 각종 위험에 대한 자문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EQE 인터내셔널사는 지난 8월 17일 터키와 9월21일 대만(臺灣)에서 발생한 규모 7.4이상의 지진이 LA 카운티와 오렌지 카운티 일대를 강타할 경우 수천명의 사상자와 1,000억 달러이상의 재산피해를 낼 것으로 우려했다. 한편 이번 지진으로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가 앞으로 지진의 대재앙지가될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지질학자들은 미 서부지역에 앞으로 30년안에 대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70%나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이틀전 이번 지진 발생 가능성을 경고했던 미국 지질연구소(USGS)는 태평양 연안에서 내륙으로 약60㎞ 들어간 캘리포니아 주도 새크라멘토의 삼각주(델타)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지역이 지진 고위험지역이라고 밝혔다. 지진을 일으키는 여러 단층대가 샌프란시스코,로스앤젤레스 등 인구밀집 지역을 통과하고 있다는 것.판(板)구조론에 따르면 이 지역은 태평양판과 북아메리카판 등 2개의 지질구조판에 끼여 불안한 움직임을 계속하고 있다. 대표적인 단층이 산안드레아스 단층.캘리포니아주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데 길이는 1200㎞,깊이는 16㎞나 된다.이 단층대를 따라 매년 작은 지진이 수천차례씩 발생한다.지난 1857년 남부 캘리포니아의 지진과 리히터규모 8.6의 1906년 샌프란시스코 대지진,10년전 캘리포니아 북부 로마 프리에타에서 발생한 지진이 모두 이 단층대를 따라 일어났다. 천재지변 관련 피해 자문회사인 EQE 인터내셔널사는 최근 LA 인구밀집 지역에 대지진이 일어날 경우 피해규모는 사망 6,000명,부상 15만명,재산피해 1,3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사설] 생산적인 國監돼야

    15대국회의 마지막 국정감사가 29일부터 시작된다.이에 따라 여야는 정부부처와 산하단체 지방자치단체 등 총 352개 기관에 대한 감사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이번 국감은 다른 때와는 의미가 사뭇 다르다.15대 국회의 마지막 감사라는 것 말고도 20세기를 마감하고 새 밀레미엄을 맞을 준비를 갖추는 국회의 핵심적인 행사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국정감사는 어느 때보다도 생산적이고 효율적이어야 한다.그러자면 국감에 나서는 여야의원들은 마땅히 국민을 위한 열정으로 무장해야 할 것이다.정파적 이해때문에 국감장을 싸움판으로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뿐만 아니라 얼마 남지않은 총선과 공천을 의식한 돌출행동과 인기영합,충성경쟁에 매달리는 탈선도 있어서는 안된다.오로지 국민을 대표하는 선량(選良)답게 국정에 대한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견제와 감시기능에 충실해 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이처럼 본령에 충실한 국정감사가 되기 위해서는 수감기관의 성실한 수감태도 역시 중요하다.수감기관은 국회의 권능을 가감없이 인정하고 충분히 협조해야 한다.이렇게 국회와 수감기관이 서로 호응해야 효율적이며 국민을 위한 국정감사가 될 수 있다.정말이지 여야는 세기말의 마지막 국회만이라도 정쟁으로 마무리짓지 말아야겠다는 인식을 함께 가져야 할 것이다.그래야 국감이 국민이 바라는 대로 생산적이고 건설적으로 치러질 수 있다. 그렇지만 현실은 기대보다는 우려를 더 많이 갖게 하는 것이 사실이다.여야간에 정쟁의 도화선이 될만한 소재들이 이번 국감에 유달리 많다. 특히 야당이 국민을 의식하지 않고 과거처럼 정략적 정치공세에 치중하기로한다면 국감장은 틀림없이 싸움판이 되고 말 것이다.마찬가지로 여당이 방어논리에만 집착한 나머지 야당을 대하는 자세에서 탄력을 잃어버리게 되는 경우에도 그러하다. 구체적으로 논쟁의 소재가 될만한 것으로는 대북정책과 감청 및 도청시비,불법계좌추적,재벌개혁 등 허다하다.현대주가조작 사건도 그러하며 의약분업문제도 정치공방이 예상되는 사안이다.또 동티모르 파병건도 여야 대립을 불러올 수 있다.따질 것을 따지지 말란 말이 아니다.따질것은 여든 야든 따져야 한다.하지만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할 것은 협력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동티모르 파병건은 우리가 주도하는 인권외교로서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바로 초당적 협력이 절실하고 중요하다.이처럼 협력할 것은 흔쾌히 협력하면서 국정감사가 치러져야 한다.그렇게만 된다면 이번 국감은 필시 실추된 국회의 권위와 신뢰를 복원해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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