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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체 성년의식… 담뱃불 추정 불/ 수능이후 高3교실 ‘두얼굴’

    “길한 달 좋은 날에 성년이 되었음을 축하한다.” “삼가 받들겠습니다.” 일선 고등학교가 수능 이후 생활지도에 애를 먹고 있는 가운데 수능을 끝낸 여고생들이 학교에서 단체로 전통 성년의식을 가졌다. 서울 은평구 대조동 동명여고 3학년 재학생 350명은 27일 오전 학교 강당에서 댕기머리에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계례(禮)’의식을 가졌다.‘계례’는 여자가 허혼(許婚)이 되면 올리던 성인례(成人禮).성인이 된 남성이 머리를 빗어올려 상투를 틀고 관모를 쓰는 의식인 관례(冠禮)와 같은 것으로,땋은 머리를 풀고 쪽을 찌어 비녀를 꽂는 의식이다.고려시대부터 비롯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학교측은 시간 때우기식의 수업보다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고 성인으로서 마음가짐을 심어주기 위한 취지로 이 같은 행사를 마련했다. 정연국(57) 교장은 “사회로 나가는 ‘마디’에 해당하는 시기의 학생들에게 책임감 있게 행동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의식에 참여한 최은희(17)양은 “준비할 때는 귀찮았는데 성년식을 하다 보니 정말 어른이 된 듯한 엄숙한 기분이 들었다.”면서 “평생 한번뿐인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좋아했다.이날 행사는 지난 7월부터 준비한 14명의 전현직 교사들이 직접 진행했으며 학생들이 부모님과 상의해 직접 지은 당호를 붙여주는 ‘명자례’ 의식으로 끝을 맺었다. 한편 서울 종로구의 한 여고에서는 지난 26일 오후 2시쯤 3학년 교실에서 담뱃불이 화인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소방차 20여대가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불은 청소도구함 일부를 태운 뒤 7분 만에 꺼졌고,수업시간이 끝난 뒤라 부상을 입은 사람은 없었다.경찰은 학생들이 피우다 버린 담배꽁초에서 불씨가 옮겨붙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중이다.수능 이후 3학년 학생들의 탈선을 막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한 학교측은 이번 화재를 계기로 학생 관리에 더욱 부심하고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
  • 고3교실은 지금 ‘도박판’

    고교 3학년 교실이 탈선의 장으로 변모하고 있다.교육당국이 학생들의 학교 밖 탈선을 우려해 각 고교에 정상수업을 지시하자 일탈행위가 교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교사들은 마지못해 수업시간을 채우느라,하루 온종일을 자율수업 시간으로 운영하고 있다.교사가 교실에 없다 보니 학생들 가운데 일부는 교탁에 방석을 깔고 도박판을 벌이거나 몰래 학교밖으로 나가 성인 흉내를 내기 일쑤다.모두 교육인적자원부가 일선 고교에 6교시 정상수업 지시를 내린 이후 나타난 신풍속도다.교육부는 최근 수능 이후 편법 단축수업을 하거나,출결관리에 소홀한 고교에 대해 강력한 행정조치를 내리겠다는 지침을 내려보냈다.그러나 교육전문가들은 교육부가 행정편의적인 지침마련에 열을 올리기보다 학생들이 시간을 보람있게 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힘을 쏟기를 바라고 있다. ●수업중 교실에서 화투·카드판 24일 오후 1시40분쯤 서울 강남구 A고 3학년 ○반 교실.교실 뒤쪽에서 여학생 4명이 책상위에서 한창 ‘고스톱’을 치고 있었다.교실 앞쪽에서는또다른 여학생 3명이 교탁 위에 카드를 깔아놓고 ‘포커’에 열중하고 있었다.5교시 수업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린 지 20여분이 지났지만 전혀 개의치 않았다.3,4명의 학생은 책상에 엎드려 잠을 자고 있었다.이모(18)양은 “조회때 출석 체크후 선생님 대부분이 교실에 들어오지 않는다.”면서 “많은 친구가 6교시가 끝날 때까지 화투나 만화책 등으로 시간을 때운다.”고 말했다. 바로 옆 교실에서는 남학생 5∼6명만 남아 일본 만화책과 휴대전화 오락을 하면서 떠들고 있었다.대다수 학생들은 이미 오전 중에 PC방이나 당구장등으로 가버렸다고 한 학생이 귀띔했다.학교측은 “교장·교감이 수시로 교실 순시를 하고 있다.”면서도 “학생들이 몰래 화투판을 벌일 수는 있지만 교실안에서는 담당 교사가 있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항변했다. ●학생,학부모 원성에 일부 학교 편법 출결처리 25일 오전 11시쯤 서초구 S고 3학년 교실은 문마다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다.이 학교는 교육부의 정상수업 지시에도 불구하고 2교시가 끝난 뒤 학생들을 모두 귀가시키고 있다.한 3학년 담임교사는 “처음 며칠간 정상 수업을 실시했지만,논술·면접·실기 학원에 가야 한다고 항의하는 학생·학부모가 많아 어쩔 수 없이 편법으로 단축수업을 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이 모두 6교시까지 수업을 받은 것으로 교육청에 보고하고 있다.“고 털어놨다.이웃 J·D·H고도 사정은 비슷했다.H고 3학년 박모(18)군은 “정시모집을 앞두고 논술·면접 준비로 학원을 다녀야 하는데 학교가 아무런 도움 없이 시간만 허비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수시모집에 합격한 K여고 3학년 이모(18)양은 “대학 입학 준비로 영어회화나 자동차 운전 등을 배우고 싶지만,교실에서 하루종일 시간만 낭비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교사들,“학생 통제 불가능하다” 고3 담임교사들은 교육부의 정상수업 지시가 오히려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D고 3학년 담임 조모(49)교사는 “학생을 6교시까지 잡아두라고 하지만,수능 이후 교사는 학생에 대한 통제 수단을 상실한 상태”라면서 “학생이 지각·조퇴를 하거나 결석을 하더라도 내신 점수때문에 그냥 묵인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K여고 3학년 담임 최모(53)교사도 “실효성이 없는 지시를 왜 내렸는지 모르겠다.”면서 “공교육이 수능이 끝난 학생에게 필요한 프로그램을 제공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학생이 교실을 외면하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의 박경양(46)회장은 “수능 뒤 고3교실의 붕괴 현상은 고등학교가 ‘입시가 끝나면 학교 교육도 끝난 것’이라고 잘못 생각하는 데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수시모집을 마친 대학은 신입생을 위한 대학 적응 프로그램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교육인적자원부 학교정책과 관계자는 “수업중 관리소홀로 인한 고3학생의 탈선은 일차적으로 학교측에 책임이 있지만,교육부 자체적으로 장학지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표 기자 tomcat@
  • 독자의 소리/ ‘원정출산’ 없을 나라 만들자 외

    ‘원정출산' 없을 나라 만들자 우리 산모들이 미국에 관광비자로 들어가 출산을 하는 이른바 ‘원정출산’이 크게 보도된 바 있다.만삭이 다된 몸으로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가서 아이를 낳아야겠다는 그들을 비판하기도 하지만 따지고 보면 그들 탓만도 아니다.허리가 휘어지는 교육비,갈수록 좁아지는 취업문,나날이 치솟는 부동산 등 여기 보다 좋은 환경이 있다면 누군들 눈을 돌려보지 않을까. 하지만 단지 이런 여건 때문에 우리나라 국적을 포기하고 꼭 외국국적을 취득해야 할 필요가 있는지는 의문이다.오히려 낯선 땅에서 예상치 못한 난관을 극복하며 살아가는 것이 더 힘들고 고달플 것이다.외국에서 공부한다고 국내보다 더 우수한 학생이 된다는 보장도 없다.조기유학생의 탈선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무작정 떠나는 것보다 다 함께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여 안정되고,행복이 보장되고,복지수준이 높은 나라를 만드는 것이 낫지 않을까. 김대현 시골 5일장 살리자 농촌지역 5일장이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다.교통의 발달과 대형할인점 등의 출현으로 우리의 전통적인 5일장의 모습이 최근 더욱 퇴색된 느낌이 든다.5일장은 시골 농민들과 영세상인들의 생활터전이다. 농촌에서 자란 사람들은 잘 알고 있겠지만 우리의 부모,할아버지,할머니들이 시골장에 물건을 내다팔아 만든 돈으로 우리를 학교에 보내고 키워 주셨다. 지금까지도 5일장이 농민들의 생계를 좌지우지할 만큼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그러나 5일장은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으로 잘만 가꾸면 훌륭한 관광상품이 될 수도 있다.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가운데 상당수가 5일장을 격찬하며 전통적인 물건을 기념품으로 사가는 사람도 많이 있다. 이렇듯 큰 효용가치를 지닌 전통의 시골 5일장이 자꾸 퇴색해가는 것은 막대한 손실이 아닐 수 없다고 생각한다. 노광용(강원 원주시 평원동)
  • 말말말˙˙˙

    파동의 진원지가 된 것이 죄송스럽다.역사라는 이름의 기차가 굽이길을 돌 때 원심력과 구심력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게 되면 외부 영향력에 의해 탈선하게 된다. -김동건 서울지방법원장,25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대법관 인사 제청을 둘러싼 법관들의 항명파동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 독자의 소리/ 아동학대 사회적관심 가져야

    얼마전 광주에서 초등학생이 아버지의 상습적인 구타를 피해 아동학대 예방센터가 위탁하는 가정에서 지내오다가,돈을 훔친 일로 아버지에게 보낸다는 말을 듣고 두려워한 나머지 아파트에서 투신 자살을 했다.가정의 아동학대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를 보여주는 충격적인 사건이었다.각종 캠페인을 통해 아동학대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전 사회적 관심이 형성되지 않아 피해아동이 줄지 않고 있다. 아동학대는 신체적인 상처뿐만 아니라 성장장애,정신장애,대인관계 장애 등으로 이어지며 이로 인한 탈선과 비행 청소년을 낳는다.성인이 되어서도 어릴적 학대의 고통과 충격 탓에 범죄자가 될 수 있는 매우 심각한 범죄행위이다. 어린이는 우리의 미래이다.밝고 건강하게 자라야 한다.아이를 성인과 똑같은 인격체로 대우하며 키워야 한다.사회가 아동학대의 심각성을 의식해 아동학대 예방센터를 증설하고 캠페인을 실시해 아동학대가 더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정부에서도 학대로 고통받는 아이들에게 밝은 미소를 되찾아 주기 위해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안용태 (경북 의성경찰서 중앙파출소)
  • 지구촌 폭염피해 속출

    |파리 함혜리특파원|포르투갈,스페인,프랑스,영국,독일 등 서유럽에 이상 폭염이 지속되면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석달째 계속되고 있는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에다 산불까지 잇따라 발생,피해가 늘고 있다.전력 소비가 급증하면서 이탈리아의 일부 지역에서는 전력 공급이 중단됐으며 송전량을 줄인 프랑스의 원자력 발전소들은 기온이 더 오를 경우 원전 운영 일시 중단도 검토하고 있다. ●포르투갈·스페인 섭씨 40도에 이르는 고온과 가뭄 속에 산불까지 겹친 포르투갈에서는 6일(현지시간) 산불로 3명이 추가로 숨져 지난주 초 이후 산불 사망자가 모두 14명에 달했다.이번 산불로 5만 4000㏊의 산림지대가 잿더미로 변했다.포르투갈 정부는 지난 4일 국가재난상태를 선포했다.스페인,이탈리아,모로코 등 인근 국가들에 이어 5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화재 진압 지원을 요청했다. 60년 만에 가장 더운 여름을 맞은 스페인은 섭씨 40도 이상의 폭염이 계속되면서 최근 3명이 숨져 지난주 초 이후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13명으로 늘었다. ●프랑스·이탈리아 6월 이후 기록적인 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프랑스는 4일 몽토방(41.8도),보르도(40.2도) 등 서남부 곳곳에서 수은주가 섭씨 40도 이상으로 올라가면서 2차 대전 이후 시작된 기상관측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고 기상관측소가 5일 밝혔다.가뭄이 지속되는 가운데 기온까지 올라가 도시지역에서는 오존 오염도 악화되고 있다.농작물 피해도 늘고 있다.곡물의 작황이 50% 이상 줄고,포도 수확에도 피해가 예상된다.가축용 사료가 부족해 축산농가의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프랑스 전력 생산의 70%를 차지하는 58개 원자력 발전소의 운영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안전문제를 고려해 4개 원전은 이미 발전량을 줄였고,알자스의 페센하임 원자력 발전소 등 일부 원전은 이상고온이 계속될 경우 원전 운영 일시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이탈리아도 포도·올리브·복숭아 등 과일 작황이 50% 이상 줄어 현재 피해가 60억달러에 이른다.급작스러운 전력 수요 증가로 일부 지역에서는 단전이 실시됐다. ●영국·독일 영국도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는 무더위가 이번 주에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자 폭염 주의보가 발동됐다.6일 17세 소년 2명이 숨지는 등 폭염으로 인한 첫 희생자가 발생한 영국은 철도가 휘어져 열차가 탈선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운행속도를 시속 60마일로 제한했다. 독일에서도 폭염으로 현재까지 12명이 숨졌으며 가뭄으로 라인강의 수위가 사상 최저까지 떨어져 다뉴브 강 일대를 오가는 선박들의 화물운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루마니아에서는 고온으로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면서 흑해 연안에 40년 만에 처음으로 수십t의 해초가 밀려들기도 했다. lotus@
  • ‘인터넷 쪽지’ 음란광고 범람

    경기도 광명에 사는 회사원 이모(32)씨는 최근 황당한 경험을 했다.평소처럼 인터넷 음악 사이트에서 음악을 듣다 간단한 메일인 ‘쪽지’를 받은 것.“일산 XXX예요.전화주세요.016-483-XXXX” 이씨는 아무 생각 없이 전화번호를 눌렀다.그러자 “화끈한 여성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라는 여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아차 싶었다.1분에 몇 백원씩 받는 여성 연결 전화였던 것.이씨는 “인터넷 쪽지에서 마저 음란 광고가 범람하니 황당하기 그지 없다.”고 혀를 찼다. 온라인 음란 광고의 수위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스팸 메일이나 인터넷 메신저를 통한 음란 광고는 기본이 됐다.최근에는 인터넷 쪽지까지 이용한다.쪽지 광고가 활개를 치는 곳은 네티즌끼리 서로 쪽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대형 포털 사이트나 실시간 음악 감상 사이트.쪽지 광고는 “나 XX야,빨리 전화 줘.”라는 식의 일반적인 쪽지의 형태를 띠고 있어 속아 넘어가기 일쑤다.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친구인 줄 알고 전화를 했다간 몇 분 만에 몇 천원을 쉽게 날린다. 대상을 성인으로 한정하지 않아 청소년의 탈선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게 더 큰 문제다.대상의 제한 없이 간단히 클릭 몇 번으로 한꺼번에 보낼 수 있는 게 쪽지의 특징이기 때문이다.성인뿐 아니라 청소년까지 별다른 보호막 없이 음란 광고에 노출되는 셈이다.경찰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최근 스팸 메일뿐 아니라 쪽지를 통한 음란 광고가 활개를 치고 있지만 IP를 추적하기가 쉽지 않아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두걸기자 douzirl@
  • 함혜리 특파원 독일 현지르포/위기의 독일경제

    |프랑크푸르트 함혜리특파원|‘유럽의 경제 기관차’로 불리던 독일이 심각한 경제난으로 탈선 위기에 놓여 있다. 3년째 계속된 경기침체로 각종 경제지표에 빨간불이 들어온 지 이미 오래다.지난해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3.6%에 달했으며 경제성장률은 0.4%에 그쳤다.독일기업의 도산 건수는 1990년대 초반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지난해만 4만개의 기업이 도산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경제규모로는 아직 세계 3위이지만 국가 경쟁력 순위는 15위로 처졌다.올해는 사정이 더욱 악화됐다.산업활동과 개인소비지출이 위축되면서 경제성장률은 제로(0%) 혹은 -0.1%,실업률은 10.4%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분배에 무게를 둔 사회주의 시장경제의 모델로 부러움을 샀던 독일은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동서독이 통일된 지 13년째를 맞아 저성장과 고실업,과도한 사회보장비용 부담,노동시장의 경직성으로 요약되는 ‘독일병’으로 고통받고 있다.한때 ‘라인강의 기적’으로 불리며 경제발전의 귀감이 됐던 독일이 이처럼 심각한 위기국면에처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어디에 있는지를 파악,‘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2003년 7월의 독일을 찾았다. ●얼어붙은 소비심리 지난 7월9일 기자가 찾은 독일 최대의 경제도시 프랑크푸르트는 화창한 날씨 탓인지 경제적인 위기감을 첫눈에 느낄 수는 없었다.그러나 시내 중심가를 걸어다녀 본 뒤 생각은 금세 바뀌었다.프랑크푸르트는 그야말로 거대한 ‘가격하락의 소용돌이’에 빠져 있었다. 모든 상점은 서로 경쟁하듯이 할인하며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아흐퉁!’(요주의)‘슈타크 레둑지에’(강력 할인),‘할인에 또 할인,이것이 최저가’ 등 각종 기발한 문구들로 채워져 온전히 남아있는 쇼윈도가 없다.정상가의 50%에 세일하는 것으로는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 수 없기 때문에 할인율을 70∼80%까지 낮춰 폭탄세일이나 폐업정리를 하는 곳이 대부분이다.명품 매장이 밀집한 괴테슈트라세의 구치,페라가모,샤넬 등도 자존심을 팽개치고 일부 제품을 절반가격에 내놓고 있다. 문제는 이처럼 대폭할인을 해도 별 반응이 없다는 점이다.사람들은 물건을 들었다 놓았다 하며 가격만 보고 그냥 지나칠 뿐 물건을 실제로 구매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독일이 자랑하는 피혁제품 메이커인 아이그너 매장의 에크너 지배인은 “정상가격대로 팔면 사람들은 아예 물건을 들여다 보지도 않는다.”면서 “지난주까지 반액할인을 해도 반응이 시원치 않아 이번 주부터는 아예 70% 할인된 값에 물건을 팔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원가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지만 점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했다. 독일의 개인소비지출 증가율은 지난 2001년 1.5%에서 지난해 -0.6%를 기록할 정도로 소비가 얼어붙었다. 올해는 1%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전년 수준에도 못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지난 5월 국제통화기금(IMF)은 독일이 선진산업국 가운데 디플레이션 위험에 가장 크게 노출돼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이같은 우려는 거리에서 실제로 확인할 수 있었다. 백화점과 상점이 밀집한 자일 거리는 100m 간격으로 문을 닫은 상점들이 눈에 들어왔다.마지막 폐업처분을 한다는 광고판이 쇼윈도에 아직 붙어있어 새로운 주인이 들어올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부동산 중개사무실을 운영하는 하이마이어씨는 “비어있는 점포들이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지만 요즘 같은 불경기에 새로 문을 열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전했다. ●소비행태도 바꿔놓은 경기침체 조금 비싸도 튼튼한 것을 사는 것이 전통적인 독일인들이었지만 최근 수년간 지속된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요즘 독일 사람들의 소비행태는 완전히 달라졌다.조금이라도 더 싼 곳을 찾아 상점을 이곳저곳 다니며 물건값을 비교하는 식이다. 할인마트 알디(ALDI)는 최대의 유통업체로 부상,창업자는 현재 독일 소득 랭킹 1위를 달리고 있을 정도다.변두리에는 0.99유로 균일가에 생활용품을 파는 ‘땡처리’ 상점들도 많이 생겼다. 프랑스와 독일의 소비행태를 비교한 프랑스 신문의 기사에 따르면 프랑스 사람들이 물건을 구입할 때 평균 3곳의 가게를 들러본 뒤 구매를 하는 것에 비해 독일 사람들은 7곳의 가게를 들러 가격을 비교한다고 한다.독일 사람들이 워낙신중한 측면도 작용하긴 했지만 할인경쟁이 심하기 때문에 조금만 발품을 팔면 아주 싼값에 원하는 물건을 구할 수 있는 탓이다. 주부 크리스티안씨는 “유로화로 전환된 이후 물가가 너무 올랐고 경기침체로 불안감이 커졌다.”며 “생활비를 한푼이라고 절약하기 위해 아끼고,또 아끼는 게 습관이 됐다.”고 말했다. ●“대학 졸업하기가 두렵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만난 교포 2세 차고은(다름슈타트공대 건축과 3년)양은 “경기가 안 좋은 데다 실업률이 너무 높아 취직하기가 너무 어렵다.”면서 “졸업하기가 부담스러워 일부러 휴학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지난해 건축과 졸업생 80명 중 취업에 성공한 사람은 겨우 3명.학생들은 따라서 졸업을 1∼2년씩 늦추고 기업체에 들어가 실습을 하거나 다른 나라에 가서 현장업무를 익히고 있다고 한다. 독일 기업들은 까다로운 노동법규에 따라 경기가 나빠져도 기업주들이 마음대로 해고를 할 수 없고,근로자 1명에 대한 실업·의료·연금 등 각종 부담을 져야 한다.때문에 기업들은 신규채용을 꺼리고,실업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올해 독일의 실업률은 10.4%,실업자는 50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실업자 중 1년 이상 무직인 장기실업자가 50%나 된다. 코트라 구주지역본부장 김인식 이사는 “노동시장이 경직돼 있기 때문에 실업자는 지속적으로 늘고,이들에게 지급되는 실업수당과 연금 등은 정부의 재정부담을 늘리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며 민간소비 지출도 위축시켜 경기침체를 가속화한다.”며 “결국 뇌관이 뇌관을 치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2002년 말 독일의 GDP는 1조 9000억달러.아직까지 유럽에서 가장 큰 경제대국의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단기 처방으로는 쉽게 치유될 수 없는 깊은 병을 앓고 있었다. lotus@
  • 독자의 소리/ 여대생등 ‘노래방 탈선’막아야

    최근 방학을 맞은 전북도내 일부 여대생들이 돈을 벌고자 노래방에 몰려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그동안 노래방은 단순히 노래만 하는 곳이 아니라 암암리에 주류를 팔고 여기에다 ‘도우미’란 이름으로 가정주부 등의 접대부까지 동원하는 탈선 장소로 탈바꿈해 많은 문제를 야기해 왔다. 그런데 학생들의 탈선을 조장하는 일이 이러한 노래방만이 아니고 단란주점이나 성인모델·인터넷성인방송 자키 등 생소한 것도 많다.물론 옛날처럼 건설현장의 막일이나 중소기업체의 현장체험 등이 학생 아르바이트의 주종을 이루던 시대는 지났지만,이처럼 퇴폐와 탈선을 통한 방법이 학생들 사이에서 공공연하게 유행한다는 사실은 그만큼 우리 사회가 도덕성을 상실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러한 탈선은 대상이 주부든 학생이든 막아야 한다.왜냐하면 그 피해는 우리사회 전체의 몫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이광우(전북 군산시 서수면)
  • 댄스 동호회 엿보기 / 뜨거운 정열의 몸짓 라틴 리듬에 맞춰 차차차~

    “싸모님,춤 한 번 땡기실까요∼,서울 대전 대구 부산 찍고∼” 시장바구니 들고 카바레로 향한 주부의 탈선….한때 이만큼 부정적으로 인식됐던 사교댄스가 이제는 댄스스포츠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춤을 추기 전에는 춤에 대한 동경이,춤을 추면서는 춤에 대한 열정이,춤을 춘 뒤에는 스트레스를 날린 상쾌함이 몸을 감싼다. ●직장인·학생·주부등 회원 다양 13일 밤 서울 논현동 ‘권병주 댄스스포츠스쿨’에는 이글거리는 한여름 태양처럼 뜨거운 열기가 가득했다.댄스스포츠 동호회 ‘클럽 메디앙스(mediance.net)’ 회원들이 뿜어내는 정열적인 몸짓이 실내를 압도했다. 최근 2∼3년 사이에 정확한 수치를 잡기는 힘들 정도로 온·오프라인 댄스스포츠 동호회의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직장인·학생·주부 등 회원층도 다양하고,정기적으로 모임을 열면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라틴팝의 열풍을 일으킨 팝가수 리키 마틴과 지난 2001년 개봉된 일본 영화 ‘쉘 위 댄스(Shall We Dance)’가 댄스스포츠의 한 분야인 라틴댄스 붐을 일으키며 모던댄스보다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건축설계사무소 대표인 강지숙(34)씨가 라틴댄스를 접한 것은 2000년.일감은 쌓이고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생활이 지속되자 ‘나를 위한 인생’을 만들어내겠다는 마음으로 회사를 그만뒀다.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라틴댄스를 배운다고 하니까 친구들이 ‘춤바람 났냐.’며 놀리기도 했죠.지금은 그때 그 친구들이 배우고 싶다며 이미 기본기를 마스터한 저를 부러워하고 있어요.” 안철수연구소에서 근무하는 고정한(35)씨에게도 라틴댄스는 일상의 돌파구였다.“똑같은 생활이 반복되면서 새로운 뭔가에 빠지고 싶다는 욕망이 커졌다.몸을 유연하게 해주는 라틴댄스에 매료돼 배우기 시작했고,이제는 부인과도 함께 댄스스포츠를 즐긴다.”며 자랑이다. ●“지루한 일상 탈출위해 시작했어요” 여자 친구에 끌려 댄스스포츠를 배우게 된 김준명(33·기아자동차)씨도 지금 춤의 매력에 빠져버렸다.“넥타이 매고 상사에게 결재를 받던 내 모습이 몇분 만에 격렬한 라틴 리듬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으로 바뀝니다.속 안에있던 스트레스를 그렇게 풀어내고,열정을 발산하는 거지요.생각만 해도 멋지지 않나요.” 이제는 이 동호회 회장까지 맡게 될 정도로 열성 춤꾼이 됐다. 댄스스포츠는 남녀가 짝을 이루어 추는 춤인 만큼 청춘남녀간에는 애틋한 감정이 싹트기도 한다.‘알아주는 몸치·박치’였던 윤승보(26·학생)씨는 댄스스포츠 동호회 경력 3년차.“지루한 일상에서 탈출하기 위해 라틴댄스를 시작했다.”는 그는 “일주일에 한 번 듣는 강의로는 성에 차질 않아 처음 6개월 동안은 무려 여섯 개의 학원을 다니며 매일매일 연습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지금은 룸바·탱고·자이브 등 무려 10여개의 댄스를 뽐내는 단계에 이르렀다.게다가 예쁜 짝 류현정(34·메이크업 아티스트)씨를 만나게 해줬으니 라틴댄스는 ‘은인’이다. ●자세 교정되고 스트레스도 훌훌~ 라틴댄스의 장점이 이것뿐이랴.정해진 스텝과 리듬에 따라 움직여 자세가 교정된다.또 스트레칭을 많이 하게 돼 몸매는 탄력을 얻는다.류씨는 “몸을 많이 움직여 땀이 많이 나고 살도 빠진다.춤을 추는 내내 어깨를 펴고 허리를 바로 세우는 등 몸을 긴장시키니까 키도 1㎝나 컸다.”고 설명했다.쳇바퀴 돌듯 똑같은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람,적은 시간을 투자하면서 생활의 활력을 느끼고 싶은 사람,특히 주말이 무료한 싱글은 주저하지 말고 라틴댄스를 배워보는 건 어떨까. 글 최여경기자 kid@ 사진 안주영기자 jya@ ■댄스스포츠는 우리가 사교댄스,볼룸댄스라고 부르는 춤의 정식 명칭은 ‘댄스스포츠’.일본이나 우리나라에서는 스포츠댄스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에 처음 댄스스포츠가 들어온 것은 조선말 서울 주재 러시아 공사에 의해서였다.1920년대 일본과 러시아에서 돌아온 유학생들이 현 YMCA에서 시범을 보이면서 사회 고위층에 급속도로 퍼졌다. 댄스스포츠 종목은 룸바·차차차·자이브·삼바·파소도블레의 라틴댄스와 왈츠·탱고·퀵스텝·슬로 폭스트롯·비엔나 왈츠의 모던댄스 등 총 10개.룸바는 아프리카 흑인 리듬을 바탕으로 하고,자이브는 스윙·재즈 리듬과 비슷하다.삼바는 브라질,파소도블레는 스페인,차차차는 쿠바에서 나온 춤이다. 모던댄스는 주로 유럽·북미를 근원으로 한다.살사·메렝게·라밤바 등도 라틴 아메리카 스타일 댄스로 유명하지만 보통 ‘클럽댄스’로 분류된다.전문학원이나 각종 동호회에 등록하면 댄스스포츠를 배울 수 있다.학원은 보통 1주일에 1번 강의(수강료 평균 6만∼7만원)한다.동호회는 비교적 저렴한 수강료로 배울 수 있다. 학원은 기초부터 확실하게 배울 수 있지만 친목단체가 아니므로 어색한 분위기가 계속되면서 쉽게 흥미를 잃는 경우도 있다.반면 동호회는 비슷한 수준의 사람끼리 만나 쉽게 친해질 수는 있지만 전문가가 없을 경우 잘못된 자세를 익힐 우려가 있다.때문에 자신의 성격과 목적에 따라 학원이냐,동호회냐를 선택하는 게 좋다. 라틴댄스는 의외로 많은 에너지를 발산해 살을 빼는 데도 좋다.특히 잘 빠지지 않는 팔,허벅지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어릴 때부터 배운다면 바른 자세,균형잡힌 몸매,긴 다리의 멋진 체형을 만들 수 있다고. 처음 자세를 교정하고 스텝을 잡는 것부터가 평상시와 다르기 때문에 처음 몇 개월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특히 남자들은 정해진 약속에 따라 파트너를 리드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어려움이 크다.이 고비를 잘 넘기면 각종 라틴바,살사바 등에서 멋진 춤 솜씨를 발휘할 수 있다. 최여경기자
  • 大田도심 열차사고 계기 / 다시 터진 ‘고속철地下化 목소리’

    최근 대전 도심에서 발생한 새마을호 열차 탈선사고를 계기로 고속철도 등 도심통과 노선의 지하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경부고속철도 대전·대구 구간의 지하화 여부에 대한 전문기관의 용역 결과가 이달 말 나올 예정인 가운데 지하화 논란이 다시 불붙을 전망이다.지하화 요구는 비단 고속철도에 국한되지 않고 일반 철도 역시 전국 곳곳에서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대전시 동구의회는 지난 달 29일 ‘대전통과 구간 반지하화’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집행부에 넘겼다.지난 2월 ‘경부고속철도 대전 도심구간 지하화 추진 특별위원회’를 만든 구 의회는 이같이 입장을 정리했다.의회는 “경부선 때문에 동서로 갈라진 지역발전의 장애요소와 소음 등을 없애려면 경부선과 함께 반지하로 경부고속철도 노선을 깔아야 한다.”고 주장했다.대전시는 동구와 시의회 의견 수렴,시 도시계획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이달 말까지 입장을 결정한 뒤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대전 일부에서는 그동안 지상화를 수용하고 지하화할 때와의 차액(5000억원)을 동구지역 발전과 역세권 개발을 위해 쓰자는 현실론이 굳어진 상황이어서 이같은 입장변화는 상당한 혼란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대전 이달 시민공청회 대구지역 정치권도 “기존 경부선이 대구 도심을 동서로 갈라 도시 균형발전을 크게 해치고 있다.”며 경부선과 함께 반지하화를 요구하고 있다.이전까지 지하화를 주장한 대구시는 아직 입장정리가 안된 상태다.대구와 대전시는 고속철도공단과 함께 이달중 각각 시민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10년 넘게 논란을 빚고 있는 경부고속철도 도심통과 구간 건설방식은 98년 8월 건설교통부에 의해 대전·대구 구간을 지하화하기로 최종 결정됐으나 일부 지역 국회의원이 ‘반지하론’을 제기하면서 같은해 말 다시 교통개발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했다. 새롭게 등장한 반지하화방안은 지하철처럼 지하 20m에 터널형 박스를 묻은 뒤 기존 지상의 경부선 노선을 옮겨 철로를 함께 사용하자는 것이다.지하 60m 아래로 고속철도 선로만 만드는 지하화와는 차이가 있다.이 공법은 ‘경부선과 함께 지하로 들어가 소음과 공해 등을 줄일 수 있다.’‘지상을 활용할 수 있다.’는 등 장점이 있다,그러나 ‘철로가 학교와 아파트 등 지하를 지나 민원이 발생하고 현재 운행·공사중인 지하철 노선 때문에 철로 놓기가 쉽지 않다.’‘길이는 지하화에 비해 짧아도 사업비가 2배 정도 더 든다.’‘기존 경부선과 병행 공사로 대구지하철 운행을 3개월쯤 중단해야 하는 등 기술적인 어려움이 많다.’는 등의 단점도 적지 않다.반지하화하면 당초 지하화 도심구간이 대전 22㎞(대전시 대덕구 신대동∼동구 대성동)와 대구 29㎞(경북 칠곡군 지천면 신리∼대구시 수성구 고모동)에 비해 대전 8.8㎞,대구 5.8㎞로 각각 크게 짧아진다. ●정책변경 잦아 논란 지속 그러나 반지하화 방식은 기술적 문제를 이유로 이번 용역에서 배제된 것으로 알려져 또다시 파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고속철도공단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고속열차와 화물열차가 한 철로를 사용하는 예는 한곳도 없다.”고 말했다. 반지하화론이 등장하기 전까지도 경부고속철도 도심구간 노선은 수없이 번복돼왔다.지하화(90년)→지상화(93년)→지하화(98년)과정을 거치고 있다.‘지하화하면 사업비가 많이 든다.’ ‘주민들이 지상화를 반대한다.’는 등 이유를 들어 방식이 변경될 때마다 대전과 대구에서는 지하화 등을 요구하며 정부에 건의서를 올리는 등 여론이 크게 요동쳤다. 재용역에 들어가기 전 98년에 발표된 정부의 계획은 2004년 4월 개통예정인 서울∼부산간 409㎞중 222㎞는 신설(사업비 12조원) 철로,187㎞는 기존 경부선 철로를 이용하기로 했다.이어 대전 회덕∼충북 옥천간,대구 신동∼부산간 경부선은 2010년까지 18조원을 들여 철로를 신설키로 하고 대전 및 대구 도심은 지하화하기로 했었다. 대구시 관계자는 “정부가 자꾸 번복하는데 지자체가 지하화든 지상화든 방안을 내놓으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불만을 쏟아냈다.고속철도공단 관계자는 “자치단체와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방식을 결정할 계획이나 기술·재정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 ■지하화 요구 구간은 철로도심구간의 지하화 요구는 각 지의 고질 민원이다. 아파트 밀집지역인 인천 연수구 주민들은 철도청이 추진중인 수인선 전철의 지하화를 관철시켰다.철도청은 주민들의 지하화 요구가 수년째 계속되자 인천구간(연수∼인천역) 9.5㎞를 지하화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시흥시 오이도∼연수(11㎞)구간은 지상 및 고가로,연수∼인천역 구간은 각각 지하로 건설될 전망이다.철도청 관계자는 “연수∼송도간 1.8㎞는 고가에서 지하구조로 변경돼 사업비가 350억원 늘어 820억원이 필요하다.”며 “자치단체 부담분인 25% 외에 지하화에 따른 증액비를 인천시가 부담하는 문제를 놓고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의선이 지나는 경기 고양시 주민들은 도심구간 18㎞의 지하화를 요구하고 있다.시민들은 “2001년 7월 철도청과 고양시가 합의한 반지하화는 지상 철로와 같다.”며 “소음·분진·환경피해,건널목 시설로 인한 교통체증은 물론 일산신도시와 구 일산을 분리해 균형발전을 저해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시민단체와 시의회도 대책위와 특위를 구성하고 이에 가세했다.지하화 요구는 철로와 인접한 구 일산 주민들쪽이 더 강하다.철도청은 “사업비가 4000억∼5000억원 더 들고 사업기간도 3년 늦춰진다.”고 밝히고 있다.고양시는 도시계획을 다시 바꾸기가 어렵지만 풍동·일산 1·2지구 택지개발과 파주신도시 조성 등 교통수요 급증 요인이 많아 지난달 지상화 개선대책에 대한 용역을 발주하는 등 고심하고 있다. 전철 분당선 연장 노선인 분당 오리역∼수원역 18.2㎞ 구간 가운데 유일하게 지상 철로로 계획된 오리∼죽전(1.8㎞)간 인근 주민들도 소음공해 등을 이유로 지하화를 요구하고 있다.죽전지구 주민들은 지상철 공사 반대투쟁위원회를 결성,철도청과 용인시에 진정서를 내고 “분당선이 성남대로를 따라 지하로 건설되지 않고 죽전주유소∼차량기지 1㎞여 구간이 지상화되면 인근 대단위 아파트단지 주민들이 소음공해에 시달리게 될 뿐더러 지역 상권도 무너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지상철로를 강행할 경우 실력행사로 맞서겠다고 벼르고 있다.철도청은 “이 구간은 기술적인 문제로 성남대로 밑으로내기 어려워 기본계획 때 지상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원 춘천시는 시민들과 철도청이 3년 넘게 논란을 벌여온 경춘선 복선전철 도심통과 구간을 올해 초 ‘고가화’로 최종 결정했다. 시민 여론조사에서 고가화쪽에 45.2%가 찬성,반대(44.1%)를 앞질렀기 때문이다.시민들은 “관광도시인 춘천 중심지역의 철길이 고가로 놓이면 도심이 양분되고 흉물로 전락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 ■철로·운행시간 짧아져 ‘지하화’비용이 큰 부담 도심구간을 통과하는 철로의 지하화는 과연 최선의 방법일까.무엇이든 장·단점이 있듯 철로의 지하화 또한 마찬가지다. 장점은 철로 거리가 짧아진다는 점이다.건물과 하천 등 도심의 각종 장애물을 피해 노선을 구불구불 깔지 않아도 된다.자연히 운행시간도 짧다.경부고속철도 대전구간의 경우 지상화할 때보다 1㎞가 짧고 운행시간은 3분 12초 정도 단축된다.대구는 5㎞가 차이 나 8분 27초 덜 걸린다.지하화하면 역 직전까지 고속운행할 수 있으나 지상 노선의 경우는 도심으로 들어오면서 미리 속도를 줄여야 한다. 공사 과정에서 경부선 등 기존 철로의 열차 운행에 지장이 없다.지상과는 무관하게 공사가 이뤄지는 까닭이다. 대전 새마을호 열차 사고와 같은 대형 사고 위험도 자연 줄어든다.이번 새마을호 열차 사고는 시속 80㎞로 달려 그나마 피해가 덜했다.그러나 고속철도는 열차가 최고 시속 300㎞로 달려 사고가 발생하면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피해가 우려되는 것은 당연하다. 철로 통행 등 주민들의 불편도 없어진다.주변 주민이 소음,진동,공해 등으로 피해를 당하는 일도 없는 편이다. 경부고속철도의 경우 행정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것도 장점이다.도시계획 및 실시계획 승인 등 각종 행정절차가 모두 마무리된 상태다.고속철도공단 관계자는 “지상화로 결정돼 행정절차를 다시 밟으려면 최소 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단점으로는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경부고속철도 대전구간의 경우 경부선과 함께 지상에 깔면 사업비가 1조원 가까이 들어가는데 비해 지하화는 1조 5089억원으로 50% 정도 더 든다.승강장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환기시설과 화재예방시스템 등 완벽한 방재시설이 갖춰져야 하기 때문이다.60m 밑 땅속으로 철로가 놓여져 현재 운영중이거나 건설중인 지하철 승강장과 연결하기도 쉽지 않다.지상에서 경부고속철도 승강장까지 에스컬레이트를 타고 가는데 5분 49초가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따라서 승객들도 고속열차를 이용하기가 불편하다. 녹색교통운동 민만기(39) 사무처장은 철로 지상화는 도심을 단절하고 소음 등 문제가 있음을 지적한 뒤 “완벽한 방재시설과 구난체계 등이 갖춰진다면 지하화는 좋은 방안의 하나이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는 고가화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부고속철도 대전·대구 도심은 지하 구간이 너무 길어 방재·구난시스템이 완벽하지 않으면 최선의 방안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 대전 새마을호 탈선사고 육교 지지대 사전 제거탓

    새마을호 열차 탈선사고를 수사중인 대전 중부경찰서는 1일 계룡육교 철거업체가 상판지지 철골구조물들을 묶어주는 X자형 철제 지지대를 사전에 제거해 육교가 무너진 것으로 결론지었다.경찰은 조만간 X자형 철제지지대 제거를 지시한 육교철거 하도급업체인 보생건설 현장소장 강모(39)씨,이를 묵인한 시공업체 코오롱건설 현장소장 김모(46)씨와 대전지하철본부 및 감리업체 금호엔지니어링 관계자 등을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사법처리키로 했다.경찰은 육교 상판지지 철골구조물 12개를 묶어주며 받치던 X자형 지지대를 사고가 발생한 30일 이전인 22·25·28·29일 산소용접기로 절단했다는 진술을 강씨로부터 얻어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호남선 새마을호 탈선 40여명 부상 / 철거중 육교 열차 덮쳐

    철거 중이던 육교의 상판 지지 철골구조물이 무너지면서 육교 아래 철로를 지나던 새마을호 열차를 덮쳐 객차가 탈선,40여명이 다쳤다.복구작업이 늦어지면서 호남·전라선 열차 상·하행선 운행이 31일 새벽까지 전면 중단됐다. ●사고 발생 30일 오후 1시45분쯤 대전 중구 오류동 계룡육교 상판 지지 철골구조물 36m 가량이 육교 아래 호남선 철로로 무너져 내렸다.때마침 이 구간을 지나던 서울발 목포행 제 123호 새마을호 열차(기관사 손상훈·36)를 덮쳐 객차 8량 가운데 앞부분 4량이 탈선했다.탈선된 객차는 기관차(8호차)와 7,6,5호로 열차승객 178명 중 97명이 타고 있었다. 이 사고로 장영주(26·여·전북 익산시 영등동)씨 등 승객 45명이 중경상을 입고 대전 을지병원과 충남대병원 등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다행히 사망자는 없는 상태다. 열차는 이날 오후 1시45분쯤 서대전역 전방 1㎞ 지점에서 역에 정차하기 위해 속도를 80㎞로 낮춰 계룡육교를 통과하기 직전이었고,철거공사 중이던 육교 상판 지지 철골구조물(무게 18t)이 20m 아래 철로로무너져 내렸다.계룡육교 인도교를 지나던 황대호(34)씨는 “구 육교의 서쪽 철골구조대 일부가 갑자기 무너진 뒤 열차가 치고 나갔고 또다시 다른 철골구조대가 무너졌다.”고 말했다.두번째 무너진 철골구조대는 열차의 6호 객차를 덮친 뒤 5호객차까지 강타했다.열차는 콘크리트와 철골이 뒤섞인 채 무너진 철골구조대 더미를 뚫고 100m 전방까지 미끄러져 나갔다. ●사고원인 문제의 육교는 지난 10일부터 대전시가 철거작업을 진행 중이었다.육교를 받치고 있는 12개의 상판 지지 철골구조물 가운데 4개가 열차를 덮쳤다.기관사 손씨는 “대전조차장을 지나 서대전역으로 들어서기 위해 계룡육교에 접근하는 순간 계룡육교에서 구조물이 선로로 떨어졌다.”고 밝혔다.7호차 승객 장영주씨는 “서대전역에 이를 무렵 열차가 심하게 흔들리며 도로가 무너져 내리는 게 보였고 열차가 오른쪽으로 기울어지면서 멈춰 섰다.”고 말했다.철거작업은 코오롱건설로부터 하도급을 받은 보생건설이 맡고 있다. ●복구 이 사고로 서울·목포·여수에서 출발하는 호남선과전라선 열차 운행이 이튿날 새벽까지 전면 중단됐다.철도청은 기중기 3대 등을 동원,탈선한 열차 4량을 옆으로 치우고 나머지 객차 4량은 대전조차장으로 옮긴 뒤 무너진 철골구조물 제거작업을 벌였다.그러나 붕괴된 육교 옆에 임시육교가 가설,구조물 해체에 어려움을 겪어 열차운행은 31일 새벽에야 재개됐다.경찰은 대전시 지하철건설본부,코오롱과 보생건설 관계자 등을 불러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 달리던 무궁화호는 객차분리 사고

    또 이날 오후 9시40분쯤 부산에서는 운행 중이던 열차의 연결 부위가 끊어져 분리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열차는 서울발 부산행 무궁화호 열차로,경남 양산시 물금역에서 2㎞가량 떨어진 지점을 지날 때 6호차와 7호차의 연결부분이 끊어졌다.이 때문에 객차와 발전차 등 모두 8량 가운데 발전차량과 객차 1량이 멈춰서고 앞쪽 6량의 객차도 자동으로 멈춰섰다. 탑승객 400여명은 순간 아찔한 상황에 처했지만 다행히 철도청측이 후속열차를 긴급하게 세워 대형 참사의 위기를 면했다. 당시 열차는 시속 80㎞ 속도로 부산방면으로 달리고 있었고 열차가 분리되면서 자동 정지장치가 작동,탈선을 피할 수 있었다. 이 사고로 서울발 부산행 일부 열차가 20분 가까이 늦게 도착하는 등 승객들의 불편이 잇따랐다. 대전 이천열 박승기기자·부산 김정한기자 sky@
  • 아이 미래 간섭하는 부모 / “엄마가 의사 되래요… 난 싫은데”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무엇이든 해주고 싶은 부모들은 진로선택과 직업선택에 적극적으로 개입한다.꿈꾸기조차 멈춰버린 아이들.이 아이들을 변화시키는 진로지도,부모가 함께 생각해야 할 일이다. ●꿈이 뭔가요 “성적 봐가면서 골라야죠.” 어느 대학의 무슨 학과를 지망하느냐는 물음에 고등학생들은 대부분 이렇게 답한다.물론 “아버지가 법대를 원하세요.”라거나 “엄마는 의대를 가라시지만…”이라고 말하는 아이들도 많다. 고3인 김선우 군은 한의과 진학을 원하는 부모의 과도한 기대때문에 요즘 공부에 열중할 수 없다고 말했다.“미리 공부를 좀 많이 했더라면 좋았겠지만 벌써 늦었어요.그런데 부모님은 어쨌든 한의학을 원하세요.그래서 어디 숨어버리고 싶어요.” 정작 자신이 원하는 것을 묻자 김 군은 한참 망설이더니 “컴퓨터를 좋아하지만,딱히 뭐를 해야할 지는 모르겠어요.컴퓨터 공부를 했으면…”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곧 캐나다 유학을 떠난다는 중학생 한여울(15)양은 “대학입시에 시달리는 한국을 떠난다는 게 좋을 뿐 솔직히 외국유학은 싫다.그러나 자유롭고 싶어서 일단 떠난다.천천히 생각할 것이다.그런데 고3인 오빠는 부모님의 강요로 법대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적성에 맞지 않는다며 방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여성경영자총협회가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지난해부터 실시하는 진로·직업의식 강화프로그램은 이렇게 ‘꿈이 없다.’는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협회가 시행하는 교육은 ‘신용사회에서 돈관리하기’‘리더십 강좌’등 이론교육과 함께 국회의사당과 기업 등을 탐방,현장을 둘러보며 여성CEO를 만나는 기회를 준다.협회 강성민 사무국장은 “이 교육을 통해 ‘꿈을 구체화하게 됐다.’는 학생이 늘고 있다.”고 자랑했다.“직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어 부모님의 뜻을 따를 수 밖에 없다던 아이들이 몇번의 교육을 받으면서 ‘내가 생각한 직업이 실제와는 크게 다르다.’고 놀란다.”고 말했다. ●자식의 미래까지 관리하자? 주부 김현경(45·서울 마포구 연남동) 씨는 진로문제로 아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고 했다.“이론상으로는 아이의 적성에 맞는 대학과 학과를 선택해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그러나 직업까지 생각하면서 진로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아들을 얽어 매게 돼요.꽉 막혀 있는 부모는 아니라는 생각으로 살았는데 아이의 미래가 걸린 문제라 부모로서 조언하지 않을 수 없어요.” 김 씨는 법대가 아니면 경영대학이라도 가야 한다는 생각이지만 고2 아들은 영화를 만들겠다는 생각이라며 좀체 좁혀질 것 같지 않다고 걱정했다.“요즘 영화산업이 뜬다지만,그래도 너무 불안정하기 때문에 부모로서는 이를 두고 볼 수 없어요.”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희망사항’을 바꿀 수 밖에 없다 한다. 회사원 이석우(46)씨도 고등학생 아들과 진로에 대해 고민중이라면서 “뻔히 잘못된 길을 가는 줄 알면서도 부모로서 내버려둘 수는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강남에서 고3을 담당해온 한 교사는 “대부분 성적으로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지만 그것 역시 아이들의 의사와는 달리 부모들에 의해 결정되는 예가 많다.”고 지적했다. 부모의 강요에 의해 대학을 결정한 학생들의 경우 끝내 전공학과에 적응하지 못해 다시 재수를 하는 경우도 적잖다.그나마 대학 1학년때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나는 학생들은 대학 3학년 가을 학기에 ‘도저히 못참겠다.’고 대학을 뛰쳐나가는 학생보다는 행복하다. 어릴 때부터 부모가 아이들에게 직업의 고정관념을 심어주거나,방향성을 갖고 몰고 간다면 이는 아이의 가슴 속에 갈등의 요인으로 자리잡게 된다.한국기술교육대학교 인력개발전문대학원 김봉환 교수는 “초등학교 상급학년에만 접어들면 아이들은 부모와 자신이 서로 다른 미래의 꿈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된다.이때 솔직하게 자신의 뜻을 밝히고 야단을 맞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이를 숨기고 방황하면서 결국 부적응 행동을 하는 학생도 있다.”면서 부모가 아이들의 꿈과 직업·미래에 개입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그리고 개입을 원한다면 하루아침에 할 것이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적성을 알아보고,직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인터넷을 통해 조사할 것을 권했다. 한편 부모의염려와 달리 아이들은 자신의 진로와 관련,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최근 한국청소년상담원이 1500명 중·고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가장 큰 고민은 진로선택(45.7%)으로 학업고민(28.7%)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이에 대해 금명자 한국청소년연구연수실장은 “오늘날 청소년의 고민은 예전과 달리 상급학교 진학에 국한되지 않으며 시야를 넓게 보고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아야 할 지에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직업 종류는 1만200여종으로 알려져 있다.삼성경제연구소가 전국 중·고교생 12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업선호도 조사 결과에 의하면 남학생은 의사(13.0%)를 가장 많이 선택했으며 컴퓨터 분야 직업(11.3%)과 기업가(10.6%)순으로 나타났다.여학생은 교사(24.6%)가 1위,아티스트와 의사 순으로 나왔다.그러나 아이들이 알고있는 직업의 종류는 실제 직업의 1%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꿈이 있는 아이,성적도 좋아 재량활동 시간을 이용해 진로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서울 개봉동의 경인중학교허은영 교사는 “진로교육이야말로 학교에서 반드시 해야할 삶의 계획이다.”고 말했다.아직도 여학생 가운데 직업은 ‘필수 아닌 선택’이라 생각하는 비율이 높기도 할 뿐아니라 헤어디자이너·교사·애완동물 관련 직업이 고작이라 했다.그러나 진로교육을 통해 직업의 세계를 알아본 학생들은 “여자라고 못할 게 없다,또 성공한 직업인이라도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해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허 교사는 학생들이 1년간 진로교육을 받으면서 다양한 직업 중 원하는 직업을 구체화하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 10일,스스로넷방송국을 견학한 이효석(경인중 3년) 양은 “PD가 되기 위해서는 일단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충고를 가슴에 새겼다.나는 PD와 공부는 아무 관계가 없는 줄 알았는데…”라고 체험보고서에 기록하고 있다.흔히 진로교육을 진학교육과 동의어로 생각하지만 진학교육은 진로교육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진로교육이란 바로 인생의 밑그림을 그리는 것이다.김 교수는 “진로교육으로 삶의 중심축이 선 학생들은 성적이 좋다.지금이라도 아이들에게 스스로 진로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면 탈선과 비행은 줄어들 것이다.”고 덧붙였다. 허남주기자 hhj@
  • 지자체 티켓다방 단속 ‘뒷짐’/ 청소년 고용·윤락알선등 불법행위 방치

    지방자치단체의 무관심 속에 청소년 탈선의 온상인 속칭 ‘티켓다방’이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티켓다방이 전체 다방의 절반에 육박할 정도로 확산되고 있지만 청소년 고용이나 윤락알선 등의 불법행위로 자치단체의 행정처분을 받은 업소는 ‘손에 꼽을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독버섯처럼 번지는 티켓다방 청소년보호위원회는 지난 3월27일부터 4월5일까지 전국 36개 시·군의 다방 1037개를 무작위로 선정해 ‘티켓영업행위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45.4%인 471개 업소가 티켓영업을 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군지역 다방의 50.4%,시지역 다방의 44%가 티켓 영업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티켓다방 영업이 은밀히 이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제 영업 비율은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청보위의 설명이다. ●수수방관하는 자치단체 그러나 청소년 고용과 윤락 등 불법영업 사실이 적발돼 자치단체로부터 영업정지 등의 행정처분을 받은 업소는 5.4%에 불과했다. 청보위에 따르면 지난 2001년 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1년7개월 동안 불법영업으로 적발돼 자치단체로부터 행정처분을 받은 업소는 전체 6만 3102개의 5.4%인 3393개에 불과했다. 16개 광역 시·도의 티켓다방 행정처분 비율을 보면 전북이 9.4%로 가장 높았고,강원 8.8%,충남 7.4%,충북 7.1% 순이었다. 반면 서울(0.02%),부산(0.44%) 등 대도시는 대부분 1%에도 못미쳤다.일선 행정기관인 자치단체가 티켓다방의 확산을 오히려 방조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는 셈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청보위는 최근 티켓다방의 여종업원들이 돈을 받고 인근 노래방이나 유흥업소에 접대부로까지 활동하는 등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행정당국의 단속을 촉구했다. 청보위 관계자는 “올해를 ‘티켓다방 근절의 해’로 정해 인터넷(www.youth.go.kr)과 전화(02-735-1388)로 청소년 고용 티켓다방을 24시간 신고받고 있다.”면서 “티켓다방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검찰과 경찰의 단속은 물론 자치단체장의 강력한 단속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조현석기자hyun68@
  • 독자의 소리/ 불법·유해광고 적극 단속을

    요즘 우리 사회 곳곳에서는 각종 유해한 홍보물이 홍수처럼 범람하고 있다.사무실이나 상가 밀집지역은 물론,주택가 골목에서까지 청소년을 혼란스럽게 만들고,심지어는 가정 주부들의 탈선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홍보물의 유포를 막을 수 있는 법적 조항이 미비한 탓인지 광고주 추적은커녕,단속할 권한도 없는 것처럼 비쳐져 안타깝다. 실제 주택가를 다니다 보면 주차되어 있는 승용차 앞유리에 이런 불법 유해 홍보물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이같은 불법 홍보물 유포행위가 심각해지자 어느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불법 광고물을 일정량 수거해 가져오는 시민들에게 사례로 문화상품권이나 공중전화카드를 지급하고 있다고 한다. 불법광고와 유해광고를 근절하기 위해 행정기관이나 단체가 예산을 편성해서라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일반인을 대상으로 상품권 같은 보상품을 제공하는 것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응춘
  • 독자의 소리/ 찜질방,남녀 구분하자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찾는다는 찜질방이 청소년들의 탈선장소로 변질되고 있다고 한다. 낯 뜨거운 광경은 예사이고,가출 청소년들이 아예 기거하면서 성매매까지 일삼고 있다고 한다.어떤 찜질방은 아예 청소년들의 데이트 장소로 변하여 남녀 청소년이 끌어안고 잠을 자기도 한다.갈 곳이 마땅치 않은 가출 여학생들은 낮에는 PC방에서,밤에는 찜질방을 전전하며 원조교제를 하고 있다. 이처럼 찜질방이 청소년 탈선의 공간으로 변하고 있는 데도 단속할 법규가 없다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찜질방은 인·허가를 받지 않고도 동네 슈퍼처럼 세무서에 사업자 등록만 마치면 영업을 할 수 있는 자유업이다.찜질방에 대한 규제장치를 만들고,목욕탕처럼 남자방,여자방으로 구분한다면 찜질방의 본래 목적을 달성하면서 청소년 탈선을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김병연(충북 청주시 흥덕구)
  • 전동차 운전배우는 제타룡 도시철도公사장 “사장님 너무 빨라요, 속도 줄여요”

    “우선 승객 불안감부터 없애야지요” “사장님 너무 빠릅니다.속도를 줄이셔야 합니다.” “알았어요.이렇게 하면 되지요.” 지난 5일 낮 12시20분쯤 강동구 도시철도공사 고덕차량기지.이 회사의 제타룡(64) 사장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직원들이 연습하는 곳에서 열심히 전동차 운전을 배우고 있었다.대구지하철 참사로 수많은 승객들이 희생된 것을 보고 무언가 해야겠다는 생각에 전동차 운전을 배우기 시작했단다.운전석에 오른 것이 이날로 두 번째. “동종업계 책임자로서 죄인이 된 심정입니다.서울에서도 잇따라 작은 사고들이 터져 승객들의 불안감부터 없애야겠다는 생각뿐입니다.” 지하철에 대해 얼마나 아는지 자문해보니 별로 아는 게 없었더란다.그래서 직원들이 운전 배우는 곳으로 달려가 직접 운전대를 잡아봤다.실제 운전을 하려면 9개월가량 훈련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승객을 태우고 운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대신 지하철의 운행과 사고예방책 등을 나름대로 터득할 수 있어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금까지탈선이나 충돌 등에 대해서만 대비했지 화재나 테러는 고려되지 않았다.”며 “앞으로 테러수준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소통위주’인 지하철 운행도 앞으로는 철저하게 ‘안전위주’로 바꿔 승객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수단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제 사장은 알아주는 학구파다.고등학교만 마치고 9급으로 공직에 뛰어들어 35년동안 근무하다 정년퇴직했다.공무원이 되는 과정엔 웃지못할 사연이 있다.아는 선배가 공무원시험을 봐야 하는데 실력이 모자라니 ‘공부 잘하는 네가 좀 보여달라.’고 애원,시험을 보게 됐는데 선배는 낙방을 하고 자신만 합격했단다. 공직에 있으면서도 통신강의로 미국의 컬럼비아 퍼시픽대학과 유타주립대를 마쳤다.연세대 행정대학원도 마쳤다.서울시에서 99년 정년 퇴직한 뒤 다시 서경대 영어학과 3학년에 편입학,뒤늦게 학업에 열중하다 도시철도의 사령탑에 앉으면서 휴학한 상태다.공부 과목이 이젠 ‘지하철’로 바뀐 셈이다. 조덕현기자
  • 타이완 열차전복 160여명 사상

    |홍콩 연합|타이완 중부의 유명한 산악 관광지 아리산(阿里山)에서 1일 미니 관광열차가 전복해 최소한 17명이 숨지고 150여명이 다쳤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대만 방송들은 승객과 승무원 200여명을 태운 아리산 산악 미니열차가 이날 오후 2시4분께(현지시간) 산골짜기를 연결하는 소형 철교를 통과한 직후 객차 4량중 3량이 탈선했다고 전했다. 시신 수습과 부상자 후송에 나선 현지 관리들은 최소한 156명의 부상자 가운데 102명은 상태가 심각한 상태라고 밝혀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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