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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속되는 생활고에 불안심리 팽배/점·손금보기 등 미신 유행

    ◎지관·무당 등장… 월급 80원에 복채 20∼40원/적발되면 강제 수용소 보내도 계속 확산 최근 북한에서 점을 치거나 손금과 관상을 보는 사람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북한을 탈출해 지난 4월 서울에 온 여만철씨 일가와 김대오씨(북한 원자력공업부 남천화학 연합기업소 근무)등 최근의 귀순자들은 북한 사회에 점술과 손금·관상보기등 갖가지 유형의 미신이 점차 만연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씨의 부인 이옥금씨의 경우 북한을 탈출하기 보름전인 지난 3월3일 함흥시내 용하다고 소문난 할머니 점집을 찾았다고 한다.이씨는 내심 국경을 넘어 중국에로의 탈출을 염두에 두고 『세대주(남편)가 직장을 옮기려고 하는 데 괜찮겠느냐』고 물었다.물론 그녀는 『집주인이 하려는 일을 따르는 게 좋다.3월에 북쪽으로 가면 운이 트이고,도와주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는 점괘를 받고 탈북 결단을 내릴 수 있었고 이에따른 불안감도 어느 정도 덜 수 있었다고 했다. 당시 이씨는 궁핍한 형편에도 불구하고 복채로 무려 20원(한화 약 6천원)을 냈다.북한의 보통 노동자들의 한달치 봉급이 70∼80원 정도이므로 이는 상당히 큰 액수다. 그러나 함흥시내 몇군데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점집에서는 보통 30∼40원씩의 북채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점술에 따른 복채는 현금이외에도 옥쌀(강냉이쌀),술,기타 생필품까지 받고 있다고 귀순자들은 증언하고 있다. 이같이 북한 각지에선 점쟁이는 물론 관상쟁이,지관까지 등장하고 있고 단속을 피해 몰래 굿판까지 벌이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한에서도 점보는 일은 비과학적으로 치부되어 단속의 대상이지만 실제로는 알게 모르게 묵인돼오다 최근 경제난으로 생활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자 점을 보려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주민들 사이에는 김정일도 평양시 외곽의 용악산에 유명한 점쟁이를 숨겨놓고 『누가 흑심을 품고 있는가』라고 물어 자신의 정적이 누구인지를 점쳤다는 소문까지 나돌 정도라고 한다. 이처럼 북한에서 미신행위가 번지고 있는 것은 북한당국이 「종교는 인민의 아편」으로 규정하고 혹독한 종교말살 정책을 펴와 주민들이 신앙생활을 거의 할 수 없는데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생활고로 인해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북한당국은 주민들 사이에 미신행위가 성행하자 조직단위별로 「미신행위 근절을 위한 비판토론회」까지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 상습적으로 점을 보는 주민들을 「사회주의 기강 저해자」로 분류,중노역장으로 강제 수용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점보기풍조가 근절되기는 커녕 당고위간부 부인들사이에도 암암리에 성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북한당국은 『미신행위는 문화적으로 미각성된 사람들이 과학적 근거가 없는 초자연적 힘을 믿는 것』이라고 규정해 미신을 공식적으로는 금지하면서도 다른 한편 김부자에 대한 충성심 유도에 교묘히 활용하고 있다. 이를테면 얼마전 북한의 TV가 김일성우상화 프로그램에서 「김일성 손금」이라는 것을 클로즈업 시켜 놓고 『손금이 손바닥 끝부분에서 검지까지 일자로 그어져 있어 장군·수령을 할 사람으로 태어났으며,생명선이 손가락마디까지 뚜렷하게 이어져 있어 영생불멸할 운명을 타고 났다”고 선전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 “북 핵탄5개 보유” 귀순자폭로 정치권·미·북·일 반응

    ◎정치권/“사실이면 큰일”… 한·미공동검증 촉구/「북핵과거 규명」 미에 재촉구해야/민자/정상회담 등 대북정책 재검토를/민주 북한이 일반의 예상을 뛰어넘어 핵탄 5개를 보유하고 있다는 귀순자 강명도씨의 발언에 대해 여야는 28일 이 발언의 사실여부를 가리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는 판단아래 철저한 검증을 정부측에 촉구했다. 민자당은 『북한핵과거의 투명성 보장이 다시 한번 강조되어야 할 시점』이라면서 남북정상회담을 포함한 대북정책에 대해 신중한 재접근론을 폈다.민주당은 정부가 이같은 사실을 뒤늦게 발표한데 대해 의문을 제기한뒤 국회 정보위와 외무통일위를 소집해 북한 핵보유의 진상을 규명하자고 나섰다. ▷민자당◁ ○…김종필대표 주재로 열린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는 이같은 주장이 진실성 여부를 떠나 「충격적」이라고 규정하고 앞으로 남북대화를 포함해 국내외에 미칠 파장을 우려.특히 그동안 끊임없이 떠돈 북한의 핵무기 2∼3개 보유설이 더욱 증폭될 것으로 예상,진실을 밝혀내는 것만이 안보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우선적인 해결책임을 확인.아울러 북한이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기 위해 총력외교를 펴게되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북한핵과거의 투명성을 확보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 박범진대변인은 강씨의 회견내용에 대해 『어느 누구도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시일이 다소 필요한 사안임을 피력.이세기정책위의장은 그러나 『북한의 핵보유는 일단 검증을 거쳐야 하지만 가능성은 충분히 있는 것 아니냐』면서 『북한의 핵과거를 용인하려는 듯한 미국 일각의 분위기에 대해 당장 쐐기를 박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 김영광의원은 『북한이 한두개의 핵무기만을 만들수 있는 플루토늄을 갖고 있다는 미CIA의 분석을 뒤집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한­미양국이 공동평가를 내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박정수의원은 『북한은 핵개발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국제공조 체제의 구축을 통한 차단책을 제시했고 신상우정보위원장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것』이라면서 신중론을 개진. ▷민주당◁ ○…강씨 발언의 진실여부에 반신반의하면서도만약 사실이라면 심각한 상황이라는데 공감하는 분위기.특히 일부 의원들은 남북정상회담의 재고까지를 포함한 대북 핵정책의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무엇보다도 핵과거의 투명성 보장이 남북정상회담과 북­미 3단계 고위급회담의 선결조건이 되어야 한다는 것. 보선지원차 경주에 머무르고 있는 이기택대표는 『사실이라면 엄청난 충격』이라면서 강씨 발언의 신빙성에 대한 정부의 평가를 알아보고 대책을 따지기 위해 국회 외무통일위와 정보위의 즉각 소집을 요구하도록 수행중인 박지원대변인에게 지시.아울러 이들 상임위에서 검토된 자료를 중심으로 임시국회 소집을 거듭 촉구. 그러나 강씨가 지난 5월 귀순했는데도 지금 시점에서 공개한 이유와 배경에 관해서는 의문을 표시. 이부영최고위원은 『강씨의 주장이 맞다면 대북 경수로 지원도 무의미하다』면서 『그런 정보를 입수했으면 남북정상회담 합의에 강력히 제동을 걸었어야 했음에도 정부가 이를 받아들인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이라고 지적. 조순승·강수림의원은 『지금까지 북한이추출한 플루토늄의 양은 핵무기 1∼2개를 만들 수 있는 정도로 알려졌는데 5개나 만들었다면 구소련에서 플루토늄을 밀반입해왔다는 얘기가 된다』면서 강씨 발언의 신빙성에 부정적인 반응. ◎미국/“3단계회담때 확인” 신중한 대응/백악관 “귀순자 신분·주방 미심쩍다”/“클린턴대북정책 허점” 공화선 포문 북한이 핵폭탄을 이미 5개나 보유하고 있다는 귀순자들의 기자회견에 대해 클린턴 미행정부는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다만 핵무기보유를 포함한 북한의 핵문제는 8월5일부터 제네바에서 열릴 미­북한 3단계 고위급회담에서 확실하게 다뤄나갈것 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디 디 마이어스 백악관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귀순자의 핵폭탄관련 증언에 대해 ▲한국정부와 이 문제에 관해 협의중이고 ▲이 정보에 대한 평가를 아직 하지 못하고 있으며 ▲제네바의 3단계 미­북고위회담은 예정대로 열리며 이를 통해 북한핵문제를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무부의 마이크 매커리대변인도 정례브리핑을 통해 ▲귀순자의 북핵관련 언급은 미정보기관들의 정보와는 차이가 있으며 ▲현시점에서는 그같은 정보를 정확히 평가할수 없고 ▲3단계 회담과정에서 북한핵개발의 실상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정보기관간에는 귀순자들이 밝히는 정보에 대해 사전 의견교환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러나 이날 매커리대변인의 브리핑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면 양국정부가 사전에 충분한 정보교환을 했는지에 대해 의문이 생긴다. 그는 귀순자의 증언이 미국정보기관의 정보와는 일치하지 않는다면서 강명도씨가 과연 북한총리 강성산의 사위인지의 여부를 미측이 확인했는지에 대해서도 모른다고 말했다.매커리대변인은 또 귀순자가 지난 5월에 망명했는데 한국정부가 그동안 이를 비밀에 부쳐온 이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한국정부에 물어보라』면서 『그러한 정보를 공개한 시점에 대해선 우리로선 알수 없다』고 말했다.백악관과 국무부의 이날 반응은 귀순자들의 주장과 그들의 신분을 쉽게 믿기 힘들다는 시큰둥한 시선을 깔고있는둣 했다. 한국측이 2개월동안 「감춰 두었다가」 돌연 공개를 하는데 대한 불만이 행간에 배어있는 것인지 아니면 미­북 3단계 고위회담을 앞두고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나름대로의 계산때문인지는 불투명하다. 다만 윌리엄 페리미국방장관은 기존의 미정보기관의 판단을 수정할 이유는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북한이 매우 발전된 핵무기제조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가 추정하는 플루토늄량으로부터도 5개의 핵폭탄을 만들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리장관의 이같은 언급은 클린턴행정부내에서도 북핵능력에 대한 심각한 재평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반면 공화당의 매케인상원의원 같은이는 북한이 연내 10개 핵폭탄보유를 목표로 하고있다는 귀순자의 증언을 거론하며 3단계 회담의 재개도 결국은 북한의 시간벌기 전술에 불과하다고 클린턴행정부의 대북핵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또 공화당의 차기 대통령후보감으로 꼽히고 있는 제임스 베이커전국무장관과 딕 체니 전국방장관은 27일 공화당의 포럼에서 클린턴행정부의 대북핵정책을 실랄하게 비판했다.이들은 국익에 심대한 영향을 주는 북한핵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강력하게 대처하지 않으면서 국익과 거리가 먼 아이티문제에 대해서는 군사력 사용을 검토하는등 국가정책의 우선순위가 제멋대로라고 지적했다. 북한 귀순자의 증언에대한 워싱턴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어 이것이 미­북 3단계 고위회담에 임하는 미국의 대북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북한/“남한측서 강씨 신분조작” 강변/미­북회담 영향 고려 즉각 반박 북한은 28일 강성산 정무원총리의 사위 강명도씨 등 고위급 친인척이 우리측에 귀순한 것과 관련,우리측을 격렬히 비난해 남북관계가 한동안 경색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북한은 이날 대남 선전방송인 평양방송을 통해 『강명도는 우리 정무원총리의 사위가 아니다』고 발뺌하면서 『그는 천하 무식쟁이고 국가공금을 횡령한 인간쓰레기』라는 등 신경질적 반응을 보였다.더 나아가 북측은 『쓰레기가 쓰레기장으로 가는 것은 당연한 것』,『인간추물을 걷어주고 북의 총리사위니 뭐니하고 몸값을 추어올리는 연극을 하고 있다』며 귀순당사자와 남한을 싸잡아 비난했다. 북한이 우리측으로의 귀순자에 대해서 이처럼 신속한 반응을 보인 것은 상당히 이례적으로 나름대로 우리측이 귀순사실 발표에 대비하고 있었다는 반증으로 풀이되고 있다. 북한의 반응 자체가 북한의 일반주민들이 듣는 중앙방송이 아니라 대남 선전방송인 평양방송이라는 점도 눈여겨 봐야할 것 같다. 이 때문에 내부적인 파문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이 문제가 미북 3단계회담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한 고육책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즉 북한이 핵탄두 5개를 이미 보유했다는 강씨의 주장은 날조됐다며 황급히 반박하고 나온 것도 그 일환이라는 것이다. 요컨대 향후 「핵계획」동결을 미끼로 미국과의 관계개선 등을 일괄타결하려는 마당에 「핵과거」가 문제화되는 것을 막자는 속셈이 깔려있는 것이다. 이같은 관점에서 본다면 강총리의 사위가 아니라고 강변하는 것도 파문의 조기수습을 겨냥한 수순이라는 지적이다.때문에 강총리의 거취도 당분간은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추측도 대두되고 있다.북한 스스로 강씨와 강총리의 무관함을 주장한 마당에 강총리를 내친다면 강씨가 사위임을 인정하는 자가당착에 빠질 수도 있는 탓이다. 하지만 북한측의 이같은 부인에도 불구하고 강씨가 북한 권력서열 3위인 강총리의 사위가 분명하다면 궁극적으로는 그의 귀순이 북한 권력재편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일부 관측처럼 이미 권력핵심부간 갈등이 전개되고 있다면 그 암투에 기름을 붓는 격이 돼 북한이 한동안 남북 대화마당에 나설 여지를 차단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정일체제가 확고히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내 특권층인사들의 잇딴 탈북사태가 겹침으로써 남북관계는 한동안 경색 내지 답보상태를 면치 못할 조짐이다. ◎일본/신빙성 의문… 일부선 “가능한 일”/한반도 당분간 긴장고조 전망 일본은 북한의 강성산총리 사위인 강명도씨의 망명과 북한은 이미 5개의 핵폭탄을 완성했다는 그의 발언에 충격과 놀라움을 나타내며 한반도정세가 더욱 불안·불투명해지는 것은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 일본정부와 언론들은 북한의 핵보유가 사실이라면 중대한 안보위협이며 한국·미국과의 대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핵보유」 발언의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된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외무성은 『북한이 5개의 핵폭탄을 완성했다는 증거는 없다.그러나 그 가능성도 전혀 부정할수 없다』고 말한다.외무성관계자는 『망명자는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과장된 발언을 하는 경우가 있으며 핵폭탄 완성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라고 밝힌 점으로 보아 그의 발언을 그대로 믿을 수 없다』고 밝혔다.방위청도 『강씨의 발언이 믿을만한 것인지 의문』이라며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신문들은 28일 「북한핵폭탄 5개 완성」이라는 제목으로 대부분 1면 머리기사로 크게 보도하고 별도의 해설기사를 실었다.니혼 게이자이신문은 강씨의 핵보유 발언은 대화를 통한 해결을 지향하는 북한핵문제에 미묘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하고 김일성 사망으로 높아진 한반도의 긴장감이 더욱가속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본신문들은 북한의 핵보유 발언은 그 신빙성에 의문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일본의 외교·군사전문가인 와카지마 히사오 남산대교수도 『강씨의 정보는 과학적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권력핵심에 있던 강씨의 망명에 중대한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아사히신문은 『강씨의 망명은 북한사회의 동요가 권력핵심부까지 파급되고 있는 조짐』이라고 분석했다.산케이신문은 한발 더나아가 『체제붕괴의 조짐』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고 보도했다.일본은 망명자가 권력중추로부터도 나오기 시작하는 것으로 보아 북한사태를 낙관할 수 없으며 앞으로 북한정세가 중대한 국면으로 접어들지 모른다고 예측한다.
  • “북 핵탄 5개 이미 보유”/연내 10개 목표

    ◎장거리미사일 개발 박차/북 강성산총리 상위 강명도씨 귀순/경제 70% 파탄… 경제난 해결못하면 체제위기/탈북 조명철씨(김일성대 교수)와 공동회견 북한은 93년 핵폭탄 5개 정도를 이미 개발,보유하고 있으며 이외에 올해까지 5개를 더 개발,연말까지 최소한 10개의 핵폭탄 개발에 박차를 가해온 것으로 귀순자에 의해 밝혀졌다. 이들은 또 김정일이 85년부터 체제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는 만큼 김체제는 상당히 오래 지속될 것이나 경제의 70% 정도가 파탄지경이어서 김정일체제가 경제문제를 해결하지못할 경우,심각한 국면에 처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하순과 지난 18일 각각 제3국을 통해 귀순한 북한 강성산정무원총리의 사위인 강명도씨(36)와 전 정무원 건설부장 조철준씨의 차남 조명철씨(35)등 2명은 27일 하오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강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동구권의 몰락이후 협상카드로 사용하기 보다는 미국의 침략등에 대비한 체제유지를 위해 핵의 필요성을 느껴 개발에 힘을 기울였으며 내가 북에 있을 당시인 93년12월까지 이미 핵탄두 5기 정도는 개발했던 것으로 알고있다』며 『이에따라 최근에는 핵탄두를 장착할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강씨는 또 『김정일의 핵정책은 핵탄두를 최소한 10개정도를 만든 다음 이를 국제사회에 공개함으로써 북·미회담 등에 유리하게 이용하려는 것으로 그때에는 핵을 이유로 미국이 공격하지는 못할 것으로 북한측은 판단하고 있다』며 『김정일은 따라서 94년을 핵개발의 고비로 보고 필요한 만큼의 핵탄두가 모두 생산될 때까지 핵사찰을 연기하기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씨는 핵보유사실은 북에 있을 당시 핵개발단지가 있는 연변의 국가안전보위부책임자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덧붙였다. 강씨는 이와함께 『북한의 김정일체제는 73년부터 후계자 수업등으로 인해완벽하게 승계됐으며 특히 85년부터 실질적으로 김정일이 외교권 행사를 제외한 모든 정권을 장악했기때문에 쉽게 김정일체제가 무너지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강씨는 그러나 『북한경제의 70%가 파탄난 지경이며 이에따라 영양실조에 걸린 주민들이 위궤양,황달등 합병증까지 걸려 죽는 경우도 많다』면서 『심각한 식량문제와 피폐된 경제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주민들의 불만고조로 체제유지가 난관에 봉착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강씨는 특히 『청진시의 화학석유공장이 91년부터 지금까지 3년동안 석탄등 원료부족으로 가동이 중단돼 8천여명의 직원들이 도로공사등에 투입되기도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9월 김책 제철연합소도 중국에서 석탄수입이 끊겨 1개월간 가동을 중단했었다고 밝혔다. 조씨는 이와관련,『어려운 경제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정무원내 모든 부장들은 모두 개방을 지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씨는 귀순동기와 관련해 『군내 권력암투에 휩쓸려 국가안전보위부내 18호 관리소라는 강제수용소에 갇힌 뒤 부터 김정일체제에 반감이 생긴 뒤 기회를 엿봤었다』고 말했다.
  • 외부정보 “밀물”… 주민통제에 한계/탈북자 왜 자꾸 늘어나나

    ◎외국사정 밝은 상사원·지식층 확산/“북체제 붕괴 전주곡 아니냐” 예견도 북한이 국제적 고립과 경제난으로 총체적 난국을 맞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의 탈북사태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27일 밝혀진 북한 정무원총리 강성산의 사위 강명도씨의 귀순사실에서 보듯 탈북대열이 북한의 일반주민 뿐만 아니라 권력 수혜층에까지 이어져 북한체제의 앞날과 관련해 커다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더 나아가 북한체제의 붕괴를 예고하는 전주곡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나올 정도이다. 특히 올들어 탈북자와 우리측으로의 귀순자가 급증하고 있어 심상치 않다.지난 3월 북­중 국경을 넘어 탈출한 여만철씨 일가를 비롯해 러시아벌목장 탈출 벌목공 등 올해 우리측으로 귀순한 인사만 해도 25명에 이르고 있다. 이 가운데에서도 이날 당국이 귀순발표한 강씨와 지난 18일 귀순사실이 공개된 조명철씨 등은 모두 북한의 내로라하는 고위급 인물의 친·인척이라는 점에서 북한당국자들에게도 엄청난 충격을 안겨줄 것으로 관측된다.강씨는김일성의 이종사촌 동생으로 현재 북한 권력서열 3위인 강성산의 사위이고,조씨는 건설부장을 지낸 조철준의 차남이다. 이들 북한의 특권층 인사들의 귀순이 지난 5월과 7월18일 등 김일성사망을 전후한 시점에서 이뤄졌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다시 말해 김일성말기에 이르러 북한권력 내부가 상당히 불안정해졌다는 반증인 동시에 김일성의 뒤를 잇는 김정일체제가 얼마가지 못할 것임을 예고하는 신호탄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북한의 수혜층에 속한 만큼 외국사정에 밝아 북한체제의 불합리함을 일찍 깨우친 데다 다른 개인적인 탈출동기를 갖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탈북현상이 단순히 탈출자 개인차원의 문제이기에 앞서 북한의 전반적 사회불안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 북한전문가들간에 공통된 견해이다.즉 탈북사태는 주민들의 생활고와 폐쇄된 북한체제에 외부세계의 정보가 유입됨으로써 북한주민들의 불만이 상승작용을 일으킨 결과라는 것이다. 지난 90년 이래 연4년째 마이너스 경제성장과 누적된 식량난으로 북한주민들은 50년대 이후최악의 생활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더욱이 북한당국의 대남 적대정책이나 핵문제 등으로 긴장조성을 통한 구태의연한 대내 결속작업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불만이 급속히 증폭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북한당국은 나진·선봉 자유무역지대의 기존 주민들을 소개한 뒤 당성이 강한 평양주민들을 이주시키는 등 자본주의 바람이 스며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교관이나 무역회사 주재원 및 해외교포들에 의해 남한을 포함한 외부사정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주민통제에도 한계점을 노출하고 있다.심지어 북한의 지식층 일각에서는 북한체제가 회복불능의 위기에 빠져 있다는 인식이 은밀히 확산되고 있다는 첩보도 있다.지난 91년 고위급회담 당시 김일성종합대를 나온 모 북측 수행원이 자신의 전공을 알려주면서 『통일이 되면 서울에서 어떤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느냐』고 우리측 인사에게 타진한 것이 이를 입증하는 비화다. 작금의 잇단 탈북현상이 북한체제의 붕괴로 이어지리라 예단하기엔 아직 성급한지도 모른다.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우리식 사회주의」라는 이름으로 강요되고 있는 폐쇄체제와 주민통제에 한계가 명확히 드러난 만큼 북한으로 하여금 점진적이나마 개혁·개방을 통한 체제유지를 도모하도록 만드는 요인이 될 게 분명하다.
  • 북의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라(사설)

    김일성사망이후의 일사불란한 듯한 김정일 권력세습 진행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최근동태가 어째 심상치 않다.그럴리야 없겠지만 북한사회의 동구식 붕괴가 이미 시작된 조짐은 아닌가.의구심을 갖지 않을수 없다. 북한건설부장관 조철준의 차남이며 김일성대학강사인 조명철씨에 이어 이번에는 강성산총리의 사위이자 의회산하 무역회사부사장 강명도씨가 북을 버리고 한국의 품으로 귀순해왔다.휴전선 비무장지대에선 25일 북한군 병사들끼리의 총격전까지 목격되었다고 한다.김정일의 동태도 주목된다.국가주석 및 당총서기직승계 공식선언이 늦어지고 있으며 27일 「승전기념일」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옛소련 붕괴후 우리는 탈북귀순자를 많이 보아왔다.그러나 그들 대부분은 시베리아 벌목공이거나 한만국경 인근의 가난하고 고통받던 북한주민들이었다.북한 고위층의 비호를 받으며 잘살 수 있는 기득권계층,그것도 고위층의 아들·사위같은 친인척은 없었다. 또하나의 있을수 있는 귀순이요 총격사건으로 간단히 생각하고 소홀히 넘길 일이 결코아니라 생각한다.우리는 동구붕괴와 독일통일의 과정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있다.그것은 주민들의 대탈출에서부터 시작됐었다.아시아,특히 북한은 동구와는 다를것으로 예상되어 왔지만 아무래도 예사롭지가 않다.북한도 마침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인가. 우리는 북한사회의 갑작스런 동요나 붕괴 또는 흡수통일을 원하지 않고있다.그로인한 난민사태와 파탄의 경제를 떠맡아야 하는등의 부담때문이다.우리가 가장 바라는것은 북한 스스로의 질서있는 민주화 개방·개혁과 경제의 개선이다.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희망이며 현실은 기대를 따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우리가 원하건 않건 상관없이 북한의 붕괴와 그로 인한 흡수통일이 하나의 불가피한 현실로서 다가오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그것을 애써 외면하려 할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자세로 대응해야 할것이다.붕괴와 흡수통일이 불가피하다면 그것도 적극 수용하고 받아들여야 하는것이다.일본과 중국은 북한의 붕괴와 난민사태에 대한 대책을 이미 강구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지고있다.우리도 충분한대비가 있어야 할것이다.흡수통일의 가능성에 대비한 실천계획까지도 마련해두어야 할것이다.북한에서 일어날수 있는 모든 가능성에 충분히 대비하는 계획과 준비가 있어야 할것이다. 탈냉전시대의 북한은 핵문제와 경제파탄에 권력세습등 불확실성의 온갖 요인들을 다 안고있다.특히 귀순자들이 회견에서 밝힌 북한 핵개발의지와 이미 5기를 보유하고 곧 양산체제에 들어갈 것이라는 충격적 사실은 우리의 새로운 북핵 대응을 요구하는 한반도 안보불확실성 심화의 위협적 요인이 아닐 수 없다.
  • 북체제 더 깊이 연구해야/정용길(대북정책 새 접근)

    ◎김정일도 너무 「만만하게」 보는것 아닌지 우리는 한때 김일성을 비하하는 소리를 귀에 익숙할 정도로 많이 들었다. 김일성은 가짜라느니,환갑잔치를 서울에서 한다고 하였으니 전쟁을 일으킬 지도 모른다느니,목뒤의 혹때문에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느니,루마니아의 차우셰스쿠처럼 처형될 것 같다는등…. 그런데 최근 김일성 사망후 김정일의 집권이 확실해지면서 비슷한 현상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 즉,김정일은 계모 슬하에서 자라서 성격이 급하고 과격하다느니,계모 김성애,이복동생 김평일과 권력싸움을 한다느니,기쁨조와 더블어 방탕한 생활을 해 건강이 나빠졌고 그래서 오래 집권하기 힘들 것이라는 등등. 그러나 이번에 죽은 김일성은 사망하는 날까지 북한을 진짜 통치해 온 김일성이었고,목뒤의 혹때문에 더 살 수 있는 수명이 짧아졌는지는 모르지만 82세까지 살았으며 차우셰스쿠처럼 처형된 것이 아니라 자연사라고 알려지고 있다. 김일성과 북한에 대한 우리들의 예상은 이와 같이 많이 빗나갔다.빗나갔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김일성이 진짜다 가짜다하고 입방아만 찧고 있는 사이 김일성은 스탈린과 모택동을 만나 한국전쟁의 지원 약속을 받아냈고 또 전쟁을 일으켰었다. 그 후에도 남북관계에서 우리는 북한으로부터 번번이 일격을 당했고 또 끝려 다녔지 한번이라도 우리가 주도적 입장이 된 적이 있었나 궁금할 정도이다. 그러나 우리는 분명 의식적으로는 북한보다 우월감을 갖고 있다.남북정상 회담을 합의하였을때도 우리는 대체로 낙관적이었고.김일성 사망 이후에도 우리는 북한이 우리들의 희망사항대로 변하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북한은 변하지 않고 있다.다만 김일성의 사망 그 자체가 변한 것으로 나타날 뿐 북한의 대남전략이나 통일정책은 변하지 않고 있다. 북한에서는 이미 김정일이 등장한 1974년부터 「유일사상체계의 10대원칙」을 세우고 그 가운데 「수령이 개척한 혁명위업을 대를 이어 끝까지 계승하여 완성시켜 나가야 한다」고 못 박았다.그리고 1992년 4월9일 개정된 북한의 사회주의 헌법 제9조에도 「북반부에서 인민정권을 강화하고 사상·기술·문화의 3대혁명을 벌여 사회주의의 완전한 승리를 이룩하며 자주·평화·통일·민족대단결의 원칙에서 조국통일을 실현한다」고 정해놓고 있다. 이제 북한의 권력자 김정일의 임무는 「대를 이은 혁명」과 「사회주의의 완전한 승리를 위한 투쟁」뿐이다.그리고 그의 주위에는 이미 20년전부터 혁명1세대와 2세대,만경대 혁명학원과 김일성종합대학 출신 등 그의 측근들이 작게는 그들 스스로의 출세와 김정일의 권력세습을 위해,그리고 크게는 북한 사회주의체제의 공고화와 전한반도의 공산화통일을 위해 포진하고 있다. 일사불란하게 진행되는 김일성 장례절차를 보며 구조적으로는 김정일이 북한의 권력을 잡음은 물론 가까운 날 무너질 것 같지도 않다는 느낌이다.다만 문제가 생긴다면 그것은 김정일 개인의 운명 때문일 것이다.예를 들어 이제 겨우 한나라의 제1인자가 된 지금 아깝게도 건강상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된다든가,아니면 계모와 이복동생 때문에 계속 마음을 써야 하는 것들이 그것이다.「정치는 운명」이라는데 더 두고 볼 일이다. 북한의 핵사찰문제로비롯된 한반도 전쟁위기설에 시베리아 벌목공과 중국으로의 탈북자들 문제로 더 뒤숭숭하던 남북관계가 남북정상회담 합의로 일단 안정을 찾는 듯 하더니,김일성 사망과 김정일에로의 권력승계로 다시 조정국면을 맞고 있는 듯하다. 이제 우리들의 관심은 김정일이 얼마나 오래 집권할 수 있느냐와,또 북한이 얼마나 변화할 것이냐로 쏠리고 있다. 그러나 김정일은 김일성의 아들이고 그는 이미 20년전부터 그의 아버지 밑에서 정치수업을 해 왔다.그의 자질과 능력문제는 이미 북한에서 20년간 검증된 것이고,또 그가 장례위원 서열 1위에 우뚝 서 있는 것은 그나름대로 처절한 권력싸움에서 살아 남아 있다는 증거이다. 그리고 혹 김정일이 실각하더라도 북한에는 「김일성­김정일체제의 변형」에 불과한 통치체제가 들어설 것이다.김정일 개인에 대한 연구도 중요하지만 북한체제의 연구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나무도 보고 숲도 헤아릴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 탈북자/중­러시아행 동기 다르다/민족통일연구원 김병로박사 배경분석

    ◎중국행/성분불량·식량난등 체제불만 많아/러행/벌목공 지원했다 문화충격에 자극 북한탈출 주민이 급증하는 가운데 시베리아 벌목장에서 탈출하는 북한인들은 성문제나 문화적 충격등이 탈출의 주요 동기인 반면 중국행 탈북자들은 체제불만등 정치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통일원 산하 민족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 책임연구원 김병로박사는 최근 북한을 탈출,귀순한 벌목공들에 대한 직접 면담과 통일원 조사단의 중국및 러시아 현지조사 결과를 토대로 「탈북자 발생 배경분석」이라는 정세분석보고서를 작성,22일 충남대에서 열린 한국사회학회에서 발표했다. 북한 탈출자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는 이번이 처음으로 탈북실태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박사는 이 보고서에서 특히 탈북자 발생 동기를 집중조사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시베리아 벌목장을 탈출하는 직접적 원인은 극도로 폐쇄된 북한체제를 벗어나 자유로운 외국생활에서 비롯되는 이른바 「문화충격」의 결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성문제도 주요 동기로 분석되는데 이는 러시아 극동지역에 상영되고 있는 선정적·퇴폐적인 영화및 비디오를 통해 성문화에 대한 정신적·심리적 충격을 받은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반해 중국으로 탈출하는 북한주민들의 탈출 동기는 ▲성분불량·문책·지위하락등으로 체제불만이 팽배한 경우 ▲식량난 ▲범법자로서 북한에서 피해를 당한 경우등 3가지로 대별된다. 극심한 정치·경제적 피해로 인한 체제불만과 중국에서의 생활수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복합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중요시돼온 정치적·당적으로 인정받는 것보다 최근에는 「돈만 있으면 못할 것이 없다」는 배금주의 사상이 만연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탈북원인으로 지적됐다. 벌목공의 경쟁률이 50대1에 이르는 것도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 탈북 5명 「귀순보호법」 첫 적용

    ◎3급분류… 정착금 1,470만원 지급키로 정부는 지난해말 서울에 도착한 김길송씨등 러시아의 북한벌목장 출신 4명과 중국을 거쳐 북한을 탈출한 정기해씨등 5명에 대해 「귀순동포보호법」에 따른 보호를 해주기로 결정했다고 정부의 한 당국자가 23일 밝혔다. 정부의 이번 조치는 지난해 12월부터 시행에 들어간 「귀순북한동포보호법」이 처음 적용된 것이다. 정부는 이들 5명을 3급 보호대상자로 분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3급 보호대상자에게는 현행 최저임금법이 규정한 최저임금액(24만5천1백20원)의 60배에 해당하는 1천4백70만원의 정착금과 함께 9평미만의 임대아파트 보증금 7백만원씩이 지급된다. 정부는 그러나 최근 북한벌목공문제가 국가적 관심을 끌게된 뒤인 지난 18일 우리나라로 온 5명을 포함,앞으로 귀순하는 북한벌목공에 대해서는 귀순동포보호법 시행령을 개정한 뒤 지원규모를 결정하기로 했다.
  • 탈북자 난민 인정을/「돕기 운동본부」

    북한탈출동포돕기운동본부(회장 오제도)는 20일 『북한을 탈출한 통포들이 강제로 송환되는 것을 저지하고 인도주의에 입각해 국제난민으로 합당한 권리를 인정받아 자유대한의 품에 안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달라』고 호소하는 메시지를 유엔총회의장및 사무총장에게 보냈다.
  • 북,경제난·핵부담에 국제스포츠무대 “퇴장”

    ◎아시안게임 불참 속사정 뭔가/“경기력 대남열세 뚜렷” 자괴감이 주원인/선수 망명 등 우려… 풍요사회 접촉 봉쇄 오는 10월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의 단체경기에 불참하겠다는 북한의 표명은 이대회에 전혀 모습을 나타내지 않을 가능성을 매우 짙게 비추고 있는 가운데 핵문제를 둘러싸고 국제사회에서 고립되고 있는 북한이 국제스포츠계에도 스스로 등을 돌리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주목을 끌고 있다. 북한은 핵개발의혹과 경제난으로 국제적인 눈길을 끌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버펄로 유니버시아드(미국)와 올해의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노르웨이)등 주요국제종합경기대회에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채 불참했다. 북한이 주요국제종합경기대회에 불참하기 시작한 것은 공산국의 스포츠정책,그리고 현재 북한이 당면하고 있는 국제사회에서의 고립과 심각한 경제난이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제까지 공산국은 올림픽,아시안게임등 주요국제경기대회를 「공산국의 우위와 사회주의체제의 우수성을 증명하는 마당」으로 보아왔다.동구권이 붕괴된뒤 북한은 쿠바 베트남등과 함께 몇 남지않은 공산국 가운데 하나지만 개방화등 신축성 있는 정책을 펴지않아 아직도 고전적인 스포츠패권주의에 집착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런데도 주요국제경기대회를 잇따라 외면함으로써 북한선수들의 사기와 경기력 향상에 바람직하지 못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교포들이 많이 살고 있는 일본의 히로시마에서 열릴 아시안게임 메달레이스에서 남한을 앞지르지는 못하더라도 현격하게 뒤지는 것을 견디기 어려운 상황으로 예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90북경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열렸던 남북체육회담에서도 북한은 「단일팀이 구성되지 못할 경우 남북한 양쪽이 모두 북경아시안게임에 나가지 말자」고 주장함으로써 북한의 우방인 중국의 북경에 태극기가 올라가고 애국가가 울려퍼지는 것을 막으려고 했었다. 따라서 북한의 이번 결정은 경기력의 열세가 큰 원인 가운데 하나로 여겨진다. 자유와 풍요로움이 넘치는 자유주의 사회와의 접촉을 꺼리고 있는것도 불참이란 극약처방을 한 이유의 하나일수 있다. 동구권이 붕괴하자 북한당국이 유럽의 유학생들을 서둘러 소환한 것은 자유화의 물결이 북한에 밀어닥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보면 북한이 올들어 7개 주요국제경기대회에 불참한 사정을 이해할만 하다. 각종 국제경기대회에서 북한선수들과 접촉해본 우리 체육인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볼때 대부분의 북한선수들은 북한의 폐쇄된 사회와 경제난을 달갑게 여기지 않고 있음을 느낄수 있었단다. 그러므로 감수성이 예민하고 자유를 동경하는 젊은 선수들을 무더기로 일본에 보내는것을 주저했던 모양이다. 더구나 유도 대표선수였던 이창수의 귀순은 북한당국의 신경을 크게 건드려 남한쪽과의 접촉이 매우 용이한 일본에서 「제2의 이창수 이탈사건」이 일어나 북한체제의 체면에 먹칠을 하게 되지않을까 우려했을 가능성 또한 짙다. 지난해 12월 27개 종목에 5백여명의 선수단을 파견할 예정이라던 북한이 단체전 종목을 포기함으로써 오는 7월4일 마감하는 개인전도 불참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벌목공들의 잇단 탈북등으로 체제유지에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을 북한이 주요국제경기대회에 다시 모습을 나타내는것은 아무래도 핵문제가 해결되어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으로부터 벗어나고 경제난도 어느정도 해결된뒤 웬만한 수준의 경기력을 회복했을 때일 것으로 전망된다.
  • 북 식량난 심화 불길하다(사설)

    북한의 식양란과 외화부족사태가 심각한 지경에 이른것 같다.폭발직전의 한계상황에 달한 조짐마저 보인다.사실이라면 무슨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위험상황이라 하지않을수 없다.한반도 정세와 결코 무관할수없다는 점에서 걱정이 앞서고 경계도 된다.핵문제와함께 예의 주시하며 용의주도하게 대처해 나가야할 사태이다. 북한의 식량사정이 좋지않다는것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최근 늘어나고있는 탈북동포들의 증언에 따르면 일부지역의 식량배급이 중단된지 오래며 하루 두끼먹기운동은 말할것없고 며칠씩 굶거나 먹어서 안될것을 먹어 쓰러지는 사람도 부지기수라 한다.얼마간 과장일수도 있겠지 설마 그렇게까지야 하겠는가.믿어지지가 않을 정도였다. 그러나 18일의 보도는 정말 심각하구나하는 충격을 받게하는 소식이 아닐수없는 것이었다.그리고 북한도 급하기는 되게 급해졌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만드는 것이었다.외화부족으로 아시안게임을 비롯한 일체의 국제경기에 대표단을 파견할수없게 되었으며 북한보다 나을것도 없는 인도의 한 공산당지배주에 식량과 의약품의 긴급지원을 호소했다니 말이다. 북한 식양란의 주된 원인은 농업정책실패와 냉해등으로인한 연이은 흉작(작년 20%감수)에 있는것으로 지적되고있다.거기에 외화부족과 일본의 식량수입등에따른 국제가격폭등및 핵문제에따른 긴장등으로 중국을 제외한 모든 외국으로부터의 수입중단등이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있는 것으로 분석되고있다. 북한의 이같은 식량난을 보면서 우리는 다시한번 가슴이 답답하고 안타까워 지는것을 느끼지 않을수없다.쌀이 남아도는 같은 동포,우리를 두고 왜 그 고생에 또 인도인가.핵문제만 해결하면 가장 유리한 조건의 우리와는 북한이 약속했던 무연탄과 시멘트를 보내오지않아 쌀 10만t중 5천t만 보내고 말았던 91년 경우처럼 물물교환 무역에다가 무상원조도 가능하다. 북한의 식량사정이 가까운 시일내에 좋아질 전망은 없다고 보아야한다.농사는 최소 1년단위며 일본기상청 장기예보에따르면 금년도 냉하가 될 가능성이 많다고 한다.외화사정이 갑자기 좋아질 형편도 아니다.현여건에 변화가 없는 한 식량사정은 더 어려워지면 졌지 나아질 가능성은 없다고 보아야한다. 그렇다면 북한뿐아니라 우리에게도 사태는 심각하다.원하건 않건 북한의 갑작스런 조기붕괴 가능성은 높아진다.또 핵문제등과 겹친 이판사판의 자멸적 도발 또는 서울의 쌀과 기름만 차지하면 된다는 식의 망상적 도발 가능성도 철저히 경계해야한다.그 모든것이 남북한과 세계를 위해 절대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면 핵포기가 전제지만 차제에 대북식량원조 제의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지않겠는가.
  • 탈북동포들 잘 왔다(사설)

    모처럼 반가운 소식을 듣는다.시베리아 벌목장을 탈출한 북한동포 5명이 마침내 서울에 도착했다.김영삼대통령의 적극적인 수용지시 이후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이룩한 첫 결실이다.정말 수고했고 잘 왔다.아직도 많은 희망자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그들도 무사히 소망을 달성할수 있게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그들뿐 만이 아니다.한만국경의 중국 만주땅에도 수많은 탈북동포들이 죽음의 공포와 싸우며 방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북한내에도 외부세계를 몰라서 혹은 용기가 없거나 기회를 만들지 못해 탈출하지 못하고 있는 동포들이 대부분일 것이라 생각한다.배고파 도망왔다는 여만철씨 일가를 비롯한 최근의 탈북귀순자들 증언은 북한동포들의 생활과 고초가 어떠한 것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지 않는가. 그들 모두에게도 우리정부와 국민모두의 따뜻한 동포애의 손길이 미쳐야 할것이라 생각한다.북한당국은 우리의 동포애와 인도주의를 그들에 대한 도전이라고 강변하고 있다.러시아당국에 탈출벌목공 40여명의 체포인도를 의뢰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기도 하다.그러나 손바닥으로 홍수막기지 그런다고 막아질 일인가. 우선 급한 것은 「이밥에 고기국 비단옷」이 아니더라도 좋으니 최소한 일망정 기본 의식주를 해결해주는 일이다.솔직히 말해 그럴 자신 없으면 빨리 손들고 주민고생이나 덜어주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국가고 체제고 이념이고 모두 속된표현을 빌린다면 먹고살기 위한 것 아닌가.의식주도 해결해주지 못하면서 무작정 탈출만 막는 것은 인간생존의 기본권 침해요 박탈이며 국가적 죄악이요 범죄다.더욱이 인도주의와 동포애의 차원에서 탈북자들을 돕겠다는 우리에게 보복운운하는 것은 그야말로 적반하장이다. 북한이 조속히 핵을 포기하고 개방과 개혁을 단행함으로써 우리와 세계의 도움도 받아 주민의 주린 배를 채워주지 않는 이상 앞으로 탈북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봐야 한다.우리정부가 이들을 모두 수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중국·러시아등과의 관계로 인한 제약도 따를수 밖에 없다.그런 의미에서 지난 10일 민간단체로 발족한 「북한탈출동포돕기 운동본부」의 앞으로의 역할에 우리는 큰 기대를 갖는다. 이런 일에는 민간주도가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한국이나 희망하는 제3국 정착에 필요한 기금모금을 비롯한 탈북자및 북한동포돕기 범국민운동을 전개하는 것은 대단히 바람직한 일일 것이다.국제적십자를 비롯,유엔기타 인권단체등의 인도주의적 협력 요청등을 통한 적극적인 탈북자보호운동의 전개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그에 그치지 않고 북한의 극악무도한 인권침해 실상을 세계에 알리는 보다 근본적이고 적극적인 활동의 전개도 바람직할 것이다.
  • 서울 도착 일성 “기분 좋수다”/북벌목공 입국 이모저모

    ◎공항 내리자 “드디어 자유” 만세 외쳐/정부 「러」입장 고려 「조용한 환영」 고심 ○…비행기에서 내려 입국장으로 들어서던 벌목공 5명은 사진기자들이 일제히 카메라플래시를 터뜨리자 잠시 당황하는 표정. 그러나 그토록 그리던 한국땅에 무사히 도착했다는 감격과 안도감을 느꼈음인지 곧 웃음을 지어 보이며 함께 만세를 부르는등 여유. 18일 하오4시55분쯤 김포공항 국제선 2청사 귀빈실을 통해 밖으로 나온 이들은 관계자들의 안내로 준비된 서울5라 5749호 25인승 승합차에 올라 올림픽대로를 타고 여의도로 빠져나와 시내 모처로 직행. ○…벌목공들은 승합차에 타기 전 『현재의 심정이 어떠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활짝 웃으며 『기분좋습니다』라고 인사를 대신. 특히 양복차림으로 승합차에 오르던 김승철씨는 기자들의 질문이 계속되자 『고맙습니다』를 연발하며 차창가에 자리한 뒤에도 사진기자들의 요구에 따라 두손을 들고 포즈를 취해주기도. ○…이들을 태운 승합차는 뒤따라오는 취재진들의 차량을 의식한 탓인지 김포공항 국제청사를 바로 떠나지 않고 청사 순환도로를 한바퀴 돈 뒤 올림픽대로로 진입. 탈북벌목공들은 왼쪽 차창에 하나씩 나란히 기대앉아 주변경치를 둘러보거나 고개를 숙여 턱을 괸 채 회상에 젖는 듯한 모습이었고 간간이 우리측 안내원이 일어나 무엇인가를 설명하면 고개를 돌려 귀를 기울이는 모습. ○…당국은 이날 도착한 벌목공들의 신변안전문제와 관련국의 입장을 고려한다는 이유로 취재진의 접근을 철저히 막고 여만철씨 일가의 귀순때와는 달리 입국절차를 거치지 않고 귀빈통로를 통해 곧바로 시내모처로 이송. 미리 공항에 나와 진을 치고 있던 정보기관요원 20여명은 벌목공들이 도착하자마자 벌목공 1명당 2명씩 분담해 두팔을 잡고 공항밖으로 안내. ○…입국장을 빠져나오는 동안 벌목공들은 『귀순소감이 어떤가』『옷은 언제 구해 입은 것인가』라는 등 취재진들이 잇따라 질문에 던지자 『다음에 얘기하자』며 묵묵부답. 공항에 나온 당국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조치가 러시아에 남아 있는 90여명의 다른 벌목공들의 신변문제를 고려한 것이니 이해해달라』고 주문. ○…이들 가운데 원유진씨를 제외한 4명 모두가 「이브생롤랑」이라는 상표가 새겨진 비닐가방을 들고 나와 눈길. 안내를 맡은 관계자는 『저 가방안에는 탈출당시 입었던 옷가지와 기내 승무원들에게서 받은 담배·초콜릿등이 들어 있다』고 귀띔. ○…한편 정부는 귀순 벌목공에 대해 법의 테두리 안에서 경제적인 지원등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지만 이와 함께 이전과는 달리 직업교육·사회교육등을 강화,사회에 적용해나갈수 있게 할 방침. 외무부의 한 관계자는 『정부는 벌목공등 북한주민들의 대대적인 귀순을 고려,이들에 대한 처리문제를 특별법등을 제정해 대비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언.
  • 제3국 통해 귀순… 북트집 차단/“북벌목공 서울 오기까지” 경위

    ◎여행증명등 합법처리… 관련국 배치/향후 탈북자 귀순협상에 선례될듯/ 정부는 18일 시베리아의 벌목장을 탈출한 북한노동자 5명의 귀순에 대해 이들의 이름과 제3국을 거쳐 이날 하오 서울에 도착했다는 내용의 짤막한 보도문만을 발표했다. 그리고는 더이상의 공식 발표나 배경설명은 없다고 밝혔다.김포공항에 도착한 뒤에도 기자회견조차 없이 곧바로 미리 정한 숙소로 떠나버렸다. 정부 관계자들은 이들의 신변안전 문제와 보안유지를 희망하는 관련국들의 뜻을 고려해 당장 모든 것을 밝히기 어렵다고 설명하고 있다.이들의 귀순에 따른 일정한 틀이 정해지고 나면 그때가서 기자회견등을 통해 국민이 궁금해하는 탈출 경로및 경위와 관련국들과의 외교적 노력및 협의 내용등을 모두 공개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겉보기에는 별로 어려워 보이지 않더라도 이들이 귀순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숨어 있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가장 걸리는 것은 러시아등 독립국가연합(CIS)과 북한과의 외교적 관계라고 할 수 있다. 러시아와 북한은 옛 소련때 체결한 사법공조조약과 범죄인인도조약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는 상태이다.사실 북한은 벌써 탈출 벌목공 가운데 40명이 「범죄인」이라고 주장,이들의 북한인도를 요구하고 나섰다.또 『시베리아 벌목공이 한국에 귀순하면 이를 납치행위로 간주하겠다』는 으름장을 서슴지 않고 있다.최근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회담에서 북한은 러시아측의 벌목공 귀순허용 방침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우리와 러시아가 비교적 조용히 이 일을 추진하려 하고 러시아가 처음부터 외교경로를 통해 한국언론의 자제를 당부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여기에 최청남씨등 이번에 귀순한 벌목공들은 영주권이나 거주권이 없는 사람들로 알려지고 있다.이 때문에 합법적인 절차를 위해 러시아나 카자흐스탄으로부터 임시 여행증명서를 발급받은 뒤 곧바로 우리나라로 오지 않고 제3국을 거쳐 귀순한 것으로 전해진다.해당국에 퍼부어질 북한의 불평을 최소화하기 위한 외교적 배려인 셈이다. 어쨌든 정부는 이들의 귀순을 계기로 시베리아 벌목공의 귀순을위한 새로운 선례와 지평을 열었다고 할수 있다. 그동안 북한 탈출자들의 귀순은 외교채널보다는 비공식적인 비밀통로에 의존해왔던 게 사실이다.최근 귀순한 여만철씨 가족등 중국을 거쳐 귀순하는 사례가 대부분 여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그러나 이날 귀순은 처음부터 외교적 경로를 통해 추진됐다. 이와 관련,외무부의 고위당국자는 『새정부의 인권외교에 따라 정부 차원에서 협의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김영삼대통령의 인도적 차원에서의 벌목공 수용방침을 뒷받침하고 앞으로 있을지 모를 대규모 귀순사태에 미리 대비해보자는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얘기이다. 그런 점에서 협상을 맡은 외무부관계자들은 이번 귀순협상이 추가협상및 앞으로 있을 중국과의 협의에 대비한 좋은 경험이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나아가 관계자들이 협상경위등을 철저히 비밀로 삼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정부는 이번 선례를 모범적으로 여기고 있는 것 같다.홍순영외무부차관도 『멀지 않은 장래에 이번 귀순절차가 확고한 틀로 정해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이들 5명의 귀순은 외교적 귀순협상의 시험적 의미가 크다고 할수 있다.곧 마무리될 나머지 90여명 벌목공에 대한 추가협상및 북한과의 줄다리기,해당국과의 외교적 절충등을 통해 보다 구체적인 틀이 마련될 것이고 귀순의 폭도 달라질 것으로 여겨진다. ◎정부의 귀순자 지원대책을 보면/민간시설 집단수용… 사회적응 훈련/「정착돕기」에 기업등 참여로 고무적 18일 서울에 온 북한탈출 벌목공 1진 5명은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정착하는데 필요한 훈련과 지원을 받는다. 정부는 이들을 정부 또는 민간의 관련시설에 함께 수용하면서 우리 사회에 적응하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훈련을 시켜 사회에 내보낼 방침이다.이들은 그러나 지금까지 다른 귀순자가 받았던 별도의 대우는 받지 못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앞으로 오게 될 다른 북한벌목공들도 마찬가지다.오는 6월초 김영삼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하고 돌아온 뒤로 예정된 합동기자회견 때가 되면 귀순 북한노동자는 적어도 20명선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지난해 3월 제정된 「귀순북한동포보호법」은 귀순자에게 15평이하의 주택을 임대해주거나 구입해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돈으로 따지면 1천만∼3천만원이다.이와 함께 1천5백만∼2천5백만원의 정착금도 지급할 수 있다.구체적인 지원 내역은 보건사회부차관이 위원장으로 있는 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한다. 그러나 「귀순북한동포보호법」의 지원내용은 임의규정이다.법조문에 명시된 대로 지원을 해줄 수도 있고 안해줄 수도 있는 것이다.정부가 이 법이 임의규정임을 강조하는 이유는 사실상 그같은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암시나 같다.귀순을 원하는 북한벌목공의 숫자가 생각보다 훨씬 많기 때문이다.또 국내 생활보호대상자들과의 형평성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넉넉하지 못한 재정형편이 북한벌목공들에게 앞서 귀순한 사람들과 같은 대우를 해주지 못하도록 하는 가장 큰 원인이다. 올해 귀순북한동포 지원금으로 책정된 정부예산은 5억9천만원.지난해 5억5천1백만원보다 3천9백만원이 늘어났다.하지만 이는 귀순자를 10명미만으로 예상하고 정한 것이다.앞으로 우리나라에 올 북한벌목공이 적어도 두자리 숫자에 이를 것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하다.지난 87년이후 아직 제대로 지급하지 못한 지원금만 해도 8억2천5백만원에 이른다.그렇다고 해서 별도로 재원을 염출할 곳도 마땅하지 않다. 정부의 고민은 지난 4일 구성된 실무대책위원회 회의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실무대책위원회에는 국무총리행정조정실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경제기획원 외무부 내무부 법무부 보건사회부 노동부 공보처 안기부 경찰청등의 관계 실·국장들이 참석한다.귀순자들의 국내 수용과 사회적응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직업훈련과 취업알선,거주정착 지원대책등을 수립하고 관계법령의 정비등을 논의한다.위원회는 그동안 두차례의 회의에서 정부의 재정사정을 충분히 고려해 북한벌목공들을 되도록 많이 데려올 수 있는 방법보다는 국내 정착을 위한 지원의 수준에 관심을 기울였다.한정된 예산을 어떻게 운용하느냐 하는 것이었다.일정기간의 숙식과 함께 사회적응훈련과 직업교육을 실시하는 일은 그동안 노하우가 축적돼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열쇠는 돈이다. 정부와 별도로 민간기업과 시민운동단체들도 북한벌목공들을 돕는데 열심이다. 자유총연맹은 벌써 회원들로부터 5천만원을 모금해 17일 대한적십자사에 맡겼다.대한적십자사도 자체적으로 본부및 각 시·도지사에 의연금품 접수창구를 열어놓고 있다.지난 10일 발족한 「탈북동포돕기운동본부」도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앞으로 시민운동단체의 참여는 계속 확산될 전망이다.대기업들도 노동부의 직업교육 요청에 매우 호의적이다.이같은 여러 지원들이 원만하게 이뤄지면 그 다음은 우리사회에 적응하려는 귀순자들의 의지와 노력여하에 달려 있다고 보여진다. ▷벌목공 귀순일지◁ ▲67년=소련­북한 임업협정 체결, 러시아 극동에 벌목장 설치. ▲91년 5월=소련,북한에 벌목장 설치근거인 임업협정 자동연장거부시사. ▲〃 10월=탈출벌목공 이정의씨 첫귀순. ▲〃 11월=벌목공 장기홍씨 귀순. ▲92년 12월=벌목공 강봉화씨 귀순. ▲93년 8∼12월=러시아,북한과의 임업협정 재계약 협상에서 벌목공 인권보장조항삽입을 요구,협상 난항으로 벌목작업 크게 위축.벌목공 탈출자 대거 증가. ▲94년 2월=벌목공 박창환씨 러시 아 선박으로 밀항,부산항으로 귀순.벌목공 최명학 김태범씨 위조 여권으로 러시아 항공을 통해 귀순. ▲〃 2월28일=정부 제1차 벌목공 대책회의. ▲〃 4월13일=김대통령 『탈출 벌목공 인도적 차원에서 수용』 발표. ▲〃 4월14일=한승주외무부장관 ,러시아 정부에 벌목공 귀환 협조요청. ▲〃 4월21일=최동진외무부1차 관보,모스크바 방문,러시아 정부와 벌목공 처리절차 협의. ▲〃 5월18일=벌목공 최정남등 5명 처음으로 공식절차 거쳐 서울 도착.
  • 미­북회담 진행 병행/남­북대화 재개 노력/통일안보조정회의

    정부는 13일 상오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에서 이홍구부총리겸 통일원장관 주재로 통일안보정책 조정회의를 열어 진전국면에 접어든 북한핵문제와 북한벌목공 수용대책 등을 논의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미국과 북한간 3단계회담이 이달말께 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미북3단계회담의 진행과정과 병행해 어떤 형태로든 남북대화가 다시 시작되어야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정부는 앞으로 재개될 남북대화의 형태는 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의 이행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핵통제공동위나 남북고위급회담이 바람직하다는 방침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는 또 시베리아 북한벌목공등 이른바 탈북자들의 국내도착에 대비,「귀순북한동포 보호법」등 관련법과 시행령을 개정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북한벌목공 수용대책은 제3국을 자극하지 않도록 조용히 추진한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 평양 우라늄공장 출신 탈출자 김대호씨 증언

    북한 원자력공업부 남천화학 연합기업소 폐수처리반장으로 일하다 생활고와 차별대우를 견디다 못해 북한을 탈출,중국을 거쳐 귀순한 김대호씨(35)는 12일 서울신문에 구술한 탈출기에서 북한이 체제수호를 위해 우라늄 증산을 독려하는 등 핵무기 개발에 혈안이 돼 있다고 증언했다. ◎“북 핵개발비 김일성 특별회계서 지출”/“통일은 핵으로 시작… 핵으로 마무리” 교시/“영변사업 성과에 만족” 김부자 TV 선물/“공해상 섬 날아갔다”… 핵무기 실험소문 여러차레 나돌아 지난 2월 2일 새벽 2시쯤.중국 땅의 따사로운 불빛이 두만강 너머로 희미하게 보였다.이제 저 강만 건너면 지긋지긋한 북한을 탈출하게 된다.가슴이 뛰었다.주위는 쥐죽은듯 고요했다.순찰도 심하지 않은 것 같았다.강변의 갈대숲을 헤치고 나가 강을 건너기 시작했다.소리를 내지 않으려 애쓰며 약간 전진했다가 5분동안 주위를 살피고 또 앞으로 나아갔다.회색 코트를 입어 눈에 잘 띄지않을 것이라는 점이 조금 위안이 됐다. 강을 건너며 31년전 길림성에서 살다 어머니의등에 업혀 북한으로 오던 생각이 문득 났다.일제때 만주땅으로 건너간 부모님은 탁아소에서 중국말을 먼저 배우고 있던 나를 내내 못마땅해 했다.부모님이 귀국을 결심하게 된 것은 이런 나를 조국에서 떳떳이 키워보리라는 뜻에서였다.그러나 북한에서 살아온 지난 30년은 결코 떳떳하지 못했다.저주스러울 뿐이었다. ○생일날 “남행” 첫발 한편으로 저 강을 건너더라도 앞으로의 내 인생은 어떻게 펼쳐질까 하는 두려움이 앞섰다.연길에 사는 친척의 전화번호는 갖고 있었지만 만나지 못한다면….북한 관원들에게 붙잡히기라도 한다면…. 1시간만에 일단 중국 땅에 발을 딛는데 성공했다.긴장이 한꺼번에 풀리며 피로감이 몰려왔다.주위는 아직도 어두웠다.정신을 차리고 수첩을 꺼내 들었다.글쓰기를 좋아하는 나는 이때 심정을 이렇게 옮겨 놓았다. 「내 진정 사랑했어요 충성을 다했어요 하지만 그대는 사랑하지 않았어요… 아 북녘의 하늘아래 이내 짝사랑 원한으로 묻혔어요… 내 이젠 깨달았어요 늦게야 알았어요 나는야 이제라도 찾겠어요 진정한 사랑을」 85년 8월 제대한 나는 북한 원자력 공업부 산하 남천화학연합기업소의 건설을 맡았던 1248부대에서 복무했다는 이유로 우라늄 정광 생산공장인 평북 운전군 4월기업소에서 우라늄 폐수처리작업 노동자로 일하게 됐다.북한은 김정일의 지시로 1248부대의 제대자들을 4월기업소와 영변지구에 배치했던 것이다.이때부터 내 뜻과는 관계없이 핵원료 제조공장에 몸담게 되었다. 87년 9월에는 건설중이던 남천화학으로 옮겨 조업준비업무를 맡았다가 그후 남천화학의 폐수처리작업반장을 담당하게 됐다. 북한의 핵문제가 전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하지만 나는 북한이 진정 핵무기를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할 수는 없다.나의 직책이 우라늄 정련공장의 폐수처리작업반장으로 핵무기 개발과정에 접근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북한이 옆 공장의 공정조차도 다른 부서 사람들이 알 수 없게 할 만큼 핵개발과정을 극비에 붙이기 때문이다.그러나 나는 4월기업소와 남천화학에서 9년동안 일하면서 북한이 우라늄증산을 독려하는등 핵무기 개발에총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알게됐다. 북한은 평남 순천과 황북 평산 1월기업광산,황북 금천 월암광산등 3곳의 우라늄광산에서 우라늄을 캐내고 있고 다른 지역에도 탐사대를 두고 대대적인 탐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평산과 금천광산에서 생산된 우라늄 원광은 남천화학으로 보내져 정련하게되고 순천광산의 광석은 4월기업소로 보내진다.4월기업소는 또 남천화학에서 정련하다 남은 찌꺼기를 다시 모아 재정련하는 일도 한다. ○안도의 심정 수첩에 두곳에서 정련된 우라늄은 다시 핵개발 시설이 집중돼 있는 평북 영변의 8월기업소와 12월기업소에 보내져 재정련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8월기업소는 핵발전 동력원으로 쓰이는 순수한 우라늄 연료봉을 생산하고 12월기업소는 연료봉을 연소시켜 핵발전물질을 추출하는 일을 한다. 남천화학은 1천5백여명의 노동자가 있는 우라늄정광 생상공장과 501연구소,월암광산,1월광산,보조기업소인 67건설사업소,6월20일 농장등으로 구성돼 있고 총 노동자는 8천명이 넘는다. 남천화학은 파쇄,침출,추출,바나듐추출,폐수처리등 공정별로 나눈 11개 공장으로 편성돼 있고 우라늄뿐만 아니라 바나듐,라외듐,니켈,몰리브덴등도 생산한다.501연구소는 준박사(박사 아래를 지칭)인 소장아래 핵물리학을 전공한 1∼2급연구사 2백여명이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67건설사업소는 직원들의 주택이나 공공건물을 짓는 일을 담당하고 6월20일 농장은 기업소의 부업농장이다. ○우라듐 증산 독려 남천화학의 설계상 우라늄 생산능력은 40만t이었으나 91년 6월 조업을 시작할 당시의 생산능력은 20만t이었다.그러나 설비는 갖춰 놓았어도 현재는 많이 생산할 때가 한달에 8∼10t가량밖에 되지 않는다. 채광하는 데도 문제가 많을 뿐 아니라 캐낸 원광을 원반할 차량의 기름이 없고 갈아 끼울 타이어가 없어 생산량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여기에다 생산설비들이 우라늄추출 첨가제인 유산으로 인해 산화돼 정상가동을 못하는데다 노동자들의 직업병으로 생산능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4월기업소 또한 많이 생산할 때가 한달에 1t정도로 두공장을 합쳐 1년 생산량이 1백여t 정도밖에 되지 않는 셈이다. 이상이 내가 알고 있는 북한의 핵원료 생산과정이다.앞서 밝혔듯이 핵무기 보유여부에 대해서는 이렇다 저렇다 확실히 말할 수는 없다.그러나 북한의 핵개발은 여러 정황으로 보아 극히 위험한 단계에 와 있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 4월기업소에 근무할 때 언젠가 극비문건으로 취급되는 김일성부자의 지시문을 본 일이 있다.거기에는 「원자력 공업을 자체의 기술과 설비 자재로 주체화해야 한다.원자력에서 조국통일을 시작해 원자력에서 조국통일을 총화(마무리)해야한다」는 내용이었다.원자력개발을 위한 자금은 「주석자금」으로 불리는,말하자면 김일성의 특별회계에서 지출된다. 3공병국이라는 원자력 건설담당부대는 김정일이 친위대라고 부른다.그만큼 김부자는 원자력개발에 총력을 쏟고 있는 것이다.이 부대는 88년 10월 평북 대관군에 핵저장고를 건설했고 90년 10월에는 함북 화성군에 핵시험소를 건설하는등 핵시설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핵물리학자 수백 88년에는 김부자가 영변지구를 시찰한뒤 핵개발에 성과가 있었다고 매우 만족했다고 하며 핵기술자와 과학자들에게 「색테레비」를 선물로 주었다는 얘기도 들었다.그뒤에 핵무기 생산원료로 쓰이는 플루토늄도 생산했다는 말도 들었지만 이것이 어디에 쓰이는지는 알 수 없다. 핵무기와 관련해서 이런 소문도 있다.「일본 도쿄만큼 멀리 떨어져 있는 공해상의 섬이 북한의 핵실험으로 없어졌다」는 것이다.이것말고도 북한이 어디어디에서 핵실험을 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북한의 핵개발 상황에 대해 내가 아는 것은 이 정도이고 다시 내가 북한을 탈출하기까지의 과정을 다시 얘기하고자 한다. 91년 어느날 남천화학의 초급당 비서가 내게 이런 말을 했다.『너한테는 현재 그자리도 과분하다』는 말이었다.나는 무슨 뜻인지 금방 알 수 있었다.나는 중국에서 태어난데다가 장인이 6·25때 치안대에 가담해 출신성분이 좋지 못한 관계로 나에게 쏟아지는 따가운 시선을 느껴왔던 것이다. 나의 장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 끝에 남포 수산기지의 책임자로 자원하기로 했다.거기가서 당에 충성하면 평가를 받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이 수산기지는 남천화학이 자체 외화벌이를 위해 전복이나 해삼,대합조개등을 따 수출하는 사업체였다. 이곳으로 간 것이 결국은 나의 운명을 바꾸었다.한 무역회사의 간부에게서 미화 5천달러의 이자를 주기로 하고 일화 3백10만엔을 기지 운영자금으로 빌렸다가 종업원의 동생인 골동품 장수와 태권도 국장의 아들에게 그만 사기를 당하고 만 것이다.이 일로 해서 나는 체포령을 받아 쫓기던 끝에 두차례 감옥생활도 하고 강제노동도 했다.그후 교화소에 보내려는 것을 피하기 위해 가짜 진단서를 만들어 병원에 입원을 했다.병원에서 나는 「여기서 일생을 망칠바에야 탈출하자」는 결심을 하기에 이르렀다. ○뇌물주고 증명떼 인민위원회 2부의 관리에게 뇌물로 양복지를 주고 여행증명서를 얻어 친척집이 있는 두만강 하류 새별시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실은 것은 1월 7일 새벽1시.그곳 친척집에 머물다 첫머리에 쓴대로 두만강을 넘어가 중국 연길시의 친척집에서 두달동안 지냈다.이곳에서 지내는 동안 「북한 밀정들이 탈북자를 손에 쇠줄을 꿰어 끌고 갔다」는둥 하는 별의별 흉흉한 소문을 다 들었다. 하루는 북한이 한 군관이 남방으로 가 남한에 귀순,후한 대접을 받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그 소식을 듣고 나는 결심했다.나도 남한으로 가자.친척을 통해 귀순 경로에 대한 도움을 받고 중국돈 3천원을 품속에 넣은채 남행을 출발한 것은 4월 9일 새벽 5시.그날은 마침 나의 생일이었다. 남방으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길림성 역전에 앉아 생일을 자축하는 소주잔을 들이키며 지난 시절을 되돌아 보았다. 그리고 서른다섯번째 생일인 오늘 나는 다시 태어났다고 생각했다.
  • 「트라비의 자존심」과 여금주양(송정숙칼럼)

    『전쟁이 나면 외화상점을 털겠다』­성분좋은 북한 청소년들도 모여앉아 이런 말을 한다고 한다.아무리 사상교육이 철저하고 교양이 강화돼도 한계는 있으므로 짐작되던 일이다.탈북한동포들에 의해 내부실상이 소상히 공개되니까 착잡함도 강해진다. 게다가 예멘의 재분단위기까지 함께 볼것같아 더욱 그렇다. 남북예멘이 협상을 통한 통일을 달성했을 때 우리가 느꼈던 자책를 생각하면 여러가지를 느끼게 한다.온갖 요란한 이름의 정책과 협상을 거듭했지만 진전이 없어보이는 우리의 통일현실에 비하면 그들의 통일은 너무 빠르고 놀라웠었다. 더구나 『남과 북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지 않고 형제애를 살리는 일의 중요함을 우리는 살렸다』고 우리에게 충고하던 당시의 예멘지도자들의 말에 부끄럽고 참담했던 우리의 기억이 아직도 선연한데 알고보니 그통일은 너무 부실했던 것같다. 『북쪽 사람들은 자기한테 이익이 없으면 일하려고 하지 않는다.지식수준도 크게 차이가 나 북쪽사람들이 남쪽 사람들을 따라갈수 있을지 걱정이 많다』고 하는 여만철씨딸 금주양의 말을 들으며 문득 동서독이 통일한 이후 동독측에서 만들어진 영화 『트라비에게 갈채를』이라는 영화가 생각난다. 「트라비」는 통일전 동독에서 만들던 소형승용차다.동구의 자동차들이 대개 그렇듯 품귀사회의 제품이라 재질이 시원찮고 기술도 앞섰다고 할 수 없는데 그나마 이제는 차령이 다되어 거의다 폐차처분이 된 것이다.그 낡은 트라비를 몰고 동독출신의 주인공 가족이 여름 휴가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로 영화는 시작된다. 괴테전공의 문학교사인 주인공은 괴테의 여행기 한권을 들고 여행을 시작한다.가며가며 괴테가 지나간 자취를 밟고 그의 시를 음미하며 대문호의 문학세계에 취해 뜻깊은 서양사여행을 한다.그러는 동안 트라비와 더불어 가족은 온갖 사단을 겪는다. 속도놀이에 취한 유럽젊은이들이 총알처럼 달리는 유럽대륙의 고속도로에서 시속 60㎞도 못내는 트라비때문에 겪는 망신.게다가 중간에 덜컥덜컥 서버리는 통에 한창 데이트 상대와 놀 궁리에 빠져있는 젊은 딸의 반란등. 그러나 이 영화가 인상적인 것은 그 부분만이 아니다.그들이 서독의 친척집에 들렀을 때 겪는 업신여김 장면이 있다.혹시라도 가난한 동독 친척이 개갤까봐 비정하게 굴고,좋은음식도 모두 감춘다.심지어 그집 아들은 먹던 케이크를 접시째 옷장에 숨겼다가 크림으로 옷을 버리는 일도 생긴다.그러면서도 새로 산 휴가장비따위 「있는것」의 과시에는 바쁘다.그런 모습이 졸부의 천박성 그대로다.비록 가난하지만 괴테를 읊조리며 피렌체까지 찾아가는 주인공가족의 낙천적인 여행모습이 훨씬 인간답고 품위있어 보인다. 특히 털털이 트라비가 마침내 이 가족의 휴가여행을 무사히 끝내주기까지의 노력과 귀여운 고행이 얼마나 신통한지 정말 「갈채」를 함께 보내게 된다.박물관에나 보내질 차 트라비를 보고 신기해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한번씩 타보게 하여 돈도 벌고,도저히 구할 수 없는 차의 부속을 폐차장에서 구하기도 한다.옛 동독의 고급 기술자들이 이제는 폐차장인부가 되어 헌부속을 새부속인 것처럼 속여 돈을 벌고 있어서 그들을 통해 유능하고 세련된 동독출신기술자들의 삶도 적나라하게 목격하게 된다. 80년대에 이미 동독TV들은 심야영화로 할리우드영화 「모감보」같은 것을 동독국민에게 보여주었었고,펑크족머리의 젊은이들로 구성된 캄보밴드가 동독건국기념일 행사의 주종을 이루며 그것을 음악방송이 종일 중계해주는 형편이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동독과 북한은 비교가 안되긴 한다. 중국에 사는 동포교수가 북한에서 유학온 학생들이 이상하게 주눅이 들어있어서 재능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지적개발도 뒤진 것같아 속이 상한다고 말하는 것을 들은 일이 있다.자유는 무엇보다도 그것에 의해서 해방되는 창조적 능력때문에 소중한 것이다.금주양의 우려는 통일이후 함께 살게 되었을 때에 예상되는 자존심의 상처라고 할 수 있다.그의 증언대로라면 억압의 부작용은 그것대로 고스란히 지녔으면서 그로 인한 가난이 끼치는 정신적 상흔 또한 여간 깊은게 아님을 짐작케한다.날로 진행되는 황폐함의 골을 알수 있게도 한다.그런 일이 진정 걱정스럽다.괴테를 읊조리며 트라비로 휴가여행을 즐기는 동독출신 지식인들의 자존심만한 것이라도 보존되었다면 민족공동체가 함께 살날을 위해 얼마나 좋겠는가.그러나 지금으로 보아서는 그런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우리가 이뤄야 할 통일이 이런 전제조건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에 우리의 이성적인 대비가 있어야 할텐데,아직은 그래 보이지 않아 마음이 쓰인다.
  • 탈북동포 돕기/운동본부 발족/회장에 오제도씨

    「북한탈출동포돕기 운동본부」(회장 오제도변호사)는 10일 상오 서울 중구 저동 고당기념관에서 정남렬 개신교교단연합회장,송원영 전국회의원등 각계인사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기인대회를 갖고 공식출범했다. 운동본부측은 이날 대회에서 『북한의 인권탄압과 생활고를 피해 중국으로 탈출한 북한동포와 시베리아 북한 벌목공들은 우리정부는 물론,러시아와 중국으로부터도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이들의 국내 송환및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시민들이 직접 국민운동을 전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 “북 방사능노출 환자 많아”/귀순자 3명 일문일답

    ◎어린이들 제대로 못먹어 키 안자라/주민 10%정도 남한방송 몰래 청취 북한을 탈출한 김대호씨등 3명은 9일 하오 2시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에서는 가정환경이 불순한 사람에 대한 차별대우가 심한데다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어 탈출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탈출동기와 경로는. ▲(김씨)장인이 6·25때 치안대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차별대우를 받고 사회적 발전을 기대하지 못해 새로운 길을 모색하게 됐다.그러던 차에 남포 수산기지의 책임자로 있을 때 차용한 거액의 외화를 사기당해 탈출을 결심했다.지난해 2월2일 두만강을 넘어 연변의 친척집에 숨어 있다 인민군 군관이 남한에 귀순해 후한 대접을 받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귀순하게 됐다. (황군 형제)87년에 어머니가 협동농장에서 강냉이를 훔쳤다는 이유로 15년형을 선고받고 교화소에 복역하게 됐다.이 일로 사회적 냉대를 받게돼 탈출하기로 했다.작년 6월 5일 우리 형제는 두만강을 도강,친척을 찾아 헤맸으나 결국 찾지 못하고 어느농촌집에서 일하며 숨어 있다가 남한 사회교육방송을 듣고 남한 배를 몰래 탔다. 중국에 있는 동안 탈북자를 북한 공안원이 코를 꿰어 체포해 갔다는 말을 들었다. ­북한의 핵시설은. ▲우라늄 광산이 평남 순천등 3곳에 있고 채광된 원석은 남천화학등 2곳의 정련공장에 보내진다.여기서는 순도 40%정도의 우라늄을 생산하는데 최근에는 원석 운반차를 움직일 휘발유가 없을 정도로 경제난에 시달려 생산량이 떨어지고 있다. ­직업병을 가진 노동자는 없나. ▲많은 노동자들이 방사능에 노출돼 간염·백혈구·감소증·탈모증·결핵등에 시달리고 있으나 변변한 치료시설도 없다. ­북한 주민들의 동향과 남한방송 청취정도는. ▲10%정도 된다.주민들의 남한 방송청취는 주파수를 고정시켜 버리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많다.북한주민들은 강냉이도 못 먹는 현실을 한탄하며 속아 살았다고 불평하고 있다.어떤 사람들은 이씨왕조가 5백년을 갔는데 김부자도 5백년을 갈까 걱정이라고 숨어서 말한다. ­북한의 식량사정은. ▲(황군 형제)북한에 있을 때는 키가못 먹어서 1백57㎝밖에 되지 않았고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였다.중국으로 탈출해서 몸이 많이 좋아졌다.아이들은 두달이 지나도 걷지 못하고 구루병에 걸린 아이들도 40∼50%나 된다.2∼3개월이나 식량을 배급받지 못해 들쥐굴을 파 강냉이를 구하기도 한다.군인들이 보초를 서는동안 닭이나 돼지등을 도둑질하는 일도 흔히 있다.먹을 것은 물론이고 간장이나 된장,치약 칫솔 빨래비누도 귀하다.
  • 「탈북동포 돕기」/민간운동 “봇물”

    ◎귀순­정착 지원·국민관심 제고 목표/모금·바자·취업알선 등 다양한 계획 북한을 탈출한 동포들을 돕자는 민간단체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시베리아 벌목장을 탈출한 북한 노동자들의 문제가 이같은 움직임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여기에다 멀잖아 닥칠지도 모를 통일에 민간차원의 준비를 미리 해 나가자는 것이다. 오제도변호사,정남렬개신교단연합회장,송원영전국회의원등 각계 중진과 원로 1백여명으로 구성된 「북한탈출동포돕기운동본부」는 오는 10일 고당기념관에서 발족식을 갖고 탈북자와 북한벌목공돕기 범국민운동의 전개를 호소할 계획이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15명으로 구성된 준비위원 모임을 갖고 발기문을 확정했다. 이들은 활동방향을▲러시아와 중국의 북한벌목공 실태조사및 북한으로의 강제송환 저지 ▲러시아와 중국정부및 적십자등 유관단체에 대한 인도주의적 협력요청 ▲송환및 정착자금마련을 위한 범국민 모금운동 등으로 정했다. 발기준비위원대표로는 오익제천도교교령,오세진전대건고교장,오제도변호사,송원영·김준섭·최영희전국회의원,김윤근전해병대사령관등 8명이 참여하고 있다. 「탈출동포돕기모임」이 탈북동포의 송환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는 반면 탈북동포들의 정착및 적응을 돕는데 중점을 둔 단체도 있다. 아시아·태평양 환경 비정부기구 한국본부·농어민후계자연합회·주부교실중앙회·녹색어머니회·야생동물보호협회·한국세차협회등 6개 민간단체로 구성된 「자유의 새살림지원 범국민운동본부」가 그것이다.이들 역시 오는 10일 발기인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이 모임의 주간사를 맡고 있는 소일진 아·태환경한국본부사무총장은 『통일에 대비,북한 동포들의 경제적·사회적 고통을 분담하자는 국민적 공감대를 구축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취지에서 인도적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살림 본부」는 이를 위해 탈북벌목공이 처음으로 입국할 가능성이 높은 다음달초 국민대토론회를 열어 『통일비용의 국민적 분담』을 호소할 계획이다.이에앞서 이달말쯤 주부교실·녹색어머니회등이 중심이 돼 「탈북귀순자 정착금마련을 위한 바자회」등 모금활동을 전개하고 탈북동포의 취업연수및 직장마련등도 지원할 방침이다. 이밖에 1가구 1동포 자매결연,통일기원 촛불대행진,전국순회바자회등에 대한 국민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이북5도민회·천주교대교구·한국 기독교연합회·대한불교조계종·전국경제인연합회·한국노동조합총연맹등 20개 단체를 상대로 교섭하고 있다.참여단체가 늘어나면 「탈출동포돕기본부」등과 합쳐 통일준비및 북한동포지원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의 창설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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