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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학 공부해 남북화해 기여할 터”

    ‘탈북 소년’으로 불리던 장길수(20)씨가 13일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졸업식을 치렀다. 지난 97년 가족과 함께 북한을 탈출,4년여 만에 한국에 들어온 장길수씨는 다른 탈북 청년 2명과 함께 13일 서울 구로구 궁동 서서울정보산업고 졸업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540여명의 졸업생이 참석한 이날 졸업식에서 장씨는 ‘남북청소년통일교육진흥원 사무총장상’을 받았고 탈북자 심영일(22)·김상철(21)씨도 각각 ‘남북청소년통일교육진흥원장상’을 수상했다.장씨는 “남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해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기쁘다.”고 말했다.장씨는 올해 재외국민특별전형으로 고려대 북한학과에 지원해 40대 1의 높은 경쟁률로 고배를 마셨지만,계속 대입을 준비할 생각이다.심씨는 올해 고려대 부설 보건전문대에 합격했다.장씨는 “북한학을 공부해 남북한 모두를 위해 힘을 보태고 싶다.”면서 “그것이 아직 북한에 살고 있는 부모와 친구,친척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이날 졸업식에는 고려대 어문학부에 다니는 형(23)이 참석,축하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
  • '北 정치범 생체실험’ 진위 논란

    ‘피랍 탈북자 인권과 구명을 위한 시민연대’(탈북자 인권연대)는 1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이 정치사상범들을 화학무기 실험에 이용하기 전에 작성하는 일종의 신병 인도서인 ‘이관서’ 원본을 공개했다.그러나 우리 정부 당국자들도 신빙성에 의구심을 표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관서’는 2002년 2월 정치범 수용소인 국가보위부 22호 관리소에 수용 중이던 최문표(53)씨를 생체실험을 위해 함흥의 한 화학공장으로 신병을 인도하는 과정에서 국가보위부가 작성한 것이다.‘2·8 비날론 연합기업소 일용 2호에서 필요한 화학무기 액체가스 생체실험에 필요한 대상으로 상대기관인 2·8 비날론 연합기업소 보위부로 이관한다.’는 내용과 하단에 국가보위부 직인,일자 ‘(주체)91(2002년) 2월13일’ 등을 담고 있다. 탈북자 인권연대측은 “이 자료는 2000년 탈북한 강성국(32)씨가 입국한 뒤,지난해 8월 중국에서 머무르다 북한의 화학공장 기술자로 일하고 있던 아버지를 만나 건네받은 것으로 제3자를 통해 입수하게 됐다.”고 입수 경위를 설명했다. 인권연대측은 강씨의 아버지인 병섭(59)씨와 부인,아들 성학(25)씨 등은 지난해 9월 탈북했으나 지난 달 3일 라오스 국경에서 중국공안에 체포돼 북송된 것으로 보고 있다.이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이들 탈북자의 주장이 과연 믿을 만한 얘기인지,내부적으로 분석을 계속하고 있다.”며 생체실험 관련 이관서의 신빙성에 회의적 반응을 나타냈다.한편 영국의 BBC방송은 11일 생체실험과 관련된 증거서류를 갖고 북한을 탈출한 탈북자가 중국 공안에 체포돼 북한에 압송될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국군포로 아버지유골 고향에 묻어주세요”

    “국군포로 아버지의 유골을 고향땅에 묻어주세요.” 국군포로인 아버지의 유골을 갖고 중국 옌지에 숨어있다는 탈북자 백영숙(여·48)씨가 ‘납북자가족모임’의 최성용 대표를 통해 구원의 메시지를 보냈다.노무현 대통령에게 보내는 호소문도 청와대 민원실에 접수했다.최 대표는 9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 97년 사망한 영숙씨의 아버지 백종규(당시 69세)씨 자료를 2002년 말부터 국방부와 국정원에 제시했는데도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가 영숙씨와 백씨의 유골이 한국땅에 오도록 해줄 것을 촉구했다. 최대표에 따르면 영숙씨는 2001년 4월 아들·딸과 탈북했으며 뒤늦게 탈북에 합류한 남편과의 갈등 등으로 수차례 입·탈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가 탈출한 2002년 3월에는 고향인 함북 온성으로 가 아버지의 유골을 수습,4월 재탈북했고,그해 6월 중국 공안에 체포돼 북송됐다가 지난해 4월 세번째 탈북에 성공했다.다시 허베이성 인신 매매단에 끌려갔다가 현재 탈북지원단체인 두리하나 선교원의 도움 속에 은신해 있다고 한다. 영숙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잊지 못하던 고향은 ‘경북 청도군 금천면 소천리’”라며 아버지 백씨의 증명사진을 최 대표를 통해 보내왔다.지난 98년 탈북한 국군포로 장모(78)씨는 백씨의 증명사진을 본 뒤 “함북 온성군 상하리에서 같이 살았던 국군포로 백씨가 틀림없으며 그의 딸 영숙씨와도 잘 아는 사이”라고 증언했다.또 대전 현충원에 위패가 있는 군번 ‘1504895번’의 ‘일병 백종규’의 주소와도 일치한다. 최 대표는 “일병 ‘백종규’씨의 동생 백청장(61·인천 거주)씨와 유골의 유전자를 감식하면 금방 결과가 나올 것”이라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김수정기자 연합 crystal@˝
  • 탈북여성 '北남편과 이혼’ 첫 허가

    30대 탈북여성이 북에 있는 배우자를 상대로 낸 이혼청구 소송에서 승소,남한에서 재혼이 가능하게 됐다.민법상 ‘중혼(이중결혼) 금지’ 조항 때문에 북에 있는 배우자와 이혼하길 원하는 탈북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나온 첫 판결이다.현재 서울가정법원에만 유사소송 5건이 계류중이다.서울가정법원 가사7단독 정상규 판사는 9일 30대 탈북여성 오모씨가 북에 있는 남편을 상대로 낸 이혼 및 친권자 지정 소송에서 “원고와 피고는 이혼하고 자녀의 친권은 원고가 행사한다.”며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정 판사는 판결문에서 “헌법 제3조와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북한 주민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서 “원고가 북한에서 한 혼인도 우리나라에서 유효하다.”고 밝혔다.이어 “원고가 남편의 생사를 모른 지 3년이 넘었고,남북간 자유로운 왕래도 빠른 시일내에 이뤄질 가능성이 적다.”면서 “원고에게 북에 있는 남편과 혼인을 지속하게 강요하는 것은 지나치게 가혹하다.”고 설명했다.또 “북한 주민이 대한민국의 보호를 받고자 남한에 내려와 남편과 헤어지게 된 것이 사회질서에 반하는 행위라고 보이지 않는다.”면서 “혼인파탄의 책임을 원고에게 묻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정은주기자 ejung@˝
  • “우리는 한핏줄 도와요”

    목숨걸고 자유의 품에 안기고도 대부분 어렵게 지내는 북한이탈주민(탈북자)들을 돕고,한 핏줄이란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 자치구들이 소매를 걷어붙였다. 새마을금고 송파지부(회장 한봉희)는 구청의 협조를 받아 탈북여성들에게 ‘책 나눠주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우선 탈북자들의 국내 적응 교육기관인 ‘하나원’에서 생활하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했다. 지부는 지난달 30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새마을중앙연수원에 있는 하나원 분원에서 지내는 탈북여성 80여명에게 교양·문화·취미생활 등 다양한 부문의 책 3000여권을 전달했다.책을 보기 좋게 진열할 수 있도록 철제 서가 3개도 줬다. 송파구(구청장 이유택)는 하나원 교육생 가운데 독신 여성들이 급증하고 있는 점을 고려,도서뿐 아니라 각종 생필품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하나원 분당분원에서는 그동안 제17기에 걸쳐 모두 420여명이 교육을 이수했으며,올해말까지 1000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송파구는 이를 위해 관내 직능단체와 손잡고 도서교환전 등 이벤트를 마련할 계획이다.문의는 송파구 총무과 410-3313. 양천구(구청장 추재엽)는 2001년 9월부터 기초자치단체로는 드물게 북한이탈주민 지역지원협의회(회장 박경만 부구청장)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엔 탈북 동포들을 위한 취업박람회를 열어 화제를 모았다. 시내 전역에서 500여명의 탈북자가 참가,이 가운데 40여명이 일자리를 찾았다. 양천구는 앞으로 단순한 물자지원에서 벗어나 취업·사회적응 프로그램 개발에 힘쓸 계획이다.고기를 줄 게 아니라 ‘잡는 방법’을 일깨워 빠른 정착을 도와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이를 위해 오는 14일 신월2동 양천·강서 적십자지회에서 국내에 정착한 지 얼마 안 되는 탈북자 40여명을 초청,간담회를 갖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실제 어려움을 듣기로 했다.문의는 양천구 자치행정과 2650-3201. 송한수기자 onekor@˝
  • KT&G 탈북 백혈병 여성에 성금

    KT&G(옛 담배인삼공사·사장 곽주영)가 최근 ‘탈북처녀’ 김미정(가명·21세)씨의 백혈병 치료를 위해 3000만원의 성금을 마련,김씨에게 전달했다. KT&G는 지난해 말 김씨의 딱한 사정이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지자 전 직원을 대상으로 모금운동에 나서 이같은 성금을 모았다.김씨는 지난해 6월 함북 청진에서 중국 국경을 넘어 탈북,10월 한국에 도착한 뒤 국군수도병원에서 정밀진단을 받던 중 ‘만성골수성 백혈병’으로 진단받았다.
  • BBC “北, 정치범에 화학실험”

    북한이 정치범 수용소 수감자들에게 새 화학무기를 생체실험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탈북자들의 주장을 인용해 폭로했다. BBC는 이같은 내용을 주간 다큐멘터리 ‘디스 월드(This World·일요일 오후 9시)’에서 ‘악에 접근하다’라는 부제로 1일(현지시간) 방송할 예정이다.BBC는 수용소 보안요원이었던 탈북자 권혁씨의 증언을 통해 한 가족이 처형당하는 장면을 전하고 있다.권씨는 “부모는 죽어가면서도 끝까지 아이들을 살리려고 아이들의 입에 숨을 불어 넣어주었다.”고 말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탈북 청소년들의 남한 정착기/KBS 일요스페셜 ‘북한에서‘

    지난 4년간 국내에 들어온 탈북 청소년은 400여명.대부분 북한에서 부모를 잃은 청소년이다.같은 땅 덩어리에서 다른 시간을 살아온 이들이 겪는 문화적 충격,정체성 혼란을 말로 표현하기에는 부족하다. KBS 1TV 일요스페셜은 18일 탈북 청소년 10명의 고단한 남한 정착기를 다룬 ‘북한에서 온 아이들-한국 생활 1년간의 기록’을 방영한다.지난해 1월부터 ‘다리 공동체’에서 한국 생활을 시작한 아이들의 갈등과 번민,그리고 행복을 담았다. 우여곡절 끝에 홀로 찾아온 남한 땅.모든 것이 낯설기만 하다.영어는 물론 교과서에 나오는 단어와 숫자는 아무리 들어도 모르겠고,노래방에 가면 아는 노래가 없어 또래들과 노는 것도 힘들다.북한에서 왔다는 게 잘못도 아닌데 “북한이 거지같다.”는 한마디에 “너 간첩이지.”하는 친구들의 놀림에 마음은 상처투성이로 변했다.풍요로운 남한에서 굶주린 배는 채웠지만 정신적 궁핍은 깊어만 간다. 낯섦은 두려움을 낳고 두려움은 남한에 대한 반항적 정서와 북한에 대한 막연한 향수로 이어졌다.하지만 아이들은포기하지 않는다.아직도 중국에서 도피생활을 하는 어머니를 그리며 쓴 편지로 상을 받고 중국어 자원 봉사도 하는 혜란이.나이 제한 때문에 안된다는 말에도 기죽지 않고 축구 선수의 꿈을 키워가는 성일이. 통일은 체제의 통일이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론 사람의 통일이다.분단 반세기 동안 우리는 언제나 “꿈에도 소원은 통일”을 불러왔다.그러나 북한을 탈출한 이들을 외면하거나 부담스럽게 여긴다는 것은,실제로는 통일을 원하지 않고 있다는 자기 모순이 아닐까.제작진은 탈북 청소년 문제를 통해 남한 사회가 진정으로 통일을 준비하고 있는지 진지하게 묻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
  • 인권위 “中 탈북자 실태조사”

    국가인권위원회가 탈북자 인권에 대한 전면적 실태조사에 나선다. 김창국 국가인권위원장은 14일 기자들과 신년간담회를 갖고 “지난해 인권위에 배정된 예산 가운데 1억 5000만원을 옌볜 등 북·중 국경지대에 체류중인 탈북자들의 실태조사에 사용키로 했다.”고 밝혔다.국내 인권현안에 대한 조사와 시정권고에 주력했던 인권위가 북한 인권문제와 관련,조사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이와 함께 올해 안으로 일종의 ‘중장기 인권정책 종합계획’인 NAP(National Action Plan) 수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인권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위해 국가적 차원의 마스터플랜이 필요하다.”면서 “국제인권규약 비준 및 이행상황 점검,각종 인권관련법 제·개정 계획,사회적 취약계층 보호조치 계획 등의 기본과제를 취합해 시안을 마련한 뒤 관계부처와 협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차별금지기본법도 상반기중 시안을 마련,연내 입법에 나설 방침이다. 이세영기자 sylee@
  • [씨줄날줄] 포로된 국군포로

    국군포로가 또 포로가 됐다? 6·25 전쟁으로 포로가 돼 고향을 잃은 것만 해도 억장이 무너지는데,50년도 더 지난 지금 또다시 인질로 붙들렸다니…. 분단의 아픔과 좌절,나약한 지식인의 모습을 그린 소설 ‘광장’에서 작가 최인훈은 이렇게 마무리한다.“흰 바닷새들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는다.마스트에도,그 언저리 바다에도.아마,마카오에서,다른 데로 가버린 모양이다.” 희망도,기착지도 보이지 않았던 피해자는 이렇게 사라져 버렸다. 최 작가가 이 소설을 쓴 시점은 이념과 분단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고,그래서 그 아픔이 가슴에 와 닿았을 것이다.그런데 지금 최 작가가 이런 모습을 그렸다면 어땠을까. 우리의 정부,통일부가 앞으로 탈북자에 대한 초기 정착금 지급액을 전체 지급액의 4분의1에서 5분의1로 낮추고 나머지는 3년 분할에서 5년 분할로 지급키로 하는 내용의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개정령’을 입법 예고했다.취지는 자본주의 경제에 취약한 탈북자들이 목돈을 까먹지 않도록,사기 당하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다.취지는 좋다.또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그러나 이러한 정부의 생각이 탈북자들을 미리 보살피겠다는 ‘예방적 배려’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탈북자들을 등치는 사기꾼이 설치니까 뒤늦게 ‘아는 척’하는 것으로 보여 불쾌하다. 현재 중국에서 떠돌고 있는 국군포로 출신 탈북자가 수십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언젠가는 이들의 귀국이 이루어 질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의 정착금을 노린 브로커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는 것이다.국군포로들의 탈북과 귀국에 개입하고 있는 브로커들은 수천만원에서 억대의 돈까지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포로가 됐던 것만 해도 서러운데 이제 와서 또 몸값까지 강요당하고 있는 것이다. ‘광장'의 시대는 지났다.국군포로 문제가 어제오늘의 일도 아니다.이들을 두번 죽이는 일은 더이상 없어야 한다.이제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 국군포로가 무슨 노예나 물건인가? 이들의 아픔을 방치하는 국가는 ‘비열한 장사꾼’이고,브로커는 인신매매범보다 더 한 ‘인간 사냥꾼’이다. 김경홍 논설위원
  • “남한 젊은이 미성년자 구분 어려워…”탈북 미녀삼총사 운영 ‘대동강호프집’ 한달간 영업정지

    “판사님이 어려운 법률용어로 말씀하시는데 하나도 알아듣지 못하겠어요.분명한 것은 한달 동안 문을 닫아야 한다는 거예요.” 탈북 미녀삼총사가 운영해 화제가 된 대동강호프집(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주순영(38) 사장은 7일 오후 서울 서초동 행정법원을 나서면서 “제발 호프집 문만큼은 닫지 말아야 하는데…”라며 여러번 흐느꼈다. 주씨는 지난해 7월 동료 탈북여성 강예정(38)·양나리(35)씨와 함께 남들처럼 열심히 돈을 벌어보자며 어렵게 호프집을 열었고,입소문과 매스컴 등의 관심으로 제법 장사가 되는가 싶더니 4개월만에 관할구청으로부터 영업정지 3개월의 철퇴를 맞았다. “지난해 11월7일인가 젊은 남녀 7명이 왔는데 미성년자인지 아닌지 도저히 분간이 안 갔습니다.남한 젊은이들은 조숙하고 세련되어 나이를 종잡을 수가 없거든요.” 당시 어떤 손님이 미성년자에게 술을 파는 것을 신고하면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며 가게를 나간 뒤 일을 당했다는 주씨는 이날 판사 앞에서 “대한민국에 온지 몇 달 안돼 미성년자를 잘 구분하지 못했다.”고 여러번 선처를 호소했으나 어쩔 수 없었다. 앞서 지난달 31일 주씨의 딱한 사정을 전해들은 노원구청 한 관계자의 도움으로 서울 행정법원에 관할 노원구청을 상대로 영업정지 처분 취소 청구소송을 제기해 이날 영업정지 한달과 벌금 100만원이라는 법원의 조정 권고안을 이끌어낸 것이 그나마 다행인 셈이다. 주씨는 “가게를 열면서 빌린 돈의 이자도 갚아야 하고,장차 북에 두고 온 가족들과 상봉도 해야 하는데 앞길이 막막하다.”고 말꼬리를 흐렸다. 주씨는 한때 북한의 인기배우로 백두산창작단에서 제작한 영화 ‘사령부를 멀리 떠나서’에서 김일성 주석의 부인인 김정숙 역할을 맡기도 했다. 김문기자 km@
  • ‘실미도’ 때문에 아들 파혼이라니…/김신조씨 “35년간의 새삶 물거품… 법적대응 검토”

    “영화 ‘실미도’ 때문에 우리 아들이 파혼당했습니다.어린 외손자들도 이 영화를 통해 할아버지에 대한 인식이 혹시 뒤바뀌지나 않을까 걱정이 태산입니다.” 최근 영화 ‘실미도’의 인기가 날로 치솟으면서 괴로운 가슴앓이를 하는 사람이 있다.이 영화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1968년 1·21사태 때의 유일한 생존자 김신조(사진·62·남양주 성락교회목사)씨.그는 지난 11월말까지만 해도 31살된 아들 결혼식(12월6일 서울팔래스호텔)을 치르기 위해 지인들에게 청첩장을 보내며 들뜬 나날을 보냈다.그러나 12월1일 예비사돈댁에서 ‘파혼’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통보를 받았다.결혼식 날짜를 불과 5일 앞둔 상황이어서 어처구니없기도 하고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파혼 이유는 영화 ‘실미도’에 등장하는 ‘김신조’라는 이름 석자 때문이었다.개봉을 코 앞에 두고 각 언론매체에서 집중적으로 영화를 다루자 사돈댁에서 ‘재고’를 하게 된 것 같다고 김씨는 말했다. “개봉 일주일 뒤인 지난 12월30일 명보극장에서 영화를 감상했습니다.‘김신조’라는 이름이 꼭 4번 나오더군요.” 이후 김씨는 거의 밤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고 했다.지난 97년부터 목회활동에 전념하며 새삶을 꾸려온 그에게 까마득히 잊었던 ‘무장공비 김신조’라는 말이 너무나 가슴 아프게 들렸기 때문이다.김씨는 “결국 남북대치라는 역사적 상황에서 희생적인 사건은 많이 생겨나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하면서 “사건 발생 35년이 지난 후 상업적으로 제작된 한 영화로 인해 행복하게 살아온 자신 가족들에게는 너무 가혹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대다수의 탈북자들은 애써 적응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남북 분단의 현실을 놓고 무분별한 상업적 제작수단은 어느날 그 행복을 하루아침에 날려버릴 수도 있습니다.” 김씨는 현재 변호사와 법률검토중이며 재발방지를 위해서라도 곧 법적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래저래 김씨는 ‘괴로운 1월’을 보내게 됐다. 김문기자 km@
  • “악마의 굴레냐 악순환이냐”송교수 공판서 저서번역 논쟁

    ‘vicious circle’의 뜻은 악마의 굴레? 악순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재독철학자 송두율(59) 교수에 대한 5차 공판에서 ‘번역’을 둘러싸고 검찰과 송 교수가 논쟁을 벌였다. 서울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이대경) 심리로 6일 열린 공판에서 송 교수는 “검찰이 내가 쓴 글을 의도적으로 오역해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독일 학자와 함께 쓴 책에서 남한을 ‘악마의 굴레’라고 표현했다고 검찰이 주장하는데,원전은 영어로 ‘vicious circle’,한국말로 ‘악순환’이란 관용구”라면서 “검찰의 사회과학적 지식이 너무나 미천하다.”고 공격했다.이에 검찰은 “의역은 번역자의 주관이 개입될 여지가 많아 가능한 직역을 했다.”면서 “그 단어를 반드시 ‘악순환’이라고 번역할 필요는 없지 않느냐.”고 맞섰다. 이날 공판에선 지난 85년 송 교수로부터 방북 권유를 받고 입북했다가 탈북했다고 주장한 오길남씨가 검찰측 증인으로 나왔다.오씨는 비공개 증인신문에서 “피고인의 권유가 북한에 들어간 직접적인 동기였다.”고 진술했다.송 교수는 “오씨는 언제·어떻게 입북 권유를 했는지 6하원칙에 따라 설명하지 못한다.”고 반박했다.이에 오씨는 “독일에서 송 교수를 하느님처럼 믿고 따랐다.”면서 “탈북후 가족송환을 부탁하자 입북을 다시 권유,크게 실망했다.”고 주장했다.송 교수는 “‘나라면 가족을 택하겠다.’는 말을 입북권유로 해석하느냐.”고 일축했다. 통일학술회의와 관련,증인으로 나온 길승흠 전 한국정치학회 회장은 “학술회의 창설자는 바로 나”라고 진술했다.‘학술회의가 북한의 선전도구였다.’는 검찰 주장에 대해 그는 “남한 학자들을 핫바지로 보는 것이냐.”고 못박았다. 한편 검찰측은 송 교수를 노동당 정치국후보위원이라고 처음 주장한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비서와 안기부가 범민련 유럽지부에 침투시킨 최모씨를 증인으로 신청,14일 신문할 예정이다. 정은주기자
  • 脫北 국군포로 3명 더있다/정부, 中서 소재지 추적중

    정부는 지난 24일 극적으로 무사 귀환한 국군포로 전용일(72)씨 외에도 3명의 중국내 탈북자가 국군포로와 이름 및 신원이 같음을 확인,현재 소재지를 추적중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중국 옌지시에 머물고 있는 하모(70)·김모씨 등 탈북자 3명이 국군포로로 확인될 경우 국내송환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28일 밝혔다.이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탈북자 귀환을 도와주고 있는 민간단체 등이 중국내 탈북 국군포로라며 이들의 인적 사항을 국방부 등 관련부처에 접수,확인한 결과 3명이 전사자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고 전했다.전용일씨도 전사·실종자 명단에 들어있었다. 남대연 국방부 대변인도 “탈북지원 민간단체가 국군포로라고 제보한 3명의 이름을 전사자 명단에서 확인했다.”면서 “그러나 이들이 실제로 동일인인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남 대변인은 “이들이 중국에 머물고 있는 만큼 현지 공관 외교 라인을 통해 접촉이 이뤄질 것” 이라며 “신변보호 차원에서 이들의 명단을 공개할 수 없으나 제보내용이 사실이라면 3명중 한명은장교”라고 말했다. 장교 이외에 나머지 2명은 부사관들로 알려졌으며 이들은 국내에 연고자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네가 끝분이냐…”전용일씨 눈물의 가족상봉

    “네가 끝분이냐.오빠를 용서해라.오빠 구실을 못했다.” 26일 오후 2시30분 서울 용산구 국방회관 1층 연회실. 천신만고 끝에 사흘 전 귀환한 탈북 국군포로 전용일(72)씨와 가족들은 대면하는 순간 잠시 머뭇거렸으나 이내 서로를 알아본 듯 부둥켜안은 채 이름만 연신 불러댔다. 전씨는 1953년 인민군의 포로가 되는 바람에 지금까지 가족들을 돌보지 못해 자책감이 드는 듯 눈물만 흘리다 막내인 여동생 전분이(57·대구시 달서구 진천동)씨와 눈이 마주치자 ‘끝분아'라고 외치며 오열했다. 전씨는 상봉한 동생 2명을 기억했다.하지만 군 입대 당시 시집간 누나 전영목(78·대구시 달서구 진천동)씨는 얼굴을 보고도 잘 알아보지 못해 가족들을 안타깝게 했다.한참 뒤에서야 누나를 알아보고 얼굴을 감싸안은 채 “누나,이 동생을 용서해.”라며 울먹였고,영목씨는 “이렇게 건강하게 살아 있었구나.”라는 말만 연신 했다. 가족들은 꿈 속에서도 그리던 전씨와의 만남이 현실로 나타나자 그를 의자에 앉힌 뒤 큰 절을 올렸다.가족들은 이날 처음 본 분이씨의남편과 동생 수일(65·경북 영천시)씨의 부인,조카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전씨는 분이씨의 남편이 큰절을 하자 손위 처남으로서 아무런 역할을 한 게 없어 면목이 없다는 표정으로 ‘됐다.됐어.'라고 말했다.전씨는 특히 막내 분이씨에 대한 관심이 유달랐다.“이제 마음 푹 놓아라.오빠가 업어주고 안아줄게.이 오빠는 나약한 놈이 아니야.”라고 우렁차게 말하기도 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전용일씨 국내정착 어떻게/이르면 3주후 가족과 ‘새삶’

    50년 만에 귀환한 국군포로 전용일(72)씨는 이르면 3주 후쯤부터 남한의 가족들과 새 삶을 살 것으로 보인다.정부 합동조사단의 세밀한 조사를 거친 뒤 그리운 가족들과 설(내년 1월22일)을 함께 지낼 수도 있다.일반 탈북자들이 남한사회 정착을 위해 거치는 ‘하나원’에서의 2개월짜리 교육과정도 생략할 것 같다. 합동조사단 신문 기간은 3∼4주.그동안 외부인사와의 면회,전화통화는 원칙적으로 허용되지 않지만 전씨의 경우 가족들과의 면회가 허용될 가능성도 있다. 경북 영천에 거주하는 동생 수일(64)씨 등은 조만간 상경해 정부 당국에 용일씨와의 조기 면담을 요청할 계획이다. 전씨가 조사받을 내용에는 포로로 잡힐 당시 상황에서부터 북한에 정착한 이후의 모든 행적이 포함된다. 포로로서 북한에서 겪은 어려움에 상응한 보상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북한에서의 행적 조사가 다른 탈북자들과는 달리 보다 세밀하게 이뤄질 것이란 게 정부측 설명이다. 조사를 받는 동안 정부는 전씨의 호적을 회복하고 주민등록증도 발급해줄 계획이다. 거주지는 전적으로 전씨의 선택사항이다.일반 탈북자의 경우 서울 거주 선호도가 높아 제비뽑기 방식으로 거주지를 결정하지만 전씨는 본래 한국민이었던 만큼 본인의 의사에 달려있다. 이미 귀화한 국군포로들이 대체로 가족,친인척이 있는 연고지를 택했는데,전씨도 누나 영록(78),남동생 수일씨,여동생 분일(58)씨 등이 살고 있는 경북 영천이나 대구에 정착할 가능성이 높다. 전씨에 대한 훈장수여도 논의되고 있다.정부 관계자는 “전씨가 입국 직후 ‘50년간 한국군을 위해 복무했다.’고 밝힌 점으로 미뤄 투철한 애국심을 갖고 북한 생활을 견뎠던 것으로 추정된다.” 면서 “그러나 조사 결과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합동조사단은 이와 함께 전씨와 함께 입국한 최응희(67·여)씨 신분도 조사중이다. 최씨가 탈북자인지,조선족인지 불투명한 상태다.탈북자일 경우 통일부에 통보하고 탈북자에 준하는 정착금과 정착에 필요한 절차를 밟게 되지만 조선족일 경우 법무부 소관으로 두사람의 결혼 여부에 따라 상황이 달라진다. 최씨는 24일 공항에서 “지난 10월 전씨를 중국에서 만나 한국에서 같이 살기로 했다.”고만 밝혔었다. 전씨가 북한에서 결혼한 부인은 지난 92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사설] 50년만에 귀국한 국군포로

    국군포로 전용일씨가 50년동안 한순간도 잊지 않았던 조국으로 돌아왔다.20대 초반 청년으로 포로가 됐된 그가 늦게나마 귀국할 수 있게 된 것은 참으로 다행이다.그러나 칠순 노인의 깊게 파인 주름에는 고단한 삶의 흔적과 분단의 비극이 배어 있는 듯하여 안타깝다.특히 지난 6월 함께 탈북한 아들이 중국 공안에 발각돼 강제 북송됐다고 하니 더욱 안타깝다.아들의 강제 북송과 많은 위기를 넘기고 천신만고 끝에 돌아온 전씨의 귀국과정은 분단으로 인한 뒤틀린 현대사의 비극을 말해주고 있다. 전씨의 힘겨운 귀국에는 불성실하고 미온적인 대응을 했던 정부의 책임이 크다.국방부는 아주 간단한 국군포로 확인조차 제대로 못했다.주중 대사관과 국가정보원 관계자도 탈북 국군포로를 제대로 대접하지 않고 홀대했다고 한다.조국을 위해 몸바친 사람을 국가가 돌보지 않는 것은 국가의 기본적인 의무와 책임을 방기하는 부끄러운 일이다. 정부는 전씨의 귀국을 계기로 국군포로 문제의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북한에 생존해 있는 국군포로는 500여명으로추산되고 있다.귀국을 원하는 사람들에 대한 정보 수집과 후속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탈북 국군포로들을 위한 정부 부처의 협조체제와 중국과의 협력 강화도 모색해야 할 것이다.귀국한 탈북 국군포로 30여명에 대한 지원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국군포로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북한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북한은 국군포로가 한 명도 없다는 거짓 주장을 중단하고 진지하게 국군포로 문제 해결을 위한 회담에 나와야 한다.정부도 북한과의 협상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 국군포로 전용일씨 50년만에 귀환

    위조여권으로 한국행을 시도하다 중국 공안에 체포됐던 탈북 국군포로 전용일(72)씨가 억류 41일 만인 24일 오후 중국항공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전씨는 공항에서 “50년 전 한국을 위해 복무하다가 잡혔었다.무산 광산에서 일했으며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았지만 한시도 고향산천을 잊은 바 없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국전쟁 중 북한군에 체포돼 전사·실종 처리된 뒤 50년4개월 만에 다시 고국의 품에 안기게 된 전씨 사례는 무뎌져 가고 있던 우리 정부와 사회의 국군포로에 대한 처우 및 의식을 각성시키는 계기가 됐다.북한을 탈출,귀환한 국군포로는 모두 34명.북한에 있는 생존 국군포로는 500여명으로 추산된다.노무현 대통령은 “(국민들에게)귀한 크리스마스 선물이 됐다.”고 밝혔다. ●성의 보인 중국 전씨가 위조여권 소지 및 밀출입국 혐의로 중국 항저우 공항에서 체포된 것은 지난 11월13일.국방부 등 정부의 실책으로 전씨가 체포돼 북송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우리 정부는 뒤늦게 총력외교에 매달렸다.처음,북한과의 관계를 고려,“범법자일 뿐이다.”는 식으로 냉담하게 반응했던 중국은 시간이 가면서 상당히 성의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정부도 전방위 외교노력을 펼쳤다.노 대통령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사람을 국가는 마땅히 보호·지원할 책임 의무가 있다.”며 전 부처를 독려했다.중국도 전씨의 국내 실정법 위반 사실에도 불구,‘약식’사법처리했다.지난달 25일 외교부 대변인 성명에서 “전씨의 신변 안전을 보장한다.”며 한국행을 시사했다.지난 16일에는 최종 송환방침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북한과의 관계를 고려,조용하게 일을 처리하자고 요구했고,전씨가 인천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공개하지 말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는 후문이다. 정부는 탈북자를 도운 혐의로 중국에 수감중인 프리랜서 사진작가 석재현씨의 가석방을 요청하고 있다.정부 관계자는 “가석방 요건(형기의 반 이상 수감)이 되는 내년 1월 중순 이후 석씨도 한국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했다. ●전씨 송환 전말 전씨는 다른 탈북자 최응희(67)씨와 함께 한국에 왔다.전씨는 지난53년 7월 강원도 제암산 고지에서 국군 6사단 19연대 3대대 2중대 사병으로 근무 중 포로가 돼 실종·전사 처리됐다.북한탈출 직후엔 탈북 브로커에 의존,6월 우리 정부와 접촉했지만 국방부가 무시했다.함께 탈북한 아들이 북송된 뒤인 9월15일 주중 한국대사관과 접촉했지만 그것도 정부의 직무유기와 주먹구구식 처리로 무산됐다.기다리다 못한 전씨는 탈북자 최씨와 위조여권을 갖고 독자 입국하려다 검거됐고,이 사실이 우리 시민단체를 통해 전해지면서 외교당국이 나서게 됐다. 김수정기자 crystal@ ■동생 전수일씨 기쁨의 눈물 “가슴이 마구 떨려 말을 못하겠어요.꿈에 그리던 형님을 50년 만에 만난다니….” 24일 오후 국군포로 출신 탈북자 전용일(72)씨가 귀국한다는 소식을 접한 동생 수일(사진·64·경북 영천시 화산면 유성리)씨는 기쁨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수일씨는 “방금 전 오전 10씨쯤 당국으로부터 형님이 돌아 온다는 연락을 받았다.이 기쁨을 어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겠느냐.”며 “대구에 사는 누님(영록·77),동생(분희·58)과 함께 단숨에 서울로 달려가 형님을 뵙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 가슴 아프다.”고 했다. 그는 “당국이 26일쯤 형님과의 만남을 주선하겠다고 약속했으나 한시라도 빨리 상봉했으면 좋겠다.”며 “그동안 형님의 귀국을 위해 애써 준 정부와 민간단체,언론 등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전씨는 “서울에서 형님을 상봉한 뒤 곧바로 신령면 선산의 부모님 산소를 찾아 인사를 드리겠다.”며 “당분간 우리 집에서 형님을 편히 모신 뒤 여생에 대한 계획을 세우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 글·사진 영천 김상화기자 shkim@ ■전용일씨 어떤보상 받나 24일 귀국한 국군포로 전용일(72)씨는 정부로부터 어떤 보상을 받게 될까. 당국의 조사가 끝나야 보상금이 확정되겠지만 지원 근거인 국군포로 대우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추산하면 정착지원금을 포함,최소 4억 2000만원은 받을 수 있다. 이 법률에 따르면 병사의 경우 연금지급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군 입대일로부터 3년이 지날 경우 하사로 특례임용,하사 4호봉의 보수와 군인연금을 받게 된다. 물론특별한 공적이 있을 경우 특별 진급도 가능해 중사 이상의 대우를 받을 수도 있다. 따라서 지난 53년 7월 강원도 김화지구 전투에서 일병 신분으로 북한군에 포로로 잡힌 그는 최소한 하사로 특진,하사 4호봉 기준의 봉급지원분 2억 2000여만원을 받게 된다. 퇴직연금 명목으로 일시금 9000여만원 또는 매월 60만원도 수령한다.또 20평형 규모의 아파트를 구매가격으로 환산한 주택지원금 1억 100만원을 지원받게 되는데 이는 향후 정착지역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밖에도 전씨가 제공하는 특별정보나 지참장비가 있을 경우 그 가치에 따라 특별지원금조로 최대 2억 5000만원을 추가로 받을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전씨가 군 복무를 끝낸다는 의미의 면역(免役)행사와 서훈추서도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공개 행사가 전씨의 재북 가족에 대한 신변위협 요인이 될 수 있어 전씨의 소속부대였던 6사단에서 간소하게 치를 계획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정착 지원금과 면역식 등은 국가를 위해 싸우다 포로가 된 군인에 대해 여생을 편안하게 마칠 수 있도록 국가가책임을 진다는 의지를 실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뉴스플러스/전용일씨 새달 中서 송환될듯

    중국에 억류 중인 국군포로 출신 탈북자 전용일씨가 내년 1월 안에 우리나라로 송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외교부 당국자는 21일 “최근 중국 정부로부터 전씨의 신변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으며 전씨를 북한으로 돌려보내지 않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한국정부로 송환하겠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 고구려史 왜곡 기도… 어로금지구역 관할권 주장/ 中 심상찮은 對韓행보

    한·중 관계가 심상치 않다. 중국이 고구려사(史)를 자국 역사에 편입하기 위해 ‘동북공정(東北工程)’이란 프로젝트까지 만들어 역사 왜곡을 시도중인 사실이 드러나면서 우리 정부와 학계가 긴급 대책에 나서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가 지난달 24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3차 한·중 어업공동위원회에서 서해 ‘특정금지구역’에서의 중국 관할권을 주장하는 ‘외교적 무례’를 범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중국 당국의 서해 ‘특정금지구역’내 관할권 주장은 쉽게 넘길 수 없는 문제라는 지적이다. 지난달 한·중 어업공동위는 배타적 경제수역(EEZ) 밖의 양국 어획량 조정과 함께 서해에서 중국 어선의 불법 어로활동에 대한 우리측의 항의로 시작됐다. 양국은 2001년 한·중어업협정 체결 때 북방한계선 아래 수역을 ‘특정금지구역’으로 설정,중국 어선의 조업을 금지하고 이를 침범할 경우 국내법을 적용키로 했다. 그러나 중국 어선은 매년 수백척씩 몰려와 꽃게의 씨를 말릴 정도로 남획을 일삼았다. 우리 정부의 적극적 조치요구에 대해 중국측은 “특정금지구역 내 단속권을 중국에 줄 것”을 요구하며 우리 수역에 중국 경찰선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내비쳤다. 우리 정부가 일축하는 선에서 마무리됐지만,중국측의 이같은 요구는 외교 관례상 납득하기 어려운 행동이라는 지적이다. ‘동북공정’프로젝트는 중국 정부가 막대한 예산과 인력을 투입,추진하고 있는 역사왜곡 움직임이다.고구려를 중국 변방 소수민족이 세운 지방정권으로 규정하고 있다.중국 정부가 국책기관인 사회과학원을 중심으로 집단 논문을 발표하고,북한이 유네스코에 신청한 평양 고구려 고분군의 세계 문화유산 지정까지 반대,이를 보류시켰다. 우리 정부는 중국 동북지방에 고구려사 전문가를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범정부 차원에서 중국의 시도에 맞서기로 했다.또 교육인적자원부와 정신문화연구원에 고구려사를 포함한 고대사를 체계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한·중역사공동연구회를 설립하고 남북한,중국,일본,몽골 학자가 참여하는 동북아역사공동연구위원회도 만들기로 했다. 중국은 또 지난해 5월이후 주중 한국 대사관에 진입한 탈북자의 한국행에 대해 협조하고 있지만 언론에 부각된 인사들,즉 국군포로 전용일씨나 탈북지원 사진작가 석재현씨 등의 문제 해결에는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다.우리 정부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이들이 연내 석방될 기미는 아직 없다. 최근 중국측이 우리 정부에 보이고 있는 자세와 관련,중국측의 불만 누적에 따른 조치라는 분석도 있다.주중 베이징 대사관 영사부에 진입한 탈북자 처리와 관련한 우리 정부의 영사관 잠정 폐쇄 조치,탈북자 문제로 인해 국제사회에서 받는 인권 침해 지적 등이 그것이다.지난 달 노무현 대통령이 국적 회복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중인 중국동포를 위문 방문한 이후,중국측은 비공식 자리에서 크게 불만을 터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수정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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