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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탈북자간첩’ 대비책 필요하다

    국내정착 탈북자가 북한당국의 밀봉교육을 받고 재입국한 사건은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탈북자 관리를 어설프게 한다면 안보에 커다란 구멍이 뚫릴 수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번에는 당사자가 자수함으로써 심각한 간첩활동은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대량탈북시대를 맞아 유사한 사례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고, 지금도 있을 개연성을 배제하지 못한다. 정부는 탈북사태까지 간첩행위에 이용하는 북한에 경고를 보내야 한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해외여행 체류기한을 넘긴 탈북자가 40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밀입북 사례도 더 있다는 것이다. 여행의 자유를 포함, 탈북자의 인권은 보장되어야 한다. 그렇다고 무분별하게 외국과 북한을 드나들면서 국가에 해를 끼치는 행위를 방치하면 안 된다. 선진 정보기관이란 게 뭔가. 당사자의 인권을 제약하지 않으면서, 안보를 해치는 행동을 정밀하게 관찰하는 기법을 길러야 한다. 간첩교육을 받고 남한사정을 알려준 탈북자는 원래 북한 경비대 하사 출신이다. 관계기관이 주의를 기울일 만한 경력을 가졌다. 그런데도 밀입북이 이뤄지고, 다시 남한으로 돌아와 자수할 때까지 추적이 안 됐다면 문제가 크다.4개월여 동안 수사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것도 정치적 오해를 살 만하다. 한나라당 등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을 국가보안법 논란과 연계시키고 있다. 여권이 보안법 폐지에 부담이 될까봐 사건을 축소·은폐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간첩행위는 보안법이 폐지되고 대체입법이 되거나, 형법보완을 통해서도 처벌할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이 문제를 정치적으로 확대해석해 보안법문제에 바로 연결시키는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다.
  • 정동영통일 “탈북자 밀입북 사례 더 있다”

    정동영통일 “탈북자 밀입북 사례 더 있다”

    국내에 정착한 탈북자가 북한 당국에 포섭돼 대남공작 지령을 받고 국내에 다시 들어왔다 관계당국에 자수하는 사건이 처음으로 발생, 국내 거주 탈북자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관계당국은 2일 “북한 국경경비대 출신 탈북자 이모(28)씨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특수 잠입탈출 등)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탈북자 간첩 포섭 혐의’와 관련,“현재 탈북자 40여명이 해외여행 예정기한을 넘겨 장기체류중이며, 밀입북 케이스도 더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특히 정부의 탈북자 관리가 허술하다는 일각의 지적과 관련,“정부는 탈북자들의 해외여행을 규제하는 방안을 심도있게 검토한 바 있으나, 인권보호 등의 측면이 있어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당국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4월 북한에 두고 온 가족을 만나기 위해 중국을 거쳐 밀입북하다 북한 당국에 검거돼 한국내 탈북자 정착교육시설인 ‘하나원’ 등에 대한 정보를 진술하고 대남공작 교육을 받은 뒤 지난 5월 국내에 재입국했으나 신변불안감을 느끼고 곧바로 관계당국에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1997년 탈북했다가 중국공안에 체포돼 강제 송환, 북한 보위사 정보원으로 포섭돼 중국에서 활동하다 2002년 11월 중국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 영사부에 진입해 지난해 1월 국내에 들어왔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에 대한 조사가 3분의 2정도 마무리됐으나, 간첩활동을 입증할 만한 물증은 확보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국내에 들어온 탈북자들의 수는 모두 6000명에 이르며, 특수관리대상이 아닐 경우 국내 정착 6개월이 경과하면 일반인들처럼 복수여권을 받아 출국할 수 있다. 해외로 출국하는 탈북자는 2001년 50명,2002년 300명,2003년 600명 등으로 급증하고 있다. 김인철 구혜영기자 ickim@seoul.co.kr
  • 탈북자 첫 서울대 합격

    서울대는 2일 40명을 뽑은 2005학년도 재외국민 특별전형에 북한이탈주민(탈북자) 채모(24)씨가 최종 합격했다고 밝혔다. 북한 주민들이 대규모 탈북을 시작한 이후 탈북자 출신이 서울대에 합격한 것은 채씨가 처음이다. 그동안 서울대는 북한의 교육 과정을 확인할 수 없다는 이유로 탈북자의 응시를 허용하지 않았다. 서울대는 “1단계 수학·논술,2단계 면접·구술 시험으로 학업 성취도를 검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서울대에 응시한 탈북자는 19명이었으나 다른 18명은 탈락했다. 함경도에서 4년제 공대를 졸업한 채씨는 서울대 이공계열에 지원했다. 그는 지난해 말 단신으로 입국해 하나원에서 교육을 받은 뒤 탈북자를 위한 취업지원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재천 홍희경기자 patrick@seoul.co.kr
  • [열린세상] 북한체제 변화, 어떻게 관찰할까/박영호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북한체제의 변화를 예측하는 일만큼 어려운 일이 없다. 명백한 증거를 들어 검증하기도 어렵고, 다른 나라의 사례와 비교해도 북한만의 ‘특수성’을 설명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북한체제의 변화를 이야기할 때,‘경제적으로는 변하고 있지만, 정치적으로는 그 변화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식의 결론을 내놓는다. 전문적이지 못한 결론이다. 그런데 북한체제의 변화 여부는 우리의 꾸준한 관심사이다. 대북정책에 대한 국내적 논쟁에서나 한·미의 대북정책 조율 과정에서, 그리고 국제사회의 대북지원 과정에서 기본적인 논의사안이다. 우리의 국가목표인 평화통일과 연관시키면 북한체제의 변화 여부는 본질적인 문제이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로의 통일을 상정한다면, 현 북한체제의 변화가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북한체제가 스스로 변하기를 바라며 남북관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동유럽도 베트남도 중국도 변했으니, 북한도 변할 것이라는 믿음 속에서. 사실 북한도 경제적으로 여러 가지의 개혁·개방조치를 도입·시행하고 있으니 그만큼은 변하고 있음에 틀림없다.2000년대 북한의 변화를 ‘의미 있는 변화’(최근 북한의 변화동향, 통일부,2003)로 평가하기도 한다. 그러면 전반적인 북한체제의 변화는 어떻게 관찰할 수 있을까? 탈북자 250여명을 대상으로 1990년 이후의 북한체제 변화추세를 통계학적으로 분석한 한 연구결과는 매우 흥미로운 결과를 보여준다(통일예측모형연구, 통일연구원,2003). 북한체제의 변화를 관찰하는 데 준거가 될 8가지의 요인들을 지적하고 있다. 먼저 정치적 요인들이다. 첫째, 북한체제의 응집력이다. 북한주민들이 현 체제에 강한 응집력을 가질수록 전반적인 체제변화는 어렵다. 체제에 대한 자부심, 노동당에 대한 신뢰도, 주체사상에 대한 신봉도 등이 구성변수다. 둘째, 다른 체제(남한 또는 중국 등)에 대한 동경의 수준이다. 외부세계에 대한 지각 수준, 비공식 거래의 증가 등이 구성변수로서, 중국이나 남한의 발전상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질수록 변화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셋째, 김정일 위원장의 체제장악력과 통제력이다. 주민통제의 수준, 상부지시의 하부 전달 정도, 군부 통제력 등이 주요 변수로서, 그중 북한 주민들에 대한 통제의 효율성 여부가 체제변화를 가늠하는 데 더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요인들로는 첫째, 북한경제의 정상화 여부로서 일한 만큼 충분한 보수를 받는가와 기업소의 생산 활동에 대한 중앙정부의 장악력이 주요 변수이다. 북한 사회주의경제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할수록 현 체제의 지속가능성이 높을 것이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하다. 둘째, 북한 경제의 자율화 정도이다. 농민들의 생산과 처분의 자유, 개인소유 재산의 증가, 개인경제활동에 대한 국가통제의 약화 등이 변수로서, 경제의 자율화 수준이 높아질수록 계획경제가 시장경제로 이행하게 된다. 나머지 세 요인은 사회적 요인들이다. 첫째, 사회갈등의 정도로서, 기관간의 갈등, 집단간의 이해갈등, 간부와 주민 간의 적대감 등이 주요 변수다. 아직 높은 물리적 억압 때문에 갈등이 쉽게 집단행동으로 나타나고 있지는 않으나, 사회적 갈등은 체제변화의 주요 동력이 된다. 둘째, 북한 지도자와 주민의 변화의지의 정도이다. 김정일 위원장의 개혁·개방의지가 높으면 중국에서와 같이 위로부터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으며, 북한주민들의 자본주의 생산양식과 자유에 대한 기대는 아래로부터의 변화를 추동할 수 있다. 셋째, 주민 이동의 자유이다. 북한에서 식량난이 심화되면서 인구 이동이 늘어났으나, 이동의 자유가 확대될수록 현 체제의 변화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와 같은 8가지 요인들 이외에도 대외적 요인이 북한체제의 변화를 추동할 수 있다. 또한 상기 요인들의 적실성(適實性)을 직접 검증할 수가 없다. 그러나 북한체제의 변화를 관찰하거나 토론할 때, 어떤 준거 위에서 한다면 소모적인 논쟁을 피하고 의미있는 정책을 생산할 수 있지 않을까? 대북정책에 관한 한·미 정책협력과정에서도 우리의 논리를 설득시킬 수 있는 합리적 준거 개발이 필요하다. 박영호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김정일 초상화·배지 제거’ 韓·美·中·日 시각

    지금 북한에선 무슨 일이?북한에선 요즘 전에 없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절대 권력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가 철거되거나 ‘김정일 배지’가 사라졌다는 외신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북한의 ‘이상징후’에 대해 우리 정부는 물론 미국, 중국, 일본 등 주변국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4차 북핵 6자회담을 앞둔 시기여서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미국과 중국, 일본측의 시각과 우리 정부의 진단을 다뤄 본다. ■ 美 강경파 표적 회피 6자회담 기선잡기용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에서 나타나는 ‘이상징후’에 대해 미국의 정부 관계자와 한반도 전문가들은 미 언론의 보도에 비해 매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지금까지 나타난 현상만 갖고는 평양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대체로 ▲6자회담을 앞둔 대외협상 전략 ▲경제난 등 책임회피를 위한 권력 분산 ▲권력 승계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 ▲독재체제를 군주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예비작업 ▲미국 강경파의 표적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도 등의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6자회담 앞둔 협상전략” 헤리티지 재단의 발비나 황 연구원은 과거 북한에서 발생했던 유사한 사례를 근거로 북한이 철저하게 ‘계산된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 연구원은 “김정일 초상화 제거 등 최근 북한에서 나타나는 이상징후에 대해 잘못된 관측이 난무하고 있다.”면서 “섣부르게 북한 정권의 교체라든지 하는 식의 결론에 들어가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황 연구원은 “초상화 제거 등이 갑작스럽게, 혹은 혼란스럽게 이뤄졌다는 징후가 전혀 없다.”면서 “오히려 제도적으로 조심스럽게 통제된 상태에서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90년대 김일성이 사망하기 전에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던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김정일이 그의 아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권력을 순조롭게 이양하기 위한 방편에서 이뤄졌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황 연구원은 또 “평양 당국이 6자회담을 앞두고 일부러 정권이 불안정한 것처럼 풍문을 퍼뜨리는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 94년 같은 전술을 통해 빌 클린턴 정부가 제네바 합의를 받아들이도록 했다는 것이다. 황 연구원은 “이번에도 김정일은 외부에서 북한이 불안정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향후 협상을 이끌어 가는데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北 체제, 군주국가 이전 가능성” 김정일 전문가인 루이지애나 대학의 브래들리 마틴 교수는 ‘김정일이 자신을 악의 화신으로 간주하는 미국 강경세력의 집중표적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초상화 제거 등을 지시했을 것으로 관측했다. 마틴 교수는 이어 “북한이 조금씩 외부의 정보에 노출되면서 김정일의 신격화가 더이상 효과를 거둘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김정일이 북한체제를 철저한 독재에서 태국이나 스웨덴과 같은 제한된 ‘군주국가’로 이전하려는 시도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드러난 정보, 너무 부족” 브루킹스 연구소의 마이클 오핸런 연구원과 국제경제연구소의 마르커스 놀란드 선임연구원은 “현재 북한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가를 판단하기에는 정보가 너무 부족하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다만 놀란드 연구원은 “김정일의 초상화가 제거된 것은 그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추측컨대, 북한 내부의 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김정일이 자신에게 집중된 정치 권력을 분산해 책임도 분산시키려는 의도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미국 국무부의 한반도 정책 담당자도 23일 한국 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북한 내부에 어떤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면서 “그러나 북한에서는 갑자기 예상치 못한 일이 종종 일어나므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dawn@seoul.co.kr ■ “金 정상 활동… 권력갈등 안보여” 정부 당국은 최근 외신을 통해 잇따라 보도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 철거 및 극존칭 생략설, 배지 탈착설 등에 대해 “북한 내부의 특이한 이상징후는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같은 징후들이 폐쇄적이고 고립적인 북한 체제와 김정일 위원장의 우상화 및 독재 이미지를 불식하기 위한 내부적인 조치로 파악하고 있다. 통일부 고위 관계자는 25일 김정일 위원장의 ‘배지 탈착설’에 대해 “과거에는 고 김일성 주석의 배지만 달았지만 지난 1990년대 후반부터는 김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배지를 선별해서 달다가 최근에는 김 주석의 배지만 달고 있는 추세”라고 전제하면서 “그렇다고 김정일 위원장의 배지가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국가정보원은 전날 국회 정보위원회에 제출한 ‘최근 북한 주요동향보고’에서 “북한은 김정일과 주요 간부들이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등 내부 이상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 철거설에 대해 “최근 인민문화궁전 내 국제회의실과 만수대 의사당 등 일부 장소에서 이를 철거했다.”면서 “북한은 지난 1975년부터 고 김일성 주석의 초상화 옆에 김정일 위원장의 초상화를 부착하고 있으며 1990년대 초부터 ‘외국인이 자주 방문하는 공공시설에서는 김정일 초상화를 제거한다.’는 내부방침을 하달했지만 김정일 위원장의 초상화를 계속 부착시켜 왔다.”고 설명했다. 정부 당국은 김정일 위원장의 현지 지도와 군부대 방문 등 공개 활동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외국 고위 인사들의 북한 방문도 별 무리없이 진행되고 있는 점을 들어 ‘권력 내부 갈등설’을 일축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현재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를 위한 실무 접촉이 가동중이고 쌀과 비료를 북한에 지원하기 위한 남북경제협력추진위 차원의 문서 교환도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북한 내부의 이상징후설이 ‘반체제적’ 움직임과 연관성이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개인숭배 증오심 해소 대내외 정치위상 강화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중국에서는 최근 북한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김정일 초상화 철거’나 ‘김정일 배지 생산중단’ 등을 정치적 변동이 아닌, 개인 우상숭배 약화나 후퇴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이런 맥락에서 중국 당국은 그동안 외신들을 중심으로 제기됐던 북한내 ‘권력 변동설’에 대해 공식으로 부인했다. ●“北 체제이상 징후 없어”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24일 브리핑에서 “북한의 정치적 상황은 안정돼 있어 큰 일이 났다고 추측하는 것은 근거가 없다.”고 권력 이상설을 일축했다. 우다웨이 부부장은 오히려 북한 지도부의 적극적인 경제개혁 의지를 높이 평가했다. 중국 언론들이나 외교가의 분위기는 북한 내부의 미묘한 움직임을 국제적 이미지 개선을 위한 ‘고도의 전략’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일간지 궈지자이센(國際在線)은 최근 외신들이 제기하는 초상화 철거 등의 사례를 전하면서 “김정일 자신이 개인숭배를 자제하라고 지시했다.”고 전제,“개인숭배가 국제적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는 것을 김 위원장이 이미 감지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북한은 유교국가이고 겸손을 중시하는 나라”라고 전제,‘경애하는‘ 등의 호칭 생략도 같은 맥락에서 진행되고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자신의 초상화 철거가 아버지 김일성 주석과 달리 부자 상속을 하지 않겠다는 김 위원장의 메시지라는 새로운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초상화와 배지 제거는 주민들에게 아버지(김일성)에 대한 김 위원장의 효심을 강조하고 대외적인 이미지 개선 효과도 거두려는 조치”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홍콩 언론들은 여전히 ‘정치 변동설’에 무게를 두고 있다. 홍콩 펑황(鳳凰) 위성TV는 “북한 매체가 김 위원장 소식을 전하는 시간이 과거보다 짧아졌고 평양 시내에서는 차량과 행인에 대한 검문검색이 강화됐다.”고 보도했다. 이 TV는 북한에서 이러한 현상은 커다란 정치상황 변화시에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개인 우상화 불만 확산 김정일 위원장의 초상 철거나 경칭 생략 등은 북한 주민들의 비판·공격 목표에서 벗어나려는 책략이 숨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동안의 ‘우상숭배’가 오히려 기아에 허덕이는 북한 주민들에게 김정일에 대한 증오심을 유발하고 공격의 목표가 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한 이미지 전술이라는 것이다. 봉황TV의 자매지인 펑황즈쉰(鳳凰咨詢)은 북한 핵문제와 인권문제 등으로 국제적으로 곤경에 처한 상황에서 김정일은 국제적 조롱거리로 전락한 자신의 우상 숭배를 가능하면 빨리 마감하고 싶어한다고 보도했다. 특히 중국 지도부내에서 확산되고 있는 김정일 정권에 대한 불신감을 이번 우상숭배 약화로 희석하려는, 다목적 효과를 노린다는 시각도 있다. 중국의 한 외교소식통은 “핵무기와 탈북자 문제가 악화되면서 중국은 김 위원장에 대한 불만이 쌓여가고 일부에서는 우상숭배에 열중하고 있는 김정일 통치의 한계를 노골적으로 말하는 분위기”라며 “누구보다 이를 잘 알고 있는 김정일이 중국 지도부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자신을 낮추는 책략을 쓰고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oilman@seoul.co.kr
  • ‘탈북브로커’ 해외여행 규제

    정부가 탈북 브로커들에게 해외 여행 규제 등 각종 제재 조치를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정부는 지원금으로 주택 임대료와 관리비를 먼저 주택공사에 지급하고 나머지 금액만을 탈북자 개인통장에 넣어 주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탈북자들이 국내 입국 후 입국비용 명목으로 정착지원금 입금 통장을 입금예상액의 절반으로 브로커에게 넘기는, 이른바 ‘통장깡’을 막기 위해서다. 통장깡이 적발되면 정착지원금 지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같은 조치에 앞서 하나원 입소 탈북자를 상대로 브로커 피해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피해가 드러날 경우 경찰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정부 당국자는 “제대로 정착하지 못한 탈북자 상당수가 해외 체류 탈북자의 국내 입국을 주선하는 브로커로 활동하고 있다.”면서 “탈북자의 원활한 국내 정착을 위해서라도 브로커에 대한 규제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다만 여행 규제에는 자유 침해 논란과 국내 입국 탈북자 등의 반발이 예상된다. 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미국 인권법의 본격 발효에 앞서 예상되는 부작용을 사전에 점검·예방하려는 차원으로도 이해된다. 최근 잇따른 탈북자들의 외국 공관 진입 사례 가운데 상당수가 브로커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이뤄졌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데스크 시각] 씁쓸한 금강산관광 6돌/김균미 국제부 차장

    지난 19일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았다. 현대아산이 금강산 관광 6주년을 맞아 금강산 현지에서 마련한 골프장 착공식과 기념식, 신계사 대웅전 낙성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현대가 지난 1998년 11월 18일 밤 동해항에서 금강산 관광선을 띄운 이후 해로와 육로로 금강산을 다녀온 국내·외 언론사 기자들이 한둘이 아니어서 금강산 출장은 전혀 새삼스러울 것도, 더 이상 관심을 끌지도 못한다. 하지만 아직도 금강산에 가보지 못했느냐는 주변의 시큰둥한 반응과는 달리 이번 금강산행은 여러 면에서 직업적인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달 초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뒤 외신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북한 핵과 탈북자 문제 등 북한 관련 기사들을 쏟아내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더군다나 지난 16일부터 외신들이 북한의 공공장소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가 철거되고 극존칭이 생략되고 있다며 북한 권력 내부의 이상조짐 가능성을 잇따라 제기하고 나선 것도 주목할 만했다. 또 6년동안 한국 관광객들을 접한 북한 현지인들의 반응도 궁금했다. 1박2일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이같은 궁금증들이 하나라도 풀릴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고 19일 ‘출국수속’을 밟았다. 방북 절차가 간소화돼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만으로 수속을 마쳤다. 현지 여성 관광안내원은 이날 금강산 관광 전용도로가 개통돼 우리가 첫 이용객이라고 했다. 전용도로 개통으로 북측 입국사무소까지는 5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도로 양측에는 한국 관광객들의 통행이 허용된 연두색 철책이 길게 세워져 있었다. 금강산 지역인 고성군 온정리 마을을 지날 때 차창 너머로 김일성 주석의 대형 사진만 걸려있는 모습이 잡혔다. 관광안내원은 최근 김 주석의 사진과 함께 걸려있던 김정일 위원장의 사진이 내려졌다고 했다. 북측이 절대 양보하지 않을 것처럼 보였던 관광특구내 숙소와 온천장, 등산로 입구에 이르는 길들이 최근에 포장됐다고 안내원은 설명했다. 천선대와 상팔담 등산로 곳곳의 절벽에 새겨져 있는 김일성·김정일 찬양문구의 붉은 칠들은 거의 대부분 벗겨져 있었다. 이것도 최근 몇달새 일이라고 했다. 한국인 관광객들의 거부감을 들어 현대아산측이 요구한 것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작지만 의미있는 변화다. 하지만 앞서 등산길에서 만난 북한측 여성 안내원은 개인적인 대화는 일체 피했다. 금강산 관광특구 내까지 이어져있는 연두색 철책은 관광객과 일반 북한 주민들과의 직접 접촉을 철저히 차단했다. 매일 평균 1000여명의 한국인 관광객들은 ‘꿈에 그리던’ 금강산을 올라본다는 데 만족해야만 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아산측은 특구내에 골프장 2개를 착공한 데 이어 인근에 눈썰매장 공사도 한창이었다. 스키장과 수상레포츠, 쇼핑센터를 갖춘 국제적 레저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본격화하고 있다. 단순한 사업이 아닌 남북교류의 물꼬를 튼다는 의미를 부여했다. 때문에 특구내에 빠르면 연내에 이산가족면회소를 착공할 수 있다는 소식은 의미가 크다. 19일 현재 금강산을 다녀간 한국인은 83만 9000명. 올겨울 정부의 경비지원으로 교사와 학생 2만여명이 이곳을 찾을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한국의 관광지내 휴게소와 레저단지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온정각과 금강산특구 개발 청사진을 보면서 기대보다는 씁쓸한 뒷맛을 지울 수가 없었다. 더구나 북핵 등 외부 정세에 따라 언제든 급변할 수 있는 게 남북교류의 현주소인 까닭에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았다. 김균미 국제부 차장 kmkim@seoul.co.kr
  • 탈북자 직업훈련비 45% 증액

    탈북 주민 입국증가 추세에 따라 이들을 위한 직업훈련사업 예산이 대폭 증액된다. 노동부는 탈북 주민이 입국 5년 내에 직업훈련을 받을 경우 지원하는 ‘북한이탈주민 직업훈련’사업의 내년 예산을 올해(19억 3900만원)보다 45.4% 늘어난 28억 2000만원으로 증액 편성했다고 22일 밝혔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탈북자 난민촌 건설 韓·美서 몽골 압박”

    몽골 정부가 미국 보수단체와 한국의 야당으로부터 ‘탈북자 난민촌’ 건설 압박을 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고 탈북자 지원에 매년 최고 2400만달러를 투입하는 북한인권법이 통과됨에 따라 미국에서는 탈북자 지원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5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미국을 우려하는 여성(CWA)’이란 단체는 북한의 핍박받는 기독교인을 위한 기도 모임을 조직하고 있으며,‘북한해방운동(LiNK)’이라는 단체는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서 중국 정부의 탈북자 62명 북송에 항의해 최근 시위를 벌였다. 탈북지원 단체들은 지리적으로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 있는 몽골이 2차세계대전 당시 포르투갈처럼 난민을 받아들여 원하는 나라로 갈 수 있게 지원하는 중립국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난민촌 건설이 핵심적 요구사항이다. 하지만 몽골 정부는 종전처럼 탈북자들을 추방하지 않고 망명시까지 숙식은 제공하겠지만 난민촌 건설 의향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남북한 모두와 좋은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이 지난 6일 울란바토르를 방문해 몽골측에 난민촌 건설 지원을 요청했다고 NYT는 전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美, 내년 탈북자 500명 수용

    美, 내년 탈북자 500명 수용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은 탈북자의 집단 망명을 허용하기로 함에 따라 해마다 받아들일 탈북자의 망명 상한선(쿼터)을 설정할 것으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도 탈북자 쿼터는 500명 선에서 정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정부는 또 망명을 허용한 탈북자에 대해서는 관련법에 따라 원칙적으로 정착금 등을 지급하지 않을 방침이지만, 북한인권법안의 당초 입법 취지에 따라 탈북자의 초기 정착자금을 일부 지원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와 의회는 한국에 정착했던 탈북자의 망명은 허용하지 않겠다고 우리 정부에 문서로 통보했다. 미국 의회, 정부 및 탈북자 사정에 밝은 복수의 소식통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북한 주민의 집단 망명을 허용하기로 함에 따라 해마다 받아들일 구체적인 숫자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아서 진 듀이 국무부 인구·난민·이주 담당 차관보는 지난 18일 북한을 집단망명 허용 대상인 ‘프라이어리티 2’ 국가로 지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탈북자 망명 쿼터와 관련, 외교소식통은 “기본적으로 미 법무부와 국토안보부가 결정할 사안이지만 북한이 갖는 민감성 때문에 국무부가 참여할 것”이라면서 ▲중국을 자극하지 않고 ▲한·미관계를 고려하며 ▲북한이 극단적으로 반발하지 않는 선에서 쿼터가 정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미 정부 관리들은 탈북자를 미국으로 데려오는 것보다는 한국과 몽골, 동남아 등 제 3국에 수용하는 방안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내년도에 올해와 마찬가지로 7만명의 난민을 받아들일 계획이다. 올해의 경우 ▲아프리카에 2만명 ▲동아시아 4000명 ▲유럽 1만 6500명 ▲중남미 2500명 ▲중동 및 남아시아 7000명 ▲예비 2만명 등의 지역별 쿼터가 배정됐다. 개별 국가의 쿼터는 공개되지 않았다. 북한에 대한 쿼터는 동아시아 4000명 가운데 포함된다. ‘프라이어리티 2’ 그룹에 속한 국가의 주민 가운데 2003년도 실제 망명 숫자는 러시아 1894명, 쿠바 1599명, 베트남 1722명 등 1000∼2000명 선이다. 또 1998년 내전이 발생했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서는 3만명이 넘는 난민이 몰려오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의 경우 외교적 고려가 이뤄질 경우 1000명을 넘지 않는 선에서 쿼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500명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망명을 허용한 탈북자의 지원과 관련, 미국의 관련법은 정착 초기 몇달간의 의료 혜택 말고는 아무런 지원을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미 의회 소식통은 “북한인권법의 원안에는 ▲북한을 ‘프라이어리티 2’국가로 지정하고 ▲망명한 탈북자의 초기 정착을 지원한다는 규정도 포함돼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같은 규정이 미국의 국적 및 이민법 등과 상충돼 법사위 등에서 처리가 지연되자 해당 조항을 삭제하고 북한인권법안을 통과시켰다는 것이다. 따라서 ‘프라이어리티 2’ 국가 지정과 마찬가지로 탈북자 지원도 당초 입법취지에 따라 일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한편 미 하원 법사위는 국토안보부에 서한을 보내 북한이 이 법안을 악용, 간첩이나 테러리스트를 미국에 잠입시킬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관계자가 전했다. 미 의회가 북한인권법을 본격 추진한 올 여름 이후 “미국에 가면 거액의 정착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는 헛소문이 퍼지면서 국내 탈북자들의 밀입국이 크게 늘었다. 연합뉴스는 멕시코와 캐나다 국경을 넘어 관계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는 탈북자의 숫자가 5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또 캘리포니아와 접한 멕시코 티화나에만 30∼40명이 대기하면서 기회를 엿보고 있고, 시애틀과 애리조나 남부, 동부 캐나다 접경에서도 20∼30명의 탈북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면서 제 3국을 거쳐 미국 땅을 밟으려는 이들이 많게는 150명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dawn@seoul.co.kr
  • 남북적십자 접촉 25일 재개

    북한은 19일 오는 25일부터 2박3일간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면회소 건설을 위한 남북적십자 접촉을 갖자고 제의했다. 제의는 장재언 조선적십자회 위원장이 이세웅 대한적십자사 총재 직무대행에게 보내는 전화통지문을 통해 이뤄졌다. 접촉의 주체가 비정부기구이고, 이산가족 문제가 인도적 사업이기는 하지만 그간 현실적으로 남북관계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북측의 제의가 남북 당국간 대화 재개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남북간 공식 대화는 김일성 사망 10주기 조문 불허와 탈북자 대거 입국에 대한 북측의 반발로 지난 7월 이후 중단됐다. 남북은 지난 2003년 12월 5차 남북적십자회담에서 금강산에 콘도식 면회·숙박시설을 건설키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 합의는 지질조사를 둘러싼 남북간 이견으로 실행되지 못하고 있다. 김인철기자 ickim@seoul.co.kr
  • [사설] 남북적십자 접촉재개에 기대한다

    남북 적십자간 접촉이 오는 25일부터 금강산에서 열린다. 이산가족 면회소 건설을 위한 접촉을 갖자는 북한적십자측의 제의를 대한적십자측이 흔쾌히 수용한 데 따른 것이다. 어느 때보다 북한의 생각과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는 시점이어서 작은 접촉이지만 여기에 거는 기대가 크다. 한반도 안정은 물론이고 남북 경제협력이나 신뢰구축은 잦은 대화외에는 왕도가 없다. 남북적십자간 접촉이 그동안 중단됐던 당국간 회담이나, 군사회담 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를 바라는 것이다. 남북 적십자간 접촉은 지난 7월 제10차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끝으로 중단됐다. 중단된 이유는 김일성 주석 10주기 조문행사 불허와 대규모 탈북자 입국 등에 대한 북한측의 반발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서로 다른 체제를 인정한다면 불가피한 선택이 있을 수 있고, 오해가 생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민족이라는 큰 틀에서 대화만큼은 서로가 자존심을 버리고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야 한다. 북한이 먼저 적십자 접촉을 제의한 것은 다른 채널의 대화도 재개하겠다는 뜻이 담겨있다고 보고 남한정부도 인도적 지원 등 분위기 조성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지금 남북이 안고 있는 최대의 고민은 북한핵 문제다. 지금 한국과 미국간, 한국과 중국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 주의제는 말할 것도 없이 북한핵 문제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미 북한핵의 평화적 해결과 체제보장이라는 우리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전달했다. 이런 한국 정부의 노력이 더욱 힘을 얻으려면 남북정상회담이든, 장관급 회담이든간에 남북접촉이 더욱 활발해져야 한다. 민족끼리 대화나 신뢰도 없이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공동이익’을 관철시키는 것은 어렵다. 남북이 더욱 전향적인 자세로 대화에 나서야 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 [사설] 우려되는 美의 北인권 공세

    미국 정부가 탈북자들의 미국망명 심사요건을 완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북한인권법 제정에 따른 실질행동에 들어간 것으로 이해된다. 한마디로 미국이 북한인권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의지가 드러난 것이다.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은 원칙적으로는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지나친 간섭이 북한핵 문제 해결에 장애요소로 등장하거나, 한반도의 긴장요소를 보탤 우려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한인권 문제는 북한핵 문제와 남북관계 및 중국 등 주변국과도 연계된 미묘한 사안이다. 탈북자 문제에 대해 한국 정부는 인도적 차원에서 조용히 해결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대처해 왔다. 앞으로도 이런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고 본다. 미국측이 탈북자의 미국망명을 적극 받아들이면서도 또 조용히 처리되어야 한다는 방침을 밝힌 것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탈북자 문제에 있어서 한국 정부의 입장이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하고, 한·미간, 한·중간 협조체제도 더욱 긴밀해져야 할 것이다. 미국이 북한인권을 앞세워 북한체제를 압박하거나, 북한이 6자회담 등 국제무대에 나서기를 주저하게 만드는 것은 옳은 방향이 아니다. 인권 문제를 지나치게 부각한다면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할 수도 있다. 북한을 고립시키는 충격적인 방법은 심각한 후유증을 낳게 될 것이다. 미국은 주변을 압박하는 강경책보다는 북한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불안을 해소하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정부도 미국의 대북인권 공세의 본뜻을 직시하고 부작용 해소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 서울대 교수들이 만든 신문 ‘아크로폴리스’ 창간호 발행

    서울대 교수들이 직접 만든 타블로이드 신문 ‘아크로폴리스’ 창간호가 18일 발행됐다. ‘아크로폴리스’는 “21세기 한국을 이끌 지도자 양성에 기여하고 학내 교수와 학생간 자유로운 의사소통의 도구가 되며 시대상황과 세계변화에 대한 전문적 시각을 제공한다.”고 취지를 밝혔다.‘아크로폴리스’는 창간호에서 각종 심포지엄 등 학내소식과 교수칼럼, 유학생 선배의 편지, 북한 탈북자 문제 등을 기사로 다뤘다. ‘유학·진로’‘국제·북한’‘캠퍼스뉴스’ 등 모두 8면으로 구성된 ‘아크로폴리스’는 매주 수요일 저녁 교내에 5000부 정도 배포된다. 공동발행인인 박성현 교수(통계학)는 “건전한 보수주의의 입장에서 나라의 미래지도자 양성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면서 “학생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는 신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크로폴리스’는 편집장인 남승호 교수(언어학)를 비롯, 공동발행인으로 10명의 교수, 학생기자 5명 등으로 구성됐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부시2기 韓·美관계] 美 “탈북자 망명요건 완화”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아서 진 듀이 미 국무부 인구·난민·이민 담당 차관보는 16일(현지시간) “탈북자들이 개별적으로 국토안보부의 심사를 통과할 경우 망명을 허용하겠다고 이미 밝혔으며, 또 적절한 해결책이라고 생각될 때는 북한주민들을 ‘프라이어리티 2’로 지정할 준비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라이어리티 2는 러시아 내 유대인과 베트남 보트피플처럼 미국 정부가 망명심사 요건을 완화해주는 집단을 의미한다. 듀이 차관보는 그러나 “한국의 헌법상 북한 주민도 한국 국민으로 인정되므로 가장 적절한 해결책은 이들이 한국으로 가는 것”이라며 “그에 따라 우리는 한국이 탈북자들의 수용 능력을 늘리도록 한국측과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듀이 차관보는 최근 베이징을 방문, 중국 정부측과 탈북자 문제를 논의한 결과 ▲한국행 기회를 줘야 하는 집단이 존재하며 ▲제3국 망명 허용 기회를 늘려주지 않으면 주중 외국공관 진입 사태가 더 많아질 것이며 ▲따라서 탈북자의 ‘질서 있는’ 제3국 망명을 조용하게 더 많이 허용하는 게 가능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dawn@seoul.co.kr
  • [부시2기 韓·美관계] 정부 “對北압박 가속” 곤혹

    “속도가 붙는 것 같다.” 미국 정부가 탈북자에 대한 망명심사 요건을 완화해주겠다는 뜻을 밝히자, 한 정부 관계자는 18일 “북한인권법에 의한 ‘대북(對北) 압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는 내심 곤혹스러워하는 눈치다. 관계자들은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북한인권법이 몰고올 파장은 적지 않아 보이나, 명분상 법의 취지 자체를 반대할 수도 없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정부의 가장 큰 고민은 남북 관계의 훼손 가능성이다. 정부가 섣불리 나서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다. 정부는 현재 미국쪽 NGO들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결국 미국 정부로부터 돈을 받아내 활동을 하게 될 주체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현재 미국 정부와 지원 방식과 방향 등에 대해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NGO들은 우리와는 다른 시각에서 일을 추진하고 있어 더욱 주목의 대상이다. 정부는 몽골 내 탈북자수용소 건립을 현실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NGO들은 이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블라디보스토크 한국영사관 탈북 20대 진입

    러시아에 건설 노동자로 파견됐던 탈북자 황대수(29)씨가 15일 오전 11시쯤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한국 총영사관을 찾아가 한국행을 요청했다고 탈북지원단체 ‘엑소더스21’ 대표 신동철 목사가 밝혔다. 신 목사는 “러시아어 통역으로 활동하던 황씨는 지난해 11월 평양으로부터 귀환 명령을 받고 불응했다는 이유로 현지의 북한 보위부 지도원 임시 숙소에 사실상 연금돼 있다가 탈출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몽골 “탈북자 계속 수용”

    중국과 북한이 탈북자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몽골 정부가 국경을 넘어 들어오는 탈북자를 계속 받아들일 것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먼 오르길 첸드 외무장관은 “몽골은 중국 국경을 넘어온 북한 탈북자들을 다시 돌려보내지 않을 것이며 난민을 수용하는 현 정책을 유지해나갈 것”임을 밝혔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뉴욕타임스(NYT)를 인용해 15일 보도했다. 첸드 장관은 “몽골 국경경찰은 이미 탈북자를 중국 공안에 돌려보내지 말라는 명령을 받았으며 난민이 탈북자로 판명될 경우 그가 누구든지 제3국으로 갈 때까지 몽골에서 숙식을 제공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첸드 장관은 “영토 내에 난민촌을 설립하는 것에는 긍정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몽골을 통한 탈북자의 제 3국행이 늘어날 조짐을 보이자 5년 전 폐쇄했던 몽골대사관을 3개월 전에 다시 열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통장깡’ 탈북자 지원 중단

    정부는 다음주에 북한이탈주민대책협의회를 열고 북한 이탈주민이 남한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정착금 제도를 바꾸고 탈북 브로커 방지대책을 세우는 등 종합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직접적인 지원보다는 직업교육 등 간접 지원방식을 통해 탈북자들의 실질적인 정착을 돕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속칭 ‘통장깡’을 하는 탈북자들은 앞으로 정부가 지급하는 2000여만원의 정착지원금을 받지 못하게 된다. ‘통장깡’은 탈북자가 정부로부터 5년에 걸쳐 분기마다 120여만원씩 20차례 나눠받게 되는 정착지원금 통장을 브로커에게 맡기고 입금 예상액의 일부만을 일시에 현금으로 받는 수법이다. 이는 하나원을 수료하자마자 손에 쥐는 현금이 500여만원인 상황에서 입국 브로커들에게 500만∼1000여만원의 입국비용을 대줘야 하는 등 목돈이 필요한 대다수 탈북자들이 고육지책으로 브로커에게 통장을 넘기는 방식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에 입국한 탈북자들은 ‘통장깡’을 하는 과정에서 정착지원금 총액의 절반도 되지 않는 금액만을 수령하는 등 탈북 브로커의 폭리가 극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中, 탈북자 주요도시서 추방

    중국 정부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전에 탈북자를 주요 도시에서 몰아내기 위한 대대적인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복수의 외교 관계자가 9일 밝혔다. 관계자들은 “중국 정부는 탈북자들이 올림픽을 앞두고 몰려드는 많은 외국인에게 접근, 한국 등으로의 탈출 계기로 삼으려 할 것이며 이런 과정에서 각종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의 ‘북한인권법’과 맞물려 야기될 중국과 미국간에 외교적 분쟁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 중국 정부는 지난달 26일 베이징에서 전격 체포했던 탈북자 62명을 북한으로 강제 소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이달 초 중국 단둥을 거쳐 북한 신의주로 송환됐으며, 체포된 탈북자의 북한 가족을 통해 이같은 사실이 중국내로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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