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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북자 돕던 한국인 中서 조사

    중국에서 탈북자를 돕던 한국인이 지난 11일 산둥(山東)성 옌타이(煙臺)시에서 중국 공안에 붙잡혀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15일 전해졌다. 인천지역 한 기독교단체에서 활동중인 이모(38)씨는 지난 4일 옌타이시에서 탈북자 5명을 만나 이들의 국내 입국을 돕던 중 신고를 받은 현지 공안에 붙잡힌 뒤 풀려나지 못한 채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중국 공안에 연행된 뒤 조사를 받던 14일 한국에 있는 부인과 통화한 이후 현재까지 연락이 두절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이씨와 탈북자들의 현재 상태 등에 대해 “탈북자 문제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확인해줄 수 없다.”며 “만에 하나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새터민 한겨레고교 첫 졸업생 5명 모두 대학 진학

    새터민 한겨레고교 첫 졸업생 5명 모두 대학 진학

    지난해 초 문을 연 국내 유일의 새터민(탈북자) 정규학교 한겨레 중·고등학교(학교법인 전인학원)가 올해 첫 고교졸업생 5명을 배출했다. 한겨레 중·고교는 14일 오전 학교에서 졸업생과 재학생, 학부모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졸업식을 가졌다. 지난해 3월1일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칠장리에 문을 연 한겨레 중·고교는 개교당시 22명이던 학생수가 현재 90여명에 이르고 있다. 이날 졸업장을 받은 김도원(22·여)씨는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표금복(22·여)씨는 경기대 외식조리학과, 함영희(22·여)씨는 연세대 의무기록학과, 이명애(22·여)씨는 공주대 사회문헌학과에 합격했다. 졸업생 중 유일하게 남학생인 박창룡(25)씨는 중앙대 중국어학과 진학이 결정됐다. 표씨는 “요리에 관심도 많고 재밌어 해 외식조리학과를 선택했다.”며 “북한에서 10여년 전 돈 벌겠다며 집을 나간 어머니가 진학 소식을 들었다면 기뻐하셨을 텐데”라며 안타까워 했다. 북한에서 고교를 졸업했지만 남한 교육방식에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이 컸다는 김씨는 “작년 가을 국립소록도병원에서 10일간 봉사활동을 하면서 어려운 사람을 위해 살겠다고 결심했고, 그래서 사회복지학과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탈북자 정착금 줄이고 취업장려금은 늘린다

    탈북자에게 지원되는 정착기본금이 줄어드는 대신 취업장려금은 늘어난다. 통일부는 8일 새터민에 대한 정착지원금을 현재 1000만원(1인 가구 기준)에서 600만원으로 줄이고 1년 이상 취업했을 경우 지급하는 취업장려금을 현행 3년간 900만원에서 1500만원으로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하는 ‘북한이탈 주민 지원정책 변경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정착지원금 축소는 올 1월1일 이후 입국한 탈북자부터 적용된다. 취업장려금 확대는 2005년 1월1일 이후 입국한 탈북자부터 소급 적용된다. 통일부의 이같은 방침은 지난해에 북한을 이탈해 국내에 들어온 인원이 2019명으로 2000명선을 넘어섰고 누적 입국자가 이달 말에는 1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탈북자가 국내에 보다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정부는 또 탈북자를 고용한 사업장에 지불임금의 절반을 국가가 지원하는 고용지원금 제도의 적용기간을 2년에서 3년으로 확대하기로 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따뜻한 남쪽 사기꾼 많아 살기 어려워”

    “사기꾼들이 (재산)다 요절내고, 경기도 광주 산골에 임시 건물 짓고 살고 있어요.” 1987년 2월 귀순해 첫 가족 단위의 탈북 사례를 기록한 김만철(67)씨가 우울한 탈북 20주년을 맞고 있다. 그는 강연 등으로 벌어들인 전재산을 수차례 사기를 당하면서 모두 날리고, 어려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4일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말 “교회에서 알게 된 K씨가 부동산 중개 수수료 명목으로 3000만원을 받아 챙겼다.”면서 K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조사 결과,K씨는 2004년 김씨의 돈으로 부동산 거래를 주선하면서 수수료로 받은 3000만원 가운데 1000만원을 중개인에게 건네지 않았다.검찰은 K씨에게 횡령 혐의를 적용, 벌금 3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귀순 후 강연 활동과 신앙 생활에 매진하던 김씨는 “따뜻한 남쪽 나라를 찾아서 왔다.”는 귀순 소감을 증명하듯 경남 남해에 기도원을 세웠다. 그러나 기도원 운영을 맡았던 목사가 기도원을 담보로 2억원을 대출받고, 필리핀으로 도주하면서 김씨의 남한 생활은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 결국 기도원을 헐값에 매각하고 어렵게 은행 빚을 갚았지만 김씨의 시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김씨는 지인 소개로 거액을 들여 제주도에 부동산 투자를 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매입한 땅이 실제 치른 돈에 훨씬 못미쳤다. 그는 “기획 부동산에 사기를 당한 것 같다.”며 추가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 김씨는 “8일이 귀순한 지 20년이 되는데…. 소회랄 것은 없고, 사기꾼들이 하도 많아 얼떨떨하고 살기가 어렵다.”며 한숨을 내쉬었다.광주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탈북 ‘꽃제비’들 둥지 잃는가

    탈북 ‘꽃제비’들 둥지 잃는가

    “봄이 오면 정든 집을 떠나 이사를 가야 한대요. 그러면 남쪽에서 사귄 같은 반 친구들도 못만날 수 있는데….” 2일 오전 9시 경기도 안산시 주택가에 자리잡은 새터민(북한이탈 주민) 청소년 쉼터인 ‘다리 공동체’가 아침부터 분주했다. 겨울 방학을 맞아 오전 10시까지 늦잠을 자던 형민(14·가명·초등 5년)이와 인선(13·가명·여·초등 4년)이가 1시간 일찍 일어나 졸린 눈을 비비며 청소에 나섰다. 마침 인권현장 방문에 나선 안경환 국가인권위원장 등 반가운 손님들이 쉼터를 찾아 오기 때문이다. 안 위원장 등은 다음달 전세 기간이 끝나 새 보금자리를 찾아야 하는 쉼터 가족들의 절박한 고민을 들어 줄 수 있는 사람들. 그동안 도움을 주던 개인 독지가의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새 보금자리를 찾으려면 3억 5000만∼4억원 가량이 필요하다. 다리공동체는 1998년 중국 옌볜(延邊)에 설립된 ‘꽃지모(꽃제비를 지원하는 모임)’에서 출발,2001년 이 곳에 터를 잡았다.‘다리’는 남북을 잇는 교량이 되자는 의미로 이 곳에는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16명이 생활하고 있다. 쉼터의 ‘마스코트’인 형민이가 이날 손님들에게 이곳 저곳을 안내하며 너스레를 떨어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저는 전기 자동차를 만드는 과학자가 될래요. 나쁜 자동차에서 배기가스가 많이 나와 지구가 아프대요. 그러면 남쪽은 물론이고 북쪽에 남아 있는 친구들도 아프잖아요.” 형민이는 북에서도 고아원에서 자랐다.3년전 형민이를 친자식이라고 생각한 한 탈북자가 손을 써 중국에서 남쪽으로 데려왔지만 친아들이 아니라 이 곳에 맡겨졌다. 두 번째로 고아가 된 형민이는 다리공동체에 온 뒤에야 비로소 웃음을 되찾았다. 형민이는 영양 상태가 좋지 않아 키가 초등학교 2∼3학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성장호르몬 주사도 맞고 남들보다 밥도 많이 먹지만 쉽게 크지 않았다. 하지만 운동과 노래를 잘하는 데다 얼굴도 잘 생기고 매너가 좋아 여자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다. 이날도 손님들의 주머니에 밤을 한 움큼씩 넣어줄 만큼 애교도 만점이다. 다리공동체의 ‘막둥이’ 인선이도 손님들과의 대화에 끼어 들었다. “저는 꼭 선생님이 돼서 아이들을 돌보고 싶어요. 언젠가 북쪽에 있는 동생도 같이와서 살날이 올 거예요.” ‘함경도 어딘가(?)’에서 할머니, 동생과 살았던 인선이는 4년전 동네 주민들과 함께 두만강을 건넜다. 부모님은 그보다 훨씬 전에 ‘곧 돌아올 게. 동생 잘 돌보고 있어라.’는 말을 남기고 떠난 뒤 소식이 끊겼고 할머니는 돌아가셨다. 인선이는 너무 어려 어쩔 수 없이 떼어놓고 온 두 살 아래 동생이 지금도 꿈자리에 아른거린다며 잠시 눈시울을 적셨다. 인선이는 5학년이 되지만 겨우 한글을 받아쓰기 할 수 있을 정도다. 병원에서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 진단을 받았다. 부모로부터 버림받고 탈북한 뒤 중국에 잠시 머물 때 돌봐주던 동포에게 맞는 등 충격을 받은 탓인지 아직도 혼자 잠을 자지 못한다. 살림살이를 맡고 있는 마석훈 사무국장은 “다음달 전세 기간이 끝나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야 하기 때문에 식구들의 걱정이 크다.”면서 “아이들이 해맑게 클 수 있도록 주변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다리공동체 (031)408-6317. 글 사진 안산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한류’ 북한도 녹인다

    ‘한류’ 북한도 녹인다

    북한 젊은이들 사이에도 ‘한류(韓流)’ 바람이 거세게 불어 북한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1일 “최근 남한의 영화와 드라마 등이 대거 유입되면서 젊은 층 사이에서는 이를 보지 않으면 ‘왕따’ 취급을 당한다는 탈북자들의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평양 등에서는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 나오는 대사인 ‘너나 잘하세요.’를 변형한 ‘너나 걱정하세요.’라는 말이 유행어로 번지고 있으며, 드라마 ‘가을동화’나 ‘불멸의 이순신’ 등도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배용준·장동건 등 얼짱배우 인기 통일부와 새터민 교육기관 하나원이 교육생 30여명을 대상으로 면담조사를 실시, 지난해 10월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남한 가요와 드라마는 평양뿐 아니라 개성이나 남포, 함경북도 등 국경지역까지 광범위하게 퍼져 있으며 배용준, 장동건 등 남한 배우의 인기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경을 드나드는 여행자 등을 통해 남한 비디오 테이프나 CD 등을 구입, 서로 돌려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칼머리·맘보바지 패션도 따라하기 최근에는 드라마나 영화뿐 아니라 헤어스타일과 패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젊은 층 사이에서는 앞머리를 삐죽삐죽 내린 ‘칼머리’가 유행하고, 통을 좁게 해 다리에 달라붙는 ‘맘보바지’를 여성들이 입은 모습도 자주 목격된다는 것이 탈북자들의 증언이다. 이처럼 ‘남한풍’이 북한 사회에 확산되자 북한 당국은 당·군·청년 조직을 총동원해 사상 재무장을 독려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외부의 심리 모략전을 차단하고 이색 생활풍조의 유입을 경계하자’는 취지의 대민 선전을 강화하면서 남한풍 단속에 적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 당국은 사회 저변에 변화욕구가 커질수록 체제 균열 요인 또한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며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경공업 투자 증대에 나서는 등 민생 안정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中, 탈북자 北送방지노력 합의”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을 공식방문 중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26일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가진 베이징 주재 한국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차기 6자회담은 늦어도 2월10일 이전에 개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인식을 회담 참가국들이 갖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4월로 예정된 원자바오(溫家寶)중국 총리의 방한 문제에 대해서는 “원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양국 관계 뿐만 아니라 동북아 전체에 대한 전략적 차원의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탕자쉬안(唐家璇)국무위원 및 리자오싱(李肇星)외교부장과 각각 회담한 송 장관은 지난해 10월 발생한 국군포로 가족 북송사건과 관련,“한중 외교장관 회담 등을 통해 이런 일의 재발 방지를 위해 양국이 여러 가지 가능한 노력을 한다는데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송 장관은 또 이날 중국내 7개 총영사관의 공관장을 모두 소집해 탈북자 처리에 구멍이 생기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을 강조했다고 외교 소식통이 전했다.jjl@seoul.co.kr
  • [오늘의 눈] ‘탈북자정책’ 책임 떠넘기기/김미경 정치부 기자

    “일반 탈북자는 우리가 아니라 대북정책과 담당입니다.”(외교부 아태국 당국자) “중국에 있는 탈북자는 우리 소관이 아닙니다.”(통일부 당국자) 지난해 말 북한을 탈출한 ‘납북어부’ 최욱일씨의 도움요청을 중국 선양 총영사관 직원이 박대한 사건에 이어 탈북한 국군포로 가족 9명을 선양 영사관이 제대로 보호하지 못해 강제 북송된 사건이 밝혀지면서 국군포로·납북자 등 탈북자 문제에 대한 정부의 부실한 대처가 여론의 따가운 질책을 받고 있다. 정부는 인력 부족과 중국과의 외교적 관계 등 때문에 이같은 문제가 발생했다며,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탈북자 재교육기관인 하나원의 중국 영사관내 탈북자 실태조사 보고서〈서울신문 1월22일자 1면 보도〉에 대해 담당부처인 외교부와 통일부에 문의하는 과정에서 기자는 우리 정부의 탈북자 정책은 과연 어디로 가고 있는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최근 선양 영사관의 잇따른 물의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던 외교부 아태국 당국자는 “우리는 국군포로·납북자 등 특별한 케이스만 다룰 뿐, 탈북자 전반은 정책기구국 대북정책과에 물어 봐라.”고 말했다. 외교부내 탈북자 문제는 두개 부서로 나뉜다는 것인데, 정책기구국 당국자는 “하나원 관련은 통일부에서 더 잘 알 것”이라며 원론적 수준의 대책만 되풀이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더 가관이었다. 하나원이 중국내 탈북자들을 조사한 내용이지만 통일부는 하나원 자체만 담당할 뿐 중국에 있는 탈북자는 외교부 소관임을 강조하는데만 급급했다. 탈북자 관련 정부부처간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상황에서 중국측에 탈북자를 조속히 돌려보내 달라는 목소리를 어떻게 높일 수 있을까. 정부는 시민단체가 제안한 ‘탈북자 송환 전담부서 설치’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25∼27일 중국을 방문하는 송민순 외교부장관이 탈북자 문제를 협의한 뒤 ‘빈 손’으로 돌아오지 않기를 바란다. 김미경 정치부 기자 chaplin7@seoul.co.kr
  • “BDA문제 조만간 해결될것”

    “BDA문제 조만간 해결될것”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22일 “북·미간 방코델타아시아(BDA) 금융제재 문제가 조만간 합리적으로 해결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조만간 속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차기 6자회담 및 BDA 실무회의 전망 등에 대한 의견을 밝히면서,6자회담의 발목을 잡고 있는 BDA 협상 전망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그러나 “BDA 해제를 풀기 위해 미측이 제시한 요구사항을 북한이 수용하고 실천하면 풀릴 수 있는 문제”라는 전제와 함께 이같이 기대했다. ●“BDA 합법 계좌 풀릴 가능성” 송 장관은 “지난 5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차기 6자회담의 협상 전략을 짜면서, 북한이 요구하는 것을 들어주고 우리도 비핵화를 위한 요구를 확실히 제시하자고 했다.”며 “이는 전향적이고 공격적인 협상을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 장관이 말하는 ‘북한이 요구하는 것’은 지난해 12월 열린 5차 2단계 6자회담에서 미측이 제시한 ‘패키지딜’에서 초기이행조치에 따른 상응조치인 서면안전보장·경제지원·국교정상화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BDA 문제와 관련, 송 장관은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이 북한에 요구한 것들이 있는 만큼 북한이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하고 실천하면 합법적인 부분은 풀릴 것으로 본다.”며 “그렇다고 위폐 등 불법자금까지 풀어줄 수는 없겠지만 북·미간 조만간 접점을 찾을 것”이라고 말해 차기 BDA 회의가 잘 해결될 것임을 시사했다. 송 장관은 이어 “BDA 일정이나 6자회담 재개 시기 등 세부적인 것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큰 틀과 그림을 그려 모든 과정을 단계별로 해결하자고 라이스 장관과 의견을 모았다.”며 “한·미간 세운 계획은 큰 그림 속에서 한반도 비핵화의 마지막 과정까지 밀고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6자회담이 곧 재개되면 ‘3막짜리 드라마’중 2005년 9·19 공동성명(1막)에 이어 2막1장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2막1장은 말뿐만이 아니라 초기단계조치 이행을 합의하고, 이행일정을 구체화한 뒤 이행단계에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25∼27일 중국 방문을 앞두고 있는 송 장관은 “중국은 6자회담의 의장국(chairman)이라기보다 주재국(host)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며 “중국이 처한 특수성 때문에 주재 역할을 하고 있지만, 오히려 한·미간 협조가 더 많이 이뤄지고 있어 중국에 한·미간 결정 내용을 전하고 6자회담 일정 등을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는 정치가 아니다” 송 장관은 남북정상회담 개최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등이 정치적인 논쟁거리가 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정상회담은 문이 열려 있는 것이 정상적이고,6자회담 진전 등 여건이 성숙되면 남북 모두를 위해 개최할 수 있는 것”이라며 정치적인 의도로 해석하는 것을 경계했다. 최근 한·중·일 외무장관회의에서 나온 일본인 납북자 문제 발언 논란과 관련, 송 장관은 “일본이 납치자 문제를 6자회담의 전제로 삼으려고 해서 6자회담이 풀리면 한국과 일본이 안고 있는 납치자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된다는 뜻으로 한 말이 와전됐다.”며 일인 납치자 문제를 경시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하면서도 납치자 문제는 6자회담의 ‘입구’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국군포로·납북자 등 탈북자 문제와 관련, 송 장관은 “탈북자 문제를 드러내놓고 접근하면 한반도 국경 경비가 더 삼엄해지는 등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과 외교적 협조를 통해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북한은 일상화된 지옥”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 M6 텔레비전의 ‘독점 취재’ 프로그램이 21일(현지시간) 밤 11시 ‘북한, 일상화된 지옥’을 방영했다. 2부로 나눠 75분 정도 방영된 프로그램은 언론인 도미니크 엔느캥이 1년 전 북한에 가서 ‘몰래 카메라’형식으로 촬영한 것이다. 그는 북한 당국과 수차례 협상 끝에 국제구호기구 활동을 촬영한다는 명목으로 입국했다. 1부에서는 기본적 의료품이 모자라고 수술 장비가 녹이 슨 낙후된 병원시설 등을 통해 북한 주민들의 참상을 생생하게 담았다. 밤이 되면 외출이 금지되고 ‘암흑’에 빠지는 도심과 수천개의 조명등이 켜지는 김일성의 능을 대조시키기도 했다. 이어 엔느캥의 앵글은 수작업에 의존하는 북한 농촌 풍경도 보여준다.“심지어 달구지가 있다.”는 설명과 함께 어린 학생들이 수확기에 농민들을 돕는 장면을 담았다. 또 학교·공장에서 수업과 작업 전에 충성을 맹세하는 장면,‘영원하라 김일성’‘영원한 태양 김정일’ 등의 구호가 새겨진 절벽 풍경도 비췄다. 2부는 ‘김정일 체제’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경호원, 배우, 기쁨조 출신의 탈북자 인터뷰를 이용,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영화·오페라 등에 대한 식견으로 선전·선동에 이용하는 과정, 좋아하는 여인상, 함구령을 내린 후계자 문제 등을 들려 준다. 한 탈북자는 “기쁨조를 불러 비밀 별장에서 남한 최고의 식당 음식들로 연회를 벌였다.”고 증언했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도 등장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난 경험을 들려 준다.‘현상 이면의 일상 생활’을 모토로 한 ‘독점 취재’는 시청률 20%대를 자랑하는 인기 프로그램이다.vielee@seoul.co.kr
  • 탈북자 체포즉시 통보

    북한과 중국이 1998년 탈북자가 체포될 경우 즉시 명단을 통보해 주도록 협정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98년 7월 북한의 국가안전보위부와 중국 공안부가 체결한 ‘국경지역 국가 안전과 사회질서 유지사업 호상 협조 합의서(이하 국경지역 업무협정·10조 35개항)’가 그것으로 지난 1986년 8월 협정에서 ‘상황에 따라’ 넘기도록 한 불법 월경자들의 명단과 관련 자료를 ‘즉시’ 넘겨주도록 명문화했다.베이징 연합뉴스
  • 탈북자 신변보호 의무화 ‘北送금지노력’ 입법 추진

    국군포로 가족이 강제로 북송된 사건으로 정부의 북한 이탈주민 보호대책이 비판받고 있는 가운데 탈북자 강제송환 금지와 신변보호 등을 위한 정부의 외교적 노력을 명문화하는 입법이 추진된다. 지난해 강제 북송된 탈북자가 5000명이 넘는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나라당 사무총장이자 ‘북한자유이주민의 인권을 위한 국제의원연맹’(IPCNKR) 상임공동대표인 황우여 의원은 21일 ‘북한 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2월 임시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정안은 탈북자의 체류국 내에서의 강제송환 금지, 신변보호, 인권신장 및 국내입국 등을 위한 국가의 외교적 노력 의무를 규정하고, 외국에 체류하는 탈북자들이 직접 방문 외에 서신, 전화 또는 대리인을 통해서도 보호신청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미국 내 50여개 북한 인권 관련 운동의 연합체인 북한자유연대(NKFC)의 남신우 공동부회장은 19일(현지시간) 워싱턴 소재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올림픽 전에 탈북자 문제를 해결하려고 탈북자를 색출해 강제북송하고 있는데 작년에 5000명 이상이 갔다(북송됐다).”고 주장했다. 이종락 김미경기자 jrlee@seoul.co.kr
  • 탈북자 50% ‘정신적 장애’ 고통

    주중 영사관내에 머물렀던 탈북자의 절반 이상이 만성적 긴장·불안·우울감 등으로 신체적 통증을 호소하고 있으며, 전체 체류자의 30%는 우울증·대인기피증·자살충동 등 정신질환에 시달린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정부가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도 영사관내 관리 인력 및 수용시설 부족과 중국 정부와의 외교적 마찰 가능성 등을 이유로 탈북자들의 정서적 관리를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같은 사실은 21일 통일부 산하 새터민 재교육기관인 하나원이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에게 제출한 ‘베이징·선양 영사관 해외출장 결과 종합보고’ 자료에서 밝혀졌다. 권 의원은 “하나원이 지난 2005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모두 3차례에 걸쳐 중국 베이징·선양 주재 영사관내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심리검사를 실시한 뒤 이 보고서를 만들어 통일부 등 외교안보 당국에 보고된 것으로 안다.”면서 “그러나 정부는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체류자 관리를 사실상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정부 차원에서도 중국내 탈북자들의 실태조사를 통해 송환을 기다리는 동안 그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현지 인력 및 공간문제 등 부족한 점이 많다.”며 “중국측과 협의를 통해 탈북자들이 하루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고, 체류하는 동안 정신적인 안정 및 향후 정착을 위한 지원 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원이 지난해 3월 초 베이징 영사부내 탈북자 43명 가운데 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상담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0%인 15명이 심각한 수준의 정서적 문제를 보였고,6명(20%)은 심리적 고통에서 비롯된 신체적 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선양 영사관에 체류중인 탈북자들의 경우도 베이징 체류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나원이 지난 95년 11월 선양 영사관내 탈북자 41명 가운데 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심리검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23%인 7명이 전쟁을 경험한 퇴역군인이 겪는 수준의 극심한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었다. 또 정신병리적 수준의 정서적 문제를 안고 있는 체류자가 6명이나 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영사관 체류 6개월 미만인 탈북자들은 심리적 고통에서 비롯된 신체적 고통(두통·위장장애·근육통 등)을 호소했고,1년 미만 탈북자는 극도의 불안감·무력감·우울증 등에 시달리고 있으며,1년 이상 체류자들은 실어증·대인기피·자살충동 등 정신병적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광삼 김미경기자 hisam@seoul.co.kr
  • “강제북송 국군포로 가족 1명 북한 보위부 조사받다 凍死”

    지난해 10월 중국 선양 한국총영사관의 보호 아래 민박집에 머물다 중국 공안에 잡혀 강제로 북송된 국군포로 가족 9명 중 1명이 북한 보위부 조사과정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대북 소식통은 “북송 가족 중 노인 1명이 보위부에서 한달 전 동사(凍死)했다.”면서 “현재 나머지 가족의 행방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보위부 조사과정에서 숨졌다는 노인이 국군포로의 부인으로 보인다고 전했으나, 사망자가 고령으로 애초 건강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보위부 조사과정에서 가혹행위가 있었는지 등 정확한 사인은 불투명하다.또 “가족 전원이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되지는 않았다.”면서 “일부 노약자는 집으로 돌려보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12일 중국 공안에 체포된 지 하루 만에 북송된 국군포로 가족 9명은 2명,3명,4명 등 세 가족으로 이뤄졌다.한편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한나라당 원내대표실을 방문해 “선양에서 공개적으로 활동하는 것이 국군포로나 납북자, 탈북자들의 성공적인 귀환에 도움이 될지는 논의해봐야 한다.”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이에 대해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는 “정부는 국군포로 가족의 신병을 인계 받은 후 북송된 것에 책임을 지고 중국과 북한에 이들의 송환을 요구해야 한다.”고 반발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회플러스] 탈북자가 의사국가고시 첫 합격

    북한 이탈주민(탈북자)이 기초생활수급권자 생활을 하면서 의사국가시험에 처음으로 합격해 화제가 되고 있다.1998년 4월 북한을 탈출, 이듬해 12월 한국에 들어온 Y(36·대구시 중구)씨가 19일 발표된 제71회 의사 국가시험에 합격했다.Y씨는 2000년 9월29일 경북대 의과대에 편입해 지난해 2월 교육과정을 모두 마쳤다. 졸업을 앞두고 진짜 의사가 되기 위한 첫 관문에 도전했다가 쓴잔을 마셨던 그는 다시 공부를 계속했다. 의사 시험 준비를 하면서 그를 비롯해 부인(26)과 두 살 난 딸 등은 14평 임대아파트에서 기초생활수급권자 가정에 지급되는 매월 80만원으로 힘들게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 “탈북 국군포로 송환 中과 공조 보완”

    지난달 말 탈북한 뒤 도움을 요청했던 납북어부 최욱일씨를 박대해 물의를 일으켰던 주중 선양(瀋陽) 한국총영사관이 이번에는 탈북한 국군포로 가족 9명의 신병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해 중국 공안에 체포, 북송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18일 “이들의 귀국을 위해 노력했지만 처리과정에서 착오가 생겨 기대한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며 절차상 문제를 강조했지만, 정부측의 미온적인 대처가 화를 키웠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외교부 당국자는 “민박집 주인이 신고했다는 것은 확실하지 않다.”며 “민박집에 머무는 동안 절차상 문제가 생겨 공안으로 넘어간 뒤 모든 외교적 노력을 펼쳤지만 우리 공권력으로만 되지 않았고, 결국 일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그러나 이 당국자는 중국 공안에 붙잡혀 북송되는 과정에서 어떤 착오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현재 진행 중이거나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비슷한 상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외교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군포로 및 납북자, 탈북자의 신변 안전 및 조속한 송환을 위한 중국과의 협조 시스템을 보완하는 등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특히 25∼27일 중국을 방문하는 송민순 외교부장관은 리자오싱 외교부장과 원자바오 총리, 탕자쉬안 국무위원 등을 만나 보다 확실한 제도적 장치를 협의할 예정이다.송 장관은 또 중국 총영사회의를 개최, 영사서비스 개선 및 재외국민 보호체제 강화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국군포로가족 死地로 내몬 선양 총영사관

    ‘제 살 길은 할아버지 고향 대한민국밖에 없습니다. 이번에 잡히면 7∼15년 감옥생활을 해야 합니다.(한국에서)열심히 살겠습니다.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중국으로 탈북한 뒤 지난 7월 선양의 한국 총영사관에 편지를 보내 구원의 손길을 호소한, 이 국군포로의 손자 L씨가 끝내 북한으로 돌려보내졌다고 한다. 동행한 다른 국군포로 가족 8명과 함께 선양 총영사관이 소개한 민박집에 숨어 있다 중국 공안에 붙들려 북송됐다는 것이다. 사선을 넘어 가까스로 정부 품에 안긴 이들을 선양 총영사관은 어찌 이리도 허망하게 사지로 끌려가도록 했는지 개탄스럽다. 국군포로 가족들은 영사관의 어떤 도움도 못 받고, 민박집 주인 신고로 붙잡혔다. 총영사관측이 내팽개친 것이나 다름없다. 이들을 돕던 납북자가족모임에 따르면 우리 외교당국은 이들이 중국 공안에 체포된 뒤에도 미온적 태도로 일관했다고 한다. 그제 귀환한 납북어민 최욱일씨도 선양 총영사관측의 냉대로 한때 곤경에 처하기도 했다. 이쯤 되면 정부가 탈북자들을 보호할 의지가 있기나 한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탈북자 문제의 민감성이나 정부의 고충을 안다. 중국·북한과의 관계 때문에 내놓고 탈북자 대책을 펴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정부의 무성의한 자세까지 면책되지는 않는다. 지난 5월 선양 영사관에 머물던 탈북자 4명이 담을 넘어 미국 영사관으로 진입한 일이나 주중 대사관 여직원이 국군포로 장무환씨의 도움 요청을 거절한 것은 외교 당국의 안이한 자세가 원인이다. “이번 사건을 교훈 삼겠다.”는 외교부의 입 발린 다짐은 설득력이 없다. 즉각 중국과 협의에 나서 무분별한 탈북자 북송을 막을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아울러 탈북자 보호 및 처리와 관련한 해외 공관의 가이드라인을 구체화하고 일선 공관원들의 해이해진 소명의식을 강화하는 노력도 서둘러야 한다.
  • 포천, 국제교류센터 짓는다

    경기도 포천시가 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어학당과 복지시설 등을 갖춘 ‘국제교류센터’를 설립한다.포천은 안산과 부천에 이어 세번째로 외국인 근로자 수가 많은 지역이지만 이들을 위한 복지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이다.18일 시에 따르면 시에 등록된 외국인 수는 모두 8180명으로 전체 인구 15만7200명의 5.2%에 달한다. 포천시 거주자 20명 중 한 명은 외국인인 셈이다. 이중 외국인 근로자가 7639명으로 가장 많고, 국제결혼으로 이민온 외국인 여성이 453명, 근로자 등으로 입국해 한국인 여성과 결혼해 정착한 외국인 남성도 93명에 달한다. 지난 90년대 초반부터 관내 소흘읍 송우리와 가산·내촌면 등에 산재한 가구·염색·섬유 등 3D업종 업체에 외국인근로자들이 대거 유입됐다.●외국인 근로자 복지 종합 지원그동안 이들의 현지 적응을 돕기 위해 시 여성담당 부서에서 한글교육을, 보건소와 종교단체에서는 무료 검진 등 복지시책을 전개했으나 만족스럽지 못했다. 시는 이에따라 지난 2005년부터 국제어학당 설립을 모색했다. 그러나 국제어학당보다는 다기능 국제교류센터 설립이 낫다는 여론에 따라 지난해 1월 계획을 변경했다. 한국문화에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국제결혼 여성 문제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다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복지정책을 종합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시설이 어느 지역 못지않게 필요했기 때문이다.●어학당·이민자 상담실·쉼터 등 들어서 포천시 국제교류센터는 시 중심지역에 부지 2000평을 확보해 연건평 1000평 규모로 세워진다. 내년부터 2010년까지 3년 동안 66억 3000만원이 투입된다. 센터에는 어학당과 함께 외국인 근로자 쉼터, 결혼 이민자 상담실, 학대받는 외국 여성들의 임시 구난처 등이 들어선다. 친부모를 찾기 위해 귀국한 해외 입양자나, 지역 연고가 있는 탈북자 등에 대한 지원 공간도 마련될 예정이다. 센터는 시민과 외국인간의 ‘기브 앤드 테이크’ 방식으로 운영된다.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육은 물론 내국인을 위한 외국어 교육 등 다문화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며 외국인을 위한 생활정보지도 발간될 예정이다.●내년 3월 착공… 2010년 완공 시는 현재 포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포천 나눔의 집과 가산이주노동자센터·송우교회 등 외국인 지원단체 등도 센터 운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시킬 계획이다. 내년 센터 착공에 앞서 내달 중 용역을 발주한후 3월부터 6개월간 포천여성회관을 통해 시범운영할 방침이다. 포천시 김성남 국제교류담당은 “전국에 외국인 커뮤니티는 많지만 자치단체 주도로 이들의 현지 적응을 돕고 각종 복지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센터 설립은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지역별 국제교류 공간 확보의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포천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잡히면 끝장… 제 살길은 대한민국 뿐”

    “저의 살 길은 할아버지의 고향 대한민국밖에 없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지난해 10월 주 선양(瀋陽)총영사관의 보호를 받다 강제 북송된 국군포로 가족이 같은 해 7월18일 영사관에 보냈던 편지가 공개됐다.●“남한 형제 찾아라” 할아버지 소원18일 납북자가족모임이 입수한 이 편지에서 L(23)씨는 자신을 ‘국군포로 ○○○씨의 장손이자 북조선 탈북자’라고 소개하고 남한에 가서 형제를 찾으라는 할아버지 소원도 들어드리고 열심히 살아보겠다며 한국행을 부탁했다. 또 “(탈북 후) 북조선(북한)으로 갈 수도 없고 이번에 잡히면 7∼15년 감옥생활을 해야 한다. 밤마다 악몽을 꾸면서 하루하루를 공포 속에서 보낸다.”고 하소연했다. 이 편지에 따르면 그의 할아버지는 1928년 전라남도에서 태어나 국군포로로 함경북도의 한 탄광에서 일하다 1996년 사망했다. 아버지 역시 탄광에서 일하다 허리를 다쳐 자신과 어머니가 석탄을 팔며 생계를 이어갔다고 한다.●“밤마다 악몽… 제발 부탁해요” L씨는 14살부터 북·중 국경을 오가며 식량을 구했으며,3년간 막노동을 하다 중국 공안에 붙잡혀 북송,1년 동안 감옥생활을 했다. 감옥에서 나온 뒤 다시 탈북해 중국에서 돈벌이를 했으며, 더 이상 탈북자 신분으로 생활할 수 없어 한국 입국을 결심했다. 그는 편지에서 “(한국에서)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했다. 할아버지가 적어준 남녘 친지의 이름과 주소, 할아버지의 군번 등을 잃어버려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영사관에 보내는 2장 분량의 편지에 자신의 증명사진도 붙였다.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는 “L씨가 부모와 형제 등 가족 3명과 함께 입국을 시도하다 지난해 10월 북송된 후 소식을 알 수 없다.”고 밝혔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시론] 재외공관, 열정-귀-입이 필요하다/박기태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 단장

    [시론] 재외공관, 열정-귀-입이 필요하다/박기태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 단장

    “내전화번호 어떻게 알았느냐?” 31년만에 북한을 탈출한 납북 어부의 간절한 도움 요청을 매몰차게 거절한 주 선양 총영사관 남자 직원의 대답이다. 이 사실이 공개되자 국민들의 분노가 하늘 높이 치솟았다. 이에 외교부는 재외국민 보호업무를 강화토록 재외공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런 다짐이 있은 지 채 하루도 안 돼 국군포로 3명의 탈북가족 9명이 선양 총영사관의 허술한 보호로 인해 전원 북송된 것으로 알려져 혀를 차게 하고 있다. 앞서 두달여 전에도 국군포로가 탈북, 주중 한국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좀 도와줄 수 없느냐.”고 절박하게 요청하자, 여직원은 “아, 없어요.”라며 퉁명스럽게 끊어버리는 장면이 공개됐다. 네티즌들은 두 사건 관련자를 ‘대사관녀’ ‘영사관남’으로 부르며 외교부를 강하게 성토하고 있다. 물론 세계 670만명에 달하는 재외국민에 비해 재외공관 직원의 수는 크게 부족하다. 그들이 슈퍼맨이 아닌 한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는 동포들의 도움 요청에 대해 신속히 대처하는 것도 불가능할 것이다. 그럼에도 외교부에 대한 비난이 가라앉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가 몸담고 있는 민간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에서도 외교부처럼 전세계 재외국민으로부터 민원을 접수 받는다. 물론 대상은 다르다. 외교부가 청장년층의 민원을 받는다면 반크는 주로 청소년·유학생들로부터 받는다. 반크가 받는 민원은 크게 두가지이다. 첫째는 세계지도에 나오는 ‘일본해’ 표기문제다. 이들은 외국인 친구들에게 ‘일본해’가 아니라 ‘동해’라고 설명하지만 교과서를 진실로 믿는 외국인들이 잘 납득하지 않는다며 도움을 요청한다. 또다른 주요 민원은 한국역사의 정체성과 자긍심에 관한 것이다. 각 나라의 세계사 교과서가 대부분 한국에 대해 중국의 식민지에서 시작돼 속국으로 점철된 역사로 기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역사 기술로 인해 외국인과 함께 공부하는 어린 동포들이 조국에 대한 자긍심을 갖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이들은 반크에 외국 교과서의 한국사 관련 사항을 바로잡아 한국 역사의 자긍심을 세워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민간 차원에서 풀뿌리 회비로 운영하는 반크에 전세계 지도의 일본해 표기와, 왜곡된 세계사교과서 시정을 요구하는 어린 동포들의 민원이 쇄도하는 것을 보면서 재외공관 직원들은 도대체 무엇을 하는지 답답할 때가 많다. 나이 어린 동포들이 반크에 외교부가 해야 할 일을 의뢰하는 것은, 반크가 외교부만큼 공신력이 있거나 전문화됐을 것이란 믿음 때문이 아닐 것이다. 그들이 반크에 기대하는 것은 지난 8년간 동포사회에 보여준 일관성있는 한국 바로 알리기에 대한 열정일 것이다. 해외 동포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에 대해 반크가 열정을 가지고 항상 귀를 귀울일 것이라는 믿음이다. 지금 외교부에 바라는 국민들의 바람도 이와 같을 것이다. 언제 어디서나 동포들을 구하러 날아올 슈퍼맨을 바라는 게 아니다.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는 불가항력의 상황에서 동포들의 안전에 대한 무한대의 책임을 지라는 것도 아닐 것이다. 국민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외교부 직원들의 마음 깊은 곳에 동포들에 대한 ‘열정’이 있는가, 그들의 호소에 ‘귀’를 빌려줄 수 있는가, 그들의 아픔을 이해한다고 말해줄 ‘입’이 있는가 하는 것이다. 바로 그것들을 국민들은 지금 외교부에 바라고 있는 것이다. 박기태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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