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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북자 국내 입국 2만명 시대… 20~40대가 75%·평균 월급 127만원

    탈북자 국내 입국 2만명 시대… 20~40대가 75%·평균 월급 127만원

    북한 양강도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던 41세 김모(여)씨. 지난해 먼저 북한을 떠나 남한에 입국한 어머니의 권유로 두 아들과 함께 탈북, 지난 11일 국내로 들어오면서 2만번째 ‘북한이탈주민’(탈북자)으로 기록됐다. 김씨는 앞으로 최대 180일 동안 합동신문 및 보호결정 과정을 거친 뒤 하나원에서 12주 동안 탈북자를 위한 사회적응교육을 받게 된다. 통일부는 15일 “국내 입국 북한이탈주민이 오늘 현재 2만 50여명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누적 기준으로 국내 입국 탈북자는 1999년 1000명을 넘은 뒤 2007년 1만명을 돌파했으며, 이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3년 만에 2만명을 넘었다. 연도별 입국자도 2000년 300여명에서 2002년 1000명, 2006년 2000명을 넘은 뒤 지난해 사상 최대인 2927명을 기록했다. 매월 244명이 입국한 셈이다. 성별로는 여성이 68%이며, 출신별로는 함경도(77%)가 가장 많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이날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인 서울 남산동 여명학교를 찾아 탈북 청소년들을 격려했다. 행사에는 생존자 중 최초 귀순자인 김상모(86·1949년 입국)씨를 비롯해 정부가 1962년부터 부여한 보호번호 1번인 송창영(70·1962년 입국)씨, 1000번 황정환(47·1999년 입국)씨, 1만번 김미진(22·여·2007년 입국)씨 등이 참석했다. 2만명을 넘어선 탈북자는 더이상 ‘이방인’이 아니다.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우리 이웃이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통일 준비과정에서 역군이 될 수 있다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더 필요하다. 통일부 당국자는 “2만명이라는 규모는 남한 전체 인구의 0.04% 수준이지만, 지방 한 군의 인구 규모”라며 “이들이 전국 211개 지방자치단체에 흩어져 살고 있는 만큼 가까운 이웃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부는 20~40대 탈북자가 75%를 차지하는 점을 고려, 취업·창업 지원을 강화하고 있지만 2만명 가운데 절반 수준인 49%가 무직이다. 일일 노동자(39%) 외 관리직·전문직 등은 12%에 불과하다. 이들의 경제활동참가율(48.6%)과 고용률(41.9%)은 일반 국민보다 훨씬 낮다. 탈북자에 대한 편견은 물론 탈북자 스스로의 취업 의지 부족과 부적응, 육아 부담, 사회보장 시스템 안주 경향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들의 평균 월급은 127만원으로, 100만~150만원 미만이 41.4%로 가장 많다. 정부는 민간기업이 탈북자를 채용하면 기업주에게 급여의 절반을 3년간 지급하는 고용지원금제도를 시행하는 등 민간의 탈북자 채용을 권장하고 있지만, 올 9월 기준 탈북자 채용 기업은 사회적기업(탈북자가 전체 직원의 30%) 21곳을 포함, 1357개에 불과하다. 이금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부가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설립 등을 통해 탈북자 정착지원제도 보완에 나서고 있지만 지역마다 정부와 지자체, 민간단체 간 협력이 아직도 부족하다.”며 “지역 특성에 맞는 탈북자 네트워크가 제대로 구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부실 건강검진기관 퇴출

    내년부터 건강검진기관에 대한 평가 결과가 공개되고, 조건에 못 미친 부실 건강검진기관은 퇴출된다. 또 2012년부터는 의료급여 수급권자도 일반 건강검진 대상에 포함된다. 보건복지부는 9일 국가건강검진위원회를 열어 향후 국가 건강검진의 질과 신뢰성을 향상시키는 내용을 담은 ‘제1차(2011∼2015) 국가건강검진 종합계획’을 심의 확정했다. 종합계획에 따르면 내년부터 건강검진기관이 사용하는 시설·장비·인력과 검진과정에 대해 복지부가 2년마다 주기적으로 평가, 그 결과를 공개하며, 지정조건에 미달한 부실 기관은 퇴출시키기로 했다. 특히 암 검진기관의 초음파진단기, 위장·대장조영촬영기기 등 검진장비에 대한 품질검사를 강화하고, 내시경·영상의학·병리·진단검사에 대한 질적 관리가 100%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금까지 영유아검진, 학생건강검진, 암검진 등만 받고 있었던 의료급여 수급권자도 2012년부터 일반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및 탈북자 등 74만명이 일반 건강검진 대상에 포함된다. 또 언어소통이나 이동 문제로 검진이 어려웠던 다문화가정, 장애인 등에 대해서는 도우미서비스, 통·번역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으며, 내년부터 공휴일 검진도 시범적으로 실시하게 된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남이 안하는 것을 해보세요”

    “남이 안하는 것을 해보세요”

    미국 워싱턴의 대표적인 이민법 변호사이자 인권 변호사로도 유명한 전종준(52)씨가 1일(현지시간) 자서전 ‘2등 해서 서러운 사람들, 남이 안 하는 거 해봐’(쿰란출판사)를 펴냈다. “대학시절 사법시험에 응시했다가 영어 과목에서 낙제해 떨어진 뒤 미국으로 유학을 와 영어로 미국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는 전 변호사는 평범하게 2등만 하던, 실패의 연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열심히 도전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전 변호사는 이날 워싱턴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50대 초반에 자서전을 내는 게 이른 것 아니냐는 질문에 “나의 꿈, 희망, 행복을 위한 메시지라기보다 남의 꿈과 희망, 행복을 위해 남이 안 하는 것을 해보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 변호사는 미국 이민법을 집대성한 이민법 전문변호사로 시작해 인권변호사로 변신한 뒤 미국 정부의 부당한 비자발급 거부에 맞서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불합리한 관행의 개선을 이끌어냈다. 미 연방하원에 혼혈인에 대해 자동 시민권 부여법안이 제출되도록 했으며, 탈북자들의 미 영주권 획득을 위해 무료변론에 나서기도 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생존확인 4명 지위 어떻게 되나

    1957년 정부의 일괄적인 전사 처리로 ‘전사자’가 된 국군 출신 리종렬(90)씨 등 4명의 생존이 확인되면서 이들의 지위와 보훈혜택은 어떻게 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단 정부는 생존이 확인된 리씨와 리원직(77)·윤태영(79)·방영원(81)씨 등에 대한 법상 지위 문제를 남측 가족들과 논의하기로 했다. 원칙적으로는 이들의 생존이 확인됐기 때문에 전사자에서 생존자인 국군포로로 지위를 변경해야 한다. 하지만 무작정 ‘국군 포로’로 지위를 변경할 수는 없다. 전사자로 처리된 본인과 가족들, 남북한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남측으로 귀환하지 못하고 전사 처리된 채 현재 북한에 살고 있는 본인 입장에서는 ‘국군 포로’라는 수식어가 부담이 된다. 지난해 이산가족 상봉에서 생존이 확인된 국군 출신 북측 이산가족 1명도 남측 언론이 ‘국군 포로’라고 보도한 것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남쪽 가족들도 북에 살고 있는 이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판단에서 북한 당국의 신경을 거스르지 않기를 원할 수 있다. 정부 입장에서도 다시 물꼬를 튼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자칫 찬물을 끼얹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우려 탓에 섣불리 ‘국군 포로’로 부르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국군으로 참전했지만 이들의 신병이 북측으로 넘어간 경위를 정확히 확인할 수 없어 이들의 지위 변경은 매우 민감한 문제다. 이런 까닭에 지난해 확인된 국군 출신 이산가족 1명은 공식적으로 우리 측에서는 ‘전사자’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에 생존이 확인된 국군 출신 북측 이산가족 4명의 지위를 전사자로 계속 남겨 둘지, 국군포로로 변경할지 등은 행사가 끝난 뒤 가족들의 의사에 따라 국방부가 정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또 현재까지 파악된 500여명의 국군 포로 현황 외에 국군 출신이 더 살아 있을 것으로 보고 탈북자와 국내 송환 국군 포로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한편 북한이 이번 이산가족 상봉단에 국군 출신을 4명이나 포함시킨 것은 남쪽이 대규모 인도적 지원을 해주면 국군 포로 문제도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읽힌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오피스텔 성매매 ‘철퇴’

    [서울신문 보도 그후]오피스텔 성매매 ‘철퇴’

    서울 강남 일대를 중심으로 오피스텔 성매매가 확산되고 있다는 서울신문 보도에 따라 경찰이 성매매 업주와 전단지 제작자 등을 검거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8일 선릉역 일대 오피스텔에서 성매매를 알선한 업주 이모(33)씨와 탈북자 여성 이모(26)씨 등 4명을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처벌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특히 경찰은 이례적으로 여성 사진을 배경으로 오피스텔 성매매를 알리는 전단을 대량 제작한 인쇄업자 김모(41)씨와 전단 공급책 이모(39)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인쇄업자 김씨는 지난 26일 자신이 운영하는 중구 필동의 인쇄소에서 ‘19금 오피스 강남 10% 미모의 아가씨’라는 글귀가 쓰인 명함 크기의 전단 20만장을 인쇄, 이 중 5만장을 업주 이씨에게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김씨와 공급책 이씨는 4만장에 28만원을 받고 전단을 만들어 선릉역 일대 오피스텔 성매매 업소에 팔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1회 8만원에 성매매를 했다는 탈북자 출신 이씨는 경찰조사에서 “생활고에 시달려 어쩔 수 없이 성매매를 하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전단에 인쇄업주가 누구인지를 추정할 수 있는 단서가 전혀 없는 데다 인쇄업주는 나서지 않은 채 공급책이 ‘대포폰’으로 실질적인 영업 활동을 해 현장에서 검거하지 않는 이상 붙잡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황장엽 수양딸 “부의금, 장례비도 안돼”

    소문으로 나돌던 고(故) 황장엽 전 조선 노동당 비서의 ‘거액 재산설’은 사실무근이며, 억대의 부의금은 오히려 적자를 기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황 전 비서의 수양딸이자 상주인 김숙향(68)씨는 25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장례 관련 비용이 예상보다 많이 지출돼 부의금 일부를 탈북자 지원 등 북한 민주화 사업에 쓰려던 계획은 실행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씨는 “방명록에 기재된 인원만 7000여명에 이를 정도로 조문객이 많아 음식 준비 및 장례 비용에 많은 돈이 쓰였다.”면서 “언론 광고, 운구비 등이 많이 나와 장례비용을 충당하기에 다소 모자랐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문객들이 낸 부의금의 정확한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또 “(황 전 비서와) 함께 살지는 않아서 구체적인 재산 규모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지만, 몇천만원도 안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지난 10일 황 전 비서의 별세 이후 아직까지도 근거 없는 소문으로 힘든 나날을 견디고 있다고 심경을 전했다. 탈북 관련 단체 가운데 황 전 비서의 현충원 안장 이후 ‘묘역을 훼손하겠다.’ ‘수양딸인 김씨를 가만두지 않겠다.’는 협박과 항의 전화가 끊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직접 협박 전화를 받지는 않았지만, 실체도 없는 어르신의 결혼설 등 갖은 루머만으로도 마음고생이 심하다.”고 답답한 마음을 내비쳤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돈 많이 벌수 있다”에 솔깃…탈북여성들 日원정 성매매

    북한 함경북도 출신의 탈북여성 A씨(24)는 2008년 한국에 들어왔다. 먼저 탈북한 남동생(23)의 도움으로 탈북에는 성공했지만 한국 생활은 만만치 않았다. 생활비 등에 시달리던 A씨에게 같은 탈북여성 이모(44)씨가 솔깃한 제안을 했다. 이씨는 “일본에 가서 일을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A씨는 90일간은 비자없이 머물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한번에 70일씩 세 차례에 걸쳐 일본 도쿄에 있는 마사지 업소에서 일해 3000만원을 벌었다. A씨가 일한 마사지 업소는 역시 탈북자인 탁모(49·여)씨가 2008년 11월부터 올 10월까지 도쿄 우에노에서 운영한 업소였다. 탁씨는 탈북 여성을 종업원으로 고용해 유사 성행위를 시켜 시간당 6000~1만엔(약 8만~14만원)을 받았다. 탁씨가 2년여 동안 벌어들인 돈은 모두 11억원에 달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2일 탈북 여성들을 일본으로 보내 성매매를 알선한 마사지 업주 탁씨와 브로커 이씨를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불구속입건했다. A씨 등 탈북자 출신 성매매 여성 13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등은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의 탈북 비용과 생계비를 마련하려고 마사지 업소에서 일했다.”고 말했다. 또 경찰은 중국 현지에 서버를 둔 ‘에스코트 성매매’ 사이트를 통해 외국인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이 사이트 운영자 신모(35)씨 등 5명을 불구속입건하고, 몽골출신 성매매 여성 S씨를 강제추방 조치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北 ‘대대적 체제 선전’ 왜

    北 ‘대대적 체제 선전’ 왜

    “내가 본 것은 엄연한 현실인가, 아니면 연출된 공연인가.” 10일 북한 조선노동당 창건 65주년을 기점으로 지난주 이어진 관련 행사에 북한 당국이 외신기자 80여명을 대거 초청해 ‘풍족한 평양’을 대대적으로 과시했다. 그런가 하면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을 잇따라 초청하는 등 대외 행보에도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권력교체 및 6자회담 재개와 관련, 체제 선전을 통해 미국의 관심을 끌려는 행보라는 것이 북한 전문가들의 대체적 분석이다. ●평양판 트루먼쇼?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외신기자들의 취재 후기의 공통점은 당혹감이다. AP통신은 15일(현지시간) 평양방문기를 통해 “북한의 또 다른 면을 슬쩍 엿본 흔치 않은 기회였다.”면서 가족 단위 방문객으로 가득 찬 식당과 소풍을 즐기는 공원 모습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식당에선 오리와 가리비, 바닷가재, 스파게티 등 맛있는 메뉴가 가득했다. 놀이공원에선 각종 놀이기구를 즐기고 웃음을 머금은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어 2009년 방문 당시엔 긴장감과 불확실성이 가득했다면서 “세계에서 마지막 남은 공산주의 국가에서 우리가 목격할 것으로 기대했던 장면은 아니지만 그것(우리가 목격한 것)은 분명히 현실이었다.”고 밝혔다. CNN도 평양취재기를 통해 “평양 거리를 걸으면서 복잡한 감정에 휩싸였다.”고 밝혔다. CNN은 “북한의 디즈니랜드인 어떤 놀이공원에서 만난 가족은 자주 놀러 와 놀이기구와 핫도그, 아이스크림을 즐긴다고 했다.”면서도 “그곳에는 슈퍼마켓과 레스토랑이 있었지만 안은 비어 있었다.”고 묘사했다. 미국 관영매체인 자유아시아방송(RFA)는 평양에서 햄버거가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어 외국 기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을 잇따라 초청하며 미국에 외교공세도 본격화하고 있다. 북한은 최근 잭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 소장, 스탠퍼드대학 국제안보협력센터 지그프리드 헤커 소장,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 조엘 위트 연구원, 토니 남궁 뉴멕시코 주지사 수석고문 등을 초청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달에는 수전 셔크 전 국무부 차관보 등을 초청했다. 이근 북한 외무성 미주국장이 방문단을 직접 접견해 미국 기업들의 투자에 기대감을 나타내는 등 미국과의 대화 노선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 관계자는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를 초청하는 것은 미국 정부에 메시지를 보내 대화의 국면을 이끌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이 한국에 쌀 지원이나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요청한 것도 남북 관계의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는 모습을 미국에 보여주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불안정성 제거·대화의지 과시 북한의 적극적이고 이례적인 ‘초청’ 행보에 대해 이봉조 전 통일부 차관은 “새 정권이 들어서면 일단 만나서 얘기를 들어보는 것이 미국의 일관된 외교방식”이라면서 “그것이 미국과 관계를 개선하고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고자 하는 북한의 의지와 만나면서 이뤄진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구갑우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대규모 언론 초청은 정치국과 중앙위원회 등 조선노동당 조직을 정상화시키고 후계 문제의 첫 단추를 뀄다는 것을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외신에 비친 평양 경제상황에 대해 “지난 해 10월 이후 북·중 관계가 확연히 긴밀해지면서 경제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그것이 북한 전체에 특히 평양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창건 65주년 기념식을 앞두고 평양에 상당한 공을 들였을 것이고 그것이 외신들 눈에도 비쳐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북인권단체 관계자는 외국 언론의 눈에 비친 평양의 모습은 모두 북한 당국이 사전에 치밀하게 연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외국 기자들의 행동 반경에 있는 모든 이들은 사전에 선발된 사람들이며 그들의 말과 행동, 표정까지 모두 사전에 연출된 것”이라면서 “탈북자들 이 그런 경험이 한 번 이상은 다 있다는 증언을 한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서울 강국진기자 jrlee@seoul.co.kr
  • [故 황장엽씨 영결식] 분단의 초상… 통일의 화신으로

    [故 황장엽씨 영결식] 분단의 초상… 통일의 화신으로

    “걸머지고 걸어온 보따리는 누구에게 맡기고 가나 / 정든 산천과 갈라진 겨레는 또 어떻게 하고. / (중략) / 삶을 안겨준 조국의 거룩한 뜻 되새기며.” (황장엽 전 조선노동당 비서의 2008년 유작시 ‘이별’ 중) ‘비운의 망명객’ 황장엽 전 조선노동당 비서가 험난했던 삶을 뒤로하고 영면에 들었다. 14일 오전 영결식이 치러진 서울 풍납동 현대아산병원은 조용한 흐느낌 속에 내내 무겁고 침울한 분위기였다. 서정수 민주주의정치철학연구소 이사가 지난 4월 황 전 비서에게서 받아 보관해 온 고인의 자작시 ‘이별’을 낭송할 때에는 1층 로비가 아예 울음바다가 됐다. 통일사회장으로 엄수된 영결식에는 황 전 비서의 수양딸 김숙향(68)씨를 비롯해 명예 장의위원장을 맡은 김영삼 전 대통령과 현인택 통일부 장관,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 정몽준 의원 등 조문객 3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그러나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측 인사들은 영결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민주당 인사 등이 불참한 것과 관련, “친북 좌파세력의 눈치를 보기 때문이란 의구심을 지울 수 없는 만큼 북한 문제에 보다 자신 있는 태도를 보이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약 50분에 걸친 영결식이 끝나자 영정, 위패를 든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와 안혁 북한민주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따라 고인의 관이 장례식장 밖에 있던 운구차에 실렸다. 오후 2시. 경찰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고속도로를 달린 운구차가 국립대전현충원 국가사회공헌자 묘역에 도착했다. 40여분 뒤 태극기로 덮인 고인의 관이 묘역에 들어서자 고인에 대한 경례와 함께 안장식이 거행됐다. 홍순경 북한민주화위원회 상임부위원장의 약력 보고와 정희경 청강학원 이사장의 조사가 낭독됐다. 강찬조 대전지방경찰청장과 탈북단체 회원 등 30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안장식을 지켜보던 탈북자 출신의 한 노인은 “내 가족을 잃은 것처럼 슬프다. 북한 민주화를 위해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친 탈북자들의 아버지 같은 존재”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오후 3시. 대전현충원장 등의 헌화·분향에 이어 하관이 진행됐다. 유가족 대표인 김숙향씨가 “고인의 위업을 계승하는 일로써 국민의 관심과 격려에 보답하겠다.”면서 “장례를 함께해 준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고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자리로 돌아가려던 김씨는 지친 탓인지 크게 휘청거려 옆에 서 있던 지인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유가족을 비롯해 참석자들이 흙을 한줌씩 집어 관 위에 뿌리면서 안장식은 막바지에 달았다. 색소폰을 든 한 60대 남성이 진혼곡으로 ‘고향의 봄’을 연주하면서 안장식이 마무리됐다. 한편 대전현충원은 고 황 전 비서가 잠든 ‘국가사회공헌자 묘역’의 폐쇄회로(CC)TV를 보강하고 전담 경비인력을 확충한다고 밝혔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이문열씨 “북한의 실상 소설로”

    고(故) 황장엽(87) 전 조선노동당 비서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13일에도 하루 종일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오전 국가보훈처가 황 전 비서를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하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빈소를 지키던 유가족과 탈북자들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유가족·탈북자들 ‘환영’ 장례위원회 대변인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는 “유가족과 탈북자 단체 등이 상의해 통일이 될 때까지 현충원에 안장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며 “평소 선생님께서 늘 평양에 가겠다는 말씀을 해왔기 때문에 통일이 되면 바로 평양으로 묘역을 옮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황식 국무총리, 전두환 전 대통령, 정운찬 전 총리, 정정길 전 대통령실장, 조현오 경찰청장, 소설가 이문열씨 등이 빈소를 찾았다. 김 총리는 “탈북자들을 깊이 껴안아 준 귀중한 분이신데 돌아가셔서 애석하다.”면서 “평안히 잠드시고 통일이 된 뒤 고향으로 돌아가시길 빈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황 전 비서의 현충원 안장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정부에서 다양한 여론을 수렴해 신중하게 결정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전 전 대통령은 “황 선생님 같은 용기 있는 분이 북한의 실정을 알려 북한에 대해 희망을 품고 있는 일부 계층에 좋은 교육이 됐다.”면서 “고인의 명복을 축원하고 북한에 많은 변화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문열씨는 조문을 마치고 나와 “황 선생과 종종 만나 그만 아는 북한에 대한 것을 많이 들었다.”면서 “작품을 계획한 적이 있는데 앞으로 쓰게 되면 (들은 것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의금, 장례비용·탈북자 지원 등에 쓰여 조문객들이 낸 부의금의 향후 용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확한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13일 오후까지 3200여명의 조문객이 다녀가 부의금 규모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정병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을 포함한 전경련 임원진이 1억원의 부의금을 전달했다. 황 전 비서의 수양딸이자 상주인 김숙향(68)씨는 법적 대리인 조원룡 변호사를 통해 “부의금 일부는 장례 비용에 쓰고 나머지는 고인의 뜻을 받들어 탈북자 지원, 북한 민주화 사업 등에 쓰겠다.”고 전했다. 조 변호사는 “남는 부의금은 북한 민주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쓰겠다.”고 덧붙였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힐 前차관보 “北 붕괴시 난민 대부분 남한 올 것”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13일 “북한의 붕괴 시나리오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난민 대부분은 남한으로 들어오게 될 것”이라며 “중국은 탈북자들이 들어오는 것을 걱정한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힐 전 차관보는 이날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매일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제11회 세계지식포럼’의 북한 개방을 주제로 한 세션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은 북한을 난민문제가 아니라 국내 문제로 생각한다.”면서 “중국은 정부, 당, 군대, 지역 간 이해관계가 상당히 다르고 이견이 있으니까 정책변화를 꾀할 수 없다. 중국은 자신들의 이해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이 북한에 압박을 가해 비핵화를 유도해야 하는데 중국 내에서도 공감대가 아직 형성되지 않은 것 같다.”면서 “미국과 한국은 긴밀히 협력하고 한반도 통일의 필요성을 중국에 충분히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힐 전 차관보는 그러면서 “중국은 아시아 다른 국가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구축할지 고민해야 한다.”며 “한국과 일본에 대한 정책과 태도를 바꿔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북한에게는 힘들겠지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진보·보수 인사 2인 소회] “통일위해 애쓰실 분인데…”

    [진보·보수 인사 2인 소회] “통일위해 애쓰실 분인데…”

    “그분이 북한의 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해 좀 더 애쓸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한 것이 애석하다.” 남시욱 세종대 석좌교수는 13일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사망에 대해 이렇게 말하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남 교수는 언론인 출신의 학자로 지난 2005년과 2009년 각각 한국의 보수세력과 진보세력에 대한 연구 결과를 책으로 펴냈다. 그는 우리 사회에 양립한 이념에 대해 꾸준히 연구했지만 “갈등이 해소될 여지가 있겠느냐.”며 회의적 시각을 보였다. 남 교수 본인은 보수성향을 지녔다. 따라서 황 전 비서가 처음 망명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뚜렷하게 나눠진 시각에 대해서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강하다. ●北 주체사상 허구 제대로 알려 남 교수는 “1997년 황 전 비서가 망명했을 당시에는 별의별 일이 다 있었다.”면서 “남한의 종북세력들은 황 전 비서에게 왜 왔느냐고 비난했고, 황 전 비서가 ‘북한의 실상을 알리러 왔다’고 하면 ‘내가 북한에 대해 더 잘 안다’는 식으로 북한을 편들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런 풍조는 지금도 만연하다. 그때 좀 더 북한의 실상에 대해 자세히 알았어야 했는데 아쉽다.”고 지적했다. 남 교수는 또 “북한 체제에서는 황 전 비서의 망명과 같은 일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면서 “지금도 10만명의 탈북자가 해외에 떠돌고 있는 이유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래서 황 전 비서가 북한 체제가 끝나야 한다고 주장했었는데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황 전 비서의 공적에 대해 “그의 망명은 주체사상의 허구성을 완전히 드러냄과 동시에 자유의 소중함을 알렸다.”면서 “주체사상을 만든 장본인이 북한 통치체제에 반기를 들고 망명했다는 것은 그만큼 북한 사회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이고 실제로 황 전 비서는 북한의 실정을 알리는 데 상당히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그의 삶 정략적으로 이용해선 안돼” 남 교수는 그러면서도 “인간적 불행을 겪은 사람, 북한체제가 낳은 비극적 지식인”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의 가족과 측근들이 북한에서 대거 숙청당한 데다 본인 역시 우리나라에서 자유로운 활동을 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남 교수는 “개인적 희생을 무릅쓰고 북한 민주화를 위해 망명했는데 그에 대한 평가가 너무 인색했다.”고 말했다. 그는 황 전 비서 망명과 사망 이후의 남북관계에 대해 “북한이 3대 세습을 확정했으니 탈북자 문제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면서 “지금 시대에는 도저히 생각할 수도 없는 3대 세습이라는 북한 초유의 불안정한 상황이 벌어졌는데도 왜 제대로 비판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남 교수는 “황 전 비서가 우리나라에 와서 무엇을 했는가, 어떤 생활을 했는가부터 깊이 성찰해야 한다.”면서 “국가관과 사회관, 세계관이 모두 다르긴 하지만 그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YS “생명 걸고 한국행 선택한 애국자”

    YS “생명 걸고 한국행 선택한 애국자”

    염습사들이 앙상하게 마른 시신에 천천히 삼베 수의를 입혔다. 160㎝, 40㎏의 작은 체구가 유난히 왜소해 보였다. 그러나 하얀 면포 사이로 드러난 표정은 평온해 보였다. 고(故) 황장엽(87) 전 조선노동당 비서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황 전 비서 사망 사흘째인 12일 오전 11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지하 2층에서 입관식이 시작됐다. 입관식에는 황 전 비서의 수양딸인 김숙향(68)씨와 지인, 장례위원회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입관 절차는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만큼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염습사가 얼굴을 수의로 감싸기 전 “고인을 보낼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을 드리겠다.”며 한켠으로 물러났다. 의연하게 눈물을 참던 김씨가 고인의 목과 가슴 등을 어루만지며 흐느끼기 시작했다. 다른 지인들도 “편하게 가세요.”, “아버지”를 외치며 통곡했다. 장례식장은 순식간에 울음바다가 됐다. 이날도 빈소에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오후 7시까지 다녀간 조문객만 2100명에 이르는 것으로 경찰은 추산했다. 장의위원회 명예위원장을 맡은 김영삼 전 대통령과 임태희 대통령실장,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등 정관계 인사와 탈북자 단체 회원들도 잇따라 빈소를 찾았다. 김 전 대통령은 고인에 대해 “남한에 와서 다른 사람을 접촉할 수 있게 됐을 때 그가 처음으로 만난 사람이 나”라며 “한 달에 한 번씩 점심을 같이 했다. 탈북한 뒤 부인과 아들이 자살하고 딸까지 모두 죽어 얼마나 외로웠겠나. 나랑 만나는 것을 큰 위로로 삼았다.”고 돌이켰다. 또 “해외에 갔을때 누가 목숨 위험하니 여기 망명하라고 하자 ‘그게 무서웠으면 내가 왜 한국 왔겠냐.’고 하더라.”며 “목숨걸고 한국행 선택한 훌륭한 애국자”라고 강조했다. 오후 9시 넘어 빈소를 찾은 이정국 천안함 전사자 유가족협의회 전 대표는 “북한에 친누나가 살고 있다”며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 같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황 전 비서가 기거했던 서울 논현동의 안전가옥은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시신 검안 및 수습을 위해 경찰과 정보기관 관계자 등이 드나들면서 위치와 용도가 공개돼 안전가옥의 역할을 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대지면적 463.4㎡(140평), 연면적 278.94㎡(84평)에 이르는 이 주택은 땅값만 18억 2422만원, 실제 매매가는 30억원에 달한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황장엽 사망이후] “北세습 심적고충 크셨는데 통일도 못보고…”

    [황장엽 사망이후] “北세습 심적고충 크셨는데 통일도 못보고…”

    고(故) 황장엽(87) 전 조선노동당 비서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는 11일 내내 정·재계 등 각계 인사의 조문이 줄을 이었다. 특히 탈북자들은 자신들의 ‘대부’인 황 전 비서를 ‘분단시대의 영웅’으로 떠올리며 밤새도록 빈소를 지켰다. 탈북자들은 고인이 그토록 열망하던 통일을 끝내 보지 못하고 생을 마친 것에 대해 애석해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도 조화를 보내 고인의 넋을 기렸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이재오 특임장관 등도 영정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황 전 비서의 수양딸인 김숙향(68)씨와 고영환(55) 북한민주화위원회 간부 등이 상주를 맡아 조문객을 맞았다. 10년 넘게 황 전 비서를 모셨다는 김씨는 “북한의 3대 세습을 바라보며 심적 고충이 크셨다.”며 “북한의 민주화를 염원하는 사람들과 함께 어른의 못다 이룬 꿈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故人 못다 이룬꿈 이뤄지게…” 장례식장 1층 로비에는 황 전 비서의 빈소 위치를 알리는 안내판이 설치됐고, 턱 앞에 두 손을 깍지 낀 모습의 황 전 비서의 사진이 대형 전광판 한쪽에 떴다. 빈소 입구 벽면에는 ‘고인 황장엽, 상주 김숙향’이라고 적힌 흰색 종이가 붙었다. 첫날과 달리 빈소 안팎은 비교적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오후 3시쯤 조문 행렬이 이어지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경찰은 일반 조문객을 제한했다가 1시간여 만에 다시 허용했다. 경찰은 장례식장 입구와 빈소 주위를 계속 순찰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등 긴장감을 풀지 않았다. 탈북자들은 마치 가족을 잃은 것처럼 가슴 아파하는 모습이었다. 평양상업경제전문학교에서 고인을 스승으로 모셨다는 오윤진(83)씨는 “정부가 고인의 의견에 좀 더 귀를 기울이지 않은 것이 아쉽다.”면서 “선생님의 의견을 따랐다면 남북관계를 더 잘 풀어나갈 수 있었을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현충원 안장·훈장 추서 검토” 정부는 황 전 비서에게 1등급 국민훈장을 추서하는 방식으로 고인을 국립현충원에 안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통일부에서 황 전 비서에게 1등급 국민훈장을 추천해옴에 따라 추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훈장이 추서되면 논란이 됐던 황 전 비서의 국립묘지 안장 요건도 갖춰지게 된다. 황 전 비서의 장례절차를 논의 중인 장의위원회는 장례형식을 닷새 동안 ‘통일사회장(통일에 이바지한 공적이 많은 인사의 사망시 연관 단체 등이 연합해 치르는 장례)’으로 치르기로 했다. ●최종 부검결과 내일쯤 발표 경찰은 11일로 예정됐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결과 발표가 2~3일 연기됐다고 밝혔다. 이성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사인을 둘러싼 논란을 차단하고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한 독극물·약물 등 화학 관련 검사로 시간이 지체돼 이르면 수요일쯤 최종 검시결과가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황 전 비서는 최근까지 고령에 따른 잔병을 앓았지만 중증 질환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백민경·이재연기자 white@seoul.co.kr
  • [황장엽 사망] 탈북자들 “北 살해위협 지속… 마음에 걸려”

    여야 정치권은 10일 황장엽 전 조선노동당 비서의 사망에 애도의 뜻을 밝혔다. 한나라당 배은희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황 전 비서는 많은 위협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실상을 알리고 북한 주민의 인권회복을 위해 헌신해 왔다.”면서 “한나라당은 고인의 업적을 초석으로 삼아 대한민국의 안보와 남북의 평화통일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황 선생은 북한에서 주체사상을 세운 학자이면서 민족에 대한 뜨거운 열정도 갖고 있었다.”면서 “이렇게 급격히 사망하신 것에 대해 애도를 표하며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인간의 자유와 가치를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신념에 따라 최선을 다하고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고인의 영전에 애도의 묵념을 올린다.”고 밝혔다. 황씨의 망명을 성사시켰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황씨는 전쟁을 막고 북한의 세습독재에 대한 허구를 통렬하게 질타하던 훌륭한 애국자였다.”며 애도를 표했다. 김 전 대통령은 1997년 망명 당시 황씨의 신변인도를 꺼리던 중국 장쩌민 국가 주석을 상대로 “황씨가 북한으로 압송되면 중국은 인권 말살 국가라는 비난을 받을 것”이라며 직접 설득했었다. 황씨와 함께 반북 활동을 해온 국내 탈북자들도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모든 탈북자 단체의 중심이자 리더였고 우리들에게는 아버지 같은 분이셨다.”며 애통해했다. 황 전 비서가 공교롭게도 북한 노동당 창건 65주년을 맞아 김정은으로의 3대 세습이 공식화한 날 세상을 떠난 데 대한 복잡한 심경을 토로하는 탈북자들도 많았다. 김영일 ‘성공적인 통일을 만드는 사람들’ 대표는 “연세가 있으시긴 해도 최근까지 활발히 활동하셔서 뜻밖이라는 생각도 든다.”면서 “자연사로 알려졌지만 북한에서 계속 살해 위협을 해 왔기 때문에 좀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구혜영·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황장엽 사망] 정부 당국자 “심장마비 추정… 남북관계 영향 없을 듯”

    [황장엽 사망] 정부 당국자 “심장마비 추정… 남북관계 영향 없을 듯”

    “황장엽(87)씨 사망이 남북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10일 황장엽 전 조선노동당 비서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그의 사망이 가져올 대내외적 파장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이렇게 강조했다. 자연사로 밝혀졌기 때문에 안도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나 황 전 비서는 김영삼 정부 말기인 1997년 2월 망명했을 때부터 이날 사망하기까지 한국의 정권 교체에 따라 활동에 부침이 심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부의 대북 정책이 정권에 따라 바뀌면서 황 전 비서와의 관계도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 정권따라 황씨 활동 부침 심해 서재진 통일연구원장은 “황 전 비서가 김영삼 정부 마지막 해에 망명, 바로 김대중 정권이 들어섰다.”며 “김대중 정부부터 노무현 정부까지 황 전 비서의 대외 활동이 금지되는 등 그의 모습을 거의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물론 경찰까지 그의 신변 보호를 이유로 활동을 제약하는 일이 많았다는 것이다. 그는 “이명박 정부 들어 분위기가 바뀌면서 황 전 비서가 강연을 하고 전문가들을 모아 특강을 하는 등 예전에 비해 활동 범위를 조금씩 넓혀 갔다.”고 덧붙였다. 반면 노무현 정부 때 통일부 차관을 지낸 이봉조 전 차관은 “황 전 비서와 정권과의 관계는 관점의 차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노무현 정부 때인 지난 2003년 황 전 비서가 미국의 북한인권운동가인 수잔 솔티 여사의 초청으로 방미, 미 하원을 대상으로 강연을 한 적도 있다.”며 당시 황 전 비서의 방미에 관여했던 경험담을 털어놨다. ●방미때 양국 경호에 가장 신경 이 전 차관은 “당시 황 전 비서를 미국에 보내는 과정에서 한·미 양국이 가장 신경을 썼던 것은 그의 안전 문제였다.”며 “문제가 생길 경우 어느 쪽이 책임을 져야 할지, 경호는 어디서 해야 할지 등이 논란이 됐지만 이를 잘 조율해 황 전 비서의 대외 활동을 도왔다.”고 밝혔다. 황 전 비서의 대외 활동이 정권의 영향으로 줄어든 것이 아니라 암살 위협 등이 계속되면서 경호에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황 전 비서에 대한 경호는 일반적으로 탈북·망명 후 1년이 지나면 국정원에서 경찰로 이관되는 일반 탈북자와 달리 국정원에서 계속 관리하다가 6~7년 전쯤 경찰 전담팀으로 이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 “세습소식에 마음 좋지 않았을 것” 이 전 차관은 “황 전 비서가 망명한 지 오래되면서 더 이상 나올 얘기가 없어졌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그의 판단이나 분석은 영향력이 컸기 때문에 어느 정권이든지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황 전 비서와 정권과의 관계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지만 대북 전문가들은 “최근 건강이 좋지 않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안타깝다.”며 입을 모아 안타까워했다. 한 전문가는 “연세가 많아 귀가 잘 들리지 않았다는 애기를 들었다.”며 “북한의 독재정권을 바꾸고자 했는데 김정은이 세습한다는 소식에 더욱 마음이 좋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탈북자 인권실태 직접 설문…피감기관도 놀라

    탈북자 인권실태 직접 설문…피감기관도 놀라

    “의원님들이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경우는 많지만 사실 이렇게 200여명가량 자체 설문조사를 하는 경우는 흔치 않죠.(통일부 당국자)” “탈북자 문제에 대한 김영우 의원님의 지속적인 관심, 감사합니다.(5일 국회 통일부 국정감사 현장에서 현인택 통일부 장관)” 통일부와 산하 단체 직원들 사이에서 한나라당 김영우 의원은 ‘탈북자 관심 의원’으로 평가받는다. 중진 이상의 의원들이 다수 포진돼 있는 외교통상통일위원회의 통일부 국감에선 주로 한반도 정세와 남북협력기금 사용실태, 인도적 대북 지원 등이 거론된다. 탈북자 2만여명 시대를 맞았지만 국감 현장에서 탈북자 지원정책 등은 대북 관련 이슈에 묻혀 넘어가기 일쑤다. 김 의원은 18대 국회 입성 이후 꾸준히 탈북자 정착 문제를 지적해왔다. 김 의원은 이번 국감을 앞두고 탈북자 지역적응시설인 하나센터 30곳과 대북지원단체를 통해 222명(하나센터 182명, 대북지원단체 40명)의 탈북자를 상대로 45개 문항의 인권실태 설문조사를 15일간 실시했다. 전국에 배포한 설문지는 600여부에 달한다. 김 의원은 “정부의 탈북자 지원 정책의 문제점 등을 거론하기 위해선 근거 자료가 필요했다.”면서 “2만여명에 달하는 탈북자들은 통일 시대의 가교역할을 할 중요 인물들로 우리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정부의 실효성 있는 지원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이번 국감은 물론 꾸준히 탈북자 실태 문제 등을 조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하나투어, ‘희망여행 프로젝트’ 사회공헌 진행

    하나투어, ‘희망여행 프로젝트’ 사회공헌 진행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하나투어는 지난 1일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공동으로 ‘2010 하나투어 희망여행-기부천사어르신과 함께하는 행복한 가을 나들이’를 진행했다.이번 행사에는 제14회 노인의 날을 맞아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유산기부 및 매월 정기 기부를 실천하고 있는 기초수급대상자와 저소득층 9명, 하나투어 경영진 및 임직원이 함께 서울 나들이를 했다.서울 당일 나들이에는 여의도 63씨티 왁스뮤지엄과 수족관 및 전망대를 방문하고 한강 유람선도 탑승한 것.하나투어 희망여행에 참여한 최경희 할머니(81)는 “이렇게 나들이를 나서본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재미난 구경도 하고 아들, 딸 같은 자원봉사자들과 이야기꽃을 피우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말했다.권희석 하나투어 대표이사(사장)는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 더 어려운 이들을 보살피는 어르신들의 따뜻한 마음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희망여행으로 작은 선물을 드릴 수 있어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한편 하나투어는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다문화 및 탈북자, 저소득층 부부 42쌍과 함께 ‘2010년 네번째 희망여행 프로젝트-아주 특별한 허니문’ 2박3일 제주 여행을 진행한다.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동북아 파워지형 요동] 日아사히 “北·中 합동 탈북자색출 나서”

    북한의 비밀경찰과 중국 치안당국이 합동으로 윈난성 등 중국의 전국 각지에 숨어지내는 탈북자를 붙잡아 북한에 강제송환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북한의 국가안전보위부 등 복수의 치안기관에서 파견된 100여명의 비밀경찰이 중국의 무장경찰 수백명과 합동으로 팀을 이뤄 지난 6월부터 탈북자 ‘사냥’을 벌이고 있다. 북한 비밀경찰과 중국의 치안당국이 중국 전역에서 합동단속을 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북한이 28일 열리는 조선노동당 대표자회를 앞두고 국내 기강을 다잡기 위해 탈북자 검거에 나섰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북한과 중국의 합동 단속에 걸려 수십명의 탈북자가 구속돼 북한으로 강제송환된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송승헌, ‘무적자’ 클레이인형 등장’클릭세례’

    송승헌, ‘무적자’ 클레이인형 등장’클릭세례’

    영화 ‘무적자’에서 배우 송승헌이 맡은 이영춘 캐릭터가 클레이인형으로 제작됐다. 홍콩 느와르의 전설 ’영웅본색’의 한국판 리메이크작 ‘무적자’가 16일 개봉된 후, 한 팬이 극중 송승헌이 맡은 이영춘 캐릭터를 클레이인형으로 제작, UCC로 공개해 온라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송승헌의 ‘이영춘 클레이인형’은 흰색 정장을 입은 모습과 버버리 코트에 선글라스를 낀 모습 등 두 가지 버전으로 제작됐다.또한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 ‘의상 전시 포토존’에서는 송승헌 뿐 아니라 주진모 등 배우들의 극중 의상이 모두 전시돼 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한편 주진모와 승승헌, 김강우, 조한선 등이 주연을 맡은 ‘무적자’는 탈북자 형제의 형제애와 조직 동료 간의 우정을 그려낸 작품이다.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송해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원작 ‘영웅본색’의 오우삼 감독이 제작에 참여했다.사진 = CJ엔터테인먼트서울신문NTN 뉴스팀ntn@seoulntn.com ▶ ’박휘순 소개팅녀’ 우가희, 이영애+최지우 닮은꼴 ‘눈길’▶ 원빈 그림실력 뒤늦게 화제…네티즌 "화가 못지 않네"▶ ’해리포터’ 엠마 왓슨, "트와일라잇, 섹스 장사" 맹비난▶ 에이미 동생 조셉, 누나 일상 폭로 "속옷 입고 돌아다녀"▶ 윤건 ‘슈퍼스타K2’ 편곡 비판 "맞춰 부른 애들이 불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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