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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앞으로 北과 무기거래 안할 것… 탈북자 곧 한국 송환”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은 지난 14일 수도 네피도 대통령궁에서 가진 이명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향후 북한과 무기거래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테인 세인 대통령은 회담에서 “핵 문제와 관련해 북한과 협력한 바가 없다.”면서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를 철저히 준수하고 유엔안보리 결의안 1874호를 잘 지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은 “미얀마가 과거 20년 동안은 필요성 때문에 북한과의 무기거래를 진행했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며, 유엔안보리 결의를 확실히 준수한다는 표현은 앞으로 북한과 재래식 무기와 관련한 추가 거래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기획관은 이어 “미얀마가 전혀 다른 결정을 하며 새로운 길에 들어서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미얀마와 북한 관계, 미얀마와 우리나라와의 관계가 많이 달라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테인 세인 대통령은 회담에서 또 지난 2010년 3월부터 불법 입국 혐의로 5년형을 선고받고 미얀마에 복역 중인 40대 남성 탈북자 한 명을 며칠 안에 석방시켜 한국으로 보내겠다고 밝혔다. 이는 이 대통령이 대한민국 정상으로는 29년 만에 처음으로 미얀마를 방문한 것을 계기로 이뤄진 조치다. 미얀마 정부는 이 40대 탈북자가 복역해 온 지난 2년여 동안 우리 정부의 송환 요구에 응하지 않았으나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국내법을 다시 적용하면서까지 적극적인 자세로 해결에 나섰다. 테인 세인 대통령은 옛 수도인 양곤을 재개발하는 프로그램을 우리나라가 수립해 달라는 요청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경제협력을 제안했다고 한다. 미얀마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수립과 인적자원 개발, 장학생 초청 프로그램, 미얀마 내 경제 분야 국책연구소 설립 지원, 새마을운동 시범사업 등이다. 양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종교플러스]

    19일 탈북자 북송반대 걷기대회 남북한장애인걷기운동본부(총재 박성구 신부)는 19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남북한 장애인 복지대회 및 탈북자 북송반대 걷기대회’를 개최한다. 제32회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열리는 이날 행사에는 장애인과 자원봉사자 등 25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며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도 참석한다. 초교파 목회자 부부 영적 세미나 한국교회정보센터는 ‘목회자의 날’을 기념해 다음 달 4∼7일 수원 흰돌산 기도원에서 ‘초교파 목회자 부부 영적 세미나’를 개최한다. 전국 목회자들에게 영적 각성과 영성 재충전의 기회를 주기 위한 자리. ‘당신의 목회에 혁명을 일으켜라’라는 주제 아래 윤석전(연세중앙교회)·소강석(새에덴교회)·김항안(한국교회정보센터) 목사 등이 주강사로 나선다.
  • ‘강철서신’ 김영환등 한인 3명 中공안에 체포… 50일째 구금

    1980년대 대학가 주체사상의 교범이었던 ‘강철서신’의 작가로 유명한 김영환(48)씨가 중국 동북 지역에서 다른 한국인 3명과 함께 공안에 체포돼 50여일째 구금돼 있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14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김씨와 A(43), B(41), C(31)씨 등 4명은 지난 3월 29일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서 공안에 체포됐다. 김씨 등은 직접적인 탈북자 지원 활동이 아닌 관련 회의를 하다가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들에게 적용된 구체적인 혐의는 확인되지 않았다. 선양총영사관은 지난달 26일 구금된 김씨에 대해 영사 면담을 실시하고 건강과 인권 침해 여부 등을 점검했으나 특이점은 없었다고 외교부 관계자는 밝혔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北 軍강경파·민간당료 치열한 권력다툼”

    북한 권력 엘리트들이 내부적으로는 군부 강경파와 민간 당료파 사이에서 치열한 권력 다툼을 벌이고 있으며 이명박 정부 들어서 남북관계가 악화된 주요 이유가 이들 사이의 갈등을 관리할 주도권을 쥔 세력이 북한 내부에 없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통일연구원의 박형중 선임연구위원은 9일 통일연구원 출입기자단 초청 간담회를 통해 “북한이 지난달 11일 당대표자회를 통해 새로운 권력 진용을 구성했으며 최룡해가 인민군 총정치국장으로 취임한 것은 중요한 변화”라며 “이는 장성택 중심의 민간 당료파가 군인들을 정치적으로 통제하기 위한 것으로 북한 권부 내에서 지속된 군부 강경파와 민간 당료파 간 권력 다툼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박 선임연구위원에 따르면 남북관계가 좋아지려는 시점에 북한은 끊임없이 도발하는 등 새로운 변수를 만들어냈다. 그는 “이 정부가 온건 정책을 펼 때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이 터졌으며 천안함 사건은 북·미 협상 진행 중 6자회담의 낙관적 재개가 전망되던 시점이었다.”면서 “지난달 장거리 로켓 발사 역시 북·미 간 2·29합의가 이뤄진 다음에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대외 정책에서 일정한 규칙성이 발견되고 이 틀 안에서 군부와 민간 당료의 갈등을 유추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민간 당료와 군부의 갈등 구조는 시대에 따라 변화를 달리했다. 김일성 주석 사망 이듬해인 1995년 당시는 조명록, 김일철 같은 선군정치를 강조하는 군부 강경파가 득세했고 장성택 같은 민간 당료 출신은 배제된 측면이 컸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북한 내부에서 교류 확대에 관심 있는 민간 당료와 군부 간의 끊임없는 갈등을 관리하기 어려웠던 점이 남북관계가 악화된 요인”이라며 “이 두 계열 간의 권력 투쟁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가 올 하반기 이후 북한 정세를 결정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정은 시대를 맞아 북한 내부 주민에 대한 통제가 강화되고 있으나 식량난과 부정부패가 만연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조정현 통일연구원 북한인권연구센터 부연구위원은 “정부 당국이 탈북자들로부터 얻은 정보에 따르면 최근 경제난 심화로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가축 밀수나 죽은 사람의 시체를 먹은 이유로 공개 처형 당하는 사례가 발생했다.”면서 “이 같은 사례는 2009년 화폐개혁 실패 이후로 경제난이 악화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北 “통영의 딸 신숙자씨 이미 사망” 주장

    北 “통영의 딸 신숙자씨 이미 사망” 주장

    북한 당국이 억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통영의 딸’ 신숙자(70)씨가 이미 사망했다고 유엔에 통고한 사실이 8일 알려졌다. 북한 당국이 신씨의 신상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ICNK)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당국으로부터 유엔의 ‘임의적 구금에 관한 실무그룹’을 통해 신씨가 공식 사망한 것으로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ICNK는 지난해 11월 18일 유엔 산하 임의적 구금에 관한 실무그룹에 남편 오길남(70)씨를 대신해 신씨 모녀의 구출을 위한 청원서를 제출했다. 북한 당국은 지난달 27일 제네바의 실무그룹을 통해 유엔 측에 공식 입장을 밝혀 왔다. 북한 당국은 서신을 통해 “신씨는 1980년대부터 앓아 오던 간염으로 사망했으며 임의적 구금을 당한 것이 아니다.”라며 “남편인 오씨가 가족을 버렸고 두 딸의 어머니인 신씨를 죽음으로 내몰았기 때문에 신씨의 두 딸은 오씨를 더 이상 아버지로 여기지 않고 상대하는 것을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북한은 신씨의 사망 일시와 거처, 두 딸의 근황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남편 오씨는 “전형적인 거짓 답변”이라면서 “북한의 근거 없는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경남 통영 출신인 신씨는 파독 간호사 시절 독일 유학생이던 오씨와 결혼했으며 두 딸인 혜원(36)·규원(34)씨 등 온 가족이 1985년 월북했다. 남편 오씨는 1년 뒤 가까스로 북한을 탈출했으며 이후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들로부터 “신씨 모녀가 요덕수용소에 감금돼 있는 것을 목격했다.”는 증언이 잇따랐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사설] 북 인권실상 공개·고발 활동 지속돼야

    국가인권위원회가 이달 초 ‘북한인권침해사례집’을 펴내기로 한 것은 늦었지만 다행이다. 인권위 출범 11년 만의 일이다. 북한의 처절한 인권상황을 온몸으로 겪은 탈북자들의 생생한 증언이 담긴 정부 차원의 첫 북한인권침해 보고서라는 점에서 그 의미는 크다. 이번 사례집은 북한의 반인권 범죄에 대한 책임을 묻는 근거자료로서의 성격도 지니고 있다. 서독이 중앙기록보관소를 설치해 동독의 인권침해 상황을 기록으로 보존하고, 이를 토대로 인권유린 행위자들을 끝내 처벌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로서는 북한의 인권 참상을 대내외에 알리는 자료로 활용하는 게 급하다. 그만큼 북한의 인권상황은 더 이상 수수방관할 수 없는 지경이다. 인권위는 지난해 북한인권침해센터를 개소한 이래 탈북자 800여명을 대상으로 북한 정치범수용소와 교화소(교도소) 내 인권침해 실태에 대한 자료를 수집해 왔다. 그들의 증언은 하나같이 도저히 사실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충격적이다. 평남 증산교화소 한 곳에서만 2005년 1월부터 6월까지 반년 새 무려 3721명이 죽어나갔다고 한다. 알몸 여성수용자들을 대상으로 ‘인간낚시’가 횡행하는가 하면, 시신이 드러난 매장지를 ‘꽃동산’이라고 부르는 비인간적 행태도 예사라고 한다. 상황이 이럴진대 북한의 인권 참상은 아무리 알리고 또 알려도 오히려 부족한 것이 아닐까 싶다. 우리 내부에서부터 북한 인권 현실에 눈을 크게 떠야 한다. 미국이 이미 8년 전에 제정한 북한인권법을 북한문제의 제1당사자인 우리는 정작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물론이고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 또한 실효성이 없다는 이유로 북한인권 문제에 침묵한다. 여당 또한 실상을 직시하기보다는 여기저기 눈치보기에 바쁘다. 이번 사례집은 고질화된 북한 인권 불감증을 일깨우는 경종이 돼야 할 것이다.
  • “中, 탈북자 북송 중단 안했다”

    중국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후 탈북자 강제 북송을 중단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가운데 유엔 난민최고대표사무실(UNHCR) 최고대표가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9일 보도했다. RFA는 미국 의회 소식통을 인용해 안토니우 구테헤스 UNHCR 최고대표가 최근 미 의회 관계자들에게 중국 내 탈북자 문제에 관해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이 지난 18일 중국 정부가 북한의 ‘광명성 3호’ 위성 발사에 대해 북한으로부터 사전 통보를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탈북자 강제 북송을 중단했다고 보도한 내용을 유엔 난민기구 대표가 부인한 것이다. RFA는 또 20일 북한 내 소식통을 인용, 어린이를 포함한 일가족 등 11명이 중국에서 붙잡혀 끌려가는 등 탈북자 강제 북송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구테헤스 최고대표는 미 의회 관계자들에게 중국과 탈북자 문제를 논의하는 것이 어렵다고 토로한 뒤 탈북자 강제 북송이 최대 현안이지만 탈북 여성의 인신매매도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고 RFA는 전했다. 정부 당국자는 “중국이 최근 주중 한국 공관 내 탈북자 4명을 보내주는 등 예전보다는 긍정적이지만 일반 탈북자들에 대한 강제 북송을 중단했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며 “한국에 가족이 있는 탈북자들은 선처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중국 측의 답변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이달 초 베이징 공관에 있던 국군포로 가족 등 4명을 풀어줬지만 공관에 남은 나머지 7명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국민국가에 갇힌 상상력에 자유를”

    한양대 소속 두 연구기관인 비교역사문화연구소와 글로벌다문화연구원이 다문화시대에 맞는 인식을 갖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고민거리를 던져 주는 인문학 대중강좌를 다음 달 4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7시에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국경을 넘는 인문학: 국민국가에 갇힌 상상력에 자유를!’ 강좌는 최근 역사학과 인류학 등을 중심으로 떠오르는 연구경향인 초국주의(트랜스내셔널리즘)에 천착해 온 학자 6명이 강사로 나선다. 탈북자와 재중동포, 재일동포, 훈민정음 창제 등 민족문화와 주변국 교류 문제, 국민국가 중심 역사학 반성 등 다양한 주제를 망라했다. 강좌를 기획한 정병호 글로벌다문화연구원장은 “이번 강좌는 국민국가와 민족주의 안에 갇힌 우리의 역사·문화·민족 인식의 지형을 넓히려는 시도에서 출발했다.”면서 “국민국가에 갇힌 상상력에 자유를 선사할 수 있는 새로운 단초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첫 강사로 나서는 정 원장은 지금까지 정치적 망명자, 경제적 이주민, 문화적 소수자로 대상화되었던 탈북자들이 실제로는 초국가적 연쇄이주와 재화·정보의 교류를 일상화하면서 새로운 초국가적 공간을 창출하는 주체임을 제시한다. 이어 정다함 상명대 역사콘텐츠학과 교수는 중국과는 다른 조선적 정체성에 입각해 고유한 우리 언어를 표기하기 위해 훈민정음을 창제했다는 ‘상식’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보여 줄 예정이다.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최근 발견된 고대 페르시아 서사시인 ‘쿠쉬나메’를 비롯한 다양한 사료를 통해 한반도와 이슬람 세계 사이에 1200여년간 지속된 교류의 역사성을 고찰하고 한국과 아랍의 새로운 미래를 전망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탈북민 교회 연합기구 ‘북기총’ 초대 대표회장 임창호 목사

    탈북민 교회 연합기구 ‘북기총’ 초대 대표회장 임창호 목사

    지난 21일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선 특별한 행사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다름 아닌 북한기독교총연합회(북기총) 창립식. 탈북민 목회자·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구의 탄생을 공식적으로 알린 이날 모임은 탈북민 100여명의 가족잔치 같은 출범행사로 치러졌다. 탈북민 정착이며 선교, 북한교회 재건을 목표로 삼은 북기총. 한국 개신교회의 분열과 위기가 입초시에 오르는 지금, 북기총은 둥지를 틀고 나래를 펼 수 있을까. 북기총 초대 대표회장에 선출된 부산장대현교회 담임 임창호(56·고신대 교수) 목사를 24일 서울신문 편집국에서 만났다. “탈북민을 위한 ‘착한 사마리아인의 사역’에 뜻을 같이하는 어느 단체와도 연대할 생각입니다. 하지만 정치성을 띠거나 목적성을 갖고 접근한다면 철저히 거부할 것입니다.” 오로지 탈북민 선교와 장차의 통일에 대비한 북한 교회 재건과 일꾼 양성에만 힘을 쏟겠다는 임 목사. ‘북기총’ 타이틀과는 달리 그는 탈북민 출신이 아니다. “그동안 미국의 이민교회나 남한 교회들을 북한 주민과 연결해 온 때문인 것 같아요.” 고신대를 졸업한 임 목사는 일본 히로시마국립대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아 모교인 고신대 교수로 4년간을 일하다가 미국 휴스턴 한인 장로교회에 담임 목사로 초빙된 인물. 10년간 몸담았던 이 한인교회에서 2003년 만난 탈북 여성이 지금의 그를 만든 계기였다. “수용소에 감금됐다 풀려난 그 여성으로부터 들었던 북한 주민의 실상은 충격적인 것이었지요. 당시 미국 내 이민 교회들이 북한 주민의 실상을 보지 못한 채 오히려 북한 통치자와 군부를 돕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너무 실망했습니다.” 그때부터 각국을 순회하며 목회자 계몽에 나섰고 2004년 미국, 유럽, 호주, 뉴질랜드 등지의 교회 지도자 1700명이 모인 ‘북한 자유를 위한 한인교회연합’(KCC) 창립을 이끌어 냈다. 국내에서도 북한실상 제대로 보기와 탈북민 대상의 선교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펴며 지난 2010년 탈북민교회연합회를 결성, 회장을 맡고 있다. ‘북기총’은 탈북민교회연합회를 주축으로 2006년 창립된 탈북민목회자연합회, 탈북민선교연합회가 모여 세운 첫 탈북민 교회 연합기구이다. “북한의 칠골교회나 봉수교회, 그리고 이 교회를 토대로 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은 조선노동당 소속인 만큼 정상적인 종교활동과 교류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한국 6만 교회와 그 목회자들이 희망이 보이지 않는 그들과의 교류에 쏟는 정성과 물질적인 지원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그래서 북기총은 북한의 교회며 조그련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임 목사는 단호하게 말한다. “북한에서 벗어나 한국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숱한데 왜 그 거짓의 교회와 손을 잡고 복음에 나서야 합니까.” 현재 한국에 살고 있는 탈북자는 어림잡아 2만 4000명. 이 가운데 30%에 해당하는 7200명이 등록교인이란다. 전체 인구 중 신자율이 20%에도 못 미치는 한국 개신교회 신자 수를 훨씬 능가한다. 탈북민 교회도 18개나 되고 목회자도 안수받은 목사를 포함해 100여명이 활동 중이다. “교단에 소속된 한국의 일반 교회들은 한기총이나 NCCK와 관련될 수밖에 없지만 북기총은 철저히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한 이름 아래 뭉칠 것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탈북민 교회며 목회자들이 보고 배운 기성 교회들이 빨리 분열상을 극복해 한국사회의 큰 일꾼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탈북민은 결코 소외당하고 차별받아야 할 부끄러운 존재가 아닙니다. 통일이 된다면 할 일이 많은 사람들입니다. 한국이 일부러 비용을 지불하고라도 이 사람들을 챙겨야 하는 이유입니다.” ‘소금이 제 역할을 못한다면 길에 버려져 짓밟힌다.’는 성경 구절을 입에 올린 임 목사. 한 군데로 뭉친 탈북민 교회와 목회자들이 이제 거꾸로 귀감이 되어 한국교회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다짐한다. 글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데스크 시각] 주목되는 5월 한·중·일 정상회의/김성수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주목되는 5월 한·중·일 정상회의/김성수 정치부 차장

    “내가 4년간 후진타오를 만나 이번에 정상회담하면 10번째인데, 원자바오를 만난 게 6번인가. 김정일이 살아 있을 때 다녀 봤자 몇 번 만났나. 자꾸 만나면 별 이야기를 다 할 수 있는 거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0일 이렇게 말했다. 언론사 간부, 기업인, 고위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통일교육원의 통일정책 최고위과정 특강에서다. 과거와 달리 중국 지도부와의 만남이 크게 늘었고, 그 결과 한·중 관계도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 발 더 나아가 ‘통미봉남’(通美封南)은 과거사가 됐고, 이제는 ‘통중봉북’(通中封北)의 시대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미국을 통해 우리를 봉쇄하던 시대는 지났고, 이제는 우리가 중국을 통해 북한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정말 그럴까. 지난 정권에 비해 한·중 관계가 이 정도로 갑자기 좋아질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최근 중국이 북한 문제와 관련해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는 있다. 지난달 서울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 후진타오 주석이 북한의 로켓 발사 중단을 요구하며 민생을 먼저 챙기라고 강도 높게 촉구한 것이나 최근 중국이 탈북자 5명을 서울로 보낸 것이 그렇다. 하지만 60년 혈맹인 북·중 관계를 고려할 때 ‘통중’(通中)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하는 것은 동북아를 둘러싼 외교적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다. 북한의 ‘통미봉남’이 ‘시도’에만 그치고 성과는 없었듯이 우리의 ‘통중봉북’ 역시 외교적 수사(修辭)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이 북한을 제치고 한국과 손을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면, ‘나이브’한 생각이다. 실제로 중국은 결정적인 순간에는 매번 우리에게 등을 돌렸다. 작년 12월 1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이 전해졌을 때도 그랬다. 우리 정부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과 후 주석 간 전화 통화는 끝내 불발됐다. 2010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피격 때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마지막엔 결국 북한 편에 섰다. 최근 김정은 체제가 새로 들어서면서 북·중 간 ‘소통’에 문제가 있어 보이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20일 김정은의 방중을 염두에 두고 김영일 북한 노동당 국제부장의 베이징 방문이 이뤄진 것만 봐도 ‘통중봉북’의 실현이 쉽지 않음을 방증한다. 이 대통령은 다음 달 베이징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원자바오 총리를 만난다. 이 자리에서 북한 김정은 시대의 출범 이후 개선된 한·중 관계를 반영하는 성과물을 도출할 수 있을지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 특히 5월 베이징 회담에서는 한·일 간 가장 껄끄러운 현안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도 논의된다. 이 대통령은 작년 12월 18일 교토에서 가진 노다 요시히코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작심하고 강경한 어조로 위안부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다음 날 바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위안부 문제는 상당 기간 잠복했지만, 최근 다시 한·일 간 외교 현안으로 떠올랐다. 사이토 쓰요시 일본 관방 부장관은 지난 20일 청와대에서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만나 노다 총리가 이 대통령에게 보내는 친서를 전달했다. 친서에 위안부 문제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사이토 부장관과 천 수석의 면담에서는 위안부 문제가 심도 있게 논의됐다고 한다. 일본 정부는 위안부 문제를 풀기 위해 여러 가지 고민을 하면서 해법 모색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등 미래지향적인 양국 관계를 위해서는 가장 큰 걸림돌인 위안부 문제부터 풀어야 한다. 피해 당사자인 위안부 할머니들이 연로해서 잇따라 사망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현안보다도 시급하게 다뤄야 할 문제다. 다음 달 이 대통령을 만나는 노다 총리가 어느 정도 수위의 전향적인 발언을 할지 관심을 끄는 이유다. ‘통중봉북’의 효과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진전된 결과를 얻어 낼 수 있을지가 확인된다는 점에서 이래저래 5월 13, 14일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는 실질적인 임기 8개월을 남겨 둔 이 대통령의 외교력을 평가하는 마지막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sskim@seoul.co.kr
  • ‘행방묘연’ 北 김정남 싱가포르서 목격…신변 별다른 변화 없는듯

    ‘행방묘연’ 北 김정남 싱가포르서 목격…신변 별다른 변화 없는듯

    북한에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뒤 행방이 묘연했던 김정남이 21일 싱가포르의 한 호텔에서 한국인 사업가에 의해 목격됐다. 김정남은 이 사업가와의 대화에서 자신을 배려하라는 아버지 고(故)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에 대해 “아버지가 그런 말을 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나를 배려하란 父유훈 믿는다” 서울에서 무역업을 하는 사업가 이상철(44)씨는 22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식품 박람회 참석차 싱가포르에 갔다가 지난 21일 오전 9시 30분쯤 센토사 섬에 있는 호텔 마이클 1층 뷔페식당에서 김정남을 만났다.”고 말했다. 이씨는 “늦은 아침 식사 시간이라 식당에 사람들이 별로 없어 테이블에서 혼자 아침 식사를 하고 있던 김정남씨를 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고 했다. 이씨는 김정남이 언론에 소개된 모습대로 수염이 덥수룩한 채 베레모를 쓰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씨는 “김정남에게 다가가 영어로 ‘김정남씨 아니냐’고 물었더니 김정남은 한국말로 ‘한국에서 오셨어요’라고 답변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씨가 옆에 앉아도 되느냐며 말을 건네자 흔쾌해 승낙해 악수까지 했고, 이씨가 먼저 “건강은 괜찮으냐.”고 묻자 김정남은 “괜찮다.”고 답했다고 한다. 최근 도쿄신문 고미 요지 기자가 김정남과 7년간 나눈 이메일을 엮은 책(아버지 김정일과 나)이 한국과 일본, 중국에서 출간된 뒤 그의 신변에 우려가 제기됐으나 별다른 변화 없이 잘 지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는게 이씨의 전언이다. 이씨는 최근 공개된 김정일 유훈을 거론하며 “아버지가 아드님을 각별히 생각하신 것 같다.”고 운을 떼자 김정남은 “북한으로부터 아버지의 유훈에 대해 공식·비공식적으로 들은 바 없다.“며 “하지만 아버지가 그런 말씀 하셨을 것으로 믿는다. 아버님에 대한 믿음이 있다.”고 답변했다. ●“北소식 과장된 내용 많은 듯” 언론은 지난 13일 탈북자 출신인 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의 이윤걸 소장의 말을 인용, 김정일이 지난해 사망 두 달쯤 전 측근들에게 남긴 것으로 알려진 ‘10·8 유훈’의 일부를 보도했었다. 40여개 항목으로 된 유훈에는 대내외정책뿐 아니라 장남인 김정남에 대한 배려도 들어 있다. 김정남은 최근 쏟아지고 있는 북한 소식과 관련해 “탈북자 단체로부터 과장된 내용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고 이씨는 전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분단·체제의 희생양 북녘동포의 수난 그대로…

    북한에서 중학교 교사였던 정선화는 한국의 탈북자 지원기관인 하나원에 있다. 북한에서는 대학교수였던 아버지와 현숙한 어머니 사이에서 어려움을 모르고 살았다. 어렵사리 들어온 한국에서 자유를 찾은 듯하지만, 밤이 오면 전신을 으깨던 치욕과 고통 속으로 끌려간다. 선화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여성 탈북작가 김유경은 선화의 몸과 시선을 빌려 탈북자의 삶을 그린 첫 장편소설 ‘청춘연가’(웅진지식하우스 펴냄)를 냈다. 북 조선작가동맹 출신으로, 2000년대에 탈북한 작가는 체제 유지를 위해 문학이 존재하는 곳에서 벗어나 자유를 담은 글쓰기를 시도했고, 자신과 같은 탈북자들의 현실을 알리는 것으로 글재주를 풀어냈다. 북한에는 1990년대 중반 경제난이 닥쳤다. 소위 ‘고난의 행군’이다. 선화네 가족에도 배급이 끊겼다. 거리에 죽어가는 사람들이 넘쳐 났고, 아이들은 꽃제비가 되거나 도둑질을 하다가 목숨을 잃는 지경에 이르렀다.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어머니마저 병을 얻자 선화는 돈 몇 푼에 중국에 팔려갔다. 덜컥 딸까지 낳았지만 선화는 견딜 수 없어 결국, 딸을 두고 탈출했고, 한국에 들어왔다. 한국에서 선화는 대학교수 딸도, 중학교 교사도 아니다. 그저 탈북자일 뿐이다. 선화처럼 중국에 팔려 갔다가 딸과 함께 탈출한 복녀, 꽃제비였던 경옥, 평양음악무용대학에 다니며 부유했던 미선 등도 하나원에서는 모두 같은 처지이다. 작가는 선화뿐만 아니라 복녀와 경옥, 미선 등 등장인물들의 삶에 골고루, 또 생생하게 힘을 쏟았다. ‘있을 법한’ 인물이 아니라, ‘분명 존재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들려주고 싶었을지 모른다. 책날개에는 작가의 말이 담겨 있다. “숨어서 간신히 손만 내밀고 세상에 이 소설을 보낸다.”고 돼 있다. 자신을 드러낼 수 없는 터라, 작가와 이메일로 인터뷰를 했다. “이 삶은 현재진행형이며 그 자체가 인간사회에 던지는 강력한 메시지이자 우리 민족이 숙명적으로 풀어야 할 시대적 과제”라는 작가는 “분단시대와 체제의 희생양인 북한인들, 탈북자들의 수난을 흘러가는 물처럼 그냥 망각해서는 안 된다는 의식을 늘 갖고 있고, 작가로서 문학으로 이에 동참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했다.”고 집필 의도를 털어놨다.“ ‘청춘연가’라는 제목에는 “그곳에도 청춘연가가 울리길 바라는 희망과 가능성을 담았다.”고 했다. 하지만 주인공 선화는 치유할 수 없는 병에 걸려 죽음을 눈앞에 둔 처지다. 탈북자의 행복은 허용되지 않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탈북자들은 죽음 이상의 고통을 이겨낸 사람들입니다. 처절한 고통과 시련을 이겨내고 한국에 정착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신음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선화가 겪은 고통은 그중 하나일 뿐 특별한 아픔이 아닐 겁니다.” 작가의 말은 다소 냉정해 보이지만, 독자는 선화의 죽음으로 선화 자신뿐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 치유와 희망을 던져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中의 두 얼굴] “中,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

    중국이 한국 정부의 요구를 받아들여 탈북자의 북한 강제 송환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18일 복수의 중국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중국이 언제부터인지 시기는 명확하지 않지만 탈북자의 송환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랴오닝성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지난해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중국은 거의 날마다 많게는 30명까지 탈북자를 북한으로 강제 송환했으나 이를 중단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탈북자는 송환되면 인생이 끝난다. 우리로서도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중국 당국자는 “북한이 지난 13일 미사일 발사의 구체적 계획을 애초부터 중국 측에 알리지 않았다.”고 말해 탈북자 송환 중단이 “우호국에 대한 북한의 배려가 없었다.”는 불만에서 비롯됐음을 시사했다. 중국은 지금까지 “국내법과 국제법, 인도주의 원칙에 의해 처리한다.”면서도 탈북자를 발견하면 북한에 강제 송환해 한국 정부와 국제 인권단체 등으로부터 송환을 중단하라는 요구를 받아 왔다. 중국은 이달 들어 3년 가까이 자국 내 한국 공관이 보호하던 탈북자 5명을 국외 추방 형식으로 출국을 허용해 한국으로 입국하도록 용인했다. 지난달 말 서울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 당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탈북자 처리와 관련, “한국의 입장을 존중하겠다.”고 밝혔고, 이후 중국은 탈북자의 강제 송환 문제에 유연한 자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으로 여겨진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대북정책 패러다임이 바뀐다

    대북정책 패러다임이 바뀐다

    한국과 미국 정부가 이른바 ‘게임 체인지’(Game Change·이슈 전환) 이론을 북한 문제의 새로운 해법으로 채택, 근본적인 패러다임의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관계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나온 관측이어서 주목된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16일(현지시간) “지금까지 한·미는 핵, 미사일 등 북한이 설정한 게임에 반응해 끌려가는 식이었는데 이를 바꿔보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미국에서 최근 북한 인권문제가 부각되고 한국이 북한 민생문제를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일종의 게임 체인지”라고 규정했다. 게임 체인지는 2008년 미 대선 과정을 그린 정치칼럼니스트 존 하일먼의 저서 제목이다. 이 책은 민주당 경선 초반 수세에 몰렸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흑인은 대통령으로 역부족’이라는 암시를 이슈화하면서 중서부 경선에서 우위를 점했고, 이후 버락 오바마 후보가 남부 경선에서 ‘힐러리가 인종차별로 민주당을 분열시키려 한다’는 암시로 재역전을 하는 등 게임 체인지를 통해 극적인 국면전환을 이룬 상황을 소개하고 있다. 소식통은 “지금껏 한·미가 각종 방식을 동원해 북한의 변화를 유도했지만 도저히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딜레마에서 게임 체인지의 필요성이 비롯된다.”면서 “북한 정권이 정말로 아파할 만한 인권과 민생 문제로 이슈를 전환함으로써 북한의 변화를 꾀하는 쪽으로 대북정책이 변화하고 있다.”고 했다. 예컨대 이명박 대통령이 탈북자 문제를 직접 언급하거나 “미사일 한 번 쏘는 돈이면 북한의 6년치 식량 부족분을 살 수 있다.”고 지적한 것, 미국에서 탈북자 강제송환, 정치범 수용소 관련 이슈가 부상하고 있는 것 등이 이런 기류를 반영한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또 “북한의 로켓 발사에 따른 2·29합의 파기로 북핵 6자회담 무용론까지 한·미 정부 내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면서 “16일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에 2009년과 달리 ‘6자회담 조속 재개’ 등의 표현이 들어가지 않은 것 역시 일종의 게임 체인지”라고 했다. 그는 “미국은 과거엔 북한의 핵 보유 욕구가 협상용이라고 봤는데 지금은 생존용이라는 인식이 많아졌다.”며 “따라서 앞으로 북한과의 협상은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팽배하다.”고 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하거나 추가적인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성공할 경우 어쩔 수 없이 북한의 게임에 끌려가는 상황이 재연출될 수밖에 없다는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김정일, 중국을 주의하라 유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마지막 유언으로 남겼다고 일본 주간지 슈칸분순(週刊文春)이 고위 탈북자의 말을 인용해 12일 보도했다. 잡지는 이날자 최신호를 통해 김 위원장이 유훈에서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 생화학무기를 계속 개발하고 확충하는 것이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는 방법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절대로 방심하지 마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잡지는 북한 호위사령부(경호실) 생명공학연구원 출신으로 북한을 탈출해 현재 한국 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 소장으로 있는 이윤걸(44)씨가 북한 최고위급 관리와 대단히 가까운 인물에게서 이 같은 내용의 김정일 유훈을 입수했다고 전했다. 또한 유훈에서 김정일은 최대 맹방인 중국에 대해 “지금 우리와 가장 가까운 관계를 맺고 있지만 장래에는 가장 경계할 필요가 있는 나라가 될 수 있다.”면서 “역사적으로 중국이 우리나라에 어려움을 강제해 온 사실을 가슴에 새기고 주의하라. 중국에 이용당하는 것을 피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모두가 은혜입니다” 원불교 28일~새달 5일 대각개교절 행사

    “모두가 은혜입니다” 원불교 28일~새달 5일 대각개교절 행사

    원불교가 오는 28일 대각개교절(大覺開敎節)을 맞아 다음 달 5일까지 국내외 각 교당과 기관에서 다양한 봉축행사를 연다. 대각개교절은 원불교 교조인 소태산 박중빈(1891-1943) 대종사가 깨달음을 얻은 날. 원불교는 이날을 개교일로 삼는다. 원불교가 올해 세운 대각개교절 봉축 주제는 ‘모두가 은혜입니다.’ 개교절인 28일 오전 10시 전북 익산 원불교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서 2000여명의 교도와 내외빈이 모인 가운데 기념식이 봉행된다. 이에 앞서 28일까지 700여 교당과 기관에서 인류의 상생과 평화, 행복을 기원하는 특별기도식이 열린다. 특히 23∼26일 익산 중앙총부에서는 법어 봉독과 교리강습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축 소주제를 ‘가정의 은혜’로 정해 나눔의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한다. 가족·이웃에 감사편지·카드 보내기, 소외된 가정에 대한 후원사업과 다문화 가정 은혜나눔 사업 등이 그것이다. 낙도를 비롯해 농어촌 지역민을 대상으로 양·한방및 치과 진료를 무료로 해주고 은혜의 쌀나누기며 김치나누기·책보내기 운동도 계속한다. 원불교는 이 밖에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심장병이나 난치병을 앓는 어린이에게 무료수술을 해주고 소년소녀 가장을 서로 엮어주는가 하면 헌혈과 장애인 큰잔치, 경로 큰잔치를 연다. 외국인 노동자 지원이나 탈북자를 초청해 성지를 순례하는 행사도 지역별로 갖는다. 봉축 기간중 중앙총부를 개방해 법등축제를 여는 등 각종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전국 20여 도시에서 20년째 열어온 청소년 민속큰잔치도 진행한다. 한편 경산 장응철 종법사는 개교 97년을 맞아 법문을 내고 “우리의 삶을 흔드는 고락의 파도는 진리에 대한 무지, 숙세(宿世)에 지어놓은 업장, 소유에 대한 지나친 애착에서 비롯된다.”며 “고해(苦海)를 벗어나 마음의 낙원에 이르러면 지금 받는 고통을 달게 받아 극복해야 하고, 지금 누리는 낙을 영원한 낙으로 만드는 노력을 하며, 고와 낙을 초월하는 법력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北 장거리 로켓 발사후 지도부내 교섭파·군부 노선대립 격화될 수도”

    북한이 장거리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지도부 간에 심각한 노선 대립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노선대립은 미국과의 협상력을 키우기 위한 전략이라는 시각도 만만찮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9일 인터넷판 서울발 기사에서 북한의 북·미 교섭파는 미사일 발사 이후 북·미 합의의 유효성을 호소하면서 양국 간 국교 정상화를 추진하는 반면 군부는 외부의 제재 압력을 이유로 바로 세 번째 핵실험을 준비하는 강경 노선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교섭파는 대량 파괴 무기 개발을 진행하며 미국과의 교섭력을 높인 뒤 북·미 국교 정상화를 추구하는 게 최종 목표다. 하지만 군부는 이번 장거리 탄도 미사일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이라는 점을 내세워 바로 세 번째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 신문은 미국의 상업위성이 지난 1일 촬영한 화상을 토대로 북한이 함경북도 풍계리 핵 실험장에서 세 번째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두 차례의 핵실험 때 사용한 갱도와는 다른 새로운 갱도가 확인돼 굴착 공사가 최종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새로운 갱도 입구 부근에는 지난달부터 토사의 양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흙들은 과거의 핵 실험 때와 같이 핵실험 실시 직전에 갱도를 묻기 위한 용도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 북한 지도부의 대립이 미국과의 협상력을 키우기 위한 위장전술이라는 주장도 있다. 북한 군부에서 고위직을 지낸 한 탈북자는 “김정일, 김정은 앞에서는 누구나 강경파다. 군부든 외무 관료든 저자세를 보이면 그 지위에 머무를 수 없다.”며 “강경 자세와 유연한 자세를 보이는 것은 내부 대립이 아니고 미국 측을 흔들기 위한 방편일 뿐”이라고 전했다. 북한 내부에 정통한 소식통도 “최고 간부들이 정책을 결정할 때는 다양한 의견이 나오지만 논의한 내용을 김정일 위원장이 결정하고 방향이 정해지면 전원이 따랐다.”면서 “김정은 체제에서도 같을 것”이라며 ‘유일 지도 체제’가 이어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中 선장시신 1년4개월만에 송환되나

    2010년 12월 중국 선박의 서해 불법 조업 단속 과정에서 해경 경비함정과 충돌해 사망한 중국인 선장의 시신이 이르면 상반기 중 중국으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중 간 서로에게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며 1년 4개월째 실랑이를 벌여 온 시신의 보관 비용 지불 문제가 민간인들의 도움으로 해결 수순을 밟게 됐기 때문이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5일 “2010년 12월 불법 조업 단속 과정에서 익사한 중국인 선장 시신이 군산 장례식장에 냉동 보관돼 왔는데, 한·중 간 보관 비용을 서로 내라고 하면서 해결되지 못하고 길어졌다.”며 “지난해 8월부터 우리 측이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관심을 갖고 움직였고, 뜻있는 민간에서 1년이 넘는 보관 및 처리 비용, 유족에 대한 성금 등을 도와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른 당국자는 “비용 문제를 비롯, 유족과 해경 간 남은 문제가 해결되면 이르면 상반기 중 시신이 인도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해 8월부터 진행된 사안이기 때문에 최근 탈북자 문제와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억류 탈북자 7명 입국위해 中과 교섭중”

    “탈북자 문제는 확인해 줄 수 없습니다. (보도가 나가는) 우리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3년 가까이 중국 내 한국 공관에 머물러온 국군포로 가족 등 탈북자 4명의 입국 소식이 알려진 지난 3일 오후 이를 확인하는 기자의 질문에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정부가 확인할 사안이 아니다.”며 이렇게 토로했다. 다른 당국자는 “탈북자 문제를 확인하지 않는 것은 모두를 위해 지금껏 지켜온 정부의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한·중, 북·중 관계 등을 의식, 탈북자들의 입국을 확인하는 것이 향후 탈북자 문제 해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침묵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주중 공관에 탈북자 7명이 남아 있는 만큼 이들이 입국할 때까지 모든 외교적 노력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대북 소식통은 “정부가 국제규범 준수 등 중국을 압박해 몇 명 풀려났으나 아직 외교적 성과라고 보기 이르다.”며 “중국이 탈북자들을 그냥 풀어 줬을 리 없고 우리 측도 뭔가 대가를 지불했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마지막 한 명까지 받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상하이·선양 등 공관에 있는 나머지 7명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 측과 계속 교섭 중”이라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다른 당국자는 “탈북자 문제가 당장 해결되지는 않으니 7명이 들어온다 해도 확인해 줄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앞으로 들어올 탈북자들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교 소식통은 “중국이 북한의 로켓 발사 계획에 화가 나 탈북자들을 풀어 준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며 나머지 7명의 입국 여부가 중국의 탈북자 정책 향방을 보여 줄 것이라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국군포로 가족 등 탈북자 4명 극비입국

    중국 내 한국 공관에 3년간 체류해 온 탈북자 4명이 지난 1일 비밀리에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3일 외교소식통이 밝혔다. 이들 중에는 국군 포로 고(故) 백종규씨의 딸 백영옥씨 가족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한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최근 제3국 추방 형식으로 이들의 한국행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군포로 백씨의 가족은 차녀 영옥씨와 외손자 이강민군, 외손녀 이일심양 등 3명이다. 일반 탈북자는 1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2009년 북한을 탈출해 베이징 총영사관에 들어간 뒤 지금껏 한국행을 기다려 왔다. 현재 이들은 당국의 보호 속에 탈북 경위 등에 대해 조사받고 있다. 앞서 장녀인 영숙 씨는 2004년 4월 아버지 백씨의 유해를 안고 입국한 바 있다. 중국 정부가 탈북자의 한국행을 허용한 것은 현 정부 들어 처음이다. 이번 한국행 조치는 지난달 26일 핵안보정상회의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의 한·중 정상회담에서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탈북자 문제에 대해 유연한 입장을 밝힌 뒤 나온 첫 조치이다. 중국 정부는 과거에는 한국, 일본 등 외국 공관에 진입한 탈북자들에 대해 한국행을 허용했지만 3~4년 전부터는 북한의 반발을 의식해 공관에 진입한 탈북자들에 대해서도 한국행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 중국의 달라진 탈북자 정책에 따라 앞으로 탈북자들의 선별적인 국내 입국이 가능해질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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