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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악관, 한인 대표 초청 첫 ‘국정브리핑’

    백악관, 한인 대표 초청 첫 ‘국정브리핑’

    미국 백악관 공공업무실(OPE)이 7일 오전 9시(현지시간)부터 3시간 넘게 워싱턴DC 사우스코트 오디토리엄에서 한인 대표들을 초청해 ‘국정브리핑’을 개최했다. 백악관이 한국계 미국인들만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국정브리핑을 가진 것은 처음이다. 이날 행사는 워싱턴DC와 보스턴, 시카고와 서부 로스앤젤레스, 실리콘밸리, 애리조나 등 미 전역에서 한인커뮤니티를 대표하는 15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참석자 중에는 행사를 공동 주관한 한인위원회(CKA) 마이클 양 회장과 크리스티나 윤 사무총장, 공동 부회장을 맡고 있는 CBS 리얼리티쇼 ‘서바이버’의 아시안 최초 우승자이자 방송인 권율씨, 보스턴 시의원 출신 샘 윤 노동부 정책고문과 ‘북한 탈출’의 저자 마이크 김씨 등이 포함됐다. 백악관에서는 시드니 사일러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북한담당관과 크리스토퍼 강 대통령 선임고문, 크리스토퍼 루 대통령 보좌관을 비롯해 고흥주(미국명 헤럴드 고) 국무부 법률고문 등 행정부 각 부처의 고위·실무급 담당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한·미동맹 현안을 비롯해 탈북자 등 북한 관련 이슈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교육과 이민 관련 사안들에 대한 백악관의 입장을 설명했다. 특히 미국 내 한인커뮤니티의 영향력이 갈수록 확대돼 가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한인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미국의 주류사회에 진출해야 하며 이를 위해 미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는 점을 약속했다고 양 회장은 전했다. CKA는 미국 내 한인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하나로 결집시키고 주류사회 참여율을 높이자는 취지로 지난 2010년 9월 1.5세와 2세 리더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초당파적 비영리단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北 젊은여성, 담배피우는 남한 女배우 보더니…

    北 젊은여성, 담배피우는 남한 女배우 보더니…

    보수성과 폐쇄성이 지배하는 북한 평양에서 젊은 여성들이 대놓고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고 탈북자 인터넷 매체 ‘뉴포커스’(www.newfocus.co.kr)가 보도했다. 뉴포커스는 8일 ‘한류가 북한 여성들에게 담배까지 권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기사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을 탈출한 이미정(39·가명)씨는 “재작년 방문한 평양의 한 주택에서 젊은 여성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평양의 일부 남자들은 여성들의 이런 변화를 인정하며 먼저 담배를 권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포커스는 “기존에는 북한 여성에게 담배란 오직 할머니만의 전유물이었으며 젊은 여성이 담배를 피운다는 건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었다.”면서 “그런 면에서 젊은 여성이 담배를 피운다는 것은 대단한 변화”라고 전했다. 이런 흐름은 북한 간부층이나 부유층 자녀들 사이에 시작된 담배가 평양의 젊은 여성들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탈북자들은 여성들이 담배를 피우게 된 이유 가운데 하나로 한국 드라마를 꼽았다. 요즘 방영되는 한국 드라마에서는 국민보건의 이유로 담배 피우는 장면을 볼 수 없지만 북한에서는 주로 과거에 나왔던 드라마들을 접하기 때문에 여성 탤런트들의 흡연 장면을 심심찮게 보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자 박모씨는 “북한에선 한국 드라마를 따라 하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여성의 옷차림이나 말투, 그리고 자신 있는 모습 등 특히 담배를 피며 운전까지 하는 모습은 정말 놀라웠다.”고 전했다. 뉴포커스는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삶의 고난도가 적은 평양 여성의 흡연은 스트레스를 풀기보다는 단순한 멋부리기용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북한에서는 담배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여성의 흡연이 지방으로 번져 대중화되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했다. 뉴포커스는 “이미 지방의 여성들은 합법적 마약인 담배보다 오히려 ‘얼음’이라 불리는 진짜 마약의 위험에 더 노출되어 있다.”면서 “경제적으로 빈곤해 삶에 지친 지방여성에겐 비싼 담배보다 마약이 더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에서 담배보다 마약을 하는 여성의 모습이 더 자연스러운 기인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김영환 사건, 조용한 외교로 돌아가라/이문기 세종대 중국통상학과 교수

    [열린세상] 김영환 사건, 조용한 외교로 돌아가라/이문기 세종대 중국통상학과 교수

    북한 민주화운동가 김영환씨와 3인의 활동가가 지난 3월 29일 중국 다롄(大連)에서 체포된 지 두 달이 넘었지만 사건의 실체가 무엇인지, 우리 정부는 그들을 구출하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김영환씨는 1980년대 학생운동에 주체사상을 전파시키고 직접 밀입북해서 김일성과 면담까지 했지만, 1990년대 중반 이후 사상 전향과 함께 북한 민주화 운동가로 줄곧 활동해 왔다. 그의 활동이 북한의 민주화와 남북통일에 실질적 보탬이 되는 실현가능한 방식인지, 아니면 또 다른 이념적 도그마에 빠져 극단적 대결논리 확산과 분단체제의 공고화만 초래하고 말지는 별도의 논쟁거리다. 다만 그가 분단체제하의 비극적 지식인이자,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역사에 몸을 던진 인물이라는 점에서 우리 사회의 중요한 인적 자산임에는 틀림없다. 김씨와 같은 활동가들이 중국에서 탈북자를 지원하거나 그들을 통해 북한의 내부정보를 획득하는 일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데, 왜 중국정부는 이 시점에 ‘국가안전위해죄’라는 중죄를 씌워 그를 구금하고 있을까. 김씨의 과거 주장으로 보건대, 그의 활동이 단순히 중국으로 넘어오는 탈북자들의 인권보호 차원이 아니라 그들을 북한으로 재입국시키는 방식으로 북한 내부에 민주화세력을 조직화하려는 활동을 했을 개연성이 높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런 활동이 중국의 형법이 규정하는 ‘국가의 생존과 발전의 근거가 되는 정치적 기초와 물질적 기초의 안전’이라는 규정을 그렇게 심각하게 위반한 것인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과거에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지만, 중국 정부가 ‘타인 밀출입국 방조죄’라는 비교적 가벼운 법을 적용해서 벌금형과 함께 추방했던 관행과는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필자의 판단으로는 이번 사건은 탈북자 문제를 둘러싼 한·중 양국 정부의 입장차이와 누적된 갈등 때문에 초래된 것으로 보인다. 직접적 요인으로는 지난 3월 한국의 대북 인권운동단체 등이 강력하게 주장한 중국 내 탈북자 송환 반대운동에 대한 중국정부의 되받기 강경책일 가능성이 크다. 당시 한국 내 주장은 민간단체의 문제제기 차원을 넘어, 정부의 ‘조용한 외교’에 대한 수정과 국제사회 의제화를 추진하는 방향으로 확산되었다. 중국을 강대국 자격이 없는 인권 후진국으로 몰아세우며 압박했고, 우리 정부도 사실상 이에 동조하는 행동을 취했다. 탈북자 문제를 둘러싼 양국 정부의 입장차이는 간단히 말해서 한국의 ‘인권 우선론’대 중국의 ‘주권 우선론’ 사이의 갈등이다. 그런데 이 두 가지 가치의 충돌문제는 사안의 성격상 양자택일의 문제라기보다는 양국 정부의 적절한 타협과 협력이 필요한 문제다. 그동안 지속해 왔던 ‘조용한 외교’를 통한 해법이 바로 그런 노력이다. 그런데 최근 이런 협력과 외교적 해결방식이 깨지기 시작했고, 중국 정부는 김씨 구금이라는 강경책으로 맞대응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 정부의 어설픈 ‘중국 때리기’가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이다. 어떻게 할 것인가. 조용한 외교로 돌아가야 한다. 외교통상부의 발표에 따르면 구금 상태에 있는 김영환씨가 한국정부의 적극적 개입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한다. 이것이 김영환씨의 발언 그대로인지, 아니면 외교부 나름의 정치적 판단을 가미한 의중 전달인지는 알 수 없다. 상식적인 판단으로 중국 정부를 상대로 싸우지도 않은 사람이 중국 체제 위협이라는 중죄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체념한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아마도 당사자인 김영환씨도 공개적인 대(對)중국 압박이나 국제사회의 공론화보다는 양국 간 ‘조용한 외교’ 해법을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가 조용하지만 적극적인 외교 노력을 펼친다면 김영환씨 조기석방도 어렵지 않다고 본다. 과거 2001년에도 탈북자 지원 활동을 하던 천기원 목사가 ‘국가안전위해죄’로 체포되었지만, 결국 ‘타인 밀입국 방조죄’로 죄명이 바뀌어 벌금형과 함께 추방조치된 적이 있다. 한국 외교부의 노력을 기대한다. 더불어 이번 사건을 계기로 탈북자 문제 해법과 관련된 우리 정부의 어설픈 ‘중국 때리기’ 정책의 수정과 일관되고 실효성 있는 외교원칙 확립을 촉구한다.
  • 北 젊은여성, 담배피우는 남한 女배우 보더니…

    北 젊은여성, 담배피우는 남한 女배우 보더니…

    보수성과 폐쇄성이 지배하는 북한 평양에서 젊은 여성들이 대놓고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고 탈북자 인터넷 매체 ‘뉴포커스’(www.newfocus.co.kr)가 보도했다. 뉴포커스는 8일 ‘한류가 북한 여성들에게 담배까지 권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기사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을 탈출한 이미정(39·가명)씨는 “재작년 방문한 평양의 한 주택에서 젊은 여성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평양의 일부 남자들은 여성들의 이런 변화를 인정하며 먼저 담배를 권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포커스는 “기존에는 북한 여성에게 담배란 오직 할머니만의 전유물이었으며 젊은 여성이 담배를 피운다는 건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었다.”면서 “그런 면에서 젊은 여성이 담배를 피운다는 것은 대단한 변화”라고 전했다. 이런 흐름은 북한 간부층이나 부유층 자녀들 사이에 시작된 담배가 평양의 젊은 여성들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탈북자들은 여성들이 담배를 피우게 된 이유 가운데 하나로 한국 드라마를 꼽았다. 요즘 방영되는 한국 드라마에서는 국민보건의 이유로 담배 피우는 장면을 볼 수 없지만 북한에서는 주로 과거에 나왔던 드라마들을 접하기 때문에 여성 탤런트들의 흡연 장면을 심심찮게 보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자 박모씨는 “북한에선 한국 드라마를 따라 하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여성의 옷차림이나 말투, 그리고 자신 있는 모습 등 특히 담배를 피며 운전까지 하는 모습은 정말 놀라웠다.”고 전했다. 뉴포커스는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삶의 고난도가 적은 평양 여성의 흡연은 스트레스를 풀기보다는 단순한 멋부리기용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북한에서는 담배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여성의 흡연이 지방으로 번져 대중화되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했다. 뉴포커스는 “이미 지방의 여성들은 합법적 마약인 담배보다 오히려 ‘얼음’이라 불리는 진짜 마약의 위험에 더 노출되어 있다.”면서 “경제적으로 빈곤해 삶에 지친 지방여성에겐 비싼 담배보다 마약이 더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에서 담배보다 마약을 하는 여성의 모습이 더 자연스러운 기인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민주 ‘종북 탈출구’ 찾기

    민주 ‘종북 탈출구’ 찾기

    민주통합당이 최근 계속되고 있는 정치권의 종북(從北·북한정권을 추종함) 논쟁에서 계속 수세 국면에 몰리면서 돌파 전략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당 소속 임수경 의원이 탈북자들에게 한 취중 막말로 파문에 휩싸인 데 이어 당 대표 경선에 나선 이해찬 후보의 매카시즘 발언 등이 이어지며 여권이 이를 빌미삼아 파상적인 종북 공세를 펴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 때리기로 궁지에서 벗어나려 하고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출구전략 마련에도 애를 먹는 형국이다. 여론도 민주당에 우호적이지 않게 돌아가면서 민주당 지도부의 역공에 힘이 떨어지는 형국이다. 당내에서도 색깔공방을 접고 민생으로 전환하라는 요구가 나오며 자중지란 분위기도 감지된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연일 박 전 위원장에 대해 공세를 퍼부으면서도 결정적인 한 방은 날리지 못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지금 박정희, 전두환 시대로 완전히 회귀한 것 같다.”면서 “우리는 해방 이후 모든 정권들이 소위 색깔론으로 국민을 지배하려 했다. 우리 국민은 여기에 한 번도 동의하지 않고 맞서 싸워 색깔론을 무찔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21세기 대명천지에 국정실패와 여러 가지 현안, 즉 민간 사찰, 언론사 파업 등이 있는데 대통령마저 나서서 종북주의 운운하고 박 전 위원장까지 국가관 운운하면서 대한민국을 색깔론으로 덮으려 한다.”면서 “민주당은 우리 선배들이 그랬듯이 함께 뭉쳐서 시대착오적인 매카시즘을 헤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그러면서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이해찬·임수경 의원에 대해 국회 차원의 ‘자격심사’를 거론한 데 대해 “초헌법적인 말”이라고 발끈했다. 신경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박 전 위원장과 새누리당 의원들은 정작 중요한 원 구성 협상에는 관심이 없으면서 지난 5일 국회 개원일에 본회의장에 잠시 앉아 있다가 나가는 등 국회 본회의장을 정치 이벤트의 장으로 활용했다.”고 비판하는 등 대변인단도 이날 일제히 박 전 위원장을 겨냥한 논평을 발표했다. 최재성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일부 귀족 탈북자들이 쓰레기 정보를 양산하고 있다.”면서 “임수경 의원 막말 사건은 조작의 냄새가 난다.”고 주장하며 사건을 폭로한 탈북자 백요셉씨에게 녹취록 공개를 요구했다. 그는 이어 “녹음을 왜 했는지 분명한 이유를 밝혀야 하고 해당 술집이 (백씨가) 평소 출입하던 지역인지 밝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의 대응 방식에 대한 자성론도 나왔다. 당 대표 경선에 나선 김한길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이 쳐 놓은 신공안정국 프레임을 거부하고 민생정치로 돌아자가.”고 제안했다. 김영환 의원은 “삼성동(박근혜 전 위원장)이 웃고 있다. 종북논쟁의 굿판을 집어치우라.”면서 종북논쟁을 비판하고 대통령 측근 비리에 대한 공세와 민생문제 대안 제시를 요구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새누리 ‘종북 대못’ 박기

    새누리당이 종북논란 이슈전쟁에서 통합진보당에 대한 공격의 화살을 거두지 않고 있다. 주사파 출신 국회의원들의 국가관에 대한 문제 제기가 색깔론, 매카시즘 논쟁으로 불붙으며 여당과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역풍을 맞을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도부는 성이 차지 않는 모습이다. 당 지도부의 자신감에는 종북논란 근원이 통진당 내부에서 비롯된 문제인 데다 국가관 논쟁에서도 손해볼 게 없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여기에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의 탈북자 막말 사태까지 더하면서 야권 전체에 대한 정체성 공격의 호기로 보고 있다.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는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최고위원들의 날선 비판이 이어졌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종북 논란은 색깔론도, 매카시즘도 아니다. 명백한 실체가 있다.”면서 “색깔론 시비로 절대 종북을 덮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 최고위원은 특히 임 의원이 북한의 한 대남선전매체 트위터 계정의 글을 리트위트했다는 언론보도를 거론하며 “이런 사람이 어떻게 국민을 대변하는 국회의원이라는 것인가. 변절자 운운한 막말이 우연히 아니었다는 것이 트위트에 드러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통진당 이석기 의원은 ‘3대 세습도 내재적 접근이라고 봐야 한다’고 했는데 이런 언어 유희로 국민 관심을 호도하는 작태를 당장 그만두라.”고 비판했다. 정우택 최고위원도 가세했다. 그는 “민주당이 종북 의원 진입을 놓고 국민을 위해 노력하는 우리 당을 색깔론이라고 비하하는 행태야말로 구태의연한 역색깔론”이라고 비난했다. 임 의원에 대해선 “사과로 끝날 게 아니라 어떻게 전향했는지, 지금의 국가관은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고 압박하면서 “민주당도 어떻게 임 의원을 비례대표로 선정했는지 밝히라. 민주당에도 종북이 있는 것은 경악스럽다.”고 말했다. 당 한편에선 종북론·국가관 논쟁과 별개로 임 의원의 탈북자 막말 사태, 통진당 부정경선 문제에만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도 커지고 있다. 국가관 논쟁으로 번질 경우 유신체제에 대한 박 전 위원장의 입장 등으로 불똥이 튈 수 있다는 것이다. 수도권 친박계 한 의원은 “부정경선 사법처리, 임 의원의 품위유지 손상에 대한 징계로 선을 그어야 한다.”면서 “민주당 거부로 인한 19대 국회 개원 지연 등 비이념적 측면에서도 야권 공격의 빌미는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이상돈 전 비상대책위원도 전날 “박 전 위원장이 이석기·김재연 의원 사퇴 이유로 국가관을 거론했는데, 지나치게 확산시키면 역풍이 불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나 김영우 대변인은 국가관 공세에 대해 “야권의 과거 회귀가 계속될수록 미래지향적 이미지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고 깎아내리면서 “통진당의 색깔론 공세도 내부에서 비롯된 문제의 화살을 외부로 돌려 새누리당에 쏘아대는 역매카시즘”이라고 규정했다. 새누리당의 종북논란을 위시한 대(對)야권 총공세는 당분간 계속될 공산이 크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MB “자유민주주의 부정 용납 못해”

    MB “자유민주주의 부정 용납 못해”

    이명박(얼굴) 대통령은 6일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려는 어떤 자들도 우리 대한민국 국민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제57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초석이 된 애국선열과 호국영령의 고귀한 헌신에 다시 한번 고개 숙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을 비롯해 탈북자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 등 종북 논란을 빚고 있는 인사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교포 젊은이 중에는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조국을 지키겠다고 우리 군에 자원입대한 사례가 적지 않다.”면서 “대한민국 헌정 질서를 파괴하려는 자들도 있지만, 전쟁이 나면 최전선에서 싸우겠다는 젊은이들의 비율도 우리가 세계에서 제일 높다.”고 강조했다. 민주통합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은 역사와 국민을 위해 시대착오적 색깔론과 사상검증을 즉각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 대통령은 종북세력 운운하고 있고, 박 전 위원장은 국가관을 거론하며 색깔론과 이념대결로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이같이 요구했다. 박 위원장은 “민주당의 대북정책, 즉 햇볕정책은 튼튼한 안보로부터 출발한다.”면서 “그런데도 튼튼한 안보와 한·미·일의 동맹 공조를 빼버리고 ‘종북’ 운운하며 색깔론을 제기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어떤 경우도 불행한 과거로 되돌아갈 수 없다.”면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증오와 분열의 색깔론’이 아니라 ‘희망과 단결의 리더십’”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부정선거 의혹 색깔론에 가려선 안 된다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 부정에 따라 사퇴압력을 받고 있는 구당권파인 이석기·김재연 의원 처리 문제가 꼬이고 있다. 이석기·김재연 의원이 완강하게 사퇴를 거부하는 것과는 별개로, ‘색깔론’까지 나오면서 이상한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다. 여느 정당보다도 깨끗해야 할 통합진보당에서 4·11 총선을 앞두고 비례대표 경선이 부정했다는 것은 다 공개됐다. 이석기 의원은 ‘총체적’인 부정선거가 아니라고 강변하고 있지만, 그 역시 부정선거가 있었다는 것을 부인하지는 않는다. 지난달 말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제명의 방식이 아닌 자격심사를 통해 이석기·김재연 의원을 퇴출시키는 ‘묘안’을 낼 때만 해도 두 의원에 대한 처리가 예상 외로 쉽게 풀릴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일 “기본적인 국가관을 의심받고 있고 국민들도 불안하게 느끼는 이런 사람들이 국회의원이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석기·김재연 의원을 경선 부정이 아니라 ‘종북 의혹’ 등 사상의 문제로 제명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일이 복잡하게 꼬였다고 본다. 통합진보당의 신당권파를 비롯해 합리적인 진보진영 인사들까지도 한목소리로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경선 부정에 대한 책임 때문이다. 종북 여부는 사법부가 판단할 일이다. 사상을 이유로 의원을 제명한 것은 박정희·전두환 대통령 시절에도 없었다. 이석기·김재연 의원뿐 아니라 최근에는 탈북자에게 막말을 한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까지 ‘종북 논란’에 휩싸이자, 야권은 기다렸다는 듯 색깔론을 들고 나와 반격에 나서는 형국이 됐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어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은 시대착오적 색깔론과 사상검증을 즉각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해찬 민주당 대표 경선후보는 그제 “새누리당과 보수언론의 신매카시즘 선동에 단호히 맞서겠다.”고 했다. 여권이 자초한 측면도 일부 없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이석기·김재연 의원이 버틸 명분은 전혀 없다. 문제의 본질은 경선 부정이다. 이석기·김재연 의원은 몰랐다는 핑계로 버틸 게 아니라 정치적인 책임을 지고 깨끗하게 사퇴하는 게 맞다. 그게 순리이고, 진보의 가치를 살리는 길이다.
  • 탈북자 신분 노출 경찰… 인권위 “징계조치” 권고

    국가인권위원회는 “간첩일 수 있다.”며 탈북자의 신분을 노출한 경찰관에게 징계 조치를 내릴 것을 경찰에 권고했다고 6일 밝혔다. 인권위에 따르면 울산시에서 근무하는 A경관 등은 지난해 3월 10일 자신이 신변보호를 맡고 있는 탈북자 B씨의 집주인을 만나 “탈북자인 B씨가 나쁜 일을 많이 저질렀다.”면서 “거짓말을 워낙 많이 하는 데다 간첩일 수도 있으니 하는 말 중 30%만 믿으라.”고 말했다. 당시 B씨는 위장결혼을 했다는 이유로 경찰의 수사를 받는 중이었다. A경관 등은 B씨를 강제 연행하는 과정에서도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지 않았다. 얼마 후 혐의는 풀렸지만, 집으로 돌아온 B씨에게 집주인은 “방을 빼달라.”고 요청했다. 경찰 말대로라면 B씨를 세입자로 두는 것이 위험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B씨는 “경찰이 자신이 탈북자라는 사실을 주변에 공개하는 등 인권침해를 저질렀다.”고 인권위에 진정을 냈다. 인권위는 “A경관이 조사 배경 설명을 위해 불가피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경찰이 다녀간 뒤 집주인이 계약 기간이 남았음에도 B씨에게 방을 비워 달라고 한 사실이 있다.”면서 “A경관의 행동으로 B씨의 인격권이 침해당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이해찬, 생방송 도중 ‘버럭’

    이해찬, 생방송 도중 ‘버럭’

    이해찬(얼굴) 민주통합당 당대표 후보가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전화를 끊어버리는 방송 사고를 냈다. 이 후보는 ‘YTN 김갑수의 출발 새아침’과 전화 인터뷰를 갖고 당내 경선 문제 등에 대해 대화를 이어나갔다. 문제는 북한 인권법 문제와 임수경 의원의 탈북자 막말 논란에 대한 질문이 나오면서 불거졌다. “북한 인권법에 대한 이 후보의 반응이 논란인데 어떤 취지에서 이런 발언을 한 것인가.”, “임 의원의 발언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나.”,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 측에서는 (임 의원이) 입장이 곤란하니까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발언을 했다.”는 등의 질문이었다. 이에 이 후보는 “오늘 인터뷰를 계속 이렇게 하실 거냐. 저 그만하겠다. 저에 관한 인터뷰를 하기로 했는데 자꾸 이런 문제로 인터뷰를 하시면 원래 취지와 다르지 않느냐.”고 항의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4일 북한인권법 제정 문제와 관련해 “북한에 인권문제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북한이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할 문제이지 국가 간에 개입할 문제는 아니다.”며 “다른 나라의 정치문제에 깊이 개입하는 건 외교적 결례”라고 말해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생각지 못한 반응에 진행자가 “오해가 있으신 것 같다. 지금 현안에 관련해서….”라고 진행을 이어가려 했지만 이 후보는 “오해는 무슨 오해냐. 저에 관한 인터뷰를 하기로 하고 나서는 왜 다른 문제를 가지고 자꾸 인터뷰를 하느냐.”고 언성을 높이고는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 당황한 진행자는 “생방송 중 난처한 상황이 벌어졌다. 진행자인 제가 임의로 민감한 현안이라는 부분에 대해 먼저 질문을 드리면서 약간 언성이 높아지는 그런 상황이 벌어졌다.”면서 “이 후보의 모습에 대해서는 우리도 동의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분명히 항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몇 시간 뒤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터뷰가 다 끝나지 못했기 때문에 국민에게 죄송하다.”면서도 “일방적으로 끊은 것이 아니고 원래 인터뷰 내용 취지와 다른 질문을 해서 끊은 것”이라고 방송에서의 항변을 되풀이했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모습 드러낸 이석기, 의원배지 달지 않은 채

    모습 드러낸 이석기, 의원배지 달지 않은 채

    지난달 17일부터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잠행’ 19일 만인 5일 국회의원회관으로 첫 출근을 했다. 그는 이날 오전 8시쯤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신관 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책임질 일이 있으면 사퇴하겠지만, 현재로선 사퇴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19대 국회의원으로서 의정활동을 시작하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정의감을 갖고 20대 운동권의 심정으로 (의정활동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보좌진 전날 이석기 등원 예고 검은색 세단(K7)을 타고 국회의원 회관 신관앞에 내린 이 의원은 당황한 기색 없이 취재진의 사진 촬영에 응했다. 국회의원의 상징인 의원배지는 달지 않았다. 이어진 문답에서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미소까지 지으며 가슴 속에 담아뒀던 말을 꺼냈다. 그는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과 김재연 의원의 제명을 추진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 작심한 듯 “유신의 부활을 보는 것 같다. 입법부의 사법살인”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과의 야권연대 문제에 대해선 말 한마디, 한마디를 조심스러워했다. 그는 ‘종북문제나 제명처리건이 민주통합당과의 야권연대에 영향을 줄 수 있지 않느냐.’라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최근 논란이 된 임수경 민주당 의원의 ‘탈북자 비하 발언’에 대해서는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분노에는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고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 이 의원은 문답을 마치고 자신의 사무실인 의원회관 신관 520호로 올라갔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진 ‘화려한’ 출근이었다. 이 의원의 출근은 전날 예고된 일이었다. 이석기 의원실 이준호 비서관은 전날(4일) 국회 정론관을 찾아 기자들에게 자신의 명함을 돌리며 “내일 이석기 의원이 등원한다.”고 출근 시간까지 상세하게 알렸다. 이 의원이 잠행에 들어간 뒤 보좌진도 언론과의 접촉을 끊었던 터라 기자실은 술렁거렸다. 참모진은 다음 날 아침 미리 의원회관에 나와 이 의원을 기다리는 취재진과 질문을 상의하고 포토라인을 정하는 등 기민하게 움직였다. ‘그림자 보좌’에서 본격적인 의정활동 보좌로 의원실 체제를 전환한 것이다. 이 의원의 보좌진에는 이정희 전 공동대표의 보좌관을 지낸 김정엽씨, 경기동부연합의 핵심전략가로 알려진 김영욱 전 진보정치연구소 부소장 등이 합류했다. 이 의원은 오전 9시 국회 본청에서 열린 통진당 의원단 총회에 참석한 뒤 낮 12시쯤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 중환자실을 찾아 지난달 12일 중앙위 결정에 항의하며 분신한 박영재 당원을 처음으로 병문안했다. 이 의원은 “이분(박영재)의 진정성이 나로 인해 왜곡되는 것을 우려해 신중했다. 언론에 진정성이 다르게 전달되는 게 안타깝다.”며 그간 발걸음을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병문안을 마치고 나와서는 “이 상황이 너무 가슴 아프고 속이 메어진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신·구당파 의원단 총회서 또 충돌 이 의원이 등원한 이날 신·구 당권파는 또다시 충돌했다. 개원준비단장인 구당권파 측 김선동 의원이 소집한 통진당 의원단 총회에는 13명의 의원 중 이석기·오병윤·김선동·김미희·이상규·김재연 의원만 참석했다. 시민사회 출신인 김제남 의원은 참석했다가 구당권파 측 의원만 있는 것을 보고 “이럴 거면 왜 총회를 소집했느냐.”고 화를 내며 회의장을 나갔다. 신당권파 측 관계자는 “김선동 의원이 일방적으로 총회를 소집한 것”이라며 “내일 제명안이 논의되는데 의원단 총회에서 상임위를 배분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현정·송수연기자 hjlee@seoul.co.kr
  • 텅텅 빈 장내… 장외선 ‘종북’ 입씨름

    텅텅 빈 장내… 장외선 ‘종북’ 입씨름

    종북 논란을 둘러싼 정치권의 대치가 경건한 자세로 호국영령의 넋을 기려야 할 현충일 아침을 집어삼켰다.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을 둘러싼 ‘종북 의원 제명 논란’에 이어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의 ‘탈북자에 대한 막말 논란’, 그리고 북한 인권에 대한 문제 제기는 내정간섭이라는 민주통합당 이해찬 상임고문의 발언이 잇따르면서 정치권은 ‘국회의원으로서 사상의 자유의 한계’를 내세운 헌법적 가치 논란과 12월 대선 표심에 미칠 이해득실을 따지는 정치공학으로 뒤엉켰고, 19대 국회는 구태를 떨치지 못한 채 결국 그 출발을 뒤로 미뤘다. 법이 정한 국회 개원일인 5일 마땅히 열렸어야 할 19대 국회 첫 본회의는 상임위원장 배분을 둘러싼 여야의 줄다리기 속에 무산됐다. 종북 논란의 핵심에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은 잠적 19일 만인 5일 처음 모습을 드러낸 뒤 자신에 대한 제명 움직임을 겨냥, “유신의 부활을 보는 것 같다. 박정희 군사독재정권은 인혁당 사건을 조작해 무고한 민주 인사를 사법살인했다.”면서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을 입법 살인하는 게 아니냐.”고 반격에 나섰다. 민주당의 이해찬 의원도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제명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박 전 위원장이 그들을 검증할 자격이 있나. 그렇게 오만한 분이 어떻게 대통령을 하느냐.”면서 “아주 악질적인 매카시즘”이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전날 이해찬 의원이 북한인권법을 ‘내정간섭’이라고 한 데 대해 “세계인권선언과 헌법의 근본가치, 즉 인간의 기본적 가치는 국가 이전의 가치라는 대원칙에 대한 우리의 신념에 배치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탈북자에 대한 ‘막말 파문’ 논란을 일으킨 민주당 임수경 의원에 대해서도 “자유의 품으로 돌아온 형제 동포에게 변절자라고 하는 것은 가치의 중심과 기본이 어디에 있느냐 하는 물음을 던진다.”고 질책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인권법과 관련, “미국이 미얀마 민주화법을 통과시킨 것이 효과를 발휘해 미얀마의 인권이 상당히 개선돼 가고 있고 그 결과 지금 미국과 미얀마가 사이가 좋아졌다.”면서 “대한민국에서도 북한인권법을 잘 활용하면 남북관계를 악화시키는 게 아니라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박원호 교수는 “종북 논란이 국민감정과 관련, 폭발력이 있지만 사상 문제로 국회의원을 제명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종북 논란을 통해서 (여당이) 상임위원장 하나를 (야당에) 덜 주기 위해 협상력을 높이려 하고 있다.”고 새누리당을 비난했다. 이지운·강주리기자 jj@seoul.co.kr
  • [사설] 19대 국회 개원부터 구태·악습 되풀이인가

    19대 국회가 시작부터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다. 개원조차 하지 못함으로써 입법부 스스로 법을 위반하고, 민생 회복을 염원하는 국민을 속인 것이다. 국회법에는 임기 개시 이후 7일째 되는 날(5일) 첫 본회의를 열어 의장단을 선출하고, 그후 3일 이내에 상임위원회 구성을 마치도록 돼 있다. 그런데 여야는 어제 상임위원장 배분, 민간인 불법사찰 및 언론사 파업 대책 등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개원조차 하지 못했다. 밥그릇 싸움을 하느라 상생·민생 국회는 뒷전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그래서 임기 개시 42일 만에 의장단을 선출하고 89일 만에 원 구성 협상을 타결한 18대 국회의 구태와 악습을 되풀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여기다 경선 부정에 따른 자격 시비에 휘말려 제명이 논의되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 문제에 이어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의 탈북자에 대한 막말 파문까지 겹쳐 국회 공전이 장기화할 우려도 적지 않다. 지금 우리는 유럽발 경제위기 등 대외환경이 급속히 나빠지면서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국면이다. 이런 상황에서 민생을 챙겨야 할 국회가 당리당략적 셈법에만 매달려 국회의 문을 닫고 있다는 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 유럽발 위기가 실물경제에 본격적으로 충격을 주면 수출 등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이를 피해 나갈 길이 사실상 없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취약계층은 직접적이고 전면적인 고통을 겪게 마련이다. 또 국회 개원이 늦어지면 대법원과 헌법재판소의 구성까지 큰 차질을 빚게 된다. 정치권은 4·11 총선이 끝난 뒤 한목소리로 민생을 챙기겠다고 다짐했고, 최근 관련 법안을 발의했다. 새누리당은 총선 공약 가운데 시급한 법안 12개를 ‘희망사다리법안’으로 명명해 발의했고, 민주당도 반값 등록금 등 19개 민생법안을 소속 의원 127명 전원의 서명을 받아 제출하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하루빨리 처리하는 게 도리다. 발의는 해놓고 국회의 문을 열지 않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다. 혈세로 세비를 받으면서 일을 하지 않는 것은 국민을 상대로 한 ‘파업’이나 마찬가지다. 싸우더라도 문을 연 뒤 일하면서 싸워라.
  • [사설] 북한인권 개선 촉구는 문명사회 상식이다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이 엊그제 북한인권법을 다시 발의했다. 북한 인권에 대한 정기적 실태보고서를 내고 국제협력체계를 구축한다는 게 골자다. 그러나 민주통합당 당대표 후보인 이해찬 의원은 “외교적 결례”라며 여기에 찬물을 끼얹으려 했다. 인권은 국경과 체제를 뛰어넘어 보호받아야 할 인류의 보편 가치임을 망각한 발언이다. 19대 국회는 문명사회의 상식적 잣대에 따라 이 법안을 꼭 처리해야 한다. 이 의원은 엊그제 방송회견에서 북한인권법 처리 여부를 묻자 “내정간섭”이라며 불가 방침을 분명히 했다. 더군다나 탈북자들에 대한 임수경 의원의 막말에 관한 질문이 이어지자 생방송 중 버럭 화를 내며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기까지 했다. 총리를 지낸 다선 의원으로서 민주적 기본 소양 면에서 합격점을 주기 어려운 태도다. 혹여 임 의원처럼 탈북자를 ‘변절자’로 보고, 북한인권운동을 ‘이상한 짓’으로 보는 인식을 부지불식간에 드러낸 것이라면 딱한 노릇이다. 이 의원은 북한이 유엔 가입국임을 들어 북한 인권 개입은 내정간섭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유엔의 제네바 인권위원회는 결의안을 통해 거의 매년 북한 인권 개선을 촉구했다. 1948년 유엔총회에서 채택한 ‘세계인권선언문’에 따라 국제사회는 전세계 독재국가에서 자행되는 인권 탄압에 적극 개입했다. 인종청소로 악명 높은 코소보 사태는 물론 최근의 리비아 카다피 정권의 인권 유린에 이르기까지 무력 개입도 불사했다. 더욱이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으로 김 전 대통령이 사형위기에 몰렸을 때 미국 정부가 유엔의 모자를 벗고 한국 정부에 직접적 압력을 행사한 사례도 있다. 이 의원의 언급은 국제사회의 이런 상식과는 한참 동떨어진 요설(妖說)에 불과한 셈이다. 국민은 종북 성향 의원들이 다수 입성한 19대 국회를 불안한 시선으로 보고 있다. 과거 남쪽의 군사독재에 반대하던 민주화 세력이 그보다 몇 백배 폭압적인 북한정권의 인권 유린에 대해 눈감자고 말하는 것인가. 볼모로 잡힌 인질(북한주민)이 굶주리며 학대받고 있는데도 인질범(세습독재정권)의 안위를 더 걱정하는 꼴이다. 북한이 어떤 잘못을 저질러도 용인하는 것이 진보이자, 통일을 위한 행동은 아니지 않은가. 차제에 야권도 북한인권법에 대한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할 것이다.
  • 잠행 19일만에 국회 등원한 이석기

    잠행 19일만에 국회 등원한 이석기

    지난달 17일부터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잠행’ 19일 만인 5일 국회의원회관으로 첫 출근을 했다. 그는 이날 오전 8시쯤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신관 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책임질 일이 있으면 사퇴하겠지만, 현재로선 사퇴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19대 국회의원으로서 의정활동을 시작하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정의감을 갖고 20대 운동권의 심정으로 (의정활동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보좌진 전날 이석기 등원 예고 검은색 세단(K7)을 타고 국회의원 회관 신관앞에 내린 이 의원은 당황한 기색 없이 취재진의 사진 촬영에 응했다. 국회의원의 상징인 의원배지는 달지 않았다. 이어진 문답에서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미소까지 지으며 가슴 속에 담아뒀던 말을 꺼냈다. 그는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과 김재연 의원의 제명을 추진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 작심한 듯 “유신의 부활을 보는 것 같다. 입법부의 사법살인”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과의 야권연대 문제에 대해선 말 한마디, 한마디를 조심스러워했다. 그는 ‘종북문제나 제명처리건이 민주통합당과의 야권연대에 영향을 줄 수 있지 않느냐.’라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최근 논란이 된 임수경 민주당 의원의 ‘탈북자 비하 발언’에 대해서는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분노에는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고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 이 의원은 문답을 마치고 자신의 사무실인 의원회관 신관 520호로 올라갔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진 ‘화려한’ 출근이었다. 이 의원의 출근은 전날 예고된 일이었다. 이석기 의원실 이준호 비서관은 전날(4일) 국회 정론관을 찾아 기자들에게 자신의 명함을 돌리며 “내일 이석기 의원이 등원한다.”고 출근 시간까지 상세하게 알렸다. 이 의원이 잠행에 들어간 뒤 보좌진도 언론과의 접촉을 끊었던 터라 기자실은 술렁거렸다. 참모진은 다음 날 아침 미리 의원회관에 나와 이 의원을 기다리는 취재진과 질문을 상의하고 포토라인을 정하는 등 기민하게 움직였다. ‘그림자 보좌’에서 본격적인 의정활동 보좌로 의원실 체제를 전환한 것이다. 이 의원의 보좌진에는 이정희 전 공동대표의 보좌관을 지낸 김정엽씨, 경기동부연합의 핵심전략가로 알려진 김영욱 전 진보정치연구소 부소장 등이 합류했다. 이 의원은 오전 9시 국회 본청에서 열린 통진당 의원단 총회에 참석한 뒤 낮 12시쯤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 중환자실을 찾아 지난달 12일 중앙위 결정에 항의하며 분신한 박영재 당원을 처음으로 병문안했다. 이 의원은 “이분(박영재)의 진정성이 나로 인해 왜곡되는 것을 우려해 신중했다. 언론에 진정성이 다르게 전달되는 게 안타깝다.”며 그간 발걸음을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병문안을 마치고 나와서는 “이 상황이 너무 가슴 아프고 속이 메어진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신·구당파 의원단 총회서 또 충돌 이 의원이 등원한 이날 신·구 당권파는 또다시 충돌했다. 개원준비단장인 구당권파 측 김선동 의원이 소집한 통진당 의원단 총회에는 13명의 의원 중 이석기·오병윤·김선동·김미희·이상규·김재연 의원만 참석했다. 시민사회 출신인 김제남 의원은 참석했다가 구당권파 측 의원만 있는 것을 보고 “이럴 거면 왜 총회를 소집했느냐.”고 화를 내며 회의장을 나갔다. 신당권파 측 관계자는 “김선동 의원이 일방적으로 총회를 소집한 것”이라며 “내일 제명안이 논의되는데 의원단 총회에서 상임위를 배분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현정·송수연기자 hjlee@seoul.co.kr
  • 여, 임수경 징계 촉구…야, ‘박근혜 공격’ 맞불 여야

    그동안 이석기·김재연 의원 문제 등 때문에 통합진보당을 궁지로 내몰았던 종북 논란이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의 탈북자와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에 대한 막말을 계기로 제1 야당인 민주통합당으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민주통합당은 임 의원 개인의 문제라며 선긋기에 나선 반면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새누리당은 연말 대선을 앞두고 기선을 제압하려는 듯 연일 종북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라디오연설에서 “북한보다 종북세력이 더 큰 문제”라고 비판한 연장선상으로 보여진다. 여권은 현재 종북 논쟁에서 여론도 야권에 비판적인 상태라고 자체 판단, 민주당의 대응을 보면서 당분간 이념 공세의 수위를 높여갈 계획이다. 새누리당은 연일 대변인 논평과 당 지도부, 소속 의원 발언을 통해 대대적인 종북 공세를 펴고 있다. 황우여 대표는 5일 라디오연설을 통해 “탈북자를 변절자라고 막말을 해 국민의 분노와 경악을 산 모당 의원이 있다. 소속 당은 공당으로서 대한민국의 시각에서 응분의 징계를 할 것을 촉구하는 바”라며 임수경 의원에 대한 민주당 차원의 징계를 촉구했다. 19대 국회 들어 북한인권법을 발의한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도 이날 임 의원을 향해 “대한민국 국회의원인지,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인지 분간이 안 된다.”면서 “변절자라고 했는데 아무리 술이 취해도 취중진담이라는 말이 생각난다.”고 공격했다. 이해찬 후보가 북한인권법을 비판한 것에는 “인권은 내정간섭을 뛰어넘는 보편적 가치”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당 비판 여론에 움찔하면서도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공격으로 맞불을 놓았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최근 새누리당의 최고위원 등 인사를 (친박계가) 독식하는 것을 보면 박 전 위원장의 미래 인사를 볼 수 있다.”고 공격했다. 그는 나아가 “박정희 전 대통령도 (인사를) 독식한 적은 없었다.”고 주장하며 박 위원장이 대선후보 완전국민경선제 도입에 부정적인 것도 비판했다. 통합진보당도 박근혜 전 위원장 공세에 가세했다. 이석기 의원은 이날 박 전 위원장이 자신과 김재연 의원의 제명을 추진하겠다는 데 대해 “마치 유신의 부활을 보는 것 같다. 박정희 군사독재정권은 인혁당을 조작하여 무고한 민주인사를 사법살인 했다. 21세기 오늘날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을 입법살인하는 것 아닌가.”라고 공박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씨줄날줄] 구동화이(求同化異)/구본영 논설위원

    상수리나무가 번성하는 숨은 이유가 있다. 다람쥐들이 겨우내 먹거리로 곳곳에 숨겨놓은 도토리가 봄에 싹을 틔운다는 것이다. 다람쥐의 건망증처럼 역사 발전에도 뜻밖의 비결이 있는 걸까. 올 8월 24일 수교 20주년을 맞는 한·중 관계의 괄목상대할 진전을 보며 사학자 버터필드의 말이 생각난다. 그는 “역사적 사건엔 역사의 진로를 사람들이 의도하지 않은 쪽으로 돌리는 성질이 있다.”고 했다. 요즘 국내 어디에서든 가장 많이 보는 외국인은 중국인이다. 서울 명동이나 가평의 남이섬 할 것 없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일본인과 미국인이 1인당 평균 126만원, 165만원을 쓴 반면 중국 여행객은 평균 229만원을 썼다고 한다. 어디 그뿐인가. 우리의 대중 수출액이 대미·대일 수출액을 합친 것보다 더 커진 지 오래다. 중국의 입장에서도 한국은 3대 무역 파트너이자 요긴한 자본 유입국이다. 한·중 관계의 상전벽해는 우리의 북방외교와 당시 중국 최고지도자의 실용주의가 맞물리면서 시작됐다. 중국 개혁·개방의 총설계사 덩샤오핑이 ‘구동존이’(求同存異)라는 모토와 함께 결단을 내린 것이다. 이는 본래 1954년 저우언라이 총리가 실리외교를 강조하며 쓰던 용어로 “차이점을 인정하면서 공동의 이익을 추구한다.”는 뜻으로 새겨진다. 당시 덩은 한·중 수교의 발목을 잡는 김일성에게 거꾸로 북한도 개혁·개방에 나서야 한다고 충고했다고 한다. 덩의 예상 이상으로 한·중관계는 진전됐지만, 아직도 복병은 도처에 숨어 있다. 고구려사를 자국사에 편입시키려는 중국의 동북공정이나 서해 어로분쟁 등도 그 하나다. 그중에서도 탈북자 문제나 북핵을 둘러싼 양국의 입장차는 그야말로 아직 ‘존이’(存異)의 영역으로 남아 있는 느낌이다. 그래서 조간 신문에 실린 ‘구동화이’(求同化異)란 낯선 조어가 설득력 있게 와 닿았다. “공동의 이익은 추구하되 이견이 있는 부분까지 공감대를 확대한다.”는 중국 인민일보 왕팡 부주임의 의견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반만년 역사에서 한반도의 대격변 때마다 항상 ‘중국 변수’가 작동했다. 오래전 삼국통일, 근래의 한국전쟁이 그랬다. 수교 20주년을 맞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한국 경제를 도약시킬 수도, 잘못 빠지면 헤어나기 어려울 수도 있는 거대한 갯벌과 같은 이웃이 아닌가. 한·중 관계를 ‘구동존이’에서 ‘구동화이’로 업그레이드하는 게 한국외교의 핵심 과제가 되어야 한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임, 변절 발언 해명하고 진실된 사과 보여 달라”

    “임, 변절 발언 해명하고 진실된 사과 보여 달라”

    “거짓이 아닌 진실된 사과를 보여 달라.”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4일 탈북자와 자신에 대한 폭언으로 물의를 빚은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에게 던진 말이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과라는 건 진실이 기반돼야 의미가 전달되는데 임 의원의 사과는 진실됐다고 볼 수 없다.”며 거듭 해명을 요구했다. 하 의원은 특히 “나 개인보다 탈북자에 대해 왜 변절이라 했으며 누구를 변절한 것인지를 명확히 해명하고 사과하는 게 이번 파동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당시 상황에 대한 임 의원의 설명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임 의원의 취중 발언 중 나를 비난한 맥락은 내가 그동안 탈북자들을 돕는 북한인권운동을 했기 때문”이라면서 “즉 처음에는 내가 변절자인 탈북자들을 지원했다고 비난해 놓고 오후 보도자료에서는 내가 새누리당에 갔기 때문에 변절자라고 말을 돌렸다.”고 지적했다. 전날 오전 11시에 임 의원에게 받은 해명 전화에서는 그런 내용이 없었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하 의원은 이어 “내가 새누리당에 갔기 때문에 변절자라고 했다면 그날 새누리당 얘기가 나왔어야 했는데 전혀 없었다.”면서 “나를 희생양으로 삼아 자신의 위기를 돌파하고자 하는 정치성 발언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요셉씨가 페이스북에 올렸던 당시 상황을 두고도 “임 의원이 격앙됐던 이유는 백씨의 총살형 발언 때문이 아니라 그 학생이 탈북자라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일 것”이라면서 “탈북자에 대한 분노와 적개심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과 임 의원은 1990년대 중반까지 민주·통일 운동을 함께했던 ‘동지’였다. 두 의원 모두 86학번으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옥살이를 한 점도 같다. 임 의원은 1989년 학생 신분으로 세계청년학생축전 참석차 평양을 방문했다가 3년 5개월 징역형을 받았고 하 의원도 1991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조국통일위원회에 있다가 밀입북 사건에 연루돼 감방에 다녀왔다. 두 의원은 1993년부터 고 문익환 목사가 운영하는 통일운동단체 ‘통일맞이’에서 만나 막역하게 지냈으나 문 목사가 사망한 뒤 1995년 하 의원이 북한인권 운동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정반대의 길을 걷게 됐다. 하 의원은 “그 뒤로 임 의원과 교류한 적은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임 의원이 비판한 ‘전향’에 대해 하 의원은 “대한민국의 민주화 이후, 북한의 민주화와 인권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실천하는 것이 진정으로 일관된 삶이라고 자부해 왔다.”면서 “오히려 지금 이 순간까지 북한의 3대 세습과 인권 참상에 침묵으로 일관하는 국내 종북세력이야말로 역사와 조국을 배신한 변절자”라고 반박했다. 하 의원은 임 의원의 재사과 여부를 지켜본 뒤 향후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호국의 날… 새누리 보란 듯 ‘안보 행보’

    호국의 날… 새누리 보란 듯 ‘안보 행보’

    새누리당 지도부가 4일 일제히 서해 백령도로 발길을 옮기며 종북 논쟁에 안보 이슈를 점화한 가운데 여야는 북한인권법안 제출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여당의 백령도 방문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천안함 폭침 현장을 참배하는 한편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백령도 주민들의 고충을 듣기 위해서였다. 황우여 당 대표를 비롯해 이혜훈·정우택·유기준 최고위원과 서병수 사무총장, 진영 정책위의장, 박상은·한기호 의원 등이 동행했다. 야권이 통합진보당 주사파 출신 의원들의 국회 입성과 임수경 민주통합당 의원(비례대표)의 탈북자 폭언으로 유례없이 종북 논란에 휩싸인 정국 상황을 맞아 새누리당은 안보 요충지인 백령도로 정치 무대를 옮겨 간 것이다. 야당과 이념 측면에서 차별화된 행보를 각인시키면서 집권 여당으로서 국토 수호 최전선에 있는 장병들을 위로하고 접경 주민 지원 정책을 강조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새누리당은 5·15 전당대회 이후 초대 지도부의 첫 공식 방문지로 백령도 방문 일정을 지난 주초 일찌감치 잡아놨다. 그러나 3일 임 의원의 폭언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며 모처럼 안보 메시지를 유리하게 활용할 기회가 맞아떨어졌다. 당 지도부는 오전 10시 수색 육군 헬기장을 출발, 1시간 30분의 비행 끝에 백령도 해병 제6여단에 도착했다. 이어 천안함 위령탑에 참배한 뒤 화동 주민대피호를 시찰하고 주민 간담회를 했다. 황 대표는 제6여단 상황실을 방문해 최창용 여단장으로부터 부대 상황 보고를 받은 뒤 “백령도는 인천보다도 평양이 가까운 군사 요충지”라면서 “장병 한분 한분의 피땀이 후방의 평화를 보장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황 대표는 제6여단 흑룡부대 장병들과 식사를 함께 한 자리에서 정책 지원 사항을 꺼내 들었다. 그는 “장병 수당을 2015년까지 2배 인상하는 예산을 마련 중이고 군 복무 기간 취업 준비,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 복무자에 대한 의료·주거·교육 지원도 제시했다. 백령도 주민자치회 대표단과의 간담회에선 해상 쾌속선 취항과 관광 소득 증대, 중국 어선 불법 조업 관련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황 대표는 임 의원의 폭언에 대해 묻는 기자들에게 “탈북자는 대한민국 국민일 뿐 아니라 자유와 평화의 사도들”이라면서 “통일 후 남북 일치를 위해 큰일을 해야 할 분들을 소중히 생각하고 (이들을) 가슴 아프게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은 이런 분들에 대해 특별히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17·18대 국회에서 두 차례 폐기됐던 북한인권법은 19대에서도 쟁점 법안으로 떠올랐다. 지난 1일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이 재발의한 북한인권법을 놓고 이해찬 민주당 당 대표 경선 후보는 4일 PBC 인터뷰에서 “우리가 그렇게 논란을 할 필요는 없다.”면서 “정치적으로 말하면 다른 나라의 국내 정치 문제에 깊이 주장하거나 개입하는 건 외교적인 결례”라고 주장했다. 북한 인권에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앰네스티 등 인권단체의 문제 제기는 내정 간섭이라는 논리다. 안동환·이재연·허백윤기자 oscal@seoul.co.kr
  • 임수경 ‘막말’에 전전긍긍… 갈라진 당심

    임수경 ‘막말’에 전전긍긍… 갈라진 당심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이 탈북자 학생에게 취중 폭언을 한 데 대해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서둘러 논란 확산 차단에 나섰지만 당 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임 의원은 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19대 개원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 행사 중 기자회견을 갖고 “모든 논란은 저의 불찰로 인한 것이며 부적절한 언행으로 인한 상처받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공개 사과했다. 임 의원은 “그날 새로 뽑은 보좌진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탈북대학생 백요셉씨가) 제 보좌관들에게 ‘북한에서는 총살감’이라는 이야기를 해 감정이 격해졌다.”면서 “변절자라는 표현 역시 학생운동을 했던 하태경 의원을 향한 것이었지 탈북자에 대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임 의원은 “제 소신과 생각이 그렇지 않다. 북한 이탈 주민들이 잘 정착하고 안정적인 삶을 살기를 바란다.”고 밝힌 뒤 기자들의 질문조차 받지 않은 채 시급히 자리를 떴다. 이러한 임 의원의 태도는 파문의 확산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해명은 전날 자료를 다시 읽는 수준에 그쳐 진정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트위터와 기자들과의 만남 등에서 잇따라 임 의원을 두둔하며 사태 진화에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박 비대위원장은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어찌 됐건 임 의원이 사과했고, 해명했다. 당으로서 따로 조치를 취할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임 의원은 탈북자 생활에 대해 존경심과 협력하는 자세를 갖고 있고, 변절자 발언은 당시 학생운동과 통일운동을 함께한 하 모 의원이 새누리당에 간 것이 변절자라는 의미였다.”고 옹호했다. 모두발언에서도 “민주당은 임 의원에게 신뢰를 보낸다. 임 의원이 솔직하게 사과했고 앞으로 신중하겠다고 했으면 충분한 석명이 됐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도 “(임 의원의 발언은) 폭언이 아니라 실수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 내부에서는 임 의원의 막말 파문이 통합진보당의 ‘종북 의원’ 논란과 맞물려 당에 악영향을 미칠까 경계하고 있다. 당 대표 경선에 나선 김한길 후보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확인된 일부 사실 관계만 보더라도 (임 의원의 발언이) 매우 잘못된 언동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앞으로 당 차원에서 사실관계 전모를 파악할 것이고, 거기에 합당한 조치가 강구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임 의원은 지난 1일 종로의 한 주점에서 탈북 대학생 백요셉씨와 북한 인권운동가 출신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을 향해 욕설을 섞어 “개념 없는 탈북자, 변절자”라며 거칠게 비난, 막말 논란을 낳았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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