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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대사 간직한 1㎞ ‘서울 정동길’

    근대사 간직한 1㎞ ‘서울 정동길’

    12일 오후 7시, 케이블채널 서울신문STV로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은 봄을 맞은 서울 정동길을 영상에 담았다. 덕수궁 대한문에서 신문로까지 1㎞ 남짓 이어지는 이 길은 ‘덕수궁돌담길’이라고도 부른다. 19세기 후반 개화기에 서구 열강의 공사관이 들어서면서 서구식 교육기관과 종교건물이 집중됐던 근대문물의 중심지였다. 높다란 덕수궁 돌담 옆 아름드리 가로수길을 걷다 보면 옛 대법원 건물을 단장해 사용하고 있는 서울시립미술관과 만난다. 미술관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개신교 최초의 건물인 정동교회가 있다. 1887년 10월 미국 선교사인 아펜젤러가 세운 베델예배당을 1898년에 증축한 건물이다. 맞은편에는 정동극장이 있다. 이곳에서는 춘향전을 뮤지컬 형식으로 각색해서 공연한다. 무용·판소리·기악 등이 어우러진 종합예술을 한 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다. 관람객의 75%가 외국인인데 매회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좋다. 정동극장을 끼고 골목으로 조금 들어가면 중명전이 나온다. 이곳은 일제에 나라를 빼앗긴 ‘을사늑약’이 체결된 치욕적인 공간이다. 이 밖에도 정동길에는 이화여고(옛 이화학당)와 고종이 외세의 위협을 피해 1년 동안 피신했던 러시아공사관 등 근대사를 설명해주는 장소나 유물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TV 쏙 서울신문’은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해금니’를 만든 건국대 예술디자인대 영상학과 학생들도 만났다. 해금니는 탈북자의 눈으로 북한의 어두운 현실을 그려 오는 6월 열리는 ‘2013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 학생 경쟁부문에 초청된 작품이다. 안시 페스티벌은 세계 4대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중 하나로 권위 있는 행사다. 해금니는 탈북자 김영순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과의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만들었다. 제목인 ‘해금니’는 물속에서 흙과 유기물이 썩어 생기는 냄새 나는 찌꺼기를 뜻하는 말로 북한 내부의 정체된 사회상을 뜻한다. 감독을 맡은 성준수(28·영상전공4)씨는 “김영순씨의 삶을 통해서 탈북자뿐만 아니라 북한의 현실을 세계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헬스talk’ 에서는 전문가로부터 신장질환에 대해 들어본다. 정훈 서울시 북부병원 내과 과장은 “초기에 고혈압 이외에는 별 다른 증상이 없는 게 신장질환의 특징”이라고 밝히면서 “평소에 기운이 없거나 메스꺼움·구토·빈혈 증세가 나타난다면 신장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톡톡SNS에서는 연일 고조되고 있는 남북 긴장 상황과 관련한 다양한 반응을 전한다. 성민수 PD globalsms@seoul.co.kr
  • [北 미사일 발사 임박] “北, 미사일 쏠 순 있어도 전면전은 못 일으킬 것”

    지난해까지 한국으로 입국한 북한 이탈 주민은 총 2만 4614명. 탈북자들은 고조되는 북한의 위협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체감온도는 달랐지만 탈북자 대부분은 체제 강화를 위한 김정은의 의도된 ‘액션’일 뿐 전쟁 가능성은 낮다고 입을 모았다. 최청하(56) 숭의동지회 사무국장은 “미사일을 쏠 수는 있어도 전면전은 절대 없을 것”이라면서 “전쟁을 하려면 넉넉한 무기와 공고한 우방국이 필수인데 6·25전쟁 때 북한을 도와줬던 중국, 소련 등 지원국이 지금은 전무하다”고 꼬집었다. 최 국장은 “미국과 회담 자리를 만들기 위한 벼랑 끝 액션에 불과하다”면서 “한국이 그 도발에 수긍하고 지원한다면 북한 정권이 연장되는 건 물론이고, 나쁜 버릇을 영영 못 고친다”고 강경한 대응을 촉구했다. 7년 전 탈북한 서학철(54)씨도 “허무맹랑하다고는 못 하겠지만, 절대로 한국·미국·일본 본토에 미사일을 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내부적으로 김정은 정권을 안정화시키고, 외부적으로 북한 체제의 강건함을 과시하기 위한 액션일 뿐”이라고 말했다. 서씨는 “북한 주민들은 핵, 미사일이 있으면 제국주의자(한·미·일)들이 건드리지 못한다고 안심한다”고도 덧붙였다. 전면전은 없지만, 위협은 더욱 고조될 거라고 내다보는 탈북자도 있었다. 북한에서 19년간 장교로 복무했던 김성민(51) 자유북한방송 대표는 “미사일을 쏠 확률은 아주 높고, 추가 핵실험까지 예상된다”면서 “과거 김정일은 계산된 대남 도발을 했는데, 김정은은 국정 경험도 없고 어린 혈기가 겹쳐 극한까지 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 ‘전쟁이 일어나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을 확산시키는 게 목표인 만큼 한국이 강경하게 받아치면 결국 스스로 주저앉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대평(43) 북한민주화위원회 사무국장은 “무력 충돌보다는 오히려 인터넷 사이버테러나 도시 시설 폭발 등의 테러를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쟁을 하기엔 북한군의 여력이나 자금이 받쳐 주지 못한다”면서 “긴장을 고조시키는 건 내부 체제를 다지기 위한 식상한 수법인데, 북한은 미국·한국과의 관계를 냉각시켜야 생활고에 시달리는 주민들의 불만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탈북자들은 심리적 어려움도 토로했다. 남한 사회에 적응하려 무던히 애를 써도 전쟁위협이 고조될 때면 여전히 이방인으로 느껴진다는 것. 통일교육 전문강사인 김혁(31)씨는 “대놓고 나를 비난하지는 않지만 일부러 들으란 듯 ‘빨갱이’ 같은 자극적인 단어를 사용하더라”면서 “탈북자와 북한 지도층을 동일시하며 이상한 질문을 해대는 건 불쾌하다”고 전했다. 회사원 박모(40)씨는 “초등학생 딸아이가 따돌림을 받지 않을지 걱정돼 담임 선생님한테 탈북자 출신임을 비밀로 해 달라고 했다”면서 “한국에 정착한 지 5년이 넘었는데도 전쟁 얘기가 불거질 때면 죄인이 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강모(31)씨는 “탈북자들끼리는 만나도 별로 북한 얘기를 안 한다”면서 “북한이 싫어서 나왔는데 한국에서도 섞이지 못한다면 그건 너무 불행하지 않냐”고 밝혔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3·20 사이버테러’ 북한 소행] 3·20 北 해킹 공격 관련 일지

    ▲3월 20일 오후 2시쯤 KBS·MBC·YTN 등 3개 방송사와 신한·농협·제주 등 3개 은행, NH생명·NH손해 등 2개 보험사 전산망에서 동시다발 장애 발생, PC 4만 8000여대 손상 ▲3월 21일 합동대응팀 “악성코드, 중국서 유입” 발표 ▲3월 22일 합동대응팀 “중국 아닌 국내에서 전파” 발표 ▲3월 25일 ‘날씨닷컴’ 홈페이지 통한 악성코드 유포 ▲3월 26일 지방자치단체 통합전산센터, 기획재정부 홈페이지, YTN 및 계열사 홈페이지,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방송’과 대북 인터넷 매체인 ‘데일리NK’ 홈페이지 등에 동시다발 전산 마비 ▲4월 3일 합동대응팀, 피해 서버에서 악성코드 60종 확인 ▲4월 10일 정부, ‘북한 정찰총국 소행’ 결론
  • [‘3·20 사이버테러’ 북한 소행] 대남공작·사이버전 총괄 핵심기구… 정예 해커만 3000여명 보유 추정

    [‘3·20 사이버테러’ 북한 소행] 대남공작·사이버전 총괄 핵심기구… 정예 해커만 3000여명 보유 추정

    지난달 20일 국내 방송사와 은행 등에 대한 해킹 공격의 ‘주범’으로 지목된 북한 정찰총국은 대남 공작 업무를 총괄하는 기구로, 사이버 전쟁에 대비한 해킹부대로 알려져 있다. 정찰총국은 2009년 2월 인민무력부 산하 정찰국과 노동당 산하 작전부, 각종 테러와 대남·해외 정보를 수집하는 35호실 등 3개 기관이 통합돼 창설됐다. 신설 당시 정찰총국 산하에는 전자정찰국 ‘사이버전 지도국’(121국)도 함께 생겼다. 121국은 인터넷을 통해 다른 나라의 컴퓨터 망에 침입, 비밀자료를 해킹하고 바이러스를 유포하는 사이버전 부대로 알려져 있다. 인력은 3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찰총국은 또 중국의 헤이룽장, 산둥, 푸젠, 랴오닝성과 베이징 인근 지역에 대남 사이버전 수행 거점도 설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탈북자들은 “북한 정찰총국의 사이버전 능력이 미국의 중앙정보국(CIA)에 필적하는 수준”이라고 증언하고 있다. 전자전 특수병력만 3만명에 이른다는 진술도 나왔다. 물론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확인되진 않았다. 때문에 북한 정찰총국은 국내에서 농협 해킹 사건을 비롯한 사이버 테러가 발생할 때마다 용의자 ‘1순위’로 지목되곤 했다. 정찰총국을 총괄하는 인물은 대남 강경파로 알려진 김영철 총국장(대장)이다. 그는 지난달 5일 “미제에 대해 다종화된 우리식의 정밀 핵타격 수단으로 맞받아치게 될 것”이라며 최고사령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개성공단 조업 중단] “北 개성공단 몰수후 제품 수출 개척할 것”

    [개성공단 조업 중단] “北 개성공단 몰수후 제품 수출 개척할 것”

    “한국은 북한의 전략·전술을 너무 모른다.” 마영애(57) 재미 탈북자선교회 대표는 8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에서 8년 반 동안 군 복무를 하고 국가안전보위부 정보원으로 활동한 경험에 비춰 현재 북한의 위협은 단순한 엄포가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마 대표는 1999년 한국으로 탈북한 뒤 2004년 미국으로 망명해 탈북자 인권 운동을 벌이고 있다. →북한이 개성공단에서 근로자들을 철수시켰는데. -북한은 개성공단을 완전히 폐쇄하는 수순으로 갈 것이다. 개성공단이 ‘달러 박스’라서 북한이 포기 못 할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다. 개성공단이 폐쇄되면 엄청난 돈을 투자한 한국이 손해지, 북한은 손해볼 게 없다. →북한 입장에서도 달러 유입이 끊어지니 손해 아닌가. -북한은 개성공단 시설을 몰수한 다음 한국으로부터 배운 기술로 제품을 만들어 다른 나라에 납품하는 길을 개척할 것이다. 1993~1997년에도 중국 기업인이 북한에 엄청난 돈을 투자해 합영무역회사를 세운 적이 있었는데, 3~4년간 이윤이 크게 불어나자 북한 보위부에서 트집을 잡아 회사를 몰수하고 추방한 적이 있었다. 현대의 금강산 관광이 파탄난 뒤 그 시설로 자기들이 직접 외국 관광객 유치에 나선 것도 같은 식이다. →북한이 실제 도발을 할까. -내 경험으로 보면, 북한은 도발한다고 하면 반드시 했다.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4월15일) 전에 미사일 발사나 핵 실험을 한번 더 할 것이다. 그리고 기회를 봐서 한국이나 미국에도 국지적 도발을 할 것이다. 평양 주재 외국 대사관에 철수를 요구하고 북한 군이 ‘최고사령관 명령 1호’ 하달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군인들이 갱도에서 옷 입은 채 자고 대포의 위장막을 벗겨놨다는 얘기다. →도발을 하면 한·미가 가만히 안 있을텐데. -미국이 B2 폭격기를 한반도에 보냈을 때 북한은 놀랐을 것이다. 미국이 그 정도 무기를 보낼 줄은 몰랐을 것이다. 그때 북한이 중국에 관광객을 유치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그것은 한 발 물러서는 척하면서 미국이 갈피를 못 잡도록 하는 전술이다. 한·미가 느슨해지면 북한은 도발을 감행할 것이다. →북한은 왜 제재에도 불구하고 태도를 바꾸지 않을까. -“핵을 보유하고 중국을 믿지 말라”고 한 김정일의 유훈 때문이다. 북한이 도발을 안 하는 경우는 미국이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설 때 뿐이다. 김정은이 농구선수 데니스 로드먼을 초청한 것은 농구광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자극해 전화통화를 성사시킴으로써 자신의 위상을 올리려는 술책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대학생 ‘탈북자 애니메이션’ 세계무대 도전장

    대학생 ‘탈북자 애니메이션’ 세계무대 도전장

    대학생들이 탈북자를 소재로 만화영화를 만들어 세계 최대 애니메이션 영화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건국대 예술디자인대 영상학부 성준수(28), 손노걸(28), 김재연(23·여), 윤해진(22·여), 박나영(21·여)씨가 만든 애니메이션 ‘해금니’(그림)가 오는 6월 열리는 ‘2013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의 학생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안시페스티벌은 ‘애니메이션계의 칸’이란 별칭을 가진 권위 있는 행사로 전 세계 50여편만 학생 경쟁부문 초청장을 받았다. 흙과 유기물이 썩어 생기는 냄새나는 찌꺼기를 뜻하는 ‘해금니’는 영화제 출품 목적이 아니라 지난해 1학기 영상제작 수업 과제로 만든 작품이었다. 탈북자인 김영순(77) 북한민주화위원회 부위원장의 삶을 조명했다. 북한 내 개인의 처절한 일상을 애니메이션을 이용해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풀어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탈북자 연평도서 ‘어선 월북’…軍 서해NLL 경계태세 구멍

    탈북자 연평도서 ‘어선 월북’…軍 서해NLL 경계태세 구멍

    대북 경계 태세가 최고 수준인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탈북자가 어선을 훔쳐 타고 월북했다. 해군과 해경 모두 조업이 금지된 시간대에 통제구역을 이탈한 어선의 NLL 접근을 차단하지 못해 서해 해역의 경계 태세에 허점을 드러냈다. 군 당국은 4일 탈북자 이모(28)씨가 연평도에서 9t짜리 어선을 훔쳐 전날 밤 10시 49분쯤 NLL을 넘어 월북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북한을 탈출해 2007년 3월 국내에 들어와 정착했다. 이씨는 과거 중국으로 탈북했다가 재입북하고, 또 탈북하는 등 4차례에 걸쳐 입·탈북을 반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월북 어선은 연평도 동남방에서 연안을 거쳐 NLL로 향했다”면서 “밤 10시 46분쯤 NLL 남방 900m 지점에 있는 어선을 레이더로 포착해 해군 고속정이 출동했지만 3분여 뒤 NLL을 월선해 추가 조치는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군은 이씨가 사전에 치밀하게 월북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연평도에 특별한 연고가 없던 이씨는 두 달 전 섬으로 들어와 지난달 18일부터 월북한 꽃게잡이 어선의 선원으로 일한 것으로 드러났다. 어선 선주는 전날 밤 북으로 향하던 이씨에게 휴대전화를 걸어 “돌아오라”고 종용했지만, 이씨는 “연평도에 들어올 때 그냥 온 게 아니다”라고 대답하며 동북방 NLL을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어선이 레이더망 사각지대인 연안 쪽으로 움직여 포착되지 않았다”면서 “초병이 배가 나가는 것을 봤지만 꽃게잡이 시기에 어황이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일찍 출항한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몰 후 야간 출항이 금지돼 있고, 어선 통제구역을 벗어나는 정황이 육안으로 확인됐는데도 사전 경고 및 차단 조치 등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허술한 태세가 도마에 올랐다. 이씨처럼 국내에 정착했던 탈북자가 재입북한 사례는 2000년 이후 북측이 공개한 것만 모두 5건으로, 지난해에만 3건이 발생했다. 한편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이와 관련,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사과했다. 김 장관은 “현재까지의 보고로는 레이더가 북쪽을 향해 있어 섬 가까이에는 음영이 있어 NLL을 통과하기 직전에 발견됐다”면서 “조사 뒤 취약점을 보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유기준 새누리당 의원은 “비상 상황인데 어떻게 탈북자가 북한으로 다시 잠입할 수 있나”라고 질타했고, 이석현 민주통합당 의원도 지난해 10월 북한군의 이른바 노크 귀순을 언급하면서 “내려오는 것도 마음대로고 올라가는 것도 마음대로면 군의 안보능력을 신임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北 정찰총국 사이버요원 이달 초 中 등에 급파”

    북한의 대남·해외 공작 및 사이버테러 핵심 전력으로 지목되는 정찰총국 요원들이 3월 초 중국 등 해외로 파견됐으며 중국을 무대로 사이버 공작 활동을 전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2일 북한군 출신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번 전산망 마비의 배후가 정찰총국이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지난달 평양으로 들어갔던 정찰총국 3국 기술정찰국 소속 요원들이 3월 초순 중국 등 해외로 다시 급파됐다”며 “이 사이버 전사들은 평양 시내 고급 아파트를 배정받고 훈장 등 포상에 고무됐다”고 전했다. 북한 관련 소식통 등에 따르면 정찰총국 산하 해킹 부대원들은 위장 신분으로 중국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오전에 출장 명령을 받으면 오후에 중국으로 들어갈 만큼 해외 여행이 자유롭고 대좌(대령)급 이상은 북한에서 매달 400달러(약 45만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자 출신인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는 “정찰총국 요원들은 외화벌이 무역회사 직원 등으로 위장해 중국에서 친북사이트 운영 등 사이버 공작 활동을 한다”며 “이들은 베이징, 단둥, 선양 등을 거점으로 건물을 빌려 집단 생활을 하고 숫자도 100명은 넘을 것”이라고 전했다. 해커 요원을 교육하는 기관 중 하나인 평양 미림대학(현 김일자동화대학)의 경우 1986년 설립됐으며, 매년 200여명의 졸업생이 정찰총국 산하 110호 연구소 등 사이버 전담 부서에 배치된다. 김일자동화대학 출신의 한 탈북자는 “졸업생들은 110호 연구소에 소속돼 해킹 및 보안 프로그램 침투 등 전문 기술을 연구한다”면서 “영어, 일본어 등 외국어로 수업을 하며 미국 정부 전산망을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증언했다. 북한의 사이버 공작도 디도스(DDoS) 공격 등 직접적인 테러뿐 아니라 심리전과 정보 수집, 여론 분열 등의 방식으로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유동열 치안정책연구소 선임연구관은 “이번 사이버테러는 110호 연구소에서 1년 넘게 작업한 것으로 본다”며 “대남 공작 부서에서는 이미지와 영상 오디오 등에 비밀 메시지를 숨겨 교신하는 ‘스테가노그래피’ 방식 등 첨단 기법도 활용한다”고 말했다. 이는 알카에다가 2001년 9·11 테러 공격을 준비할 때 사용했던 방식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유엔, ‘통영의 딸’ 신숙자씨 모녀 구금 등 조사

    유엔 인권이사회가 21일(현지시간) 북한 인권 실태를 전방위적으로 조사하는 공식 기구 출범안을 담은 북한인권결의안을 47개 이사국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그동안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이 담당하던 북한 인권 문제를 광범위하게 조사하는 유엔 차원의 공식 기구가 출범한 것은 처음이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22차 이사회에서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창설이 결정됐다.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 인권 특별보고관을 포함해 총 세 명의 조사위원은 오는 6월을 전후해 1년 동안 북한의 인권 침해 상황을 조사한 뒤 유엔 총회에 보고한다. 외교부는 22일 “이번 조사위 설치가 북한 인권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결의안 본문에는 북한의 지속적이고 광범위하며 조직적인 인권 침해를 강력히 규탄하는 내용이 담겼다. 조사 대상으로는 북한 내 수용소의 고문 및 비인간적 대우, 식량권 및 생명권 침해, 자의적 구금 및 납치·강제실종 등 북한의 조직적인 인권 침해가 거의 망라돼 있다. 정부 당국자는 “‘통영의 딸’ 신숙자씨 모녀 구금 등 개별 납치·강제실종 등에 대한 사실 조사도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인권 침해의 책임 및 인도에 반하는 범죄의 경우 향후 유엔 차원에서 김정은 정권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반인권 범죄 혐의로 기소하는 근거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엔 COI는 그동안 리비아, 시리아, 코트디부아르 등 내전이나 유혈충돌로 인한 대량학살, 집단 성폭행 등 심각한 반인권범죄가 발생한 국가들에 대해 구성됐기 때문이다. 이번에 채택된 결의안은 조사 활동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북한에 대해 조사위원회의 방북 허용 및 정보 제공 등 협력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서세평 제네바 주재 북한 대사는 “정치적 음모이고 날조된 결의안”이라고 즉각 반발하며 COI의 활동에 대한 협력을 전면 거부했다. COI는 탈북자를 통해 북한의 인권 사례를 간접 조사하는 방식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오바마 “中 대북정책 재검토 시작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중국의 대북정책이 변화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ABC방송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강화 움직임을 설명한 뒤 “가장 전망이 밝은 대목은 북한이 붕괴할 경우 (탈북자 대량 유입 등의) 부담을 떠안게 될까 봐 역사적으로 북한의 나쁜 행동을 용인해 왔던 중국이 달라지기 시작한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여러분은 곧 중국이 (대북정책을) 재검토하고 ‘이거 보세요. 이제는 (북한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어요’라고 말하는 것을 듣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중국의 대북정책이 변화하고 있다고 말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어서 주목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2기 행정부의 대북전략이 크게 세 갈래로 설정됐음을 시사했다. 중국을 통한 대북 압박을 비롯해 ‘도발→대화→보상’의 악순환 단절, 북한 태도 변화 시 대화 용의 등이다. 대화 재개의 전제 조건과 관련, 오바마 대통령은 “핵실험을 중단함으로써 재개할 수도 있고, 미사일 실험을 중단함으로써 재개할 수도 있다”면서 “그 밖에도 북한이 신뢰를 줄 수 있는 조치는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동안 북한은 갑자기 숟가락으로 식탁을 두드리고는 식량 원조 등의 양보를 얻어간 뒤 테이블로 돌아와 협상하는 척하다가 지루해지면 도발을 일삼는 패턴을 되풀이해 왔다”면서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북한의 나쁜 행동에 대해서는 보상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한국인 2명 中서 탈북 돕다 체포

    청와대가 중국 지린성 옌지에서 북한 주민의 탈북을 돕다 체포된 한국인 2명에 대한 공정하고 신속한 처리를 요청했다. 그러나 함께 체포된 후 북송 위기에 처한 탈북자들의 신병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13일 “탈북자 출신의 한국인 2명이 탈북을 돕다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 현지 공관을 통해 중국에 공정하고 신속한 처리와 선처를 요청할 예정”이라면서 “현지 공관에서 영사 면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지난 9일 탈북자 출신의 30대 여성 A씨와 60대 여성 B씨가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 이들은 수년 전 탈북해 한국 국적을 취득했으며,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들을 탈출시키기 위해 중국 현지에 머물렀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과 함께 체포된 탈북자 8명은 투먼 교도소에 수감돼 북한으로의 송환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자 중 5명은 10대 청소년이며 나머지 3명은 A씨와 B씨의 가족으로 확인됐다. 중국은 한국인 2명을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금한 채 조사 중이다. 이번에 체포된 탈북자를 돕고 있는 갈렙선교회 김성은 목사는 “이들은 북한으로의 송환을 원하지 않고 있으며 돌아가게 되면 강력한 처벌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중국 측에 탈북자들의 강제 북송은 인도주의 원칙에 위배된다는 우리 측 입장을 전달했지만 과거 북송 사태와 비슷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며 “중국 측이 탈북자들의 정확한 신원조차 확인해 주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한·중 양국은 지난해에도 중국 내 억류된 탈북자의 강제 북송 처리를 놓고 외교 갈등을 겪은 바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믿어 달라, 사심 없다… 朴대통령 ‘마이크 정치’

    믿어 달라, 사심 없다… 朴대통령 ‘마이크 정치’

    “우리 정치권에서도 한 번 대통령을 믿고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래서 잘못됐을 때는 질책을 달게 받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7일 ‘봉사의 기회’를 달라고 읍소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45회 국가조찬기도회에서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 서민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고 북한의 핵실험과 도발로 안보도 위중한 상황이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제대로 일을 시작조차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표류로 행정부를 제대로 운용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한 처지를 드러내면서 여론을 환기시킨 셈이다. 동시에 정치 지도자들 본연의 소임을 상기시키며 정치권을 압박하기도 했다. 앞서 순복음교회의 이영훈 목사는 설교에서 “하나님께서 정치 지도자에게 권세를 주신 것은 정의를 실천하게 하시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구약의 미가서가 쓰여질) 당시 그들은 도리어 그 권세로 정의를 무너뜨렸다. 하나님의 법을 세우는 데 모범이 되어야 할 지도자들이 도리어 악을 행하고, 탐욕을 채우기 위해 권력을 남용했다”고 했고, 박 대통령은 “정말 소중한 말씀이라 생각한다”며 말을 이어받았다. 박 대통령은 “우리 정치 지도자들이 사심 없이 오직 국민만을 생각하면서 간절한 마음으로 노력할 때 어떤 위기도 이겨 낼 수 있고, 우리 국민에게 희망의 새 길이 열린다고 믿는다”며 “제가 대통령이 되고자 했던 이유도 이 어려운 시기에 국민행복 시대를 열고 국민을 위한 희망과 봉사를 제 마지막 정치 여정으로 삼고 싶은 소망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대통령은 스스로를 돌아보기 바란다. 대통령도 정치 지도자다. 야당 탓, 야당에 대한 굴종 요구, 밑도 끝도 없는 압박 정치는 이제 그만하고 대통령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해 주기 바란다”면서 “박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업무를 방기하고 정치적 사보타주(태업)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날 국가조찬기도회에는 국내외 각계 지도자와 장애인, 농어촌 및 낙도 지역 목회자, 다문화가구, 아시아·아프리카 출신 유학생, 탈북자 출신 목회자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허태열 비서실장과 이정현 정무수석, 조원동 경제수석, 이남기 홍보수석, 최순홍 미래전략수석, 모철민 교육문화수석, 최성재 고용복지수석,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등이 배석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탈북아동, 평범한 한국인으로 살 수 있게 디딤돌 역할”

    “탈북아동, 평범한 한국인으로 살 수 있게 디딤돌 역할”

    “탈북자들의 자녀에 대한 바람은 소박해요. 아이가 성공해서 이름을 알리는 것도 좋지만 그저 한국 사람들 속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 그걸로도 족한 거죠.” 4일 서울 구로구 개봉2동 금강학교에서 만난 주명화(53) 교장은 “탈북 아동들이 한국 아이들에 뒤지지 않고 자기 재능을 꽃피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학교의 목표”라고 말했다. 금강학교는 지난달 3일 문을 열었다. 이곳에는 부모가 탈북한 뒤 중국에서 자라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한 학생이 많다. 한국어도 서툴러 말부터 배우는 아이도 있다. 7~13세 아동 16명이 학년 구분 없이 생활하는데 말을 배우는 아이는 기초반, 글을 배우는 아이는 한글반에 속해 공부한다. 일 때문에 타지에 머무는 부모가 많아 아이들은 기숙사 생활을 한다. 학비는 무료이고 기숙사비만 실비를 받는다. 일반 학교처럼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도덕, 음악, 미술, 체육, 컴퓨터 등을 가르친다. 교사는 주 교장을 포함해 4명이다. 아이들의 한국 사회 적응을 돕기 위한 수업도 있다. 한 달에 한 번은 은행, 관공서, 박물관 등을 방문하는 현장체험을 한다. 중국을 떠도는 동안 상처 입은 아이들의 심리를 음악이나 놀이로 치유하는 수업도 병행한다. 한국어 실력이 일정 수준에 이른 학생은 인근 초등학교에 편입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주 교장 역시 2008년 한국에 들어온 탈북자다. 북한에서 15년 동안 교사 생활을 했던 경험이 있지만 처음부터 한국에서 교편을 잡으려 했던 것은 아니다. 주 교장은 “잘할 수 있는 일로 탈북 아동들을 돕고자 방과 후 학습을 하던 중 체계적인 대안학교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학교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주민센터에서 교과서 등 각종 교육 기자재를 구했고, 인근 초등학교에서 운동장을 빌려 체육 수업을 하고 있다. 앞으로 운영위원회나 후원회를 꾸려 체계적으로 학교 운영을 해 나갈 계획이다. 주 교장은 “다음 달 현판식도 할 예정”이라면서 “지역사회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는 만큼 아이들이 사회의 어엿한 일원이 되도록 아낌 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족쇄 채워 거꾸로 매달아 군화로 얼굴 마구 걷어차”

    “발목에 족쇄를 채워 철창에 거꾸로 매달아 놓고 얼굴과 몸통을 군화로 여러 번 걷어찼습니다. 목숨을 끊으려고 쇠못을 먹었다가 실패하자 벌이라며 몽둥이로 피가 날 때까지 머리를 내리쳤습니다.” 북한의 종교 탄압을 주장하는 구체적인 증언이 나왔다. 북한이탈주민 안인옥(47·여)씨는 22일 오전 국가인권위원회 ‘북한인권사랑방’ 모임에서 “북한의 지하종교 탄압이 극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함북 회령 출신인 안씨는 ‘고난의 행군’ 시대인 1997년 처음 기독교를 접하게 됐다. 보위부 국경순찰대장으로 일하는 남편의 도움을 받은 한 남성이 성경책을 가져왔다. 중국 국경에서 활동하던 선교사들의 식량 보급 등을 받으며 조금씩 지하교회를 접하던 안씨는 2000년 1월 보위부에 적발돼 6개월간 모진 고문을 당했다. 보위부는 “조선노동당 역사에 없는 가장 간악하고 악랄한 종교간첩단 사건”이라고 했다. 혁명열사 집안 출신인 점 등을 인정받아 사형은 면했지만 그해 7월부터 2년 3개월간 함남 함흥 제9교화소에 수감됐다. 안씨는 “천장 높이가 1.5m도 안 되는 반토굴에 100여명이 수감된 데다 변소가 감방 안에 있어 끔찍했다”면서 “45㎏이었던 몸무게가 28㎏으로 줄어들 만큼 강제 노동과 구타가 이루 말할 수 없이 자행됐다”고 전했다. 2002년 돈과 TV 등을 뇌물로 주고 보석으로 풀려났다는 안씨는 2003년 탈북해 2005년 1월 국내에 입국했다. 안씨는 “2008년 미 상원 청문회에서 북한의 종교 탄압을 증언하려고 했지만 그때는 아들의 생사가 확인이 안 돼 나서지 못했다”고 말했다. 안씨는 이 같은 내용을 국민인권위원회 북한인권침해신고소와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에 신고하기로 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北 청진 ‘광산금속대학의 힘’

    북한이 지난 12일 3차 핵실험을 안전하게 실시한 원동력이 남침용 땅굴을 파는 기술을 가르친 ‘대학의 힘’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북한 소식을 전하는 인터넷 매체 뉴포커스는 14일 “아시아 유일의 광산대학인 북한 청진 광산금속대학에 ‘갱 건설 학부’가 있으며 이는 군사적 용도에 학문적 기술을 사용하기 위해 설치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북한 청진 광산금속대학(별칭 ‘청진광대’)의 갱 건설학부는 광업 인력 양성보다 남한 침투용 땅굴을 파기 위한 기술을 가르쳤고 우리 군의 대응에 따라 남침 시도가 어렵게 되자 핵실험용 지하 땅굴을 파는 기술연구와 인력 양성에 주력했다는 것이다. 이는 북한이 핵능력을 갖고 있어도 지상에서는 이를 실험할 수 없고 방사능에 안전한 지하 실험무대가 기폭 장치 등 핵무기 제조능력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청진 출신의 한 탈북자는 “북한에 있었던 2002년쯤부터 이미 지하 핵실험준비와 관련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다른 탈북자는 “이 학교를 졸업하면 광부가 아닌 간부가 된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생전에 이 대학을 자주 시찰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남한 대학생활 이제 자신있어”

    13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방송통신대 소강당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10대부터 40대까지 수료증을 받는 사람들의 나이는 제각각이지만 기대감에 부푼 눈빛은 그대로다. 행사에 참석한 57명은 모두 북한에서 왔고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대학 입학을 앞둔 새터민에게 대학생활에 필요한 기초정보를 제공해 적응을 돕기 위해 방송대가 운영하고 있는 ‘프라임 칼리지 탈북학생 예비대학 과정’ 수료생들이다. 프라임 칼리지 수료식은 올해 3년째를 맞았다. 첫해인 2010년 55명, 2011년 74명이 수료해 대학에 진학했다. 무료에다 학위과정도 아니지만 강의 진도율, 온라인 평가, 워크숍 등에서 종합 80점 이상을 맞아야 수료가 가능할 정도로 학사관리가 까다롭다. 방송대 관계자는 “새터민 학생들이 국내 대학에 들어가면 학업보다도 생활이나 교우 관계 등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더 많다”면서 “본격적인 대학생활의 선행과정으로서 프라임 칼리지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대학의 학사제도, 학과소개 등 기본적인 부분부터 글쓰기, 발표법까지 다양한 과목이 운영된다. ‘미리 알아두면 유용한 말들’이라는 교재에는 ‘단대’(단과대학), ‘동방’(동아리방), ‘학관’(학생회관), ‘빵꾸’(F학점), ‘족보’(기출문제 모음) 등 용어들이 빼곡하게 정리돼 있다. 다음 달 용인의 한 대학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하는 수료생 A(21)씨는 “대학 생활용어 중 ‘CC’(캠퍼스 커플)이라는 단어가 가장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북한음식 관련 연구원으로 일하며 방송대 가정학과에 입학 예정인 B(29·여)씨는 “대학에 입학하는 것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이번 과정을 통해 깨달았다”고 말했다. 수료생들은 3월이면 한국외대(7명), 서강대(4명), 가천대(4명), 방송대(2명) 등에서 본격적인 꿈을 펼치게 된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전과 10범 탈북자에 ‘꿈’ 선물한 검·경

    북한의 이른바 ‘꽃제비’ 출신인 김모(28)씨는 2007년 한국 땅을 밟으며 기대에 부풀었다. 초중등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탈북자 대안학교인 여명학교에 다니며 새 삶을 시작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탈북 과정에서 다친 코, 눈, 머리뼈 등을 수술하면서 빌렸던 400만원이 발목을 잡았다. 편의점과 식당을 가리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가난은 숨막히게 조여 왔다. 결국 2010년 살고 있던 임대아파트 보증금 750만원을 대부업체에 압류당하고, 이듬해 노숙자로 전락했다. 김씨는 2011년 10월 서울 양천구의 PC방에서 요금을 내지 못해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 14일에는 서울 성동구 PC방에서 27시간 이용료 2만 4800원 낼 돈이 없어 다시 수갑을 찼다. 이미 같은 전과가 10개나 더 있던 탓에 구속됐다. 그는 “PC방이 따뜻해서 오래 머물렀다”면서도 “남한테 피해를 끼치기 싫어 음식은 시켜먹지 않았다”고 담담하게 답했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는 새터민의 인터넷 커뮤니티에 구직 글을 올리고 며칠 뒤 PC방에서 답글을 확인하며 끊임없이 재기를 노리고 있었다. 딱한 사연을 접한 성동경찰서 수사과·보안과는 사방에 수소문해 숙식이 가능한 관내 의류업체에 일자리를 구해줬다. 서울 동부지검 형사4부의 담당검사와 수사관은 수배 해제를 위해 벌금 450만원을 대신 내줬다. 한명관 동부지검장도 사비로 30만원을 내놨다. 동부지검은 31일 검찰심의위원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김씨의 구속을 취소하고 기소유예처분하기로 결정했다. PC방 주인은 조건 없이 합의서와 탄원서를 썼다. 김씨는 석방됐다. 그는 “한국에서 이런 삶을 살 줄은 상상도 못했다. 기회를 준다면 창피하지 않은 사람으로 살기 위해 다시 시작하고 싶다”며 벅찬 눈물을 쏟았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탈북자 4명 또 재입북”

    “탈북자 4명 또 재입북”

    탈북자 부부와 그 딸, 또 다른 탈북 여성 등 4명이 북한으로 귀환해 기자회견을 했다고 북한 조선중앙방송이 24일 보도했다. 주장대로라면 지난해에만 탈북자 재입북 사례는 6월 박정숙, 11월 김광혁·고정남 부부의 재입북에 이어 세 번째이며 인원으로는 여덟 명째다. 지난해 7월 김일성 동상을 파괴하려다 체포됐다고 주장하는 전영철까지 포함하면 탈북자 출신의 기자회견은 김정은 체제 들어 이번이 네 번째다.방송은 “괴뢰패당의 회유책동으로 남조선으로 끌려갔다가 공화국으로 돌아온 김광호 부부와 고경희 여성과의 국내외 기자회견이 24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진행됐다”며 “지금 괴뢰패당의 비열한 모략책동으로 남조선에 끌려갔던 우리 주민들이 남조선 사회와 결별하고 공화국의 품으로 계속 돌아오고 있다”고 전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은 탈북자들의 재입북을 통해 김정은 체제의 우월성을 강조하려 한다”며 “집 나갔던 자식을 받아주는 어머니처럼 김정은 체제가 인덕정치, 광폭정치를 펼친다고 선전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④ 교육 마이너리티의 그늘

    [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④ 교육 마이너리티의 그늘

    국내 학교의 교실에는 4만 9000명의 ‘반쪽’ 한국인이 생활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새 터전으로 삼은 다문화 가정과 새터민(탈북자) 학생들이다. 해마다 늘어나는 국내 다문화·새터민 아동·청소년들은 우리 사회의 ‘희망’인 동시에 ‘화약고’다. 아이들이 우리 사회에 잘 적응해 중추적 역할을 하도록 잘 키우기 위해서는 교육이 유일한 해답이다. 23일 오전 10시 서울의 한 다문화 청소년 대안학교. 중학교 2학년인 민아(13·가명)양은 보충수업을 하며 교실에서 친구들과 수다를 떤다. 재잘거리며 해맑게 웃는 모습이 영락없는 여중생이다. 하지만 1년 전만 해도 아이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없었다. 한국인 아버지와 아프리카 이민자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민아는 일반 중학교에 다닐 때 친구들로부터 “깜둥이”라는 폭언과 조롱에 시달렸다. 참다 못한 아이는 칼로 손목 등 온몸을 자해했다. 부모는 아이를 대안학교로 전학시킬 수밖에 없었다. 학교에서 다문화 학생들을 괴롭히는 가장 큰 문제는 다문화 가정을 바라보는 보통 학생들의 왜곡된 시선이다. 철없는 아이들은 자신과 다른 모습을 한 친구를 ‘잘못된 사람’으로 여기고 차별하고 따돌리는 경우가 많다. 다문화 학생들을 가르쳤던 한 교사는 “중국 출신 엄마를 둔 여학생에게는 ‘중국년 꺼져’라고 하며 의자를 빼 넘어뜨리고, 몽골 출신 엄마를 둔 아이에게는 ‘너네 나라에 가서 말이나 타라’며 조롱하고 때리는 등 심각한 일을 겪었다”면서 “다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교 수를 늘리는 등 양적 정책으로 해결될 수 없는 인식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국내에서 나고 자란 다문화 아동·청소년보다 더 큰 문제를 겪는 학생은 한국말이 서툰 중도입국 자녀다. 결혼·취업 등을 위해 한국에 온 부모를 따라 입국했지만 언어나 문화장벽 탓에 입학을 거절당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희영 다애 다문화학교장은 “현행법상 중도입국 학생 입학은 조건 없이 받아야 하지만 일선 학교들은 ‘적응이 어려울 것’이라고 학생과 학부모에 부담을 줘 입학을 사실상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다문화 부모들도 당장 살림살이 걱정에 아이들에게 신경 쓰지 못한다. 충청 지역에 사는 민수(12·가명)군의 부모가 그렇다. 베트남 출신 엄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난 민수는 까무잡잡한 피부 때문에 ‘초콜릿’이라고 불리며 놀림당하기 일쑤다. 한국어에 익숙지 않아 성적도 신통치 않다. 하지만 부모는 먹고살기 빠듯한 탓에 아이 교육은 ‘나 몰라라’다. 의욕적인 교사가 학부모 상담을 요청했으나 민수 엄마는 기본적인 한국어조차 못해 대화도 제대로 못 나눴다. 지구촌 사랑나눔 이사장인 김해성 목사는 “교육과학기술부, 여성가족부 등 정부의 여러 부처가 다문화 학생을 지원하지만 중구난방”이라면서 “실질적 지원을 위한 체계적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새터민 학생들도 다문화 학생들과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다. 지난해 봄 중국을 통해 한국에 들어와 초등학교 6학년으로 진학한 김재진(가명·13)군은 한 학기 만에 학교를 그만뒀다. 심리 적성검사 결과 김군의 자살 충동 지수가 교내에서 가장 높게 나온 게 계기였다. 충격을 받은 김군의 어머니가 탈북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에 도움을 요청했고 김군은 학교를 옮겼다. 김군은 북한에서 한국의 초등학교에 해당하는 소학교에 등록했지만 생계 때문에 거의 다니지 못한 채 한국에 왔다. 특히 영어는 전혀 배운 적조차 없어 좀처럼 따라가지 못했다. 새터민 아이들은 문화적 차이에 따른 어려움도 겪는다. 만화책이나 연예인이 뭔지 모르는 김군은 친구들과의 대화에 끼지 못했다. 영양 부족으로 또래보다 체구도 작아 2~3살 어려보였다. 무엇보다 담임교사 역시 김군을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모른 채 우왕좌왕했다. 조금 더 자란 대학생들도 적응에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서울의 한 대학 정치외교학과에 재학 중인 정재인(24·가명)씨는 17세 때인 2006년 한국에 들어온 뒤 특별전형을 통해 대학에 입학했지만 대학 수업을 따라가는 게 버겁다. 한국에서 나고 자라 12년간 정규 교육을 받은 한국 학생들과 견줘 기초 지식에서부터 떨어지기 때문이다. 취업 과정에서 이들이 느끼는 부담은 훨씬 크다. 높은 어학 점수나 자격증, 대외활동 등 ‘스펙’으로 무장한 한국 학생들과의 취업 경쟁에서 밀려날까봐 불안하다. 장학금은 받지만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다 보면 스펙 관리도 쉽지 않다. 문제는 이러한 교육 격차가 벌어져 고용 격차로 고착화되면 계층 간 격차가 벌어지고 소외받는 새터민의 불만이 커져 심각한 사회 갈등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이강주 탈북청소년교육지원센터 팀장은 “탈북 청소년을 받은 일선학교에 이들을 위한 교육 체계 및 전문 인력이 제대로 마련되지 못해 교사들도 우왕좌왕하는 현실”이라면서 “일선학교 및 대학에서 새터민 학생들을 위한 멘토링 및 재능기부 프로그램 등을 확충해 이들에 대한 맞춤형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탈북 2세’의 눈물

    ‘탈북 2세’의 눈물

    배고픔 때문에 중국으로 탈출한 북한 여성이 중국인과 결혼해 낳은 ‘탈북 2세 아동’(19세 미만) 가운데 부모나 친척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실상 고아가 4000여명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 출신 어머니를 둔 중국 내 전체 탈북 2세 아동은 2만~3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서울신문이 21일 입수한 국가인권위원회의 ‘해외 체류 북한이탈주민 아동 인권 상황 실태조사’ 보고서에는 이같은 내용이 담겼다. 보고서는 국가인권위가 중국 내 탈북 2세 아동의 실태를 현지 조사해 작성됐다. 정부 차원의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보고서는 민주통합당 박기춘 의원실을 통해 입수했다. 앞서 인권위 연구진은 지난해 7~9월 탈북자 밀집 거주지인 동북3성(지린성·랴오닝성·헤이룽장성)·산둥성 등 중국의 4개 성 14개 지역에서 모두 100명의 탈북 2세 가정을 찾아 심층 면접 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면접 대상 아동 중 21.0%만이 북한 출신 생모와 살고 있었다. 홀아버지(한족 또는 조선족)와 사는 아동이 20.0%, 조부모나 친척 보호를 받는 아동이 39.0%, 기독교 관련 쉼터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20.0%였다. 연구팀은 이 조사 결과를 존스홉킨스대와 국내 비정부기구(NGO) 등에서 추산한 재중 탈북 아동 규모에 출산율 등을 감안해 수정 반영한 뒤 전체 탈북 2세 아동 규모를 2만~3만명으로, 이 가운데 4000명을 사실상 고아로 각각 추정했다. 어머니가 중국 공안에 잡혀 강제 북송된 탓에 생이별을 겪은 아동은 조사 대상 중 36.0%에 달했다. 어머니의 가출로 가정이 찢어진 경우는 31.0%였는데 집을 나간 탈북 여성 중 상당수는 한국행을 택했다. 어머니와 떨어진 어린이 중 76.3%는 ‘어머니가 보고 싶다’고 응답하는 등 크고 작은 정신적 상처를 안고 살았다. 보고서는 외교통상부에 ‘한국에 정착한 탈북 여성이 아버지의 동의를 받았을 경우 자녀를 국내로 데려올 수 있도록 관련 절차 마련을 검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편, 미국 의회에서 이달 초 탈북 아동의 입양 등을 돕기 위해 ‘탈북 어린이 복지법안’을 통과시키는 등 탈북 2세를 돕기 위한 국제사회의 움직도 활발해지고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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