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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시대] 지속가능한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해/윤영미 평택대 외교안보전공 교수

    [글로벌 시대] 지속가능한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해/윤영미 평택대 외교안보전공 교수

    글로벌 시대 가장 중요한 화두는 근대사회를 지탱해 온 민족국가의 쇠퇴 내지 약화였다. 자유무역협정(FTA)과 같은 글로벌 거버넌스의 확대는 근대 국제관계의 핵심 요소로서 민족국가의 ‘주권’을 약화시키는 것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은 민족적 정체성의 폭발적 분출인 것이다. 세계화의 원심력이 민족공동체의 정체성을 약화시키는 과정은 오히려 원초적 동질성에 기반을 둔 민족주의적 열정에 새로운 불을 지피는 결과를 초래했다. 최근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잘 드러났듯이 강력하게 지속되고 있는 민족적 열정과 경쟁심이 국가적으로 얼마나 소중한 가치로 인식되고 있는지 잘 보여 주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소치 올림픽에서 목표했던 것이 바로 러시아의 국익과 민족적의 우월성 과시였다. 이런 맥락에서 올해 25주년을 맞는 독일 통일의 교훈과 시사점도 되새겨 봐야 한다. 1989년 11월 가로막혔던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고, 이듬해 10월 3일 동서독이 통일됐다. 통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국내외적 노력이 수반됐지만 장벽을 붕괴시킨 주역들은 민족적 통합을 꿈꾸던 양국의 젊은 청년들이었다. 1945년 분단 이후 동서독 양국 지도자들의 위로부터의 소통과 신뢰가 구축됐고 자유로운 왕래, 서신교환 등 인적 네트워크 형성이 아주 중요했으며, 주변국들의 지지 또한 유용하게 작용했다. 이런 세계의 흐름 속에서 분단된 한반도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강조하자면 남북한의 현실은 이런 흐름과는 너무 대조적이다. 비록 얼마 전 이산가족 상봉이 재개되고 김정은 정권은 신년부터 중대 제안을 포함한 남북 관계 개선을 언급했지만, 일련의 행태에서 정권의 공고화와 국제사회로부터 고립을 탈피하기 위한 ‘선택된 위장’이었음이 드러났다. 결국 북한의 변화를 속단하기는 너무 이른 것 같다. 백두 혈통임을 자랑하는 김정은은 김정일의 적통이 아닌 서자 출신이고 김정남이 적자이기 때문에 소위 ‘공포정치’를 통해 자신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북한 내부에서는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 군부에 대한 무자비한 숙청과 탈북자를 막기 위한 대규모 검열단까지 파견됐다. 또 김원홍 보위부장은 2인자 자리를 노리고 장성택 처형에 일등 공신 역할을 했지만, 처형에 대한 여론이 더 나빠지면 자신이 토사구팽당할 위기에 처할 경우 최룡해 총정치국장 등과 연합해 김정은에게 저항할 수 있다는 일종의 ‘백색테러’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북한 군부, 당 조직지도부, 국가안전보위부 등 실세들 간의 균열과 저항도 예상된다. 이런 불안정하고 이중적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북한 내부의 현실을 감안해 급변사태에 다각적으로 대비해야 할 것이다. 탈냉전기 우리의 앞에 놓인 현실은 녹록지 않다. 그렇다면 정부의 전략적 선택은 무엇일까. 정부는 불핵·불용 원칙의 ‘비핵화 로드맵’을 일관되게 고수해야 하며, 갈수록 잔인해지고 있는 북한 내 인권탄압 역시 더이상 묵인해서는 안 될 것이다. 특히 정부는 한반도의 지속가능한 평화와 안정을 구축하기 위해 국내외적으로 많은 노력을 진행 중인데, 남북한 관계의 근본적인 개선을 위해 북한의 군사도발을 억제하고 군사대비 태세를 강화하면서 인도적 차원의 교류와 지원을 점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미국과 중국 등 주변국과의 실질적인 공조 체제를 통해 북한 문제와 비핵화에도 더욱더 주력해야 할 것이다.
  • 美 “日 혐한시위, 재일 한국인 위협”

    미국 국무부는 27일(현지시간) 발표한 ‘2013년 국가별 인권보고서’에서 재일 한국인들을 겨냥한 일본 극우단체들의 혐한 활동이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북한 인권 상황은 여전히 최악이라고 평가했으며, 한국에 대해선 2012년 국가정보원의 선거 개입 의혹을 새로 포함시켰다. 보고서는 “지난해 일본 극우단체들이 도쿄 한인 밀집지역에서 시위를 벌였다”며 “단체 회원들은 인종적으로 경멸적인 언어를 사용하고 증오적인 연설을 해 비난을 받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어 “귀화를 하지 않은 재일 한국인들은 시민으로서의 권리와 정치적 권리에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법률적으로 차별이 금지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 태어나 교육받은 중국, 한국, 브라질, 필리핀계 영주권자들이 다양한 형태의 사회적 차별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해 “여전히 개탄스럽다”며 “탈북자들은 사법 절차에 의하지 않은 처형과 실종, 임의적 감금, 정치범 체포, 고문 등을 지속적으로 보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해 표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보고서는 또 “일부 송환된 탈북자와 가족들이 중형에 처해지고 북·중 국경지역에서는 여성 인신매매가 이뤄진다는 보고도 있다”고 밝혔다. 한국에 대해서는 국가보안법을 둘러싼 해석 논란 등을 지적한 뒤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이 제기됐다는 점을 제기했다. 보고서는 “국정원 등 국가 기관이 2012년 총선·대선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집권 보수 정당 후보에게 유리하게 여론을 조작하거나 선거에 개입하려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지적하며 검찰 수사 과정 등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사건 수사를 지휘하던 채동욱 당시 검찰총장이 혼외 아들 문제로 사퇴하는 과정에서 사생활 정보를 흘리거나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간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을 유출한 주체가 국정원이라고 검찰과 야권이 믿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또 중국 당국이 인권 활동가에 대한 탄압과 표현의 자유 제한, 티베트 원주민 등에 대한 억압을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檢, 또 어떤 서류 조작할지 몰라” “대검 진상조사 결과 기다려야”

    증거 조작 논란이 불거진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의 항소심 재판이 오는 28일 마무리될 전망이다. 28일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김흥준)는 유우성(34)씨에 대한 항소심 5회 공판에서 “최근 법원 인사로 재판부 구성이 바뀌어 바로 결심하는 것은 무리니 한 달 후로 기일을 잡아 결심 공판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 진상 규명 절차와 재판은 별개”라며 대검찰청 조사 결과를 기다려 달라는 검찰의 요청을 일축했다. 재판부의 이 같은 결정은 ‘재판을 신속히 마무리해야 한다’는 유씨 측 변호인의 주장과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검찰의 요청을 절충한 결과이다. 변호인은 “검찰이 제출한 세 개의 문서는 위조된 것으로 판명이 나 증거 능력이 없다”면서 “현재 대검에서 진행되는 진상 조사는 증거 조작에 대한 사후 처벌 문제에 관한 조사인 것이지 이번 사건과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재판은 본래 지난 5일에 선고하기로 했었는데 계속 시간을 끌면 또 어떤 서류가 위조돼 나올지 모르니 가능하면 오늘 결심을 했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중국 측의 사실조회 회신에는 ‘위조’라고만 돼 있을 뿐 어떤 내용이 허위라는 것인지, 발급 권한이 없는 사람이 발급했다는 것인지 등에 대해 명확히 언급돼 있지 않다”면서 “중국대사관 영사부에 추가로 사실을 조회하겠다”며 재판 연기를 요청했다. 이는 변호인이 제출한 출입경기록에 유씨가 북한에 들어간 뒤 세 번 연속 중국으로 나온 것처럼 적혀 있는(출-입-입-입) 부분의 출자가 입으로 잘못 기재된 것이 아닌지 등에 대해 추가 요청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재판부는 “모든 결과를 보고 판단하는 게 마음이 홀가분하지만 양측의 의견이 첨예하게 다르기 때문에 재판부가 결정할 수밖에 없다”며 한 달 뒤로 결심공판을 잡았다. 화교 출신인 유씨는 탈북자로 위장해 국내에 입국한 뒤 북한의 지령을 받고 여동생을 통해 탈북자 200여명의 신원 정보를 북한에 넘긴 혐의로 지난 2월 구속 기소됐다. 1심은 유씨의 간첩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이후 항소심에서 검찰은 유씨의 유죄를 입증할 증거로 출입경기록을 제출했지만 중국 당국에서 해당 기록이 위조됐다고 회신해 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신이 보낸 사람 해외반응 뜨거워…왜 갑자기 인기지?

    신이 보낸 사람 해외반응 뜨거워…왜 갑자기 인기지?

    신이 보낸 사람 해외반응 뜨거워…왜 갑자기 인기지? 영화 ‘신이 보낸 사람’에 대한 해외 반응이 뜨겁다. ‘신이 보낸 사람’의 제작사인 태풍코리아는 21일 “해외 각 국에서 현재 ‘신이 보낸 사람’의 구매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며 “최근 이산가족 상봉 등으로 인해 더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국제 사회에서 북한 인권 등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신이 보낸 사람에 대한 해외 영화 관계자들의 구매 문의가 급증한 것 같다”며 “신이 보낸 사람이 실화를 바탕으로 북한의 참혹한 현실을 리얼하게 재구성한 만큼 해외 영화팬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이 보낸 사람’은 목숨을 걸고 몰래 자신의 신앙을 지켜나가는 북한의 지하교인들의 인권 유린 실상을 탈북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공무원 간첩 조작’ 논란 진상규명이 급선무

    검찰이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의 증거조작 의혹에 대해 어제부터 본격적인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셀프 조사’ 비판을 우려해 공소유지를 맡았던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가 아닌 별도의 진상조사팀을 구성하는 등 나름대로 객관성을 갖추려고 애썼다. 증거조작은 형사 사법의 근간인 증거재판주의를 송두리째 뒤흔드는 중대한 범죄행위이고, 특히 국가정보원과 검찰 등 국가기관이 그 중심에 있다는 점에서 증거 조작이 사실이라면 국정에 대한 신뢰가 그대로 허물어져 버릴 수 있다. 게다가 이번 사안은 중국과의 외교 마찰로도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만큼 엄중하다. 하루속히 진상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하는 이유다. 이번 의혹은 재북화교 출신 탈북자 유우성씨가 서울시 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탈북자 관련 정보를 북한에 넘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항소심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검찰이 유력한 증거로 제출한 유씨의 북한 출입경(국) 기록에 대해 주한 중국대사관 측이 “문서 3건이 모두 위조됐다”고 밝히면서 불거졌다. 국정원과 검찰은 유씨가 북한을 드나든 공식기록이라며 ‘출입경 기록 조회결과’ 등 중국 허룽시 공안국이 발급한 3건의 문서를 확보해 재판부에 제출했고, 문서의 진위 여부를 밝혀달라는 재판부의 사실조회 요청에 중국 측이 이 같은 회신을 보낸 것이다. 게다가 부처 간에도 해명이 엇갈리면서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황교안 법무 장관은 국회 답변에서 “3건 모두 외교 경로를 거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출입경 기록 발급 사실 확인서만 중국 선양 주재 한국 총영사관에서 입수했으며, 나머지 2건은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구체적 문건 입수 경위에 대해 입을 닫고 있다. 이번 사건은 유씨 개인의 운명은 물론 국가기관의 공신력과도 직결돼 있다. 증거가 조작됐다면 누가 무슨 목적으로 관여했는지 명백하게 밝혀 관련자들을 엄중 처벌해야 한다. 중국과의 외교적 민감 사안으로 비화한 만큼 정치적 갈등으로 외교적 마찰을 키울 게 아니라 검찰 조사는 조용하면서도 신속히 진행해야 한다. 진상 규명의 ‘키’를 쥐고 있는 국정원 역시 검찰 조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 [사설] 북 인권실태 개선 위한 국제적 노력 강화해야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가 어제 북한의 척박한 인권 실상을 국제사회에 고발하는 ‘북한인권보고서’를 발표했다. 본문 21쪽과 부속서 321쪽으로 구성된 이 보고서는 지난해 3월 유엔 인권이사회의 북한인권결의안에 맞춰 1년 가까이 북한의 인권 실태 전반을 조사한 끝에 작성된 종합보고서다. 호주 대법관 출신의 마이클 커비 위원장을 중심으로 20명의 다국적 조사인력들이 80여명의 탈북자들을 면담하거나 청문회를 갖는 방식으로 북한 주민들의 투옥·구금 실태와 고문 여부 등 북한 정권의 인권탄압 전반을 조사해 작성했다. COI 보고서에 담긴 북녘은 한마디로 ‘정치적 학살’이 광범위하게 자행되는 인권 실종의 땅이다. 고문과 투옥은 물론 성폭행과 강제낙태, 강제이주, 강제노동, 심지어 살인과 노예화 등이 정권 차원에서 자행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고발했다. 주목할 점은 이 같은 인권 탄압이 북한의 3대 세습정권과 직결돼 있음을 보고서가 언급한 점이다. 북한 인권 탄압의 책임을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위시한 북한 지도부에 묻고 있는 것이다. COI는 이에 따라 유엔 차원에서 김정은을 비롯한 인권탄압 가해자 명단을 작성해 영구보존하는 한편 다음 달 열리는 유엔 인권이사회 정례회의에 보고서를 공식 제출한 뒤 북한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하도록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권고하기로 했다. 아울러 중국 등이 유엔 안보리에서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에 대비, 나치 전범들을 사법처리한 국제특별재판소(Ad Hoc Tribunal)에도 회부하기로 했다고 한다. COI의 보고서가 아니더라도 기실 그동안 탈북자들의 전해온 북한 인권의 실상을 우리는 모르지 않는다. 평양의 선택된 소수의 인민을 제외한 북한 주민 대다수가 얼마나 열악한 인권 환경에서 허덕이는지, 매일매일 생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꽃제비’들이 얼마나 많으며, 정치범 수용소에선 얼마나 잔혹한 인권탄압이 자행되고 있는지 우리는 그동안 숱한 증언과 목격담을 들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남북 관계의 악화 등을 핑계 삼아 정부 차원에서건 민간 차원에서건 북한 인권의 실상을 직시하지 못했다. 애써 외면하거나 침묵했다. COI 보고서의 의미는 북한 정권의 인권 탄압을 더는 용인하지 않겠다는 국제사회의 의지를 행동으로 옮기기 시작했다는 데 있다. 같은 민족으로서 북한 주민들의 인권 개선에 앞장서야 할 우리로선 분발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여야는 국회에 계류된 북한인권법 제정을 서둘러야 한다. 더 이상 이런저런 구실을 붙여 입법을 미루는 것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외면하는 부끄러운 일이다. 정부도 남북관계 개선 노력과 별개로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국제적 노력을 의연하게 펼쳐 나가야 할 것이다.
  • ‘국보법 위반’ 이석기가 부른 적기가·혁명동지가는 어떤 노래?

    ‘국보법 위반’ 이석기가 부른 적기가·혁명동지가는 어떤 노래?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등 7명이 기소된 ‘내란음모 사건’ 1심 선고 공판에서 재판부가 국가보안법 등 혐의를 일부 인정한 가운데 이석기 의원이 부른 것으로 알려진 ‘적기가(赤旗歌)’에 대한 탈북자들의 증언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수원지방법원 형사12부(부장 김정운)는 17일 오후 2시 열린 ‘내란음모’ 사건 선고공판에서 “이석기 의원이 혁명동지가와 적기가를 부른 것과 관련해 국가보안법 위반이 인정되며 이적표현물을 소지한 사실도 인정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9월 이석기 의원이 지하조직 ‘RO(Revolutionary Organization·혁명조직)’에서 북한에서 불려온 혁명가요인 ‘적기가’를 합창한 것으로 알려졌을 당시 한 탈북자는 “적기가는 북한에서 ‘처형가(處刑歌)’로 통용된다”는 증언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당시 북한전문매체 뉴포커스는 탈북자의 말을 인용해 “적기가는 북한에서 ‘처형가’로도 통용된다”고 밝혔다. 2012년 탈북한 A씨는 인터뷰에서 “북한에서 공개처형을 할 때에는 반드시 이 노래가 울린다. 특히 간첩 협의로 처형되는 장소에서는 이 노래는 필수”라면서 “주민들에게 주적 개념을 세뇌시키는 대남 적기가로 불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적기가는 ‘혁명가요’로 분류된다. 북한의 음악은 크게 혁명가요, 전시가요, 선군가요, 사회주의애국주의가요, 현대가요로 나뉘는데, 그 중 ‘혁명가요’는 김일성이 항일투쟁 시기에 백두산에서 싸울 때 본인이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로 알려져 있다. 300만명의 아사자를 빚어낸 ‘고난의 행군’ 시기에 북한 정권은 북한 주민들에게 “적기가를 높이 부르며 오늘의 이 고난을 이겨내야 한다”고 선전했다고 한다. 김일성 사망 후 새해 때마다 당중앙위원회 사설에서 “그 누가 뭐라고 해도 우리 당은 수령님이 넘겨준 적기가를 높이 부르며 사회주의를 고수해야 한다”고 역설(力說)하기도 했다. A씨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적기가는 인민학교 때부터 배우는데 공부하러 갈 때도 학급 전체가 줄을 맞춰 행진가로 부른다”면서 “당시 북한 음악 선생들이 적기가는 김일성이 항일 눈보라 속에서 작사·작곡한 혁명 유산이라고 칭송한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적기가’는 1800년대 말 영국 노동가요로 시작된 후 전세계의 공산혁명 투쟁가로 보급됐다. 특히 1930년대에는 공산주의자들에게 불리기 시작했고, 1948년 8월 15일 남한에서 금지곡이 된 후에는 북한의 공식 혁명가요 역할을 해왔다. 탈북 후 이 사실을 접한 A씨는 뉴포커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석기가 적기가를 불렀다는 사실보다도 이 노래를 김일성이 지은 줄 알고 있었는데 (사실이 아니라는 데) 더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들이 날이 갈수록 거짓으로 판명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혁명동지가는 ‘동만주를 내달리며 시린 장백을 넘어 진격하는 전사들의 붉은 발자국 잊지 못해’, ‘뜨거웁게 부둥킨 동지 혁명의 별은 찬란해’, ‘몰아치는 미제 맞서 분노의 심장을 달궈’ 등의 가사로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 간첩사건’ 檢 증거 위조됐다

    ‘서울시 간첩사건’ 檢 증거 위조됐다

    검찰이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항소심 재판 과정에서 전 서울시 공무원 유우성(34)씨가 간첩 활동을 했다며 법정에 제출한 증거 자료가 위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유씨의 변호를 맡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14일 검찰이 항소심 재판부에 제출한 유씨의 북한 ‘출입경기록 조회 결과’는 위조된 것이라는 중국영사관의 ‘사실조회서’ 회신을 공개했다. 앞서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윤성원)는 지난해 12월 23일 민변의 요청을 받아들여 중국영사관에 검찰이 제출한 출입경기록의 진위를 확인해 달라는 사실조회를 보냈다. 이에 대해 중국영사관은 지난 13일 회신을 통해 “검사 측에서 제출한 허룽시 공안국의 출입경기록 조회 결과는 모두 위조된 것”이라고 회신했다. 또 “한국 검찰 측이 제출한 위조 공문은 중국 기관의 공문과 도장을 위조한 형사범죄에 해당한다”며 “중국은 이에 대해 법에 따라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긴급 브리핑을 통해 “현재 진상을 파악하고 있으며, 확인되는 즉시 공표할 예정”이라며 말을 아꼈다. 유씨는 서울시 공무원으로 활동하며 탈북자 200여명의 신원정보를 북한에 넘긴 혐의로 지난해 2월 기소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커버스토리] 南과 北 사이… 우리가 낄 자리는 없다 친목 도모,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니까

    [커버스토리] 南과 北 사이… 우리가 낄 자리는 없다 친목 도모,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니까

    서울 강동구에서 온라인 유통사업체를 운영하는 박성완(45)씨는 부산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이후 줄곧 서울에서 살았지만 “내 고향은 평안북도”라고 말한다. 아버지는 전쟁 중 평북 삭주에서 홀로 월남했고 어머니는 평북 박천에서 일가가 모두 월남했다. 지금도 집안에선 평북 사투리가 표준어다. 어려서부터 부모를 따라 평북도민회 모임을 다닌 그는 이제 삭주군 명예군수도 맡고 있다. 그는 안전행정부 산하 이북5도위원회(이하 위원회)가 임명하는 명예 시장·군수(임기 3년) 가운데 최연소다. 명예 군수로서 박씨가 하는 일은 두 달에 한 차례씩 도지사가 주재하는 시장·군수 모임에 참석하고 매년 어린이날 열리는 도민체육대회와 10월에 열리는 이북5도민중앙연합회(이하 연합회) 체육대회 준비에 참여하는 것이다. 이 밖에 청년 프로그램이나 해외 연수, 기업체 견학 등이 있는 정도다. 명예 시장·군수의 평균 연령은 63세, 명예 읍·면·동장의 연령은 56.6세다. 월남민 1세대가 70~80대 이상이라는 걸 감안하면 활동의 중심은 월남민 1.5세대와 자녀 세대로 넘어갔다. 이들은 자신이 맡은 지역에 대한 직접 경험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명예 시장·군수들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절반은 공무원이고 통일이 되면 그대로 북한에 가서 행정업무를 보게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통일 후 공무원으로서의 역할을 교육받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내 “특별한 행정실무 교육을 받은 적은 없다”면서 “실제로 업무를 할 수 있을까 묻는다면 솔직히 자신 없다”고 인정한다. 김성겸 위원회 사무국장 역시 “행정·교육 훈련은 없다”면서 “우리가 북한 사정을 알기에는 한계가 있지 않으냐”고 말했다. 한 안행부 관계자도 “통일 이후 위원회가 북한 행정을 담당한다는 건 꿈같은 소리”라고 말했다. 현재 명예 시장·군수는 92명, 명예 읍·면·동장은 911명이다. 이들이 하는 일은 민간단체 차원의 친목 도모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통일 이후는 물론이고 하다못해 이산가족 상봉 준비에서도 위원회나 연합회가 낄 자리는 전혀 없다. 그런데 이들이 명예직이라는 성격에도 불구하고 일반 통·반장처럼 정부가 지급하는 수당을 받는 것은 모순이다. 명예 시장·군수는 월 27만원, 명예 읍·면·동장은 월 12만원을 받는다. 김상철 나라살림연구소 연구위원은 “월남민 자녀라는 이유만으로 정부가 20억원 가까운 예산을 쓰는 것은 헌법이 금지하는 ‘세습’에 해당한다”면서 “위원회 규정만으로 수당을 지급하는 것도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위원회가 스스로 밝히는 자기 존재 이유는 ▲이북5도 분야별 정보 수집·분석 ▲북한 지역 수복 때 실시할 제반 정책 연구 ▲이북5도민 및 관련 단체 지원·관리 ▲북한이탈주민 및 이북도민 후계 세대 육성·지원 ▲이북5도 향토문화 계승·발전 등이다. 하지만 실제 활동은 명분과 거리가 너무 멀다. 정보 수집이나 정책 연구는 통일부나 법무부 등이 하고 있으며 위원회는 관련 예산을 책정조차 하지 않았다. 위원회 예산사업설명서가 자체 사업으로 꼽은 것은 북한이탈주민 지원 사업(6억 8100만원), 청사시설 개·보수(1억 5300만원), 이북도민 체육대회와 연합회 지원 사업(11억 500만원)뿐이다. 나머지는 전부 인건비와 운영비다. 조직 운영을 위한 조직 운영을 하고 있는 셈이다. 후계 세대 육성·지원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다. 김 사무국장은 “북한이탈주민 관련 업무는 통일부 산하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이 하고 우리는 월남민 1세대와 탈북자 자매결연 사업 위주”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귀옥 한성대 교수는 “60년 전에 고향을 떠난 월남민과 북한이탈주민은 나이 차이가 수십년이기 때문에 사실상 갈등만 깊어진다”면서 “탈북자를 월남민과 연결해 주는 건 오히려 한국 정착에 걸림돌이 된다”고 지적했다. 결국 남는 건 연합회 지원, 월남민과 자녀 세대 지원, 향토문화 계승·발전뿐이다. 위원회는 이북5도 도지사들로 이뤄지며 이를 위한 사무처가 이북5도청이다. 이북5도위원장은 윤번제로 도지사 가운데 1명이 맡는다. 현재 위원장은 박연용(73) 황해도지사이며 김정겸 황해도 사무국장이 위원회 사무국장을 겸임한다. 평남·평북·함북 위원장은 모두 지난해 9월 임명됐다. 선정위원회 같은 별도 절차 없이 청와대에서 낙점하기 때문에 논공행상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한 안행부 관계자가 귀띔했다. 사실 위원회는 설립 이후 지금까지 엘리트 월남민들의 기득권 유지를 위한 거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 서울 종로구 구기동에 있는 이북5도청사 건립만 해도 1988년 대선 당시 노태우 전 대통령을 지지한 데 대한 답례였다. 당시 중간에서 다리를 놓았던 황해도민회장 홍성철씨는 노태우 정부에서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이 됐다. 연합회 소속 도민회와 산하 단체 등은 청사 입주 뒤 임대료를 전혀 내지 않았다. 임대계약서조차 쓰지 않았다. 문제 제기가 잇따르자 행정자치부(현 안행부)는 2005년 “이북5도위원회에서 관리하는 재산을 무상으로 사용하게 할 수 있다”는 조항을 신설해 면죄부를 줬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위원회 회유 차원에서 연합회에 정기적인 자금 지원을 시작했고 이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도지사들은 차관급 별정직 공무원이다. 1년 보수로 지난해 기준 1억 660만 5000원을 받는다. 박 위원장은 지난해 업무추진비로 2072만 6800원, 황덕호 함남도지사는 2788만 4142원을 썼다. 5도 지사를 합하면 연간 6억원이 넘는 액수다. 거기다 각자 운전기사와 관용차, 비서도 둔다. 한 안행부 관계자는 “차관급 대접을 받지만 변변한 주간 일정조차 없을 정도로 할 일이 없다고 보면 된다”면서 “특혜라는 지적을 받아도 할 말이 없다”고 인정했다. 5도 지사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을 살펴봤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에 따르면 사용 내역은 식사비가 대부분이며 기념품 구입과 화환 구입 등이 있다. 이북5도 지사들이 2013년에 카드 집행이 아닌 세금계산서나 계좌이체 방식으로 집행한 건은 총 20건, 2500여만원으로 주로 격려품 구입 명목이었다. 17차례 약 728만원은 업무추진비를 주말에 집행한 것이었다. 모두 정부 예산 집행 지침을 위반한 것이다. 위원회는 2012년에도 자체 감사에서 동일한 사항을 지적받았지만 전혀 시정이 되지 않은 셈이다. 글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커버스토리] 연합회는 전통문화 계승을 위원회는 전면 조직 개편을

    [커버스토리] 연합회는 전통문화 계승을 위원회는 전면 조직 개편을

    “정부가 북한을 무력으로 점령할 생각이 아니라면 망명정부를 상징하는 조직이 정부기관으로 존재한다는 건 말 그대로 북한에 빌미만 줄 뿐입니다. 월남민 정책이 수십년 전 인식에 갇혀 있다 보니 ‘인지 부조화’를 일으키는 겁니다. 이북5도민중앙연합회(이하 연합회) 지원은 전통문화 계승이라는 맥락에서 접근하고 이북5도위원회는 전면적인 조직 개편이 필요합니다.” 김귀옥 한성대 교양학부 교수는 14일 “현재 월남민들은 극소수를 빼고는 세력으로서의 의미를 상실했다”면서 “냉정하게 말하면 연합회와 이북5도위원회 모두 친목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북 지역 향토 문화 보존과 무형문화 계승, 구술 작업 등 문화센터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그에 맞는 지원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장기간에 걸친 현지 조사를 토대로 한 이북 실향민 연구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은 이후 줄곧 분단과 월남민, 탈북자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왔다. 이북5도위원회가 존재 의의로 내세우는 것 가운데 하나가 ‘850만 이북도민’이다. 이는 1970년 가호적 취득 당시 자신을 이북5도민 출신으로 신청한 546만명에 지난 40여년간 총인구 증가율 55.55%를 그대로 적용한 수치다. 하지만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사망률도 감안하지 않은 소설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김 교수는 그간의 연구를 토대로 월남민 총규모를 100만~120만명으로 추정했다. 그는 “1994년 무렵 정부가 내놓은 추정치가 약 40만명이었다”면서 “박정희 정부가 정확한 월남민 규모를 조사하려다 반발에 부딪혀 계획을 취소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통 경험을 공유하지 못하는 월남민 2세대부터는 월남민으로서의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檢 ‘가짜 증거’ 알고 있었다면 무고·날조죄

    檢 ‘가짜 증거’ 알고 있었다면 무고·날조죄

    검찰이 전 서울시 공무원 유우성(34)씨의 간첩 혐의를 뒷받침하는 결정적인 증거라며 항소심 재판부에 제출한 증거 기록물이 모두 위조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 사건을 수사해 온 검찰과 국가정보원이 거센 역풍을 맞게 됐다. 유씨의 변호를 맡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은 이번 사안이 국가보안법 사건이어서 검찰이 위조된 사실을 알고도 증거로 냈다면 국가보안법상 무고·날조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14일 유씨의 변호를 맡은 민변 등에 따르면 검찰은 항소심 재판 과정에서 유씨의 간첩 혐의를 입증할 증거라며 외교부와 선양 주재 한국 영사관 등을 통해 발급받은 유씨의 출입경기록 등을 재판부에 제출했다. 이에 민변은 검찰 측 증거가 조작된 것이라며 재판부에 중국 영사관의 확인을 요구했고,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여 지난해 12월 23일 중국 영사관에 출입경기록의 진위를 확인해 달라는 사실조회를 보냈다. 검찰이 제출한 증거는 지난해 10월 국정원이 선양 주재 한국 영사관의 협조로 허룽시 공안국으로부터 받은 유씨의 ‘출입경기록’과 이런 문서를 발급한 사실이 있다는 내용의 중국 허룽시 공안국의 사실확인서 등이다. 검찰이 제출한 3건의 문서는 모두 선양 주재 한국 영사관을 통해 입수됐다. 그러나 이날 중국 영사관 측이 보낸 사실조회 신청 답변서에서는 “검사 측에서 제출한 3건의 문서는 모두 위조된 것”이라고 답했다. 검찰이 제출한 기록에는 유씨가 2006년 5월 27일 북한으로 갔다가 그해 6월 10일 중국으로 다시 나온 것으로 돼 있다. 검찰은 이를 토대로 유씨가 2006년 5월 북한에 있었다고 주장하지만 유씨는 어머니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5월 23일 북한에 갔다가 27일 다시 중국으로 나왔다고 맞서고 있다. 민변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제출한 서류는 허룽시 공안국에서 발급한 것으로 돼 있지만 출입경기록을 발급할 권한이 없는 곳”이라며 “검찰이 위조된 공문서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비극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유씨는 “정확히 어떻게 된 것인지 진실이 규명됐으면 좋겠고 이렇게 조작된 간첩 사건이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씨는 지난달 7일 경찰에 자신을 수사·기소한 수사기관을 국가보안법상 무고·날조 혐의로 고소해 둔 상태다. 국가보안법 12조 1항은 타인으로 하여금 형사처벌을 받게 할 목적으로 국가보안법 위반죄에 대해 무고 또는 위증을 하거나 증거를 날조·인멸·은닉한 경우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법원은 “영사관에서 보낸 팩스가 도착한 것은 맞지만 아직 정식으로 증거조사 절차가 이뤄진 것이 아니므로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검찰은 “중국 영사관 측이 보낸 회신에는 문서가 위조됐다고 판단한 근거에 대한 구체적 설명이 없다”면서 “통상적인 절차로 입수된 문건이다. 진상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재북화교 출신인 유씨는 북한 국적의 탈북자로 위장해 국내에 입국, 북한 보위부의 지령을 받고 여동생을 통해 탈북자 200여명의 신원 정보를 북한에 넘긴 혐의로 지난해 2월 구속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간첩 혐의는 무죄, 북한이탈주민 보호 및 정착지원법과 여권법 위반 혐의는 유죄로 인정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커버스토리] “탈북자·브로커 낀 北 이산상봉, 中서 이미 365일 진행”

    [커버스토리] “탈북자·브로커 낀 北 이산상봉, 中서 이미 365일 진행”

    “북한의 입장에서는 이산가족 상봉을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부담입니다. 북한은 그동안 남한에 가족이나 친척이 있는 경우 월남자 가족 등 불순계층으로 분류했기 때문이지요. 또한 정권의 입장에서 이산상봉 대상으로 선정된 사람들의 의복이나 숙식, 사전 교육을 철저히 실시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습니다. 북측 이산가족들은 당국으로부터 남측 친척들에게 선물을 받아올 것과 체제선전을 할 것을 강요받기도 합니다.”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뉴스 뉴포커스의 장진성(43) 대표는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놓고 실랑이를 벌이는 북한의 시각을 이같이 분석했다. 북한에서 일종의 특권층이던 장 대표는 대남공작부서인 노동당 통일전선부에서 대남 심리전을 담당했다. 남한 사회에 대한 정보에 누구보다 가깝게 접근할 수 있었던 그는 2004년 친구들에게 남한 잡지를 돌린 게 적발돼 우여곡절 끝에 탈북했다. 장 대표가 근무하던 노동당 통일전선부는 3000여명이 남북회담 정책수립, 해외 친북 교포단체 육성, 대남 심리전 등의 업무에 종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의 경험에 따르면 북한 통전부의 이산가족 상봉 전략은 외화벌이와 식량지원을 위한 발판으로 활용된다. 장 대표는 “통전부 근무시절인 1999년 3월쯤에 북핵위기 당시 ‘서울 불바다’ 발언으로 유명했던 박영수 정책과 부과장에게서 남측에서 서울과 평양을 상호 방문하는 식의 이산가족 상봉을 제의했는데 (김정일) 장군님이 이를 반대할 명분을 만들라고 지시했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당시 (한국군과 미군의) 전쟁 연습 속에서 인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질 수 없다는 논리를 만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북한의 가장 큰 고민은 남측에서 상호 방문을 통해 교류의 폭을 넓히고자 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점과 동시에 식량난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쌀 지원을 받아야 한다는 딜레마였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중국 내에서 이미 상시 이산가족 상봉이 탈북자들과 브로커들을 중심으로 음성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북한의 실질적 이산가족 상봉은 중국에서 이미 365일 진행되고 있는 셈”이라면서 “먼저 탈북한 가족이나 친척들을 통해 많은 경제적 도움을 받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입장에서는 1년에 한번 상봉을 실시하는 것도 큰 일로 그것마저 인원을 제한해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 김정은 정권은 장성택 처형 이후 뭔가 경제적으로 성과를 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져 있다. 지금 북한 정권이 원하는 것은 남북관계 개선이 아니라 일회적인 이벤트를 통해 주민들의 충성심을 이끌어낼 경제적 대가를 얻어내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이런 이유로 “이번에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제의를 받아들인 것은 24일 시작되는 한·미 군사훈련 반대여론을 확산시키고 남남갈등을 부추기기 위한 고도의 대남 심리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북한에 변화가 있다면 불순계층으로 분류됐던 이산가족 상봉자 가운데 남한 해외 동포 출신 친척들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아 물질적으로 풍족해진다는 점”이라면서 “북한 주민 가운데서도 남한의 친척을 찾으려고 자진 신고하는 경우가 늘어나 이산가족 상봉은 북한 정권에 자칫 민심을 돌리게 하는 ‘시한폭탄’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장씨는 ““대남관계에 노련한 북한에 끌려다니지 않기 위해서는 정부가 원칙을 가지고 북한이 원하는 것과 우리 정부가 북한에 원하는 것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신이보낸사람 논란, 논란 딛고 개봉 ‘특정 종교 단체 홍보?’

    신이보낸사람 논란, 논란 딛고 개봉 ‘특정 종교 단체 홍보?’

    신이보낸사람 논란 ’신이 보낸 사람’은 13일 오전 전국 극장에서 개봉했다. ‘신이보낸사람’은 개봉을 앞두고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전주 원주 창원 등 전국 시사회를 개최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논란도 동시에 일었다. ‘신이 보낸 사람’이 특정 종교 단체를 홍보하는 목적의 영화라는 루머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영화를 연출한 김진무 감독은 한 선교단체를 통해 북한에서 신앙의 자유가 박탈되고, 인권이 유린된 북한 주민들의 이야기를 접했고, 이러한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 북한 탈북자들의 생생한 증언으로 영화의 리얼리티를 배가시키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신이보낸사람’은 자유와 인권이 유린된 북한 주민들의 참혹한 현실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꼭 봐야 할 영화로 눈길을 끌고 있다. 개봉 전부터 크고 작은 논란에 휩싸인 ‘신이보낸사람’이 개봉 후 사회적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지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탈북자 실업률 9.7%… 전체의 3배 넘어

    국내 입국 탈북자의 실업률이 국내 전체 실업률의 3배가 넘는 등 경제활동 여건이 여전히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이 지난해 8~9월 20세 이상 성인 탈북자 2355명을 상대로 실시한 ‘경제활동 실태조사’에 따르면 탈북자 실업률은 9.7%로 국내 실업률 2.7%(지난해 9월 기준)보다 3배 높았고, 경제활동 참가율도 56.9%로 국내 전체 경제활동 참가율 62.1%에 미치지 못했다. 일용직 비율도 20.7%로 국내 취업자의 일용직 비율(6.3%)보다 크게 높았다. 탈북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141만 4000원으로 조사됐다. 전년 대비 소득액 증가분은 3만 7000원 수준이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구간은 ±2.1% 포인트 이내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北 장성택 애인’ 그녀, 미모 어떤가 봤더니 ‘충격’

    ‘北 장성택 애인’ 그녀, 미모 어떤가 봤더니 ‘충격’

    작년 말 처형된 북한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애인이 최근 전격 체포됐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탈북자 인터넷 매체 ‘뉴포커스’(www.newfocus.co.kr)는 최근 ‘北, 김일성 별장 임대 중단’이라는 기사에서 ’장성택 애인 체포설’을 강하게 반박했다. 앞서 지난달 14일 한 국내 매체는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춘화 나선국제여행사 사장도 ‘장성택의 애인’이라는 이유로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50세 전후의 김 사장은 젊은 시절 평양에서 근무하다 내려온 미모의 여성으로 지금까지 미혼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뉴포커스는 이에 대해 “나진·선봉 내에서 제일 높은 여성간부였던 관광관리국장이 잡혀가면서 그녀가 ‘장성택 애인’이라는 소문이 돌았지만 (우리 측) 통신원은 인물이나 나이로 봤을 때 가당치도 않는 대상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현지 관광 총책임자가 체포된 것은 맞지만 이 인물이 장성택의 내연녀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얘기다. 뉴포커스 측은 1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평소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다양한 여성 편력으로 유명했던 장성택이 나이도 많고 외모도 뛰어나지 않은 여성을 첩(내연녀)으로 두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를 믿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뉴포커스는 이 기사를 통해 나진·선봉시에 대해 강화되고 있는 중앙당과 국가안전보위부의 검열 현황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나진·선봉 시당위원장, 보위부장이 모두 장성택 사람들이기 때문에 최고인민회의 대의원회의가 진행되는 3월을 계기로 교체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한다. 또 나진·선봉의 국제 구락부는 장성택 사건 이후로 문을 닫아 중국인들의 왕래가 급격히 줄었으며 홍콩 투자기업인 엠페러 그룹이 임대사업을 했던 김일성 별장도 회수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일성 별장은 1970년대 김일성 전용의 휴가 특각으로 기념비도 세워져 있을 만큼 나진·선봉 지역의 명물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화 In & Out] ‘보이지 않는 사람들’…찾아라! 미술관 속 난민

    [문화 In & Out] ‘보이지 않는 사람들’…찾아라! 미술관 속 난민

    미술관 곳곳에 숨겨진 손바닥 한 뼘 크기의 미니어처들에는 어떤 사연이 숨어 있을까. 서울시립미술관이 유엔난민기구(UNHCR)와 손잡고 다음 달 2일까지 선보이는 이색 전시 ‘보이지 않는 사람들’전은 어릴 적 즐겨 하던 ‘보물찾기’를 쏙 빼닮았다. 계단, 창틀, 화장실, 선반 등 미술관의 틈새 공간을 이 잡듯 뒤져야 난민 17명의 삶이 담긴 미니어처 28개를 모두 찾을 수 있다. 스마트폰 사진으로 미니어처를 찍어 미리 나눠 준 전단의 QR코드와 대조하면 개개인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볼 수 있다. 국내에 거주하는 새터민 외에 아프리카 니제르 등지의 난민 캠프를 찾아 직접 찍어 온 사람들의 영상들이다. 영상에는 탈북자 김영희·고정희·이성희·이은철씨와 차크마 세주파(방글라데시), 이브라힘 오마(말리), 바비키르 모하메드(수단), 욤비 토나(콩고민주공화국) 등의 기구한 사연이 담겼다. 하루에도 몇 번씩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오가는 기구한 처지를 엿볼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우리에겐 여전히 ‘보이지 않는 존재’일 뿐이다. 전시는 이 점에 착안해 사람들의 ‘관심’에 주파수를 맞췄다. 미술관 관계자는 “관객 한두 명이라도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견한 작은 미니어처에 눈을 돌리고 그 이야기에 귀 기울이면 난민들은 세상에서 가장 잘 보이는 사람들이 될 것”이라고 했다. 관람객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영상 속 난민에게 직접 응원의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다. UNHCR는 지난해 우리나라에 난민 신청을 한 외국인을 6400여명으로 추산한다. 이 중 난민으로 인정받은 사람은 350명 안팎에 불과하다. 이들은 한국을 ‘반기문 사무총장의 나라’로 알고 있지만 꽤나 야박한 대접을 받은 셈이다. 전시는 무거운 주제를 다뤘지만 깨알 같은 재미도 선사한다. 정문 회전문 위, 전단 배포대 옆, 비상계단 알림판 위 등 예상치 못한 곳에서 미니어처를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행사는 다음 달 2일까지. 미술관을 찾아 전 세계적으로 3500만명에 이르는 난민들의 이야기 중 일부에 잠시 귀 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까.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나와 통일(Me & One Korea)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나와 통일(Me & One Korea)

    한국인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직접적으로, 또 간접적으로 북한을 경험한다. 그런 경험들을 통해 남과 북의 관계, 그리고 한반도의 미래에 대해서도 한번쯤은 생각해볼 것이다. 나는 1977년 3월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처음으로 북한이라는 공간을 구체적으로 인식하게 됐다. 내가 다닌 오산(五山)중·고등학교는 1907년 남강 이승훈 선생이 평안도 정주에 설립한 학교다. 6·25 와중에 부산으로 내려왔다가 서울 용산구 보광동에 자리를 잡았다. 나와 친구들은 매년 창립기념일에 동창회장인 씨알 함석헌 선생으로부터 민족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기자가 되면서 북한 사람, 북한 체제와 본격적으로 맞닥뜨리게 됐다. 영하 20도의 강추위가 몰아치는 시베리아 한복판에서 살기등등한 북한의 공안요원, 춥고 배고픈 벌목공, 그리고 처절한 탈북자들과 마주쳤다.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현장에서 북의 기관원들과 기자들을 접했고, “서울에 가면 휴대전화를 사달라”는 부탁도 받았다. 평양에서 당·정·군 소속이 아닌 다양한 계층의 북한 주민들을 만나볼 기회를 가졌고, 개성에서는 뒷골목 사람들의 고단한 삶을 어렴풋이 목격할 수 있었다. 남북한 당국 간의 반복되는 갈등과 화해 과정, 그것을 전략적으로 이용하는 주변국 정부들을 지켜보면서 모순으로 가득 찬 한반도 문제에 회한도 많이 느꼈다. 2010년 정치부장을 맡으면서 ‘나와 통일(Me & One Korea)’이라는 시리즈를 시작했다. 세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째, 변화무쌍한 한국의 정치 상황을 하루하루 좇아가는 것도 바빴지만, 우리 정치의 비전과 목표를 제시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포기할 수 없었다. 둘째, 우리가 통일 논의를 주도하지 않으면 ‘게임’을 주도당한다는 현실을 국내외 취재현장에서 뼈저리게 느꼈다. 2010년 당시 여론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26%만이 통일을 원한다고 답변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가 그런 수치들을 들먹이며 청천강 이북은 중국에 양보해야 한다는 식의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하기에 이르렀다. 셋째, 인구감소, 고령화, 투자부진, 자원고갈, 양극화, 지역감정과 같은 우리 정치, 경제,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들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이 통일이라는 야심찬 주장에 나는 동의했다. 시리즈의 제목에서 일부러 ‘통일’보다 ‘나’를 앞세웠다. 나의 삶이 국가의 통일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1세기는 맹자의 시대와 다르다. 인의(仁義)가 아니라 이(利)가 지배하는 사회다. 그래서 정치인이나 관료보다 보통사람들의 통일 얘기를 많이 들었다. 학생, 주부, 기업인, 학자, 연예인, 탈북자, 그리고 외국의 북한운동가, 대사, 군인, 영화감독 등에게 하나의 코리아를 원하는가, 원하지 않는가, 왜 그런가, 또 어떻게 해야 할까를 물었다. 보통사람들의 말 속에는 정부의 정책에서 찾을 수 없는 통찰력과 구체성, 그리고 솔직한 이해관계가 담겨 있다. ‘통일은 대박’이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 이후 통일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대통령이 이해관계를 거론하며 주도하는 정책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가를 여실히 보여준다. 해방과 6·25 이후 남북한의 정권은 통일보다 분단상황 관리에 치중해 왔다.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과 유엔 등 국제사회도 한반도의 통일이 아니라 현상 유지에 주력했다. 그런 과정에서 남북 분단은 고착화돼 왔고, 통일에 대한 열망과 기대감은 계속 낮아졌다. 박근혜 정부의 통일대박 정책은 지금까지의 관성적 현상 유지를 타파하려는 치열한 몸짓으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환영한다. 그러나 통일을 가져오는 실질적인 힘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가슴속에서 나온다는 믿음에 변함이 없다. 정부와 언론이 주도하는 통일 논의로는 부족하다. 얼마나 많은 한국인, 그리고 세계인이 관심을 갖고 참여하느냐가 한반도 통일의 열쇠가 될 것이다. dawn@seoul.co.kr
  • 라미란 “길거리에서 19금 베드신” ‘댄스타운’ 스틸보니 ‘경악’

    라미란 “길거리에서 19금 베드신” ‘댄스타운’ 스틸보니 ‘경악’

    ‘라미란, 댄스타운’ 배우 라미란이 충격적인 베드신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5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라미란은 “영화에서 탈북여성으로 나온 적이 있는데 영하의 날씨에 방산시장 길에서 공사(베드신 촬영 때 특정 신체 부위에 테이핑하는 것)도 없이 베드신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 ‘친절한 금자씨’가 데뷔작인데 목욕탕 장면에서 카메라가 내 엉덩이에서부터 줌아웃이 된다”며 아찔한 파격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방송 이후 라미란이 언급한 영화가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라미란이 방산시장에서 베드신을 촬영했다는 영화는 전규환 감독의 ‘댄스타운’이다. 탈북자 여성의 삶을 다룬 ‘댄스타운’은 한 여인의 처절하고 특별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제18회 브졸국제아시아영화제(2012)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각광받은 영화이기도 하다. 사진 = MBC, 영화 ‘댄스타운’ 스틸 연예팀 seoulen@seoul.co.kr
  • 北김정은 일가 한마디에 전국 女학생들을…

    北김정은 일가 한마디에 전국 女학생들을…

    북한에서는 어떻게 인기학과가 결정될까. 북한 전문매체 뉴포커스는 5일 김씨 일가 한마디에 북한 대학의 인기학과가 결정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정일이 음악 공연을 보고 난 뒤 큰 의미 없이 내뱉은 말 한 마디에 대학의 음악 관련 학과가 인기학과가 된다. 이처럼 김씨 일가가 ‘체육인을 육성해야 한다’, ‘건설업에 더욱 힘을 써라’ 등 상투적이고 형식적인 한 마디에 수행원들이 곧바로 대대적으로 지시를 내리면서 대학의 인기학과가 바뀐다는 것이다. 김씨 일가의 사소한 한 마디가 주민들의 머리 스타일까지 바꾼다는 증언도 나온다. 탈북자 조영미(가명)씨는 “김정일이 차를 타고 지나가다 머리를 양갈래로 묶은 여학생을 보고 ‘보기가 좋다’고 한 마디 하자 이후 모든 여학생들의 머리를 검열했다”면서 “갑작스런 지시 탓에 머리가 짧은 여학생들마저 억지로 머리를 묶느라 고생을 했다”고 전했다. 다른 탈북자 현철민(가명)씨는 “김정일이 러시아를 다녀온 뒤 ‘기찻길 옆에 나무가 있으니 보기 좋다’라는 말을 했는지 그 이후 기찻길 옆 모든 농지를 메워서 나무를 심으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면서 “그때 손실된 농지가 엄청난 것으로 알고 있다. 안 그래도 식량이 부족한데 멀쩡한 농지를 없애고 나무를 심은 데다 억지로 동원된 사람들이 제대로 나무를 심지 않아 나무도 제대로 자라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문제는 김씨 일가의 발언이 대부분 형식적인 언급에 그치기 때문에 대대적으로 받들어진 지시사항에 따른 분위기가 한달도 못가 흐지부지된다는 것이다. 뉴포커스는 김씨 일가의 사소한 말 한마디에 북한의 대학생들의 운명이 좌지우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서구 저소득층 복비 드려요

    강서구는 지역 저소득층의 가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부동산 무료 중개 서비스’를 펼친다고 3일 밝혔다. 대상은 ▲65세 이상 독거노인 또는 18세 이하 소년·소녀 가장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중 의료급여 대상자 ▲국가유공자·탈북자·5·18 관련자 중 저소득층 등이다. 지원 범위는 6000만원 이하의 주택 전·월세 임차 계약이다. 지원 희망자는 의료급여증 사본과 수급자 증명서 사본, 주민등록등본, 주택임대차 계약서 사본 등을 갖춰 내면 된다. 어느 업소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는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강서구지회(02-2064-0087)와 구 부동산정보과(2600-6497)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구 관계자는 “저소득 가구에 대한 무료 중개 서비스로 수수료 부담을 해소해 소외계층 주거안정에 한몫할 것”이라면서 “전입자 대상으로 중개수수료 지원 대상자를 직접 발굴하는 등 종합적이고 적극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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