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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쇼미더머니3 탈북자 래퍼 강춘혁 “동무들 집중 좀 하지비예” 깜짝…랩 실력은?

    쇼미더머니3 탈북자 래퍼 강춘혁 “동무들 집중 좀 하지비예” 깜짝…랩 실력은?

    쇼미더머니3 탈북자 래퍼 강춘혁 “동무들 집중 좀 하지비예” 깜짝…랩 실력은? 국내 최초 래퍼서바이벌 Mnet ‘쇼미더머니3’에 사상 최초로 ‘탈북자 래퍼’가 등장해 화제다. 3일 오후 11시 첫 방송되는 ‘쇼미더머니3’ 1회에는 북한에서 온 래퍼 지원자 강춘혁이 1차 예선에 도전하는 모습이 공개된다. 강춘혁은 “함경북도 원성군에서 태어났다. 열 두 살 때 북한을 탈출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날 방송에서 공개되는 1차 예선 ‘초근접 심사’에서 강춘혁은 함경도 방언으로 “동무들 집중 좀 하지비예”라고 큰 소리로 외쳐 첫 마디부터 모든 이의 주목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이어 강춘혁은 본인이 직접 경험한 북한에서의 삶에 대한 심경을 살벌한 랩 가사로 거침 없이 전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첫 방송에 앞서 Mnet은 강춘혁이 직접 그린 그림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강춘혁은 “북한의 실상을 그림으로 알리고 있다”면서 “그림으로 그렸던 것들을 랩으로 표현하고 싶다”고 전했다. 또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 최초의 탈북자 래퍼가 되고 싶다”고 포부도 함께 밝혔다. 이와 관련해 ‘쇼미더머니3’ 제작진은 “힙합은 그 어떤 장르보다 자기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는 음악이다. 래퍼 지원자들이 본인이 직접 쓴 랩 가사로 오디션을 보기 때문에 방송을 통해 지원자들의 개성 강한 랩핑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탈북 래퍼 강춘혁을 비롯해 자신의 삶에 대한 진솔한 얘기를 담은 진정성 있는 랩을 선보인 지원자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네티즌들은 “쇼미더머니3, 강춘혁 탈북자 래퍼라니 신선한데?”, “쇼미더머니3, 강춘혁 정말 죽을 고비 넘겼나보네”, “쇼미더머니3, 강춘혁 승승장구하시길 빌어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재만 교수 탈북자 발언 관련 보도문

    본지는 지난해 11월 28일 “미주 탈북 한인들, ‘대구대 윤재만 교수 망언’ 규탄” 제하의 보도 등에서 윤재만 교수의 탈북자 발언 관련 보도를 하였으나 당시 SNS 대화방의 대화록을 확인한 결과 윤 교수는 대화방에 근무하듯이 상주하면서 지나친 욕설과 ‘도배’로 반민족적 친일과 독재, 공직선거법 위반행위 등을 옹호하는 일부 탈북자들에 대해 자유민주주의 파괴 행위를 하지 말 것을 경고하였을 뿐 종북적 발언이나 대한민국 전체 탈북자들을 사형시켜야 한다는 발언을 한 사실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시진핑 새달 3일 국빈 방한] ‘전략적 동반자’ 한·중 도약 발판… ‘북핵’ 진전된 논의 나올까

    [시진핑 새달 3일 국빈 방한] ‘전략적 동반자’ 한·중 도약 발판… ‘북핵’ 진전된 논의 나올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부부가 다음달 3~4일 한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청와대가 27일 밝혔다. 이번 국빈 방문은 시 주석이 작년 초 국가주석으로 취임한 이래 첫 방한으로, 지난해 6월 박근혜 대통령의 국빈 방중에 대한 답방 형식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시 주석의 이번 방한은 박 대통령 취임 이후 4차례의 회동과 2차례의 전화 통화 등을 통해 긴밀히 소통해 온 양국 정상 간 신뢰와 유대 관계를 한층 더 공고히 하고,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좀 더 성숙한 관계로 도약시키는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은 1995년 장쩌민(江澤民) 주석과 2005년, 2008년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등 3차례 이뤄졌다. 특히 이번은 제3국 방문과 연계하지 않고 한국만을 단독으로 방문하는 것이다. 두 정상은 회동 첫날인 3일 정상회담과 국빈 만찬 등의 자리에서 지난해 박 대통령의 방중 이후 두 나라 관계의 발전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양국 관계의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한편 북핵 문제 등의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양국 간 협력 방안, 지역 및 국제 문제 등 다양한 관심 사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주요 의제는 북핵 및 6자 회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한국 참여 여부, 이어도가 포함된 한·중 배타적경제수역(EEZ) 협상, 사드 등 미사일방어(MD) 문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포함한 대일 역사 공조, 탈북자 강제 송환 등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두 나라의 시각이 엇갈리는 것은 대일 역사 공조 문제와 MD 문제 등이다. 대일 역사 공조의 경우 중국은 전면적으로 양국이 공조하길 바라는 기류지만 우리나라는 민간 차원에서의 공조를 선호하고 있다. MD 문제는 중국이 그동안 반대 메시지를 보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수위까지 논의할지 미지수다. 양국 해양 경계 획정을 다루는 EEZ 협상 문제도 민감해 논의 과정이 드러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외교가의 한 인사는 “시 주석 방한을 앞두고 지난 13일 서울에서 비공개로 해양 경계 획정 협상을 했지만 협의가 잘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시 주석은 방한 기간 삼성전자 사업장을 직접 방문하고 한·중 비즈니스포럼에도 참석해 국내 기업 총수들과 만날 계획이다. 시 주석은 이번 방한 때 중국의 상징 동물인 판다 한 쌍을 데려올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국군포로 유해 예우 싸고 갈등

    북한에서 국군포로로 고초를 겪다 사망한 아버지의 유해를 지난해 국내로 모셔온 탈북자 출신 유가족과 국방부가 8개월이 지나도록 보상 문제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유가족은 유해를 가지고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겠다고 주장하는 등 전몰 국군포로에 대한 예우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1925년생인 손동식씨는 6·25전쟁 때인 1953년 북한군에 포로로 끌려가 1984년 사망했다. 북한에서 태어난 딸 손명화(52)씨는 2006년 남한으로 탈북했다. 하지만 ‘고향 땅에 묻히고 싶다’는 아버지의 유언을 잊을 수 없어 지난해 10월 지인들에게 3300만원을 빌려 아버지의 유해를 중국을 거쳐 국내로 모셔오는 데 성공했다. 국군포로의 송환 및 대우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정부는 우리나라로 생환한 국군포로에게 예우와 보상 차원에서 억류 기간에 해당하는 보수 등을 지급하도록 돼 있다. 손씨는 아버지가 생환한 국군포로들처럼 무공훈장을 받고 유해를 모셔오는 과정에서 쓴 3300만원을 보상받기를 원했다. 하지만 국방부는 국립묘지 안장은 가능하다면서도 법규상 유족 보상은 유해가 아닌 살아 돌아온 국군포로에게만 해당된다는 이유로 지급을 거부해 왔다. 참다 못한 손씨가 “이럴 바에는 북한으로 유해를 다시 모셔가겠다”고 반발해 국방부는 법무부를 통해 지난해 12월~올해 2월과 올해 3~5월 두 차례에 걸쳐 손씨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고 당국자와 손씨 간 폭언이 오가기도 했다. 손씨는 17일 “정부가 6·25 참전 중국군 유해도 본국으로 돌려보내 주는 마당에 북한에서 고초를 겪다 사망한 국군포로는 홀대하고 있어 아버지의 명예를 찾을 때까지 안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논란이 확산되자 “국군포로 유해 송환 비용을 유족들에게 실비 수준에서 보상할 수 있도록 법령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내 가슴이 먼저 붉게 타오른다”

    “내 가슴이 먼저 붉게 타오른다”

    “2006년 여름, 태국 난민수용소에서 처음 봤던 한국 축구대표팀, 이젠 한국에서 응원합니다.” 서강대 탈북학생 동아리인 ‘우리하나’의 전 회장 정광성(25·정치외교학과)씨는 월드컵에 대한 감회가 남다르다. 16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 교정에서 만난 정씨는 기말고사 기간과 겹친 브라질월드컵 한국-러시아전을 앞두고 고민에 빠져 있었다. 정씨는 “러시아전이 아침 9시부터 시작되는 교양과목 시험 직전에 끝나기 때문에 볼지 말지 고민 중”이라면서 “알제리, 벨기에와의 경기는 친구들과 함께 레지던스(청소·세탁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숙박시설)를 빌려 꼭 응원할 계획”이라며 웃었다. 2006년 홀로 고향인 함경도를 떠나 가까스로 한국에 안착하기 전 3개월쯤 머물렀던 후텁지근한 태국의 난민수용소에서 정씨는 월드컵을 사실상 처음 접했다. 그는 “북한에서는 전기가 잘 안 들어오는 데다 결승전만 TV로 중계하기 때문에 월드컵 응원은커녕 관람도 쉽지 않다”면서 “불법 체류자 신분이던 2006년 여름, 태국수용소에 함께 있던 한국인 몇 명과 TV로 독일월드컵을 지켜보는데 축구를 통해 세계인이 웃고, 울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짜릿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4년이 흘러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정씨는 서울의 거리에서 한국대표팀을 응원했다. 정씨는 “친구들과 거리 응원을 나갔다 돌아오니 공부를 하던 동아리방 건물 문이 잠겨 있어 창문을 열고 담을 넘어 들어갔던 기억이 있다”면서 “북한에서는 이렇게 국민들이 진심으로 열광하고 기뻐할 일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남한에 온 이후 한동안 ‘북한 출신’에서 비롯된 정체성의 혼란으로 정씨는 마음고생이 심했다. 정씨는 “입국 직후 대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두 살 어린 학생들과 같은 반에서 공부했는데, 혹시라도 탈북자 꼬리표가 달릴까 봐 숨겼다”고 했다. 이어 “강원도에서 왔다고 속였는데, 강원도 사투리는 북한 말과 또 다른 데다 세상 물정도 몰라 따돌림을 당했다”고 털어놓았다. 남한사회에 정착하지 못해 한때는 북한으로 되돌아갈 생각도 했다. 심지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생각에 시달리기도 했던 정씨가 마음을 잡게 된 건 주변에 ‘커밍아웃’을 한 뒤부터다. 정씨는 “2학년 담임선생님의 조언으로 같은 반 친구들에게 탈북 사실을 알렸다. 날 이상하게만 보던 시선이 어느 순간 따뜻한 관심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어 “나 자신도 ‘고향만 북한일 뿐, 내가 잘못한 것도 없고, 김정일이 싫어 고향을 떠난 것이다.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와 학교를 다니듯 함경도도 한반도 일부일 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씨보다 몇 달 앞서 탈북한 여동생과 부모님은 대구에 자리를 잡았다. 한때 북한 고위직이었던 정씨의 조부모가 1956년 8월 종파 사건(연안파·소련파 숙청 사건)에 연루돼 숙청되면서 평양에서 지방으로 추방당한 이후 정씨 아버지는 북한에서 유일한 출세의 길로 여겨지는 군 입대도 할 수 없게 되자 탈출을 감행했다. “무엇보다 꿈꿀 수 있는 자유가 있다는 게 20대인 나로서는 남한 사회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점”이라는 정씨는 “월드컵을 통해 한국 사회의 일원임을 느낀다”며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의 건승을 기원했다. 글 사진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탈북자 추정 13명, 태국서 체포

    태국에서 탈북자로 추정되는 13명이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이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북한을 탈출해 밀입국한 것으로 보이는 이들을 북부 치앙라이에서 체포했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이들 중에는 여성과 어린이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메콩 강변에서 배에서 내린 뒤 육지에 오르려던 중 주변을 순찰하던 경찰관에게 붙잡혔다고 NHK가 보도했다. 이들은 북한 북동부 출신으로, 중국 남부 윈난성에서 배를 타고 메콩 강을 따라 태국에 밀입국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이들은 한국 등 제3국으로의 망명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태국 경찰이 입국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NHK는 덧붙였다. 치앙라이를 비롯한 태국 북부는 미얀마 및 라오스와 국경을 접하고 있어 대표적인 탈북 경로가 되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은 보도했다. 치앙라이에서는 지난해 7월에도 탈북자 12명이 붙잡혀 조사를 받은 뒤 한국으로 망명한 적이 있다. 최근 북한 당국이 적극적으로 탈북자들의 강제 송환을 추진하고 있는 것을 감안해 태국 경로를 이용한 이들의 신병이 어떻게 처리될지 주목된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 당국자는 “해당 공관에서 조치를 하고 있으며 (본인의 희망에 따른 신병) 처리에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아이돌 ‘연기 2모작’ 갈수록 빨라진다

    아이돌 ‘연기 2모작’ 갈수록 빨라진다

    아이돌 가수들의 ‘연기 2모작’ 행보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가수 활동의 한계를 느낄 때 연기자로의 변신을 꾀하던 오랜 관행과는 눈에 띄게 달라진 모습이다. 최근에는 가수 데뷔 1~2년차에서부터 가요계 정상을 달리는 아이돌까지 앞다퉈 연기자 입문을 시도하고 있다. 갓 데뷔한 신인이나 한창 왕성하게 활동할 5년차 내외의 아이돌 가수들이 연기 전선에 뛰어든 사례는 두드러진다. 이들은 역할 비중을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조·단역에까지 얼굴을 내미는 추세다.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는 경우는 걸그룹 에이핑크의 정은지. 데뷔 이듬해인 2012년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서 맛깔나는 사투리 연기로 스타덤에 오른 그는 지난해 지상파 방송 드라마(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로 진출해 조연을 맡더니 다음 달 23일 방송하는 KBS 새 월화드라마 ‘트로트의 연인’에서는 주인공을 꿰찼다. OCN 드라마 ‘신의 퀴즈 시즌4’에는 슈퍼주니어의 동해와 레인보우의 김재경이 출연하고 있다. 신인 아이돌 그룹 비투비의 육성재는 지난해 tvN의 ‘몬스터’에 이어 tvN의 새 금토 드라마 ‘아홉수 소년’에 주연급으로 캐스팅됐다. 그러나 케이블 방송에서의 맹활약과는 대조적으로 지상파에서 아이돌의 진출은 상대적으로 까다로워졌다. 윤은혜나 정려원처럼 처음부터 주인공을 맡는 ‘신데렐라형’은 보기 드물다. 가수 출신 연기자에 대한 편견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요즘은 위험 부담이 높은 주인공보다 오히려 눈에 띄는 조연을 선택하는 아이돌 연기자가 더 많다. 요즘 안방극장의 대세는 4~5년차 아이돌 그룹 출신 연기자들. 걸그룹 씨스타의 보라는 SBS 월화 드라마 ‘닥터 이방인’에서 탈북자 출신 이창이를 맡아 털털한 이미지로 승부를 걸고 있다. 씨스타의 다솜은 KBS 현재 일일연속극 ‘사랑은 노래를 타고’의 주연으로 출연 중이고, 후속작인 일일극 ‘고양이는 있다’에는 걸그룹 시크릿의 전효성이 조연으로 나온다. 영화 ‘변호인’에 나왔던 제국의 아이들의 임시완도 MBC 월화드라마 ‘트라이앵글’에 주연급으로 활약 중이다. 인기 그룹 빅뱅의 승리도 SBS 주말드라마 ‘엔젤아이즈’에서 톡톡 튀는 감초 역할을 선택했다. 2AM의 임슬옹은 MBC 주말연속극 ‘호텔킹’에, 카라의 한승연은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에 각각 조연으로 출연 중이다. 데뷔 2년째인 인기 절정의 그룹 엑소도 일부 멤버의 연기자 데뷔를 서두르고 있다. 엑소의 디오는 오는 7월 방영되는 SBS 새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가제)와 영화 ‘카트’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앙큼한 돌싱녀’로 스타덤에 오른 서강준은 아이돌 배우 그룹 ‘서프라이즈’의 멤버로 연기자로 먼저 데뷔한 뒤 가수로 활동 영역을 넓히는 역주행 전략을 썼다. 아이돌의 연기 2모작이 빨라지고 있는 주요 이유는 ‘한류 시너지 효과’를 챙기려는 계산 때문이다. 드라마 진출로 해외 활동 반경을 넓히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 씨스타의 소속사인 스타쉽 엔터테인먼트의 서현주 이사는 “극중 비중보다는 자기 역량에 맞는 역할이나 캐릭터를 중시해 연기 경험을 쌓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면서 “드라마가 흥행할 경우 해외 활동에 탄력을 받을 수 있는 데다 요즘 가수 출신 아이돌 시장도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드라마나 영화 등 전방위로 반경을 넓히는 시기가 빨라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기 아이돌 가수들이 출연할 경우 드라마 수출 단가가 3~4배 높아지기 때문에 방송사나 제작사도 이들의 출연으로 손해볼 이유가 없다. 한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는 “아이돌 가수들은 국내외에 팬덤이 있어 홍보에도 유리하고 해외 수출 단가도 높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아이돌 가수의 생명력이 갈수록 짧아지고 있는 것이 이들의 연기 2모작이 빨라진 실질적인 이유다. 가요 기획사의 관계자는 “아이돌 가수는 생명력이 길지 않다는 사실을 자신들 스스로 잘 알고 있다”면서 “또한 연기 겸업을 일찍 시작할수록 드라마나 영화 흥행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가수 활동으로 손쉽게 이미지 회복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아이돌 연기자는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방송 채널이 다양해져 이들이 활약할 공간이 그만큼 늘었기 때문이다. 연예 기획사의 관계자는 “케이블, 종편 채널 및 모바일 등에서 선보이는 드라마 편수가 급증해 아이돌 가수들이 연기력 논란에 대한 부담을 덜 느끼면서도 ‘연기 수업’을 해볼 기회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北 핵실험, 핵 도미노 유발 돌아올 수 없는 길 걷는 것” 6자 완전종료 가능성 언급

    박근혜 대통령은 30일 방한 중인 마이클 커비 전 유엔 북한 인권조사위원회(COI) 위원장을 접견하고 “북한 인권 보고서가 발표돼 북한 인권 사항에 대한 획기적이고 새로운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2월에 북한인권조사위의 보고서가 발표돼 북한 인권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면서 “(보고서는) 특히 구체적으로 인도에 반한 범죄 사항에 대해 구체적인 조사와 지적, 그리고 이에 대한 권고사항이 제시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탈북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북한 실상을 알리게 되면 우리 국민도 북한의 상황을 알고, 북한 주민도 자신들의 인권 유린과 박탈에 대해 국제사회가 노력하는 것을 알게 되길 바란다”면서 “조사위의 후속조치 일환으로 ‘유엔 북한인권 현장사무소’의 한국 설치를 뜻깊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COI는 북한의 인권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출범한 유엔 기구이며 커비 전 위원장은 호주의 대법관 출신으로, 북한 인권 문제를 국제적으로 이슈화하는 데 기여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북한의 핵실험 위협에 대해 “북한의 추가 핵실험은 주변국들에 독자적 핵무장의 명분을 제공해 핵 도미노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 박 대통령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핵실험을 또 한다는 것은 북한이 정말 이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걷는 것 아닌가 한다. 그러면 6자회담이라는 것도 의미가 없어진다고 생각한다”며 6자회담의 완전한 종료 가능성도 언급했다.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일본은 주변국들의 우려를 자아내지 않는 방향으로 가야 하며 미국도 일본이 그런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충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소설 ‘소소한 풍경’이 그리는 죽음의 본원과 사랑의 불완전성이란?

    소설 ‘소소한 풍경’이 그리는 죽음의 본원과 사랑의 불완전성이란?

    박범신/소소한 풍경 1973년 ‘여름의 잔해’로 등단한 뒤, ‘소금’, ‘은교’, ‘그리운 내가 온다’, ‘촐라체’ 등 40여 권의 소설을 발표한 영원한 청년작가 박범신이 지난달 30일 41번째 장편 소설 ‘소소한 풍경’을 출간했다. 죽음의 본원과 사랑의 불완전성을 주제로 한 소소한 풍경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그린다. 소설가인 ‘나’와 어렸을 때 오빠와 부모를 차례로 잃은 제자 ‘ㄱ’, 형과 아버지를 잃은 떠돌이 ‘ㄴ’, 국경을 넘다 아버지를 잃은 탈북자 처녀 ‘ㄷ’ 등이 등장하는 이야기는 성별이나 나이, 계급 등을 초월한 인간 대 인간의 관계를 바라본다. 그리고 두 여자와 한 남자는 서로를 사랑한다. 이들의 관계는 소설의 주인공이자 저자의 분신인 ‘나’를 통해 그려진다. 사건의 시작은 집주인에게 억울하게 내쫓긴 세입자 ‘ㄴ’을 발견한 ‘ㄱ’이 자신의 집에 머무르게 하면서부터 시작된다. 함께 하며 서로에게 만족감을 얻은 그들은 집 뒤란에 우물을 파기 시작한다. 한창 우물을 파고 있을 때 그들 앞에 ‘ㄷ’이 나타난다. ‘ㄷ’과도 함께 생활하기로 결정한 세 남녀는 그들만의 방식으로 불완전한 사랑을 완전하게 받아들인다. 어찌 보면 ‘소소한 풍경’은 사랑이라는 말이 인간의 본질적 운명에 대해 매우 은유적으로 말하고 있는, 아름답고 신비한 소설의 함의를 너무 한정시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든다. 하지만 작가 박범신의 독특한 소설론과 인식론이 담겨 있음에는 분명하다. 박범신 작가는 ‘소소한 일상’에 대해 “삶과 죽음의 경계를 가파르게 넘어온 그들이 오염되지 않은 상태의 인간으로서 느끼는 사랑, 존재, 신비 등 다양한 감정을 시적으로 접근했다”며 “이 이야기는 그러므로 ‘비밀’이다. 작가인 나는 물론이거니와, 나의 인물들이 최종적으로 그리워 한 지점도 그럴 것이다. 그들이 가졌을지 모르는 불멸에의 꿈도 그렇다. 감히 ‘비밀’의 봉인을 열고자 한 나에게 죄 있을진저”라고 밝혔다. 박범신 작가의 신작 ‘소소한 풍경’은 갈망 3부작과 자본주의 폭력성을 비판한 3부작에 이은 소설로, 전국 오프라인 서점 및 온라인 서점에서 만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일 타도하자 글귀 북한 파출소에 흔했다”

    “김정일 타도하자 글귀 북한 파출소에 흔했다”

    “사람들이 아는 북한은 1990년대 이야기일 뿐이에요. 젊은 세대의 생각을 세계에 알리고 싶었어요.”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에 ‘북한 장마당 세대의 희망’이란 칼럼을 기고한 탈북자 박연미(21)씨는 2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20대는 자본주의에 친숙하고 오히려 사회주의를 잘 모른다”고 말했다. 2007년 탈북해 2009년 한국에 들어온 그는 “홍보대사로 일하는 민간 싱크탱크 ‘프리덤 팩토리’의 관계자와 상의해 메일로 WP에 기고문을 보냈더니 싣고 싶다고 바로 연락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어로 쓴 200자 원고지 10장 분량의 기고문에서 ‘장마당 세대’를 소개했다. 장마당 세대는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기에 태어나 국가의 배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며 시장 경제를 체득했다. 그는 ‘김씨 왕조’에 대한 충성심이 없고, 외부 미디어와 정보에 익숙한 장마당 세대가 북한사회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박씨는 “북한에서 주체사상은 죽고, 시장주의가 떠오르고 있다. 북한 파출소에 ‘김정일 타도하자’라는 글귀가 붙는 건 흔한 일이었다”면서 “나조차도 레닌, 공산당선언 등을 오히려 한국에 와서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영어 공부를 많이 해서 통일 한국과 세계를 잇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현직 서울시 7급 공무원 “마녀정권” SNS 비난 글

    서울시 7급 공무원이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정권퇴진을 요구하는 글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물의를 빚고 있다. 시민의 신고를 받은 서울시와 시선거관리위원회는 해당 직원의 글의 적법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서울시 7급 공무원인 김모씨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근혜 정부를 ‘마녀정권’, ‘무능부패 정권’ 등으로 규정한 원색적인 비난과 정권 퇴진을 주장하는 글을 하루에 많게는 7~10개씩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페이스북에는 “박근혜가 반신반인이냐. 제발 이런 기사로 박근혜를 신격화하고 동정론 유발하는 썩어빠진 작태를 그만두어라”, “사고 나서 한 달 만에 담화문 읽기, 수첩이 필요 없는 상황”이라고 적고 “박그네(박 대통령)가 한 일…버스 타고 부정 개표하기, 검찰시켜 통진당 빨갱이 만들기, 걱정원(국정원 비하 표현) 시켜 탈북자 간첩 만들기, 개누리(새누리당 비하 표현) 시켜 국민 종북 만들기” 등 박 대통령뿐만 아니라 국정원, 새누리당도 비난하는 글을 공유하기도 했다. 페이스북 친구가 5000명 가까이 되는 김씨는 당초 직업 정보란에 공무원이란 사실을 공개했다가 현재는 비공개로 바꿨다. 김씨의 페이스북 내용을 본 시민들 중 일부는 서울시와 시선관위에 김씨가 국가공무원법이나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것 같다며 지난 16일 민원을 제기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탈북 신동혁씨 加서 명예박사 받아

    탈북 신동혁씨 加서 명예박사 받아

    북한 정치범수용소에서 태어나 북한 인권 실태를 알린 탈북자 신동혁(32)씨가 캐나다 대학에서 명예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신씨가 20일(현지시간) 노바스코샤 주 핼리팩스에 있는 댈하우지대학에서 프레드 파운틴 총장으로부터 명예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21일 보도했다.
  • 체제 핵심층 가족 피해… 김정은 ‘긴장’

    체제 핵심층 가족 피해… 김정은 ‘긴장’

     북한이 지난 13일 오후 평양시 평천구역 안산1동에서 일어난 23층 아파트의 붕괴 사고와 최부일 인민보안부장 등 고위 간부들의 사과를 사고 발생 5일 만인 18일 이례적으로 공개해 주목된다.  그동안 내부의 대형 인명 사고를 공개한 사례가 드문 북한 당국이 이번 아파트 붕괴 사고와 관련해 당국의 책임을 신속히 인정하며 수습에 나선 건 그만큼 북한 내 민심이 동요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북한은 150여명이 사망한 2004년 4월 22일 용천역 폭발 사고는 사고 발생 2일 만에 보도했지만, 체제의 치부를 드러낼 부실 공사 관련 사고는 통상 은폐해 왔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국가적인 비상대책기구가 발동됐다고 전하면서 “원수님(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이번 사고에 대해 보고받고 너무도 가슴이 아파 밤을 지새웠다”고 알리며 고위 간부들의 현장 구조 작업 지휘 등 최고지도자의 지시를 공표했다.  최 인민보안부장이 지난 17일 피해자 가족들을 만나 “이 죄는 무엇으로도 보상받을 수 없고 용서받을 수 없다”며 반성했고, 붕괴된 아파트 건설을 담당한 선우형철 인민내무군 장령, 차희림 평양시인민위원장 등의 자아비판이 보도됐다.  무엇보다 붕괴 사고가 평양 중심지에서 일어난 대형 참사라는 점이 북한 지도부를 크게 긴장시킨 것으로 보인다. 북한 당국이 사상자 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92가구가 거주하는 23층 아파트가 완전히 무너진 것으로 전해져 상당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이 사고 발생 직후 국가 비상대책기구를 가동하고, 생존자 구조 전투가 진행 중이라고 밝힌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평천구역은 중구역 및 보통강구역과 더불어 평양의 중심지로 교육 환경이 좋아 ‘서울의 강남’에 해당한다. 군 간부와 북한 중산층이 주로 살며, 이번에 붕괴된 아파트의 거주자 상당수가 북한 3대 권력기관의 하나인 인민보안부 간부 가족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당국으로서도 붕괴 사고의 피해자가 김정은 체제를 떠받치는 핵심 계층 주민들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컸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붕괴 사고가 전형적인 인재(人災)일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북한 당국마저 ‘날림 공사’를 원인으로 지목한 데다 관행처럼 발생하는 ‘건설 자재 빼돌리기’와 인해전술 식의 속도전 문화가 부실을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최근에 지어진 평양 광복거리의 고층 아파트와 빌딩도 내부 균열로 보강 공사가 이어졌다는 증언이 나온다.  평양 출신의 한 탈북자는 “1992년 평양 통일거리에 건설 중이던 고층 아파트가 붕괴된 사고가 있었는데, 당시에도 시멘트 등 건설자재를 빼돌려 장에 내다 판 부패가 원인”이라고 말했다.  김용화 탈북난민인권연합 회장은 “평양의 아파트 시설은 한국의 1970년대 수준으로 제대로 된 품질 감독도 없어 눈속임이 많고 물자 시멘트와 철근도 기준 미달의 양을 쓴다”면서 “북한 당국이 이번엔 워낙 대형 참사라 숨기지 못한 것 같다”고 밝혔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체제 핵심층 가족 피해… 김정은 ‘긴장’

    체제 핵심층 가족 피해… 김정은 ‘긴장’

    북한이 지난 13일 오후 평양시 평천구역 안산1동에서 일어난 23층 아파트의 붕괴 사고와 최부일 인민보안부장 등 고위 간부들의 사과를 사고 발생 5일 만인 18일 이례적으로 공개해 주목된다. 그동안 내부의 대형 인명 사고를 공개한 사례가 드문 북한 당국이 이번 아파트 붕괴 사고와 관련해 당국의 책임을 신속히 인정하며 수습에 나선 건 그만큼 북한 내 민심이 동요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북한은 150여명이 사망한 2004년 4월 22일 용천역 폭발 사고는 사고 발생 2일 만에 보도했지만, 체제의 치부를 드러낼 부실 공사 관련 사고는 통상 은폐해 왔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국가적인 비상대책기구가 발동됐다고 전하면서 “원수님(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이번 사고에 대해 보고받고 너무도 가슴이 아파 밤을 지새웠다”고 알리며 고위 간부들의 현장 구조 작업 지휘 등 최고지도자의 지시를 공표했다. 최 인민보안부장이 지난 17일 피해자 가족들을 만나 “이 죄는 무엇으로도 보상받을 수 없고 용서받을 수 없다”며 반성했고, 붕괴된 아파트 건설을 담당한 선우형철 인민내무군 장령, 차희림 평양시인민위원장 등의 자아비판이 보도됐다. 무엇보다 붕괴 사고가 평양 중심지에서 일어난 대형 참사라는 점이 북한 지도부를 크게 긴장시킨 것으로 보인다. 북한 당국이 사상자 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92가구가 거주하는 23층 아파트가 완전히 무너진 것으로 전해져 상당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이 사고 발생 직후 국가 비상대책기구를 가동하고, 생존자 구조 전투가 진행 중이라고 밝힌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평천구역은 중구역 및 보통강구역과 더불어 평양의 중심지로 교육 환경이 좋아 ‘서울의 강남’에 해당한다. 군 간부와 북한 중산층이 주로 살며, 이번에 붕괴된 아파트의 거주자 상당수가 북한 3대 권력기관의 하나인 인민보안부 간부 가족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당국으로서도 붕괴 사고의 피해자가 김정은 체제를 떠받치는 핵심 계층 주민들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컸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붕괴 사고가 전형적인 인재(人災)일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북한 당국마저 ‘날림 공사’를 원인으로 지목한 데다 관행처럼 발생하는 ‘건설 자재 빼돌리기’와 인해전술 식의 속도전 문화가 부실을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평양 출신의 한 탈북자는 “1992년 평양 통일거리에 건설 중이던 고층 아파트가 붕괴된 사고가 있었는데, 당시에도 시멘트 등 건설자재를 빼돌려 장에 내다 판 부패가 원인”이라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음란물 촬영 처형설’ 北 현송월 얼굴보니…

    ‘음란물 촬영 처형설’ 北 현송월 얼굴보니…

    처형설이 나왔던 북한 모란봉악단의 현송월 단장이 건재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평양에서 제9차 전국예술인대회가 열린 소식을 보도하면서 “모란봉악단 단장 현송월이 토론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현송월이 처형됐다는 일부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탈북자 단체와 일부 언론은 현송월이 작년 여름 은하수관현악단 단원 여러 명과 함께 음란 동영상 촬영 등의 혐의로 총살됐다고 주장했다. 이날 대회에서 군복을 입고 첫 토론자로 나선 현송월은 “원수님께서 문학예술 부문의 침체와 부진을 놓고 얼마나 애타하시고 계십니까”라며 “모란봉악단의 창조정신, 창조기풍은 원수님의 혁명시간에 우리의 일과를 맞추고 한편의 명작을 위해서라면 한몸을 깡그리 부수고 목숨까지 바치려는 각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란봉악단의 창작가, 예술인들은 그 어디에 내놓아도 경애하는 원수님을 받드는데서는 누구에게도 짝지지(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당당히 말하고 싶다”며 “원수님께서 제일로 사랑하시는 우리 군대와 인민을 위하여 예술창작 창조의 불길을 더욱 세차게 지펴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현송월은 김정일 정권의 대표적 예술단체인 보천보전자악단의 성악가수로 이름을 떨쳤고 출산을 앞둔 2012년 3월 김정은 제1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제부녀절 기념 은하수음악회에서 ‘준마처녀’를 불렀다. 그는 모란봉악단 초대 단장으로 2012년 7월 김정은 제1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관람한 모란봉악단 시범공연 때 군복을 입고 관람석에 앉아 있는 모습이 조선중앙TV에서 포착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능청스러운 유머 익살과 과장 속 통렬한 풍자

    능청스러운 유머 익살과 과장 속 통렬한 풍자

    “일본 작가 히라노 게이치로가 그러더군요. 한 명의 작가는 기존 작품에 대한 절반의 존경과 절반의 회의가 있을 때 탄생한다고요. 기존 작품에 매력을 느끼면서도 아쉬움과 문제의식을 함께 품고 있었어요. 그래서 회의주의자로 남느니 내가 한번 써보자고 한 거죠.” 첫 번째 소설집 ‘시티버스투어를 탈취하라’(창비)를 펴낸 최민석(37) 작가는 엄숙함과 진지함이 주류를 이루는 국내 문학계에서 독특한 위치에 서 있다. 문단의 ‘구라파’(성석제, 박민규, 천명관, 이기호) 작가들에 비견될 만큼 능청과 유머로 직조해내는 이야기는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호쾌하게 질주한다. 안산의 가발공장으로 돈 벌러 온 키르기스스탄 전사의 후예가 사장의 악행에 반발, 동료 외국인 노동자들과 서울시티버스를 탈취해 청와대로 돌진하는가 하면(시티투어버스를 탈취하라),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보초를 서던 북한군 장교 리혁수가 과음으로 졸다 남쪽으로 넘어져 엉겁결에 귀순하고 남한에서 국회의원으로 출세하는(국가란 무엇인가) 식이다. 그가 등단한 2010년부터 올해 초까지 쓴 7편의 단편들은 유치하다, 허무맹랑하다고만 치부될 수 없다. 익살과 과장 속에 단단한 심지가 박혀 있는 통렬한 사회 풍자와 결기 때문이다. 인물과 소재들은 외국인 노동자, 탈북자, 외계인, 치매 노인 등 무거운 것들이다. 그는 이 무거운 글감들을 유쾌하게 주물거리고 뚝심 있게 밀어붙여 ‘21세기형 해학과 풍자’를 만들어낸다. ‘B급’, ‘사이드’임을 자처하지만 작가 스스로는 순문학에서 허용될 수 있는 범주를 벗어나지 않으려고 부단히 검열(?)한다고. 그는 “신동엽이 섹드립(야한 농담)을 날릴 때 사람들이 불쾌해하지 않는 선과 인격적 모독이 아닌 경계를 잘 지키듯 소설의 품격이 떨어지지 않도록 늘 신경 쓰고 있다”고 했다. “겉에 설탕을 발라놔도 안에 앙꼬는 있어야죠(웃음). 스스로 세운 원칙은 있어요. 문장의 품위는 잃지 말자. 최소한의 서사성은 확보하자. 하나의 주제는 품고 있자는 거죠.” 2010년 1월까지 국제구호단체에서 일하다 같은 해 창비신인소설상으로 데뷔한 그는 2012년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다. 관심사는 예술계 전방위로 뻗쳐 있다. 2009년 결성한 밴드 ‘시와 바람’의 보컬리스트이자 인터넷 문학 라디오 ‘문학의 소리’ DJ로도 활동 중이다. 만화와 영화로 서사를 익혀 왔고 지금도 일주일에 2~3편씩 영화를 섭렵한 덕분인지 그의 소설은 이미지가 명징하다. 표제작 ‘시티투어버스’는 영화 판권으로 팔려 작가가 직접 시나리오 작업에도 나설 예정이다. “야구선수로 치면 단편은 투수가 한 이닝에 올라 중간계투를 던지는 것이라면, 장편은 선발로 올라가 내가 이 게임을 소화할 수 있겠다는 확신으로 임하는 것”이라는 그는 오는 8월에는 세 번째 장편 ‘풍의 역사’(민음사)를 발표한다. 1930년대부터 ‘서태지와 아이들’이 출현한 1990년대 후반. 허풍이 심해 허풍으로 불리는 이풍과 허구로 불리는 아들 이구, 허언으로 불리는 손자 이언 등 3대가 한국전쟁, 베트남전, 10·26 사태 등 한국 등 동아시아 근·현대사에 개입하는 이야기라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한 방이 살아 있는 너스레 한판이 또 펼쳐질지 주목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직파간첩 사건 첫 참여재판…변호인 “수사 중 허위 자백”

    북한 보위사령부에서 직파돼 국내에서 간첩 활동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홍모(40)씨가 국민참여재판을 받는다. 간첩 혐의로 기소된 사건이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되는 것은 처음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 김우수)는 12일 열린 2회 공판준비기일에서 “국민참여재판을 원하는 피고인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입법 취지에 부합한다”며 홍씨의 신청을 받아들였다. 그동안 검찰은 “재판이 공개될 경우 국가안보와 밀접한 사실이 유출될 수 있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 반면 변호인은 “증인에 대한 가명 처리 등을 통해 보호장치를 마련할 수 있다”며 신청을 받아들여 달라고 요청했다. 재판부는 수사기록 분량이 3000∼4000쪽에 달하고 신청된 증인이 20명을 넘는다는 점을 고려해 7월 7일부터 11일까지 닷새간 연속해서 재판을 열기로 했다. 재판부는 오는 19일 3회 공판준비기일을 열어 국민참여재판의 구체적인 절차 등을 정할 계획이다. 앞서 홍씨는 지난해 6월 중국에서 탈북 브로커 납치를 시도하고 같은 해 8월에는 국내로 잠입해 탈북자 동향 등을 탐지한 혐의(국가보안법상 간첩·목적수행·특수잠입)로 구속기소됐다. 홍씨의 변호인은 지난 3월 기자회견을 열고 “홍씨는 수사기관에서 허위 자백을 했을 뿐 간첩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유우성씨 불법 대북송금 혐의 재기소… 보복수사 논란

    간첩 혐의로 기소돼 항소심까지 무죄를 선고받은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의 피고인 유우성(34·중국명 리우찌아강)씨가 불법 대북송금 혐의로 다시 재판을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이두봉)는 유씨를 외국환거래법 위반과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유씨는 2005년 6월부터 2009년 10월까지 탈북자들의 부탁을 받고 북한에 있는 가족에게 돈을 보내 주는 이른바 ‘프로돈’ 사업을 하면서 13억 1500여만원을 입금받고 12억 9200여만원을 보내는 등 1668차례에 걸쳐 불법 입출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유씨가 대북 송금에 직접 가담한 정황이 추가로 나왔다”면서 “송금액도 기소유예 당시보다 5000만원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유씨에게 화교 신분을 속이고 서울시 복지정책과 계약직 공무원에 취업해 서울시의 채용 업무를 방해한 혐의도 적용했다. 유씨는 북한 함경북도 회령시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중국 국적이다. 서울시는 당시 응시 자격을 북한이탈 주민으로 제한했다. 그러나 이미 기소유예된 사건을 검찰이 또다시 기소해 ‘보복 수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유씨의 불법 대북송금 사업은 이미 2010년 서울동부지검에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당시 검찰은 통장 명의만 빌려 줬을 뿐이라는 유씨의 진술을 충분히 수사에 반영했다. 유씨의 변호를 맡은 김용민 변호사는 “공소시효 한 달을 앞두고 성급하게 기소하는 것을 보면 유씨에 대한 간첩사건 무죄 판결로 자존심을 구긴 검찰이 유씨를 괴롭히겠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사랑의 불완전성에 대한 슬픔 오롯이… 아직도 난 섹시하게 늙고 싶다”

    “사랑의 불완전성에 대한 슬픔 오롯이… 아직도 난 섹시하게 늙고 싶다”

    “내일모레 일흔인 인간 박범신과 작가 박범신 사이에 고통스러울 때가 있어요. 문학적 감수성은 일흔에 도달하려면 아직 까마득하거든요. 예전엔 ‘유일하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다’라는 문장을 쓴 적이 많은데 요즘은 그게 불완전하고 강력한 억압이라 여겨요. 그런 상상이 이번 소설의 모티브가 됐죠. 안 그래도 ‘은교’ 때문에 추악해졌는데 더 추악해진 거 아닌가 몰라(웃음).” ●“위험한 노인이고 싶다”는 영원한 청년작가 ‘위험한 노인인 것이 좋다’는 영원한 청년작가 박범신(68)이 말하는 새 장편 ‘소소한 풍경’의 출발점이다. 7일 기자들과 만난 작가는 “사랑의 불완전성에 대한 나의 슬픔을 정면으로 말했다”고 했다. 작가에게 ‘촐라체’와 ‘고산자’, ‘은교’가 삶의 유한성이 주는 슬픔에 사로잡혀 쓴 갈망의 3부작이라면, 이후 ‘소금’, ‘비즈니스’, ‘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는 자본주의의 폭력성을 비판한 3부작이다. 작가는 ‘소금’을 쓰고 나서 좌초했다. 논산 집 호숫가를 배회하면서 소설 쓰기를 그만둘까 생각하자 가속적으로 늙었다. 그때 불현듯 ‘소소한 풍경’이란 제목이 작가에게 스며들었다. 이 소설이 매순간 그를 당황스럽게도 행복하게도 했던 이유는 “소설이라는 이름으로 억압당하지 않고 쓸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소설가는 평생 논리에 사로잡혀 있거든요. 그게 작가한테는 늘 너무 억압이야. 그래서 딱 짜여진 서사에서 자유로워지려고 써본 소설이에요. 그건 내가 아직 젊다는 뜻이겠죠.” 그의 화제작 ‘은교’가 노인의 늙어가는 슬픔으로 배태된 욕망을 말했다면 ‘소소한 풍경’은 사랑의 순간을 동결하려는 열망과 그 밑바닥에 깔린 살의를 드러낸다. 죽음에서 놓여나지 못했다는 그에겐 또 다른 죽음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소설은 죽음에 대한 나의 반응이 한 축이고 어떻게 해도 완전해질 수 없는 사랑의 불완전성에 대한 끝없는 갈망이 한 축을 이룹니다. 생의 본원적인 비밀이 뿜어올리는 물방울 같은 연약한 이미지들을 담아내려 했죠. 시적인 감수성으로 읽으면 소통이 더 잘 될 거예요.” ●두 여자와 한 남자… ‘1대1 사랑’ 은 폭력 책은 소도시 소소(昭昭)로 찾아든 두 여자와 한 남자를 다룬다. 오빠와 부모를 차례로 잃고 결혼에도 실패한 뒤 고향인 소소시로 돌아온 ㄱ,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 때 형과 아버지의 죽음을 겪은 남자 ㄴ, 국경을 넘다 아버지를 잃고 한국에서 조선족 처녀 행세를 하는 탈북자 처녀 ㄷ. 삶의 내력은 다 다르지만 ‘많은 죽음을 통과해온 사람들’이다. 셋은 하나의 ‘덩어리’로 충일한 관계를 이룬다. 영원히 봉인될 수 있었던 셋의 서사는 ㄱ의 집에서 시멘트로 뜬 한 남자의 데스마스크(죽은 사람의 얼굴을 본떠 만든 안면상)가 발견되면서 추동된다. 세 사람이 질투나 배제 없이 서로에게 포개지는 사랑이 가능할까. “우리가 믿고 있는 사랑의 형태인 1대1 관계라는 건 80~90%가 폭력으로 느껴져요. 소유를 전제로 한 관념인데 그건 불가능한 꿈이죠. 현실에선 결혼 때문에 겨우 1대1 관계가 남아 있고, 정치사회적인 제도일 뿐이지. 그 관계가 폐기처분된 게 현실이고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인간 본질이라고 봤어요. 그걸 소설에 반복해 드러냈죠.” ● “글 안쓰면 견딜수 없어… 예술가로 죽고파” 작가로서 존경과 사랑, 두 가지 다 가지고 싶지만 하나를 선택하라면 존경 없는 사랑을 택하고 싶다는 그는 “아직도 섹시하게 늙어가고 싶다. 그래서 불온한 소설을 골랐나 보다”라면서 유쾌한 미소를 지었다. “예술가로 죽고 싶은 게 내 꿈입니다. 그게 아니면 생이 지닌 본원적인 쓸쓸함을 이길 수 없더라고. 그러니 아무것도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거지. 하지만 독자들이 (전작과) 동어반복이라고 하면 은퇴할 겁니다.” 글 사진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오늘의 눈] ‘징계 잣대’ 없는 대검찰청 감찰본부/김승훈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징계 잣대’ 없는 대검찰청 감찰본부/김승훈 사회부 기자

    “이제 간첩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모르겠다. 요즘은 간첩이 탈북자로 위장해 국내에 들어온다. 북한 입장에선 간첩으로 드러나도 탈북자라고 둘러대면 그만이니 부담이 없다. 유우성(34·전 서울시 공무원)씨 사건으로 북한은 쾌재를 부르고 있을 것이다.” 대공 업무를 담당하는 검찰 공안부 간부 A씨의 말이다. A씨의 하소연은 공안부 검사들의 공통된 인식이기도 하다.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수사·공판 담당 검사들이 정직이라는 중징계를 받으면서 공안부 검사들 사이에선 안타까움과 무력감마저 퍼지고 있다. 검사 중징계와 국가정보원 직원들의 간첩 증거 조작 여파로 대한민국 체제 수호의 보루인 공안부 수사 기능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검찰청 감찰본부는 지난 1일 유씨 사건을 담당했던 검사 2명에 대해 정직 처분을 내렸다. 검찰 안팎에서 대검 감찰의 징계 잣대에 의문을 표하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한마디로 ‘납득하기 어려운 처사’라는 것이다. 검사가 정권이나 특정 권력과 유착돼 ‘봐주기·축소·은폐’ 수사를 했다면 일벌백계해야 한다. 하지만 검찰 수뇌부는 ‘민간인 불법 사찰’ 등 살아 있는 권력 비리를 제대로 수사하지 않거나 면죄부 수사로 일관한 검사들은 비호하고 승진까지 시켰다. 대검 감찰본부에서 감찰에 착수했다는 말조차 들어본 적 없다. 유씨는 화교 신분을 속이고 탈북자로 위장한 데다 정부로부터 지원금까지 받았다. 가명도 여러 개 썼다. 행적에 의문이 가는 점이 한둘이 아니다. 검사가 이런 석연치 않은 점에 대해 ‘그럴 수도 있지’라며 수사를 덮고 실체를 파헤치지 않는다면 이야말로 직무태만이자 직무유기다. 검찰 내에선 “수사·공판 검사들이 개인 비리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수사 과정에서 알게 된 비리를 덮으려 한 것도 아니다. 간첩을 잡고자 검사의 본분을 다한 게 죄가 돼 중징계를 받는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사·공판 검사들이 국정원 직원들과 증거 조작을 모의하거나 조작된 증거인 줄 알면서도 항소심 공판에 증거로 제출했다는 정황조차 없다. 징계 수위가 너무 심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결정적 이유다. 이번 검사 징계는 성추행으로 물의를 일으킨 이진한 대구지검 서부지청장에 대한 경고 처분으로 비판 여론이 들끓은 것을 반면교사로 삼았다는 분석도 있다. 비판 여론을 의식해 정작 경고 수준에 그쳐야 할 사안을 정직으로까지 수위를 높였다는 것이다. 김진태 검찰총장에게 묻는다. 후배 검사들에게 간첩을 어떻게 잡으라고 할 것인지를.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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