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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기습에 뒷북… “2차회담 주도권 뺏겼다” 우려

    북한이 지난 15일 열린 군사당국자 접촉 협의 내용을 일방적으로 공개하며 “고위급 접촉의 전도가 위태롭다”고 압박을 가하면서 남북한이 2차 고위급 접촉을 앞두고 힘겨루기에 나선 형국이다. 북한이 천안함 피격 사건 및 연평도 포격 도발과 관련한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결국 오는 30일로 제의한 2차 고위급 접촉이 무산 위기에 처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정부가 비밀주의 행보로 일관하다 북한의 기습적 공개에 따라 뒤늦게 시인하는 등 주도권을 뺏기고 스스로 궁지에 몰렸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17일 천안함과 연평도 문제에 대한 북측의 태도에 변화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우리 측은 기조발언을 통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은 귀측에 책임이 있다고 분명히 전달했다”면서 “북측은 입장 변화가 없었고 이에 대해 사과하거나 유감을 표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천안함 사건에 대한 사과가 5·24 대북 제재 조치 해제의 전제조건이라는 우리 정부 입장에 반하는 것이다. 특히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밤 남북 군사당국자 접촉의 전말을 기습적으로 공개한 것은 남북회담의 진행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은 2011년 5월 중국 베이징에서 이명박 정부 관계자들과 가진 남북 비밀접촉에서 정상회담에 대한 논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자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접촉 내용을 상세히 공개했다. 심지어 남측 대표가 자신들에게 돈 봉투를 내밀었다고도 주장했다. 당시 우리 정부가 이를 부인하자 북한은 녹음기록을 공개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반발 수위를 높여 놓은 상황이라 만약 탈북자 단체들의 삐라 살포 등이 이어진다면 남북 관계가 지난 4일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의 방한 이전보다 더 악화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북한은 16일 “남조선 당국은 온 겨레가 엄한 시선으로 차후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보여 관계 호전의 가능성도 남아 있다. 남북한은 회담의 의제와 격을 놓고도 팽팽한 기싸움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북측은 15일 서해에서 교전수칙을 수정하자며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를 집중 거론하며 이를 무력화하려 했다. 하지만 회담 상황에 대한 정부의 설명은 석연치 않은 내용이 적지 않았다. 2차 고위급 접촉의 성사를 위해 합의도 안 된 남북 간 회담 내용을 전부 밝히기 어렵다는 설명이지만, 북한의 ‘입’을 통해 회담 내용을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 현 대북정책의 난맥상과 전략부재를 보여 준다는 비판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외교안보 사령탑인 청와대 국가안보실(NSC)의 무능과 통일부의 미약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상황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커버스토리] 남북 70년 ‘삐라 전쟁’

    [커버스토리] 남북 70년 ‘삐라 전쟁’

    “인민군 동지 여러분! 평양, 원산 등은 이미 B29의 폭격으로 폐허가 됐고, 그대들을 사선으로 몰아낸 김일성 등은 만주 봉천으로 도피했다. 머지않아 전 세계 각국은 보조를 같이하여….” 1950년 7월 국방부가 북한군에 뿌린 대북전단(삐라)의 내용이다. 물론 이미 낙동강까지 밀고 들어온 북한군이 이를 믿을 리는 만무했다. 대북 전단은 1945년 해방 이후 분단이 고착화되면서 간헐적으로 살포됐지만 6·25 전쟁 때부터 본격화됐다. 일부 전단 살포 단체들은 성경에 나온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유해 자신들이 보내는 대북 전단을 ‘다윗의 물맷돌’이라고 부른다. 이들이 기대하듯이 실제로 북한이라는 ‘골리앗’이 대북 전단으로 전복될 수 있을까. 대북 전단을 둘러싼 남북·남남 갈등의 한편으로 정말 북한 체제가 흔들릴 정도로 이들 전단의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 근본적으로 따져 보자는 주장도 있다. 효과 논란은 6·25 전쟁 때도 있었다. 당시 미군은 포로들에게 전단을 읽었는지, 전단의 내용을 믿었는지 등을 물어 효과를 검증하기도 했다. 1950년 존스홉킨스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그해 9~11월 전쟁 포로를 신문한 결과 33.1%가 항복 이유로 심리전을 들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다른 보고서는 이를 반박하기도 했다. 적의 발목까지 쌓일 정도로 전단이 뿌려졌는데, 적군의 사기가 저하됐거나 분열된 증거가 있느냐는 반론이었다. ‘삐라’가 효과가 있다는 주장은 언론학의 ‘탄환이론’을 연상하게 한다. “나도 삐라를 보고 탈북을 결심했다”는 탈북자들의 증언이 대북 전단의 선전 메시지가 북한 대중에게 강력한 영향을 줬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자유북한방송 김성민 대표는 “북한 주민의 의식을 계몽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내가 일단 그 수혜자”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삐라 한 장’ 자체만으로 북한 사회가 흔들리는 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 북한 엘리트들의 반발도 체제 비판에 대한 불쾌감 때문이지 주민 동요 때문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실제 북쪽을 향해 살포된 전단 가운데 북한 땅에 떨어지는 비율은 5%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창수 코리아연구원 연구실장은 “북한이 반발하니까 효과가 있다고 말하지만, 대북 전단의 내용 자체가 너무 말초적이고 저급하기 때문에 반발하는 것”이라며 “최고지도자의 사진이 나온 노동신문을 깔고 앉아도 처벌되는 통제 국가에서 공안 당국의 단속과 충성심 경쟁만 유도해 북한 주민에 대한 효과보다는 내부의 공안 통치만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그래픽 강미란 기자 mrkang@seoul.co.kr
  • [커버스토리] “월북하면 100억” 달콤한 유혹… ‘USB에 한국 가요’ 문화적 충격

    [커버스토리] “월북하면 100억” 달콤한 유혹… ‘USB에 한국 가요’ 문화적 충격

    남북한이 살포해 온 전단의 내용물은 시대적 상황 변화와 궤를 같이해 왔다. 전단 살포의 목적은 물리적인 전투를 직접 벌이지 않고 상대 집단의 가치체계에 혼란을 야기한다는 것이었다. 이런 점에서 전단은 당시의 정치·경제·사회상을 그대로 반영해 왔다. ●남북 가치체계 혼란 야기 ‘조용한 전쟁’ 전쟁 중에는 항공기로 적지에 살포하는 전단이 가장 보편적인 방식이다. 1950년 6월부터 1953년 7월까지 미 8군사령부와 극동사령부가 뿌린 대북 전단은 24억 6000만장이 넘는다. 우리 군이 뿌린 대북 전단까지 합하면 40억장이 넘는다는 추산도 있다. 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1월에는 한 달간 1억 5000만장의 전단이 살포되기도 했다. 북한 측도 3억장을 살포하며 대응했다. 양측 모두 귀순을 유도하며 추위와 배고픔에서 벗어나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달콤한 유혹’이 주를 이뤘다. 국군이 전쟁 당시 북한군을 상대로 살포한 삐라에는 “중공군이 좋은 무기는 자기네가 차지하고 못쓸 무기만 북한군에 넘겨 주고 있다”며 북·중 혈맹 관계를 이간질하는 내용이 들어 있어 눈길을 끈다. 당시 김일성-마오쩌둥(毛澤東)으로 연결되는 북·중 관계는 항일투쟁의 동지로 혈맹 이상으로 여겨졌다. 유엔군 총사령관 명의로 북한군에 살포한 삐라도 귀순을 유도하는 ‘안전보장증명서’가 대표적이다.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로 된 이 증서는 이 종이를 가지고 항복하면 무조건 항복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다. 북한은 6·25 전쟁에 참전한 미군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무고한 주민들을 살해하는 미군의 모습을 그린 삐라를 제작해 대응했다. 사기를 떨어뜨리고 미군들의 향수를 자극하기 위해 ‘사랑하는 어머니께’(Dear Mom)로 시작하는 편지의 내용을 어머니가 읽고 있는 내용도 있었다. 우리 군 장병 가운데 북한에 투항한 병사가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는 내용도 많았다. 6·25 전쟁이 끝난 직후 남북한의 삐라전쟁은 경제발전상을 그대로 반영했다. 특히 북한이 경제적으로 우위에 있던 1950~1960년대는 대남 공세가 거셌고 혼란한 시대상을 틈타 실제 월북한 인사도 많을 정도로 남한 정부는 수세에 몰렸다. 북한은 1960년대와 1970년대 김일성 주석의 우상화 작업을 본격화하면서 ‘우리 장군님 제일이야’, ‘민중 위주의 나라’, ‘치료비·공해 없는 민중이 살기 좋은 세상’ 등의 내용이 적힌 삐라를 살포했다. 특히 1960년대까지 평양의 빌딩과 가정집을 전단에 담아 월북하면 아파트까지 주겠다고 제의했다. 하지만 남한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212달러로 북한(194달러)을 앞지른 1969년 이후 상황이 바뀌게 된다. 1970~1980년대 체제 경쟁에서 점차 밀리게 된 북한에서 넘어온 삐라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여성편력 등을 거론하며 모욕하는 내용이 많았다. 1980~1990년대에 와서는 의거월북하는 국군 장병들에게 대학 교육까지 무료로 시켜 주는 동시에 생활보장금으로 최고 3억원, 상금으로 100억원이 넘는 돈을 준다는 과장된 내용도 나왔다. 남한은 1970년대 서울에서 가장 높던 삼일빌딩(31층)을 내세웠다. 1980년대에 와서는 국산 자동차의 세계 수출이나 경부고속도로, 포항제철소 등 경제 발전상을 과시했다. ●1970년대 말부터 ‘풍선 대북전단’ 요즘처럼 풍선에 싣고 대북 전단을 살포하는 모습은 1970년대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앙정보부(국가정보원의 전신)가 심리전을 기획하면서 타이완 국민당 정부가 풍선에 식료품을 실어 중국 본토에 보내는 사례를 본뜬 것이 시초로 알려져 있다. 당시 중앙정보부는 북한제 ‘천리마 라디오’와 같은 모양의 라디오를 만들어 대북 전단 풍선에 실어 보냈다. 대북 전단 풍선에 다는 타이머 역시 타이완 정부가 가르쳐 준 것으로 전한다. 정부는 당시 이에 대한 보답으로 타이완이 계절풍을 이용해 중국 둥성 쪽에 전단을 보낼 수 있도록 전북 부안에 임시 기지를 제공하기도 했다. 남한은 1980년대부터는 유명 연예인 사진을 전단에 넣고 월남을 유도하기도 했다. 또 선정적인 여자 모델 사진과 함께 귀순을 유도하고 월남할 때의 보상금과 혜택의 범위를 기재했다. 1990년대 중반 탈북한 정모씨에 따르면 당시 남한 정부는 삐라와 함께 옷 양말, 통조림, 1㎏짜리 봉지쌀, 여자 속옷, 시계 등을 비닐로 포장해 살포하기도 했다. ●北, 배용준·이승연 사진 넣어 대남전단 북한도 1990년대 이후부터 남측 유명 연예인들이 등장한 삐라로 관심을 끌고자 했다. 당시 유명세를 탄 배용준이나 이승연의 사진에 ‘민족의 제일 자랑 김정일 장군 만세!’라는 문구를 넣어 이들이 북한을 찬양하는 것처럼 디자인한 것이다. 북한의 대남 전단 공세는 김대중 정부가 대북 포용정책과 남북정상회담을 실시하던 2000년대 초에도 지속됐지만 남북한이 2004년 심리전을 중단하기로 함에 따라 주춤해졌다. 북한은 대신 인터넷을 통한 선전 선동으로 방향을 바꿨다. 노동당 통일전선부의 ‘우리 민족끼리’ 사이트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2010년 천안함 사건에 따른 5·24 대북 제재 조치로 심리전이 재개됐고, 북한은 지난해 연평도와 백령도 등 접경 지역에 한국군의 전투의지를 꺾는 내용의 전단을 살포하기도 했다. 2000년대에는 정부 대신 탈북자 출신 민간단체들이 대북 전단 살포에 나섰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대의 치부를 겨냥한 삐라 살포는 북한 체제에 위협이 됐다. 이들은 김씨 정권이 수입하는 프랑스 코냑, 종마, 명품 가방, 시계와 유아용품 등 사치품을 부각시켰다. 특히 김정일의 여성편력 등 문란한 사생활 등에 초점을 맞추면서 북한이 ‘상호비방’ 중지를 요구하고 나선 계기로 평가된다. 자유북한운동연합 등의 대북 민간단체들이 지난 10일 경기 파주시 통일전망대 주차장에서 풍선에 매달아 띄운 전단에는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영결식 사진과 함께 “우리 탈북자들은 북조선 인민해방과 민주화를 위해 김정은 3대 세습을 끝내기 위한 자유민주통일의 전선으로 달려간다”는 내용이 담기기도 했다. ●김정은 일가 가계도 실린 대북전단도 특히 최근 대북 민간단체들은 전단에 보통 1달러짜리 지폐나 USB 등도 같이 넣어 보낸다. USB에 담긴 한국 드라마나 영화, 가요 등을 통해 문화적 충격을 주기 위한 것이다. 최근 북한이 전단 살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일가의 가계도가 실렸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 제1위원장의 생모 고영희의 부친은 제주도 출신의 재일교포로 조총련의 동포 귀국 사업에 따라 북한에 들어간 인물이다. 북한에서 재일교포들은 항일혁명과 6·25전쟁 후 재건을 이룩한 주류 사회와 달리 기회주의자로 평가된다. 북한 당국이 순수혈통으로 권위를 내세우는 ‘백두혈통’이 알고 보니 제주도 출신 재일교포 후손이라는 내용은 김 제1위원장의 권위를 손상시킬 수밖에 없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커버스토리] “고립된 북한 주민 해방 역사적 사명 무시 못해”

    [커버스토리] “고립된 북한 주민 해방 역사적 사명 무시 못해”

    현재 남한에서 대북 전단을 북한으로 보내는 단체들은 10여개에 이른다. 탈북자 출신으로 2000년대 초부터 대북 전단 살포를 주도한 자유북한방송 김성민(52) 대표는 17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 주민들을 해방시키기 위해 전달 살포는 역사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북 전단을 날리게 된 이유는. -일단은 젊은 시절 남쪽에서 날린 대북 전단을 보고 북조선 밖에도 희한한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 컸다. 1990년대 초 황해북도 신계군에서 군 복무를 했는데, 매일 대북 전단이 비처럼 떨어져 내렸다. 전단을 다 소각해야 동원된 군인들이 밥을 먹을 수 있었다. 당국에서 전단을 보지 못하게 했지만 그래도 볼 건 다 봤다. 그런 것들이 잠재적인 탈북 동기와 대북 전단 살포 동기도 됐다. →대북 전단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반응은. -북한 주민들은 대북 전단에 대해 신기해한다. 전단 재질이나 특히 북한말과 다른 문장과 단어를 구사하는 한국말을 매우 신기하게 여긴다. 전단에 포함된 식품이나 기타 물건을 통해서는 한국의 발전상을 알게 된다. →전단을 날리는 비용은. -솔직히 돈이 없어서 잘 못 보낸다. 미국 북한인권 활동가 수잰 숄티와 남신우 북한자유연합 부회장 등 미국에서 활동하는 비정부기구(NGO) 활동가들이 보내 주는 돈으로 전단을 살포하는 이들도 있다. 일각에서 정부 돈이 흘러간 것 아니냐는 의혹도 있던데 그런 거 없다. 그래서 정부가 이래라저래라 하지 못하는 거다. →연천 주민들이 안전문제를 제기하면서 반대하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북한이 하지 말라고 요구해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전례가 만들어지면, 결국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대한민국이 될 것이다. 지역 주민들을 위해 밤에 날리는 등 안전하게 날리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대북 전단 살포를 조용히 진행하면 되지 않는가 하는 주장도 있다. -북한이 강하게 반발한다. 이는 북한 정권이 아파한다는 소리다. 날아오든 날아오지 않든 북한이 자극을 받고 반발하는 효과를 노리는 측면도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커버스토리] 하늘로 간 삐라, 위험한 초대장

    [커버스토리] 하늘로 간 삐라, 위험한 초대장

    ‘김정은 세습 타도’, ‘연평도·천안함 복수하자’ 등의 붉은 글씨가 쓰인 12m, 폭 2m가량의 대형 애드벌룬이 대북 전단(삐라)을 싣고 하늘을 나는 모습은 이제 우리 국민에게도 익숙한 장면이다. ‘삐라’는 선동이나 선전 글이 담긴 종이를 뜻하는 전단의 북한말로 알려졌으나 영어 계산서(bill)의 일본식 발음이라는 설이 있는 등 어원이 불분명하다. 표준말은 아니지만 이제 어린 학생들까지 알 만큼 유명한 단어가 됐다. 일부 대북 보수단체들의 전유물로만 치부됐던 전단 살포는 지난 10일 일촉즉발의 남북 간 사격전으로 확산됐다. 이 정도 상황이면 남북 간 ‘삐라 전쟁’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란 말도 나온다. ●길에서 줍던 삐라의 추억 대부분 기성세대는 ‘삐라’ 하면 학창 시절 길이나 산에서 발견한 ‘수상한 종이’를 파출소나 학교에 신고하고 학용품을 받은 경험을 얘기하곤 한다. 1990년대 중반 우리 교육 당국은 불온전단 수집을 학생 봉사활동 점수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대북 전단을 신고하면 연필이나 노트를 주던 이 같은 모습은 2007년 경찰청이 북한 불온선전물 수거처리 규칙을 폐지함에 따라 사라졌다. 북한도 ‘삐라’가 신고 대상인 것은 마찬가지였다. 북한에서는 과거 대북 전단을 손에 집거나 전단과 같이 떨어진 식품을 먹으면 콜레라 같은 전염병에 걸린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북한 주민들이 함부로 전단을 보지 못하게 하기 위해 북한 당국이 만든 유언비어라는 것이 탈북자들의 전언이다. 북한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한 탈북 인사는 “방과 후 산에 가서 대북 전단을 주워 분주소(우리의 파출소)에 신고하고 공책이나 지우개 등을 받곤 했다”면서 “북측 주민들은 실제 병에 걸리는 줄 알고 삐라를 삽이나 집게로 집어 봉지에 담아 분주소에 전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1997년 고난의 행군 이후에는 대북 전단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태도도 달라졌다. 대북 전단과 함께 실려온 식료품이나 약품 등을 장마당(시장)에 팔아넘기는 전문업자들도 생겼다는 것이다. 북한에서는 지정학적 특성과 바람 등의 영향으로 황해도 등 서해 해변의 주민들이 대북 전단에 많이 노출되며 일부 전단은 평양 근교에서도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포시 강서나 평양시 태평리 등에 살던 탈북자 가운데 대북 전단을 직접 목격한 사례도 있다. 1960년대 함경남도 벽성군에서 살았다는 탈북자 박모(68)씨는 “서해 바다와 멀지 않은 곳인 벽성군은 대북 삐라가 많이 발견되는 곳이었고, 여기서 삐라를 발견하고 신고해도 일부 안전원(경찰)은 귀찮다고 무시하기 일쑤였다”면서 “당시는 북한 경제도 좋았던 시절이라 별 흥미를 못 느꼈다”고 회상했다. 박씨에 따르면 남한에서 보낸 전단 내용 중에는 약국에 가서 자유롭게 약을 사 먹는 모습을 소개하면서 ‘우리는 약을 자유롭게 사 먹는다’고 자랑하는 문구가 있었다. 박씨는 “당시 무상의료 제도를 실시하던 북한에서는 약을 사 먹는 것은 매우 낙후한 제도라는 인식이 있었다”면서 “우리는 약을 그냥 주는데 아래쪽(남한) 애들은 약을 사 먹는다고 핀잔을 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과거 미국 지원… 현재는 개인 후원받아 활동 2000년대 들어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남북 화해 국면으로 전환되며 민간 보수단체들이 대북 전단 살포의 주연으로 등장했다. 애초 민간단체들은 헬륨가스를 넣은 고무풍선에 전단을 매달아 북쪽에 보내는 아주 간단한 방식을 썼다. 북한 주민에게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컸지만 실제 대북 전단이 북한 주민에게 제대로 전달됐으리라고 믿는 사람은 드물었다. 2005년 7월 이민복 대북풍선단장이 개발한 높이 12m의 대형 애드벌룬은 ‘삐라 살포’의 역사를 바꾼 일대 사건으로 평가할 만했다. 기존 방식으로는 100여장도 보내기 어려웠고, 북에 제대로 전달되는지도 확인하기 어려웠지만, 대형 풍선을 개발함으로써 민간단체들은 한 번에 수십만장 이상을 날릴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을 갖추게 됐다. 당시 대형 애드벌룬으로 대북 전단을 보내고 한 달 뒤인 같은 해 8월 북한이 이를 우리 정부에 항의했다는 사실은 대북 전단이 북측에 뿌려진 게 확실하다는 증거였다. 애드벌룬에 함께 장착된 타이머는 정해진 시간(보통 3시간)에 작동해 풍선이 터지게 했다. 전단은 가볍고 물에 젖지 않는 얇은 폴리비닐로 만들어진다. 이 단장은 “증기기관 발명으로 산업혁명을 일으키고 원자력으로 역사를 바꾼 것처럼 풍선기술 개발이 놀라운 결과를 가져왔다”고 비유하기도 했다. ●지역 주민 원성 커져… 남남갈등 야기 대북 전단 단체들을 지원했던 미 민주주의진흥재단(NED) 등은 현재 지원을 중단한 상태다. 미국은 보통 5년 등 정해진 지원 기간이 지나면 ‘자생력을 갖춰야 한다’는 이유로 민간단체에 대한 지원을 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현재 전단 살포 단체들은 개인 후원자나 교회 등에서 자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단체가 반대 여론에도 공개적으로 전단을 살포하는 이유도 이목을 끌어 더 많은 지원을 받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과거 국정원이 이들 단체를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현재는 지원하지 않고 있다. 북한을 자극하는 단체를 정부가 지원하는 것은 남북 관계에서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가 이들 단체에 대한 지원을 끊은 것이 결과적으로 정부 차원에서 전단 살포 행위에 개입할 근거가 없는 역설을 낳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전단 살포 행위가 남북 관계에 미치는 영향과 별개로 살포가 이뤄지는 연천 등 접경 지역 주민들의 반발도 적지 않다. 지역 주민들에게는 안전과 생존권이 달린 문제라는 점에서 남남 갈등의 주범인 이념의 시각으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북한군이 실제 사격으로 전단 살포에 대응하며 공중에 쏜 탄두가 지역민들에게 떨어지면 인명 사고가 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들 접경 지역 주민들은 최근 통일부가 입주한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여는 등 반발하고 있다. 통일부는 “정부 차원에서 민간단체의 살포를 제재할 수는 없지만 해당 민간단체에 신중하고 현명한 판단을 촉구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 연구원은 “과거 노무현 정부 등에서는 대북 전단 살포를 막으려다가 보수 진영의 비난과 질타를 받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전단 살포 제지에 나서지 못했었다”면서 “하지만 박근혜 정부는 상대적으로 여론의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대북 전단 살포를 제지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거짓말탐지기 회피 약물’ 탈북위장 女간첩 3년형 확정

    최근 간첩 혐의 피의자에 대해 무죄 선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대법원이 북한 보위사령부 직파 여간첩에게 실형을 확정했다. 대법원 1부(주심 고영한 대법관)는 15일 국가보안법상 간첩 및 특수잠입 등의 혐의로 기소된 북한 보위부 소속 공작원 이모(39·여)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2012년 6월 보위부 공작원이 된 이씨는 한때 연인이었지만 이후 탈북해 국내에서 반북 활동을 하고 있는 최모씨의 동향을 파악하라는 지령을 받았다. 같은 해 12월 탈북자로 위장하기 위해 중국과 태국을 거쳐 국내로 들어온 이씨는 기억을 지우는 ‘거짓말탐지기 회피용 약물’을 사용해 국가정보원 중앙합동신문센터의 심리검사를 무사히 통과했다. 그러나 일부 모순된 진술에 대한 집중 추궁이 이어지자 결국 공작원 신분을 실토해 구속 기소됐다. 국선 변호인이 담당한 1·2심에서 이씨는 범행을 모두 자백하고 선처를 호소했다. 하지만 1심은 이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고, 항소심도 같은 판단을 내렸다. 상고심에서 사선 변호인을 선임한 이씨는 “거짓말탐지기 회피용 약물은 존재하지 않으며 자백도 거짓이었다”고 입장을 바꿨지만 인정되지 않았다. 대법원 재판부는 “이씨의 자백 내용은 합리성이 있고 정황증거에 의해 뒷받침된다”면서 “자백 진술에 임의성이 없다는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어 “거짓말탐지기 판정 결과의 다의성, 과학적 정확성 논란 등을 고려하면 거짓말탐지기 회피용 약물에 관한 피고인 진술로 인해 자백이 신빙성을 잃는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상고심 변론을 맡은 박준영 변호사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는 거짓말탐지기 회피용 약물을 사용했다는 자백을 근거로 유죄를 인정해 답답하고 안타깝다”며 “북한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자백 내용을 검증하는 것은 한계가 있겠지만 적어도 상식이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사설] 남북, 우발적 충돌 막을 방안 강구하라

    어제 판문점에서 전격적으로 열린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은 논의 내용과 별개로 남북한 대화 재개의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이달 초 북측 고위급 대표단의 방문과 뒤이은 북한 경비정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과 총격전, 그리고 우리 탈북자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와 이에 따른 북측의 고사총 발포 등이 이어지면서 남북 관계가 반전을 거듭하던 터에 대화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환영할 일임에 틀림없다. 당장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 열기로 남북이 합의한 2차 고위급 접촉에도 청신호가 켜졌다고 할 것이다. 어제 회담에서 남북은 지난 7일 있었던 북한 경비정의 NLL 침범과 이에 따른 남북 간 포격 문제를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북의 연평도 포격 이후 첫 교전으로까지 평가되는 이 사건은 당초 알려졌던 것보다 훨씬 강도 높은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잇단 경고사격에도 북 경비정이 불응하자 우리 해군은 즉각 76㎜ 함포사격을 실시했고, 뒤이어 해성 미사일을 발사하려 하자 북 경비정이 이를 눈치 채고 달아났다는 것이다. 마땅히 취할 대응이긴 하나 우리 군이 미사일을 쏘고, 이에 북 경비정이 격침됐다면 어렵게 조성돼 가던 남북 간 대화 모드는 그날로 파탄 나고 추가 무력충돌의 긴장 국면에 휩싸이면서 한반도의 시계는 제로가 됐을 것이다. 어제 회담이 특히 고무적인 것은 북측 주도로 추진됐다는 점이다. 북은 NLL 충돌 직후 우리 측에 전통문을 보내 비공개리에 군사 대화를 갖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우리 정부가 어제 회담을 비공개로 추진한 데 대해 야권 등에서는 남북 대화의 투명성 원칙에 어긋난다며 비난하고 있으나, 자칫 섣부른 공개로 대화 자체가 무산되는 일이 벌어질 가능성 등을 생각한다면 정부의 함구를 비판적으로만 볼 일은 아니라고 여겨진다. 투명성 원칙이 요구하는 것은 남북 간 모든 현안을 사전에 일일이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 사후에라도 남북 간 접촉의 진상을 숨김 없이 밝혀 국내 정치 등에 이용하거나 역사에 부담이 될 부당한 뒷거래를 막도록 하자는 취지인 까닭이다. 회담 비공개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북측의 비공개 대화 요구가 있었다는 점이지, 이를 수용한 우리 정부를 탓할 일은 아닐 것이다. 당국 간 대화를 그저 남남 갈등에 활용할 선전전으로 생각했다면 북이 굳이 회담 비공개를 요구하지 않았을 것이란 점에서 북측의 대화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3년 8개월 만에 재개된 군사회담인 만큼 첫술로 배를 불릴 수는 없다고 본다. 어제 회담만 해도 북측은 자신들이 주장하는 이른바 ‘서해 경비계선’ 내 남측 함정 진입 금지, 민간 차원의 대북전단 살포 중단, 언론을 포함한 비방 중지 등 제 요구만 쏟아낸 채 합의 없이 끝났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화는 계속돼야 하며, 이를 통해 반 발짝씩이라도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특히 양측 군 당국이 중시해야 할 점은 우발적 무력 충돌에 의한 확전 가능성이다. 무엇보다 북측은 우리 군의 원점타격 방침을 허투루 보는 일이 없어야 하며, 이를 전제로 한 확전 방지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여러 차례 논의만 됐을 뿐 성사되지 않은 남북 당국 간 핫라인 개설이 가장 실효성 있는 조치가 될 것이다. 남북 군사대화 정례화로 남북 공동의 위기관리체계를 갖추는 방안도 적극 모색해야 한다.
  • [사설] 5·24 조치의 미래, 北에 달렸다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준비위원회 2차 전체회의에서 5·24 대북 제재의 변화를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2차 고위급 접촉을 남북관계 개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면서 “지금 핫이슈인 5·24 조치 문제도 남북한 당국이 만나서 책임 있는 자세로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눠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책임 있는 자세’와 ‘진정성 있는 대화’라는 단서가 붙어 있기는 하지만 요지부동이던 5·24 조치의 해소 가능성을 처음으로 내비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북한 권부 3인방이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하면서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던 것이 지난달이었다. 하지만 북한 경비정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에 따른 교전과 탈북자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북한군이 고사총 사격을 가하면서 먹구름이 드리웠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박 대통령의 발언은 긴장감을 다시 걷어내는 효과를 거두기에 충분했다고 본다. 박 대통령의 통일준비위 발언은 북한의 시각에서도 기대치를 넘어서는 수준이었을 것이다. 그동안 북한은 끊임없이 5·24조치의 해제를 요구해 왔기 때문이다. 5·24조치는 개성공단을 제외한 남북 교역의 중단, 대북 신규투자의 불허, 인도적 지원을 제외한 대북지원 사업의 보류, 북한 선박의 우리 해역 항해 불허, 우리 국민의 방북 불허 등 5개 항을 담고 있다. 5·24 조치가 취해지면서 북한이 직면한 경제적 고통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알려진다. 그러니 북한도 박 대통령의 5·24 관련 언급을 솔깃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박 대통령은 대북 전단 살포에도 “지역 주민의 반발과 우려를 고려하겠다”면서 “필요한 경우 ‘안전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자신들이 주장하는 남북 관계 발전의 양대(兩大) 걸림돌을 일거에 해소할 가능성이 열리기 시작했으니 북한은 오히려 어리둥절한 느낌인지도 모를 일이다. 이런 때일수록 북한은 신중해야 한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 속담처럼 우리의 전향적 움직임에 북한 또한 전향적으로 자세를 가다듬지 않는다면 화해의 끈은 언제 또다시 끊어져 버릴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무엇보다 북한은 5·24 조치가 천안함 폭침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데 따른 제재라는 사안의 본질을 덮으려 해선 안 될 것이다. 정부는 그동안 북한이 태도를 바꾸지 않는 상황에서 5·24 조치를 철회하는 것은 스스로 대북정책 기조를 흔드는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그런 점에서 북한은 5·24 조치를 해제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명분을 마련하려는 우리 정부에 변함없이 등 돌린 모습으로 일관해선 안 된다. 이런저런 돌발변수에도 불구하고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다. 소통의 마지막 끈만큼은 놓지 않겠다는 의지가 남북 모두에서 엿보이는 것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특히 북한 문제에서 원칙을 강조하는 박 대통령의 흔치 않은 양보라고도 할 수 있는 통일준비위 발언은 진일보한 남북관계의 촉매로 작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본다. 이제 남북이 본격적인 화해의 길로 접어들 수 있을지는 북한의 뜻에 달렸다. 5·24 조치의 해제는 그 출발점일 뿐이다. 공은 북한으로 넘어갔다. 남북은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2차 고위급 접촉을 갖기로 합의해 놓았다. 북한은 바람직스러운 남북관계의 미래를 위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 南北 총격전까지 부른 대북전단… 이젠 ‘南-南 갈등’ 딜레마

    南北 총격전까지 부른 대북전단… 이젠 ‘南-南 갈등’ 딜레마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해 북한이 총격으로 대응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탈북자 단체들은 전단을 계속 뿌리겠다는 입장이다. 탈북자 단체와 보수진영 일각에서는 “북한 주민에게 진실을 알리는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연천 등 접경 지역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 등은 불필요하게 북한을 자극해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대북 전단 살포 퍼포먼스’를 중단하라고 요구한다. ‘강행’과 ‘즉각 중단’ 입장이 팽팽히 맞서 ‘남남갈등’ 조짐까지 엿보인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12일 “북한 고위급 인사들이 지난 4일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해 미소를 짓고 갔지만 3일 만에 북 경비정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교전을 일으켰다”며 “북한이 전단지를 향해 총을 쏜 것은 남한에 공포심을 자극해 남남갈등을 일으키려는 목적”이라고 비판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 9일 경기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철없는 30살’로 비하하는 내용을 담은 전단지 20만장을 띄워 보냈다. 지난 10일 경기 연천에서 전단을 띄워 북한의 총격을 불러온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의 이민복 대북풍선단장 역시 “평화적인 대북 전단에 발포하는 일이 비정상”이라며 “살포를 멈출 이유가 없다”고 못 박았다. 하지만 연천 주민들은 “대북 전단 살포로 피해를 당하는 것은 결국 민간인 통제선 인근 주민들”이라며 11일부터 마을 진입로에 트랙터와 트럭을 세워 탈북자 단체의 출입을 통제했다. 임재관 연천군 중면 면장은 “탈북 단체의 풍선 가스 충전용 차량이 못 들어오게 막은 것”이라며 “주민들이 직접 나서서 전단 살포를 막겠다”고 밝혔다. 이날도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회원들은 전날 미처 날리지 못한 풍선 15개를 날리려다 주민과 경찰의 제지에 막혔다. 이진호 평화통일시민행동 대표는 “탈북자 단체들이 전단 살포의 목적으로 꼽는 북한 주민의 알권리는 개성공단 정상화 등 남북 교류·협력 범위를 넓히는 방법으로 보장할 수 있다”면서 “국민 안전마저 위협받는 상황에 이른 만큼 정부가 나서서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도 “대북 전단 살포가 국가안보를 위협하고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 수행과 양립 불가능하다는 것이 명확해진 상황에서 정부와 국회는 휴전선 인근에서의 전단 살포를 규제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전단 살포는 민간단체가 추진하는 사항이기 때문에 제한할 법적 근거는 없다”면서도 “국민의 안전, 지역 주민과의 마찰 등을 우려해 해당 단체를 설득하는 등 조치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사설] 남북 화해 위해 대북전단 살포 자제해야

    국내 탈북자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로 인해 남북 관계가 다시 꼬이기 시작했다. 지난 10일 탈북자단체가 날린 전단을 향해 경기도 연천 일대 민간인통제선 쪽으로 고사총 수십발을 발사한 북은 어제와 그제 잇따라 대남 비난성명을 통해 전단 살포를 맹비난하며 2차 고위급 회담 전면 취소 가능성을 시사했다. 양측 간 무력 충돌로 확대되지 않고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점은 천만다행이나, 모처럼 맞이한 남북 간 대화 분위기가 다시 엉키게 된 점은 심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먼저 대북전단을 날린 탈북자단체에 강한 유감의 뜻을 밝힌다.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전격적인 인천 아시안게임 폐회식 참석에 힘입어 어렵게 조성된 남북 간 대화 분위기를 고려해서라도 탈북자단체는 전단 살포를 자제했어야 마땅하다. 우리 정부와 북측 대표단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2차고위급회담을 하기로 잠정 합의한 상황인 만큼 회담이 성사될 때까지만이라도 양측은 상대를 자극하는 그 어떤 행위도 삼가는 게 온당한 일이며 여기엔 탈북자단체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사선을 넘어 자유의 땅을 밟은 탈북자들이 북의 세습체제에 대해 갖고 있는 분노를 모르지 않는다. 북에 남은 가족과 주민들을 하루빨리 독재정권의 압제로부터 해방하고픈 염원을 헤아리지 못하는 바 아니다. 전단 내용에 담겼듯 북한 주민들이 억압과 통제에서 벗어나 보다 자유롭고 풍요로운 삶을 누려야 함은 당위의 문제다. 지금 유엔을 무대로 펼쳐지고 있는 국제사회의 북한 인권 논의 역시 이 같은 기본가치 위에서 추진되고 있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로 눈을 돌려 북한 체제를 들여다본다면 이는 단순히 전단 수천, 수만장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사실 또한 분명하다고 하겠다. 비록 북한 정권이 전단 살포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는 하나, 지금의 통제 수준을 고려할 때 전단을 본 북한 주민들이 ‘아랍의 봄’에서 목도한 집단적 항거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의 분석이다. 오히려 남북 간에 불필요한 긴장을 고조시키고, 이를 빌미로 북한 정권이 내부 통제와 주민 탄압을 더 강화하는 역작용을 낳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설령 탈북자단체의 주장처럼 전단 살포가 북한 주민들을 움직이는 동력으로 작용한다 해도 이로 말미암아 빚어질 한반도의 급격한 혼란을 우리가 얼마나 소화할 수 있을지도 따져봐야 할 문제다. 통일이 남북 모두의 대박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통일 논의는 북의 점진적 개혁개방을 통해 질서 있게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북한 체제 전복을 목표로 한 전단 심리전은 자칫 올바른 통일 노력에 저해가 될 수 있음을 헤아려야 한다. 정부의 미온적 대응도 비판받아 마땅하다. 민간 차원의 전단 살포를 막을 법적 근거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을 다하는 것인지 자문해야 한다. 이명박 정부 말기인 2012년 10월 임진각 진입도로 통제를 통해 전단 살포를 막았던 것과 같은 물리력을 동원한 편법이 아니더라도 탈북자단체를 설득해 전단 살포를 자제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마땅한 일이다. 북한 당국에도 주문한다. 외교적 고립을 탈출할 길은 남북 대화뿐이다. 전단 살포를 빌미로 2차 고위급 회담을 무산시키는 우를 범하지 말기 바란다.
  • 북한, 대북 삐라 향해 포격해 남측에 고사총탄 떨어져…軍 28사단 대응 포격

    북한, 대북 삐라 향해 포격해 남측에 고사총탄 떨어져…軍 28사단 대응 포격

    ’28사단’ 북한이 대북 삐라를 향해 포격해 우리 군이 대응 포격을 했다. 10일 국방부는 북한의 포탄 사격에 여러 발 대응 포격을 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대북 삐라를 향해 포격을 가해 경기도 연천 민통선 지역에 고사총탄이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아직 우리측 피해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앞서 이날 북한의 위협과 정부의 자제 요청에도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이 대북 전단 살포를 강행했다. 북한이 지난 4일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등 최고위급 대표단이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보낸 것을 계기로 남북 간 대화 재개가 추진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향후 북한 대응이 주목된다. 자유북한운동연합과 보수성향 단체 국민행동본부 회원 등 30여 명은 이날 오전 11시께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 주차장에서 속칭 ‘삐라’ 20만장을 대형 풍선 10개에 매달아 띄웠다. 이날은 주체사상의 최고 이론가로 명성을 떨치다 1997년 탈북해 북한 독재정권 반대 활동을 하다 생을 마감한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4주기이자 북한 노동당 창건 69주년 기념일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 대북전단에 포격, 연천에 고사총탄 떨어져…軍 28사단 대응 사격 및 진돗개 하나 발령

    북한 대북전단에 포격, 연천에 고사총탄 떨어져…軍 28사단 대응 사격 및 진돗개 하나 발령

    ’북한 포격’ ‘28사단’ ‘진돗개 하나’ ‘포격’ ‘연천’ ‘고사총탄’ 북한이 대북 삐라를 향해 고사총탄을 발포, 우리 군도 대응 사격을 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늘 오후 2시쯤 경기도 연천 합수리 일대에서 우리측 민간단체가 대북 풍선(전단)을 띄운 후 오후 3시 55분부터 북측 지역에서 발사한 10여발의 총성이 들렸다”고 말했다. 합참은 “이어 오후 4시 50분쯤 민통선 일대 아군부대 주둔지와 삼곶리 중면 일대에 북한군 14.5㎜로 추정되는 고사총탄 수발이 떨어져 있었으나 현재까지 확인된 우리 측 피해는 없다”고 설명했다. 우리 군은 총탄이 떨어진 현장을 확인하고 28사단이 오후 5시 30분부터 경고방송에 이어 5시 40분부터 북한군 GP 일대에 K-6 기관총 40여 발의 대응사격을 가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군은 연천 일대에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다. 앞서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이날 북한의 위협과 정부의 자제 요청에도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 주차장에서 속칭 ‘삐라’ 20만 장을 대형 풍선 10개에 매달아 띄웠다. 이날은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4주기이자 북한 노동당 창건 69주년 기념일이다. 앞서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9일 ‘서기국 보도’에서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대북전단 살포 행사를 언급하며 “최근 모처럼 마련되고 있는 북남관계 개선 흐름을 가로막으려는 단말마적 발악”이라고 비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대북전단 향해 총격] 풍선에 뭘 담아 보내나

    [北, 대북전단 향해 총격] 풍선에 뭘 담아 보내나

    북한이 10일 탈북자단체가 쏘아 올린 대북 전단에 고사총을 발사하면서 전단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복수의 대북단체들에 따르면 최근 북한에 보낸 전단에는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의 권력 세습에 대한 비판과 부친의 고향이 제주도인 김정은 생모 고영희의 가계도 등 북한 정권의 위상과 권위에 직격탄이 되는 내용들도 담겨 있다. 지난해 말 고모부인 장성택을 처형한 김정은을 ‘패륜아’로 지칭하기도 했다. 또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을 싣고 남한의 경제적 발전상을 소개하며 북한의 경제난과 대비시켰다. 실제로 이날 북한에 보낸 대북 전단은 북한의 최고지도자를 비난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전단과 함께 라면, 초코파이, 초코바, 상비약 등 생필품과 영상물, 스텔스 USB, 달러 등 외화까지 다양한 물품이 풍선에 담겨 보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생필품이 부족한 북한 주민들을 겨냥해 전단 살포 효과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 밖에도 DVD 영상물을 제작해 북측으로 날려 보내고 있다. 한 대북단체 대표는 “백령도, 강화도, 철원 등 북한과 인접한 지역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DVD와 소형 DVD플레이어 등을 풍선에 실어 날려 보냈다”고 말했다. 일부 탈북자는 북한 최고위층의 사치품과 관련한 DVD 영상물과 북한 당국의 검열을 피할 수 있도록 고안한 스텔스 USB도 자체 제작해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GPS 추적기에 타이머가 장착된 대북 풍선이 등장하면서 낙하지점 추적도 훨씬 쉬워졌다. 100달러 안팎의 GPS 추적기를 통해 전단을 실은 풍선이 어디에서 터졌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타이머를 설치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곳에서 풍선을 터뜨릴 수 있도록 한 점도 대북 전단의 효용성을 높인다는 주장이다. 추적 결과 일부 전단은 평양 인근까지 도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 체제에는 상당한 위협일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대북 전단 살포를 주도하는 단체들은 이번에 경기도 연천에서 총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이민복 단장의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북풍선단과 북한인민해방전선, 대북매체인 자유북한방송, 자유북한운동연합, 반북단체인 블루유니온, 탈북난민인권연합, 남북대학생총연합 등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한 번에 20만~300만장 정도의 전단을 풍선에 매달아 북한으로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 창건기념일 등 북한의 주요 명절이나 기념일에 맞춰 전단을 살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북한 대북전단에 고사총 포격해 연천에 총탄 떨어져…軍 28사단 대응 사격 및 진돗개 하나 발령

    북한 대북전단에 고사총 포격해 연천에 총탄 떨어져…軍 28사단 대응 사격 및 진돗개 하나 발령

    ’북한 포격’ ‘28사단’ ‘진돗개 하나’ ‘포격’ ‘연천’ ‘고사총탄’ 북한이 대북 삐라를 향해 고사총탄을 발포, 우리 군도 대응 사격을 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늘 오후 2시쯤 경기도 연천 합수리 일대에서 우리측 민간단체가 대북 풍선(전단)을 띄운 후 오후 3시 55분부터 북측 지역에서 발사한 10여발의 총성이 들렸다”고 말했다. 합참은 “이어 오후 4시 50분쯤 민통선 일대 아군부대 주둔지와 삼곶리 중면 일대에 북한군 14.5㎜로 추정되는 고사총탄 수발이 떨어져 있었으나 현재까지 확인된 우리 측 피해는 없다”고 설명했다. 우리 군은 총탄이 떨어진 현장을 확인하고 28사단이 오후 5시 30분부터 경고방송에 이어 5시 40분부터 북한군 GP 일대에 K-6 기관총 40여 발의 대응사격을 가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군은 연천 일대에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다. 앞서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이날 북한의 위협과 정부의 자제 요청에도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 주차장에서 속칭 ‘삐라’ 20만 장을 대형 풍선 10개에 매달아 띄웠다. 이날은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4주기이자 북한 노동당 창건 69주년 기념일이다. 앞서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9일 ‘서기국 보도’에서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대북전단 살포 행사를 언급하며 “최근 모처럼 마련되고 있는 북남관계 개선 흐름을 가로막으려는 단말마적 발악”이라고 비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정치권은 일제히 북한의 무력 도발을 비판했다. 새누리당은 ”북측이 서해북방한계선(NLL) 침범에 이어 대북전단을 향한 포격도발로 북한 실세 3인의 전격 방남이라는 평화 메시지를 무력화시키고 있다”고 규탄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어떤 경우에도 무력 도발은 안 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 대북 삐라 향해 포격해 남측에 고사총탄 떨어져…軍 대응 포격

    북한, 대북 삐라 향해 포격해 남측에 고사총탄 떨어져…軍 대응 포격

    북한이 대북 삐라를 향해 포격해 우리 군이 대응 포격을 했다. 10일 국방부는 북한의 포탄 사격에 여러 발 대응 포격을 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대북 삐라를 향해 포격을 가해 경기도 연천 민통선 지역에 고사총탄이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날 북한의 위협과 정부의 자제 요청에도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이 대북 전단 살포를 강행했다. 북한이 지난 4일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등 최고위급 대표단이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보낸 것을 계기로 남북 간 대화 재개가 추진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향후 북한 대응이 주목된다. 자유북한운동연합과 보수성향 단체 국민행동본부 회원 등 30여 명은 이날 오전 11시께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 주차장에서 속칭 ‘삐라’ 20만장을 대형 풍선 10개에 매달아 띄웠다. 이날은 주체사상의 최고 이론가로 명성을 떨치다 1997년 탈북해 북한 독재정권 반대 활동을 하다 생을 마감한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4주기이자 북한 노동당 창건 69주년 기념일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 대북 삐라 향해 포격해 남측에 고사총탄 떨어져…軍 28사단 대응 포격, 진돗개 하나 발령

    북한, 대북 삐라 향해 포격해 남측에 고사총탄 떨어져…軍 28사단 대응 포격, 진돗개 하나 발령

    ’28사단’ ‘진돗개 하나’ ‘포격’ 북한이 대북 삐라를 향해 포격해 우리 군이 대응 포격을 했다. 10일 국방부는 북한의 포탄 사격에 28사단에서 여러 발 대응 포격을 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대북 삐라를 향해 포격을 가해 경기도 연천 민통선 지역에 고사총탄이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아직 우리측 피해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군은 연천 일대에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다. 앞서 이날 북한의 위협과 정부의 자제 요청에도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이 대북 전단 살포를 강행했다. 북한이 지난 4일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등 최고위급 대표단이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보낸 것을 계기로 남북 간 대화 재개가 추진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향후 북한 대응이 주목된다. 자유북한운동연합과 보수성향 단체 국민행동본부 회원 등 30여 명은 이날 오전 11시께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 주차장에서 속칭 ‘삐라’ 20만장을 대형 풍선 10개에 매달아 띄웠다. 이날은 주체사상의 최고 이론가로 명성을 떨치다 1997년 탈북해 북한 독재정권 반대 활동을 하다 생을 마감한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4주기이자 북한 노동당 창건 69주년 기념일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대북전단 향해 고사총 발사… 軍, 대응사격

    北, 대북전단 향해 고사총 발사… 軍, 대응사격

    북한이 10일 오후 경기도 연천지역에서 우리 민간단체가 날린 대북 전단(삐라) 풍선을 향해 10여발의 총격을 가해 수발이 우리 측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지역에 떨어졌다. 우리 군도 기관총을 이용해 대응사격을 실시했고 이후 남북한 전방초소(GP)끼리 사격을 주고받았다. 정부의 자제 요청에도 대북 시민단체가 전단을 담은 풍선을 날려 보낸 데 대해 북한이 그동안의 타격 위협을 실제 행동으로 옮긴 것으로 풀이돼 개선 분위기를 타던 남북 관계의 미래에 적신호가 켜졌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오늘 오후 2시쯤 경기 연천군 중면 합수리 일대에서 우리 민간단체가 대북 전단을 실은 풍선을 날려 보낸 뒤 3시 55분쯤부터 20여분간 북측에서 발사한 10여발의 총성이 간헐적으로 청취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오후 4시 50분쯤 민통선 일대 아군부대 주둔지와 삼곶리 중면사무소 일대에 14.5㎜로 추정되는 고사총탄 수발이 떨어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육군 28사단은 총탄이 떨어진 현장을 확인하고 오후 5시 30분부터 6차례 “귀측 사격으로 우리 지역에 낙탄이 발생했다. 즉각 중지하지 않으면 응징할 것”이라는 경고방송을 한 뒤 5시 40분부터 북한군 GP 일대에 K6 기관총 40여발을 대응사격했다. 북한군은 이에 대응해 5시 50분 우리 군 GP 상공으로 소총 수발을 사격했고, 우리 군도 K2 소총으로 10여발을 응사했다. 우리 군과 북한군 GP사이의 거리는 1.7㎞로 추정되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이날 오후 6시 10분 연천 일대 부대에 경계 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다가 2시간 50분 만인 9시에 해제했다. 청와대는 상황 발생 직후 즉각 내부 회의를 소집해 북한의 의도 파악에 나섰으며, 추가 동향이 파악되지 않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등 긴급회의는 개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날 오후 1시 50분쯤 연천 중면 소재 야산에서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북풍선단장’인 이민복씨가 대북 전단 132만장을 풍선 23개에 실어 북한 쪽으로 날려 보냈다. 또 오전 11시쯤에는 탈북자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이 경기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 주차장에서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 4주기를 추모하는 내용 등을 담은 대북 전단 20만장을 살포하기도 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지난 9일 ‘서기국 보도’에서 “남측이 이번 삐라 살포 난동을 허용하거나 묵인한다면 북남 관계는 또다시 수습할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북한, 대북 삐라 포격해 연천에 고사총탄 떨어져…軍 28사단 대응 사격, 진돗개 하나 발령

    북한, 대북 삐라 포격해 연천에 고사총탄 떨어져…軍 28사단 대응 사격, 진돗개 하나 발령

    ’28사단’ ‘진돗개 하나’ ‘포격’ ‘연천’ 북한이 대북 삐라를 향해 포격해 우리 군이 대응 포격을 했다. 10일 국방부는 북한의 고사총탄 사격에 28사단에서 기관총으로 여러 발 대응 사격을 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오후 3시 55분부터 20여분간 대북 삐라를 향해 14.5mm 고사총 포격을 가해 경기도 연천 민통선 부대주둔지에 고사총탄이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은 오후 5시 40분쯤 K-6 기관총으로 40여발 대응사격을 했다. 그러나 아직 우리측 피해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군은 연천 일대에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다. 앞서 이날 북한의 위협과 정부의 자제 요청에도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이 대북 전단 살포를 강행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과 보수성향 단체 국민행동본부 회원 등 30여 명은 이날 오전 11시쯤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 주차장에서 속칭 ‘삐라’ 20만장을 대형 풍선 10개에 매달아 띄웠다. 이날은 주체사상의 최고 이론가로 명성을 떨치다 1997년 탈북해 북한 독재정권 반대 활동을 하다 생을 마감한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4주기이자 북한 노동당 창건 69주년 기념일이다. 앞서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9일 ‘서기국 보도’에서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대북전단 살포 행사를 언급하며 “최근 모처럼 마련되고 있는 북남관계 개선 흐름을 가로막으려는 단말마적 발악”이라고 비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 대북 전단 포격, 연천에 고사총탄 낙탄…軍 28사단 대응 사격, 진돗개 하나 발령

    북한 대북 전단 포격, 연천에 고사총탄 낙탄…軍 28사단 대응 사격, 진돗개 하나 발령

    ’북한 포격’ ‘28사단’ ‘진돗개 하나’ ‘포격’ ‘연천’ ‘고사총탄’ 북한이 대북 삐라를 향해 고사총탄을 발포, 우리 군도 대응 사격을 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늘 오후 2시쯤 경기도 연천 합수리 일대에서 우리측 민간단체가 대북 풍선(전단)을 띄운 후 오후 3시 55분부터 북측 지역에서 발사한 10여발의 총성이 들렸다”고 말했다. 합참은 “이어 오후 4시 50분쯤 민통선 일대 아군부대 주둔지와 삼곶리 중면 일대에 북한군 14.5㎜로 추정되는 고사총탄 수발이 떨어져 있었으나 현재까지 확인된 우리 측 피해는 없다”고 설명했다. 우리 군은 총탄이 떨어진 현장을 확인하고 28사단이 오후 5시 30분부터 경고방송에 이어 5시 40분부터 북한군 GP 일대에 K-6 기관총 40여 발의 대응사격을 가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군은 연천 일대에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다. 앞서 이날 북한의 위협과 정부의 자제 요청에도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이 대북 전단 살포를 강행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과 보수성향 단체 국민행동본부 회원 등 30여 명은 이날 오전 11시쯤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 주차장에서 속칭 ‘삐라’ 20만장을 대형 풍선 10개에 매달아 띄웠다. 이날은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4주기이자 북한 노동당 창건 69주년 기념일이다. 앞서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9일 ‘서기국 보도’에서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대북전단 살포 행사를 언급하며 “최근 모처럼 마련되고 있는 북남관계 개선 흐름을 가로막으려는 단말마적 발악”이라고 비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전단 살포 땐 파국”… 정부, 민간단체에 자제 요청

    북한이 탈북자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정부가 묵인할 경우 남북 관계는 파국을 맞게 될 것이라고 9일 경고했다. 남북 고위급 2차 접촉이 예정된 가운데 당 통일전선부 산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서기국 보도’를 통해 내놓은 것이어서 주목된다. 조평통은 이날 남측 시민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이 북한 노동당 창건 기념일인 10일 경기 파주시에서 북측을 향해 대북전단을 살포하겠다고 예고한 것을 언급하며 “최근 모처럼 마련되고 있는 북남 관계 개선 흐름을 가로막으려는 단말마적 발악”이라고 주장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이어 “남측이 이번 삐라 살포 난동을 허용하거나 묵인한다면 북남 관계는 또다시 수습할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게 될 것이며 그 책임은 전적으로 도발자가 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북한의 위협이 있어도) 오늘 (10일) 오전 11시 예정대로 전단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조평통은 대외적으로 통전부를 대변하는 곳으로 북한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 담화보다는 격이 아래지만 대남 비난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보다는 위라고 볼 수 있어 ‘단순 비난’이 아닐 것이란 지적도 제기된다. 앞서 북 국방위는 자신들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으로 빚어진 지난 7일 남북 함정 간 사격전에 항의하는 전통문을 청와대 국가안보실 앞으로 보내기도 했다. 개성공단 기업인들도 같은 날 ‘전단 살포’ 자제를 호소하고 나섰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지난해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이 장기간 공단 폐쇄로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북측 고위 인사의 방한 이후 모처럼 재개될 남북 대화에 찬물을 끼얹는 전단 살포는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통일부는 이날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계획과 관련해 해당 단체가 신중하고 현명하게 판단해 주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기자들에게 보낸 데 이어 자유북한운동연합 박 대표에게도 전화를 걸어 이 같은 뜻을 직접 전달했다. 사실상 전단 살포를 자제할 것을 요청한 것이다. 그간 정부는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제약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기본 입장을 유지해 왔다. 한편 정부는 이달 말~다음달 초로 예정된 2차 남북 고위급 접촉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그동안 중단됐던 분야별 회담으로 대화를 확대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간 고위급 접촉 채널은 북측 국방위와 남측 청와대로, 양측 권력 핵심 간 직접 대화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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