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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용표 통일장관 “핵 포기 안한 北과의 대화, 매달리는 꼴에 불과”

    홍용표 통일장관 “핵 포기 안한 北과의 대화, 매달리는 꼴에 불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북한이 비핵화의 길에 접어들지 않으면 남북 대화는 없다는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홍 장관은 2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금 북한은 비핵화를 위한 대화를 일절 안 하겠다는 것인데 그런 상황에서 대화하자는 것은 북한에 매달리는 꼴에 불과하다”면서 “(대화는) 북한에 시간과 명분만 줄 수 있기 때문에 제재를 우선 해서 북한의 변화를 끌어내고 의미 있는 대화를 하자는 것이 정부 입장”이라고 밝혔다. 홍 장관은 또 “바로 며칠 전 북한에서 6자 회담이 ‘죽었다, 없어졌다’고 공개적으로 얘기하는 상황”이라면서 “그런 상황에서 6자 회담을 개최한다고 해서 의미 있는 비핵화 대화는 이뤄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6자회담 당사국 수석대표나 차석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26차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에서 북한 최선희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이 “6자회담은 죽었다”고 말한 일을 언급한 것이다. 현재 별도로 가동되는 남북 간 대화 채널이 있느냐는 질문에 홍 장관은 단호하게 “없다”고 답했다. 최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낳은 성과에 대해 “가장 상징적으로 효과를 잘 보여준 것이 (지난달 열린) 7차 당 대회 그 자체”라면서 “외국 사절 하나 오지 않고 대내 행사로 끝낸 상황인데, 거기서 김정은이 제재 때문에 경제 발전이 어렵다고 실토한 당 대회 자체가 결국 제재 효과가 시작되는 것을 아주 상징적으로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현재 폐쇄된 개성공단의 입주기업들이 시설 점검을 위한 방북을 희망하는 것에 대해선 “(방북은) 적절치 않다”면서 “가능하지도 않고 기업에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홍 장관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이날 외통위에서 여야 의원들은 제재 국면 이후 남북 대화가 완전히 단절된 현 상황에 대해 우려와 질타를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의원은 “통일부가 사실상 방을 뺀 것이 아니냐”고 꼬집으며 적극적 대화 추진을 주문했고, 새누리당 정양석 의원은 “북한이 내년 대선을 기다리면서 ‘시간은 자기 편’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중국 내 북한 식당을 탈출한 북한 종업원들의 집단 입국에 대해선 여야 의원들이 지적하는 대목이 달랐다.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은 “이분들이 중국에서 들어오자마자 국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하게 한 주체가 누구냐”며 통일부의 입국 사실 공개를 비판했다. 이어 더민주 박병석 의원은 통일부 대변인이 탈북자 입국 사실 발표 지시를 언론 브리핑 2시간 전에서야 받았다면서 입국 발표가 국가정보원 등의 지시로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홍 장관은 “13명의 탈북자는 순수하게 자유의사에 의해 입국했고 적법한 절차에 의거해 당국 보호를 받고 있으며 잘 정착하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며 “신상과 사진까지 공개한 것은 북한”이라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경근의 남북통신]북한에서 6·25는 ‘反美의 날’…전국서 대대적 맹세모임

    [문경근의 남북통신]북한에서 6·25는 ‘反美의 날’…전국서 대대적 맹세모임

     25일은 한국전쟁 발발 66주년입니다. 북한은 매년 이날을 ‘반미교양의 날’로 정하고 전국에서 대대적인 반미 교육을 진행합니다. 특히 황해북도 신천박물관에서는 청년동맹, 농근맹, 여맹, 관계부문 일꾼, 청년학생, 농근맹원들과 농업근로자, 여맹원들이 참가해 반미제국주의에 대한 각오를 다지는 ‘맹세모임’이 진행됩니다. 북한은 황해도 신촌군에서 발생한 양민학살의 주범으로 미군을 지목합니다. 그러나 북한에서 목격자들이 전하는 사실은 한국전쟁이라는 혼란 속에서 공산권의 탄압과 거기에 저항하는 세력 간의 대립으로 인해 동족끼리 서로 싸우고 죽인 사건입니다.  신천군에서 살다 해주에서 대학교를 다녔던 한 탈북자는 “한국전쟁을 경험하신 동네 어르신들은 신천에는 미군 전투부대가 주둔한 적이 없다는 얘기를 자주 하셨다. 미군 통신소대가 잠시 전화기 등을 개설하기 위해 며칠 머문것 외 미군은 그림자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신천군은 황해도 중부의 곡창지대로 대부분의 농가들이 자급자족했습니다. 또 집집마다 기독교를 숭상해 기독교를 탄압하는 북한 정권에 대한 반감도 상당했습니다. 그러던중 북한이 토지개혁을 빌미로 지주와 부유한 자작농의 재산을 몰수하고, 이를 반대하는 기독교 세력들을 축출했습니다. 그러자 이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 중 일부는 남한행을 택하게 되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그곳에 남아 공산권 치하에서 ‘절치부심’ 때를 기다립니다. 그러다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유엔군이 북상하자 신천군에 남아있던 반공세력들이 폭동을 일으킵니다. 신천군당 청사와 보안서 등 주요 관청을 장악하고, 퇴각하던 인민군을 공격했습니다. 또 북상하는 연합군을 맞이함과 동시에 공산권에 부역했던 사람들과 그 가족들을 총살하는 등 숙청이 시작됩니다. 이후 중국군이 한국전쟁에 참전하면서 북한 인민군이 다시 남쪽으로 진군합니다. 신천 지역에서 가족을 잃은 인민군들 또한 미처 후퇴하지 못한 국군 가족들과 치안대 등 남한 정부와 관련된 인사들을 무차별적으로 살육합니다. 희생당한 가족에 대한 복수로 말입니다. 이렇게 동족간에 죽고 죽이는 사건이 반복돼 신천군에서만 전투로 사망한 것 보다 훨씬 많은 양민들이 희생됩니다. 북한의 발표에 따르면 신천군에서 당시 전체주민 4분의 1인 3만 5000여명의 양민이 미군에 의해 학살됐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이는 전쟁상황에서 미군이 아닌 남과 북이 보복과 재보복으로 서로의 가족들을 죽인 숫자를 합친 것으로 봐야 합니다. 결국 신천군 사건은 북한의 탄압과 공산권에 대한 주민들의 저항, 6·25 전쟁 등의 복합적인 원인이 맞물려 발생한 비극적인 사건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통일이후 우리 사회가 용서하고 치유하며 극복해야 할 과제입니다. 한편 신천에서의 양민학살은 스페인의 유명 화가인 파블로 피카소(1881~1973년)의 ‘한국에서의 학살’에 모티브가 되기도 했습니다. 또 작가 황석영의 소설 ‘손님’(2001년)도 신천에서의 양민학살을 소재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문경근의 남북통신]北 주민들, 불확실한 미래에 ‘미신’ 맹신

    [문경근의 남북통신]北 주민들, 불확실한 미래에 ‘미신’ 맹신

    북한 김씨 왕조와 당의 방침에 무조건적인 충성을 보여온 북한 주민들도 최근 불확실한 북한 체제에 회의감을 품고 점을 보려는 시도가 끊이질 않는다고 합니다. 과거에도 승진과 군에 입대하는 자식들의 무사귀환을 위해 점집을 찾던 간부들이 간혹 있었지만, 요즘에는 일반 주민들까지 당국의 단속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틈나는 대로 점집을 찾는 덕에 무당들도 때아닌 호황을 맞았다고 합니다. 최근 북한 사회 전반에 미신이 확산되는 것에 대해 한 대북소식통은 “김정은 정권에 위구심을 느낀 주민들이 앞으로 북한이 어떻게 될지 불안해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올 초 함경북도 청진시에는 도당 간부가 수북동에 사는 무당에게 300달러를 주고 점을 본 사실이 드러나 철직, 추방을 당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2012년 김정은 집권 후 당의 주요 간부들에 대한 처형이 잦아지면서 뇌물을 바치더라도 당 간부에 등용하려는 종전의 분위기가 많이 바뀐 상태라고 합니다. 거기에 더해 올 3월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가 시작되면서 국경을 비롯한 지방 도시에도 체제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래서 간부들은 초조함을 달래기 위해 점집을 찾는다고 합니다. 물론 무당들도 공식적으로 굿판을 벌이거나 점집을 운영하지 않지만 아름아름 집에서 또는 출장 서비스를 통해 해몽, 신점, 사주풀이, 운세 등 다양하게 앞날을 예측해 준다고 합니다. 북한은 종교의 자유가 없고, 종교나 미신을 사회의 ‘아편’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일반주민들이 무당을 찾아갔다 적발될 경우 엄한 처벌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간부들을 자신의 단골 점집을 만들어 놓고 무당들의 뒷배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한 탈북자는 “간부들은 유명한 점집에 대해 미리 알아보고 가족을 보내 시간 약속을 잡는다”라며 “점쟁이들은 새벽 12시부터 3시까지가 점을 보기에 적합한 시간이라고 말한다. 새벽에는 맑은 공기가 감돌면서 온종일 어지럽던 머리가 깨끗이 정화되어 앞날에 대한 암시가 잘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무당들 중에 ‘용’하다고 소문난 경우 화대(대가로 지불하는 돈)는 ‘부르는 게 값’이라고 합니다. 북한 내에서도 농촌과 시골 등지의 가난한 주민들은 하루 벌어 하루를 살아야 하니, 앞으로를 걱정하는 것 자체가 ‘사치’ 생각해 미신에 대해 관심이 없는 부류도 있습니다. 반면 당 간부들은 자신들이 누리는 특권을 유지하려고 미신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신을 목숨처럼 여기고 의지하는 당 간부들은 무당의 말에 무엇이든 한다고 합니다. 2011년 황해북도 해주의 한 도당 간부는 “승진하기 위해서는 지금 살고 있는 마을에 우물을 메워야 한다”는 무당의 말에 무리하게 새 우물을 파고 옛 우물을 메우려고 하다가 주민들의 집단저항을 불러와 결과적으로 현직에서 조차 물러나야 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공개적으로 주민들에게 “미신을 믿지 말고 노동당을 믿으라”고 선전하고 있지만 앞날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점집을 찾는 간부들과 주민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사설] 정부도 민변도 탈북자 신변 보호에 소홀했다

    중국 내 북한 식당에 근무하다 지난 4월 탈북한 여종업원 12명이 자유 의사로 한국을 택한 것인지를 가리는 심리가 어제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비공개로 열렸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이 신청한 인신보호구제심사 청구를 법원이 수용해서다. 민변은 국정원이 이들 여성 탈북자를 지나치게 외부와 차단하는 등 수용·관리 방식이 비정상적인 점을 내세워 이들의 진의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 4월 총선이 임박한 가운데 국정원이 이들의 탈북 사실을 전격 공개해 ‘기획 탈북’이 아니냐는 의혹이 깔려 있는 듯하다. 국정원은 이후 민변의 탈북자 접견 신청과 통일연구원 북한인권연구센터 연구자들의 면담 요청을 모두 불허한 상태다. 또 지금까지 고위급이 아닌 탈북자들의 경우 통상적으로 조사 뒤 하나원에 보내 남한 정착 교육을 하던 것과 달리 여종업원들을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에 그대로 남겨 두기로 한 것도 의심을 사고 있다. 정부 당국은 이에 대해 공식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익명의 당국자에 의해 “북한의 선전공세 등을 고려해 신변 보호가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언급이 나오는 정도다. 국정원의 탈북자 공개와 이후 관리 방식은 분명히 전과 달라 보인다. 총선 닷새 전 공개한 것은 차치하더라도 이들의 신상을 먼저 공개한 점이 특히 그렇다. 신상이 노출된 뒤 북한은 그들의 동료와 가족들을 내세워 남측에 의한 ‘납치극’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국정원이 오히려 탈북자 가족들의 신변 안전을 위협한 셈이 됐다. 한데 이제 와서 가족 신변 안전을 이유로 접촉을 차단하니 의혹만 더 커지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는 필요한 정보는 공개함으로써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 어렵더라도 민변이나 통일연구원의 접견이나 면담도 허용할 필요가 있다. 민변의 법적 대응은 더 이해하기 어렵다. 탈북 경위나 이후의 관리 상황이 이상해 보인다고 이를 법정에서 따지는 것은 무리다. 탈북한 지 얼마 안 된 젊은 여종업원들은 법정 진술 자체가 고통스러울 수 있다. 민변은 친북 인사들을 통해 북한 탈북자 가족들의 위임장을 받아 인신보호구제 심사를 신청했다고 한다. 납득하기 어렵다. 북한 체제하에서 작성된 위임장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정부 당국과 민변 모두 탈북자들의 신변 보호를 최우선에 두고 탈북 관련 의혹을 해소할 방안을 고민해 보기 바란다.
  • 갇혀있나 따지는 법정… 안 나온 탈북 종업원들

    민변, 北가족 위임장 받아 청구… 정부 “가족 걱정에 불출석 결정” 보호센터 체류 정당성이 관건… 민변 “재판방식 문제” 기피 신청 중국 저장성 닝보의 북한 식당을 탈출해 한국에 온 북한 종업원 12명이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에서 체류 중인 게 타당한지 등을 검토하는 첫 재판이 열렸다. 심사를 청구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측은 재판 진행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고 재판부 기피 신청을 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2단독 이영제 판사는 민변이 북한 식당 종업원들에 대해 청구한 인신보호구제 심사 첫 심문기일에서 청구인 측이 기피신청을 냈다고 21일 밝혔다. 탈북자에 대한 인신보호구제심사가 청구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심문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인신보호는 위법한 행정처분이나 개인에 의해 부당하게 수용시설에 갇힌 사람이 법원에 구제심사를 청구할 수 있는 제도다. 출석 여부가 주목됐던 북한 식당 종업원들은 이날 법정에 나타나지 않고, 정부 측 대리인인 변호인이 대신 출석했다. 정부 측 변호인은 “피수용자들이 가족들을 고려해 재판에 나오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인신보호구제심사 당사자의 출석 없이 재판부가 결정을 내리려는 데 이의를 제기하고 재판부를 변경하는 기피 신청을 냈다. 채희준 민변 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재판장이 종업원들을 직접 만나지 않고 결정하면 국정원의 입장만 반영될 것”이라며 “재판부가 녹음 등을 허용하지 않는 것도 이례적”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민변은 지난달 24일 북한 식당 종업원들의 북한에 남은 가족의 위임장을 정기열 중국 칭화대 초빙교수를 통해 받아 인신보호구제심사를 청구했다. 북한 가족들은 종업원들이 남한 정부에 의해 납치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 식당 종업원들은 지난 4월 7일 국내에 들어온 뒤 국가정보원 산하 북한이탈주민센터에서 3개월째 생활하고 있다.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는 한국에 온 탈북자들이 한국 사회 정착을 위해 교육을 받는 곳이다. 탈북자가 센터에 머무는 기간은 보통 70일이지만 이들은 체류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국정원은 북한 식당 종업원들이 자발적으로 탈북한데다 이들을 법정에 세우면 탈북을 희망하는 북한 주민들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변 등은 정부가 4·13 총선을 앞두고 북한 종업원들의 입국을 이례적으로 공개한 게 문제의 출발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법원은 판사 3명으로 구성된 합의 재판부에서 기피 신청을 인용할지 기각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그전까지는 인신보호구제 심사 절차는 중단된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문경근의 남북통신]택시기사는 평양시민 선망의 직업…외화노린 전문털이범 기승

    [문경근의 남북통신]택시기사는 평양시민 선망의 직업…외화노린 전문털이범 기승

    북한에서 택시기사가 인기라고 합니다. 14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평양에서 택시기사가 인기직업으로 떠오르면서 채용 과정에서 뇌물이 오가기도 한다고 전했습니다. RFA는 최근 벌어진 상황처럼 설명하지만, 이는 과거로부터 계속되온 관행입니다. 1980~90년대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달러를 만질수 있는 직업이 몇 안됐을 당시 택시 기사는 인기 직종이었습니다. 특히 외화 택시기사가 되면 당국에 적절히 상납하고 일부를 착복할 수 있을 수 있어 운전기사들 사이에서는 선망의 직업이었습니다. 과거 정무원, 현재는 내각 산하에 대외봉사총국 소속 택시사업소는 외국인들과 북한 내 부유층들을 상대로 달러를 받고 운행하는 택시를 운영해 큰 돈을 벌었습니다. 2000년대까지 평양 시내를 누비는 택시차량은 1970~80년대 스웨덴에서 500대 가량 구입한 ‘볼보’ 승용차들이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러시아에서 수입한 ‘다찌야’ 승용차들이 내국인용으로 돈을 받고 운영했습니다. 현재는 중국제 차량들이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택시 타기는 웬만한 부자가 아니고서는 엄두도 낼 수 없다는 얘기도 있지만, 제 경험으로 비춰볼 때 그다지 부자가 아니어도 택시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물론 큰 장사꾼이나 외화벌이일꾼, 화교, 북송재일교포가 주로 이용했지만, 신흥 부유층이 늘어나면서 지하철이나 버스대신 택시를 이용하는 빈도가 늘어났습니다. 북한 내 전력 사정으로 주요 시내 통행수단인 지하철과 궤도 전차의 운행이 지연되는 사례가 늘어나자 택시 이용도 그만큼 증가했습니다. 택시는 단거리를 이용하거나 도시와 도시를 왕래하는 장거리 운행 서비스는 물론 몇시간 또는 하루종일 대절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 하루 대절 값은 미화 100달러 정도였으나, 최근에는 가격이 200~300달러 까지 치솟았다는 소식입니다. 요금으로 외화만 받는 택시는 외화택시라고 하고 북한돈을 받는 택시는 내화택시라고 하는데 요즘은 그 경계가 모호합니다. 내화택시도 외화를 선호하기에 따로 구분하는 것이 의미없을 정도라고 합니다. 물론 외화택시가 훨씬 깨끗하고 좋습니다. 미터기도 설치돼 있고, 콜은 기본이며, 카드용 단말기도 설치돼 있습니다. 기본 요금은 1달러 정도이고 1km주행에 1.5달러가 추가됩니다. 미터기를 사용하지 않고 택시기사가 적당히 요금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평양에서 외화택시는 중심가인 고려호텔등에 호텔과 외화상점 주변에 서 있고, 내화택시는 대부분 평양역이나 김일성광장 근처 등에서 손님을 기다립니다. 국가보위부에 근무했던 한 탈북자는 택시기사를 두고 “당 간부보다 수입이 좋다”는 평가를 합니다. 택시기사들은 모두 배경이 좋거나 권력기관과 연줄이 닿아 있어 보위부나 보안성에서 함부로 단속하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택시기사들은 연료나 자동차 부속품등을 스스로 외화로 사야 하고 운행과정에서 생기는 사고 등의 모든 문제도 혼자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고충도 만만치 않습니다. 우리의 ‘사납금’과 비슷한 외화를 매일 사업소에 바쳐야 하기에 하루를 느긋하게 보낼수 도 없습니다. 택시기사들의 고민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평양시내 택시 전문 털이범들이 기승을 부려, 피의자 몽따주 전단지를 만들어 택시에 붙이고 다니는 기사들도 있습니다. 아침부터 운행한 택시는 저녁 때쯤 되면 적지않은 외화가 쌓입니다. 이 돈을 노리고 털이범들은 택시기사들을 유인한 뒤 폭행하고 돈을 빼앗기도 합니다. 당국에서 조사와 처벌을 할 것이란 생각을 하지만 보안원들이 생각만큼 빠르게 움직이지 않습니다. 부패한 관료사회이기 때문에 뇌물을 제공하지 않는 한 큰 관심을 보이지 않습니다. 이렇게 되자 일부 택시기사들은 함정을 파 택시 털이범을 검거 한 뒤 보안당국에 넘기지 않고 모처에서 앙갚음을 하고 놓아줍니다. 물론 ‘법보다 주목이 가깝다’는 식으로 일방 폭행으로 마무리됩니다. ‘죄 지은 자’ 입장에서는 지은 죄가 있으니 택시기사들의 폭행사실을 신고하기가 어렵습니다. 대개 이런 식으로 두루뭉술하게 넘어 갑니다. 북한에서 주요 택시회사는 내각의 대외봉사총국과 해외동포영접국, 인민봉사총국, 노동당 재정경리부 등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해외동포영접국 산하의 박두선애국차봉사사업소는 재일교포인 박두선씨가 100대의 일제 중고차를 기부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현재 북한 택시는 약 10000대 정도이며, 대부분 평양시내에서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경찰 “방송사 사칭 ‘박 대통령 음해’ 스팸메일, 북한 해커 소행”

    경찰 “방송사 사칭 ‘박 대통령 음해’ 스팸메일, 북한 해커 소행”

    올 초 박근혜 대통령을 음해하는 내용의 스팸메일이 무더기로 유포된 사건은 북한 해커 소행이라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왔다. 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지난 1∼2월 발생한 사이버 공격 3건의 발생지를 추적한 결과, 평양 류경동의 인터넷 프로토콜(IP)이 확인됐다고 8일 밝혔다. 지난 1월 27일 박 대통령이 “북한의 핵은 우리 민족의 핵이고 힘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편집된 동영상 링크가 이메일로 3만 8988명에게 전송됐다. 발송 계정은 국내 방송사 2곳의 회사 이메일 계정을 사칭한 것이었다. 지난 2월 18일에는 현직 경찰청 사이버수사관을 사칭한 이메일이 탈북자, 북한 연구자 등 48명에게 발송됐다. ‘대통령 음해 동영상에 대한 국가보안법 수사에 협조해 달라’는 내용과 함께 악성코드를 심은 파일이 첨부된 스팸메일이었다. 앞서 지난 1월 11일에는 국내 한 대학의 북한 관련 학과 교수를 사칭한 이메일이 언론사 기자 등 83명에게 전송됐다. 해당 이메일에는 ‘북핵 문제의 이성적 접근 방식’이라는 이름의 문서 파일에 악성코드를 담은 첨부파일이 있었다. 경찰은 범행에 쓰인 경유 서버와 악성코드 제어 서버 등을 분석해 IP를 역추적한 결과 북한 류경동에서 접속이 이뤄진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에 확인된 북한의 IP는 방송사와 금융기관 전산망이 뚫린 ‘3.20 테러’(2013년)를 비롯해 그간 몇 차례 국내 전산망 공격에 쓰인 주소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박 대통령 동영상 링크를 담은 이메일 발송은 북핵 정국에 대응하는 대남 심리전의 일환으로, 나머지 2건은 악성코드를 유포해 이메일 계정을 탈취하고 정보를 빼내려는 목적이었던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 범행에 쓰인 이메일 계정 간 연관성이 확인됐고,첨부파일에 심긴 악성코드의 기능이 같다는 점에서 동일범 소행으로 판단했다. 이번 공격으로 악성코드 감염 등 피해가 발생한 사례는 지금까지 확인된 바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메일 수신자들에게 비밀번호 변경 등 계정 보호조치를 권유하고,메일 발송에 쓰인 사칭 계정은 포털사이트에 영구 삭제를 요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n&Out] 북한인권재단, 왜 필요한가/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In&Out] 북한인권재단, 왜 필요한가/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북한인권재단(이하 재단) 발족이 현실화됐다. 북한인권법 통과에 따른 후속 조치로 빠르면 9월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기다림에 지치기까지 했던 ‘법’이지만 이 ‘법’에 근거한 재단의 탄생은 남한 내 북한 인권운동가들과 나아가 북한 주민들에게 커다란 힘이 될 것이다. 실제 재단이 설치되면 민관 협력을 통해 북한 주민의 인권 증진을 위한 사업을 다양하게 추진하고 이를 재정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통일부는 신설될 재단 설립을 실무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재단 설립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재단은 ‘북한 인권 및 인도적 지원 관련 조사·연구, 정책 개발 및 대정부 건의, 관련 시민사회단체 지원’ 등을 목적으로 설치하도록 돼 있다. 통일부는 재단설립준비팀 구성과 예비비 확보, 재단 이사진 구성, 재단 사무실 확보 등 실무 준비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이를 위해 통일부 관계자들이 땀을 흘리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게 현실이다. 먼저 재단 임원(제10조)의 자격조건 및 선발 문제다. 통일부는 시행령에서 재단 임원을 대학이나 공인 연구기관의 부교수 이상, 또는 공무원, 판검사, 변호사, 북한 인권 및 인도적 지원 관련 비영리 민간단체 등에 10년 이상 종사한 경력자로 제한했다. 이러한 장치는 과거 북한 인권 활동의 역할 축소는 물론 향후 활동의 위축과도 연계된다. 구체적으로 탈북자들의 참여를 배제한 처사라는 지적이다. 현재와 같은 내용대로 재단 임원이 결정되면 북한 인권 및 민주화 관련 탈북자 단체나 대표자는 없는 기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또한 기우이기를 바라겠지만 재단 직원 선발에서조차 ‘북한이탈주민후원재단’과 탈북 단체들 간의 갈등 원인이었던 ‘탈북자 배제론’이 흘러나오고 있으니 사실이라면 이를 바로잡기를 바란다. 재단의 존재가 북한 주민들의 인권 향상이라면 징검다리 역할은 탈북자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자라 온 환경과 삶의 터전이 달랐던 이유로 경쟁력도 부족하고, 적응 능력도 부족한 탈북자들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북한의 민주화를 위해 그동안 해 온 일들을 생각해 보면 실무 능력과 경쟁력만 따질 일도 아니다. 필요한 곳에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쓰는 것 또한 사회통합 차원에서도 바람직한 방향이고, 특히 탈북민 주무 관련 부처인 통일부의 역할이다. 다음은 재단의 역할 문제다. 통일부는 재단의 역할을 여러 차례 강조하고 있지만, 막상 북한 주민들의 알권리를 위한 대북 정보 유입 단체들과 중국을 비롯한 제3국의 탈북자 지원 단체에 대한 언급은 피하고 있다. 어느 당국자의 말처럼 “북한 인권 개선 노력을 체계화하고, 미래 세대 통일교육과 국내외 통일 공감대 확산, 탈북민 정착 지원을 통해 통일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설명은 문제의 핵심을 벗어났다는 점에서 비현실적이다. 나아가 통일부는 “통일부에 등록된 북한 인권 단체는 33곳으로, 재단은 이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되며 이들 단체가 참여하는 학술대회 등을 개최하고, 북한 인권 단체 간 네트워킹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히기까지 했다. 다른 정부기관에 등록된 단체는 북한 인권 단체가 아니며 혹은 등록 없이 북한 민주화운동을 해 온 단체는 지원 대상에서 배제된다는 얘기다. 재단이 설립되는 순간 당장 수십 개 단체가 통일부로 달려가게 생겼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바로잡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 통일부 당국자들이 북한 민주화운동가들을 비롯해 단체 탈북민들과 머리를 맞대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
  • 정부 “中서 탈출한 北종업원 3명 모두 입국”

    지난달 중순 중국 산시성 소재 북한 식당에서 탈출한 여성 종업원 3명이 입국한 것으로 1일 확인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최근 제3국에서 근무하던 북한 식당 종업원들이 입국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탈북한 여성 종업원 3명은 모두 평양 출신으로, 두 명은 29세, 나머지 한 명은 28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태국 소재 탈북민 수용소에서 한국행을 기다리다 항공편으로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입국 일자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지난달 31일 또는 1일일 가능성이 크다고 또 다른 소식통이 전했다. 이들 3명은 지난달 16일쯤 산시성 식당에서 탈출해 중국 내륙지역과 라오스를 거쳐 태국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여권을 소지하지 않고 있어 항공편이 아닌 육로로 태국까지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이들은 여권을 소지하지 않아 한국의 관계 기관이 현지 당국에 협조를 구하는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이들 3명과 함께 태국 소재 탈북민 수용소에서 대기 중이던 다른 탈북민들도 함께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4월 중국 닝보의 류경식당에서 근무하던 북한 종업원 13명이 집단 탈출한 바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지난달 집단 탈북 종업원 중 ‘인민배우’ 최삼숙 딸도 포함

    지난달 집단 탈북 종업원 중 ‘인민배우’ 최삼숙 딸도 포함

    지난달 초 중국에서 집단탈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13명 가운데 북한 최고의 가수로 활약한 ‘인민배우’ 최삼숙의 딸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9일 탈북 종업원 부모들이 서명한 인신구제신청서가 북한의 대남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에 공개됐다면서 “(부모로) 북한에서 최고 인기를 누렸던 최삼숙의 이름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방송은 “인신구제신청서에 쓰인 최삼숙의 출생 날짜도 한국 사회에 널리 알려진 최삼숙의 생일과 똑같은 1951년 6월 15일로 표기돼 동일인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삼숙의 딸 리은경은 1979년 1월 23일생으로 신청서에 나타나 있다. 한 탈북자는 “현재 최삼숙은 평양시 동대원 구역에 거주하고 있으며, 그의 언니는 남한에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개성 장풍에서 태어난 최삼숙은 입북 후 평양 방직공장에서 공장예술소조원으로 활동하던 중 뛰어난 예술기량을 인정받아 평양영화음악단 가수로 입단했다. 이후 20년 넘게 인민배우로 활동하면서 예술영화 ‘열네 번째 겨울’과 ‘도라지꽃’ 주제가를 비롯해 약 3000곡의 노래를 불렀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외출금지령’ 뚫고 탈북 러시… 北 2030 ‘장마당 세대’

    ‘외출금지령’ 뚫고 탈북 러시… 北 2030 ‘장마당 세대’

    1980~1990년 출생… 충성심 약해 시장경제 접해 ‘코리안드림’ 꿈꿔 중국 내 북한 식당에서 일하던 20대 종업원들이 또다시 탈출을 감행함에 따라 북한 젊은 층 신(新)세대의 성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초 중국 닝보의 류경식당에서 근무하다 탈북한 북한 종업원 13명과 지난 23일 탈출 소식이 알려진 중국 내 북한 식당 종업원 3명도 20대 젊은 층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대북 소식통은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닝보 종업원 집단탈출 사건 직후 북한 당국이 중국 내 북한 식당 종업원들의 외출을 일절 금지했다”고 말했는데, 이처럼 살벌한 감시를 뚫고 탈출을 감행했다는 것은 그만큼 이들의 탈북 의지가 강하다는 방증이다. 북한의 20, 30대 젊은 층은 이른바 ‘장마당 세대’로 불린다. 1980~90년대에 태어나 청소년기에 ‘고난의 행군’을 겪은 세대로 김정은 정권에 대한 충성심이 약하고 상당수는 한국을 동경하는 세대다. 청소년 시절부터 ‘장마당’에서 물건을 사고팔면서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를 접해 외부 세계의 문화와 정보에도 익숙하다. 이런 세대가 북한을 벗어나 해외에서 자유를 맛보게 되면 다시 억압과 감시의 사회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게 당연할 법하다. 특히 한국행을 택한 식당 종업원 16명 중 15명이 유행에 민감한 젊은 여성이란 점에서 한국 드라마나 노래, 패션 등 화려한 한국 생활문화에 대한 선망이 탈북을 결심하는 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 지난해 탈북한 박경희(27)씨는 “요즘 북한의 젊은 세대는 ‘코리안드림’이 있다”며 “남한으로 탈북한 형제나 친척들이 왜 나에게 연락을 안 할까. 나도 빨리 남한에 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들이 부모 세대와 구별되는 뚜렷한 특징은 김씨 정권에 대한 채무의식이 없다는 점이다. 배급제가 붕괴된 1990년대와 2000년대를 거치며 국가로부터 혜택을 받은 게 없기 때문이다. 2012년 탈북한 함경북도 출신의 30대 탈북자는 “우리 세대는 정권에 대한 충성심은 없고 실망만 남아 있었다”며 “김정은 정권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면 친구들 사이에서 왕따를 당했다”고 말했다. 장마당 세대 사이에는 자신과 비슷한 또래인 김정은이 하루아침에 최고지도자가 된 데 대한 심리적 반발심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이들 중 상당수는 컴퓨터나 휴대전화 같은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고 개인주의적이며 군 복무를 기피하는 경향을 보인다. 탈북자 출신인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이들이 아직은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지만 체제 전환과 개혁개방 욕구가 높아지면 북한 사회를 변화시키는 주요 세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탈북민 대북 송금 장부 발각…北 600여명 조사·체포작전 돌입”

    “탈북민 대북 송금 장부 발각…北 600여명 조사·체포작전 돌입”

    국내에 정착한 탈북민의 대북 송금 장부가 북한 공안기관에 발각돼 관련자 600여명이 조사를 받았다고 대북매체인 자유북한방송이 24일 보도했다. 자유북한방송에 따르면 북한 함경북도 무산군에서 생활하며 대북 송금 중개인 역할을 했던 한 탈북민이 송금·입금 장부를 탈북 전 북한에 두고 왔고, 최근 공안기관의 가택 수색으로 이 장부가 발각됐다. 매체는 “정부에는 대북 송금과 관련 있는 탈북민 이름과 전화번호, 북한 내 송금받은 가족 이름과 주소, 액수, 날짜 등이 적혀있다”면서 “이를 토대로 보위부와 보안부가 합동조사단을 만들어 조사와 체포작전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한 대북 소식통은 이 매체에 “무산 지역에서는 탈북민들로부터 송금받아온 이들의 가족·친인척이 하루 10여명씩 보위부 조사와 혹독한 처벌을 받고 있다”면서 “살생부가 존재하는 한 피해자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조사대상에는 탈북자 가족뿐만 아니라 보위원, 보안원, 당 간부까지 이름이 올라 있어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방한’ 반기문 총장에 女종업원 송환 요구 “유엔 총장, 인권유린 문제시해야”

    北, ‘방한’ 반기문 총장에 女종업원 송환 요구 “유엔 총장, 인권유린 문제시해야”

    북한이 한국 방문을 앞두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집단 탈출한 중국의 북한 식당 종업원 13명의 송환에 적극 나서라고 요구했다. 북한의 인터넷 선전매체 ‘메아리’는 24일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에게 요구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유엔이 탈북자들의 허위와 날조된 거짓 증언을 근거로 무분별한 반(反)공화국 인권소동을 벌려왔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반기문 사무총장이 지난 18일 민간단체 모임에서 ‘이산가족 상봉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고 언급하며 “조선 정보원들이 집단 납치한 우리의 처녀들과 혈육들을 인위적으로 갈라놓은 남조선 당국의 비인간적 처사는 반인륜적 범죄행위”라고 비난했다. 또 “생이별을 당한 부모와 자식들이 하루 빨리 만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바로 보편적인 국제관례이며 인도주의”라면서 “25일 남조선에 가는 반기문에게는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이 인권유린 행위를 문제시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매체는 이어 “반기문이 진실로 인권보호와 인도주의를 위해 애쓰는 사람이라면 이번 기회에 남조선 당국의 특대형 범죄를 문제시해야 하며 우리 처녀들을 공화국의 품으로 돌려 보내기 위한 응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초 중국 닝보(寧波)의 류경식당에서 근무하던 북한 종업원 20명 중 13명이 집단 탈출한 데 이어 중국 상하이 지역의 한 북한 식당 종업원 3명이 탈출해 동남아 제3국에서 한국행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충성파’들도 김정은 독재에 반감”… 체제 붕괴 신호탄 되나

    “北 ‘충성파’들도 김정은 독재에 반감”… 체제 붕괴 신호탄 되나

    정부 ‘北식당 이용 자제’ 큰 효과 해외 식당 20곳 폐업·영업 중단 ‘엘리트 계층=충성’ 인식 깨져 中 탈북 안 막아 양국 균열 방증 중국에서 활동하던 북한 해외 식당 종업원들의 탈출 소식이 23일 또다시 전해지면서 우리 정부의 북한 식당 이용 자제 권고 조치가 확실히 제재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북한의 해외발(發) 체제 동요 양상이 궁극적으로 북한 체제의 붕괴로까지 이어지는 ‘댐의 작은 구멍’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지난 2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 직후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의 제재와 별도로 북한 해외 식당 자제를 권고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 영업하던 북한 식당들은 손님 대부분이 한국인이었기 때문에 줄폐업이 현실화했다. 실제로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27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인해 중국과 아랍에미리트(UAE) 등 해외 북한 식당 20여곳이 폐업하거나 영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 여파가 바로 지난달 7일 중국에서 활동하던 북한 종업원 13명의 집단 귀순으로 이어졌다. 북한 특성상 해외 종업원으로 파견되는 사람들은 출신과 사상이 검증된 ‘충성분자’들로 평가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 같은 인식이 깨지기 시작했다. 이번처럼 중국에서 근무하던 종업원의 추가 탈북은 북한 체제에 대한 불신의 결과라는 지적이다. 특히 북한 내에서 상대적으로 부유한 삶을 살았고 누구보다 체제 생리를 잘 아는 종업원들의 탈북 자체가 바로 체제 붕괴의 징후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에는 닝보의 식당에서, 이번에는 상하이의 식당에서 탈출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북한 해외 식당 종업원들의 동요가 광범위하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즉, 앞으로 제3, 제4의 추가 탈북이 잇따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특히 지난달 집단 탈북 이후 북한 당국의 감시가 강화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 종업원들의 탈북 열망이 상당히 강하다고 추론할 만하다. 아울러 이번 탈북자들이 동남아 등 제3국으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은 중국 당국이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이들의 탈북을 적극적으로 막지 않았다는 방증이어서 북·중 간 균열이 예사롭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탈북자 출신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파견 나온 종업원들이 해외에서 살며 보고, 듣고, 느끼다 보면 북한 독재에 대한 반감이 생기고 희망이 없다는 좌절감 때문에 신변에 변화가 온다”며 “물론 그들의 가족들이 북한에 있다고 하지만 (탈출) 그런 선택을 하는 것은 북한 체제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지난달 북한 해외 종업원들의 집단 탈북 소식을 통일부를 통해 공식 발표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관련 보도에 대해 “확인 중”이란 답변만 내놓았다. 지난달엔 총선 직전 발표해 ‘선거용’이라는 논란을 낳은 데다 북한이 지금까지도 송환을 요구하며 쟁점화하는 등 실익이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영화, 대학로 무대로

    영화, 대학로 무대로

    영화를 원작으로 한 공연 두 편이 잇따라 대학로 무대에 오른다. 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 ‘국경의 남쪽’(2006·감독 안판석)과 티앤비컴퍼니의 연극 ‘아들’(2007·감독 장진)이다. ‘국경의 남쪽’은 탈북으로 헤어지게 된 한 연인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탈북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가슴 시린 사랑 이야기의 정통 멜로로 풀어냈다. 극은 만수예술단 호른 연주자인 선호와 연화가 갑작스럽게 이별하게 되면서 시작된다. 선호 가족이 남한의 할아버지와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이 당국에 발각돼 선호가 남쪽으로 내려올 수밖에 없게 된 것. 선호는 북한에 홀로 남겨진 연화를 데려오기 위해 하루하루 힘겨운 나날을 보낸다. 뮤지컬 ‘빨래’ 연출가 추민주가 연출을, 작곡가 이나오가 음악을 맡았다. 추민주는 “선호의 슬픈 사랑을 통해 점점 잊히고 있는 남과 북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영수·최정수가 선호 역을, 최주리·송문선이 선호의 첫사랑 연화 역을 맡아 열연한다.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3만~6만원. (02)523-0986. ‘아들’은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15년째 수감 생활을 하고 있는 강식이 단 하루 동안의 특별 귀휴를 받고 세 살 때 헤어진 아들 준석을 만나 하루를 보내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아버지와 아들의 말로 표현하기 힘든 애틋한 감정과 심리가 섬세하게 그려질 예정이다. 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 등을 통해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연출가 정태영이 연출을 맡았다. 그는 “템포가 느린 연극으로 만들어 보려 한다”며 “아버지의 정에 눈물을 흘릴 수 있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작품성 있는 공연으로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배우 조덕현·홍희원이 강식 역에, 박정원·김윤호·백형훈·손범준이 사춘기 아들 준석 역에 캐스팅됐다. 다음달 7일부터 7월 24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3만 7000~4만 5000원. 1588-5212.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북중 접경지 한국인 2명 소재 파악 안돼...北 납치했나

    북한과 중국의 접경지역을 찾은 우리 국민 2명의 소재가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외교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외교부 관계자는 17일 “올해 들어 중국 선양총영사관에 총 6명의 우리 국민이 연락이 두절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면서 “이 가운데 4명은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고, 나머지 2명은 현재까지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중국 내 북한식당에서 근무하던 북한 종업원 13명의 집단귀순을 계기로 우리 국민에 대한 북한의 테러·납치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어서 연락이 끊긴 2명의 신변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들 2명 가운데 한 명은 지난 3월 연락이 끊겨 국내에 있는 가족이 4월초 주선양 총영사관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인물은 ‘탈북자 출신에 교회 집사인 우리 국민 김모씨가 지난 3월 지린(吉林)성 허룽(和龍)에서 실종 또는 납북됐다’고 최근 일부 언론이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것과 같은 인사일 것으로 우리 정부는 추정하고 있다. 나머지 1명도 비슷한 시기에 연락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중국 정부 등을 통해 이들 실종자의 소재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정부는 북한 종업원의 집단귀순 이후 특히 중국의 북중 접경지에서 북한에 의한 우리 국민에 대한 테러·납치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에 따라 국내 선교단체나 언론사, 일반 국민을 상대로 방문 자제와 방문시 각별한 신변안전을 당부하는 문자메시지나 공문 등을 수차례 발송해왔다. 최근 중국 지린(吉林)성 창바이(長白)현에서 조선족 목사가 숨진 채 발견된 이후 중국 등에서의 우리 국민의 신변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한동만 외교부 재외동포영사대사는 전날 국내 여행사 간담회에서 “최근 북한의 잇따른 도발위협에 비춰볼 때 해외, 특히 백두산을 비롯해 북중 접경지역을 방문·체류하는 우리 국민에 대한 납치나 테러 등 여러 위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은 “남조선이 종원업 안 돌려보내면 몇 배로 보복하라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들의 집단 탈북사건과 관련해 한국 정부에 보복할 것을 국가안전보위부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는 평안남도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중국에서 발생한 여종업원들의 집단 탈북사건과 관련해 해당 기관(보위부)에 (김정은의) 긴급지시가 최근 하달됐다”면서 “남조선(한국) 당국에 (북한 종업원들의) ‘즉시적인 송환을 요구하고 불응할 경우 몇천 배의 복수를 가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국가보위부가 중국에서 활동하는 대북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위해를 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보위부는 이번 집단 탈북사건에 대한 책임(해외파견 인원 관리부실) 문제가 불거질 것을 우려해 ‘현지 거간꾼(중국 브로커)들과 결탁한 남조선 정보기관(국정원)의 유인 납치극’이라고 (김 위원장에게) 보고했다”면서 “남조선 당국이 직접 개입됐다는 말에 화가 난 김 위원장이 ‘당신들(보위부 요원들)은 뭘 하는 사람들이냐’며 이 같은 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 소식통은 “이에 따라 보위부 15국(해외반탐국)과 (정찰총국 산하) 정찰대대 젊은 요원들로 구성된 몇 개 ‘조’(組)가 현지(중국)에 파견됐다”면서 “보위부 요원들은 이번 책임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역 및 친척방문자 등으로 위장한 다음 탈북자를 돕는 (교회) 선교사, 인권활동가 등 대북 활동가들을 파악해서 일망타진할 것을 획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평양의 맨해튼, ‘평해튼’을 아시나요?

    평양의 맨해튼, ‘평해튼’을 아시나요?

     북한에도 1% 부유층이 있으며 이들은 수도 평양에서 마치 뉴욕 맨해튼과 같은 삶을 누려 이들이 사는 세계는 ‘평해튼’(Pyonghattan)‘이라 부를 만하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4일(현지시간) 평양발로 보도했다.  최근 북한 노동당 7차 대회를 취재한 WP 기자들은 평양 주체탑 근처 독일식 레스토랑에 갔을 때 메뉴판에서 구운 감자와 같이 나오는 프라임 스테이크 가격이 48달러(약 5만 6000원)인 것을 봤다.  또 려명단지에는 스시바와 바비큐 식당이 있었고 주민들이 무리지어 고기를 구워 먹고 있었다. 이곳 여종업원은 WP 취재진에 1인분에 50달러나 하는 쇠고기를 평양 소주와 함께 추천했다.  18개월 전만 해도 평양에서 이런 삶을 누렸다는 탈북자 이서현(24·여)씨는 WP에 “북한에서는 옷을 보수적으로 입기 때문에 (대신) 헬스클럽같은 곳에 가서 몸매 자랑하는 걸 좋아한다”며 여성들은 레깅스와 꼭 끼는 타이트 톱을 입는 것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또 여성들 사이에 가장 인기있는 브랜드는 ‘엘르’이고 남자들은 ‘아디다스’와 ‘나이키’를 좋아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씨의 오빠 현승(30 씨는 “보통 ‘평해튼’에서는 유니클로와 자라, H&M 같은 브랜드가 인기”라고 전했다.  젊은이들은 중국에 갈 때 운동할 때 입는 브랜드 제품을 사려고 목록까지 만들어 간다고 한다.  평양 중심부에는 볼링장 옆에 레저 단지가 있고 여기서는 러닝머신에서 달리면서 디즈니 만화를 모니터로 보거나 요가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시간당 500달러의 결혼식장으로도 이용되는 호화 레스토랑과 아이스모카를 9달러에 파는 커피숍도 보인다. 영국인으로 북한에 금융교육 교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앤드레이 에이브러해미언은 “거기는 멋진 장소다. 거기 있으면 세계 여느 나라에 있는 것처럼 느낄 것”이라며 “하지만 싸진 않고 돈이 꽤 있는 사람들을 위한 곳”이라고 덧붙였다.  평양에서도 공식 급여는 월 10달러가 채 안 되지만 최근 수년 간 상인 계층이 평양에서 신흥 부유층을 형성했다.  ’돈주‘(돈의 주인)로 불리는 이들은 시장 경제로 가는 잠정적 조치들과 함께 15년 전에 출현했으나 지난 2011년 출범한 김정은 체제에서 계기를 잡았다.  돈주는 보통 정부 부처나 군부에서 공식 직함을 갖고 해외에서 국유기업을 운영하거나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는 한편 평면 TV와 아파트같이 자신들이 거래할 수 있는 것은 모두 거래한다.  이들이 굴리는 돈이 사회 전체로 흘러들어 장마당에서 평양 고급 레스토랑까지 스며든다.  평양에서 공부한 적이 있는 안드레이 란코프 교수(국민대)는 “김정은은 매우 시장 친화적이다. 그의 정책은 본질적으로 (시장에) 선의적 방관”이라고 설명했다.  평양의 한 외국인은 “김일성·김정은 배지만 안 달고 있다면 그들도 한국 사람과 같다”며 “그들은 한 끼에 10~15유로(약 1만 3000원~2만원)하는 식사를 한다”고 말했다.  평양 시내에는 벌이가 아직 시원찮다고 해도 택시회사가 대여섯 곳 영업 중이고 한 기자는 몇몇 사람들이 애완견을 데리고 다니는 것을 봤는데 이는 몇 년 전만 해도 볼 수 없던 모습이라고 WP는 전했다.  여성들은 김정은의 부인으로 패션 감각이 있다는 리설주를 본떴는지 좀 더 밝고 유행을 타는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북한인 2500만 명 가운데 300만 명 정도가 아리랑 스마트폰 등 핸드폰을 갖고 있어 가족에 대해 물어보면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보여준다.  한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성형 수술도 평양에 상륙해 쌍꺼풀 수술과 코높이 수술은 기본이다. 쌍꺼풀 수술은 의사의 실력에 따라 50∼200달러를 호가한다.  평양 중심 김일성광장 부근 창전단지에서 미래과학자거리까지는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 멀리서 보면 인상적이다. 그러나 가까이서 보면 지은 지 1년도 안 돼 타일이 떨어져 가고 전기 공급이 잘 안 돼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저층 호수다.  WP는 “이 모든 것이 진실을 숨기기 위한 겉치레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에서 가난은 더 이상 공평히 나눠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웅변한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지만원 5·18 북한군 주도 주장으로 3번째 피소

    ‘5·18은 북한군이 주도한 폭동’이란 주장을 퍼뜨린 지만원(74)씨가 5·18 당사자들에 의해 3번째 형사 피소됐다. 지씨의 인터넷 게시물에서 ‘북한의 전진수’라고 지목당한 고광덕씨 등 5·18 민주화운동 당사자 8명은 12일 지씨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광주지검에 고소했다. 고씨 등은 지씨가 유포한 ‘광수(5·18 당시 광주에서 활동한 북한특수군) 시리즈’에 등장하는 사진 속 인물들이다. 지씨는 지난해부터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광수들이 1980년 5월 광주에서 폭동을 일으킨 대가로 북한에서 요직을 차지했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5·18 항쟁 영상을 텔레비전으로 지켜본 한 탈북자의 증언에서 광수라는 명칭이 생겨났다. 지난 5일까지 지씨가 ‘광수 ○호’라는 방식으로 지칭한 5·18 당사자는 477명에 이른다. 5·18 당사자들은 종교계와 함께 광수 논란 이후 지씨를 두 차례 형사 고소한 바 있다. 지씨는 앞서 지난해 8월과 10월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와 ‘5·18 시민군 상황실장’ 박모(62)씨 등으로부터 비슷한 이유로 고발돼 사자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기도 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美 38노스 “北 조만간 5차 핵실험 위해 준비중”

    美 38노스 “北 조만간 5차 핵실험 위해 준비중”

    NYT “한미, 北 중·단거리 미사일… 소형 핵탄두 탑재 능력 결론 내려” 북한이 제7차 노동당 대회를 진행하는 가운데 5차 핵실험을 준비 중인 듯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최근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북한이 조만간 5차 핵실험을 하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38노스는 핵실험장 내부에서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의 활동이 관찰되고 있지만 핵실험장 남쪽 6㎞ 남쪽에 위치한 통제센터로 보이는 곳에서 차량들이 포착됐다면서, 이는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 중인 징후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38노스는 “과거 기록이 완전하지는 않지만 핵실험 준비기간을 제외하고 통제센터로 보이는 장소에서 차량들이 발견된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38노스는 또 직전 촬영 시점인 지난 2일에는 이 같은 차량들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3일 뒤인 5일에는 차량 4대가 촘촘히 주차돼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과 미국 정보당국은 북한이 한국과 일본을 타격할 수 있는 단거리 및 중거리 미사일에 소형화한 핵탄두를 탑재할 능력을 갖췄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7일 전했다. NYT는 정부 고위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고위급 탈북자로부터 얻은 정보와 북한이 공개한 선전 사진,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자료 등을 종합해 양국이 이러한 평가를 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정보기관이 2013년부터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에 소형화한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게 됐음을 시사해 왔는데 최근 한·미 양국에서 이러한 평가가 더 폭넓고 확신 있게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한·미 양국 모두 이러한 평가를 공식화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NYT는 덧붙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수 있기까지는 여전히 수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NYT는 북한의 핵기술이 발전하면서 대북 전략이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며 “미군은 북한의 새로운 능력 때문에 아시아 전략을 재고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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