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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시대 이렇게 준비하자/ 다른 가치관 존중

    *다시 민족을 생각하며 宋 基 淑 (소설가·전남대 교수)86년 교수들이 호헌 반대서명을 할 때 어느 대학에서 있었던 일이다.웬만한대학은 사오십 명씩 참여하여 서명교수가 전국적으로 칠백여 명을 넘어서고있을 무렵,일껏 서명했던 젊은 교수 한 분이 서명을 취소하겠다며 자기 이름을 빼달라고 했다.왜 그러냐고 하자 그 교수는 그럴듯한 핑계를 미처 생각해놓지 못했던지 얼결에 우리 어머니가 못하게 한다고 실토를 해버리고 말았다.교수들은 모두 웃었고 그 일은 한 동안 화제가 되었다.그러나 어느 노교수는 그 소리를 전해 듣고 함께 웃으면서도 그 웃음이 여간 쓸쓸하지 않았다. 그 젊은 교수 어머니가 6·25 등을 겪으며 험하게 살아왔음직한 가족사를 떠올리는 것 같았다. 머잖아 장기수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것 같은데 우리의 경우 감옥에서오래 징역 살다 나온 사람들만 장기수가 아니다.전투기의 폭음 소리만 나도참새 가슴으로 살아왔을 그 여인도 장기수나 마찬가지다.진부한 말로 창살없는 그런 감옥살이를 해온 사람들은 셀 수도 없을 것이다.지금은 되새기기도 지겹지만 간첩 사건 하나만 터지면 죄 없는 사람들도 가슴이 덜컥덜컥 내려앉았다.군사정권에 저항하다가 구속된 어느 목사는 군사정권은 분단이 아니었으면 성립될 수도 유지될 수도 없는 정권이라고 법정에서 목소리를 높였다.정권의 성립부터 그랬지만 정치적 위기가 닥칠 때마다북한이 쳐내려 온다고 겁을 주거나 간첩사건을 터뜨려 위기를 모면해 왔다는 것이다.그런 식으로 해마다 큰 거짓말 하나,달마다 작은 거짓말 하나씩을했다고 사례까지 들어가며 공격을 했다.그 동안 남북 양쪽의 정권은 겉으로는 서로 비방하면서도 속살로는 그 적대관계를 이용해서 정권의 위기를 모면하거나 정권을 다지는 상호 의존관계에 있었고 그런 관계가 분단체제라는 하나의 체제로 굳어버렸던 것이다. 남북으로 갈라진 민족이 그 안에서는 또 이렇게 갈기갈기 찢겼다.우리는 지난 한 세기 동안 그 반은 외세의 지배 아래서 또 그 반은 분단 치하에서 안으로는 이런 고통을 안고 민족해방과 민족통일의 강박에 눌려 살아왔다.그러나 이제 새 천년의 원년에통일의 서광이 비치고 있다.그 서광 속에서 첫걸음부터 시원스럽게 나가고 있다.이번에야말로 낡고 무거운 역사의 짐을 벗어야 한다.모두 호흡을 가다듬고 숨죽여 지혜를 모을 때이다. 통일되기 전에 독일 사람들의 태도는 우리의 본이 될만하다.이를테면 동독에서 서독으로 넘어오는 사람이 있을 경우,그가 대학을 나온 젊은이일 때 서독 정부는 초등학교에서 대학까지 학비를 계산해서 동독 정부에 보냈다는 것이다.당신들이 교육시킨 젊은이가 우리 사회에서 봉사하게 되었으니 그 대가를 지불한다는 식이었다.우리한테는 저쪽을 비아냥거리는 짓으로 느껴지는 꿈같은 이야기다.주민들이 동독으로 친척을 방문하게 되었을 때는 돈이며 선물을 가득가득 실어다 주었고 정부는 그런 일에 간섭을 않았다는 것이다.통일이 될 때까지 20여 년 동안이나 정부는 정부대로 주민들은 주민들대로 그랬던 것이다. 물론 우리도 그동안 많이 달라지기는 했다.초등학생들도 ‘무찌르자 오랑캐몇 백만이냐.’ 대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노래하고,거리거리에 살벌하던 방첩표어가 사라졌으며,탈북자들의 딱한 사정과 꽃제비 아이들의 처참한모습을 보고 성금을 내기도 했다.그러나 이런 변화는 지극히 표피적이고 감상적인 차원이다.북한은 지금 경제가 말이 아닌 것 같고 우리는 그런 경제사정 한 가지만 보고 우월감을 느끼며 측은해하지만 그들의 체제와 그에 따른 가치관은 우리와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학생들의 경우 우리는 공부하는 동기부터가 내 개인의 입신이며 그 경쟁으로 불꽃을 튀기지만 그들은 우선 그런 식의 살벌한 경쟁은 없을 것이다.나보다 내가 살고 있는사회를 먼저 생각하게 되어 있는 것이 그들의 체제이기 때문이다.경제 협력을 하든 성금을 내든 그들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앞서야 할 것이다.가난한사람에게 가난에 대한 동정만으로 돈 몇 푼 던져주면 되레 모욕감을 느낀다. 정상회담 뒤 지금 화해 분위기는 급속도로 무르익고 있다.얼마 전에 국방부는 ‘괴뢰군’을 ‘북한군’으로 부르기로 했다는 발표를 했다.존비칭 때문에 호칭이 유독 까다로운 우리는 인간관계가 상대방을 어떻게 부르느냐는호칭에서부터 시작된다.그런 점에서 볼 때 통일에 대한 구체적인 패러다임은현란한 사회과학적 용어보다 ‘북한군’ 김정일 ‘위원장’ 같은 호칭일 것같고 그런 호칭을 일상화하는 것은 이해와 화해의 바탕을 다지는 일이 될 것이다.‘김정일 위원장’이나 ‘김위원장’이란 호칭이 ‘김대중 대통령’ ‘김대통령’처럼 입안에서 거치적거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나올 때 그런 정신적 기반은 우리의 소원인 통일이 소원이 아니라 현실로 나가는 탄탄한 길이될 것이다.
  • “남북공존 위한 연습 시작할때”

    우리가 분단을 졸지에 당해 큰 일을 치른 것처럼 통일도 난데없이 당하면 큰일이다. 그래서 통일된 땅에서 더불어 사는,서로간의 공존을 위한 연습을 하루 빨리 시작해야 한다.통일 못지 않게 통일 이후가 중요하다.냉전시대의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있는 그대로 소통하는 것이 사회·문화적 통일의 지름길이다. 이같은 취지로 조한혜정 교수(연세대 사회학과)를 비롯한 학자들이 학술연구팀을 구성,많은 탈북자들과 함께 지난 3년여동안 남북 문화공존 방안을 모색해왔다.‘탈분단 시대를 열며’(삼인)는 그 성과물이다. 필자들은 남한과 북한의 현재 상황을 각각 진단한 뒤 구체적인 만남의 방법론을 모색했다. 권혁범 교수(대전대 정외과)는 교과서와 반공표어 등에 나타난 반공주의를분석한 뒤 이념적 수준의 반공주의는 남북통일로 사라지겠지만 반공주의가내면화된 일상적 사유체계로서의 분단 규율 친화적 세계관은 존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고 이를 넘어서려는 다양한 노력을 촉구했다. 조한혜정 교수는 탈북자들에게 북한 사정에 대해 일방적으로 질문하지 않고‘여기는 이런데 거기는 어떠냐?’는 식으로 접근,해방 이후 남북 양편에서진행되어 온 근대화 과정과,주체 형성,위기 관리 능력에 대해 살펴봤다.대화 상대인 탈북 지식인 김수행씨는 “(한국을 포함한) 서방이 북한을 바라보는 ‘눈’에는 좌우 성향의 차이만 있을 뿐,북에서 사는 사람들의 생각이 배제되고 있다”는 등 남한 주민의 통일을 대하는 의식상태와 북한의 현실을 느낌 그대로 이야기했다. 북한의 영화를 비롯한 문학·문화예술,문화정책,북한내 화교경제를 통해 실증되는 북한의 현주소가 통일을 얼마만큼 감내할 수 있을지 등도 검토했다. 이러한 현실 인식을 토대로 한 만남의 방법론으로서 조한혜정교수는 ▲통일을 바라보는 관점이 반공주의에서 벗어나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방향으로 변하고 ▲통일논의가 정치·경제·제도적인 차원을 넘어 일상적 삶의 영역을포괄하며 ▲통일을 현재 진행형으로 보면서 실질적으로 통일을 이뤄가는 주체를 형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통일 교육에 대해서도 ▲분단 체제 유지적안보교육 ▲권위주의적 정권 유지의 도구화 ▲체제 통합에 치중한 나머지 사회통합적 차원 무시 등의 문제를 적시했다.통일은 그동안 알지 못했던 북조선 사회 뿐 아니라 남한 사회도 새롭게 발견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값 1만3,000원. 김주혁기자 jhkm@
  • [50돌에 되돌아 본 6.25](3)北억류 국군포로

    역사 속에 묻힐뻔 했던 국군포로문제가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시 역사의전면에 등장했다. 통일부는 최근 국군포로문제와 관련,‘법적으로 국군포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법적으로 풀이한 의미일 뿐이다.‘국가를 위해 싸운 사람은 국가가 끝까지 보호해야 한다’는 게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다. 6.25 전쟁이 낳은 ‘또하나의 비극’인 국군포로의 정확한 숫자는 아무도모른다.5만여명으로 추정될 뿐이다.전문가들은 이들중 5,000명 정도가 생존해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국방부가 귀환 국군포로 및 탈북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명단을 확보한 숫자는 겨우 286명.이중 국내 연고자를 찾은 포로는 50여명에 불과하다. 지난 53년 포로로 끌려가 40여년을 탄광에서 노역하다 98년 귀환한 장무환씨(73)는 “포로로 잡힌 곳에서부터 임시수용소로 향하는 ‘죽음의 행군’도중 수많은 포로들이 생명을 잃었다”고 말했다. 귀환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국군 포로들은 수십, 수백명 단위로 무리지어진뒤 밤을 꼬박 새워가며 하루 80∼90리씩 걸어 후방지역으로 이송됐다.식사라고는 삶은 옥수수 한움큼씩,그것도 운이 좋아야 하루 두번 지급됐다. 행군 대열을 따라 잡을 수 없는 중상(重傷) 포로들은 사살되거나 버려졌다. 평안북도 온정리와 초산 사이에 있는 ‘개고개’에서는 수백명의 포로가 한꺼번에 학살되기도 했다. 포로들은 임시 수용소 등에 수용됐다.51년 11월 평북 벽동 남쪽 10㎞ 지점골짜기에 세워진 ‘계곡 수용소’와 평북 강계에 위치한 ‘평화의 계곡 수용소’ 등이 대표적인 임시 수용소로 꼽힌다. 특히 50년 12월 평북 북천 남방 50㎞ 지점에 세워진 ‘죽음의 계곡 수용소’는 말 그대로 악명이 높았다.이곳에 수용됐던 2,000여명의 포로 중 1,200여명만 살아 남았다는게 귀환 포로들의 증언이다. 50년 7월부터 51년 5월 사이 전체 유엔군 포로 중 42% 정도가 사망한 것으로 집계한 미군 당국의 추정과 엇비슷한 수치다. 국군 포로는 휴전협정이 조인될 때까지 벽동·화풍·천마·우시·외귀·만포진·삭주·북진·강동·황주 등 평안북도 국경지역에 압록강을 따라 80㎞에 걸쳐산재한 10여곳의 수용소에서 고통을 견뎌야 했다. 휴전협정 체결 직후인 53년 8월 겨우 8,343명만 귀환했다.부상을 입은 포로는 471명에 불과했다. 몸이 성한 국군 포로들은 전쟁 초기부터 수용소 대신 인민군에 재징집돼 전선에 투입되거나 복구작업 등 노역에 동원됐다.전쟁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대부분 철도·비행장·광산 등의 노무부대로 편입됐다. 미송환 국군포로들은 휴전 이후에도 한동안 휴전 및 포로교환 사실조차 모른 채 강제노역에 시달렸다.56년 6월 북한 공민으로 편입된 뒤 대부분 결혼,가정을 이뤘으나 최하위층 노동현장인 탄광지역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98년 귀순한 양순용씨는 “국군포로들은 북한사회의 최하위층에 속했기 때문에 80년대 후반부터 북한전역에 엄습한 식량난의 피해를 가장 심하게 겪었다”고 말했다. 94년 귀환한 조창호씨의 경우 휴전직후 아오지 제1특별수용소로 보내져 포로가 아닌 죄수취급을 받았으며 전쟁포로 송환대상에서도 제외됐었다.51년포로가 된 조씨는 이 때문에 중부전선에서 전사한 것으로 처리돼 국립묘지에유해없는 위패로 봉안돼 있었다. 역사적인 6 ·15 남북공동선언으로 국군포로의 귀환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높아졌다.국군포로의 송환은 이산가족 상봉과 함께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송한수기자 onekor@
  • 달라이라마 연내 訪韓 가능성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라마의 방한이 연내 실현될 전망이다. 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장관은 21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답변에서 “정부는 10월에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라는 큰 외교행사를 앞두고 있는 만큼이 행사가 끝나고 난 뒤 달라이라마의 방한을 실천에 옮겨볼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장관은 또 지난 1월 러시아 국경수비대에 체포돼 중국으로 넘겨졌다가 북한에 송환된 탈북자 7명 중 어린이 1명은 석방되고 6명은 수형상태에 있는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
  • [新 김정일 연구](1)총론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으로 한사람의 세계적인 평화통일지도자와 또 한사람의“스타”가 탄생했다.평화통일지도자는 우리의 김대중대통령이고 어느날갑자기 스타가 된 사람은 바로 북한의 국방위원장인 김정일이다.그동안 신비의 인물로 치부돼온 김정일이 베일을 벗고 세상 밖으로 나온 것이다. 김정일도 이번 회담을 통해 통일지도자로 변신해 우리 앞으로 다가왔다.김일성종합대학에 입학,통치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이후 약 33년간의 통치수업,국방위원장에 취임한 93년부터 아버지인 김일성과 함께 해온 분담통치, 94년7월8일 김일성의 타계 이후 3년간 유훈통치,97년 10월 당총비서 추대에이어 98년 9월 국방위원장에 재추대된 이후 40년만의 대변신인 것이다. 우리의 김대중대통령이 61년 강원 인제지구에서 제5대 민의원에 당선됐음을감안할 때 정치적으로는 김대통령이 훨씬 선배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김정일도 60년대부터 아버지를 따라다니면서 후계수업을 받은 만큼 통치술에서는대단한 노하우를 축적했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광폭정치,인덕정치를 내세우며 북한을 다스려온 김정일이 이번 역사적인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통일지도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기 시작했다.김대통령이 평양공항에 도착한 13일부터 귀환한 15일까지 김정일은 온 세계 뉴스의 각광을 받았다.텔레비전을 통해 비친 그의 여유있는 웃음,파격적이고 거침없는 언행과 제스처는 우리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있을 정도이다.실체적 진실과는 관계없이 이제까지 우리 국민들사이에 각인돼온 김정일의 이미지하고는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올해초 김대중대통령은외신과의 회견에서 김정일에 대해 지도자로서 판단력과 상당한 식견을 갖춘지도자로 평가한 바 있는 데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김대통령의 평가가 옳았음을 입증한 셈이다. 김정일은 이번에 협상에서 통큰 지도자임을 과시하며 유연함과 치밀한 계산,그리고 상황에 따라 실리를 챙기는 변신을 유감없이 발휘했다.김정일은 지난 14일 김대통령과의 2차 정상회담에 앞선 환담과정에서 실향민,탈북자,한국식 김치등 북에서 금기시하고 있는 표현들을 거침없이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특히 탈북자라는 단어를 그가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그의 솔직함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면서도 나름대로 치밀한 계산에서 했을 것이라는 것이 북한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김정일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획기적인 변신을 보인 것은 남북통일방안에대한 공통성을 인정한 것이다.북한은 회담 하루 전인 지난 12일자 노동신문정론을 통해 김정일의 정치철학이자 통일철학은 “자주”라고 못박았으며 통일지도자라며 대대적인 선전을 폈다.김정일은 그동안 조국통일 3대원칙,전민족대단결 10대강령,고려민주연방공화국 창립방안등 3가지를 조국통일3대헌장으로 규정하고 김일성주석의 유훈을 받들어 반드시 우리대에 통일위업을 이룩하자고 강조해왔다.북한은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4·8합의문에 김일성주석이 제시했다는 조국통일 3대원칙의 재확인을 명기함으로써 이번 정상회담 의제에 3대원칙을 포함시킨데서 김정일이 이를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그러나 김정일이 지난달 29일 중국을 방문했을 때 1국2체제의 통일방안에대해 관심을 표명한것을 눈여겨 볼 대목이다.특히 이번 회담에서 양측이 남북통일을 지향하는 단계로 외교와 군사에 관한 권한을 연합[연방]정부가 아니라 지금처럼 남북이 별도로 갖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것은 획기적인일이다. 역사적인 이번 회담을 통해 김정일에 대한 재평가가 폭넓게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김정일에 대한 평가는 시간을 두고 냉정하게 이뤄져야 한다.김정일이김대통령과의 환담에서 자기를 낮추고 예의를 지킨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하는 말 가운데 공산주의자라는 말을 사용한 점과 모든 것이 계산에 의해 이뤄지고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조선노동당 총비서이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위원장이며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인 당과 인민의 위대한 영도자”라는 이 세상에서 가장 긴 직함보다는 “장군님”이라는 호칭 사용을 선호하는 김정일이 앞으로이번 합의사항을 얼마나 충실이 이행하느냐에 따라 그의 평가도 달라질 것이다. 유은걸기자 eky73002@
  • 남북 정상회담/ 2차 단독회담 5대 의제

    *긴장완화-평화 정착. 남북 단독정상회담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는 단연 한반도 평화 정착문제다.55년간의 한반도 냉전구도를 종식시키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기초작업’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양 정상은 회담에서 상대방 체제를 인정하고 상호 무력행사를 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한반도 평화선언’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두 정상들은 이미 13일 ‘승용차회담’을 통해 “민족의 화해와 협력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남북통일까지 ‘1국2체제’ 형식의 평화 공존을 통해 공동번영이란 민족적 과제를 추진해야 한다는 당위성에 합의가 이뤄질 공산이 높다.상징적 선언에 그치지 않도록 두 정상은 한반도 평화정착 방안을 포함,남북기본합의서의 이행과 이를 위한 화해·군사·경제·사회문화 공동위의 재가동문제도 깊숙이 토의됐다는 후문이다. 미국과 일본 등 주변 우방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지난 8일 도쿄한·미 정상 회동에서 이 문제를 북측에 전달,설득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김 대통령은 핵·미사일문제가 미국과 일본 등 주변 국가들의 주요 관심 사항임을 지적한 뒤 “북한의 경제 회생과 대외 개방을 위해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이 문제 해결을 위한 북측의 성의 있는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같은 맥락에서 김 대통령은북·미,북·일관계 정상화를 강력히 권유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대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반응은 즉각 알려지고 있지 않지만적어도 향후 “북·미 미사일회담이나 고위급회담에서 논의될 수 있을 것”이란 원론적 입장을 피력했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한반도 평화 정착에 앞서 분위기 조성문제도 심도 있는 토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오일만기자 oilman@. *화해와 통일. 평양 방문 이틀째의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간우호적인 분위기를 감안하면 이번 정상회담에서 ‘남북 정부당국간 대화 재개’에 대한 합의는 상당한 진전을 이룰 가능성이 매우 높다. 두 정상이 이산가족 문제와 경제 협력 등 각종 의제에 대한 큰 틀의 합의를이끌어낼 경우 그것을 구체화시킬 부문별 양측 실무 접촉은 자동적으로 뒤따르게 된다. 우리 정부는 특히 당국간 대화채널을 일시적이 아니라 상설화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대화 상시화는 남북이 92년 남북기본합의서에서 이미 구체적으로 합의한 전례가 있기 때문에 양쪽의 결단이 있을 경우 어렵지 않게 타결될 수 있다. 우선 가장 손쉬운 것은 판문점에 국장급을 대표로 하는 ‘연락사무소’를설치하는 것이다.나아가 장관급을 대표로 하는 부문별 ‘공동위원회’를 가동한다면 통일 분위기는 한층 무르익게 된다.공동위 설치가 합의될 경우 경협 등을 다룰 경제공동위나 이산가족 문제를 다루는 사회문화공동위가 최우선적으로 가동될 공산이 크다. 한쪽에서는 남북이 서울과 평양에 각각 상주(常駐)대표부를 설치할 것이란기대 섞인 전망도 나돈다.상주 대표부는 대사관이나 다름없는 시설로 사실상평화체제로 본격 진입하는 ‘획기적인’ 진전을 의미한다. 김상연기자 carlos@. *이산가족 문제 해법.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간의 정상회담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도 중요한 실마리가 풀렸다. 김정일 위원장은 14일 김 대통령과의 2차 정상회담에서 이산가족 문제 해결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김 위원장은 “어제 남한의 TV를 보니 실향민이라든가 탈북자들도 가족을 만날 수 있는 길이 빨라지지 않는가 해서 이번 정상회담을 환영하더라”고 말했다. 적어도 김 위원장이 남측에서 이산가족 문제를 얼마나 간절히 원하는가를알고 있다는 의미다.특히 김 위원장이 실향민을 직접 거론한 것은 이산가족문제 해결에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은 회담에서 “현재 남북의 이산가족은 대부분 고령자”라면서 “이들이 세상을 뜨기 전에 반드시 부모형제를 만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도 김 대통령의 인도적 차원의 제안에 동감하고 양측이 이 문제를풀기 위해 노력해나가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우리측의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과 북측의 김용순(金容淳)노동당 통일선전 담당비서가 접촉,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양측의 의견을 교환할것으로 보인다. 또 우리측 특별수행원에는 이산가족 문제를 다루는 대한적십자사 박기륜(朴基崙)사무총장과 장치혁(張致赫)고합그룹 회장 등 북한에 이산가족을 둔 기업인 3명이 포함돼 있다. 이들도 14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북측 관계자들과의 면담에서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협의했다. 이도운기자 dawn@. *경제등 다방면 교류. 남북경협 활성화문제는 향후 남북관계 개선의 강력한 ‘물적 토대’가 될전망이다.북한의 경제난은 회복 중에 있다고 하지만 자력으로 완전히 복구되기 어려운 지경이며 체제 유지를 위해서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당면 현안이란 인식이 강하다.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은 김대중 대통령과의 1차 단독회담에서 “김 대통령이 왜 방북했는지,김 위원장은 왜 승낙했는지에 대한 대답을 해야 하고대답을 주는 사업에 김 대통령뿐 아니라 장관들도 기여해 달라”고 강조한것도 같은 맥락이다.이번 방북단에 이헌재(李憲宰)재경부장관과 이기호(李起浩)청와대경제수석은 물론 경제단체,기업대표들이 대거 포함된 점을 감안하면 다양하고 심도있는 논의와 가시적 성과가 도출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14일 2차 정상회담에서 남북경협의 확대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했다.특히 민간 차원으로 국한돼온 경제협력을 당국 차원에서 제도화,안정화하는 문제에공감대를 형성했다는 후문이다. 이를 위해 당장 시급한 투자보장협장과 이중과세방지협정,분쟁해결 절차 문제 등이 정상회담 이후 실무진 차원에서 전격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 정상회담 이후 실무 차원에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문제 역시 구체적 진전이 예상된다. 경의선 복원문제와 도로 건설 등이 1순위로 떠오른다.공장 가동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에너지 공급 문제도 심도 있는 토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번 방북단의 기업대표들은 막후에서 북한 경제 전문가들과 수시로접촉하면서 서해안 대규모 공단 건설과 관광자원 개발 문제 등 향후 남북경협의 ‘밑그림’을 완성할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오일만기자. *서울 온다면 언제쯤. 평양 순안공항 영접 등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보여준 파격적인 행보로 김 국방위원장의 서울 방문에 대한 기대와 가능성은 매우 높아진 상태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김 국방위원장과의 14일 2차 단독회담에서 김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적극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은 13일 서울공항에서의 방북 출발 인삿말에서 “김 국방위원장의서울 방문도 이뤄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 했었다. 실무작업을 총괄한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도 방북 전 “김 국방위원장의서울 답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수차례 언급었했다. 김 대통령이 적극적인 초청 의사를 보였을 경우 김 국방위원장도 이를 딱잘라 거절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그렇다면 문제는 답방 시기다. 현재 중국 외교가에서는 김 국방위원장이 오는 8월15일 광복절에 서울을 방문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한쪽에서는 연내에 방문할 것이란 분석도있다. 그러나 만일 김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이 합의되더라도 ‘빠른 시일 안에…’라는 식으로 원론적인 표현만 쓰고 구체적인 시기는 명시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김 국방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북한이 대내외에 개방을 공식 선언하는 전환점이 된다는 점에서 북측으로서는 큰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고, 따라서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문제가 많을 수밖에 없다. 김상연기자
  • 남북 정상회담/ 2차 정상회담 대화록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4일 오후 2시56분 백화원 영빈관 1층 ‘차현관 출입문’에 미리 나와 1분 가량 기다렸으며 2시57분에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현관문으로 들어섰다.김 위원장은 여섯발짝 가량을 성큼성큼 걸어와 김대통령과 악수를 나누며 “편히 주무셨습니까”하고 큰 목소리로 인사를 했고 김 대통령은 조용한 소리로 “잘 잤습니다”고 대답했다. 김 위원장은 “테레비로 (오셔서 여러 곳을 방문하는 것 등을) 봤습니다”고 다시 말을 이었고 이때 카메라기자들이 “이쪽을 좀 봐달라”고 부탁해 3초 가량 간단히 포즈를 취했다.역사적 만남인데 소감 한 마디 해달라는 기자의 요청에 두 사람은 응답하지 않았다.이어 복도를 통해 나란히 회의장에 입장하면서 다시 대화를 나눴다. ■김 위원장 오늘 피곤하지 않으셨습니까. ■김 대통령 괜찮습니다.여기까지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김 위원장 약속한 대로 찾아뵙는 게 좋습니다.암만 대우를 잘해도 제집보다 못하다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20여m 걸어와 회의장에 들어서 테이블 중간에 마련된 자리에 폭이 3m 가량되는 회의용 탁상을 앞에 두고 마주 앉은 두 정상은 다시 대화를 시작했다. ■김 위원장 오늘 일정이 아침부터 긴장되게 했습니다. ■김 대통령 여기저기 돌아보고 예술 공연도 잘 봤습니다.많이 봐서 아주 좋았습니다. ■김 위원장 잠자리는 편하셨습니까. ■김 대통령 잘 자고 옥류관에서 냉면도 먹고 왔습니다. ■김 위원장 오늘 회담이 오후에 있어서 너무 급하게 자시면 맛이 없습니다. 시간 여유 갖고 천천히 잘 드시기 바랍니다.평양 인민들이 굉장히 환영하고있습니다.김 대통령께서 용단을 내리셔서 오신 것에 대해 온 인민들이 뜨겁게 마중하고 했는데 인사가 잘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김 대통령 과분하게 환대해 주신 것 감사합니다.김 위원장께서 직접 공항에도 나오시고 한 것을 남쪽에서도 보고 다들 놀라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 남쪽 테레비 어제 오랫동안 봤습니다.남쪽 인민들도 다 환영하고 특히 실향민과 탈북자들은 눈물을 흘리며 이번 기회에 고향 소식이 전달될 수 있지 않나 속을 태웁디다.(옆에 앉은 김용순 아태평화위원장에게) 실제로 우는 장면이 나오더라니까. ■김 대통령 (프레스센터에) 외국기자들도 수백명이 모이고 기자들 1,000여명이 기립 박수를 했답니다.우리 두 사람이 (공항에서) 악수를 하는 것을 보고. ■김 위원장 제가 무슨 큰 존재라도 됩니까.(공항 간 것은) 인사로 한 것 뿐인데 구라파 사람들은 나보고 왜 은둔생활하느냐.처음 나타났다고 그러는데나는 과거 중국,인도네시아도 비공개로 많이 갔다 왔는데 김 대통령이 오셔서 모습을 나타냈다고 그래요.김 대통령이 오셔서 은둔생활에서 해방됐다.그런 말 들어도 좋아요.비공개로 갔다 왔으니까.식반찬은 불편한 것이 없었습니까. ■김 대통령 음식이 참 좋습니다. ■김 위원장 지금 (지난번에) 중국 갔더니 김치가 나오는데 한국식 김치가나와서 큰일났다고 생각했습니다.남쪽 사람들이 김치를 (세계에) 소문나게 하고 다시 일본에서 기무치라고 하는데 북조선 김치가 없어요.남조선 김치는 좀 짜고 북조선 김치는 물이 많이 들어가는 차이가 있어요. 평양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
  • 남북 정상회담/ ‘합의 서명’각계 표정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15일 이산가족 상봉 등 5개항에 걸쳐 합의를 이끌어내고 합의서에 서명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은 다시 한번 놀라움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시민들은 밤 늦게까지 TV를 통해 속속 전해지는 남북정상회담소식을 접하며 설렘으로 밤을 새웠다. 탈북자 정남(鄭男·28·연세대 신방과 1년)씨는 “TV를 통해 평양 거리와사람들을 보니 왈칵 울음이 쏟아져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다”면서 “김대중대통령이 평양에 가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 것 자체만 해도 정상회담의성공이라고 생각했는데, 구체적인 성과까지 나와 감격스럽기 이를 데 없다”고 감동을 감추지 못했다. 제일슈퍼 주인 김봉제(金鳳濟·58·서울 양천구 목동)씨는 “5개항 합의 소식을 들으니 앞으로 세금을 많이 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하지만 통일만 된다면 세금을 더 내는 것은 조금도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김씨는 또“남북 정상이 5개항에서 합의를 이끌어 낸 것은 통일의 기틀을 닦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흥분했다. 상지대 김정란(金正蘭·여·시인) 교수는 “남북이 합의한 5개항은 국민들의 바람을 잘 반영한 것으로 보이며 구체적인 실행에 들어가기까지는 조정해야 할 문제들이 많겠지만 원칙적인 합의를 이끌어낸 데 큰 의미가 있다”고평가했다. 스포츠 칼럼니스트 고두현(高斗炫·65)씨는 “사상과 체제에 큰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도 정서적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사회·문화·스포츠 교류가 우선 확대돼야 한다”면서 “특히 축구·탁구 등의 종목에서 국제대회에 단일팀을 구성해 출전한다면 성적 향상은 물론,남북의 이질감을 해소하는데 큰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한출판문화협회장 나춘호(羅春浩)씨는 “남북한 사이에 놓여있던 큰 걸림돌이 해소된 듯한 느낌이며 앞으로 남북간 교류가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그러나 너무 조급하게 서두르기보다는 긴 안목에서 추진해야하며, 특히 기술·농업을 비롯한 전문 분야 서적이나 공연 등 이념 문제가적은 부문부터 교류를 늘려가야 한다”고 말했다.강원도 통천이 고향인 실향민 김덕환(金德煥·66·서울 동작구 신대방 1동)씨는 “남북 정상이 머리를 맞대고 민족화해를 논의하는 장면을 50여년 동안기다렸으며,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만나는 것을 보고 한핏줄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다”고 말했다.김씨는 이어이산가족 상봉 합의 소식에 “부모님들은 나이가 많으셔서 돌아가셨겠지만누이들이라도 만날 수 있다면 여한이 없다”면서 “지금이라도 당장 고향마을로 뛰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서 월드컵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이무용(李武容·33·서울 관악구 봉천동)씨는 “서울에 올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기다려진다”면서 “평양에서도 월드컵이 열려 체육 방면의 물꼬가 우선 트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씨는 이어 “중·고교생이나 대학생들의 교류도 통일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영우 이창구기자 ywchun@
  • 金正日 국방위원장 남한TV 즐겨보는듯

    북한의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남한 TV를 얼마나 볼까.13,14일 김 위원장의 말로 미뤄보면 그는 남한 TV를 상당히 즐겨보는 것으로 보인다.14일오후 김 위원장은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의 단독회담에앞서 환담을 나누면서 “어제 밤늦게까지 남쪽 TV를 봤다”고 털어놓았다. 그가 이날 본 남쪽 TV는 ‘탈북자나 실향민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13일 1차회담 때에는 김 대통령에게 “오늘 아침 (순안)비행장에 나가기 전 TV를 봤다”며 TV로 줄곧 김 대통령을 지켜보고 있었음을 시인했다.그는 북한 언론의 정상회담 보도태도에 대해 “왜 이북에서는 TV와 방송에 많이 안 나오고 잠잠하냐고 (남측에서 얘기)하는 데 천만의 말씀이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북한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우리 매체는 물론세계 유력 TV와 신문을 탐독,남한과 서방 세계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갖고있다고 지적한다.그는 관저에 남한의 KBS와 MBC를 포함 10여개의 채널을 설치,국제감각을 익히고 있다고 한다. 최광숙기자 bori@
  • 金위원장‘남측용어’사용 주목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14일 김 대통령의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서 가진 2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나눈 대화 가운데 김위원장이 ‘실향민’ ‘탈북자’ ‘한국 김치’라는 용어를 사용해 주목을받고 있다.북한 관련 전문가들은 특히 북한 최고지도자가 ‘실향민’이란 용어를 사용한 데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실향민’ ‘이산가족’ 등은 우리측이 써온 용어들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실향민을 ‘고향을 등지고 도망간 사람’ 정도로 인식하고 있어 이산가족 상봉을 탐탐치 않게 생각해 온 게 사실이다. 따라서 정상회담 오프닝 멘트에서 ‘실향민’이란 용어를 사용한 것는 이번남북 정상회담에서 이산가족 문제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임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되고 있다. ‘탈북자’도 마찬가지다.그동안 북한은 탈북자를 ‘범죄자’ 정도로 폄하하는 자세를 취해왔다.비록 남한 방송을 본 촌평이기는 하지만 탈북자문제에있어서도 남북이 해결책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특히 ‘한국 김치’란 표현을 빌려 ‘한국’이란 표현을 간접사용했다.금광산 관광객들의 직업란에 ‘한국…’이라는 표기를 금할 정도인점을 감안하면 또 하나의 파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금강산 관광객의 직업란에 ‘한국’이란 글자가 들어가면 영문 이니셜 첫 글자인 ‘에이치…’란 표현으로 대체할 정도로 북한에서는 ‘한국’이란 글자를 금기시하고 있다. 강동형기자 yunbin@
  • 李會昌총재 오늘 기자회견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9일 기자회견을 갖고 남북정상회담에 관한한나라당의 입장을 정리,발표한다. 이 총재는 이날 회견에서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한다”고밝힌 뒤 “그러나 대북관계에 있어서는 상호주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거듭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남북기본합의서의 조속한 이행을 촉구하면서 탈북자 문제 등에 대해서도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최광숙기자 bo
  • 특별기고/ 수십만 脫北者 구하기 노력부터

    스포츠의 교류가 시작되고 예술인들이 오가다가 이제 남북의 정상이 회동한다 하니 남북 7,000만 동포들과 해외 모든 교민들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특히 이산가족들의 기대와 설렘은 남다르고 그런 의미에서 이번 양측 정상회담이 좋은 결실을 맺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고 있다. 그러나 그 기원이 간절할수록 이번 회담에 거는 우리의 기대가 지나쳐서는안될 것이다.왜냐하면 기대가 지나치면 실망도 크기 때문이다.남과 북은 이미 50년을 갈라진 채 살아왔다.50년이라면 완전히 한 세대가 지나간 셈이다. 분단 이전을 아는 세대는 전 국민의 소수에 지나지 않고 훨씬 더 많은 수가분단 후에 태어나고 자랐다.이념이 다른 것은 말할 필요도 없고 말씨도 다르고 사회제도도 다르고 생활습관이나 가치관도 다르다. 얼마 전에 한 TV프로그램이 귀순한지 얼마 안되는 탈북자 한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을 비춰주었다.그것은 탈북자가 서울 한 복판에서 과연 어떻게 적응하는지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만족시키려는 의도가 확실히 엿보이는 프로였다.그러나 나는그 화면을 보면서 서글픔과 일종의 분노를 느끼지않을 수 없었다.서울은 그 탈북자에게 있어서 완전히 이방의 세계였다.복잡하기 이를데 없는 지하철 환승장,난무하는 외래어,옆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정신없이 바쁘게 자기 길을 재촉하는 시민들,이 모두가 그에게는 혼돈스러운 외계였다.직장을 구하려고 해도 자본주의 사회의 일반 상식이나 기초가 너무나 부족한 그에게 있어서 다른 사람들과 생존경쟁을 하며 살아가는 것은참으로 힘에 겨운 일이었다.그리고 밖에서 돌아오면 정부에서 구해 준 아파트,가구도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아 휑하니 방과 부엌만 있는 공간에서 혼자입 다물고 있는 모습은 더욱 보기에 안타까웠다. 이렇게 남쪽에 내려온 탈북자들 중 적응에 성공한 사람은 소수에 지나지 않고 대부분은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어렵게 지낸다고 한다.어떤 사람은 처음 정부로부터 받았던 보조금과 집까지 날려 노숙자가 되었다고 한다.아직은그래도 탈북자의 수가 800여명 정도의 수준으로 그리 많지 않으니 보조금도있고 사회에서도 처음에는 뭔가 도와주려는 마음이 있기에 발버둥쳐 볼 가능성이라도 있다.그러나 지금 러시아와 중국에 이미 나와있는 탈북자가 20만명에 달한다고 한다.그리고 중국이나 러시아는 탈북자를 전혀 달가워하지 않는다.그들을 자기네 나라에 정착시켜 살아가게 하려는 의지도 전무하다.탈북자들은 그곳에서 정부요원들에게 쫓기고 주민들에게는 사기와 협박에 시달리며 하루하루를 지옥같은 느낌으로 살아가고 있다.그러니 이들 탈북자들의 유일한 희망은 한국 땅에 오는 것이다.그러나 이들을 다 한국 땅으로 데려온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정상들의 만남은 얼어붙은 남북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고 교착상태에서 벗어나 남과 북,양측의 공존과 평화를 도모하기 위해 필요한 일이다.서로가 냉전구도를 유지하기 위하여 치러야 하는 불필요한 재정적,인적 자원의 낭비를 줄이고 서로가 가진 이점을 통합하여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정치·경제적 협력의 추구는 두 정상이 이룰 수 있는 최대의 업적이 될 것이다. 그러나 두 정상은 이 모든 것에 앞서서 제3국에서 떠돌며 인간 이하의 삶을 강요 당하고 있는 수십만 탈북자들을 구하기 위한 노력을 함께 기울여야 한다.이 현실을 결코 외면해서는 안되며 서로가 흉금을 털고 이들을 살리는 일을 시작하여야 한다.두 정상은 미래를 위한 무지개 빛 계획과 정책을 발표하는 것보다 당장 물에 빠진 가족을 구하려고 힘을 모으는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야 한다.정략적인 이해타산이나 자존심 따위를 버리고 함께 한 동포를 구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정치 지도자는 백성을 섬기기 위하여 존재한다. 그런데 지금 많은 백성이 생존의 위기에 있다.눈을 바로 뜨고 생각을 바로해야 할 때이다. ◆姜禹一 주교·천주교 민족화해委 위원장
  • 통일,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사상 최초의 남북 정상회담이 코앞으로 다가왔다.통일이 성큼 다가온 것만같은 성급한 기분마저 들게 한다.통일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이같은 문제를 진지하게 다룬 책들이 출간됐다. ‘강만길선생과 함께 생각하는 통일’(지영사)은 민족이라는 큰 틀에서 북한과 통일을 바라본 원로 사학자의 ‘균형잡힌’ 시각을 담고 있다.그는 한반도 통일이 거스를 수 없는 역사적인 필연이며,일제의 유물인 반공의 틀에 얽매인 분단교육에서 벗어나 이제는 통일민족주의 사관에 기초한 통일교육이필요하다고 강조한다.동질성 회복을 위해 역사와 국어 교과서 등을 남북학계가 공동 제작해 교육하는 방안도 제안한다.또 향후 통일방안을 마련할 때 양쪽 정부당국자들만이 아니라 양쪽 주민집단의 의사를 반영하고 동의를 얻는절차를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값 8,000원. ‘인터넷 세대의 통일’(나남)은 구본영 대한매일 행정뉴스팀 차장이 풍부한취재 경험과 연구를 바탕으로 쓴 통일 후유증 최소화 방안 연구다. 새로운통일정책 패러다임으로 선별적 대북 포용정책을 제안하고,남북교류협력도 등가성만을 고집하지 않는 융통성있는 상호주의 원칙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일방적 미디어인 방송 개방을 거쳐 쌍방향 뉴미디어인 인터넷 교류를 통해남북한간 언어이질화 문제는 결정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인터넷세대에 대한 통일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이산가족 및 탈북자,해외동포 문제에 대한 정부의 적극 대처도 주문했다.값 8,500원. 장명봉 교수(국민대 법대)는 독일과 예멘의 통일사례와 헌법자료를 중심으로‘분단국가의 통일과 헌법’(국민대출판부 값2만5,000원)을 펴냈다. 김주혁기자 jhkm@
  • 가톨릭언론인협 ‘남북화해시대‘ 주제 포럼

    가톨릭언론인협의회는 1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남북화해시대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제1회 가톨릭포럼을 열었다.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마련된 이날 포럼에서는 진정한 의미의 민족화합과 평화를 위해 우리 사회각계에 맡겨진 과제와 책임을 폭넓게 짚어냈다.죠반니 바티스타 모란디니 주한 교황대사의 기조연설에 이어 곽태환(郭台煥) 통일연구원 원장,정연홍(鄭淵弘) 충남대 철학과 교수,유호열(柳浩烈)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가 발제에나섰다.이가운데 곽 원장과 유교수의 발제를 요약한다. ◆남북정상회담 계기로 본 남북화해의 과제와 전망-곽태환(郭台煥·통일연구원 원장). 남북정상회담의 기본목표는 남북한간 상호체제 인정의 바탕위에서 남북관계를 공존공영의 협력관계로 발전시키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여 남북한관계정상화와 남북화해를 추진하는 것에 두어야 할 것이다.남북한은 실무절차 문제에 대한 합의서에서 포괄적이면서도 남북한 양측안을 모두 절충시킨합의를 이끌어냈다.그러나 실제 남북정상회담에서는 김대통령이 베를린선언에서 밝힌 4대과제도 의제로 삼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정부와 국민은 정상회담의 가시적 성과에 집착해 조급하게 서두르지 않아야 할 것이다.북한이 통미봉남(通美封南) 전략을 근본적으로 수정한 것도 아니고 미·일과의 협상에서 보다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기 위해 남북관계를 이용할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 정부는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주변국들의 지속적인 협력과 공조를 유지해야 하며 국제사회의 대북지원및 협력을 유도하고,남북한과 주변4국이 동북아 지역안보문제를 함께 논의하는 제도적 틀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남북문제는 국민적·초당적 합의와 협력이 또한 중요하다.정부와 야당,국민은 대북포용정책에 대한 범국민적 합의와 초당적 지원·협력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민족화해 과정에서의 가톨릭교회의 역할-유호열(柳浩烈·고려대교수·북한학).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 가톨릭교회는 앞으로의 역할과 사명에 대해 새로운 인식과 각오를 다져야 한다. 첫째 분단과 전쟁상흔의 치유자가 돼야 한다.한국 가톨릭교회는 지난 95년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를 발족,주요사업으로 민족화해학교를 개설해 현재까지 총 1,284명을 배출했다.분단과 전쟁상흔을 치유하고 남북간 진정한화해를 위한 첫 걸음이 북한과 민족문제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인식이라면민족화해학교는 앞으로 더욱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둘째 대북지원사업의 중심기구로서의 가톨릭교회는 남북한 당국과 민간단체,일반 주민들간 신뢰구축과 화해의 중개자로서의 역할을 활성화해야 한다. 셋째 평화와 통일국가 건설을 예비하는 예언자가 되어야 한다.북한을 자발적으로 탈출하는 주민들을 위해 소리없이,효율적인 보호와 지원사업을 더욱활발하게 추진해야 한다.탈북자들과 북한에 대한 선교는 소수 자원봉사자나해당 성직자만의 과제가 아니라 신자 모두가 관심과 사명을 가지고 동참해야 할 이 시대 우리 교회의 소명이다. 정리 김성호기자 kimus@
  • 주미·주중대사 교체

    주미·주중 대사 교체는 집권 후반기 4강 외교에 대한 포석 의미가 크다.6월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를 살리면서 한반도 주변 4강과의 공조를 더욱 탄탄하게 다지겠다는 의지다. 정부 출범과 함께 임명된 이홍구(李洪九)주미대사와 권병현(權丙鉉)주중대사의 교체로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으면서 ‘통일외교’의 지평을 열어갈 것이 기대된다. 주중대사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홍순영(洪淳瑛)전 외교부장관의 경우 재임기간 폭넓게 구축한 중국 인맥과 대중국 외교에서의 고도의 정치적 판단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후문이다.‘온천외교’로 친분을 닦아온 탕자쉬안(唐家璇)중국 외교부장 등 외교 지도부과의 돈독한 관계 속에서 탈북자문제등 당면 현안을 원만하게 풀어갈 ‘원숙미’가 낙점의 배경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중국이 아직 관료체제라기보다 본질적으로 당체제에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실무자 출신보다는 폭넓게 판단을 하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주미대사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양성철(粱性喆·민주당)의원은 ▲미 의회 전문가 ▲북한 전문가 ▲능숙한 어학 구사 등 3가지 조건에 합당하다는 평이다.국회 통외통위에서 활약한 경험과 미 켄터키대에서 북한을 전공했고 펜실베니아 이정식 교수와 예일대 고병철 교수 등 미국 내 폭넓은 지인들이 있다는 평이다. 그러나 정부 일각에서 오는 11월 미 대통령선거 이후 주미대사를 교체해야한다는 주장도 있었으나 선거전을 지켜보면서 곧바로 미 정치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는 ‘조기 교체론’이 대세를 이뤘다는 후문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粱性喆 주미대사 내정자 국회 내에서 몇 안되는 북한문제 전문가로 꼽힌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야당 시절 국제 외교·안보 분야의 브레인으로 활동하다 15대 국회에 진입했다.원칙주의자로 국회 외교부 관계자로부터 꼼꼼한 일 처리와 실력을 인정받았다.이론과 현실을 접목,학자 출신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부인 이정진(57)씨와 1남 1녀. ▲전남 곡성(61) ▲서울대 정치학과 ▲한국일보 기자 ▲미 캔터키대 교수▲경희대 교수 ▲15대 의원. *洪淳瑛 주중대사 내정자. 61년 고시13회 출신으로 40년간 한길을 걸어온 전형적인 직업외교관이다.1년6개월(98년 8월∼20001월) 외교부장관 재임시 한·미·일 3국 공조와 대북 포괄적 접근의 기틀을 마련했고 포용정책과 인권외교에 앞장섰다.소탈한 성격과 빈틈없는 일 처리와 함께 ‘직설화법’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부인 장동련(60)씨와 2남2녀. ▲충북 제천(63) ▲서울대 행정학과 ▲러시아대사 ▲외교부 차관·장관.
  • 탈북 차별 끈기로 이겨낸 보험설계사 이애란씨

    탈북자 출신 보험설계사 이애란씨(37)가 최근 보험업계에서 화제의 인물이되고 있다. 97년 10월 일가족과 함께 서울에 도착한 이씨는 지난해 4월 삼성생명에 들어갔다.탈북자 출신 첫 보험설계사였다. 이후 이씨는 6개월 만에 ‘수습’에서 ‘일반급’‘전업급’‘우적급’등 4단계를 뛴 ‘전문급’으로 승진한데 이어 지난 4월에는 최고직인 ‘프로급’으로 올랐다.이씨는 현재 사당지점 신명영업소에서 가장 실적이 높은 보험설계사 중의 한사람이다. 이씨는 “과욕을 부리지 않고 끈기와 인내심을 가지고 열심히 일한 결과”라고 말했다.그러나 이씨가 남한에 도착한 뒤 보험업계에서 자리를 잡기까지는 눈물나는 시련의 연속이었다. 친정아버지인 이용운씨(65) 등 일가족 9명은 북한을 떠나올 때만 해도 남한에 가면 집과 돈,직업 등이 기다릴 것으로 기대했다.그러나 이들이 받은 정착금은 700만원 정도였다.남편도 없이 2살짜리 딸까지 둔 이씨에게는 생계를위한 취업이 급선무였다.관계기관의 조사가 끝난 후 학원에서 컴퓨터부터 익힌 뒤 발이 부르트도록이곳저곳 뛰어다녔다. 하지만 경제한파가 몰아쳐 일자리 얻기가 쉽지 않았다. 특히 탈북주부라는이유로 매번 취직을 거절당했다.이씨는 “한 관리공단으로부터 탈북자여서받을 수 없다는 말을 들었을 때 삶의 의욕을 잃기도 했다”고 아픈 기억을털어놓았다. 1년여 만에 주위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들어간 곳이 보험사였다.막상 입사는 했으나 친·인척,친구 하나 없는 남한에서 생면부지의 사람들을 만나보험에 가입시킨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이씨는 “하루에 열두번도 더 그만두고 싶었지만 이제 물러서면 다시는 일어서지 못한다는 생각이발목을 잡았다”고 말했다. 인내심을 갖고 고객들의 마음을 두드린 끝에 두달여 만에 첫 계약을 맺었다.이씨는 그날 너무도 큰 성취감으로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삼성생명 고준호(高準浩)홍보부장은 “이씨의 지난 해 실적이 전체삼성생명 설계사 6만명 가운데 1%인 600등 안에 들었다”면서 격려를 아끼지않았다.이씨는 19일 삼성생명에서 우수 설계사들에게 주는 연도상을 받는다. 이도운기자 dawn@
  • [기고] 가슴을 열고

    지난 20 세기를 살아온 우리 민족은 역사 속에 많은 아픔을 안고 있다.국권의 침탈과 국토의 분열,동족간의 참혹한 전쟁과 적대관계는 아직도 아물지않은 상처로 남아 있다.5,000년의 민족사에서 가장 한 맺힌 이 고난의 역정은 나라의 안보를 소홀히 한 필연의 산물이었다.20세기,세계를 뒤흔들어 놓았던 이데올로기 싸움은 공산체제의 무너짐으로 종언을 고했으나,한반도는 21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남아 있다. 인류의 역사는 귀족이 노예를 지배하고 독재자가 백성을 유린하며,심지어신(神)의 이름으로 인간을 억압하던 국가·사회의 계층구조로부터 보통사람이 중심이 되는 시스템으로 바뀌었다.오랜 세월을 딛고 그렇게 사람은 조금씩 인간다워진 것이다.그럼에도 우리와 가장 가까운 땅,북녘에는 한 핏줄을타고 난 2,200만의 동포가 독재와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1,000만의 이산가족은 대책없이 50년을 목메어 했으며,10만의 탈북자는 만주와 중국,시베리아동토에서 난민 대우조차 받지 못한 채 강제송환의 불안 속에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남북은 애초에우리가 원해서 갈라선 게 아니다.동북아의 한 가엾은 식민지를 놓고,세계대전에서 승리한 연합국은 강자의 논리에 따라 어느 날 지도의38도선 상에 줄을 그어놓음으로써 잘려진 강토요 통치권의 분할이었다.남들이 쪼개놓은 영토인데 이제는 우리끼리도 합치지 못하는 땅덩이가 되어 버렸다. 지난날의 아픈 상처를 들추는 것은 역사에서 배우고자 함이다.잘못된 역사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는 자각을 일깨우기 위함이다.나라를 지키는 일의 소중함을 결코 잊어서는 안되겠기에,1,000년전 만주대륙을 지배하고 동북아를 호령하던 배달족은 좁은 나라 땅 마저 두 갈래로 나눠,서로가 먹느냐먹히느냐의 무시무시한 싸움판을 벌려놓고 잠시도 편할 날이 없었다. 하지만 새 천년에는 다르다.역사가 변하고 정세가 바뀌고 있다.21세기에 한반도는 동방의 빛이 되는 세계의 중심에서 스스로의 명운을 열어갈 것이다. 우리는 한강의 기적을 되살리고 아시아의 용으로 다시 부상할 진운의 길에들어섰다.국가 부도위기를 2년만에 복원시켰으며,주변 강대국과 4강외교로한국이 주도적 입장에서 대북정책을 펴나가고 있다.정부는 남북 간에 평화공존을 실현하고 민족공동의 이익을 증진하기 위해,포괄적이고 호혜적이며 포용성있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우선 남북기본합의서를 바탕으로,남북경제 협력을정부차원에서 구체화하고,이산가족의 만남을 주선하며,북한의 식량문제 해결을 위한 지원과,대북경수로사업을 약속대로 이행해야 할 것이다. 한편,포용정책은 무조건 주기만 하고 얻는 게 없는 정책이라는 오해를 불식시키는 일이 중요하다.북측은 변하지 않았는데 우리만 일방적으로 짝사랑하면서 그들을 이롭게 해주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귀담아들으면서,온 국민이 장기적 비전을 이해하고 동참하는 대내적 결속을 다지는데도 큰 비중을두어야 한다.대북 포용은 안보와는 수레의 양 바퀴처럼 불가분의 관계에 있음을 인식하는데서 출발한다. 공산주의의 담담타타(談談打打) 전술과,북한의 대남 무력적화 통일전략의불변성에 대해서는 철저한 안보태세만이 대응방법이라는 전제 하에 세워진정책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군(軍) 은 포용정책의 가장 든든한 배경이다.포용은 가슴이 넓고 힘이 센 강자만이 할 수 있는 것.그래서 우리의 국군은 튼실한 거인의 모습이어야 한다.믿음직하고 강한 군대 말이다. 6월에는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분단 55년사에 새로운 장을 여는 역사적 날이다.국민의 염원을 담아 국민의 정부가 노력한 결과요,세계의 진운이 우리를 돕고 있는 소치이며,민족적 자각이 움트기 시작했음이다.모처럼의 귀한기회다.조급하지 않고,변덕부리지 말며,지혜와 인내와 정성으로 가슴을 여는남북의 만남이길 빈다. 민주평화통일 자문위원 예비역 육군 준장 정영휘
  • 주방자오 中외교부 대변인 “北송환 탈북자 7명 신변 안전”

    주방자오(朱邦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월 중국에서 북한으로 강제송환된 탈북자 7명의 신변이 안전하다고 8일 밝혔다. 주 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탈북자 7명의 신변 안전에 문제가 없다”며 “개인적인 생각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책임있게 밝히는 것”이라고강조했다.주 대변인의 이같은 언급은 중국 당국이 탈북자들의 신변 안전을공식 채널을 통해 확인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중국은 지난해 11월10일 러시아 국경수비대에 체포된 호영일(30·함북 길주)씨 부부 등 탈북자 7명을 12월30일 러시아가 중국에 인계하자,1월12일 북한에 강제송환했다. 1∼5일 평양을 방문했던 주 대변인은 “북한 외무성의 박동춘 유럽담당 부상 등 북한 관리들이 정상회담에 대해 적극적이었고,성과를 기대하는 인상을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남수(李南洙) 외교통상부 대변인과 만나 “북한이 정상회담을 통해 대화로 문제를 풀려는 ‘전략적 선택’을 하고 있는 것같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덧붙였다.주 대변인은 오는 11일 일본으로 떠난다. 김규환기자 khkim@
  • 남북정상회담 4차 준비접촉/ 朱邦造 中외교부 대변인

    주방자오(朱邦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남북 정상회담은 한반도 당사자들의 문제인 만큼 정상회담 의제도 양측이 결정해야 한다”며 “중국은이번 회담을 계기로 한반도에 이해와 화해의 증진,평화와 안정의 정착,통일지향의 방향으로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남북 정상회담 전망은. 정상회담의 성패 여부는 남북 양측에 달려 있다.양측이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는 만큼 성공할 것으로 본다.하지만 정상회담이열리더라도 한번에 많은 것을 얻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50여년 만에 열리는 탓에 서로간에 이해도가 높지 않는 등 많은 차이점이있을 수 있다. 벽돌을 한장 한장 쌓는다는 기분으로 차근 차근 풀어나가야할 것으로 본다. ■북한 방문때 느낌은. 방북중 판문점을 방문했을 때 남북 3차 접촉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이번 방한 때는 4차 접촉이 열리고 있다.통일 실현을 위한 남북한 주민들의 염원을 감명깊게 느꼈다.판문점에서는 “냉전종식 후에도 군사분계선이 남아 있는 것은 불행”이라는 내용의 ‘담화’도 발표했다.■평양에 대한 인상은. 평양은 도시계획이 잘된 곳처럼 보였다.하지만 에너지난과 전력난은 아직도 심각한 듯 여겨졌다.평양 거리에는 차가 거의 보이지 않았고 밤이 돼도 전등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았다. ■북한 방문시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북한의 태도는. 외무성의 박동춘 유럽담당 부상 등 북한 관리들은 남북정상회담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성과가있기를 기대하는 눈치였다. ■중국이 탈북자를 좀더 인도주의적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데. 중국은 탈북자 문제를 국제·국내법,인도주의,한반도의 평화·안정이라는 3가지 원칙으로 처리하고 있다.남북대치 상황에서 이같은 민감한 문제를 국제법에 따라 처리하지 않는다면 더 어려운 문제가 생길 것이다.인도주의적 문제도 고려하고 있다. 김규환기자 khkim@
  • 방송 1시간 연장 - 국정프로 강화

    국립영상 K-TV(채널14)는 8일부터 하루 방송시간을 1시간 늘리고 국정ㆍ공공정보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등을 내용으로 하는 프로그램 개편을 한다. 개편 내용을 보면 시청자의 생활시간대에 맞춰 방송시작 시간을 종전보다 2시간 앞당긴 오전 8시로 바꾸는 대신 마감시간을 다음날 새벽 1시로 앞당겼다. 또 남북간 화해와 동질감 회복을 위해 탈북자들이 직접 나와 북한말을 소개하는 ‘서울말 평양말’(월∼화,목∼토 오후 2시30분)과 북한 문제를 토론형식으로 다루는 ‘이종석의 한반도정세’(화 오전 10시30분),‘K-TV 국정뉴스’(월∼토 오전 8시)를 신설했다. 이밖에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안숙선이 나와 국악을 가르치는 ‘안숙선의 소리마당’(월∼금 오전 10시)을 신규 편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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