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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남북경색 마침표 찍자/오풍연 논설위원

    [서울광장] 남북경색 마침표 찍자/오풍연 논설위원

    남북 관계가 답답하다.올여름 지루한 폭염만큼이나 숨막히는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지난달 19일 열기로 했던 남북 장성급 군사실무회담이 무산된 이후 경색국면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북측은 이달 3∼6일 서울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제15차 남북 장관급회담에도 아무 연락없이 불참했다.언제 회담이 속개될지 모르는 형국이다.북측이 무성의하게 나오다 보니 우리로서도 자의든,타의든 숨고르기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고 있다. 북한이 왜 이렇게 나올까.첫 장성급 회담에 이어 군사실무회담을 잇따라 열고 서해상에서 핫라인 등을 가동하기로 합의할 때까지만 해도 남북 관계는 순항을 계속했다.그러나 우리 정부가 김일성 주석 사망 10주기 조문을 불허하고,동남아 A국에 머물던 탈북자들이 대거 입국하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여기에 미국 하원은 얼마 전 탈북자들에 대한 막대한 재정지원을 담은 북조선인권법을 통과시켰다.말하자면 북한의 자존심과 체제 정통성을 건드린 셈이다. 무엇보다 탈북자 문제가 북한의 심기를 크게 건드린 듯하다.북 언론의 보도를 보더라도 그렇다.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3일 조선중앙통신과 가진 회견에서 탈북자들의 대규모 입국과 관련,“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의 산물”이라면서 “더욱 간과할 수 없는 것은 A국이 공모해 나선 것”이라고 싸잡아 비난했다.그동안 쉬쉬해왔던 북한이 A국을 지목한 것은 사실상 탈북자의 존재를 인정했다고 볼 수 있다.더 이상 침묵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북한이 A국을 겨냥한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 보인다.앞서 북한은 지난달 29일에는 조평통 대변인 성명을 통해 “남한 정부가 탈북자들을 대량으로 끌어가는 반민족행위를 감행했다.”고 비난했었다.제3국을 공식언급한 것은 처음이다.북한은 이번에 468명이 입국한 데 대해 놀란 것 같다. 국내외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동남아 지역이 본격적인 탈북루트가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A국뿐만 아니라 인근 동남아 국가들과 비정부단체들의 협조 가능성에 제약을 가하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탈북자 문제는 국제적 이슈로 부각되면서 더 꼬여가고 있다.실제로 A국은 최근 탈북자 100여명을 중국으로 추방했다는 소식이다.자유를 찾아 죽음을 무릅쓰고 탈출한 그들을 다시 사지(死地)로 돌려보내게 해서는 안 된다.이는 우리 정부가 외교력을 총동원해 해결할 일이다.이 문제를 제때,제대로 풀지 못하면 남북간 경색이 예상보다 오래갈 수 있다. 남북은 하루빨리 머리를 맞대야 한다.경색국면이 계속되면 남북 모두 득될 게 없다.장관급 회담과 군사실무회담을 빨리 속개하길 바란다.거기서 모든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면 된다.따지고,해명하고,의견을 같이하면 그만이다.동족끼리 ‘기싸움’을 계속하는 것은 모양새도 좋지 않다. 다행히 북측은 최근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비무장지대내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중단했던 긴장완화 작업을 재개했다는 것이다.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북측은 지난 10∼11일 서너차례씩 남측 함정을 호출했다고 한다. 북측이 ‘한라산’을 먼저 부른 것은 지난 6월15일 핫라인이 가동된 후 처음이어서 주목된다.아울러 지난 8일부터는 북측이 군사분계선 지역에서 선전물을 제거하는 작업도 관측됐다는 것이다.경색된 남북관계를 푸는 기폭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9월말에는 제4차 6자회담이 예정돼 있다.또 북한의 정권창건일인 9·9절 행사도 기다리는 중이다.그 전에 물밑 협상을 갖고 대화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야 한다.경색국면의 ‘마침표’는 일찍 찍을수록 좋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문정인 “제주에 동북아평화군축센터 설치”

    문정인 “제주에 동북아평화군축센터 설치”

    대통령 자문기구인 동북아시대위원회 문정인 위원장은 12일 “동북아 평화구축을 위해 제주도를 평화거점 도시로 육성,‘동북아 평화군축센터’를 설치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위원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동북아 비정부기구(NGO) 연계망을 구축해 비정부 차원의 협력방안도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문 위원장은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동북아 시대’ 구상에 대해 “포괄적인 한·미 동맹을 유지하면서 동북아 주변 국가들과의 안보와 경제 공동체를 구축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동북아 시대 구상과 한·미동맹과의 관계에 대해 “기본적으로 특정국에 편승하는 전략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포괄적 한·미동맹과 중·러·일 협력을 축으로 해서 동북아 공동체를 꾸리고 남북 협력을 전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위원장은 이어 “동북아 주요 3국인 한·중·일의 경우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0.9%,세계 인구의 23.6%,세계 외환 보유고의 38.1%를 차지해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면서 “최근 중국의 패권적 구상과 일본의 군사대국화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더 이상 강대국 결정론에 의지하지 말고 중층적인 협력외교를 펼쳐야 한다.”며 ‘가교국가’로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위원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8·15’경축사 기조에서 ‘동북아구상안’ 포함 여부에 대해 “애초에는 중요하게 거론됐으나 주요 기조에는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북핵문제와 관련, “북핵 해결의 돌파구는 북·미간 양자접촉이나 한국과 일본을 통한 우회적 양자접촉을 한 뒤 합의된 사항은 6자 회담 틀에서 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남북관계 경색 분위기에 대해선 “북한 정부 수립일인 다음달 9일까지는 경색 국면이 되겠지만 그 이후 반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또 “탈북자 문제가 북한의 체제 정통성과도 직접 관련성이 있고 미 하원 인권법 통과 시점에 이뤄져 불만이 있겠지만 북한이 이해 득실을 생각하면 경색국면을 오래 가져가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해 ▲중앙정부 차원의 중화민족주의 강화 ▲지방정부 차원의 관광 등 경제자원화 시도 ▲역사학자들의 대규모 연구비 확보 등 여러 가지 측면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그러면서 “고구려사 왜곡 문제는 고증을 통해 증명이 가능한 만큼 정치적이고 감정적인 대응을 최소화하고 학술·외교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정현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30대 탈북자 中도주

    대림동 중국동포 여성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30대 탈북자가 새로 떠올랐다.하지만 이 남자는 사건 직후 중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밝혀져 경찰이 인터폴에 협조를 요청했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지난 5월 영등포구 대림동에서 일어난 중국동포 김모(39)씨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탈북자 박모(35·강서구 방화동)씨를 지목했지만,박씨는 사건 이틀 뒤인 5월15일 중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박씨가 김씨에게 주민등록증을 위조해 주겠다며 지난 2월 5차례에 걸쳐 모두 1000만원을 받아갔으며,김씨가 가짜 주민등록증을 내놓든지 돈을 돌려달라고 독촉하자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시론] 남북회담도 올림픽 공동입장처럼/박재규 경남대 총장·전 통일부장관

    [시론] 남북회담도 올림픽 공동입장처럼/박재규 경남대 총장·전 통일부장관

    남과 북은 정상회담 이후 남북장관급회담을 비롯하여 군사,경제,적십자 등 각 분야별 회담을 통해 6·15 공동선언 이행에 성의를 다해 왔다.그러나 북·미관계의 악화와 핵문제로 인해 남북관계는 앞으로 나아가기도 하고 멈추기도 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난 3일 서울에서 열리기로 되었던 제15차 남북장관급회담이 연기되었다.물론 남북간 예정된 회담이 지연되거나 연기된 것이 이번만의 일은 아니었다.북한은 김일성 10주기 남측 추모단의 방북 불허와 대량탈북자 입국을 문제 삼아 회담을 연기시킨 것으로 보인다.최근 방북하여 북한의 고위간부를 만나고 돌아온 한 지인은 ‘북측 고위 간부의 대남 항의성 주장’이 보다 격앙되어 있었다고 전했다. 북측의 주장은 대략 두 가지였다.추모 불허와 관련하여 ‘남북정상회담과 6·15공동선언 이후 남북간 교류와 화해협력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데 남측이 왜 추모단의 방북을 불허했는지,이러한 남측의 태도는 북측의 체제를 부정하는 행위로서 6·15공동선언 정신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대량탈북자 입국 문제와 관련하여 ‘우리는 과거 탈북자의 남측 입국을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그런데 이번에는 남측이 왜 국내외로 대대적인 선전을 하면서,특히 미국 하원의 대북인권법안 통과 시기와 맞추어 마치 007 작전식으로 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이러한 행위는 북한체제 붕괴를 위한 고도의 한·미 공동작전이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같은 북한의 주장은 모두가 불신과 오해에서 출발하고 있다.아직도 남북간에 많은 인식의 차이가 있음을 엿볼 수 있다.정상회담 이후 남북한은 과거 냉전시대와는 달리 많은 변화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그러나 서로 존중해야 할 법과 제도,그리고 국민들의 정서가 상존하고 있다. 북측 행사에 남측에서 개인적으로 자유롭게 참가할 수 있는 여건이 아직 성숙되지 않았음을 북측은 이해해야 한다.남북 양측의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특히 정부는 우리의 입장을 보다 분명히 하는 한편 북측에 대한 설득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대량탈북자 문제와 관련하여,정부는 해외에서 떠도는 탈북자들을 인도적 차원에서 입국시켰다고 말하고 있다.그러나 오비이락 격으로 북측이 오해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정부는 대량탈북자 입국이 ‘한·미공동작전’이 아님을 분명히 하고,나아가 북측이 납득할 수 있는 조치를 빨리 취해야 한다. 남과 북은 제1차 장관급회담에서 ‘불신과 논쟁’에서 벗어나 ‘신의와 협력’으로 대화하기로 민족 앞에 약속했다.남북간에 신뢰가 없으면 남북관계는 한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의문과 불만이 있으면 회담테이블에 앉아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상대방의 설명을 들으면서 서로의 입장 차이를 좁혀 나가는 자세야말로 민족 앞에 약속을 지키는 일이다.남과 북은 ‘서로 이마를 맞대고 진지하게 대화하면서’ 산적한 일들을 하나하나 풀어 나가야 할 것이다. 2000년 9월 시드니 올림픽 공동입장에 대한 북측의 결정은 ‘남북이 뭉치면 힘이 커진다.’는 김정일 위원장의 뜻이 담긴 것으로 알고 있다.한반도기를 앞세운 시드니 올림픽의 공동입장은 전 세계에 남북한의 화해 모습을 보여 주었다. 14일 새벽 세계평화의 제전인 아테네 올림픽 개막식에서 또 한 번의 남북한 화해 모습이 재연될 것이다.올림픽 개막식 공동입장처럼 당국간도 서로 이해하는 자세로 회담을 개최하여 남북화해협력의 힘이 국제사회에 널리 퍼져나가기를 기대한다. 박재규 경남대 총장·전 통일부장관
  • “탈북자 100여명 동남아국, 中추방”

    지난달 말 탈북자 468명이 대거 입국한 직후 이들이 체류했던 동남아 국가가 남아 있던 탈북자 100여명을 중국으로 추방했다고 탈북자 지원단체인 두리하나 선교회가 10일 주장했다. 천기원 대표는 이날 “추방된 탈북자 100여명이 현재 중국 난닝(南寧) 수용소에 수감돼 있으며 북한으로 강제 송환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당 동남아 국가가 468명의 이송과정이 한국 언론에 구체적으로 보도된 데 대해 상당한 불만을 표시,탈북자 단속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지만 실제 추방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사설] 북한, 고구려사 대응 적극 나서라

    남북한과 국제사회의 공조는 중국의 ‘역사 패권주의’에 대응하는 효율적 방법이다.고구려사 왜곡은 중국이 추진하는 역사왜곡의 일부분이다.현재 중국 영토에 연고가 있는 과거 역사를 모두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는 큰 그림이 깔려 있다고 우리 역사전문가들은 보고 있다.남북한,몽골,러시아 등이 동북공정(東北工程)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서남쪽에서는 인도,베트남 등이 중국과 역사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관련국들이 함께 중국에 압박을 가하는 모양새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고구려사 문제에 있어서는 북한의 동참이 필수적이다.한반도 고구려유적의 대부분은 북한에 있다.고구려유적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과정에서 보듯 북한과 중국이 우선 부딪친다.그럼에도 북한이 최근 고구려사 문제에 침묵하는 것은 유감이다.올초에는 북한 학자들이 나서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적극 대응할 뜻을 밝히더니,최근에는 잠잠해졌다.정치·외교적으로 중국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몸을 사린다는 분석이다.북한은 중국이 가진 정치적 의도를 분명히 알아야 한다.지금부터 철저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중국의 경제·군사력이 더 커졌을 때 고구려사 왜곡은 현재의 동북아 정치질서를 깨는 데 악용될 우려마저 있다. 정부가 남북 당국간 문화재보존회담 제안을 검토하는 것은 시의적절하다.북한도 적극 호응하길 바란다.이와 함께 고구려 건국연대 등 역사기술에 남북의 차이가 있어서는 안 된다.양측 역사학자들의 공동연구가 시급하다.최근 탈북자와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로 남북관계가 냉랭하지만,비정치적 부문에서는 협력이 손쉬울 수 있다.역사 분야에서의 협조를 바탕으로 정치·군사 분야까지 남북간 관계복원이 이뤄진다면 금상첨화다.
  • [열린세상] 선교제국주의에서 벗어나자/김진석 인하대 철학과 교수

    이라크 파병이나 김선일씨의 죽음을 둘러싼 논의는 은연중에 ‘전쟁과 평화 중에서 택일하는 양심’의 축을 따라 이루어지는 듯하다.개인과 집단의 신념에 따라 그런 선택을 하는 일이 점점 중요한 문제로 대두하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쟁과 평화 문제는 다만 그 둘 중에서 하나만을 배타적으로 선택하는 양심의 일만은 아닌 듯하다.물론 김선일씨의 죽음은 매우 불행한 일이다.우리는 국가가 막지 못했던 그의 죽음을 애도해야 했다.더 나아가,자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할 뿐 아니라 타국민의 평화까지 해치는 우리 국가의 무력함을 한탄해야 했다.그러나 이제 냉정하게 그 사태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무엇인지 더 살펴야 할 때다. 오해를 무릅쓰고 이런 주장을 하는 중요한 이유는,무엇보다도 선교 제국주의에 주의를 기울이기 위해서다.중국이나 동남아의 탈북자 지원에도 일부 교회의 선교활동이 강하게 개입되어 있다는 지적이 있지만,아랍 지역에 진출한 한국 개신교의 과도한 기독교 선교활동은 특히 우려를 낳을 만한 상황이다.김선일씨는 한 교회가 주관하는 선교사업의 일환으로 이라크에 가려고 하던 중 기독교계 미군납 업체에 고용되었다고 한다.이 교회는 특히 적극적인 해외 선교에 관한 한,개신교 교파 중에서 으뜸이라고 한다.이 시점에서 자문해보자.이슬람주의가 매우 강할 뿐 아니라,더욱이 미국이 지원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민족 사이의 갈등으로 가뜩이나 기독교에 예민한 아랍 지역에 한국 개신교가 그렇게 공격적으로 선교를 추진할 필요가 있을까.그런 선교는 가뜩이나 기독교 중심의 미국문화에 반감을 가진 아랍인들에게 문화 제국주의의 일종으로 보일 것이다. 더구나 선교사업이 당사자들에게 매우 위험한 일일 뿐 아니라,국가 이미지와 국가 품격,그리고 다른 재외국민의 안전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김선일씨 피살 이전에도 벌써 드러났었다. 그 이전에도 선교활동의 목적으로 이라크로 간 목사 일행 몇 명이 무장세력에게 억류된 적이 있었다.다행히 마사지 시술을 시범보이는 등 둘러댐으로써 위기를 모면하기는 하였다지만,자칫하면 당사자들뿐 아니라 다른 재외 국민,그리고 국가의 국제적 신뢰도에도 크게 해가 될 뻔했었다.억류에서 풀려난 그들이 웃는 모습을 보았을 때,과도한 선교행위가 초래할 위험에 불안했던 사람은 필자 혼자만은 아니었을 터이다. 전쟁과 평화 중에서 선택하는 일이 중요한 양심의 문제인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그것만이 양심의 문제는 아니다.그것 못지않게 중요한 양심의 문제는,그렇지 않아도 기독교문화의 공세와 서구적 현대화의 압도에 시달리는 이슬람지역에서 지나칠 정도로 선교활동을 하는 일과 직결된다.공격적 선교는 개인의 신념에 관한 기본권을 해칠 뿐 아니라,집단 사이의 문화갈등과 충돌이라는 위기를 조장한다.아랍지역은 현재 세계화과정 바깥에 존재하는 대표적인 지역이자 문화가 아닌가. 미국의 신제국주의가 다른 국가들에 위험이라면,개신교의 공격적 선교 활동도 제국주의적 혹은 식민주의적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힘들 것이다.선교활동 중 발생한 개인의 죽음은 안타깝다.그러나 침략전쟁을 비판하는 사람들이,그 죽음을 순교로 미화하거나 오로지 국가의 잘못 때문에 발생한 억울한 죽음으로 치부하는 데에는 문제가 있다.또 그의 죽음을 침략전쟁에 대한 저항적 상징으로 몰고 가는 데에도 큰 문제가 있다.미국의 일방주의를 비판한다면서,미국의 패권주의와 뗄 수 없는 선교활동을 미화하는 꼴이 아닌가. 선교제국주의는 공격적 국가주의와 공격적 선교의 복합체다.침략전쟁을 비판하는 사람은 그것도 비판해야 한다.그렇게 하지 않은 채 이루어지는 평화운동은 관념이나 독단이 될 위험이 있다. 평화운동은 과도한 국가주의에 근거한 전쟁을 비판해야 하지만 동시에,도처에서 내전과 전쟁을 유발하는 큰 원인인 공격적 선교도 비판해야 한다. 김진석 인하대 철학과 교수
  • [다음뉴스 키워드] (8월 첫째주)

    (1) 최진실 한낮에 벌어진 최진실-조성민 부부의 폭행시비 파문으로 두 사람의 이혼문제까지 구설수에 올라. (2) 탈북자 탈북자 집단입국으로 인해 남북 장관급 회담이 무산되는 등 급격히 냉랭해진 남북관계에 주목. (3) 폭염 10년만의 무더위라는 말을 실감케 하는 찌는 듯한 폭염이 이번 주에도 내내 지속될 것이라는 예보. (4) 아시안컵 이란전 패배로 8강 탈락한 한국 축구대표팀.일본과 중국이 우승을 다투게 돼 아쉬움은 더하다. (5) 감기약 PPA 성분이 함유된 감기약이 전면 시판금지되면서 식약청,제약회사,국민 모두에 비상이 걸렸다.
  • [한·중 고구려사 마찰] ‘고구려사 삭제’ 中의 속셈은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정부가 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전의 역사를 외교부 홈페이지에서 삭제한 것은 일단 한국의 거센 반발을 고려해 일보 후퇴하는 듯 보이지만 궁극적으론 ‘고구려사의 자국편입’ 시도를 멈추지 않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중국 외교부가 ‘홈페이지 삭제’라는 뜻밖의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은 눈앞의 말썽 소지를 없애면서 동북공정(東北工程) 등 역사 왜곡 프로젝트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로 추정된다.이처럼 중국이 외교마찰을 무릅쓰고 고구려사의 자국편입에 나서는 것은 장기적으로 중국의 안보전략과 관련이 있다.중국의 노림수는 궁극적으로 한반도와 랴오닝(遼寧)·지린(吉林)·헤이룽장(黑龍江)성 등 동북 3성과의 역사·문화적 단절인 듯하다. 중국 공산당 내부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한반도 비상사태,즉 북한정권의 붕괴나 갑작스러운 남한의 흡수통일 등을 상정,미국의 세력권 북상에 따른 대책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90년대 들어 밀려들기 시작한 탈북자들이 한반도 유사시 수십만 혹은 수백만명 단위로 급증할 수 있고 이들이 중국내 190만명의 조선족들과 섞일 경우 간도나 과거 만주지역인 동북 3성의 역사적 영유권 문제로까지 비화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이다. 여기에 애국주의와 사회주의가 결합된 ‘중국식 국가주의’를 강조함으로써 소수 민족의 동요와 균열을 방지하고 정체성과 통일성을 유지하려는 중국의 소수민족 전략과도 연관이 있다. 지난 2002년 2월 출범,고구려사 왜곡의 산실로 자리잡은 동북공정 프로젝트의 취지문에도 “일부 국가의 역사학자들이 중국의 동북 변강(邊疆·국경) 지역의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혼란을 조성하고 있어 우리의 동북역사가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기재돼있다.중국이 동북공정에 중국사회과학원과 동북 3성의 당 선전부를 중심으로 협조기구를 구성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oilman@seoul.co.kr
  • [씨줄날줄] 시아누크/이목희 논설위원

    며칠전 평양에서 타전된 한 장의 사진은 과거와 현재가 뒤섞인 ‘북한 리더십’을 상징하는 것이었다.노로돔 시아누크 캄보디아 국왕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캄보디아 최고훈장을 수여한 뒤 기념으로 찍은 사진이었다.시아누크 국왕은 고(故) 김일성 주석과 절친한 사이였다.김 주석 자리에 김 위원장이 들어간 셈이다. 시아누크 국왕 부부는 지난 4월부터 넉달이나 평양에 머물렀다.국왕 일행은 엊그제 북한측의 대대적 환송을 받으며 고국으로 돌아갔다.시아누크 국왕은 올해 82세.18세에 왕위에 오른 뒤 국가원수,망명정부 수반,대통령에 이어 다시 왕으로 복위하는 등 파란만장한 생을 살고 있다.1970년대에서 80년대까지 우파 쿠데타에 이어 좌파 크메르루주 독재기간 평양과 베이징을 오가며 망명생활을 했다. 김일성은 생존 당시 시아누크 국왕을 특별하게 아꼈다.평양에 호화로운 저택을 제공하고,캄보디아 복귀 후에도 북한 경호원을 붙여주었던 것으로 전해진다.시아누크 국왕도 힘든 일만 있으면 평양을 제집 드나들듯 했다.이번 평양 장기체류도 캄보디아의 실권자 훈센 총리와의 불화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김정일 위원장이 시아누크를 극진히 대접하는 데는 ‘부친의 친구’라는 의식이 깔려 있다.‘김일성 유훈통치’가 일국의 국왕이 다른 나라에 4개월이나 머무는 상식 밖의 외교의전을 만들었다.시아누크 국왕은 지난달 “조만간 왕위를 포기하고 북한에 체류하겠다.”고 밝히기까지 했다. 캄보디아는 베트남과 함께 최근 탈북자들의 ‘남방 탈출로’로 애용되고 있다.훈센 총리는 시아누크 국왕과 달리 남한에 호의적이다.훈센-시아누크-김정일로 이어지는 삼각관계를 잘 이용하면 남북관계에 도움을 받을 것이다. 시아누크 국왕의 예에서 나타나듯,공산국가나 독재국가 지도자들은 ‘옛 친구’를 존중하는 편이다.제도와 관계없이 움직이므로 현직이건,물러났건 간에 환영을 받는다.근래 남북관계가 꼬이고 있다.김대중 전 대통령,임동원·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까지 김 위원장이 호감을 가진 인사들을 활용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강구해 볼 만하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외국교과서 ‘한국사 바로잡기’ 확산

    외국교과서 ‘한국사 바로잡기’ 확산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한 대책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통상·북핵·탈북자 문제 등 정부가 나서서 직접 풀기에는 걸림돌이 적지 않기에 정부뿐 아니라 학계도 나서 중화권 국가,북한 등과의 공조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런 현실에 외국 교과서의 한국사 왜곡 내용을 시정하는 한국정신문화연구원(정문연)의 ‘외국 교과서 왜곡 대책 및 한국 바로 알리기 사업’도 하나의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어 눈길을 끈다. ●현상-달라지는 한국관 정문연의 국제한국문화홍보센터(소장 이길상 교수)는 “미국 교과서들이 한국 관련 분량을 크게 늘리고 서술 관점도 개선했다.”며 교과서 7종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프렌티스홀출판사의 고교생용 세계사 교재 ‘세계사,현재로 연결’ 2004년판이 1999년판보다 한국사 관련 내용을 양적·질적인 면에서 모두 바람직한 방향으로 수정한 것으로 드러났다.13장에 3단원을 한국을 위한 독자적 단원을 할애해 한국의 자연환경을 비롯해 고대부터 임진왜란까지의 시기를 다루고 있다.또 하르쿠르트출판사의 ‘수평선,세계사’ 2004년판도 한국역사의 독자적 발전과 우수 문화를 강조하고 있고 일본해와 동해를 병기해 서술하고 있다.이밖에 프렌티스홀출판사의 ‘세계 문화,세계적 모자이크’ 등 문화 관련 교과서에서는 양적인 증가를 넘어 한국이 중국의 영향을 받았지만 나름대로 독창적 문화를 발전시켜 왔고 민족 정체성도 지켜왔다는 시각을 밑바탕에 깔고 있어 질적인 측면에서도 다른 교과서와 차별성을 보인다. 미국 교과서의 이같은 변화는 정문연의 ‘한국 바로 알리기’ 프로젝트와 미국의 ‘코리아 소사이어티’의 펠로십 프로그램이 영향을 미쳤다.지난해 한국을 초청방문한 미국 사회과목 교사 20명이 연수과정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역사의 진상을 접하고 미국으로 돌아간 뒤 주도면밀하게 책을 다시 쓴 결과가 이번에 반영된 것이다. 이같은 외국 교과서 왜곡 시정 노력은 한국교육개발원의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대책 및 한국 바로 알리기’ 사업이 단초가 됐다.정문연으로 사업이 이관되면서 분석 대상 국가를 늘렸고 그 결실도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초청연수를 마친 태국 교과서 출판사 대표·편집자들이 “잘못된 부분을 알려주면 모두 고치겠다.”고 밝힌 것을 비롯해 지난 3월 베트남 교육훈련부 산하 교육출판공사로부터 “교과서 개편·출판 과정에서 한국과 관련해 잘못된 설명 내용을 시정했다.”는 공식서한을 받았다.이에 앞서 2002년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세미나에서는 ‘일본해’가 아닌 ‘동해’로 표기를 시정할 것 등을 약속받기도 했다. 정문연은 또 지난해 12월 29개국 교과서 130종을 분석한 ‘일본 외 지역(세계 각국) 교과서의 한국관련 내용 조사·분석 및 시정자료 개발’이라는 자료를 바탕으로 각국 주재 한국 대사관을 통해 오류 내용의 수정을 요구하는 활동을 펼쳐왔다. ●의미-중·일 역사왜곡 알리기 효과 이 사업은 단순히 외국 교과서 내용을 시정하는 작업에 국한되지 않는다.한국사의 진상을 널리 알리는 것은 중국·일본의 한국사 왜곡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된다. 정문연 조사자료실장 정영순 교수는 “미국·유럽 등지의 한국학과 교수의 대부분은 중국·일본학 전공자여서 중국·일본의 논리를 따라가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상황에서 외국 교과서에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바로 알리면서 국제적 합의를 도출하는 것은 중국·일본 정부를 직접 설득하는 것 못지않게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교과서 시정작업은 아직 현지 담당 직원의 개인적 관심이나 열정에 의존하는 게 현실.예컨대 담당 직원이 ‘가욋일’이라고 판단하는 지역에서는 효과가 미미할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한계를 갖고 있다.따라서 재외 공관에서 한국사를 바로잡으려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절실하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北, 리비아식 核해결 수용” 문정인 동북아시대위원장 밝혀

    대통령 직속 동북아시대위 문정인 위원장은 북핵 문제와 관련,북한이 미국으로부터 완전한 체제 안전보장을 보장받으면 이른바 ‘리비아식 모델’을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2일 밝혔다. 문 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방송에서 “북한이 리비아처럼 핵을 먼저 포기하면 여러가지 유인 효과를 북한에 제공해 주겠다는 것이 리비아식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문 위원장은 이어 “리비아의 경우 영국 정부가 8개월 동안 사전 예비접촉을 하고 블레어 총리가 부시 미국 대통령을 대신해 카다피 리비아 대통령에게 체제 안전보장을 확실하게 해줬다.”면서 “북한도 미국이 체제보장을 해주고 6자회담을 통해 논의한다면 충분히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탈북자의 대거 남한 유입에 대해 “미 하원이 인권법을 통과시키자마자 탈북자를 수용했고 규모도 과거에는 상상도 못할 대규모였다.”면서 “남북관계가 개선되는 분위기에서 마치 미국 보수인사들의 전략으로 이뤄진 것 같은 인상을 북측에 줘서 남북관계를 냉각시키는 문제가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탈북자 문제가 김일성 주석 10주년 조문 문제와 연결돼 남북간에 단기적인 경색 국면을 가져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남북 장관급회담 무산

    제15차 남북장관급회담이 사실상 무산됐다.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 취임 뒤 처음으로 열릴 예정이던 회담이다.탈북자 대규모 입국과 김일성 주석 10주기 조문문제가 끝내 북측의 반발 빌미가 됐다. 북측은 회담 예정일을 하루 앞둔 2일에도 회담 개최와 관련한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남측도 더 이상 북측의 입장을 확인하지도,실무접촉 제의를 하지도 않았다. 종전의 경우 회담 개최 일주일 전에는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각종 일정협의와 대표단 명단을 교환하는 등의 절차를 마무리해 왔다. 정부는 지난달 26일과 28일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회담에 대한 북측의 입장을 타진했다,북측은 이에 ‘상부로부터 지시가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정부 당국자는 2일 “북측이 장관급회담 개최와 관련해 아무런 연락을 하지 않아 3∼6일 서울에서 회담이 예정대로 열리기는 물리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연기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측 대표단이 중국을 경유해 서울로 오는 만큼 항공기 예약 등이 이미 이뤄졌어야 한다.”며 “일정대로 회담이 열리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회담 장소와 관련,여름철 비수기를 감안해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측에 예약을 하지 않은 채 회담이 열리면 언제든지 객실과 회담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인철기자 ickim@seoul.co.kr
  • 홍보처 뉴스사이트 김일성조문 글 파문

    국정홍보처가 정부 정책을 홍보하기 위해 운영하는 인터넷 뉴스사이트에 ‘김일성 조문’을 촉구하는 등 북한 입장을 옹호하는 글이 올라 논란을 빚고 있다. 홍보처는 2일 “정부의 공식 입장과는 무관하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홍보처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홍보처 뉴스사이트인 국정브리핑(www.news.go.kr)은 김일성 조문을 촉구하는 ‘넷포터’(네티즌과 리포터의 합성어)의 회원인 인모씨의 글을 선정,게재했다. 이 글은 4000여명의 넷포터가 기고한 글 가운데 하나로 홍보처가 심의한 뒤 편집ㆍ교열 등을 거쳐 게재됐으며,‘오늘의 넷포터’로 선정돼 4만원의 고료도 지급됐다. ‘우리 민족끼리 6·15정신을 되살리자’라는 제목의 글은 “김일성 주석 10주년 조문단을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하루라도 빨리 꾸려서 최소한의 도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탈북자 처리에 대해 “북의 체제를 부정하고 일시적 경제난관을 이유로 탈북한 사람을 남쪽에서 적극적으로 입국을 추진한다면 이는 서로간 체제에 대한 인정을 명시한 6·15공동선언에 대한 위반”이라는 주장을 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뉴스플러스] 北, 연일 ‘탈북자 입국’ 비난

    북한은 탈북자 468명의 남한 입국과 관련,대남 비난성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북한 조선인권연구협회는 30일 대변인 성명을 발표,“남조선 집권세력이 미국의 조종 아래 있지도 않은 우리의 ‘인권문제’를 거들며 ‘탈북자문제’를 정치화,국제화하고 있다.”며 “남조선 당국은 유인납치 만행이 빚어낼 엄중한 후과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협회는 또 열린우리당이 탈북자 정착제도 개선안을 마련중이라고 지적한 뒤 “이는 6ㆍ15공동선언에 대한 전면도전”이라고 주장했다.앞서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지난 29일 탈북자 대규모 입국에 대해 “남조선 당국의 조직적이며 계획적인 유인납치행위이자 백주의 테러범죄”라고 맹비난했다.
  • [사설] 北, 남북 긴장 조성 말라

    북한이 탈북자 대량 입국을 이유로 눈앞에 다가온 장관급회담을 무산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유감이다.북한은 지난 24일부터 사흘간 금강산에서 열린 8·15남북공동행사 실무접촉에서 장관급회담 무산 의사를 밝힌 바 있다.또한 26일과 29일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제15차 장관급회담 일정을 협의하자는 우리측 요청에도 응하지 않았다. 탈북자 468명의 입국에 대해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성명을 통해 “남조선 당국의 조직적이며 계획적인 유인납치행위이자 백주의 테러범죄”라고 격렬히 비난한 것을 보면 북한의 불편한 감정이 어디서 비롯됐는지 짐작이 간다.조선중앙방송이 미국의 북한인권법안 채택을 “용납할 수 없는 도발행위”라고 비난한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북한은 미 하원의 북한인권법안 통과 직후 탈북자 입국이 이루어졌다는 점을 들어,한·미간의 북한체제전복 교감까지 의심하는 눈치다.하지만 탈북자를 받아들인 우리 정부와 미국에 대한 불만을 남북관계 냉각으로 표출시키려는 생각이라면 잘못이다.인권문제나 탈북자 양산은 북한체제가 안고있는 내재적 문제들이다.남한정부가 탈북자들을 납치했다는 주장을 믿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정부는 탈북자 문제를 조용히 처리,북한을 자극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북한도 탈북자나 인권 논란을 확대시키지 않는 것이 스스로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장관급회담 등 남북관계 일정은 예정대로 추진하면 되는 것이다.그를 통해 얻게 되는 경제적 이익과 한반도 긴장완화를 우선해야 한다.북한은 정치적,군사적으로 더 이상의 남북관계 긴장조성 행위를 삼가야 한다.
  • 착륙방송에 화장고치며 “사진 잘 나와야…”

    동남아 제3국에 머무르던 탈북자 2진 241명이 대한항공 특별기 편으로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전날 227명이 성남 서울공항으로 들어온 데 이어 468명 모두가 무사히 한국땅을 밟은 것이다. 이들은 비행기안에서 “남한은 어디가 살기 좋으냐.”고 은근히 장차 살아갈 곳을 수소문해 보는가하면,곧 착륙한다는 방송이 나오자 “사진을 찍으면 잘 나와야 하는데….”라며 화장을 고치는 등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김일성’할 때 ‘성’이라니까요 “어렵게 탈출하셨으니 남한에서 잘 정착했으면 좋겠습니다.”탈북자 2진을 태운 대한항공 KE9682편 특별기가 제3국을 이륙하자 안상범(52) 기장은 이렇게 기내방송을 했다.비행기는 현지시간 오전 2시30분에 떠나 4시간55분 동안 비행하여 오전 9시29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정형철(44) 사무장은 “탈출한 지 오래된 분들이라 자본주의에 낯설어 하는 표정은 아니었다.”면서 “선글라스를 낀 남자와 색동저고리에 머리에 리본을 단 여자 아이,옅은 화장을 한 여성 등 생각보다 얼굴표정이 좋고 차림새도 깔끔했다.”고 말했다. 승무원 안혜란(25)씨는 “식사 후에 커피를 서비스했는데 사탕가루(설탕)와 우유가루(크림)를 달라고 하더라.”면서 “탈북자들은 기내식을 ‘해산물’이라고 설명하자 잘 알아듣지 못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특히 안씨가 한 탈북자에게 입국신고서와 검역신고서 작성을 도와주면서 이름의 ‘성’을 ‘승’으로 잘못 알아듣자 “그게 아니라 김일성할때 성이요.”라고 크게 말해 주변 사람들이 한꺼번에 웃음을 터뜨렸다. ●취재경쟁 신기한듯 얼굴 내밀어 탈북자들은 전세버스 6대에 모두 나눠탄 뒤 관계 당국의 승용차 10여대의 인솔에 받으면서 공항을 빠져 나왔다.버스가 신공항고속도로로 가는 동안 언론사 차량 20여대가 뒤따르면서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탈북자들은 이 모습이 신기한 듯 버스 중간통로로 머리를 내밀고 쳐다보기도 했다.이들은 오전 11시57분쯤 전날 먼저 입국한 탈북자들이 있는 경기도의 공공기관 연수원에 도착했다.경찰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정문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외부인의 접촉을 철저히 통제했다.탈북자들과 면담을 하겠다고 들어간 안산 출신 박순자 국회의원(한나라당)도 관계당국이 허락하지 않자 연수원장만 만난 뒤 곧바로 나왔다. 인천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탈북자에게 따뜻한 시선을

    북한이탈 주민(탈북자)들이 최근 468명이나 입국하는 등 대량입국 시대가 시작됐다.올해 연말까지는 국내 입국 탈북자가 2000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한다.지금까지도 탈북자 대책이 미흡하다고 지적되고 있는 마당에 대량입국이 이어진다면 당장 종합대책을 마련한다고 하더라도 결코 빠르지 않다. 정부가 탈북자 종합대책을 마련한다고 하는데 좀 더 정교하고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탈북자 문제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안전 입국을 보장하고,실질적인 적응교육과 정착지원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으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방향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남북관계와 별도로 해당국과의 외교적 노력을 통해 마찰없이 탈북자들을 입국시키는 방안이 먼저 고려되어야 한다.문제가 생길 때마다 땜질식 단기처방으로는 대비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또 일부 민간지원단체나 브로커들의 기획입국이나 탈북자로부터 입국비용을 충당하는 편법도 근절해야 한다. 국내에서는 탈북자 수용시설을 늘리고,단순한 정착지원보다는 사회적응 및 자활능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지금 1000여명 남짓한 탈북자 가운데서도 사회적응에 실패해 문제가 되는 경우도 많다.정부는 입국과 정착지원에만 그칠 게 아니라 충분한 예산을 확보해 이들의 취업과 생활안정 등 사후관리에도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아직 탈북자들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도 따뜻하다고 볼 수는 없다.탈북자들도 학교나 사회,이웃들에게 출신을 감추는 것이 당연시되고 있는 현실이다.탈북자들이 소외감보다는 동질감을 느끼게 해주는 시민들의 노력도 한층 요구된다고 하겠다.
  • 탈북2진 241명 입국

    동남아 국가에 체류하던 탈북자 241명이 28일 2진으로 무사히 입국했다. 이에 따라 27일 1진으로 입국한 227명과 함께 모두 468명의 탈북자들이 대한민국의 품에 안겼다. 탈북자 2진은 이날 정부가 마련한 대한항공 특별기를 타고 새벽 4시40분 해당국을 떠나 오전 9시49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탈북자들은 국가정보원과 경찰의 안내를 받으면서 버스 6대에 나눠탄 뒤 오전 10시15분쯤 경기도내 모 공공기관 연수원으로 이동했다. 김인철 이지운기자 ickim@seoul.co.kr
  • 한나라 “탈북자에 국민지위 부여”

    한나라당이 탈북자 문제 해결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탈북자 문제만큼은 여야를 초월,근본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에서다. 이를 위해 탈북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대한민국 국민과 동등한 법적 지위를 부여하는 것을 골자로 한 ‘탈북자 입국 및 정착지원을 위한 특별법’(가칭)을 마련,올 정기국회에 제출키로 했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28일 서울 염창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북자들의 강제 송환을 막고,이들이 국내로 입국하는데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탈북자를 대한민국 국민으로 보는 자세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이번 탈북자 대량 입국 등 탈북자 입국추세를 감안할 때,정착시설 확충을 비롯해 정착금·생활비·의료비·연금·교육비 등 종합적인 지원대책을 내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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