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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북브로커’ 해외여행 규제

    정부가 탈북 브로커들에게 해외 여행 규제 등 각종 제재 조치를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정부는 지원금으로 주택 임대료와 관리비를 먼저 주택공사에 지급하고 나머지 금액만을 탈북자 개인통장에 넣어 주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탈북자들이 국내 입국 후 입국비용 명목으로 정착지원금 입금 통장을 입금예상액의 절반으로 브로커에게 넘기는, 이른바 ‘통장깡’을 막기 위해서다. 통장깡이 적발되면 정착지원금 지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같은 조치에 앞서 하나원 입소 탈북자를 상대로 브로커 피해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피해가 드러날 경우 경찰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정부 당국자는 “제대로 정착하지 못한 탈북자 상당수가 해외 체류 탈북자의 국내 입국을 주선하는 브로커로 활동하고 있다.”면서 “탈북자의 원활한 국내 정착을 위해서라도 브로커에 대한 규제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다만 여행 규제에는 자유 침해 논란과 국내 입국 탈북자 등의 반발이 예상된다. 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미국 인권법의 본격 발효에 앞서 예상되는 부작용을 사전에 점검·예방하려는 차원으로도 이해된다. 최근 잇따른 탈북자들의 외국 공관 진입 사례 가운데 상당수가 브로커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이뤄졌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데스크 시각] 씁쓸한 금강산관광 6돌/김균미 국제부 차장

    지난 19일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았다. 현대아산이 금강산 관광 6주년을 맞아 금강산 현지에서 마련한 골프장 착공식과 기념식, 신계사 대웅전 낙성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현대가 지난 1998년 11월 18일 밤 동해항에서 금강산 관광선을 띄운 이후 해로와 육로로 금강산을 다녀온 국내·외 언론사 기자들이 한둘이 아니어서 금강산 출장은 전혀 새삼스러울 것도, 더 이상 관심을 끌지도 못한다. 하지만 아직도 금강산에 가보지 못했느냐는 주변의 시큰둥한 반응과는 달리 이번 금강산행은 여러 면에서 직업적인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달 초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뒤 외신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북한 핵과 탈북자 문제 등 북한 관련 기사들을 쏟아내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더군다나 지난 16일부터 외신들이 북한의 공공장소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가 철거되고 극존칭이 생략되고 있다며 북한 권력 내부의 이상조짐 가능성을 잇따라 제기하고 나선 것도 주목할 만했다. 또 6년동안 한국 관광객들을 접한 북한 현지인들의 반응도 궁금했다. 1박2일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이같은 궁금증들이 하나라도 풀릴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고 19일 ‘출국수속’을 밟았다. 방북 절차가 간소화돼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만으로 수속을 마쳤다. 현지 여성 관광안내원은 이날 금강산 관광 전용도로가 개통돼 우리가 첫 이용객이라고 했다. 전용도로 개통으로 북측 입국사무소까지는 5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도로 양측에는 한국 관광객들의 통행이 허용된 연두색 철책이 길게 세워져 있었다. 금강산 지역인 고성군 온정리 마을을 지날 때 차창 너머로 김일성 주석의 대형 사진만 걸려있는 모습이 잡혔다. 관광안내원은 최근 김 주석의 사진과 함께 걸려있던 김정일 위원장의 사진이 내려졌다고 했다. 북측이 절대 양보하지 않을 것처럼 보였던 관광특구내 숙소와 온천장, 등산로 입구에 이르는 길들이 최근에 포장됐다고 안내원은 설명했다. 천선대와 상팔담 등산로 곳곳의 절벽에 새겨져 있는 김일성·김정일 찬양문구의 붉은 칠들은 거의 대부분 벗겨져 있었다. 이것도 최근 몇달새 일이라고 했다. 한국인 관광객들의 거부감을 들어 현대아산측이 요구한 것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작지만 의미있는 변화다. 하지만 앞서 등산길에서 만난 북한측 여성 안내원은 개인적인 대화는 일체 피했다. 금강산 관광특구 내까지 이어져있는 연두색 철책은 관광객과 일반 북한 주민들과의 직접 접촉을 철저히 차단했다. 매일 평균 1000여명의 한국인 관광객들은 ‘꿈에 그리던’ 금강산을 올라본다는 데 만족해야만 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아산측은 특구내에 골프장 2개를 착공한 데 이어 인근에 눈썰매장 공사도 한창이었다. 스키장과 수상레포츠, 쇼핑센터를 갖춘 국제적 레저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본격화하고 있다. 단순한 사업이 아닌 남북교류의 물꼬를 튼다는 의미를 부여했다. 때문에 특구내에 빠르면 연내에 이산가족면회소를 착공할 수 있다는 소식은 의미가 크다. 19일 현재 금강산을 다녀간 한국인은 83만 9000명. 올겨울 정부의 경비지원으로 교사와 학생 2만여명이 이곳을 찾을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한국의 관광지내 휴게소와 레저단지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온정각과 금강산특구 개발 청사진을 보면서 기대보다는 씁쓸한 뒷맛을 지울 수가 없었다. 더구나 북핵 등 외부 정세에 따라 언제든 급변할 수 있는 게 남북교류의 현주소인 까닭에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았다. 김균미 국제부 차장 kmkim@seoul.co.kr
  • 탈북자 직업훈련비 45% 증액

    탈북 주민 입국증가 추세에 따라 이들을 위한 직업훈련사업 예산이 대폭 증액된다. 노동부는 탈북 주민이 입국 5년 내에 직업훈련을 받을 경우 지원하는 ‘북한이탈주민 직업훈련’사업의 내년 예산을 올해(19억 3900만원)보다 45.4% 늘어난 28억 2000만원으로 증액 편성했다고 22일 밝혔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탈북자 난민촌 건설 韓·美서 몽골 압박”

    몽골 정부가 미국 보수단체와 한국의 야당으로부터 ‘탈북자 난민촌’ 건설 압박을 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고 탈북자 지원에 매년 최고 2400만달러를 투입하는 북한인권법이 통과됨에 따라 미국에서는 탈북자 지원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5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미국을 우려하는 여성(CWA)’이란 단체는 북한의 핍박받는 기독교인을 위한 기도 모임을 조직하고 있으며,‘북한해방운동(LiNK)’이라는 단체는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서 중국 정부의 탈북자 62명 북송에 항의해 최근 시위를 벌였다. 탈북지원 단체들은 지리적으로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 있는 몽골이 2차세계대전 당시 포르투갈처럼 난민을 받아들여 원하는 나라로 갈 수 있게 지원하는 중립국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난민촌 건설이 핵심적 요구사항이다. 하지만 몽골 정부는 종전처럼 탈북자들을 추방하지 않고 망명시까지 숙식은 제공하겠지만 난민촌 건설 의향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남북한 모두와 좋은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이 지난 6일 울란바토르를 방문해 몽골측에 난민촌 건설 지원을 요청했다고 NYT는 전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美, 내년 탈북자 500명 수용

    美, 내년 탈북자 500명 수용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은 탈북자의 집단 망명을 허용하기로 함에 따라 해마다 받아들일 탈북자의 망명 상한선(쿼터)을 설정할 것으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도 탈북자 쿼터는 500명 선에서 정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정부는 또 망명을 허용한 탈북자에 대해서는 관련법에 따라 원칙적으로 정착금 등을 지급하지 않을 방침이지만, 북한인권법안의 당초 입법 취지에 따라 탈북자의 초기 정착자금을 일부 지원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와 의회는 한국에 정착했던 탈북자의 망명은 허용하지 않겠다고 우리 정부에 문서로 통보했다. 미국 의회, 정부 및 탈북자 사정에 밝은 복수의 소식통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북한 주민의 집단 망명을 허용하기로 함에 따라 해마다 받아들일 구체적인 숫자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아서 진 듀이 국무부 인구·난민·이주 담당 차관보는 지난 18일 북한을 집단망명 허용 대상인 ‘프라이어리티 2’ 국가로 지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탈북자 망명 쿼터와 관련, 외교소식통은 “기본적으로 미 법무부와 국토안보부가 결정할 사안이지만 북한이 갖는 민감성 때문에 국무부가 참여할 것”이라면서 ▲중국을 자극하지 않고 ▲한·미관계를 고려하며 ▲북한이 극단적으로 반발하지 않는 선에서 쿼터가 정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미 정부 관리들은 탈북자를 미국으로 데려오는 것보다는 한국과 몽골, 동남아 등 제 3국에 수용하는 방안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내년도에 올해와 마찬가지로 7만명의 난민을 받아들일 계획이다. 올해의 경우 ▲아프리카에 2만명 ▲동아시아 4000명 ▲유럽 1만 6500명 ▲중남미 2500명 ▲중동 및 남아시아 7000명 ▲예비 2만명 등의 지역별 쿼터가 배정됐다. 개별 국가의 쿼터는 공개되지 않았다. 북한에 대한 쿼터는 동아시아 4000명 가운데 포함된다. ‘프라이어리티 2’ 그룹에 속한 국가의 주민 가운데 2003년도 실제 망명 숫자는 러시아 1894명, 쿠바 1599명, 베트남 1722명 등 1000∼2000명 선이다. 또 1998년 내전이 발생했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서는 3만명이 넘는 난민이 몰려오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의 경우 외교적 고려가 이뤄질 경우 1000명을 넘지 않는 선에서 쿼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500명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망명을 허용한 탈북자의 지원과 관련, 미국의 관련법은 정착 초기 몇달간의 의료 혜택 말고는 아무런 지원을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미 의회 소식통은 “북한인권법의 원안에는 ▲북한을 ‘프라이어리티 2’국가로 지정하고 ▲망명한 탈북자의 초기 정착을 지원한다는 규정도 포함돼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같은 규정이 미국의 국적 및 이민법 등과 상충돼 법사위 등에서 처리가 지연되자 해당 조항을 삭제하고 북한인권법안을 통과시켰다는 것이다. 따라서 ‘프라이어리티 2’ 국가 지정과 마찬가지로 탈북자 지원도 당초 입법취지에 따라 일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한편 미 하원 법사위는 국토안보부에 서한을 보내 북한이 이 법안을 악용, 간첩이나 테러리스트를 미국에 잠입시킬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관계자가 전했다. 미 의회가 북한인권법을 본격 추진한 올 여름 이후 “미국에 가면 거액의 정착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는 헛소문이 퍼지면서 국내 탈북자들의 밀입국이 크게 늘었다. 연합뉴스는 멕시코와 캐나다 국경을 넘어 관계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는 탈북자의 숫자가 5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또 캘리포니아와 접한 멕시코 티화나에만 30∼40명이 대기하면서 기회를 엿보고 있고, 시애틀과 애리조나 남부, 동부 캐나다 접경에서도 20∼30명의 탈북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면서 제 3국을 거쳐 미국 땅을 밟으려는 이들이 많게는 150명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dawn@seoul.co.kr
  • 남북적십자 접촉 25일 재개

    북한은 19일 오는 25일부터 2박3일간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면회소 건설을 위한 남북적십자 접촉을 갖자고 제의했다. 제의는 장재언 조선적십자회 위원장이 이세웅 대한적십자사 총재 직무대행에게 보내는 전화통지문을 통해 이뤄졌다. 접촉의 주체가 비정부기구이고, 이산가족 문제가 인도적 사업이기는 하지만 그간 현실적으로 남북관계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북측의 제의가 남북 당국간 대화 재개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남북간 공식 대화는 김일성 사망 10주기 조문 불허와 탈북자 대거 입국에 대한 북측의 반발로 지난 7월 이후 중단됐다. 남북은 지난 2003년 12월 5차 남북적십자회담에서 금강산에 콘도식 면회·숙박시설을 건설키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 합의는 지질조사를 둘러싼 남북간 이견으로 실행되지 못하고 있다. 김인철기자 ickim@seoul.co.kr
  • [사설] 남북적십자 접촉재개에 기대한다

    남북 적십자간 접촉이 오는 25일부터 금강산에서 열린다. 이산가족 면회소 건설을 위한 접촉을 갖자는 북한적십자측의 제의를 대한적십자측이 흔쾌히 수용한 데 따른 것이다. 어느 때보다 북한의 생각과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는 시점이어서 작은 접촉이지만 여기에 거는 기대가 크다. 한반도 안정은 물론이고 남북 경제협력이나 신뢰구축은 잦은 대화외에는 왕도가 없다. 남북적십자간 접촉이 그동안 중단됐던 당국간 회담이나, 군사회담 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를 바라는 것이다. 남북 적십자간 접촉은 지난 7월 제10차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끝으로 중단됐다. 중단된 이유는 김일성 주석 10주기 조문행사 불허와 대규모 탈북자 입국 등에 대한 북한측의 반발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서로 다른 체제를 인정한다면 불가피한 선택이 있을 수 있고, 오해가 생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민족이라는 큰 틀에서 대화만큼은 서로가 자존심을 버리고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야 한다. 북한이 먼저 적십자 접촉을 제의한 것은 다른 채널의 대화도 재개하겠다는 뜻이 담겨있다고 보고 남한정부도 인도적 지원 등 분위기 조성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지금 남북이 안고 있는 최대의 고민은 북한핵 문제다. 지금 한국과 미국간, 한국과 중국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 주의제는 말할 것도 없이 북한핵 문제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미 북한핵의 평화적 해결과 체제보장이라는 우리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전달했다. 이런 한국 정부의 노력이 더욱 힘을 얻으려면 남북정상회담이든, 장관급 회담이든간에 남북접촉이 더욱 활발해져야 한다. 민족끼리 대화나 신뢰도 없이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공동이익’을 관철시키는 것은 어렵다. 남북이 더욱 전향적인 자세로 대화에 나서야 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 [사설] 우려되는 美의 北인권 공세

    미국 정부가 탈북자들의 미국망명 심사요건을 완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북한인권법 제정에 따른 실질행동에 들어간 것으로 이해된다. 한마디로 미국이 북한인권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의지가 드러난 것이다.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은 원칙적으로는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지나친 간섭이 북한핵 문제 해결에 장애요소로 등장하거나, 한반도의 긴장요소를 보탤 우려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한인권 문제는 북한핵 문제와 남북관계 및 중국 등 주변국과도 연계된 미묘한 사안이다. 탈북자 문제에 대해 한국 정부는 인도적 차원에서 조용히 해결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대처해 왔다. 앞으로도 이런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고 본다. 미국측이 탈북자의 미국망명을 적극 받아들이면서도 또 조용히 처리되어야 한다는 방침을 밝힌 것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탈북자 문제에 있어서 한국 정부의 입장이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하고, 한·미간, 한·중간 협조체제도 더욱 긴밀해져야 할 것이다. 미국이 북한인권을 앞세워 북한체제를 압박하거나, 북한이 6자회담 등 국제무대에 나서기를 주저하게 만드는 것은 옳은 방향이 아니다. 인권 문제를 지나치게 부각한다면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할 수도 있다. 북한을 고립시키는 충격적인 방법은 심각한 후유증을 낳게 될 것이다. 미국은 주변을 압박하는 강경책보다는 북한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불안을 해소하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정부도 미국의 대북인권 공세의 본뜻을 직시하고 부작용 해소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 서울대 교수들이 만든 신문 ‘아크로폴리스’ 창간호 발행

    서울대 교수들이 직접 만든 타블로이드 신문 ‘아크로폴리스’ 창간호가 18일 발행됐다. ‘아크로폴리스’는 “21세기 한국을 이끌 지도자 양성에 기여하고 학내 교수와 학생간 자유로운 의사소통의 도구가 되며 시대상황과 세계변화에 대한 전문적 시각을 제공한다.”고 취지를 밝혔다.‘아크로폴리스’는 창간호에서 각종 심포지엄 등 학내소식과 교수칼럼, 유학생 선배의 편지, 북한 탈북자 문제 등을 기사로 다뤘다. ‘유학·진로’‘국제·북한’‘캠퍼스뉴스’ 등 모두 8면으로 구성된 ‘아크로폴리스’는 매주 수요일 저녁 교내에 5000부 정도 배포된다. 공동발행인인 박성현 교수(통계학)는 “건전한 보수주의의 입장에서 나라의 미래지도자 양성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면서 “학생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는 신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크로폴리스’는 편집장인 남승호 교수(언어학)를 비롯, 공동발행인으로 10명의 교수, 학생기자 5명 등으로 구성됐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부시2기 韓·美관계] 美 “탈북자 망명요건 완화”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아서 진 듀이 미 국무부 인구·난민·이민 담당 차관보는 16일(현지시간) “탈북자들이 개별적으로 국토안보부의 심사를 통과할 경우 망명을 허용하겠다고 이미 밝혔으며, 또 적절한 해결책이라고 생각될 때는 북한주민들을 ‘프라이어리티 2’로 지정할 준비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라이어리티 2는 러시아 내 유대인과 베트남 보트피플처럼 미국 정부가 망명심사 요건을 완화해주는 집단을 의미한다. 듀이 차관보는 그러나 “한국의 헌법상 북한 주민도 한국 국민으로 인정되므로 가장 적절한 해결책은 이들이 한국으로 가는 것”이라며 “그에 따라 우리는 한국이 탈북자들의 수용 능력을 늘리도록 한국측과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듀이 차관보는 최근 베이징을 방문, 중국 정부측과 탈북자 문제를 논의한 결과 ▲한국행 기회를 줘야 하는 집단이 존재하며 ▲제3국 망명 허용 기회를 늘려주지 않으면 주중 외국공관 진입 사태가 더 많아질 것이며 ▲따라서 탈북자의 ‘질서 있는’ 제3국 망명을 조용하게 더 많이 허용하는 게 가능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dawn@seoul.co.kr
  • [부시2기 韓·美관계] 정부 “對北압박 가속” 곤혹

    “속도가 붙는 것 같다.” 미국 정부가 탈북자에 대한 망명심사 요건을 완화해주겠다는 뜻을 밝히자, 한 정부 관계자는 18일 “북한인권법에 의한 ‘대북(對北) 압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는 내심 곤혹스러워하는 눈치다. 관계자들은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북한인권법이 몰고올 파장은 적지 않아 보이나, 명분상 법의 취지 자체를 반대할 수도 없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정부의 가장 큰 고민은 남북 관계의 훼손 가능성이다. 정부가 섣불리 나서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다. 정부는 현재 미국쪽 NGO들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결국 미국 정부로부터 돈을 받아내 활동을 하게 될 주체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현재 미국 정부와 지원 방식과 방향 등에 대해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NGO들은 우리와는 다른 시각에서 일을 추진하고 있어 더욱 주목의 대상이다. 정부는 몽골 내 탈북자수용소 건립을 현실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NGO들은 이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블라디보스토크 한국영사관 탈북 20대 진입

    러시아에 건설 노동자로 파견됐던 탈북자 황대수(29)씨가 15일 오전 11시쯤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한국 총영사관을 찾아가 한국행을 요청했다고 탈북지원단체 ‘엑소더스21’ 대표 신동철 목사가 밝혔다. 신 목사는 “러시아어 통역으로 활동하던 황씨는 지난해 11월 평양으로부터 귀환 명령을 받고 불응했다는 이유로 현지의 북한 보위부 지도원 임시 숙소에 사실상 연금돼 있다가 탈출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몽골 “탈북자 계속 수용”

    중국과 북한이 탈북자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몽골 정부가 국경을 넘어 들어오는 탈북자를 계속 받아들일 것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먼 오르길 첸드 외무장관은 “몽골은 중국 국경을 넘어온 북한 탈북자들을 다시 돌려보내지 않을 것이며 난민을 수용하는 현 정책을 유지해나갈 것”임을 밝혔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뉴욕타임스(NYT)를 인용해 15일 보도했다. 첸드 장관은 “몽골 국경경찰은 이미 탈북자를 중국 공안에 돌려보내지 말라는 명령을 받았으며 난민이 탈북자로 판명될 경우 그가 누구든지 제3국으로 갈 때까지 몽골에서 숙식을 제공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첸드 장관은 “영토 내에 난민촌을 설립하는 것에는 긍정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몽골을 통한 탈북자의 제 3국행이 늘어날 조짐을 보이자 5년 전 폐쇄했던 몽골대사관을 3개월 전에 다시 열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통장깡’ 탈북자 지원 중단

    정부는 다음주에 북한이탈주민대책협의회를 열고 북한 이탈주민이 남한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정착금 제도를 바꾸고 탈북 브로커 방지대책을 세우는 등 종합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직접적인 지원보다는 직업교육 등 간접 지원방식을 통해 탈북자들의 실질적인 정착을 돕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속칭 ‘통장깡’을 하는 탈북자들은 앞으로 정부가 지급하는 2000여만원의 정착지원금을 받지 못하게 된다. ‘통장깡’은 탈북자가 정부로부터 5년에 걸쳐 분기마다 120여만원씩 20차례 나눠받게 되는 정착지원금 통장을 브로커에게 맡기고 입금 예상액의 일부만을 일시에 현금으로 받는 수법이다. 이는 하나원을 수료하자마자 손에 쥐는 현금이 500여만원인 상황에서 입국 브로커들에게 500만∼1000여만원의 입국비용을 대줘야 하는 등 목돈이 필요한 대다수 탈북자들이 고육지책으로 브로커에게 통장을 넘기는 방식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에 입국한 탈북자들은 ‘통장깡’을 하는 과정에서 정착지원금 총액의 절반도 되지 않는 금액만을 수령하는 등 탈북 브로커의 폭리가 극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中, 탈북자 주요도시서 추방

    중국 정부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전에 탈북자를 주요 도시에서 몰아내기 위한 대대적인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복수의 외교 관계자가 9일 밝혔다. 관계자들은 “중국 정부는 탈북자들이 올림픽을 앞두고 몰려드는 많은 외국인에게 접근, 한국 등으로의 탈출 계기로 삼으려 할 것이며 이런 과정에서 각종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의 ‘북한인권법’과 맞물려 야기될 중국과 미국간에 외교적 분쟁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 중국 정부는 지난달 26일 베이징에서 전격 체포했던 탈북자 62명을 북한으로 강제 소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이달 초 중국 단둥을 거쳐 북한 신의주로 송환됐으며, 체포된 탈북자의 북한 가족을 통해 이같은 사실이 중국내로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사설] 中,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하라

    중국 당국이 지난달 말 베이징 교외에서 체포한 탈북자 62명을 북한으로 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강제송환 당하면 투옥, 고문, 강제수용소행 등 엄청난 고초를 겪게 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북한에 돌려보내진 뒤 이들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잘 알면서도 송환시킨 것은, 국제법·국내법·인도주의에 입각한 처리를 강조해온 중국정부의 기존 입장과도 맞지 않다. 비인도적인 탈북자들의 강제북송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 같은 시기 주중 한국대사관 영사부로 진입을 시도하다 중국공안에 잡혀갔던 탈북자 8명도 이들과 함께 송환됐다고 한다.70명이나 되는 탈북자들을 체포 10여일만에 전격 북송시킨 게 사실이라면 예삿일이 아니다. 만약 지난달 중순 미국의 북한인권법이 발효된 데 대처하기 위해 중국이 탈북자 정책을 강경선회하기 시작한 전조라면 큰일이다. 앞으로 기획탈북을 막는다는 이유 등을 내세운 탈북자 체포 및 북송사태가 뒤따를 것이기 때문이다. 미온적인 자세로 일관한 우리 정부의 대처방식에도 문제가 있다. 정부는 지난달 주중 한국대사관을 통해 중국정부에 관대한 처리를 부탁했다. 하지만 이후 이들이 북송당하기까지 무대책으로 일관했다. 물론 우리 공관 담을 넘어들어온 탈북자들과 달리, 이번 경우는 우리가 외교적으로 개입할 여지가 제한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체포과정에서 이미 언론에 보도된 사안인 만큼 강제송환이 불가함을 보다 강하게 주문했어야 한다고 본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중국당국이 대대적인 탈북자 소탕작전을 벌일 것이라는 등 흉흉한 소문도 들려온다. 치안유지 필요성, 북한과의 관계, 앞으로 대량탈북에 따를 부담 등을 피하겠다는 중국 나름의 고민은 이해한다. 하지만 탈북자들에 대한 난민지위 부여 등 근본적인 문제해결 노력 없이, 강제송환이 능사는 아니다. 중국정부는 북한과의 관계와 국내적인 필요성 등을 십분 감안하더라도, 탈북자들의 강제송환만은 중단하기 바란다.
  • [부시 재선] 美, 北압박 가속땐 남북관계 먹구름

    2일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이 유력해지면서 미국의 향후 대북정책 방향과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 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시가 재선에 성공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강경한 기조의 대북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남북관계도 좀 더 어려운 상황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북핵문제의 경우 ‘선(先)폐기 후(後) 지원’ 원칙을 고수하는 가운데 다자회담의 틀 속에서 북한을 압박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아울러 북한과의 직접적인 ‘거래’는 고려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남북관계를 비롯, 북·중, 북·일관계 등에 대한 미국의 개입 정도도 강화될 것 같다. 특히 북한이 6자회담을 거부할 경우 곧바로 북핵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상정해 경제제재 조치 등의 대북 강경책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북한인권법안을 지렛대 삼아 탈북자 문제와 북한 인권문제를 매개로 대북 봉쇄정책을 시도할 공산이 적지 않다. 정부 입장에서는 중단이 장기화돼 있는 남북대화의 재개를 위해 부단히 북한을 설득하는 동시에 미국이 북한에 대해 군사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 부담감을 안고 있는 셈이다. 부시의 재선은 또 남북정상회담 개최에도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리란 분석이다. 개성공단 전략물자 반출문제도 눈여겨볼 핵심 사안이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기 위한 외부 조건은 어려워졌지만 필요성은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미국의 강경 기조가 지속될수록 남북관계까지 후퇴하면 안된다는 차원에서라도 남북정상회담을 돌파구로 삼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개성공단의 전략물자 반출과 관련, 현재로서는 북핵문제의 해결 여부에 따라 미국의 입장이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駐러 美총영사관 북한인 1명 진입

    |도쿄 연합|블라디보스토크 주재 미국 총영사관에 북한인이라고 밝힌 남자 1명이 뛰어들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30일 모스크바발로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 남자는 28일 아침 현지 미국 총영사관으로 뛰어들었으며,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도 북한인 진입 사실을 시인했다. 미국 정부는 이 남자의 신원 확인에 나서는 한편 향후 처리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주재 외국 공관에 북한인이 뛰어들기는 처음이다. 마이니치는 이번 사건이 앞으로 러시아 내에서 탈북자들의 외교공관 집단 진입을 촉발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러시아 극동지방에는 북한인 약 1만 2000명이 건설공사장 등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연해주 등 러시아 극동지방이 대량 탈북의 새로운 창구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 [열린세상] 간도 문제를 방치할 것인가/이덕일 역사평론가

    간도(間島)가 우리 땅이었던 때는 고구려나 발해 시대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아도 조선시대에도 우리 영토였음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청나라의 강희제는 1709년(숙종 35년) 프랑스 선교사 레지(Regis), 자르투(Jartoux) 등에게 만주와 내몽고 일대를 실측케 하는 한편 1712년에는 오라총관(烏喇摠管) 목극등(穆克登)을 보내 조선과 국경을 획정하게 했다. 청에 사대하던 조선은 절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에서 협상에 임할 수밖에 없었는데, 심지어 목극등은 조선측 접반사인 박권(朴權)과 함경도 관찰사 이선부(李善溥)를 연로하다는 핑계로 무산(茂山)으로 가서 기다리라고 할 정도였다. 박권은 한 사람만이라도 동행하게 해 달라고 간청했지만 소용없었다.‘이향견문록’에는 이때 조선의 역관(譯官) 김지남(金指南)이 따라가 “목극등과 여러 차례 따지고 밝힌 끝에 드디어 백두산 꼭대기의 천지 북쪽을 청나라 땅으로 하고 남쪽을 우리나라의 땅으로 정하여 천지가에 비석을 세워 경계로 삼았다.”라고 적고 있는데, 이 비가 바로 ‘서쪽은 압록, 동쪽은 토문(土門)’이라고 기록된 유명한 백두산정계비이다. 목극등은 토문강이 삼도백하(三道白河) 다음의 송화강 지류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었고, 이에 따라 백두산 동쪽의 간도는 조선 땅이 되었다. 목극등의 목적은 간도가 아니라 청나라 발상지인 백두산에 있었던 것이다. 한편 레지 신부 등은 1716년까지 측량을 끝내고 자르투의 감독으로 지역별 지도로 만들어 1718년에 강희제에게 헌상했는데, 당초 원고(原稿)는 북경에 주재하던 선교사들의 주선으로 파리의 동양학자 뒤 알드(Du Halde) 신부에게 보내졌다. 뒤 알드는 이를 프랑스 국왕 루이 15세에게 제출하여 왕립도서관에 보관토록 했는데, 이 지도가 출판되기 전 국왕 측근의 지리학자인 당빌(D’Anville)은 이를 42장의 ‘새 중국지도(Nouvel Atlas de la Chine)’로 만들었다. 중요한 사실은 이 지도에 청과 조선의 국경이 압록강과 두만강 훨씬 북쪽이라는 점이다. 이 문제를 일찍부터 연구한 김득황(金得榥) 선생은 ‘백두산과 북방강계’라는 책에서 만주 지방을 실지 측량해 국경선을 그린 레지 신부의 이름을 따서 이 국경선을 ‘레지선(線)(Regis Line)’이라고 명명하고 있다. 이는 실제 조선과 청의 국경선이었다. 조선 사신들이 청나라에 갈 때 현재의 세관 구실을 하는 곳은 책문(柵門)이었는데, 그 기행문인 여러 ‘연행록’에 따르면 책문은 한결같이 봉성(鳳城)에 있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봉성은 현재도 압록강 북쪽 수백 리 지점에 그 지명 그대로 있다. 조선이 청일전쟁(1894∼1895년) 이후인 1903년에 이범윤(李範允)을 간도관리사로 파견해 관리한 것은 조선 영토를 실제로 관리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때 간도지역에 살던 한인들은 너도 나도 호적을 등재해 순식간에 1만호에 달했다. 일제는 1905년의 을사늑약으로 외교권을 박탈한 이후 1907년 8월 간도파출소를 개설했는데, 파출소의 사이토 소장은 당초 “간도는 한국의 영토로 한다.”라고 못박았으나 일제는 1909년의 간도협약에서 간도를 만주철도부설권과 맞바꾸어 청나라에 넘겨주었다. 국제법학자들의 견해에 따르면 국제법의 시효는 100년이지만 분단국가의 처지에서 중국에 간도를 돌려달라고 요청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또한 북핵, 탈북자 문제,200만명에 달하는 중국 동포 문제 등도 복합적으로 우리 정부의 발목을 잡을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역사 바로 세우기의 첫 단추는 이 문제에서 시작해야 한다. 최소한 당사자가 아닌 일제가 제멋대로 체결한 간도협약은 국제법상 무효라고 선언하고 이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로 가져가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생기는 각종 불이익은 감내할 수밖에 없다. 그 정도 고통 없이 어찌 후손에게 역사를 바로 세워 물려주겠는가. 이덕일 역사평론가
  • [서울광장] 평양의 봄?/이기동 논설위원

    [서울광장] 평양의 봄?/이기동 논설위원

    베를린장벽이 무너지던 1989년 겨울, 동유럽 변혁의 현장에서였다. 베를린 바르샤바 부다페스트를 거쳐 프라하시내 중심가 광장에서 북한 유학생들을 만났다. 공산정권이 사라진 뒤 반체제 지도자 바츨라프 하벨은 국민영웅이었고, 대통령 선거전은 이미 그를 환호하는 축제의 자리가 됐다. 축제인파속에 그들은 가장 남루한 이방인이었다. 호텔까지 따라온 그들과 나눈 긴 대화는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제발 자신들의 본국 송환을 막아달라고 그들은 애원했다. 여권은 북한대사관에 일괄보관중이고, 그들을 데려갈 고위간부가 이미 도착해 있다고 했다. 그들이 송환위기에 처했다는 기사까지 썼지만 도움은 못 됐다. 프라하를 떠난 이틀 뒤, 그들의 강제송환 뉴스를 들었다. 이번 달 시행에 들어간 미국의 ‘북한인권법 2004’는 한마디로 북한판 동유럽 변혁을 꿈꿔온 미국 보수주의자들의 오랜 꿈을 이루기 위한 것이다. 그 꿈은 북한내부의 반체제 세력을 지원하고, 주민들의 민주의식을 키워나가면 체제는 결국 안에서 무너진다는 것이다. 그 최종 과녁은 민주화를 통한 체제붕괴, 다시 말해 ‘평양의 봄’이다. 미국 민주주의기금(NED)은 레이건행정부가 전세계 민주화촉진을 위해 만든 것이다. 동유럽 변혁의 뒤에는 미중앙정보국(CIA)의 비밀공작과 함께 이 기금의 반체제 지원이 있었다.NED 관련인사들은 김정일정권을 바꾸지 않고서 북한의 인권개선은 기대할 수 없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이들은 인권문제를 제쳐두고 대북지원을 고집하는 한국정부의 대북정책을 무너져가는 집의 본채를 외면한 채, 그 옆에 간이천막을 계속 지어주는 정책쯤으로 폄하한다. 간이천막이 아니라 무너지는 본채를 수리해 주는 게 진정으로 북한을 돕는 길이라고 이들은 생각한다. 차기 미국대통령이 누가 되든 인권법은 예정대로 시행될 것이다. 동유럽 이후 또 한번 역사적 실험이 한반도에서 벌어지는 셈이다. 북한의 미래와 관련, 전문가들은 흔히 외부폭발(explosion), 내부폭발(implosion), 연착륙, 현상유지의 4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가장 바람직한 방안은 북한 스스로 개혁정책을 추진하여 연착륙하는 것이다. 하지만 인권법이 상정하는 시나리오는 내부폭발이다. 주민들의 불만이 지금처럼 쌓여가면 불원간 그것이 폭발, 권력공백 상태가 벌어진다는 것이다. 조만간 ‘자유 아시아 라디오’‘미국의 소리방송’이 하루 12시간씩 전파를 쏘아대고, 북한주민들은 고무풍선에 실려 뿌려지는 수천, 수만대의 트랜지스터라디오를 통해 바깥소식을 듣게 될 것이다. 어쩌면 89년 겨울 프라하에서 만난 유학생들이 ‘사미즈다트(지하유인물)’를 만들어 돌리고, 동베를린 라이프치히광장 월요시위 같은 민주화 시위를 시작할지도 모를 일이다. 중국정부가 베이징교외에 숨어지내는 탈북자들을 체포하며 전례없이 강경대응을 펴고 있는 것은 인권법이 몰고올 가공할 후폭풍의 위력을 감지했기 때문일 것이다. 자기들이 조만간 대량탈북의 첫번째 정거장이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중국은 미국정부와 한국정부에 경고를 보내는 것이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미 의회의 인권법통과에 항의하는 서한을 미국대사관에 전달하고 부시행정부의 인권공세를 비난하는 데도 나름대로 일리가 있겠지만, 그것이 북한의 내부폭발까지 막아주는 충분조건이 될 수는 없다. 금강산관광, 개성공단 역시 좋은 출발점이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인권이 인류의 공통언어라는 점을 부인하지 않는다면,‘평양의 봄’도 외부세력이 아니라 차라리 북한정권 스스로 만들어가도록 우리가 돕는 게 낫다. 정부의 북한인권 정책에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때가 됐다. 이기동 논설위원 yeek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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